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를 따기 전의 나는, 내가 운전을 굉장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따라부르며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걸 즐기는 그런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운전은 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거라고 당연히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내 나이 스물다섯, 이년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백수가 되었을 때, 운전 면허를 취득하기로 했다. 필기를 보고 학원에 다니며 실기를 배웠다. 실제로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서야 비로소, 아, 나는 운전을 잘 해낼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라디오나 음악은 커녕, 옆에 앉은 강사가 뭐라고 말하는데도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거다. 말을 걸지 말아줬으면 했다.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데 대화라니 그게 웬말인가. 하물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따라부른다고? 허, 그것 참 말도 안되는 소리로다. 내가 운전을 하는 중에는 대화도, 음악감상도 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걸 그때 알았다. 아니, 그동안 내가 조수석에 탔을 때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던 그 많은 사람-운전자-들은, 이 어려운 일을 대체 어떻게 해낸거지? 다들 대단하다!


실기는 100점을 받았지만 주행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결과적으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았지만 나는, 운전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당시 사귀던 남자가 축하한다며 삼겹살을 사주러 집앞에 왔고, 앞으로 자신이 주행 연습을 시켜주겠다고 했으나, 나는 거절했다. 나는 운전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헤어 드라이어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처럼,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해낼 수 없는 또 하나의 영역이었다. 사실 실기를 100점 받은건 식은죽 먹기였다. 해오던대로 착착 운전을 하고 주차를 하는건 얼마나 쉽던지! 그러나 그건 내가 '운전만' 할 때 가능한 거였다. 정해진 공간안에서 운전만 할때. 주행으로 나가니 이건 다른 세계였다. 신호등을 봐야했고 다른 차들을 봐야했고 보행자들을 봐야했다. 나는 이 모든것들을 한번에 다 파악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시작한거니 면허를 따긴 했지만, 그리고 때가되어 갱신하기도 했지만, 나는 운전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운전은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의 것이다.



사람에겐 저마다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다고들 하는데, 그러고보면 난 참 못하는 것만 수두룩하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구나. 어쨌든 나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인데, 세상에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듣는걸 못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통화를 하지 못한다. 어제 B 님이 빨책을 내게 극찬하시는데, 나는 도무지 팟캐스트 들을 시간이 없어, 대체 그건 언제 듣나요? 물으니 인터넷을 하거나 할 때 방에 틀어둔다고 하셨다. 나는, 뭔가를 틀어놓고 인터넷을 하지도 못한다. 만약 음악을 틀어둔다면, 음악을 듣는 동안은 쓰거나 읽는걸, 키보드 치는 걸 멈춰야 한다. 그러므로 내게는 팟캐스트를 들을 시간이 없다. 내가 무언가를 들어야 한다면, 내가 하는 것들중의 무언가를 하나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튼 내 뇌는 엄청 단순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인간의 기본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것이 불안하다. 내가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운전중이라고 하면 허겁지겁 이만 끊자고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운전을 할 때 통화를 한다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게 그건 매우 불안하게 여겨진다. 나는 못하는 거니까.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은 한 번에 딱 하나뿐이니까. 



"뭐야 이거 똑바로 안 해!" 하는 거친 소리가 났다. 그가 왜 화가 났는지는 짐작이 간다. "차가 주행 중일 때는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기 때문일 것이다. 통상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안전상의 문제로,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작할 수 없다.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만지면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을 때만 조작하라는 시스템인 것이다.

맞는 얘기다.

인간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있지만 그럴 땐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세 번째 일에 대응할 수가 없다.

어떤 차가 말하길 "미국 모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라는데, 굳이 실험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우리 자동차들은 진작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휴대전호로 통화는 할 수 있다. 그리고 통화를 하면서 운전도 할 수 있다. 다만 통화를 하면서 운전을 하면 옆에서 갑자기 끼어든 것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다.

