다시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사라는 동생의 생일파티를 위해 부모님댁에 갔다. 로리는 아버지가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후 몇 개월간 그런 아버지와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지쳤다. 아직 잡지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소망도 이루지 못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잭을 만난다. 잭은 사라를 위한 선물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며 함께 쇼핑하자고 부탁한다. 그렇게 그들은 우연히 만나 사라의 선물을 사기 위해 골동품 가게에 간다. 로리에게 잘 어울리는 모자를 써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보석을 구경하다 드디어 사라를 위해 맞춤한 선물을 산다. 잭은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바쁘지 않으면 맥주 한 잔 하자고 한다. 로리는 그러자고 한다. 이렇게 붐비는 때라도 붐비지 않는 맥줏집을 안다고 그는 말한다. 그렇게 그들은 바로 간다. 벽난로가 있는 자리에 앉아 바깥은 춥지만 몸은 따뜻하게 녹이면서, 코트도 따뜻하게 데우면서, 그들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고마웠던 일, 요즘 아빠를 간호하느라 너무 힘들었지, 하는 위로. 지금 우울하겠지만 앞으로 너는 잘될거야 하는 격려들. 그런 따뜻한 말들과 따뜻한 온도 그리고 술에 로리의 마음은 풀어진다. 게다가 잭은 로리에게 너에게는 정말이지 따뜻함이 있다고,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느꼈다고 잭은 말한다. 처음 만났을 때? 언제를 말하는거야? 사라의 남자친구로? 아니면.. 버스정류장을 기억해? 로리는 떨린다. 아아, 잭은 뭐라고 할까요? 이건 빔! 일! 책을 읽는 사람들만이 잭의 답을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어버려.. 아 어떡하냐. 온도, 배려, 술, 마음속의 숨겨진 사랑... 빅 하트... 피 땀 눈물.. 머니머니머니...돈돈돈... 돈은 그냥 제가 넣었습니다. 아무튼, 서로에 대한 호감과 마음속 비밀과 숨겨놓은 커다란 애정과 이 모든 분위기..는 그들의 얼굴을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고 그렇게 그녀의 입술이 그남의 입술로 다가가려는데, 아아, 잭은 못한다고, 키스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화들짝, 정신을 차린 로리는 아니 시방 지금 나는 한마리의 추잡한 짐승이었다..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무슨 짓을.. 하고 헐레벌떡 그 자리를 뛰쳐나간다. 쇼핑봉투는 챙겼지만 아뿔싸, 추운 문 밖으로 나와서야 외투를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고 아니 이런 씨부럴.. 어쩔겨 코트.. 그런데 잭은 로리의 코트를 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잠깐만 얘기하자고 한다. 로리는 울고, 로리는 자신이 왜 우는지 모르고, 그런데 그런 로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잭...그의 품이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녀는 솔직해진다. 네가 키스해주길 바랐다고, 그런 내가 싫다고... 그러자 그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지금부터 자신이 하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 한다. 금붕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고. (그런데 금붕어는 그냥 이 극에서의 조크인지 아니면 금붕어가 어떤 상징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잭은 말한다. 아까도 너한테 키스하고 싶었고 지금도 너한테 키스하고 싶다고. 



"네가 나를 그렇게 여름 산울타리 같은 눈으로 쳐다볼 때면 ……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키스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When you look at me like that with your summer hedgerow eyes …… only a fucking saint wouldn't kiss you." -p.108



그런데 잭은 성인군자다 아니다?

아니다.

잭은 뭐다?

버스보이다.

그러면 키스를 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없나?

없다.

그래서 했다 안했다?

했다.


뻑...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키스를 하고야 만것이다. 금붕어에게도 밝히지 않을 비밀을 가슴에 품고, 거시기 뭣이냐, 목구멍에서  throat 동물같은 소리 내면서 animal noise 그들은 세상에 다시 없을 키스를 한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해서도 안되고 그리고 앞으로도 다시는 또 해서는 안되는 그런 으르렁 키스를 해버리는 것이다. 그들의 사이는 그전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라고 그들이 서로에게 서로에게 말하면서, 그리고 잭은 말한다. 이 일에 대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친절해지자고. 그러니까 이 일로 괴로워하지 말자는 뜻이렸다. 그런데 사람은 뭐가 있다?


양심

conscience


그러니 아마도 괴로워지겠지만, 그러나 이 키스에 후회는 없으니.

아아, 이 잊지 못할 키스, 누구도 이런 식으로 키스해준 적 없엇다는 이 키스(그런데 너네 고작 이십대 초반이야, 앞으로 더한 키스도 나타날 수 있단다, 마흔에 인생 키스 찾아올 수도 있어!)를 그들은 가슴에 품는다. 아아, 신이시여, 이들을 구해주소서. 


사라가 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지금 내 눈앞의 이 남자가 너무 .. 키스를 참을 수 없게.. 막 그러면..... 힝 ㅠㅠ 너무 좋아 ㅠㅠ 막 이러면... 나 역시도 한 마리의 추잡한 짐승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키스했다.

그녀와 그남이 키스했다.

로리와 잭이 키스했다.

그 날 버스 안에서 그리고 버스 바깥에서 서로를 발견했던 그들이 키스했다.

여자친구의 베스트 프렌드와 그리고 베스트프랜드의 남자친구와 키스했다.

아 이 키스를 어쩌면 좋으냐.

좋냐?



키스..

좋아?

좋든?

좋드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여러분 원서는 로맨스로 읽으세요. 

오바마는 잘못된 선택이었어.......

나는 세상의 모든 로맨스를 원서로 사게쒀!



키스했다.

이렇게 눈 오는데.







그런데, '여름 산울타리 같은 눈빛'은... 대체 뭐냐?
산울타리같은 거 보고 키스욕망 생기다니... 좀 변태같군.




아 모르겠다.

밖에 눈도 오는데 이 젊은이들 키스하고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거시기해서 오늘 점심은 시뻘건 오징어볶음을 먹어야겠어.

막 그렇게 키스하고 그러지마.

내 마음이 싱숭생숭해.. 휴우-



애니멀 같은 노래 크리스토퍼의 <bad>들어야겟어.

넌 애니멀..

기억하니?

그때의 너도 그때의 나도

우리는 애니멀

애니멀

애니멀

으르렁



아 오늘 페이퍼 미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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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1-19 12: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원서는 로맨스죠! 저는 단어 끙끙거리며 찾고 있습니다. 페이퍼 읽다 궁금해졌는데 락방님 인생 최애 두번째 로맨스 소설은 뭔가요?

다락방 2022-01-20 09:39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비타님. 이건 책장 앞에 서서 곰곰 생각해봐야 할 듯요. 저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해서 엄청 읽긴 하지만 그런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로맨스 소설인건 아니거든요. 최애 두번째 로맨스 소설이라니. 아 너무 어렵다. 이건 좀 생각해볼게요.

Forgettable. 2022-01-19 12: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다락방님의 English 사용 skill은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을 듯 합니다. Nobody…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20 09:39   좋아요 1 | URL
아니, 이 페이퍼가 얼마나 재미있으면 뽀가 댓글을 다 달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로맨스 읽고 재미있게 써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웃긴게 최고예요!

잠자냥 2022-01-19 1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은 시방 지금 한마리의 추잡한 짐승, 붉게 달아올라 시뻘건 오징어볶음을 먹는 시방 한마리 짐승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20 09:40   좋아요 1 | URL
어휴 어제 시뻘건 오징어볶음 양념 밥에다가 스윽스윽 비벼가지고 배터지게 먹었네요. 아하하하하. 오징어볶음 먹는 나는 한 마리의 추잡한 짐승이었어요... 으르렁- ㅋㅋㅋㅋㅋ
오늘은 가만있자, 뭘 먹나... 쌀국수랑 모닝글로리 먹을까봐요. 호호.

