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한 여배우가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얘기한적이 있었다. 여배우는 남가수와 결혼했었는데 남가수의 인기는 결혼할 무렵 어마어마하게 하늘을 찔렀던 것. 가수도 하면서 영화도 찍는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남가수와 결혼 전 연애할 때 힘들었던 얘기를 했다. 하루는 무슨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내에서 남가수가 여배우한테는 별로 신경을 안쓰고 내내 다른 여배우나 여가수들을 챙겼다는 거다. 그걸 보면서 너무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그 모임이 파한 후에 남가수가 다가와 그 때 많이 서운했지, 나 때문에 힘들었지, 했다는 것. 어쨌든 그들은 결국 결혼을 했고 이것은 오래전의 일이며 현재는 이혼을 했던가 잘 살고 있는가 모르겠다.



갑자기 이 오래전의 일이 생각난 건 오늘 나의 꿈 때문이었다. 꿈속에서 내게도 저런 일이 벌어졌다. 그러니까 오늘 나의 꿈에는, 음, 뭐라고 쓸까... 그래, '남자1'이 나왔다. 나는 남자1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러나 꿈에서 남자1과 나는 오래전 연인일 뿐 현재는 아무 관계도 아닌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남자1은 다른 여자에게 사귀자고 접근하는 중이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와 남자 1과 그 다른 여자가 함께 우리집 혹은 우리 외할머니 집.. 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셋이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는 동안 남자1이 다른 여자에게 몹시 다정한 거다. 팔짱을 끼고 보자고 하고 왜 자기가 하는만큼 자기한테 잘 해주지 않냐고 하는등, 남자1은 다른 여자에게 몹시 신경쓰는데, 다른 여자는 내 마음을 알고 있던 터라 남자1이 그런 행동을 보일 때마다 나를 쳐다봤다. 그 다른 여자에겐 나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해서 도무지 나를 무시하고 그 관계를 시작할 수가 없었던 것. 게다가 그 남자에게 딱히 끌리지도 않는 것 같았다.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하면서 그 자리를 좀 힘겨워하는 여자에게 나는 입모양으로 내 눈치 보지마, 나 자꾸 쳐다보지마, 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옆에서 그런 모션을 취하는 것들을 남자1은 다 알고 있을 터였다.


남자1은 자기 전에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고, 여자와 나는 잠깐 둘이 있는 틈을 타, 그가 부러 그러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보라고 저러네, 하고. 여자도 응, 너무 티나.. 했더랬다. 그리고 다음날이 여자가 무슨 시험을 치르는 날이라 일찍 잔다고 방에 들어갔다. 나는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으윽, 이것도 보기 힘든데 만약 내 앞에서 둘이 키스라도 하면 어떡하지, 방을 나가버려야 되나, 자리를 피해야 하나, 아 빡쳐... 이러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들은 키스하지 않았고, 또 다행스럽게도 그들이 한 방을 쓸 생각도 없었다. 아마 집 안에 다른 어른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자는 나와 한 방에서 자기로 했고 남자는 혼자 자기로 한 터였다. 남자는 욕실에 그리고 여자는 다른 방에 자러 간 사이, 나는 바깥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베란다를 통해 바깥을 보다 들어왔고 또 소리가 들려 도대체 무슨 소리지 하고 마당에 나가 바깥을 한 번 보았다. 그리고 나왔는데, 샤워를 마친 남자1이 나와서 욕실 앞에 주저 앉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너무 놀라 그에게 다가가니, 그는 자신의 한 신체 부위가 찢어져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보여주며, '나 너무 아프면 이따 너 부를게 잠깐 와줘' 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러마 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고,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사고를 당해서 치료를 받았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신 고통스러워 했다.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냥 그가 잠들 때부터 내가 옆에 있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는 그와 지금 아무 관계도 아니니까 그 말을 하는 것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입 밖으로 내는 걸 참았다. 그런 한편, 아직 다른 여자에게는 이런 상황에 도움을 처할 만한 관계가 되지 못했구나, 어차피 이렇게 고통스러울 때는 나를 찾네, 했다. 내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더 찾기 편한걸까, 아니면 나는 이미 과거에 그의 몸을 다 보았기 때문에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걸까. 그는 재차 '이따 내가 고통스러워서 부르면 와줘야 돼' 라고 나로부터 대답을 듣길 원했고 나는 그에게 알겠다고,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다가 알람이 울려서 잠에서 깼다.



이 꿈은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고 아침 출근길을 내내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건 꿈인데, 꿈이란 걸 알면서도, 그의 고통이 마음에 남아 우울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이것이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지, 라고 나는 계속 생각해야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하지.


