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리스는 존과 결혼하여 탕헤르에서 살고 있는데 어느날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루시가 찾아온다. 루시는 앨리스를 만날 생각에 설레었고 앨리스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앨리스는 루시의 등장에 당황하고 놀라며 두려워한다. 앨리스는 루시를 초대한 적도, 기다린 적도 없다. 루시와 지낸 시간들을 잊고 살고 싶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한 쪽에서는 마땅히 보러 가야한다 생각했는데 한쪽에서는 대체 네가 여길 어떻게 알고 와, 왜 와, 라고 하다니. 이 관계의 시작과 그리고 끝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들어있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이지 신경줄이 팽팽해지는 일이다. 이야기 자체로는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는 이야기라 나는 이 책을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러나 이 책이 매우 잘 쓰여진 책이고 영리한 책이란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루시와 앨리스의 우정 그리고 사랑.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은 너무 긴장되는 일이라서 나는 이 책의 다음 장을 넘기고 싶었다가 넘기기 싫었다가 했다.


앨리스와 존이 결혼하는 장면, 존은 부모 없이 고모의 후견을 받는 부자 앨리스의 돈을 보고 결혼하고 자신이 그토록이나 사랑하는 장소 탕헤르로 앨리스를 데리고 가는 장면, 탕헤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앨리스의 '고립'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영화 <가스라이팅>이 생각난다. 물론 나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지만, 가스라이팅라는 용어가 그 영화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그 영화 속에서도 여자의 재산을 노리고 남편이 접근해 그녀를 고립시키고 서서히 미치게 했다는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립이다. 



앨리스는 탕헤르에서 약해지고 행복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루시를 다시 보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루시와 함께 떠나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루시는 앨리스가 자신과 함께 당연히 떠날 것이라고 앨리스 역시 자신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시절 둘이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루시는 앨리스의 부모가 안계시다는 것 고모의 후견을 받아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때 앨리스는 나중에 너를 데리고 스페인에 갈게, 파리로 갈게 말했던 터다. 루시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랐는데,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았는데, 그런데 루시가 톰이라는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한다. 곧 결혼까지 할거래. 그렇다면 나를 데리고 스페인에 가겠다는 것은?? 


친하고 서로를 의지하고 다정하며 늘 붙어 다니는 여자 둘에 대한 이야기, 이 묘한 긴장감은 영화 [위험한 독신녀]를 생각나게 했다. 한 여자가 다른 여자와 만나 친해지고 결국은 헤어스타일도 그대로 따라하고 향수도 똑같은 걸 쓰고, 똑같은 구두를 신고 그렇게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마치 그녀인 듯 밤에 찾아드는 일.
















루시가 탕헤르에 앨리스를 찾아가서는 앨리스에게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앨리스는 모처럼 자신의 취미였던 사진찍기를 다시 하며 행복해한다. 밤이 되어 숙소를 찾아서는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와 함께 쿠스쿠스와 타진을 주문했지만, 거한 식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위가 감당하지 못해서 둘 다 끝까지 먹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왠지 배불리 먹는 행위 자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해 숨기고 억눌렀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우리는 숙소 바닥에 앉아, 스푼가 포크를 한옆으로 치워놓고 현지인처럼 맨손으로 먹었다. 손가락을 타고 즙이 흘렀지만 굳이 닦아내지 않고 핥아먹으며 그 낯선 행위를 즐겼다. 양고기인 것 같은 고기, 살구, 건포도, 맛좋은 식사에 통상적으로 곁들이는 과일은 아니었지만, 저물어가는 모로코의 햇살 속에서 그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식사를 마칠 무렵 우리 입술에는 기름이 번들거렸고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살짝 민망하게 웃으며 둘 다 몸을 뒤로 기댔다. -p.186-187



'거한 식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위가 감당하지 못해서' 라는 문장에 나는 책장을 덮고 당장 초록색 창을 열어 쿠스쿠스와 타진을 검색했다. 거한 식사라고? 모로코의 거한 식사는 도대체 뭐야? 나는 뒤의 부분에 등장하는 양고기 부분을 읽지도 못하고 거한 식사에 꽂혀 이 거한 식사를 검색한거다. 궁금하다. 거한 식사 너무 궁금해! 나는 그 거한 식사의 이미지를 보고 싶다. 사진을 보고 싶어. 뭔데, 뭔데!! 쿠스쿠스는 뭐고 타진은 뭔데!!!