독서괭 2022-01-19 1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오늘 페이퍼 유난히 더 재미집니다. ˝아니 시방 지금 나는 한마리의 추잡한 짐승이었다˝ 여기서 너무 웃겨서 사무실인데 마구 웃어버릴 뻔 ㅋㅋㅋ 아 지금도 참고 있어요 ㅜㅜ 배아파 ㅠㅠ 애니멀 같은 노래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 다락방님 역시 저는 님의 팬입니다♥ 오징어볶음 맛있게 드세요.
이 페이퍼는 우울할 때마다 보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1-20 09:41   좋아요 2 | URL
역시 인풋이 좋아야 아웃풋이 좋은것 같아요. 재미있는 책을 읽었더니 재미있는 글이 나온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님이 영생을 살면서 제 팬일 수 있도록 제가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아주 그냥 평생 노력할거예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2-01-19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영원히 고통받는 오바마...ㅎㅎ
로맨스 소설 안 땡겼는데 다락방님이 이야기해주는 로맨스 소설은 왜 이리 재미지죠? 원서로 읽어보면 진짜 재미날까요?ㅎㅎ

다락방 2022-01-20 09:42   좋아요 2 | URL
어제 이 책 읽고 있는 친구가 책보다 제 얘기가 더 재미있대요 ㅋㅋ 어쩔 ㅋㅋ 거리의화가 님, 그러니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이 별로 로맨스 소설 안좋아하신다면 그냥 제 연재(응?) 읽으시는 게 더 나을듯요. 껄껄.

페넬로페 2022-01-19 1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어로 오바마말고 로맨스 읽으시니 다락방님 글이 팔딱팔딱 살아 있네요~~
근데 그래서요?
그래서 그 뒤에 어떻게 됐나요?
어서어서 읽으셔요^^

다락방 2022-01-20 09:45   좋아요 2 | URL
후훗. 오바마는 진짜 읽기 싫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이건 읽고 싶어서 미치겠네요. ㅋㅋ 제가 재미있게 읽으니까 글도 팔딱거리나봐요. ㅋㅋ
그래서 그 뒤에 어떻게 됐냐고요? 후훗.
이번주 분량 읽기가 끝났고, 이번주 분량의 끝이 바로 저 키스 까지였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다음주를 기다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재미있네요, 연재의 재미!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9 1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씨부럴)이 저런 때 쓰이는 욕설이군요 ^^ 와 다락방님 글만 읽어도 이책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ㅋ

다락방 2022-01-20 09:46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어제 이 책 읽는 다른 친구가 책보다 제 글이 더 재미있다고 했거든요. 새파랑 님도 책 읽고 확인해보세요. 책이 더 재미있는지 그 책 읽고 쓴 제 글이 더 재미있는지. 껄껄.

책읽는나무 2022-01-19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화 구연만 재밌는 건줄 알았더니 영어 원서 번역을 구연 동화 읽어 주는 선생님처럼 재미지고 흥미진진하게 오디오북처럼 써 주시다니....ㅋㅋㅋㅋ
오디오북 듣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그래서 그 다음은요???^^
오바마씨 때문에 이리 재미난 걸 오랫동안 못듣고 있었다니!!!!ㅋㅋㅋ

다락방 2022-01-20 09:47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그래서 그 다음은... 다음주의 언젠가 들려드릴게요. 이번주 분량은 끝났습니다. 깔깔. 아 이거 너무 재미잇어요. 연재하는 재미랄까요. 후훗. 기다리세요~~ 다음주에 키스후의 로리와 잭은 어떻게 지내는지 풍성한 이야깃거리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아 윌 비 백..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9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주집에 코트 두고 나온 로리가 아뿔싸! 하고 내뱉은 말이 ㅆㅂㄹ이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치 다 웃었어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다부장님 퇴근하세요!! 눈길 조심하면서 얼른 퇴근해요!

다락방 2022-01-20 09:48   좋아요 1 | URL
어휴 직장인인 저는 동심이 파괴된지 오만년.. 눈이 정말 싫습니다. 대중교통 타야 하는데 느리고 미끄럽고.. 이런 삭막한 마음을 가진 제가 그러나 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주인공에 동화되어 키스 때문에 어쩌지를 못하고 이런 미친 페이퍼를 써버리고 말았네요. 나여... 어째서 늙어도 로맨스 감성 그대로인가.....

PersonaSchatten 2022-01-20 0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로리가 찐초록눈이었으려나요? 우리말로 들으니 뭔가 좀 그렇네요. ㅋㅋ

다락방 2022-01-20 09:48   좋아요 2 | URL
로리는 몇 번 눈동자 색깔 나오는데 보랏빛이라고 나오거든요? 흐음. 보랏빛 도는 파랑이라고 했던가.. 여튼 그런 눈빛인데..그러고보면 외국 소설 읽을때 눈동자에 대한 언급이 참 많이 나와요.

PersonaSchatten 2022-01-20 09:5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그럼 여름 산울타리는 진짜 미스터리네요. ㅋㅋㅋ

그레이스 2022-01-20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 2022-01-20 09:49   좋아요 1 | URL
그러면 저는 이만 다음주에... ㅎㅎ
 

















발렌타인 데이가 왔고 사라는 버스보이 '잭'과 데이트 하러 나갔다. 로리는 혼자 아이스크림을 안주 삼아 퍼먹으며 와인을 마시고 그러면서 텔레비젼에서 하는 영화 <노트북>을 시청하고 있다. 아마도 뜨거운 데이트를 하고 사라는 늦게 돌아오겠지. 그렇게 혼자 영화를 보면서 하필 왜이렇게 로맨스 영화를 보여준담? 하는데, 다음 영화는 <콘에어>란다. 로리는 콘에어 좋아한다는데, 흐음.. 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에 몰입이 잘 안돼서.. 여하튼 그런데, 아직 열시를 조금 넘긴 시간 문이 열리고 사라가 들어온다. 아니 왜 벌써 들어와? 했더니 사라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의 버스 보이, 잭과 함께다. 읭? 사라는 만취했다. 프리 샴페인을 잔뜩 마셔가지고 취해버린 거다. 덕분에 일찍 들어왔고 아이쿠야, 술 마시고 무슨 로맨틱 밤이야, 잭은 사라를 사라의 방 침대에 뉘이고는 거실로 나온다. 그렇게 발렌타인데이의 밤, 잭과 로리는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려다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너에 대해 좀 말해줘, 라고 해서 그 둘은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잭의 어떤 말은 불씨가 되어 로리의 상처를 드러내게 만들었고, 그래서 로리는 울고 잭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와인도 마셨겠다, 로리는 잭에게 기대어 스르르 잠이 든다. 잭은 그녀의 잠든 얼굴을 보면서 자신은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 없다. 사실 로리를 보는 게 좋다. 사라와 헤어지는 것도 싫다. 사라랑 헤어지면 로리를 못봐서... 가 아니라 사라를 못봐서.. 라고 자기는 자기에게 부러 말한다. 


다음날 소파에서 눈을 뜬 로리는 내가 왜 여기있지? 난 누구 여긴 어디? 하다가 차츰차츰 전날 밤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자신이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선을 좀 넘겼음을 그러니까 좀 희미하게 지워버렸음을 깨닫고 이제 그를 피하려고 한다. 이것은 옳지 못해. 바람 피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상대를 속이면서 지낼 수 있을까? 나는 잭을 좋아하고 잭이 버스보이라는 걸 숨기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신경줄이 팽팽한데...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 로리의 생일이 된다. 토요일인 로리의 생일, 사라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너를 위해 내가 오늘을 정성스레 준비했어. 그녀는 옷을 내민다. 뮤지컬이자 영화인 <그리스>의 주인공들 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자고 한다. 그리고는 그녀를 데리고 나가 그리스의 배경처럼 꾸민 야외 극장으로 데려간다. 이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로리는 당황하지만 즐겁기도 하다. 그리고 그 야외 극장에서 역시나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 처럼 꾸민 잭과 빌리도 만나게 된다.


다른 얘긴데, 

나는 사라의 이 이벤트가 싫다. 이렇게 나에게 말도 안하고 옷을 준비하고 내가 모르는 장소로 나를 데려가는 게 나는 영 별로다. 게다가 그런식의 놀이 공원, 테마 파크는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사라랑 친구할 수 없을 것 같고, 친구 하더라도 친하지는 않고 좀 거리를 둔 친구가 될 것 같다. 게다가 남자들까지 불렀어.. 쓰읍.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옷을 입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 가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나로서는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물론 사라는 내 친구가 아니라 로리 친구다. 그러니 로리가 이걸 싫어하지 않을 거라는 나름의 짐작을 햇을 것이고. 로리는 사라가 이 날을 위해 최선을 다했구나, 라는 걸 알고 그리고 즐긴다. 나는 그들의 친구가 아니지만 이런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생일이면 술이나 사줘... 맛있는 음식이랑....테마파크, 놀이공원.. 이런데 데려가지마..


