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그가 힌트를 주는 방식

을지로 전주집 삼겹살집에서는 파절이 위에 계란 노른자를 띄워준다. 계란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톡- 터뜨려서 파절이와 함께 섞고, 그 파절이와 함께 구워진 삼겹살을 먹으면 한없이 고소하다. 익힌 콩나물과 양념한 부추무침도 함께 내어주는데, 그것들까지 삼겹살과 한데 구워, 상추에 고기며 마늘, 파절이, 콩나물과 부추를 넣고 쌈을 싸면 한 입 가득이다. 때때로 너무 커서 숨이 넘어갈 것도 같다. 그런데 그 맛이 일품이라, 나는, 도무지 그 삼겹살집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추운 겨울날, 외출하기 전,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조금 됐다. 내게는 드문 시간. 속이 허했고, 그보다는 마음이 허했다. 나는 계란 두개를 꺼내 계란후라이를 한다. 당연히 반숙으로 한다. 접시에 건져 내어 소금을 살살 뿌리고 포크를 들어 노른자를 톡- 터뜨린다. 그리고는 접시를 턱까지 갖다 대고 후루룩- 계란을 마신다. 흰자는 물론 포크로 찍어서 오물오물 씹는다. 입안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톡 터지는 계란 노른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다. 

여기, 외롭고 추한 한 영혼이 나처럼 계란 반숙을 좋아한다. 그가 좋아하는건 삶은 계란 반숙. 계란 반숙은 그에게 마치 우주와 같다. 

   
  "반숙은 달걀 그 이상이지. 내게는 하나의 작은 우주라네. 작은 우주 말이야." (p.20)  
   

 현실에서의 소심한 영혼인 나와, 책 속에서의 잔인한 영혼인 그가 반숙을 좋아한다.   

 

 

 

 

 

 

 

 

이 책속에는 외로운 영혼들이 등장한다.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외로운 영혼과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외로운 영혼. 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외로운걸까. 

   
  원래도 뭘 그리 많이 드시는 양반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음식에 손도 대지 않을 때가 많았어. 그냥 내게 손짓을 해 보이시면 차려놓은 상을 그대로 물리기 일쑤였어. 아니, 어쨌든 사람이 물과 공기만 마시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 (p.67)   
   

 

마을의 검사 데스티나의 집에 마을의 여선생이 살게 되면서, 검사는 물과 공기만 마시고 살 수 있는지 실험이라도 해보려는 것처럼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그녀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걸 기대하는 것 뿐. 

   
  일요일에 아가씨가 외출을 하려고 하면 그녀와 우연히 마주친 척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셨어. 어쩌다가 만난 것처럼 보여도 그게 다 우연이 아니었다니까. 적절한 시점을 기다렸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박차고 나가는 걸 한두 번 본 게 아니야. (p.68)   
   

이 책은 정말 너무 슬프다. 격하게 어느 한 순간 슬프게 하는게 아니라 읽는 내내 줄곧 슬프다. 한명 한명의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얇은 책인데도 책장은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이 책을 읽는데 예상하지도 못하게 시간이 걸린다. 바로 밑에 쓰여지게 될 인용문에서는 아, 한숨이 가득 나온다.  

"나도 기억이 안 나. 더 이상 내 안에 그 얼굴이 없어.... 가끔씩 그 얼굴을 찾아보려 애쓰면 다가오는 듯하다가 지워지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그럴 때면 내 뺨을 때리고 나 자신을 꾸짖어." 

"바보, 왜 그러는데?" 

"우리가 사랑할 때의 그녀 얼굴이 더 이상 생각이 안 나니까. 난 개새끼야."  

조세핀은 어깨를 으쓱했다. 

"개새끼도 성자도,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완전히 시커먼 것도 없고, 완전히 새하얀 것도 없어. 있는 건 회색뿐이야. 인간들도, 그들의 영혼도, 다 마찬가지지. 너도 회색 영혼이야. 우리 모두처럼 빼도 박도 못할 회색이지." 

"말이란 것도 전부...." 

"말이 네게 뭔데?" (p.122) 

죽은 아내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개새끼라고 한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고, 설사 헤어진다고 해도 나를 잊지 않아줬으면 하지만, 나를 언제까지고 기억해주고 추억해줬으면 하지만, 나를 잊었다고 해서,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뺨을 때린다거나, 자신에게 개새끼라고 욕을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나 따위, 그래, 잊어도 된다. 대신에 당신은 더 행복해지기를.  