아마 거한 식사의 고기는 타진이었던 것 같다. 여행블로거들의 글을 살펴보니 쿠스쿠스 메뉴에도 여러가지가 있어 로얄 쿠스쿠스란 이름의 메뉴는 고기가 막 종류별로 함께 나오더라. 쿠스쿠스와 함께 곁들일 고기를 충분히 주는 모양이었다. 아, 타진도 궁금하고 쿠스쿠스도 궁금하다. 쿠스쿠스 자체보다는 로얄 쿠스쿠스라는 그 어떤 거대함, 거함, 고칼로리.. 타진의 거함, 고칼로리..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하다. 잊지 말고 언젠가 모로코 음식점에 가게 된다면 쿠스쿠스와 타진을 주문해 먹어보아야겠다. 나도 앨리스와 루시처럼 거한 식사라 남기게 될까? 와인하고 같이 먹으면 딱히 안남기지 않을까? 저거 그렇게 뭐 양이 어마어마해 보이지도 않는데... 흐음...



신경줄이 팽팽해지고 뾰족해지는 이야기 읽다가 갑자기 쿠스쿠스와 타진 찾아보아서 죄송합니다, 앨리스 그리고 루시여.. 미안해.. 




<탄제린>은 우정과 사랑에 대한 얘기고 질투와 시기 열등감에 대한 얘기고 고립에 대한 얘기이며 누군가를 미친 사람으로 만드는 얘기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바로 엊그제 이와 비슷한 내용, 고립과 폭력과 탈출과 미친사람으로 만드는, 더 정확하게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 걸 보여주는 영화를 보았다. <인비저블 맨>이 그것이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절찬 상영중이니, 여러분 놓치지 마세요!




와, 이 영화는 진짜 엄청 잘만들었는데 여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 한 편을 살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가 한밤중에 남편의 감금과 폭행으로부터 탈출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잠에서 깬 남편이 발견하고 뒤를 쫓지만 어쨌든 탈출에 성공하면서 시작하는데, 영화속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가한 폭력은 실질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실리아의 행동과 표정으로 그동안 남편과의 생활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끔찍했을지 너무 잘 알 수 있다. 그걸 짐작하게끔 한 건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다. 나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과 강간묘사가 굳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지 않아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 폭력에 대한 묘사가 반드시 드러나야만 아 끔찍한 폭력을 당했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아주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렇게 세실리아가 탈출했는데도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어떻게든 찾아낼 것임을 알고 두려워한다. 언니의 남자친구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문 밖으로 나서는 일이 매우 힘겹다. <탄제린>의 앨리스도 상황이 같지는 않았지만 문밖으로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그 생각만으로도 두려워한다. 너의 남편이 여기를 알지 못하니 너를 찾아올 수 없다고 주변인들이 말하지만, 그러나 세실리아는 계속 감시당하는 느낌과 그가 반드시 나를 찾아낼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몹시 두렵다. <이웃집 살인마>가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폭력적인 남편이나 애인을 피해 멀리 도망치지만, 여기도 찾아와 나를 죽일 것 같다고 두려워하지만 주변인들은 여기까지 너를 따라오진 않을거야 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녀들의 그 두려움은 결국 자신을 찾아온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함으로써 망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죽고나서야.





제가 사는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집에 찾아와서 절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p.145)












자, 이 영화의 제목은 '인비저블 맨' 이다. invisible 은 '보이지 않는' , '볼 수 없는' 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서 이 영화가 어떻게 흐를지 짐작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나는 짐작하지 못했고, 그것이 어떤 은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 아아 크게 당황하고 마는데, 그러니까 그녀의 초조함과 두려움이 너무 심장 두근두근 거려서, 나는 이웃집 살인마를 읽었으므로, 그녀의 두려움은 이유없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트라우마가 아니다, 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남편이 나올지 몰라 너무 두려운거다. 나는 그녀가 결국 남편으로부터 무사히 탈출하기를, 결국은 남편과 싸워 남편을 죽이기를 바랐다. 그 결말을 반드시 알고 보고 싶었다. 스포일러를 부러 당하고 싶었다. 그래야만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덜 무서울 것 같은 거다. 그래서 30분 동안 쫄아서 보다가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자가 남편을 죽이는지 살리는지 어떤지에 대한 스포 대신 다른 스포를 당하게 되는데, 이미 짐작한 사람에게는 스포가 아니겠지만, 아아, 그는 인비저블 맨, 보이지 않는 남자, 투명인간으로 그녀 앞에 돌아온 것이다.


