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마지막은 `돌고 있는 세상`이란 문장으로 끝난다. 책장을 덮을 때는, 아, 세상은 돌고 있구나, 하고 마지막 문장의 적절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세상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책.

숱한 오타는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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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10-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죠. 전혀 연관없는 내용들인 것 같은데 세상은 돌고 돌아 서로 만나고 있다는 걸 조용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던 듯.

다락방 2015-10-20 12:47   좋아요 0 | URL
네, 비연님. 좋았어요. 아름다운 소설이었어요. 여운이 많이 남아요.
 















몇년전에 극장에 혼자 가서 《엘레지》란 영화를 봤었다. 나이든 교수가 젊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남자는 그녀를 만날 당시만 해도 여자는 한순간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나는 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자주', '빈번하게'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즐기곤 했는데, 이번엔 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 푹 빠지게 된것. 영화속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가슴이 예쁘다고 자주 말한다. 네 가슴이 예쁘다, 네 가슴이 좋다, 라고.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그를 떠난다. 이유도 모른채로 남자는 이별을 맞닥뜨렸다.


시간이 흘렀고, 남자는 아주 오랜만에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 묻는다. 너 그때 왜 나를 떠났었냐고. 여자는 말한다. 너는 내 가슴을 좋아했는데 나는 유방암에 걸려 유방을 잘라내야 했다고, 그러면 너가 나에게서 사랑하는 게 없어지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떠났다고. 그러나 남자는 그녀에게 너의 가슴이 아니어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남자도 이여자를 그저 잠깐 만났던 여자로 아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깨닫는다는 내용. 오래전이라 내가 기억하는 저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에 나는 이 영화를 굉장히 에로틱하고 또 재미있게 봤고 인상깊었었는데, 한 알라디너가 이 영화가 '필립 로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해줬다. 어떤 제목인지는 모른채로 아 필립 로스책이 원작이로구나, 하면서 그간 나오는 필립 로스의 책들은 책소개에 들어가 혹시 이 내용인가, 하고 훑어보았더랬다. 그러나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오늘 마침 생각난김에 다시 네이버 검색에 들어갔다. 어쩌면 원작의 제목이 영화 소개에 나와있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네이버 영화소개로 들어가 읽다보니 이렇게 써있더라.



영화제 소개글.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자들을 볼 때 그 외면의 황홀함에 눈이 멀어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저명한 대학교수와 젊은 제자 사이의 열정적인 관계를 그린 이 영화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필립 로스의 단편소설 <The Dying Animal>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소개中



오! the dying animal!! 좋다, 그렇다면 이 책이 번역되어 있다면 알라딘 검색창에 이 제목을 넣었을 때 번역서가 뜰 것이다, 하고는 알라딘 검색창에 저 영어 제목을 넣어봤다. 그러자!! 오 뜬다 떴어!!!
















꺅 >.<

방금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꽥!!!!!!!!!!!!!!!!!!!!!!!!!!!!!!!!!!!!!!!!!!!!!!!!!!!


그렇다면!!!!!!!!!!!!!!



나는 바로 어제까지, 아 이제 책 그만 사고 있는 책 좀 읽어야겠다, 라고 결심했건만!! 아니, 이 책이 나왔다면!!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지잖아? 나는 이거 몇년전부터 읽고싶었던 책이라구!! 그렇다면 이것만 사자, 이것만 사는거야!! 아니, 그렇지만 이왕 살거면 5만원어치 채워서 마일리지도 좀 받고 그러면, 응? 그리고 복불복에도 응모하고 그러면, 응? 그게 더 낫지 않아? 그렇지만 그렇게 5만원어치 채워서 책을 또 사면, 그러면 또 안읽은 책이 쌓이게 될텐데, 그래도 되겠어? 아 몰라. 다른 책은 어떤 걸 더 사야하나 고민에 들어가기에 앞서, 영화 《엘레지》의 스틸컷을 몇장 보자.






아, 페넬로페 크루즈 마지막 사진 진짜 너무 예뻐서 한숨이 난다. 코 옆에 희미한 주근깨도 너무 예쁘고 셔츠의 단추를 저렇게 풀어헤친 것도 진짜 너무 예뻐 ㅠㅠ 그리고 나도 앞머리 있는데....왜 나는 나고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넬로페 크루즈인거지? 무엇보다 반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예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여자는 반지까지 예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네번째 손가락이 아니면 반지를 낄 수가 없는데 ㅠㅠ 손가락이 너무 두꺼워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세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껴도 저렇게 예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넬로페 크루즈인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이어트하면 손가락도 날씬해지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살아생전 셔츠단추 저렇게 풀어헤치는 거 꼭 한 번 해보리랏!!