필립 클로델이 하고자 하는 말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게 하나도 없었다. 그에게도 삶은 예측 불허인 모양이다. 

인생이란 참 기이하다. 삶은 예측 불허다. 분별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한데 뒤엉키고, 은총의 순간인가 싶으면 피비린내 나는 순간이 닥친다. 늘 그런 식이다. 인간은 길가에 놓인 작은 조약돌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 박혀 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떠돌이의 우연한 발길질에 냅다 날아가는 조약돌. 그런 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p.153) 

필립 클로델의 다른 작품 『무슈린의 아기』에서도 전쟁 때문에 아파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필립 클로델은 자꾸만 얘기하고 싶어한다.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를. 이 책에서도 그는 전쟁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행복이란 게 별것 아니다. 가끔은 실 한 가닥, 팔 한쪽에서도 행복을 얻는다. 전쟁, 그것은 꼬리가 머리에 붙은 괴물이다. 그래서 전쟁은 팔 병신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로도 만든다. (pp.156-157) 

필립 클로델이 하는 모든 말들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는 허투로 말하질 않는다. 그가 하는 이 말, 가슴 시린 말, 공감 되는 말, 공감되서 가슴 시린 말, 당신이 내게 답장이 뜸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당신을 알 수가 없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결코, 알 수가 없다. 벚꽃은 지고 진달래가 지천이다. 볕이 좋다. 그래도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낸다는건 여전히 춥기만 하다. 

답장이 왜 그렇게 뜸했을까? 시간이 없어서? 장소가 마땅찮아서? 아니면, 그럴 마음이 없어서? 타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도,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녀가 바스티엥을 사랑했듯이 그도 리지아를 사랑했을까? 아마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결국 나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p,232)

  

 

외롭고 쓸쓸하며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봄날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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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젠 무얼 기다려야하나.
    from 마지막 키스 2012-01-24 22:12 
    금요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내게 어떤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다. 나는 '필립 클로델'의 『브로덱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의 전작들처럼 '전쟁후의 사람들'을, '전쟁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것이 어떠
 
 
2010-04-25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4-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울었으나 누구도 자기가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불이 타고 성의 누각이 내려앉고 여인들의 치마가 벗겨지고, 대가리가 깨져 쏟아져 나오는 뇌수를 한 손으로 싸맨 병사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고, 그리고 피를 토했다.
자, 그러니 꿈을 꿔봐."

"창을 잡고 대열을 이루는 순간부터, 가차 없이 어깨나 등으로 떨어지는 채찍을 느낄 때부터, 그들은 본능적으로 전사가 되었다. 개인의 회한과 슬픔은 무의미했다. 북소리가 심장 소리에 맞춰 천지를 뒤한들며 둥둥 울린다. 수십만의 심장이 한꺼번에 뛰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음을 터뜨리며 이를 닥닥 마주쳐 떨고 있는 소년 군병의 창끝 위로 포성이 울린다."

이 두 부분은 제가 요즘 한참 사로잡혀 있었던 [소현]의 구절이에요. 전쟁에 관한 묘사 중 가장 제 마음을 울리고 충격을 주었던 구절이죠. 필립 클로델이 말하는 전쟁의 아픔에 대한 구절을 보자, 그냥 이런 전쟁의 아픔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전쟁은 너무 무섭고 아프고 슬퍼요.

그리고 타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나는 내마음도 잘 모르겠어요.

다락방 2010-04-26 11:45   좋아요 0 | URL
전쟁은 무섭고 아프고 슬퍼요. 그건 뽀님이 인용하신 것 처럼 전쟁 그 자체만으로도 그렇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스며들어도 그래요. [소현]에서의 전쟁은 서사적이고, [회색 영혼]에서의 전쟁은 서정적이네요. 그렇게 서로 아파요.

뽀님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모르겠나요?

나는 내가 낯설어요.

Alicia 2010-04-2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기전에 이런 글을 읽다니. 가슴이 막 시려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시려요.
다락방님 책임져요 엉엉..

다락방 2010-04-26 11:45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쓰기 전의 저와 이 글을 쓰는 동안의 제가 시렸어요. 아마도 그래서 이게 알리샤님이 읽기에 시린 글이 되었나봐요.

