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총 네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제일 처음 <엄마의 반란>은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인데, 그건 아마 지금의 내가 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아내가 남편의 허락 없이 하는 행동 만으로도 마을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던데 이 야기는 그 당시엔 꽤 놀라운 게 아니었을까.


결혼전부터 새집을 지어주겠노라 약속했던 남편은 둘 사이에 태어난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도록 아내의 집에 대한 요청을 무시하며 또 하나의 창고를 짓고 소를 산다. 아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여. 이에 빡친 아내는 남편이 며칠 집을 비운 틈을 타 모든 집안 살림을 새로 지은 창고로 옮겨 집보다 더 좋은 창고에서 새 살림을 꾸리고자 하는데, 이에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남편에게 허락도 안받고 저게 뭐하는 짓이여..보다 못한 동네 목사가 이 아내를 찾아오는데, 이 때의 아내는 이제 더이상 참지않긔! 두려울 것이 없다!



"목사님의 선의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사람 간에도 서로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는 법이지요. 저는 수십 년 간 교회에 다닌 사람입니다. 저도 심신이 멀쩡한 사람이니 나름의 방식으로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저는 신을 믿고 살 테니, 신이 아닌 분들은 제게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엄마의 반란>, p.34-35



이 목사의 '선의'는 순전히 자기 기준에 의한 것이었는데, 이것은 이 책에 실린 마지막 단편 <엇나간 선행>과도 통한다. <엇나간 선행>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매가 나오는데, 집은 오래되고 낡았으며 한 명은 시력을 잃었고 한 명은 귀가 잘 안들리고 무릎 관절이 나갔지만, 그들은 그들이 수확한 얼마 안되는 농작물로 끼니를 해결하며 사는 이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거다. 시력을 잃은 동생은 그런 삶 중에서 가끔은 빛을 느끼기도 하면서 행복하다 여기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더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환경을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그들을 위해' 도움의 집으로 이들 자매를 '싫다는데도' 데려가는거다. 그곳의 음식의 질은 자매들이 평소에 해먹던 것보다 나았고 그곳에서 제공해주는 옷도 그러했지만, 그러나 이 자매는 그곳에서 행복하지 않고 겉돌며 내내 그들의 초라한 집에서 살았던 생활을 그리워한다. 그 때는 빛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노라고 얘기한다. 저렇게 작고 낡은 집에서 좋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삶보다 이쪽의 삶이 더 나을 것이다, 라는 것은 누구의 기준일까. 제목 그대로 '엇나간' 선행을 보여줌에 다름 아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볼 때면 '반다나 시바'의 에코 페미니즘이 생각난다... 개발되지 않은 곳에 사는 삶은 불행해, 개발해야 해!!)



<갈라 드레스>는 가난해서 외출복을 별로 갖지 못한 자매가 굳이 외출해야 할 때에는 하나 있는 드레스의 레이스 장식을 바꿔가며 번갈아 입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웃집의 가난한 다른 아가씨는 그들의 그 드레스가 너무 부럽고. 자신들의 하나뿐인 드레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걱정하는 자매와 그 드레스가 부러운 다른 여자가 나오는데, 미묘한 심리, 그러니까 시기와 질투에 이어서 죄책감까지 이야기속에 드러난다.



가장 압권인 이야기는 세번째 단편 <뉴잉글랜드 수녀> 였다. 와, 이 이야기는 읽을수록 흥분하게 되는데, 이거 뭐야 진짜, 너무 좋으네. 그러니까 혼자 사는 여성 '루이자 엘리스'는 자신이 혼자 있을 때에도 자기만의 격식을 차리고 자기만의 루틴이 있으며 자기만의 룰이 있다. 자기 혼자 차를 마실 때에도 도자기 그릇을 꺼내놓고 자기를 잘 대접하며, 바느질용 앞치마와 손님 접대용 앞치마가 따로 있다. 책들이 놓이는 순서도 따로 정해져있어서 그것이 어긋나면 살짝 불쾌해지곤하는데, 그녀의 집에는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남자 '조 대깃'이 있다. 조 대깃은 루이자의 룰을 '뭘 그것가지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루이자는 그런 그의 태도에 살짝 날카로워지는데, 딱히 다정하지도 좋아보이지도 않는 그들의 관계는 무얼까, 왜 굳이 찾아드는걸까, 했더니 알고보니 이들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거다. 응? 약혼한 사이라고? 그런데 사이가 왜 이래? 어색 폭발인데, 딱히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도 그럴 것이 아아, 이들의 결혼 약속은 15년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15년전에 이루어졌는데 내내 결혼을 안하고 있는 거라면 서로 익숙해지고 어쩌면 지겨워졌을만도 하지만, 그런데 15년전 결혼을 약속하고서는 조 대깃은 아아, 돈을 벌러 호주로 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에 돌아온 것이다. 그러니까 15년 전에 약혼했으나 14년간을 떨어져 있었던 것. 그렇게 조는 호주에서 돌아왔고, (아아, 호주여...갔다면 돌아오는 것이여... 호주에는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알았냐) 이제 돌아왔으니 그녀랑 결혼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는데, 14년간 떨어져 산 그들이 오래전의 시작되던 그 사랑 다시 퐁퐁 샘솟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고 내심 가슴속에 서로 어떤 압박감.. 이 쌓여가는 것이다.



두 사람은 15년 간 이어온 교제 기간을 끝내고 한 달 후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15년 중 14년 동안은 서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편지 교환도 거의 없었다. 조는 돈을 벌기 위해 호주에 갔고, 돈을 벌 때까지 십 수년 세월을 호주에서 살았다. 돌아오는 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줄 알았다면 50년을 더 그곳에서 머물거나, 아예 루이자와 결혼할 생각을 버리고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돈은 14년 만에 다 모였고, 이제 조 대깃은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을 묵묵히 기다려준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뉴잉글랜드 수녀>, p.79



우리의 루이자는, 그 시간동안 혼자 지내면서 나름 혼자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고 또 익숙해져서 평온하기까지 하단 말이야. 그런데 이제 얼마 후면 저 남자랑 결혼해서 살아야 하다니, 아아 돌아오다니, 어쩐지 쫌 실망이네...라고 나름의 삶에 길들여진 루이자는 생각한다. 답답하다, 그리고 시어머니 될 사람은 나랑 타입이 맞지 않아서 나에게 잔소리 할텐데, 아아, 루이자는 답답해.. 답답합니다.. 그렇지만 결혼을 안한다고 하면 조 대깃은 상처받겠지, 우리 15년 된 사이잖아, 떨어져 있다가 돌아와서 약속을 지키려고 하잖아, 아아, 그렇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새삼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했는지를, 그 고요한 삶에 조 대깃이 찾아들어 깨지고나서부터 깨닫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 삶이여, 오, 혼자 익숙하고 안락한 삶이여, 오, 나의 평온이여!



루이자 엘리스가 자기만의 권리를 팔아버렸거나 자기가 누리는 유일한 만족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됐다면, 지금도 그것의 가치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평온과 평안은 이제 그 자체로 루이자의 특권이 되어 있었다. 루이자는 하루하루가 묵주 알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부드럽고 흠 없고 순수하게 오랫동안 계속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감사함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뉴잉글랜드 수녀>, p.96




아 너무나 짜릿한 소설이었다. 루이자는 루이자대로 실망하고 답답했지만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자 했던 조 역시 조 대로 자신의 사랑이 다른 대상으로 옮겨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걸 느끼는 자신의 마음도 갈등에 갈등을 거친 것이야. 조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나 나를 기다려준 이 여인, 이 여인을 저버린다면 너무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하고는 내적 갈등 오지게 폭발하면서 지내고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아아, 너무나 짜릿한 이야기인 것이다.



나는 14년의 기다림을 생각한다. 14년의 기다림. 어느 순간 그 기다림은 내가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채로 진행됐을 것이다. 그렇게 14년이 흘러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는, 드디어 그 사람이 나타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행복함, 벅참 대신, 루이자에게 '어?'  이런 감정 찾아왔고... 그녀에게는 14년 만에 나타난 약혼자보다 그녀 혼자만의 삶이 더 소중했음을 그녀는 느끼게 된다.


나는 기다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상대를 원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상대에게 닿는 이야기라면 그것이 1년4개월이든 14년이든 54년이든 좋아한다. 나는 뚜벅뚜벅 한 방향을 향해 걸어가다가 결국은 목적지에 닿는 이야기를 진짜 너무너무 좋아한다. 결국은 삶이란 그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기다림은 선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어떤 기다림은 분명 선일 것이었고, 그 기다림은 궁극의 행복을 줄거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그러나 루이자와 조 대깃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다림이 반드시 선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까 모든 기다림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14년이 너무 길었던걸까? 14년간 그들이 연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신의를 지키다가 뒤돌아서야 했을까? 그 시간이 문제인걸까? 아니면 애초에 그 사랑은 그렇게까지 컸던 건 아닌걸까? 운명의 상대가 아닌걸까? 여러가지 생각해보게 되었지만, 어쨌든 그들의 삶에는 15년 전에는 그런 만남이, 그리고 그런 사랑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리고 14년간의 보지 않음이 필요했을 것이다. 만약 루이자가 루이자가 아니고 조 대깃이 조 대깃이 아니었다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펼쳐졌을 지도 모른다. 루이자가 루이자가 아니었다면 조 대깃이 있는 호주로 자기도 훌쩍 날아가 함께 돈을 벌다 돌아올 수도 있고 함께 돈을 벌며 그곳에서 정착했을 수도 있다. 조 대깃이 조 대깃이 아니었다면 그곳에서 수시로 루이자에게 편지를 띄워 애시당초 싹텄던 사랑에 더 불을 지폈을지도 모르고 조 대깃이 조 대깃이 아니었다면 돈을 모으는데 14년이 걸리는 대신 3년이 걸려서 돌아와 루이자 옆에 안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가정은 루이자가 루이자이며 조 대깃이 조 대깃이기에 부질없는 가정이 된다. 루이자는 루이자고 조 대깃은 조 대깃이다. 그들은 15년전 사랑을 했고 14년간 떨어져 있었으며 이제 재회했으나 지금의 마음과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들은 그들에게 상대가 아닌 다른 더 소중한 것 혹은 소중한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가 상처받을까봐 내가 하고 싶은 걸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역시 선이 아니라는 거다. 만약 루이자가 상대의 상처를 걱정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조 대깃 역시도 그러한 마음의 상태라 걱정했으니, 그들은 예정대로 결혼했을 것이고 그 결혼은 설레이거나 행복함 대신 불만이 차곡차곡 쌓이게 됐을 것이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에도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별로 이걸 원하지 않지만 '상대가' 상처받겠지? 라는 결정은, 상대의 마음을 추측한 것일 뿐더러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 아니다. 상대의 상처를 걱정하다 내리는 결론에서는 최소한 내가 힘들고 어쩌면 상대 역시 힘들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것이 아니다, 라고 결정을 내린다면 일단 내가 행복해지고, 억지로 무언가를 견뎌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인해 상대에게도 처음은 상처가 될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상대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될것이다. '저 사람 나랑 억지로 사네'라는 걸 깨닫는 순간 상대의 마음은 얼마나 지옥이 될 것이란 말인가.



