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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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멋대로 여자란 어떨 것이다 생각한 작가가 자기가 세상 힙한 줄 알고 적어놓은 정말 어른이 되지 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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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개정판
김정희 지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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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학은 내게 닿지 못할 영역에 있다. 더이상 수학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직장인이라는 것이 다행인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에 대해서는 어떤 미련 같은 것이 남아있다. 내가 수학문제를 푼다는 등위 행위는 일절 하고 있지 않지만,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사람, 수학을 잘했던 사람에 대한 동경은 대단한데, 실제로 나는 수학문제를 풀어낸 노트를 보면, 그 노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답인지 알아채지도 못하면서 이미 정신을 잃을 정도로 푹 빠져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나를 '수학 문제 푸는 것에 페티시'가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렸다.


어떤 하나의 동경 혹은 페티시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그것이 부재함을 의미하는 거란 생각을 했다. 내가 전완근에 반하는 것, 등근육에 반하는 것은 내게 그것들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수학도 마찬가지. x 와 y 를 넘어선 기호들을 제멋대로 좌르륵 써나갈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불가한 일이다. 도대체 머릿속에서 어떤 사고가 펼쳐지기에 숫자와 기호를 넘나드며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수학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못할 뿐. 못하면서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게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 같다. 못하면서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버리는 거야. 못하면서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걸 잘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존경과 동경을 보내고야 마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두 눈이 하트가 되어버려...그리고 전완근과 등근육에도..



대체 전완근과 등근육은 무슨 상관??



어쨌든,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집어들게된 이유였다. 내가 못하지만 그러나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수학과 화해하고 싶었다. 조금 더 접근하고 싶었다. 언제까지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며 살것인가. 나도 조금쯤, 내 스스로 친해져도 좋지 않은가, 하고. 그것은 운동과도 닮아 있다. 언제까지 등근육과 전완근 가진 사람을 보며 침만 질질 흘리고 있을 것인가. 그것을, 그 멋진 것을 내가 가진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러나 등근육이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듯이,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수학과 성큼 가까워진 기분도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을 읽는 것은 나로 하여금 '자 이제 수학과 조금 더 친해져볼까'하는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중학생정도를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인지, 처음에 나오는 것들은 어렵지도 않았고, 툭 튀어나오는 식과 풀이를 눈으로 보면서 '음, 이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등학교 때도 전혀 풀지 않고 새것으로 남겨두었던 수학의 정석을 이제 나도 사서 풀어도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지. 그러니 조금 더 넘겨보니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에 가면, 중학교 3학년 정도가 풀 수 있는 문제이니 한 번 풀어보자고 문제를 내줬는데, 나는 이 책 한 권을 충실히 잘 따라 읽어왔지만 그 문제들 앞에서 또 뇌가 꼬여버리기 시작했다. 나는..수학 돌머리인가?



나는 수학을 못하지만, 내가 수학을 못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태어날 때부터 수학을 못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몸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처음 계단을 오르지 않고 저 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서서히 기초부터 다져야한다고 하는 거다. 나는 그것을 꽤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러니까 국민학교때의 수학이란(산수지만) 내가 특별히 못하는 영역이 아니었다. 사실 뭐 국민학교야 내가 못하는 게 없었지. 심지어 이어달리기 선수도 했다니까? 가슴이 커지는 바람에 달리기 망해버렸지...중학교에 가서도 내가 특별히 고민하는 과목이 수학은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때문에 속썩었지만, 그러나 영어... 팝송 들으면서 듣기평가까지 완전정복하는 영어 똑똑이가 되었었지.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남들이 다 수학 고등학교때 포기한다는데, 나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수학이 어렵지가 않은 거다.


'남들 다 이 때 포기한다는데, 훗, 나는 괜찮네?'