어쩌죠?

다음날 아침이 밝았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나요?

레와 2010-04-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안에 반숙이 된 달걀 맛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그리고 삶은 계속 됩니다 ..

다락방 2010-04-26 11:46   좋아요 0 | URL
그리고 삶은 계속 되고, 이 계절에, 젠장맞을 비염이 다시 찾아올 것 같아서 전 좀 두려워요. 끙 ;;

... 2010-04-2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올해의 봄은 왜 이다지도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들이 수시로 드나든답니까! 벚꽃들은 왜 그다지도 빨리 진답니까!
달걀 반숙하나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까요?

다락방 2010-04-26 11:47   좋아요 0 | URL
정말로요. 정말로 벚꽃이 피는지도 모르게 져버렸어요. 전 벚꽃구경 가지도 못했는데, 진달래라니.

반숙 하나로는 기분이 나아질 순 없겠죠. 반숙 두개로도 안되요.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은, 음, 반숙 두개로도 안될 것 같아요.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찾으면 제가 다시 알려드릴게요, 브론테님.

아포지 2010-04-26 14:17   좋아요 0 | URL
음.. 인간이 된 남자가 약이 아닐까요?

다락방 2010-04-26 14:34   좋아요 0 | URL
아, apouge 님, 뭔가, 이미 저를 파악해버리신 듯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sweetrain 2010-04-26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흰자와 노른자가 섞인 계란 요리만 먹어요. 그냥 반숙이나 후라이는 먹지 못해요.

9년 전에 엄마가 암으로 죽었을 때 저는 열아홉살이었고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엄마가 죽은지 일년도 안 돼서 엄마 얼굴을 잊었어요. 잊으려고 애썼던 것도 아닌데
그냥 너무 쉽게 잊었어요. 가끔씩은, 엄마 웃는 얼굴 떠올려 보고싶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하지만 얼굴은 기억 못해도, 언제나 엄마를 사랑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엄마가 살아있을 때,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땐 어땠을까.
돌아간다고 해도, 그 때의 우리와 같겠죠. 저는 아침에 5분만 더 자게 해달라고 징징댈거고,
왜 매일 반찬이 똑같냐고 투정할거고, 엄마는 아침 밥을 새 모이만큼만 퍼줄 거고요.
(늘, 엄마가 아침 밥을 조금만 주는게 불만이었거든요...)

그리고, 좋은 곳에도 가셨을 거고, 항상 지켜봐 주실 것도 같아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머릿속에서 뭔가 매듭처럼 엉켜 있는 기분이에요.

다락방 2010-04-26 11:50   좋아요 0 | URL
남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 살기 편하라고, 어쩌면 그들은 잊혀져주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얼굴이 잊혀지고 또 상대에 관한 기억들조차 잊혀진다고 하더라도 네, 사랑했던 기억은 희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아침밥을 스스로 덜어 먹나요? 원하는 만큼 먹고 있어요?

봄을 잘 견디도록 해요!

치니 2010-04-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다락방님.

다락방 2010-04-26 11:50   좋아요 0 | URL
울지마세요, 치니님. 엉엉

L.SHIN 2010-04-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외로운 영혼과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외로운 영혼.
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외로운걸까."

이것만큼 내 마음을 잘 표현해준 말이 있을까.

다락방 2010-04-26 11:52   좋아요 0 | URL
점심시간이에요, L.SHIN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조금 덜 외로운 오후를 보내시구요! :)

섬사이 2010-04-2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기가 어려워요. 추천을 꾹 누르는 걸로 마음을 대신하고 가요..

다락방 2010-04-27 11:44   좋아요 0 | URL
세상엔 말하기 어려운게 참 많아요, 섬사이님.

기억의집 2010-04-2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을지로 전주집 검색해 봤어요. 락방님이 도저히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고 하는 곳. 하핫
그 곳에서 삼겹살을 집어 먹으면 위로주 한잔 마시면
외로움도 싸악 가시겠는데요^^

다락방 2010-04-28 09:43   좋아요 0 | URL
오, 기억의집님. 전주집이 검색이 되든가요?
낡고 허름한 곳이라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기에는 좀 어려운 장소에요. 좁디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죠.

