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프로이트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에 나르시시즘은 발달의 한 단계로 간주될 수 있는데, 결국 자신에 대한 사랑은 다른 대상에게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러한 사랑은 보통 부모 중 한명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자기애를 다른 사람에게로 전이시키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원래의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심각한 정신 질환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정신병의 발달 과정을 따라 진행된다.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 정신병의 징후들에는 자기 자신만이 중요하다는 망상, 정신분열증, 환각, 늘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편집증적 감정이 있다. 가장 심각한 경우에 환자는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도 맺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의 정신 바깥에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그에게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164-165)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나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 너에 대한 내 사랑이 너무 커." 라고 말하면서 상대에게 집착하고,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커가 되어버리는 사람들이야말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비대한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상대가 없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수 없고, 상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게 이해가 안되고, 상대가 내게 헤어짐을 말한 것이 인정되지 않는 것은,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고 자기 자신만을, 자기 자신의 기분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다. 자기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자기 자신이 아픈 걸 받아들일 수 없어서 헤어진 연인에게 들러붙고, 집착하고, 그러다 상대의 주변인들에게까지 접근하고, 어떻게든 연결되려고 별별 수작을 다하면서, 그러나 자기는 그것이 상대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거다. 그건 자기 자신을 사랑해서 돌아버린 것에 다름 아니다. 상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거다. 그사람이 집중하는 건 '내가 사랑하는 상대' 가 아니라 '너를 이토록 사랑하는 나'인 것이다. 이런 나를 감히 떠나? 이런 나를 배신해? 이런 내가 싫어? 이런 나를 거절해? 는 결국 연인에 대한 폭력의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타인과 관계맺기 어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타인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기분이고 자신의 마음인데,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괴롭다고, 싫다고, 아니라고 말해도 돌아서지 않는건,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리안 모리아티'가 자신의 소설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당신이 계속 전화를 걸었을 때, 패트릭은 어떤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당신이 갑자기 나타나면 패트릭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패트릭은 그날 밤 두려웠을까요?"

이상한 건, 지난 3년 동안 나는 패트릭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작 패트릭이 어땠을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거야.

"폭력을 휘두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육체적인 폭력만 폭력인 건 아니에요. 당신은 패트릭을 무기력하게 만든 거예요."

"무기력하게 만들다뇨? 나는 패트릭을 사랑했어요. 그저 다시 함께하기를 바란 것뿐이에요."

"다시 생각해봐요, 사스키아."

내 정신과 의사는 나를 어디로든 달아나지 못하게 했어. 마치 나를 거울 앞에 세워놓고는, 내가 자꾸 외면하고 다른 곳을 보려고 할 때마다 내 어깨를 붙잡고 다시 거울 앞으로 돌려놓는 것처럼 느껴졌어. 내가 손으로 눈을 가릴 때마다 그녀는 내 손을 부드럽게 잡고 내 옆에 가지런히 내려놓는 거야. 마침내 나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게 말이야. (p.621)



'나'를 너무 사랑해서 '너만 생각했다'는 것이 '너에 대한 사랑'인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타인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배려할 줄 모르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스토커가 되고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된다.




이 책, 《프로이트 콤플렉스》를 읽다 보면 정신분석학에서 사용하는 기본적 어휘에 대해 알게된다. 물론 우리가 그런 기본 어휘를 반드시 이 책으로만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뉴스에서, 영화에서, 일상에서 들어 알고 있는 단어들일거다. '전이'나 '역전이'란 단어 역시 마찬가지. 이 책에서 처음 본 건 아니고 또 어떤 것인지 모르는 바도 아니었지만, 이 책에서는 본문에 언급되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짚어 설명을 해준다.



전이transference 강력한 감정, 특별히 성적인 감정, 그러니까 원래 다른 사람을 향해 있던 강렬한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분석 과정 중에 의사에게로 이동하는 상황을 말한다. 처음에 이는 분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문제 같았다. 의사에 대한 증오나 사랑은 환자와 의사의 공동치료 작업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곧 전이가 정신분석의 중심적인 도구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들은 그들이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들을 분석자와의 관계 속에서 실연하게 되는데, 처음에 그들은 자신이 이전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분석자를 향한 이러한 반응을 분석하고 재구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분석이 이상적으로 수행되면 환자들은 분석자를 향한 반응들을,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원래 대상(종종 이 대상들은 환자들의 부모가 된다.)에게로 다시 이동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정신분석 과정에서 "환자들의 병의 원인이나 동기들(물론 사악한 동기들까지 포함해서)이 환기되고 환자들로 하여금 이를 의식하게 만듦으로써분석의 목적들이 설명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이 관계는 끊임없이 해체된다. 정신분석학의 가장 큰 장애물처럼 보였던 전이는, 만야 ㄱ그것의 존재가 매번 확인되고 환자에게 설명될 수 있다면, 분석을 수행하는 데 가장 강력한 협력자로 고려될 수 있다."(Freud 1905a :159) 실제로 전이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분석은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p.83)



이론을 달달 외우고 암기하는 것은 때로 무섭다. 그 이론으로만 적용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다보면 젊은 여성환자가 프로이트에게 짜증을 내고 이제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때 프로이트는 그것이 환자의 전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환자가 성인남자로부터 받은 학대를 프로이트에게 푼다고 생각하는 거다. 2020년에 이 책을 읽는 나로서는, 하아, 그냥 프로이트가 하도 내 말을 들어쳐먹질 않아서 빡친것 같은데...라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어. 내가 상담하러 갔는데 자꾸 '너는 이래서 이래', '너는 그런거라니까' 라고 뭔가 자꾸 어긋나는 말 하는 것 같으면 빡이 오잖아요, 누구나... 아무튼 그렇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다가 상담해주는 의사에게 감정이 생기는 것은, 환자에게는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 때는 내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또 누구에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이르게 된것일텐데, 의사는 내 말을 잘 들어주고 거기에 대해 대꾸를 해주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성적인 혹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찾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이가 환자가 분석자에게 생기는 감정이라면, 분석자 역시 환자에게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라고 한다. 나는 이 '역전이'에 대해서라면 '섀넌 도허티'가 주연한 영화 《블라인드 폴드》가 퍼뜩 떠오른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인이라고 뻥치고 친구들과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다 본 야한 영화인데, 섀넌 도허티가 야한 거 찍었다고 해서... <베벌리힐스 90210> 의 주연이 야한 영화를... 해서 보았던 영화였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줄거리는, 섀넌 도허티가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만족을 통 느끼질 못해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을 한다는 거다. 상담을 받고 남편하고 다시 섹스를 해도 통 좋아지질 않았는데, 당시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었고, 섀넌 도허티는 큰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연쇄살인법 역할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남편은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고 섀년 도허티의 눈을 가리고 침대에 묶어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섹스를 시도하는데, 이에 아내인 섀넌 도허티는 모처럼 흥분하게 되는거다. 아무도 이 영화 찾아서 볼 것 같지 않아 결말까지 얘기하자면,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멈추라고 할 때에도 멈추지 않았고... 실제로 바깥의 연쇄살인범은 남편이었다는 충격적인(!) 스토리... 정말 연쇄살인범에게 연쇄살인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 정신과 의사는 자기 병실에 있다가 앗, 이런 저런 내용을 종합해보니 그녀의 남편이 연쇄살인범 같은데? 이런거 알게 되어서 어쨌든 구출해내는 내용인데, 그 남편과의 일 전인지 후인지 이 정신과 닥터는 환자에 대한 욕망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병원 책상에 .....