이렇게 자만심 뿜뿜이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월요일이면 주요과목의 시험을 쳤었는데, 수학 시험을 보는 날, 문제는 다섯 개였고 풀이과정까지 다 써서 제출해야 했었다. 이 때 학급의 많은 아이들이 다 틀리거나 하나 맞았고, 두 개 맞힌 아이들이 많았고, 전교에 다 맞힌 애는 한명인가 둘이었고, 그리고 우리 반에 세 개 맞힌 애가 두 명인가 세 명이었는데..반장을 포함애서 내가 그 세 개 맞힌 아이들중 한 명이었다. 훗. 고등학교 올라와도 나는 수학 잘해..같은 마음같은 게 내 고딩1년 시절에 있었단 말이야? 그러나 왜때문에..도대체 언제, 무엇이 계기가 된건지 모르겠지만...1학년 2학기때는 재시험 보는 부류에 내가 속해있었다...재시험도 간신히 커트라인 넘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란 걸 안 순간....수학을 놓아버렸어.



잘가..



그 뒤로 수학은 내게 없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수학 과목 들은 날은, 어차피 수학을 포기할것이니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는, 내가 바로 그런 아이었어.. 수학 너무 멀었지...

이런 나와는 다르게 내 여동생은 생물을 전공했고 수학을 부전공했다. 두 과목 모두에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아이들에게 생물을 혹은 수학을 가르친다. 여동생이 대학생이던 시절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자기 친구랑 통화하며 이거 어떻게 풀었냐고 열심히 얘기하는데, 나는 이 아이는 지금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연습장에 빽빽한 기호와 숫자들..심지어 교재도 원서였어...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어쨌든 나는 수학을 못하지만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수학을 못하지만 싫어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수학과 화해하고 싶었다. 그렇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아직 수학은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는가보다. 그러나, 내가 더 노력하면 돼. 어떻게? 구몬수학..신청할까? 하다가 서랍 가득 처박힌 밀린 구몬영어 생각나서 때려치기로 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중3이 풀수 있는 문제를 냄으로써, 성인이라면 이 정도는 차근차근 풀 수 있을 것이다..를 생각한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 책을 집어들은 사람이라면 수학에 관심이 잇을 것이고 이 정도의 문제는 풀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나는 그 문제들을 보고나니 서점에 가고 싶어졌다. 서점에 가서, 초등학생용 문제집을 사야겠다. 덧셈 뺄셈부터 시작해서 기초를 단단히 해놔야지, 이렇게 중3 문제 봤다가는 다시 수학에게 우리는 아닌 것 같아 하고 뒤돌아 설 것 같아.



저자는 수학을 취미 삼아 하고 있다. 가벼운 노트와 연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 수학문제 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거기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이야. 나는 내가 그렇게까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무료한 날은 책상 앞으로 가 차분한 마음으로 수학문제를 풀고 싶다. 이 때 풀어내야 스트레스가 풀리지 이 문제가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냐...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겠지. 그러기 위해서라도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야겠다.



저자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라고 했지만, 나는 수학이 가진 아름다움은 소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수시로 내가 주변인들에게 '클래식은 수학의 영역인 것 같다'고 말해왔는데,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몇 번이나 음악과 수학의 연관됨을 얘기한다. 에피톤의 발라드는 시적 감수성이지만 바흐의 클래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학의 영역이야. 이 정도를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도 발현되지 못한, 저 깊이 숨겨져 아직 제 빛을 보지 못한 수학적 능력 혹은 수학적 뇌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문제풀이를 못하고 식도 외우지 못해 수학 점수가 형편 없었던 사람이지만, 그러나 수학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수학 문제를 이해는 못하지만 수학은 이해한달까. 그래서 수학이 아름답다 생각한다. 소설과는 다른 부분으로.