암튼 이 책을 읽을 생각에 가슴이 떨리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쪽수가 많아서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구먼, 잉?




자, 장바구니에 넣어둔 도서는 아래와 같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부풀려진 ‘여성의 시대’ 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그 사이에 여성과 남성의 달라진 삶, 긍정적인 변화들을 살피고 있는 책. 기다란 스펙트럼에 놓인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을 다루는 한편, 여성 공통의 현실과 정체성에도 주목해 우리의 일상과 관념을 다시 보도록 한다.


여성학의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개념과 지식, 최신 담론과 쟁점을 소개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며, 1부에서는 여성학의 기본 개념과 연구방법, 페미니즘의 주요 이론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3부에서는 연애, 가족, 노동 등 일상과 관련된 영역을, 4부에서는 국가와 정책에 관해 논의한다.

여성학 강의 수강생은 물론이고 청소년, 교사, 정책 담당자, NGO 활동가들에게,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눈을 제시하는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中




2013년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팟캐스트 ‘김종배의 사사로운 토크(사사톡)’의 ‘꼬투리 경제학’ 코너를 수정 보완해 묶은 책. 방송에서 공개된 짧은 강연과 대담에, 방송 후에 여러 애청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집필한 방송 후기와 참고문헌(더 읽을 거리)를 덧붙였다. 방송의 생생하고 친근한 분위기는 살리면서도 좀더 알차게 활자화하였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막스 베버, 케인스, 슘페터, 폴라니, 베블런, 그리고 마르셀 모스까지, 경제학자들의 삶을 살펴보고, 이들이 시대와 호흡하며 진짜로 고민했던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 시대의 배경 속에서 살펴본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제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빌려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금융위기, 임금할증률, 비정규직, 식민지 근대화론, 개신교 문제, 사회적 경제, 장기 불황, 복지국가, 창조경제, 협동조합 등등의 한국 사회와 연관된 주제들이 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해석된다. 저자인 조형근은 ‘경제사회학’을 전공한 사회학자로서 왜 경제가 곧 정치이자 사회인지, 왜 경제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지를 줄곧 설득력 있게 강조한다. -알라딘 책소개 中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꾸는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이 말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 전작 <판사유감>을 통해 현직 판사로서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소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저자가 보고 겪었던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2015 노벨문학상 수상. 제2차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여성은 말한다, 전쟁의 추하고 냉혹한 얼굴, 배고픔, 성폭력, 그들의 분노와 지금까지도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이 책은 1985년 첫 출간되었고, 2002년 저자는 검열에 걸려 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추가하여 다시 책을 출간했다. -알라딘 책소개 中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세라 워터스의 다섯번째 작품이자 국내에 소개되는 네번째 작품이다. 세라 워터스는 매 작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롯은 물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탁월한 묘사까지 더해져, 읽는 즐거움과 함께 문학적 가치도 충분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맨 부커 상 후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2차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이한 스토리에 예민한 사회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을 적절히 더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냄으로써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힘입어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킹이 '2009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레즈비언과 성性에 관한 농밀한 스토리와 묘사를 선보이며 '레즈비언 소설의 총아'로 불리는 세라 워터스가 <리틀 스트레인저>에서는 유일하게 레즈비언 이야기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리틀 스트레인저>의 배경이 된 20세기 중반은 두 차례의 전쟁 이후 영국 사회의 가치관이 전체적으로 변한 시기이다. 노동자계급이었던 사람들은 더이상 귀족들의 집사나 하녀 노릇을 하길 원치 않았고, 귀족들 역시 자신들이 선조의 유산을 유지할 재정적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택을 처분하거나 이사를 떠났다. 소설은 바로 이러한 사회 변화와 '쇠락한 대저택'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기괴한 스토리를 펼쳐 보인다. -알라딘 책소개 중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의 원작 소설도 나왔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나서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정말이지 충격이라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었던, 바로 그 영화가 아닌가.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라니!!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자를 절대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복수를 하기까지, 그리고 복수를 당하는 살인자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냈을 지 궁금하다. 내내 짝사랑만 하던 화자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러니 이 책도 안 살 수가 없잖아 ㅠㅠ















접힌 부분 펼치기 ▼

 

영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의 원작소설로, 국내 첫 출간되는 에두아르도 사체리의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시대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작가 에두아르도 사체리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소설은 우리에겐 여전히 이국적이며 낯선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와 오래된 골목에서 시작한다. 

"늙고 두 번이나 이혼을 한 데다 은퇴까지 한 마당에 경솔하게 작가라니!" 40년을 다닌 직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형사법원 예심재판부, 법원에선 돌멩이조차 그를 모르는 이 없는 예순 살 '공룡' 벤하민 차파로. 그는 이제 법원 사무장 일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로 한다. 스물 여덟 살 그의 삶을 뒤흔든 살인사건과 30년 동안의 마음속 열병을 끝장내기 위해. -알라딘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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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의 리스트는 더 늘어만가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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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5-10-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 다락방이라는 여자!

