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곤충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 조은영 옮김, 최재천 감수 / 단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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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어릴 적에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었다. 꼬맹이어서 내가 읽었었단 사실만 기억날 뿐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처럼 곤충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보는게 좋을 것이다. 친절하고 다정한 설명과 그림은 내가 곤충에 대해 알지 못했던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학창시절 곤충은 머리,가슴,배로 나뉘고 다리가 여섯개라는 걸 배워 알고 있었지만, 거미는 곤충이 아닌것을 다리가 8개인 걸로 알 수 있다고 해서 엇, 정말 그렇네! 했다.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조카 생각이 나서 이 책을 부러 구입했다. 나는 곤충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오늘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 모기랑 싸웠고 내가 졌다 ㅠㅠ), 조카는 제아빠와 집 앞에 매미 구경하러도 잘가고 어릴 때 걷다가 쪼그리고 앉아 개미도 한참 보았던 터라, 이거 주면 재미있게 보겠구나 싶어 사서 조카에게 주기 위해 구매했는데, 먼저 읽어보길 잘했다. 모르는 거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아. 그렇지만, 어떤 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더라. 이를테면 진딧물 .. 에 대한 거. 아아, 진딧물 너무 무서워요. 좀비같아....




이거봐.. 암컷이 자신을 복제해 수컷이 없어도 새끼를 낳을 수 있는데 다 자란 진딧물을 낳고..그 새끼 진딧물 뱃속에는 또 새끼 진딧물이... 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고 있구나. 잘살자... (응?)



내가 곤충에 대해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좀 더 알게 되었다고 해서 바퀴벌레가 좀 더 좋아지거나 하진 않았다. 다른 곤충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존재를 모르면서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릇된 면이 있지만 안다고 해도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곤충을 관찰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고 공존하길 원하는 마음에 이렇게 책을 써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조금 따뜻하게 느껴진다.



좀 더 많은 곤충을 얘기하는 좀 더 두꺼운 책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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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남자 두 명과 나를 포함한 여자 두명(혹은 세명)과 함께 고깃집에 가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셨다. 함께 있던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서는 한껏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내가 듣기에도 너무 시끄러운데 주변 테이블은 얼마나 더 시끄러울까 신경이 쓰였다. 남자1이 유독 큰 목소리로 떠들때마다 우리 옆 테이블 아저씨들이 쳐다보았고, 나는 죄송합니다, 대신 사과했다. 그리고 남자1에게 좀 조용히좀 하고 술 좀 그만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취한 사람에게 내 말이 가 닿겠는가. 그는 여전했고, 나는 이제 그만 마시고 집에 가자고 했다. 그렇게 자리를 파하기 전에 남자들이 화장실 가겠다고 자리를 비웠는데, 고깃집의 사장님이 왜 벌써 가느냐고 물었다. 저희가 너무 시끄러워서요, 했더니 괜찮다고 다른 테이블들 다 이미 갔다는 거다. 아뇨 우리 옆테이블한테 너무 미안해요, 했더니 옆테이블도 자리 정리중이라면서, 디저트를 준비했으니 이거라도 먹고 가라며 새로운 테이블에 디저트를 놓아주시는 거다. 인원 수대로 앞접시에 디저트가 담겨 있었는데, 그 디저트는 치킨과 과일이었다. 음.. 치킨이라니...


화장실에 갔던 남자들이 돌아왔고 나는 그들에게 여기 새로운 테이블로 와서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디저트를 먹고 집에 가자 했다. 새로운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은 남자 1은 벌떡 일어나더니 '우리가 남긴 술, 그거 다 마셔야지!' 하는게 아닌가. 나는 굳이 다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디저트만 먹자고 했더니 부득이 우리 테이블로 가 소주 반병 이상 남은 걸 챙겨와서는 잔에 따르고 마신다. 어휴 꼴보기 싫어.... 잔뜩 취해가지고 또 술 마시는 꼴이라니..저 술 다 마시고 간다하니 나랑 나눠마셔야 빨리 끝나겠다 싶어서 나도 좀 달라 했는데, 아니 글쎄 이놈이 술을 마시다가 "나는 락방이 집에 데려다주고 갈거야!" 하는게 아닌가. 뭐래..잔뜩 취해서 제정신도 아닌 놈이 누굴 데려다준다는 거야. 나는 그에게 "야, 술 그만 마시고 너나 잘챙겨!" 했는데, "너 데려다 줄거야! 여기 올 때부터 생각했어!" 하는 거다. 으윽 말이 안통해. 나는 더이상 대꾸를 안하고 이것만 다 먹은 다음에 어차피 저새끼 취해서 휘청거리니 나 데려다준다고 깝죽대기 전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자마자 생각한 건 '언행불일치' 였다. 언행불일치하는 새끼네...라는 생각.