이 책은 수학에 다가갈 수 있는 의욕을 충분히 톡톡 건드려준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수학의 정석을 샀다는데, 나는 정석까지는 아니고 문제집은 하나 사고 싶어졌다. 그리고 저자가 그랬듯이 수학을 취미 삼아 노트와 연필을 가지고 다니며 문제 풀기를 할 순 없겠지만, 책상 한 구석에 문제집을 놓아두고 싶다. 수학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지만, 사실은 삶을 단단히 꾸려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게으르고 정리 안되는 삶을 살다가, 그런 자신을 다잡기 위해 수학 문제 풀기에 집중했던 일. 그리고 근육을 키우듯 수학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느 한 부분 틀림이 없다.



저자는 사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취미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된다. 나는 취미가 다양하진 않고, 이렇게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반짝 그 때뿐이지만, 지금 삶이 무료하고 지겨운 사람에게는 취미를 가지라고 나 역시 권하고 싶다. 수학이 취미가 된다면, 적어도 내게는 너무 멋진 일이고.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취미를 가져라, 직장이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다른 것을 가지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주된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하곤 했다. 이것이 아닌 저것도 꼭 필요해! 그것이 수학이 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서핑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요가를 하고 요리를 하고 책을 읽고 모두 다 좋지만, 거기에 수학문제 풀이가 더할 수 있다니, 내가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건데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나에게 수학은 아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그래도 싫어하지 않으니 가까이 가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봐야겠다.



수학, 난 너를 싫어하지 않아.










음악은 미술보다 수학과 더 친해서, 음악을 잘하려면 먼저 수학을 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학창 시절에 화성음 같은 음계 때문에 고생한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음악과 수학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소리는 진동들의 배열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손뼉 치며 박자를 맞추는 행위는 매우 수학적인 것이다.(p.43)

수학을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때문에 암산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수학의 천재라고 치켜세우기부터 한다. 그러나 역사 속의 수학 천재들 가운데 암산 실력이 계산기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뛰어났던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암산에 능한 것은 기계적인 기능이지, 수학적 깊이와는 무관하다. 암산과 암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똑똑해 보이지만, 진실로 수학적이라고 하긴 어렵다. (p.44-45)

그 어느 것도 파스칼의 수학에 대한 열정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그는 아버지가 하지 못하게 하는 수학을 어린애가 만화책 보듯이 숨어서 공부했으며, 놀라운 기하학적 재능을 키울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까 어린아이 혼자 종이접기를 통해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을 증명해 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파스칼의 이러한 재능을 보고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읽게 했고, 이로써 파스칼은 수학과 기하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파스칼은 천재성을 인정받아 14세 때 프랑스 수학자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16세 때 <원뿔곡선시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햇는데, 아무도 파스칼이 그 논문을 썼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가 썼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을 정도로 이 논문은 어린 소년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p.165)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수많은 수학자한테서도 생활의 작은 것들을 본받을 수 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아마추어 수학자로서 철학과 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드러내 귀감이 되었다. 1946년의 초보적인 디지털 컴퓨터와 관련된 튜링(Alan M.Turing, 1912-1954)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 )처럼 달리기 마니아였다. 하루키나 튜링이나 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육체의 움직임이 많은 도움을 줄 듯하다. (p.184)

누구나 마음속에 살리에르를 감추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에 대한 질투, 그 사람의 재능을 훔치고 싶은 욕망, 역사와 영화, 혹은 소설속에서 우리는 그런 인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 인물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존재하며 어떤 순간 갑자기 날을 퍼렇게 세우기도 한다. (p.195)

달랑베르는 줄리 드레스피나스라는 여인과 동거를 하게 된다. 달랑베르에게 만족하지 못한 줄리는 모라 후작, 기베르 백작 등과 연애를 했으며 끝내는 달랑베르에게 돌아와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달랑베르는 사랑하는 여인 줄리를 위해 <마드모아젤 드레스피나스의 영혼에게>라는 글을 쓴다. (p.200)

‘그래, 수학을 취미 삼자. 수학은 내 마음속의 지도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을 옮겨 길을 더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p.213)

클래식은 공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장르이다.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서 사람의 목소리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일도 없어 공부할 때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 준다. (p.238)