그녀의 두려움 앞에 갑자기 그녀 남편의 사망 소식이 날아온다. 그가 자살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그의 죽음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심신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그녀 스스로가 그의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왜 아니겠는가!! 나라면 반드시 확인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신문기사에도 났으니까. 그리고 그의 유언에는 아내였던 그녀에게 상당한 재산을 남긴 걸로 되어있고 그녀는 그 서류에 싸인을 해야했고, 그렇게 그 서류에 싸인하기 위해 문밖을 나서 죽은 남편의 남동생을 만난다. 그 서류에 싸인하고 돌아와서는 이제 자신앞으로 넉넉한 돈이 들어오니 자신이 신세진 언니 남자친구의 가족들에게 사례를 하고 이제 직업도 좀 갖고 새로 살아갈 준비를 하는데, 아아, 그가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그가. 뭔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 여기에 누군가 함께 있는 느낌 때문에 두려운데 불을 켜고 살펴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그녀의 말을 다른 누가 믿어줄 것인가. 나는 이 남자, 보이지 않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의 후기로 이미 접하고서는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울고 싶어졌다. 그녀 앞에 그려질 미래가, 결말이 어떻게 되든 간에, 너무나 외로울 것이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아니, 투명인간이라니,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분명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체 그 사실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죽은 남편은 세계적인 공학자였다. 너무 똑똑한 남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아는 거다. 이 남자가 죽지 않고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내 앞에 나타나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은 그녀의 고립을 의미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가족이어도 그 말까지 믿을 순 없었다. 이 방에 누군가 있어, 여기 지금 다른 누군가 있다고,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이 있다니까! 라는 그녀의 울부짖음은, 그녀의 트라우마가 나타낸 증상으로 여겨질 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이렇게 고립된다. 남편으로 탈출하기 전에는 외딴 곳의 큰 집에 고립되어 있었고 남편으로부터 탈출했다고 생각한 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있는데도 고립된다.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아무도, 아무도.




신뢰성은 생존의 기본 도구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가기 시작하던 시절에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핵물리학자 삼촌이 있었다. 어느 크리스마스에 그 삼촌은 우리에게 핵폭탄 연구자들이 사는 교외의 자기 동네에서 한 이웃집 부인이 한밤중에 알몸으로 집을 뛰쳐나와서는 남편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비명을 질러댔다는 이야기를-마치 가볍고 재미난 대화 소재인 것처럼-들려주었다. 나는 물었다. 남편이 진짜로 아내를 죽이려 한 게 아니란 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는 내게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 사람들은 점잖은 중산층 가정이었다고, 따라서 남편이 아내를 죽이려 했다는 말은 여자가 남편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외치면서 집을 뛰쳐나온 데 대한 설명으로서 믿을 만하지 않다고, 오히려 여자가 정신 나간 거라고 ‥‥‥(p.18)






<탄제린>에서도 그리고 <인비저블 맨>에서도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 사랑이 너무 깊어서, 그래서 그 사랑이 보답받지 못할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되는 사람들을 본다. 내가 이렇게 너를 사랑하잖아, 그런데 너는 왜 나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지? 그 생각은 결국 상대에 대한 고립과 감금 그리고 폭력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사랑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애초에 그들에게 없다. 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내가 아니라면 넌 파괴되어야 해'가 되어버린다. 어떻게 그렇게 사랑한다고, 너 아니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그들을 낭떠러지로 밀어버릴 수 있는 걸까. 



사랑은 소중한 감정이고 높은 가치를 지닌 감정이지만 그러나 절대적으로 숭배되어야 할 감정이 아니다. 내 사랑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내 사랑에 갇혀서 상대의 말이 내게 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다. 그 사람이 사랑하는 건 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는 나 자신이다. 




탄제린의 앨리스의 말은 아무에게도 가 닿지 않는다. 자신이 행하지 않은 일이 자신의 행위가 되어 있다. 그녀는 원래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신경과민의 여자가 된다. 부모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해.

