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은 이상한 날이었다. 눈물나는 날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오후에 심규선의 콘서트에 가기로 했었고 그래서 오전에는 여동생과 백화점에 들러 쇼핑을 했다. 여동생이 사고 싶다는 가방 매장에 가서 가방을 구경하고, 내가 화장품을 사려고 했던 매장에 가서 화장품을 샀다. 그전에 함께 밥을 먹다가 나는 내가 지쳤음을 얘기했다. 심각하게 얘기한 건 아니고 그저 지쳤어, 직장다니는 거 지쳤어, 이 사람 밑에서 일하는 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거, 모두 다, 라고 얘기했다. 여동생도 많이 진지하진 않은 표정과 말투로 내게 얘기했다. 혹여라도 도피성으로 결혼을 선택하진 말라면서, 언니 지쳤지 왜 안지쳤겠냐,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오래 일해왔는데, 수고 했지, 언니 지쳤으면 그만 둬, 언니 지금 그만둬도 아무도 뭐라 안해. 언니만 생각하고 지쳤으면 빠져나와, 그래서 여행을 가든 뭘 하든 해, 라는 거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을 묻는 내게 여동생은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해, 뭐 돈 못벌겠냐, 편의점 알바해봤으니 그거 해도 되고' 라고 말했다. 나 역시 그만둔다고 생각을 할라치면 '뭐 어디가서 알바라도 하면 되니까 굶어죽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바, 여동생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그만 말해. 울 것 같아.



라고 여동생에게 말하자 여동생이 '왜 울면 안되는데? 울어버려' 라고 하더라. 그러게.. 


그러나 나는 울지 않았다.



그리고 콘서트를 갔다.




초반에는 예전에 갔던 콘서트들에 비해 별로라고 느껴졌다. 음, 감흥이 덜하네, 라고. 당분간 오지말아야 할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가 그동안 잘 듣지 않던 곡인 <이제 슬픔은 우리를 어쩌지 못하리> 를 들을 때부터 확- 좋아지더니, <너의 존재 위에>를 부를 때는 훅- 좋아졌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라이브로 듣는 너의 존재 위에는 가사 한 줄 한 줄이 콕콕 가슴에 와 박힌 탓이다. 아 왜 눈무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 슬픈 밤 숨을 곳 없는 나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지만 
이상하게도
부끄럽거나 두렵지도 않아 
맹세컨대 난 그게 
뭔지조차도 몰랐으니까

잠들기 전 늘 소용없는 기도 
신조차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실까 봐
두려웠어 늘 원하시는 대로
맹세컨대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믿었으니까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어떤 내일도 오늘을 대신할 순 없어 
그보다 더 소중한 너의 존재 위에

난 참 바보처럼 쫓았지 
보이지 않는 허상을
잡히지 않는 안개를 
두 손에 쥐려고 애를 썼네
불행함의 이유를 
이 괴로움의 시간을
다 견뎌내려 하지마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꿈도 명예도 어제와 불확실한 
내일 그보다 더 소중한

닥친 내일이 어깨를 짓눌러 
멍든 어제가 발목을 잡아도
모든 이유를 이해할 때까지 
너의 존재 위에

너의 현재 위에 무언가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어떤 약속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무엇보다 더 소중한
너의 존재 위 너의 존재 위
너의 존재 위에





이 노래에서만 내가 눈물을 흘렸던 건 아니다. 일전에 들어보고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곡인 <Be Mine>을 들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핑-

아니 왜 눈무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노래를 들을 때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떠오르면서 아, 내가 정말 잘해야지, 최선을 다할거야, 라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 삶에서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눈무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화내고 싸워도 
진심이 아니란 건 아니까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우린 
어느새 또 서로를 용서하니까

사랑한다고 그대에게 
내가 미안한 게 너무 많다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지 
늘 거기 있는 줄 알았지
그대가 떠나기 전엔 

Be mine again, again
그대에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나 많아 
아직 아직은 아니야
함께 있어야 해 보내줄 수 없어

말로 다하지 않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아니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린 
이렇게 또 서로를 닮아가니까

사랑한다고 그대에게 
내가 미안한 게 너무 많다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지 
다 알고 있는 줄 알았지
그대가 떠나기 전엔

Be mine again, again
그대에게 아직 들려주지 못한
노래가 너무나 많아
아직 아직은 아니야
함께 있어야 해 헤어질 수 없어

아직 혼자 남아있어
이렇게 보낼 순 없어
쉽게 단념할 수 없어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가고 있어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되돌릴 수 없는 실수로 널 
기억하도록 남겨두지 마

Please be mine again, again
그대에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나 많아 아직
아직은 아니야 함께 있어야 해
보내줄 수 없어 

Again, again 
Be mine again, again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심규선은 가사에서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나 많아, 라고 했는데, 나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잘해내는 모습을 건강하게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이 노래에 크게 공감이 됐고, 그러다보니 눈무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누군가 진심으로 만든 노래에 또 내 진심을 다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졌다. 아, 나는 예술을 그 자체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야, 멋져, 잘났어, 근사해....라는 자기자랑으로 마무리. -0-



그러면서 영화 [타인의 삶]에서 '비즐러'가 타인의 삶을 도청하다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 소리에 눈물을 흘리던 장면도 생각났다. 아, 나여....위대한 나여....



콘서트가 끝나고난 후, 같이 관람했던 친구와 술집엘 갔다. 와인을 팔길래 와인을 한 잔씩 시켜두고는 오늘 콘서트 어땠냐고 대화를 나눴다. 친구는 초반에 몰입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중간부터 되게 좋았다고 했다. 아, 사람들 느끼는 거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는 <담담하게>를 듣는 게 너무 좋았다며, 어쩌면 이렇게 시디 틀어둔 것처럼 노래를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좋았다고 했다. 막차를 놓칠까봐 초조하게 각자의 지하철을 타고서는 또 문자메세지로 얘기했다. 친구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여운을 느끼더라. 심규선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지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터라, 친구가 콘서트를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게 나로서도 무척 좋았다. 콘서트 이후부터 지금까지 <너의 존재 위에>를 여러번 들었다. 심규선 역시 자기가 좋아서 자기 감정을 담아, 자기 생각을 담아 노래를 만드는 거겠지만, 내가 그 음악을 듣고 좋아한다. 그 음악을 듣고 공감하고 가끔은 눈물이 핑돈다. 아, 예술이여...



어쨌든 여러차례 눈물이 핑- 돌던 날이었다. 

새삼 여동생의 공감능력이 무척이나 고마웠던 날.

나는 늘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 죄책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인간이 다른 인간과 어울려 사회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수단은 공감능력인 것 같단 생각을 한다. 결국 문제는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관심있게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을 대화상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월요일은 다른 날보다 유독 피곤해서 커피 한 잔을 사가지고 회사에 도착했다. 신간이 뭐 나왔나 둘러보다가 아아, 지난주에 책을 지르지 않기를 잘했구나 생각했다. 뭐 이렇게 궁금한 책이 많아. 역시 책과 내가 만나는 것도 타이밍, 운명 같은 것인가. 장바구니에 들어간 책들중 몇 권을 빼고 다시 몇 권을 새로 넣어야겠구먼..


남편의 아름다움... 궁금하다. 남편은 아름답습니까?






















- 페이퍼 제목은 심규선의 노래 <너의 존재 위에> 에서 가져옴.

- 각 노래 제목을 클릭(혹은 터치)하면 노래 재생으로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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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1-18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밥 굶지 않는다에 한표... 제가 대학입학하던 해 어머니가 장사를 접으셨어요. 매일 5시전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고된 일인데, 접고나서 다음날 아침에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시더래요...

다락방 2016-01-18 15:55   좋아요 0 | URL
아, 생각만해도 뭔가 설레이긴 해요. 이제 더이상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게 되면 어쩐지 두려울 것 같기도 하고요. 아, 그래도 될까? 하고 말이지요.

어머님 고생 정말 많으셨네요. 그만두고나서 다음날 아침에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실 만도 해요. 왜 아니겠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왜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요? 고생고생하면서... 저도 왜이렇게 싫으면서 직장생활 하고 있을까요? 어쩐시 슬프네요..

