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며칠전에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내게 링크해주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선우의 신작. 『나는 춤이다』와 『캔들 플라워』에 이은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작가 김선우가 무려 3년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강한 애착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다. 작가가 넘치는 시적 감수성으로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써 내려간 빼어난 문장들은 우리가 단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사랑의 정점을 그려 낸다. 

폭행과 강간을 일삼던 아버지, 그런 남편을 살인한 죄로 복역하다 출소를 얼마 앞두고 자살한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유경을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은 모두 비극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유경의 삶을 짓누르던 엄청난 상실감과 이 극적인 아우라는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생명의 빛과 근원을 찾아가는 이 뜨거운 첫사랑의 이야기는 때로는 참혹하리만큼 처절하게, 때로는 넘치는 관능과 섬세한 감각으로 독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며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김선우 문학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소설의 한 문장, 한 문장의 연결과 호흡은 한 편의 시인 동시에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 문단에서 이토록 “눈부신 첫사랑의 이야기”(문학평론가 정여울)를, “관능적인 사랑의 이야기”(소설가 김연수)를 과연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인 작품이다.

 

 

이 책의 작가 김선우는 소설가이며 시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 작가 이름이 생소했다. 그러니 이 책은 내 관심을 끌지 않았을 작품이다. 그런데 친구로부터 받은 책 소개를 읽자 급격하게 이 책을 읽고싶어졌다. 아 제기랄, 유경을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이 왜 모두 비극으로 치닫는걸까. 그렇다면 유경은 어떤 삶을 살고 지속시키고 어떤 운명을 맞아들이게 될까. 주인공 유경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나 궁금한게 아닌가.

 

그렇다, 나는 유경의 삶이 궁금했다.

 

내가 왜 유경의 삶을 궁금해하는지는, 작가도 모를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할것이다. 내가 왜 유경의 삶을 궁금해하는지는, 그래, 아는 사람만 안다.

 

 

그래서 어제 주문하려고 했다가 잠깐 망설였다. 흐음, 알사탕...주는 행사하면 어떡하지? 나 알사탕 좋은데? 그래서 이 책과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에 가득 채워두고 결제를 미뤘는데, 오늘 또다시 친구로부터 이 책 사면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메신저쪽지가 온거다. 오호라~ 얼쑤~ 나는 당장 주문했다. 알사탕도 받고 유경의 삶도 읽게되고.

 

부디, 유경의 삶이 비극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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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폭력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걸까.
    from 마지막 키스 2012-10-29 09:12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당황스러웠다. 이건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라고 확신하는데, 나는 시처럼 쓰여진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프롤로그는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같고 구름같은 것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서 있는 느낌의 글이 아니라 붕 떠올려진 느낌. 이런식으로 감정적인 글에는 난 몰입할 수가 없는데. 내가 물론 이야기보다 문장에 더 끌릴지언정, 그것이 문장에 집착하느라 내용파악이 힘들어서는 결코 안되는것이지 않은가.
 
 
레와 2012-10-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에 이 유경씨가 궁금해요..ㅋㅋ 나도 주문완료!!!!ㅎㅎ

다락방 2012-10-25 11:50   좋아요 0 | URL
불타는 사랑을 하는 밝은 유경씨였으면 좋겠는데 왜 저리 기구한 삶을 사는거야...쩝..

프레이야 2012-10-2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난 아는여자^^ 다락방님 먼저 읽어보시고 말해줘요. 페이퍼로ᆢ

다락방 2012-10-25 12:4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프레이야님 페이퍼에서도 이 책 봤어요. ㅎㅎ
네네, 제가 잽싸게 읽고 페이퍼 쓸게요. 희희.

네꼬 2012-10-2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여자2. 페이퍼 플리즈. 퀵클리.

다락방 2012-10-25 13: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유어 잉글리쉬 프리티 굿!

Mephistopheles 2012-10-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난 몰라요!

다락방 2012-10-25 13:3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정말 모르십니까?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2-10-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여자 2.
유 페이퍼 투마로우,플리즈. 유남생?