그리고 영화에서는 이렇게 역전이로 환자와 섹스를 하게된 의사를 결국 그녀의 삶 전체를 구하는 구원자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게 내가 고3때 본 영화니까 벌써 얼마전이야.... 이런 내용을 나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거 적다보니 다시 보고 싶은데 구할 방법은 없겠지. 넷플 같은데에 이런게 올라와 있을 리 없겠지....





오, 그리고 아버지. 프로이트는 아버지에 대해 얘기한다. 심지어 종교와 아버지...


프로이트는 종교적 신념이 인류에게 보호를 약속하는 동시에 처벌 가능성으로 인류를 위협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이론화시킨다. 그에 따르면, 종교는 사실 소망을 충족시켜 주는 환상이다.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사회에서 종교는 미신으로 간주되어 버려져야 마땅하지만, 프로이트가 보기에 종교가 미신으로 간주되어 조만간 포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인류는 미신들, 그러니까 종교가 약속하는 절대적 가치들을 뜻하는 미신들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 느꼈던 무력함 때문에 인간은 종교에 의존하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아이에게 최초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는 부모는 종교의 차원에서 안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처벌을 내리는 신으로 재창조된다. 늘 그랬던 것처럼 프로이트는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199-200)



이 '종교'와 '아버지', 그 강력한 존재에 대해서라면, 얼마전에 읽은 '안정혜'의 《비혼주의자 마리아》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책 속에서 기독교 신자인 여자들은 '왜 우리에겐 아버지가 그렇게 많으며,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기를 힘들어 하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하나님 아버지, 친아버지, 영적인 아버지의 트라이앵글.






















나는 잘 모르겠다. 주양육자도 대부분 엄마고, 자식이 무언가 잘못되면 무조건 엄마 탓을 하면서, 그러나 중요한 건 왜 아버지라고 하는걸까...



마지막으로 프로이트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남근' 그리고 남근에 대한 해석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일전에 한 유명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서 기차와 터널을 남근과 질의 은유라고 성적 흥분을 느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터널 질, 기차 남근" 관련 기사




2000년에 출간되고 2010년에 국내에 번역된 이 책에서, 파멜라 투르슈웰은 정확히 바로 저 은유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정신분석학이 모든 것을 궁극적으로 성적 욕망과 연관 짓는다는 생각은, 정신분석학과 관련된 일반적인 (그리고 잘못된) 가정 중 하나이다. 이런 가정에 따른다면 프로이트주의자는 사람들이 성과 관련 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에도, 실제로는 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어떤 환자가 소파에 누워 지난밤 꿈에 터널을 지나가는 기차가 등장했다고 말하면, 정신분석자는 흰색의 긴 수염을 어루만지며 "흠, 기차는 남근을 상징하고 터널은 여성의 질을 상징하므로 당신은 당신 어머니와 성관계를 갖는 판타지가 있는 것입니다."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정신분석학을 비웃는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엉터리 분석'이라 불렀을 이런 패러디 같은 예 또한 분석 장면과 관련하여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 준다. (p.23)



헤헤..프로이트가 길쭉한건 남근이라고 그러니까 기차 남근 헤헤... 나는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을 하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헤헤헤...이러고 있을 거 생각하니까 너모 기가차.. 으휴....

그 해석을 프로이트 님이 싫어하십니다...




내가 이 페이퍼를 쓰면서 지금 또(!) 깨달았는데, 정말 소설 읽기는 매우 중요하다. 소설을 읽는 것은 매우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유익한 일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언급한 나르시시즘에 관한 것, 그러니까 스토커에 관한 것도, 리안 모리아티가 자신의 소설에서 언급하지 않나. 프로이트를 비롯한 다른 정신분석학자나 심리상담사 선생님들이 이론적으로 얘기하고 해석해주는 것들을, 소설가들은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여러분, 소설을 읽으세요!! 소설이 짱입니다!! 소설은 참말로 대단하단 말이야? 그 안에 다 있다, 한 편의 이야기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모두... 샤라라랑-




코로나 시대가 되고부터는 아마도 나의 저 내면 깊숙한 곳의 욕망과 일치하여 벌어진 일이겠지만, 주말에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것이 작은 기쁨이 되었다. 딱히 어떤 요리를 하겠다는 큰 포부는 없지마는... 텔레비젼 보다가 쉬운 요리가 나오면, 오오, 저거 주말에 해볼까? 나도 자신있는 요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하게 되는 것.

엊그제는 퇴근해 밥을 먹고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삼시 세끼>에서 차승원이 '김치 수제비'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와, 엄청 맛있겠다. 게다가 별로 어려운 것도 없어보여. 사실 수제비는 내가 되게 싫어하는 메뉴인데(그 덩어리 밀가루. 윽!!), 얇게 만들어서 저 김치 육수랑 먹으면 끝내줄 것 같단 생각이 드는거다.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 수제비야 뭐 그냥 맛있겠지만, 차승원은 거기에 고춧가루도 좀 넣고 오뎅도 넣고 해가지고 뭔가 진한 국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기대 잔뜩 되어가지고, 언제나 그렇듯이 아빠와 엄마에게 예고했다.


"이번 일요일 점심엔 내가 김치수제비 해줄테니까 딱 기다려!"


어제 퇴근하고 가니 아빠는 내게 '나는 기다림이 있어서 행복해' 라고 말씀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덧붙이시기를 일요일 너의 수제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 배터지게 먹게 해줄게. 잔뜩 해가지고!!" 했더니,


"조금만 해..맛없게 할텐데.."


네???????

그럴거면, 왜 기대한다 하셨나요, 아버지...



