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살은 하나도 없고 귀인만 가득하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아무런 변화 없이 고요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일이 많겠다고 기대하는 것은 귀인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다. 귀인은 나를 돕거나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존재가 아니다. 모든 흉화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막이 바로 귀인의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나는 대운에 귀인이 있는데, 왜 좋은 일이안 생겨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바로 그게 귀인이하는 일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어떤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병치레도 하지 않는 안정되고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바로 귀인의 역할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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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까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한 시간 일찍 도착해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자! 하고는 책장 앞에 섰다. 자, 어떤 책을 가져갈까? 그런데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없었다. 심지어 지난 주에 도착한 책 꾸러미에도 읽고 싶은 책이 없었다. 분명 으앗 당장 읽고싶다! 해서 산것들인데,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침대 헤드에 있는 소설 책 한권을 가방에 챙겨넣고 집을 나섰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며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를 향해 가고 있는데, 방송에서 이번에 내릴 역은 <올림픽 공원 장미정원> 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뭐? 장미 정원? 장미 정원이라고?


올림픽공원에 장미 정원 있다는 건 내가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 몇해전에도 조카 데리고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귀에 꽂혀버린 올림픽공원 장미 정원. 그러고보니 가을 올림픽 공원은 진짜 좋지.. 일전에도 가을에 올림픽공원 혼자 걸으면서 아 너무 좋아 사진 수십번 찍었던 기억이 났다. 장미 정원에 지금 장미는 없겠지만, 내리는거야, 장미 정원에! 나는 충동적으로 올림픽공원 장미 정원에 내렸고, 그렇게 장미 정원엘 갔는데, 장미가 있었다. 정말로, 장미가, 있었다, 장미 정원에!!








아니, 이게 다 뭐야? 장미가 지금 있는게 맞아? 나는 너무 좋고 씐나서, 아아, 내리길 잘했다,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나온 거였다면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없었겠지만, 나는 책 읽을라고 한 시간이나 미리 나섰다니까? 야.. 사람이.. 이렇게 미리미리 준비하니까 예정에 없던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된다. 내가 잘한다 진짜.. 사람이 참.. 잘해, 뭐든.. 짱이야.


그렇다면 약속장소까지 걷자, 나는 오늘 책대신 장미를 택했다, 아아, 장미정원이라는 안내 멘트에 충동적으로 내리다니, 낭만을 아는 여자.. 나는 낭만을 아는 사람...낭만을 아는 다락방. 두둥- 샤라라라랑-


그렇게 걷기 시작한다. 나뭇잎들의 색깔이 변하고 있구나, 새삼 실감했다.






이 강아지를 찍으려던 게 아니라 낙엽을 찍으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찰칵, 버튼을 막 누르는데, 그 때 마침 이 강아지가 여길로 훅- 들어와버렸다. 덕분에 아름다운 사진이 되었어..고마워, 개야!


아, 좋구먼.. 가을은 이런게 좋구나... 하면서 걷는데, 장미랑 헤어지니, 눈앞에 코스모스 밭이 펼쳐지더라고요... 예.....




너무 좋구나... 그렇게 올림픽공원을 통과하며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십오분 쯤 먼저 도착하게 되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아아, 나는 오늘 책을 읽을 수 없겠구나, 그렇지만 친구들 오기 전까지 한 장이라도 읽어볼까, 가지고 나온 성의가 있지, 하고 책을 꺼내서 똭- 펼치자마자 친구가 도착했다. 책을 다시 넣었다. 하하하하. 괜찮다, 나는 낭만을 아는 다락방이니까.



지난 주가 내게는 너무 힘든 한 주였다. 덕분에 지난주 일주일간 닷새는 술을 퍼마셨다. 목요일은 술을 많이 마시고 피곤해서 금요일에 일찍 잤는데, 덕분에 토요일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났고(왜...) 나는 일어나서 치아바타를 구웠다. 친구들을 만나 내가 만든 치아바타를 선물했는데, 친구들은 다음날 치아바타를 잘라서 커피랑 함께 마시고 있다고 인증해주었다. 맛있다고 잘 먹었어. 고마운 사람들..