다락방 2012-10-25 13: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유남생은 뭐에요? 여튼,
투머로우 페이퍼 임파써블. ㅎㅎ

아무개 2012-10-25 14:00   좋아요 0 | URL
you know what i'm saying =유남생

일주일을 기다린 페이퍼인데 다음 페이퍼만 잔뜩 궁금하게 하시는군요.^^

다락방 2012-10-25 14:06   좋아요 0 | URL
아! 유남생이 저런 뜻이구나. ㅎㅎㅎㅎㅎ
아 제가 그동안 뭐 읽은책도 없고해서 페이퍼 쓸 게 없었어요. ㅎㅎ 어둠의 왼손은 쓰고 싶은데 책이 집에 있어서.... 아 근데 유남생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하우아유?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10-25 14:16   좋아요 0 | URL
아임 화인 땡큐, 앤드유?

롱타임 노 다락방 페이퍼, 노 퍼니. 아임 베리 쌔드. 유남생???? ^^:::::::::

엇 다락방님 대문사진도 바뀌고 '낯가리는'으로 바뀌었네요. @..@

다락방 2012-10-25 14:19   좋아요 0 | URL
아임 베리베리 쏘리. ㅎㅎ 마이 페이퍼 애즈순애즈파써블

날이 추워져서 코트 입은 졸리 사진 올리고 싶은데, 아 글쎄 아무리 인터넷 검색해봐도 코트를 입은 졸리는 없네요. 쩝...

moonnight 2012-10-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문사진 너무 훈훈하고 사랑스러운 졸리여사님이네요!! ^^
그나저나 저는 아는여자로서 괜스레 뿌듯합니다. ㅋㅋ
이 책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_+;

다락방 2012-10-25 15:53   좋아요 0 | URL
졸리 독사진을 쓰고 싶었는데(코트 입은걸로!!) 이 사진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활짝 웃는 졸리가 너무 예쁘고.. ㅎㅎ 만족합니다!

이 책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해피엔딩이었으면... ㅠㅠ

댈러웨이 2012-10-2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영어하고 싶어졌어요. 음... 아이러브김연수. 음... 유어 리뷰 웬? 쑨? 근데, 다락방님 정말 낯가려요? 리얼리? --;; (아, 저 이 댓글 달고 또 후회할 것 같은데... 만회하기 위해서, 저는 <물의 연인들>이 <둘의 연인들>인 줄 알았어요. 아, 이건 만회가 아니라 완전 무덤을 파는 댓글이군요. 안녕!)

다락방 2012-10-25 17: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완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 예스 마이 리뷰 쑨 ㅋㅋㅋㅋㅋ 아 열나 웃겨요. ㅋㅋㅋㅋ 네, 저 낯가려요, 라고 저는 늘 생각하고 얘기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아요. -0- 저는 낯을 가리지만, 낯을 가리지 않는 척을 하고..음...하하하하하하. 어..그러니까...전....수줍은 여자;; 니까요.. ( ")

바이더웨이,
유어 잉글리쉬 이즈 쏘 큐트.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2-10-2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노우왓? 아이 러브 유 쏘우 마취~

다락방 2012-10-25 22:33   좋아요 0 | URL
오브콜스 아이 노우. 미 투!! ㅎㅎ

비로그인 2012-10-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뀐 이미지를 보니 "졸리! 웃지만 말고 어서 키스해버려!"하는 생각만 마구ㅋㅋ
(장화신은 고양이 큰 눈망울모드로)돠롹ㅂ앙뉨~아임 쏘 헝그리~ 풴테스틱,스윗 페이퍼,플리즈~

다락방 2012-10-29 11: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활짝 웃는게 정말 예쁘지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역시 사람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웃는 얼굴엔 정말 침을 못뱉을거에요. ㅎㅎ

아른님, 곧 점심시간이에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스윗 페이퍼는, 음, 패쓰~ ㅎㅎㅎㅎㅎ

당고 2012-10-2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알아요!
그러니 제게는 낯가리지 않으실 거죠? ㅎㅎㅎ

다락방 2012-10-29 11:20   좋아요 0 | URL
낯을 가리기엔 제가 당고님을 좋아합니다! (단호)