뽈따구 2016-01-1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 직장을 고작 1년 2개월을 다니면서 ˝아 관둬야겠어˝하고 관뒀는데 그리고 꼬박 한달을 손가락을 빨다가 다시 취직을 했더랬지요. 그때 배고픔이 참 서럽긴 했는데...... 지나고보니 내 인생의 거름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굶을수도 있지만. 그게 영원이겠어요? ㅎㅎㅎㅎ 다락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물론! 안 아름다울때도 있어요. ^^

다락방 2016-01-18 16:05   좋아요 0 | URL
돈과 소비에 대해 미련이 많아서 아직도 직장생활을 붙들고 있는 것 같아요. 지쳤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소비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가 봐요. 소비할 수 없는 삶을 좀 두렵게 느끼고 있는가봐요. 제 스스로가요. 뽈따구님 말씀대로 영원히 굶거나 하지도 않을텐데, 뭐가 그리 두려워 이렇게 계속 직장생활을 잡고 있는걸까요? 하아-

남편은... 아름답습니까? ㅎㅎ 아름답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론 아름답다는거죠? 흐음.. 일단, 참고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오거서 2016-01-18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마디로,, 짠~ 하네요~~

다락방 2016-01-18 16:05   좋아요 1 | URL
삶이 원래 짠~ 한 것 같아요. 크- (어쩐지 소주를 마시고 싶네요)

2016-01-18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17: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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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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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6-01-1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라는 말.

다락방 2016-01-19 09:56   좋아요 0 | URL
네, 계속 새길 말이에요.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너의 현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

2016-01-18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챔피언 2016-01-1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의 마력은 어찌 되었건 한달에 1번 돈이 나온다는 것 같아요. 예전 직장은 두달에 한번씩 보너스가 나오는 임금 구조였는데, 지옥 같은 신입 사원 시절에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가 실은 이 보너스에 대한 욕심때문이었던것 같아요.두달만, 앞으로 두달만 하다가 1년 넘어가고, 결국 10년도 넘겼어요. 입사후 4달쯤 지났을때 저를 괴롭히던 팀장이 지점장에게 찍혀서 쫓겨났던 기적 같은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직장인이 계속해서 거사를 미루는 건 지금의 확실한 월급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럴땐 ` 쇼생크 탈출` 의 앤디를 생각해 봅니다. 오랜세월 준비한 완벽한 탈옥을 통해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짜릿한 복수를 해보시죠^^

다락방 2016-01-19 09:58   좋아요 0 | URL
챔피언님, 맞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 그만두면 사라져버린다는 점이죠. 많든 적든 꼬박꼬박 쓸 돈이 입금된다는 것은 끊기 힘든 것이지요. ㅠㅠ 말씀하신 게 백프로 맞습니다. 계속해서 그만두는 걸 미루는 건, 월급을 포기할 수 없어서라는 말이요. 여기에 있어서는 저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다른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계속 생각해야겠어요. 더 나은 길이 무엇인지 말예요. 십년이상 이렇게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조금 더 못다닐 것도 없죠. 멋지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1-1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규선이라는 이름에 순간 내가 락방님의 페이퍼를 잘못 클릭하여 읽고 있나?순간 착각!!
왜냐면 어제 미용실에 갈일이 있어 어떤책을 가져갈까?고민하다가 락방님의 책을 가져가 열심히 몰입하여 읽었는데 심규선의 콘서트에 간 내용이 생각이 나서 어??? 순간 헛갈림!!

그리고 읽는 내내 음~~~
저는 직장생활에서 놓여난지가 근 15년이나 되어 무어라 보태줄 말은 없지만,그래도 락방님의 심정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직장생활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그런데 저처럼 아이 키우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어느덧 중년 초반(?)의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뭐랄까요?
거창하게 무언가를 이루고자 원한 삶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그냥 아무 한 일없이 시간만 보냈었나? 뭐 그런 허무가 밀려오는 듯합니다.그냥 그저 그렇게 나이만 먹은 듯한...ㅜ
직장을 다녔더라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래나? 싶기도 하구요.ㅜ
다른 이들은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 한 군데라도 있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구나!! 뭐 그런 생각들을 품다가 그저 `엄마`를 찾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 나를 찾는 웬수들이 있었구나! 정신을 차리곤 하죠.ㅋㅋ
(뭔 얘긴지??^^)
이런 생각들을 할 겨를없이 지내다 작년부터 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더라구요.
나이대가 그런 시기일까요?^^

암튼......현재 `독서 공감,사람을 읽다`책을 신 나게 읽고,감동받으며 멋있는 사람이야!!!!
멋진 모습 상상하고 있으니 힘 내세요.
동시대에 고민하는 모습들도 친근하게 다가와 더 멋지게 상상이 되긴 합니다만...그래도 애정하는 작가님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책의 작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것도 꽤나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요.!!)




다락방 2016-01-19 13:43   좋아요 0 | URL
아, 책읽는 나무님, 긴 댓글 감사합니다. 게다가 댓글이 참 ㅠㅠ 좋으네요 ㅠㅠㅠ 고맙습니다, 이런 댓글이라뇨 ㅠㅠ

음, 그런데 책나무님이 아무것도 한 일없이 시간을 보내신건 아닌 것 같은데요? 스스로 깨달으셨듯이, 책나무님을 찾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에게 책나무님은 전부일테고, 누군가에게 전부가 된다는 건 정말이지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저로서는 그것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 감히 선택할 수도 없는걸요. 물론 그럼에도 허무함을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허무함이 없을 순 없으니까요.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세상의 소식에 귀도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도 가지고 그러다보면 책나무님의 허무함을 달래줄 어떤 것이 눈앞에 뙇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여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허무함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해줄 어떤 계기가 생길 수도 있고요. 사람이 멈춰 있기 보다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는 게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더 좋은 방향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나무님은 그러니 지금 굉장히 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이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또 갈등하다 보면 어떤 답이 눈앞에 보이겠죠. 안보인다면, 그건 또 그대로 지금의 삶을 만족하는 다른 것들을 발견하면 될테고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진다면, 그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지내요, 우리. 그런 생각들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말이지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보면 뜻밖에 해결 방법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 우리 알라딘안에서 충분히 이야기 나누며 지내요!

moonnight 2016-01-1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삼남매의 우애는 정말 부러워요. 다락방님이 맏이로서 사랑이 충만하시니 동생분들도 그렇게 진심 공감할 수가 있는 거겠죠. 하여간 참 보기 좋습니다. ^^
토요일 신문이었나. 홍대여신 루시아(심규선)이라고 제목에 나와있어서, 앗 다락방님 좋아하시는 심규선. 했는데 페이퍼에서 다시 보네요. (그런데, 루시아가 심규선과 같은 사람인 줄 몰랐;;;;;;) 다락방님과 같은 감성은 아주 옛날에 잃어버린 저로서는( ˝)(˝ );;;;; 공연 후 진한 감동을 나누는 다락방님과 친구분이 또 존경스럽다는 ^^;;;;

올려주신 책 중에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다 잘된 거야. 에서 멈칫했어요. 혹시 했더니 제가 엠마뉴엘 베른하임으로 알고 있던 작가네요. 독특한 내용의 짧은 소설을 써서 예전에 참 좋아했었어요. +_+; 좋은 책들 덕분에 담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요. ^^

다락방 2016-01-19 13:46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콘서트 당일날 콘서트장에 뭐 문의할 게 있어서 전화를 걸었었는데요, `오늘 심규선 콘서트 예매했는데요` 라고 운을 뗐더니 `저희는 오늘 심규선 콘서트는 예정에 없고요 잡혀있는 건 루시아 콘서트 입니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심규선이 루시아입니다` 라고 말했어요. 아하하하. 문나잇님만 모르시는 게 아닙니다. 아니, 관심이 없다면 그걸 대체 어찌 알겠습니까. 관심 가진 것만 알아도 충분하죠.
저도 관람 후기를 같이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게 무척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계속 이렇게 콘서트며 영화며 관람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나누면서 지내고 싶어요. 헤헷.

