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브라질 산토스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커피 마시고 싶은 깊은 밤을 위해 준비했다. 준비성 철저한 나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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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3-18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에 과자 또는 빵 먹고 싶을 때를 위해 준비한 거면서........

다락방 2022-03-18 10:35   좋아요 2 | URL
아니, 이 분이.. 제가 밤에 커피랑 빵 같은거 먹는 사람으로 보이세요?

잘보셨습니다.
그럼 이만..

- 2022-03-19 00:34   좋아요 1 | URL
12시 33분에 나를 웃게하는 케미다...
 















근처의 교회에서는 신부가 성모상에 두 개의 커다란 남근적 가슴과 매우 거대한 페니스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성모는 시각적으로 거대한 남근을 자랑하는 파주주와 연결된다. -p.79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의 <엑소시스트> 부분을 재미있게 읽으며 책장을 넘기는데 '파주주'란 단어가 보인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일단 체크해두고 넘어가면서, 다음에 또 나오면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장을 넘기자 바로 위의 문장이 나온다. 아니, 파주주가 또.. 그렇다면 이 단어의 뜻을 알고 가는게 책 내용의 이해를 돕는 길이렸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을 꺼내 검색을 해보고 잊지 않기 위해 책장 위에 메모를 해두었다.



파주주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란다. 아, 그러니까 악마를 말하는 거였구나. 그렇게 메모를 해두고는 본문을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책장을 넘기다가 나는 이것을 발견한다.



앗. 파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도 파주주를 몰라서 찾아보았고 잊지 않으려고 메모까지 해두었던 거다. 그런데 재독하면서 '아니, 파주주는 대체 뭐야?' 또 생각하고 또 검색하고 또 잊지 말아야지 메모를 했던 것. 파주주 뭐지? → 검색해보자 → 잊지 말자 이 세단계를 한 번 거쳐놓고 완전 새까맣게 잊었던거다. 오, 신이시여.. 저는 책을 왜 읽나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데.. 왜 읽나요? 찾아본 기억도 진짜 전혀 안나는데 저건 왜 저렇게 당당하게 적혀있나요? 왜죠?






나는 오늘 나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엑소시스트> 부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자꾸 '이자' 라는 단어가 나온다. 문맥상 이 이자는 예금을 맡겨두고 거기에 붙어나가는 금전적 이익이 아니고, 문맥상 이 이자는 this person 도 아니고, 문맥상 이 이자는 '이제'의 사투리도 아닌데, 그렇다면 도대체 다른 무슨 이자가 있단 말인가.. 찾아보았다.


엑소시스트는 내가 너무나 무섭게 보았던 영화인데 나 역시도 바바라 크리드가 지적한것처럼 이 영화를 그저 악마를 무찌르는 내용 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바바라 크리드는 이 영화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룬다고 얘기한다. 영화 감독이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나는 역시 또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바바라 크리드가 언급한것처럼 영화속 악마의 목소리를 낸 성우가 여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건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걸까? 그러니까 '감독이 그걸 알고 만들지 않았는데 바바라 크리드가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했다가 그 생각이 꼬리를 물면, '그러나 감독도 자신 안에 있는 그런 무의식을 악마의 모습과 소녀에 빙의되는 것으로 발현한 건 아닐까' 이렇게 되는거다. 


그러니까 나의 경우, 내가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로 항상 글을 써왔더랬다. 책을 읽고 갑자기 연관되는 일을 떠올린다던지 그 책에 대한 감상을 적는다든지 할 때, '나에게 내가 중요하다를 이 글에 드러내겠다', 라는 마인드로 글을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서평가가 내 책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이 사람의 글에는 '나'가 중심이다, 라는 뉘앙스로 얘길해서 그때 아?! 이렇게 됐던거다. 그러니까 내가 무언가를 의식하고 쓰는 경우가 아니라도, 읽는 이에게는 그것이 드러나기도 한다는 것. 왜,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 그 줄거리와 별개로 그 작가가 그 책에 담고 있는 노골적이지 않은 생각이나 태도 같은게 보여서 되게 좋거나 되게 싫을 때가 있지 않나. 엑소시스트는 바바라 크리드에게 그렇게 보였던 영화가 아닐까 싶은 거다. 아무튼 나는 엑소시스트 진짜 세상 무섭고 다시 볼 생각 전혀 없지만 엑소시스트에 관련된 글을 읽는 건 너무 재미있다.



다른 얘긴데, 요가에는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라는 게 있다. '아사나'는 보통 영어로는 pose,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세'가 되는데,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는 우리말로는 거꾸로 활자세 가 되겠다. 위를 향한 활자세나. 그 자세가 어떤 거냐면, 이거다.





내가 번번이 도전할 때마다 실패하는, 머리가 들어올려지지 않아 언제나 실패하는 자세인데 이 자세에 대해 생각할때면 어김없이 엑소시스트 생각이 난다.

아마 엑소시스트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거기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거다.



으.. 무서워..... 넘나 무섭다..... 으.........무서워 ㅠㅠ



리건의 빙의/반란의 한 이유는 어머니와의 친밀한 이자 관계에 갇혀 있고 싶다는 그녀의 욕망인 것으로 보인다. 리건의 부모는 이혼했다. 리건은 자기 생각에 어머니가 결혼하고 싶어 할 것 같은 버크에 대한 질투의 감정을 표현한다. 악마에 빙의된 후에 리건은 버크를 죽여 버린다. 그녀는 버크를 자신의 방 창문 밖으로 던져서 높은 게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한다. 그는 계단의 끝에서 목이 뒤로 돌아간 채 발견된다. 그는 말 그대로 '다른 곳을 보도록' 강요당한 것이다. -p.85



으 무섭다.. 이 책 



영적 타락의 주제가 <엑소시스트>의 핵심 소재이긴 하다. 그러나 이 소재는 영화에서 드러나는 여성괴물성과 몸을 통해 기괴함을 표출하는 여성을 통제할 수 없는 남성들의 무능에 대한 탐구에 비하면 부차적인 문제이다. -p.76


되게 무섭고 어려운데 그런데 이 책 읽는 거 너무 재미있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또 이건 뭐여..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생각들에 대해서 '정말 그렇다고?'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숱하게 보고 생각하고 연구해온 글을 읽는게 너무 재미있다. 계속 읽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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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국, 인간 이야기
    from 마지막 키스 2023-11-03 10:10 
    으.. 《엑소시스트》 읽고 있다.처음 몇 장 읽고서는 읽지 말까 살짝 고민할만큼 집중도 잘 안되고 딱히 재미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철학적 깊이 라는 책 소개에 끌려 구입했지만, 지가 있어봤자 그걸 얼마나 품고 있겠어? 무섭기나 하지.. 하는 마음이 되어서 포기하려다가, 그래도 조금만 더, 했다가 거의 중간까지 읽은 지금, 완전히 푹 빠져 버렸다.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리뷰를 쓴다면 이 주제이다, 라고 정해둔 것도 있어서 아마도 다 읽고 리뷰
 
 
잠자냥 2022-03-18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이제 다음에는 ‘이자‘ 또 찾아본다에 1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18 09:55   좋아요 2 | URL
저는 200원? ㅋㅋㅋ