전 일단 지금 숙취부터 해결해야..끙 orz

기억의집 2010-04-28 15:04   좋아요 0 | URL
네 검색되요. 정확한 검색은 아니지만 을지로 3가에 있는 거 맞죠!
숙취?!!!!
점심은 콩나물국으로!

2010-04-28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04-28 10:39   좋아요 0 | URL

ps. <미필적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도 봤어요. How beautiful! 그리고 다락님도 뷰리풀! ♡

다락방 2010-04-28 13:18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지런하기도 하지!! 말도 잘 듣는 알리샤님 ♡

2010-05-07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7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였다. 사복을 입었으니 대학교였는지 아니면 고등학교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남녀공학(내게 이것은 로망!)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꽉꽉 찬 그 교실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알라디너인)Forgettable 님과 (투피엠의)택연이었다. 

그날도 무슨 발표 수업을 해야하는데 택연이 할 차례였다. 뭔가 이과과목을(물리나 화학이었던 듯) 칠판에 분필로 써가면서 설명하는 택연. 

내 짝궁 닉쿤은(!!)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궁시렁대고, 나는 "내가 잘 듣고 설명 쉽게 해줄게요." 라고 얘기한다. 닉쿤은 꽃미소를 날리며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택연이 설명하는 걸 열심히 듣고, 택연이 칠판에 쓰는걸 열심히 노트에 써보지만 대체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다시 닉쿤한테 그랬다. 

"당신은 한국어가 서툴어서 그렇지만, 나는 한국말 밖에 모르는데, 저거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어요." 라고. 

닉쿤은 괜찮다면 그럼 우리는 놀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러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 우린 수업 듣지 말고 수다나 떨어요, 이러면서 수업시간에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발표를 하던 택연과 앞줄에 앉아있던 Forgettable 님이 싸우기 시작한다. (영타치기 귀찮으므로 앞으로 Forgettable은 뽀게터블로 대체) 그러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뽀게터블님은 가방을 챙겨 앞문으로 뛰쳐 나가면서, 4분단의 맨 앞줄 오른쪽에 앉아있던 내게 "너무 화가나서 못있겠어요." 이러고 나가버린다. 잠깐 분을 삭이던 택연은 뽀게터블님과 화해하고 싶어해서, 그녀를 쫓아 달려나간다. 역시 4분단 맨 앞에 앉아있던 나는 택연에게 "멀리 못갔으니 빨리 따라가요." 라고 얘기해준다. 

그 둘이 싸우느라 자리를 비우는 동안 교실안은 소란스럽고, 누군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앞문을 살짝 열어두어 그 틈으로 뽀게터블님과 택연이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흐음, 잘 화해가 안되는구나. 내가 가서 좀 도와줘야겠다, 화해시켜야겠어, 라는 오지랖넓은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러나 일어나서 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짝궁은 무려! 꽃청년 닉쿤이었으니까. 

화해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그냥 닉쿤하고 수다나 떨어야겠다, 라고 꿈속에서 생각했다. 다들 어른들인데 뭐, 이렇게 꽃미소 보이는 닉쿤하고 앉아있는게 백번 낫지. 저기서 내가 왜 ..  

이러고 있는데(아 길어..) 택연이 잠깐 들어온다. 좀처럼 화해가 되질 않는가보다. 꽤 힘들고 안타까워하는 표정이다. 음, 아마도 뽀게터블님을 좋아하는가 보다. 내 앞자리에 서서 한숨을 쉬고 있는 택연과 나는 좀 친한 사이었던건지, 아니면 신뢰를 주고받는 사이였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나는 앉아서 그의 팔을 툭툭 쳐주고 쓰다듬어 줬다. 기운내라고, 화해할 수 있을거라고, 그런 뜻을 담아서. 택연은 내 손이 전하는 의미를 알아들었고,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한번 꼭 쥐어주고는 다시 화해하러 나갔다. 

나는 여전히 닉쿤과 수다를 떨었고, 

결국 택연과 Forgettable 님은 둘다 웃으며 교실로 들어와서는 멋적게들 자리에 앉았다. 