(혹시라도 앞으로 나랑 절친, 베프하고 싶다면 미리 말해둔다. 가장 좋은 선물은 뭐다? 와인과 도서상품권이다. 자매품으로는 알라딘 상품권이 있다. 나를 테마파크로 데려가면 절교당한다. 테마파크 말고 족발집을 선호합니다.)



아무튼 내가 번역본으로 먼저 읽어서 뮤지컬 <그리스>를 알고, 내가 그 뮤지컬을 본 적도 있던 바, 원서에서 당연히 그리스를 볼 줄 알았지만 아니, 그리스가 <Grease>인거다. 응?? 그리스가 greece 가 아니라 grease 였어? 나는 놀라서 grease 를 검색해본다. '기름'이라는 뜻이란다. greece 라고 알고 있던 때에도 대체 이게 극의 내용과 무슨 상관인가 했다. 배경이 그리스도 아니고 그리스로 여행가는 것도 아닌데 제목은 왜 그리스일까, 라고 늘 생각해왔던 거다. 그런데 그리스가.. 아니라 기름이었구나. 그런데, 그렇다면, 왜 기름이지? 하고 뮤지컬 그리스 검색해보니, 아아 이 뮤지컬(혹은 영화)의 제목이 된 그리스는 머리에 바르는 포마이드 기름을 뜻하는 거란다. 아아, 극중에서 남주들이 자꾸 머리를 뒤로 넘겼는데, 바로 그 기름을 뜻하는 거였구나. 와우- 이렇게나 무식했던 내가 이로써 지식 하나를 추가한다. 뮤지컬 그리스는 나라 그리스가 아니라 기름 그리스다. 만세!! 여러분 책,책, 책을 읽읍시다. 지식이 축적된다. 사실 이건 상식.. 이지만.. 뭐든.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잭의 친구 빌리는 로리도 몇 번 만난 적 있었는데 엄청난 근육질이다. 게다가 로리랑 잘 되고 싶어한다. 그는 자신의 육체 탓인지 자신감에 가득 차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 테마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사라와 빌은 파트너가 되어 댄스경연대회에 나가게 되고 너무 눈에 띄고 잘춰서 결승까지 진출할 것 같다. 열시에는 영화 그리스를 봐야 되는데 로리는 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이 아니라 저기 보이는 대관람차를 타고 싶다. 그렇지만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저걸 탈 시간이 없을것 같아.. 저거 타고 싶은데.. 사라랑 빌리는 댄스대회 나가있고... 그러자 잭은 로리에게 '지금 내가 태워줄게' 라고 말한다. 음.. 대관람차를 왜 누가 태워줘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자기가 타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지만 이건 로맨스 소설이니까 내가 넘어가주겠다. 아무튼 잭은 생일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 이걸 태워주는 걸로 생일 선물을 대신하겠다고 한다. 아니.. 님하... 너무 날로 먹는거 아니냐? 생일 선물 대신 대관람차 태워주기라니.. 너무 날로 드시네. 그렇지만 뭐, 로리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로리의 친구의 남자친구니까.. 아니 그래도 난 좀 별로다. 내가 널 대관람차 태워주는게 선물이야, 라니.. 내 타입 아님.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들이 이십대 초반이라는 거다. 


그렇다.


나는 처음 시작할 때 너무나 당연하게 삼십대의 주인공들일줄 알았는데 아닌거다. 잭의 나이가 스물넷으로 나오길래, 헐, 사라는 그러면 이렇게나 어린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하는건가? 생각했는데, 아아아아, 사라 스물두살이고 로리는 이제 막 스물셋이 된것이었던 것이었다. 아아, 너무 젊잖아? 너무 영한데? 내가 그 나이때 뭐했더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철없던 나의 어린 시절이 눈앞에 마구 지나가는데 얼른 저리 가버렷. 훠이훠이~


그렇게 잭과 사라는 자기들끼리 대관람차를 타러 간다. 저기 춤 추는 사라에게 우리 저거 타고 올게 말하려고 하였지만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전할 수가 없고 그런데 대관람차는 타고 싶고, 그래서 대관람차를 타러 갑니다. 버스 보이랑 로리가. 오,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God, save me.


나는 그들이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혹여라도 키스를 할까봐 마음을 졸였다. 그러지 말기를 바랐다. 친구의 애인이기도 해서 그렇고, 대관람차 꼭대기 키스 너무 전형적이고.. 아무튼 그랬는데, 그들은 그러지는 않고 함께 별을 보고, 가장 높은 곳에서는 잠깐 무서워하는 로리를 잭이 잡아준다. 


자, 여기서 영어의 재미있는 지점에 대해 얘기해보자.

관람차의 꼭대기, 별들과 가장 가까워지는 위치에서 잭과 로리는 별을 본다. 분위기 좋다. 낭만적이다. 게다가 옆에 앉은 사람은 나의 애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가. 그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잭은 로리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로리는 고맙다고, 나도 기쁘다고 말한다.



"생일 축하해, 로리." 내가 그를 보려고 몸을 돌리자 잭이 말한다. 나직하고 진지학. 나는 끄덕인다. 웃으려 해보지만, 내 얼굴 근육이 그걸 해낼 수 없다는 것만 깨닫는다. 눈물이 터질 것처럼 입술이 떨린다.

"고마워, 잭. 생일을 너랑 함께 보내게 돼서 기뻐……." 나는 말을 끊고 말을 바꾼다. "너희들이랑."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 -책속에서



아아, 저 부분. '너랑 함께 보내게 돼서 기뻐'를 '너희들이랑' 으로 바꾸는 것은, 영어라서 더 찰지게 재미있는 부분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맥 라이언' 나오는 영화 <프렌치 키스>를 봤었는데, 티격태격하던 여자와 남자가 함께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남주가 갑자기 여자에게 I love you..라고 하는 거다. 그게 사실 자신의 진실한 감정이었는데 그 말에 돌아보는 여자를 보고 남자가 뭔가 덧붙여서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니가 뭔가를 하는걸 사랑한다'로 만들어 버렸던 거다. 이게 지금 정확히 대사가 기억이 안나는데(아주 오래전이니까요) I love you 가 I love you to~ 이런 식으로 되어버리는거다. 이게 번역으로는 이 맛이 잘 안살잖아? 나는 그래서 로리가 저렇게 잭에게 말할 때 어떻게 되어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너를 너희들로 어떻게 바꾸지? you 는 복수형도 you 잖아?



자, 보자.



'Happy birthday, Laurie,' Jack says, quiet and serious when I turn to look at him.

I nod and try to smile but find that my face muscles can't do it, because my mouth is trembling as if I might cry.

'Thank you, Jack,' I say. 'I'm glad I got to spend it with you-' I break off, then add, 'you guys,' for clarity. -p.89


아...you 라고 말했다가 you guys 라고 add 했구나.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대관람차 타고 꼭대기에서 로리는 꺅 비명을 지르고 잭은 그녀를 붙잡는다.



Our car crests the summit and jolts over the brow of the wheel, rocking as the breeze catches it, making me squeal and grab hold of the bar with both hands. Jack laughs easily and puts his arm round me, the side of his body a warm press against mine.

'It's okay. I've got you.'

He gives me a brief, bolstering aqueeze, his fingers firm round my shoulder, before he lounges back and lays his arm along the bak of the seat again. -p.89


우리는 잠시 정상을 점했다가 덜커덩 바퀴 마루를 넘어간다. 마침 산들바람고 부딪혀 좌석이 흔들린다. 나는 꺄악 비명을 내지르며 양손으로 안전 바를 냅다 잡는다. 잭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내게 팔을 둘러준다. 그의 옆구리가 나를 따뜻하게 압박한다. 

"괜찮아. 내가 잡았어."

그가 잠시지만 힘차게 나를 조인다. 그의 손가락이 내 어깨를 견고하게 감싼다. 그러다 다시 느긋하기 기대앉아 팔을 원래대로 의자 등받이에 올려놓는다. -책속에서 



저기 저 부분. 괜찮아, 내가 잡았어 하는 부분. 이거 번역본으로 읽을 때는 별 감정이 없었는데, 원서로 보는데 I've got you 가 너무 좋은거다. 뭐랄까, 안전해지는 느낌적 느낌? 그러면서 당연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레오나 루이스의 노래가 생각났다. 