꽃핑키 2012-10-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고싶네요;;
으하. 유경의 인생은 정말 ㅠㅠ 한숨이 절로나오네요 ㅠㅠ
거친 소설 읽고나면 저도 막 강해지는것 같고 좋더라구요 ㅋㅋ 저도 이 책 위시로 ㅋㅋㅋ

다락방 2012-10-29 11:21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경험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도 그렇구요. 끔찍한 시간들을 견뎌내면 좋은 시간이 올까요? 별로 그럴것 같지도 않아요. 핑키님은 읽다가 울지도 몰라요 ㅠㅠ

2012-10-28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hiban9 2012-11-11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김연수 무진장 좋아해요!!!!

다락방 2012-11-11 15:09   좋아요 0 | URL
저는 한창훈과 이승우를 좋아합니다!!!
 
어둠의 왼손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력과 문장력의 아름다운 조화. 그릭이 이래서 이 작가를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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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2-10-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리핀 문고로 이 책을 처음 읽고 사실 좀 어려웠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나 영원한 전쟁은 참 편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2-10-25 11:01   좋아요 0 | URL
아, 다른사람들도 이거 어려운거 맞죠? 저도 좀 어려웠어요. 게다가 생소한 언어들이 나와서 적응도 안되구요. 그런데 이야기도 문장도 참 좋더라구요. 그들이 마지막에 같이 빙판길을 장기간 걸을때, 저도 막 걷고 싶어졌어요. ㅎㅎ

moonnight 2012-10-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도 즐기시는 다락님 +_+ 저는 SF에는 왠지 손이 안 가요. 사놓고 안 읽은 책들도 수두룩;;;;;

다락방 2012-10-25 15:54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것도 사두고 쳐다도 안보다가 어디 한 번, 하고 봤더니 오,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소설책들에 비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책장이 막 팔랑팔랑 넘어가진 않아요. 하핫;;

저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정말이지 너무나 많아서 책을 그만 사고 싶지만 언제나 장바구니에 또다시 책들은 쌓여만 가요. ㅠㅠ

테레사 2012-10-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다락방님이...드뎌 SF? 으흐흐흐 전 이 작가의 작품을 더러 읽긴 하는데...제가 좋아하는 SF스탈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둠의 왼편은 참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다락방 2012-10-29 11:2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좋다' 고 말할 단계까지 잘 읽어낸것 같진 않은데요, 좋아할 수 있을것 같은 희망 같은게 막 생겨서요 ㅎㅎ 그래서 르 귄의 다른 책을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하핫.
 

영화나 책에 대한 취향이 다르듯이 음악에 대한 취향도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을 때 누군가는 좋다고 감상에 젖을수도 있고 누군가는 주파수를 다른곳으로 맞추려고 할 수도 있다. 커피숍에서 흘러나온 노래에 누군가는 좋다고 스마트폰을 들고 음악 검색에 들어갈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는 무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수(혹은 한 밴드)의 콘서트장에서만큼은, 그들 모두가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있다. 그 안에서 만큼은 반대의 의견이 없다.


미카의 콘서트장안에서 그 안의 모든 관중들은 한 마음이 되어 팔짝팔짝 뛰고 떼창을 불러댔지만, 그 흥분을 바깥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거기에 동의하거나 공감하지는 않는다. 아 그래? 그들은 그저 심드렁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도 다른이들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흥분을 전할 때 '그 흥분'은 이해하지만, 그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해서는 심드렁한걸.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 『물밑 페스티벌』에서 주인공 소년은 락페스티발을 좋아한다.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하나의 음악을 아버지와 아들이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고 때로는 감사하기까지 하다. 어제 나는 마이클 볼튼의 콘서트장에서,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는 물밑 페스티벌의 아버지처럼 나와 같이 마이클 볼튼의 음악을 들어주거나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마이클 볼튼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엄마가 도와줬다.



