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지 않은 성 동문선 문예신서 167
뤼스 이리가라이 지음, 이은민 옮김 / 동문선 / 200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에서 사회계약이란 것은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 계약에 여자의 몫은 없다는 것을 읽은 바 있다. 뤼스 이리가레는 이 책, 《하나이지 않은 성》을 통해 역시 사회 계약에 여자의 몫은 없음을, 여자는 교환되는 물품일 뿐 교환 당사자는 아니라는 것을 언급한다. 게다가 남자는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로 살아가면 그뿐이지만, 여자는 여자가 '되어가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 점은 '가면무도회'로 은유한다. 여성은 '정상 여성'으로 변해가야 한다는 것. 여자의 가치는 곧 '상품'의 가치이며, 지배자나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제외된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권리를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


이리가레가 언급한 것들은 그러므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표현이기는 하다. 그 표현이 영 낯설어서 이미 다른 여성주의 책들을 읽었던 시간이 없었다면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을 것 같다.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일 처음의 '거울'도 그렇고 중간에 '액체 인간' 까지,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아마 이 모르겠는 지점들은 내가 계속 독서를 해나간다면 어느 순간, '아 그 때 이리가레가 한 말이 그거였나'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잘 읽히는 문장도 아니고 단어들도 죄다 낯설어서 읽기에 좋지 않았고, 읽기에 좋지 않은 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같이읽기 하는 다른 분의 말씀대로, 그건 또 그것대로의, 그러니까 이리가레가 속했던 그룹과 환경 내에서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가 처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다르고, 그래서 해나가는 일이 다르다. 내가 어렵다고 했지만 이리가레가 이 책을 써주었던 것은 쓰지 않는 것보다 나은 일임에는 두 말하면 입 아프니까.



세상은 여자를 규정하고 가두고 교환하고 소유하고 입에 재갈을 물려왔지만 여자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그러니까 신이 애초에 이브를 만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똑똑했고 똑똑하다. 재갈 물린 거 알고 그 재갈을 스스로 풀고자 한다. 지금의 거대한 백래시는 재갈을 푸는 여성들이 늘어가는 것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번식의 기능과는 별개로 여자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따금씩 혹은 종종 상충되는 두 역할들이 여성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여자는 남자와 동등해질 것이다. 다소 가까운 미래에 그녀는 남자들과 같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 권리들을 향유할 것이다. 그녀는 변해 가면서 남성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자는 또한 교환이 일어나는 시장에서 —— 특히 성의 교환을 예로 들자면 —— 사람들이 여성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키고 유지해야만 할 것이다. 여성의 가치는 어머니의 역할, 다른 식으로 말해서 ‘여성성‘ 이라는 역할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여성성‘ 은 남자들의 표현체계들을 통해 여자들에게 강요된 역할 · 이미지 · 가치이다. 여성성이라는 이 가면무도회에서, 여성은 억지로 연기하도록 강요받은 덕택에 자신을 망각하고 방향을 잃는다. 그리하여 대가도 받지 못하는 어떤 작업이 그녀에게 요구된다. - P107

그녀의 기쁨이 단순하게 남성주체들에 의한 소비, 혹은 충족의 대상으로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게다가 ‘비매품이 되지 않고서 달리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우리 사회 질서에서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용되며 교환된다. 그들의 가치는 ‘상품‘ 의 가치이다. 사용할 수 있고 매매할 수 있는 이 대상이 어떻게 말할 권리, 더 일반적으로는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물건들이 혼자 시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 P107

남자들과 다른 성의 육체를 이용하고, 소비하고, 유통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조직과 재생산을 보장한다. 반면에 그녀들은 단 한번도 ‘주체‘로서 이 사회 질서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여자는 성적, 더 보편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교환이라는 기능과 관계 있는 특수한 착취 상황 속에 있다. 그녀가 자기의 특수한 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성은 매매의 대상으로서만 그 안에 들어간다. 게다가 성적 정체성(identité)‘ 은 그녀에게 생소한 유형들에 따라 강요된다. 그녀 자신과의 관계를 그녀로부터 빼앗는 남성적‘ 체계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언어 활동에,그리고 다른 여자들 쪽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여자들의 사회적 하위성은 더 심해지고 복잡해진다. ‘여성‘은 오로지 남성에 의해, 남성들을 위해 결정된다. 상호성은 ‘사실‘이 아니다. - P108

여자들은 추방되었다. 그것이 그녀들이 불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이 법을 만드는 한——"그것이 그녀들과 나의 차이이다?" ——그의 담화는 그가 이 추방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의 담화는 이 추방을 계속 유지한다. 여자들에게는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대단한 야심도 없다. 이러한 추방은 어떠한 것도 거기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질서에, 즉 담화의 질서에 내재되어 있다. 그가 꼭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반론에,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응수할 수 있을 것이다. - P115

