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괴물을 시작한 여러분, 안녕?

여성괴물에 대한 여러분의 글을 읽다보니 '비체'라는 개념 때문에 모두들 괴로워하시네요. 사실, 저 역시도 아직 비체에 대해 온몸으로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분께 같이 읽을 책을 언급해드려야겠다 싶어서요.
















'이현재'의 《여성혐오 그 후,》라는 책인데요, 이 책의 부제가 바로 <우리가 만난 비체들> 입니다. 이 책의 한 구절을 가져와볼게요.


그러던 내가 이제 글을 쓰기로 했다. ‘결국, 난 꼰대였던 거야‘라는 좌절에서 ‘그래, 이왕이면 제대로 꼰대질 하자‘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동안 궁리해온 페미니즘 철학과 이를 가능하게 해준 페미니즘의 계보들을 인용하는 가운데 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리지도 않은 채 소거될지라도 내 언어를 입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다.

내가 이러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비체abject‘라는 개념을 재고하게 되면서였다. 다시 보니 ‘비a-체object‘, 즉 어떤 규정된 대상이 아니라는 말은 참 유용한 언어였다. 어떤 존재를 무엇이다(A) 라고 규정하기 않고, 무엇이 아니다(~A)라고 말하는 방식은 그 존재를 어떤 경계에 가두기보다 그 여분의 공간, 경계의 열림에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페미니즘의 역사는 남성이 정해놓은 위치를 벗어나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성들, 항상 흐르고 있기에 개념적으로 잡힐 수 없는 ‘비-체‘가 되었던 여성들에 의해 쓰인 것이었다. 그녀들이 비판받거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기존의 언어나 질서로는 파악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p.12-13)



저도 읽은지 몇 년된 책이라 이 책을 읽으면 비체에 대한 개념이 바로 잡힌다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래고 국내 여성학자의 비체 에 관한 책이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152쪽의 얇은 책이니 부담없이 같이읽기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몇개의 인용문 옮겨두었던 밑줄긋기 링크 놓고갑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9109016



자, 여러분 화이팅!!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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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08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감사합니다. 역시 다락방님!!!
링크해두신 글만 읽어도 일단 감은 좀 잡히는듯요. 이 책 진짜 분량이 많지 않고, 밑줄긋기 한 부분 읽으니 조금 알아듣기가 쉬워서 빨리 찾아서 읽어야지 하며 집어갑니다. ^^

다락방 2022-03-09 13:25   좋아요 1 | URL
저는 2017년이 이현재 의 책 읽고 팔았는데 [여성 괴물] 읽기 전에 다시 읽어보려고 어제 주문했어요. 하핫. 대체 책을 왜 팔고 또 사고.. 아무튼 열심히 읽고 쓰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님. 화이팅!!

dollC 2022-03-0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해요. <여성괴물> 읽다가 멈춘 상태였거든요. 이참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3-09 13:26   좋아요 2 | URL
별말씀을요! 다시 도전하신다니 응원드리고 이렇게 함께 읽어주시니 기쁩니다. 이 책 읽으면서 우리 자주 만나요!!

책읽는나무 2022-03-08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비체!!!!
저도 읽으면서 비체 뭐지? 했었어요.
찾아봐야지~해놓곤 책 덮음 머릿속이 하얘져 암 기억도 안나니...찾기도 게을리 하네요!!
비체는 무엇이 아닌 존재인 것이네요?
전 아브젝션이란 단어도 좀 알쏭달쏭 했어요.
아브젝션은 비굴함, 비천함이란 뜻이라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건 또 좀 다르더군요? 교란시키고, 분리시킨다고 읽히는데 내가 똑바로 해석한 건지 헷갈리더군요?
책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쉬운 것 같기도 하고...제겐 좀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철학책이나 심리철학, 정신분석학 책을 안읽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여성주의 책은 뭐랄까요? 읽을수록 다른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 되는군요? 읽을 때마다 저자들이 넘 똑똑한 넘사벽들이라.....ㅋㅋㅋ
부제 책도 한 번 읽어봐야 겠군요?
암튼 감사해요^^

다락방 2022-03-09 13:28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 제가 페미니즘 책 처음 읽을 때 ‘가시화‘, ‘성적 대상화‘ 이런 단어가 낯설고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정희진 쌤 책을 비롯 한국 작가들이 쓴 걸 읽어도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었는데, 여러권 읽는 시간을 이토록 오래 거치다보니 이제 그런 단어들이 뭔지 확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써먹을 수 있고요. 비체는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낯선 단어지만 우리가 반복해 독서를 하다보면 비체도 우리가 써먹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한번에 다 알 순 없는게 당연하고요 우리 꾸준히 가서 지금보다 확실히 더 많은 걸 알고 또 깨닫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그 길을 우리가 함께 가는겁니다!!