'메리 E. 윌킨스 프리먼'의 소설 속에서 여자들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행복한 걸 선택한다. 특히나 <뉴잉글랜드 수녀>는 너무너무 좋다. 으앗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필사하다가 손가락 아파서 때려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간에 루이자가 조 대깃을 그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자신의 탄탄한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정해놓은 자기만의 삶에 대한 룰과 자기 존중.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기다리는 순간이 안타까움이나 지침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라 평온과 평안으로 채워졌다. 역시 누구를 기다리든 아니든 내 삶을 단단히 채워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루이자도 나처럼 일상의 천재쯤 되는 것 같다. 아 진짜 루이자 얘기 백번 읽으세요, 여러분.. 루이자 만세 만세 만만세여. 루이자 행복하자!!





지난 토요일에는 푸코 책을 읽는 멤버들이 줌으로 모임을 가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누가 다락방이게요~~~~~~~~~~~~~~~~~?


나는 줌으로 이렇게 모이는 게 살면서 처음이라 참여하는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이면서도 참여에 버벅 거렸다. 음소거 버튼을 눌러, 영상 눌러 하는 식의 요청에 도대체 어디에서 뭘 누르라는거야.. 버벅거렸다. 어쨌든 그렇게 생애 처음 줌모임을 가져봤는데,



다가오는 주말에 아빠 생신이라 예정대로라면 온식구가 모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5인이상 모임 금지 결정이 있기도 했고 매일 하루 천명씩 확진자 나오는 통에 조카들도 어려, 올케는 임신했어...우리는 그렇다면 우리 이번 가족 모임 줌으로 할까, 여동생이 제안해왔고 그래 그러자! 하면서 어제 처음 테스트를 해봤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내가 호스트가 되기로 했는데 어휴, 어려웠어 ㅠㅠ 그렇게 초대했는데 남동생이 내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못들어오고 버벅대는거다. 반면에 초딩인 나의 조카들은 능숙하게 들어와서는 못들어오는 제삼촌을 답답해하며 ㅋㅋㅋㅋㅋㅋㅋ 전화해서 삼촌 화면을 터치해, 그거 눌러, 이러면서 막 알려주는 거다. 아아, 세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요... 결국 늦은 밤에 우리는 줌으로 만나는 걸 성공했다. 이대로 금요일에 다시 만자하 약속하였다. 아 조카들 너무 사랑해. 알러뷰 뿅 ♡




내게는 몇해전부터 동경하던 분이 있다. 동경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존경이라고 표현해야할지 아무튼 너무 좋고 친해지고 싶은 분인데, 나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고 빠심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러니까 나는 나 말고 그렇게 막 사람들 좋아하고 그러지 않지만, 그러다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을 오래 좋아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며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상대가 반드시 내 사랑을 알게끔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그분은 내 존재를 알고 계시긴 했지만, 그러나 우리가 막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 이런거 아니었고 그런데 너무 만나고 싶어서, 내내 벼르다가 며칠전에 큰맘먹고 코로나 안정되면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다. 나는 거절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오히려 내게 맛난 걸 사준다고 답을 해주셔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뇨아뇨 제가 사드릴게요, 이러면서 그 답이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였고 ㅠㅠ 눈물날 만큼 좋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이 일이 어제 하루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불쑥불쑥 생각나서 아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이렇게 되었고,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서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오랜만이라 짜릿했다. 코로나 빨리 사라져랏! 얍!!

나는 좋아하는 사람 오래 기다리는 사람이고 기어코 기다리는 사람이고 결국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이다. 코로나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쯤은 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일도 없겠지, 내게는... 하하하하하.

그럼 안녕!




두 노파는 연인이 있어본 적이 없었고, 늘 이성을 끌어당기기보다는 배척했다. 단지 그들이 가난하고 평범하고 매력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주변에는 그럭저럭 어울릴 만한 하자 많은 남자들이 많았다. <엇나간 선행> - P102

그날 밤 철저히 혼자가 된 루이자는 조금 울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루이자는 자신이 영토를 뺏길까봐 노심초사하다 마침내 안전하게 되찾은 국왕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뉴잉글랜드 수녀>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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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2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추면 선물 있어요?? 안 그럼 안 할래용. ㅎㅎㅎㅎ

다락방 2020-12-22 09:55   좋아요 0 | URL
음... 맞추면 선물을 뭘로 드릴까요? 댓글 다섯번 다는 걸로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12-22 09:56   좋아요 0 | URL
10번으로 하면 할게요. 🤣🤣🤣🤣🤣

다락방 2020-12-22 09:59   좋아요 0 | URL
에잇, 기분이닷.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그래요, 열번으로 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12-22 10:17   좋아요 0 | URL
제 답이 틀릴 확률이 꽤 높으니까 선물을 일단 높게 잡은 거에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님은 제 생각에 <육체의 고백>을 들고 계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두근두근)

다락방 2020-12-22 10:2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정답입니다! 상품으로 라로님은 다락방의 댓글 열개를 받으시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얼굴도 안나왔는데 그냥 책으로 추측하신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육체의 고백을 제가 들고 있습니다!!

scott 2020-12-22 14:44   좋아요 0 | URL
아! 라로님이
저보다 정답을 일찍 맞췄네요 ㅋㅋ

푸코 푸코 ㅡ.ㅡ

잠자냥 2020-12-22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뉴잉글랜드 수녀‘ 이 작품 때문에 프리먼한테 반했다는 거 아닙니까. 반할만 하죠?
현대문학단편선에서 프리먼 작품 다 모아서 내주면 좋겠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푸코 모임에서 왜 다들 책을 안 읽고 들고만 있어요? *들고*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22 10:04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너무 좋더라고요. 첫번째 두번째 단편 읽을 때는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는데 <뉴잉글랜드 수녀>가 진짜 너무 좋은거에요. 프리먼 작품 따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잠자냥 님 말씀처럼요. 뉴잉글랜드 수녀는 압권입니다!! 너무 좋아요 ㅠㅠ 헤어지고나서 왜인지 모르게 살짝 눈물이 났지만 이내 해방감 느끼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아 짜릿해..

저 날 푸코 모임에서 저렇게 책 ‘들고‘ 사진 찍은 게 우리가 푸코에 대해 한 전부였습니다.............. 그럼 이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22 10:12   좋아요 0 | URL
샬럿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처럼 프리먼에겐 <뉴잉글랜드 수녀>가 압도적 대표작인 거 같아요.

다음 모임 땐 푸코 책을 펼치고 읽는 모습으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22 10:15   좋아요 1 | URL
<뉴잉글랜드 수녀>는 정말 너무 짜릿해서 널리 읽혀야할 작품인데 어째서 프리먼의 작품이 번역된건 어딘가에 포함된게 전부인걸까요? ㅠㅠ
이 책에서 제일 좋은건 <뉴잉글랜드 수녀>고 그 다음이 <엇나간 선행>이었어요. 아 뉴잉글랜드 수녀 너무 좋아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아마도 시리즈 영향이겠지만, 어쩐지 ‘이디스 워튼‘의 <로마의 열병>도 생각나더라고요. 로마의 열병도 진짜 좋았는데요. 아, 좋은 단편 왜이렇게 많아요, 잠자냥 님? 물론 <누런 벽지>도 정말 짱이죠!! >.<

잠자냥 2020-12-22 10:55   좋아요 0 | URL
제가 찾아본 바로는 프리먼 단편만 60개는 있네요.

참조 https://americanliterature.com/author/mary-e-wilkins-freeman

아아 현대문학이여 제발 다락방과 잠자냥의 목소리를 들어라~~~~~ ㅎㅎㅎ

다락방 2020-12-23 13:33   좋아요 1 | URL
좀전에 현대문학 출판사에 가서 프리먼 단편선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 보내고 왔습니다.
답변이 온다면 오는대로 알려드릴게요, 잠자냥 님.
좋은 작가의 단편은 계속 소개되어야 합니다!!

잠자냥 2020-12-23 14:15   좋아요 0 | URL
출간되면 다락방 님께 그 한 권을 땡스투로 ㅎㅎㅎㅎㅎ

scott 2020-12-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ㅋㅋㅋㅋ
이 리뷰 올리 시길 기다렸는데 ㅋㅋㅋ
[루이자는 하루하루가 묵주 알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부드럽고 흠 없고 순수하게 오랫동안 계속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감사함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루이자 자신만의 삶의 기준 평온한 마음, 미래를 향한 긍정적 생각이 14년에 세월을 견디게 했나봐요
마르케스에 콜레라 시대 사랑에서 플로렌티노가 페르미나의 남편 우르비노 박사의 장례식 때, 51년 9개월과 4일을 기다려온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잖아요 ㅋㅋ
마르케스에 이책을 읽은 지인들이 이런 사랑 반백살이 넘도록 누가 기다리냐고 소설속에 이야기라고 했는데 마르케스 외할머니 전 남친이랑 55년만에 만나 죽을때까지 꿀떨어지게 사랑했데요 ㅋㅋㅋ


*마지막 반전

푸코,푸코,풋코,,,,,, ,,,,,풋콩 ㅋㅋㅋ
‘육체의 고백‘을 들고 계신분이 다락방님일거라 ㅋㅋㅋ 추측

아버지 생신 축하드리고 가족들 모두 화목, 단란,

.:☆*:・‘(*⌒―⌒*)))

다락방 2020-12-23 13:35   좋아요 1 | URL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제가 답글 쓰면서 저도 모르게 코로나 시대라고 오타냈었네요. 지우고 다시 콜레라로 씁니다. 하핫. 콜레라 시대의 사랑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요, 벌써 오래전의 일이네요. 오늘 스콧님의 댓글 읽고나니 콜레라시대의 사랑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다시 읽으면 어쩐지 또 새로운 감상이 저에게 찾아들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읽어봐야지. 사두고 안읽은 책이 수두룩한데 왜 다시 읽을 책들까지 생기는걸까요. 독서란 정말이지 알 수 없어..