수학은 몸의 근육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육을 발달시키고,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고, 실제로 멋진 근육을 갖게 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극복하고, 남들이 귀찮아 하는 일에 과감하게 매일을 투자한 사람들이다.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만이 멋진 근육을 갖게 된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집중해서 공부한다면 멋진 수학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시험 때만 되면 공부하는 벼락치기 방식에서 벗어나 매일의 주어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부담도 없고, 시간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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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다. 다 읽고나면 할 얘기가 많아질 것 같으니, 리뷰는 다 읽고 나서 쓰도록 하고.


자, 여기서 쉬어가는 타임.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가 여기서 내주는 문제를 딱- 만났는데, 이게 <교육부 추천도서>이니만큼 막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천천히 잘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도 아닐 것이야. 딱 보기에도 어라? 풀 수 있겠는데? 하였지만.... 공책 두 장을 쓰도록 풀지 못했다.


여러분, 같이 풀어보자.


'대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디오판토스 Diophantos, 246년경~330년경)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나이계산이 있다'(p.119) 는데 그 나이 계산이다.





나는 일단 이과출신 남자1과 여자1에게 이거 풀 수 있겠냐 물어보았다. 남자 1은 '계산할 필요도 없다'며 답을 알려주었고, 여자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태. 그렇지만 답이 오겠지..수학 전공자니까.... 아하하하하.


아아, 나는 이런 거 푸는 거 ..계산하는 거 보면 정신 나가게 반해버려.. 수학 공식 계산하는 거에 나 페튀시 있다.


아무튼 그러면 여러분 풀어보세요. 전 점심 먹으러 고고씽.

오늘은 혼자짬뽕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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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8-06-2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포자인데요... 아무리 계산해도 말도 안 되는 나이가 나와서 결국 검색했어요 ㅎㅎ
그런데 이 책에 나온 문장이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위 문장은 ‘(일생의) 1/7이 되었을 때 결혼을 했고’로 읽게 되지 않나요? 그럼 계산이 안 됩니다...
찾아보니, 위키백과에는 ‘인생의 1/6을 소년으로 보냈고 다시 인생의 1/12이 지난 뒤 수염이 났고, 다시 1/7이 지난 뒤...(후략)’라고 나오더라고요. 이래야 말이 되는 것 같아요. ‘다시’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너무 큽니다... (분수 계산법도 까먹어서 그것까지 검색해가며 풀다 풀다 지쳐서 찾아봤는데 흑흑)

다락방 2018-06-26 14:09   좋아요 1 | URL
제가 이걸 이과생 출신 남자1, 여자1에게 보냈잖아요? 둘 다 답은 맞히긴 했는데(쉽게!) 문제가 너무 구리대요. ㅎ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문장이 구리다고...

저는 딱 분수로 써놓고 ‘최소공배수! 구하자!‘ 하고 답에 접근했지만, 최소공배수를 엉뚱하게 구해가지고.. 하아-

그런데 .. 수포자 이십니까? 반갑습니다!! (악수하자며 손을 내민다)

카알벨루치 2018-06-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수포자가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를 읽다니 믿기지 않음! -또 다른 수포자의 관찰일기에서

다락방 2018-06-26 15: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학하고 화해 좀 해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8-06-26 16:14   좋아요 0 | URL
푸하핫! 난 아직도 화해가 안되서리 ㅋㅋㅋㅋㅋㅋ

hellas 2018-06-2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런 문제를 떤지시나요 ;ㅂ;

다락방 2018-06-27 07:5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책 잘 읽다가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초록 2018-06-2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4?? 수포자는 슬픕니다..6,7,12로 다 나눠지는 자연수를 대입해서 때려맞춰보았습니다..수학나빠요!!!