수이 2022-03-08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저는 알라딘에서 책을 늦게 보내는 바람에 ㅠㅠ 아직도 못 받았어요. 왜 제 여성괴물은 아직까지 안 보내주는 걸까요? ㅠㅠ 결국 늦은 까닭을 알게 되었고 먼저 보내주세요 제 여성괴물_ 하고 일대일 상담 코너에 글을 올리고 답을 받았습니다. 오늘밤이나 내일 온다네요. 비체 접하기 전에 이미 사전 학습했으니 저는 자신감 뿜뿜 얻고 읽도록 할게요.

다락방 2022-03-09 13:29   좋아요 1 | URL
비타 님은 책 도착하고 펼치는 순간 1등으로 읽게되실 것 같아요! ㅎㅎ
비타 님,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으시고 또 이 책 한 권을 통해 가져가는 것도 많으시길 바랄게요. 마치 제가 쓴 책처럼 얘기하네요? ㅎㅎ
자, 힘냅시다!

mini74 2022-03-0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 비체 뭔지 검색해 보며 난 무식한건가 왜 책에도 부연설명이 앖지ㅠㅠ 하며 슬퍼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2-03-09 13:30   좋아요 1 | URL
저는 비체 나오는 다른 책 읽었는데도 아직 비체가 뭔지 명확하게 잘 모르겠는걸요. 반복된 독서만이 살 길인듯 합니다. 미니 님은 다양한 책을 엄청 많이 읽으시니 언젠가 비체를 또 만나고 또 만나고.. 그러다 비체 전문가가 되실 거라 믿습니다!!

- 2022-03-09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체 -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잔다 (짧은 책이예요, 김은주)에서 쥘리아 크리스테바 편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일을 재빨리 끝내고 영화를 보겠습니다 ㅋㅋ 근데 티스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

다락방 2022-03-09 13:21   좋아요 2 | URL
티스 네이버 시리즈온 구매 1,000 원 입니다!!

- 2022-03-09 14: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 ㅋㅋㅋ 나의 꿈. 나희 희망. 내가 커서 될 사람 다락방!

독서괭 2022-03-11 0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리더 다락방님!! 비록 진도는 못 따라가고 있지만 <여성 괴물>은 착실히 구매해 두었습니다 ㅎㅎ
비체가 나오는군요.. 전 <퀴어이론 산책하기>에서 비체 개념을 직관적으로 설명해둔 부분이 있어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 읽으며 또 머리를 쥐어뜯는 거 아닌가 좀 걱정되네요^^;;

독서괭 2022-03-11 07:18   좋아요 1 | URL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저도 퀴어이론 산책 관련부분을 올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2-03-15 08:03   좋아요 1 | URL
우리는 서로 다른 책을 읽으면서 비체에 대한 개념을 알아가네요. 아, 뭔가 하나씩 더 알아가는 거 너무 좋지 않나요? 뭔가 하나 더 알아가면 더 말할 수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역시 계속해서 읽고 써야 하는것 같아요. 독서괭 님, 화이팅이에요!!
 

꿈을 꿨다.


꿈에 아주 오랜만에 그가 나왔다.


우리는 예전과 같은 사이였고 그는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이제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돌아가기 전, 그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뭔가 꺼내 내 앞에 두었다. 이거, 너 주려고 가져왔어. 그것은,


감자였다. 감자 한 꾸러미.


꾸러미 오브 potatos


이게 뭐냐 물으니 그는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 어머님이 농사 지으신거라며 날 주려고 가져왔다고 했다. 비행기를 타고 온 감자 되시겠다. 그런데 감자.. 비행기 타고 넘어와도 되나? 그거 불법 아닌가? 농산물 넘어오면 안되는거 아녀요? 여하튼, 그렇게 나한테 감자를 줬다. 나한테 감자 꾸러미를 주고... 그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잠에서 깼다.


물론 이렇게 담백하게 꿈속에서 감자만 주고 받은건 아니지만 이곳에는 초딩도 오고 중딩도 오고 그러니까, 우리 화요일 아침, 19금은 건너뛰자. 여하튼,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이 꿈을 떠올리면서, 도대체 왜이렇게 오랜만에 그가 꿈에 나온것인가, 그리고 그는 왜 나에게 감자 한 꾸러미를 주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와 감자.. 그는, 왜, 내게, 감자를, 주었는가. 그것도 내가 집 앞 시장에 나가면 언제든 살 수 있는 감자를 열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와서 주었는가. 왜, 왜땜시.. 무엇 때문에..




이 꿈은 무얼 말하고자 하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체로 나는 내가 꾼 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늘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 이건 이런 뜻이겠구나, 하고 내 나름의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고 그거 맞다고 맨날 좋았어, 나의 꿈의 해석! 이러지만, 가끔은 이건 걍 별 뜻없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이 뒤섞였구나, 하게 된다. 그리고 어제의 꿈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주말에 카레를 해먹었다는 글을 읽었다. 그걸 보고 오, 그러고보니 카레 해먹은지 오래되었네, 나도 카레 해먹어야지. 근데 집에 감자가 있나? 나는 카레에 다른건 안넣어도 감자는 꼭 넣는 사람이라서 집에 감자가 있는지 떠올려보는데 없는 것 같았다. 엄마, 집에 감자 있었나? 하고 엄마한테 톡을 보냈더니 엄마는 없다고 하셨다. 오케. 그러면 수요일에 시장 가서 감자를 사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마 꿈에 그는 내게 감자를 주었던 것 같다. 그러니 꿈에 그가 감자를 준 것에 대해서는 파악 끝. 그렇다면, 이제 왜 '그'가 나왔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해볼 차례. 그것은 내가 읽은 책으로부터 온것이렸다?

