친구들 만나서 내가 힘들었던 얘기를 하고, 친구들이 같이 화내주고 들어주고 또 그렇게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하노라니 시간이 훌쩍 갔다.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집에 갔는데,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아침 일곱시에 벌떡 일어나버렸다. 왜.. 왜 주말인데 늦잠을 못자 ㅠㅠ 나는 또다시 치아바타를 구웠다. 일요일에 남동생네가 와서 자고 가기로 했는데, 그래서 남동생 줄 치아바타를 굽자 했던 것. 게다가 이모도 들르기로 했다. 마침 이모가 도착했을 때는 막 구워진 치아바타가 나왔고, 이모는 점심을 먹고난 직후에도 막 먹으면서 맛있다고, 아이고 얼른 일어나야지 안되겠다, 계속 앉아 있으면 계속 먹겠어, 하면서 힘겹게 일어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남동생은 오후 늦게 와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던 바, 그래 그렇다면 저녁 메뉴는 잡채를 하고 감바스를 하자, 그러면 한 시간이면 된다, 하고는 오랜만에 거실에 요가매트를 깔았다. 그간 요가 너무 소홀했는데 마침 집에 혼자 있었고, 거실에 볕이 들어오고 있어서 좋았다.




사실 매트 깔아놓고 수분간 갈등했다. 할까 말까 할까 말까. 걍 멍하니 앉아서 볕이나 감상하면 안될까... 하다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가지고(그러면 한 명은 져버린겨... 내가 나한테 진겨... 내가 나한테 이겼으니까.....무승부여.....) 그렇게 되어버려가지고 한시간 베이직 요가를 했는데, 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사바아사나 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비빔국수를 해먹자, 생각하게 되었고, 사바아사나 끝나자마자 매트도 접지 않고 국수 삶을 물을 올려두고 양념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개맛있으니까 양념장 레서피 공유한다.



고추가루 1: 설탕1: 다진마늘1: 간장1: 보리고추장 1.5-2 +종종 썰은 김치+참기름

이렇게 해서 비비면 진짜 .. 나 너모 맛있어서 혼자 해먹을 때는 비빔 국수 1.5인분 해먹는데, 또 후루룩 다먹었다.

어제는 야, 진짜 맛있다, 나는 이제 비빔국수 장인이여..하면서 사진 찍는 걸 깜빡 해버려가지고, 지지난주였나 찍었던 사진을 올려둔다.



야 뭐 이렇게 뚝딱뚝딱 잘만들어... 아무튼, 동생이랑 올케가 도착했고, 나는 내가 만든 치아바타를 줬는데, 올케가 맛있다고 잘 먹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아니쥬?


저녁에 감바스 해줄게 치아바타 찍어먹어~ 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면서 그 다음 대화할 때는 감바스랑 치아바타 먹을 생각밖에 안난다고 하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저녁에 감바스랑 치아바타를 딱 냈는데!! (먹다가 사진 찍음)




올케가 감바스 숟가락으로 퍼서 치아바타에 요케요케 올려가지고 한 입 먹더니 음~~ 하면서 행복해했다. 그리고 계속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도 먹으면서 맛있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나는 감바스 하기 전에 잡채 까지 하느라 계속 서있었더니 넘나 피곤...



남동생이 잡채도 맛있다고, 누나 요리 실력이 엄청 향상됐다고 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이제 집에 손님이 오면 치아바타도 구워 낼 수 있고, 감바스도 낼 수 있고, 잡채도 낼 수 있다. 나 좀 출출한데? 라고 말한다면 후딱 비빔국수도 할 수 있어. 비빔국수 장인이 되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보니 내가 여기에 <오늘의 요리> 올리면서 늘상,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라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해왔고,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접대할 수 있는, 접대 받는다는 느낌이 있는 음식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지겹도록 얘기해왔는데, 지금 이렇게 쓰면서 보니 그런 게 정말로 생겨버리고 말았다. 의지의 다락방, 의지의 다락방이며 동시에 낭만을 아는 다락방인 것이다.


이모랑 엄마는 치아바타에 다른 걸 넣어봐, 카스테라를 좀 해봐 .. 라고 하는데, 나는 놉!! 했다. 블랙올리브 치아바타만 평생 구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건 또 생각하기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 남동생은 백세주 먹고 나는 소주 먹다가 다 마셔서 소주를 더 마실까, 와인을 마실까, 하다가 냉장고에서 지난 번 먹다 남은 와인을 꺼냈더니, 남동생이 왜 거기에 넣어두었냐 와인냉장고 냅두고, 라고 물었다. 아, 이거 먹다 남은 거라서.