아무튼 일요일에 시도해서 성공하면, 추석 때 불렀던 친구1, 친구2 불러서 조만간 다시 대접할거다. 내가 영혼의 소울푸드로 만들어주겠어. 움화화화화화화화핫. 벌써부터 김치수제비 먹을 생각에 땀이 난다... 소주랑 먹으면 진짜 개꿀이겠지.....




라고 프로이트 페이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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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0-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의 전이, 역전이의 실례가 다락방님이 예전에 읽었던 소설, 예전에 보았던 영화에 진짜 딱! 똑같이 존재하고 있네요!
신기해요!!! 이런 글을 공짜로 읽어도 되나요? ㅠㅠ (공짜로 읽는 나.... ㅠㅠ)

프로이트 아직도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아서 예습의 의미로 읽는데, 참 재미있네요. 마무리의 김치수제비가 화룡점정이고, 그리고 사진이.......... 이야~~엄지척입니다!

다락방 2020-10-15 11:54   좋아요 0 | URL
저는 막연히 프로이트 어려울 거라 짐작해서 좀 두려웠는데요, 제가 그간 소설책을 많이 읽어뒀기 때문에 프로이트 읽기가 좀 수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있게 잘 읽히더라고요. 특히나 프로이트가 젊은 여성환자들과 불화할 때는 더 재미있어요. 저는 프로이트에게 빡치는 그 환자가 됩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2020년을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아무튼 소설을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지금 소설을 예전보다 덜 읽어서 초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단발머리님 초대해 김치수제비 끝내주게 끓여서 대접하고 싶습니다. 독립해야지...(뒤돌아 터벅터벅 걸어간다..)

syo 2020-10-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감님은 세워놓고 대각선으로 보니까 더 녹록지 않게 생겼다는 느낌이다.... 별로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5 18:12   좋아요 0 | URL
흐음.. 눕힐걸 그랬나요? 🙄

- 2020-10-15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페이퍼다🤯 이렇게 엮어서 쓰고도 마지막은 김치수제비야!!!!
이렇게 지적이고 감성적이며 맛있는 음식까지 들어있는 페이퍼를 쓰려면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6 07:44   좋아요 1 | URL
소설을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고 제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나 프로이트 페이퍼에 재능 있나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0-10-16 07:5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알고보니 그토록 싫어하던 프로이트는, 글쓰기 영감의 보고!!! 자, 전이 역전이 다음번엔 투사! 방어기제! 가죠! 맞춤 소설 추천츄천😣

다락방 2020-10-16 08:54   좋아요 1 | URL
좋아한다고 다 잘맞는 것도 아니고 싫어한다고 다 안맞는 것도 아니듯이 프로이트... 저랑 나름 잘 맞는 사람이었나봐요. 같은 시대에 살았다면 엄청 틱틱대면서 베프 먹었을지도 몰라. 또 모르지, 내가 집으로 불러서 김치수제비 해줬을지도..그러면서 ‘야 판타지 같은 개소리하지마‘ 라고 하는거야..소주 따라주면서....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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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책의 제목에 확 끌리지 않을까. 제목부터 너무 재미있지 않나.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니. 책벌레로부터 쏟아져나오는 에피소드는 또 얼마나 공감이 될까. 그런데, 와, 책벌레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없다니, 당황했다. 중간쯤 읽고 책장을 덮은 뒤에 다 읽을까 말까를 오지게 고민했는데, 너무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를 내가 너무 받기 때문이었다. 책벌레는 작가 남편인 프랑스 남자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만, 그러니 제목으로 정했을 것이겠지만, 책벌레라서 재미있는게 아니라 민폐되는 상황들이 너무 나오는거다. 수시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게 다반사라 일주일만에 핸드폰을 새로 사는것도 그렇고 돈도 막 떨어뜨리고 다니고, 여행 갈 때는 책 때문에 짐이 엄청 많아지고, 벽에 못 박아달라는 것도 미루고 미루면서 책을 읽고, 집안 어지르는 것과 치우는 것도 아내와 개념이 다르고... 이런걸 읽는데 나는 진짜 너무 스트레스 ㅠㅠ 싫어 ㅠㅠ 재미있는 지점이 나는 정말이지 하나도 없는거다.


둘이어서 좋겠구나, 아내도 열심히 책 읽는 사람이니 책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겠구나 싶지만, 역시 가장 편하려면 혼자 사는 삶이 최고구먼... 했다. 방금 이 책의 리뷰를 검색했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별다섯 준 거 보고 또 아아... 나는 무엇인가...충격....


이 책 보다는 네이버웹툰 <모죠의 일지>가 훨씬 재미있다. 집에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하는 모죠의 삶이, 엄마와 개그로 콤비를 이루고 사는 모죠의 삶이 건강해보이고 재미도 있어. 모죠의 일지 응원합니다.



그리고 책벌레 싫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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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0-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뉘신가....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이 달라져서 ㅎㅎㅎ

다락방 2020-10-15 09:17   좋아요 0 | URL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새 프로필을 달고 이제 프로이트 글을 쓰러 갑니다. 그럼 이만 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어 당황되는 이 책의 리뷰도.... 다락방님이 쓰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5 11: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말씀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 제목만 보고 재미 백프로 보장일 줄 알았다가 정말 당황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성학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등, 여성학에 대해 관심있게 공부하다보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프로이트를 깐다. 그는 남성을 '남근이 있는' 사람으로 기준화시키고 여성은 남근이 '없는'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많은 여성들이 어릴적 성학대를 받았다는 걸 인지해 잘 진행해나가다가 그 사례가 너무 많아 그걸 성적 욕망으로 돌려버렸다는 얘기를, 나는 프로이트 관련 책보다는 프로이트를 까는 여성학 책들에서 먼저 접했다.


알지 못하고 욕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쉽다. 그러나 제대로 까기 위해서라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프로이트가 실제로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무엇을 연구하는지를 안다면 여성주의자들이 왜 까는지도 더 잘 알게 될것이었다. 설사 프로이트의 주장이 틀렸다한들, 그가 주장한 바를 토대로 그 뒤의 주장들과 연구들이 나온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에 수정이나 추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라면 프로이트가 한 일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말을 해야 잘못된 걸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지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야 혹여라도 잘못된 걸 누군가 짚어줄 수가 있다. 나 혼자만 속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자, 그렇게 나는 '파멜라 투르슈웰'이라는 '영어과 강사'가 쓴 프로이트를 읽는다. 프로이트를 읽는다기 보다는 프로이트에게 다가가는 방법 정도가 맞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1856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오스트리아 빈으로 옮겨 공부하고 직업을 갖게 되는데, 그곳에서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상담하기 시작한다.



