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같은 애인 - My Dear Despe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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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제대로 맡은 역할, 실망시키지 않는 정유미. 통통통 살아 숨쉬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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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22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미 때문에 이 영화를 볼까, 고민했었어요. 정유미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박중훈은, 제가 평소에 늘 말하기를, 참,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났다,
요즘이면 절대 배우 못했을텐데.... 라고 말하는 대표선수 중 한명이에요. (맨 앞에 서있어요, 얼굴도 별론데, 딱히 연기도 그저그렇다,가 박중훈에 대한 저의 평가.)

이번에는 괜찮은가봐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22 10:21   좋아요 0 | URL
저도 정유미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거거든요. [차우]에서 완전 홀랑 반했어요. 캐릭터를 제대로 잘 살리는 배우인 것 같아요. 그런데 보다보니 이 영화에서는 박중훈이 정말 제대로 배역을 맡았더라구요. 재미있어요. ㅎㅎㅎㅎㅎ

저 웃으면서 아 미치겠다, 이랬다니깐요. ㅎㅎ

fiore 2010-05-2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았어요. ^^ 헌데 박중훈씨가 훨씬 (실제)나이가 많쟎아요? ㅎㅎ

다락방 2010-05-22 10:22   좋아요 0 | URL
영화에서도 박중훈의 나이가 나오지는 않지만 정유미가 어리게 나오기는 하죠. ㅎㅎ
전 참 재미있게 봤어요. 히히 :)

LAYLA 2010-05-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러 갈려구요 ^,^히히

다락방 2010-05-22 19:04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재밌어요! ㅎㅎ 박중훈 진짜 딱어울려요, 딱!

세실 2010-05-23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구나. 하녀도 봐야 하고, 시도 봐야 하고. 이 영화도 봐야 하고. 언제? 시간이 참 없어요.
어떤 순으로 보면 좋을까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10-05-23 21:51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시]를 아직 안봤어요! 음..글쎄요 어떤 순으로 봐야 좋을까요? [하녀]는 결말이 우중충하니 일단 [하녀]를 먼저 보시고, 그리고 [내 깡패같은 애인]을 보고 웃으신 다음에 [시]를 보세요. [시]는 제가 아직 보진 않았는데, 지인의 말에 따르면 여운이 꽤 남는대요. 그러니 씁쓸함-유쾌함-여운 이 순으로 가는게 어떨까요? ㅎㅎ

세실 2010-05-24 06:29   좋아요 0 | URL
어제 하녀 봤어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다음엔 내 깡패같은 애인. 오케이^*^

다락방 2010-05-24 09:13   좋아요 0 | URL
참 씁쓸한 결말이죠? 세상은 정말 이따위인가 봅니다.

내 깡패같은 애인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속 시원하기도 해요. 거기서 박중훈이 백수인 정유미한테 그러거든요. 우리나라 백수들은 너무 착해서 취직 못하는게 지들 잘못인줄 안다고, 그건 나라가 잘못하는거라고.

재미있을거에요.

그나저나 제가 세실님보다 먼저 [시]를 봐야 자신있게 추천 드릴 수 있을텐데 말이죠.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흑 ㅜㅡ

세실 2010-05-24 22:35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이나 되어야 가능할듯. 제가 먼저 보고 소개해 드리면 되죠 뭐~~~

다락방 2010-05-24 23:48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에 시간이 없어서 주중을 노려봐야 해요. 만약 이번주중에 보게된다면 40자평 쓸게요, 세실님.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를 오늘 보고,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세상을 바로 봐야한다고 해서, 그러면 얼마나 살기 싫겠어요 --;;
어쨌거나 즐거우셨다니 이걸! 볼걸 그랬군요.
다음주까지 하면 봐야지.
올해는 조계사의 연등도 못보고 해서 왠지 이 연휴가 너무 아쉬워요.

다락방 2010-05-23 22:40   좋아요 0 | URL
시 괜찮다는 말이 무척 많이 들려서 저도 시를 좀 볼까 어쩔까 내내 갈등하고 있네요.

이거 재미있어요! ㅎㅎ

전 내일이 올까봐 잠을 못자겠어요. 어떡하죠?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8:3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어쩌겠어요..
오늘이 와 버렸어요!
그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다락방 2010-05-24 09:12   좋아요 0 | URL
저 출근하고 한시간이 넘도록 일을 하나도,하나도,하나도,하나도 안하고 있어요. orz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9:41   좋아요 0 | URL
저두요 --;;
 
브라더스 -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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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파괴해버린 개인의 인격과 삶을 다시 살 수 있게 하는게 가능할까? 눈물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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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0 0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0-05-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인한 영화였어요. ㅡ.ㅜ

다락방 2010-05-20 11:21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본격적으로 울려고 눈물 주르륵 흘리는데 딱 끝나버리더라구요. 다른 결말이 나오기 힘들잖아요. 다시 살 수 있을까, 라고 했는데, 다시 살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전쟁의 끝을 봤잖아요. 어휴, 토비 맥과이어의 자학은 정말. 아무런 표정도 없이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흘릴때는 미치겠더군요.

첫째딸 연기 진짜 잘하지 않아요? 그 어린것이 울먹울먹 상처받아 울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 저도 같이 얼굴이찡그려지더라구요. 식탁에서 울먹거릴때는 삼촌이 가서 쟤좀 안아주지, 그런데 여기서 삼촌이 끼면 안되겠지,뭐 이런 생각했었어요. 가서 제가 안아주고 싶었어요. 어유, 첫째딸은 정말 ㅠㅠ

레와 2010-05-23 20: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응. 첫째딸 연기 참 잘했죠.
영화가 오바하지도 않았고, 멈추어야 할곳에서 멈추어 다행이다 싶었어요.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영화들을 볼 수 있도록 내가 잘 가는 멀티플랙스 극장 고객센타에 글을 남겼는데, 흠흠.. 잘 되면 좋겠어요. ㅎ

다락방 2010-05-23 20:46   좋아요 0 | URL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다음주에 부산에서 [대부]를 상영하려나요? 꼭 새벽 세시랑 보고 싶단 말예요!!

난 첫째딸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감정이입 막 되서 ㅠㅠ

무스탕 2010-05-2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
당수돌팀대당 가튼 벼리다!!
으.. 근데 다음주말까지 요거 하려나요.. -_-;;

다락방 2010-05-20 16:32   좋아요 0 | URL
네개줄까 다섯개줄까 하다가 마지막까지 눈물 뽑아서 다섯개! ㅎㅎ

그러게요. 이거 하는 극장 별로 없어서 저도 좀 짜증났어요. 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상영기간도 짧고 상영하는 극장도 몇군데 없는걸까요. ㅠㅠ

yamoo 2010-05-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홈런을 날린 몇 안되는 영화에요~ 극장에서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다락방 2010-05-28 14:53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아 전 좋을것 같아서 보기는 했지만 정말 좋았어요. 저도 눈물 흘렸답니다.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를 읽다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무라카미 류'는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200명이라고 했던가 2000명이라고 했던가, 숫자2가 들어갔던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은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두명만 되도 행복하다고. 나는 역시 이런것에서도 당연히 하루키쪽인데,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그 순간만큼은 좋다, 라거나 뭔가를 연관짓게 됐다든가, 뭔가를 생각하게 됐다든가, 뭔가를 건드렸다든가 하면, 그 한명만으로도 퍽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거다. 알라딘에 페이퍼는 일주일에 한개만 써야지, 라고 룰을 정했었는데, 오, 역시, 한번도 지켜지질 않았다. 하하. 그런데 음, 따뜻한 말을 들었다. 내 글을 읽고 스산했던 마음이 풀어져 버렸다는. 나는 그 친구의 말이 고맙고 기뻐서 갑자기 룰을 바꾸고 싶어졌다. 힘 닿는대로 열심히 페이퍼질을 하리라, 라고. 역시, 지켜지지 않겠지만. 