문나잇님께서 생각하신 엠마뉴엘 베른하임의 독특한 짧은 소설은, 아마도 제가 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그 소설일 것 같은데요. 혹시 [그의 여자] 아닙니까? 아주 얇은 소설책인데 말이지요. 후훗.

문나잇님, 주말에 와인 건배해요!

moonnight 2016-01-19 14:33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의 여자, 잭나이프, 금요일밤 그리고 또 뭐더라 한권 더 있었던 거 같은데@_@; 이 작가, 생각이 참 독특하네 싶어서 좋아했었어요. 오랜만에 반갑네요. 얼른 주문^^ 다락님과 와인 건배, 좋아욧!^^

2016-01-21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본 성인만화중에 이 [나쁜 상사]가 있었다. 일전에 누군가로부터 이 만화에 대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누구한테 들은건지를 모르겠네. 광고회사의 유능한 팀장인 '승규'는 자신의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민'을 증오한다. 오래전에 민으로 인해 사채빚에 쫓기게 되었고 그래서 호스트바에서 일한 경력을 갖게 되었던 것. 자신에게 그런 불행한 시간을 주었던 민이 너무 싫어서 민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민이 그토록 좋아하는 '영조'를 자신이 유혹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의 끝이 그렇듯이, '복수심으로', '수단으로' 영조를 사귀려던 승규는 어느새 영조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민은 영조와 다정하게 지냈고, 영조와 당연히 커플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조가 자신이 아닌 승규를 좋아한다는 걸 안 순간부터 돌아버린다. 영조에게 승규가 나쁜 남자임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노력을 바친다. 한편으로는 또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러나 그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강제키스이고 나중엔 강간까지 하려한다. 민의 마음속에는 영조랑 잘되고 싶다는 생각, 영조를 사랑한다는 생각, 승규를 무너뜨리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니 그의 일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리 없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시간을 모두 승규를 무너뜨리는데 쓰고자 한다. 그런 그가 점점 더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되는 건 당연하다.



'너무' 사랑하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 '너무'가 이제는 긍정의 뜻에도 쓰이게 바뀌었다고 하지만, 실상 '너무' 사랑하는 건 집착이라고 봐야지 사랑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한 명에게만 내 모든 신경이 쏠려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불가하다면, 당연히 그 한 명으로부터 나는 보상을 받고 싶어진다.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지? 거기에서 오는 서운함은 결국 분노로 쌓이게 되고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민은 영조를 사랑했다. 물론 그 스스로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조는 민을 사랑하지 않았고, 민과의 약속보다는 승규와 함께 있는 시간을 선택한다. 민으로서는 돌아버릴 지경이다. 점점 더 미쳐버린 그는 결국 자신이 그렇게나 사랑한다는 여자를 강간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일전에 회사 직원들과 술을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하는 상대' 하나만이 나를 지탱하게 두지 말라고. 그것 말고도 친구들과의 수다, 음악감상, 등산, 맛있는 음식, 술, 운동 등등 다른 많은 것들로 내 삶을 유지시키게 만들라고. 그래야 이중에 하나가 빠졌을 때도 나는 계속 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이 책, [나쁜 상사]의 '민'은 그걸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머릿속에 온통 영조 뿐이었고, 아침부터 밤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영조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를 파멸로 이끌어간다. 결국 나를 파괴하는 건 내가 가장 열중한 대상이다. 자신은 온 마음과 온 시간과 온 노력을 다해 한 여자를 사랑했다고 말하겠지만, 그 상대인 나로서는 지긋지긋하고 무섭고 끔찍할 뿐이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해' 라는 나의 말이 상대에게 닿지 못하는 것은 정말이지 끔찍하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들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미 영조를 사랑하는 '민'에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영조의 말은 들리지 않고 믿을 수도 없다. 그건 말도 안되는 짓이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하는 게 과연 사랑이랄 수 있을까? 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 이런 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아,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구나, 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아니야, 나를 사랑해야해, 그럴 리 없어' 라며 상대의 부정을 부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포장하려해도 사랑은 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자신이 집착한 상대 역시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폭력일 뿐이다. 



나 너 사랑해, 그런데 너는 왜 나를 안사랑해? 왜 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해? 그럴 리 없어, 날 사랑해!



사랑한다는 내 말을 상대가 듣지 않는다고 욕하기 이전에, 분노하기 이전에, 사랑하지 않는다는 상대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 내 말을 상대가 듣길 원한다면, 나 역시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여간 '아니다' 라는 말을 도무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인간들이 어디에나 있다니깐.....




그나저나, 하아- 성인만화의 특징이랄까, 내가 봐왔던 성인만화 세 편은 왜 모두 가슴 큰 여자들이 판을 칠까. 일상속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실질적으로 주변에 가슴이 큰 여자는 많지 않다. 물론 성인만화니 일종의 판타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있겠지만, 아니, 이 만화속의 영조는 순진하고 청순한 매력의 가슴 큰 여자... 인 것이다. -0- 물론 청순한 여자가 가슴이 클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나도 청순하고 가슴이 큰데. 그렇지만 뭐랄까, 만화속 주인공들은 너무 판타지의 실현이야... 만화속에서라도 이상형을 만나게 하려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그래도 ...... 그래, 내가 너무 까칠했다. 만화에서라도 허리 쏙 들어가고 엉덩이 크고 가슴 왕따시 만해야지, 만화속에서 조차 리얼한 몸매를 드러내면 현실이 슬픈거겠지..아니 그래도 뭔가 좀 짜증나. 성인 만화지만 가슴 작은 여자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쩐지 좀 불만이야... -_-


판타지의 실현, 이라는 워딩을 쓰고나니 박범신의 [은교] 생각이 난다. 나는 이 작품을 싫어한다. 작품의 제목은 은교이지만, 이 책속에서 은교는 은교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섹스하는 삼십대 남성이 있고, 그걸 엿보는 칠십대 노인만이 이 책속에 있었다. 게다가 그 노인은 모든 남자들의 판타지 실현인듯 운동해서 근육질이란다. 이 책속에서 늙음과 젊음을 얘기하고 또 문학에 대해서도 얘기한다는 걸 알지만, 은교 안에 은교는 없어서, 삼십대의 남성과 칠십대의 남성에게 보여지는 여고생 은교가 있어서 나는 도무지 이 작품을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더라.



예술은 판타지를 그려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실제 현실에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마음껏 책이나 영화로 그려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어떤 판타지의 실현에 대해서는 좀 불만스러워지는 것이다. 뭐 이쯤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언제나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이번에도 그러했는데, 오, 마침 중고알림등록 메세지가 오더라. 오호라! 그래서 장바구니에 넣고는 갈등했다. 정가보다 저렴한 중고이니 마음에 들지만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아 어쩌지. 하루만 더 생각해볼까... 하던 차에 판매완료. 아하하하하하하하..



차라리 잘됐어... (깊은 체념. 씁쓸하게 웃는다.)









이 책이야말로 정말 도전!! 해보고 싶은 책인데 아무래도 페이지수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감히 엄두가 안난다. 그래도 자기전에 조금씩 읽으면 결국 미션컴플릿! 하지 않을까, 하고 계속 보관함에만 들어있다. 도전!! 했다가 아니야.. 하고 뒤로 물러난다.


나는 다가서다가도 물러나요.........♪







어쨌든 저 두 책을 빼고 장바구니에 8만원 이상의 책을 넣어두고, 오늘 아침에 결제해야지, 하고 신간을 잠깐 둘러보다가, 오오오오, 이것은 뭐야...





'캐런 조이 파울러'의 신간이다.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작가. 아아, 궁금하다. 우어어. 장바구니 결제하기 전에 이 책을 보다니, 이거슨 이 책과 내가 만날 운명..같은 것인가...

그러나 이 책까지 포함해서 지르자니 십만원돈이 다 되어간다..안돼..뭐 한 권 빼자..