어제 퇴근길에 읽은 <헤이팅 게임>때문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원서를 친구들과 함께 읽기로 했는데, 나는 원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제 집에 가는 길, 전자책으로 번역본을 시작한거다. 읽다보니 주인공 '루시'의 키는 153 이랬나 너무 작고 남자주인공은 190 이상이었다. 맙소사.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나잖아. 이렇게 너무 큰 차이는, 좀 별로지 않나? 상대에 비해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는 건 좀 거시기하다. 여하튼 40센치 차이나는 이야기를 내가 읽어서 그랬을까? 키에서 40센치..


나는 키가 작은 편이고 그는 키가 컸다. 내가 사귀었던 남자중에서 제일 큰 건 아니었지만 제일 큰 거에서 두번째쯤 되시겠다. 그래서 그가 나온것 같다.


어쩌면 어제 자기 전에 읽었던 <나일강의 죽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돈이 많고 또 아름답기도 한 '리넷'은 태양이다. 사이먼을 뜨겁게 사랑하는 가난한 여자 '재클린'은 친한 친구인 부자 리넷을 찾아가 '내 애인인 가난한 사이먼을 너네 집 정원사로 고용해주면 안되겠니?' 부탁하고 리넷은 그러겠다고 한다. 리넷에게는 부자 남자 약혼자가 있었는데 딱히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아 결혼을 해도 될까.. 갈등하던 터, 친구인 재클린의 남자친구 사이먼을 보자마자 반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사이먼은 어떻게 되느냐? 리넷과 결혼한다.

마이


친한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겨버린 재클린은 절망한다. 리넷은 아름답기도 하고 돈도 엄청 갖고 있고 그래서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다 가진 여자지만, 자기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고 있는거라곤 지독하게 사랑하는,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먼 뿐이었는데, 그런데 사이먼조차 리넷에게 가버리고... 그런 절망에 빠진 재클린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을 둘다 죽이거나 그들중 한 명을 죽이거나 하는 마음을 품고 그들을 스토킹 하는 것이었다. 여기엔 설마 없겠지, 하고 돌아보면 리넷과 사이먼이 가는 곳 어디나 재클린이 있고 그래서 리넷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우리의 탐정 '푸아로'는 재클린에게 말한다. 네 안에 악마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그 때 재클린은 푸아로에게 달과 태양 얘기를 한다. 자신은 사이먼에게 달이었는데 리넷은 태양이다, 그 태양이 뜨는 순간 달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크- 


내가 이부분을 읽으면서 아아, 나는 달이었던가, 나는 그에게 달이었던가, 그가 보는 하늘에 태양이 떠버려서 달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된건가... 흑흑 뭐 이랬던거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다보면, 태양이 떠서 달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태양이 지고 달이 보이는 순간이 온다는 것. 태양이 진 자리에는 달이 있었지. 달은 항상 거기 있었다.


그렇다면!

태양이든 달이든, 그러니까 내가 태양이 되든 달이 되든, 영원할 순 없는 건 아닌가. 태양은 지는 순간이 오고 달 역시 감춰지는 순간이 온다면, 내가 늘상 하늘에 있으면서도 그대로 그에게 계속 꽂히려면,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별조차도 안되는데. 그러다가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파바박! 하고 떠올랐다. 그래, 그래서 라디오헤드는 이 자명한 진실 앞에 상대를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 '너는 태양이고, 달이고, 별이야' 라고 노래한 것인가? 라디오헤드의 노래 <you>의 처음 가사가 그렇다.


You are the sun and moon and stars are you ~


그러니까 나는 태양이고, 달이고, 별이어야만 하는것인가....

피곤하다..

피곤하군..


아무튼 그렇다보니 꿈에 그가 나와서 나에게 감자를 준 것인가보다. 당신과 감자..



오늘 아침  밥을 먹으면서, 양치를 하면서, 그리고 집을 나서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면서, 오랜만에 꿈에서 그를 보고, 그 느낌(피 땀 눈물~).. 과 감자..를 생각하다보니 공일오비의 노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가 생각났다.






아, 오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감성이야.. 촉촉하다. 왜이래, 빠져나와. 그러나 나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 노래를 반복재생한다.

참 오래됐지 우리 서로 헤어진 지(진짜 오래됐다. 잘 지내나요?는 이유경의 책제목)

나도 네가 없는 삶에 많이 익숙해졌어(응 익숙해지긴 했지)

네가 그리워 한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끝도 없이 울기도 했지(나는 주로 혼자 울곤 했어. 친구한테 전화해서 우는건 좀 민폐같잖아.)