그러므로 여전히 여성적 쾌락이 있다면, 그것은 남자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위해 그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자로서 자기들 세계의 참을 수 없는 것을 견디기 위해 이 세계에 낯선, 즉 환상적인 영혼을 가지는 것이 그들에게는 유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혼—— 이것은 그가 이 환상에 들어가기 위한 몇 가지의 기분 좋은 자질들이다 ——은 끈질기고 용기 있다. 우리는 이 환상의 파수꾼이 누구에게 되돌아오는지를 재빨리 알게 된다. 여자들에게는 영혼이 없다. 그녀들은 남자들의 영혼을 입증하는 보증인이다. - P127

평화적인 공존? 나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나는 평화공존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권력과 전쟁이란 체계의 함정이다. 우리가 오히려 문제로 제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마치 ‘동류‘의 욕망만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배치되고 작용한다 해도, 왜 ‘타자‘ 의 욕망은 생기지 않는가? - P171

여성에게 자위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어떻게 여성에게 수음 행위를 금할 수 있단 말인가? 여성의 성기는 ‘그 자체‘가 항상 접촉된다. 반대로 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여성의 수음 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이 작동하게 된다. 남성의 성기에만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 남근의 제국, 의미와 표현의 남성 체계적 논리는 그만큼 여성의 성기를 스스로 멀어지게 하고, 여성으로부터 ‘자기 성애‘ 를 금지시키는 방식들이다. - P175

이 가면무도회로 내가 무엇을 이해하는가? 그것은 특히 프로이트가 ‘여성성‘ 이라고 부른 것이다. 예를 들어 그것은 한 여성이, 게다가 ‘정상‘ 여성으로 되어가야만 한다는 믿음임에 반해, 남자는 처음부터 남자가 된다는 믿음이다. 남성은 자신의 남성이라는 존재를 성취할 뿐이지만, 여성은 정상 여성으로 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여성성이라는 가면무도회에 들어설 뿐이다. 여성의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궁극적으로 그것은 여성이 자기 것이 아닌 가치 체계들 속으로 들어서는 것이고, 이 체계에서 여성은 다른 사람들- 남자들의 필요- 욕망 - 환상으로 가려진 채로만 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통행할 수 있다. - P176

지배자 자리에 있는 자는 쉽게 그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다른 사람, 즉 이미 ‘거기에서 제외된‘ 자를 상상하지도 않는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남성‘ 은 담화의 주도권을 공유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여성과 관계있는 영역에서 이 다른 존재에게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거나, 행동 의 권리를 부여하기보다는 말하고 쓰고, ‘여성‘ 으로부터 쾌락을 누리려고 애쓰는 쪽을 더 좋아한다. - P205

여성 해방 운동과 관련된 당신의 연구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있는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나는 두 가지를 규정하고 싶다.
—— 첫번째로, 나는 여성 해방 운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당신에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는 점을 인정할 때, 여성 해방 운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깥에서‘ 단순하게 대충 설명될 수도, 묘사될 수도, 이야기될 수도 없다.
——두번째는, 나는 여자들의 해방 운동들이라는 복수로 말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실 여성 투쟁의 집단들과 경향들은 오늘날 다양하고, 이러한 다양한 집단과 흐름들을 하나의 운동으로 축소하는 것은 서열화 현상, 정통성에 대한 요구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 P213

여자들이 서로 자기들끼리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남성 위주의 사회가 그들에게 할당하고 교육시켜 온 위치 · 역할 · 행동들로부터 벗어나기를 시도하기 위해, 여자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반면에 남자들은 사실상 여자들 사이의 경쟁을 조장해 왔다. 그들에게 항상 강요되어 왔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사회성‘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해방 운동들의 첫번째 쟁점, 그것은 여성 각자에게 그녀가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첨예하게 느껴졌던 것이 모든 여성들에 의해 공통된 조건이라는 사실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러한 경험은 정치성을 띠게 된다. - P214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기초는 사실 오늘날의 정치에 의해 다시 행해진다. 비록 ‘좌익‘ 정치라 해도 말이다. 사실 현재까지 마르크시즘은 여성들에 대한 특수한 착취의 문제들을 거의 책임지지 않았고, 여자들의 투쟁은 가장 일반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 반면에 이 투쟁들은 정치 프로그램들이 정확하게 요구하는 사회적 착취에 대한 분석 도표를 사용하여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매번 이러한 도표들을 다른 식으로 이용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떠한 정치도 지금까지 남성 우월적 권력과 자신들과의 관계에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이는 물론 여자들이 직업과 학문 분야 등의 차별에 맞서, 임금과 사회적 권리의 평등을 위해 계속적으로 투쟁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 않다. 즉 남자들과 동등한 여자들은 단순히 그들처럼 될 것이고, 여자들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다시 이렇게 성차는 무시되고, 잘못 알려지며,
은폐될 것이다. - P215