자,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마을버스 

나는 몇해전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적이 있다. 다치지 않은줄 알았는데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하고 다녔고(여동생과 엄마가 샤워를 도맡아 해줬다. 여름이었거든.), 양쪽 종아리에 손바닥만한 멍이 들었으며 덕분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었다. 그 뒤로 버스를 타면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증상이 있어서 버스는 타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좀 나아져서 가까운 거리 버스 타는것은 괜찮지만, 여전히 급정거나 급출발에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만큼 무서움을 느낀다.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었는데... 다시, 마을버스. 

어제는 잠실역에서 내려 8호선을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신천에서 자리에 앉아버리고 나니 잠실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비가와서 몸과 마음이 흐물거렸으니까. 그래서 내친김에 강변역까지 갔고, 강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가끔 신이 나를 특별히 예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신이 나를 너무 혹독하게 굴리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바로 어제가 그랬는데, 아 글쎄 마을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니, 잠시 멈췄던 비가 후두둑 쏟아지는 거다. 아, 제기랄. 우산쓰기 캡 싫은데.. 

우산을 받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좀처럼 오질 않고, 사람들은 정류장에 점점 더 많아지고. 버스를 타기전부터 이미 지쳐있는데, 비는 계속 줄줄 내리고, 나는, 순간, 정말이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로 그 순간, 이 노래가 생각났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보고 생각에 잠길때
요즘에 뭔가 텅빈것 같아 지금에 난 누군가 필요한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때도 문득 자꾸만 니가 생각나 모든시간 모든곳에서 난 널 느껴

**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같이 함께라면 모든게새로울꺼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꺼야


서로에대해 거의 모든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게
말처럼 그리 쉽진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난 기다려도 되겠니?

난 내가 말할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좋아
내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것 같은 그런 진지한얼굴
니가 날 볼때마다 난 내안에서 설명할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니가 날 믿는동안엔 어떤일도 해낼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아, 정말 순간 얼마나 듣고싶던지! 아이팟을 사서 유튜브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을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 컴퓨터를 켜고 바로 찾아 들었다. CD를 찾는것 보다는 이게 더 빨라서. 전주부분을 듣는데, 그때부터 막 좋은거다. 하아- 일상으로의 초대, 라니. 난 내가 말할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좋아, 나도 그렇다.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때도 문득 자꾸만 니가 생각나 모든시간 모든곳에서 난 널 느껴, 미치겠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 이 노래가 좋아서 영화를 보게 됐던 바로 그 노래. 이 노래를 좋아하는 내 한 친구는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과거분사를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이미 끝나버렸지만.  


 

 

Lay a whisper on my pillow
Leave the winter on the ground
I wake up lonely
There's air of silence
in the bedroom and all around
Touch me now
I close my eyes and dream away

베개에 한숨을 내뱉고,
싸늘한 기운을 바닥에 남겨둔 채
난 외로이 잠에서 깨어나요
침실과 주위에는 
적막의 기운만이 감돌아요
지금 내게 손길을 주세요
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죠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must have been good
But I lost it somehow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From the moment we touched
till the time had run out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행복한 사랑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난 그 사랑을 잃어 버리고 말았죠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우리가 서로를 느꼈던 그 순간부터
시간이 다 되었을 때까지 말이에요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was all that I wanted
now I'm living without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s where the water flows
It's where the wind blows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 모든 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이젠 그 사랑 없이 살아야 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이젠 끝.나.버.렸.지.만.  

 

어제는 끝났고, 오늘은 진행중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시작했다. 아, 정말이지, 읽다가 막 울컥 한다. 다른이들이 한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다.  

이제 14분 후면, 점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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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거 보고 급 우울해졌스요.
책임져욧!

다락방 2010-05-20 08:44   좋아요 0 | URL
제 글 어딘가에서...뭉치가 떠올랐나요? 미안해요. ㅠㅠ

LAYLA 2010-05-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 어떤 책 좋아하세요? 슬픈외국어 괜찮나요? 지금 달리기를 이야기할때...읽고 있는데 하루키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하루키느님^^

다락방 2010-05-20 08:50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루키라면 소설도 에세이도 모두 사랑해요. 어떤 책이 좋으냐면, 흐음, [상실의 시대]도 좋구요, [태엽감는 새]도 좋구요, [스푸트니크의 연인]도 좋은데요, [댄스 댄스 댄스]도 엄청 좋아요. [댄스 댄스 댄스]에는 이런 부분이 나와요.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아요?」
「흥미를 가질 수 없어」하고 나는 말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아. 단지 흥미를 가질 수가 없어.」
「이상한 사람이에요」하고 유키는 말했다. 「초콜릿에 흥미를 가질 수 없다니, 정신에 이상이 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아. 그러한 경우가 있다구. 너는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니?」
「뭐에요, 그건?」
「티베트의 가장 훌륭한 승려야.」
「몰라요, 그런 건.」
「그럼 넌 파나마 운하를 좋아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혹은 넌 일부(日付)변경선을 좋아하니 싫어하니? 원주율은 어때?독점 금지법은 좋아해? 쥬라기는 좋아해 싫어해? 세네갈 국가(國歌)는 어때? 1987년의 11월 8일은 좋아해 싫어해?」
「시끄러워요, 원. 정말 어이가 없어. 잇따라 잘도 생각해내는 군요.」하고 유키는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어요, 잘. 아저씬 초콜릿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고, 단지 흥미를 가질 수 없을 뿐이란 말이죠. 알았어요.」(2권, p.213)


전 이런 글을 쓰는 하루키가 매우 대단히 좋아요. ㅠㅠ

치니 2010-05-1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 있었으면 일상으로의 초대를 너무너무 듣고 싶은 그 순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바로 들었을텐데!요 ~ 흐흐.

다락방 2010-05-20 08:54   좋아요 0 | URL
움화화핫. '닐 게이먼'의 [코랄린]을 읽어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요.

"개구리, 오리, 코뿔소, 악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매일 아침마다 이 세상이 널 위해 새롭게 태어날 거야. 네가 여기 살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어."
코랄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해를 못하는군요. 난 모든 게 내 맘대로 되는 세상은 싫어요. 내가 원하는 걸 모두 다 갖게 되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렇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무 의미도 없어지잖아요. 그게 뭐예요?"