만약 실제였다면, 그런데 그가 고통스러울 때 옆에 있어달라 했다면 나는 기꺼이 그럴 터였다. 그러나 그의 생살이 찢어진 고통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무어란 말인가. 내가 그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한들,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순간에 옆에 있어준다 한들, 나의 큰 애정은, 그것 만으로는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없을 터였다. 사랑은 때때로 힘이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사랑은 그 모든 것의 답도, 방법도 아니었다. 다른 게 필요하다. 내가 옆에 있으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내가 그의 옆에 있다는 사실, 그걸로 그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그럴 리 없었다. 그의 살은 찢어졌고 그는 그 찢어진 살로 아파했다. 만약 찢어지고 꿰맨 자리가 아프다면 내가 연고를 발라주거나 반창고를 갈아줄 순 있겠지만, 이건 찢어져있는 고통이었다. 생살이 찢어진 고통을 내 사랑으로 막아준다는 건 말도 안되는 짓이다. 이럴 때 사랑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도대체 왜 옆에 있어달라 한거야, 내가 옆에 있다고 고통이 사그라들지 않는데, 그 고통을 없애야 할 거 아냐, 생각하다가, 나는 오늘, 양재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그리고 버스에서 하차해 사무실을 향해 걸으면서, 그래, 병원에 가자, 생각했다. 그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 된다. 고통스러워 하는 그를 부축해 택시를 잡자, 택시에 태워 응급실로 가자, 응급실로 가서 지금 그의 어느 부위 생살이 찢어졌고, 여기 오기 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잘못된 것 같다, 치료를 해달라, 하자. 수술이 필요할 것이었고 수술 전에는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수술을 하고 나면 찢어진 상처는 봉해질 것이었고, 수술 후에는 약을 먹으며 회복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고통으로부터 그는 벗어날 수 있을 터였다. 육체에 깊은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사랑이 무슨 필요야, 병원이 답이다, 병원에 데려가자! 내 사랑으로 하지 못할 것을 수술과 치료가 해줄 것이었다. 수술비가 제법 나오겠지, 그렇지만 그 수술비 정도는 내 통장에 있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그것은 가능하다. 내 사랑이 아니라 병원이 해줄 것이다. 만세!

내 속을 참 엄청 썩인 남자지만 그러나 그가 고통의 순간에 나를 찿았으므로 나는 그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천사야..앤젤.......... 아임 유어 앤젤... 샤라라랑-




꽃다발




뒤돌아보면 아름답고

너는 광장에 있었다 눈이 부셨다

꺾인 발목으로도 너는 너의 치정을

붙잡지 못하고

초라해질 적마다 나를 흔들고

밤마다 나를 불러 세웠다

아무 일도 없다고 너는 웃고만 있다



빈사(瀕死)의 섬에서

빈사의 너와 만난다



















칠월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

슬하게 등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

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 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 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 버린 잊은 그대

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

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

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프면 병원에 가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 생살이 찢어진 고통 앞에 사랑은 힘이 없다. 병원이 답인 것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10-26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 전작 도전을 진지하게 고려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다락방님처럼 총천연색 드라마 같은 꿈을 꾸시는 분을 제가 한 분 알고 있거든요. 그 분은 프로이트 말고 성경을 독파하고 계시지만요.
아프면 병원에 가기로 해요. 아니에요.
우리 아프지 말기로 해요. 아프지 말아요, 우리..

다락방 2020-10-26 10:51   좋아요 1 | URL
앞으로 삶에 있어서 작은 목표..아니다, 큰 목표가 되겠네요. 프로이트 전작 도전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천천히 가는 걸로... 그렇지만 어쨌든 전작 도전하는 걸로... 네, 그러겠습니다. 힘내야지

아프지 않게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는 게 가장 좋지만 아프면 병원이 답입니다. 아프면, 병원!!

수이 2020-10-26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말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생살이 찢어진 고통 앞에 사랑은 힘이 없다_ 벌떡 일어나서 박수 마구 쳤어요. 병원이 답! 강추!!

다락방 2020-10-26 10:57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써놓고 제 결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한테 반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프면 병원이 답입니다. 빠샤!!

syo 2020-10-26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주제 파악을 잘 못하시는 것 같군요. 오늘 페이퍼의 주제는 이거잖아요. ˝나는 엔젤 샤라라랑˝

다락방 2020-10-26 18:45   좋아요 1 | URL
쇼님.. 진짜 글 참 잘 읽는단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가로 가고 있다. 내가 만든 식빵을 들고 ㅋㅋㅋ
지하철 안, 내 앞자리 계신 분이 일어나셔서 자리가 비었는데 저기 뒤돌아 아이와 함께 계신 분이 있어 그 분 불러 앉으시라 했다. 아이는 5-7세쯤 되어 보인다. 아이 보호자분은 고맙다고 재차 인사하시며 아이를 자리에 앉히셨다. 기분이가 매우 좋구먼. ^_____^

아이야, 앉아서 가렴.
이모는 엊그제 플랭크 해서 매우 건강한 상태란다? 훗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10-24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25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0-10-2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효 성공 하셨군요!

다락방 2020-10-25 14:52   좋아요 0 | URL
발효는 성공했는데 맛이 없더라고요. 오늘 부족하다고 생각된 것들 더 넣어서 다시 해보고 있어요. 힛.
 

