다락방 2015-10-15 09:41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10-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짐승이라니... 표지와 제목이 모두 강력하네요.... 이걸 지하철에 들고타려면 북커버나 용기 둘중에 하나가 필요하겠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10-16 11:3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북커퍼 씌우는 건 너무 귀찮고요, 음, 그다지 용기가 필요할 것 같지도 않네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든 죽어가는 짐승이든, 내가 읽는 책에 당당해집시다!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5-10-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필립 로스라구요!!!! @@

다락방 2015-10-16 11:39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필립 로스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뭘 어떻게 구성하여 책을 살까 고민중입니다. ㅎㅎ

Alicia 2015-10-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의 표지는 모딜리아니 그림이네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저는 저 그림 눈으로 보고 왔어욥! 다시보니 엄청 반갑네요 :D

다락방 2015-10-16 11:40   좋아요 0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는 스물아홉 미국에 갔을 때 그림을 보고 올 생각을 전혀 안했어요! 뭐 지금 간다고 그다지 다를것 같진 않지만...

비로그인 2015-10-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사야겠네요....사야겠어.....ㅠㅠ 휴.....(먼 산)...

다락방 2015-10-16 11:40   좋아요 0 | URL
사야겠지요? ㅎㅎ

비연 2015-10-1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땜에 못살아요... 보관함에 또 책을 집어 넣고 있잖아요..으앙...

다락방 2015-10-16 11:41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장바구니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ㅎㅎ

살리미 2015-10-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다락방님 ㅠㅠ 리스트 만들고 있었는데..... 엉엉.....

다락방 2015-10-16 11:41   좋아요 0 | URL
저는 리스트 일시정지 상태에요...계속..추가해야하는데....하아-

레와 2015-10-1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19일 출고 예상..

지금 주문안해도 될거 같은데, 다락방?!

다락방 2015-10-16 11:42   좋아요 0 | URL
ㅇㅇ 어차피 오늘 받는다쳐도 못읽는데 왜이렇게 빨리 사고싶은건지, 원... ㅠㅠ

blanca 2015-10-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마워요. 필립로스 정보. 그렇지만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일단 시월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책을 참는 일이랍니다. ㅋㅋ

다락방 2015-10-16 11:42   좋아요 0 | URL
음..저도 10월엔 사지 말까요? 갑자기 블랑카님 댓글 읽으니 보름 남은 10월을 지르지말고 살아볼까..하는 생각이...어차피 쌓아두고 안읽은 책도 많고...흐음...그치만 죽어가는 짐승은 좀.... 아아. 어렵다 어려워요 ㅠㅠ

그렇게혜윰 2015-10-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오스책들 사놓고 아직 읽은게 없는데 이 책이 제목은 제일 좋네요!!

다락방 2015-10-16 11:43   좋아요 0 | URL
제목이 어쩐지 서늘하지요?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해요! >.<

hellas 2015-10-16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차없이 주문넣었습니다;ㅅ;

다락방 2015-10-16 11:43   좋아요 0 | URL
아아, 저는 지금 가차없이 주문 넣으려다가 위에 블랑카님 댓글 보고 보름만 참을까 하다가 아아, 휘청휘청 흔들리고 있어요... 아아아아아.....

hellas 2015-10-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세용:0

다락방 2015-10-16 16:35   좋아요 0 | URL
네네!!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대한 에이바님의 좋은 리뷰 를 읽고나니, 얼마전에 읽은 소설 《남자 없는 여름》이 생각난다. 


《남자 없는 여름》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북클럽을 하는데, 이번에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이 '제인 오스틴'의 《설득》이라고 나온다. 주인공인 '미아'는 시창작 강사이며 글을 쓰고,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북클럽의 회원이기 때문에 독서클럽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다. 모임에 참석한 부분을 일부 옮겨보겠다. 마침 에이바님이 리뷰에서 하빌대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여성이 목소리를 낸 소설'이라고 한 부분에 대한 인용문이 될 것 같다. 


오스틴은 앤의 목소리를 빌려,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기에, 남성들이 부여한 '변심하는 여성'이 되어야 했던 이들 말이다. (에이바님의 리뷰 中)

















방에는 나를 제외하곤 75세 이하의 여자가 한 명도 없었다. 교사 두 명과 전업주부 세 명, 시간제로 축하 카드 속지에 들어가는 재미난 문구를 지어내는 작가 한 명은 전부 '기회의 땅'에 태어난 사람들이었지만, 그 기회라는 것은 그들의 음부陰部에 심하게 좌우되는 것이었다. 언젠가 엄마가 내게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났다. "학업을 계속해서 최소한 석사 학위는 따야지 하고 늘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고 돈도 충분치 않았어." 주방 식탁에 프랑스어 문법 책을 펴놓고서 입술을 달싹거리며 소리 없이 동사 변화를 외우던 엄마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하빌 대령은, 아주 점잖은 태도이긴 하나, 앤의 이야기에 대한 반박으로 대포를 발사한다.