내 입장을 말한다면, 나는 여성 해방 운동의 유일한 ‘집단‘ 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특히 이 집단이 권력 행사라는 함정에 사로잡힌다면, 이 집단이 여성의 ‘진실‘을 결정하고, ‘여성의 상태‘에 대해 규칙을 정하며, 이 집단의 것과는 다른 그 당장의 목적을 가지게 될 여자들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에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당하는 착취를 드러내는 일, 그리고 여성 각자가 처해 있는 곳에서, 즉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직업과 사회적 계급, 성적 경험, 다시 말해, 그녀가 당장 가장 견디기 힘든 억압의 형태에 따라서 각자에게 알맞은 투쟁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P216

한 여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분명 이 여성이 표현하는 번식 용도라는 가치 때문에 남성에게는 필수 불가결하다. 그러나 그의 욕망은 모든 여성들을 소유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하나씩 차례로 그리고 동시에 추가로 정복하고, 유혹하고, 소유하면서 모든 여자들을 축적’ 하는 것이다. 즉 남성은 종마(들)와 같다. - P227

여자들은 자신들의 자연적 · 사회적 가치를 남성 활동의 흔적·표시, 그리고 그에 대한 환상의 장소로 남성에게 내맡긴다. - P230

교환——욕망——체계는 남자들의 일이다. - P231

그러나 이 가치 있는 형태 속에서 교환의 욕구, 남성이 자신의 가치로부터, 자신과 비슷한 존재의 가치로부터 찾는 그림자의 욕구는 절정에 이른다. 이 불안한 상태에서, 생산자 소비자 -교환자인 주체는 남자들 사이의 관계인 상품에 몰두한다. 이러한 몰두를 지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상품들, 여자들은 늘 자신들의 특수한 가치를 빼앗겨 왔다. 이러한 명목에서, 사람들은 상품들의 가치가 용도로서의 가치라는 아주 특별한 형태의 옷을 일률적으로 입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사실 그들의 가치는 더 이상 그들의 자연적인 형태, 그들의 육체, 그들의 언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품들이 남자들 사이의 교환 필요- 욕구로부터 무엇을 비추는가에서 생긴다.
이를 위해 상품은 분명 혼자 존재할 수 없고, 교환을 위해 최소한 두 남자가 없다면 ‘상품‘ 도 없다. 하나의 물건 —— 한 사람의 여성? - 이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남자가 거기에 투자를 해야만 한다.
- P235

어떠한 사건도 우리를 여성으로 만들지 않는다.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너는 순진한 너 자신을 접촉한다. 네/내 육체의 성은 기능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능력·기능·기관의 행위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 특정한 개입이나 조작 없이 이미 너는 여자이다. 필요한 도움을 외부에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타자는 너에게 영향을 준다. 타자는 너 자신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너는 항상 도처에서 변화를 겪는다. 이것이 너의 죄이지만 네가 저지른 것은 아니다. 즉 너는 소유에 대한 그들의 애착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 P280

그곳에서 처녀로 있다는 것은 그들에 의해, 그들을 위해 아직 표시되지 않은 것이 된다.
아직까지 그들에 의해, 그들을 위한 여자가 아닌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들의 성기, 그들의 언어 활동이 낙인 찍히지 않은 것이다. 아직까지 그들에게 관통되고, 소유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그들이 고대하게 될, 그들이 없다면 무가 될, 그들이 없다면 빈 것이 될 순진함 속에 있다는 것이다. 처녀로, 즉 그들의 교환 · 교역 그리고 운반의 미래로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탐험과 소비·착취를 위한 저장소이다. 이것은 그들의 욕망에서부터 생긴다. 우리들의 욕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 P281

어떻게 그것을 말해야 할까? 우리가 엄연히 여자라는 것을. 우리가 그들에 의해 그런 상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에 의해 그런 명칭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에 의해 그런 식으로 희생되고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런 일은 항상 그들의 작업 없이 일어났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역사는 우리들을 추방하는 장소를 구성한다는 것을, 우리가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살아갈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고유 영역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국가·가정·보금자리 · 담화 같은 닫힌 공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소유권, 그곳이 우리의 유배지이다. 그들의 울타리, 거기에서 우리들의 사랑은 소멸된다. 그들의 말, 그것이 우리들의 입을 틀어막는 재갈이다. - P281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1-11-22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동안 이게 글이여 그림이여 하고 있습니다. 다 읽으셨나요? ㅠㅠ 얼렁 긁듯 읽어버리고 딴 거 읽을랍니다…

다락방 2021-11-22 09:32   좋아요 2 | URL
액체 인간 부분 공쟝쟝님은 이해해서 잘 써주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저도 다른 거 읽고 싶어서 얼렁 읽어버렸어요. 에잇.