 

나는 평화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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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2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분단'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고등학교인 것 같습니다만 (웃음)
혹시 뒤쪽에서 의자 위에 무릎 올리고 앉아 있는 저는 발견 못 했나요? ㅎㅎㅎ

(이번 에러로 25일 브리핑이 22일에 걸쳐 있어서, 다들 새 글이 올라왔는지 모르나 봅니다.^^;)

그래서 덕분에 난 또 댓글 1등 먹었다능~! 으하하햣

다락방 2010-04-25 1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4분단이라고 자연스럽게 나오는걸로 봐서는 고등학교였나 봅니다. 그때든 대학때든 그리고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저는 참 지독하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숙제도 잘 하는 학생, 지각은 절대 안하는 학생, 떠들지도 않는 학생, 그러나 공부 못하는 학생. -_-

이매지 2010-04-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주의자가 아닌 꽃돌이주의자이신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0-04-25 19:01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그러니까 저도 제가 어떤 여자사람인줄 잘 알지만- '평화주의자'가 어쩐지 멋지잖아요. ㅎㅎㅎㅎㅎ

다크아이즈 2010-04-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헷갈리네요. 그래서 닉쿤이에요, 택연이에요? ㅎㅎ 저야 뭐 재범 없는 투피엠은 낭팰세~

다락방 2010-04-25 19:03   좋아요 0 | URL
택연은 잠깐 제가 넋을 놓았던 적이 있고(짐승같아서) 닉쿤은 관심도 없는데(여자처럼 예쁘게 생긴 남자들은 별로.) 그런데 꿈에서는 왜 이 둘이 나와서...그러게요. 제가 좋아하는 건 택연이었을까요, 닉쿤이었을까요? 음, 제 생각엔 둘 다 인것 같습니다만. ㅎㅎ

Forgettable. 2010-04-2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히히 택연과 닉쿤과 함께 태그 배열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은 센스쟁이!!!!!

아 그 꿈은 제가 꾸고 싶네요.
라고 해야 2PM팬들에게 테러당하지 않으려나요?
하지만 전 택연 싫다능. 아마도 싸운 이유는 신데렐라언니에서 연기를 왜 그따위로 하냐고 제가 화냈을듯..

닉쿤은.......... 꽃청년이에요. 레알 ㅠㅠ
난 닉쿤을 닮은 꽃청년을 나이트에서 만난적이 있었어요. 뒷 이야기는 소맥과 함께..

다락방 2010-04-25 20:39   좋아요 0 | URL
아, 정말이지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뽀님의 남자이야기. 잔뜩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
신데렐라에 택연이 나와서 그랬군요, 그래서 뽀님이 싫어하는 거였어!!

아, 제기랄. 일요일이 다 갔어요. 여덟시 반이 넘어가고 있네요. 두근두근. 싫어요. ㅠㅠ

생각했던 것 처럼 만족스러운, 좋은 일요일 보냈나요, 뽀님?

편히 쉬고, 잘 자요!

2010-04-25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4-2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적인 꿈입니다. 저도 오늘밤은 꽃청년 닉쿤의 꿈을 꾸고 싶어요. 수줍////

다락방 2010-04-26 11:52   좋아요 0 | URL
음 저는.......음 저는........

아 몰라요. 아무튼 야한 꿈 꾸고 싶어요. 흐흣

세실 2010-04-2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보림양(제 딸로 중 2입니다) 수준인걸요. ㅎㅎ
저도 가끔은 공유랑 노는 꿈 꾸고 싶어요.

다락방 2010-04-26 15:1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닉쿤하고 택연하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왜 고작 공부와 수다였을까요. 다른 생산적인(응?)일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오늘밤엔 야한꿈을 꿔야겠어요. 불끈!

세실님은 공유를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ㅎㅎㅎ

섬사이 2010-04-2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어요, 닉쿤과 짝도 하고.
난 꿈에 '비'가 나왔는데, 배고프다며 밥달라고 하던걸요.
난 왜 꿈에서조차 밥상을 차리는지.
꿈인데 좀 딴짓을 한다고 누가 뭐랄 것도 아니고, 아무도 모를텐데!!! 쯧!

다락방 2010-04-27 1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섬사이님!
왜 꿈에서조차 밥상을 차리신 거에요!! 꿈인데, 누가 뭐랄 것도 아닌데, 아무도 모를텐데,
비의 티셔츠 쯤, 섬사이님이 찢으셔도 좋잖아요!!

오늘밤 다시 꿔보세요, 다시 비의 꿈을 꾸시고, 오늘 꾼 꿈에서는 금지된 모든걸 하세요!!