"먹다 남은 건 와인 냉장고에 넣으면 안돼?"

"아니.. 와인 냉장고에 와인 꽉 차있어서 자리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제도 소주랑 와인을 실컷 마신 내가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이다.......... 푸코 언제 읽을 수 있을까...... 인생은 뭘까..................아무튼 나는 올케랑 같은 회사를 다니기 땜시롱 올케가 나 태우고 왔다....................올케 빵 하나 챙겨줬고, 오늘 이모 다시 올건데 가져가라고 빵 하나 챙겨두고 왔다 ...............................근데 빵을 구우니까..정작 나는 안먹게 돼..................




여동생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 우리 삼남매 중에서 제일 잘했다. 전교 1등도 하고 그래서 중학교때는 등록금을 안내고 학교를 다녔다. 삼남매 중에서 내가 제일 공부를 못했는데, 나는 공부를 잘하는 여동생이 그렇게나 자랑스러웠더랬다. 그 때 여동생은 나에게 "나도 언니를 자랑스러워하고 싶어" 라고 했었는데, 그로부터 벌써 한 이십년 이상이 지났나... 어느 순간부터 여동생은 나를 자랑하고 다닌다. 토욜에도 새로 알게 된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언니 자랑 실컷 하고 왔어' 라고 내게 말했다. 아이참, 내 자랑할게 뭐 있다고... 했더니 요래죠래 막 얘기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나도 자랑스런 언니(누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동생들이 나를 자랑스러워 해주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조카들도.



되게 힘들어서 글 썼는데, 글 쓰다보니까 좋은 것들이 막 생각나네. 역시 글을 쓰는 건 좋다. 특히나 내게는 글 쓰는게 정말 좋은 치유가 된다. 글을 등록하기 버튼 누르기까지 내가 뭘 쓸지 나도 몰라.... 손이 글을 쓴다 손이.. 내 손이.. 치아바타 만들고 비빔국수 만드는 이 손.....



아침에 잠깐 꿈 꿨는데, 내가 무슨 에프비아이 요원인가 막 그랬고 그런데 함정수사로 범인을 잡을라고 해가지고 막 속옷만 입고 유혹하고 그랬는데, 나랑 같이 홀딱 벗고 있던 남자친구가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삐져가지고 침대에 앉아서 나한테 등을 돌렸고... 나는 화내지마, 이러면서 뒤에서 남자친구를 끌어안았다. 홀딱 벗고....... 이게 뭐여................ 그리고 출근했는데 동료들이 나 없는 사이 범인 잡아놔서 또 내가 개빡쳤네......................... 흐음...... 친구들은 내게 영화도 그만보고 책도 그만보라고 늘 말했었어...........



그럼 이만...
















아무튼 오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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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11-09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네 가서 눕고 싶네요. 비빔국수도 좋고 감바스랑 치아바타 완전 좋고 ㅠㅠ 너무 맛나 보여서 눈물 납니다ㅠㅠㅠㅠ 인생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거죠.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그러다가 범인도 잡고 ㅎㅎ(읭?)

한 주 즐겁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0-11-09 10:29   좋아요 0 | URL
그쵸! 나이들면 들수록 더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 먹을 거 넣어주고 싶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뭐지. 저는 먹을 거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바스랑 치아바타는 정말 완벽궁합 이잖아요!! 치아바타 굽는 건 네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ㅠㅠ 감바스는 금방 만들 수 있으니, 치아바타 구운 날은 감바스를 필히 만들어야 합니다!!

꼬마요정 님도 한 주 즐겁게 보내세요. 범인을 잡을 때는 협력해서 같이 잡아요!!

blanca 2020-11-0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침을 흘리면서 본 페이퍼. 음, 미소가 지어지고... 다락방님 왜 이렇게 귀여워요? 이승우 다락방님 조언을 그대로 따라 시작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0-11-09 10:3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께도 이승우가 매력적일지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겠습니다! 후훗.

귀여움은, 제가 이구역에서 특히 담당하는 분야죠. 후훗.