이젠 모든 게 지난 일이야 힘겹게 버텨왔던 모든 일들이

난 괜찮은 척 웃을게 넌 하나도 신경 쓰지마(괜찮은 날도 정말 있어. 요즘은 대부분 괜찮아. 그렇지만 신경쓰고 살아라..사실 나 안괜찮은 것 같기도해..)


대신 너에게 부탁할게 우리 아름답던 기억들(우린 딱히 아름답다고 말할 순 없는 기억들이지. 강렬한게 더 적합한 표현같아.)

하나도 잊지 말고 이 세상 동안만 간직하고 있어 줘

모든 시간 끝나면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그때 그 모습으로 다음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내가 페르귄트 싫어하는거 알지. 육체라는 껍데기만 간신히 남아서 솔베이지에게 돌아오는 페르귄트 진짜 밥맛없잖아. 다음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서 뭘 어째. 만날거면 이번 세상에서 만나는게 좋고, 이번 세상에서 만날거라면 하루라도 젊었을 때 만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늙어 만나서 뭘 어쩌자는겨..)


그래 어쩌면 이게 잘 된 건지 몰라(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서로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할 테니(가끔은 우리가 좋을 때 헤어져서 더 슬픈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그리고 어쩌면 이게 잘된건지도 모른다고도 생각을 하지)

나이가 들어 주름살이 하나둘씩 늘어갈 내 모습을 넌 볼 수 없겠지(그거 알아? 나는 아직 주름살이 없어.. 팽팽해. 난 아마 앞으로도 딱히 주름은 없을 것 같아. 지성피부라 그런가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삶이 너무 힘들어 지치고 세상에 찌들어가는 그런 모습

감추고 싶은 모든 걸 서로 보이지 않아도 돼(나는 내가 요가하는 모습을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감추고 싶은 나의 모습이야..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는 진짜 드럽게 안돼..)


제발 너에게 부탁할게 우리 사랑하던 기억들

하나도 잊지 말고 이 세상 동안만 간직하고 있어 줘

모든 시간 끝나면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그때 그 모습으로 다음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그냥 이세상에서 만나자. 다음 세상이 어디 있다고 자꾸 다음세상 타령이야... 빨리 만나서 영생하자.)



아 오늘 너무 촉촉한 감성.. 세월의흔적다버리고 감성이 나를 적신다... 둠칫두둠칫.

있잖아, 왜 꿈에서 내게 감자를 줬는지.. 내게 말해줄 순 없겠니? 

Talk to me, baby~

대답 기다릴게.

I'm wating for your answer.

그럼 안녕.

See you soon.

Bye.



오늘 내 마음에 세월의흔적다버리고감성과 영어가 내린다. 촉촉하게.  wet wet w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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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015B의 저노래 좋아하고 앨범도 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ㅋ 가사가 이작가님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군요ㅎ ㅎ 오늘 감자 넣은 카레 맛있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

다락방 2022-03-08 10:10   좋아요 2 | URL
크아- 공일오비 노래는 명곡이 많죠. 저 노래도 좋고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도 좋고 <5월 12일>도 좋고. 크- 오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들으면서 울었네요.. ㅋ ㅑ- 감성 촉촉합니다. (진짜 울었다는 건 아님)

mini74 2022-03-08 17:19   좋아요 1 | URL
015B 2021년 모음집이 나왔답니다 ㅎㅎ

다락방 2022-03-09 13:30   좋아요 2 | URL
아니, 그 양반들 모음집을 냈다고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3-08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자 몇개로 이토록 심오한 글이라니..... ㅎㅎ 그래서 감자 넣고 카레는 드셨나요?
카레 드시고 감자 말고 책과 꽃다발, 그리고 음 현금도 주는 남자로 빨리 갈아타세요. 떠난놈은 그냥 땡하시고요. ^^

다락방 2022-03-09 13:31   좋아요 1 | URL
감자랑 애호박 준비해놨고요 카레는 이따 저녁에 만들겁니다.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요. 카레는 카레여왕이 좋습니다. 버터 잔뜩 넣고 야채 볶아서 카레 만들거예요. 으하하핫.
저 오늘 영화 <더 배트맨> 봤는데 브루스 웨인 돈 엄청 많은데 너무 쓸쓸해보여요. 아 친구해주고 싶었네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3-08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자를 받는 꿈은 대인관계가 넓어진다는군요~^^
카레엔 감자가 빠질순 없죠!!!!
고구마도 넣으니까 달달허니 맛있더군요ㅋㅋㅋ
공일오비~~추억 돋는군요.
간만에 들었어요^^

다락방 2022-03-09 13:32   좋아요 2 | URL
저 안그래도 집에 고구마가 있어서 감자 대신 고구마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한 번 시도해볼까요? 아, 모험하기가 두려운데.. ㅋㅋㅋ 고구마 조금 넣어볼까요? ㅋㅋㅋㅋㅋ 저는 카레는 감자가 다 한다고 생각해요. 카레에 빠지지 말아야 할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감자!!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08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 이모 글 태그가 19금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톡을 방금 받았습니다. 태그는 북플로 안 보이는데 어떻게 보았니? 엄마도 태그는 아직 못 보았는데 카톡 보내어 물어보았더니 친구 놋북으로 보았답니다. 19금 태그를 읽기 위해서 저는 집으로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후다다다다닥