아이폰 안살거에요, 안산다구요. 안살거라구욧!!!! ㅎㅎ(어쩐지 절규한다)

비로그인 2010-05-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노크롬의 노래요, 전 처음 저 노랠 들었을 땐 모든 곳에서 너를 느낀다, 라는 대목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 다시 들으니, '너의 대답을 난 기다려도 되겠니?' 라는 대목이 더 좋아요. 나의 마음은 이러한데, 너는 어떠니? 라고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대답을 기다릴게, 도 아니고 기다려도 되겠느냐고 묻는 정중함.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엔, 저런 예의가 꼭 필요해요. 저런 부분이 생략되면 제겐 균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락방 2010-05-20 08:58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예의는 필요하지요. 좋아할수록 예의는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혼자 저를 편하게 생각해서 말을 함부로 하는 남자에게 바로 따끔하게 말한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로 그와는 관계를 멀리했어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따위는 곁에 두지 않아도 되거든요.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는 영화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에 보면, 모니카 벨루치가 남자에게 '나를 친절하게 대해줘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몇년전 그 장면을 보았을 때는 대체 저런걸 왜 꼭 말로 해야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가끔 말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나를 친절하게 대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내다 버릴지도 몰라요, 라고 말이지요.

레와 2010-05-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비 그쳤어요. 다락방..^^

다락방 2010-05-20 08:58   좋아요 0 | URL
오늘은 햇살이 좋아요.
바람나겠어요. 히융 ㅠㅠ

2010-05-19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5-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가 ... 이 사람의.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습니다.^^
그리고 군인 머리가 이렇게 잘 어울리고 멋진 여성은 처음 봅니다.(웃음) 순간, 나도 확- 밀어볼까 했다가..;;
'내 뒷통수는 절벽이지..'하는 현실에 좌절...ㅜ_ㅡ

누가 나도 일상으로 초대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10-05-20 0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음도 따뜻하고 손도 따뜻하고 온통 따뜻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으로 저를 초대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온통 따듯한 사람은 , 음, 없는가봐요. 휴-

건조기후 2010-05-1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으로의 초대.. 왕닭살버전이 생각나네요. 윽. 우리 해철옹 목소리가 그렇게 짜증난 적이 없었다는ㅋㅋㅋ
다른이들이 한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다. 저두요.
전 진심으로 살의-_-를 느꼈던 적도 있어요.

다락방 2010-05-20 09:08   좋아요 0 | URL
멍청하고 재수없는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그룹이라도 결성할까요, 건조기후님? 혼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때마다 뭉치는거죠.

이젠 해철'옹'이라니. 세월이 참..
그러고보면 신해철이 넥스트 시절 만들었던 [인형의 기사]도 진짜 가슴 절절하지 않나요? 아웅 좋아요, 인형의 기사. 찾아봐야겠네요, 이 노래도.



좋아요 ㅠㅠ


얼룩말 2010-05-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좋아하는 노래 다음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니...이런!

다락방 2010-05-20 09:10   좋아요 0 | URL
얼룩말님도 좋아하시는군요! 아, 옛날 노래들 중에는 좋은게 정말 많지 않습니까? 저는 요즘 f(x)의 'Nu예삐요'인가 하는 노래를 듣고 패닉상태에 빠졌어요. 얘네..뭔말을 하는거야... 왜 이런걸 부르는거야...하면서 말이죠. 어휴.

fiore 2010-05-2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신해철 왕팬이었었거든요. 처음으로 빠져든 가수였죠 ㅎㅎ 성적이 왕창 떨어질만큼--

이 노래도 물론 참 좋아했어요. 언제 어느앨범에 나온건지.

지금 보니.. 그야말로 Love Song인데요. 그러게. 딱. 이런 맘이죠, 사랑을 기다리는. 기대하는.

다락방 2010-05-20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으로 연예인 엽서산게 신해철이었어요. 밤의 디스크쇼 엄청 들어대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넘어갔었죠. 목소리도 완벽하게 느껴졌어요. ㅎㅎ
일상으로의 초대는 모노크롬 앨범에 있는 노래일거에요. 다른 버전으로도 실려있죠. 맞아요, 완전 러브송. 저는 비트겐슈타인 앨범도 좋아했어요. 거기 히든트랙 가사가 예술이거든요. 막 욕하고 XX잘라버려, 이러는데 얼마나 신이나던지! 이런 가수는 이제 또 없나요? ㅠㅠ

fiore 2010-05-20 09:30   좋아요 0 | URL
앙. 정말 사랑하고 싶어지는 노래네요. 좋은 아침, 하루 되세요^^

Kir 2010-05-20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두 곡 저도 참 좋아요. 야심한 시간에 들으니까 더 좋군요, 역시 좋은 음악은 이런 시간이 제격!
('일상으로의 초대' MV를 오랜만에 봐서 몰랐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해철옹 비주얼이 그럭저럭이었군요;
데뷔 초에는 키만 작지 인물도 잘났구나 했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급격히 살찌지만 않았어도......)
It must have been love도 좋은데, '귀여운 여인'은 OST 전체가 다 좋아요. 영화는 취향이 아닌데, OST가 좋아서 케이블에서 해줄 때마다 틀어놓고 멍하니 있던 적이 꽤 많아요. 그러다 결국 OST를 질렀지요^^

다락방 2010-05-20 09: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귀여운 여인은 OST 가 정말 보석이에요. 저도 영화 자체보다는 OST 에 푹 빠져 있었어요. 나탈리 콜의 노래도 좋았고,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노래도 좋았고 말이죠. Peter Cetera의 노래도 좋았고, 아 정말 다 좋았어요. 지금도 가끔 OST 를 듣는답니다.

OST 가 좋은 앨범은 근데 이것말고도 또있어요. 저는 방영당시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혹시, [베벌리힐스90210]이란 드라마 아세요? 그 OST 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다 들어가있어요. 아니, 그 안에 있는 노래들을 제가 다 좋아하죠. 프로그램은 한번인가 두번밖에 보지 않았는데, OST를 친구네 집에서 듣고 완전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나요. 결국 몇년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했답니다. 그 OST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에요. 샤카 칸과 마이클 맥도널드의 Time To Be Lovers에요.


2010-05-20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5-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글도 너무 좋지만, 댓글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답말이니까? 알라딘에 건의를 좀 해야겠어요. 댓글에도 추천을 누를 수 있게 해달라~~ 해달라~~!!!!!

다락방 2010-05-20 14:23   좋아요 0 | URL
하하 따라쟁이님.
따라쟁이님 클났어요.
따라쟁이님 아무래도 나한테 반한것 같아요.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10-05-20 14:42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게 그럼 그. 가랑비에 옷자락 젖는다고,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뭐. 이런거예요?