기억의집 2010-04-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2am의 죽어도 못 보내,가 생각나요^^

다락방 2010-04-28 09:4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 댓글 읽자마자 그노래 듣고 싶어지는데요!

죽어도 못보내겠어요, 정말! (뭘?)
 
데저트 플라워 - Desert Flow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 그러니까, '바로 당신'이 반드시 봐줬으면, 하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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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4-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알라딘 못오는동안 리뷰는 커녕 40자평 하나 쓸 건수가 없네요.
술 리뷰같은거 쓸 수 있었음 좋겠다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4-25 07:22   좋아요 0 | URL
술 리뷰같은거 있으면 당신은 도배할 수 있을텐데! ㅎㅎㅎㅎㅎ

L.SHIN 2010-04-2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어요. '바로 당신'이 나일꺼라고 착각하면서 ㅎㅎㅎ

다락방 2010-04-25 19:03   좋아요 0 | URL
그럼요, L.SHIN님이죠.
보세요, 좋은 영화에요.
:)

기억의집 2010-04-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블라인드 사이드 봤거든요. 그 영화도 실화라고 하는데, 무척이나 좋았어요. 일단 관계간의 갈등이 없어 편하게 보았다고나 할까, 뭐 그랬어요. 블사 다시 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0-04-28 09:45   좋아요 0 | URL
블라인드 사이드 엄청 좋죠? 뭔가 음, 부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달까요. 세상의 모든 '있는' 사람들이 산드라 블럭같은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영화 무척 좋았어요.
:)
 
이벤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걸까.

 

오늘 알라딘 박스가 도착했고,   

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아이팟을 꺼내기 위해 박스를 열었으나,  

박스안에 책과 함께 들어있는건, 

  

 

 

 

 

 

 

 

 

지. 퍼. 백. orz 

 

 

책 꺼내보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알라딘 박스 발로 밀어버렸다. 구석에 처박혔다. 

아 돈질알. 걍 아이팟 살걸, 괜히 오만원만 더 썼네. 이럴바에야 아이팟 가격만큼 계속 책을 질러보는 모험을 해볼까 어쩔까. 아.  

마음상해라. 아이팟은 예스가서 질러버릴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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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진짜~~ㅍㅍㅍ.

다락방 2010-04-21 18:40   좋아요 0 | URL
미래는 예측불허!! ㅎㅎ

2010-04-21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4-2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어서 미안해요. 발로 밀어버렸다는 말에 빵 터졌어요....ㅠㅠ

다락방 2010-04-24 23:18   좋아요 0 | URL
손으로 밀 힘도 없었습니다. 지퍼백을 보는 순간 모든 의욕이 사라져서.. orz

카스피 2010-04-2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제가 알기로 진짜 에이급 상품은 아마 이벤트 막바지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만일 이벤트 초입이나 중간에 나오면 김빠져서 누가 상품을 구입하겠어요.항상 이벤트 기간 막바지를 노려보셔야 되요^^

다락방 2010-04-24 23:1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그런 머리를 써가며 지르기에 저는 아주 단순한 여자사람인지라. ㅎㅎ

비로그인 2010-04-2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전 그 날 바로 질러야 한다고 했잖아요. 전 운을 결코 믿지 않아요.

다락방 2010-04-24 23:17   좋아요 0 | URL
에잇. 진즉에 Jude님 말을 듣고 확 질러버려야 했어요. 괜히 오만원만...무슨책 샀는지도 모르겠고. 에잇 ㅠㅠ

... 2010-04-2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 다락방님!

"그냥 알라딘 박스 발로 밀어버렸다. 구석에 처박혔다." ==> 오늘의 문장입니다. 간결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울컥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보석같은 문장이예요.


다락방 2010-04-24 23:16   좋아요 0 | URL
제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며칠전에 다 읽었거든요. 아마도 오늘의 문장을 쓸 수 있었던 건 그 책 덕택인것 같습니다!! (뭐래 ㅋㅋ)

춘희 2010-04-2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 나도 요즘 아이폰에 혹해서 다락방님 되면 나도 한번? 해볼라 했는데. 전 접을라요.