다락방 2022-03-18 10:18   좋아요 2 | URL
저 ‘이자 관계‘도 완전 생소하고 이게 뭣이여? 이런걸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그러겠지요? ㅋㅋㅋ 다음에 또 찾아본다에 3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3-18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진짜 힘들게 읽고 있거든요. 사진도 무서워, 내용도 무서워, 게다가 영화는 죄다 모르는 내용이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독이시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어쩜 이런 일이? 하시겠지만 덕분에 제가 파주주 배워가네요. 파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1 08:46   좋아요 0 | URL
파주주 다음에 봐도 기억안날 것 같아요. 이놈의 기억력 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이 되게 무서운데 흥미로워요. 특히 오늘 아침 읽은 부분인 기괴한 자궁 <브루드> 편은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었어요. 오늘 시간이 된다면 이걸 좀 올리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단발머리 님, 힘내세요! 근데 저도 책 앞 쪽의 영화 장면들 사진 보고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2-03-19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무장부터@@ 어질어질 합니다.^^
어떻게 pose에서 엑소시스트로 연결되시는지, 아니 엑소시스트 장면에서 저 자세를 연상하신건가요? ㅎㅎ
다락방님 👍👍👍

다락방 2022-03-21 08:47   좋아요 1 | URL
요가의 저 자세를 알고 나서 오래전 본 엑소시스트 장면이 떠오른거죠. 엑소시스트 저 장면은 워낙에 인상적이었거든요. 엑소시스트 너무 무서워요 ㅠㅠ 저는 그 영화 보고 나서 진짜 한동안 후유증으로 괴로웠어요. 소녀가 악마를 봤던 것처럼 저도 막 사방에 악마가 있는것 같아서.. 휴 ㅜㅜ

감은빛 2022-03-18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저 요즘은 강의하거나 뭔가 설명할 일이 있을 때,
잘 알던 익숙하던 단어들을 떠올리지 못해서 난감할 때가 많아요. 엄청 자주!
대체 왜 기억력이란 것이 자꾸 감퇴하나요?
왜 뇌의 기능은 자꾸만 약해지는 걸까요?

자주 쓰는 단어도 종종 잊어버리는데,
하물며 언제가 읽었던 책에 적어 놓은 메모를 기억한다니!
그 어려운 일을 못 했다고 자책하실 필요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3-21 08:49   좋아요 1 | URL
저도 단어가 막 생각이 안나서 미치겠어요. 이대로 괜찮은건가 이것이 바로 노화인가 싶고 말이지요. 저는 자가키트는 단어가 기억나는데 신속항원은 왜이렇게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어요.
신속항원, 이 단어가 어려운가? 왜이렇게 기억 안나죠?
읽은 책의 내용도 죄다 까먹더라고요. 가끔 북플에서도 11년전 쓴 글이라며 보여주는데 ‘뭐야 내가 이 책도 읽었어?‘ 막 이렇게 돼요.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어떤 책을 읽었다는 사실마저도 다 잊더라고요. 도대체 삶의 의미가 뭔지.. 이렇게 다 잊으면서 살아도 되는건지.. 에휴.....

- 2022-03-3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자관계! ㅋㅋㅋㅋ
맞아요 ㅋ 글에 무의식이 다 드러나요. 그러니까 그걸 가끔 미래의 나가 과거의 글 읽으면서 알아볼 때가 있고요, 그리고 누가 그거 알아보고 짚어주면 되게 짜릿하고 그래요!
그런데 다락방님 글에서 제가 느끼는 다락방님은 정말 멋있어요. 너무 좋아해요! (급고백..)

다락방 2022-04-01 08:10   좋아요 1 | URL
아니 이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급고백을 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지 말입니다? 껄껄. 급고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벡셀 건전지 LR06 AA 12+4(16입)
대한민국
평점 :
절판


‘킴 베이싱어‘ 주연의 영화 [새엄마는 외계인]에서 외계인인 킴 베이싱어는 전기를 먹고 산다.
그런데 나는 지구인이라서 전기를 먹으려고 건전지를 산 건 아니다. 다 쓸 데가 있어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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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3-1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관문 잠금장치 배터리 교체?

다락방 2022-03-17 16:34   좋아요 1 | URL
맞아요 거기도 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건전지는 항시 있어야 하니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3-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타 님 건전하시다. 전 다른 생각하다 차마 댓글은 못 달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18 07: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짐작하시는 그거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3-19 00:35   좋아요 1 | URL
나 뭔지 모르겟어서 문맥 파악 못해서 지금 당황한다.

잠자냥 2022-03-19 07:31   좋아요 1 | URL
꼬꼬마 쟝쟝

PersonaSchatten 2022-03-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폐건전지 모으는 중이라 벌써 폐건전지 될 갈아끼워질 애들이 16개나 된다는 생각에 즐거웠어요. ㅋㅋㅋ 폐건전지 동네 주민센터나 구청 청소과 재활용팀에 가져가면 저희동네는 10개당 쓰봉 하나 주는 파격이 있거든요. 다른 동네는 한 스무개는 모아야 하는데 ㅋㅋㅋ 올초 저희 구 쓰봉 가격 인상해서 아주 쏠쏠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3-18 10:35   좋아요 1 | URL
아 저는 회사 근처에 폐건전지 수거함에 넣긴 하거든요. 저도 폐건전지 모아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2-03-18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아파트 수거함에 넣었었는데 작년 여름부터 구청 갖다 주고 있어요. ㅎㅎㅎ 동네마다 쓰봉이나 휴지 주는데 그런대로 쓸만해요. 일년에 한 두번 모아둔 아이스팩이랑 두유팩이랑 우유팩 모아가지고 가서, 한번에 바꿔오는데요.
10L짜리 쓰레기 봉투 줘요. 저희 동네는요. 여름에 달걀 껍질이나 복숭아 씨 같은, 음식물에서 나왔으나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거 재빨리 버릴 때 좋더라고요. ㅎㅎㅎ 맥주 병은 이마트에서 유상 교환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찾아보면 은근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이벤트 해서 세제를 주거나 에코백을 주거나 칫솔 주는 것도 많더라고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을 읽고 있다. 나는 이번이 재독이고 그래서 당연히 쉬울줄 알았다가 <에일리언> 부분부터 물음표 천 개 되고 이게 정말 그렇단 말이야? 죄다 모르겠다.. 심정이 된다. 정말 이게 그런식의 표현이란 말이야? 그걸 상징한다고? 그냥.. 만든거 아닐까? 그런데 '그냥'이라는 것도 다 무의식에서 나온 것인가. 그렇다면 결국 이 분석이 맞는건가.. 이러면서 혼란의 대지위에 서있다. 아직 에일리언 부분만 읽었을 뿐이지만, 나는 이책에서 수시로 언급하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이 문장이 이 책 한 권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그 많은 영화들에서 남자 과학자들이 새로운 생명을 연구하거나 복제하는 장면들이 바로 '여성의 생식력'을 남성들이 갖지 못해서라고 나는 이해했다. 이건 단순히 영화에서만 보여지는 건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도 그렇다. 아무리 남자들이 자신들의 정자가 있어야만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해도, 결국 그 아이를 몸에 품고 있다 세상에 내보내는 건 여성이다. 일단 여자가 자신의 몸에서 낳은 이상 여자는 이 아이가 내 자식이 맞는지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남자들은 의심한다.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는것인가. 그런 의심-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이 남자들로 하여금 여성들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게 하고 정조를 중요하게 여기게 한 것으로 표현된게 아닐까. 결국 그것은 여성의 자궁, 생식 때문이고 그래서 남자들은 오래전부터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혐오하고 하찮게 여겼던 것이다. 월경을 불결하게 여긴일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구멍'이라고 여성의 신체로 여성을 비하하는 일도 그렇다.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 그것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이 갖지 못한 열등감은 결국 남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하찮게 여기도록 한것이다. 내가 지난번 여성괴물 을 읽었을 때 이렇게 이해했고, 그래서 46페이지의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장을 봤을 때, 그래, 이 문장이 바로 이 책 한 권의 내용을 대변하는거야! 싶어졌다. 