인비저블 맨의 세실리아의 말도 누구에게도 가 닿지 않는다. 남편의 폭력이 트라우마를 남겨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고 정신이 나가버려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다니고 있다. 앨리스도 세실리아도 누명을 쓰고 정신병원게 감금된다. 그녀들이 미친게 아닌데도 미친여자가 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그녀들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감금되지 않는다면 세상으로부터 감금되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앨리스도 세실리아도, 내 편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말을 들어주고 믿어줄 거라고 확신하는 가족이 있었다. 그러나 혼자 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혼자는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까. 혼자 살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스스로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리고 많은 시간 혼자 살아가는 일은 불행보다는 안정감이지만, 그러나 혼자 싸우는 일은 다르다. 혼자 싸우는 일은 힘겹고 고되며 포기의 순간이 자꾸만 찾아든다. 나는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 혼자 싸워야 하는 걸 깨닫는 여자들을 볼 때마다 함께 생각한다. 상대를 죽여야 해, 상대를 죽이지 않고는 나는 계속 고립되고 미친 여자가 된다. 새삼 버사 부인의 입장에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써준 '진 리스'가 고맙다. 그녀는 일찍이 그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



바람직한 결말은 아니지만 사랑을 의심할 것, 사랑에 기대지 말 것이 탄제린과 인비저블맨이 나에게 준 교훈이다.

바람직한 결말로는 여자의 말을 의심하지 말 것, 이 있겠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녀를 증오했다. 앨리스. 나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다. 그녀를 찾기 위해, 그녀가 망쳐놓은 우리의 삶을 구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왔다. 나는 그녀의 나약함을 증오했고, 줏대 없음을 증오했으며, 항상 자신이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것을 증오했다. - P235

그는 유감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고국에서 영리하지 못했던 사람은," 그가 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서도 영리하지 않아요. 고향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놀랄 일은 아니죠. 당신은 여전히 똑같은 사람이에요. 탕헤르가 마법 같은 도시이긴 해도, 기적을 일으키진 않거든요."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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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1-01-0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에 죄송한데 쿠스쿠스 편리해요! 마트에서 한참 봤는데 아무도 안 사니까 들어갔나봐요. 좁쌀알 같은 밀가루덩어리들인데 뜨거운 물에 5분 정도 잠시 놔두면 엄청나게 불어요. 저는 전자렌지에 햇반 데우듯 돌리기도 하고요. ㅋㅋㅋ 그래도 좁쌀같지만; 마카로니나 스파게티보다 저는 속이 편해서 스파게티 소스같은 거 할 때 두세숟갈 넣으면 배부르게 먹습니다. ㅎㅎㅎ 토마토 베이스로 갖은채소 넣고 만들 때 굳이 삶아주는 과정없이도 따뜻한 물 있는 곳에선 금방 익어서 전 스튜처럼 끓일 때 같이 넣고 먹었는데요. 간편한 느낌이고 쌀에 익숙하니깐 밀가루로 된 쌀로 리조또 먹는 기분이랄까요. ㅎㅎㅎ 카레에 먹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은 어디서 구할지 모르겠네요. ㅠㅜ 진짜 쿠스쿠스 먹으러 서촌에 쿠스쿠스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몇년째인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01-04 11:44   좋아요 1 | URL
저는 쿠스쿠스 이름도 처음 듣고 보기도 처음보는데(이미지로!) 어쩌면 제가 어딘가에서 그 이름도 모르는채로 먹어보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속이 편하다니, 저도 마트 갔다가 보이면(저희동네 마트도 없겠죠? ㅜㅜ) 한 번 사먹어봐야겠어요. 파스타용 토마토 소스 넣고 한 번 먹어볼까봐요. 후훗.