루이자의 단편이 너무 좋아서 내친김에 단편에 대한 페이퍼를 하나 쓰자고 어제부터 생각했는데 제가 오늘 출근하자마자 정신없이 일하는 바람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육체의 고백이 저 맞습니다. 엣헴 ㅋㅋ

blanca 2020-12-2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가족 생일 모임을 줌으로. 이것 괜찮네요. 저도 한번 해볼까요? 조카들 ㅋㅋ 귀여워요. 그리고 코로나 끝나고 만나게 될 그 분 너어무 궁금하다.... 내 마음도 갑자기 설레는.ㅋㅋㅋ 더 얘기 듣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20-12-23 13:36   좋아요 0 | URL
조카들 너무 귀여워요. 아 조카는 왜이렇게 귀여운건가요, 블랑카님? 조카들의 존재를 보노라면 제가 전생에 지구를 구한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코로나가 끝나야 그 분을 뵐 수 있을텐데, 저도 그분과 보자고 말해두고서는 그 일만 생각하면 걷다가도 설레이고 그렇습니다. 얼른 코로나 끝나서 그 분과 만나고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 뒤에 그 후의 감정에 대해서도 이곳에 얘기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헤헷.
설레이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정말 좋은것 같아요, 블랑카님 ㅜㅜ

단발머리 2020-12-23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대출했다가 한 장도 안 펴보고 반납했거든요 ㅠㅠ 그런 과거의 저를 원망합니다.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참, 근데 푸코 그 분들 왜 책을 들고’만’ 있나요? 저도 잠자냥님처럼 그게 쫌 궁금하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0-12-23 13:37   좋아요 1 | URL
아아 단발머리님. 이 좋은 단편을 어째서, 왜.. 정말 좋습니다. 이 단편은 놓치시면 안됩니다. 저는 방금 현대문학에 가서 현대세계문학단편선에 프리먼, 이 작가를 추가해달라 이메일도 보내두고 왔습니다. 특히나 <뉴잉글랜드 수녀>는 압권입니다, 단발머리님. 살면서 꼭 만나야 할 단편이 있다면 바로 이 단편입니다. 너무 좋아요 ㅠㅠ

저 푸코 들고 출근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욕했어요. 푸코는 뭐랄까..이래저래 욕먹을 짓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0-12-24 00:07   좋아요 0 | URL
그무거운 푸코를 ㅋㅋㅋ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다락방님이 강력 추천하신 ‘뉴잉글랜드 수녀‘를 읽으려고 정말 정말 마지막 주문을 했습니다.ㅋㅋㅋㅋ

내일 크리스 마스 이브
푸코를 잠시 옆에 내려놓고
다락방님 가족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
┎┒  -┒  ─┒ -┒  ┃ ┎┒  ┃
┃┃ㅔ┎┚┃ ─┨ ┎┚┃/\ ┃┃┠/\
┖┚ ┖─┃ ── ┖- ┃-──┖┚┃──
*Merry Christmas


다락방 2020-12-24 11:38   좋아요 0 | URL
이놈의 무거운 푸코를 빨리 읽어야 그만들고 다닐텐데요. 으.. 읽기 싫어.
뉴잉글랜드 수녀는 너무 좋은 단편입니다, 스콧님. 주문하시길 잘하셨어요!

스콧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유부만두 2020-12-24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너무나 ‘엄마‘ 너무나 ‘반란‘이라 영 손이 가질 않았는데... 표지와 제목에도 좋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단 말이군요. 그럼, 역시 올해의 책 구매는 계속 되겠군요. 영차.

다락방 2020-12-24 11:38   좋아요 0 | URL
표제작인 <엄마의 반란>보다는 <뉴잉글랜드 수녀>와 <엇나간 선행>이 특별히 좋아요. 너무 좋습니다, 유부만두님. 후훗.
 
[전자책] 한겨레21 제1343호 : 2020.12.28 - 그리워라 안온한 날들 한겨레21 1343
한겨레21부 / 한겨레21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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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폭력 활동가 D 님의 글을 읽기 위해 샀다. 이번 호에서는 DSO 대표 하예나 님과 ReSET 을 판사들과 연결시켜 준 얘기가 나왔고 결국 판사들에게 이 활동가들이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었다. 이 활동가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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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반란 - 갈라 드레스/ 뉴잉글랜드 수녀/ 엇나간 선행 얼리퍼플오키드 3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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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세번째 단편인 <뉴잉글랜드 수녀>는 진짜 너무너무 좋다. 처음엔 그와 그녀는 무슨 관계일까 고개를 갸웃하다가 결국 자신의 평온한 일상을 깨지 않으려는 루이자에게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할 말을 하고 해야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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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2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잉글랜드 수녀 정말 잘 썼죠! 그 수녀의 삶 지지합니다~~~~!!

다락방 2020-12-22 06:59   좋아요 2 | URL
너무 좋아서 책 읽다가 막 흥분했어요!! 저는 오늘 이것에 대해 페이퍼를 쓸겁니다. 제 작업실(사무실) 에 도착하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 '추혜인'이 반성폭력 활동가로 활동하는 이야기도 좋고 환자들과의 일화를 풀어놓는 것도 재미있게 읽었다.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는데, 누구나 다 병원에 가서 내 증상을 듣는 의사들로부터 무시당하는 듯한 경험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년에 나는 담낭 제거 때문에 큰 병원에 의뢰서를 가지고 가 검사를 하고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 그때 나를 맡았던 남자 닥터는 내가 아빠랑 갔을 때는 아빠에게 말했고 내가 남동생과 갔을 때는 남동생을 보고 말했다. 환자는 나였는데, 수술할 사람은 나였는데.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카메라 및 도구를 집어넣어 할 예정이지만, 혹여 그런 상태가 안된다면 절개해서 할 수도 있다고 수술 전에 얘기를 들었다. 그러더니 내게 결혼을 했냐 물었고 내가 비혼이라는 말에 닥터는 내게 그렇다면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없다고 대답하면서 그걸 왜 묻냐 했더니, 혹여 절개해서 수술을 할 경우 배에 수술자국이 흉터로 남는다는 거였다.


나는 이 질문의 의도자체에 너무 놀라서 아니, 그런건 상관 없죠라고 말했는데, 여전히 그 때를 생각하면 놀랍다. 내가 아파서 살기 위해 수술을 하는데 흉터가 뭐 대수라고, 그걸로 결혼 여부를 물어보는거지? 결혼에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만약 내 배의 수술 흉터를 보고 으앗 이게 뭐여, 너랑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라고 말하는 남자라면, 내가 그 남자랑 뭐하러 결혼을 해야 하지?

결혼과 수술 중에 선택하라는건가?

내가 내 몸보다 남자를 우선해야 하나? 추혜인과 선배들이 나눴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렇게 중요한 남자는 없다고.



추혜인은 비혼인데 주변인들로부터 자꾸 결혼권유를 받는다. 딱히 결혼으로 행복한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로부터도 그런 말을 듣는다. 그 때마다 추혜인은 자기 생각을 말하면서 그 잔소리로부터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사주에 남자 없는 얘기까지 하게 되는거다.



"얘가 왜 이래 정말! 너는, 너는 결혼해서 그렇게 좋디? 결혼생활이 아주 행복해 죽겠어?"

"엥, 결혼해서 좋은 여자가 어딨어?"

"그지? 너도 해서 좋지도 않은 걸 뭐하러 추 원장한테 권해? 추 원장도 한번 당해봐라 이거냐, 응?"

"아하하, 듣고 보니 그러네~"

비혼 페미니즘에 대해 일장 연설을 준비하던 나는 그냥 같이 웃고 말았다. 그래도 이런 얘기 다시 나오는 건 싫으니까, 예전에 딱 한 번 본 적 있는 사주 이야기를 언니들에게 전해야겠다 싶었다.

"언니들, 내 사주에 남자가 없대요."

"응, 그러니까 결혼할 팔자가 아니라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결혼을 하든 말든 별 상관 없대요.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그 남자가 내 인생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대요. 그게 사주에 남자가 없다는 의미래요."

한 언니가 정색을 했다.

"혜인아, 그건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여자라면 다 그래. 비혼이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어. 우리 여자들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남자는 없어." (p.92)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 거였구나. 나도 사주를 볼 때면 남자가 무한대라는 얘길 듣는데, 그 말은 즉 남자가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남자가 있다면 왜 남자가 무한대로 들어오냐고, 없기 때문에 무한대라는 거다. 내 사주를 보면 선생님들은 혼자 사는게 잘 사는 거라고 말을 하곤 했다. 역시 여자 인생에, 아니 내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남자는 없기 때문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 밤에 줌으로 모임을 가졌고 거기서도 연애 얘기 했었는데 재미있다.


언젠가 친구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친구도 나도 연애중일 때였는데, 그 친구도 나도, 이제 인생에 더 연애가 없어도 되겠다고, 지금 한 만큼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였다. 이 연애가 혹여 깨지면 그 다음에는 연애 안하고 살아도 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얼마후 다른 친구와의 만남에서는 '지금 연애에서 충분히 사랑했어, 이게 설사 끝나도 나는 아쉬울게 없을 것 같아' 라는 얘기를 했더랬다. 그리고 한참 후에 내 연애는 끝났다.