프로이트가 처음 치료했던 환자들은 신경 관련 질환을 앓고 있던 빈의 중상류 계층 여성들(남성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이었다. 당시 유럽과 미국에는 신경성 질환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신경성 질환은 진단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성性 과 현대 도시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와 긴밀하게 관련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당시 신경증 환자의 수가 눈에 띌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주목한 영국의 한 주석가에 따르면, "신경증과 연관된 문제들은 처음에 여성들에게서 발견되었다. 1890년대에 사람들은 매일 신경증 환자와 신경 쇠약자, 히스테리 환자들을 목격했다. …… 모든 대도시에는 신경 전문의들이 넘쳐났고, 그들의 사무실은 환자들로 가득찼다."(Showalter 1985:121) 19세기 동안 신경증은 그 범주를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육체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병은 일단 신경성 질환으로 명명되는 경우가 잦았다. -p.43



'육체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병'이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이 일어났고, 그것 때문에 프로이트를 찾은 여성환자가 많았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읽다보니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일단은 '베티 프리단'이 말한 이름 붙일수 없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문제를 느낀 여성들은 결혼 생활이나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성들은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엌 바닥에 윤을 내면서 불가사의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도대체 자기는 어떻게 된 여성이란 말인가? 그런 여성은 자기 불만을 인정하는 행동을 너무 부끄러워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같은 불만을 지니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었다. 남편에게 말해보려고 애썼지만 남편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조차도 정말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15년 넘게 미국 여성들은 섹스보다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훨씬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조차 이런 증상에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많은 여성들이 그랬듯이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구하러 간 어느 여성은 "무척 수치스러워요" 또는 "전 절망적일 정도로 신경질적이에요"라고 말했다. 교외의 어느 정신과 의사는 불안해하며 말했다. "요새 여자들이 뭐가 문제인지 통 모르겠어요. 우연찮게도 환자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겠어요. 성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러나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대체로 정신과 의사에게 가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었다. "정말 문제될 게 없어. 아무 문제도 없단 말이야."

1959년 4월의 어느 날 아침, 나는 뉴욕에서 15마일 떨어진 교외의 새 주택가에서 주부 네 명과 커피를 마시다가 아이가 넷 있는 엄마가 절망적인 어조로 조용히 '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나머지 부인들은 그가 남편이나 아이들 또는 가정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 그 자리에 있던 여성들은 자신들이 모두 똑같은 문제, 설명할 수도 없는 그 문제를 같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갑작스레 깨달았다. 그들은 주저하면서도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아이들을 보육원에서 데려와서 낮잠을 재운 두 명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순수한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렸다. -《여성성의 신화》, 베티 프리단 지음, p.67-68





베티 프리단은 1950-60년대에 걸쳐 많은 여성들이 앓고 있는 이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었는데, 프로이트가 빈에서 중상류 계층 여성들의 신경질환을 상담해주던 때와는 몇십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흘러 베티 프리단이 깨달은 문제를 그 당시 프로이트가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이트는 여자가 아니니까. 자신이 원하는대로 공부할 수 있었고 살 수 있었던, 가사노동을 제공 받았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육체적 원인이 분명치 않은 신경질환이라고 상담을 시작했지만, 그토록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원인 파악하는게 베티 프리단과 관점, 입장 자체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지적으로 굉장히 성숙한 아이었으므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히브리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에 능통했고 또 의학도 공부했다고 했지만, 육체정 증상이 없는 여성들의 질환에 대해서는, 외국어를 수십개 한다고 잘 접근하는 걸 보장하는 건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이었으며, 그들의 문제를 그리고 고통을 눈 앞에서 보는 사람이었다.



두번째는, 여성이 앓고 있는 육체적 증상에 대해서 그간 의학계가 연구하지 '않은' 것들이 여성들에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성 질환이라 부르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비평가들은 히스테리든, 신체화든, 스트레스로 인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든 심인성 질환이라는 개념에 오진의 위험이 크게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논쟁은 영국 정신과 의사 엘리엇 슬레이터 Eliot Slater 가 1965년에 쓴 사설에서 한 경고다. 히스테리 진단을 너무 자주 내리는 의사는 자신이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의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슬레이터 본인을 포함한 런던 국립병원에서 1950년대에 히스테리를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추적한 결과, 9년 후 환자의 60%이상이 뇌종양과 뇌전증 같은 기질성 신경계 질환을 진단받은 것이다. 이 중 열두 명은 사망했다. "히스테리 진단은 무지를 위장하려는 것에 불과하며, 풍성한 임상 오류의 원천이다. 사실 착각일 뿐만 아니라 유혹이기도 하다."라고 슬레이터는 결론 내렸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P120



실제로 2000년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은 심장마비 증상으로 미국 응급실 열 곳에 실려 온 수천 명의 환자 기록을 분석해서 오진으로 퇴원당환 환자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 추정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오진받은 심장마비 환자가 최소 1만1천 명이라고 한다. 55세 이하의 여성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집으로 돌려보내질 확률이 7배나 높았다. 오진의 결과는 대단히 심각했다. 집으로 돌아간 환자의 사망률이 두 배나 높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P165



이는 심장마비의 증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증상은 교과서를 벗어나 더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성 연구를 통해 도출된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과 왼쪽 팔을 타고 흐르는 통증으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나이 지긋한 과체중인 백인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의자에 털썩 쓰러지듯 앉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할리우드 심장마비‘로 알려지면서 문화적인 인식 속에 스며들었다. 이 상황은 의학 교과서에도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여성, 특히 폐경 전 여성이라면 심장마비가 왔을 때 ‘비전형적인 증상‘을 더 많이 보이며, 증상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목, 목구멍, 어깨, 등 위쪽의 통증이나 체한 증상, 숨이 차는 증상, 메스꺼움이나 구토, 발한, 불안감,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 어지럼증, 일상적이지 않은 피로감이나 불면증을 들 수 있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P171



