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시인의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라는 시집을 읽었다. 이 시집은 오늘 배송받았는데 2002년도에 발행된 시집이다. 그래서인지, 대니쉬쿠키와 [백조의 호수] CD와 같이 주문했는데도 이 시집 혼자서만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오늘에서야 받아보게 되었다. 나는 이 시집을 얼마나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일전에 친구가 이 시집속에 있는 시 한편을 내게 댓글로 남겨주었는데, 그 시가 못견디게 좋았던 까닭이다. 그 시는 [4월]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고, 마침 그 시를 읽게 됐을때는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던 봄이었던지라, 절절하게 와 닿았다. 

 

 

 

 

 

4월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시집의 첫장부터 넘겨 시들을 읽기 시작하는데, 내가 이 [4월]이란 시를 처음 읽게 됐을 때만큼의 감정을 주는 시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초조했다. 이 시 뿐인가? 이 시집에는 이 시 한편만이 내게 와 닿을 수 있는걸까? 그렇게 읽어가다가 79페이지에서 [4월]을 발견했을 때, 그러니까 이 시를 다시 읽게 되었을때, 아 역시 이 시는 좋아, 그러니까 뭐 그런대로 이 시집은 괜찮은 시집인거야, 하고 스스로 위로했다. 사실, 나는 한 다섯편의쯤의 시들이 좋다면 최소한 일곱권쯤은 더 살 의향이 있었는데, 아쉽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4월]을 읽고 넘기다가 나는 또다시 아이쿠야, 하는 시를 읽게된다. 당신은 몰랐겠지요, 그때 내가, 하얗게 눈뜨고 있었다는 것을, 이라고 말하는 시. 

 

사해문서


내가 어둠의 두루마리에 핏방울로 적혀
사막의 모래벽을 향해
모로 누워 잠들어 있던 밤


단 한 마리뿐이던 낙타의 등에 죽음처럼 조용히 올라타고는
나를 유기한 채
달아난 사랑


당신은 몰랐겠지요
그때 내가
하얗게 눈뜨고 있었다는 것을
 

당신은 몰랐겠지요, 흘끔흘끔 내가 당신을 바라보던 걸. 당신의 귀를, 당신의 눈썹을, 당신의 손을, 당신의 다리를. 당신은 몰랐겠지요, 당신 앞에서 평소보다 빨리 뛰던 내 심장 박동을, 자꾸만 떨리던 손을, 자꾸만 입술을 깨물게 되던 나를. 당신은 몰랐겠지요. 

나는 늘 근심과 염려로 지낸다. 쓸데없이. 이런 내가 발견한 이런 너, 라는 시가 이 시집 안에 있더라. 

 

이런 너


나는 늘 근심과 염려로 지낸다
내일의 고통까지 오늘 짊어지고 산다
고통과 염려는 다른 것이다
고통은
인간을 강하게 하고
슬픔을 알게 하고
사랑하는 법을 숙고하게 하고
겸손을 가르치고
스스로 있게 하지만
염려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염려는 오늘을
쑥대밭으로 버려두고
내일에 불을 지른다
염려는
고통을 괴물로 둔갑시키고
나를 겁먹게 한다
왜소하게 만든다

 

너는 내게 고통인가
아니면 염려인가
나는 오늘 그것을 염려한다
네가 염려일까 봐
염려한다
 

 

너는 내게 염려이다. 그리고 고통이다. 그러나 결코 내다 버릴 수 없는 찬란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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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2
    from 존재증명, 부재증명 2010-05-23 01:53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이응준   이것은 음란이 아닐까? 이것은 강간이 아닐까? 비 오는 날 너의 손을 다정히 잡고 하염없이 길 끝을 걷고 있다는 이 사실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라는 것들을 재미있다고 자꾸만 만지작대는 이 짓은. 원래 외로워야 하는 것들을 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 곁에 붙잡아 두는 이 완력은.  혹시 질병이 아닐까? 불치의 빈혈
  2. 선택하고 기다리기
    from 마지막 키스 2012-02-27 14:34 
    아, 마음이 급해. 지난주 토요일 경향신문의 북섹션을 사정상 어제 일요일에야 읽게 되었는데, 대부분 한 두권의 책들을 메모해두곤 했으나 이번에는 한 두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메모장에 적어두려다가 페이퍼로 급전환.일단, 『나는 한국의 야생마』. 이 책은 이 책에 실린 그림 한장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문을 인터넷으로 뒤져 그림을 가져올까 하다가 너무 귀찮고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보던 신문을 찍어버렸다. 오와..뭔가 낙
 