단발머리 2020-11-0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알찬 주말이었네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난 음식을 나누고요. 행복 에너지가 막 여기까지 넘쳐납니다.
어제 제 친구가 저희 집에 놀러왔는데 바르다 김선생 김밥이랑 라면 먹으면서 제가 다락방님 치아바타 사진 보여줬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봐, 이거봐!! 제 친구가 처음했는데 이정도면 진짜 실력자라고, 치아바타는 어렵다고 그러더라구요. 제 친구한테 라면 끓여주면서 다락방님 치아바타 자랑해서 좀 부끄러웠지만 할 거는 해야해서 꿋꿋하게 자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다락방 2020-11-09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치아바타 장인이 되어서 이걸로도 자랑할 거리가 생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멋져요. 멋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분께 절 자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앞으로 더 분발해서 더 자랑할 수 있는 제가 되도록 할게요. 흑흑. 아름다운 오전입니다. 그리고 저는 캬라멜마끼아또를 마시고 있습니다. 어제 과음으로 피곤하여...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댓글 읽으니까 너무 라면 먹고 싶어서 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1-0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도 치아바타도 모두 땡기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치아바타 만들고 비빔국수 만들고 잡채까지 만들고 그 손이 이렇게 또 훌륭한 글을 쓰고_ 나는 또 푸코 언제 읽나 막 양심 찔리게 해주고 더구나 저 새로운 이름의 알라딘 커피 구매까지 하게 만드는 이 다락방님의 월요일 페이퍼! 훌륭하고 귀여워요.

다락방 2020-11-09 11:57   좋아요 0 | URL
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어요! 비빔국수 좋아합니다. 계란탕 끓여서 같이 먹으면 더 좋아요! 계란탕의 생명은 치킨스톡! ㅋㅋㅋㅋㅋ 그런데 지금은 라면 먹고싶어요. 꼬들꼬들하게 익혀서 후루룩 먹고 싶네요. 밥도 말아 먹고... 그렇지만 오늘 점심은 도시락 싸왔습니다. 으하핫.
푸코 어려울 것 같아서 펼칠 엄두가 안나요. 어떡하죠. 네 권이나 되는데 ㅠㅠ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로운 커피 좋아요, 수연님! 드셔보세요. 후훗.

그나저나 저는 왜 훌륭하고 귀엽고.. 둘 다 하고 난리랍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파이버 2020-11-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날씨에 장미라니 신기하네요! 강아지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다락방님네 강아지 같습니다ㅎㅎㅎ 이번 주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하세요~

다락방 2020-11-09 12:10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파이버님? 기대하지 않았는데 장미정원에서 장미를 만났어요! 기분이 무척 좋아지더라고요. 꽃으로 아름다워지는 마음... ㅎㅎ
파이버님도 한 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냅시다, 파이버님!!

스텔라 2020-11-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작은 공원에도 장미가 피어 있더라구요. 반갑고 예쁘면서도 이래도 되는 건가하며 마냥 좋아할 수 없었던 마음이...
저도 요가하고 매트는 다음날 청소할때 치우고 또 요가한다고 펴는건 뭔지 ㅎ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용~~~~

다락방 2020-11-09 12: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텔라님. 저도 당연히 장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장미가 있어서 우엇, 장미가 있네? 놀랐다가, ‘그런데 그래도 되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고 말이지요.
요가 매트 깔고 접기 귀찮은데 걍 거기에 계속 두면 어떨까 싶다가도, 어쩐지 그러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있어서 ㅋㅋㅋ 자꾸 깔았다가 접기 귀찮다... 이러면서 접기 미루고 결국은 접고 다시 깔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핫.

스텔라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건강하게 잘 보냅시다!

syo 2020-11-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사진보다 요리 사진이 더 아름답다.... 🐷

다락방 2020-11-09 13:30   좋아요 0 | URL
요리도 다 마스터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어!! ㅋㅋㅋㅋㅋ

syo 2020-11-09 13:36   좋아요 0 | URL
......음, 꽃요리?

- 2020-11-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아바타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글~ 알찬 주말 보내시느라 월요일이 어떠셨을라나..

다락방 2020-11-10 08:13   좋아요 1 | URL
언젠가 공쟝쟝님께도 꼭 치아바타 맛을 보여드리리!!

월용리 너무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쳤어요. 어제 그래서 열시도 안돼서 잤지 뭐예요? 하핫. 자기 전에는 뜨끈한 마라탕 먹고 땀도 흘렸다. 잘 보냅시다, 쟝님. 오늘도 내일도 한 주도 앞으로 우리가 보내야 할 모든 시간들도!

psyche 2020-11-1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에 장미라니! 장미와 낙엽과 코스모스 너무 아름답네요.
다락방님이 요리를 못한다고 하셨던 걸 기억하는데 치아바타에 감바스, 잡채, 비빔국수까지. 이제 요리까지 접수하셨군요!

