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특별하게 돌보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만큼 그녀를 잘 알지 못하죠. 디오메디스 교수님마저도 말입니다."

유리의 목소리에는 자만심이 묻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런 태도가 짜증스러웠다. 진짜로 앨리샤를 잘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허풍을 떠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p.66)




유리는 정신병동의 남자 간호사이다. 유리가 말하는 그녀는 현재 정신병원에 몇 년째 입원중인 침묵하는 환자이고. 그녀를 치료해보고 싶어서 데려온 게 이 병원의 원장 '디오메디스 교수'이다. 몇 년째 침묵한 채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해보고 싶어서 이 병원에 심리상담사 '테오'가 취직한다. 의지와 의욕이 있으나 침묵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유리는 자신이 그녀를 잘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리의 그런 단호한 말은 테오처럼이나 나도 짜증스러웠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잘 안다는 것을 어떻게 자신할 수 있을까? 게다가 정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정말 그런가? 테오는 유리를 안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그런지 아니면 허풍을 떠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허풍.



나는 그 허풍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풍과 허세. 허풍이든 허세든 여자라고 그런 성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독 남자들에게서 그게 너무 강해서 나는 어릴 때부터 그게 너무 이상했다. 가령 이런거다.


남자1이 여자1에게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 여자1은 갑자기 나오라는 말에 씻기도 귀찮아서 나갈 수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며칠 뒤 친구들 사이에서는 여자1이 남자1을 좋아한다는 말이 돈다. 어째서 그런걸까.



며칠전에 집에 가 저녁을 준비하면서 아이패드로 영화 《노팅힐》을 틀어뒀다. 적막한 집에서 요리하느니 뭔가 소리가 들리기를 원했고, 텔레비젼은 정신 사나워서 싫고, 이왕 맥켄지 사랑해서 보러갈거면 영어를 공부하자 싶어서 무작정 틀어둔거다. 그렇게 저녁을 만들어서는 식탁 의자에 앉아 재생중인 노팅힐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에게 노팅힐 봤냐고 묻고는 노팅힐 꼭 보라고 추천했다. 친구는 다운받는 중이라고 했다.


노팅힐을 다 본 친구랑 다음날 감상을 나눴다. 재미있었다는 감상부터 시작해서 '너라면?' , '나라면?' 에 대한 이야기들도 했다. 친구도 나처럼 극중의 '휴 그랜트' 그러니까 장사가 잘 안되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그런 보통사람이라면, 슈퍼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의 '사귀자'는 제안을 거절할 거라고 했다. 너무 부담된다, 상처받기 싫다, 휴가 말한 이유가 내가 생각하는 이유다, 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나눴다. 그렇지만 친구는 이내 덧붙였다. '그런데 나도 결국 달려가서 애나를 붙잡을 것 같아' 라고. 오! 놀랍다. 나는 .. 나는.. 잡고 싶지만.... 못잡을 것 같아.... 그런 유명한 슈퍼스타는 감당이가 안된다.... 내 행동에 제약이 생길 것이고 무엇보다 헤어지기 싫다.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극중에서 애나(줄리아 로버츠)는 윌리엄(휴 그랜트)의 집에 쥬스를 쏟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렀다가 헤어지면서 갑자기 충동적으로 키스를 한다. 애나의 키스는 윌리엄에게 실제 일어난 일이면서도 윌리엄조차 믿을 수 없는 일이야. 그 후에 그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연인이 되기는 하지만, 그들의 이 첫키스가 친구와 나도 좀 갸웃하게 되는 점이 있었다.



왜그랬을까?

충동이었을까?

그러니까 이남자랑 키스하고 싶다가 아닌, 이 남자랑 '키스'하고 싶은, 키스가 하고 싶은 그런 충동?

착하니까 그동안 만난 남자랑 달라서 뭔가 하고 싶었나?



그런 한편 내가 '애나' 라면 저 상황에서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해도 키스할 수 있었을까?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못할거라고. 저 놈이 어디가서 나랑 키스했다고 어떻게 떠벌리고 다닐지 어떻게 아냐, 그거 무서워서도 못하겠다고 했다. 섹스도 마찬가지. 어디가서 '내가 슈퍼스타랑 섹스했다' 이딴거 어깨에 힘 가득주고 다닐까봐, 그런 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고.. 어휴..



바로 이런 걱정이 그대로 현실이라고 보여준 영화가 《우리가 사랑한 시간》이었다.















영화속에서는 영국에 사는 고등학생 '소피(펠리시티 존스)'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있는 '로렌(멕켄지 데이비스)' 네 집에 한학기동안 와있기로 한다. 로렌과 소피는 나이도 같고 학교도 같은 학교를 다니고 또 로렌의 방을 같이 쓰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는데, 로렌은 학교의 남학생인 '매튜'와 섹스한 사이라고 말해준다. 그런데 섹스 후에 매튜가 친구들에게 '로렌이 유혹했다'고 말을 해버리고 다니는 바람에 자기는 쉬운 여자가 되어버렸다고.


맨하튼을 구경하고 싶었던 소피는 매튜와 구경을 가기로 한다. 소피는 다른 친구들도 함께 가기로 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맨하튼에 도착해보니 다른 친구들이 오질 않아. '다른 친구들은 언제와?' 라고 매튜에게 물으니 매튜는 '걔네들은 안와, 우리 둘이 노는거야' 라고 하는 게 아닌가. 이때부터 슬슬 불안하더니, 같이 춤을 추면서 자꾸 술을 권하고 몸을 터치하려고 한다. 둘다 술이 취해서 매튜가 소피를 집까지 바래다주는데, 차 안에서 매튜는 싫다는 소피에게 억지로 입을 맞추고 강제로 안으려고 한다. 소피는 이러지 말라고 말하고 피하다가 간신히 차에서 내렸는데, 다음날 학교에는 소피가 매튜랑 잤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이 일은 로렌의 귀에도 들어간다. '소피가 매튜랑 잤대'.