"…여자의 변덕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언급하지 않은 책은 내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노래 가사와 속담들도 다 여자의 변덕에 대해서 말하지요. 하지만 어떠면 당신은 그것들을 쓴 사람이 모두 남자들이라고 말하겠군요."

"아마 그럴 거예요. 네, 맞아요. 책에 나오는 예를 인용할 필요는 없겠어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누리지 못한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자기들의 이야기를 해왔으니까요. 교육은 비교할 수도 없으리만치 거의 다 남자들의 소유였어요. 펜은 남자들의 손에 있었고요. 그러니 책으로는 그 무엇도 입증할 수 없을 거예요." (제인 오스틴, 《설득》) -시리 허스트베트, 《남자 없는 여름》p.232-233



설득은 오래전에 읽었고 마지막, 외출 직전에 앤이 편지를 써서 남자에게 건넸던(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써서 건넸던가..) 장면만이 기억나는데, 위와 같은 인용문이 나온다면 다시 읽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집에 설득 책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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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15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바 2015-10-1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득 후반부에 있어요. 저 대화를 듣고 웬트워스가 용기를 내어 앤에게 쪽지를 건네지요. 좀 짧긴 한데... 오스틴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바라본 논문들도 있어 흥미로워요.

다락방 2015-10-15 09:50   좋아요 0 | URL
지금 읽는 설득은 과거에 읽은 설득과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남자 없는 여름]을 읽으면서도 했는데 에이바님 리뷰로도 했어요. 그렇다면 저는 지금 설득을 다시 만나야할 때인가 봅니다. 아...저 설득 방출했었는데.. ㅠㅠ 다시 사야겠어요 ㅠㅠ
근데 저는 양장으로 사고싶은데 에이바님은 반양장으로 리뷰를 쓰셔서.. 제가 땡투를 못하겠네요? 음..고민해봐야겠어요. 반양장으로 살지.. ㅎㅎ

blanca 2015-10-1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75세 이상의 북클럽이라니...참관하고 싶어집니다. 제인 오스틴은 정말이지 북클럽을 부르는 작가인듯...주변에 제인 오스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

다락방 2015-10-15 09: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인 오스틴은 북클럽을 부르는 작가인듯 해요. 제인 오스틴 북클럽 이란 책도 있을 지경이니까요. ㅎㅎ 나이든 여자들이 같은 작가의 같은 책을 읽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진짜 로망인 것 같아요, 블랑카님! 우리도 오래오래 책 읽은 얘기 하면서 알라딘에서 만나요!

기억의집 2015-10-1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세에 책속의 글들이 제대로 보일까요? 노안이 오면 글 읽는 게 무척이나 힘들다 하던데요! 75세의 북클럽 설정은 무리지 않나 싶네요. 작가 맘이겠죠!
남자들은 자신들이 얼미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지 모르겠죠? 그러니 여자가 사회생활에 적극적이고 진출을 많이 하니 자기가 있어야할 자릴 여자들이 차지한다고 생각해서 김치녀 된장녀며 비하하는 거죠!

다락방 2015-10-15 09:54   좋아요 0 | URL
아마 안경을 껴도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누가 읽어줘야 할지도...
나이들어서도 계속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하는 것이 작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노년에는 몇몇 사람들과 북클럽을 만들어 함께하고 싶은데, 조용조용 책 이야기 하고 싶은데, 노안으로 힘들겠죠? ㅜㅜ

이미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혜택이 익숙한터라 그걸 혜택이라 생각할줄 모르고, 여자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 `너네가 더 혜택받어, 여성상위시대야` 뭐 이런 소리들을 해대는 것 같아요. 게다가 남자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죠. 이미 남성의 시선에 길들여져버린 많은 여성들 역시, 여성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하아- 답답할지경이죠. 애초에 자기들이 있어야할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받고있는 혜택에 길들여지란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2015-10-15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16 11:4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원래 하드커버 싫어하는데요, 문동고전은 반양장이 표지랑 너무 너덜너덜 따로 놀더라고요 ㅠㅠ 너무 약하고요...그래서 문학동네 고전만 하드커버로 사요.. 그렇지만 이번엔 반양장으로 살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그 책 두 권이나 있었는데 지금 집에 없는 이유는 뭔지... 아하하하하 ;;
 
시사IN 제422호 2015.10.17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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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빼먹지 않고 읽는 코너다. 이 코너 때문이라도 시사인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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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5-10-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좋아요. 전에 여성혐오 기사를 봤었는데 잘 정리하고 짜임새 있더라구요.