다락방 2018-06-27 08:00   좋아요 0 | URL
네, 최소공배수로 접근하는 문제였습니다. 정답입니다!! ㅎㅎ

moonnight 2018-06-2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 조카아이가 초등6학년이 되었는데 그 아이 수학문제집 풀어보다가 식겁했답니다-_-;;;; 이과 출신에 학교 다닐 때는 심지어 수학을 좋아했었는데도 말이죠. 시무룩-_-;;
위 문제는 문장이 이상하다고 저도 주장해봅니다ㅠㅠ;

다락방 2018-06-27 14:03   좋아요 0 | URL
초등2학년 조카가 산수 문제집 풀었는데 제부가 저더러 채점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슬쩍 본 다음에 다시 제부한테 넘기면서 ˝제부가 해요˝ 했어요. 어휴, 그냥 채점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물론 뒤에 해설지가 있긴 했지만... ㅠㅠ

이과!! 수학을 좋아하셨다니!! 아아 너무나 저의 로망이십니다, 문나잇님.....♡
 
우리 동네 택견 사부 별별이웃
공진하 지음, 이명애 그림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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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뻔한 얘기.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종종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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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6-25 09:12   좋아요 0 | URL
다 읽었어요! ㅎㅎ
리뷰 보러 갈게요. 슝-
 

나의 집중력이 좋다는 것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불편한 점이기도 하다. 오늘만해도 그렇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너무 흥미로운 거다. 나는 책 속으로 슉- 빨려들어가서 주인공과 같이 이 남자를 의심했다가 저 여자를 의심했다가, 위험천만한 상황에 안도했다가 하느라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미처 신경쓰지 못한다. 정말이지,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가 할 정도로, 내가 책을 읽는 동안에는 지하철 내의 소리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즉, 정차하는 역이 어디인지 안내멘트 조차도 내게 들리지 않았다는 거다.


아, 명문이다, 명문이야.


하면서 책을 읽다가,


'가만, 그런데 내가 지금 어디쯤 왔지?' 하고 고개를 들어 밖을 보았지만 당연히 어디인지 그 지하에서 알 수가 없고, 으응, 모르겠다, 하고 다시 책에 고개를 처박으려는 순간, 지하철에서는 지금 정차할 역이 '남부터미널' 역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네?

남부터미널이요?



나는 너무나 놀라서 가방에 책을 쑤셔넣고 허겁지겁 챙겨 일어났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언제 양재를 지난거야.. ㅠㅠ 이런 씨부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고 헐레벌떡 내려서는 '카카오택시를 불러 회사에 가자'하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카드를 대고 개찰구를 통과했는데, 통과하고서는 또다시 멘붕...



그런데 택시를 타려면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가.....



혼란한 가운데, 머릿속에는 생각들이 쏟아진다. 어느 출구로 가야하나, 출구는 상관없다 택시가 나를 데려다줄것이다,택시로는 얼마나 걸릴 것인가, 저 많은 계단을 올라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더 늦지 않을것인가, 가만있자 내가 얼마만큼을 지나친거지, 앗, 역 하나 지났구나, 그렇다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되돌아가는 편이 나을것이다...


그렇게 다시 카드를 띡- 대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다. 아니, 애초에 한 역만 지나친 걸 알았더라면 카드 대고 나오지나 말것을, 제기랄, 돈만 버렸네, 이게 뭐야, 하고는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가서는 조금 기다려 지하철을 탔다.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있었지만, 그렇다해도 지각은 아니다. 출근시간은 8시인데, 이렇게 돌아가도 7시30분에는 늦어도 도착할 것이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면서, '오늘 같은 날은 쓴 커피를 마셔야한다'고 생각해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주문해 놓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가장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일단 쉬어가자' 고. 만약 내가 그렇게 당황하지 않았다면, 좀 차분하게 그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면, 그랬다면 나는 내가 겨우 한 역만 지나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거고, 그랬다면 카드를 대고 통과해서 이중으로 돈을 들이는 대신, 바로 돌아가는 전철을 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황한 나머지 어떡하지, 이렇게 하자, 하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현명하지 못한 방법을 쓰고야 말았어. 결국 지하철 비를 날려버렸지... 내 감정이 가장 격할 때, 배고플 때, 황당할 때는 빨리 판단을 내리려고 하지말자. 그 상황에서 좀 벗어났을 때 판단을 하려고 하자, 새삼 깨달았다.