처음 몇 장을 읽고 연애소설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김이설 작가가 연애 소설을 쓴건가? 단순히 여자와 남자가 만나 다정하다가 헤어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김이설의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그 다음 장들을 읽노라니, 그렇다면 이들이 왜 헤어졌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이야기는 결코 당신과 나의 오해와 갈등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무게에 무게를 더하는 가난과 꿈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였다. 시를 사랑하고 시인이 되고 싶고 어렵게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시를 공부하기도 했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에게서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온 여동생과 조카들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을 정지시켜버린 삶에 관한 이야기였다. 돈벌이를 하지 않으므로 육아와 가사노동이 전부 여자의 몫인 것은 여자도 타당하게 생각하는 바이지만, 그러나 육아와 가사노동에 지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정지해버린 것에 대해서라면 당연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치도록 집안일에 치어도 누구하나 거기에 대해 고마워할줄도 몰랐고, 그 일은 어디가서 생색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집안에서 힘을 쓸 수도 없었다. 이런 삶에 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말했는데, 정작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동생은 자꾸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니, 너의 삶을 살라고 응원을 하다가도 속이 뒤집어진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엄마가 하란 대로 하지도 말고. (p.117)



여자는 아버지의 이 말에 힘을 얻은듯 보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아버지의 이 말이야말로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주저앉지 않으면 어떻게 힘을 내야하는지, 그러니까 주저앉지 않을 수 있도록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은 없는데 무작정 엄마가 하란 대로 하지 마라, 고 한다면, 그녀가 필사하는 동안 집안일은 누구의 몫이 되는가. 그녀가 시인이 되기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동안 육아는 어떻게 되는건데. 가사노동과 육아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 가사노동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에게 주저앉지 마, 라고 말하는 것은, 유리천장을 겪지 않아도 되었던 남자가 유리천장 부숴버려, 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부숴볼까? 하면 부서지는 것이었다면 애초에 생기지 않을 것이었다.



감당하지 못한 삶의 무게 앞에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했으나, 그러나 계절에 한번씩은 안부 문자를 주고 받는다. 서로가 싫어서가 아닌, 지속되는 연애를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가만 보고 있노라니, 그렇다면 대체 연애란 무엇인가, 연애란 가난하지도 않고 고통도 없는 사람들의 몫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가난한 연인들은 단칸방 싱글침대에 둘이 함께 눕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데, 그런데 그마저도 곤란해지는 것이라니, 세상에 연애하는 사람들 다들 잘 지내는지 안부가 궁금해졌다. 싫어져서가 아니니 문자를 주고 받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가끔은 만나기도 하고 또 다시, 재차 너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언제든 돌아오라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연애중에 데이트 하다 헤어지기 싫어 목련 밑동만 톡톡 차댔다던 여름밤에 대한 회상을 읽노라니, 어쩔 수 없이 박연준의 시가 떠올랐다.


















이별

                                     -박연준


천 날의 밤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그가 내게 이유를 물었다
구두굽으로 그저 모래를 콕콕 찍었다
모기 한 마리가 내 슬픔을 염탐하듯
발목에 슬쩍 달라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로 비가 쏟아졌다
키 작은 나무들이 금세 흠뻑 젖었다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내 이름을 부르는 다급한 소리가 발밑으로 툭,
떨어졌다
흐느적흐느적 빗속을 걸었다
나무들이 일렁이며 저희들끼리 수군댔다





자고로 사랑할 때는 목련 밑동을 찍고 이별할 때는 모래를 찍는 법,

이라는 말은 없지만 내가 지금 만들었다. 천재다.









돈벌이 없는 가사노동에 지쳐 연애로부터 도망친 건 여자뿐만이 아니었다. 동생도 그랬다. 이렇게 즐거운 게 연애라니, 이런 연애는 처음이지만,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툭 까놓고 그것이 앞으로도 진행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처지를 연인에게 숨겨야 한다. 어차피 헤어질거야, 그전까지는 조금만 즐거울게, 라니. 어른 한 명과 어른 한 명이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일이 왜 어떤 이들에겐 이다지도 어려워야 할까. 매일매일 즐겁고 앞으로도 즐거움을 보장하는 연애라는 건 이토록 어려운거란 말인가. 연애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하고 있는건가.



김이설이 쓴 이 소설은 연애 소설이 아니다. 여자로서, 양육자로서, 무임금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구병모의 해설까지 읽노라니 이 책은 김이설이 그런 처지의 사람들에게 내미는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설의 소설이 언제나 그랬듯이 답답하고 우울한 현실이 꽉꽉 등장인물들을 조여버리고 있지만, 그나마 그간 써왔던 소설들 중에 가장 빠져나갈 구석이 보이는 소설이 아닌가 싶었다. 무엇보다 시를 잘 모르고 잘 읽지도 못하는 나에게 시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토로하는 등장인물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나는 시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좋더라.




