I got you








대관람차...나도 타봤다. 홍콩에서. 엄마랑........ 우리 엄마, 나 때문에 대관람차 타봤다. 내가 엄마 대관람차 태워드렸다. 울엄마 생일 아닌데도 그랬다. 내가 잭보다 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저 때의 잭은 스물넷 꼬꼬마니까...

 

(엄마와 내가 탄 대관람차)



(우리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 페이퍼 갑자기 방향을 잃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지요? I got you 로 제목 써두고 페이퍼 쓰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울엄마 홍콩사진 검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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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18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진짜 좋으셨겠어요. 20대 때 대관람차를 탔다면 더 다른 느낌이었을까요? 전 30대 한참 이후에 연이어 3-4번 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신나서 방방거렸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탔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더군요.

다락방 2022-01-19 08:32   좋아요 1 | URL
대관람차를 저는 몇 년전에 탔어요. 저게 2018년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어머니 모시고 또 여행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꼼짝 않고 있네요.
저는 20대에는 대관람차 타야겠다는 생각도 못해본 것 같아요. 그 때 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그 때 탔다면 그 때는 누구랑 탔을까요? 아, 저도 별이 보이는 곳에서 대관람차 타고 싶네요. 하핫

Conan 2022-01-1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승전 홍콩 대관람차^^
더하기 영어강의 ‘You guys‘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도 족발은 사랑하고, 무서운거 싫어해서 롤러코스터, 대관람차 안좋아합니다.~
구경하는건 좋지요~ 런던아이 폼 나더라구요^^

다락방 2022-01-19 08:34   좋아요 1 | URL
저도 롤러코스터 너무 싫어해요. 너무 무서워요. 몇 해전에 조카 데리고 디즈니랜드에서 롤러코스터 탔었는데 운행 내내 얼른 끝나기를 바랐고 멈추고 나서는 다리 떨면서 내려서는 엉엉 울었어요. 아주 대성통곡 했네요. 초등 조카가 그런 저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싫어요 롤러코스터 ㅠㅠ 전 그거 안타면서 살거예요 ㅠㅠ

바람돌이 2022-01-18 1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리스가 그 나라 그리스가 아니라 기름이라구요. 그래서 존 트라볼타가 머릿기름 쫙 바르고 나온거였다고요? ㅎㅎ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역시 공부를 해야... 요즘 서재에서 지인분들이 다들 공부 공부해서 지금 저 머리 터질려고 해요. 공부를 해야 하나? 아 하기 싫은데.... 이것만 읽고 공부가 될만한 책을 보자하는데 이것만 읽는 책이 자꾸 늘어나요. ㅠ.ㅠ
어머님과 홍콩 여행 멋지십니다. 어머니 얼굴은 안보이지만 행복해보이셔요. 저는 내일 여동생이랑 엄마랑 여자 셋이서 1박2일 놀러갑니다. 그러니 저도 멋진걸로..... ㅎㅎ

다락방 2022-01-19 08:36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이걸 모르시는 분이 계셨군요! 저는 저걸 알고난 다음에 너무 놀라서 동생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알고 있었대요. 뭐라고?? 근데 왜 나는 몰라?? 저는 정말이지 도대체 왜 나라 그리스가 제목일까... 그것만 궁금했어요. 하핫. 전 세상에서 저만 모르는 줄 알았는데 바람돌이 님도 모르셨다니 너무 좋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여자분들끼리의 여행 잘 다녀오세요! 저는 어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청두 편 보는데 청두 가서 마파두부 먹고 싶더라고요. 아, 엄마 모시고 가서 마파두부 먹고 오고 싶다.. 생각했어요. 히잉 ㅠㅠ

그렇게혜윰 2022-01-18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대관람차 못 탑니다 너무 무서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못 태워드릴 듯 ㅠㅠㅠㅠㅠㅜㅠㅜㅜㅠ

다락방 2022-01-19 08:37   좋아요 1 | URL
저는 대관람차는 괜찮았어요. 그렇지만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이런건 너무 싫어요. 무서워요 ㅠㅠ 그런 것들하고 징검다리 같은 거, 그런거는 개울가에 있어도 무서워요 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2-01-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you guys 부분 좋았는데 ㅋㅋㅋㅋㅋㅋ 저기서 흠짓 했거든요.
테마파크 말고 족발집 꼭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하지만 난 이미 알고 있지롱!!!!!!!!!!!!!!!!!!!!!

엄마랑 대관람차 탄 거 멋져요. 얼마나 좋을셨을까요. 나도 다음에 엄마랑 대관람차 타야겠어요. 홍콩까지 못 가더라더도요 ㅋㅋㅋ

다락방 2022-01-19 08:38   좋아요 1 | URL
홍콩 가는 건.. 언제 가능해질까요? 홍콩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라도..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나 세계테마여행 이런거 보면서 나도 가고 싶다, 언제 가지? 막 이렇게 발만 동동거려요. ㅠㅠ

아무튼 저는 족발을 좋아합니다. 후훗.

로리와 잭은 어떻게 될까요, 단발머리님? 궁금해요. 역시 로맨스는 읽는 맛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리스 아닌가요? ^^ 역시 현실주의 이작가님은 테마파크 대신 족발이군요. 왠지 앞다리살을 좋아하실거 같습니다~!! 이 책 재미있을거 같아요~!!

다락방 2022-01-19 08:39   좋아요 2 | URL
족발은 앞다리 아닙니까, 새파랑 님. 돈 몇 천원 더 주고 앞다리 먹어야죠. 껄껄.
소주에 족발.. 뷰티풀 앤 해피니스 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머님!!!!!^^
안그래도 어머님이 누구실까? 궁금했었는데..박진영 노래 중에 미인을 보고 ‘어머님이 누구시니?‘라고 하잖아요??
어머님 단아하고, 고우신 분이시군요~~^^
따님이 홍콩 여행 가서 대관람차도 태워 드리고...어머님 행복하셨겠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영어공부도 되는 페이퍼로군요??^^
그리스....기름!!!! ok!!!!

다락방 2022-01-19 08:40   좋아요 1 | URL
제가 오래전부터 계속 주장하던 것이, 제 페이퍼만 읽어도 뭐든 얻어간다..는 것입니다. 오늘만 해도 영어 공부에 그리스 기름.. 얼마나 좋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결론은 우리는 부지런히 읽고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어머님이 단아한.. 것 같진 않지만 흐음.. 저희 엄마는... 저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1-18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내 사랑 버스보이‘ 연재 2탄인가요! 두근두근. 아휴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답답해서 미춰버릴 듯.
다른 얘긴데, 저는 다락방님이 ‘다른 얘기‘ 하시는 부분이 재밌더라구요 ㅋㅋ 음, 다락방님을 테마파크에 데려가면 절교당한다.. 메모메모. 족발집에 데려가서 도서상품권을 주는 것이 최선이다. 오케.
뮤지컬 <그리스> 옛날에 볼 때 그게 그 그리스가 아니라는 거 듣고 오 남자들이 느끼해서 그런가?? 생각했던 것 같아요 ㅋ
you.. guys! 이거 재밌네요. 원서로 보는 재미가 바로 이런 거군요^^

다락방 2022-01-19 08:43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독서괭 님. 그래서 로리도 이 잭이 그 버스보이다 라는 걸 숨긴채 지내는 것도 신경줄이 팽팽해지는데 바람 피는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하는거냐, 대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죠. 게다가 로리도 초반에 인지했듯이, ‘이 놈이 그 놈이다‘를 밝힐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이젠 언제 얘기해도 속이고 거짓말한게 되어버리니 더 밝힐 수 없을 것이고...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겠죠? 진실은 드러나고 이 세 명 사이에 갈등이 찾아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버스보이는 로리랑 연결되고.. 이것이 제가 그리는 그림입니다. 로맨스 좀 읽어본 경험으로다가.. ㅋㅋㅋㅋㅋ

아무튼 또 읽으면 또 연재해드릴게요. 껄껄.