다락방 2020-11-11 07:54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난 장미는 놀랍고 아름다웠어요. 꽃은 참 신기하지요?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기쁨을 주네요.
저도 요리 못하던 제가 치아바타를 이렇게나 잘하게 됐다는 게 신기해요. 후훗. 구울 때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걸 구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치명적 약점이지만요... 어차피 한 두개만 할 줄 알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보면 저는 진짜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나봅니다. 천재들을 그냥 한 번만 해도 뚝딱뚝딱 해낼텐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로 2020-11-14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뭡니까!! 요리 못하신다면서요?? 똥손이라면서요?? 그런데 어느새 치아바타에 감바스, 잡채, 비빔국수까지 장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11-14 11:54   좋아요 0 | URL
저 진짜 똥손인데 미친듯이 연습해서 이제 치아바타,잡채,비빔국수, 감바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한동안은 더 종류를 늘려가진 못할 것 같고 하는 것만 반복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만큼만 하면서 살아도 맛있게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룬디 뭉카제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알라딘 커피는 특히 싱글 오리진이 더 좋다. 이 커피도 그런데, 마시면서 좋네~ 했다. 그렇다면 무슨 향과 무슨 맛이 느껴지나 음미해볼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만두고 걍 마시는 것에만 집중했다. 걍 좋다.
아 맞다. 여동생이 핸드드립 하라고 주전자 사줬어 ㅠㅠ 좋은 동생. 짱이야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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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11-0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룬디 몽카제_ 이 발음 왜 이리 좋죠. 락방님이 내려주시는 커피 맨날 마시면 더 행복해질 거 같아요.... 와락

다락방 2020-11-09 09:59   좋아요 0 | URL
이름 너무 신기하고 좋지요? 수연님 댓글 읽고 저도 부룬디 뭉카제, 하고 또 발음해봤네요. 후훗.
천안 아산에서 살게 되는 날!! 커피 내려드릴게요. 후훗.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소재로 한 로맨스 영화인데 심지어 주연이 '탕웨이'다. 와, 이걸 도대체 안 볼 이유가 무엇? 그러나 129분의 상영시간 동안 도대체 언제 끝나냐라는 생각을 수십번 한 것 같다. 번번이 사랑에 실패하는 '자오(탕웨이)'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맞는 인연을 찾는 것은 이토록이나 힘들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겠지만 영화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길고 재미없는 탕웨이 주연의 영화라니, 당황스러울 뿐이다. 영화가 개연성도 없고 여자와 남자가 주고받는 편지 내용으로 도대체 왜때문에 갑자기 사랑이 시작된건지도 모르겠고... 


아, 그러니까 생각난건데 [주군의 여인1]을 아직 읽고 있는데, 이제 드디어!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 쏠랄은 여자를 유혹하는데 성공해버렸어. 나는 이 미친 쓸데없는 장광설은 도대체 언제 끝나나, 끝나면 본격 유혹 시작되나, 이 장광설 듣는 동안 아리안은 잠이 쏟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놀랍게도 아리안은 장광설만 듣고서도 사랑에 빠져버려. 불타오르네. fire~~

어이가 없네? 그런데 뭐, 사랑은 저마다의 몫이니까요...


영화 《북 오브 러브》에서 '자오'와 '대니얼'은 마카오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각자의 이유로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에 대해 안좋은 추억이 있다. 그래서 그 책을 내다 버리려고, 니가 있던 데로 가라! 하다가 여차저차 해가지고 서로 편지를 쓰게 되는데, 이들이 서로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는 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단 말야? 좋아하지 않으면서 편지를 쓰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어쨌든 쓰다보니 좋아하게 됐고, 각자가 연애에 실패도 하고 내 인생 이게 뭔가 후회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 그러면서 서로에게 편지 쓰는 걸 놓지 않는다. 자오는 이 남자가 내가 진실로 사랑하게 될 남자일까 늘 기대하며 연애를 시작하지만 누군가는 몸만 가지려고 하고 누군가는 유부남인걸 속이고.. 씨방새들. 게다가 어릴 때 아버지도 빚에 쫓겨 다녔는데 자신 역시 성인이 되어서 빚에 쪼들린 삶을 살고 있다.