다락방 2010-04-24 23:16   좋아요 0 | URL
저도 오만원 쓰고 나니까 이제 접어야 할 때, 라는 깨달음이 오더군요. orz

가넷 2010-04-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실 다락방님이지만, 저는 왜 이렇게 웃음이 날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0-04-24 23:15   좋아요 0 | URL
가넷님 웃으시라고 아마도 알라딘은 제게 지퍼백을 넣은게 아닐까요? ㅠㅠ

L.SHIN 2010-04-2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심정 이해합니다.
나도 지난번에 책 주문하다 보니 밑에 무슨 이벤트 선물 정하라고 하길래, 내심 기대하면서 클릭했었죠.
설마..중간은 가겠지..하면서. 그런데 닭가슴살 통조림 한 개 나오더군요..-_-
친구와 조용히 까서 먹었습니다....

다락방 2010-04-24 23:1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사고방식으로는 닭가슴살이 지퍼백보다 낫습니다. 닭가슴살은 친구와 조용히 까서 먹을수라도 있잖아요. 대체 지퍼백은 이런,뭐, 어쩌라는건지 orz

pjy 2010-04-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워서 몇번 망설이다가 이번엔 이벤트 한번 눌러봤습니다..같이 주문한 디자인제품은 왔는데 일단 실패한 거 있어서 맘 상했고,, 책은 아직인데...락방님 저는 뭐가 올까요?ㅋ

다락방 2010-04-24 23:14   좋아요 0 | URL
글쎄요...흐음....흐음........넷북? ( '')

무해한모리군 2010-04-2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0-04-24 23:14   좋아요 0 | URL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늘빵 2010-04-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자, 일단 질러요. 중고로 사는 건 어때요.

다락방 2010-04-24 23:14   좋아요 0 | URL
아이팟, 포기했습니다.
아이폰, 안살겁니다.
아이패드, 흥, 그따위!!

애플 시러욧 ㅠㅠ 나랑 안친한거 같아욧 ㅠㅠ

세실 2010-04-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팟이 그런 행운으로~~ ㅎ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5만원씩 두번 주문했는데 한번은 소세지, 또 한번은 스타벅스 캔커피 2개 들어 있었어요. ㅠㅠ
소세지는 아직도 굴러 다닙니다. 애들도 싫어하네요.
처음엔 복불복의 의미가 그 꾸러미를 다 주는줄 알았다는....
전 내심 닌텐도 wii를 바랬다는..ㅎㅎ

다락방 2010-04-24 23:13   좋아요 0 | URL
ㅎㅎ 세실님도 저처럼 욕심이 컸네요. 닌텐도를.. ㅎㅎ

그래도 소세지가 지퍼백 보다 낫지 않나요? 전 먹을게 세상 그 모든 것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을 하는 여자사람인지라.. ( '')

비연 2010-04-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전요, 생각도 안 나요, 뭐 왔는지.ㅜ

다락방 2010-04-24 23: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전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더이상의 책지름도 끝, 아이팟도 구매하지 않겠다, 고 결심해버리고 말았어요. 저 이제 알라딘에서 책도 안살거에요. 일년동안! --^

turnleft 2010-04-22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시트콤 주인공 같아요 ㅋㅋ

아포지 2010-04-22 03:5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시트콤 주인공 같아요 ㅋㅋ (2)

다락방 2010-04-24 23: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에로무비의 주인공은 될 수 없는걸까요? ㅠㅠ

poptrash 2010-04-22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유혹에 넘어가서 5만원 이상 구입할 뻔 했어요.
근데 저는 어제 집안일을 하는데
(파 자른거, 조기 말린거, 팥 불려놓은거 냉동실에 넣기)

지퍼백이 없어서 orz...

다락방 2010-04-24 23:12   좋아요 0 | URL
poptrash님. 진지하게 말씀드릴게요. 지퍼백 필요하시면 제게 주소를 속삭여주세요. 배송비도 제가 부담해서 지퍼백 보내드리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백프로!

poptrash 2010-04-24 23:3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다락방님 T.T
지퍼백 보다 택배비가 더 나오겠는걸요...

언제 백수 밥이나.. (응?)

다락방 2010-04-25 00:45   좋아요 0 | URL
안자요, 백수님?
나는 백수 밥 보다는 백수 술에 더 관심이 있는데 ( '')

레와 2010-04-2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스옹은 우리 삼촌!!!
이래두????

다락방 2010-04-25 00:44   좋아요 0 | URL
이시간에 레와님이 왜 여기에? ㅋㅋ
잡스옹 삼촌이어도 나는 애플을 안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0-04-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어머님을 위한 선물이었군요!