다락방 2010-05-20 14:45   좋아요 0 | URL
음...좀처럼 정신차리기 힘들거에요. 이제 일할때도 내 생각나고 그럴걸요? 자다가 문득 새벽에 깨도 내 생각나고 그럴거에요. 밥먹다가도 내생각 날거에요. 클났어요, 이제. 정신줄 놓게 생겼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0-05-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나 진짜 궁금한게 덧글에다 어떻게 유투브 동영상을 업을 수 있어요. 이거 대게 안 되더던데...^^
마술이에요?
하루키의 저 말에 적극 공감해요. 저도 서재 열 때 저의 글을 한분이라도 읽어주었으면 했거든요.
다락방님................덧글에 치이겠어요^^ 하핫^^

다락방 2010-05-20 17:47   좋아요 0 | URL
아 마술 아니구요. 그냥 소스 가져다 붙이고 댓글저장 누르면 저절로 되던데요, 기억의집님? 방명록도 되요. 다 되던데요. ㅎㅎ

이정도의 댓글에는 치이지 않습니다! 가뿐합니다! ㅎㅎ

sweetrain 2010-05-2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을 잘 못타요...무섭고 답답하더라구요...;그래서 웬만하면 좀 일찍 나와서 버스를 타요..;
저는 발목 인대가 끊어져 깁스를 했던적이 있는데, 그냥 길가다가 아주 살짝 발을 잘못 딛었을 뿐인데;;
그래서 크게 다쳤을거란 생각을 못하고 집에 가서 파스 붙이고 하루 보냈는데, 다음날이 돼도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끊어졌더라구요.;;;


다락방 2010-05-22 10:24   좋아요 0 | URL
제 친구 한명도 지하철을 못타는데, 그러면서 번번이 약속시간에 늦어서 자꾸만 저를 화나게 하곤 했어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올거라면 차막힌다는 핑계 대지말고 좀 일찍 나와라, 고 해도 언제나 늦더군요.
저는 지하철이 참 좋아요. 약속시간을 지켜주거든요. 거의 대부분은(가끔 뭔가 지연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백프로라고 볼 수는 없어요.)이 시간에 도착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그 시간에 도착하게 해주니까 참 좋아요.

저는 버스랑 택시는 싫어요. 지하철과 기차와 비행기가 좋아요.

비로그인 2010-05-2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별반짝이는 봄이예요. 기분좋게 코오 하고 계시지요? 약간 여유가 없어, 좀(그러니깐 조금요..) 길고 나름 참신한 댓글을 못달고 있어요.

음.. 조금만 기다려주심 제가 다락방님 글 닮은 댓글 낳아 드릴게요 ^^

다락방 2010-05-22 10: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 [백조의 호수]듣고 있어요. 그런데 클래식은 여전히 어려워요. 1번부터 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음악이 안나오고 그러다가 몇번 트랙에서 나오다가 또다시 몇번 트랙에서 좀 다른 버젼으로 나오다가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막 듣고 있어요. 들어서 무척 좋아요. :)

얼룩말 2010-05-2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버리힐즈..더 롸잇 카인드 오브 러브..인가 하는 노래 좋아했는데...다른 노래들도 다 좋았군요..왠지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왠지 아련해지는 느낌..

다락방 2010-05-22 10:26   좋아요 0 | URL
저 그노래 진짜 좋아해서요 가사 프린트 해놓고 엄청 따라 불렀거든요. 그 랩부분을 너무 따라해보고 싶은거에요. 그런데 너무 빨라서 저는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다 한 단어씩만 할 수 있을 뿐. 네, 정말 모든 노래들이 다 좋아요, 다요!!

얼룩말 2010-05-2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먼훗날 언젠가도 좋지요?^^

다락방 2010-05-22 10:27   좋아요 0 | URL
전 그보다는 백수가라든가 머니 라든가 그런 노래가 더 좋던데요. ㅎㅎ
그리고 [아주 가끔은]은 최고에요. 정글스토리인가 하는 그 OST 에 실린 그 노래요. 최고에요. 또 [나의 마음은 황무지]도 좋구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는 허구헌날 혼자 부르고 다녔어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 차가운 바람만 불고~ 풀 한 포기~ 나지않는~ 그런 황무지였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3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땡투하러 다락방님 집에 들어와요.

다락방 2010-07-01 09:09   좋아요 0 | URL
잘했어요. 오늘 보니 60원 들어왔네요. ㅎㅎ
오늘 책 사는데 보태쓰겠습니다!
 

 

 

 

 

 

 

 

- 너, 정말로 나 기억 안 나? 

- 아니, 기억나. 

- 기억난다구? 

- 응. 

- 뭘 기억하는데? 

- 네가 열 살이었다는 거. 네 키는 1미터 29센티미터, 몸무게는 26킬로그램, 네가 1년 전에 유행성 이하선염을 앓았다는 거, 그래서 내가 병문안을 갔던 거. 네가 슈아지-르-루아에 살고 있었고, 기차를 타고 너를 보러 갔을 때 42프랑이 들었다는 거. 네 어머니 이름은 카트린, 아버지는 자크, 너는 캔디라는 이름의 거북을 키우고 있었고, 네 단짝 여자친구는 앙토니라는 모르모트를 가지고 있었어. 너는 초록색 바탕에 흰색 별무늬가 있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네 어머니가 네 이름을 수놓은 비치가운을 만들어줬다는 거. 어느 날 아침 네가 울었던 것도 기억나. 네게 온 편지가 하나도 없다고. 캠프파이어 하던 날 네가 양쪽 뺨에 반짝이를 붙였던 거, 그리고 네가 레베카라는 친구하고 '그리즈'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던 것도... 

- 우와, 너 기억력 기막히구나!!! (휴가, 공교롭게도 또 85페이지네) 

 

단순히 기억력 운운할 것은 아닌것 같다. 열 살의 그에게 그녀는 기억될 만한 사람이었던 거지. 열살의 기억을 줄줄 읊어대는 그는 스물세살이다. 십삼년이 지나도 줄줄 읊어댈 수 있다니, 그녀는 그에게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나 역시 어릴적의 일들을, 어릴적의 친구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훨씬 훨씬 많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일수도 있고, 내 기억력이 엉망이어서 일 수도 있고, 잊혀질만한 것들이어서 일 수도 있다. 이유가 뭐든간에, 

나는 기억력이 좋은 여자사람은 아니다. 당연하다. 뭐, 내가 딱히 남들보다 좋은게 있을리가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것들을 기억한다.  

 

버스안에서 스치며 봤던 순대국집 간판 (이걸 기억하고 찾아가자 엄마는 나를 믿는다고 했다. 나는 원래 머리가 좋았다며..) 

어릴 때 아빠가 LP판들 사이로 비상금을 감추던 일 (이건 엄마한테 일렀다. 그래서 엄마가 뺏었....내가 너무 어렸어요, 미안해요, 아빠. 지금 봤다면 말하지 않았을거에요. 아빠는 아직도 가끔 이 얘기를 꺼내시며 날 원망하신다.)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의 전화번호 (왜 이따위 것들이 잊혀지지 않는걸까!) 

연락해요, 라고 말하던 남자의 전화기 너머의 웃음기있는 말투 (나는 그것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다. 상대는 내게 그런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꼭 쥐고 있던 손 위를 쓰다듬던 그의 손가락, 그 순간 나의 찰나의 떨림 (그도 기억하고 있을까?)  

 

더 쓸라고 했더니 갑자기 심장이 와락 조여와서 멈춰야겠다. 

 

저 위에 링크한 '안나 가발다'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뭐, 별로 재미는 없다. 제목은 기가막힌데! 