아니, 나를 데려다주고 싶었으면 술을 그렇게 쳐마시고 취하지를 말아야지, 그렇게 취해서 뭘 데려다주겠다는건지. 아무리 자기의 마음이 나를 데려다주길 원했다고 한들, 몸이 휘청이고 흔들리는데 뭘 어떻게 데려다준다는거야. 게다가 나랑 술마실 정도면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인데 술 처음 마셔보는 것도 아니고, 머릿속에 '나는 오늘 저사람을 데려다줄것이다'가 있었으면, 술을 마시면서 좀 절제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말은 '나는 널 데려다줄거야' 하면서 술을 먹고픈대로 다 마시면 데려다준다는 생각이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지나. 말과 행동이 너무 달라도 다른게 아닌가 말이다.

행동, 행동이 중요하다 그 말이다. 자신의 생각, 의지, 욕망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면 말만으로는 안된다. 그건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해. 날 데려다주고 싶은 그의 마음이 설사 진심이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그는 나를 데려다주지 못했다. 남은건 그가 나를 데려다주지 못했다는 사실만이 남아. 거기다 대고 내가 '그의 마음만은 진실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는 그렇게 술을 마셔서는 안되었다.


그는 진심으로, 한 점의 거짓없이,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싶었을 수 있다. 꿈의 그 단편적 상황만으로 그가 나를 왜 데려다주고싶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나를 데려다주고자 했다면 거기에는 그의 어떤 목표, 의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자신의 마음을 보이겠다는 생각.


1. 지난번에 신세진 것도 있으니 집에 데려다주면서 고마움을 표현하자.

2. 늦은 밤길 여자 혼자 가기 무서우니 내가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주자.

3. 특별히 할 말이 있으니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둘만 있을 때 하자.

4. 한껏 나를 어필해서 가급적 섹스를 하자.


뭐가 됐든 그러니까 목표가 있었을 거라는 거다. 의도. 그러나 그는 술을 마셔버렸기 때문에 결국 자기의 의도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취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었다. 취해서 횡설수설,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의도가 2번이었다면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누굴 보호해. 치한이 시비라도 걸면 주먹질이라도 할 수 있겠냐. 4번 역시 마찬가지. 그렇게 잔뜩 취해가지고 발기는 되겠냐? 쓰러지기나 하겠지. 의도가 뭐였든 아무것도 못한다고, 아무것도.

그러나 술을 누가 마셨나? 자기 자신이 마신 거다. 자기에게 술을 누가 부었나? 자기가 부었다. 그렇게 취하게 만든게 누구인가? 자기가 그런 거다. 결국 집에 데려다주지 못한건 누구 탓인가? 자기 자신이다. 진짜 세상 제일 싫다. 말 해놓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재수없어.



연애상담을 많이 하잖아요? 저는 이미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면, 사랑이 잘 안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면 상담이 필요 없죠. 또 상담을 해 봤자, 자신이 변하든 상대가 변하든 해야 하는데, 그게 상담으로 가능한가요? 자기 변화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저도 연애 상담을 많이 받는데, 실은 정보를 제공할 뿐이에요. 좋게 끝내고 싶다? 좋으면 왜 끝나겠어요? 상대방의 진심? 그런 건 없어요. 모든 것은 행위가 말해줍니다. 행위로만 판단하면, 의외로 인생이 편해집니다. 쓸데없는 기대와 고민이 사라지니까요. -정희진, 2015.04.29 경향신문 中


출처: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150429191012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_share




꿈에 나온 저 언행불일치 남자가 내가 아는 남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저렇게 취해서 헤롱거리는 거 진짜 내 타입 아니라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꿈에서도 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잔뜩 취해서 네가 너를 데려다줄거야! 하는데 꼴보기 싫다고 생각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데려다준다고 말했으면 나를 데려다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어야 한다. 그래서 나를 데려다주는 걸 행동으로 옮겼어야 해. 이 미련한 놈아. 으이그..별로야 진짜.