다락방 2015-10-15 09:55   좋아요 0 | URL
그렇게 다뤄준 것도 좋았어요. 저는 김형민 피디의 코너가 참 좋아요, 아치.

비연 2015-10-1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북에도 연재(?)하던데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김형민 PD. 시사인에 코너가 있군요.

다락방 2015-10-15 09:5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시사인을 대충읽어도 꼭 읽는 꼭지가 김형민 피디의 글입니다! ㅎㅎ 다 외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읽고나면 다 까먹는다는 것이 함정 ㅠㅠ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을 재미있게 읽었고, 요 네스뵈의 다른 책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지만(박쥐는 없는듯?), 다른 많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읽지 않고 있었다. 뒤로 밀리고 밀리고 또 밀리고... 그런 요 네스뵈의 많은 책들중에서 굳이 이 책을 선택한 건, 슈퍼바이백 때문...이었는데(응?) 아아, 이 책은 한 번 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바로 그런 책이었고, 나는 이 책을 하필이면 일요일 밤에 시작해 버렸으므로,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망치고 있다...큭- 지치고 피곤해서 매일 소주를 마셔.....그런채로 수요일이 되었어..... 됐고.



이 책 속의 '아들'은 어린시절 아버지를 무척 존경했었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서 아버지가 했던 운동인 레슬링을 했고, 거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그런 아버지가 부패한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부터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고 만다. 그는 헤로인 중독자가 되었고, 헤로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에 대해 자백하고, 그렇게 감옥으로 들어가서 수감생활을 한다.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교도소 부소장과 교도소 담당 신부는 그에게 또다른 죄의 자백을 강요하고 헤로인을 건네준다. 그는 12년간이나 감옥에서 약에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이제 서른살이 되었는데, 그제서야 자신의 아버지가 부패경찰이 아니었음을,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이 너무나 죄스러워, 그는 탈옥을 결심하고, 탈옥한 뒤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범죄자들을 찾아가 범죄를 저지른 방식 그대로 복수한다. 감옥에서의 그는 다른 많은 죄인들의 고백을 들었고, 그래서 그 죄가 어떻게 저질러졌는지, 누가 어떻게 누명을 쓴건지, 진짜 죄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악한 행동을 한 자들에게 바로 그대로 복수를 한다는 것은 그 나름의 통쾌함이 있다. 네가 당해서 괴로운 것, 그것을 너는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었지? 분명 어떤 죄에 대해서는 죗값을 치르라며 감옥에 가둬두는 것만으로는 용서가 안되기도 하니까. 법이 있고, 그 법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도리임을 알지만, 만약 '아들'같은 '응징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 역시 남몰래 그들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살인자'임과 동시에 '처벌자'이다. 그는 결코 선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한편, 대체 이 '아들'은 왜 그토록 자신의 아버지에게 집착해 이토록 자신을 망치고 있는가, 에 대해서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집착'이란 자신만의 것, 그가 집착하는 대상에 대해 다른 이가 하지말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단 하나인 사람들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의 이유가 사라지면, 그 다음 그들의 삶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 우리가 삶에서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단 하나만 정해두고 그 하나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건 그 삶을 놓는 것 역시 한 순간에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들의 상처를 두고, 아들의 아픔을 두고 내가 그것을 극복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누군가의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다만,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집착하는 한 대상에게만 몰두하지 말고, 자신의 주변 역시 돌아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 18살 때부터 12년간 감옥에 있었던 그이니만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니 사랑에 빠진다는 게 어떤건지, 어떻게 알아챌 수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그가 범죄자임을 알면서도 그의 옆에 있어주는 택시기사에게 누군가 날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묻는다.



"누군가…… 누군가가 날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아나요?"

"그냥 알지.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사소한 것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어. 사랑은 마치 샤워할 때의 수증기처럼 우릴 감싸지. 물방울 하나하나를 볼 순 없지만 몸이 따뜻해져. 축축해지고 또 깨끗해지고." 펠레는 껄껄 웃었다. 자신의 표현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약간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계속 그녀를 사랑으로 목욕시키면서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가요?"

펠레는 소년의 질문이 즉흥적인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어보려고 작정한 질문이었다. 지난번 그의 택시를 탔을 때 그가 아내와 찍은 사진을 보고 이러는 게 분명했다.