 

다 비 때문이다. 비가 와서, 멜랑콜리해져서, 이런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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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5-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합적으로 '비'가 문제군요...

멜랑콜리해지는 락방님이 사랑스러운건 어쩌라구요...ㅋㅋ

다락방 2010-05-18 14:59   좋아요 0 | URL
비는 언제나 문제에요. 저는 정말이지 비 때문에 미치겠다구요!
사랑스러운건....음.....잘못 느끼시는거에요. orz

2010-05-18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10-05-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기억 뒤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감추어져 있는지 모릅니다. 별거 아닌 것이 오래 기억되는 것도 있고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도 잊혀지고. 기억이란 것도 무의식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나열하신 기억들에서 사람의 체취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다락방 2010-05-18 15:02   좋아요 0 | URL
기억이란 것도 무의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말씀은 정말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게다가 그 기억이 변형되기도 하잖아요.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왜곡된 기억이기도 하죠.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가 기억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체취자 느껴지신다니, 좋은데요. 저는 지금 비 냄새를 맡고 있는데 말이지요. 꿉꿉하고 비릿한 냄새요. :)

푸른바다 2010-05-18 15:13   좋아요 0 | URL
비릿한 비 냄새가 옆에 놓인 우산을 통해 느껴지는군요.^^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왠지 저를 축 처지게 하네요. 맥스무비 쿠폰은 어떻게 드리면 되나요? 플레티넘 회원인지가 오래됐는데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원하신다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10-05-18 15:32   좋아요 0 | URL
네, 원합니다. 주세요, 푸른바다님. 하하

알라딘 [나의계정]-->[영화예매권 인증번호받기] 클릭하시면 16자리 암호가 나와요. 영어랑 숫자 혼합된것. 그것을 복사해서 제게 비밀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흐흣 :)

저는 사무실에서 창문을 다 닫아놓고 있는데도 왜 비릿한 냄새가 자꾸만 나는걸까요? 제 코는 비릿한 냄새를 맡기 위해 특수제작된 것 같아요.

2010-05-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5-18 15:3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푸른바다님! 잘 볼게요. 아마 이 쿠폰으로는 [브라더스]나 [하하하]를 볼 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10-05-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생각이 순대국집 간판이라니...대만족.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순대국집에는 온통 순대뿐, 엄마는 순대를 못먹어서 공기밥 시켜서 깍두기를 반찬삼아 한그릇을 다 비우셨어요. 저는 순대국이 참 좋아요. 그런데 순대국 먹고 나오면 옷에서 순대국 냄새가 가시질 않아요. 냄새 작렬 ㅠㅠ

Mephistopheles 2010-05-18 16:08   좋아요 0 | URL
우짤 수 없죠. 맛난 걸 먹기 위해 무언가 하나 버릴 각오가 되어야 한다는 건...ㅋㅋㅋ
(비가 촐촐 내리니 갑자기 막걸리 3병에 안주 빵빵하게 12000원에 차려내는 모 대포집 생각이 모락모락.)

다락방 2010-05-18 16:10   좋아요 0 | URL
전 비가 오니 삼겹살에 소주 생각이... ( '')
그치만 삼겹살에 소주는 비가 오지 않아도 생각나긴 해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잊어버리고 싶어지는 게 많아져요.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워요.

무스탕 2010-05-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방금 점심으로 짬뽕 먹었어요. 어후..입 안이 얼얼해.. :)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전 제육볶음이요! 상추에 밥 얹고 마늘을 쌈장 푹 찍어 얹고 와구와구 먹었어요. 배불러서 햄볶해요. 우히히

기억의집 2010-05-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며칠 전에 읽은 책도 까 먹어요^^

다락방 2010-05-18 15:04   좋아요 0 | URL
전 정말 기억하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요. 죄다 까먹어요, 죄다.

그렇지만 분명 잊지 않는것들도 있어요. 그런것들은 대부분 잊고싶은 것들인데 말이지요..

레와 2010-05-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꼭 기억하고 싶다.'
라는 것들도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제가 싫은 요즘이에요.

=.+

다락방 2010-05-18 15:05   좋아요 0 | URL
전 제가 기억할거라 믿는데...전 제 머리를 너무 믿었나봐요. 기억력 따위, 제겐 없었던 거에요. orz
그래도 우리, 스스로를 싫어하지 말자구요.
그리고 매튜본 남정네들의 그 등판을, 날개뼈를 기억하자구요. 하긴, 그건 잊혀지지가 않죠.

비로그인 2010-05-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의 전화번호...
헐~~이런것까지?
난 울집 전화번호도 가끔 이자뿌는데...

다락방 2010-05-18 15:07   좋아요 0 | URL
전 전화번호 기똥차게 잘 외워요. 회사 임원들 핸펀 번호까지 꿰고 있구요, 전화를 한번 걸어보지도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외울수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 실수해요. 전화번호 수십개가 머릿속에 있으니 A한테 문자보내면서 B생각을 하면 그 문자메세지가 B한테 가있고 그래요. ㅠㅠ 욕하면 클나요. ㅠㅠ

타부서 차장님께 전화걸 일이 있었는데, 짝사랑 하는 남자한테 걸어서 금세 끊어버리기도 했구요
여동생한테 문자메세지 보내는데, 헤어진 남친한테 보낸적 있어요. 우유 사오라고...orz

다락방 2010-05-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스무비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쿠폰 좀 주세요!

2010-05-18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5-18 16: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웽스북스 2010-05-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화번호는 이제 좀 가물가물한데(라고 말하는데 생각나는 건 무슨 현상)
생일을 안잊어버려요. 별 감정 없는데도 생뚱맞게 생각나고 그래서, 그런 자신에게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난감하고 막 그래요 ;;; -_-

다락방 2010-05-18 16:44   좋아요 0 | URL
저는 심지어 만날때도 생일을 몰랐었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네요. ㅎㅎㅎㅎㅎ
생일은, 남친 생일로 비밀번호 설정하고 그랬던 거 아녜요? ㅎㅎ 전 남친 생일로 비밀번호 하고 그런적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얼마전에 친구가 좋아하는 색깔을 물었는데,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 물은적도 없거든요. 단순히 그 질문 뿐만이 아니라, 음, 저는, 여러가지를 묻지 않는 것 같아요.


아, 저는 저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말이죠, 살면서 자꾸 저에 대해 듣게 되요. 제가 듣게 되는 저도 모르는 저는 '무심'하고 '냉정'하고 '매정'하고 뭐 그런거더군요.

저의 다정함은 의식적이었나 봐요. 그것도 꽤 좋아하는 사람들, 저를 좀 아는 사람들한테 들으니 뭐, 말 다했죠. 전 좀 그러니까 뭐랄까, 개인적으로 다가오면 밀어내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일단 한발 물러서서 지켜본다거나 하는. 저는 제가 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이거 쓰다보니 미친 사적인 댓글이 되어버렸어요. -_-)


웽스북스 2010-05-19 00:47   좋아요 0 | URL
그런 짓은 못하고요. 그냥 기억이 나요. 매우 오래된 것도. 저는 날짜를 잘 기억하나봐요.