내가 마이클 볼튼을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들었던 건 중학생때였다. 열네 살때부터. 그때 당시 나는 팝송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엄마가 제일 처음으로 사준 테입은 장국영의 to you 가 담긴 최신팝송 테입이었다. 그 테입은 그 당시에 일천오백 원. 테입 정품들이 3,000~4,500원을 하던 때였는데, 길에서 파는 불법 짝퉁  테입들은 1,5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장국영을 들었고 스키드로를 들었다. 나는 그런 테입들로 이승환을 들었고 신승훈을 들었다. 음악을 듣고 싶었던 내게 엄마는 3,000원짜리 테입을 사주지는 못했지만, 밖에 나갔다가 테입을 파는 리어커를 보면 공중전화를 찾아 엄마는 내게 전화했다.



"락방아, 테입파는 리어카 있어. 뭐 사다 줄까?"



나는 전화에 대고 엄마, 마이클 볼튼 사다 줘, 라고 말했고, 아빠는 옆에서 화를 냈다. 날도 추운데 그냥 들어오라고 하지 왜 그걸 사오라고 하는거냐며. 나는 이내 기가 죽었지만 엄마는 내가 원했던 마이클 볼튼의 테입을 사가지고 들어오셨다.















어제 마이클 볼튼의 콘서트에서, 마이클 볼튼이 부르는 대부분의 곡들이 이 앨범에 있는 곡들이었다. 대부분이 내가 아는 곡들이었다. 내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혹은 적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주가 나올 때부터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그때 엄마가 길거리에서 파는 테입을 사다 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이 콘서트장에서 아는 노래가 별로 없는 채로 멀뚱멀뚱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아예 이 콘서트를 올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그러고보면 엄마가 좋아하는 곡과 내가 좋아하는 곡이 한 번도 일치한 적은 없지만, 엄마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나름의 지원을 해주셨구나. 그 당시에 집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다. 물론 내 동생들도 들었지만, 내 동생들이 듣는 음악들은 모두 내가 듣는 음악들이었다. 동생들이 무언가를 사달라고 한 적은 없다. 동생들은 그저 내가 틀어놓은 것들을 들었을 뿐이었다. 형제자매는 알게 모르게 음악의 취향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마이클 볼튼은 1953년 생이다. 예순 살이다. 육십 살이다. 육십, 이라니. 60이라고 써두고 놀란다. 많구나, 정말 많아. 나는 그를 만나러 갈 생각에 흥분하고 들떠서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꾸만 바랐다. 머리숱은 적어졌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배만 나오지 말아요. 기름기 가득한 할아버지가 되어있진 말아요, 라고. 그러면 피츠제럴드의 겨울꿈처럼, 내 꿈이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 배 나오고 뚱뚱하고 기름진 할아버지가 되어있다면, 어쩐지 콘서트장을 그냥 나와버리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오, 눈물이 날만큼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한 남자의 허벅지에, 엉덩이에, 팔의 근육에 코피를 쏟을 만큼 흥분한 게 대체 얼마만인가. 하아- 나는 언제나 젊고 강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떠벌리고 다니면서, 방점은 '젊음' 에 찍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 예순 살의 마이클 볼튼을 보면서 사실 내가 가장 원하는 건 '강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튼튼한 허벅지를 가진, 타조알 같은 알통이 쏙- 박혀있는 팔을 가진, 그런 강한 남자. 그때 그 강한 남자가 몇 살이건 정말이지 전혀 상관이 없는 거다. 나는 그의 나이에서 내 나이를 빼보았고, 우리 사이엔 2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를 원하기만 한다면, 그가 내게 손짓만 까딱한다면, 그를 따라 미국으로 가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물론, 그는 내게 손을 까딱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내가 만나온 남자들은 대체 자기 몸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지? 마이클 볼튼의 바디(body)는 완전 내 이상형이었다. 내 로망의 실현이었다. 후아- 어떻게 저렇게 블랙셔츠를, 블랙마이를, 청바지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목소리는 어쩜 저렇게 그대로일까. 초초초초초초초초강한 남자구나. 아- 짱멋져. 그게 그냥 된 게 아닐텐데. 아마도 그는 조깅을 할런지도 모른다. 팔의 근육으로 보건데 웨이트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새삼새삼 다짐했다. 멋지게 늙어가기로. 아, 지금도 엉망진창 육체의 소유자인데, 과연 저렇게 멋지게 늙을 수 있을까? 역시 운동..만이 살 길인가. 질리안 마이클스 언니를 진짜 다시 만나야 하나..