[페스트]랑 가격이 똑같은데, 페스트 ... 널 뺄까 해.... 미안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건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나 역시 여러차례 혼자 사랑을 했었더랬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거절을 말하기도 했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건 기적같은 일에 다름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마음을 확인한 순간, 우리는 상대와의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 기적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나를 사랑해주는 건,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축복이다.


어제 기사식당에서 돼지불백에 소주를 마시고 술냄새 고기냄새 풍기고 들어갔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조카 둘다 내게 와서 안겼다. 이모~ 소리치며 보고싶었다고 안기더라. 나에게서는 나쁜 냄새가 나는데도. 내가 사랑하는 이 두 조카가 나를 만나 반갑고 좋다며 내게 안겨들다니. 이것이야말로 기적이 아닌가. 소중한 순간이며, 그러므로 나는 이 순간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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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찌릿한 감동을 주시는군요. 이번에도 감전 당합니다 ^^

다락방 2016-01-15 10:04   좋아요 0 | URL
헤헷. 금요일이어서 무척 신나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또 우리 신나게 지내봅시다! >.<

비연 2016-01-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단락에서 괜히 눈물이 찔끔하네요...
아이들은 모두 천사고, 특히 나의 피붙이가 안길 때는 정말 더 필요한 게 없는 소중한 순간임을 느끼죠.
우리 조카가 제게 와락.. 할 때 늘 느끼는...

다락방 2016-01-15 10:47   좋아요 0 | URL
조카들이 태어나고 조카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 저는 또 그전보다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아,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구나, 무조건 주고만 싶은 그런 사랑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 어린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어른이라니, 스스로 뿌듯한 느낌도 들고요. 비연님, 지금처럼 계속 사랑하면서 살기로 해요. :)

뽈따구 2016-01-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력이 점점 떨어지나봐요.. ㅡ.ㅡ ˝나쁜상자˝라 읽고 ˝상자가 나쁘면 어떤거지?? 갸웃??˝ 했네요.
정말 성인만화에 폭 빠지셨나봐요. 그래도 다른 책도 사시고 ㅎㅎㅎㅎ (저는 한 번 무협지에 빠지면 한 6개월 무협지만 보거든요. ㅋㅋㅋㅋㅋ)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에 동감 한 표.
또한 저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적으로 생각이 되어지더라구요.
이렇게 다르고 다른데, 나를 사랑하고 챙기기에도 벅찬데, 너 역시 너를 사랑하기 바쁠텐데, 그 와중에 나를 사랑해주다니!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건 가슴 벅찬 일이에요, 나쁜상사에서처럼 폭력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다락방 2016-01-18 09:2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요즘 그런 거 느껴요. 늘 글자를 잘못 읽더라고요. ㅎㅎㅎㅎㅎ 그래서 저 역시 시력이 떨어졌나, 이런 생각도 했다가 이렇게 늙어가나.. 싶기도 했다가.. -0-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일은 확실히 기적이죠.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일이죠. 이 나를 사랑해주다니, 그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그러나 그것이 사랑일 때는 고맙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집착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폭력은 사랑에서 오는 게 아니라 집착에서 오는 거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집착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며 강요하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나 무섭고 슬프죠...

건조기후 2016-01-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무슨 얘기를 해도 참 사랑스러우신 거 같아요 ㅎㅎㅎ

다락방 2016-01-18 09:20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이 저에 대한 애정이 폭발하셔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6-01-1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 저도 없을 줄 알았는데 어딘가에 있다가 나타나더라구요. 다락방님께도 기적이 일어날거에요.^^
조카들은 이모를 좋아하죠.ㅎ
남자들에겐 성적판타지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자기들만의 기준인데 대부분의 남성들이 비슷한 환상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락방 2016-01-18 09:07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기적을 만나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기적같다고 생각해요. 힛.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몇 있고, 그들 모두가 또 저를 사랑해요. 그리고 그 수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카만해도 두 명인 걸요!

남자들에게도 여자들에게도 또 다른 성에게도 나름의 성적 판타지는 있는 것 같아요. 가슴 큰 여자가 대부분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인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저는 가슴 큰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도 좀 만나봤거든요. 저는 성적인 판타지.. 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지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부분 같은 것은 있는 것 같아요. 남자들의 예쁘고 큰 손을 보는 게 너무 좋고요 심장이 벌렁거려요. 그리고 팔목에서 팔꿈치까지의 그 부분에 근육 있는 거랑요. 가슴 근육이라든가 복근 같은 것에서는 벌렁거리는 느낌이 없는데 손하고 팔을 보면 되게 벌렁거려요. 그 부분을 특히 좋아해요. 히힛.

보빠 2016-01-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책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분 같네요..
대단하십니다.

다락방 2016-01-18 09:01   좋아요 0 | URL
아니, 무슨 말씀을.. 하하하하하. 고맙습니다!
어쩐지 으쓱하네요. ^^v
 

크리스마스 연휴동안에 조카들이 와있었다. 내가 준 도라에몽 다이어리를 잘 쓰던 조카 녀석들. 이 작은 것들이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뭔가 쓰고 낙서를 하는 걸 보노라니 정말 예쁘더라.


(사진)


저 도라에몽 다이어리에 그려진 자동차는 내가 그린 거..이모 솜씨. -0-



일전에 알라디너 ㅂ 님으로부터 조카 선물로 퍼즐을 받았더랬다. 조카를 준다고 해놓고 깜빡 잊었다가 어느날 밤에 내가 한 번 해봤다. 어릴 적에 한퍼즐 했었는데, 그래서 나는 내가 참 머리가 좋고 퍼즐을 잘 맞추는 사람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만년이 지나 해보는 퍼즐은 진짜 어려웠다. 작은 퍼즐 하나 맞추는 데 오만년 걸렸어..하아- 게다가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아, 나는 똑똑하고 퍼즐 잘 맞추는 여자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어릴 적엔 다 퍼즐 잘 맞추는 건가... 아하하하하하하. 어쨌든 조카가 왔을 때 내가 했던 퍼즐을 내미니, 그대로 뒤집어서는 차례로 하나씩 끼워맞추더라. 야!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지 않고 나는 그냥 내비뒀다. 자기 집에 있는 퍼즐을 엄청 잘 맞추던데, 이렇게 일단 있던 모양 그대로 한 번 씩 해 본 뒤에 익혀서 하려는건가 싶어서, 그대로뒀다. 


(사진)



도라에몽 다이어리를 소중하게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나 거길 펼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서, 여섯살 조카는 이모 좋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모는 나한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어. 그치?



응, 이라고 답하며 나는 놀랐다. 이 작은 아이가 그런 걸 다 알고 있다는 데 흠칫 놀라서. 아이의 부모도 할미도 오랜 시간 붙어있다보니 아이에게 화내는 경우가 생긴다.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잘 되는 게 아니다. 나 역시 아이에게 화나는 경우가 없는 게 아니다. 다만 나는 어쩌다 한 번 보는거니 그걸 참는 게 가능한 것일뿐. 어쨌든 아이에게 '나에게 한 번도 화내지 않는 사람' 이라는 인식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쯤은 그런 어른이 있어도 좋지 않은가. 내가 무얼 해도 화내지 않는 사람, 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걸 아는 건 좋지 않은가. 나는 무조건적인 네 편이야, 라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었을까? 저 작은 아이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들이 있을까? 


이모는 나한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어, 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래, 화내지 않는 어른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건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기욤 뮈소 소설의 이런 구절이 생각났다.





"그렇긴 해도 이 불안한 세상에서 제시를 돌봐주는  어른이 셋이라면 그리 많은 게 아니잖아." (p.367)











무조건 적인 사랑,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한 명쯤 있는 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아이들의 할머니인 우리 엄마는 아이들을 사랑하시는데,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걸 끊임없이 다정하게 표현하신다. 가만 보고 있노라면, 우리 엄마, 어릴 때 우리에게도 이런 사랑을 준걸까, 싶을 만큼 신기하고 큰 사랑이라, 여동생과 남동생과 나는 간혹 그런 얘길 한다. 우리가 자존감이 높고 늘 당당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빈번하게 엄마랑 다투고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또 서로 답답해서 상대를 설득하려 들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엄마한테도 말했다. 엄마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거 너무 잘 느껴지고,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다는 게 다 보여. 엄마는 그걸 참 잘하는 것 같아. 그래서 아이들이 할미라면 끔찍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 엄마가 아이들한테 참 잘해줘서 너무 좋아, 라고.