하아.

일단 결정적으로 사실만 기술하면 소피는 매튜랑 안잤다. 섹스하지 않았다. 게다가 섹스할 생각도 없었다. 오히려 강제로 섹스를 시도하는 매튜로부터 도망쳤다. 그런데 매튜는 다음날 소피랑 잤다고 말하고 다닌 거다. 이 개새끼가.


나는 도저히 이 심리를 이해를 못하겠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왜 일어났다고 하는가. 왜그러는가 대체 왜. 소피랑 잤다는 걸 말하고 다니면서 이 남자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여자를 내 발밑에 둔다, 내가 정복한다는 건가. 자신의 어떤 남성성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보는것인가. 그것은 그에게 자랑이 되고 업적이 되는가? 진짜 이런 남자의 허세가 너무 싫은 거다. 왜그러는거야, 대체 왜? 왜그래? 왜 자지 않았는데, 심지어 거부당해 놓고 잤다고 뻥치는거야?



그 뒤의 일은 내가 모른다. 영화를 보다 말아서. 영화를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 저 오해가 풀리는지, 로렌은 소피를 그 다음에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한하긴 한데, 이 영화에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가 들어가 있다. 중년 남자와 미성년여자의 사랑.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내도 이해못해주는 중년남자를 다른 나라에서 온 18살 소녀가 이해해준다... 그래서 남자도 소녀에 대해 다른 마음이 생겨버려.. 도무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이야기. 한쪽은 성인이고 한쪽은 미성년자이면서 감정 생기는 거 정말 개싫고 이 소녀와 아저씨의 긴장감이 너무 싫다. 그래서 중간에 꺼버리고 그 뒤를 보지 않았다. 무조건 맥켄지가 나온다고 선택한 영화라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몇 개 검색해 보았다. 내가 짐작하는 그런 영화로 진행되는지 아니면 내가 괜한 오해를 하고 있는지 싶어서. 그런데 후기마다 다들 이 영화가 너무 좋다고 한다. 아저씨와 소녀가 사랑하는데 어떤 스킨십은 없다면서 그 감정의 교류가 좋다고... 아....그렇다면 나는 안본다. 싫다.




'도리스 레싱'의 단편 중에도 이런 허세에 찌들은 남자가 나온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인데, 50대의 기혼 남자가 잘나가는 30대 여성과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것. 그것이 그녀에게 매력을 느껴서라거나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여자랑 잤다고 말하고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그녀에게 강간을 시도하는데, 거부하다가 지친 여자가 '그냥 자줄게 빨리 끝내버려' 라고 했더니, 고추가 식어버린다... 하아- 그렇지만 그녀랑 잤다고 말하고 싶고 세상에 알리고 싶은 남자는, 굳이, 굳이, 굳이, 그녀를 다음날 아침 그녀의 직장에 데려다주겠다고 매달리는거다. 그래서 그녀의 직장 동료들 있는 데에 떠억- 하니 '나 전날 이 여자랑 같이 있었지'를 보이고 싶은 것. 정작 섹스하자 했더니 죽어버린 고추를 가져놓고서는 '이 잘나가는 여자랑 내가 잤지' 알리고 싶어하는 남자라니...


대체 왜그러는거야?

왜?

왜그렇게 세상 찌질한거야?




찌질한 걸 알라기 싫어서일까. 찌질한 게 바깥으로 드러나면 안되는 거라서?


《우리가 사랑한 시간》에서도 매튜는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에게 거부당했으나 그 거부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당연히 알리지 않아도 된다, 그건), 대신 그녀와 잤다고 얘기하고 다닌다. 어쩌면 그것은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혹여라도 들킬까봐 그런 게 아닐까. 친구들이 다 전날 밤 매튜와 소피가 뉴욕에 갔다는 걸 알고 있는 거다. 그런데 못잤다고? 이걸 들키기 싫었던 것 같다. 그게 뭐라고. 대체 그게 뭐라고.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에서도 찌질한 남자는 자신이 정작 섹스는 하지도 못했으면서 '잘나가는 여자랑 섹스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한다. 나는 오십대의 비루한 남성이지만 내가 정복한 여자 명단 중에는 이 여자가 있지 으하하하, 이걸 하고 싶어하는 거다. 세상 찌질한 새끼. 찌질하면 찌질할수록 허풍과 허세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찌질한 자신이 드러날까봐 그걸 감추려고. 참으로 정말이지 찌질함의 명백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그러지말자 진짜.. 그러지마..



위의 단편집 중 두번째 단편 <옥상 위의 여자>에는 또다른 찌질한 삼십대 남자가 나온다. 자신이 여자를 유혹해보지만 여자가 유혹에 응해주지 않자 오히려 여자한테 창녀라고 욕하는 남자..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일런트 페이션트》의 '유리'도 바로 이런 남자였다. 유리는 결혼해 아내가 있는 남자인데, 길에서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거다. 그래서 그녀를 따라 다니고 말을 건다.



"나랑 가까운 데 사는 여자였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는데, 첫눈에 반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처음 봤어요. 말을 걸려고 용기를 내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습니다. 뒤를 따라가곤 했거든요 ……. 가끔은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면서요. 그 여자 집 밖에 서서 지켜봤죠. 여자가 창문에 나타나기를 바라면서요." 그는 웃었다. (p.67)



이에 테오는 불편함을 느낀다. 유리는 계속 얘기한다.