남자주인공 대니얼은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데, 그는 자신이 선인장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와 사귀는 여자들은 그가 자신과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꺼려한다는 걸 안다. 대니얼은 사귀는 사람이어도 거리를 두려고 했다. 마음을 줬다가 다치게 될까봐 늘 겁을 먹고 있었다. 십대시절 부모님이 대니얼만 혼자 미국으로 보내고 이혼을 하면서 가족은 없는 듯 혼자 살았고,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자신이 선인장이 되어 살고 있다는 거다.


영화는 재미없는데, 나는 대니얼의 이 '선인장'이라는 표현이 정말 와닿았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었다가 다치게 될까봐 애시당초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 건, 사실 클리셰라고 할만큼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캐릭터이고 실제로도 많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든 아니든 내가 상대를 좋아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설사 좋아한다고 해도 거리감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며, 사실은 그다지 가까워지려고도 하지 않는 편이다. 상대가 훅 치고 들어올까봐 온 신경을 곤두세운 쪽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함부로 다가오는 것도 싫지만, 대니얼이 말한 것처럼 그러다 헤어지게 되면 그 상실감이 나를 후려치는 게 너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니얼의 '선인장'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데 나는 이런 나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대니얼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 혼자 남겨진, 혼자 이국에서 살아 남아야 했던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부모님과 십대 시절부터 떨어져 살아야했던 인생의 어떤 중요한 지점 같은게 있었단 말이다. 그러니까 나를 둘러싼 가시를 키울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나로 말하자면 그런 사연이 1도 없는 사람인거다. 나는 지금까지도 나를 가장 생각하고 위로하고 걱정하는게 내 가족이다. 최근 며칠간 내가 우울했다는 거 알고 일요일에는 남동생 부부가 내게 와서 위로를 해주겠다고 했다. 여동생은 매일매일 내게 말을 걸고, 엄마 아빠도 언제나 내 편이다. 그러니까 사랑과 지지를 듬뿍 받고 있단 말이다. 나는 내가 이번 생에 받은 가장 큰 복이 나의 가족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연애로 치명적 싸다구를 맞았냐 하면, 사실 뭐 그런 것도 없단 말야? 애시당초 치명적 싸다구를 맞을 만큼의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 나인데, 오늘 이 영화 북 오브 러브를 보면서 대니얼은 사연이라도 있어서 선인장이 됐는데, 나는 왜 사연도 없으면서 선인장이 되었지? 하게된 거다... 흐음........








내가 선인장이 된데에는 사연이 없습니다. 예....

없는데 왜 선인장됐지? 모르겠다.

이건 앞으로 프로이트를 읽으면서 연구,분석 해봐야겠네.

그렇지만 11,12월 도서 푸코.. 우쩐댜?




아니, 그러니까, 11월 1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가 푸코의 <성의 역사 1-4>권이 모두들 아시쥬?

















이미 시작한 분들의 글에서 이 책의 인용문을 보노라니, 이것이 한글인데 정녕 한글이 맞는 것인가, 할정도로 너무 어려운거다... 그래서 시작을 못하겠어. 어떡하지, 나여...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감히, 푸코를 읽으려고 합니다.....





1월 되어서 육식의 성정치나 읽고 싶구먼 ㅠㅠ




어제 김소영 작가의 신간을 언급하면서, 김소영 작가가 '올해 가장 잘한 일'로 블로그에 정기 연재를 했단 걸 꼽았다고 했었는데, 그 문구를 읽고나서부터 계속 생각하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잘한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이걸 잘했어, 나는 내 삶에 이걸 참 잘했어 라는 걸 스스로 알아챌 수 있어야 삶이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내가 나한테 '올해 내가 잘한게 뭐지?' 물어도 아무것도, 전혀, 1도 생각나지 않는거다. 올해는 예정되어 있던 여행 세 개를 차례차례 취소하였고, 그 때마다 우울감에 사로잡혔고...  예상치 못한 누군가의 공격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고, 그렇게 뭔가 내가 이룩한 거, 잘했다고 여길만한 게 하나도 없이 2020년 이게 뭔가... 했는데....