싸구려 테입말고는 가진게 없어 어제 그의 시디를 한 두개쯤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하다가, 오, 나는 책을 발견했다.
















아저씨..자서전.....쓰신거에요? 왼쪽은 오디오북, 오른쪽은 하드커버. 그런데 오디오북은 볼튼씨가 읽어주나? 난 사실 그동안 아저씨가 가수 활동을 계속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저씨, 책도 냈었군요!! 뭐,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구요, 벌어진 셔츠 사이의 가슴이 살짝, 신경쓰이네요. 거기, 털이......있나봐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건, 마이클 볼튼의 노래인건가, 그의 목소리인건가, 아니면 그의 바디........인건가? 


커피를 두 잔째 마시고 있다.






You are the candle, loves the flame 
A fire that burns through wind and rain 
Shine your light on this heart of mine 
Till the end of time 
You came to me like the dawn through the night 
Just shinin like the sun 
Out of my dreams and into my life 
You are the one, you are the one 

Chorus: 
Said I loved you but I lied 
cause this is more than love I feel inside 
Said I loved you but I was wrong 
cause love could never ever feel so strong 
Said I loved you but I lied 
i+loved+you+but+i+lied_20092443.html ] 
With all my soul I've tried in vain 
How can mere words my heart explain 
This taste of heaven so deep so true 
I've found in you 
So many reasons in so many ways 
My life has just begun 
Need you forever, I need you to stay 
You are the one, you are th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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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0-18 13:3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불끈!

2012-10-18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10-1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듣는 마이클 볼튼 목소리 좋네요
엄마가 사주시는 테입ㅠㅠ눈물나게 고맙잖아요...다락방님 엄마 사랑해요(응?)매일 아침도 든든하게 차려주시면서 테입도 그렇게 사주셨다니 흑흑~
테입으로 글렌 메데이로스도 듣고 했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상자에 넣어두었던 테입들 간만에 꺼내볼까봐요 ㅎ

다락방 2012-10-18 17:20   좋아요 0 | URL
글렌메데이로스도 마이클볼튼도 브라이언 아담스도 모두 테입으로 들었어요, 아른님. 나중엔 비품들은 다 버렸는데도 테입이 300개 이상 집에 남아있어요. 요즘 오디오에는 테입 플레이어도 없는데,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버리자니 엄청나게 아깝고..흑흑. 이사할때마다 짐이 되더라구요. ㅠㅠ 그나저나 마이클 볼튼 시디 사야겠네요. ㅎㅎ

마이클 볼튼이 아주 멋지게 나이들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아른님! 나이따위 상관없이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수 있다니.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저도 멋지게 늙어갈거에요. 불끈!!

감은빛 2012-10-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옛날엔 그 짝퉁 테이프 참 많이 사서 들었었죠.
저는 그 당시에 뭘 들었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다락방 2012-10-18 18:05   좋아요 0 | URL
음..감은빛님은 아마도.....강수지?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2-10-19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저 책 속의 남자와 뮤직비디오 속의 남자가 같은 사람 맞지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요~ 저는 그 짝퉁 테이프로 '이문세'를 들었지요. 자나깨나 이문세~~ㅋㅎ 옛날생각 나서 <붉은 노을> 한 번 들어야겠는데요. 그래도 락방님처럼 300개 정도는 안 되지요. 락방님 어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댈러웨이 2012-10-19 08: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제가 단발머리님 방에다 테러 해 놨어요. 용서해주세요. --;; 다락방님, 단발머리님 방으로 오세요.