다락방 2021-11-22 09: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었어요> 표시한 북플 사라졌네? ㅜㅜ 댓글도 달렸는데 어디로 갔지. 내가 삭제한..거겠지? ㅜㅜ
댓글 다신 분들 계셔서 답글 달려고 했는데 게시물이 사라졌어요. 여러분 미안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1-11-22 10:07   좋아요 0 | URL
무의식이 지웠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2 10:10   좋아요 0 | URL
댓글이 또 달렸다고 해서 답글 달러 갔더니 없어진거에요. 아놔...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대체 ㅠㅠ 저는.. 지우고 싶었던걸까요? (그렁그렁)

독서괭 2021-11-22 13: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지워졌길래 실수로 읽었어요 누르신 거였나..!! 했는데 ㅋㅋ 아니군요.

다락방 2021-11-22 13:55   좋아요 0 | URL
제가 아침에 뭔가 삭제를 누르긴 했지만 그 글을 삭제 누른건 아니었는데 그 글을 삭제 누른 거였나봐요 (뭐래 ㅠㅠ)

청아 2021-11-22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들이 많지만 결국 전에 말씀하신대로 이렇게 다른 책들로 보충,반복 되면서 더 분명해지나봅니다.
거울 보고 놀랐는데 액체 인간도 나오는군요.(겁나서 떨려요)ㅎㅎ 그럼에도 다락방님 벌써 읽어내신 것에 박수를!!! 👏👏👏

다락방 2021-11-22 10:15   좋아요 2 | URL
거울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액체 나올 때는 더 미치겠더라고요. 이 사람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가...
나중에도 역시나 뭔가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문장들이 수두룩한데 그 가운데에서도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것 보면 그간 독서가 힘이 된게 틀림없어요.
미미님, 화이팅입니다. 다 읽어버리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는 얼른 12월 책 읽고 싶어요. 그건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막시무스 2021-11-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대단하세요! 책 소개에 라깡, 데리다 나오길래 끝판왕일것 같더니 정말 힘든가 보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ㅎ 즐건 한주되시구요!

다락방 2021-11-22 13:48   좋아요 0 | URL
너무 힘들었어요, 막시무스 님. 어휴.. 다음달 책은 그래도 이것보다 쉬울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등롱 2021-11-22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0프로 정도 읽었는데 아직 리뷰에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 더 읽다보면 생기려나요? 얼른… 해치워야겠어요! 나름 의미는 있는 거 같은데, 남성을 디폴트로 삼은 정신분석학의 세계에 반기를 높이 든 책인 거 같다는 느낌은 오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더 공부하고 싶지는 않은.. 중요한 거 같긴 한데… 복잡한 마음입니다 ㅠㅠ 다 읽으신 다락방님 정말 대단하셔요! ㅠㅠ

다락방 2021-11-23 13:57   좋아요 1 | URL
읽다보면 이 책이 나오고나서 세상이 난리가 났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돼요. 아마 당시로서는 그리고 학계에서는 충격적인 책이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그렇지만 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저 역시도 리뷰를 쓸 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이리가레는 더 안읽고 싶어요 ㅠㅠ
 
코스타리카 엘 베나도 라 로마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커핑 노트에는 자몽, 체리, 다크 초콜릿 써있는데 나는 왜때문에 중국 음식의 향이 날까. 계속 한모금 또 한모금 하는데, 알듯 알듯하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어떤 향신료.. 의 느낌인데.
아 이게 뭐지.
마라?
후추?
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잊어주는 것은 전문적 심리 상담보다 사주 보러 가서 인생사 털어놓는 것과 비슷한걸까. 요괴며 복수하려는 영혼이며 신기하고 흥미롭지만 그렇다고 이 시리즈를 더 읽진 않아도 될 것 같아. 난 역시 현실 인간의 현재 이야기가 좋은듯.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llas 2021-11-22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도 시리즈는 엄청난 감동 종류라기보단 어느날 쓱 꺼내 읽어보는 취미같은 시리즈예요. 저는 미미여사 에도시리즈는 못끊을거 같아요 ㅋㅋ

다락방 2021-11-22 07:43   좋아요 0 | URL
이야기로서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는 읽으면서 내가 굳이 이걸 왜 읽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아, 헬님, 잭 리처, 미키 할러, 해리 보슈 시리즈 중에 어떤게 가장 마음에 드세요?

hellas 2021-11-22 07:51   좋아요 0 | URL
미키할러가 의외로 가장 박진감 넘치고 해리보슈 좀 진중해서 좋아요. 잭리처 초반에는 뭐 이리 무식한 애가... 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것 같고. ㅋㅋ 마이클 코넬리가 확실히 좋은 문장을 구사하는 편입니다. 리 차일드는 적응하고 있는 중이예요.