그렇다해도, 왜 뱀파이어의 입이 이빨달린 질을 대변한다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 라캉..은 뭐하는 사람인가 이제 라캉을 좀 공부해볼 때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에일리언 부분은 확실히 어렵다. 그래도 일단 에일리언 부분 다 읽었지롱. 후훗.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은 시간차가 있고 그 사이에 내가 본 영화가 있었으므로 이 책을 읽다가 그 때와는 다른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도망치려는 아이의 시도 안에서 어머니는 ‘비체‘가 된다. 따라서 이런 맥락에서 아이가 분리된 주체가 되기 위해 투쟁할 때 아브젝션은나르시시즘의 필수조건이 된다(ibid). 우리는 원초적인 모성적 존재로재현되는 어머니로부터 도망치려는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활동 중인 아브젝션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아버지는 예외 없이 부재중이다. (사이코>, <캐리>, <새>). 이런 영화들에서 어머니는 여성괴물로구성된다. 아이에 대한 지배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어머니는 아이가상징계에서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막는다. 부분적으로는 어머니와의 행복한 관계 안에 갇혀 있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또 부분적으로는 분리를 두려워하면서, 아이는 이자적 관계가 제공하는 위안을주는 쾌락에 굴복하는 것이 쉽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크리스테바는 종교의 대부분이 이 위험에 태클을 거는 기능을 맡아왔다고 주장한다. - P40



바바라 크리드는 '도망치려는 아이', '어머니',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얘기를 하며 오래전 영화인 사이코, 캐리, 새 를 가져온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최근에 본 영화 <런>을 떠올렸다.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영화의 처음은 그녀가 입학원서를 낸 대학의 합격통지서를 기다리는것인데, 우편물도 다 엄마를 통해 받아야 하는 소녀는 자신이 대학에 합격하지 않았음에 실망한다. 그 대학에 합격한다면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했고, 그녀는 자신의 대학생활을 기대했던 터다.

그러나 그녀가 우연히 엄마 이름으로 처방된 약통을 발견하고 모든 생활이 엄마의 통제하에 있던 중에 의심을 하게 되고, 인터넷조차 끊긴 상황에서 그 약에 대한 검색을 해보고 싶어 무작정 아무 번호로나 전화를 걸어서 전화를 받은 상대에게 이 약에 대해 검색을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그간 엄마로부터 받아 먹었던 약이 동물에게 먹이는 근육이완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때부터 그녀는 엄마를 의심하고 엄마로부터 탈출하고자 한다. 아주 어릴 적의 사진을 보면 자신은 두 다리로 서있었는데 언제부터 휠체어 신세를 지게됐던걸까. 그녀는 엄마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준비하고 도망가려는 딸을 막기 위해(넌 나 없이 살 수 없어, 넌 나와 함께여야만 해!) 엄마는 그녀를 가둔다.


결말까지 쓰면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니까 이쯤에서 끊어주는 센! 스!  



출근길에 <엑소시스트> 부분을 좀 읽다가 왔는데, 윽, 나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가 이 <엑소시스트 무삭제판> 이다. 그전까지 나는 무서운 영화를 잘 보는 편이었고 사람들이 무서운 장면이 나올라치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가릴 때, '아니 그럴거면 이 영화를 뭐하러 보냐고' 하며 당당하게 공포에 맞선! 사람이 나였는데, 엑소시스트 무삭제판 보고 나서 며칠동안 후유증에 시달렸고(천장에 막 사탄의 얼굴이 나타났다 ㅠㅠ), 그 뒤로 공포영화를 볼 때마다 눈을 가리기 시작했고, 하도 소리를 질러서 배가 다 아파지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공포영화를 안본다 ㅠㅠ 공포영화 한 번 보고나면 너무 온 몸이 기진맥진 해버려서 어휴.. 그 뭣이냐, 한국영화 <장화 홍련>인가 그거를 썸타는 남자랑 보러 갔다가 아니 애인도 아니니까 기댈 수도 없고 근데 더럽게 무섭고 그래가지고 아주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가 이십대 중반이었나 후반이었나.. 가만있자, 그 남자가 언젯적 남자더라.. 여튼, 공포영화는 썸남하고 보지말자, 라는 생각을 했었지. 물론 공포영화는 혼자서도 보지말자.. 가 되어버렸지만. 으.. 무서워 ㅠㅠ



얼마전에는 트윗에서 추천 받고 넷플에 있다는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을 보려고 재생했었다.



트윗에서 보았을 때는 분명 강간당한 친구를 위한 복수 라고 했는데, 그래서 보려고 한건데, 영화의 초반에 술취한 여자를 데려다주겠다고 '선량해보이는' 한 남자가 나서고, 그리고 그녀를 자기 집에 데려가는데 와 너무 보기가 힘든거다 ㅠㅠ 그래서 꺼버렸다 ㅠㅠ 아 못보겠어 이런 숨막히는 두려움은 ㅠㅠ


물론 이 영화속에서 다뤄지는 강간은 바바라 크리드가 말하는 여성괴물 처럼 어떤 상징이나 은유가 아니라 현실 그 자체인지라 맥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윽, 나는 이런거 진짜 못보겠어. ㅠㅠ '복수'라니, 강간 가해자들에게 어떤 벌이 내려질지 보고싶은데, 그 전이 너무 견디기 힘들다 ㅠㅠ


아무튼 이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아 너무 어렵다.. 하면서도 '책 정말 좋다' 생각했다. 그건 이런 문장 때문이었다.


수잔 루리의 논문 「정신분석학과 영화에서의 "거세된 여성의 구성」은 여성괴물에 대해 일관적이고 중요한 논의를 보여준다. 닐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 거세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전통적인 프로이트적 입장에 도전한다.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남성이 거세당했을 때처럼 여성이 신체가 불구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즉, 여성은 신체적으로 완전하고, 손상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성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세된 여성이라는 개념은 여성이 남성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판타지phantasy일 뿐이다. (나는 시종일관 ‘판타지fantasy‘보다는 판타지 phantasy‘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그것은 주체를 소망충족을 위해 활동하는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프로이트 관점에서의 ‘판타지phantasy‘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판타지fantasy‘는 종종 기발한 행동이나 말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내가 피하고자 하는 의미다.) 특히 남성은 여성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그를 거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 그는 자신의 페니스가 여성의 게걸스럽게 집어 삼키는 입 속으로 사라지는 성교 중에 신체적인 거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상상한다(루리, 1981-2, 55) - P29



여성주의 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프로이트가 소환되고 프로이트를 읽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프로이트는 남성을 성기가 있는 인간의 기본형으로 두고 여성은 (남성)성기가 없는 존재로 구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해전에도 내가 강의 듣고 와서 쓴 페이퍼가 있긴한데, 쉽게 말하자면 프로이트는,


남자는 자지가 있다

여자는 자지가 없다


로 구분지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남성에게 있는 한 부분이 여성에겐 없는 걸로, 즉 '부족한' 존재로 보아왔던 것. 만약 남성에게 자지가 있고 여성에게 보지가 있다고 구분지었다면 그것은 대등하게 무언가를, 서로 다른것을 가졌다는 걸로 보여질텐데, 이쪽엔 있고 이쪽엔 없다고 함으로써 더 열등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위의 인용문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남성이 거세당했을 때처럼 여성이 신체가 불구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는 거다. 여성이 거세된 존재, 부족한 존재라는게 틀렸다는 것. 남성이 거세된다면 그것은 남성의 (어떤)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거세된 여성은 부족하지 않고 온전한 신체 그대로이다. 남자는 자지가 없으면 장애가 생기는 것이지만, 여자는 자지가 없는 그 자체로 이미 온전한 존재인 것. 여자는 '자지가 없어'도 이미 그 자체로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거다. 그걸 이 책을 통해 읽게 되니 너무 좋은거다. 아니, 너무 좋지 않아요?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 거세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전통적인 프로이트적 입장에 도전한다.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남성이 거세당했을 때처럼 여성이 신체가 불구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즉, 여성은 신체적으로 완전하고, 손상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성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위의 문장을 가져옴으로써 그러므로 여자가 더 월등한 존재다, 라는 걸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루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여자가 남자보다 월등하거든? 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성에게 있는 한 부분이 여성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성이 열등하다는 것을 뜻하는 바가 아니다, 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바꿔 말하면, '너네가 그걸 갖고 있다는 것이 너네가 더 월등하다는 걸 증명하는게 아니야' 가 되시겠다. 나는 위의 인용문이 진짜 너무 짜릿하다! >.<


여러분, 책 읽는 거 진짜 너무 좋지 않나요? 이런 문장을 막 만나고..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거 막 써주고 ㅠㅠ 내가 지금 여기에서 책 한권으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증명하는 것들을 써주는 걸 읽기만 하면 되다니. 생각할수록 책 읽는 것은 정말 개이득, 개꿀이다.. 여러분, 책을 읽자!!