그리고, 다락방님은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맞아요. 개인적으로 다가오면 밀어내는 건, 음, 그 사람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ㅎㅎ 냉정하고, 매정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그것과는 좀 다른 영역의 얘기일 것 같은데, 이를테면 술을 마시다가도 차 끊기기 전에 딱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맺고 끊는 게 정말 명확하구나, 뭐 이런 생각은 들어요. (전 잘 못하는 것 중 하나. ㅋㅋㅋㅋㅋㅋㅋ) 무심한 건, 음, 전혀 모르겠는데, 저를 밀어내고 계셔서, 제가 아직 모르는 건 아니겠죠? 흑흑흑.

아, 그런데 그건 있어요. 다락방님은 다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무섭긴 해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0-05-19 08:4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는 날짜에 대한 개념은 좀 없는것 같기도 해요. 쓰다가 막 웃었는데요, 저는 정말 여태 살면서 한번도 남자와 만난지 백일 이라든가 사귄지 일년 이런걸 챙겨본 적이 없어요. 아, 웃기네. 저는 참 사귀기 편리한 여자인것 같아요. 일단 본인이 뭐 그런 날짜를 모르니 말입니다. 저는 심지어 남동생이 백일인지 이백일인지 뭐 기념일이라며 여친 만나러 나갈때도 너무 웃긴거에요. ㅎㅎ 아 왜 웃기지?

아 그리고 댓글 읽다 뿜었어요. 맺고 끊는게 명확....아, 저 그런 여자사람인가요? ㅎㅎ 아 웃겨요. 아 오늘 되게 웃기네요. 무심한건, 대체적으로, 남자들한테 듣죠. 제가 남자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자들한테 더 다정하거든요. 아니 그리고,

대체 내가 왜 무서워요? 나, 무섭다는 말을 웬디양님한테만 들은게 아니거든요. 뭐가 무섭다는거죠? 거울 봤는데..나 우스운데요? 이렇게 다정하고 응? 이렇게 웃기게 말하는데 응? 왜 무서워요? 왜? 왜? ㅎㅎㅎㅎㅎ

카스피 2010-05-1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나이도 안 많은데 요즘 기억력이 자주 감퇴됩니다 ㅜ.ㅜ 오늘 짐정리하다 초등학교시절 사진 한장을 발견했는데 정답게 어깨동무한 친구 사진이 있는데 당최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다락방 2010-05-19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확실히 젊을때(?) 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긴 해요. 그래도 어떤것들은 꽤 오래 기억하긴 하더라구요. 물론 그게 어떤거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비로그인 2010-05-1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기시는 많은 페이퍼들의 내용은 제가 뭔가 댓글을 남길때즘 되면.

삼겹살 + 소주로 뭔가가 매듭이 지어지는 듯 하네요. 흠.. 근데 요새는 "날개뼈", "손" 등의 신체부위와 맥스무비 쿠폰도 추가가 이뤄지고요..

ㅎ 다락방님 오늘 피곤해 죽겠는데 집에서 택배 탄보내셔서 (하필 비오는 날..) 정리하면서 히죽거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0-05-19 08: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택배 정리하면서 히죽거리는 바람결님이라니! ㅎㅎ

날개뼈는, 오, 오, 오, 오, 뭐 금세 잊히지가 않네요. 아주 미치겠습니다,그냥! 후훗

2010-05-19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9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정은 열여섯살이다. 천명의 국민들이 멕시코로 팔려나갈때, 그들과 함께 배 안에 있던 이정은 동갑의 소녀 연수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연정을 품는다. 이정은 배 안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주방일을 배우는데, 그 중에 이정에게 이것저것 많은걸 알려주고 도와주는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이정은, 동성의 남자가 다가오는 것이 낯설고, 더욱이 이정은 요시다씨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정에게 요시다씨는 고마운 사람. 처음 요시다씨를 거부하고 나서 한달이 넘도록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손을 대지 않았으나, 그날, 그날은 참지 못했다. 여느날처럼 창고 안에서 사과를 먹던 이정, 감자상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요시다가 튕겨일어나 이정에게 입을 맞춘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데, 잠깐이다. 이것 말고는 그에게 줄 것이 없지 않느냐. (p.84)

요시다씨는 이정을 품는다. 그것은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해왔던 일. 한달이 넘도록 이정을 바라보기만 하며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분출하는 쾌감은, 언제나 그렇듯, 모든 쾌감이 그렇듯, 지극히 짧다. 순간이다. 

미안하다, 고 말하는 요시다에게 이정은 '나는 멕시코에서 내릴 것이고 조선인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한다. 

요시다는 무릎을 꿇고 이정의 손을 잡았다. 돼지기름으로 미끌거리는 손을 이정은 매정하게 뿌리쳤다. 당신의 도움은 고마웠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다. 항구에 닿으면 나는 본래 가려던 곳으로 갈 것이다. 요시다는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p.85)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상처받았다.  그리고 이정,

그는 미친 듯이 일했다. 천명이 먹어야 할 음식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아주 잠깐 이정은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라나 일이 끝나자마자 장옷 속에서 빛나던 연수의 검은 눈동자와 뽀얀 살결이 생각나 가슴이 설렜다. (p.85) 

85페이지의 이정은 요시다가 자신을 품는 걸 허락했지만, 그러나 85페이지의 이정이 가슴 설레게 떠올리는 사람은 연수였다. 요시다가 아니었다.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이정의 몸을 품었지만, 쾌락에 몸을 떨었지만, 그의 매정한 이별의 말 앞에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다. 그가 느낀 그 순간의 쾌락은, 그러니까 이정을 안고 싶었던 그 욕망에의 실현은, 그와의 이별 앞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를 품에 안는것은 정말이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연수를 떠올리는 이정, 욕망하던 이정을 품었지만 이별통보를 받은 요시다. 그들 모두에게 슬픈 85페이지.  

  

이정과 연수는 배 안에서 짧은시간 사랑을 나누지만 멕시코에 도착해서는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들은 3개월후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서로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 그러나 아직 그 둘은 만나지 못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상대가 바로 이곳에 같이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그날 밤, 연수와 이정은 피로를 모르고 밤새 뒤척였다. 지난 석 달은 피가 뜨거운 청춘들에겐 너무 긴 이별이었다. (p.190)

아니, 피가 뜨거운 청춘이 아니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사흘이든 석달이든 길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그 먼 거리는 그래서 그토록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떨어진 거리를 처음에는 닿지 못할 사랑과 그리움이 채우겠지만, 그러나 거기에 하루하루 시간이 더해지다보면 마음을 추스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던져줬던 마음을 다시 회수해올지도 모를 일이다. 먼거리는, 나쁘다. 좋지 않다. 떨어져 있지 말자. 좋아한다면. 

 

하아- 이렇게 진지하게 써놓고 또 이러면 안되는건데, 참을수가 없어서 또 써야겠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것이다. 보고야 만것이다. 하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얼마전에 누군가로부터 "다락방님의 글엔 성적인 메타포가 가득해요."란 말을 들어서 이제 당분간은 순수하고 청초하며 해맑은 글만 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드가 끓어올라서 참을수가 없다. 