"물론이지." 펠레는 무언가가 목에 달라붙은 느낌이었다. 부스러기 같은 것. 그는 큰 소리로 기침을 하고 라디오를 틀었다. (p.484)



음...요 네스뵈가 이 구절을 쓰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스스로 뿌듯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 네스뵈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린뒤 뿌듯했겠구먼...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러나 이 구절을 읽는 나로서는, 읭? 스러웠다. 글쎄, 뭐랄까, .. 동의하거나 공감하기엔 좀... 샤워할 때의 수증기.....글쎄? 나는 나를 향한 누군가의 사랑이 한 번도 샤워할 때의 수증기처럼 느껴지질 않았고, 이 은유를 읽는다고 해서 '아 맞아!' 하게 되지도 않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샤워할 때의 수증기같다 느끼나...내가 인생을 좀 더 살아보면, 아, 사랑은 마치 샤워할 때의 수증기처럼 나를 감싸지, 하게 될까? 글쎄...사랑에 대한 공감하지 못할 표현... 킁.



그러나 저렇게 말하기 전에 펠레는 더 중요한, 더 크게 와닿는 말을 한다. 샤워할 때의 수증기 같은 것 말고, 정말 중요한 것.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했어?"

"아뇨. 해야 하나요?"

"늘, 밥 먹듯이 해야지. 그걸 산소라고 생각해봐. 그거 없이는 못산다고. 사랑해, 사랑해, 한번 말해봐. 그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p.484)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알리는 것,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니 펠레가 말한것처럼 밥 먹듯이 사랑한다 말하는 것은 좋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이 가 닿을 리가 없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고, 샤워할 때의 수증기처럼 감싸려면, 그 전에 일단 확신이 있어야 하는 거다.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 그것은 표현되어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러니 초코파이 광고에서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하는 게 적절하려면, 샤워할 때의 수증기처럼 상대의 사랑이 나를 감싸려면, 우선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또 계속해 표현하는 게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산소 드립은 치지 말지... 산소 드립은 너무 흔해...

요 네스뵈는 사랑에 대한 은유에는 영 젬병인걸로...(  ")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고, 또 끊임없이 노르웨이의 부패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일테다. 재미있는데, 할 말을 하고 있으니까. 누군가는 이천만원짜리 시계를 사는데 누군가는 한 시간에 6,030원의 시급을 받으며 일한다는 것은..어딘가 어색한 게 아닌가.



"하지만 자네가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하는 말인데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갖는 건 옳지 않아. 저 집을 좀 보라고! 여긴 노르웨이지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야. 우린 그저 끔찍하게 추운 북쪽의 척박한 나라에 불과해. 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가지가 늘 있었지. 모종의 평등, 모종의 공정함 말이야. 그런데 이젠 우리 스스로가 그걸 무너뜨리고 있어." (p.485)



하아- 이게 어디 북쪽의 척박한 나라, 노르웨이에만 해당하는 말인가. 우리는 모종의 평등, 모종의 공정함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제는 역사에서도 뒤로 가고 있지 않은가. 이 나라의 현저히 낮은 시급에 대해서, 이 나라의 역사 교과서가 나아가는 미친 방향에 대해서, 또한 술 마시고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라면 우라지게도 잘 이해해주는 병신같은 법에 대해서, 요 네스뵈 처럼 속시원히 말해주는 그런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됐으면 좋겠다. 잠깐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가 생각났지만, 아니, 그건 부족하다. 부족해. 더 크게, 더 세게, 그리고 더 널리 읽힐만한 소설이 필요하다. 재미있으면서, 밤을 꼴딱 새워가면서 읽을만한, 그런 소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빵만 필요한 게 아니라 장미도 필요하듯이, 예술은 이런 식으로 삶 곳곳에 스며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갖는 건 옳지 않아.



이건 너무나 명백하지 않은가. 


뭐, 그렇다는 거다.



요 네스뵈 재미있구나. 스노우맨 읽은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집에 있는 요 네스뵈의 책들을 다 읽어봐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언제? 하고 스스로 질문한 뒤 스스로 포기한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제는 사두고 안읽은 책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정리한 뒤, 그것들을 하나씩 읽어나가자, 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마이리스트>로 만들어두려고 작성을 했는데, 아 진짜 쌍욕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2권까지 하다가 빡쳐서 못하겠더라. 아니, 무슨, 아직 다 작성하려면 멀었는데 왜 벌써 112권이나 되냐 ㅠㅠ 그래서 중도에 포기 ㅠㅠㅠ 나중에 이 빡침이 진정되면 다시 작성하자,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사고(!)싶은 책이 확- 눈에 들어온다. ㅠㅠ



아니야, 안돼. 일단 사둔 책들부터 좀 읽어....하나씩 재고를 처분하자...사는 건 좀 더 미루자. 지금 상황이라면 한 3년간 책을 한 권도 안사도 읽을 게 충분할 듯 ㅠㅠ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응?