- 2022-01-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족발집. 음음. 베프 족발집. 이벤트 및 테마파크 싫어함. (밑줄 긋기)
 















학창 시절 잘한 과목은 거의 없고 못한 과목이 수두룩한데 거기에는 <정치경제>가 있다. <사회문화>도 못했고, 물론 가장 못한 건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등이지만. 못한 걸로 치면 이것들이 내가 더 못했다 으르렁 싸우는 판이다. 나는 왜그렇게 저런 과목들이 싫었나 모르겠다. 한국사 같은 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전에 선생님이 주관식 예상 문제를 뽑아주기도 했다. 그래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그러니까 성적으로 뒷편에 있는 아이들도 국사 과목의 주관식은 거의 다 맞히고 그랬는데, 나는!! 이 나는!! 그래도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지금도 외우는 걸 진짜 못한다. 정치경제, 국민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진짜 너무 못했고 재미도 없었고 선생님도 안좋고. 내가 뭐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코딱지만큼도 없었던거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 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삼십대가 되고나서부터 내 안의 여행 욕망이 포텐 터지기 시작하더니 나는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시작했고, 사실 내 여행은 먹고 호텔방에 뒹굴뒹굴이 고작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살아왔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내가 가는 곳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비행기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갈 때마다 지구본을 돌려보게 되었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여행>,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같은 프로그램이 최애 프로그램이 되면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지구본을 들고와 어디쯤인가 찾아보게 되었던 것이다. 아아.. 지도 보는 거 할 줄 모르는 나였는데, 만약 지금 다시 세계지리 배운다면 고등학교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금이 많이 난다는 건 지겹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험문제에 금이 많이 나오는 나라를 지도에서 찾으라고 나오면 답을 맞히지 못하는 나란 슬픈 다람쥐...


학교때 공부 못했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슬프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 읽고 있는데, 정치 영역에서 여성은 배제되어 있었다.. 라는 뉘앙스의 글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아아, 교수님이 박사님이 그렇게 쉽게 글을 써줄 리가 없지. 책을 펼치고 서문에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랑(네?), 마키아벨리, 베버... 라는 이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이름은 내가 안다. 이름만 안다. 그게 전부인 것이다. 



이름만 알고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넘기는 이 책은 어렵다. 결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가장 먼저하는 것이 '이 쉐키들.. 여성을 왜 무시하고 그래!' 하는 것이 아니라, '아, 학교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ㅜㅜ' 이것이다. 어른들의 말은 언제나 맞았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여... 나는 언제나 반골기질 투철하고 들이박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라서, 공부는 전부가 아니야! 이러면서 공부를 1도 안하다가(걍 공부하기 싫었던 꼬꼬마..) 지금 이 꼬라지로, 아아 그 때 어른들 말씀이 다 맞았어...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고 누가 그랬던가. 휴우.. 박범신이 그런 건 아니길 빈다. 박범신 말 같은 거 가져오고 싶지 않아... 



자, 이 책의 서문에서 이미 어느 인물들에 대해 다룰지 얘기하고 또 어떤 순서로 나올지 얘기하지만, 처음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구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라는 것만 알고 시작하면 이 책을 읽다가 힘들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문에 언급된 용어를 기억하고 가는 게 좋다. 안그러면 읽다가 용어 만났을 때 네이버 사전 뒤지거나 책 앞장을 넘겨야 하는데, 뭐 그렇게 하는 것도 다 좋지만, 친절한 내가 지금 미리 언급해주겠다. 먼저 간 자의 다정함이랄까.


나는 그들이 드러내 말하지 않은, 젠더화된 가정과 속성의 베일을 벗기려고 했다. 나는 그들이 혐오하거나 정복 대상으로 삼는 것 즉 본성 ·욕구·필요에 대해, 그리고 종속과 의존적 존재·정서성·취약성·필멸성·육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이 물구나무서듯 전복한 것들에 대해 숙고했다. 즉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약삭빠르고 야수 같은 비르투virtu의 힘으로 포르투나fortuna를 들어 매치려 한 마키아벨리의 시도, 남성적인 면을 더욱 강화해 남성주의적 합리성으로 지어진 강철 우리를 벗어나려고 한 베버의 시도 등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한국어판 서문, p.18



자, 저기 저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이 아리스토텔레스 부분을 읽는데 필요하다. 폴리스와 오이코스가 수시로 나온다. 그러니 여기 이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네이버에서 검색하며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라고 나온다)와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를 기억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오만년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읽었었는데, 마키아벨리 부분 읽을 때 내용이 기억나며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 나는 한마리의 무식한 짐승이여..



아니,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읽는데 아렌트가 등장한다. 웬디 브라운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그러나 더 극단으로 밀어붙인다고 얘기한다. 아렌트.. 에 대한 책, 그러니까 입문서만 일단 몇 권 읽어본 나로서는 웬디 브라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아아 역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게 되었다. 웬디 브라운은 사실 한나 아렌트의 어떤 지점들을 비판하긴 하는데, 나는 한나 아렌트에 대한 부분을 읽을수록 한나 아렌트가 너무 좋은거다.



그리스인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말과 행동이 탁월해지도록 노력해 이를 다른 이들이 보고 들을 수 있게 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 아렌트는 그것만이 우리가 불멸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p.77



아렌트가 보기에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극렬히 향하는 것을 목표로 행동하는 이들만이 온전한 인간이다. 자신의 선택 때문이든 상황 때문이든 간에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서 지루하게 노력해야 하는 괴로운) 삶이라는 진흙투성이 진실에 갇힌 이들은 결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저 생물일 뿐이다. 아렌트는 이런 사람들을 '노동하는 동물' (그리스어 '이디온idion'에서 따온) 백치 idiotic' 또는 그냥 '빼앗긴 자' 등으로 불렀다. 그녀는 그리스인에게 사생활, 즉 혼자 있는 상태는 그야말로 박탈을 뜻했다고 지적한다.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은 마치 공적 영역에 출입할 수 없는 노예 또는 그런 영역을 만든다는 생각도 못 한 미개인(그리스인이 아닌 사람)이 인간 지위를 거부한 것이 그들 사회의 공동체 부재나 자유의 결핍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보았다. 노예와 '미개인'이 스스로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는, 강제 때문이든 선택 때문이든 어느 쪽도 자기 집단에서 탁월함을 보이며 불멸을 추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78



노동하는 동물? 백치? 이런 부분은 비난받을 부분인 것 같은데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과 공적 영역.. 부분에 대해 읽어 보노라면 저렇게 말한 흐름을 알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용어나 문장을 아직까지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가져왔던데, 인간의 조건을 가장 먼저 읽어봐야겠다. 사실 나는 읽게 된다면 예수살렘의 아이히만.. 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녀가 『인간의 조건』에서 활동적 삶viva activa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펼치면서도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든, 현대 우리 시대에 대해서든 진정한 행동의 확고한 예를 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행동이 (…) 없는 삶은(…) 말 그대로 세계에서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행동이란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고", 인간적 특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행동에는 그 무엇보다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고, 고립된 채 행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행동은 "늘 관계를 수립하고, 따라서 모든 한계 지점을 강제로 열고, 모든 경계를 가로지르는 내재적 경향이 있"으며, 진실한 정치적 행동은 동기로부터 그리고 결과에 대한 모든 염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정치적 행동은 삶을 위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하고, 물질적 존재의 어떤 측면을 위한 것도, 그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것의 기능 또는 에토스는 자기 노출이지 결코 유용성이 아니다. 참된 정치적 행동은 힘이나 폭력이 아니고, 후세 사람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기록하려면 연설이 필요하겠지만 연설만으로는 안 된다. -p.122



...좋은데? 한나 아렌트 좋은데? 정말이지 인간의 조건을 읽고 온 몸으로 흡수하고 싶다. 그런데 웬디 브라운은 이렇게 주장한 한나 아렌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육체와 물질적 삶을 거부한 그리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정칙적 행동을 우상숭배에 가깝게 옹호하면서도 그것의 가능성 자체를 지워 버린 것이다. 행동에는 사고와 말뿐만이 아니라 육체가 필요한데, 아렌트는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에서 논리를 다소 터무니없게 극단으로 밀어 붙인 것이다. -p.123



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해서 행동을 불가능하게... 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게 무슨 말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건을 읽는 게 선행되어야 할까? 



















역시.. 책은 계속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니, 웬디 브라운 님하..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 다룬다면서 왜케 한나 아렌트 얘기 하지요? 한나 아렌트 사야되잖아요... 휴.....


아무튼, 이 페이퍼 읽는 어린 혹은 젊은 학생들이 있다면 반드시 명심하세요.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달달 외우세요. 그것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안하면 후회합니다. 