나는 연애를 좋아했고 재미있어했다. 연애하는 삶이 하지 않는 삶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동시에 내가 연애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파악했다. 일전에 한 친구는 내게 반드시 어떤 사이라고 관계를 정립해야 하느냐, 그냥 만나는 것도 괜찮지 않냐, 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토요일 한 친구는 니가 생각하는 연애는 너무 바운더리가 좁은거 아니냐, 연애의 시야가 좁은 거 아니냐, 고 했는데, 내가 연애에 비적합한 인간이라고 나 스스로를 정의한 것은 내게 무엇보다 거리감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연인은 그 누구보다 친근한 사이, 친밀한 사이인데 나는 이 친밀함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매일 만나고 매일 속삭이고 하는 일들이 내게는 엄청난 부담인거다. 얼마전에 영화 [남과 여]에서 공유가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전도연이 탄 기차를 같이 타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로맨틱할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엔 스트레스인 거다. 왜지? 왜 말도 없이 이런 행동을 하지? 나도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는 사람인데, 내가 생각한 내 일정은 혼자 기차 타고 가는 거였는데 갑자기 여기에 오면.. 하고 스트레스가 확 오는 거다.


이런 일이 실제 내게도 몇차례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려는데 서울역에 와서 내가 타는 기차를 함께 타고 갔던 일이 내게도 있었다. 나는 가방에 책도 있었는데, 옆에 앉아서 가야 한다니 답답함에 폭발할 것 같았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나는 연애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이란 생각을 하고, 상대를 상대가 원하는만큼 만족시킬 수도, 행복하게 해줄 수도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건 사주에서도 내게 하는 얘기였다. 옆에서 누가 치대는 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연애를 오래 할 수 없다고, 내가 만약 오랜 연애를 지속한다면 그 사람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실제로 내 연애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멀어졌더랬다. 가까운 지방에 사는 사람과는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었는데, 주말에 내가 다른 약속을 잡으면 나 보고 싶다고 주말이 되기 전에 차를 끌고 기어코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었다.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겠고, 그 마음은 만약 다른 연인들에게라면 예쁜 마음이었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답답한 사람인거다. 그렇게 꼭 일주일에 한 번씩 봐야 하나..하는 마음이 되어버리는 거다. 그나마 가까운 지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그 사람과 가장 짧은 연애를 했다. 그보다 먼 지방은 좀 더 오래 지속했고, 가장 내 오래가 길게 이어졌던 건, 상대가 외국에 있을 때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


그러나 사람이 다 나같지 않다. 나랑 다르다. 연인은 가장 친밀한 관계, 옆으로 쓰윽 다가가는 관계인데, 그걸 힘들어하는 데에서야 내가 어디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나는 연애에 비적합한 인물이다. 연애에 맞게 세팅된 인간이 아니여...



다시 추혜인의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많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다니면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다가, 추 원장님 계신 병원으로 와 제대로 된 진단명을 찾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은 그 병원과 나의 합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나 역시 담낭에 용종과 돌이 있다는 걸 모르는채로 단순히 얹힌 줄 알고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았는데, 그 병원 닥터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장염이라'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너 담낭에 돌 있을 것 같은데, 하는 거였고 그렇게 검사를 해보자고 한거다. 그랬더니 용종과 돌이 똭! 있었고,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거다. 내 기침이 알러지에서 비롯된 거라는 것도 그 병원에서 알려준거다. 나는 이 병원과 나의 합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추혜인이라고 모든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누군가는 추혜인의 병원에 갔다가 속이 시원하지 않아 다른 선생님을 찾으러 갔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추혜인과 환자의 합이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안맞는 수도 있으니까. 왜 명의라고 소문난 병원에 찾아가도 나한테까지 명의가 아닐 수는 있잖은가.


그러나 추혜인이 기본적으로 환자의 진단명을 잘 알 수 있었던 데에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고통을 실제의 것으로 인지하며 원인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많은 의사들이 여자 환자의 고통을 엄살로 치부할 때 추혜인은 그러지 않을 수 있었던 거다. 이 일에 대해서 추혜인도 언급한다. 실제로 남성의사와 여자환자 사이에서 잘못될 확률이 동성의 의사와 환자 사이보다 더 높다고. 나는 이런 일들에 대해 읽을때면 어김없이 이 책, '마야 뒤센베리의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의 밑줄긋기는 여기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723136 )
















지식의 간극과 신뢰의 간극이 상호작용하면서 고치기 어려운 수준까지 고착되었다.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는 질병과 증상, 그리고 여성의 몸에 대해 의사가 단순히 잘 모르기 때문에 여성 환자가 질병을 호소해도 무시하는 것일까? 아니면 의사에게 여성 환자는 신뢰할 수 없다는 무의식적인 선입견이 있어서 여성의 증상을 무시하는 걸까? 지식의 부재일까, 신뢰의 부재일까? 내 생각에는 양쪽 모두다. 지식의 간극과 신뢰의 간극은 이 지점에서 너무나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동전의 양면이나 다름없다. 의학은 여성의 몸이나 건강 문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여성의 질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성의 질병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의학은 여성의 몸이나 건강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P28


그러나 불확성실의 시대에 일단 환자를 믿어주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실제라는 가정이 기본이 되며, 환자가 말하는 증상을 믿고, 만약 이것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증상이라면 이를 설명할 의무는 의학이 맡아야 할 것이다. 여성에게는 이런 기본적인 신뢰가 너무 오랫동안 주어지지 않았다.- P152



추혜인이 검도를 배우고나서 '쫄지 않음'을 경험하게 되고 그 뒤로 운동을 놓지않으려고 결심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신체를 단련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 이야기는 너무 좋지 않은가. 많은 것들을 경험하려 하고, 잘 살아보려고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추혜인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좋았다.



내가 웃었던 건 추혜인이 목욕탕에서 환자를 만나는 장면이었다. 동네 목욕탕에 갔는데 벗은 상태에서 환자를 마주치고 심지어 알은체를 하는 사람들이여...



"어, 어, 아이고, 안녕하세요, 원장님? 누구신가 했어요!"

나를 정확히 알아보셨다. 어딘가를 가리고 싶었지만, 어디를 가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는 상황이었다. 가슴을 가려야 할까, 아랫도리를 가려야 할까, 하다못해 그녀의 눈이라도 가려야 할까.

"이 동네 사세요, 원장님?"

"아니요, 요 아랫동네에 살아요."

"그런데 이 목용탕까지 웬일이세요?"

차마 바로 아랫동네 목욕탕은 아는 환자 마주칠까 봐 피해서 굳이 여기까지 온 거라고 말은 못하겠다. 화제를 돌리고 싶었으나, 돌릴 화제라는 게 진료와 관련된 것밖에 없었다. (p.60-61)


사우나를 하는 둥 마는 둥 한시바삐 그 목욕탕에서 탈훌하겠다는 일념으로, 평소 목욕 시간의 반의반도 채우지 못하고 분주하게 몸을 씻었다. 그런 와중에 저 멀리서 수증기를 뚫고 또 다른 분이 뛰어왔다.

"아유, 원장님 맞네! 현자 언니한테 원장님 계시다는 말 듣고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서 왔어요."

고혈압화 협심증으로 진료를 바독 계시는 원숙 할머니였다. 하지만 왜 굳이 여기에서 물어보고 싶으셨을까.(p.61)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이거 뭔지 너무 잘 안다.



내가 다녔던 요가 센터는 여성 전용이었다. 선생님도 그리고 학생들도 전원 여자들이었다. 가끔 리셉션 직원이 남자일 때도 있었지만, 가급적 리셉션 직원도 여자들이었다. 센터에 도착하면 탈의실로 가서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요가가 끝나면 탈의실로 들어가 그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곤 하는데, 샤워를 하고 나오면 나의 경우에는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아도 촉촉한 상태로 옷을 입는 게 싫어서 일단 스킨 로션을 바르는 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오자마자 옷을 입기에 바빴다. 같은 여자들이지만 벗은 상태로 있는 것은 민망한가 보았다. 탈의실이다 보니 옷을 벗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입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벗고 있는 상태에서 옷을 입고 있는 선생님을 만나면 좀 민망하긴 했다. 이래서 사람들은 빨리 옷을 입는것인가...



그런데 리셉션 직원 한 분은 탈의실이나 샤워실 정리를 하러 왔다가 나를 보면 유독 말을 걸곤 했고, 하필이면 내가 다 벗고 있을 때였다. 아무리 같은 여자라고 해도 나는 벗고 있는데 옷을 입고 있는 직원과 얘기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부끄럽기 짝이 없단 말이다. 간단한 인사가 아니라 숫제 대화를 시도하는데 너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터는 연말마다 이벤트를 하고 이벤트에 상품이 여러개 걸려있다. 간단한 이벤트라 나 역시 응모했었는데, 하루는 내가 벗고서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고 있는데, 그 직원 분이 오셔서 '축하드려요' 하는 거다. 네, 뭘요? 이벤트 당첨되셨더라고요, 하면서 상품 챙겨뒀어요 하고는 막 말을 걸어...나는...........홀딱 벗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벗고 있을 때 말걸지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넘나 민망한 것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벗고 있는 나에게 말 걸고 싶다면 당신도 벗으란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공평하지 않아!!!!!!!!!!!!!!!!!!!!!!!!!!!!!! 사우나에서 환자 만나 어쩔 줄 모르는 추원장님 보며 나도 옷 벗고 있는데 말 거는 직원 때문에 어쩔 줄 몰랐던 거 넘나 생각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벗고 있을 때 말걸지 마세요, 부탁합니다...



아무튼 그때 상품으로 패밀리레스토랑 5만원 식사권 받았는데 엄마랑 남동생이랑 같이 레스토랑 가서 12만원 쓰고 왔다..인생...그 상품권 없었으면 그 돈도 안썼을 것을.... 쩝.......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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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0-12-21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음.. 다들 한 번 이상 그 직원분을 경험 후 급히 입는 것 아닐까 추리해봅니다^^*

다락방 2020-12-21 13:49   좋아요 2 | URL
아 그런 것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만 홀딱 벗고 대화하는 건 정말이지 민망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0-12-2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유가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전도연이 탄 기차를 같이 타는 장면,,,,,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을 원해요 ㅋㅋㅋ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옆에서 누가 치대거나 말거는 사람 싫어해요 ㅋㅋㅋㅋ

담낭에 용종이라뇨 !
이제 마라탕+와인 끊으셔야해요.^ㅎ^

*마지막 보너스

당신도 벗고 말해주지 이벤트 당첨 사실을 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한거 아닙니꽈 ㅋㅋㅋ
욕탕에서는 모두다 평등하게 벗고 있어서 자연스러운데 탈의실에서 만큼은 상대 가 옷을 갖춰입을때까지 기다려주쥥 ㅋㅋㅋㅋㅋ
당첨 사실 얼마나 빨리 알려주고 싶었으면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21 17: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불공평하잖아요. 벗은 제가 너무 힘이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

저 담낭제거 수술 한지 일년 넘었고요 사실 음식 가려야 하는데 ㅠㅠ 걍 이제는 막 먹고 있습니다. 매번 조심하자, 조심하자 하면서요.