뭐, 내가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친 건 처음도 아니다. 책 읽다가만 지나친 것도 아니다. 애인하고 통화하다가 엉뚱하게 출근길에 상일동에 가 내린 적도 있다. 그 때 택시 불러서 돈 엄청 내고 출근했지..인생은 뭐 그런 거 아니겠나. 남자한테 빠져서 지하철도 잘못타고..뭐 그러면서 사는 거 아닌가...



라고 썼지만, 나의 집중력은 문제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아무것도 다른 소리가 안들릴까...어째서 왜 때문에....... 집중하면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나는 이런 현상 때문에 몇 해전에 자꾸 '어? 여기 어디지? 내가 여기 왜 와있지?' 하는 바람에 스스로 알츠하이머 초기는 아닌가 걱정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마침 막 연애를 시작하던 때였고 감정이 자꾸 깊어지던 때였다. 그래서 나는 신경정신과에 가 상담을 받기로 했다. 만약 알츠하이머 초기라면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그리고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지금 막 연애를 시작한 이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말하자, 이 남자를 너무 좋아하지만 나 때문에 힘들게 할 수는 없다, 가슴 아프지만 그와 헤어지는 것이 그를 위하는 것이다, 멀리에서 그의 행복을 빌어주자....하는 각본을 머릿속에 써놓은 것이다. 내가 아프다면 당신을 놓아줄게..... 내가 아픈 것도 너무 아프지만 당신하고 헤어지는 것도 아프네.......이런 슬픔의 새드니스에 사로잡혀 나는 그렇게 신경정신과를 찾은 것이다.



도착해서 닥터와 상담을 하는데...상담의 끝은...결론은......



"지금 당신은 알츠하이머와 가장 먼 곳에 있어요"



였다. 선생님은 내게 알츠하이머가 아니며, 알츠하이머가 가장 먼 곳에 있다고 했다. 읽고 쓰기를 매일 한다는 건 알츠하이머가 아니라는 거였다. 다만 너무 깊이 빠져드는 건 문제이니, 길을 걸으면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하셨다.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어느 목적지로 가야 한다면 그냥 목적지로만 가라고.... 네.......



그렇지만 나는 시키는대로 하지 않았고 그래서 오늘 남부터미널에 갔지......... 사람, 안바뀌네요? 하하하하하.




내가 오늘 지하철 안에서 읽은 책은 이거였다.

















섬마을 산부인과 의사인 '토라'의 집 앞 마당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토라는 이 사건의 수사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녀가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기 때문인지 그녀에게 자꾸 위험이 닥친다. 이 과정에서 형사인 '데이나'와 서로 협조하게 되는데, 토라도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취급받고 친구가 없는데 데이나 역시 마찬가지. 유능한 형사이지만 다른 남자 형사들이 데이나를 싫어하고 험담하며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사건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으려고 하고. 게다가 토라에게도 데이나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이간질을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데이나를 처음 알게된 토라는 자신의 직감은 데이나가 유능한 형사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가' 이러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거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며칠전 보았던 너무나 재미있었던 영화 《히트》가 생각났다.
















최근에 보았던 《오션스8》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였고, 더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고, 더 많이 훅훅 치고 들어오는 영화였는데, '히트'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산드라 블록은 능력있는 FBI 이고 누구보다 범인을 많이 잡았지만 승진이 되질 않으며 다른 남자 동료들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멜리사 맥카시' 역시 능력있는 형사지만 가족으로부터도 그리고 경찰서 내에서도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이런 둘이 만나 처음에는 서로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지만 결국은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는 거다. 히트가 남자공동체에서 배제되는 능력있는 여자들이 만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면, 이 책, 《희생양의 섬》은 좀 묵직하고 음침하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을텐데, 어쨌든 읽는 재미가 상당해서 내가 빠져들고야 만것이다.