보이는가, 저 날개뼈! 건장한 남성들이 백조옷을 입고(그러나 상체는 벗은채로!) 무용을 한다. 그러니 그들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들의 무용은 힘차다. 특히 그들이 뒷모습을 보이며 움직일때, 그러니까 날개뼈를 보일때, 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나는 그들의 그 젖은 날개뼈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땀에 흠뻑 젖은 날개뼈에 입맞추고 싶다. 회사도 알라딘도 다 때려치고, 책을 읽는것도 페이퍼를 쓰는것도 다 집어 치우고, 그냥 평생을 그들 곁에서 그들의 날개뼈만 쓰다듬으며, 가끔은 그 날개뼈에 입 맞추며, 가끔은 양 날개뼈 사이의 척추를 타고 흐르는 그 땀들을 ..(이 뒤는 생략. 야하다.) 암튼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나는 평생을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채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로또를 사본적이 별로 없는데, 다음주부터는 로또를 좀 사야겠다. 로또를 좀 사서, 당첨이 되면, 5월30일까지 한다는 이 백조의 호수를 매일매일 보러 가야겠다.  

나는 날개뼈에 미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는 달디단 참외가 가득한데, 나는 참외는 싫다. 참외보다는 역시 날개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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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5-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혼자 가요. 다락방님 제 옆자리 표 예매해서 같이 봐요.^^(그러나 옆자리가 이미 팔렸다면...;;;;)

다락방 2010-05-16 01:15   좋아요 0 | URL
저 진심 두번쯤 더 예매해서 볼까 이 생각 하고 있어요. 까짓, 술 몇번 참죠, 뭐. ㅎㅎ

Forgettable. 2010-05-16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몇번 참는게 쉽냐능ㅋㅋㅋ

술은 술대로. 백조는 백조대로. 카드값 구멍은 구멍대로. 모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고군분투중일겝니다.

검은꽃은 안본 줄 알았는데 봤네요. ㅎㅎ
김영하를 안좋아하면서 읽지도 않고 안좋아한다는 죄책감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엘레베이터에 낀남자부터 쭈욱 꽤 많이 봤어요. ㅡㅡ 이 기억력 어쩔 ㅋㅋ 결론은 이 작가는 데뷔작이 제일 낫다고 내렸던 것도 이 글을 보며 떠올르네요. ㅎㅎ

고양이처럼 졸린 오후에요.
하지만 빨래를 돌려놨으므로 잠을 깨야지. ㅋㅋ

다락방 2010-05-16 11:10   좋아요 0 | URL
당근 쉽지 않다능. 게다가 요즘의 나는 아주 술에 쩔어 있어요. 아주 자주 마셔요. 사실 요즘엔 술 마시고 말고는 별다른 즐거움도 없다구요. 인생이...구려요 ㅠㅠ

가만있자, 그러니까 저는 [퀴즈쇼]랑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을 봤네요. 어제 새벽에는 검은꽃 마저 다 읽고 잤어요. 검은꽃은 재미있어요. 아, 근데 퀴즈쇼 봤어요? 거기 보면 온라인상으로 알게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거든요. 엄청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었었네요. ㅋㅋㅋㅋㅋ 인터넷을 끊던가 해야지, 이거야 원. ㅎㅎㅎㅎ


빨래는 널었어요? 반팔입어도 춥지 않고 긴팔 입어도 덥지 않은곳이니 빨래도 제법 잘 마를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5-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까 난 남자를 볼 때 어디에 반하는지 생각을 해본적이 읍는거 같으요.
기냥~~못된 남자...만 좋아했지....
날개뼈는 대충 어디에 있는진 알겠는데...구체적으로 오디예요?

다락방 2010-05-16 11:07   좋아요 0 | URL
정확한 명칭이 날개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네이버 국어사전에 쳐보니 날개뼈란 용어는 없거든요. 저는 저기 저 부분 보고 그런거에요. 양쪽 팔을 움직일때 등에 저기 움직이는 뼈 있잖아요. 가운데 척추를 두고 어깨쪽으로 크게 나 있는 뼈요. 아마 정확한 다른 용어가 있겠죠?

날개뼈는 저런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벗은채로 보여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면티 입었을때 윤곽이 보이는 날개뼈를 가장 좋아해요. 미치죠, 거의.

비로그인 2010-05-16 11:14   좋아요 0 | URL
뭐든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것보다 살짝 숨어있거나 가려져 있을때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법이죠.
그래서긍가~~아주 야한 영화보다는 살짝 아쉽게 보여주는 영화가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캬~~다락방님의 날개뼈가 어디 박힌건지 대충 알겠다요.
나두 남자의 등판을 사랑해요.
근데...전 푹신한 등판을 좋아해서...ㅋㅋ
날개뼈도 묻혀야 제 눈엔 들어오겠어요.
업히면 푹신 따뜻한 그런 등판.....오~~~~^^

다락방 2010-05-16 11:16   좋아요 0 | URL
제가 업어드릴게요. 저는 척추도 날개뼈도 다 묻혀있어요. 저는 제가 뼈 없는 인간인줄 알았어요. 저 푹신한 등을 가졌어요. -0-

비로그인 2010-05-16 11: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남자가 아니잖아욧!
샤프한 스킨 향과 적당히 땀냄새가 배어있는 얼굴향이 나지도 않고요.ㅋㅋ


다락방 2010-05-16 17:39   좋아요 0 | URL
방금 제보가 들어왔어요. 날개뼈의 정식명칭은 견갑골이래요 ㅋㅋ 전 이런 용어에 있어서는 젬병이라. 어휘력이 심하게 딸려요. ㅎㅎ

네, 저한테서는 샤프한 스킨향이 나지 않죠. 대신 음, 순대랑 삼겹살이랑 소주 냄새는 늘상 날텐데 말입니다. ( '')

비로그인 2010-05-16 22:06   좋아요 0 | URL
술은 잘 못마시지만...언젠간 다락님과 술한잔 하믄서리...얘기 좀 나누고파요.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랑 얘기나눠도 뭐 별거 없는데 말이죠. ㅎㅎ

stella.K 2010-05-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튜 본이 한국에 왔었군요.
오래 전 이 공연 보고 정말 감동했는데
같은 버전인지 아니면 더 새로워졌는지 모르겠군요?
아, 보고 싶어라~!

다락방 2010-05-16 17:40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5월30일까지 공연하고 아직 표가 많이 남았습니다. 보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저는 오늘 다시 예매싸이트를 들락거렸어요. 한번 더 볼까 어쩔까 하고 말이지요. 후훗.
감동은 남정네들의 뒷모습에서 저도 심하게 느꼈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연으로 인해 제가 가끔 들리는 곳에 뭔가를 물어보러 다녀가셨군요 +_+..