자, 여러분. 공부하자.


그럼 이만.

남성이 노예·여성·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 이런 이중 소외 과정, 즉 주인에게 육체적 본성과 욕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지향의 정신까지 내주는 소외 과정에서 사실상 새로운 생물, 길들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생물들이 자족성을 위한 수단을 빼앗겨서 자신의 생존 수단도 없이 유지되는 한 자유로운 남성들이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로부터 혜택을 취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도 있다. 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 영역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 지배와 착취의 정치라는 조건이 제도적·이데올로기적 변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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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18 0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됐어요ㅠㅠ 아렌트의 인간의조건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아...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저의 지식이 그만큼 부족한 탓이겠지요. 공부해야 합니다.

다락방 2022-01-18 09:22   좋아요 4 | URL
이거 뭐 이렇게 어렵나요, 거리의화가 님. 에휴.. 학교때 공부 안하고 지금 공부할라니 더 힘든 것 같아요.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 웬디 브라운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조건 부터 읽어야할 것 같아요. ㅠㅠ
공부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ㅠㅠ

Conan 2022-01-18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어려운 책인것 같아서 일단 뒤로 미루기로하고^^ 오래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부터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님 글 재미있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49   좋아요 1 | URL
오, 재미있는 글이라니 다행이네요. 후훗.
저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너무 읽고 싶으니 일단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고 읽어야겠어요. 그렇지만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책부터 사는게 급합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1-18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어려운 내용이군요. 얼른 시작해야하는데, 책은 진작에 준비해두었는데.... 저도 얼른 따라갈께요.
다락방님 오늘의 페이퍼와 같은 결론이 될 것 같은 슬픈 예감.
아리스토텔레스, 베버, 한나 아렌트 만나다보면....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쩜쩜쩜.......

다락방 2022-01-18 13:5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저는 이 책의 책장을 펼치기 전까지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저 동의하고 혹은 공감하고 읽는 책일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웬말입니까. 당황합니다..단발머리 님, 얼른 시작해주세요. 우리 같이갑시다 ㅠㅠ
저 어릴 적에 왜그렇게 공부 안한거래요? ㅠㅠ

그레이스 2022-01-18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은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현대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2-01-18 13:51   좋아요 2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에서 사르트르를 떠올리시다니. 역시 알면 알수록 더 보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사르트르에 대한 건 그래픽 노블로 갖고 있으니 사르트르도 또 읽어야겠네요. 하면 할수록 할 게 더 많아져요 ㅠㅠ

등롱 2022-01-18 1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를 읽어야하는군요... 제가 아렌트는 겁나서 아직 도전을 안했는데 음.
저는 아직 서론 정리하면서 읽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1장 진입하게 되면 와 곁들여 읽을 텍스트가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와 해설이 붙어서 누군가 해설해주며 설명을 떠먹여주면 좋겠다는 망상을 슬쩍 곁들여보고요 ㅎㅎㅎ
학교는 정말 좋은 거였구나 생각하게 되고요 ㅠㅠ

다락방 2022-01-18 13:52   좋아요 3 | URL
등롱님 ㅠㅠ 저도 이 책을 교재로 삼아서 누가 강의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 때 수업 열심히 들을걸 그런 생각도 진짜 엄청 많이 하고요. 대학 다닐 때는 왜 학고 먹고 다녔나, 공부하기 그렇게나 좋은 환경이었는데.. 하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대한 후회가 너무 밀려옵니다. 대학 때 왜 만화방 가서 라면이나 먹고 있었을까요 ㅠㅠ
지금 하려니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너무 힘드네요. 흑흑 ㅠㅠ 그래도 부지런히 읽어봐야죠. ㅠㅠㅠ

라파엘 2022-01-18 10: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122페이지의 내용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반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 모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했던 말이거든요. 그리고 123페이지 인용문 관련해서, 플라톤이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설명하며 육체를 거부하고 정신에 가치를 두는 것에 비해,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그 정신을 육체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올바르게 해석한다면 정치적 행동에서 육체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57   좋아요 2 | URL
제가 라파엘 님의 댓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니까 너무 어렵네요. 너무 읽을 것도 할 것도 많아서 마음도 급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막 다 하고 싶고 그러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 하아-
아무튼 열심히 읽고 공부해서 정치적 행동과 육체적 배제에 대해 저도 생각도 하고 글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 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네요 휴...

라파엘 2022-01-18 14:26   좋아요 1 | URL
마음이 조급하면 사실을 오해하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어느 분야에서든 결국에는 이해에 이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락방님은 읽고 쓸 줄 아는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특히, 급하거나 초조할 필요가 없는 게... 다락방님은 영생할 분이시잖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1-18 14:28   좋아요 2 | URL
앗.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영생을 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1-18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번 <여성과 광기>를 읽고나서 중학교때 쯤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상상을 했거든요? 그럼 나는 일단< 제2의성>을 시작으로 다락방님과 함께 읽은 여성주의 책들중 가장 좋았던 것들을 다 읽을 거라고요. 외울정도로요. 그래서 똑똑해져서 사람들을 모아서 필리스 체슬러처럼 여러 여성 단체도 만들고 정치에도 뛰어들고 말도 안되는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해주고 등등ㅋㅋㅋㅋ 그랬는데 샬럿 퍼킨스 길먼의 <내가 깨어났을때>를 읽어보니(조금) 저와는 다르지만 역시 그녀가 몹시도 다른 세상을 기대했던 사실이 작품에 나오더라구요. 공부할수록 저도 느끼는게 더 공부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지는 듯 해요^^*

다락방 2022-01-18 14:0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게 많아지고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책을 한 권 한 권 더 읽을수록 내가 더 똑똑해지는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이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돼요. 공부에는 그래서 끝이 없는가봐요.
저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대학시절의 저를 떠올렸어요. 너무 바보같아서요.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다니고 술이나 마시고... 대학때 여성학 교양 강의도 듣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내가 됐을텐데..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ㅠㅠ

미미님, 우리 열심히 읽어요. 중학생으로도 대학생으로도 돌아갈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읽고 써서 그전까지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도록 합시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계속 읽고 쓰는 일은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일인 것 같아요!

- 2022-01-19 11:35   좋아요 1 | URL
저도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시면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하시는 분 뒤실 수 있어요, 미미님! 우리는 영생할수도 있고, 확실한 건 생각 이상으로 오래 살게 될거라는 거.

청아 2022-01-19 11:46   좋아요 0 | URL
이렇게 훌륭한 여성들이 책으로 연대를 실천해주고 공부를 시켜주는데다 함께 읽고 쓰는 너무나 멋진 분들이 계시니 가능할것 같아요!!😉

건수하 2022-01-18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어려워서 자꾸 소설로 도피중입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읽어봐야지… 역시 어릴때 공부했어야 했군요 ㅎㅎ

다락방 2022-01-18 14:01   좋아요 2 | URL
저도 어려워서 주말에 소설 두 권 읽고 이 책은 내팽개쳤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출근하면서 다시 ...
공부는 어릴 때 해놨어야 돼요 진짜. 어릴 땐 그걸 몰랐습니다.. ㅠㅠ
수하님, 우리 화이팅이요!