'캐롤 모티머'의 《발레리나를 사랑한 남자》는 김이설의 소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과 나란히 놓기엔 매우 민망한 책인데, 그럼에도 꼭 함께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김이설의 소설과 가장 극단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책 본문에도 나오는 문장이 뒷표지에도 실려있는데, 이 할리퀸 소설의 남자 주인공은 '흑표범을 닮은 듯한 날렵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고 삼십대 중반에 세계적인 기업의 보쓰이기 때문이다.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라서, 아니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당연히 있지, 세상에 대기업들이 많고 대기업에는 반드시 보쓰가 있으니까 당연히 그런 사람 있는거 알겠는데, 그런데 사실 내 주변에 더 많은 건 김이설 소설속의 여자와 남자지 할리퀸의 여자와 남자가 아니란 말이야. 아무튼 모든 좋은 조건은 혼자 다 가지고 있는 남주가 나오는 로맨스야 말로 세상 흔한 설정이지만, 그런데 나는 '흑표범'이란 단어 때문에 너무 웃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표범..같은 거 뭐지? 나는 살면서 한 번도 흑표범 같다! 는 남자를 본 적이 없는데..도대체 어떻게 생기면 보자마자 '흑표범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걸까... 흑표범 같은 남자는 으르렁 대는걸까? 나는 그렇게 흑표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책속의 여자주인공인 '앤디'는 발레 공연중 부상을 당해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된다. 회복기를 거쳐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습소를 운영하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수석 발레리나만을 꿈꿔왔기에 지금 현실에 만족한다 해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가끔 자신을 후려치는데, 남자주인공 '다리우스'는 자신이 살아갈 방법을 찾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어떻게 실패일 수 있느냐며 그녀에게 힘을 준다.


이 소설은 누구에게도 읽으라고 할 수 없을만큼 '아 내가 이거 왜 샀지, 왜 읽고 있지'하는 생각을 수시로 하게 만들었지만, 그렇지만 나는 이런 지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도, 누군가가 내 삶의 자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아준다는 것, 그러니까 살아갈 방법을 찾아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 주는 것. 그것은 매우 중요한거다. 책속에서도 발레리나였던 시절의 동료가 우연히 앤디를 만나 '네 인생은 실패로구나'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비아냥대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의 모습과 다른 삶이라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에게 실패의 삶일 리는 없다. 어떤 모습의 삶을 산다해도, 설사 김이설 소설 속의 등장인물처럼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이미 살고있는 이상, 어제를 버티고 또 오늘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삶이라면, 그것을 실패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내 삶을 기준으로 혹은 내 이상향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실패했다고 정의 내리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다. 어쩌면 내 삶은 실패인 게 아닐까, 라고 자책할 때, 그 때 '너는 지금 네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고 있는데 그게 어떻게 실패니, 결코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게다가 축복이 아닌가.



나는 그래서 내 삶에 그리고 인간 누구나의 삶에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단 절망속의 나를 일으켜세워주는 존재라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잘 파악하는데도 다른 사람의 존재는 필요하다. 나는 나를 들여다보고 나에게 말을 걸고 나를 파악하는데 그 누구보다 능숙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해도 내가 모르는 나는 여전히 내 안에 있고 또 바깥으로 튀어나온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백개쯤 말할 수 있다해도 내가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이천개쯤 숨겨져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모르는 지점을 다른 사람들이 불쑥 불쑥 얘기해줄때마다, 나는 새로운 나를 깨닫게 되는거다.


고등학생 시절 친척의 결혼식장에서 아빠는 먼 친척에게 나를 인사시키시며 '제엄마 닮아서 할 말을 다 하고 살아요' 라고 했는데, 그 때 나는 아빠의 그 말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었다. 나는 내가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혼자 속으로 앓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대학 시절에는 친구가 '너는 욕심이 정말 많은 애야'라고 했었는데, 그 때도 깜짝 놀랐었다. 내가? 욕심이 많다고? 나야말로 욕심 없는 순둥순둥한 사람인데? 게다가 몇 해전에 친구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친구들은 내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아니야, 나는 여행 좋아하는 사람 아니야, 나는 그냥 호텔이 좋고 조식이 좋고 낯선 곳이 좋고...라고 대응했더니 친구들은 '그게 여행을 좋아하는 거야!' 라고 했더랬다. 들을 때마다 갸웃 했던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말들은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언제나 나의 새로운 면이었음을 알게 됐다. 내가 모르던 면. 내가 나를 더 잘 알기 위해서라도 삶에 다른 사람의 존재는 필요하다.'캐롤 모티머'는 현실에 존재불가한 아니 그보다는 내가 만날 가능성이 불가한 흑표범 남자를 등장시켜 뭔가 으앗 못읽겠다...하는 소설을 써냈지만, 그러나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다른 인간을 그려낸 것은 무척 좋았다. 나의 어떤 면을 알아봐 주는 사람의 존재는 너무나 소중하다. 쓰다보니 가슴이 아프네.






사랑이 시작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랑이 죽어가는 것도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김이설의 소설 속에서 여자가 시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자꾸자꾸 들여다보고 들키게 되는 것은 그녀가 그러자고 마음 먹어 된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랑이 사람에 대한 것이든 혹은 다른 무엇에 관한 것이든, 나는 사랑이 커져가는 걸 지켜보는 일이 너무 좋다.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어떤 대상에 대한 애정이 싹튼다는 것, 그것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일 수도 있고 느닷없이 진행되는 것일 수도 있다. 캐롤 모티머의 소설 속에서 앤디는 자꾸만 다리우스를 쳐다보게 되는 자신을 어쩌지를 못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많이 말한다. 숨기고 싶어하면서도 그 숨기고 싶은 마음까지도 말하게된다. 내가 지금 관심있는 게 사랑이라면 사랑에 대해 언급할 것이고, 내가 지금 열중하는 게 재이슨 스태덤이라면 재이슨 스태덤에 대해 지겹도록 말할 것이다. 내가 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자꾸 시를 들여다볼 것이고, 이 마음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게될 것이다. 내가 알라딘에 있는 이유는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아마도 연예인의 팬클럽과 다르면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조건 좋아서 팬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마음껏 말해도 지겹다고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을 사람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팬클럽에 가입하게 되는건 아닐까. 나는 어떤 말들을 상대가 이제 더이상 듣기 싫어할까봐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몇 개쯤은 가슴에 품고 사는거 아닐까.