다락방 2022-03-09 13:33   좋아요 2 | URL
저 태그를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나서 ㅋㅋㅋ 맥북을 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 때문에 나름 검열을 하긴 했는데, 제 안에 끓어 오르는 이 뜨거운 욕망.. 을 펼쳐보이지 않으면 밤에 잠이 안오기 땜시 태그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타 님, 저 낮술한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09 14:52   좋아요 1 | URL
오늘 같은 날 낮술 딱이죠! 저는 삼겹살 굽는중_ 삼겹살에 맥주 🍺 🥰👍

mini74 2022-03-08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쪄주는 분내나는 뽀얀 감자가 먹고 싶어지네요. 저는 그렇게 안 쪄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의 감자 찌는 비결을 물었더니 한 마디 ! 삼성당 ! 그렇습니다 삼성당 ㅎㅎㅎ

다락방 2022-03-09 13:34   좋아요 1 | URL
저희 조카아이들도 외할머니가 쪄주는 감자를 그렇게 좋아해요. 여동생은 아무리 해도 왜 엄마처럼 안되냐고 하더라고요. 되게 포슬포슬한 찐감자가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저는 감자를 준비했고 저녁에 카레 만들 생각인데 지금 와인을 마셨더니 세상 귀찮아서... 카레고 뭐고... 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2-03-09 0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필과 자동차 좋아하는데 이 노래도 좋네요. 최근에 리메이크 되가지고 자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ㅎㅎㅎ
3주 전에 푸팟퐁커리에 빠져가지고 게는 못 사고 크래미 맛살로 주구장창 커리만 먹었었어요. 저는 감자가 없어서 모자라단 생각 가득 이었지만 대신 양파를 엄청 넣어먹은 거 같아요. ㅎㅎㅎ 이제 급한 불 껐으니 저도 내일은 짜장이나 카레 삼분짜리로 먹을랍니다. ㅎㅎㅎ 감자 파이팅!!

다락방 2022-03-09 13:36   좋아요 2 | URL
저는 리메이크 된 걸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 노래 찾으려고 검색창에 넣었더니 세상에 다른 사람이 부른게 있더라고요? 우엇 이게 뭐여? 했답니다. 들어보진 않았지만요. 저는 공일오비의 이 노래랑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좋아해요. 감성이 촉촉해집니다. 온몸이 감성으로 젖어버려요. ㅋㅋㅋㅋㅋ
저는 지금은 미트볼을 먹고 있고 저녁에 뼈해장국을 포장해올까 어쩔까 싶어요. 간식은 치킨버거.. ㅋㅋㅋㅋㅋ
아 저는 카레에 양파를 안넣어요. 제가 카레를 만들면서 제일 좋은건 제가 싫어하는거 안넣는다는 거!! 제가 만든 카레에는 양파랑 당근이 없습니다. 껄껄. 저 양파는 좋아하는데 카레에 들어간 양파가 너무 싫어요. ㅠㅠ
 















주말을 지내노라니 이 책을 시작하신 분들이 여러분 보이네요. 여러분 최고입니다. 여러분 멋져! 저는 아직 시작을 안했고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끝내면 바로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보고 싶어지는 영화들이 많을텐데요, 이 책 읽으면서 <에일리언>다시 보려고 틀었다가 멈춘 기억도 떠오르네요. 무엇보다 '바기나 덴타타'가 나오는만큼, 영화 <티스> 추천합니다. 같이 보시기에 좋아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도 언급될텐데, 그건 영화 상영 내내 여성혐오적이라는 평들이 있어서 저는 보진 않았고요, 대신 같은 줄거리의 <리벤지> 추천합니다. 강간 피해자 여성이 강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인데 강간에 대한 노골적 묘사라든가 여성의 신체를 성적대상화 하는데에 치중하는 영화가 아니라서 제 생각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보다 보기에 나을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다시 페이퍼 쓰게 되겠지만, 제가 일전에 이 책을 읽고, 혹은 이 영화들을 보고 써둔 글들을 링크 달아둡니다. 원하신다면 참고하세요.


[알라딘서재]이빨 달린 질과 여성 괴물 (aladin.co.kr)


[알라딘서재]괴물과 여성 (aladin.co.kr)


[알라딘서재]《리벤지》모두 강간범이다 (aladin.co.kr)


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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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3-07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에 다른 책들 완독했으니 오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리스트들 참고할게요!ㅎㅎ

다락방 2022-03-08 09:00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이 책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훗.

책읽는나무 2022-03-07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고, 특히 공포영화는 무서워서(쫄보라서ㅜ) 아예 안보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다 보니 언급하는 영화를 봐야 할까? 고민중이긴 합니다ㅋㅋ
저 그 유명한 에일리언도 안봤거든요~
근데 이렇게 영화를 미리 선정해 주시니 아주 편리하고 도움 되겠습니다. 전 너무 편안한 지름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어요.
암튼 다락방님 짱이시네요^^(언제적 표현일까요?ㅋㅋ)👍👍

다락방 2022-03-08 09:01   좋아요 1 | URL
저 에일리언 다시 보려고 했는데 넘나 징그러워서 못보겠어요. 진짜 꿈에서도 만나고 싶지 않은 괴물이에요. 윽 싫어..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을것 같긴해요. 그래서 이 책이 좋고 또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본 영화들이라면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오, 그게 그렇게 해석이 되네? 하면서요.