다락방 2021-11-22 09:02   좋아요 0 | URL
저는 미키 할러도 해리 보슈도 한권인가 두권씩 밖에 안읽었거든요. 제 취향으로는 잭 리처에요. 시리즈 중에서는 잭 리처가 제일 좋아요. 해리 홀레는 몇 권 읽었지만 요 네스뵈는 해리 홀레에게 좀 너무하고 ㅋㅋ 아무튼 잭 리처가 짱입니다. 요즘 시리즈들 읽으시길래 궁금했어요. 헬 님은 어떤 시리즈를 제일 좋아하실까, 하고요. 후훗.

hellas 2021-11-22 09:34   좋아요 0 | URL
속도감 있게 훅훅 읽혀서 그런 재미가 있어요 잭리처. 근데 맨날 사건에 우연히 휘말리는거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2 10:16   좋아요 0 | URL
저는 시계없이 정확한 시간 알아맞히고 운동 안해도 타고난 근육질이고 이런거 넘나 웃긴데 그게 밉지가 않아요. ㅋㅋㅋㅋㅋ

hellas 2021-11-22 10:18   좋아요 0 | URL
사건에 휘말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빠져나가도 될일에 스르륵 스며드는것도 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재미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2 10:20   좋아요 0 | URL
바로 거기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시간 읽었나요, 헬님? 저는 최근에 읽었던 61시간이 제일 짜릿하더라고요. 그간 잭 리처 읽어왔더니 61시간에서 노인들이 눈 속 버스에 갇힌 그 상황에서 잭 리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됐어! 모두 살았다!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21-11-22 10:22   좋아요 0 | URL
순서대로 읽고 있고 이제 1030 읽을 차롄데. 잠시 다른 책들 읽느라 아직 시작안했어요 ㅋㅋㅋㅋㅋ 일단 전권 구비 완료 하였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2 10:31   좋아요 0 | URL
전권 구비 완료라니, 대단하세요!
저는 읽고 바로 팔았었는데 61시간 읽고 나서 아아 안되겠다 시리즈 소장하자.. 이런 마음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현재 가진 종이책은 한 권 입니다...

hellas 2021-11-22 10:50   좋아요 0 | URL
읽어야겠다 생각하면 그 순간 다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져요 ;ㅂ;
 
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두권 읽고 나면 더 안읽어도 되는 작가들에 나름 더글러스 케네디와 기욤 뮈소 올려두었는데, 이제 마르크 레비 추가요!
혹여 어느 날 사악한 마음이 가득차 착한 거 보고 싶다면 그 때 보는 건 말리지 않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1-11-2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기억해놓아야겠습니다. 더글러스 케네디, 기욤 뮈소, 마르크 레비.
문제는 이름 기억했다가 읽어야 할 작가로 착각해서 책 사는 건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2 09:00   좋아요 0 | URL
특히나 폴스타프 님이라면 이 모든 작가들을 그냥 건너뛰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11-2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글러스 케네디, 기욤 뮈소에 대한 의견 공감합니다^^;;
<빅픽쳐> 와 <위험한 관계>까지는 좋았어요 ㅋ
그 담부터는 비슷

다락방 2021-11-22 09:34   좋아요 1 | URL
마르크 레비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은 좋았는데 두 권째 읽으니까 후딱 읽고 팔아버리고 싶더라고요. ㅎㅎ

새파랑 2021-11-22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착한거 보고 싶다면 다락방님 책을 봐야죠 ^^ 기욤 뮈소는 좋아하는데 어떤 기분이신지 알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1-11-22 09:54   좋아요 1 | URL
어머! 새파랑 님의 이 센스있는 댓글을 어쩌면 좋아요? 호호 ^0^
 

사실 어제 배달되어 온 박스를 뜯지도 않은 채로 출근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책이 사고 싶다. 왜죠?

















스마트폰 초기에 내가 어느 회사것을 사용했더라. 삼성도 애플도 아니었던 기억만 난다. 지금은 아이폰을 몇 년째 사용중이고 아이패드, 맥북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 백업에 매일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기까지 하지만, 그건 애플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느 순간 이걸 사용한 후로 계속 이걸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것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이 적응하는 것에 대한 귀찮은 마음이랄까. 게다가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편리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멀리 사는 애인과 통화할 때 아이폰과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은 매우 유용했다. 