바람돌이 2021-01-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리스나 세실리아가 느끼는 저 불안감은 정말 공감이 가요. 어쩌면 여기서 남녀가 원천적으로 갈라지지 않을까? 보통의 남자들은 저런 감정을 이해하기 힘들죠. 오히려 신경쇠약으로 돌리기가 쉬운... 왜냐하면 그들은 여성에 비해 날때부터 육체적으로 힘센 인간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남자든 여자든 독서가 필요해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게 해주니까요. 그쵸? 전 탄제린은 안 읽었지만 이 책은 남자들이 좀 많이 읽어줘야 하지 않나 주장하고 싶네요. ㅎㅎ 다락방님 새해도 건강하시고 복도 듬뿍 받으시고 가능하면 새 책도 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다락방 2021-01-04 11:46   좋아요 0 | URL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실제적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망상‘이 아니지만, 겪어보지 않았던 대부분의 남성들에게는 예민함 혹은 망상으로 여겨지겠지요.
사실 탄제린은 남녀관의 관계이기 보다는 여여 관계라, 그런 식의 두려움을 깨닫고 파악하기 위해서라면 영화 <인비저블 맨>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 영화 진짜 잘 만들었어요. 여자배우 연기가 최고에요!!
바람돌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올해도 알라딘에서 자주 만나요! >.<
 
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함부로 마음을 열지 말 것
함부로 자신에 대해 말하지 말 것
함부로 함께하는 미래를 계획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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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2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2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4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1-01-06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2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1-01-07 09:5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사랑은 절대선이 아니야. 오히려 어떤 경우엔 폭력의 수단이 되고 억압의 수단이 된다. 혼자 지내자.
잘 지내자요, 우리... 행복하게.....
 
















영화 《차일드 44》를 보았다. 일전에 보고 별로라고 내가 평을 해두었던데 책 내용도 영화 내용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이번에 차일드 44 2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기념하여 영화를 다시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도 없을까.. 무엇이든 보고 읽으면 어떻게든 내 안에 남아있을 거라는 나의 생각은 틀렸을지도 모르겠다.


천국에는 살인자가 없다(였나 범죄가 없다였나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는 소련은, 자기들이 사는 땅이 천국이므로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그런 범죄는 일어날 리 없기 때문에, 일어나서도 안되는 좋은 나라가 소련이기 때문에, 살해당한게 뻔한 아이들의 시체를 부모에게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사고사로 결정을 한다. 여기에 의문을 품게된 우리의 주인공 레오(톰 하디)는 이 사건을 수사하려다가 여러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아내와 둘이서 힘겹게 범인을 찾고 해결해나가게 된다.


레오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랐고 보육원에서 뛰쳐나와 어찌어찌 정부 요원이 되었다. 자신이 가진 힘이 무언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각 없이 그는 전쟁 영웅이었으며 뛰어난 정부 요원으로 살고 있는데, 자신이 가진 힘 때문에 아내가 어쩔 수 없이 청혼에 예스를 하게 됐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레오의 성장기라 이 책을 좋아했던 기억은 떠오른다. 최근에 남자 작가의 미스테리 소설 읽으면서, 아, 톰 롭 스미스처럼 쓰기는 힘든거구나, 역시 톰 롭 스미스가 대단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내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톰 롭 스미스 책 재미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영화속에서 나온 인물인 조연 '바실리'(조엘 킨나만)에 대한 것이다.


바실리는 레오가 영웅이 되어가는 전쟁에서 힘없이 구석에 숨어있는 사람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정부 요원이 됐지만 레오보다 계급은 아래이고 자신이 한 일로 레오에게 욕을 먹기도 한다. 그는 내내 레오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데, 본인의 생각으로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걸 잘 못하는 캐릭터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삶의 고민 같은 걸 하는게 힘겨운 장소와 시간에 살고 있었긴 했지만, 어쨌든 열등감에 시달리는 그는 레오의 자리를 탐냈고 레오의 아내를 탐냈다. 그렇게 그는 레오를 모함하면서 레오의 자리에 오르고 싶었고,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고서는 레오의 아내를 차지하고 싶다. 다른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어도 레오의 아내에게 전화해 레오를 버리고 내게 오라고 하는 사람인거다. 레오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데 결코 레오처럼 될 수 없으니-레오는 레오고 바실리는 바실리다- 그런 바실리가 행복할 리가 없다. 계속 어떻게든 레오가 했던것처럼 하고 싶지만 일은 자꾸 어긋난다. 치밀한 계획과 자신의 생각으로 해나가는 게 아니니 뭐가 잘 될 리가 없다.