그렇지만 나는 아무리 숱하게 보아와도 배설과 쾌락.. 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배설 자체는 쾌락이라는 걸 동의한다. 우리도 배아팠다가 화장실 다녀오면 너무 기분 좋잖아? 그래, 알겠다고, 그건 알겠는데, 어떻게 그 배설이 결국 성적 쾌락으로 가는거냐고. 쉬바.. ㅠㅠ



또 다른 한편으로 이 이미지들은 어머니와 자연이 혼합되어있던 그 시절을 환기시킨다. 그 시절에 육체적 배설물들은 몸과 분리되어 있을 때에도 당황스럽거나 부끄러운 비체로 여겨지지 않았다.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이런 이미지들은 사회적 상징계 안에 위치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원초적인단계에서 신체적 배설물들은, 때때로 변태적 쾌락으로 묘사되는 혐오의 타부를 깨는 쾌락과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 안에서 몸과 그 몸의 배설물들을 가지고 노는 구속되지 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쾌락을 깨운다. - P43


그러니까 위의 인용문에서는 직접적으로 배설이 성적 쾌락을 가져다준다라고 언급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위의 부분에서 바타유가 생각나버린 것이다. 아 쓰벌.. 내가 읽다가 포기한 오줌의 바타유 ㅠㅠ




여기서 서로 성적 쾌락을 위해 책 속 표현 그대로 얘기하자면 '오줌을 싸는' 장면이 나오고 심지어 여러명이 같이 싸고 냄새를 맡고 오줌과 정액을 서로의 몸에 쳐발쳐발하고.. 

내가 16쪽까지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집어 들고(수전 손택이 바타유를 좋아했다니까 다시 도전!) 결국 37쪽인가에서 완전히 포기하고 팔아버린 책이다. 


[알라딘서재]우동과 ㅇㅈ (aladin.co.kr)


링크는 내가 2017년 이 책 출근길에 읽다가 회사 동료 만나 우동 먹고나서 쓴 페이퍼인데, 나는 그때 화가 나가지고 동료에게 그런 얘기도 했었다. 이 쉬벌것들이 오줌싸고 막 그러면 그거 빨래 누가 하냐, 아주 개새끼들이여.. 막 이랬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진짜 얼마전에 친구가 내게 말한것처럼 노동에 진심이다. 그래서 노동을 힘들게 만드는 자들에 대한 한없는 분노가 내 안에 있고 노동없이 부유한 놈들에 대한 분노도 내 안에 있다. 이 책에서도 오줌 침대보에 싸두고 빨래하는 사람은 가사노동자가 따로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아니라면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서로의 몸에 오줌과 정액을 쳐바르는 행위 자체도 싫지만, 생각만해도 너무 스트레스지만, 그들이 섹스파티 한 뒤에 그 이불 빨래는 누가 할것이냐..에 고통 곱하기 고통이 찾아온 것이다.. 윽-



아무튼 여성괴물,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여성괴물 하면 스피시즈 생각나고 스피시즈 하면 우생학 생각나고 우생학 하면, 여러분 이제 몇몇 분들은 떠오르는 책이 있지요? (요즘 핫한 책이지만 뭔지는 안알랴줌 ㅋㅋㅋ 우리만의 비! 밀!)




어휴 또 페이퍼 너무 길게 썼네. 그럼 이만.


공포의 권력 사러 가야겠다.

다음주말이면 또 책 한뭉탱이 사진이 올라오겠군... 흠.....

윌리암스의 논의를 제외하고 위에서 논의된 거의 대부분의 논문이여성을 공포영화의 희생자로 다루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그들이 대부분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공포를 유발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 즉 이미 여성을 희생자로 구성해 놓은 이론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은 여성은 원래부터 희생자라고 말하는 본질주의적 관점을 대변하고 또 지지하는 가부장적 정의를 강화할 뿐이다. 나는 공포영화에서의 여성 재현을 분석하고 여성이 다수의 공포영화에서 괴물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여성괴물이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형태로 재현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페미니스트적‘이라거나 해방된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인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여성괴물은 여자의 욕망이나 여성 주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남성의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P3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재현은 확실히 남성 관객은 대체로 적극적이고 가학적인 위치에 있고 여성 관객은 언제나 수동적이고 피학적인 위치에 있다는 관점에 도전한다. 이런 특징에 대한 분석은 또한 프로이트 이론의 중심 내용을 재독해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 P31

주체는 비체를 추방해야 하지만, 동시에 비체는 묵인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삶을 위협하는 것이 곧 삶을 규정함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추방의 행위는 주체가 상징계 안에서 적절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필요하다. - P35

공포영화의 괴물성 구성에 있어 경계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계를 넘거나 혹은 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 비체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경계라는 것의 구체적인 본질은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그 영화에서 괴물이 수행하는 역할은 결국 마찬가지이다. 즉 괴물은 상징계적 질서와 그 질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 사이에 충돌을 일으킨다. - P38

그 움직임이 실제로 그의 배 안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때에는 이미 우리가 아는 것을 부인하기에 너무 늦어버린다. 우리가 설사 많은 관객들이 그렇게 하듯이 시선을 돌린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이런 장면들은 우리가 고개를 돌려버리기 이전에 우리의 믿을 수 없는 눈앞에서, 남자가 괴물을 출산한다든지 인간의 몸이 뜯겨지는 생생하고 끔찍한 이미지와 같은,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보고자 하는 병적인 욕망을만족시킨다. 고어와 능지처참의 생생한 장면들은 에일리언이 공격할 때마다 반복된다. - P68

스크린 관객 관계와 관련해서 다음의 세 가지 중요한 ‘시선이 이론- 의화되었다. 영화에 담겨지는 사건을 향한 카메라의 시선, 디제시스4 안에서의 등장인물의 시선, 그리고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 포르노에 대한 논의(1980)에서 폴 윌먼은 관객이 보면 안되는 것을 보고 있을 때 그 관객을 감시하는 눈길이라는 네 번째 시선이 존재한다고 정리했다. 공포영화를 볼 때 ‘시선을 돌리는 것은 스크린관객 관계를 구분하는 다섯 번째 시선으로 이해되어야 할 만큼 흔한 행동이다. - P68

이전 장면에서 검역법과 관련하여 그렇게 신중했던 그녀는 왜 자신과 파커, 그리고 램버트의 목숨을 걸고 고양이를 구하는가? 다시 한 번, 여성 페티시에 대한 남근중심적 개념을 통해 만족할만한 답변이 구해진다. 원초적 어머니의 페티시 대상인 에일리언의 끔찍한 모습에 비해 리플리의 몸은 보고 있기에 즐겁고 또 안전하다. 그녀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의 몸을 보여준다. - P59