"인간의 주의력은 최대로 발휘해도 두 방향 이상은 무리야." 자파가 말한 적 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외 다른 일에 대한 주의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법, 그리고 중요한 건 자동차를 운전할 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이 치명타가 된다는 점이지." (pp.259-260)



다시 말하지만, 나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걸 할 수 있다고 해서 또다른 일을 해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위의 인용문처럼, 운전을 하면서 통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경우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두 가지 일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사카 고타로를 좋아하는 작가 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가 하는 말들에는 가끔 이렇게 무릎을 탁- 치며 적극적으로 동의할만한 것들이 있다. 내가 읽어본 그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골든슬럼버》에는, '성범죄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다'는 뉘앙스의 말이 나온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긴 하지만, 설사 어제 읽었다 해도 정확한 문장을 기억해내지는 못하겠고, 거기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하는 말인데, 살인조차도 명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성범죄에 대해서만은 그럴 수가 없다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살인보다 훨씬 더 명백하게 나쁜 범죄라고 말을 하는거다. 그때 나는 이사카 고타로를 아주 높이 샀다. 그의 통찰은 정확했다. 나 역시 성범죄가 살인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 성범죄는 극복하기 아주 힘든 것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앓다가 결국 극복해내지 못하고 절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사카 고타로는 그걸 알고 있다.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슬럼버》는 진짜 최고다. 진짜 재미있고, 진짜 최고다. 



그 책에서는 그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다면,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있지만 그럴 땐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세 번째 일에 대응할 수가 없다'는 부분에서 캬- 역시 이사카 고타로구나, 했다. 뭐, 이 책이 딱히 재미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어제도 일자산을 찾았다. 지난주와 어떤 것들이 달라져있을지 궁금해서 귀찮지만 억지로 갔다. 지난주보다 다채로운 색으로 변해있었고, 입구에서 이렇듯 개나리를 만났다. 날이 좋았고 날이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사실, 지난 금요일부터 뱃속에 커다란 응어리가 들어차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회사가 싫었다. 정확히는 상사가 싫었다. 끔찍하게 여겨졌다. 이걸 앞으로 계속해야 하나, 답답했다. 스트레스가 머리꼭대기까지 차올랐고 몸이 무거웠다. 금요일밤 집에서 혼자 와인 두 잔을 마셨는데, 금세 취해버리고 말았다. 일찍부터 잠자리에 누웠다가 잠들지 못한채로 누워있었는데 남동생이 돌아왔고, 다시 남동생과 마주 앉아 맥주를 마셨다.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뱃속의 응어리는 풀어지질 않았다.


그렇지만 산에 가있는 동안에는 회사를 잊을 수 있었다. 맑은 하늘과 등에 고이는 땀방울만이 느껴졌고, 이어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디에 어떤 꽃이 피었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웠다. 꽃앞에 멈추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렇게 찍을까 저렇게 찍을까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 걷는길이 무척 좋았다. 혼자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아주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연애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건, 하는 동안에도 물론 즐겁지만, 이별을 겪고나서도 내게 하나의 경험을 주기 때문에 내 감정과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혼자 걷는길이 풍요롭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혼자서 생각을 하고 또 해도 생각이 멈추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어떤 순간에는 피식- 웃기도 하니까.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연애가 다채롭게 나라는 인간의 경험에 쌓이다보면, 나는 혼자서도 이미 충분히 풍요로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지난주에 정식이는 내게 연상이 좋으냐 연하가 좋으냐, 나이차이는 몇살까지 커버할 수 있느냐, 등을 물었는데 나는 그것들은 다 부질없는 질문이라 답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대답할 수는 있다. 이를테면 연하가 더 좋다, 라든가 위로 네 살까지 커버 가능하다, 라든가. 그러나 구체적인 예시로 들어가면 이 모두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나보다 열살이상 많은 브래드 피트가 내게 다가온다면, 그때도 '나는 위로 네살까지만 사귈거야' 라며 내칠 수 있을까? 엠블랙의 이준이 적극적으로 들이댄다면 '나는 아래로 세살차이까지만 사귈거야' 라며 도망칠 수 있을까? 개똥같은 소리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간 내가 가져왔던 기준들은 다 무용지물이 된다는거다. 



영화 《조 블랙의 사랑》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자신의 둘째딸에게 '항상 마음을 열어두라'고 말한다. 그래, 그 말이 맞다. 나는 연애가 한 번 끝날때마다 매번 '당분간 연애하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지만, 그럴때조차도 '그러다 현빈이 다가오면 또 말이 달라지지...'라고 해버리는 것이다. 나는 안소니 홉킨스가 충고한대로 늘 마음이 열려있는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늘 가능성을 열어두는 류의 사람이랄까. 그나저나 나 살아생전에 현빈하고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을까.






어제 산을 오르며 찍었던 사진으로 핸드폰 배경화면을 바꿨다.



이쁘다..