내가 내리기 직전에 읽은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데이나'를 이상하다고 하는데 '토라'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물어본다. '너 이상한 사람이라는데, 너 이상해?' 그러면서 사람들이 욕하는 부분,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 물어보는데, 아아, 이 남자들이 이 여자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사치를 일삼고 빚더미에 깔려있는 멍충한 여자로 만들어놨어..개똥들.. 데이나는 '아니, 그건 이런 거야' 하면서 얘기해주는 거다. 그리고 이 섬에서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 자신을 배척한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글쎄, 이곳에선 적응을 잘 못한 것 같고, 그 점에 있어서는 그들의 말이 맞아요. 이곳 섬들은 작지만 강력한 패거리가 다스리고 있거든요. 체격이 큰 금발의 남자들 말이죠.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오고, 같은 스코틀랜드 대학을 다녔고, 노르웨이 부족의 침략이 있던 시절부터 가족끼리 서로 알고 지낸 사람들 말이에요. 토라, 생각해봐요. 병원의 아는 의사들이나, 학교의 교장이나, 경찰이나 치안판사, 또 상공회의소, 지역 시의회까지, 그들이 전부 차지하고 있다고요."

그 점에 관해서는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꽤 많은 섬 주민들이 눈에 띄게 비슷한 외모를 지녔다는 사실을 나도 이미 여러차례 실감한 터였다. (p.249)



아아,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소름이 쫙 돋는다. 거대한 백인알탕의 세계.... 그런 강력한 패거리가 있는 곳에 심지어 '여자'이며 '외부인'이 들어갔을 때 배척되어 지는 것... 그 안에서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 이 마을의 남자 백인들이 모두 그녀들에게 으르렁대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빡이쳐, 안쳐... 이렇게 빡이 치니 내가 내릴 역을 지나쳐, 안지나쳐....



다 이 책 때문이었다....



그건그렇고, 나는 이 뒤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한데 왜 나는 직장인인가... 왜 나는 회사에 다녀야 하는가......슬픔.. ㅠㅠ 지독한 슬!픔!



아아 아무튼 나는 오늘 아침부터 남부터미널 다녀오느라 지쳤다. 출근하기도 전부터 지쳤어. 그렇지만 저녁엔 와인을 마실거니까 버티자. 금요일이니까 버티자. 동료가 책상에 가만히 놓아둔 샌드위치를 보며 버티자. 진하게 받아온 커피를 마시며 버티자. 버티는 것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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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06-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저는 방향 감각이 없어서 가끔 반대방향으로 가서 타곤 해요ㅎㅎ 버스든 지하철이든...
저번에 낯선 곳으로 외근 갔다가 일찍 끝나서 신나게 버스 탔는데 반대방향 종점까지 갔어요. 길을 잘 모르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몰랐거든요ㅠㅠ 아아.. 저도 진단을 받으러 가야하는 걸까요.

다락방 2018-06-22 11:1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내려서 갈아탄 적 있어요. 진짜 방향감각이 형편없어서 건물 입구에 들어가면 출구를 못찾는 경우도 생겨요 ㅠㅠ 바부 ㅠㅠ 바부팅 ㅠㅠ

네, 금요일이니 힘내봅시다!
오늘은 열심히 일하자, 생각했지만 여전히 일 하기 싫어 딴짓만 하고 있어요. 헤헷. 얼른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토요일 낮에는 만두 넣고 라면 끓여 먹을 거예요. 꺅 >.< 맥주도 마실래요!

비연 2018-06-2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와인.. 으헝. 부러버요....

다락방 2018-06-22 13:55   좋아요 0 | URL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