용납할 수 없고 끔찍한 여성의 면모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재현된다. 죽음과 연결된,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초적 힘으로서의 어머니, 그리고 페티시 대상으로서의 에일리언을 통해 재현되는 카니발적 괴물로서의 어머니. 시각적으로 공포를 주는 어머니의 모습들은 안심과 쾌락을 제공하는 여성의 전시를 통해 상쇄된다. 고양이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고양이는 이 맥락에서 평범한 여성들의 받아들일 수 있고 안전한 페티시 대상이다. 히치콕의 <새>에서 중첩된 새의 이미지도 같은 기능을 한다. 사랑스러운 새는 받아들일 수 있는 페티시를 의미하고 죽은 새는 기괴한 여성의 페티시를 보여준다. 따라서 리플리는 마치 고양이가 그녀의 아기baby 그녀의 작은 것itle one‘인 것처럼 품에 안아든다. 마침내 리플리는 처녀와 같은 모습으로 수면실에 들어간다. 악몽은 끝났고 우리는 출생이 깨끗하고 순수한 일이었던 영화의 첫 시퀀스로 돌아간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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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3-17 1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라미싱 영 우먼_ 강간당하지 않아요 락방님, 그걸 말해줬어야 하는데 ㅋㅋㅋ 근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이 남자들은 술 취한 여자들은 모조리 자기 마음대로 어떻게 해도 된다고 사물화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친구가 강간당하는 비디오 보면서 (그 장면은 화면에 나오지 않고 소리로만 나와요) 엄청 울어요 주인공이. 술에 완전히 취해서 떡실신된 동급생을 사물화시켜서 마구 강간해도 괜찮고 그 강간 장면을 여러 명의 동급생들이 찍고 환호성을 내지르고 그러거든요. 저도 급한 마음에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술 취해서 완전히 의식이 없다고 여기는 혹은 그리 되어가는 여성이 팬티 벗기는 남성에게 이 새끼야 그만 해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색하면서 바라보니까 남자가 완전히 귀신 본 것처럼 바들바들 떨면서 나가 떨어지는 장면 있는데 이 상황에서 과연 그렇게 바들바들 떨면서 나가 떨어지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분명히 강간하려고 할 텐데. 이게 영화여서 이렇게 그려지는건가. 아니면 싸하게 만드는 마녀의 기운을 드러내보이고픈 건가 했어요.

읽는 동안 크리스테바 읽고싶어서 미치겠어서 저도 일단 장바구니에만 담아놓았어요. 에일리언도 다시 봐야 하는데 과연 볼 수 있을지 싶고 무서운 영화는 보고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 영화 [런]은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3-17 15:16   좋아요 3 | URL
저 첫장면에서 술 취한 여자를 놓고 남자들이 네가 가져라 네가 가져라 막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가장 ‘선량해 보이는‘ 남자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다고 가고.. 마치 그녀를 그 위험한 곳에서 데리고 나가는 척 하지만 실은 그 놈도 그 안에 똑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죠. 아 그래도 착한 남자라서 다행이다, 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차 안에서 결국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거 보고 너무 심장이 벌렁거리더라고요 ㅠㅠ 저렇게 술에 취해 정신도 못차리는 여자한테 꼭 그래야 할까 싶으면서.. ㅠㅠ 그래서 꺼버렸어요.

저 에일리언 다시 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에일리언 2 였나, 남주 잘생겨서 좋아했는데 죽었어요. 그 터미네이터 1에서 인간으로 나왔던 남자인데... 이름이 뭐더라, 마이클 빈이었던가..

저 크리스테바 주문했어요, 비타님. 비타님은 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17 16:01   좋아요 0 | URL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어하는 거 잘 알면서 ㅠㅠ 제가 한 30분 정도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에일리언 2 남주 사진 찾아보고 있습니다

수이 2022-03-17 16:04   좋아요 0 | URL
마이클 빈은 솔직히 잘생긴 건 잘 모르겠습니다 마이클 빈이랑 에드워드 펄롱이랑 같이 올려진 사진이 많아서 에드워드 펄롱 사진 실컷 보고 왔어요. 근데 어머나 우리랑 동갑이네요. 이제 앎.

다락방 2022-03-18 11:10   좋아요 0 | URL
저 어제 비타님 이 댓글 보고 에드워드 펄롱 찾아봤다가 유튭 까지 보게 됐는데요, 펄롱이.. 마약 중독도 되고 가정폭력 가해자이기도 했고... 아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역시 우리는 사람 일을 한 치 앞도 몰라요.. 펄롱이여........

mini74 2022-03-1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오빠가 대자로 누워 있어서 오빠 다리를 넘어서 나가려는데 할머니한테 호되게 혼난 적이 있어요. 어디 기집애가 남자를 타넘어가냐고. 제사음식도 피 흘리는 부정한 여자들이 준비하면 안된다고 남자들이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혐오와 비하로 표현된 것같다는 생각을 이 책 읽으며 했어요. 다락방님이 인용하신 루리의 거세되지 않은 여성이란 부분 저도 참 좋아요 ㅎㅎ

다락방 2022-03-18 11:09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미니 님. 왜 현실에서도 열등감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높잖아요.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혐오, 비하 그리고 분노.
루리의 저 인용구는 너무 좋았어요. 누군가 저렇게 말해주었다는게 진짜 짜릿하더라고요. 바로 이런 맛에 책을 읽는 것 같아요!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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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나는 안나와 브론스키에 주목했다. 나와 독서 취향이 너무나 다른 한 친구는 레빈(이름 맞나?)의 생활에 재미를 느꼈다. 우리는 서로의 독서 취향이 다른 걸 알았지만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서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취향도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해준다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라고, 고전은 바로 그래서 고전인거라고 우리는 얘기햇었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래서 고전이구나' 감탄했다. 수도원이라는 소년과 어른 남자들만 있는 환경에서 만난 서로 다른 두 친구가 서로를 동경하고 우정을 쌓고 또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가 뭐 이렇게 재미있을 일이람? 처음 번역된 제목의 '지와 사랑'도 그렇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제목만 들으면 세상 지루할 것 같은데, 게다가 누군가 줄거리를 물어 '수도원에서 만난 두 소년의 우정이야기' 라고 하면 또 진짜 엄청 지루할 것 같은데, 이게 책장을 펼치면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거다. 와 이래서 고전이구나, 이렇게 재미있다니. 고전을 그동안 읽는다고 열심히 읽었으면서도 나는 제목에서 오는 지루함으로 이 책은 저기 치워두고 있었던거다. 아아, 재미있다. 혹시 나같은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재미있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나르치스는 학문으로 자신을 쌓아가는 사람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할지를 알고 수행하는 사람이며, 그 길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임을 알고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 길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데에도 능한데, 수도원에 새로 들어온 소년 '골드문트'의 길이 수도원에서 학문을 쌓는데 있지 않음을 금세 파악한다. 그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억지로 누르고 있다는 것도 알고 그가 수도원 바깥으로 나가 경험하며 자신과는 다른 길로 가야 하는 사람임을 알아본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애정하고 골드문트 역시 나르치스에게 의지하지만 그러나 그 둘은 함께한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각자의 길로 들어간다.