천개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았다고 천 번 말해보았자 데려다주지 않은 행동만이 남았다.


갑분꿈속남자욕하기.... 인생이여.....




어제 퇴근길에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도서인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를 읽으면서 갔다. 지하철에서 읽는데 와 너무 좋은 거다. 이대로 집에 들어간다면 나는 지금 매우 피곤한 바, 씻고 바로 잘게 뻔해. 조금만, 조금만 더 읽다가자, 하고는 지하철에서 내려 집 근처의 까페로 쏙- 들어갔다. 사이렌오더로 그 뭣이냐... 그 민트맛 나는 티..를 주문하고서는 자, 책을 읽자고 펼쳤다. 어떤 페이지는 숫제 한 장 전체에 밑줄을 긋고 싶은, 그런 책이다.


















한시간은 읽어야지 마음 먹었는데 까페 안이 너무 추워서 한 30분 있다가 나온 것 같다. 히히히히히.



그리고 어제는 책들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생일이라고 또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이유로, 아무튼 별별 이유로 사람들이 책을 보내줘서, 어제 내가 주문한 것까지 총 네 개의 알라딘 박스가 내게로 왔고, 저 책들 중에서 6권이 선물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생일 좋아. 생일 짱이야. 매일매일이 생일 같아라. 책 선물 넘나 기분 좋은 것...





그나저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도서 디게 두껍네...



아무튼 언행불일치한 삶을 살지 않도록 하자. 딱 싫어, 딱.

뭐, 나도 다시태어나자는 내 말에 책임을 지고 있지 않긴 하지만... 음... 킁킁...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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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8-1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거 정말 꿈 맞아요? 꿈 디테일 돋네... ㅋㅋㅋㅋㅋ
(왠지 데려다주겠다고 한 가장 큰 이유는 4번일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생일선물로 받은 책들이 다 엄청 좋은 책이네요.선물하신 분들 안목이 휘유~ +_+

다락방 2020-08-14 10:16   좋아요 0 | URL
몇 번이어도 다 한심하지만 4번이면 진짜 더 한심하죠. 술 잔뜩 취해서 어떻게 섹스를 해요. 지 몸 하나 버텨내지를 못하는데. 한심하기 짝이없는 언행불일치 새끼에요. 꿈속의 남자한테 분노 터지네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노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슴에 화가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섹스를 못해서인가?)

네, 다 좋은 책들이라서 또 초조해요. 아 이거 언제 다 읽지, 이제 진짜 책 그만 사자, 이 책들 다 언제 읽지, 뭐부터 읽지 이러면서 초조해요. 아오 성격 진짜 빡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08-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침부터 웃습니다.

다락방 2020-08-14 13:44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 안녕하세요, 가슴 속에 화가 많은 다락방입니다!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봉투를 뜯자마자 딸기향이 나고 내릴 때도 딸기 향이 강하게 나지만, 메주인지 된장인지 무언가 발효된 장 냄새 같은 것도 약간 섞여서 나니 이 커피에 한해서라면 원두를 사기 전에 드립백을 먼저 사서 시음해보기를 강력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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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8-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된장이라니 젠장 내 원두 200그램...

다락방 2020-08-14 09:28   좋아요 0 | URL
다른 친구는 전혀 장냄새 못느꼈대요. 잠자냥 님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드셔보세요!!

바람돌이 2020-08-1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테오피아 예가체프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인데 장냄새라뇨. ㅎㅎ 그나저나 알라딘 커피는 포장이ㅜ진짜 멋지네요.