어제는 이런 이야기들을 여동생과 나눴다. 여동생도 엄마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잘해주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치, 모성이 자연발생적인 게 아닌데, 엄마는 아이들이 사랑받는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충분한 사랑을 듬뿍듬뿍 줘, 엄마의 큰 능력이야, 라고. 여섯살 조카가 내게 '이모는 내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어' 라고 말했다는 얘기도 했다. 그리고나자 여동생은 고맙다고 했다.




여섯 살 조카는, 그 어린 나이에도 '나는 내가 너무 좋아' 라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 계속계속 사랑해줘야지.

:)




주말에는 대전에 친구들을 만나러 다녀왔다. 친구1과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차 안에서 읽으려고 나는 책을 두 권이나 챙겨왔는데, 아, 친구님하... 친구는 '널 보여주려고 가져왔어' 라며 자신의 아이패드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친구가 유료결제한 성인만화가 가득가득... 아, 친구야.. 나는 처음으로 성인만화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곳은 실로 놀라웠다. 나에게 에로틱한 컨텐츠는 영화나 책이었고, 또 에로틱한 장면들은 언제나 나의 머릿속에서만 생생했는데, 아아, 눈 앞에 이것은 뭐여... 아, 성인만화의 세계.. 나는 친구의 아이패드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고, 얼마 보지도 않았는데 대전에 도착해서 너무 서운했다. 그리고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 기차에 앉자마자 친구 1에게 아이패드 줘, 라고 말하고 다시 성인만화에 몰두했다. 아, 이 끈적끈적하고 에로틱한 세상이여... 친구님하, 너는 왜 나에게 이런 세상을 알게 했니...날더러 이제 어쩌란 말이니...나는 이제 책사고 영화보고 술마시는 돈을 아껴서 성인만화 결제해야 하는거니... 하앍- 긴긴밤 한 허리를 뎅강 잘라내어 성인만화를 보며 눈알 빠지는 날들이 많아지려나... 세상.....아, 인생.....




친구들과 마트에 가서 먹을 거리 마실 거리를 실컷 샀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 테이블에 차려놓았다. 크-



연어회와 광어회, 문어까지.. 양질의 안주들. 아하하하. 딸기와 토마토 바나나 귤 과일들 잔뜩. 샐러드까지. 훌륭한 상차림이었다. 그러나 저 날 우리가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는 뭐니뭐니해도 사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다음에는 그냥 이것저것 사지말고 사발면만 살까?' 라고 말하며 낄낄거렸다. 저기 보이는 열라면이 내 것, 참깨라면은 친구1의 것, 새우탕면은 친구2의 것. 나는 마트에서 당연히 진짬뽕 사발면을 사려고 했는데 그건 아직 사발면으로 안나왔나 보더라. 시무룩... 요즘 진짬뽕에 흠뻑 빠져있는데 사발면 없어서 서운했어. 시무룩. 다음 모임 때까지는 나와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한껏 수다를 떠는 것은 너무나 즐겁다. 분명 삶의 활력소가 된다. 일상을 버티는 힘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 칠봉이랑 통화를 하는데 그 이른 아침에 통화하면서도 우린 서로 웃었다. 별 거 아닌 말들로 웃으면서, 아, 아침부터 당신이랑 통화하니 흥겹네, 라고 말하고 칠봉이도 그렇다고 했다. 좋은 사람과 별 거 아닌 얘기들을 하면서 웃을 수 있다면, 그건 나름대로 참 잘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월요일인 오늘 일이 아주 많을 거라 일요일 오후부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래서 어젯밤엔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면서 또 '이렇게 잠을 못자면 내일 컨디션 엉망일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웃으며 대화를 하니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좋은 시작이었어, 다 괜찮을 것 같아, 잘 지낼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가지 것들을 앞으로의 시간에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면 거기에 갈 수 있어,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걸 할 수 있지 등등.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그 기다림에 대한 기대로 연속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수요일에 연어회 먹으러 가기로 한 걸 기다리고, 목요일에 조카들이 오는 걸 기다리고, 토요일에 친구와 콘서트 가기로 한 걸 기다린다. 2월달에 있을 친구의 결혼식을 기다리........고 싶지만 다이어트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쁘게 하고 가고 싶은데 지금 상태로는 곤란하고 다이어트는 하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로운 옷도 한 벌 사서 입고 가고 싶은데, 사이즈 줄여서 사는 게 목표였는데... 사실 또 삶이 그렇게 내뜻대로 잘 되는 건 아닌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친구 결혼식을 내가 왜 기다리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참 이렇게 삼십년 이상을 살아왔는데도 나는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다.




아침에 잠깐 다른 부서에 갔더니 임원1이 막 다녀간 상황, 임원1이 풍기는 냄새가 사무실에 진동했다. 담배 냄새를 가리기 위해 본인에게 페브리즈를 뿌리는 데 그 냄새가 정말 .. 환기가 필요할 정도로 싫다. K 대리와 업무상 얘기를 하는데 K 대리가 이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차장님이 오니까 차장님에게서 향기가 나서 너무 좋아요, 라더라. 그래서 내가 한 바퀴 돌아줬다. 많이 맡아...라고 말하며...





(페이퍼의 제목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 가사 일부 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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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1-1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담뿍 받고 자란게 눈에 확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요.
다락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구요.
아마 타미도 어른이 되었을때 다락님 같을것 같네요^^

저..그리고 2월에는 제 생일이 있습니다만...................
방 잡아야죠? ^^::::::::::::::
다욧은 3월부터 하는거로!!!

다락방 2016-01-11 18:11   좋아요 0 | URL
아 그놈의 다욧은 정말이지 내뜻대로 안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 방잡아서 놀고 저는 밤에 슝- 지하철 타고 고고씽. 아니, 왜이렇게 요즘 자꾸 방잡고 놀지 ㅋㅋㅋㅋㅋㅋ방잡고 노는 거 너무 좋아요! 집중도 잘되고 조용하고 화장실도 편해! >.<

alummii 2016-01-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도라에몽 다이어리 저도 산타선물로 딸래미 드렸는데 대박났어요 ㅋㅋ알라딘 굿스 가끔 저에게 뿌듯함을 주네요

다락방 2016-01-11 18:1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당연히 도라에몽 머그를 두 개 받아 조카들 줄라고 했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무겁고 위험한가..싶어서 조금 망설여져요. 둘째가 세 살인데..깨기 쉬운가.. 흐음. 도라에몽 굿즈 때문에 저는 정말 미치겠어요. 아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16-01-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해피바이러스 락방님 페이퍼에요^^
어머님이 베풀어 주신 큰 사랑은 잘 여물어져 `한 번도 화 내지 않는 좋은 이모`도 될 수 있고,주변인들에게 한 바퀴 뺑~ 돌며 좋은 향기 샤랄라~~뿌려 줄 수 있어 참 위대합니다^^
저도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어야겠어요ㅋ
님의 삼 남매의 사랑스런 우애도 늘 보기 좋아요!많이 배우고 갑니다
나도 동생들에게 다정한 누나,시누이가 되고 싶군요ㅋ

다락방 2016-01-11 18:14   좋아요 0 | URL
저는 가끔 보니까 화를 낼 일이 별로 없어요. 있어도 엄마나 아빠 할미가 내고 있으니 옆에서 덩달아 내지도 않고요. 아이에게 저만 너무 좋은 사람이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가끔 화를 내는 엄마나 아빠나 할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계속계속 사랑으로 보듬어야죠. 헷.