앤디가 엄청난 재벌 흑표범 남자를 만나 사랑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손에 닿을 수 없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부를 묻는 일은 손에 닿을 수 있는 일이라서, 그저 손을 내밀면 되는 일이라서 좀 쓰리다. 느닷없는 사랑이 느닷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일은 가끔 감당이 안돼. 도대체 이게 무슨 맥락의 페이퍼이길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끝나는지 영문을 모르겠네? 퇴근 후에는 소주나 마셔야겠다. 에잇.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0-10-23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표범을 닮은 듯한 날렵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고 삼십대 중반에 세계적인 기업의 보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책 왜 사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23 11:40   좋아요 1 | URL
발레리노의 사랑을 읽고 싶은데 발레리노의 사랑 이야기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보니 그만.....
아니 대체 흑표범을 닮은 건 뭘까요? 저는 책속 여주보다 이십년을 더 살았는데 어떻게 흑표범 같은 남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을까요? 헛살았어 헛살았어........ Orz

단발머리 2020-10-23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 정말 좋네요. 내가 다락방님을 왜 좋아하는지, 왜 다락방님 글을 기다리는지, 오늘 다시 알 거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도, 누군가가 내 삶의 자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아준다는 것, 그러니까 살아갈 방법을 찾아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 주는 것. 그것은 매우 중요한거다.˝

이 문장 읽는데, 다락방님 문장인데.... 내게 있었던 어떤 일들을 막 기억나게 하고 그래요. 나도 이어서 페이퍼 써야겠어요 바로는 못 쓰지만요. ㅎㅎㅎㅎㅎ 흑표범 닮은 날렵한 근육질 몸매의 삼십대 중반의 세계적인 기업의 보쓰,라고 하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남주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고양이상이 아니네요. 흑표범 닮았으니까 만날때마다 야옹~~~ 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26 08:26   좋아요 0 | URL
매번 느끼는 그지만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 그리고 좋다고 감상을 말해주는 것은 정말 짜릿하고 행복한 일이에요. 액션이 있으면 리액션을 기다리는 것은 액션을 취한 자의 마땅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댓글은 매우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훗.

고양이상..
고양이상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고양이란 동물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나름 고양이상이고 싶다는 ..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저는 곰상 혹은 강아지상 이란 말만 들어왔네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내가 결정하는 건 아니고 남들이 봐주는 몫인가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젠가 이어지게 될 단발머리님의 페이퍼를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hnine 2020-10-23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애소설 아닌거 맞네요. 지난번 자목련님 서재에서 김이설 작가의 책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었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읽고 싶은 의욕을 더 보태고 말았습니다.
기억하기로 작가가 국내 시인들의 시집을 참 많이 읽고 서재에도 소개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작가가 그렇게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시를 많이 만나게 될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독서량이 엄청납니다. 새삼 느껴요. 언제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으시고 이렇게 정성 가득한 페이퍼를 올리시고 (빵도 구우시고), 저 처럼 집순이도 아니고 출퇴근 하시면서 말입니다.

(자꾸 말이 많아지려고 하는 금요일 오후네요 ^^)

다락방 2020-10-26 08:28   좋아요 0 | URL
네, 김이설이 연애소설을 쓸 리가 없지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어요. 연애는 그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하나의 가지일 뿐이었어요. 그러나 그 가지가 또 없으면 안되는 가지이기도 했습니다. 있는 게 더 나은 가지요.

네, 저도 알라딘 서재에서 김이설 작가가 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을 알기 때문에,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을 얼마간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 소설속의 주인공이 시에 대한 애정을 절절하게 토로할 때 퍼뜩 작가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이 소설은 김이설을 가장 많이 담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후훗.


이 책은 분량이 매우 적어요, 나인님. 펼치시면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은데 이놈의 직장생활이 가로막아요. 그렇지만 이것이 핑계인 것은..주말에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루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인데 주말에는 그 모든 루틴으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인가봐요. 하하하핫.

자꾸 말이 많아지려고 하는 금요일이라니, 이번 주에도 금요일에 페이퍼를 써서 나인님의 긴 댓글을 받도록 해야겠어요. 후훗.

수이 2020-10-23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단발머리님 페이퍼도 좋고 다락방님 페이퍼도 짱이네요. 올려주신 박연준 시도 좋고, 시집 읽고 싶어지는 가을날이다.

다락방 2020-10-26 08:29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에 박연준의 시를 넣었기 때문인지 천날의 밤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를 주말 내내 혼자 읊고 있었어요. 천날의 밤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마침 저는 얼마전에 시집을 한 권 사둔게 있네요. 그 시집을 오늘 퇴근 길에 읽어야겠어요. 월요일 잘 보냅시다, 수연님!

syo 2020-10-23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재다‘ 뒤에 ㅋ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결연함이 느껴진다.