옆에서 치대는 거 싫어하는 건 책읽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인걸까요? 혼자 잘 노니까 방해하지마, 같은?! 그럴 수도 있겠네요. 흐음.

2020-12-21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2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sonaSchatten 2020-12-21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주에 남자가 많다. 여자가 많다 왜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걸까요? 요즘 여자 사주에서 남자 보면 죄다 이혼수 있고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알고 등등이 겁나 많고요. 그건 사주도 현대에 넘어와서는 직업을 갖고 자기가 자기 먹여살릴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요즘 남자 사주 보면 다 기쎈 여자 만나 기죽어 살 팔자고요;; 여친 사주 가지고 궁합을 보면 여자가 목소리가 크고 집안 말아먹는다고 하죠. 여자가 돈 벌어와서 경제적으로 분담한다는 식으로 말 안하고.;; 목소리가 큰 게 아니라 남자도 여자 이야기 듣고 여자도 남자 이야기 듣고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걸 수도 있는데요.
저도 여대생 엉덩이 어떻게 보냐며 진료거부 하셔서 나중에 염증 키워서 꼬리뼈 수술 했어요. 존경하는 의사선생님이셨지만 말씀 참 이상하게 하신다 생각하게 되면서 그런 부분(?)은 여자는 다쳐서도 안되는구나 싶더라고요;;;; 꼬리뼈쪽 꼬매서 아물 때까지 화장실도 혼자 못 간 저도 결혼할 수 없겠네요;; 그런 걸로 노발대발한다면 당연히 결혼 못하죠. 헐입니다 아주. ㅋㅋㅋ
진짜 옷 벗은 상태에서 아는 척 하는 건 정말이지… 저도 헬스클럽에서 그런 적 있어서 땀 엄청 흘리고도 집에 와서 씻고 그런 적 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0-12-22 09:54   좋아요 0 | URL
페르소나 님, 저는 사주 보는거 재미있어해서 몇 번 가봤는데요, 제 사주 여덟글자는 변함없지만 선생님마다 그리고 갈 때마다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늘 찾아뵙던 선생님도 최근에 갔을 때는 저에게 ‘한국 남자 우습게 생각하는‘ 사주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사주는 태어난 때의 여덟글자 그대로일텐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대생 엉덩이..라니. 왜 환자의 다친 부위라고 생각을 안하고 ‘여대생‘의 엉덩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거야말로 자기가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게 아니라 남자로서 여자를 대한다는 고백에 다름아니잖아요? 아 너무 짜증나네요. 여성이란 성별을 가지면 일단 인간으로 보는게 잘 안되는가 봅니다. 이 세상의 부족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벗고 만나는 건 누가 됐든 민망한데, 하다못해 친구랑도 처음 목욕탕 같이 가는 건 민망하잖아요. 그런데 한 번 가보고 나니까 그 다음은 처음보다 낫고 그 다음은 또 두번째보다 낫더라고요. 벗은몸을 서로 터야 그나마 안민망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0-12-22 11:52   좋아요 0 | URL
터야 안 민망하다…🤣 ㅋㅋㅋ 그건 그런 거 같아요.
여덟글자 가지고 별걸 다 보는 거다보니깐 낯모르는 사람 거 봐주면 상황을 모르니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축술진미 토가 사람에 따라선 과부살이 성립될 수도 있고, 사고수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냥 조용히 공시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더라고요. 저는 그 말 되게 웃긴 거 같아요. 남자 사주에선 여자 우습게 생각하는 사주라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부인 만날 거라고 할 걸요? 아니면 이런 분들은 결혼해도 누가 봐도 남부끄럽지 않게 예쁜 여자 만난단 식으로요;; 옛날 책 보고 공부하는 거다 보니깐 여명장이라고 여자 명식 나오는 거만 보다 보면 엄청 짜증나요. 여자 사주에서 귀하다 하는 건 무슨 종마 고르는 듯한 기준인 거 같고요. 천한 사주들은 당시에 직업이 허용되지 않던 여성이 일을 하면 그렇게 해석합니다. 여성 사주에서 관성으로 직업과 남자를 보는 건데, 직업을 우습게 본다곤 안하면서 왜 그런 걸까요? ;;
실은 저도 저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 사주를 배운 적 있고 지금도 배우는데요. 배우자 궁은 충하고 관성을 나타내는 글자는 다른 글자랑 합하고 있어서 제가 의부증이 있거나 남자 우습게 여길 거래요. 남자 알기글 개o으로 안다고도 하고요.
근데 제 입장에서 읽어주는 사람은 평생 남편이 바람핀대요. ㅋㅋㅋ 근데 이걸 직업으로 읽으면 제가 무슨 복합적인 예술을 하거나 위에서 조망하는 관리자가 될 거래요. ㅋㅋㅋ 저 회사에서 나오고 만년 구직중인데요. ㅠㅜ 근데 아직까지 남자는 저에게 재였어요. 돈이 들어가는 ㅋㅋㅋㅋㅋ 딴 사람이랑 바람을 피우면 그냥 헤어지지 의심하고 곁에 두지도 않고요.
근데 잉꼬부부가 가서 남자가 내 부인 그런 부인아니다 인정해준다면,아마 그래도 속으론 우습게 본다고 말하거나, 남자가 아니라 직업이었나보다고 말 돌리면서 퇴사생각 있지 않냐고 혼자 오바하실 걸요;;
자기가 볼줄 알면 자기 상황을 잘 아니깐 각 글자가 나에게 뭔지 공부하면서 찾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대운의 흐름에 따라, 세운의 흐름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얼마나 배웠느냐에 따라서도 볼 수 있는 게 달라져요. 배운 첫날부터 오행으로 해석해볼 수 있어요. 얼추 맞으니 신기하고 동네방네 다 봐주고 다녀요. ㅋㅋㅋ 합충 배우고는 더 말이 많아지고 궁성론 배우면 또 자리에 따라 조상부터 미래까지 언급 가능해지고요. 격을 배우면 직업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고 귀하네 아니네 떠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격증이 딱히 민간 자격증 말고는 없고 그걸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아니다보니까 조금 배우고 도사놀이하려고 천막치시는 분도 많은 거 같아요. 저는 명리학이 종교처럼 믿고 말고가 아니라 한의학이랑 같은 갈래에서 나오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분들 때문에 학문으로 인정 못 받는 거 같아요. ;; 배울수록 어떻게 볼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고 각자 상황에 따라 같은 사주라 해도 그 상징하는 글자가 어떤 작용인지가 다르고 눈에 띄는 글자도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말하기 더 어려워지는 거 같고요. 되게 단호하게 말해야 손님이 또 많아지잖아요.

다락방 2020-12-22 12:05   좋아요 0 | URL
아니, 페르소나님. 그림도 잘 그리시고 뜨개질도 잘 하시면서 명리학 공부도 하시는거에요??

저도 제가 공부해서 제 껄 수시로 보자 싶은 마음에 공부를 시도했거든요. 일단 ‘강헌‘의 <사주명리학>책부터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 재미지다 재미지다 하다가, 합과 충 나올때 때려치웠어요. 아 이런건 못하겠다, 하고요. ㅋㅋㅋㅋㅋ 저는 친구가 별자리랑 명리학 공부 계속 하는 친구 있어서, 그 친구가 만나면 봐주고 그래요. 저랑 그친구가 사주의 ‘무술일주‘가 같거든요. 그렇다보니 만나자마자 ‘너 이번달에 어땠어‘ 하면서 챙겨주더라고요. 저도 제 껏도 보고 또 친구들 힘들 때 대략적으로라도 봐주면서 ‘걱정마, 곧 나아지게 되어있어‘ 이렇게 해주고 싶었는데, 합과충이 저에게 태클을 거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걍 돈주고 보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근데 이것도 저랑 합이 잘 맞는 쌤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다니다보니까 카운셀링 역할이 저에게 너무 커서, 그쪽으로 가장 잘 맞는 쌤으로 정착하게 되더라고요. 사주 보러 다니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이 추천해주면 그런데 한 번 가보기는 하는데 저는 다시 저랑 합이 잘 맞는 쌤에게로 가게 되고, 일단 거기 딱 들어서는 순간 향도 좋고 마음이 너무 좋아져요 ㅋㅋㅋㅋ 그 선생님은 ‘좋은문‘이란 개념에 대해 말씀해주신 적이 있는데, 찾아오는 분들께 좋은 문이 되기 위해 그 위치로 이사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조만간 또 보러 가고 싶긴한데 코로나 때문에 못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ersonaSchatten 2020-12-22 12:26   좋아요 0 | URL
네?? 백수니깐요. ㅋㅋㅋ 일이 안풀리다보니 사주 배우러 다니다 이상한 사람들도 만나고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
저는 진짜 하우스도 잘 못 외우는데, 합충도 한번에 시작하지 말고 내 거부터 시작하고 자주 보면 어느 순간 외워져요. 그리고 외우는 꼼수도 있어요.
자축
해인
술묘
…이런 식으로 두줄로 시계방향으로 적어놓고 합을 외운다든가 손가락 마디에 놓고 외운다든가 하는 그런 게 있어요.
저도 강헌 쌤 관법 좋아합니다. ‘명리’가 이론 설명이 잘 돼있다면 릴리스님의 ‘내 팔자가 세다고요’는 사주 보러 갈 때 믿고 거를만한 것이나 오해/오류를 바로잡아주는 책이라 좋았던 거 같아요. 카운셀러 역할도 무시 못하죠. 진짜. 때려맞추고 무조건 자기가 본게 맞다고 단호히 말하는 거 보다 최대한 상황 물어보고 그 사람 입장에서 말해주는 게 맞는 건데 그런 분 만나기 진짜 힘든 거 같아요. 저는 그냥 포기하고 혼자서만 막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다 아픈 아이를 핀란드의 국제학교에서 치료해보고자 찾아왔던 것. 아이들을 부모없는 캠프에 보내놓고 둘은 함께 아이들 캠프에 몰래 뒤따라 가보기로 하고 그렇게 캠프장을 보고서 돌아가는 길에 폭설을 만나 고립된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채로 함께 밥을 먹고 아무도 없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섹스도 하게 된다. 사실 섹스에의 전조 같은 거 딱히 있었다고 여겨지진 않지만 그런건 뭐 내가 느끼는 거 아니고 자기들이 느끼는거니까.