다락방 2012-10-22 09:01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때 부터는 정품 샀어요. 용돈 받으면 무조건 테입 사러 갔다능 ㅋㅋ 생일 선물도 애들이 뭐해줄까, 물어보면 무조건 테입해달라고 했어요. 얼클루 케니지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등등 엄청나게 테입으로 사들였네요. 이젠 그 테입 팔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처치곤란이에요. 이사할 때마다 엄청난 짐이 되서 ㅠㅠ

짝퉁 테이프로 음악들은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군요! 위의 감은빛님도 짝퉁 테이프 많이 사서 들으셨다는데..흑흑. 기쁩니다. 흑흑.

2012-10-2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1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2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0-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뜸금없는 댓글이겠지만 같은 60세인 실비아 크리스텔(그러니까 내 또래 숫컷들의 일종의 에로스적 로망의 대상)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동갑내기 강한 남자 마이클 볼튼은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도 하네요..^^

다락방 2012-10-22 09:04   좋아요 0 | URL
건재함을 자랑하고 또 그렇지 못하고 하는것은 60세뿐만 그런건 아니겠죠. 삶과 죽음에 있어서만큼은 운명이라는게 정말로 존재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제 불안한 미래도 많이 두려워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어떻게 죽게 될지.. 댓글 쓰다보니 더 무섭네요. ㅠㅠ

마노아 2012-10-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어머니 짱 멋져요. 난 아직도 공연 한번 가려면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몰래 가는데 말입죠.ㅡ.ㅜ
이 노래 뮤직비디오로 보니 더 강렬해요. 섹시함이란 나이를 따지지 않나 봐요!!

다락방 2012-10-22 09:06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도 '돈주고'가는 콘서트, 전시회 같은거 왜 가냐고 하세요. ㅎㅎ 다만 저는 말하지 않고 다닐 뿐이고, 갔다왔다고 해서 엄마가 눈치 주는건 아니지만 말예요. 그림 보러가는데 돈 내야돼? 라고 물어보셔서 저를 당혹시키곤 하시죠. 전시회에 갔다가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을 보면 쟤네들은 많은걸 누리고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 우리 엄마는 자신의 자리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나를 지원해주셨구나, 하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그러죠.

어떤 남자들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섹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 너무 좋아요, 너무. 흑흑 ㅜㅜ
 

나는 완전히 지쳤고 그는 살인을 끝냈다. 비가 조금 왔고 그래서 우산을 들어야 했다. 늦잠을 자서 평소보다 더 서둘러야했고, 새로 산 구두를 신었기 때문인지 종아리는 잔뜩 긴장했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나는 왜 옷을 사지는 않고 구두는 사는가,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는데, 발은 살이 찌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여하튼 그래서 오늘 나의 출근길은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허기졌다. 왜 수요일인데 월요일보다 더 힘든건가, 나는 녹초가 되어서 회사빌딩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이런 지친 나와는 별개로, 그는 살인을 끝냈다.

















이건 아주 무서운 소설이다.



대량 해고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남자 역시 실직을 하게 된다. 실직은 단순히 직업을 잃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다. 부부 사이도 나빠지고 생활은 빈곤해지고 자식들은 엇나간다. 일전에 박중훈과 정유미 주연의 깡패 남자친구(정확한 제목을 검색하기가 귀찮다)에서, 박중훈은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이 너무 착하다는 말을 했었다. 취업 못하는 게 다 자기들 탓인줄 안다고. 절대 아니라고, 이 사회 탓이라고, 이 나라 탓이라고 말한다.


이 책속의 남자는 실직을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친 사회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이 미친 사회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자신보다 능력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그래야 자신이 그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테니까. 



내 이름음 버크 데보레다. 쉰한 살이고, 코네티컷 페어본 페너리 우즈 가 62번지에 살고 있다. 실직 상태로 지난 이 년을 보냈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온 후 지금껏 단 하루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실직 상태가 길어지니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평소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까지 척척 해내게 됐다. 업계지에 가짜 구인광고를 싣고 나와 같은 처지의 실직자들로 하여금 이력서를 보내게 만들었다. 내 경쟁자들 말이다. 난 그 이력서들을 꼼꼼히 훑어본 후 나보다 나은 자격과 조건을 갖춘 이들을 추려 차례로 죽여 나갔다. 그들에게 내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 나는 다시 일하고 싶었다. 그 갈망이 나로 하여금 이런 미친 짓을 벌이게 만들었다. (p.132)