"하루는 말을 걸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한테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몇 번 시도를 했는데, 한다는 말이 괴롭히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p.67)



내가 상대에게 반했다는 것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모든 일로부터 면죄부를 얻는 일이라도 된다는걸까? 내가 너에게 반했으므로 너는 반드시 나랑 사귀어야 하는가? 내가 반했으니 너는 나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게다가 지켜봐? 그걸 여자 입장에서도 '나에게 반한 남자가 나를 지켜봐 로맨틱해' 할 수 있을것인가? 와- 완전 꼴통이다. 그리고 이 남자는, 도리스 레싱의 남자와 다를 바가 없다.



"받아들이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분명히 우리가 함께할 운명이라고 확신했거든요. 그녀는 내 가슴을 찢어놓았고 난 화가 많이 났어요. 아주 미쳐버렸어요." (p.68)



이에 테오는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냐 물으니 그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음으로 진행되는데, 정말 아무일도 없었을까? 이런 남자가 자신이 간호사로 일하는 병동의 여자 환자를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얘기하는 거다. 대체 뭔가. 이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환자를 잘 안다고 말하는걸까? 아니면 남자로서 여자를 잘 안다고 말하는걸까? 허풍이든 허세든 뭐가 됐든 정말이지 끔찍하지 않은가. 대체 왜들 그러는거야, 왜? 왜그래? 넘나 어이가 없어버려..



찌질하지 말자.

진짜 찌질하지 말자.



고백하자면, 나는 어제 매우 찌질해질뻔 했다. 아 모르겠다, 오늘은 찌질하자, 라고도 생각했다.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찌질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럴때마다 참고 참고 또 참는다. 상대로부터 찌질하다는 말을 듣게될까봐. 찌질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싫고 찌질한 거 티내기도 싫어서 버티고 있는데, 어쩌면 찌질해졌어야 되는건 아닐까...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이 나의 찌질함, 내가 감추고자 하는 나의 찌질함은 정말이지 저 남자들과 다르다. 이 찌질함은 조족지혈, 이 찌질함은 애교여... 내가 아무리 찌질해도 자지도 않은 남자랑 잤다고 하고 다니진 않는다. 나를 거절한 남자를 나를 좋아하는 남자라고 뻥치고 다니지도 않아. 참.. 진짜.. 늬들은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거냐 대체.



모르겠다. 머리를 단발로 길릴지 그레이스 사진 가져가서 이렇게 잘라달라고 해야할지. 갈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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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11-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 놈이 어디가서 나랑 키스했다고 어떻게 떠벌리고 다닐지 어떻게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애나‘였다면 했을 거 같아요! ㅋㅋㅋ 말하든 말든 모르겄당.... 이런 심정? ㅋㅋ 암튼 노팅힐 참 좋죠?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들이랑 섹스하는 횟수 아니, 정확히는 같이 잔 여자의 숫자가 자기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특히 그 상대가 같이 자기 힘든 상대면 더 그런 듯? 여자를 정복 대상으로 보니까 그렇겠지요. 암튼 그놈의 허세 에휴....
도리스 레싱의 저 단편 두 개 정말 찌찔놈들에 대한 묘사가 극치죠. 이 포스팅으로 다시 보니 또 빡치네요. ㅋㅋㅋㅋㅋ 레싱이 그토록 묘사를 잘하는 걸 보면 실제 경험담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암튼 찌질놈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지구 곳곳에 퍼져 있나 봅니다.

그나저나 맥켄지는 다락방 님에게 마술적 존재군요. 운동도 하게 하고, 영어 공부도 하게 하고, 머리도 ? 응? 근데 눈동자는 어쩔 거예요? ㅋㅋㅋㅋㅋ
맥켄지는 락방이를 춤추게 한다~~~

다락방 2019-11-15 17:18   좋아요 0 | URL
노팅힐 진짜 좋아요, 잠자냥 님. 이게 볼 때마다 좋은 포인트가 달라요.
엊그제 볼 때는 윌리엄이 말 바꾸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길을 걷다가 정원에 들어가보자고 하니까 윌리엄이 사유지라고 하거든요. 그랬더니 애나가 ‘평소에 그렇게 규칙을 잘 지켜요?‘ 묻고, 윌리엄이 갑자기 ‘아니요, 다른 사람들이 그러죠. 나는 내키는대로 해요‘ 하고 갑자기 담을 타는 거에요. ㅋㅋㅋ 아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ㅋㅋ 귀여웠어요. 잘보이려고 말바꾸고 이 순진한 사람이 어차피 넘지도 못할 담을 기어코 넘으려고 시도하는 거요. ㅋㅋㅋㅋㅋ


섹스가 뭘까요, 잠자냥님? 그게 뭐길래 남자들은 그걸로 기도 죽고 열등감에 휩싸이고 그렇게나 하려고 애를쓰고 강제로 하고 폭력을 써서 하고 안해도 했다고 뻥치고 못해도 잘한다고 우겨댈까요? 섹스에 있어서라면 남자들은 진짜 머저리들 같아요. 머릿속에서 섹스만 지워내도 그들의 모든 능력치가 향상될듯요. 정말 모자라요 정말.