이 역시 프로이트가 신경성 질환으로 환자들을 진찰했을 때로부터 몇십년 뒤의 일이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당시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이 신경성 질환이라 명명했던 것들은, 물론 그 당시에 사람들이 '그것은 여성들의 능력을 억압한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에서 비롯됐어' 라고 말하지도 못했고, '여성들의 신체적 증상으로 아무도 병이나 약을 연구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지만, 그러니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야 '그것은 이런 것일 수 있었다' 한 것이었지만, 그러니까 내 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팠고 앓았으되, 제대로 된 치료나 상담을 받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나름대로 상담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치료하고자 했지만, 그러나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제대로 치료받은' 사람이 있었을까, 라고 하면.. 그의 분석은 분석 자체로 의미가 있었으되 실제의 치료와는 좀 거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아직 내가 프로이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실린 사례를 보면 딱히 막 치료를 잘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게 필요하다. 무엇이 문제인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것 자체가 어긋나있던 게 아닌가 싶은 거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환자들이 어린 시절과 관련하여 드러내는 기억들은 자주 때 이른 성적 경험들, 곧 아버지나 아버지를 대신할 만한 인물에 의한 성적 공격과 같은 것을 수반한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이라 부르게 되는 것은, 그의 생각에 일어난 두 가지 중요한 변화, 즉 이론적 차원과 실제 치료 기술적 차원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이론적인 차원에서 그는 환자들이 어려서 경험했다고 하는 성적 학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판타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의 이야기가 모두 꼭 판타지였던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일 수도 있었다. 프로이트가 유혹 이론을 거부하는 과정과 관련된 최근의 논쟁은 마지막 장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p.59



신경질환을 앓고 프로이트를 찾아오는 사람들중에는 어릴 때 성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을 제대로 원인분석했지만, 이내 그 수가 많아 프로이트는 '판타지'로 방향을 바꾼다. 이에 대해서는 주디스 허먼이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히스테리아에 관한 모든 사례의 밑바탕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지나치게 이른 성적 경험'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 발생은 아동기 초기에 일어난 것이고, 수십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방해하고 있지만, 정신분석을 통하여 밝혀질 수 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6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아의 기원에 놓인 외상 이론을 비공식적으로 거부하였다. 프로이트의 대응은 그의 가설이 담고 있는 급진적인 사회적 함의에 스스로 계속 불편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히스테리아는 여성에게 너무 흔한 것이었고, 만약 그의 환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의 이론이 정확하다면, "아동에 대한 도착 행위"라고 말한 것은 만연해 있는 무엇이 되어 버린다. 그가 처음 히스테리아 연구를 시작한 파리의 프롤레타리아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개업의로 일하고 있는 빈의 존경받는 부르주아 가족들 사이에서도 아동 학대가 빈발한다고 결론지어야 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딜레마에 빠진 프로이트는 여성 환자에게 귀 기울이기를 그만두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6-37


십대의 도라는 아버지의 정교한 성적 술책의 볼모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실제적으로 도라를 성적 장난감으로 친구들에게 제공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도라의 분노와 모욕감을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그러한 착취 상황이 그녀의 욕망의 충족인 것처럼, 그녀의 에로틱한 흥분을 탐색하려고 하였다. 프로이트가 어떤 행위를 복수로 해석하자, 도라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7



주디스 허먼과 파멜라 투르슈웰은 같은 프로이트를 읽고 접근하는 방향이나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둘은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파멜라 투르슈웰은 '판타지일 수도 있었다'고 프로이트에게 좀 더 가까이 서있는 것 같다. 그러나 주디스 허먼은 가차없게 내치는 느낌. 판타지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주디스 허먼이 하는 말쪽에 좀 더 마음이 기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도라는 치료를 그만두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도 도라 부분을 읽고 있다-, 정말 프로이트에게 제대로 치료받고 비로소 안정적인 삶을 살게된 사람이 있기는 한걸까? 내가 프로이트를 앞으로 좀 더 읽어보면 그런 사례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게 될까? 프로이트를 읽는 건 분명 의미가 있고 또 내가 이 시점에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의 치료에 대해서라면 좀...


어쨌든 내가 주디스 허먼을 더 신뢰하고 그쪽으로 마음이 더 기우는 것은, 며칠전부터 '조르쥬 비가렐로'의 《강간의 역사》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앙시앵 레짐 시대의 강간의 역사로부터 시작되는데, 미성년자 강간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아주 많은 수의 강간 피해자들이 10대 미만이었다. 이 책에는10세 미만의 강간 피해 아동에 대한 사례가 끊임없이 나온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강간범들이 희생자의 나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과 어린아이들을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유혹을 할 수 있는 행위자로, 음란한 행위에 도오하는 '논리적인' 상대자로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1769년 5세 여아를 강간한 죄로 교수형에 처해진 르몽은 희생자가 "그짓을 훤히 알고 있었으며 직업여성들과 같은 언사를 쓰는 방탕한 아이"였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변호한다. 강간범은 언제나, 어린아니들이 그 미숙함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바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쪽에서 먼저 성인을 유혹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강간의 역사》, 조르쥬 비가렐로, p.46



5세 아이가 그 짓을 훤히 알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말이 안되지만, 설사 주변 환경으로 인해 그 짓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아이와 실제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거기에 대한 반성 없이 나를 유혹한 다섯살 꼬마가 음탕해! 라고 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해지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당시의 프랑스는 강간범에 대한 처벌이 약했다. 오히려 사회질서를 해치는 노상 강도에 대한 처벌이 더 강했다. 강간에 대해서라면 반항하는 여성에게 '서로 좋자고 이러는데 왜 반항하느냐'고 윽박지를 수 있는 시대였던 것이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신경성 질환을 상담하던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와는 거리와 시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차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오래전부터 남자들은 어린 아이들을-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이웃집 아저씨가, 삼촌이- 강간해왔다. 심지어 앙시앵 레짐 시대에는 아버지로부터 강간당한 꼬마를 함께 처벌했다. 더러운 물이 옮겨졌다고. 이런 압박들은 여성들에게 그대로 남을텐데 -강간당한 나도 더러운거구나..- 그렇게 시간을 거쳐오며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되고나서도 그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해 상담을 찾아가게 되기까지 그렇게나 시간이 걸렸던 것이 아닌가. 앙시앵 레짐 시대에 강간당한 꼬마들이 성인이 되어 프로이트를 찾은 건 아니지만, 그 다음 세대의 여성들과 그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나는 괴롭다', '나는 이것으로부터 낫고 싶다'고 찾게된 게 아닐까 싶은 거다.


그런 사람들을 프로이트는 제대로 상담했었고 제대로 접근했었으나, 그런데 그런 사례가 너무 많았다. 어릴 때 성학대가 있었군, 너무 이른 나이에 성적 경험을 했군, 아버지나 아버지를 대체한 자들이 그리했군, 이라고 접근했으나 그걸 판타지로 돌려버리는 것은, 역시나 그가 그 시대의 유럽 남성이어서 그랬던 것이다. 비단 그당시의 그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의 남성들도 여성들의 성추행, 성폭행 경험에 대해 얘기를 들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본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게 그렇게 많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그러나 여자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 정말로 대부분이 그런 경험이 있다. 피해자가 되었던 때가, 아이었을 때 그리고 청소년이었을 때, 성인이 되었을 때도 여자라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남자들로부터 추행과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아주 많이 말하여지지 못하고 감추고 있던 것들이, 누군가 이런 적이 있노라고 털어놓기 시작하면 갑자기 다들 쏟아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판타지'라고 명명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이 든다. 온몸으로 거부하고 싶다. 판타지라니, 나도 그게 판타지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이고 실재이다.