골드문트는 연애가 좋고 섹스가 좋아서 만나는 여자들마다 다 자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 여자들을 관찰한다. 몸짓과 몸의 형태와 감정이 드러나는 면면들을 관찰하고 그들 모두를 사랑하며 그 순간들을 눈과 가슴에 담는다. 어떤 여자는 하루만 사랑하고 어떤 여자는 며칠간 사랑하면서 거기에서 뭔가 큰 통찰을 얻는듯 보이고 책에서도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 이건 외부에서 보면 이여자 저여자 자고 다니는 젊은 놈팽이에 다름 아닌데, 그가 나중에 위대한 작품을 남긴다한들 콘돔없이 여기저기 자고 다녔던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어느 때에는 한 기사의 집에 머물면서 양쪽으로 기사의 딸자매를 뉘이기도 한다. 입으로는 언니한테 키스하고 손으로는 동생의 몸을 만지는 짓을 저지르는데, 그거 보면서 와 진짜 남자 작가들은 책을 쓰면 지 로망을 어떻게든 실현하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실소가 나왔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책을 통해 쌍둥이 자매랑 함께 지내는 장면을 쓴 적이 있고, 박범신이야 말해 뭐해, 칠십대 근육질 노인을 동경하는 미성년자 그려내지 않았던가. 펜을 쥐고 쓰는 자의 마음이라지만 골드문트가 자매들하고 한 침대에 눕는 건 진짜 어이가 없었다. 으휴 징그러운 인간들 같으니라고.


게다가 콘돔도 쓰지 않고 피임도 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는 그냥 그 날 마주쳐도 섹스하고 오래 공들였다 섹스하고 섹스하고 섹스하고 섹스하고 그 와중에 어떤 여성은 나 임신한 것 같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 여자만 그랬을까. 그가 섹스하고 떠나온 많은 길에 분명 아버지 없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여럿이었을거다. 그러나 골드문트는 흑사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죽음을 떠올리고 수시로 나르치스를 그리워하고 또 가슴 깊이 간직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이 모든것들을 형상화할 예술을 갈망하고 창작에 대한 욕망에 불을 지피면서도 '내가 지나온 자리에 아이 없는 아버지가 생겼을것이다'에 대한 생각은 한순간도 해보지 않는다. 


그렇게 몇 년을, 아주 오랜 시간을 방황하고 방황하고 그러다 추울 때는 누군가의 집에 신세를 지면서, 노동을 하지도 않으면서 먹고 살 수 있다니 골드문트는 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종일관 잘생겼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백인 소년 그리고 백인 청년은 노동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으며 심지어 애인을 만드는데에도 아무런 지장은 없는것 같다. 게다가 너무나 쉽게 백작의 애첩과도 섹스한다. 자신의 몸에 장애를 가진 한 여성은 '내가 건강했다면 니가 다른 여자랑 자러 가지 않았을텐데'하며 그를 향한 마음에 괴로워한다. 모든 여자들은 골드문트를 사랑해 둠칫두둠칫. 오래 방황하고 길에서 떠도는 남자랑 쉽게 자는 여자들에 대해서도 나는 참 거시기했던게, 일단 그의 몸이 청결한 상태가 아니었고 어디에서 누구랑 자고 어떻게 성병을 옮기고 다닐지 모르는데 어째서 왜때문에...


그만두자. 나는 골드문트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다. 지금은 2022년 3월이고 곧 봄이 올 것이며 스맛폰을 사용하는 시대이고 나는 이십년이상 노동을 한 대한민국의 여자사람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재회한다. 이 책의 백미는 이들이 재회한 뒤부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골드문트는 '다만 그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어딘가로 가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뿐'(p.163) 이라고 한것처럼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나아갔고 그러다 나르치스와 재회한 것이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길에서 방황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과 죽음과 그리고 살인을 마주하는 동안 수도원장이 되어 있었다. 나르치스는 나르치스대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대로 간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가 마련해준 작업실에서 조각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것은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감동을 느낄만큼 아름답고 대단한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길이, 겪어온 모든 것들이,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라 말한다. 이때 나르치스가 자신이 공부한 학문과 이성에 대해 얘기하고 골드문트가 상상과 예술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 장면이 진짜 기가 막히게 좋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을 읽는 나는 어디쯤에 있나를 자꾸 되묻게 된다. 나는 어디쯤에 있을까?



책을 읽기 전에는 '경험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 여행하는 나는 골드문트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를 만나면서 헤어지면서 그리고 낯선곳에 가보고 또 낯선 일들을 경험하면서 그때마다 배우고 느끼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므로 골드문트가 아닐까 했던거다. 그러나 나르치스의 삶을 가만 보노라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타인을 관찰하며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는 면면들에서는 나는 나르치스와 닮지 않았나 했다. 나르치스는 물리적으로 이동하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계속 나아갔던 사람이고 골드문트는 계속 나아가기 위해 물리적으로 움직여야 했던 사람이다. 나르치스는 정착해서 성장하고 골드문트는 방황하며 성장한다. 그는 정착할줄 모르고 정착할라치면 좀이 쑤시는 사람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정착과 방황의 극과 극에 서있다면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을텐데, 곰곰 생각해보면 나르치스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나도 훌쩍 떠나고 싶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바가 있지만, 그러나 나는 반드시 돌아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떠날 수 있는 이유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떠나는 것만큼이나 돌아오는 것을 갈망하고 떠나는 것만큼이나 돌아가는 것에도 설레인다.



나르치스는 수도원장이 되었고 골드문트는 다시 없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그들 모두의 그간의 시간과 경험과 학문이 고스란히 쌓여있다. 그리고 골드문트는 자신이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그 절반은 나르치스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일이라고 말한다. 진짜 자지러지게 좋은 부분이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이 여자를 성적으로 대상화시키고 도구화시킨다고 생각하고 그 모든 여자들과 사랑하고 섹스하고 인생을 배워놓고 그들을 그저 소모품 취급한다고 생각한다. 골드문트가 그동안 만나온 그 수많은 여자들을 골드문트는 '여성' 외에 다른 걸로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학문을 하는 것도 성장을 하는 것도 그 여성들의 몫은 아니었다. 작품속 여성들은 사랑만 갈구한다. 이것은 1930년에 쓰여진 작품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지금의 내가 보는' 이 작품의 한계일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각자의 이유로 누군가를 도구화 삼기도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그런 사건들과 그런 시간들을 거쳐 돌고돌아 결국 잘 보이고 싶었던 한 사람에게 간다는 것,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은 가장 소박한듯 하면서도 그러나 가장 큰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누군가 한 명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살아가는건 아닐까. 



나르치스, 내 인생의 절반은 자네한테 잘 보이려고 했던 일들이었네. 자네도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네가 나한테 말하리라고는 한 번도 기대한 적이 없었다네. 자네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이제 자네는 나를 사랑했다고말했네. 나한테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바로 이 순간에, 방랑도 자유도, 세상도 여자들도 모두 나를 곤경에 버려두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 말일세. 자네의 말을 받아들이겠네. 고맙네. -p.471



두 소년을 만나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들이 훗날 다시 만나 각자의 삶과 이상에 대해 얘기할 때는 묵직한 감동이 찾아온다. 어른이 된 그들의 대화 부분은 다시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고전의 참재미가 이 책안에 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은 얌전하게 절도 있는 생활을 했지만 그녀는 다시 예전에 춤추던 시절의 기질이 되살아나서 아버지의 근심을 사고 남자들을 유혹했다는 것이었다. 몇 날 몇 주씩 집을 비우기도 했고, 마녀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남편이 몇 차례나 다시데려와서 곁에 붙들어두었지만 결국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고도 한동안은 그녀에 관한 소문이 들려왔다. 그 고약한 소문은 마치 별똥별의 꼬리처럼 깜박이다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남편은 그녀가 안겨준 불안과 경악, 치욕과 지울 수 없는 충격 속에서 몇 해를 보내다가서서히 회복되었다. 잘못되고 만 부인 대신에 이제 그는 귀여운 아들을 키우는 데에 마음을 쏟았다. 아들의 용모는 어머니를 빼어닮았다. 아버지는 한을 삭이지 못한 채 억지 신앙에 빠져들어 골드문트에게 어머니의 죄를 씻으려면 평생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믿음을 키워주었던 것이다. - P92