 
세실 2010-05-2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너. 고통과 염려에 대한 통쾌한 정의를 내려주었네요.
염려...살아보니 맞아요. 괜한 걱정은 도움 안되더라구요. 일단 나아가는 것이 중요^*^
님 행복한 주말 되고 계시나요?
전 친정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다락방 2010-05-23 12:12   좋아요 0 | URL
비가 오는데 집 안에 있다는게 이렇게 좋을수가 없네요. 물론 지금은 비는 멈췄지만, 무척 행복했어요. 이 비가 오는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니 말입니다. 이제 쉴 수 있는 시간은 열두시간정도 밖에 남아있질 않네요. 자고 일어나면 또 출근을 하고 힘든 삶을 살아야겠죠.
남은 주말 잘 보냅시다, 세실님!

따라쟁이 2010-05-2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꽃 움트는 밤이 아니고.. 비오는 밤에 저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 오늘은 정말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다락방 2010-05-23 12:12   좋아요 0 | URL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아, 정말 어쩔 수 없게 만드는 구절이죠? 하아-

fiore 2010-05-2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염려이고 고통. 염려후에 고통이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염려를 겪으며 고통을 알게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다락방 2010-05-23 12:13   좋아요 0 | URL
그죠. 염려이고 고통. 끔찍해요. 염려와 고통을 겪는게 나을까요 겪지 않는게 나을까요? 저는 거기에 대한 답도 알 수가 없어요.

니나 2010-05-23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해문서, 이런 너
좋았어요. 너무.

내가 아는 누군가를 절대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그러한 구절도,

다락방 2010-05-23 12:15   좋아요 0 | URL
일요일


김행숙



며칠 늦게 일요일이 찾아왔다. 햇빛은 일요일의 뒤
에 있었고, 몇 덩어리의 구름은 일요일의 느리고 느
리고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린 비는 일요일의 가득한 눈물처럼. 앞에
있는 햇빛처럼. 나는 토요일 밤의 송별회를 지나 월
요일 그리고 화요일 밤,

나쁜 일은 영원히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 멀
리 흐르지 않고 가까이 향월 여인숙에서 잠이 들고
다음 날 다시 새 이불을 덮는다. 나는 화요일 밤을
지나 수요일 아침 그리고 목요일 아침의 순서로 일요
일을 기다린다.

일요일은 제멋대로 다리를 뻗고 두드리고 발을 주
무른다. 일요일이 쓰고 온 넓은 모자가 넓은 그늘을
만들고, 나는 금요일 저녁에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
구두들이 글썽거리며 웃음을 물고 모여 있는 것을 본
다. 금요일 저녁에서

발이 녹는다. 발부터 일요일까지. 토요일이라는 누
구누구의 이름까지.

... 2010-05-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염려도 고통도 싫어서 멈칫했지만,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이 문장만큼은 저를 무릎꿇게 하는 군요.

다락방님은 직장인이면서 언제 이렇게 책 많이 읽고, 페이퍼도 많이 쓰시고, 영화 많이 보러 다니시고 하시나요? 아, 정말 존경스러울 만큼 부지런하세요.

다락방 2010-05-23 12: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구절 때문에 미칠뻔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이 시집은 그 구절 때문에 산 것이구요. 어휴- 정말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책은 브론테님이 훨씬 많이 읽으시잖아요 ㅠㅠ 저 많이 안읽어요. 페이퍼도...브론테님이 오랜만에 오셔서 그런거지 저 별로 많이 안썼는데요 ㅎㅎ 저 부지런하지 않아요. 다만, 직장일 하고 술 마시는거 말고는 별달리 취미도 없다는게 다인거죠. 후훗

2010-05-23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3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독한열정 2010-05-2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찬란한 고통이라는 표현이 강렬하네요.
이런 너...의 존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일지, 아니면 혼자만 가슴에 담아놓은 사람일지...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집니다^^

다락방 2010-05-23 12:24   좋아요 0 | URL
고통이라고 표현한걸 보면 서로 사랑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하하. 음 어쩐지 쑥스러워요.

지금 지독한열정님의 닉네임을 눌러보니 예스로 이동하네요. 예스 블로거시군요! 반갑습니다. :)

마노아 2010-05-2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시가 가장 인상적이에요. 염려이자 고통인 너, 게다가 찬란하여 버릴 수도 없는 너라니...ㅜ.ㅜ

다락방 2010-05-23 12:2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이왕 우시는거..좀 더 울게 해드릴까요?