어젯밤에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이 무섭다. 토마스 쿡은 항상 읽을때마다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책을 쓰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읽으면서도 조마조마.. 얼른 다읽고 싶다.

그나저나 중고로 샀는데 표지가 정말 리얼 중고 같았다..






어제, 산을 내려오는 내내 날이 좋았고 햇볕이 얼굴에 닿았다.

흥, 자외선 따위, 내 볼을 때리고 싶다면 때려라. 난 내 볼에 닿은 이 따뜻한 햇볕을 그대로 다 받아들일테니까.




이준이 현대무용을 배웠었단다...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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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4-03-3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운전. 저도 예전에 팀장님의 강권으로(--;;) 외근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고 십년 만에 다시 연수받고 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나는 운전이 별로 안 맞구나, 하는 생각 자주 해요. 팟캐스트는 빨책방은 저도 열심히 듣는데 너무 길어 시간 내기 참 어려워요. 그래서 이것 하다 듣고 저것 하다 듣는데 다 듣고 나면 뭘 들었나 싶은. 맞아요. 역시 집중해서 하나만 해야 해요. 아웅, 이 페이퍼 좋네요. 어제 벚꽃 보고 이뻐서 슬프더라고요. 아, 노란 손톱 좋아요.^^

다락방 2014-03-31 15:14   좋아요 0 | URL
윽, 저는 차를 끌고 외근 나갈 일이 없어 정말 다행이네요. 안그래도 차 끌고 외근나가는 직업이었다면 저도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했을거에요. ㅠㅠ
출퇴근길에도 지하철을 타는게 저는 훨씬 저한테 좋은것 같아요. 운전을 잘하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운전을 한다면 책을 읽을 수 없을거 아녜요. 그럼 저는 억지로 짬을 내어 책을 읽어야 했을텐데, 역시 대중교통이 짱이구나 싶습니다. 운전을 싫어하는 저이지만, 누군가 운전하는 차의 옆에 타는건 또 좋아해요. ㅎㅎㅎㅎ 아 드라이브 가고싶어요. ㅠㅠ

어제 월요일이 온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게 여겨져서 매니큐어 가져다 발랐답니다. 벌써 많이 지워져서 내일이나 모레쯤 지워야겠어요. ㅠㅠ

건조기후 2014-03-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부제는 개똥같은 소리다 라고 정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러게 왜 자꾸 사람 마음을 일반화하려는 걸까요? 규정짓는다고 그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으면서..

휴대폰 배경화면 참 예쁘네요. 헤헤.

다락방 2014-03-31 15: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방향이랄까요, 이런걸 정해뒀었는데 막상 내 앞에 닥치면 그런게 다 무용지물이더라고요. 이 세상엔 사람이 많고, 그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해서 '연상은 싫어', '나이차이는 네살까지만 돼' 등을 정해놔봤자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어요. 특히나 연애나 사랑에 있어서는 더 그런것 같아요. 저는 그저 가는 남자 안붙잡고 오는 남자 걸러가며 받아들이면서 현빈과 소울메이트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ㅋㅋㅋㅋㅋ

휴대폰 배경화면은 제가 보면서도 제가 반해요. 우히히

파란놀 2014-03-3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빛이 고운 봄입니다

다락방 2014-03-31 15:17   좋아요 0 | URL
네, 봄의 색깔은 아름다워요.

단발머리 2014-03-3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는 고속도로 한 번도 안 타보고, 아는 곳만 다니는 '운전자'로서, 운전도 못 하면서 운전하면서 전화하고, 전화받고, 립스틱도 바르는데, 다락방님 말씀 때문에 이제는 앞만 보고 운전하겠습니다.

2. 가끔 두 가지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확실히 능률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청소를 안 하고,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

3. [골든슬럼버], [밤의 기억들]은 재미는 있을것 같으나, 무서울것 같아, 아, 안 되겠어요.