자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라는 인식 없이,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고 자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바실리는 레오가 되고 싶었는데 어떻게 바실리가 레오가 된단 말인가. 바실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해보이는 레오를 그대로 따라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본인이 어떤걸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 있어야 하는 거다.



이 바실리라는 인물을 보는데 자연스레 영화 《이탈리안 잡》이 떠올랐다.


여러명의 도둑이 함께 도둑질을 하기로 했고, 그렇게 큰 돈이 수중에 들어오면 뭘 하고 싶은지 묻는 장면이 있다. 저마다 큰 돈으로 하고 싶은, 혹은 살고 싶은 모습이 있었다. 누군가는 좋은 오디오를 사고 싶었고 누군가는 좋은 차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스티브'(에드워드 노튼)는 딱히 대답하지 못한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사고 싶은지에 대해 자기도 잘 모르는거다. 이 멤버들이 함께 뭉쳤지만 결국 배신이 일어났고 모든 돈을 스티브 혼자 먹어치웠는데, 이에 도둑 멤버들이 그에게 돈을 돌려받기 위해 그의 집에 찾아갔다가, 그가 갖춘 것들이 이 멤버들 각자의 원하는 것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스티브는 자신의 집을 (도둑)동업자들의 말에서 빌려와 오디오를 갖추고 집안을 꾸며뒀던 것. 우리가 말했던 걸 얘가 다 샀네, 라는 뉘앙스의 말이 영화 속에서 나온다. 스티브는 좋은 오디오를 갖췄기에 행복했을까?



바실리와 스티브를 보면서 열등감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를 보면서 열등감에 쌓이고, 그 열등감 때문에 그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맹렬히 바라봤자, 그 사람처럼 될 수 없다. 인간은 저마다 고유한 존재고 같은 상황에 처한다해도 내리는 결정이 다르며 또한 그 과정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다. 모두가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없고 같은 만족감을 가질 수 없으며 같은 삶의 형태를 갖출 수 없는 거다.


바실리가 레오의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했고, 영화속에서는 실패했지만 만약 레오의 아내도 오케이, 하면서 바실리 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바실리는 스스로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레오야 이거봐라 약오르지 용용 죽겠지, 해도 레오는 자기 나름대로의 자리에서 아내를 잃고 직업을 잃은 것에 슬퍼하면서도 나름의 삶의 모습을 찾아 행복을 느끼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레오는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 나라의 문제점을 볼 수 있었고 자기가 속한 조직의 문제점을 볼 수 있었다. 문제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으며, 그렇다면 삶에 기쁨과 행복은 또다시 그를 찾아들 것이다.


가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나는 나일 뿐이고 너는 너일 뿐이다. 너 행복해보여 너처럼 되고 싶어, 라고 해도 너처럼 되었을 때 내가 행복한지는 다른 문제다.




2020년에 나름 계획했던 것들을 지킬 수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겠지. 나는 2020년에 예정되어 있던 말레이시아를, 베트남을, 슬로베니아를 취소해야 했다. 이틀후인 내년부터는 가능해질까?