다락방 2020-08-14 13:45   좋아요 0 | URL
커피 매니아 분들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좋아하시는가봐요. 커피를 아는 분들의 커피랄까요. 이 커피에 대한 리뷰에 폴스타프님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좋아한다고 쓰셨더라고요. 참말로 여러분께 민망하네요... 장냄새라고 해버렸으니 이를 어쩜 좋단 말예요? 하하하하하

저도 알라딘 커피 포장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커피도 포장 디자인 너무 예쁘죠!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서 매달 새로운 커피가 나오면 여동생이 잽싸게 사 마신다. 그리고 후기를 나랑 공유하는데, 이 커피에 대해서는 청국장 향이 난다면서 별로라고 하는거다. 지난번에 건자두 향이 난다는 모모스 커피를 마시면서 나 역시 된장 향..을 맡았던지라, 새로나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에 대해서는 나의 경험에 여동생의 감상을 덧붙여 일단 드립백으로 사보기로 했다. 핸드 드립용 원두를 사기 전에 미리 테스팅 해보자, 한 것. 그렇게 오늘 이 드립백을 내리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봉투를 뜯자마자 웃음부터 나왔다. 왜냐하면, 정말 딸기 향이 나서! 보통 커피 구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크 초콜릿, 감귤.. 등등 써있어도 그 향을 맡기 위해서는 좀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 커피는 음미고 뭐고 할 시간이 전혀 필요가 없어. 봉투 뜯자마자 똭-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딸기 향이 나는데, 딸기라고 써진걸 봤으니 딸기라고 생각했지, 만약 써진 걸 보지 못했다면 뭔가 상큼달큼한 과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다. 딸기라고 콕 짚어낼 순 없었을 듯. 하하하하 진짜 딸기향 나네, 하면서 뜨거운 물을 붓는데, 그렇게 붓는 와중에도 딸기 향이 난다. 요점인즉슨, 내리기 전에도 내리고 난 후에도 딸기 향이 난다는 것.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딸기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내리고 있는데, 으이크, 평소보다 보쓰가 빨리 출근해버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이나 냄새에 예민한 보쓰... 그래서 커피도 본인이 마시는 것만 고집하는 보쓰인데, 사무실 들어서자 마자


"뭔가 볶는 냄새가 난다?"


하시는거다. 아이쿠 이런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나는 들었지만 못들은척 이를 어쩌나..하다가, 보쓰가 재차 말하는 바람에 에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하게 말했다.



"제꺼 커피를 내려서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처하기 짝이없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커피 향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하필 이거 내릴 때 왜 보쓰 출근 빨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셔보니 드립백의 특성인건지 좀 싱겁다. 내가 물을 많이 넣은거겠지... 남아있는 엘 보르보욘 다 마시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도 원두로 사도 괜찮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는데,



1. 뜯자마자 딸기향이 난다.

2. 그런데 장(그것이 청국장이든 된장이든)의 향도 난다.


그간 나온 알라딘 커피 중에서 호불호가 가장 갈릴 것 같은 커피다. 나에게는 좀 웃긴 커피다. 웃기고 난처한 커피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커피 내리면서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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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8-1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향이라는 것도 신기한데 장 냄새 어쩌란 말이냐 ㅋㅋㅋㅋㅋㅋ 전 원두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상상하기 어렵지만 담에 책 살때 이건 꼭 사서 먹어볼려고요.
딸기향 플러스 청국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4 08:38   좋아요 0 | URL
저도 원두 차이를 잘 몰라서 무슨무슨 향이라고 해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 커피는 확실히 딸기향이 납니다. 뭔가 상큼한 과일 향이 뽝- 나요.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그런데 호불호 완전히 극과극으로 갈릴 것 같으니 일단 드립백 하나만 사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반유행열반인 2020-08-1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딸기맛 커피는 처음먹어 봐요 ㅎㅎㅎ

다락방 2020-08-14 09:28   좋아요 1 | URL
뜯자마자 너무 웃겨서 웃었어요. 아니 진짜 딸기향이야!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요? 저 어제 책 주문하면서 이거 같이 주문했는데 뭔가 상품하자 있는 거 발견된 게 있어서 나중에 보내준다는 메모와 함께 이 커피만 안 왔더라고요???? 알라딘도 장 냄새를 맡은 것인가....... 걍 취소할까 ㅠㅠㅠ 심지어 원두 200그램짜리로 했는데............. 커피 마시면서 된장 마시는 기분은 싫은데.... ㅠㅠ