4. 그나저나, 어쩜 다락방님은 저랑 핸드폰 배경화면이 똑같은세요~~
제가 진달래꽃 개수까지 세어 봤는데 완전 똑같아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4-03-31 15:19   좋아요 0 | URL
1. 저는 운전하는 애인 옆에서 애인 입에 김밥 넣어주던 생각나네요.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어요. ㅋㅋㅋㅋㅋ 전 애인이 운전하는 차 타고 드라이브 하는건 진짜 사랑해요. 제가 운전하는 건 싫지만 -0-

2. 저도 예전엔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곤 했거든요. 대표적인게 음악들으면서 공부하는거 였는데, 그래서 아마도 공부를 못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3. 골든슬럼버, 는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단발머리님. 시도하세요. 정말 좋아요! >.<

4. 저 배경화면은 예쁜 사람들에게 샤라랑~ 스스로 찾아간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훗 :)

페크pek0501 2014-03-3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참 좋습니다. 제가 놓칠 뻔한 페이퍼예요.(오늘 컴을 켜지 않았다면 못 봤을 수도...)

다음의 글을 제 기억의 창고에 넣어 두기로 했어요.

1. 운전을 하면서 통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경우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 연애를 하는건, 하는 동안에도 물론 즐겁지만, 이별을 겪고나서도 내게 하나의 경험을 주기 때문에 내 감정과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3. 살인조차도 명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성범죄에 대해서만은 그럴 수가 없다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살인보다 훨씬 더 명백하게 나쁜 범죄라고.

다락방 2014-04-01 15:23   좋아요 0 | URL
아하하. 페크님이 좋은글을 쓰실 수 있는 이유는 좋은 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3번에 대해서라면, 제 설명이 충분칠 않으니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를 추천드립니다. 이건 영화로도 나와있는데 전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어요.

프레이야 2014-03-3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ᆢ저도 오늘 햇볕이 얼굴에 바로 닿았어요. 벚꽃터널을 자전거 타고 달렸어요. 꽃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며 ^^ 영화 찍는 것처럼ㅋㅋ 봄인사 드려요 다락방님^^

아무개 2014-04-03 16:23   좋아요 0 | URL
와~~~
벚꽃터널을 자전거로?
왠지 마구 상상하고 싶어져요.^^

다락방 2014-04-01 15:24   좋아요 0 | URL
벚꽃터널이라뇨, 프레이야님.
프레이야님 계신 곳엔 바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심지어 벚꽃터널도 있단 말입니까. 그간 서재에서 프레이야님의 사진을 몇 번 본 적이 있기 때문인지 벚꽃터널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 프레이야님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되네요. 오랜만이에요, 프레이야님. 봄이니 종종 서재에 나오실거죠? :)

북극곰 2014-03-3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로 샀는데 표지가 정말 리얼 중고 같았다." 라는 말에 혼자 빵 터지고 좋아서 그간 수많은 글들을 읽고도 안 달던 댓글을 답니다. ㅋ
게다가 일자산이라 하니 제가 사는 곳과 가까워 막 반가워서 말이죠! 우리 딸 맨날 그 산으로 숲체험 갑니다.. ^^

다락방 2014-04-01 15:26   좋아요 0 | URL
오오, 일자산을 아시는 분이 계시군요. 심지어 사는 곳과 가깝다뇨! 반갑습니다 북극곰님. 북극곰님의 따님과 저는 언젠가 일자산에서 스쳐갔을 수도 있었겠네요. ㅎㅎ

관찰자 2014-04-0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골든슬럼버>는 분명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심지어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중고로 팔았는데.

내용이 전~~혀 생각 나지 않아요.ㅠㅠ
아, 이를 어째.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다시 읽고 싶어졌는데,
이거 어쩌나요.
다시 중고로 살까요?

이 무슨 바보같은 시츄에이션;;;;

다락방 2014-04-01 16:07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 골든슬럼버가 없는데...팔았는지 누구 빌려줬는지 통 기억이 안나네요. 내 골든슬럼버는 어디에...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시 안읽을 것 같아서 팔았나? 흐음..역시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전 팔고나서 다시 읽고 싶어서 중고로 산 책도 있어요. 심지어 새 책 산 적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his is Not My Hat (Hardcover)
Klassen, Jon / Walker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This is s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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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8 2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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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3-31 10:21   좋아요 0 | URL
우리 전화번호 교환을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ㅎㅎ

2014-03-28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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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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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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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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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0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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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0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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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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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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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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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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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2: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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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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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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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4: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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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4: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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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기분이 꿀꿀했는데, 출근길에 '엠블랙'의 [Y]를 반복해 듣노라니 조금 괜찮아지더라. 그러나 근무하면서는 들을 수가 없어서일까, 기분이 다시 꿀꿀해졌다.