저희 삼남매는 유별날 정도로 우애가 좋은데, 아마도 친척들과 별로 친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또 삼남매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돈 벌러 나가서 우리끼리 있어야 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다 제가 받은 복인가보다, 생각합니다. 헤헷 :)

2016-01-1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6-01-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지육림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ㅎㅎ
주지육림은 너무했나????? ㅋㅋㅋㅋ

다락방 2016-01-11 18:17   좋아요 0 | URL
아뇨, 너무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지.육.림.!!

moonnight 2016-01-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조카아이 발바닥 ㅠ_ㅠ 너무 사랑스러워요. >.< 애기들은 온 몸이 다 귀엽고 예쁘지만 오동통한 발바닥에 동글동글한 밝락들이 정말정말 예쁜 것 같아요. ^^
항상 내 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누군가를 가진 다락방님의 조카들은 참 좋겠어요. ^^

안주도 안주지만 와인 너무 부럽네요. +_+;;;;

성인 만화라니+_+;; (상상 중 @_@;;;;) 저는 BL만화 본 적 있어요. 그것도 ㅎㄷㄷ;;;;;;

다락방 2016-01-11 18:18   좋아요 0 | URL
발바닥 너무 예쁘죠!! 너무 예뻐요. 저 작은 아이가 제 손 잡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좋아서 미쳐요. ㅠㅠ 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요. 이뿐 내 조카들. 엉엉. 너무 예뻐 너무 좋아. 엉엉 ㅠㅠㅠ 이런 아이들한테 어떻게 화를 낼 수가 있겠어요 ㅠㅠㅠㅠ

라고 쓰지만 사실은 화가 날 때가 아주 많답니다. 참으려고 할 뿐이죠.

저 와인 마시는 거 너무 좋아요! 와인 저렇게 쌓아두면 일단 마음에 안정이 찾아와요. ㅋㅋㅋㅋㅋ

볼따구 2016-01-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 번도 화낸적 없어, 그치?
하아........ 엄청 반성하고 갑니다. 올 한해! 화내지 않기!!!!

그나저나,,,, 겨울 밤은 길고 기니.... ㅋㅋㅋㅋ 한 허리 싹뚝 베어내어... 성인 유료 만화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1-11 18:19   좋아요 0 | URL
아예 화내지 않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요. 그래도 결심하셨으니 아이들에게 화는 좀 덜 내는 걸로.. 하핫.
저는 이모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어쩌다 보는 이모라서요. 그래서 무조건 쓰담쓰담 사랑사랑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겨울 밤엔 성인만화가 제격입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6-01-1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인만화의 세계 정말 대단하다 하던데 전 돈벌면 시작하려고 일단 보류 ㅋㅋㅋㅋㅋㅋㅋ
친구 결혼식이 아니라 친구 결혼 뒷풀이 기다려지는 건가요?
본의 아니게 여기서도 염장을 ㅠㅠ 음식과 와인이라니! ㅠㅠ 맛있겠다 사발면..! 회도 맛있겠다!!
암튼 진짜 그때 본 제 옆에 있던 친구도 참 사랑받으며 자랐구나가 팍팍 느껴지는 친구인데 이 친구 집 가보니 아 얘 성격이 왜 이렇게 차분하고 다정한지 알겠다 싶더군요. ㅎㅎ

다락방 2016-01-11 18:21   좋아요 0 | URL
님하 이건 모르는 게 낫겠더라고요. 알면 빠져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에 빠지는 거랑은 속도며 시간이며 정신이며... 성인만화를 알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질 것 같아요. 일하는데도 계속 보고싶어진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보다보면 또 막 섹스하고 싶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인간이 보면 안돼...이렇게 빠져들어가서는 곤란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는 내가 예뻐합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 내가 겁나 칭찬했잖아요. 그걸 잘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6-01-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조만간 필명 ˝야색방˝ 으로 뵐 듯 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락방 2016-01-13 11:14   좋아요 0 | URL
유료결제의 세계로 전 진입하지 않으려고요. 했다가는 돈이며 시간이며 다 탕진하게 될 것 같아요. 전 헤어나올 수 없을 거에요. 전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불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reamout 2016-01-1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와인병 뒤에, 컨디션 레이디! ㅎㅎㅎ
숙취 해소까지 생각한, 완벽한~

다락방 2016-01-13 11:15   좋아요 0 | URL
아, 그거 보셨습니까? ㅋㅋㅋㅋㅋ 일단 컨디션을 한 병씩 건배하고 마신 뒤에 이 모든 것들을 시작했습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마셔야지요. ㅋㅋㅋ 매의 눈이시네요, 드림아웃님. 힛 :)

2016-01-1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데 품절 이다. 그래서 알라딘 직배송으로 중고알림등록을 해두었는데 좀처럼 문자메세지는 오질 않고, 어제였나, 오오, 등록되었구나, 문자를 받고 잠깐 시간을 두고 접속했더니 이미 누가 사간 뒤다. 

오늘은 갑자기 '그렇다면 회원직거래로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보았는데, 이런 상황이다.






정가는 9,800원인 책인데... 

아.. 읽고나서 4,500원쯤에 내가 중고로 팔고 싶다... 정가를 훨씬 웃도는 저 가격들 사이에, 독야청청, 4,000원이나 4,500원으로 등록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 책을 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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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6-01-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이 책을 알라딘에 팔기로 헐값에 넘긴 거 같은데......
아니면 C2C로... 암튼 헐값에 ㅠㅠ
혹시 안팔았을지도 모르니 집에가서 함 봐야겠네요

다락방 2016-01-08 10:20   좋아요 0 | URL
네, 집에 가서 꼭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파실거라면 저한테 파시는 걸로..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6-01-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500원에 올리면 독야청청이 빛날 틈도 없이 바로 나갈듯요!

다락방 2016-01-08 10:21   좋아요 0 | URL
그쵸. 4,500원이 빛날 순간도 없이 누군가 확- 가져가겠죠. 하하하.

2016-01-08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6-01-08 10:22   좋아요 0 | URL
내가 아무리 은둔생활을 하지만 이건 좀...했더니 이런 일이...그런데 비번을 입력해도 계속 아니래요 흑 ㅠㅠ

2016-01-08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6-01-08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검색해보셨나요 도서관에 책두레라고 있는데 같은 지역도서관이면 타관에서 택배로 책배송해소 도서관에서 대여할수있습니다 저도 품절책 도서관에 신청해봤는데 도서관에서도 품절된책은 신청해도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중고 아니면 헌책방을 몇군데 돌아다닙니다 먼저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 없으면 하지만 말이죠 도서관의 책이 대부분 누구간 신청한 책이면 왠만하면 있거든거요 간혹 이해가 안되는 취소사유도 있지만 말이죠 얼마전 죽다살아나어요 에세이인데 만화라고 도서관에서 신청 취소되더군요 근데 토성 맨션을 신청되더라구요 다니구치 지로책도 신청되는데 사냥개 탐정은 신청이 안되고 참 기준을 모르겠어요 그래도 신청취소 빨리 연락이라도 되면 그냥 제가 사고 마는데 한달이나 지나서 신청안된다고 하면 짜증나서요 그래서 진짜 읽고 싶은 책은 1순위 2순위 정해서 1순위는무조건 사고 2순위는 도서관에 신청하죠 기다리는것도 힘들고 말이죠 얼마전 미미여사의 괴수전 신청해놓고도 못기다려서 결국 사서 읽었죠 읽고나서 한달쯤 지나니 도서관에 책이 들어왔더라구요 보통 신청해도 2~3달 정도 지나야 책이 들어오니 저같이 성질 급한 사람은 못기다리겟요 신청해놓고 잊어먹은적도 있고 책들어오는 기간만 짧아도 기다리는데 그래도 좋은 책도 있고 도서관이 답이것 같네요

다락방 2016-01-08 14:34   좋아요 0 | URL
저도 결국 도서관이 답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분께서 보내준다 하셔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하하하. 저는 사실 사서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야 제 마음대로 밑줄긋는게 자유로워서 말이지요.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좀 조심스레 보게 되어서 잘 안가게 돼요. 게다가 제가 평일엔 도서관을 갈 수도 없고.. 어쨌든 이 문제는 해결 되었습니다. 하핫

2016-01-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6-01-0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있다면 다락방님께 보내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없네요.ㅜㅜ

다락방 2016-01-08 14:36   좋아요 0 | URL
저 읽을 수 있게 됐어요!! 밑에 비댓님께서 보내주시겠대요. 힛. 꿈섬님의 마음은 참 감사합니다.
:)

꿈꾸는섬 2016-01-08 15:00   좋아요 0 | URL
아~~잘 됐네요.^^
축하드려요.^^

2016-01-08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ummii 2016-01-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읽고 저에게 파실수있으실까요 ㅎㅎ

2016-01-08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1-08 19:39   좋아요 0 | URL
네네, 고맙습니다!