착실한 직장 생활을 했던 그가, 이제는 여러명의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다. 물론,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가 목표로 한 사람은 당연히 이력서를 보내온 사람들 중 그보다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 자들이었는데, 사람의 삶이라는게, 관계라는게 얼마나 많이 또 복잡하게 얽혀있는가. 그는 단순하게 그들만을 죽일 수는 없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던터라, 그는 그들을 죽이다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부인을 죽이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만들어 자살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세상사는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예상하지 못한 살인까지 저지르기도 하는거다. 물론, 실직했다고 모두가 살인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가 저지르는 미친 살인에 대해 그것을 온전히 그의 탓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 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게 부적절한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그것을 믿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공연하게 떠벌리기까지 한다. 우리 정부의 지도자들도 항상 자신들의 목적을 앞세워 자신들의 행위를 변호한다. 미국을 휩쓸고 있는 대폭적 인원 삭감의 폭풍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모든 CEO 들도 같은 아이디어를 내세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고.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내 목적과 목표는 간단하다. 나는 내 가족을 잘 돌보고 싶다. 이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기술을 유용하게 써먹고 싶다.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떳떳하게 생활 하고 싶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은 쉽지 않았지만 나는 결승점만 보고 달려왔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CEO 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미안한 마음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 (p.386)



그의 목적이 잘못됐는가? 아니다. 그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수단을 썼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된 수단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정당화 했던 이들이 과연 누구였는가?



그는 살인을 저질렀다. 쉰한 살에 저지른 처음의 살인은, 그의 목적을 정당화 했던 수단이었고, 처음의 살인은 그로 하여금 두번째 살인을 더 쉽게 만들었다. 세번째 살인까지 끝냈을 때 그는 오열했지만, 그러나 이제 와서 멈출수는 없었다. 그는 뒤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지친 심신을 누구에게든 털어놓고 의논하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 수단이 살인이기에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한 명씩 죽여가면서 그는 좀 더 치밀해지고, 당연히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른 자가 된다. 



이 책의 해피엔딩은 어떤걸까? 살인을 저지른 그가 잡혀가서 결국은 죗값을 치르는 것? 아니면 그가 목표로 한 사람들을 다 죽이고 그가 바라던대로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 어떤게 해피엔딩인걸까? 이 이야기에 해피엔딩이 존재하기나 할까?




떳떳하게 돈을 벌고 싶고,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이 되고 싶었던 그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때때로는 자신이 의도했던 살인이 아닌 또다른 살인들을 저지르는 그 긴박하고 초조하고 두려운 장면들이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과 닮아 있다. 그러나  자꾸만 일이 커지는 것에 초조하고 두려워하는 감정은 『심플 플랜』쪽이 더 강하다. 그리고 둘 다 의미있는 책들이다. 특히 일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이 사회를 일을 찾아 헤매게 만들어 버린 사람들이 『액스』를 읽어보는 쪽이 좋겠다. 당신들이 지금 무슨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당신들은 선량한 근로자들을 어쩌면 살인자로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당신들이 사람들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고.




오늘, 힘든 출근길에서 직업에 대한 생각을 했다. 언젠가 아나운서 강수정이 결혼전 라디오 DJ 였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래서 직업을 갖고 돈을 벌고 살다보니 결혼이 목표가 되지도 않았고 또 자연스레 늦어지게 됐다. 그러나 우리 다음에 졸업하는 사람들에게 취직은 아주 어려워졌고, 그들은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버는 선택을 할 수 없게 되자 차선책으로 대학원을 가고 혹은 결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 다음 세대들은 결혼 연령이 빠르고 학벌도 더 좋다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우리는 학벌도 별로고 가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그냥 직장인일 뿐이라고.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는데, 나의 경우 학벌도 별로고 스펙이라고 할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외국어도 전혀 할 줄 모르고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모두 한 번씩 다녀오는 어학 연수 한 번 다녀온 적이 없다. 자격증이라곤 운전면허증 하나가 다이고, 그조차도 그저 가지고 있기만 할 뿐 운전을 하지도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전문직도 아니고, 나는 이 일을 그만두는 순간 '다시' 취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다. 살아가는 데 돈은 필요하다. 한 달에 한 번 꼬박꼬박 돈이 생긴다는 것은 절대 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언제까지 여기서 이렇게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걸까? 