그러다 7개월 후, 그들은 한국에서 재회한다. 우연은 절반정도 작용했다고 하는데, 기홍이 상민이 일하는 곳에 찾아온 것. 상민은 상민대로 기홍은 기홍대로 나름 패션과 건축쪽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그래서인지 그 전부터 그랬는지 어쨌든 좋은 집에 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아마도 그래서 핀란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었겠지만.


일에서도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다고 해도 그들의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공허함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들은 아픈 아이를 항상 돌봐야 했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썩 좋은건 아니었다. 자신들의 가족으로 돌아가서 웃을일이 딱히 없었달까. 그런 차에 서로를 만나게 됐고 그렇게 서로에게 끌리게 됐다. 영화 바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나는 딱히 이 둘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어떤 사랑할만한 순간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아마도 이들 사이에 생긴 감정이라든가 관계는 자신들의 공허하고 고단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한줄기 빛 같은 것, 숨쉬는 구멍 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각자 가정이 있고 배우자가 있으니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만나는 것은 불륜이지만, 이 불륜에는 서로에 대한 욕망 보다는 자신들의 공허함이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나는 느꼈다. 상대를 만나야 비로소 가슴이 뚫리는 것 같고 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면서도 그들은 각자의 가정을 버릴 수도 없었다. 자신들의 가족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구속력이 너무 커서 그래서 더 상대에게 달려가고 싶었던 것 같다.



문자메세지 보내고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 싶다고 말하고 가게 앞에 찾아가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러니까 한 번 만나고 나니까 또 만나고 싶고 또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을 보노라니, 어휴, 이제 어떡하냐.. 그 말만 자꾸 나왔다. 어휴 어떡하냐 이제, 어떡해...


분명 결혼할 당시에 각자의 배우자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하고 보고 싶어서 만나러 가는 것들, 내 앞에 상대의 손을 보았을 때 그 손에 내 손을 가져가 살며시 잡아보는 순간들이, 결혼전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생활은 왜 그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싶어하게 만들었을까? 왜 함께하는 상대가 옆에 있는데도 한밤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도록 만든것일까?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고 싶어지는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나는 함께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도 안타까웠다. 내가 여기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는 사람이라니, 나랑 함께 있고 싶어해서 우리가 비로소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함께하게 된 지금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자고 집에 안들어오는 사람이라니... 내 상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동안 그가 무얼 하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일을 한다고 하면 일을 하나보다 믿을 뿐이다. 그런데 나가서 다른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고 다른 사람을 만지고 있었다니.. 다른 사람 보고 싶다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도 찾아가고 그런걸 내가 알게 되면, 그때의 나의 마음은... 역시 연애와 사랑은 안하는 게 장땡이여..



그들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보는 내내 안타깝고 이제 어떡하냐, 하는 생각만 자꾸 들었는데, 그래서 그 대사가 나오는 책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가 레오에게 그러는거다.


"이제 우리 어떡하죠?" (p.382)


















그러게. 진짜 어떡하냐. 어떡해 진짜. 핀란드에서 만났던 그들이 또다시 핀란드에서 각자의 자리에 있을 때,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며서 각자 눈물을 흘릴 때 계속 아휴 이제 어떡하냐, 했다. 이 어른들의 사랑이 안타깝다. 아, 안타까운 어른들의 사랑이여.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 해피엔딩은 어떤걸까? 함께하는 것만이 해피 엔딩은 아닐 것이다. 함께하는 것으로 엔딩이라고 말할 순 없으니까. 함께 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다른 길을 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는,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줄리언 반스의 말은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앞으로 그들의 삶을 또다르게 채워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랑은 세상으로부터 잘못됐다고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지만, 각자가 차지하는 혹은 각자가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공허함과 고단함이 나를 공격할 때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면, 그들이 '그래서 그들은 결국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 라고 이 순간 결정되는게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그 때 그런 일이 내게 있었지' 하는 것은 또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조금 더 채워주는 게 아닐까. 그 순간에는 이제 우리 어떡하지, 싶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런 시간이 있었지' 하게될 것이다. 영화속에서 상민은 기홍에게 기대며 '우리 이제 어떡하냐' 자조적으로 내뱉는데, 그들의 사랑이 깊어지는 것도 어떡하냐 싶지만 또 그들이 더이상 만나지 못하는 것도 이제 우리 어떡하냐 해야할 상황이 아닌가. 나는 좋았던 사랑, 결국 헤어졌어도 좋았던 사랑이 인생에 있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돌이켜보면 좋았던 순간들을 몇 개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그래야 삶을 버티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 어떻게 내게 그 사람이, 어떻게 내게 그런 일이, 어떻게 내게 그런 감정이 있었을까. 그 때 참 좋았지, 그리운 시간이야, 하는 시간들이 내 인생에 있었다는 것, 어느 한 지점에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필요하다. 그걸 입밖으로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민과 기홍은 아마 비밀로만 가지고 있어야겠지. 그러나 또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인상적인 건 핀란드의 택시기사였다. 상민이 기홍의 가족을 목격하고 뒤돌아서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그러다가 울게 되고, 그러자 택시 기사님(여자분이셨다)이 차에서 나와 바깥에서 상민이 우는 동안 기다려주는 장면이, 와 세상에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것들 때문에 인간에게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방법으로 나를 위로하고 배려해주니까.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이제 우리 어떡하죠, 하는 대사가 계속 생각나긴 했지만, 중간에 내가 영화로부터 툭- 하고 튕겨져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사랑에는 자주 그리고 대부분 섹스가 필요하다. 섹스가 사랑의 시작일 수도 있고 과정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섹스에 대한 취향도 다를 것이고 견딜 수 있는 것도 다를 것이다. 내가 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 하나는 자꾸 여자 팬티 찢으면서 섹스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실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팬티를 찢어가며 섹스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느 영화에서처럼 공중화장실에서 섹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잔디밭에서, 모래 사장에서, 비상구 계단에서, 사무실에서 섹스를 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너랑 섹스를 하기만 한다면 뭐든 다 좋아,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살다보면 섹스를 하게 되고 섹스를 하다보면 아니 내가 이런 사람이라니...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기게 된다. 내가 원하는 섹스가 a 라고 해서 언제나 a 같은 섹스만 하게 되는건 아니고, 하다보면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z 같은 섹스도 하게 되고, 뭐 그렇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아니 내가 이런걸 하다니, 으윽 다시는 이런걸 하고 싶지 않아, 아아 이거슨 나의 잠재력인가 등등, 섹스를 하다가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되는 것도 많을 것이고, 어떤 요구에는 그건 안돼,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면서 할것이고 누군가는 향수를 뿌려두고 할것이고 누군가는 불을 다 켜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거울로 지켜보며 할 것이고,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섹스가 있을것이고, 저마다 오케이 하는 지점도 다를 것인데, 하아, 내가 왜이렇게 거창하게 말을 하냐면, 이 영화속 섹스신 중에 하나가 몹시 신경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상민은 부산에 출장을 가야했는데 나름의 고단한 며칠을 보낸 기홍이 면도도 하지 않은 채로 상민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부산 출장 소식에 기차역까지 내가 바래다줄게, 한다. 그렇게 상민은 부산행 기차를 탔는데 거기에 기홍도 타는게 아닌가. 그만큼 보고싶었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바람에 예정에 없이 부산에 기차를 타고 함께 가게 되었고, 그렇게 부산역에서 빠이빠이하고 기홍은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출장 내내 상민은 기홍 생각이 나고, 아까 헤어져놓고 기홍은 상민에게 전화해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하고.. 그렇게 서로를 향해서 막 애를 태우고 보고 싶어하고 그러는거다. 그래서 이 출장에서의 업무가 끝나고 상민은 기홍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다다다닥 달려가서 기홍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방으로 가게 되는데, 호텔 방에서 만난 그들은 너무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안고 싶었으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서 기홍은 상민을 침대에 앉히는거다. 그러더니 가만가만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하이힐을 그녀의 발에서 벗겨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때부터 나는 영화에서 튕겨져나가기 시작하는데...  나의 뇌에서는 이 장면에서 냄새밖에 연상되질 않는 것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했다, 내내 바깥에서 일했다고, 내내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게다가 하이힐 안은 맨발이었다. 야.......힐 벗는 순간 장난 아닐텐데...... 게다가 그 신발을 남자가 벗겼어. 그 냄새 직통으로 날텐데. 그러더니 신발을 벗겨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입을 맞춘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했는데 씻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입을 맞추면... 더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이때 너무 내가 영화에서 튕겨져나가 버려서. 나는 이들이 좋은 호텔에 묵는데, 그러니까 서로를 갈망하는 마음도 알겠는데, 아니 그런 갈망 누구나 살면서 가질 수 있잖아? 그러니까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서로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서로에게 달려드는 것도 알아,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일어나잖아요? 그래 알겠다고, 그렇지만 저게 너무 걸리적거리는 거다. 발냄새가 ㅠㅠ  이게 그렇잖아, 하다보면 엎어치고 메치고 막 그렇게 되잖아. 발이 여기갔다가 저기 갔다가 막 그러고.. 그러면서 다리도 막 이케이케 막 요케요케 움직이고 그러면 그 때마다 공기중에 발냄새가 퍼져버릴텐데, 저걸 아아, 어떻게 감당해. 누군가는 발냄새 같은 건 섹스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은 그쯤은 감당할 수 있다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너무 ㅠㅠ 곶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하루종일 바깥에 나갔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깥에서 일하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옷벗고 섹스를 하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유독 청결한 사람이라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막상 상대는 너의 모든 냄새를 사랑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 지인중 한 명은 연인으로부터 '네 정수리냄새 좋아'라는 말도 들어보았다 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네 발냄새가 너무 좋아' , '네 배꼽 냄새는 날 미치게 해' 할 수도 있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너모 싫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상대가 손을 안씻고 나를 만지는 것도 싫고 화가 나. 물론 모든 섹스가 준비된 섹스는 아니니까, 우리는 깨끗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를 끌어안게 될 수도 있다. 당연하다. 어떻게 매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품 샤워한 뒤에 섹스를 하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저 장면에서 아 발냄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된거다. 아무리 천하의 전도연이라도 밖에서 하루종일 구두 신고 일했으면 발냄새가 나지 왜 안나겠어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상태면 발냄새도 보통 발냄새가 아니었을텐데, 정말 코를 훅- 찔렀을텐데, 아아, 사랑의 힘은 위대한가,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너무나 절실하면 발냄새 따위...그럴 땐 차라리 신발을 신고 있는게 덜날텐데... 흐미....... ㅠㅠ

고통의 섹스였다. 내 섹스는 아니었지만..