- 2022-03-08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다락방 2022-03-08 09:01   좋아요 0 | URL
쟝님, 화이팅!!
 


강헌의 명리학 책이었던가. 어쩌면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였나.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이 약국도 잘 되고 사람들도 다 좋은데 자기는 왜이렇게 우울하고 힘든지 모르겠다고 상담을 받으러 온 얘기를 읽었더랬다. 보니, 그 약사의 사주에 역마살이 있건만 그 약사는 동네에서 매일 약국을 하며 머물렀던 것. 이에 상담해준 선생님은 주말에 가까운 지방이라도 다녀오면 많은 것들이 나아질 것이다, 라는 애기를 했더랬다.


강헌의 <명리>를 읽으면서 내게는 전 세계적인 역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무무병존 사주인데 강헌의 말을 빌리자면, '그 범위는 스케일도 넓어서 해외를 드나드는 역마이다' 라고 한 것. 그런데 내 뜻과 아무 상관없이 최근 몇년간 아무곳도 가질 못하니 우울함이 차곡차곡 쌓이는거라. 국내 여행도 하면 안될것 같아 가급적 자제하고 있었는데 내가 또 집에만 못 있겠는거라. 그래서 나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서점을 간다.


그렇다.

서점을 간다.

내가 살기 위해서,

서점을 간다.

내 사주에 있는 역마를 다스리기 위해

서점을 간다.

그래서?

책을 산다...

아니,

책을 샀다.

으르렁-



다른데를 가면 되는데, 그런데 나는 다른데 가는걸 별로 안좋아해. 일전에 한 친구는 올리브영에 가는게 좋다고 했더랬다. 재미있다고. 그런데 나는 올리브영 같은데가 재미가 1도 없어. 왜 가는지를 모르겠는거다. 내가 재미있으려면 서점엘 가야해. 그래서 서점엘 갔더니 무슨 일이 벌어지나? 책을 사는 것이다. 


네, 그러니까 책 샀다는 얘기 하려고 사주 얘기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넘나 탁월한 거 아님?


자, 그래서 이런 책을 샀다.






자, 그렇다면 왜 이런 책을 샀는지, 내 얘기를 한 번 들어보자. (닥쳐!)
















그러니까, 나는 김진숙 님이 얼마전에 복직했다는 기사를 읽었고, 그리고 퇴직했다는 기사도 읽게 된다.


"37년 싸움을 마칩니다"... 김진숙, 퇴직하다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이 기사를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다. 그 눈물에는 아마 여러가지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의 신념대로 꿋꿋이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런데 부당한 해고에 맞서 굴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누군가 때문에 앞으로 노동자의 삶은 달라질 수도 있는거 아닐까. 나 역시 노동자다. 나 역시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삶을 살고 있고 몇해전 회사가 어려웠을 때 내가 해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허망했던 적도 있었다. 십년 이상 몸담은 회사인데 내 청춘을 내가 바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청춘의 한창때가 모두 여기 있었는데 내가 해고 당한다면, 내 삶은 그 다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거다. 다른 노동자의 얘기는 그래서 지금 노동자인 나에게 더 울림을 준다.


지금은 사망한 전 서울시장 의 성추행 관련 해서도 그래서 나는 피해자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상사로 모심으로써 받게 되는 성추행 이라면 아마 이 땅의 여성 직장인들이 다 겪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가 겪었다고 한 일중에 정확히 같은 것들을 나도 겪었던 적이 있고, 그 일로 모멸감에 울기도 했던 터라, 이 땅의 여성 노동자로서 연대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물론, 노동자가 아니었어도 공감과 연대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내가 노동자라는 정체성에 그렇게 진심인줄 몰랐는데, 김진숙 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우는 나를 보고, 아, 나는 내가 파악하는 것보다 내가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인지하고 있구나, 싶었다. 물론 그보다는 그렇게 끈질기게 싸워온 그 시간들, 그 신념에 대한 것이 더 마음을 웅장하게 만들었겠지만 말이다.


<소금꽃나무> 라면 몇해 전에 읽었던 적이 있다. 김진숙이 버스안내원으로 근무하면서 옷까지 다 벗겨진 채로 돈을 숨긴건 없는지 검사 받는 장면 같은 것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고 싶어 샀다. 내가 가진 책은 오래전에 처분한 것 같다. 서점으로 가 사실, 소금꽃나무를 살까 김진숙에 대한 글이 실려 있는 <여성노동자 반짝이다>를 살까, 두 권을 꺼내놓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둘 다 샀다. 나는 부장이니까. 책 두 권 살 돈쯤은 있다. 엣헴- 나 이십년 이상 일한 노동자야. 이 직장에 올해로 만 이십년 근무했다. 책 두 권 사는데 뭘 그리 고민해? 여성 노동자로서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아낌이 없어야지. 흥!! 