아이폰을 사기 전에도 그리고 아이폰을 사고 나서도 나는 애플이라면 무조건 환호하는 사람들이 불편했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나는 소위 '빠'로 지칭되는 어마어마한 팬심이 불편하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라는 그 태도는 나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임태경 좋아하던 시절 임태경의 콘서트를 갔었고 콘서트 후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내가 임태경 시디의 포장을 푸는데 케이스를 싼 종이 케이스에서 플라스틱 시디 케이스가 잘 안꺼내지는거다. 그래서 우쒸, 하면서 임태경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찢어버렸는데, 그 때 내 뒤에서 그걸 보고 있던 다른 분이 너무 깜짝 놀라시면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너무 괴물 보듯 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넘나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네.


일전에도 애플도 중국 생산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 알고 있었다. 그건 지금은 품절된 이 책이다.
















이 책에서는 50개 기업에 대해 얼마나 윤리적인지 별점을 매겨두었는데,삼성에 대한 평가를 옮겨보겠다.


삼성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가가 그룹을 운영하는 재벌 기업의 전형이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속의 국가처럼 돌아간다. 1987년부터 삼성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힘은 막강해서 1996년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곧 특별 사면을 받았다. 

그와 함께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이런 성공의 그늘은 과연 무엇일까? 종종 <요새>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 기업의 경우에는 그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삼성은 모든 영역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준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비난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별점 셋이라는 중간 정도의 평가는 여러모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차이트』지는 ,노동조합과 다른 민간 기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삼성을 권위적이고 무자비한 기업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썼다. 2012년 초에는 그린피스와 베른 성명이 거센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주거나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생산 과정에 유독 물질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로 인해 적어도 140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5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삼성은 독일 IT 잡지 『하이제 온라인』을 상대로 이런 비난을 반박했다. 여러 학술 연구 결과 그런 질병이 작업장의 유해 환경에서 발병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p.167)


위 책을 포함해 다른 많은 책들 하다못해 뉴스만 보아도 알겠지만, 생산과정에서 아동노동으로 문제가 되거나 근로자에 대한 열악한 환경이 문제가 되는 일은 어느 한 대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다국적 기업이라면 대부분 그렇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단순히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노동환경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그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아이폰을 위해 죽다'니 넘나 애플 좋아하는 애플빠인가, 했다가, 실제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알아두어야겠다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 《비거닝》의 공저자들중 '조한진희'의 글이 가장 인상깊었고 좋았는데, 그 리뷰에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더 읽어보고 싶은 작가가 생긴다는 건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기쁨일텐데, 내게도 그렇다. 조한진희 의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비거닝에서 읽었던 조한진희 의 글은 그 누구보다 작가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깊은 사유를 한다는 느낌을 주었던 거다. 그래서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알라딘 서재활동만 해도 다른 분들 글 읽다가 책 구매 뽐뿌받는 일이 허다한데 나는 왜 시사인까지 보는것인가..

위의 두 권은 시사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벌써부터 시사인을 밀리고 있지만(이번 호는 아직 뜯지도 않음) 앞으로 나의 장바구니는 더 열심히 채워질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장바구니에 슝슝 책 담으면서 다음달 월급날까지만 참자, 라고 하루하루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나는 나랑 싸우기 싫은데 나는 또 나랑 싸우고 있네. 인생이여...


















부랴부랴 이번호 시사인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넘겨 책 리뷰를 살핀다. 역시나 신간 소개 코너보다는 리뷰에서 책을 더 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리뷰에 실린 이 두책도 읽어보고 싶다. 특히나 '데버라 리비'의 《살림 비용》이 그렇다. '생계를 책임 진 작가이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는 딸'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글이라는데, 읽기도 전부터 순간순간 울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장 지글러의 책은 수시로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이 책을 사서 읽고 책장에 장 지글러 칸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결국 내가 읽는 책이라는 것, 그리고 내 책장에 남기는 책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나를 말해주는 게 되지 않을까.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내 책장에 남을 책들은 무엇일까.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책 《다뉴브》도 장바구니에 들어있다. 이게 뭐여, 하고 책 설명을 읽으니 읽고 싶어 넣어둔 책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된거지? 뭔가 읽으면서 검색해 넣어둔것 같긴한데.. 그게 뭐지? 앗. 알았다. 황정은의 일기다. 황정은의 일기에서 이 책을 보고 검색해서 설명을 읽고 장바구니에 슝- 담았던 기억이 이제야 난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책 진짜 그걸로 서점을 하나 차려도 될 것 같지만, 아아, 책 사고 싶다. 인생이여.. 인간이여... 나여.....



그래, 나도 양심이 있지. 이번 달엔 그만 사자. 진짜루. 다음달 월급날 까지만 버텨보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아마도 정작 구매할 때는 다른 책들을 넣게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 점심에는 외국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매년 오는 건 아니지만 올 때마다 반드시 나를 만나고 간다. 이번에도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우리 사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2,3년만에 한 번씩 만나는데도 유지되는 사이라니. 너무 신기하고 너무 좋다. 평소에 살갑게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도 아닌데, 친구는 한국에 올 때면 어떻게든 날 만날 짬을 내고 만나고 간다. 신기하고 감사한 일.