그래도 2020년에 계속한 게 있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꾸준히 해왔다.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얼마전 트윗에서는 올해 잘한일에 대한 트윗이 유행했더랬다. 나는 매일 잘난척을 끼고 사는 사람인데도 올해 내가 잘한게 뭐지, 라고 하면 기억나는 게 없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해온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였다. 여행이 취소되었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우울했지만, 그래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꾸준히 해왔네. 이렇게 꾸준히 뭔가 한다는 것은 차곡차곡 쌓여 힘이 되는 것 같다. 같이하자고 해놓고 같이 했더니, 그렇게 우리가 함께 읽은 책들이 아주 여러권이 되었다. 그리고 그중 어떤 책들은 어떤 이들에게 특별히 더 좋은 책이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잘한게 없는 것 같아, 시무룩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이걸 계속 해오고 있음을 알려주더라.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만큼 잘했다 할만한게 또 있을까. 그렇게 나는 나의 2021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역시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함께 또 하자고 말해주었기에 가능하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가 2021년의 작은 목표라면, 성경 완독하기 역시 추가된 작은 목표가 되겠다. 2021년 한 해, 나는 성경읽기를 꾸준히, 매일 해볼 참이다. 시간이 쌓여갈수록 내가 읽어가는 장수도 늘어갈 것이고 어느 순간 완독에 다다르겠지. 그 날이 기다려진다. 그 날이 오기 위해서라면 차근차근 읽어가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오늘은 사흘째 오늘의 성경읽기를 마쳤고 창세기 8-11 장이었다. 오늘도 읽으면서 머릿속에 의문투성이 되어 사실 나는 내가 이걸 완독할 수 있을지, 무사히 읽기를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고작 창세기 11장까지 읽었을 뿐인데 어처구니 없어서 머릿속 물음표 된게 여러번이다. 창세기에서는 아들의 탄생과 함께 아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딸의 이름은 탄생과 함께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누군가의 아내가 될 때에야 비로소 아, 딸도 있구나, 그 딸의 이름은 무엇이구나 알게 된다. 나는 이 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가. 천지창조부터 가부장제가 함께였구나, 가부장제의 시작과 최고봉은 성경이구나, 깨닫는 것은 내게 무심히 넘길만한 부분이 아닌지라, 천지가 창조되고 인간이 물로 심판받을 때는 지금과 다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노아는 저 시간에 저 곳에 있었던 거다, 하고 나를 다독이고 있다. 지금 여기의 내가 불쑥불쑥 화가날 때마다, 아니야, 그러지마, 저기는 아주 옛날이야, 한다. 덕분에 나는 내가 기존에 읽었던 《가부장제의 창조》를,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그리고 읽다 중단했던 《만들어진 신》을 읽고 싶어졌다. 100쪽까지 읽고 팔아버렸는데 다시 사야지. 올해의 마지막 구매가 될것인가. 두둥-

















성경을 읽으면서 2021년 다이어리를 꺼내 메모를 하고 있다. 누가 누구를 낳고 이런게 나중에 어떻게 튀어나올지 몰라 기록해놓을라고 한건데 하다보니 자리도 모자라고 ㅠㅠ 에잇 이게 아닌가벼, 하고 있다.







2021년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와 성경 완독으로 꽉 채워 보내야지. 으쌰!!

다른 목표는 세우지 않기로 한다. 1년간 할 건 이 두 개로 충분해.

자잘한 것들은 그때그때 세워가며 살아야지.

코로나 상황 봐서 여행도 집어 넣고(가능할까? ㅜㅜ), 코로나 상황 봐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에게 만나자고 청도 해보고 그래야지. 플랭크 한달 챌린지는 오늘이 24일차고 공식 휴일인데, 이번 한달 마치면 당분간 도전하지 않아야겠다. 개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서 매일 그만둘까 싶지만, 이를 악물고 하고 있다. 한번에 오래 버티는 거 너무 힘들어서 30초 40초 쪼개가며 어떻게든 하고 있어. 장하다, 책사줄까?



몰티져스 몇 개 먹었다. 사실 좀 많이.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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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30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주세요. ㅋㅋㅋㅋ
성경 관련 저 메모는 얼핏 보면 독실한 신자의 수첩 같습니다그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30 10:43   좋아요 0 | URL
하도 의문나는 지점이 많아서 다이어리 한 권을 성경에 대한 메모로 채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제가 저한테 책 좀 사줘야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12-3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렐루야 ...?
성경을 읽으면서 어떤 페이퍼 쓰실까 기대돼요.
몰티져스 맛있죠. 리세스 피넛버터컵은 어떠신지요.

다락방 2020-12-30 10:4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어제 쓴 것 같은 성경 비난 페이퍼..같은거 계속 쓰게 되지 않을까요? 어제 페이퍼에 댓글로 공쟝쟝님은 ‘성경 뚜까패기‘로 표현하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다가 패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좋은 구절은 여러분과 함께 나눌거에요. 샤라라랑~

리세스 피넛버터컵은 뭔지 몰라요. (해맑)

syo 2020-12-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신기한, ˝(책/영화)~을 보며 (영화/책)~가 떠올랐다.˝
왜 뭐가 자꾸 떠올라? 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사람이에요.

다락방 2020-12-30 10:47   좋아요 0 | URL
뭐가 떠오르는게 뭐가 신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다들 뭔가 떠오르고 누군가 떠오르고 그럴거 아녀.. 원숭이 하면 쇼님 떠오르고 다람쥐 하면 다락방 떠오르고..뭐 그런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2-30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경 읽기라니.............. 한계를 깨는 그대여

다락방 2020-12-30 12:49   좋아요 0 | URL
아직 사흘차 꼬꼬마 입니다. 완독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죠. 후훗. 화이팅!