(아 나는 진짜 자기합리화 대마왕이야..)















<에덴의 악녀>는 2월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인 나오미 울프의 책을 읽다 알게 되어서 샀다. 검색했더니 절판인게 아닌가. 중고로 나와있길래 잽싸게 주문했는데, 이게 그러니까 우주점 주문이었고, 그래서 이 책을 사기 위해 다른 책을 더 샀는데, 그것은 바로 이 책.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를 박스에서 꺼내면서, ...응? 이건 뭐야????????????? 했다. 내가 에덴의 악녀 사면서 두 권 다 샀다는 건 알았지만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산줄은 몰랐지? 나 이거 읽고 싶었어?















<샤프롱>도 그 박스에서 나왔다. 앗, 이거 서점에 갔을 때 살까말까 망설이면서 들었다놨다 한 책이긴 한데, 샀어?? 아무튼 이 책 있다. 이거 이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까먹을듯.


아무튼 내가 서점에 자주 간다고 했으니 또 서점에 가서 산 책이 뭐가 있냐면, 이번에는 알라딘 중고책방 갔다가 이걸 샀다.















괜찮아, 잘했어. 아니, 깨끗하더라고요.. 이거 아주 오래전부터 장바구니에 있었던건데, 마침 중고책방에 있었고, 마침 깨끗했고... 샤라라랑~ <철학자와 마녀>

















<H마트에서 울다>도 교보 갔다가 사가지고 왔다. 처음부터 내가 이 책을 사려고 간 건 .. 아닌가? 맞나? 그런건 기억조차 희미하고, 여하튼 올 때는 가방에 이 책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을 사서 가방에 넣고 내가 한 일은, 이삭토스트에 가서 토스트를 먹은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껄껄. 아니 티비에서 유퀴즈 재방송 보다가 이삭토스트 회장님..의 이삭토스트 에 대한 이야길 듣게 됐고, 엄청나게 줄 서서 사먹게 됐다는 그 소스가 궁금한거여.. 마침 서점 빌딩에 이삭토스트가 뽝- 있어가지고 이삭토스트 가서 토스트 먹는데, 제일 기본을 먹자, 하고 햄치즈 토스트 시켰는데 양배추가 없는 것이다. 맛있게 다 먹고 나서 나갈 때 카운터에 가서 직원분께 여쭸다. 제가 먹은건 양배추가 없던데 사진처럼 양배추 먹고 싶으면 뭘 시켜야 하나요? 그러자 '햄스페셜 토스트'라고 알려주셨다. 다음에 그걸 다시 먹어봐야겠어. 불끈! 아이스아메리카노랑 먹으니 찰떡이었다.



주말에 또 서점에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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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3-03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디 보자~~코로나 시대의 다락방님의 무무병존 사주에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어디 보자~~앗!! 답이 나왔어요!!
세계 여행서, 국내 여행서를 읽으시면 되겠어요ㅋㅋㅋㅋ
그리고 앞으로 계속 밥벌이를 하면서 계속 책을 사실 사주이시군요?^^

다락방 2022-03-03 10:53   좋아요 3 | URL
제가 여행서 읽는 걸 좋아하진 않거든요. 저는 제가 나다녀야 좋아요 ㅋㅋ 지금도 집 근처 동네 한바퀴 돌고, 시장 가고, 서점 가고 그러는데, 아마도 당분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점 가서 책 사면 되죠, 뭐. 하하하하하.
돈 열심히 벌고, 열심히 책 사고,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고. 빠샤!

transient-guest 2022-03-0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걸어서 서점에 가고 책을 골라서 사들고 온다는 건 요즘 같은 시절엔 판타지 같습니다. 제가 아는 책이 보이네요. 요즘도 가끔 책을 찾아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던 중학교 때가 생각납니다. 그땐 한 칸 서점으로 시작해서 건물을 올린 곳도 많이 있었는데 이젠 서점을 한다는 건 그냥 망테크 같은 세상이라서. 역마살을 다스리기 위해 걸어서 서점에 다녀오신 다락방님은 맥주 한 잔의 시원함의 자격이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딱 하루만 마시는 life라서 랜덤하게 술 마실 친구도 술 마실 기회도 그립네요.