바람돌이 2022-01-18 1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전 나랑 반대예요. 다락방님이 싫어하신 과목 모두 저는 너무 너무 좋아하고 탁월하게 잘했던 과목들. ㅎㅎ
그런데 저는 과학쪽은 모든 과목이 탁월하게 못했다는..... 그놈의 전기에서 왼손 오른손의 법칙 끝까지 이해못한 사람 우리반 60명 중에서 저뿐이었다는.....그런데 옛적에 사회계열 과목들 잘했어도 다락방님 인용문 보니까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워요. 역시 공부는 한때가 아니라 꾸준히 해야 뭔가가 이루어지는거라는걸 또 느끼네요. 지금부터 하면 죽을때쯤 뭔가 알게 될거 같은데 어떡하죠? ㅠ.ㅠ

다락방 2022-01-18 14:04   좋아요 3 | URL
물론 꾸준히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공부를 좀 했다면 뭐랄까, 금세 익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저는 도대체 이것은 뭔말이냐.. 이렇게 되지만 말입니다.
저는 저 과목들을 특히 못했고 다른 과목들도 못했어요. ㅋㅋㅋ 전 그냥 종합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암기과목 외워가면서 살고 싶은데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지 않겠죠. 그리고 그 때로 다시 돌려놓으면 저는 또 여전히 안외울것 같아요. 인간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하하하하.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8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대편 한나 아렌트 들어가야 하는데...어째야쓰까?하고 있어요. 아렌트 책은 아직 도착 안했고, 도착 했어도 먼저 읽어야 하나? 그럼 이번 달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오늘은 아직까지 한 장도 못읽고, 다른 책만 조금 읽었네요~^^
저도 과학,수학 보다는 사회쪽 과목은 좋아했었지만 정치 경제 세계사 이런 부분들은 암기가 안되어 포기했었던 부분들인데...쩝쩝!!!
왜 그랬을까??? 쩝쩝~~간식도 없는데...계속 그랬었네요ㅜㅜ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계속 이름만 외웠던 아저씨들 말이랑 아렌트의 말들은 또 뒷전이 될테니...이번 기회에 좀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알고 넘어갔음 싶네요^^
해설해 주시는 분 따로 섭외 안하셨죠?
그럼 다락방님이 계속 다정하게 해설을??ㅋㅋㅋㅋ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4:06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도 그생각 했어요. 그런데 만약 내가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는다면 <남성됨과 정치>는 언제 읽지? 도저히 그 두 책들을 한 달 안에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하고 말이지요. 일단 저는 우리가 같이 읽기로 한 <남성됨과 정치>를 어려운대로 읽고, 인간의 조건은 그 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 웬디 브라운이 이걸 비판한거구나, 라거나 아 웬디브라운이 좀 억지인 것 같은데?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아니 이건 또 뭔말이냐.. 하게될 수도 있겠지만요. 하하하하하.
저는 암기도 못하고 하기도 싫고.. 하기 싫어서 못했는지 못해서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암기 과목은 그냥 공부 안하는 과목으로 밀어두었더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고생을 하네요. 에휴..

책나무님 화이팅이요! 저는 오랜만에 캬라멜마끼아또 마시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8 14:13   좋아요 1 | URL
마끼아또.....마키아벨리!!!!
아....저 어제 갑자기 마끼아또 먹고 싶었더랬죠ㅋㅋㅋ
평소 그렇게 단 건 못먹어서 맨날 라떼만 마시는데 어젠 마키아벨리 적다가 갑자기 진짜 마끼아토 오타를 치고 있더라구요.
지금 밥 먹은 후라 그런지 캬라멜 마끼아또 마시고 싶군요^^

잠자냥 2022-01-18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경제>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못했다는 말씀 보고 이분 외우는 거 도통 안 하시는구나! 싶어서 빵터졌습니다. 아니 그거 외우기만 하면 100점 나오는 과목 아닙니까? 저 위에 바람돌이 님처럼 저도 이런 과목들은 그냥 100점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바람돌이님처럼 과학 알못..... 저 수학 6점 맞고 대학간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8 13:52   좋아요 2 | URL
요즘 <사문>은 외우기만 하면 3점짜리 틀립니다 ㅋㅋ

다락방 2022-01-18 14:08   좋아요 3 | URL
아니, 잠자냥 님. 제가 외우란다고 막 외우는 그런 호락호락한 사람으로 보이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성적 하위권 애들도 국사 세계사는 백점 맞던데 그런것도 잘만 틀리고 다니는 게 저였답니다? 저는 외우는 거 진짜 싫었어요. 왜 외우면서 공부해야하는지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고, 덕분에 이렇게 똥멍충이 어른이 되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아-
그렇다고 수학을 잘했느냐 하면, 담임선생님이 저 불러서 ‘야, 수학은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 점수 잘받겠다‘ 하셨답니다? 전.. 도대체 뭘 잘했을까요? ㅜㅜ

그레이스 님, 요즘도 사회문화가 있기는 있군요?

책읽는나무 2022-01-18 14:10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ㅋㅋㅋㅋ
저 수학 8점 맞고 대학 갔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제가 2점 더 받았네요??^^;;;

다락방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다들 수학바보들이었구나....

저두요 ♡

라파엘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특히 머리가 좋은 학생들의 경우에,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고 단순 반복은 싫어해서 암기과목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결과로 암기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험을 하면, 자신은 원래 외우는 걸 못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한계지으며 학습된 무기력을 형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만드는 교육이 문제고, 이런 학생들의 경우에 다른 스트레스 없이 해보면 외우는 것도 사실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입니다. 결국, 당시의 교육이 잘못이었던 것이지 그 시절의 다락방님 잘못은 아닙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18 14:20   좋아요 4 | URL
아아 라파엘님. 제가 시대를 잘못만나 이토록 멍청한 어른이 되어버린 거군요. 다른 시대에서 다른 교육 방법으로 배우는 학생이었다면 제가 지금 대선 후보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거 아님) 아,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ㅜㅜ

라파엘 2022-01-18 14:44   좋아요 4 | URL
(진짜 멍청한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다락방님처럼 읽고 쓰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점점 더 나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러운 조카들은 분명히 이전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이러한 좋은 변화에,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다락방님의 인생은 분명히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 ㅎㅎ

- 2022-01-19 11:37   좋아요 4 | URL
라파엘님 댓글 진짜.................... (소중한 말씀이다)
저도 암기라기 보다는 이해파인 것 같아요. 이해가 되면 암기는 되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해...... 공식 암기마저 포기해서 아주 처참했읍니다. 야~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9 12:34   좋아요 2 | URL
울 공쟝쟝님 어쩐댜?
환상이 자꾸 깨져서요!!
얼마전엔 비타님 서재에서 패트릭 스웨이지한테든 누구한테든 영어 편지 반송되어 와 영어실력 드러나~~ 수학 점수 갑자기 오픈해서 수학 바보들 수면위에 떠올라~~ 거기다 암기과목들까지??? ㅋㅋㅋ
저야 그렇다 쳐도, 공쟝님의 우상인 다락방님의 실체를 알게 되니, 공쟝님의 꿈의 방향이 흔들릴까봐 걱정!!ㅋㅋㅋ
중고딩때의 과거를 파헤치니 자꾸 바보의 실체만 떠오르는 것 같으니,
다락방님...이제 과거는 묻지 말고, 현재 열심히 이해하고 암기하며 공부하고 있는 카리스마만 보여 주세요. 그래야 계속 공쟝님이 커서 다락방님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잠자냥 2022-01-19 12:37   좋아요 4 | URL
쟝쟝/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에서 ˝많나니˝는 많이 만나니의 줄임말이니? 너모 천재다 ㅋㅋㅋㅋㅋㅋㅋ

- 2022-01-19 14:13   좋아요 2 | URL
잠자냥 // ㅋㅋㅋㅋㅋㅋ 알아차리다니 -- 수학 6점 말해봐요. 우리 같은 뇌구조인건가 (자꾸 이렇게 몰래 심어 놓은 거 발견하면 곤난해!)
책나무// 제가 어떻게 꾸게된 꿈인데요. 쉽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락방님을 5년 동안 분석한 결과로 (중얼중얼...)

책읽는나무 2022-01-19 14:3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부럽네요ㅋㅋㅋ
무한 꿈나무!!!
이제 5 년 더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많날 수 있어요~^^
당신의 꿈을 기원합니다.
 
이름 없는 여자들 스토리콜렉터 82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숨고 도망치고 살고 죽는일 모든것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이름 없는 여자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여자들의 삶을 제멋대로 결정하는 이 세상의 거대하고 뿌리 깊은 그리고 견고한 페미사이드.
사는 것도 행복하지 못했고 죽음까지도 비참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그나마 희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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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씽맨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 지음, 안현주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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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에 자신의 집에 침입한 연쇄살인범에게 부모님과 여동생을 모두 잃은 '이브 블랙'은 그 후 할머니와 둘이 살아오면서 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혹시나 '그 여자애'라고 알아볼까 두려워 길게 대화를 지속할 수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그 사건 후 이십년이 지난 뒤, 그를 잡고자 한다. '이십년 전의 생존자였던 '그 여자애'가 지금은 그 범인을 잡을 '그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은 이 소설을 시작하기에 가장 근사하고 또 유일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짐 도일은 쇼핑센터의 경비로 근무하면서 '낫씽맨'이란 제목의 책이 새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도대체 그 때 그 어린 생존자가 어떤 글을 써낸걸까 그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더 과거의 그 때로 돌아가고 게다가 그간 잠잠했던 자신안의 폭력성이 다시 살아나는 걸 느낀다. 나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죽여야 한다!