요며칠간 알라딘을 통해서 미국에 계신 분이 그리고 프랑스에 계신 분이 여성주의 책읽기를 같이 하고 계신다며 책을 읽고 글을 올려주시는 걸 보게 됐다. 외국에 계시면서 이걸 같이 해주시다니.. ㅠㅠ

오늘 아침에 출근해 관련 글을 읽으면서 아, 너무 좋네.. 했다. 잘한 거 없이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 나는 잘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글을 써오고 있어. 대단하다 ㅠㅠ 잘했어 ㅠㅠ 다른 분들로 하여금 저 책을 같이 읽어보자,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 책을 읽고 글까지 쓰게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좋은 책들이어서 그 분들도 독서하는 내내 생각을 많이 하셨다 하시고 ㅠㅠ 이거 너무 좋잖아. 내가 아무것도 안한게 아니구나, 잘한 게 없는게 아니었어. 침체되고 우울하고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고 무너지는 것 같아도, 나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아니었어. 흑흑. 여러분 감사해요 ㅠㅠ 여러분 덕에 제가 단단히 서게 됩니다. 히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글을 썼는데,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비밀글로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 고독이 너를 읽고 쓰게 하고 보고 쓰게 하고 만들고 쓰게 한다고. 아 너무 좋은 말이다. 친애하는 알라디너는 내게 당연히 위로의 마음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그 댓글을 작성했겠지만, 친구가 먹었던 마음의 크기가 얼마였던간에 나는 주고자 했던 것보다 더 크게 받았다. 고독이 나를 이렇게 만든다.. 고독이 나를 만든 방식과 방법이 나는 썩 마음에 든단 말야? 굿이다, 굿.




아무튼 다시 북 오브 러브로 돌아가서, 간절히 원하던 그들은 곁에 있는데도 모르는채로, 편지만 주고 받았으니 상대의 외모와 나이도 모르는채로 각자가 이미지를 그려가며 상상하면서 편지를 주고받고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 힘들때 상대의 말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만나고 싶어진다. 보이지 않는, 만나지 않는 사이이기 때문에 어떤 말들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간들이 그들에게 존재했다. 이것은 로맨스 영화이니만큼 그들은 이제 서로를 향해, 만나기 위해 움직인다.



오늘 아침엔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없네,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직함으로 불리고 온라인에서는 닉네임으로 불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 이름을 본명으로 불러주는 사람이 딱히 없는 거다. 그러다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러니까 락방아~, 라고 해줬을 때 내가 응, 대답하며 마음이 얼마나 따뜻해졌었는가를 떠올렸다. 나는 내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는 걸 참 좋아했다. 나는 call me by your name 너모 이해안가는 사람... 나를 왜 네이름으로 불러? 내이름이 잇는데? 무튼, 최근에는 그럴-이름을 불리는- 일이 없었다는 걸 깨닫고 쓸쓸한 가을 아침이었다. 나뭇잎은 색색으로 화려하게 변하고 있는데 나만 쓸쓸해...



나 가을타나?

빨리 여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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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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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07 0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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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7: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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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0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06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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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0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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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11-0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2권부터는 어렵대 성의 역사.....-ㅁ-

다락방 2020-11-09 08:31   좋아요 0 | URL
어떡하지... 읽기 싫다 ㅠㅠ

han22598 2020-11-1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책도 읽고, 함께 읽는 즐거움도 느끼고, 생각도 공유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꼭 단단히 그곳에 서있으세요!!!!!!!! ^^

다락방 2020-11-10 08:1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감사합니다, 한님. 같이 읽어주셔서 그리고 읽은 후의 감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종종 함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님 말씀대로 저는 단단히 이곳에 서있도록 하겠습니다. 뽜샤!
 
북 오브 러브
설효로 감독, 진패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채링크로스 84번지와 탕웨이를 데려다가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심지어 두시간이 넘어서 언제 끝나냐, 생각하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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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탕웨이는 역시 현빈이랑 만나야 할까요?

다락방 2020-11-07 04:58   좋아요 0 | URL
채링크로스 보고 영화 출연을 결심한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은 안읽어봤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맞아요, 현빈이었어야 해... 하아-

유부만두 2020-11-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제가 당한 영화에요 ㅜ ㅜ
제목의 책과 탕웨이에 낚였었죠.

다락방 2020-11-07 04:59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이 영화 보고 나서 이거 유부만두님도 보셨던 것 같은데, 하고 찾아가서 평 다시 읽고 왔어요.
아 진짜 어처구니 없는 영화였어요. 재미도 없는게 길긴 또 왜그렇게 길어요? ㅜㅜ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