그래서 300쪽도 안되는 어렵지 않은 프로이트 개론서를 읽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읽다가 수시로 내가 읽었던 다른 책들을 찾아보아야 했으니까. 계속 읽고 더 읽고 더 읽다보면 아마도 더 할말이 많아지겠지. 책의 뒷표지에는 '프로이트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찬성과 반대를 넘어서서 프로이트를 읽고 알아두는 것은 분명 유용할것이다. 그래서 또 프로이트를 주문했다. 사실 프로이트를 주문했다기보다는, 프로이트에게 접근하는 법을 주문했다는 게 맞는 것이지만.





















요즘은 사는 것에 즐거움도 의욕도 없다. 이런 시기가 곧 지나겠지, 라고 그저 흘려보내는 중이다. 시간이 가는 건 너무 안타깝고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동료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주었다. 커피를 내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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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0-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셨군요! 글 좋습니다^^

다락방 2020-10-13 10:51   좋아요 1 | URL
얇은데 속도는 잘 안나네요 ㅠㅠ
저는 사람,장소, 환대보다 이 책을 먼저 시작합니다. 이거 빨리 읽어야 사.장.환. 도 읽을텐데, 초조합니다. 으하핫

비연 2020-10-13 12:52   좋아요 0 | URL
사.장.환을 읽다가 잠시 홀딩 중인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ㅎㅎ
프로이트도 읽어야 하고.. 으윽. 초조하네요 정말 ㅜ

다락방 2020-10-13 13:34   좋아요 0 | URL
시간이 왜이렇게 빠른건가요, 비연님 ㅜㅜ

2020-10-13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3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0-10-1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하다!! 잘 썼다!! 역시....

다락방 2020-10-14 07:33   좋아요 0 | URL
무슨... 길기만 한 글이죠....

수이 2020-10-1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님 말씀 맞아요, 새삼 감탄했어요, 다락방님이 더 좋아진 글입니다.

다락방 2020-10-14 09:32   좋아요 0 | URL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 2020-10-1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번 동감해요. 그 많은 추행을 여성의 판타지라고 생각해버린 건 프로이트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베티프리단의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가 신경증 환자와 비슷하다는 지적 역시 매우 고개를 끄덕입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어떻고 저떻고 보다는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해서 이야기 나눠야 할 부분’ 치유되고자 했던, 문제를 문제로만 병을 병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던 내담자 - 환자들- 그녀들의 치유 의지를 다락방님이 읽어내신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당대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열심히 고민해서 낫게하고자, 정신분석을 내놓은 (비록 유럽남이었으나) 프로이트에게 고맙습니다. 이상하게 꼬아 듣긴 했어도 진지하게 들으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그의 이론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겠죠.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기 위해 편견없이 책장를 펼치는 것. 저도 슬슬 따라갈게요! (찡긋-)

다락방 2020-10-16 08:57   좋아요 0 | URL
정신분석을 내놓은 건 정말 유의미한 일이죠. 필요한 일이었고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분명 발판을 마련한 것이니, 그 점은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길이라도 일단 들어서야 수정해서라도 앞으로 가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이크 이 길이 아니구나 하고 돌아갈 수라도 있으니, 다른 길이라도 찾아볼 수 있으니, 일단 길을 쫙 펼쳐놔준건 좋은 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도 프로이트 더 읽어보려고요. 이 할아버지가 ㅋㅋㅋ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안의 영감 끄집어내 책 나오게 하고 소설 나오게 하고 난리터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의외로 궁합 맞는 할아버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곧 사장환 시작하겠습니다. 빠샤-
 















일요일 밤에는 정말이지 미련해진다. 내가 자지 않는다고 해서 월요일이 오지 않는게 아닌데, 자고 나면 월요일이 오잖아 으악- 하는 마음으로 잠자는 것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잠자는 걸 뒤로 미룰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이다. 흥미진진하게 읽다보면 금세 밤이 되고, 깊은 밤이 되고, 새벽이 되고... 그렇게 어제도 새벽에 잤다는 얘기인데, 그러나 이것이 스릴러 소설인만큼, 저녁에 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고 새벽이 되어 끝낸 후, 잠이 들었지만, 악몽을 꿨다는 얘기이다. 으- 내가 이래서 자기 전에는 스릴러를 읽지말자, 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미련해. 미련한 일요일 밤이었다.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은 변호사 '에디 플린' 시리즈 중 한권이다. 국내에는 이 시리즈 중에서 아직 이 한권만 번역된 모양인데, 시리즈가 나온다면 나는 계속 볼것인가...하면 반반이다. 이 책속에 주인공 '에디 플린'은 변호사가 되기 전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고 만나게된 판사가 그에게 변호사가 되어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다보면 그 스토리가 다 나오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가 사기꾼으로 살다 만난 '해리'라는 판사와 친구가 되고 그의 삶도 변호사로 바뀌게 됐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이 시리즈를 더 읽게 된다면 아마도 에디 플린의 개인적 삶 때문일 것이다.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그런것처럼, 에디 플린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아이를 범죄에 노출시킨 모양이었고, 그래서 아내는 그에게 위험한 변호사 직업을 그만두고 다른 안정적 직업 찾기를 강요한 모양이다. 그러나 에디 플린은 무고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고 결국 아내는 그를 떠나 별거중이었다. 《열세 번째 배심원》에서 거대 로펌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이제 아내를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아내는 이제 다른 남자과 교제중이라며 그에게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조 올로클린이 그런것처럼 에디는 이 일을 해결하고 아내와 재결합 하고 싶다. 그러나 그가 맡은 일은 역시나 위험했고 그를 죽을 위기에 처하게도 했으므로, 아, 나의 가족들이 나로부터 떨어져 사는 것이 그들을 위해 나은 삶이겠구나, 를 깨닫는다. 절친한 친구인 해리는 그에게 '굳이 그런 일을 네가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에디는 그런 식으로 아무도 하지 않고 남에게만 미루면 무고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되냐고 반문하고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하려고 한다.