문장이 매끄럽게 잘 읽히기도 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잘 읽히는데, 무엇보다도 시종일관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 얘기해주는 점이 좋았다. 간혹 연쇄살인범들에게 매혹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전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은 루저이며 실패자라고. 우리가 인지해야 할 것은, 연쇄살인범이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갖기 전,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낫씽맨이라는 생존자의 수기를 써낸 이브 블랙이 하는 말이고, 이브 블랙이 찾아간 범죄학 교수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그 말을 이렇게 매끄러운 문장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읽노라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며칠전에도 어김없이 이십대의 남자가 몇개월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살해했다는 기사(‘여친’ 엄마 있는 원룸에서 여친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20대 (naver.com))를 읽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의 폭력과 살인은 정말이지 매일매일 기사로 쏟아져 나오는데, 그 남자들은 이 책 속의 이브 블랙이 언급한것처럼 그렇게 여자친구를 죽여서 살인자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 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 

그는 직업이 없었고 여자친구에게 다시 사귀자고 했지만 거절의 말을 들었다. 화장실 바깥에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있었는데도, 그는 살인을 저질렀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숱한 일들 중에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여자친구를 죽이는 데 썼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범죄자가 되었고 살인자가 되었다. 그가 몇년을 감옥에서 살다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는 그 후에는 전과자가 된다. 그 자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는 이브 블랙의 말처럼,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의 말처럼,  내 앞의 여성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여성을 죽여야 하는, 정말이지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회인으로서도 실패했고 남자친구로서도 실패했으며 이브 블랙의 말처럼 좋은 아들이 되는 것도 실패했다. 모든 실패를 다 뒤집어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였고 그일 것이다. 


더불어, 열두살의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해야 했던 이브 블랙에게 친구가 했던 조언을 모든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네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그 때의 너의 나이가 된다면, 그 아이가 얼마나 어린지 그제야 알 수 있을 거라고. 그 어린아이가 뭘 할 수 있었을 것 같냐고. 이 세상의 어린 아이들에게 가혹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린 시절에도 가혹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아주 오랜 시간 가혹했던 바, 이런 조언들을 소설 속에서 만날 때면 어쩔 수 없이 위로를 받는다.



당연한 이야기를 수차례 반복해주는데 그게 전혀 지겹지 않고 또 재미있는 소설이다.



짐 도일의 삶을 짧게 축약하자면, 그는 전반적으로 별 볼 일 없는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시도한 모든 일에 실패했다. 군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경찰에서 진급에도 실패했고 경비로 일했던 슈퍼마켓에서조차 해고당했다. 내가 아는 한, 그가 죽은 날 아내의 얼굴에 난 상처들은 또한 그가 남편으로서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의 딸이 남은 생을 그가 진정 누구였는지 알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또한 아버지로서의 실패도 보장한다. 그를 아는 모든 이가 그를 싫어했고, 육체적으로도 그는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

반대되는 정보가 부재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범죄 동기는 전형적연쇄살인범 동기 1번, 여성 혐오인 듯하다. 그가 여자들을 싫어한 이유는 그들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조차도 평범하다. 닥터 위어가 지적했던 대로,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히 잘 맞는 이름이다.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녀가 옳았다. -p.352





"사실, 한번은 그가 실제로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동안, 그 개가 그저 가만히 앉아 보기만 한 적도 있어요. 마치 그에게 어떤 초능력이, 어떤 흑마술적인 것이 있어서 우리와는 별개의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는 그 개들을 조종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그렇다고들 생각했죠. 하지만 그가 잡혔을 때, 그는 절도 혐의로 잡혔고 그가 훔쳤다는 물건들 중에는 개를 쫓는 기피제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거였던 거죠. 그게 다였어요. 그에겐 특별한 힘은 전혀 없었어요. 그 남자들 중 누구도요." - P163

그녀는 이제 점점 더 크게 말하고 있었다. 더 강해 보였고, 자신의 요점을 명확히 하려고 팔을 휘둘렀다. "우리는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아는 겁니다. 이 남자들은, 그들은 살면서 다른 어떤분야에서도 무엇을 성취하거나 특별히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그들은 따분하고 별 볼 일 없는 실패자들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점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낫씽맨 역시 그렇다는 걸요. 경찰은 그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그렇게 부르지만, 저는 그것이 그의 실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낫씽. 별 볼 일 없는 사람, 실패자. 그리고 저는 그의 정체를 밝혀서 그 점을 증명하고 싶어요." - P163

"연쇄살인범에 매혹되는 건 괜찮아요." 그녀는 수업이 끝나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내게 말했다. "나도 그러니까요, 분명히. 그들은 매혹적이죠. 우리와 똑같이 평범해 보이는데 우리는 결코, 절대 하지못할 짓을 저지르니까. 하지만 그들은 특별히 지적이지 않아요. 경찰보다 더 똑똑하지도 않죠. 데이비드 버코위츠 알아요? 샘의 아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한 범죄 현장에서 주차 딱지를 떼는 바람에 잡혔죠. 그들은 지루하고, 평범한 실패자들이에요. 우리 모두가 10대쯤이면 그럭저럭 익숙해지는 세계에서 제대로 생활하지도, 사랑하지도, 자기들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는 남자들 항상 남자들이지는 않지만 주로 남자들 - 이고요. 이들은 흑마술사가 아니에에요. 특별한 기술이 있지도 않죠. 사람들은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이름들을 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에게서주목할 유일한 부분은 그들이 세상에서 앗아간 것들이죠. 그 희생자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그들의 이름이에요." - P293

나는 닥터 위어에게, 그녀가 아는 사실을 바탕으로 낫씽맨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맙소사." 그녀는 말했다. "나한테 소위 ‘프로파일링‘을 시작하게하지 마요. 하지만 이 말은 할게요. 그는 지루할 거예요. 지루하고평범하고 별 볼 일 없고요.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결혼생활도 대단치 않을 거예요.
정말로 잘하는 것도 없을 테고, 너무나 지루하고 성취감 없는 직업을가졌을 테고요. 그런 직업으로는 암 치료도 못 하겠죠. 근본적으로,
그는 사람들을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보잘것없을 거예요.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별히 잘 들어맞는 이름이에요, 이브,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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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7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만들어도 넘 재미있을거 같아요.~ 이번엔 좀 제대로 처벌했음 좋겠어요. 우발적이니 초범이니 어쩌고 하면서 감형하지말고. ㅜㅜ

다락방 2022-01-17 09:45   좋아요 6 | URL
오, 영화 생각은 안해봤는데 정말 영화로 만들어져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도 있을테고요.
아 정말 매일 쏟아지는 여성살해 기사가 지긋지긋해요 ㅠㅠ

독서괭 2022-01-17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쇄살인범에 대한 우상화? 같은 게 좀 있죠. 그걸 정면으로 넌 낫씽맨이야 하며 반박하니 속 시원할 것 같아요!
저 여친살해 사건 넘 충격적이었어요. 그 엄마는 어떡하나요 ㅠㅠ

다락방 2022-01-17 15:00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저도 그 기사 보고 살해당한 여자도 원통하지만 이 엄마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집에 가서 엄마랑 그 기사 얘기하면서 ‘엄마, 그 엄마는 이제 어떻게 살아‘ 하고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요. 나쁜놈도, 죽인놈도 남자친구인데 자책하고 괴로워하는게 엄마의 몫일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어떡해요 ㅠㅠ

- 2022-01-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증명하기 위해서 실패를 완성하기 위해서 그녀들을 죽이는 것인가. 그녀들은 고작 실패자들에게 도망치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가.

다락방 2022-01-17 14:59   좋아요 0 | URL
그들은 그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모지리들인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낫씽맨은 ‘너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존자의 메세지에 분노로 떨어요. 아 나는요 쟝님, 열등감 있는 남자들이 너무 싫어요... 너무 찌질해. 내가 뭘 못한다, 열등하다, 못났다 생각하면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더 잘해서 더 나은 내가 될까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잘난 너를 안잘났다고 가스라이팅 하자, 혹은 잘난 너를 없애버리자! 이래버려요. 세상 븅신들이야 진짜...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