마지막으로, 요 네스뵈의 사랑은 샤워..수증기...라는 표현을 보니 생각나는 노래가 있어 같이 들어보자고 올려둔다. 요 네스뵈도 이 노래에서 영감을 얻은걸까, 설마??


<shower me with your love>



(verse 1)

my heart is filled with so much love and i need
someone i can call my own
to fall in love, that's what everyone's dreaming of
i hold these feelings oh so strong
life is too short
to live alone
without someone
to call my own
i will care for you
you will care for me
our love will live forever...

(chorus)
shower me with your love
shower me with the love that i long for
shower me with your love
shower me with the love i've been waiting for

(verse 2)
i close my eyes and pray all my wishes come true
every night I go to sleep
until you're mine, i'll wait for you endlessly
can't you see
fairy tales, they do
sometimes come true
if you believe, it
could happen to you
like the stars that shine
way up in the sky
our love will live forever...

(chorus)

like the stars that shine
way up in the sky
our love will live forever
live forever...

(chorus) <~~repeat 2x



삶은 사랑하는 사람없이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짧아요...

당신의 사랑으로 샤워시켜 주세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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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14 10:59   좋아요 0 | URL
벗어던져요!! ㅎㅎㅎㅎㅎ

에이바 2015-10-1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밥 먹듯이`라는 표현을 했을까요? 뜬금없는 의문... 아들은 재밌을 수 밖에 없는 책!

다락방 2015-10-14 14:39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요. 밥 먹듯이, 라고 했다면 그게 영어 표현으로는 뭐였을지, 에이바님의 댓글 덕에 궁금해졌어요!!

기억의집 2015-10-1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 뵈스네의 사랑정의는 좀....

사람이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부정부패가 있긴 한가 봐요. 오베라는 남자에서도 보면 거기도 복지공무원이 비리를 저지르던데. 단지, 우리보단 조금 더 낫다는 정도...아, 박정부가 하도 거지같아서 뭐라 말할 수 조차 없어요. 어찌나 지저분한 인간들만 요직에 앉혀놓는지.

저는 이 작가의 자기파괴적인 캐릭터가 싫어서(시리즈로 읽으니깐 독자인 제가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뭘 어쩌라고? 라는 짜증스런 감정이 확 올라와서 더 이상 안 읽어요), 아들 출간되어도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솔깃 하네요. 근데 이 작가 혹 마약 할까요? 매 작품마다 마약이야기가 나와서..

다락방 2015-10-14 16:16   좋아요 0 | URL
노르웨이가 마약 문제가 좀 심각한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 문제를 얘기한다고 어딘가에서 본 것 같아요. 요 네스뵈의 시리즈 책들을 읽지 않았는데, 읽다보면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러니 한 권씩,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야겠어요.

지저분한 인간들만 요직에 앉혀놓는다는 기억의집님 댓글을 보니, 오늘 읽은 시사인에서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망언을 쏟아낸 것에 대한 기사인데요, 좀 옮겨볼게요.


서울지방변호사회까지 나섰다. 10월6일 ˝법조인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에서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10월8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야당 이사들은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같은 날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추천 김재홍 부위원장이 `해임`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위원들은 고이사장의 국감장 발언은 업무와 직결되지 않는다며 감싸기에 나섰다.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에서 선임하고, 방통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시사인 제422호, <`고카시`는 누구 위해 색깔론을 들이댈까> 中

기억의집 2015-10-14 16:38   좋아요 0 | URL
세상에....노르웨이가 마약청정지역 아니였어요?!!!!!!!!!

고영주뿐만 이겠어요? 박정권 인사들이 너무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뭐라 할 말을 잃고 사는 국민입니다!

다락방 2015-10-14 16:35   좋아요 0 | URL
지금 보니 [아들] 작가 소개에 나오는 말이었네요.


<그의 작품 중 일부가 ‘오슬로 삼부작’으로 불릴 정도로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에 대한 애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온 작가 네스뵈는 그러나 《아들》에서는 오슬로의 가장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아들》에 등장하는 마약 문제는 사실 오늘날 오슬로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신을 데리고 오슬로 중앙역 앞에 가서 누가 마약상이며 누가 마약을 사려고 서성이는지 안내해줄 수도 있다. 그 어두움을 이번 소설의 킹핀king pin으로 삼았다. 소설의 90퍼센트는 실존하는 도시의 면면에 대한 묘사이지만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존재하지 않는 요소를 첨가하기도 했다.” 과연 《아들》의 주인공 소니가 바라본 오슬로는 범죄자들과 싸우면서도 경찰이기에 ‘선’을 넘지 않으려 애쓰는 해리 홀레가 바라본 오슬로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비로그인 2015-10-1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메시스를 처음 보고 뭐그닥이어서 두 번째 책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다락방님글을 보니 또 궁금해져요~