다락방 2020-10-26 08: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카로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쇼님 매우 날카로운 분이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10-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이설 책 재밌겠다 - 흑 표범?? -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해 - 팬클럽 - 소주
다락방님의 페이퍼는 실패하지 않는 다!!

다락방 2020-10-26 08:30   좋아요 1 | URL
김이설 책은 재미있다기 보다는 뭐랄까, 답답한 가슴을 주먹으로 치게 만드는 책입니다. 아이고 속이야, 하고 말이지요.

쟝님, 주말 잘 보냈어요? 저는 어제 식빵 세 판 굽고 일곱시부터 기절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식빵이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10-26 08:39   좋아요 0 | URL
세 판이나 굽구 선물 했으면 이미 오븐 산만큼 끝판 보셨겠어요 ㅋㅋㅋㅋㅋ 좋은 한주 됩시다 🥰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내가 읽은 김이설의 작품들 중 가장 김이설 본인이 많이 담긴 책이 아닐까 싶었다.
시를 향한 마음들은 고스란히 작가 본인이었다. 그 마음들을 읽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
책 읽는 내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선물하기 위해 방금 주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옷깃과 인연

어제 구매한 전기 오븐이 도착했다.


직원이 설치해준다고 했는데 기존 전자렌지 놓여있던 자리에 놓아달라하니 안된다고 했단다. 좁다고.. 그래서 베란다 선반에 놓아달라 했더니 그 선반은 약하다고 했단다. 일단 베란다에 있는 선반용 식탁 위에 놓아두었고, 잠시후 직원은 돌아가고 남동생이 왔을 때 아무래도 저기 될 것 같은데, 하고 엄마는 전자렌지 있던 자리에 전자렌지를 빼고 넣어달라 했단다. 남동생이 넣어보니 완전 안성맞춤 이었다고 엄마가 기뻐하며 전화하셨다.


어제 퇴근 후에 엄마는 안계셨고 어머 정말 쏙 들어가네, 하고 나도 좋아하던 터라, 설명서를 읽어보는데 일단 처음 샀을 때 사용전에 15분정도 빈 상태로 돌려봐야 한단다. 그래서 그렇게 작동시켜두고 설명서를 다시 읽는데, 아아... 오븐은 그렇게 맞춤하게 선반에 넣으면 안된다고 설명서에 써있다. 위로 20cm, 좌우로 10cm 정도의 공간이 여유가 있어야 하고 뒤에도 마찬가지. 아아... 그 직원분이 좁다고 말한 건 그런 의미였구나 싶은거다. 그래, 다 이유가 있었겠지... 그러자 저렇게 좁은 공간에서 뜨겁게 돌아가고 있는게 좀 무서워졌다. 15분이 지나 열을 잠시 식힌 후, 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혼자 들 수 있나, 하고 들어보니 무겁지만 들어지기는 해. 나는 베란다로 향하는 문을 열어두고 베란다에 불을 켜고 식탁 위에 자리를 만든 뒤에 멀티탭을 찾아 이케이케 부엌에서 연결하고, 그 뒤에 오븐을 들고 영차영차 가는데, 아아, 베란다로 가는 문 앞에서 턱 막힌다. 왼쪽 손은 오븐의 왼쪽을 들고 있었는데, 그 모두가 함께 문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걸리는 거다. 아뿔싸..나는 다시 돌아가 오븐을 식탁 위에 올려둔 뒤에, 왼쪽 손으로 상단을 잡자, 했더니 아직 좀 뜨거워서 위험하게 느껴졌다. 이걸 어쩐담..반죽해둔 빵은 발효중인데... 이렇게 시간을 계속 끌면 안되는데..


자, 방법을 찾자.


그렇게 나는 오븐을 일단 식탁 의자 위로 옮겨서 의자를 베란다 문 앞까지 가져가고, 그리고 내가 먼저 베란다로 나간 다음에 위를 들어서 끙차끙차 옮겨 베란다 식탁위에 놓아두었다. 만세! 그리고 코드를 멀티탭에 꽂아가지고 똭 했더니 전원도 들어왔어. 나이쓰. 해냈다! 짱이야, 난 멋져!!

나는 해낼 수 있어!!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발효빵이라 어림잡아 세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나는 어제 퇴근 후에 그냥 도착한 오븐을 보면 만족하고 그쳐야 할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 그렇게 반죽을 시작하고 발효를 체크하고... 그런데 뭐가 잘못된건지 내가 보았던 영상속 레서피 만큼 부풀지 않아서 더 기다려야 했던걸까, 싶었지만....시간은 한정적이고 나는 잠을 자야 해, 시키는대로 한시간 발효 했잖아, 하고 채 부풀지 않은 반죽을 다시 공기 빼가며 치대고 또 발효하고...아무튼 시키는대로 다 해서 세시간 이상이 걸려 발효빵을 만들었다.





딱히 성공이라 볼 순 없었다.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은 탓인지 사이즈가 너무 작았고 겉이 너무 딱딱해서 칼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힘을 엄청 줘야했다. 내가 물을 적게 넣어 애초에 반죽 자체에서부터 어긋난걸까...