책속에서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커플이 나온다. 처음 만나고난 후 서로 호감을 느꼈고 그래서 데이트를 한다. 데이트는 서로의 집에서 밤을 머무르는 관계까지 발전했는데, 알고보니 남자가 범죄자였다. 그것도 보통 범죄자가 아니었다. 그의 범죄가 밝혀지고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히 따라와야 할 결과이지만, 나는 그의 범죄가 밝혀짐과 동시에 데이트를 했던 연인의 입장은 어떨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맙소사, 어제까지도 데이트했던 남자, 섹스했던 남자가 이런 지독한 범죄자라니. 일단 그녀 자신의 신변이 안전한 것에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쉬겠지만,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그녀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에 대해 뚜렷한 원인도 없이 자책할 것이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었나, 그가 나를 만나는 동안 이상한 점이 없었나, 어쩌면 나는 그렇게 감쪽같이 속았나... 그리고 아마 그 다음의 관계를 시작할 때마다 두려울 것이다. 이 사람은 괜찮은 것인가, 이 사람은 믿을만한가, 이 남자도 그 남자 같은 남자가 아닌가, 이 남자도 그런 남자일 것 같다.... 하는.



여성들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하는 건, 실제로 남성들이 저지른 범죄의 탓이며 실제로 자신들과 또 주변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탓이다. 대학내에서 강간이 일어났다면 대학내의 다른 남학생들이 강간범인건 아닐까 두려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얼마전에 보고난 후 페이퍼 썼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5》의 <19화>에서는 도입부에 이런 나래이션이 나온다.


"길을 가다가 독사를 만나면 우리는 얼어붙는다.

연기가 나면 도망친다.

우리는 위험에 직면하면 공포에 사로잡히며

안전함을 느끼려고 필사적으로 애쓴다."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위험을 느끼는 것, 두려움을 느끼는 것, 혹시 이 남자도..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녀들이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것이다. 이에 남자들이 분노해야 할 지점은 '왜 모든 남자를 그렇게보냐'에 있는게 아니라, 그런 남자들이 없도록 그리고 최소한 줄어들도록 애쓰는 것이다. 잘못이 없는 남자들이 의심받는 건 여자들 때문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다른 남자들 탓이다. 그들이 원망하고 분노해야 할 대상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여성이 아니라, 가해를 저지를지도 모를 다른 남성들이다. 나는 《열세 번째 배심원》에서의 여자가, 그 다음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지 걱정된다. 연애야 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이 세상의 반은 남자이다. 집에 처박혀 살지 않는한 집 밖으로 나가면서 여자는 약국에서, 마트에서, 길에서 숱하게 다른 남자들을 마주칠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는 남자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물론 그녀는 강한 여성이고 내 걱정과 달리 가뿐하게 뿌리치고 없던일로 삼을 수도 있다. 와, 운이 나빳네 혹은 이만하니 천만다행이네 나는 안전했어, 하며 툴툴 털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건, '그럴 줄 몰랐어, 정말!' 했던 것은 수시로 그녀에게 찾아들지 않을까. 이런 일들은 끔찍하고 싫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잃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짓이다.




일부 남자들은 솔직히 "나는 안 그런데" 라고 말하고 싶어서거나 아니면, 현실의  시체나 피해자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의 범인을 논하는 문제로부터 방관자 남성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문제로 대화의 초점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한 여성은 격분해서 내게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제니 추(Jenny Chiu)라는 여성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p.182-183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들을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p.111

































얼마전에는 친구들과 사랑의 시작에 대해 얘기했다. 어떤 친구들은 아 좋아해야지, 라는 의지로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내 경우에는 의지 같은게 1도 작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만약 그 사람과 내가 좋은 관계가 시작되었다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의지에 달려있었다. 누가 나를 좋아한다면 물론 나 역시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달랐다. 내 경우에 내가 반해서 내가 사랑을 시작해야 그 관계가 더 단단해졌고, 상대가 먼저 나를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에 있어서라면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언제든지 떨쳐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상대가 질척거릴까봐 언제나 신경이 쓰였다.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내가 좋아하는 거였다. 내가 반하고 내가 시작하고 내가 뜨겁게 사랑하면 상대가 내게 질척일 일이 딱히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잘하면 된다.


음, 이런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고..



나는 영화 《트랜스포터》를 보고 재이슨 스태덤에게 반했고 그 뒤로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하고 있다. 그가 폭발물이 터지는 한가운데에서 여성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괜찮냐고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무척 좋았더랬다. 그는 맨몸으로 적들을 소탕하는 싸움꾼이었는데, 그러나 그가 싸우는 것은 약자가 아니라 강자였다. 이건 영화속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지만 나는 그 장면에 특별히 매혹되어 그 뒤로 그가 나오는 영화들을 빠짐없이 보게 됐고, 그러다보니 엉망진창인 영화도 보게 되었지만(맙소사, 아드레날린은 진짜 엉망 진창이다!), 그렇다고 그가 싫어지지 않았다. 딱히 사람을 잘 보고 좋아하려는 건 아니었지만, 드러나는 그의 생활들도 좋다. 운동을 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것도 내가 반하는 지점이고, 그가 그의 아내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걸 보는 것도 너무 좋다. 물론 그들의 내밀한 사정을 내가 알지 못하지만, 이 커플은 현재 오래 커플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 사이에 아이도 태어났다. 어쩌면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지 어떤건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는게 좋다. 게다가 재이슨 스태덤이 최근에 찍었던 영화 《메갈로돈》은 너무 좋았다. 그 영화에서는 중요한 직위에 여자들을 앉혀놓았는데, 그런 영화속에 재이슨 스태덤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아내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게 아닐까, 라고 혼자 긍정적인 짐작을 해보게 되는거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한지 오래되었는데, 좋아하고나서부터는 계속 좋아하고 있고,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그만큼 좋아해본 일이 없다. 그러니까, 한 사람에게 반해서 좋아함이 시작되면, 나의 경우, 좀처럼 그걸 끝내지를 않는다.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 크- 재이슨 스태덤보다 내가 먼저 좋아한 배우가 안젤리나 졸리였다.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의 일인데, 그 때부터 내 서재의 퍼스나콘은 안젤리나 졸리였고 한 번도 바뀌어본 일이 없으며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다. 서재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안젤리나 졸리가 왜좋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되었는데, 나는 페미니즘을 알기 훨씬 오래전부터도 '그녀가 남자 없이도 혼자 잘 살아낼 것 같은 이미지'라서 좋아한다고 답했더랬다. 강한 이미지, 혼자서도 잘난 이미지. 그녀의 삶 어느 시점에 브래드 피트가 있었지만, 그녀가 브래드 피트 '덕분에' 더 이름이 알려지거나 유명해진건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자체로서도 이미 충분했던 거다.