다락방 2022-03-03 10:54   좋아요 2 | URL
어디든 걷고 싶고 가고 싶은데 제가 집을 나서면 갈 곳이 서점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도 서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가면 이렇게 어김없이 뭔가 사오게되지만, 뭐 그러려고 돈 버는 거 아니겠습니까. 후훗.
일주일에 딱 하루만 마시는 삶이라니, 으.. 저도 그래야 하는데 전 너무 내킬때마다 마시네요. 몸 관리라는 걸 저도 해야되는데 왜 이모양으로 살고싶은 대로 사는건지.. ㅠㅠ

거리의화가 2022-03-03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점 나들이 정말 좋죠^^ 저는 이사와서 이 동네서점이 제가 사는 위치에선 멀다는 걸 알게 되서 슬프더라구요. 더 가까운 위치에 서점이 생기면 좋겠어요ㅠㅜ 그리고 에덴의 악녀 말씀하신 책이 이것! 나중에 후기 들려주셔요ㅎㅎ 책사기 위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ㅋㅋ

다락방 2022-03-03 10:56   좋아요 1 | URL
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도 서점이 있어요. 저녁 먹고 간단히 산책할 때는 거길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이즈가 작아 책이 많이 없어요. 그러면 또 답답해져서 마음 먹고 큰 서점에 나가기도 하고요.
에덴의 악녀 얼른 읽어야겠어요. 지금 다른책 들고 나왔는데, 아니 세상에 왜이렇게 당장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거죠? 좋으면서 싫으네요. 역시 책은 계속 살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흑 ㅜㅜ

그레이스 2022-03-03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자와 하녀!👍

다락방 2022-03-03 10:56   좋아요 3 | URL
오 좋은 책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3-03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진중공업앞에서 김진숙씨가 복직 겸 퇴임식을 하면서 연설장면이 유튜브로 나와 있습니다. 김진숙씨의 그 북받쳐오르는 눈물이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해주는 연설이었습니다.
저는 사주 안봐도 압니다. 제 사주에도 역마살이 있을 거라는걸..... 실제로 못나가니 책으로라도 다른 세상으로 갔다 와야지요. ^^

다락방 2022-03-03 10:58   좋아요 1 | URL
네 SNS보면 유튜브 올라와 있더라고요. 긴 시간 신념을 지키면서 사느라 그러는 틈틈이 다른 약자들에게 연대하느라 그 누구보다 강한 마음을 먹어야 했을것 같아요. 숭고함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고요. 존재 자체가 빛나며 또 감사한 분입니다.

저는 책으로 다른 세상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책을 읽지만, 실제로 제 육체로 나가는게 너무 필요해요 흑흑 ㅠㅠ

프레이야 2022-03-03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금꽃나무 오래된 책을 가지고 있어요
요즘 뉴스에 나온 은발이 된 그분 연설하는 거 보고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저도 역마살이. ㅎㅎ 근데 현대의 역마살이란 게 또 좀 넓게 해석해서 온라인 상의 활발한 활동도 포함되더라구요.
서점여행은 언제 어디서나 넘넘 좋아요.
사고픈 책이 너무 많은 게 탈이지만요.
책디자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업!
그나저나 다락방 님 1664 좋아하는군요.

다락방 2022-03-07 16:47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오랜시간 알라딘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역마살 때문이겠군요! 맙소사.. 이 역마살을 어쩌면 좋나요. ㅎㅎ
저 블랑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고 맥주도 취향이 아닌데요, 저 날은 되게 향이 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호가든 마셔야겠다 싶어 마트를 갔는데 호가든은 없고 블랑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블랑 사가지고 와서 내리 두 캔을 마셨답니다? 후훗.

mini74 2022-03-03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마살과 책의 상관관계 !! 다락방님 ㅎㅎ 사막에서 패딩도 파실 분 입니다 ㅎㅎ 서점가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ㅎㅎ

다락방 2022-03-07 16:48   좋아요 1 | URL
ㅋㅋ 사막에서 패딩 ㅋㅋㅋㅋㅋㅋㅋ
서점 너무 좋지요. 가서 책 잔뜩 사고 싶은데 잔뜩 사면 들고 오는게 너무 무거워요. 지난번에는 잔뜩 사야지, 하고 백팩 메고 간적도 있답니다? 껄껄.
이제 책 그만 사야겠어요. 사놓고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안되겠어요.
라고 늘 하던 말 그냥 한 번 또 해봅니다. ㅎㅎ

- 2022-03-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소금꽃 나무 그 책 있어요. 20대에 본 아직도 가지고 있는 책 ^^ 20년 노동한 다락방님을 좋아해요..
우리 부장님… ㅠㅠ 책 많이 사요 ㅠㅠㅠ 에구구… 우리 그러자… ( 그렇게 저는 ..카드 할인 알람에 눈을 번뜩이며 알라딘에.. 접..속…했었지… 내 노동이 허무해질 때마다 역시 의미를 의미있게 해주는 나의 책구매….)

다락방 2022-03-07 16:5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신한카드 접속하면 할인해준대서 내가 이번달엔 신한카드로 파바바박 지를거구요, 롯데카드 이벤트 한대서 롯데카드도 만들었어요. 13만원 이상 쓰면 13만원 알라딘 적립금 준대. 나는 리뷰대회는 안되겠고 이런거 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각하면서, 그렇게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거 다 사자. 집이라든가, 집이라든지, 집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시를 향하여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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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도 어차피 인생 한 번 살았을 뿐이고 자신으로만 살았을 뿐인데 어떻게 광기에 휩쓸린 인간과 모든걸 뒤집어쓰는게 편한 인간을 다 알고 이해하고 그릴 수 있을까? 백만번 산 애거서 크리스티 아닐까, 지금도 다른 인생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인생 통찰하신 분의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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