단발머리 2020-12-3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성경읽기 응원합니다! <성의 역사>를 끝낸 당신은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노트의 글씨들이 너무 공부틱해서 보기 좋아요.
치아바타 장인이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엄청 기대됩니다.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20-12-30 16:56   좋아요 1 | URL
이게 아무래도 손글씨 쓸 일이 별로 없다보니까 글씨를 잘 못쓰게 되더라고요. 저렇게 써놓고 나중에 제가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니 근데 창세기 왜이렇게 아들 많이 낳아서 저 다이어리에 적다가 칸이 모자라게 하는거지요? 한명씩만 낳으면 제가 정리를 착착 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낳고 또 많이 낳은 자식들이 또 더 많이 낳고 막 그래서 제가 노트에 어떻게 체계적으로 정리를 할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는 세상 좋아져서 우리 단발머리님께 치아바타 구워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간절한 소망입니다. 흑흑.

단발머리님의 응원 받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빠샤!!

- 2020-12-3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이길! 내가 나이길! 하는 데 그럴 때 마다 요런 페이퍼 올려서 따닥 (이미) 나는 나다!!!!! 나는 나여야 하니까 나다!!!하는 다락방님이 있어서, 나는 나이길 -> 나는 나다!!! 마음먹는 2020년 이었어요. 내년에도 그대는 그대 이길! 잘 살았어요, 새래복 많이 받아요!

다락방 2020-12-31 08:13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올 한해 우리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해였던 것 같아요. 나는 나이며 동시에 우리이기도 하죠. 나이면서 우리로 내년에도 잘 지내봅시다. 다른 사람의 글로 인해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그건 그 글을 쓴이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 글을 읽고 내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읽는 자의 힘이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힘내서 우리는 앞으로 갑시다. 아자! 해피 뉴 이어!

- 2020-12-3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ㅋㅋ새해복 ㅋㅋㅋ
(참고) 1년 보아온 결과, 언제나 그대의 페이퍼의 주제는 “나는 나다”였음 ㅋㅋㅋ 메롱, 그 주제 의식 참 칭찬해 😍

다락방 2020-12-31 08:13   좋아요 0 | URL
사람이 솔직하면 글이 늘 한결같을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서로 칭찬하는 한 해 만들어가요. 움화화핫!

페넬로페 2020-12-3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성경완독 계획 세우셨군요^^
가톨릭교도인 저에게도 참 완독은 쉽지 않거든요~~
어쨌든 책을 읽는데도 성경적 지식은
필수니까 건투를 빕니다~~

다락방 2020-12-31 08:14   좋아요 1 | URL
오늘 나흘차인데 아직 안읽었어요. 좀이따 읽어야지요.
비종교인으로 성경을 읽는게 내용적으로 지적하고 싶은게 수두룩해서 힘겹지만, 그런데 이야기적으로 재미있어요. 도대체 왜 이랬담 하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성경을 읽고난 후에 만나는 책들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투를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해피 뉴 이어!

블랙겟타 2020-12-3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고등학생때 윤리 강의듣다가 선생님께서 종교가 없더라도 성경을 꼭 읽어보거라라는 말씀이 다시 기억이 나네요..
저 같은 경우는 무교이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언젠가 도전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1-02 14:4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얼마 읽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막장 드라마 보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읽다보니 인간이란 불완전한 존재이고, 성경은 그런 인간들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로구나 싶어요. 블랙겟타님, 앞으로의 독서를 위해서라도 성경은 읽어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후훗.

카스피 2020-12-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일드44가 3권까지 나왔네요.다락방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 동네 주치의의 명랑 뭉클 에세이
추혜인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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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주는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면 저절로 그 사람의 삶을 응원하게 되는데, 추혜인의 삶이 그렇다. 게다가 이 책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의 에세이인지라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없고, 독서 별로 안하고 힘겨워하는 울엄마도 즐거이 읽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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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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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자꾸 턱턱 걸리고 물도 없이 고구마 삼킨 기분이라 삼분의일쯤 남기고서 완독을 다 못하고 있다. 완독에의 의지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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