링컨 라임 시리즈 제1권을 재미있게 읽고 동명의 영화 《본 컬렉터》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됐다. 오래전에 본 건 기억이 안났던 까닭이다. 책에서 색스가 멋있고 좋았는데 자, 영화에선 어떤가 볼까. 하하하하.

영화는 완전 별로였다. 만약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면 이 개연성을 어쩔까 싶었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생각만으로 사건을 추리해내는게 뭔가 물음표 천 개 되는 것 같은 거다. 게다가 색스가 라임에게 갑자기 애정을 품는 것도 이상하고.. 영화는 아마도 두시간으로 축약해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겠지만 줄거리를 많이 바꿨는데, 영화로만 봤다면 나는 본컬렉터를 전혀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진짜 근사했다. 그녀가 무표정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것들도 좋고 또 가장 잘 어울렸지만, 그녀가 미소 지을 때면 와- 나는 보면서, 크- 내가 이래서 좋아했구먼, 이렇게 멋진 여성이었구먼, 하게 되었던 거다. 내가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멋지다..멋져... 아름답다. 짱이야.... 막 이렇게 되는 거다. 안젤리나 졸리 혼자 멋진 영화였다. 크-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 역시나 내가 사람을 잘 보는구먼, 내가 좋아하는 배우니까 그렇겠지만, 좋아할 만했다... 라는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뽝 드는 거다. 역시 짱이야.. 안젤리나 졸리가 짱이다!






어제였나, SNS에서 사람들이 가을을 타는지, 전애인으로부터 '자니'라는 연락이 온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하하하하. 나도 자니, 할까 해다가 전(前)이어도 너무 전이어서 닥치고 가만 있기로 했다. 다만, 나도 가을을 타는건가, 는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그건 내가 이런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미쳤구나, 했으면서 또 주문해서 내게로 책들이 오고 있다. 책이여, 인생이여, 독서인이여... 그리고 나여.....Orz


어쩌자고 이렇게 책을 사고 쌓아두는가,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그러나 '자니' 를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스스로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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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0-12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스릴러는 못 읽어서 이렇게 다락방님 글로 대신합니다. 다락방님 글로 대신해도 아주 충분해요 ㅎㅎㅎㅎ
사진의 안젤리나 졸리는 참 착하게 나왔네요. 저도 강한 느낌의 졸리를 좋아하지만요. 졸리는 진짜 짱 멋져요!
졸리 이야기 하다보니 ‘졸라‘를 자랑했던 어떤 분이 떠오르네요. 니네, 졸라 알아? 에밀 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2 10: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분은 졸라를 알고 너무나 뿌듯해하셨던 분이신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이스 글릭은 노벨상을 받을만하다고 한참전에 짐작한 분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진짜 졸리 너무 좋아요!! 졸리가 세상에 존재해줘서 좋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0-10-12 10:28   좋아요 0 | URL
혹시 그 분이랑 연락 되시면요. 내년에 마거릿 애트우드님 수상 가능성 있는지 좀 물어봐주세요.
루이스 글릭 수상도 짐작하시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2 10:30   좋아요 0 | URL
참 뭐라고 대답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지.... ( ˝)

바람돌이 2020-10-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인에게서 ˝자니?˝라니..... 잘 참으셨어요. 아 그건 정말 가오가 무너지는 소립니다. ㅎㅎ
절대로 전 애인이 너무 오래돼서 저런 문자를 줄 가능성도 받을 가능성도 1도 없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절대로.... ㅎㅎ
안젤리나 졸리는 저도 정말 멋지지만 본컬렉트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어요. 저는 가끔 안젤리나 졸리가 좀더 영화를 잘 골라서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락방 2020-10-12 11:14   좋아요 0 | URL
본컬렉터 영화 너무 후져서 ㅠㅠ 지금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만들면 뭔가 더 세련되게 잘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해 ㅠㅠ
안젤리나 졸리 [툼레이더] 저 너무 좋아했어요. 그냥 막 싸우고 그러는 거 너무 멋져요. 후훗.
그러고보니 최근에 안젤리나 졸리 영화를 본게 없는것 같네요. 졸리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렁그렁)

자니? 물었는데 답이 안오면 저는 또 이 가을에 얼마나 바닥에 곤두박질 치겠어요. 저를 위해서 안하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비연 2020-10-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고 다음 시리즈 또 나오면 읽을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ㅎㅎㅎ
링컨 라임 시리즈는 과학수사기법의 첨단이라 재미있고.. 좀 길게 가면 좀 지루하기도 하고 ~
그러나, 안젤리나 졸리는 멋지죠. 진리 ㅎㅎ

다락방 2020-10-12 15:44   좋아요 1 | URL
에디 플린은 딱히 기다리지 않아도 될것 같고요 링컨 라임은 순차적으로 죄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진리입니다, 진리!! >.<

비연 2020-10-12 15:49   좋아요 0 | URL
링컨 라임 시리즈는 스핀 오프가 더 좋은 게 있으니 그것도 관심 가져보시길.
캐트린 댄스 수사관이 나오는 <잠자는 인형>.
링컨 라임 시리즈 중 <콜드문> 인가? 거기에 나온 여성 수사관의 스핀 오프인데 괜찮습니다.

다락방 2020-10-12 16:11   좋아요 0 | URL
오오 그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것도 챙겨봐야겠어요. 어휴 볼 거 왜이렇게 많아요. 큰일났네. 저 아직 10월 도서 한 권도 못끝냈는데 말입니다. 으하하하하

- 2020-10-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다, 가을타는 책탑...ㅋㅋ 저도 단발님 처럼 스릴러 못읽는다고 하고 싶은데 스릴러 읽어본 적이 없다..?ㅋㅋㅋ는 거 깨달았어요 ㅋㅋㅋ 뭐지 ㅋㅋㅋ

다락방 2020-10-13 08:04   좋아요 1 | URL
아이쿠, 이런... 공쟝쟝님, 스릴러 중에도 괜찮은 게 진짜 많거든요. 저야 워낙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거기에 인간 사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의 성장까지 다 들어가있는게 많아요. 으앗. 나 너무 공쟝쟝님 스릴러 읽히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러면 읽게하자! 딱 기다리고 있어봐욧!

- 2020-10-13 14:55   좋아요 0 | URL
그렇게 이날 이 후, 저는 스릴러 마니아가 되었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3 15:33   좋아요 1 | URL
이왕 하는거 마니아 1위 해버려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년 10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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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0-10-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조합입니다~~~

초딩 2020-10-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장히 좋은 조합이네여

바람돌이 2020-10-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초대받고싶어요. ㅎㅎ

transient-guest 2020-10-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녀석들도 있네요 ㅎㅎㅎ 즐맥즐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