아...얘네들하고 놀러가고 싶다. 낮에 꽃놀이하고 밤에는 늦도록 술을 마시며 얘네들하고 웃고 떠들고 즐기고싶다.. 낮에 꽃놀이는 생략해도 되니 밤새 얘네들하고 앉아서 술이나 마시고 싶다. 하아- 

근데 얘네 술 마셔도 되는 나인가? 미성년자는 아니겠지? 초반에 조끼만 입고 팔뚝 드러낸 애, 멋져..♡.♡


족발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소세지도 먹고

치킨도 먹고

파프리카도 먹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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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4-03-2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이 가요. 이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가게 되면 저를 불러요. 광주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갑니다. (전 이준이 좋더라구요)

다락방 2014-03-28 17:35   좋아요 0 | URL
팔뚝 드러낸 애가 아마도 이준인 듯 합니다. 아아- 우리는 한 남자를 두고 싸우겠군요. 고로 저는 버벌님을 부르지 않고 저 혼자 이들과 놀도록 하겠습니닷! =3=3=3=3=3

버벌 2014-03-28 19:28   좋아요 0 | URL
!!!!!!!!!!!!!!!!!!!!!!!!!!!!!!!!!!!!!!!!!!!!!!!!!!!!!!!!!!!!!!!!!!!!!!!!!!!
 
어떤 날 2 - 아픈 여행 어떤 날 2
김민채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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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써야했기 때문에 쓴 글이라는 느낌때문에, 누구의 글을 펼쳐도 후두두두둑 감성이 지나치게 쏟아지기 때문에 읽기에 버겁다. 다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박연준의 글 때문에 읽고 싶었는데 이 시리즈는 앞으로 안읽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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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기독교 - 환상의 미래와 예수의 희망
김영민 지음 / 글항아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짧은 리뷰를 쓰기에 앞서, 별점 없는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점을 선택하지 않은 채 쓸 수 있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가끔은 별을 주는게 내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듯하고, 몇 개를 줘야하는지 스스로 알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에.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셋이나 넷을 주는게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도통 모르겠다.)


하나의 사건 혹은 하나의 장소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양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녔던 나는, 교회에 대해 좋은 추억도 물론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뼈아프고 후회되는 기억들을 준 곳이기도 하다. 가능하다면 그 시절들을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워내고 싶을만큼. 개중 어떤 기억은 기어코 눈물을 불러내기도 한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교회에 다녔지만, 그 오랜 시간을 다닌 그곳에 이제는 그야말로 악감정만 품고 있으니, 투자한 시간과 세월은-그것을 투자라 부르지 않을지언정- 얼마나 허망한가. 그렇게 나는 철저히 내 입장에서 교회에 대해 '안좋은' 생각과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의 뿌리는 꽤 단단했다. 게다가 이런 내 생각에 부채질하듯 곳곳에 꼴보기 싫은 기독교인들이 넘쳤다.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큰소리로 (그들만의)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도, 길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도, 한없이 불쾌하고 한심했다. 다 싫었다, 다. 모조리 다.


그러다 몇해전, 시사인에서 '임영신'의 인터뷰를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교회에서 자신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내게는 짜증나는 장소이기만 한 곳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좋은 장소일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의 친구 역시, 자신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세상 누구도 도와주지 않던 자신의 어머니를 도와준 곳이 교회였기 때문에 그런 교회를 어머니 앞에서 부정할 수 없다고 했을 때도 역시, 충격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당연한 사실이다. 내게 나쁜 곳이 다른 사람에게도 나쁜 곳일 리가 없다. 당연한 사실인데 이렇듯 마주할 때마다 충격에 휩싸인다. 그리고 마주하고나니 인정하는 게 처음 보다는 쉬워진다. 



김영민의 《당신들의 기독교》는 기독교인 이거나 기독교인 이었던 10人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기엔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수의 뜻에 반하는, 기독교 자체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어버리는 인물들이다. 교회에서 생활한 시간이 길었던 저자인만큼, 그의 이야기들은 아주 생생하게 읽힌다. 먼 곳에서 본 게 아니라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적은 것이니, 이 얼마나 신뢰할만한가. 나는 A 부터 J 까지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신나게 읽어간다, 


라고 쓰고싶지만 그리 신나게 읽지 못했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다. 김영민의 글은 언젠가 신문에서 칼럼으로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의 명성을 익히 들었던 바, 오호라 나도 이 사람의 글을 읽어볼까, 하고 작정하고 읽었던 터였다. 그러나 그의 문장들이 내게로 와 바로바로 꽂히지를 못했다. 그의 문장에 숨은 뜻이 문제가 아니라, 그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자체가 내게로 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이 책, 《당신들의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아는 단어가 많고, 이렇게 말하는 게 건방지게 들릴테지만 지식 역시 풍부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쓴다. 그러나 쉽.지.않.다. 