다락방 2020-08-14 09:30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커피에 대한 구매자평 살펴봤는데요 된장 냄새 얘기한 건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잠자냥 님. 너무 두려워 마시옵소서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산뜻하고 가볍대요. 근데 저는 식으니까 된장향이 더 강하게 느껴져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금 이 원두를 살까말까 망설이고 엘 보르보욘이나 한 잔 더 내려마시려고요.

잠자냥 님 화이팅!

잠자냥 2020-08-14 09:33   좋아요 0 | URL
어쩌면 다들 커피 100자평 이벤트로 천원 받고 싶어서 된장 냄새 애써 무시했는지도 모르잖아요...ㅠㅠㅠ 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4 09:37   좋아요 1 | URL
아? 그런 이벤트 중이었나요? 전 땡투 목적으로 썼는데... 이 리뷰 땡투 받으면 70 원..

아아..나는 스케일이 작아도 너무 작구나....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근데 제 여동생도 장 냄새 나서 싫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장 냄새가 누군가에게 특히 예민하게 느껴지는가 봐요. 뭐, 모든 냄새가 그렇긴 하지만요... 잠자냥 님 내려 마셔보시면 꼭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

Falstaff 2020-08-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어떤 감각을 지녔으면 커피에서 청국장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진짜 진짜 진짜 궁금합니다!
예가체프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인데요, 이 커피 만큼은 로스팅 기계로 볶은 거 말고, 참나무 숯의 백탄으로, 직화 볶음커피를 구할 수 있어서 그것만 사서 마십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 글 읽고 댓글 단 다음에 잘 생각하니까, 거의 모든 커피에서 된장 비슷한 냄새 나는 거 같아요. 아 이를 어째 앞으로 커피 마시면서 계속 된장, 청국장, 화초장, 고추장 냄새 맡을 거 같으니....
다락방 님 때문입니다. ㅜㅜ

다락방 2020-08-14 10:04   좋아요 0 | URL
식으니까 더 간장 향이 나는 것 같아요. 진간장도 추가합니다. ㅎㅎ

제가 위에 잠자냥 님 댓글에도 답했지만 다른 분들의 평 보면 산뜻하다는 게 주를 이루더라고요. 저처럼 장의 향이 난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저랑 제 여동생만 이거 장냄새 나네.. 했습니다. 저랑 제 여동생이 장 냄새에 민감한 사람인가 봅니다. 아니면 과일의 어떤 향이 커피랑 섞이면 장냄새와 헷갈리는 건지도.... 아무튼 저는 장 냄새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사람인것입니다. 하하하하하.

앞으로 폴스타프 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커피생활을 응원합니다... 장냄새는 잊으세요..... 그럼 이만.....

 

현재 8월 도서인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는 너무 좋다. 우리가 함께 읽는 책이 대부분 다 너무 좋은 책들이긴 했지만, 이번 책은 특히 더 좋아. 서론부터 좋았는데 본문에 들어가니 막 더 미치겠다. 모두들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함께 읽고 있는 멤버들이 북마크 다다다닥 붙인 사진들 저마다 인증하는데, 밑줄 그어야 할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안드레아 드워킨, 캐서린 맥키넌, 디 그레이엄 언급되는 것도 좋은데, 디 그레이엄의《여자는 인질이다》는 우리가 이미 함께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멋져..우리 너무 잘한다..

드워킨과 맥키넌의 책은 나는 '책바다' 서비스로 읽어보긴 하였지만, 재출간 된다면 바로 함께 읽기로 멤버들과 약속했다. 이 책 읽으면서 멤버들도 너무 궁금해하는 고전이다.

다시 말한다.

강조한다.


'안드레아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의 책은 재출간되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20년 남은 9-12월 도서를 공지한다.


