게다가 세시간 이상 걸려 만든건데 고작 이런 빵이라니, 쳐다보면서 내가 뭘한걸까 싶었다. 퇴근후에 내가 지친 몸을 이끌고 꼭 이렇게 해야했나? 돈 주고 사먹는 게 맛도 좋고 가성비도 훨씬 좋은 것 같았다. 내가..무슨 짓을 한걸까? 퇴근 후에 세시간 이상 걸려 만든게 왜 이렇게 작고 ... 하아.



그래도 토요일엔 식빵에 도전해볼까 싶다. 다음주에 조카들 오면 해줘야지.

조카들이 이모가 만든 빵을 좋아해줘야 할텐데..그러려면 내가 맛있게 만들어야겠지.

여러가지를 도전할 생각은 없고 밋밋한 빵들을 잘 만들어보도록 하는 걸로... 아아, 이게 다 진 필립스의 우물과 탄광 때문이다. ㅠㅠ 세상에.. 책 읽고 오븐 사서 빵 만드는 여자가 어디있지요? 여기 있다, 왜!!!!!!!!!!!!!!!! (자세한 건 페이퍼 상단 먼댓글 링크를 따라가면 됨)



그래서 어제 책을 하나도 안읽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구매한 책들은 자꾸 도착한다.













리베카 솔닛의 신간은 아일랜드 여행기라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된다.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에는 스피박의 글이 실려있다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그레이스는 언제나 숨겨진 소설들까지 찾아내어 리뷰 쓰시는 F 님의 리뷰를 읽고 .. 이래서 알라딘 서재의 글을 읽는 것은 좋으면서 싫다. 자꾸 살 책이 많아지니까... 하아. 유혹하는 글쓰기는 오만년전에 구판으로 읽었었는데-처음 쓴 문장이 가장 좋다고 했던 스티븐 킹의 말은 내게 정말로 딱 들어맞는 말이다, 처음 그 단어와 그 문장이 괜히 생각난 게 아니라니까?!-,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개정판을 샀다. 힐빌리의 노래는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영화 보기 전에는 원작이지! 하고 구매하였고, 저기 뜬금없는 할리퀸 발레리나를 사랑한 남자...는, 발레리노와 노발레리나의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도무지 그런걸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대신 골라본 책이다. 그런 한편, 최근에 할리퀸 읽고 뭔가 쌍욕 나와서 아아, 나는 이제 할리퀸을 읽을 수 없는 몸이 되었구나, 했던 기억 때문에... 저걸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여튼, 발레리노와 노발레리나의 사랑 이야기 너무 궁금하다. 사실 뭐 한 사람과 또 한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게 발레리나 라는 직업 때문에 더 특별해지는 건 아니고, 그 개인 때문에 특별해지는 것이긴 하겠지만.... 그런 거 보고 싶어. 발레리노가 항상 발레리나들 번쩍 번쩍 들어서 위로 올리다가, 노발레리나, 이를테면 나같은 여성 만나 가지고 별 생각없이, 늘 하던대로 번쩍 들어올리려다가, 땅에서 들어올려지지 않아 개당황하는......




마침 며칠전에 본 영화, 《먼 훗날 우리》에서 남주가 여주 안고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장면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평생 저럴 일은 없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내가 혼자 걸어갈 수 있지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뚜벅뚜벅 내가 내 다리로 올라가면 되니까 괜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왜... 영화에 가끔 남자들이 여자 안고 계단 오르는 장면이 나오는걸까? 뭘 위해서? 나는 계단이라고 하면,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스포일러가 될테니 어떤 소설인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유혹적인 아내에게 다가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던 남자를 계단 위에서 밀어가지고 그 남자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던, 그 장면이 생각난다.... 킁킁.



아무튼 열심히 플랭크해서 전신 운동해서 강해져야지. 아주아주 나이 들어서도 계단은 나 혼자 씩씩하게 오르는 스트롱하고 파워풀한 여인이 되겠다. 스쿼트해서 허벅지에 졸라 큰 근육도 만들어야겠다. 여자들은 나이들수록 근육운동을 해야하고 특히나 하반신 근육이 중요하다더라. 요즘 요가도 영 손 놓고 있는데 다시 으쌰으쌰 해야겠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뿐이여!!



그럼 이만..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0-10-22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사람 벌써 빵을 만들어버렸네...........! 빵 만들겠다는 포스팅하자마자 오븐 사고 빵 만들고 실천력 짱입니다.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빵 맛은 알고 싶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정말 흥미진진해요. 재미있게 읽으세요. 다락방 님은 이 작품 읽고나면 할말 많으실 듯 ㅎㅎㅎ

다락방 2020-10-22 15:05   좋아요 0 | URL
빵이 빵맛은 난다구요! 겉이 딱딱해서 그렇지.... 하아-
저도 생각하면 너무 바로바로 다 해버려서 돌아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이 피곤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재미있다는 여러분들의 감상에 사둔 책이 몇 권인지 아십니까? 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22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빵맛이 매우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다락방님의 그런 도전정신 있잖아요.