2016-01-14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칠봉이는 카푸치노를 마셨다고 했다. 전화기 너머로 카푸치노란 단어를 듣노라니 나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졌다. "아, 나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네, 충분히 사유한 뒤에 마실지 말지 결정해야겠다" 라고 말했더니 칠봉이는 빵 터지면서, 무슨 먹을지 말지를 사유하고 결정해, 라고 했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너 최근에 읽은 책에 사유란 말 나왔구나?" 그래서 내가 '그렇다'고 했다. 사유란 말을 써보고 싶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나는 커피를 마실까 말까 짧지 않은 시간 사유하고 마시기로 결정해서 지금 마시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사유와 은유라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어렵다. 하아. 수전 손택의 다른 책을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 동안 독서근육이 좀 붙었겠지 싶어 다시 도전하자 했던건데, 내게 독서근육은 아직도 모자란가 보다. 조금 더 읽고 조금 더 많이 알게돼야 그제서야 수전 손택이 하는 말들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알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답답했다. 물론 주석으로 누구인지 알려주긴 하지만, 나는 책을 읽다가 주석을 읽으면서 흐름이 끊기는 게 싫다.

조너선 콧과 수전 손택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대화라는 게 상대방과 같은 정도의 지식을 갖추는 게 확실히 유리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더 확신을 갖게 했다. 조너선 콧은 수전 손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학생이고 수전 손택의 모든 책들을 여러차례 읽고 인상 깊은 구절들을 인터뷰 내내 인용한다. 또한 그 둘중 누군가 어떤 인물(소설가와 음악가와 사진가등등)에 대해 얘기하면 다른 한쪽도 반드시 그 사람을 알고 있더라. 이러니 그 둘이 대화를 하다가 멈추게 되었을 때 또다시 대화를 하고 싶어지는 게 아닐까.


요즘 '대화' 혹은 '소통'이란 것에 대해 여러차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결론이 나왔는데, 대화에 필요한 가장 첫번째 요소는 바로 '상대에 대한 관심' 이라는 거다. 상대가 무슨 얘길 하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그것을 알고자 하는 '관심'이 있어야 일단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거다. 풍부한 지식은 그 다음에 온다. 혹여 지식이 없다면, 서로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서 상대에게 관심은 없다면, 그 대화는 성립될 수 없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날, 자신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달라며 밥을 굶고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던 유민아빠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던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노라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소통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를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그에게 부족한 게 '지식'이었을까?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외국어도 여러개 한다지 않는가. 그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활, 생각들에 관심이 없었다. 그뿐이다. 그의 머릿속을 채운 건 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었던거지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던 거다. 


조너선 콧은 수전 손택과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고, 그 이야기를 무리없이 이어나가기 위해서-물론 그 이유뿐만은 아니겠지만- 수전 손택의 저서들을 읽고 수전 손택이 감독한 영화를 보고, 그 영화의 포스터나 책의 표지들까지 관심있게 바라본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의 대화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거다. 



수전 손택에 대해서 계속 관심은 가질텐데, 다음에 그녀의 책을 읽게 되기전까지 내가 조금 더 단단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게는 너무나 어렵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지만, 내가 그녀를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또 그녀의 책을 읽는다고해서 그녀가 언급하는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가 하는 말이 어떤 뜻인지 좀 더 잘 이해하고 싶다. 



다른 얘긴데, 나는 진짜 언젠가는 내가 머무는 곳에 다정한 이들 몇을 초대해 함께 오랜 시간을 이야기나누고 싶다. 졸려서 더이상 얘기를 나눌 수 없을 때까지 계속해서.



다섯 달 후, 11월 어느 쌀쌀한 오후에 나는 그녀가 소위 "자기만의 복구 시스템"이며 "그리움의 아카이브"라고 칭한 8000권의 장서에 에워싸여 살고 있던, 106번가와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의 교차로에 자리해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는 널찍한 펜트하우스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 신성한 곳에서 그녀와 나는 밤늦은 시각까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p.18)




이 책의 리뷰에 대한 별점은 의미 없다. 내가 이해를 다 하지 못했으므로 완전한 좋은 책이 될 수 없었기에 그냥 중간 정도의 셋을 줄까 어쩔까 망설이다 넷을 클릭하긴 했는데, 알라딘에 별점 없는 리뷰도 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사람이 그 속에 있든 없든 항상 거기 그 자리에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가 정말로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내게는 글쓰기를 지금 현재 내게 벌어지는 일과 연결하는 쪽이 그 경험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하려는 것보다 훨씬 쉬워요. 안 그러면 자기 자신을 두 쪽으로 나누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p.29)

언젠가 인도에 갔을 때 인디라 간디에게, 그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인도의 수장이 여자라는 사실이 곧 지금 사람들에게 여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는 뜻인지, 혹은 여자들의 경쟁력이 조금이라도 높아졌다는 뜻인지 말이에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제가 수상이 되었다는 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저 제가 예외라는 뜻일 뿐이죠"라고요. (p.112)

세 살 때부터 독서를 시작했거든요. 읽고 처음으로 감동을 받은 소설은 『레미제라블』이었어요. 엉엉 울고 흐느끼고 통곡을 했죠. 책을 읽는 아이는, 집 안에 돌아다니는 책들을 그냥 읽게 마련이에요. 열세 살쯤에는 만과 조이스, 엘리엇과 카프카 그리고 지드를 읽었죠. 대체로 유럽 작가들이었어요. 미국 문학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고요. 모던라이브러리 문고판에서 많은 작가들을 처음 알게 되었죠. 그대는 홀마크 카드 상점에서 그 문고판을 팔았는데, 용돈을 모아서 그 책들을 전부 다 사들이곤 했어요. 심지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같은 진짜 재미없는 책들도 다 샀어요.(웃음) 모던라이브러리의 책들은 전부 멋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p.136-137)

당연히 저는, 예술로 재현된 걸 이해할 때보다 제 삶에서 훨씬 더 편협하고 촌스러워요. 예술에 대해서는 훨씬 보편적이고 차이를 존중하죠. 그리고 확실히 저는 편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정말 친밀함을 좋아하거든요. 암호로 말하자면, 유태인적인 종류의 친밀함 말이에요. 말이 아주 많고,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고, 따뜻하고, 육체적으로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고요. 그렇지만 브레송이나 파뇰의 영화 속에서 살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제 삶을 살면서 한계를 극복해야죠. (p.142)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네 시에 제가 하는 것 중 하나는, 양을 세는 대신 머릿속으로 문학 선집을 기획하는 거예요. 그 아이디어들 중 하나가 로라 라이딩이나 폴 굿맨 같은 작가들의 단편 선집이죠. 이 모든 일이 결국은 잘 정리되고 이런 작가들이 자기 독자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습니다. (p.171)

뉴욕은 내가 굳건한 소속감을 느끼는 장소고 내 본거지라는 느낌을 주며 내가 돌아갈 곳이기도 해요. 그곳을 내가 핵심정인 장소로 고른 건 가까운 지인들 대다수가 이곳에 살기 때문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제 아들, 편집자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이요. 그리고 대부분의 책을 보관해두는 절벽의 틈새 같은 공간이 있어요. 그러나 뉴욕에 참담하리만큼 부재하는 한 가지는 종류를 막론하고 자연이죠. 정상적으로 살고 죽는 것을 접할 길이 없어요. 땅바닥에 누워 밤에 하늘을 보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보이지 않아요. 그런 광경은 인간에게 죽어야 할 운명과 우주에서의 자기 자리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건 무섭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잖아요. 뉴욕에서는 그냥 빌딩과 빌딩 사이를 오갈 뿐이지요. (p.187)