골드문트의 아버지가 잃어버린 아내에 관해 곧잘 이야기하는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골드문트를 수도원에 맡기면서 수도원장에게 대강의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이 끔찍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들이 어머니에 관해 알고 있는 전부이기도했다. 그렇지만 골드문트는 그런 이야기를 의식 한켠으로 밀쳐내고 거의 잊어버리도록 교육을 받아왔었다. 그런데 그는 어머니의 진짜 모습도 까맣게 망각하고 상실해 버렸다. 어머니의 진짜 모습은 전혀 달랐다. - P92

그의 배움은 계속되었다. 그가 단기간에 배운 것은 수많은 부류의 사랑과 사랑의 기술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수많은 애인들의 경험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또한 여자들을 그들의 다양한 성향에 따라 관찰하고 느끼고 접촉하고 냄새 맡게 되었다.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성향인가를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머리를 목덜미에 기대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도 섬세하게 감식하는 손가락을 가지고서 어떤 여자의 머리칼이 다른 여자의 머리칼과 어떻게 다르며 또 어떤 여자의 살결과 솜털이 다른 여자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를 알게 되었다. - P162

그는 바로 여기에 방랑 생활의 의미가 있다는 것, 즉 어쩌면 이처럼 식별과 구분의 능력을 갈수록 더 섬세하고 다양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터득하고 단련하기 위해 한 여자로부터 다른 여자한테로 떠밀려다닌다는 것을 진작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런방랑이 그의 운명인지도 몰랐다. - P162

마치 상당수의 음악가들이 한 가지 악기만 다룰 줄 아는 게 아니라 셋, 넷, 혹은 - 그 이상의 많은 악기를 다루듯이, 완벽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여자들과 사랑을 온갖 방식으로 그리고 수없이 다양하게 겪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이런 경험이 무엇에 도움이 되고 또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어딘가로 가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그에게 비록 라틴어나 논리학을 공부할 능력이 있다고는 해도 놀라울 만큼 비범한 재능을 타고나지는 않은 반면, 사랑의 문제 혹은 여자들과의 유희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 문제는 힘들이지 않고 익혔으며,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았고 경험들이 저절로 축적되고 정돈되었던 것이다. - P162

한번은 골드문트가 그렇게 의도적인 속셈을 가지고 사람들한테 접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응수하면서, 자기는 비록 그런 재주가 없지만 친절하게 부탁을 해서 손님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하자 키다리 빅토르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골드문트, 너는 그렇게 해도 통할지 모르지. 너는 너무나 젊고 잘생긴 데다 정말 순진해 보이니 그런 외모가 훌륭한 숙박권이 될 수 있단 말이야. 여자들한테는 호감을 주고, 남자들은 이 친구는 정말 순진무구하니까 아무한테도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보라구. 사람이란 나이를 먹게 마련이고, 동안(童顔)에도 언젠가는 수염이 나고 주름이 생기고 바지에도 구멍이 나게 마련이지.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환영받지 못하는 추한 손님이 되고 말지. 그리고 눈에는 젊음과 순진함 대신에 허기진 기색만 드러나거든. 그렇게 되면 마음이 모질어지고 이 세상에서 뭔가를 배울 수밖에 없게 된단 말이야. - P210

그렇게 되면 마음이 모질어지고 이 세상에서 뭔가를 배울 수밖에 없게 된단 말이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두엄더미에드러누워야 하고, 개들이 오줌을 갈긴단 말이야.」 - P210

산모가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은 얼마나 신기했던가! 동료 빅토르가 고꾸라지면서 너무나 조용히, 너무나 빨리 피를 흘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신기했던가! 그 자신은 또 어떠했던가, 굶주린 나날에는 죽음이 주위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던가! 굶주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얼마나 추위에 떨고 또 떨었던가! 그리고 어떻게 맞서 싸웠던가! 죽음의 콧잔등을 후려갈기고, 엄청난 죽음의 불안과 격렬한 쾌감을 느끼며 저항하지 않았던가! 도무지 이보다 더 엄청난 일은 겪을 성싶지 않았다. 아마도 나르치스와는 이런 체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밖에는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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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3-16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나한테 왜 그래요. 참 ㅅㅅ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16 09: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그런게 아니라 골드문트가 그런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섹스섹스섹스 왜 말을 못해요 잠자냥 님. 섹스를 왜 섹스라고 못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3-16 09:39   좋아요 1 | URL
회사라 차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3-16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제가 읽었던 책이 이 책이 맞나 싶네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삶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라는 다락방님 의견에 극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 있다지요. 🤭🤭🤭

다락방 2022-03-16 09:42   좋아요 2 | URL
다들 오래전에 읽은 고전을 저는 이렇게 뒤늦게 읽고 재미있다고 호들갑이네요 ㅋㅋ 그런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수도원의 두 소년이라니, 너무 지루할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다니. 크- 역시 고전은 달리 고전이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삶의 동력이라고 저는 스스로 그렇게 깨달았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오긴 한 것 같거든요. 책은 이렇게 제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제 마음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 경험, 소중한 경험입니다, 단발머리님. 우리 앞으로도 잘 살아봅시다!

잠자냥 2022-03-16 09: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때 <지와 사랑> 읽고 독후감 써내서 전교 최우수상 받은 기억이 있는 저에겐 좀 남다른 책인데요, 서른 넘어 다시 읽으니 골드문트는 정말 어떻게 보면 몹쓸 놈이더라고요. 그럼에도 다락방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의 묘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나중에 다시 만나서 각자의 삶과 이상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중학생 때 읽을 때 골드문트의 여성편력 부분은 특별히 정독했습니다. 약간 야릇한 기분에 휩싸여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16 09:46   좋아요 5 | URL
세상에, 중학생 때 지와 사랑을 읽으셨다니. 몹시 조숙한 중학생이었네요. 크- 저는 지와 사랑 이라니 너무 진짜 재미없는 책제목이지 않아요? ㅋㅋ 읽을 생각을 전혀 안한 책이었어요. 그리고 지와 사랑이 뭐야, 지와 애.. 라고 해야 맞는거 아니에요? (이런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될성부른 나무였네요. 중학생 때 독후감 전교 최우수상이라니.. 멋져. 어릴때부터 잘썼던 사람. 태어나면서부터 독후감 썼던거 아녜요?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나중에 만나 대화하는 마지막 장면은 진짜 좋더라고요, 잠자냥 님. 그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 과거의 시간들이 있었던거겠죠. 사람은 어떤 포지션이든 소중한 누군가로 인해 살아가기 마련인가봅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실 저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때 읽었다면 그 약간 야릇한 기분.....으로 읽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3-16 10:04   좋아요 1 | URL
아니 독후감 쓰면서 태어나는 상상하니까 뿜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어린시절에 야릇한 재미때문에 읽은 고전 좀 많지 않아요?(엄마만 모를 뿐ㅋㅋㅋㅋ)
대표 사례 <채털리 부인> 근데 골드문트 여성편력이 더 야릇함 ㅋ

다락방 2022-03-16 10:22   좋아요 2 | URL
저는 채털리부인 20대에 읽었는데 서로 성기에 이름 붙여주는 거 보고 대충격 받았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03-16 11:35   좋아요 2 | URL
야릇한 상상 하느라 읽은 책 가운데 백미는 역시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아닐까 싶은데요?
<북회귀선>은 외설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야릇하게 찌르르하지 않고요 그냥 곧바로, 아이고 얘기 못허겄네.