˝..... 내가..무슨 짓을 한걸까? 퇴근 후에 세시간 이상 걸려 만든게 왜 이렇게 작고 ... 하아.
그래도 토요일엔 식빵에 도전해볼까 싶다. 다음주에 조카들 오면 해줘야지....˝

의 그래도 정신. 저는 진짜 그 그래도 정신이 엄청 좋아요. 이렇게 글로만 읽어도 그 강렬함이 뚫고 온다고 해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그래도 정신, 제가 사랑합니다!!!
서발턴 벌써 구매하셨군요. 리베카 솔닛 책 엄청 좋다고 제가 아직 이야기 안 했던가요. 그 분 책 모두 좋았지만, 특히나 이 책 앞부분 읽는데, 너무 좋아서 먹던 과자도 옆으로 치웠습니다. 혹 과자 가루 날릴라..... 그레이스는 저의 2018년 올해의 책 중 하나. 다락방님 다다닥 페이퍼 기대할께요.

다락방 2020-10-22 15:07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 드셔본 엄마는 고소해서 커피랑 먹기 딱 좋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다 식어버린 빵을 드셨지만 갓 구워내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겠지요. 엄마 호강시켜드리는 게 제 꿈입니다. 빠샤!

저는 제가 모르는 저를 가끔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 알게 돼요. 오래전에 친구가 저한테 욕심이 많다고 했거든요. 저는 친구로부터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제가 욕심이 1도 없는, 베풀기 좋아하는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보다 더 전에는 아빠기 친척 어른들께 저를 소개하시면서 ‘제엄마 닮아 하고 싶은말 따박따박 하고 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도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저는 제 할 말 다 못하고 살아 답답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오늘 단발머리님의 댓글로 저에게 도전정신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저..도전하는 사람이네요... 도전 같은 거, 정말 싫다고 생각해왔는데....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살아야해요. 그게 곧 자기를 알게 되는 길인것 같습니다.

아, 세상의 이 많은 책들을 대체 다 언제 읽나요, 단발머리님 ㅠㅠ 마음만 바쁩니다 ㅠㅠㅠ

syo 2020-10-2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분빵!! 생긴 건 맛있어 뵈는데???

다락방 2020-10-22 15:08   좋아요 0 | URL
맛있는 건 아니지만 먹을만은 해요. 반복해 만들다보면, 그렇게 시간과 노력이 쌓이면 제대로 맛있는 빵이 탄생하겠죠. 움화화핫!! 나중에 따뜻하고 맛있는 빵을 제법 만들줄 알게 되면 초대할게요. 움화화핫.

hnine 2020-10-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효빵, 만만치 않아요 ㅠㅠ

다락방 2020-10-22 15:20   좋아요 0 | URL
만만치 않은 빵에 제가 너무 겁없이 덤벼들었나요 ㅠㅠ

수이 2020-10-2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락방님의 식빵! 손 번쩍! 맛이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0-10-22 15:36   좋아요 0 | URL
으으 제가 식빵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튼 열심히 노력해보고!! 식빵 장인이 되면 친애하는 여러분들 초대해 대접하겠습니다. 빠샤!!

바람돌이 2020-10-2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전에 오븐을 샀으나 빵 2번 쿠키 2번 굽고 지금은 전자렌지용으로만 쓰고 있음다. 부디 건투를 빕니다. ㅎㅎ

다락방 2020-10-23 07:48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저는 쿠키 두 번까지도 가지 못하고... 빵 두 번에 렌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ㅠㅠ

나와같다면 2020-10-22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경음악이 ‘우린 하나되어 이겼어‘ 에서 웃음이 나네요
아주 큰 오븐을 사셨나봐요?
빵 🍞 🥯 많이 만드셔야 되겠네요
빵과 원두커피의 조합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0-10-23 07:49   좋아요 1 | URL
전자렌지보다 좀더큰 사이즈의 오븐입니다. 계획은 미니 오븐을 사서 쭐레쭐레 들고오는 거였는데 막상 샵에 가보니 큰 것에 욕심이 나버리는 바람에 그만..

배경음악은 저의 유머였는데 그걸 알아봐주시고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엉엉 ㅠㅠ

han22598 2020-10-2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빵 축하드립니다 ^^ ㅎㅎ 그런데..˝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 책.....법의학자 책이네요...저.. 법의학 덕후인데,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문국진 선생님 덕후인데, 그분은 더이상 책이 내지 않으신것 같아서 아쉬워하고 있엇는데...이런 분도 계셨네요. 역시 다락방님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0-10-23 07:50   좋아요 1 | URL
오, 법의학 덕후..라니. han22598님의 이 댓글을 읽고 나니, 퍼뜩 <뉴욕 검시관의 하루>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혹시 읽어보셨을까요? 저는 참 좋게 읽었던 책입니다. 혹시 모르니 링크 드릴게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3373037

han22598 2020-10-25 13:03   좋아요 0 | URL
역시 저는 법의학 덕후가 아니라 문국진 선생님 덕후였어요. ㅎㅎ
문국진 선생님책에 일본법의학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일본책은 몇권읽었는데,
먼나라 ㅋ 미국 법의학자들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ㅋㅋㅋ

다락방님!어머리칸 법의학자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해요 ^^

딸기홀릭 2020-10-2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단 로망이 있지만...저역시 평생 그럴일이 없어 운동합니다 ㅋ

다락방 2020-10-23 09:5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망은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도 당연히 로망이 있지만(!!) 그것은 19금이므로.... 아무튼 저도 열심히 운동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