백쌍의 커플이 있으면 이야기도 백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없나?) 그러니까 저마다의 사랑은 전부 다 다를 것이다. 상민과 기홍은 둘다 한국사람이고 한국말이 모국어이고 한국에서 돈 벌고 사는데, 그런데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 핀란드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이것대로 또 특별하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면서 핀란드 가서 한국 남자 사랑하게 될 확률은 내 인생에 몇 프로나 될까? 내가 보기엔 현재는 0프로고 그러나 내가 핀란드에 혹여라도 간다면, 그 때는 아마도 0.00001%정도의 가능성이 생기겠지. 일단 핀란드에 내가 있을 테니까 핀란드에 없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는가. 어떤 사랑은 시작부터 꽤 다른데 이들의 사랑도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안타까운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해 아까 알라딘에서 검색했다가, 한 알라디너의 이 리뷰에 대해 내가 비밀댓글을 남겼던 걸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는 비밀댓글로 내가 이렇게 써놨더라.




뭐야..누구땜에 이런거 쓴거야..뭔데, 누군데..... 이 댓글이 달린 날짜를 보건데 누군지 나는 알지롱. 그렇지만 날짜는 내가 잘라냈다. 자기가 자긴줄 알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잔인한 칼같은 여자다, 나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추혜인'의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을 펼치고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읽는데, 와, 대박.

<199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학년 겨울 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활동을 하다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료해줄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진로를 변경해 이듬해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작가소개 中



나는 공부 잘하는 사람을 언제나 경이롭게 보곤하는데, 서울대 공과대학에 입학한 것으로도 우와 공부 엄청 잘했구나 싶었건만,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니... 진짜 대박적 대박이다.. 대박.....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 왜케 많아?


















이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내가 그런 적이 없었는데, 가장 먼저 <옮긴이의 말>부터 읽었다. 책 맨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러 그랬다. 이 책의 공동 번역가 중 한명인 '유경민'은 <옮긴이의 말.에서 '페미니즘 법학 이론의 기초에 대해 알고 싶은 열의는 가지고 있지만' 이라고 써두었다. 그러다 소은영 박사로부터 이 책을 추천 받았고, 이 책의 공동 번역가인 동료들이 응해주어 스터디를 하면서 번역 작업을 했다는 거다.



<초벌 번역기 끝날 무렵에는 참석자 모두가, 이 책을 단순히 내부 스터디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제대로 번역을 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p.367 <옮긴이의 말> 中



그렇게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과 페미니즘 법학 이론의 기초에 대해 알고 싶었던 사람과 스터디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이 책으로 공부를 하고 번역을 한 뒤, 이 책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재벌 번역을 하고 서로의 번역을 검토하기도 하면서 이 책에 세상에 나오게 된거다. 우와- 사람들 진짜 왜이렇게 열심히 살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번역을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읽자고 제안한다.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아무튼 열심히 읽어볼 참이다. 내게 형광펜은 많으니 밑줄도 박박 그으며 읽어야지.









그런데 인간적으로,

마라탕은 살 안찌는 음식 아니냐? 당면과 야채만 가득한데 살찔게 뭐야? 나 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마라탕을 먹어야 되지? 어제 중국당면 추가해서 마라탕 먹었다.. 그렇지만 괜찮아, 마라탕은 살 안찌니까.. 살 안찌는거 맞잖아?





에, 그리고 며칠전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다섯분들께 모두 카드 발송하였습니다. 세 분은 본명을 안적어주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수없이 닉네임으로 보냈으니, 본인 닉네임 잘 기억해 두셨다가(응?)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카드 청구서나 각종 고지서 대신 크리스마스 카드 우편함에 꽂히게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들락날락 들락날락.

그럼 모두 이만 안녕!




괜찮은거니? 어떻게 지내는거야? 밥은 잘 먹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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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18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발냄새에서 빵 터졌어요. 발냄새 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하이힐 속 스타킹만 신은 그 발냄새 장난 아닐 텐데..... 실제로 그런 발냄새 맡았으면 아마 모든 욕망이 사그라들었을 텐데...;; ㅋㅋㅋㅋㅋ 설마 그런 발가락부터 핥............ (아냐 그만해. 아침부터 이게 뭐니)

마라탕에 혹시 비엔나 소세지 넣으세요? 그 비엔나 소세지 한 개가 30칼로리는 된다고... 물론 저는 4~5개는 넣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0:17   좋아요 2 | URL
영화속에서 스타킹도 아니고 하이힐 속에 걍 맨발이더라고요. 발가락들이 서로 그 안에서 붙어 땀이 얼마나 났겠어요? 가뜩이나 하이힐 안은 좁은데요 ㅠㅠ 싫어 진짜 ㅠㅠ 저도 발가락 먼저 핥으면 어쩌나 너무 신경 쓰였는데 그래도 발가락을 핥진 않더라고요. 어휴... 저도 코를 찌르는 그 냄새라면 욕망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비엔나 소세지를 싫어하진 않지만 마라탕에 들어가있는 건 안먹게 되더라고요. 일단 가장 먼저 중국당면 먹고 그다음에 야채 먹고 ㅋㅋㅋㅋㅋㅋ 소세지랑 어묵은 남기는 편인데요, 그렇다면 저 살 하나도 안쪘겠지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8 13:39   좋아요 1 | URL
제가 잠자냥님 좋아한다는 말을 이전에 했던가요? 잠자냥님, 제가 잠자냥님 좋아합니다.
아침부터 이게 뭐니도 좋아하고 비엔나 소세지 4-5개도 제 취향입니다. 이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5: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어째서 제 서재에서 잠자냥 님께 사랑고백을 하시는거죠? 이런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안돼요!!!! 제 서재에서는 저한테만 하실 수 있는 거라고욧! 흥!!

단발머리 2020-12-18 15:44   좋아요 1 | URL
제가 발가락과 비엔나 소세지에 약한 사람이라 그럴까요? 저도 중국당면을 마음에 담아두겠어요! 하하하!

다락방 2020-12-18 15: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발가락 취향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아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국당면이 왜이렇게 좋을까요. 너무 좋아요... ♡

잠자냥 2020-12-18 16:19   좋아요 0 | URL
아침에는 발냄새로 시작해서 저녁에는 발가락으로 끝나는군요.
우리 이제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6:21   좋아요 0 | URL
어떡하긴요. 주말은 각자 자기 발을 끌어안고 향긋하게 지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2-1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쌍의 커플이 있으면 이야기도 백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 밑줄!!!!

다락방 2020-12-18 12:19   좋아요 0 | URL
정확히 이런 문장은 아니었는데 이런 뉘앙스의 문장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아요 ㅎㅎ

파이버 2020-12-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 본 영화인데 보고 싶은 마음과 안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네요ㅎㅎㅎ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사셨군요~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락방 2020-12-18 15:06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영화는 여운이 남고 괜찮아요. 제가 중간에 발냄새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지 영화 자체는 괜찮습니다. 핀란드, 절경이더라고요!

세상에 대단한 분들 많고 저는 대단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읽고 쓰고 보면서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해야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로 2020-12-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보면서 (두 번이나 보다니!! 전도연 좋아해요.ㅋ) 그 장면 보고,,,음,,,그랬는데 뭐 그건 그렇고 ˝역시 연애와 사랑은 안하는 게 장땡이여..˝에서 터졌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제 프리셉터의 집에 갔어요. 간호사가 부족해서 갑자기 병원에서 밤에 일하라고 하니까 내일 오전 근무인데 밤이 되어서 스시를 사고 그동안 고마왔다고 선물도 사가지고 36살에 독신인 제 프리셉터와 함께 먹고 놀다가 집에 왔어요. 그런데 얼마나 자기만의 공간을 잘 만들어 놓고 살던지,,제가 ˝야,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지..˝라는 말을 내년에 결혼 할 여자사람에게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자기도 그럴 마음이 없지않아 있지만, 안 해본 것은 다 해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우리 서로 웃다가 말았어요.ㅎㅎㅎ 그런데 이 글을 보니,,,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ㅋ

라로 2020-12-18 14:48   좋아요 0 | URL
아참! 왕진가방,,저 의사 정말 대단하죠!!! 멋진 사람들이 세상엔 정말 너무 많아요!! 우리 잡채 장인인 다락방 님도 그렇고!!^^

다락방 2020-12-18 15:09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속 캐릭터 자체는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요 전도연이 엄청 아름다웠어요. 근데 그 장면에서 저 뿐만 아니라 라로 님도 좀 거시기 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도 사랑도 하면 즐겁고 행복하기도 한데 그만큼의 고통과 감정 소모도 가져오는 것 같아요. 안하는게 속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요즘 나이 들어서 체력도 딸리지 노안 오지, 육체적으로도 연애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왕진 가방 작가소개 읽으면서도 대단했지만, 책장 넘기면서도 계속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있어요. 타인을 위한 삶을 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멋져요!! >.<

scott 2020-12-1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란드 택시 기사 까지 좋았는데 ㅋㅋㅋ 하이힐 안에 맨발 ㅋㅋㅋㅋ
자이리톨 생산 국가에서 발냄새 ㅋㅋㅋ
영화에서 편집되었을지도 모르는데 @@하기전에 건식 사우나 하고 급해서 양말을 안챙겨 신은거 아닐꽈 ㅋㅋㅋ요 ㅋㅋㅋ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는 이런 경우 없을 꺼야 ㅋㅋㅋ

다락방님 마라탕 열량이 라면 3배 버거 세트 메뉴 2배 !!! ㅋㅋ
만약에 양고기 넣은 마라탕 드셨다면
마라탕 1인분(양고기 100g) 기준 열량 1,845칼로리 신라면(120g) 632.16칼로리 맥도날드 행운버거골드(217g) 528칼로리 + 콜라와 감자 등 포함 세트 메뉴 834~983칼로리 ㅋㅋㅋ

토요일 아침 굶어되 돼요 ㅋㅋㅋㅋ
ღ‘ᴗ‘ღ

다락방 2020-12-18 15:1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스콧님. 부산 출장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뛰어갔다고요. 발 안씻었어요, 하루종일 밖에 있었단 말입니다!! 발냄새는 그러니까 핀란드가 아니라 한국에서 났어요. 킁.