실재 살아 숨쉬는 우리 주변의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이니만큼, 더 쉬운 글들로 써줬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주 많이 든다. 그가 선택한 단어들 각각이 어렵거나 젠 체하는 단어는 결코 아니다. 다만, 내가 그 단어들에 무지하기 때문이었고, 내가 알지 못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 것이 내게는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차곡차곡, 내가 알지 못하는 단어들을 표시해두었다. 언제고 찾아보아야지 하면서.



언거번거함, 톺아보다, 부박하다, 밑절미, 듣그럽다, 희떱게, 뼛성, 포실하다, 엉너릿손, 맨망한



이보다 더 많았지만, 이 단어들에 표시를 해두면서, 내가 이 단어들을 평소에 쓰는 단어였고 또한 정확한 뜻을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의 문장을, 본문을 '대략적으로' 읽어내는 게 아니라 명징하게 읽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저 단어들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저 단어들과 아름다운 문장들이 나로하여금 이 책을 '분명하게' 읽어내게 하는데는 방해가 되었다는거다. 욕심이겠지만, 교회에 뿌리깊이 박힌 자본주의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날카로웠다면 조금 더 신랄했다면 좋았겠다는 거다. 양미간에 주름을 빡-잡고 집중해서 읽었지만, 이 얇은 책의 분량이 쉬이 읽히질 않아 아쉽기만하다. 한 번 더 읽는다면 더 잘 와닿을지 알 수 없으나, 한 번 더 읽지는 않을 것 같다.



밑줄긋기 한 문장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니 처음보다 더 잘 읽히기는 한다. 가만 들여다보니 그건 알지 못하는 단어와 아름다운 문장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던건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어디로부터 온것일까. 무엇이 나를 이 책과 딱 맞아떨어지게 하지 못한걸까. 분명하고 명징하게 이 책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짚어내는 그들의 문제점을, 안에서도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비단 기독교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책을 쓰지도 않았고, 그래서 글쓰기 행위에 옮아붙곤 하는 사후적 보충과 과장의 삶 대신 일회적 상호작용의 완결성에 힘을 다했으며, 무슨 번듯한 사회적 지위를 지니지도 않았던 우리의 스승 예수는 때론 당대의 관습과 상식을 무시하고 스스로 스캔들의 대상이 되기도하면서 민중의 현장을 오갔다. 그러나 그렇게, 민중과 대화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룬 그 놀라운 각성과 변화의 현장은 까맣게 잊힌 채로, 기억과 전승은 체계가 되고 말았다. 그 추종자와 해석가들이 건설하고 건사해온 종교적 체계는 '정신이 없는 (관료적) 전문가' 로 들끓어 기능적으로 각박한 채 종종 턱없이 무능하다.– 120-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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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6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7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03-2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문만 봐도 읽어내기 쉬운 문장들은 아닐꺼 같네요.
사회고발(?) 같은 종류의 책들은 풍부한 문학적 표현보다는
명확하고 간략한 문장들이 저는 더 좋던데....

아...그래서 <밤이 선생이다>가 별로 였었었엇나봐요... =..=

다락방 2014-03-27 14:11   좋아요 0 | URL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든걸까요? 가만 들여다보면 딱히 어려운 말이 아닌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읽기 어렵네요. 이 리뷰 써놓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노라니 읽기 어려웠다는 감상이 제법 많네요. 흐음.

모모 2014-03-2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모가 경리를 봅니다. 매일 출근해서는 목사설교방송가 찬송가를 크게 틀어놓고 있습니다.
목사가 울부짖고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상황에서 저는 도저히 사모와 같이 은혜를 받을수가 없습니다.
아니 저렇게 이웃을 사랑하고 자기를 희생하라고 하는 설교를 들으면서 왜 같은 사무실을 쓰는 여직원에 대한 배려는 못하는 것인가? 아니지 직원은 배려의 대상이 아닌거지? 하고 분노와 절망이 교차하여 힘듭니다. 자기 스스로도 소리가 크다는걸 알면서도 줄이지 않는것도 저의 입장에서는 서운을 넘어 자괴감까지 빠집니다.
회사를 그만둘수 없는 저의 상황이 원망스럽고 하루 하루 회사오는게 지옥에 가는것 같습니다.
목사설교소리, 찬송가소리, 그찬송가를 따라 부르는 소리 듣기싫다고 말할수 없는 이 치사스러움도 절망스럽구요.
무교인 저는 배려없는 사모때문에 기독교가 싫어지고 있습니다.