외국에 있는 친구들 중 한 명에게 가슴에 털난 근육질맨으로 한 명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 가슴의 털을 내가 감겨주며 살고 싶다고.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어 나도 글로벌한 연애를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영어로 본능적인 대화를 해가며.. ( ")





오늘,

마이클 볼튼 콘서트 보러 간다.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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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0-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다락방 2012-10-17 13:08   좋아요 0 | URL
점심 먹었어요? 난 왜 김치볶음밥 먹었는데도 허전하지? orz

레와 2012-10-17 14:24   좋아요 0 | URL
김치볶음밥에 고기가 빠져서 그런가?? ㅋㅋㅋㅋ

다락방 2012-10-17 17:27   좋아요 0 | URL
베이컨이 들어가있었소. 흑흑.

LAYLA 2012-10-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수정 아나 때라도 아나운서 되는게 쉽지는 않았을텐데...저 소설은 너무 슬퍼서 읽지 못하겠어요.

다락방 2012-10-17 13:08   좋아요 0 | URL
네, 쉽지 않았겠죠. 취업이 쉬운적은 한 번도 없었죠. 그런데 더 어려워지긴 해요. 무서운 소설입니다. 휴..

Forgettable. 2012-10-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의 털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라는 걸 ㅋㅋ이제 인정하셨군요 ㅋㅋㅋ

다락방 2012-10-17 13:09   좋아요 0 | URL
응, 그게 그러니까, 경험해보지 않고 싫다고 말하면 안되는게 아닐까 .. 라는 깊은 성찰? ㅋㅋㅋㅋㅋ 경험을 해보고 좋아하든 싫어하든 하자, 뭐 그런거. 기본적으로 털이 더 많으면 뽑히거나 떨어지는 털도 더 많을테니..집이 지저분해지지 않을까요? ( ") ㅋㅋㅋㅋㅋ

깐따삐야 2012-10-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마음 무거워지는 글이었는데 '가슴의 털을 내가 감겨주며' 이 부분에서 크크큭- 콘서트 가신다니 부러워요. 마이클 볼튼이 가슴을 풀어헤치고 노래하면 좋겠네요. 오늘.

다락방 2012-10-17 17:28   좋아요 0 | URL
어떤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어요, 깐따삐야님. 가슴의 털..도 털이니까 감겨준다고 하긴 했는데, 사실 빨래빨듯 빨아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했고.. 어휴, 전 털앞에 무기력해지네요. ㅎㅎㅎㅎㅎ

마이클 볼튼과 눈 맞는게 오늘 제 목표입니다!!!! 눈맞으면 저 미국가요~

dreamout 2012-10-1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힘있는 사람들이 저 말을 자주 쓰던데..
그보다 더 화나는 경우는 그 말을 종종걸음치며 받들기 바쁜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다는...

다락방 2012-10-18 10:32   좋아요 0 | URL
그 말을 받들어야 자신도 힘을 덩달아 나눠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ㅠㅠ

가연 2012-10-1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이클 볼튼... 오오.. 저도 마이클 볼튼 좋아한다는..

다락방 2012-10-18 10:33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좋아요, 가연님. 마이클 볼튼은 진정 짱이에요! 흑흑 ㅠㅠ

saint236 2012-10-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을 보면서 문득 그분이 생각나더라고요. 부친께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을 하셨다는...

다락방 2012-10-18 14:44   좋아요 0 | URL
아, 그 분이요. 참, 제가 뭐라 쓸 말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남편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부모는 아이를 학대해서는 안되고 남편은 아내를 배신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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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0-1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 2012-10-16 12:54   좋아요 0 | URL
이 책 제목이 지하철에서 읽기엔 살짝 부끄러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