마라탕 열량이 뭐라고요? 라면 세배라고요? 맙소사..그럴 리 없어요. 믿을 수 없어요. 전 믿지 않을 거에요. 제가 마라탕을 얼마나 자주 먹는데요..말도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말도 안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아무것도 못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yche 2020-12-1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발냄새에 빵 터져서 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어제는 짜장면 고프게 하시더니 오늘은 마라탕을!! 다락방님 미워 미워 ㅠㅠ

다락방 2020-12-18 15:12   좋아요 0 | URL
영화 보면서 저 발냄새가 제일 거슬리긴 했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 좀 .. 둘다 안 씻는 느낌이긴 했어요. 하하하핫. 뭔가 깨끗한 상태에서 섹스한다는 느낌은 좀 없는.. 그런 커플이었습니다.

저 점심에는 까르보나라떡볶이+모짜렐라스팸마리 김밥 을 먹었더니, 와, 혼자 2인분을 먹어가지고 배가 터져서 미치겠어요. 내일부터는 한끼에 1인분만 먹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봅니다. 나는 할 수 있어, 빠샤!!

난티나무 2020-12-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가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ㅎㅎㅎㅎ
공유 전도연 이라서 정보 없이 보고, 욕을 이틀 동안 했습니다. 왜 남녀의 사랑은 항상 섹스로 표현되는가, 저것이 사랑일까, 가족에게 지친 마음을 사랑이라는 허울에 씌우는 것 아닌가, ‘그래도 가족을 지켜야지’의 확장판인가, 저런 섹스 정말 싫다, 궁시렁궁시렁. 아 그리고 전도연만 이혼하지 않았나요? 그랬던 기억이..

함께 사는 사람이 있는데 왜 새로운 사람을 찾냐고요? 옆에 있는 사람과는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고 새로운 사람과는 함께 ‘살지’ 않기 때문이죠. ㅎㅎ

다락방 2020-12-18 15:54   좋아요 0 | URL
전도연은 남편과 헤어졌는데 그게 이혼인지 별거인지는 모르겠어요. 전도연은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고백했고 그리고 헤어졌어요.
저도 이 영화 보면서 이들이 한게 사랑이라고 해야하는지, 혹은 이성에 대한 욕망이라고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 때문에 고단한 마음을 상대에게서 쉴 곳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것이 사랑일까 그것도 사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난티나무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만약 둘이 섹스를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오히려 친구로서 더 오래 서로의 옆에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저는 제일 처음 핀란드 사우나에서의 섹스가 읭? 갑자기? 하고 좀 의아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이 둘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더라고요. 잠시잠깐 다른 곳을 봤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그들도 살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또 달라지겠죠 삶의 형태가.

난티나무 2020-12-18 16:09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남자보다 여자를 더 안 좋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나 봐요. 어쩐지 공유 편을 많이 들어주는 듯한? 치우친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아님 공유도 이혼하고 핀란드에서 넷이서 살 수도 있었겠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ㅎㅎ
여자는 인질이다, 가 매우 생각나네요, 공유 캐릭터 다시 생각해 보니.ㅎㅎㅎㅎ

다락방 2020-12-18 16:29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과 이렇게 댓글을 주고받다 보니 저는 섹스 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네요. 그러니까 도대체 섹스가 뭐길래 섹스를 해가지고... 이런 생각이요. 섹스만 아니었어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영화속 공유와 전도연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일들을 돌이켜 봤을 때도 섹스만 없었으면 많은게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섹스만 아니었어도 헤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아니면 이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가 싶고.

공유랑 전도연도 사우나에서 섹스하는 대신 무사히 캠프 다녀온 자녀들 반기고 한국에서도 서로 자녀와 배우자로 인한 공허함 얘기하노라면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 되었을텐데요. 가끔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것조차 각자의 배우자에게는 나쁘게 보일 수 있었겠지만 말예요.


PersonaSchatten 2020-12-19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면이 진짜 칼로리 높아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일단 당면은 특히 단백질이 0g이라 신장질환자들이 단백질 제한하고 칼로리 챙길 땐 꿀템인데 당뇨환자가 먹기엔 당이 엄청 올라서 힘들더라고요. ㅋㅋㅋ 제 생각에 스파게티 파스타는 듀럼밀이라 혈당이 착한 게 아니라 느리고 오랫동안 당이 안 떨어지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가깝고, 메밀-당면-국수(밀국수나 쌀국수나)-라면(튀긴 면)-당면 순으로 당면에서 제일 빨리 졸도합니다. ㅋㅋㅋ 당이 아주 빠르게 흡수 돼요. 그렇지만 콩나물 잡채를 좋아해서 박스로 사다먹는 1인입니다. ㅋㅋㅋ 마라탕 만두랑 당면 빼고 먹으면 그래도 당은 천천히 오르더라고요. 살찌는 건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다락방 2020-12-19 08:37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당면이.. 그 투명하게 아무 영양가 없이 생긴 것이 칼로리가 높다고요? 저는 그 당면 먹으려고 마라탕이나 샹궈 먹는데요? ㅠㅠ 전 그게 너무 좋아서 늘 당면 추가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칼로리 폭탄이라니 배신감 느껴지고 ㅜㅜ 이제 마라탕 끊어야겠네요 ㅜㅜㅜㅜㅜㅜㅜ 생긴건 꼭 곤약 비슷해가지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살을 좀 빼고 싶다면 면류를 줄이는 게 답이긴 한 것 같아요. 물론 전 점심에 찌장면 먹을 거지만!! 하하하하하하허허허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PersonaSchatten 2020-12-19 08:53   좋아요 1 | URL
자꾸 살이 찌니 칼로리가 높다고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100g에 350킬로칼로리인가 그래요. 중국당면 같은 건 한가닥에 100킬로칼로리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라고요. ㅋㅋㅋ 이거는 월남쌈 먹을 때 먹는 라이스페이퍼의 다섯 배네요. 그것도 장당 20키로칼로리인데. 근데 포기하고 먹는 거죠. 뭐. 맛있으니까요.
면류보다 더 당뇨인들에게 조심해야 할 것이 떡인데 당뇨인들은 단위라는 걸로 환산해서 먹거든요. 떡볶이 떡 9개가 햇반 하나정도랑 맞먹는데, 저는 매끼 여섯개 까지를 밥2/3공기랑 치환해 먹을 수 있어요. 식빵도 두 조각 먹을 수 있는 칼로린데 떡볶이떡 여섯개 먹으면 굉장히 억울하죠. 억울하지만 종종 먹어요. ㅋㅋㅋ 칼로리보다도 당이 진짜 확오르는 게, 쫄깃쫄깃한 거 단거 부드러운 건 피해야 한다는 기 맞는가봐요. ㅋㅋㅋ 짜장면 맛있게 드세요!^^

scott 2020-12-19 10:34   좋아요 1 | URL
안돼 ㅋㅋㅋ
페르소나님 당면에 찰지는 맛 어떡해 포기 ㅜ.ㅜ해요 ㅋㅋㅋ
곤약으로 대체하고 메밀만 먹어야 하놔 ㅜ.ㅜ

PersonaSchatten 2020-12-19 10:38   좋아요 1 | URL
떡볶이도 당면도 포기 못하죠. ㅋㅋㅋ 한두달에 한번은 꼭 잡채 만들어 먹고 설렁탕이나 갈비찜에도 당면 넣어 먹는걸요. ㅋㅋ 다만 그 전후로 인슐린 살짝 높여 맞고 다른 끼니에서 탄수화물 당류 얌전하게 먹습니다. ㅋㅋㅋ
곤약은 곤약젤리만 맛있고 차라리 배추 오이 토마토 딸기 양을 늘리는 게 더 행복하더라고요. ㅋㅋㅋ 메밀도 밀가루가 들어있어선지 혈당 올라요. 🤣

syo 2020-12-2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글에서, ‘이케이케 요케요케‘ 부분이 킬링 포인트인 것 같아요....
발냄새까지도 그냥 음,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거 좋아하는 인간도 있는 마당에- 하면서 잘 따라갔다? 근데 이케이케 요케요케 읽는 순간, 갑자기 내 머릿속에 떠올라 있던 그림과 너무 달라지면서 확 튕겨나갔어요 ㅋㅋㅋ 텔레토비 동산으로 ㅋㅋㅋㅋ

다락방 2020-12-22 10:09   좋아요 0 | URL
맞아, 어떤 사람들은 발냄새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지만 사실은 나..발냄새에 끌려...라고 할 수도 있죠. 아무렴 그렇고말고. 근데 이케이케 요케요케 하다가 발냄새가 전체적으로 퍼지고 뭐 그러지 않겠어요? 내가 발냄새의 주인공이라면 그 발냄새가 내게로 오는건 시간문제야.. 난 발냄새 싫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텔레토비 동산으로 우리 모두 함께 가자. 보라도리 뚜비 나나 뽀오오오~~ (맞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