맥켄지는요 잠자냥님. 진짜 와.. 흑흑 ㅠㅠ
제가 어제 오늘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폭발했는데, 가슴속에 바윗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했는데, 트윗에서 맥켄지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랑 글 보면서 마음을 다독였답니다. 사랑은 참.. 위대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눈동자를 참.. 네, 뭐 저는 일단 어쩔 수 없이 이 눈동자 가지고 운동도 하고(ㅠㅠ 어제 불족먹으러 갔는데 ㅠㅠ 소주랑 ㅠㅠㅠ), 영어 공부도 해야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술 2019-11-1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추운 날씨에 잘 지내시죠?

이 글 읽으니 공자관 감독 <허풍> 생각나네요.
남자들 찌질함을 똘똘하게 풍자한 대한민국 에로영화계의 숨은 명작이죠.

다락방 2019-11-15 17:19   좋아요 0 | URL
ㅎㅎ 심술님은 항상 오랜만에 오시네요 ㅋㅋㅋㅋㅋ
네,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업무에 빡쳤다가 맥켄지 데이비스 보면서 눈이 하트됐다가.. 그러면서요. 심술님은 잘 지내십니까?

말씀하신 영화는 모르겠네요. 에로영화계의 숨은 명작이라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심술 2019-11-16 11:31   좋아요 0 | URL
그 동안 쫌 바빠서 잠수 탔다가 오랜만에 오게 되네요.
그래도 어제 그 동안 쌓인 제가 못 읽은 락방님 글 다 읽었네요.

전 잘 지냅니다.
주위를 보니 감기환자들 많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2018년 11월 《백래시》-수전 팔루디

2018년 12월 《페미사이드》-다이애나 E.H. 러셀, 질 래드퍼드

2019년 01월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수전 브라운밀러

2019년 02월 《캘리번과 마녀》,《혁명의 영점》-실비아 페데리치

2019년 03월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2019년 04월 《여자전쟁》-수 로이드 로버츠

2019년 05월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에드나 롤링스, 로버타 릭스비

2019년 06월 《성의 변증법》-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2019년 07월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고정갑희 外

2019년 08월 《시녀이야기》, 《허랜드》-마거릿 애트우드, 샬롯 퍼킨스 길먼

2019년 09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시몬 베유

2019년 10월~11월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2018년 11월부터 1년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진행했고 나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완독함으로써 제 때에 마쳤다. 정말이지 놀라운 것은, 내가 매달 해당 도서를 기간 내에 다 읽어냈다는 것.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위 도서들 중에는 읽어내기 힘든 책들이 무척 많았다. 성의 변증법은 읽었지만 몇 번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고, 제2의성 역시 다시 읽어보고 싶다.


매달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숙제처럼 주어진 이 책들을 읽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자가 말을 했으면 지켜야지, 게다가 내가 시작했잖아, 그러니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다. 나는 진짜 멋진 캐릭터야. 오늘 트윗에서 '원스탑잉글리쉬'가 이런 문장을 트윗했다.


<행동은 그 사람이 누군지를 입증하고, 말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만을 입증해줄 뿐이다>


크- 나는 1년간 충실하게 제 때에 해당도서를 읽어냄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입증한것이다. 졸라 멋진 사람인것이야.. 내가 했지만, 진짜 멋지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존재하지? 맥켄지 데이비스 이후로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



책들 진짜 다 너무 좋았고, 가장 인상적이고 놀라웠던 건 《여자는 인질이다》였다. 소설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해당도서들이 모두 읽을 때는 '작가들 천재천재'를 내뱉게 만들었어. 위의 모든 도서가 페미니즘 추천도서인데, 혹여라도 아직 페미니즘 도서를 잘 읽지 못해서 쉽게 접근하고 싶다면, '샬롯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로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허랜드는 표제작인 <허랜드>도 좋지만, <누런 벽지>가 압권이다. 마침 며칠전에 본 영화 《툴리》가 이 누런 벽지를 생각나게 한다. 툴리는 아메리칸 김지영이면서 동시에 누런 벽지의 영화화라고 볼 수 있어. 샬롯 퍼킨스 길먼은 무려 백년전에 이 책을 써냈다.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저 책들 모두 완독해서 뿌듯하지만, 내가 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모두 완독했을 책들은 아닌것 같다. 아마 중간에 놓고 중간에 놓고 그러면서 대부분의 책들을 다음으로 미뤄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좋은 기회였고 좋은 시간이었다.



아직 11월은 남아있고, 다른 멤버들은 열심히 읽고 있다. 단톡방에 몇페이지까지 읽었는지 보고하기도 하는데, 다들 조금씩, 단 몇장씩이라도 읽어서 늘어난 페이지를 말하려 할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아직 다른 멤버들은 읽기가 진행중이고, 11월까지 완독이 불가한 멤버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는 완독하겠느라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다음에 더 늘어난 쪽수를 말하기 위해 한 멤버는 전날 제2의성을 베고 자기도 했단다. 읽으려다 잠들어버려서... 아아,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 아닌가. 이렇게나 성의를 보여준다는 게, 이거 한다고 누가 상준다는 것도 아니고 칭찬듣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단지 우리의 약속이므로 성의를 보이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이지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그간의 수고를 좀 다독다독 쓰담쓰담 해주기로 했어. 으하하하.

좋은 시간이었고 좋은 기회였지만, 이걸 또 진행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소설 읽는 거 개꿀.. (응?)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우리가 이걸 계속 이어나갈지 그만둘지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해봅시다. 으하하하.