9월: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지은이), 《페미니즘:교차하는 관점들》

10월: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11월, 12월: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10월 도서는 그간 읽은 책에 비하면 약간 약한감이 있긴 하지만, <공간/지리학/이주>관련 페미니즘 도서라고 하니 다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게다가 11,12월 도서가 아무리 재독이라 해도 빡센 도서이니, 그 전에 좀 덜 빡센 걸로 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랬는데 설마 빡센건 아니겠지...11,12월 도서는 우리가 이미 함께 읽은 책이라 이미 가지고 있고, 9월과 10월의 도서도 오늘 내일중으로 내게 도착할 예정이다.


사람들 너무 ... 참...... 뭐랄까.


요며칠 생일 선물로 책을 선물 받아서 그것들이 내게 오고 있는데, 아니.. 사람들 너무........다정하고.....신기하고...... 좋아. 대체 책 읽는게 뭐라고, 그리고 내가 뭐라고, 내가 책 읽는 거 막 응원해준다. 며칠전 트윗에서도 트친분이 앞으로도 열심히 독서하라고 응원해주셨는데, 책읽기 응원은 뭔가 가슴 따뜻해지는 부분이 있어. 내가 책 읽는 거 왜 응원해요? 응원해주니까 좋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응원은 다락방을 힘나게 한다. 좋은 사람들... 책 읽는 거 응원해주고 선물해주고 그러는 거 진짜 너무 감사해요. ㅠㅠ



게다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더덕단처럼 드러나게 참여한다고 밝히고 읽고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말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따라 읽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따라가지 못하지만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하는 분도 계시고, 외국에서도(프랑스!) 이 리스트를 따라오는 분이 계셔. 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가. 진짜..복받을 일이다...내가 잘하고 있다 정말 ㅠ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진행하면서 여성주의 관련 책들을 자꾸 메인에 노출 시키는게 목표였는데, 그게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좋다. 멤버들이 읽고 쓰고 그게 화제의 글이 되면 그 책이 노출되는데, 자꾸 노출될수록 북플에서도 읽고싶어요 표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비록 우리 공식적인 멤버들 나를 포함 7명이지만, 어떻게든 여성주의 책을 읽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단순히 함께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고 쓰기'라고 룰을 정한 건 정말 너무 좋은 방법이었다. 액션을 취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액션을 취해야 해!

며칠전에 누군가가 내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영 짜증나는 인간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니 참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보부아르의 제2의 성 계속 읽어야겠다 생각하신 분들, 이번 기회에 우리와 함께 읽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벽돌같은 책도 어떻게든 읽어지더라고요. 11,12월에 제2의 성에 도전해보세요! 저마다의 이유로 공식적 참여가 어렵고 불편한 분들이 있으실텐데, 꼭 댓글 달고 '나도 할게!' 하는게 아니어도, 다른 멤버들이 읽고 쓰는 글 보면서 함께 읽고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읽고나서 누군가에게 그 책에 대한 감상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건 정말 중요해요. 그것이 독서의 완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책장에 꽂아두면 내가 읽은 내용과 감상은 빨리 날아가고 사라져요. 그러나 누군가에게 그 책에 대해 말하고 또 글로 남기는 등의 독서 '후' 활동을 한다면, 그 책에 대해 나에게 더 많은 것이 남게 됩니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꾸준히 독후활동을 하세요. 그것은 독서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내 말을 믿으시오, 여러분..



















아마도 이번 주에 처음 이 커피를 내린 것 같다. 친구가 마셔보라고 준 커피 내리고, 아메리카노 사 마시고 하느라, 내 책상에 내가 가지고 있던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은 이번 주에 처음인 것 같아. 오랜만에 오늘 뜨거운 물을 붓고 내리는데, 와, 향이 진짜 기가막힌 거다. 너무 좋으네... 커피 매니아 내 동생도 그간 알라딘 커피 중에서 이 커피의 원두 향이 제일 좋다고 했더랬다. 내리는데 진짜 기가 막혀.


커피..커피란 무엇인가.