전 자신을 스스로 창조했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저한테는 효과가 있는 착각이에요. 심지어 내가 독학을 했다는 생각마저 해요. 버클리, 시카고, 하버드, 굉장히 훌륭한 교육을 받았는데도 말이지요. 기본적으로는 내가 독학자라고 생각해요. 한 번도 누군가의 제자나 총아가 되어본 적이 없었고, 누가 밀어준 적도 없고, 내가 `출세`한 것도 누군가의 연인이나 아내나 딸이라서가 아니었어요. 물론 도움을 받는 게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아요. 그러나 난 혼자 해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요. 그래야 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 도전을 받아들였어요. 그런 식으로 하면서 흥분을 느꼈죠. (p.194-195)

내게는, 무엇보다 끔찍한 일이라면 아마 내가 이미 다 쓰고 얘기한 내용에 동조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게 아마 날 그 무엇보다 불편하게 만들 거예요. 왜냐하면 그건 내가 생각하기를 멈추었다는 뜻일 테니까요. (p.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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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택의 책 중에 두권을 읽었죠..타인의 고통, 사진에 대하여...책의 진도 빼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ㅎㅎㅎ

다락방 2016-01-07 12:12   좋아요 1 | URL
저는 타인의 고통을 읽다가 포기했어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그리고 이 책, [수전 손택의 말]을 읽으면서 [사진에 대하여]가 궁금해졌어요. 그렇지만... 근육을 좀 키워서 도전해보려고요. 다른 분들께도 어려운 책이었나 보네요. 어쩐지 위안이 돼요 ㅜㅜ

살리미 2016-01-07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의 글을 읽고 이렇게 알기 쉽게 리뷰를 쓸 수 있는게 다락방님 매력이에요^^ 저도 어려운 건 너무 싫어요. 다락방님 표현처럼 독서근육이 많이 모자란 거 같아요. 겁나서 도전 못하는 책도 많고요. 어려운 책 읽으면 리뷰도 덩달아 어려워지고 급기야는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못알아듣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ㅎㅎ
다락방님은 어려운 책을 읽고도 이렇게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다니 너무 부러운 능력입니다^^ 사유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 너무 좋았어요!

다락방 2016-01-07 12:15   좋아요 0 | URL
책 내용을 바탕으로 줄거리 요약하는 리뷰를 쓰려고 했다면 저는 아마 시도도 못했을 거에요. 제가 이해를 못한 책이라서 줄거리 요약이고 뭐고 아예 접근을 못하겠더라고요. 대신 읽다가 느꼈던 것, 생각났던 것에 대해서 중얼거린, 리뷰라기엔 참 뭣한.. 그런 글입니다. 하핫. 리뷰계의 가장 핫한 오로라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헤헷. 기분 좋네요. 움화화핫. 더 잘해보겠습니다! >.<

yureka01 2016-01-0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yureka01.tistory.com/1147 오래전에 쓴 리뷰입니다.참고 하셔도 좋아요 ^^. .~~

다락방 2016-01-07 13:36   좋아요 1 | URL
우아- 엄청 성실하게 작성하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그 책을 이해를 못할 것 같아요. ㅎㅎ

아무개 2016-01-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리뷰는 쓸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ㅜ..ㅜ

다락방 2016-01-07 13:37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개님 다 이해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아 이해 못하는 제가 어찌나 답답하던지요. -0-

heima 2016-01-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되게 귀여움 받는(?) 애인이실 듯 해요- 아침부터 기분좋게 빵터지게 하는 능력이라니!!

리뷰 좋아요. 수전손택의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나는 한참 더 근육을 길러야겠구나 느끼게 되었어요 ㅋ

저는 요즘 시집을 읽고 싶어서 뭘 읽을까 고민중인데, 며칠 전 꿈에 다락방님이 나와서(!) 시집 몇 권을 추천해주셨답니다 ㅋ 그런데 무슨 시집이었는지 깨고 나니 기억이 안나네요... 아쉬워라... ㅋㅋ

다락방 2016-01-08 08:47   좋아요 1 | URL
우앗. 제가 헤이마님 꿈 속에서 추천해드렸을 시집이 무얼지 저도 궁금하네요. 그걸 왜 기억을 못하시는 겁니까! 기억해보세요! ㅎㅎ 저는 과연 어떤 시집을 추천해드렸을까요? 시집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흐흣.
수전 손택은 저에겐 어려웠어요, 헤이마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해도 그 좋은 걸 오롯이 받아들일 수가 없더라고요. 일단 제가 뭘 알아먹어야 좋아하든 아니든 할텐데 말이지요. 아직 내 독서력이 거기까지 이르진 못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독서였어요.

네, 애인은 요즘 제 귀여움에 흠뻑 빠져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뽈따구 2016-01-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정말 뜬금없이 ˝수전(노 는 제 눈이 맘대로 붙였어요 ㅡ.ㅡ) + 카푸치노 = 카푸치노 먹고 싶은데 돈 아깝다. 라는 이상한....... ㅡ.ㅡ 제가 용돈이 똑 떨어져서 그럴까요? ㅡ.ㅡ 긁적긁적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지막으로.... 죄송합니다아..... ㅡ.ㅡ 극적

다락방 2016-01-08 08: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오늘 커피 사마시고 싶었는데 통장에 잔고가 없어서 못 사먹었어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까워할 돈조차 없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뽈따구 2016-01-0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다시 정독하며, 저에게도 이런 책이 하나 있는데 ˝괴델, 바하, 에셔˝ 라고.. 저는 괴델도 좋아하고, 바하도 좋아하고, 에셔도 참 좋아하는데. 정말이지 이 책은 어쩜 그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지..... 십년도 더 묵혔어요. ㅠㅠ

다락방 2016-01-11 08:16   좋아요 0 | URL
괴델, 바하, 에셔..라니 저는 제목만 봐도 음, 어렵겠구나, 진도를 뽑을 수가 없겠어, 하고 읽지 못할 것 같아요. 혹시 또 모르죠. 오랜 시간 후에는 독서근육이 좀 더 만들어져서 도전할 수 있을지도요. 진도가 안나가는 책 붙들고 있는 건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거기 잡혀 있느라 다른 책을 못읽잖아요. ㅠㅠ 그래서 제 경우엔 음 어렵다 싶으면 일단 과감히 포기해요. 문제는, 그렇게 과감히 포기한 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진 않는다는 거죠..음.. ㅠㅠ

단발머리 2016-01-0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어요. 음... 어려웠고...
<타인의 고통>은 더 조금밖에 읽지 못 해서 수전 손택은 언제나 수전 숙제....

인용 해주신 단락 밑에서 두 번째 좋아요.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스스로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나는 독학했다고 착각한다.
이런 인식을 남자작가들에게서는 많이 발견할 수 있거든요. 제가 보기엔요.
스스로 아무에게도 영향받지 않음을, 스스로를 독특한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는 거요.
수전 손택에게서는 그런 아우라가 있어요.
나는 작가다..... 멋져요. 멋진 사람...

다락방 2016-01-11 08:1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도 수전 손택 어려워 포기하셨었군요. 제 경우엔 [타인의 고통]을 포기했어요. 아, 이 책은 내가 읽을 책이 아니로구나, 하고 말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좋다고 말하는데 왜 나는 못읽겠을까? 해서 스스로 좀 위축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렇게 나는 수전 손택이 어렵다, 라고 고백하고 보니 다른 분들도 어려워했다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네요. 일단 저는 제 능력이 닿는 것까지만 읽고 다른 것들은 근육을 키운 뒤에 읽어야겠어요.

저는 부모님이 대학등록금까지 대주셨고(용돈은 제가 벌어 썼지만),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받긴 했지만,
제 경우에도 제가 스스로 여기까지 왔다는 아주 강한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그간은 어리석은 사람에 더 가까웠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내 시간과 내 노력 그리고 내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수전 손택의 말을 밑줄 긋게 되더라고요.

단발머리님,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됩시다. 매일매일 아, 오늘도 또 하나 배웠어,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