아, 그리고 우리가 제2의 성을 같이 읽기 때문에 '타자'로 농담할 수가 있다. 어제는 멤버 한명이 내게 그랬다. 한 번에 푸시업 30개를 못하는 남자라면 남자가 아니라 타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육성 터졌네. 내가 다람쥐라고 하자 다른 멤버가 그랬다. '나는 타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타자다. 제2의 성을 읽으면 왜 우리가 자꾸 타자타자 거리는지 알 수 있다. 진짜 보부아르가 얼마나 타자 타자 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타자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라니. 겁나 멋져 ㅠㅠ



단톡방의 타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곧 만납시다!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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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1-1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많이 읽었단 말이에요? 책을 주욱 링크해 놓으니 정말 근사하네요.

다 완독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따라왔던 본인조차 뿌듯해지는 순간이에요.
다락방님이 으샤으샤! 앞서 가주셔서 오늘의 영광이 있었네요.
진짜 진짜 수고많으셨어요.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눈 모든 순간이,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19-11-17 15:3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저 역시도 이렇게 책 늘어놓고 나니 너무 우리가 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책들을 다 읽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좋은 순간들을 공유하도록 해요!

초록별 2019-11-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저의 초록별입니다~~^^ 저도 기운을 받아 열독할께요...축하드려요...

다락방 2019-11-17 15:40   좋아요 0 | URL
네, 열심히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퍼론 2019-11-1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다락방 2019-11-17 15:40   좋아요 0 | URL
헤헷 감사드려요! 뿌듯합니다. 으하하하

블랙겟타 2019-11-1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페이퍼에서 다락방님이 11월이면 1년이다라고 언급하셨을때
(엥? 11월인데 왜 1년이지? 11개월했는데?) 라고 잠시 어리둥절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금새 그 해답을 찾았지요. 저는 11월부터 시작한게 아니라 1월부터 읽었더군요! 하하...
(처음부터 같이 읽은줄....(민망))
그래서 위에 나열해주신 책에서 백래시(예전에 알라딘에서 e북 50년? 대여로 빌려서 있음 ^^)랑 페미사이드는 제가 따로 읽어봐야겠어요.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함께 읽은 모두들에게 ^^

다락방 2019-11-17 15:42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너무 감사해요. 함께 해주셔서, 여기까지 와주셔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책들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힘겨운 제2의 성을 다 읽은 것도 너무 멋집니다. 장합니다.
자, 이제 우리 12월 한 달 쉬고 새해에 또 열심히 함께 읽고 씁시다!!
 
제2의 성 2 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95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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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사유와 분석이 꾹꾹 눌러담긴 책.
읽기에도 힘든 이 책을 보부아르 님은 무려 쓰기까지 하셨다니. 크-
보부아르는 이미 결혼, 꾸밈노동을 비롯하여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까지 다 지적했건만 세상은 그 때로부터 달라진 게 별로 없구나.

아무튼 완독! 장하다,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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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1-1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19-11-14 09:4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감사합니다!! >.<

블랙겟타 2019-11-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다! 다락방님 (๑˃̶͈̀◡˂̶͈́๑)

다락방 2019-11-14 12:05   좋아요 1 | URL
엣헴-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후훗. 겟타님도 달려달려~~!!

단발머리 2019-11-1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다! 다락방님이여!!!! 👍🏼

다락방 2019-11-15 08:20   좋아요 0 | URL
저는 어쩜 이렇게 잘해낼까요? 정말이지 멋진 인간유형인듯 합니다. 으하하하하.
 














극장 개봉 당시에도 보려고 생각은 했었지만 놓친 영화였다. 그리고 잊고지냈는데, 맙소사, 맥켄지 데이비스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게 아닌가. 오, 신이시여. 책과 내가 만날 때가 있는 것처럼 영화와 내가 만날 때도 있는 모양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영화 《툴리》를, 맥켄지 때문에 보았다. 크.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에서의 그 전사 이미지에 내가 푹 빠진거라면, 이 영화속의 맥켄지는 좋지 않겠지, 내가 그녀의 이미지, 그러니까 터미네이터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사랑하는거라면 툴리에서의 맥켄지에 대해서 별 감흥없겠지, 했건만, 웬걸, 걍 보는 것만으로도 나타난 것만으로도 좋았다. 게다가 아이 돌보는데 맞춤화 되어있는 젊은 여성으로 나와서.. 너무 다정해서 또 두 눈이 하트가 되어버렸어. 나는 그냥 맥켄지한테 빠져버렸음을 인정해야 겠다..



'말로(샤를리즈 테론)'는 세번째 아이를 임신한 채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 남편이 있고 나름 좋은 남편이라고 말로도 생각하긴 하지만, 그녀가 육아로 힘드는 데 있어서는 딱히 도움이 되진 않는다. 실제로 갓난 아기를 두고 나가 그녀가 사고를 당했을 때, 남편은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병원 간호사에게 말하는 거다. '아버지 계시지 않았어요?' 라고 했더니 '있었어요' 하는데, 뭐 말 다했지. 게다가 말로의 둘째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자폐증세가 있어서 말로의 육아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아이를 달래는 것도 일이지만, 유치원에서 아이를 받아줄 수 없다고 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 가정 생활은 고만고만하고 남편의 일도 고만고만한데 오, 정녕 이 셋째 아이는 축복입니까.


말로의 친오빠는 이에 말로에게 출산 선물로 '야간 보모'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밤에만 와서 아이가 자는 걸 도와주고 그동안 엄마가 자는 것도 돕고, 그러다 젖을 물려야하면 그 때만 보모가 엄마를 깨운다고.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그러니 너도 그렇게 해보라며 야간 보모의 전화번호를 주는 거다. 그러나 말로는 영 내키질 않는다. '내 아이를 남에게 맡길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건 어쩐지 아닌 것 같아서,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고통을 혼자 다 짊어지고 있어. 그녀의 하루는 어떻게 가는지가 모르게 간신히 간신히 지탱되고 그녀의 체력이며 감정은 한없이 바닥을 친다. 하는수없이 그녀는 야간보모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하고 이에 남편에게 알렸는데, 남편은 그 때 아내에게 '네 오빠가 돈 쓴거니 네오빠 잘난척 좀 보겠군' 이라고 대꾸를 한다. 얼마나 죽빵을 날리고 싶던지...