친구는 항상 올 때면 나를 위해 와인 한 병을 사와 선물로 주곤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 와인은 워싱턴에서 만든건데, 친구가 이렇게 나를 위해 와인을 먼 데에서부터 가져와 주고나면 나는 또 나만의 61년산 슈발블랑으로 만들어버려서 잘 보관해두었다가 특별한 순간에 마시곤 한다. 이번에 친구가 주면서 다른 사람들하고 나눠먹으라고 했는데, 싫어 혼자 먹을거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간!




친구는 한국에 와서 날 만나면 주겠다고 이걸 사고 가방을 싸는데 마침 내가 새로 산 책들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책탑 중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날 주려고 산거라 그럼에도 가지고 왔다면서 본인이 준 책을 읽고 내가 산 책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나는 다른 친구에게 내가 샀던 책을 선물로 주었다.


이 책을 사고 인스타에 올렸을 때, 다른 친구 한 명도 '그건 내가 사주기로 했잖아!' 라고 말했던 터다. 아뿔싸. 내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신간 사고 싶은 욕망에 너무 빨리 사버려서, 사주고 싶어했던 친구가 했던 말도 잊고 또 사주고 싶어했던 친구가 두 권 가진 나를 보게 되었네. 내가 좋아할 거라는 거 알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사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정말이지 고맙고 다정하다. 새삼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있나 돌이켜보게 되었다. 사람이 얼마나 잘 살면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왓을 때 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냐. 인생 무엇. 진짜 내 인생 찬란하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했는데 친구는 집 주인이 되었다고 얘기해주었다. 후훗. 얼마전에도 집주인이 된 다른 친구들이 있는데, 사람들, 내 주변에 있으면 다 집을 사는 구나. 집을 사고 집주인이 되는 기운이 나로부터 뻗쳐나가. 집을 사고 싶다면 내 주변에 있으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점심은 시래기 된장국 먹을거다. 움화화핫.




이것도 살것이다..












2단이 나으려나.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1-11-1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란한 다락방 인생!! 와. 정말 좋은 친구들을 두셨네요. 너도나도 책선물을 하고 싶어하다니 정말 다락방님 매력 무엇..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 저 예전에 전자책서비스에서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엄청 쳤는데, 중간에 끊기는 바람에 완독을 못했어요. 근데 그게 조한진희 님이었군요. 읽어놓고도 지난 다락방님 글 읽을 때 인지를 못했네요 ㅋㅋ
전 이번달 정말 꾹~ 참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책장이 포화상태라.. 좀 정리하고 사자 하니 살 수가 없네요 ㅋㅋ 휴. 그래도 플래티넘은 유지중.. 저 대리만족하게 다락방님은 많이 사세요 ㅎㅎㅎ

잠자냥 2021-11-19 12:07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매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식당에서 혼자 한 번에 두 끼 메뉴를 주문하고 있는 그것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2:11   좋아요 1 | URL
우엇 독서괭님 댓글 읽으니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진짜 꼭, 꼭 사고 싶어지네요. ㅎㅎ
저도 만약 사둔 것 좀 읽고 정리가 되면 구입하자, 라고 한다면 아마 10년간 책을 못사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닥치는대로 사기 때문에..
저는 제 계정도 플래티넘이지만 엄마계정도 만들어서 구매하고 있는데 엄마 계정도 플래티넘 되어버려서 아 반성하면서 그쪽이라도 일반으로 돌리자, 하고 있습니다 ㅠㅠ

잠자냥 님, 오늘 점심은 1메뉴 할것입니다. 왜냐하면 방금 전에 땅콩크림 빵을 해치우고 그리고 지금 막 소보루빵을 초큼 먹었기 때문에.............

잠자냥 2021-11-1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혹시 알고 보니 책중독이 아니라, 박스 중독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가 봐요. 오늘도 책박스 주문하고 싶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2:12   좋아요 2 | URL
제가 봤을 때도 저는 책 중독은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책 중독이면 이렇게 적게 읽진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읽지는 않고 사대기만 하니.. 게다가 박스 풀지도 않으니 박스 중독도 아닌것 같고요. 제 생각에 저는 ‘책 소비‘ 중독인것 같습니다. 밥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해서 저는 다음달 월급날까지 기다려볼 작정입니다. 할 수 있어!!!!!!!!!!!!!!