미안해요.. 처음 다는 댓글이 이런거네요..

다락방 2014-03-27 14:15   좋아요 0 | URL
아니, 찬송가라뇨...설교방송이라뇨.....아, 너무합니다. 대체 사장님은 왜 경리를 사모님에게 맡겼답니까?

저는 중학교때 윤리선생님이 수업 시작전에 찬송가 부르게 시켰어요. 자기가 악보도 크게 써와서 칠판에 붙이고는 다같이 부르게 했죠. 그런 뒤에 수업을 시작했어요. 저희 학교는 기독교 학교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주말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고 주보를 받아와 자기한테 보여주면 오천원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진짜 토할 것 같은 윤리교사였어요. 그러면서 다른 선생님들은 룸싸롱 다닌다고 막 욕했거든요. 룸싸롱 다니는 건 욕할만한 행동이고, 자신의 종교를 강제하는 건 욕 먹을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는가봐요. 그것도 자기보다 한참 어리고 자기한테 배울 수밖에 없는 아이들한테 말이죠. 대체 왜 그토록 자신의 종교를 강제할까요? 이 책의 111쪽에는 이런 구절이 나와요.


그렇지만 진리보다 '진리를 말하지 않도록 조심'(니체)하고 복음보다 복음에 대한 아이러니를 말하는 자가 인문학도일진대, 자신이 지닌 믿음의 내용이 그 자체로-그러니까 현실적 전유(realistic appropriation)의 복합적 배려나 고민조차 없이-'복된 소리[福音]'라고 확신하고, 이를 그 누구에게든 애써 선전하려는 이는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일까? 자신의 것에 그처럼 당당하고, 심지어 타인들의 가책을 유발시키려는 태도 속에서 한껏 오연하려면 대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 것일까? 자신과 관계되는 것이라면 무릇, 자신의 경력이든 실력이든 혹은 자신의 자식이든 재식(才識)이든 조심스럽고 겸허하게 소개하고 발보이게 드러내지 않는 게 한발 앞선 자의 인지상도(人之常道)일 것인데, 제 종교가 제일이라고 천지가 시끄럽도록 외치는 이 사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처음 다는 댓글이야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

버벌 2014-03-2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분 댓글 보고 중학교때 일이 생각나서요. 전 미션스쿨을 나왔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절대 자의가 아닙니다. 뺑뼁이에요.
미션스쿨이니 당연히 예배도 보고, 종교 수업도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로 기억을 합니다. 종교 수업을 들어오신 학교 목사님이 그날 날짜에 맞춰 번호를 쭈르륵 세워서 회개합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수업을 끝내지 않는다고 했어요. ... 제일 마지막은 저였어요. 이걸 대답해야하는건가? 난 기독교도 아닌데. 그냥 아무것도 없이 회개 한다고 하면 그게 더 나쁜거 아닌가? 아니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나의 이 모든 생각을 회개하라고 하시는건가? 대답을 바로 못했어요 전. 목사님은 자꾸 물어보고, 전 쳐다보기만 하고, 종은 울리고, 친구들은 웅성거리고, 짝꿍은 내 팔을 잡고 흔들고...... 결국엔 대답을 하고야 말았어요. 친구들이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아우성을 쳤거든요. .... 저는 처음 다는 댓글이 아니에요. 응?? ㅡㅡ??

다락방 2014-03-28 10:18   좋아요 0 | URL
하아- 싫다. 싫으네요 버벌님 ㅠㅠ
설사 버벌님과 학생들 모두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자의로 그 학교를 선택했다 해도, '회개' 라는걸 그렇게 공개적으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걸까요? 그렇게 시켜야하는 걸까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지나치게 믿고 지나치게 빠져버리면 어느순간 이성은 달아나버리는 것 같아요. 자기 생각안에 갇혀버리고 마는거죠. 끔찍하네요. ㅠㅠ

2014-03-28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8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