그렇게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가 온다. 아아, 툴리여.

툴리는 젊고 밝은 여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정하고 아이를 잘볼까. 그녀는 '부분만 고칠 수 없다, 전체를 고쳐야 하는거다' 라며 엄마인 말로의 건강과 상태를 가장 위해준다. 말로의 말을 들어주고 아이를 그 누구보다 잘 봐준다. 말로는 점점 생기를 찾고 잠도 푹 잔다. 상황이 점전 나아지는 것 같다. 남편 역시도 잘 부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예뻐하고 컵케익을 구워주고 말로의 젊었을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툴리.

그런 툴리가 어느 날 이제 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 내일부터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이 일은 그저 쉬는 동안 하는 일이었다고. 툴리여.. 말로는 좀 더 있어주기를 원하면서 그러나 그녀가 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괴로워한다. ㅠ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전체적 내용을 잘 모르는채로 봤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이런 영화(?)인 줄 몰랐다. 맙소사,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여자가 얼마만큼 힘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랄까. 나는 [82년생 김지영]을 책으로만 읽었는데, 하아, 아시아에 김지영이 있다면 미국에는 툴리가 있는 거로구나 싶었다. 말로는 그렇게 젊었을 적의 꿈은 무언지도 모르는채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엄마'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 힘에 부치는 상황.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그녀는 과연 삶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을까? 내가 낳은 아이들이 예쁘고 또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모든 고통이 다 괜찮은 게 되는걸까?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화나고 신경질나고 짜증나는데, 이래도 되는걸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툴리가 와있는 동안 행복해지는 말로를 보는 게 너무 좋아서 남편 대신 툴리가 있는 편이 말로에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툴리가 이대로 계속 함께 살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말로도 삶을 좀 삶처럼 살아볼 수 있을텐데. 버티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게 가능할텐데.


누군가가 이 영화가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감상을 쓴 걸 봤는데, 내가 볼 때는 열린 결말이 아니다. 이건 비극이다. 그냥 비극이야.



















'매기(그레타 거윅)'은 6개월이상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6개월이상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녀는 아이를 낳고 싶어서 대학 동기인 '가이'에게 정자를 기증받는다. 그 정자로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


그런 그녀가 우연히 인류학 대학교수인 '존(에단 호크)'을 만나게 된다. 존은 인류학 서적으로는 지명도도 있고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는데,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그는 만난지 얼마 안된 매기에게 자신의 소설을 좀 읽어봐줄 수 있냐며 처음 부분을 조금 건넨다. 다시 만나서 그에 대한 감상을 듣고 그 뒤를 조금씩 또 읽어봐달라고 주면서 그들은 자주 만나게 된다.


존은 결혼해서 아내가 있고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더이상 조젯(아내, 줄리안 무어)랑 살기 싫다, 너를 사랑한다, 며 매기에게 매달린다. 매기도 존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결혼해서 아이를 하나 낳았다. 역시 대학교수이며 엄청 유명했던 조젯은 가끔 출장 때문에 바쁘고, 그 때마다 조젯과 존 사이의 아이들 둘까지 매기의 몫이 된다. 매기는 존이 소설을 완성하도록 돕고 싶었고 지원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육아도 자신의 몫이 됐고 살림도 자신의 몫 돈 버는 것도 자신의 몫이 되었다. 그녀는 결혼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친구를 만나 털어놓는다.



"살림도 내가 하고 돈도 내가 벌어."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출판사랑 미팅이 있다고 하면 자신의 미팅을 포기하고 아이들 픽업을 가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한다. 아이들 식사를 챙기는 것도 매기의 몫이다. 그런데 존의 소설은 지지부진하다. 어느틈에 페이지수는 어마어마해지고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점점 재미도 없어지고...


매기는 이 결혼생활이 지친다. 너무 힘들다. 개같다. 존이랑 더이상 함께하기가 싫다. 게다가 애들 엄마라는 이유로 존과 조젯은 하루에도 수차례 통화를 한다. 자신과 존의 관계가 중심이 아니라 자신은 어디 언저리쯤에 있는 것 같아. 그런데다가 조젯을 만나보니 조젯은 커리어에서도 너무 멋진 여성이 아닌가. 매기는 망설였던 얘기를 한다. 너, 네 전남편과 재결합하면 안되겠니?



그런 매기를 보며 매기의 절친 '토니(빌 헤이더)'는 '그냥 헤어져'라고 말한다. 왜 니가 그 사람의 재결합까지 신경쓰냐면서. 매기는 자신이 존을 버리는 건 싫다고 한다. 아아, 나는 이쯤에서 딥빡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자신의 삶을 진창으로 끌고나가는 사람을 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매기는, 존과 살기 싫다면, 존에게 '이제 그만 헤어져' 라고 말하면 된다. 헤어지고 싶다고 자신의 뜻을 밝히면 돼. 존을 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존에게 그 다음 삶을 계획해주다니, 아 너무 빡치는 것이야. 이게 바로 매기의 문제였다. 어쨌든 그 뒤로 매기의 뜻대로 되기는 하지만, 매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이 신경을 쓰고 최선을 다하는거다. 그러면 자신의 삶은 뭐가 된다? 찌끄러기 삶이 된다. 나도 중요한 사람인데, 아니 무엇보다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왜 나를 자꾸 주변인으로 만들어. 왜 내 인생의 조연으로 만들어. 나는 내 인생의 주연인데.