뭔가 도움이 되셨음 하는 바람 ^^

다락방 2010-05-16 17:41   좋아요 0 | URL
네, 바람결님. 제 사연은 언제나 이런식이에요. ㅎㅎ
이거 보고 음악을 듣고 싶은데, 도대체 차이코프스키 음반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와 정말 바람결님 생각밖에 나질 않더군요! 거침없이 제가 원하는 음반을 추천해주실 것 같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친구가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링크해주신것 고민해보고 얼른 사야겠어요. 히히

비로그인 2010-05-16 19:41   좋아요 0 | URL
"거침없"지는 않았고요 ^^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분이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그러니깐 다락방님께서 제게 문의하셨잖아요.
아 다락방님은 멋진 분이군요 +_+

링크해 드린것.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낙소스(첫번째) 음반들은 좀 자켓이나 그런 것들이 멋이 없어요..
얼릉 사신다기에 얼릉 이 말씀 드려야겠군요 ㅋㅋ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그쵸. 그런 친구를 가진 제가 멋진거죠. ㅎㅎ

전 음반 자켓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에요. 어제 추천해주신 음반 두개 다 장바구니에 넣고 지금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

2010-05-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6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5-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략한 부분 상상하면서 얼굴 빨개진 1人 (이래서 내가 저 공연을 못 봐요. ㅠㅠ)

*
<검은 꽃>은 내가 김영하를 좋아한 마지막 소설. (물론 작가는 상관따위 안 하겠지만.) 배 타고 가는 동안 나도 계속 멀미했어요. 요샌 뭐 재밌는 소설이 없네. 일요일에 나와 일하다가 다락님 서재 기웃거려요. 날씨 좋은(데 나는 일하는) 일요일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다락방 2010-05-17 09:0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나를 알잖아요? 나 백조의 호수 보면서 거의 기절직전. 내가 원하는 남자들이 떼거지로 나오는데, 와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심장 약한 여자들은 보면 안돼요. 여동생도 보고 싶다길래 "너는 보면 결혼한걸 후회하게 될걸."이라고 해줬어요. 움화화홧.

네꼬님도 검은꽃을 읽었군요! 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읽은 소설인가봐요!

날씨좋은 일요일에 늦게까지 일했어요? 멍청한 세상이에요. ㅜㅡ

비연 2010-05-1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일날 백조의 호수 보러가는데...기대되는군요^^

다락방 2010-05-17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화요일까지 고민해보다가 예매 한번 더 하려구요. 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겠어요. 그런 날개뼈를 보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후훗

fiore 2010-05-1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덧글이 너무 많아서 쓰기가 쉽지 않아요 ㅎㅎ 많이 내려와야해서 후후.

검은 꽃' 제목이 맘에 들어 읽고 싶었는데, 어떤가요?
헌데 전 김영하소설이 그리 맘에 들진 않는것도 같고.
'오빠가 돌아왔다'단편집을 읽기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냉소적이랄까 그것이. 불편한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5-17 08:59   좋아요 0 | URL
foire님, 냉소적인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는 냉소적인 작품을 꽤 좋아하거든요. 냉소적인게 곧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요. 음, fiore님께 이 소설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 [퀴즈쇼]를 읽고 이 [검은꽃]을 읽었는데, 검은꽃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중간중간 화 나요. 힘 있는 자들이 힘 없는 자들을 그 힘으로 더 괴롭히는 걸 목격하게 되서 말이죠. fiore님이 불편하실 것 같아서 이 작품은 음, 추천해드리기 좀 망설여지는데요.

fiore 2010-05-17 09:17   좋아요 0 | URL
그게.. 냉소적인 걸 싫어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글쎄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갸웃갸웃''

검은 꽃은 대출해서 좀 읽다 기한되어서 반납했거든요.

원래 전 다큐멘터리나, 현실을 파헤쳐서 '봐라'하는 식의 것들을 부러 찾아보는 편이에요.
헌데 .. 그것이 소설인 것이 싫은 건지. 음. 진지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너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김영하의 방식이 (제게) 어떤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어요. 재밌으셨다니 한번 더 도전을!

다락방 2010-05-17 09:21   좋아요 0 | URL
음, 사실 '냉소적인걸 싫어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해요. 누가 어떻게 무얼 어떤 방식으로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좋을수도 싫을수도 있는거니 말예요. 그러고보니 저의 경우에도 냉소적이고 현실적인걸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을 음, 격하게 표현하는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심한듯 그러나 세상은 이따위야, 라고 풀어놓는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마도 정미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뭔가 한숨나오는 소설이랄까요.

그런데 김영하의 이 작품은 음, 감정을 좀 격하게 움직이죠.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음, 좀 힘들기도해요. 김영하의 검은꽃을 읽으면 그러니까, 도망치고 싶어요. 이곳에서. ㅜㅡ

기억의집 2010-05-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인 메타포가 많은 다락방님의 글, 그게 님의 솔직한 매력이에요. 저는 휘님하고 다락방님의 그런 솔직한 매력이 좋은걸요. 아이쿵, 혹 휘님이 이 덧글 보고 기분 나쁠려나!

다락방 2010-05-17 10:55   좋아요 0 | URL
아뇨, 매력이라고 해주시는데 휘님이 왜 기분 나쁘시겠어요! ㅎㅎ

날씨가 무척 좋아요. 여름옷 입고 출근했어요.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질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도기분 좋게 오늘 하루 보내세요. 히죽히죽 ^___^

레와 2010-05-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헉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꽃은 보관함에 담고~ㅎㅎ

다락방 2010-05-17 14:38   좋아요 0 | URL
사버려요! 읽어버려요!! ㅎㅎㅎㅎㅎ

자, 숨 고르게 쉬어요. 차이코프스키는 주문했어요? 응?

레와 2010-05-17 17:32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쿠키도 하고!! 검은 꽃도 했을꺼야.(응?ㅎ)

월요일 부터 대체 뭐하는건지, 원~ ㅎㅎ

다락방 2010-05-17 17:50   좋아요 0 | URL
쿠키는 열시전에 해야 저렴했을텐데!! 오후에 한거 아녜요? ㅎㅎ
우린 월요일부터 미쳐가고 있고.

멋진 남자들은 우리를 망가뜨려요. 이렇게 돈도 쓰게 하고. 우리가 백조의 호수만 안봤어도 ㅠㅠ

blanca 2010-05-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성적인 메타포에 완전 뿜습니다.ㅋㅋㅋ 솔직한 거지요. 검은꽃의 85페이지가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다시 태어나네요. 그리고 백조의 호수는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게 벌써 한 오년 넘어가나봐요. 날개뼈를 관찰하기 위해서라도 봐야 겠네요^^;;

다락방 2010-05-17 23:1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오, 무려 다시 태어나다뇨! 아 너무 멋지고 근사한 표현이에요. 제가 뭔가 대단한 글을 써낸것 같아서 아주 가슴 깊이 뿌듯해지네요.

백조의 호수는 꼭 보세요. 그들의 움직이는 근육과 날개뼈를 보시게 되면,오, 정녕 다시 태어나게 되실겁니다!!

머큐리 2010-05-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서재는 사막에서 지친 여행자가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저에게는 말이에요...
(웬 뜬금없는 응?!)

다락방 2010-05-18 11:33   좋아요 0 | URL
ㅎㅎ 무려 오아시스라니! 멋지잖아요!
제가 뭔가 머큐리님의 갈증을 풀어드리나요? ㅎㅎ 그렇다면 저도 만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