다락방 2022-03-16 11: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북회귀선은 책방에서 빌려다가 후다닥 넘기며 야한 부분만 골라 읽으려고 시도했던 기억이 나네요. 성공하진 못한 것 같아요. 뭔 내용을 알아야 그런 부분을 골라읽죠. 저 꼬꼬마 때도 그 소설 야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3-19 00:41   좋아요 1 | URL
댓글이 뜨겁네요... ... 금요일 밤입니다... 나는 혼자인데...

Falstaff 2022-03-16 11: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서평 잘 읽었습니다. 역시 다락방님!
전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그런지 골드문트가 저 지랄을 하고 다녔다는 것도 다락방님 글을 읽어보고야 아하, 그랬지, 맞아, 이럴 정도였습니다. 잠자냥 님이 저번에 이 여자, 저 여자 경험한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한편으로는 아이고 부러워!) 했는데 이제 보니 그야말로 난리였군요!
다락방님의 4별은 무책임하게 자고 다니는 것 때문에 좀 야박하게 주신 것도 같고, 아무래도 스물다섯 살 다락방 님한테는 조금 과하게 낭만적이라서 그랬던 것도 같네요. 역시 헤세는 십대에 읽어줘야 껌벅 넘어가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3-16 11:39   좋아요 6 | URL
골드문트 님,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쓰니까 마치 이 책을 골드문트 님이 쓰신 것 같네요 ㅎㅎ)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의 제가 읽기에는 다섯이 후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과하게 낭만적이라는 표현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십대에 읽었다면, 사실 저는 음.. 뒷부분의 어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대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 부분을 지금 읽어서 너무 좋았거든요. 아 고전 읽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고전 짱입니다 진짜!! ㅋㅋㅋㅋㅋ

mini74 2022-03-16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르만 헤세 책이 중학교때 필독서 목록이았다는게 이해가지 않는 ㅠㅠ 저는 중3때 개폼 잡으며 크놀프 삶으로부터 세 이야기 독후감 썼는데 제출도 하기전에 언니한테 걸려서 ㅠㅠ 개망신을 당한 기억이 납니다. 막 한자도 좀 섞고 ㅋㅋㅋ 넘 부끄러운 글. 우리나란 독서조차 너무 선행하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22-03-16 14:52   좋아요 3 | URL
저는 어른이 되어 고전을 읽으면서 이걸 어릴 때 읽어서 뭘 어쩌라는가 싶더라고요. 어른이 되어야 비로소 이해되는게 있는데 말입니다. 미니님 말씀대로 우리가 독서를 너무 선행하려는 것 같아요. 그러니 독서에 재미를 느낄 수 없는거 아닐까요. 물론 아주 똑똑한 사람들은 아이때도 고전을 읽고 고전의 참재미 느끼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읽다가 유시민이 죄와벌을 고딩때 읽고 너무 재미있어 했다는걸 알게 되면서, 아, 똑똑한 사람은 다르구나..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Forgettable. 2022-03-17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 현실과 이상은 언제나 내 갈등과 우울의 원인이었다.
난 나르치스처럼 살지도 않을테고, 골드문트처럼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내 꿈을 자극했다.
내 마음 속의 갈등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펼쳐져서 읽는 내내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라고 2008년에 남겨 두었네요 ㅎㅎㅎ

지와 사랑이었다니 탁월하면서도 지루한 제목 ㅋㅋ 저도 엄청 좋아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니 참 다시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2-03-17 15:17   좋아요 3 | URL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고 마지막 그들의 대화가 참 좋았는데 이걸 어릴 때 읽으면 제가 그만큼 감동받을 수 있었을까 싶더라고요. 저는 만약 이걸 좀 더 어릴때 읽었다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ㅇ
뽀는 2008년에 읽었다니, 완전 꼬꼬마 때 읽었네요. 애긔애긔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3-19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오 너무 잼써!!ㅋㅋㅋ 제가 이거 읽고 이렇게 유튜브에 썼던거 같은데?.. 나&골 두분 사랑 영원히...*
전 다락방님이 골드문트과일거라고 생각했는 데, 의외로 나르치스 쪽이라고 해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데 또 저는 요즘 제 안에 골드문트를 발견하는 중이고요? (아, 막 자고다닌다는 뜻은 아니고요... ㅋㅋㅋ저 다 끊었어요? 응? 아무도 안궁금해..ㅋㅋ 모험심?)

다락방 2022-03-21 11:34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온갖 여자랑 사랑해놓고 결국 돌아가는 건 나르치스.. 인생 뭐 이래요? ㅋㅋㅋ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사랑 뽀에벌~ 역시 사람은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것 같아요. 그걸 모르니까 자꾸 방황한다. 그렇지만 방황이 또 인생의 묘미가 아니던가..

저는 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는 저마다의 나르치스와 저마다의 골드문트가 있고 그것들이 자기만의 비율로 섞여서 발현된다고 생각하비다. 저는 골드문트 이 자식에게 여자들이 모두 빠져드는게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다 끊었어요!!! (뭘?)

- 2022-03-21 12:18   좋아요 1 | URL
천하의 잡놈 골드문트 라고 외쳤다가 갑자기 알라딘의 골드문트님이 떠올랐는데…. 네?
저 끊은 거 겠죠? 왠지 탈락된 것 같아… 응?

다락방 2022-03-21 13:44   좋아요 2 | URL
일단 우리 끊은거야. 근데... 요즘 연애소설 읽는데 남주가 근육질이라서 .. 아 지금 복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3-21 15:24   좋아요 1 | URL
아 근육 집착 진짜.. 그 버릇을 고치…지말자… 난 주말에 본 드라마의 남주혁 얼굴이 안잊히네 …(얼빠..)

다락방 2022-03-21 15:26   좋아요 1 | URL
왜 다들 그렇게 남주혁에 난리지? ㅋㅋ 오늘 아침에도 수연님과 단발님이 남주혁 좋다고 그러시던데 쟝님이 또 그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남주혁 안좋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나는 지금 외국배우 등근육 보고 정신줄 놓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끊을 수 있을까? ㅜㅜ

- 2022-03-21 15:28   좋아요 0 | URL
있어 그런게 눈물 그렁하면 마음 녹아내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알아요 다락방님 취향은 더뤼섹싀 전완근 이두근 광배근(??) 응?? … 끊어야하는 데 ㅋㅋㅋ 참 저 티스 봤어요 ㅋㅋㅋㅋ 아프겠더라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1 15: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프겠더라‘ 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아프겠더라‘ 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3-21 15:36   좋아요 1 | URL
웅… ㅋㅋㅋㅋㅋ 졸라….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락방님이 빵터졋다니까 ㅋㅋㅋ 같이 빵터지넼ㅋㅋㅋㅋㅋ? 많이 졸라 많이 아프겟더라 ㅋㅋㅋ 그러게 *을 아무데나…

얄라알라 2022-04-09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에도 당선작에 당근 다락방님 글
페이퍼와 리뷰,
따블로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다락방님 서재에만 들어오면 ㅋㅋㅋ왤케 즐거워지는지요. 범접, 흉내 불가 케미이십니다

얄라알라 2022-04-09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서재 단골인데, 저는 왜 이 글을 놓쳤던 걸까요?^^:; 선정 축하드리러 왔다가 잘 읽고 갑니다^^
다락방님 닉넴 지우고 올린 후, ‘누구 작품?‘ 요렇게 물어도 플친님들 찾으실 것 같아요. 뭐가 시그니처인거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지와 사랑>일 때 읽었는데, 제목이 어느 시점엔가 다르게 번역되었나보네요. 2022년 3월, 스맛폰 쓰시는 다락방님 시점에서 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너무 재밌습니다!

또 한 번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4-0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 작가의 리뷰는 역시 다르고 뭔가 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