이건 매기도 스스로 인지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다시는 다름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스스로 깨닫고 다짐도 한다.


나는 진짜,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거 진짜 너무 싫고 ㅠㅠ 그런 사람들에게 그것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위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다. 그걸 나중에 알게된 존은 존대로 기분이 나쁘다. 물론 존은 쓰레기지만...



아니, 존도 참..

어휴..

아내의 미팅은 포기시키고 자기 미팅을 주장했는데, 그러다 자기 미팅이 취소됐으면 얼른 그 다음의 과정들을 지가 나눠가져야 할 거 아니야. 어디 소파에 쳐누워서 전와이프랑 수다질이야 이 쓰레기새끼야.

게다가 아내가 있을 때는 매기랑 바람을 피면서 '아내랑 살기 싫어 징징' 이래놓고서는, 캐나다 눈밭에 고립됐다고 갑자기 아내한테 '나는 너를 사랑해' 하면서 매기를 두고 또... 절레절레.

조젯은 존에게 '왜 소설을 쓰냐, 너는 소설을 쓸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데, '내가 소설을 계속 써야 해, 그래야 매기가 내 옆에 있을거야, 매기는 내가 책을 써서 나를 좋아했거든' 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목적이 되는 삶이라니... 이궁.. 진짜.......그러니까 소설을 완성을 못하고 점점 더 쓰레기가 된다..... 쪽수만 겁나 많아져... 이휴.. 밥차려, 아이들 픽업가, 그 사이사이 일해야 해... 말로도 매기도 왜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나. 참 이상하다. 아이는 남자와 여자가 만든 '우리'의 아이인데, 왜 출산과 육아및 가사노동에 있어서 여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저 남자를 사랑했는데 왜 저 남자 때문에 괴로워지는가. 왜 인생은 더 힘들어져. 가장 좋은 남편은 없는 남편인가. 남편이 있어봤자 육아에 하등 도움이 안되고 남편 밥차려줘, 남편 먹일 돈도 벌어야 돼.. 인생 뭔가...





˝어, 그래, 우리 여자들은 말이야, 선택의 호사를 누리지 못해. 우린 무엇보다 애 낳는 기계라고. 물론 그곳도 모든 기능이 정상일 때 얘기지만! 출산과 살림, 우린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하지만 난 달라, 이젠 시대가 바뀌었고 난 평등을 원해. 그러니 당신도 집세를 분담해.˝
˝이 집은 당신 거잖아.˝
˝상징적인 제스처를 하란 거야.˝ (p.284)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서도 베르트는 그런 남편을 만난다. 그림을 그린답시고 살림도 안하고 돈도 안버는 남자. 하다못해 집세라도 부담하라고 했더니 '이 집 니 집이잖아~' 이러면서 밥 먹고 몸만 쏙 빠져나가는 남자. 그림 그린다고 다른 건 일절 안하지만 그림도 안팔려요~~~

진짜 왜들 그러냐 그림 그리는 남자, 글 쓰는 남자... 왜 가사노동과 거리가 먼가..



그거 아냐?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다 쏴죽여버린다. 그런 남편들. 폭력을 저지르는 남자, 가사노동을 여자에게만 짐 지우는 남자, 그런 남자들을 남편으로 뒀다가 다 쏴죽어벼린다고. 탕탕!! 다 죽어라 다 죽어!!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리뷰 바로가기)



영화속에서 매기는 한 시인의 집을 잠깐 빌려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 매기의 집에 '가이'가 정자를 기증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그 때 매기의 집이 보이는데 와, 사방팔방이 다 책이다. 존이 찾아왔을 때도 마찬가지. 책장에만 꽂힌 게 아니라, 그냥 막 아무데나 다 쌓아둬, 보이는 곳이 다 책이야.











아아...나는 그간 책을 책장에만 꽂아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만 많아진다 싶으면 처분하기 바빴는데, 아니, 이렇게 아무데나 쌓아둬도 좋은데? 책장에도 있지만 그냥 막 여기저기 저렇게 탑처럼 쌓아둬도 나쁠 것 없잖아? 괜찮은 것 같다.. 나도 이제 굳이 처분할 생각하지 말고 저렇게 막 쌓아두면 어떨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어때 내 집인데 내 맘대로 하는거지, 뭐. 저거 너무 근사한거다. 물론 먼지가 참 많이도 쌓이겠지. 책장에 둬도 먼지 쌓이는데.. ㅠㅠ




극중 '존'은 교수인데.. 너무 교수 역할 잘 어울려서 웃겼다. 말하는 거 봐.. 뭔가 나는 대화통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타입은 별로다. 되게 현학적으로 말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보다가 빵터진 부분..