이별이 오면


문태준



이별이 오면 누구든 나에게 바지락 씻는 소리를 후련하게 들려주었으면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면서
바지락과 바지락을 맞비벼 치대듯이 우악스럽게
바지락 씻는 소리를 들려주었으면
그러면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입을 틀어막고 구석구석 안 아픈 데가 없겠지
가장 아픈 데가 깔깔하고 깔깔한 그 바지락 씻는 소리를 마지막까지 듣겠지
오늘은 누가 나에게 이별이 되고 나는 또 개흙눈이 되어서


비로그인 2010-05-2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아이구..
마지막 문태준의 시까지 구석구석 사무치지 않는 구절이 없어요.
다락방님에게 미쳐버릴 것 같던 봄이 제겐 망할 봄, 빌어먹을 봄, x같은 봄이었어요.
내일이면 이별한 지 4주차에요.
심보선 시인이었던가..이별은 이 별에서 일어나지 않길 그토록 바랬건만..말이죠.
아이구..

다락방 2010-05-23 19:53   좋아요 0 | URL
와- 이별은 이 별에서 일어나지 않길 그토록 바랐건만...이라는 시가 있단 말입니까? 멋지네요! 역시 시인은 그냥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제게는 미쳐버릴 것 같던 봄이 girlever님께는 망할, 빌어먹을 봄이었군요! 이별한 지 4주차되는 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한 2년간 괴로웠던 것 같은데, 그 시간들이 대체 왜 괴로웠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안나네요. 이별은 반복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L.SHIN 2010-05-2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밝혀요.

흘끔흘끔 바라보던, 귀를, 눈썹을, 손을, 다리를. 평소보다 빨리 뛰던 심장 박동을, 자꾸만 떨리던 손을,
자꾸만 입술을 깨물게 만드는 다락님이 말하는 그 누군가를.

도대체 누구에요, 자꾸만 다락님을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사람이 -
자꾸만 다락님을 이렇게 이쁘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

마태우스 2010-05-23 15:13   좋아요 0 | URL
아니 엘신님, 테니스 안치고 왜 여기서 다락방님한테 작업 거시는 겁니까?^^ 대신 답변을 드리자면 다락방님을 이쁘게 만드신 분은 일차적으로 부모님이고, 그 이후에 접한 책과 영화고, 알라딘입니다. 글구 다락방님을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사람은 이전 페이퍼에 썼던 것 같은데요.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영화제목을 댔더니 뜬금없는 문자가 왔다는....

다락방 2010-05-23 19:5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L.SHIN님. 저를 이렇게 이쁘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마태우스님이 대답해주셨네요. 일차적으로 부모님. 하하하하 저 완전 웃었어요. 음, 부모님이 저를 예쁘게 만드셨대요. 하하하하. 그러나 부모님이 이쁘게 낳아주긴 하셨지만...자라면서....형편없어지긴 했죠. ㅠㅠ


마태우스님, 그 영화는 사랑해도 될까요가 아니라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였어요. 근데 마태우스님, 오, 정말, 예리하세요!

L.SHIN 2010-05-24 17:2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마태형님...테니스는...두고 보라구요. 나는 테니스의 황제가 되겠..;; ( -_-)ㅋㅋㅋ

나도 그 페이퍼를 봤어요. 하지만...나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궁금한 걸 못 참는 1인)

다락방 2010-05-24 23:26   좋아요 0 | URL
제 애인은 여러분입니다~ ㅎㅎㅎㅎㅎ (아~ 얄미워 ㅋㅋ)

2010-05-23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3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5-2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많이 읽고 짧게 안부 인사 전하며 갑니다.

뭔가 덧붙이려다가 말이죠. ^^

다락방 2010-05-23 21:11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가능하다면 월요일이 오는 것좀 막아주세요. 흑 ㅜㅜ

따라쟁이 2010-05-23 21:32   좋아요 0 | URL
제.. 월요일도 쫌.. ㅠㅠ

다락방 2010-05-23 21:42   좋아요 0 | URL
ㅠㅠ

비로그인 2010-05-23 21:53   좋아요 0 | URL
풋.

해드릴 수는 있는데 그럼 뭔가 보상은 있나요~ ㅎ (이거 어려운 주문이라서요~ 헤헤)

다락방 2010-05-23 22:08   좋아요 0 | URL
일단 해주시면 보상은 그 다음에 ㅎㅎ

소나기 2010-05-2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의 시는 처음 보는데, 정말 눈물 날 것만 같은 시들이군요.

'너는 내게 고통인가
아니면 염려인가
나는 오늘 그것을 염려한다
네가 염려일까 봐
염려한다' 이 부분하고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 이 부분이요.


이 시는 어떠한가요?