그레이스 2021-11-1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파 강동 어디쯤에 이런 풍경이 보이는 곳이 있을까요?
책보다 뒤에 보이는 풍경에 어딜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미사강변? 풍납동?
아니면 성수동일지도... ㅎㅎ
지난번 봤던 사진 기억하면서 가늠해 보고 있어요^^
암튼 이런데 직장이 있는 다락방님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1-11-19 12:2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뒤에 보이는 배경은 양재천입니다. 회사가 양재천 근처에 있습니다. 하하하하핫. 점심에 산책할 때면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너무 황홀해요. 다른 직원은 풍경 복지가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1-19 12:22   좋아요 0 | URL
양재천이면 메타세쿼이아겠네요
낙우송일까 했는데...^^
암튼 부러워요

망고 2021-11-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윌리엄˝ 두권이신 거에요? 부러워요🤣 저는 아직 못 샀는데ㅜㅜ 서점들 보유양서 되면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책사진 보니 얼른 사고싶어졌어요😁

다락방 2021-11-19 12:19   좋아요 0 | URL
지금은 한 권 됐습니다. 어제 친구에게 한 권 주었거든요. 후훗.
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사실 아마도 가지고만 있다가 번역본 나오면 읽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번역본 없는 원서 읽을 실력은 안되어서요.. ㅠㅠ

망고 2021-11-19 12:25   좋아요 0 | URL
앗 본문에 선물로 친구에게 주었다고 쓰셨네요ㅋㅋㅋ왜 읽고도 이해를 못 했을까ㅋㅋㅋ암튼 좋아하는 책을 미국에서부터 사온 좋은 친구분이 있는 다락방님은 좋은분이신거 같아요ㅎㅎㅎ

- 2021-11-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자니..? 다락방님한테 한거였어요 ㅋㅋㅋ 골드문트 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록에는 없지만 또 사고 싶대!!! 성공이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9 14:53   좋아요 0 | URL
나 골드문트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로 있어요.
그리고 어제는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일찍 자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또 책 사고 싶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보겠어요!

잠자냥 2021-11-19 15:04   좋아요 0 | URL
너 정말 이러기니. 나한테만 문자 보낸 줄 알았더니.
양다리 걸치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다락방 2021-11-19 15:08   좋아요 0 | URL
지금 자냥이 쟝쟝이한테 질척대는거니? 딱 질색이야! 사람이 쿨해져야지!

잠자냥 2021-11-19 15:14   좋아요 0 | URL
쟝쟝이 쟤가 어제 그만 19금 이야기를 하니까... 그놈의 몸정....

다락방 2021-11-19 15:18   좋아요 0 | URL
아. 몸정....
.
.
.
.
.
.
.
.
.
(이하 생략)

- 2021-11-19 15:43   좋아요 0 | URL
……. … 스무살은 몸정 모름.. 메롱….

다락방 2021-11-19 15:44   좋아요 0 | URL
나도 몰라. 그래서 말줄임표에요. 몸정이 모에염??

- 2021-11-19 15:4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바보야!! 난 다락방님 주무시는 시각이라서 외돌려 자랑한건데!!!!!!! 흥!! 몸정까지 가면 어떡해!!! 😩 하…. 마지막키스가 언제였던가….

- 2021-11-19 15:48   좋아요 0 | URL
변명하다보니 뭔가 더욱더 사무치게 에로와지고 말았다…. 스무살, 몸정은 몰라도 몸은 외로운나이…

다락방 2021-11-19 16:03   좋아요 2 | URL
그만, 그만해! 너무 슬퍼서 못듣겠다굳! 그만해!! (절규한다)

꼬마요정 2021-11-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간!! 너무나 예뻐요!!! 아.. 안 됩니다. 안 돼요.. 저는 이번 주 내내 책 택배를 받고 있거든요ㅠㅠ 택배 기사님께 미안할 지경입니다. 물론 책이 분명 한 번에 출고 된다고 해 놓고서는 재고 확보가 늦어져서 그런 경우도 있다구요. 날짜 계산해서 주문했는데 참 민망합니다ㅠㅠ

저도 시사인 리뷰 보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 제법 있더라구요. 무서운 일이죠. 다락방님을 비롯하여 서재를 통해서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 가는데 왜 거기서도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 참...

여성주의는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늘 무섭습니다. 제가 아직 그릇이 작아서 눈 감는 게 편하다는 걸 잘 알거든요. 길고양이 밥을 주고 보살피면서도 저 길 건너까지는 못 가요ㅠㅠ 맘이 너무 아파서요. 정치 분야도 집회는 나가지만 그 이상은... 흐흑... 그저 대담하게 견디시는 분들 보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멋지세요!!!

다락방 2021-11-22 07:39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신간 진짜 너무 예쁘죠.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다니까요. 후훗. 내용은 살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예쁜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으하하하.
저도 지금 매일매일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하면서 책 사는 걸 참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더 참고 내일 하루 더 참고 그렇게 다음달 급여날까지 버텨볼 작정입니다.

시사인은 괜히 구독해가지고 ㅋㅋ 가뜩이나 책 많이 사는데 더 사게 생겼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