내가 커피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마시는 액체라고는 물, 술, 커피..가 전부이긴 하지만, 커피는 사실 습관에 가까워. 게다가 내리는 순간의 향이 이미 만족감을 다 주고 있기 때문에 내린 커피를 굳이 다 마시지 않아도 내게는 아쉬움이 없다. 그런데 이 커피.. 커피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여러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커피를 내려줬는데, 나는 핸드 드립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정말이지 커피에 대한 지식 전무한 상황에서, 그저 서버에 드리퍼 올리고 커피 담아서 뜨거운 물 부은게 전부인데, 그 일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는가 보다. 그 사람들..커피 마시거나 내릴 때, 아침에 눈을 떠서, 내가 커피 내려주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기분 좋게 해주려고 가져가 내려주긴 했지만 내 예상보다 더 좋아하니 너무 기쁘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 커피를 준비해와서 누군가 내려준 것이 그들에게 기쁨이었다면, 내가 내려준 커피를 그들이 너무나 기쁘게 마시고 추억하는 것은 나에게 기쁨이다. 역시 애정이란 건 누군가에게 뭔가 먹이고 그걸 행복해하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여... 결국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 또 그 기쁨이 내 행복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나는 말레이시아에 치즈를 가져갔고, 제주도에 치즈칼과 도마를 가져갔고, 부산에 커피를 가져간 것이다. 행복의 해피니쓰...




그나저나 연애할 때보다 더 많이 '같이 살자'는 말을 더덕단으로부터 듣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웬만한 애인들이 했던 것보다 더덕단으로부터 듣는게 더 만족도가 크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 설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아아 나는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이성애자구나...라고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보다 술이 좋고 애인보다 더덕단과 같이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더덕단 같이 살아도... 우리 24시간 붙어있진 말자. 나는 그러면 매우 곤란해지는 사람이야. 더덕단 같이 산다면 저는 두집살림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별채를 달라!



이만 총총.



그런데 이 페이퍼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방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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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8-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주제는 아마도 저보고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나 제2의 성을 읽으라고 하는거 같은데요. ㅎㅎ 이정도 뽐뿌면 맘이 확 기울긴 합니다. ㅎㅎ 선한영향력 하나 추가 하셨어요. 급 커피가 당겨서 커피 내리러 갑니다. *^^*

다락방 2020-08-13 10:34   좋아요 0 | URL
크 바람돌이님. 두 책 모두 너무 좋은 책이라 한 권만 선택할 순 없고 두 책 모두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쉽지 않은 책인만큼 천천히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면서 제2의 성을 독파하는 겁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0-08-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읽고 있는데요. 아, 서론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여자는 인질이다>, <가부장제의 창조>, <혁명의 영점>, <에코 페미니즘>급이에요. 이런 좋은 책을 추천해주신 눈밝은 독자이자 다이내믹 러블리 작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방장 다락방님께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8-13 10:35   좋아요 0 | URL
저도 서론부터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여러곳에서 아주 많은 여자들이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몽땅 쏟아부어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나섰다는 걸 이렇게 알게될 때마다 가슴이 막 뻐근해져요. 그런 한편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부르짖고 행동하자고 생각하게 되고요. 정말 너무 좋으네요, 너무...

단발머리님,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덕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진심입니다. 애정 가져가세요.

2020-08-13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8-13 10: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0-08-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발주자로서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번 책 너무 영향력이 막대해서 아끼면서 읽어야지 이러다가는 하루종일 내내 붙들고 있을 거 같아서 전 쉬고 있어요. 아침.... 커피를 내린다...... 다락방이 보인다....... 후훗, 커피와 책, 술 하면 이제 다락방님 생각 저절로 떠오를 거 같아요.

다락방 2020-08-13 17:45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과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면서 또 기쁘기도 해요. 무언가 ‘하고싶다‘는 욕망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은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게 독서라면 정말 더 있는게 나아요.
이번 달 도서도 열심히 읽고 다음달도 그 다음달도 우리 계속 열심히 읽읍시다. 10월엔 프로이트 입문서도 등장할테니, 우리 힘내서 뚜벅뚜벅 걸어가자구욧!

- 2020-08-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다 읽고 밀린페이퍼들 읽고 있는 한산한 오후, 챙겨 읽었다 생각했는데 빼먹은 페이퍼다 ㅠㅠㅠ 앞으로는 빨리빨리 읽으면서 같이 감응 하도록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