다락방 2015-10-14 16:50   좋아요 0 | URL
네메시스 별로에요? 저 박쥐 빼고 이 작가 책 다 갖고 있는 것 같은데 ㅋㅋㅋ 집에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살리미 2015-10-1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산소는 정말 아닌데.....ㅋㅋ
근데 전 사랑이 샤워할 때 수증기 같은 것이란 말에는 초큼 공감가네요^^ 요즘 아침 저녁으론 추워서 새벽에 샤워하려고 욕실에 들어갔을 때, 따뜻한 물 틀어놓고 수증기가 욕실에 번지면 그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편안하고, 촉촉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나이가 들다보니 뭔가 강렬한 것보다도 이런 기분이 사랑인 것 같아요.
근데 다락방님 ㅎㅎ 우연인지 저도 요즘 책만 잔뜩 사놓고 안 읽은 게 많아서 핸드폰 노트 어플에다가 구매리스트를 작성하던 중이었는데,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언제 다 읽지? 하면서 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블랙 아웃 되더니 다 날아가고 없어졌어요 ㅠㅠ 망할 아이폰 ㅠㅠ

다락방 2015-10-15 10:04   좋아요 1 | URL
샤워할 때의 수증기는 알듯말듯해요. 알것도 같고 그런데 확 오지는 않는? 전 그보다는 예전에 `정미경`이 [아프리카의 별]에서 했던 말이 저는 더 와닿았었어요.

<˝그럼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알 수 있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막 뜨기 전,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거란다. 사랑이 내 전부를 가득 채워버린 거지.˝>


물론 정미경의 글은 사랑을 `하는`걸 말하고 요 네스뵈는 자신이 사랑 `받는`걸 말하는 거긴 하지만요. 오늘은 집에 가서 샤워할 때 한 번 잘 느껴볼게요. 힛.


저는 리스트를 알라딘에 만들고 있어요. 마이리스트에요. 112권하고 뭔가 토할것 같아서 그만뒀지만....다시...해야죠...그래야 있는 책 좀 읽겠죠? ㅜㅜ

hellas 2015-10-1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가 책 몽땅 가지고 있는데 박쥐. 레오파드 등 세권쯤 읽고 쉬는중이에요. 진짜 안읽은 책 리스트. ㅋㅋㅋㅋ 저도 한 삼백권쯤 되나 아니 사백권쯤. 읽는 속도가 쳐져도 사들이는 속도는 안쳐지네요 ;ㅂ;

다락방 2015-10-15 10:05   좋아요 0 | URL
쉬엄쉬엄 읽어야겠어요. 안그러면 힘들것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삼백권, 사백권이라니..저는 막연하게 백권쯤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작성하자마자 단숨에 112권이라 멘붕와서 그만뒀어요 ㅠㅠ 리스트 만들기 두려워요 ㅠㅠㅠ

건조기후 2015-10-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정말 훅-하고 읽었네요. 스토리 흡입력 하나는 진짜 짱인데.. 로맨스를 쓰는 데는 정말 소질이 없는 거 같아요. 그의 모든 책을 다 읽었지만 사랑에 관해 조금이라도 달달한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기껏 표현한다는 게 산소.. 수증기... ; 해리와 라켈의 연애도 얼마나 뚝뚝하고 밋밋한지 참.

근데 이 책에서 이 부분은 좋더라고요. 마르타가 결국 연인을 버리고 소니를 선택하고 와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나누었던 사랑.. 그 전에 나누었던 서툰 대화 중에 여기요.

게으르게 키스해봐요.
게으르게?
부드럽고 졸린 뱀처럼. 이렇게요.

연애 이야기 잘 못 쓰는 사람이 저런 표현을 하니까 엄청 찌릿하더라고요. 게으른 키스라니... ㅎ
음. 번역을 잘한 걸까요? 원서를 볼 길도 없고 보더라도 알 수가 없으니 ㅋ

다락방 2015-10-19 08:39   좋아요 0 | URL
아 저런 대사가 나왔었어요? ㅎㅎ 기억이 전무하네요. 그나저나 좋으네요. 게으른 키스. 크- 키스는 게을러야죠!(응?) 뭐 안게을러도 좋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한편 소니가 저지르는 범죄를 저도 적극적으로 말릴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리기는커녕 내버려두고 싶은거죠. 법이 못해주는 거, 경찰이 못해주는 거 대신 해주니깐요. 이런 일들에 있어서는 뭐라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소니에게 총 만들어줬던 친구..에 대해서라면 너무 안타까웠어요. ㅠㅠ 암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요네스뵈의 책들도 차근차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또 언제쯤이 될지..정말 쌓인책이 많아요, 정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