다락방 2010-04-28 09:46   좋아요 0 | URL
앗 어떻게 아셨어요? 엄마가 사랑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전 아빠한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새벽에 잠 못자고 일어난 딸이 출근은 잘 했는지 걱정하는 문자인거겠지 싶어서 확인했는데, 아, 아빠! orz 

 

 


『로또번호 6개숫자보내주렴...』 

 

아, 오늘은 아무하고도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았는데, 나는 답장을 보내고 말았다. 

 


『7, 11, 14, 18, 21,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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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다락방님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0-04-21 11:47   좋아요 0 | URL
저를 믿지 마세요!

무스탕 2010-04-2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다락방님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2

다락방 2010-04-21 11:47   좋아요 0 | URL
저를 믿지 마세요! 2

무해한모리군 2010-04-2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번호는 뭘까 뭘까.

귀여우세요 아버님 ^^

다락방 2010-04-21 11:47   좋아요 0 | URL
빨리 답장 보내기 위해 급 써낸 번호죠. ㅎㅎ

메르헨 2010-04-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저 번호 당첨되면...다락방님께 몇프로 드려야합니까???????
로또...사본 적이 없어놔서...ㅋ

다락방 2010-04-21 11:48   좋아요 0 | URL
저희 아빠는 땡전 한푼 안주시겠지만,
메르헨님이라면 제게 오십프로는 주셔야 합니닷!! ㅎㅎ

L.SHIN 2010-04-2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ㅎㅎㅎ

다락방 2010-04-21 11: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ㅋㅋ

비로그인 2010-04-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다락방님 한번 믿어보겠습니다^^3

다락방 2010-04-21 11:47   좋아요 0 | URL
저를 믿지 마세요! 3

기억의집 2010-04-2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개 더 부탁드려요^^ 아니 4개인가?!

다락방 2010-04-21 11:4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승부는 언제나 한줄입니다!! ㅎㅎ

머큐리 2010-04-2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부탁드리려 했더니...승부는 언제나 한줄이었군요..ㅎㅎ

다락방 2010-04-21 13:17   좋아요 0 | URL
될 사람은 한줄로 되는겁니다! ㅎㅎ

메르헨 2010-04-2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경쟁력 떨어지는걸요.
같은 번호로 여러 사람이 붙으면....이번 당첨금이 얼마더라...으흠~~ㅋㅌㅋ

다락방 2010-04-21 15:4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도 안되는것 보다야 낫죠,
라고 말하니 어쩐지 당첨될 번호 같네요. ㅎㅎ

건조기후 2010-04-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한번은 울집 다롱이한테 숫자 좀 골라보라고 숫자 적은 쪽지를 펼쳐놨었는데 쪽지있는 데로 절대 안 오더군요.ㅋㅋㅋ 넌 해봤자 안 되니까 꿈 접으라는 거.ㅋ

다락방 2010-04-21 15:43   좋아요 0 | URL
지금 당장 가서 한 줄 지르세요! 딱 한줄, 딱 천원어치만요. 될 사람은 한줄만 사도 되고, 안 될 사람은 이천줄을 사도 안된다, 라는게 제 신좁니다.
ㅎㅎ

stillyours 2010-04-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아침에, 찡한 마음으로 엄마한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문자 보냈다가,
"나오느라 수고 많았어. 미역국은 엄마가 대신 먹을게"라고 쏘 쿨-한 답장을 받았던 게 떠올랐어요ㅋㅋ

다락방 2010-04-21 17:33   좋아요 0 | URL
저 좀전에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문자보냈더니 노처녀 히스테리 부리지 말래요 -_-

fiore 2010-04-2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넘 하신대요 -_-;;;
어머니한테 넘 자상하신거 아녜요 평소에? ㅎㅎㅎ

부모님은 다 똑같으신가봐요. 로또 ㅋㅋ

다락방 2010-04-25 07: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결국 제가 찍은 로또번호는 안된모양이더군요. 아빠가 이민 가자는 말씀을(응?)안하시네요. 하핫

pjy 2010-04-2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수 날짜도 한참 지난 복권 써내면서 맞춰보라는 아빠..제발! 긁는거 사세요^^;

다락방 2010-04-25 07:24   좋아요 0 | URL
긁는게 로또만큼 당첨금이 높지 않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