남편이 불알 깔고 앉았다는데 와이프가 불알 위로 끌어올려 꿰매버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불알 .. 깔고 앉아본 적 없지만.. 너무 아프겠다. 너무 웃겨서 웃다가 아 아퍼.. ㅠㅠ 막 이렇게 된다. ㅎㅎ

뭔가 불알이 너무 커서 그런건지 너무 밑에 있어서 그런건지, 저게 남자들한테 자주 일어나는 일인건 아닐것같은데, 이 상황에서 토니는 술취한 상태이기는 하다. 뭔가 신체 구조상 술취해서 몸을 가눌 수 없으면 불알을 깔고 앉을 수도 있는건가. 잘 모르겠지만, 조심해요. 아프겠다 ㅠㅠ 아퍼..많이 아퍼... 으윽 너무 아플 것 같아 ㅠㅠ




아프지 말고 살자, 우리. 몸이든 마음이든 정신이든 그게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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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1-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켄지 데이비스는 외모도 연기도 일품이지만, 우아~~ 이름도 멋져요. 맥켄지 데이비스라니....
저도 보러 갈려구요. 다락방님 리뷰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아, 이번 주말에는 안 되겠지만요^^

다락방 2019-11-12 09:42   좋아요 0 | URL
맥켄지란 이름은 서부의 땅부자 남자 이름 같지 않나요? ㅎㅎ 이름도 멋지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힘차게 동의!!
단발머리님, 터미네이터 꼭 보세요, 꼭꼭. 진짜 예술이에요. 저는 또 보러갈 생각인데 으윽,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보시고나면 감상도 남겨주세요, 단발머리님. 아, 진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자가 그 영화 안에 있습니다.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19-11-12 09:45   좋아요 0 | URL
살짝 검색해 보니 그 세상 멋진 여자가 한국에 왔었나봐요. 찜질방 좋아한대요.

안젤리나 졸리 넘 떨리겠어요. 다락방님 사랑 맥켄지 쏠림 현상 땜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1-12 09:4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영화 다 보고 나서 너무 좋아서 검색해보니 내한했었더라고요 ㅠ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저는 진짜 이제 맥켄지만 보고 살거에요. 제 안에 맥켄지 있어요. 맥켄지 출연작들 하나하나 정복해보겠습니다, 천천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1-1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도 보고 싶고 저 영화도 보고 싶고 근데 아직 안 본 영화도 있고... 안 본 책도 있고... 시간이 왜이리 없을까요 ㅜ

다락방 2019-11-13 07:38   좋아요 0 | URL
비연님, 크게 한 번 호흡하시고 ㅠㅠ
시간날 때 보세요.
저는 요즘 맥켄지 나오는 거 다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으하하하

- 2019-11-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다락방님의 맥켄지 볼테야요! ㅋㅋ 메기스플랜은 혹평을 하셨네욥🥺 전 최애 영화인데... ㅋㅋㅋ 제가 매기랑 어떤 부분에서는 성격이(혹은 헛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그래서 현생 진창..)🤧

다락방 2019-11-15 08:21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우리 만나기 전에 맥켄지 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만나고나서 우리 같이 사랑을 앓고 수다떨 수 있을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기스플랜 영화 좋았어요, 재미도 있었고요. 다만 주인공 성격이 너무 저랑 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지, 영화 자체는 좋고 재미있었습니다!! 에단 호크 너무 한심한 교수중년... 연기 잘하더라고요. 맞춤한 배역 ㅋㅋㅋㅋㅋ

- 2019-11-15 08:23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오늘 아홉시꺼 예매 ㅋ

다락방 2019-11-15 08:27   좋아요 0 | URL
꺅 >.<
너무 씐나네요. 제가 다 씐나네요. 공쟝쟝님의 입덕을 미리 환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9-11-15 08:49   좋아요 0 | URL
영화보려고 금요일만을 기다려 왔다!!!!

다락방 2019-11-15 10:32   좋아요 0 | URL
저도 3차 찍고싶은데... 시간이 없네요 우앙 ㅠㅠ

- 2019-11-15 23:17   좋아요 0 | URL
왓더 맥켄지....... ㅠㅠㅠㅠ ㅠㅠㅜㅠㅠㅠ 너무 멋쳐 ㅠㅠㅠㅠㅠ
 
매기스 플랜
레베카 밀러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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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안하고 후회하는 게 나은것 같다. 왜 굳이 그 길로 걸어들어가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하고 인생 이게 뭔가...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세이 굿바이 하는지.
아니 그렇게 남자랑 가정 꾸리고 힘들었으면서 막판에 또 새로운 남자에게 눈 번쩍이는 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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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1-12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더하기 맞아요...🙄

다락방 2019-11-12 08:22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 대하여 페이퍼 쓰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ㅎㅎ

단발머리 2019-11-12 08:24   좋아요 0 | URL
까아약!!!! >.< 기다릴께요!!

- 2019-11-1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마지막에 눈 번쩍였었나요? ㅋㅋㅋ 선명항 반 결혼영화 ㅋㅋㅋ

다락방 2019-11-12 08:23   좋아요 0 | URL
스케이트장에 피클장수가 나타나면서 매기가 활짝 웃죠. 어처구니 ㅋㅋ 살림도 돈버는 것도 자기가 혼자 독박해놓고 이제 돈 버는 피클장수 만나서 좋다는건지.. 에휴..

단발머리 2019-11-12 08:25   좋아요 0 | URL
피클장수가 있어요? ㅎㅎㅎㅎ핫도그 파는 아저씨가 피클 주는 거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기대만발 ㅋㅋㅋㅋㅋㅋㅋ

- 2019-11-12 08:25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 그냥 저는 딸이 누구 아이였는지 힌트라고 생각햇는데 ㅋㅋㅋ 영화의 귀여운 반전이라고 생각햇어요 ㅋㅋ

다락방 2019-11-12 08: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피클로 점점 더 가게를 확장해가는 남자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피클이 그렇게나 맛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님, 처음부터 ‘아아, 저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겠구먼‘ 했는데, 마지막에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는 다른 남자랑 다른‘ 남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능성에 나를 다시 집어넣는 건 이제 안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매기는 이미 독박육아와 살림으로 고단했잖아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