동백꽃 - 김완화

그 꽃 다 지고 나서야
지름길을 알았다

그대에게 가는길


밤길 - 이경림

맞은편에서 전속력으로 달여오는 그대 눈빛이
너무 환하다

중앙선이 보이지 않는다

다락방 2010-05-24 09:11   좋아요 0 | URL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다들 어쩔 수 없나봐요. 올려주신 시 두편, 좋은데요! 그리고 저도 지름길을 알고 싶어요. 그대에게 가는 그 지름길 말이죠.

월요일이에요..


기억의집 2010-05-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응준이 원래 소설가 아니였나요?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였나, 그런 작품 읽었는데..시가 상당히 좋네요. 지금 검색 좀 해봐야겠어요. 내가 알고 있는 이응준이 바로 이 이응준인지...^^

아침에 비가 와서 출근길이 아주 머나먼 길이었게어요?!

다락방 2010-05-24 09:1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기억의집님이 알고 계시는 분이 그 분 맞을거에요. 저 위에 비밀댓글님의 제보에 의하면 '시로 등단한 작가'라고 하시네요. 소설도 쓰시고 시집도 내신 그 이응준 작가 맞을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말이죠, 비는 어제 하루종일 내려도 되는거 아니었나요? 네? 전 집에 있을 때 비 내리는건 꽤 좋아한단말이죠! 그렇지만 출근길의 비는 싫어요. 아, 미친 여름 치마 입고 왔는데 추웠어요. 지금도 추워요.orz

춘희 2010-05-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응준 시인이 소설쓰는 그 이응준 작가이기도 한가요? 소설도 좀(초반만 그래서) 좋았는데.

다락방 2010-05-24 12:47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시로 등당한 작가래요. ㅎㅎ
제 한 친구는 소설도 퍽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
 

이 책을 읽고있다. 110쪽까지 읽었는데 아직까지는 별 재미가 없다. 별 느낌도 없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도 없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니 괜찮은 책인것 같은데, 그건 끝까지 읽어봐야 느낄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읽은 『고슴도치의 우아함』도 처음엔 별로였는데 끝까지 읽었더니 좀 좋았으니까. 어쩌면 이 책도 그런 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이 그렇든 안그렇든 다 떠나서, 와, 작가의 미모가 정말이지 대단하다.  

알라딘의 작가 소개를 보면, 이렇게 되어있다. 

 

 

  • 소개 : 나이트클럽과 명품을 좋아하는 파리 부유층 자제를 뜻하는 나피족이자 강렬하고 시니컬한 눈 빛을 가진 작가. 1982년 파리 서부 교외의 세브르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회계사인 어머니 사 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처음 시를 쓰며 문학에 눈뜬 그녀는 열일곱 살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과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9,990원>을 읽고 영감을 받아 육 개월 만에 첫 소설 <헬>을 완성했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헬>은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2006년 브뤼노 시슈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2006년 영화 <UV>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각색하는 등, 현재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버블껌gt;(2004) <석양의 도시gt;(2008) 가 있다.
  •  

    파리 부유층 자제를 뜻하는 나피족인 그녀는 이렇게 예쁘다.  



    예쁘거나 젊거나 돈이 많거나 글을 잘쓰는것, 그중의 하나라도 내게는 부러움의 대상인데 그녀는 이 모든걸 다 갖추고 있다! 책을 읽기전에 책날개에 실려있는 그녀의 사진과 이력을 보고서는 오오오오오 부럽구나, 했다. 질투와 시기가 끓어오른다. 내가 만약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재미없다고 말한다면, 거기에는 순수하게 재미없음만 들어간게 아니라 질투가 조금은 섞여있을거다. 아,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담. orz 

     

    세상은 이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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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웽스북스 2010-05-22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어어어어....예쁘다...예쁘다.......

    다락방 2010-05-22 10:16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죠? 엊그제 만난 친구에게도, 어제 만난 친구들에게도 책 꺼내 보여주면서 이렇게 예쁘게 생겼다고 막 그랬어요. 예뻐요 ㅠㅠ 여태 책날개에 실린 작가들 중 가장 예뻐요. ㅠㅠ

    크로노토포스 2010-05-22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질투"가 타이틀이 아니였네요,
    일정부분 공감하게되는 말씀입니다, 헤헤.

    다락방 2010-05-22 10:16   좋아요 0 | URL
    저렇게 예쁜 여자의 고민은 뭘까요? 예쁘고 돈도 많고 글도 잘 쓰는데, 무슨 고민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물어보고 싶어요. 어휴..

    hnine 2010-05-23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젊고, 돈 많고, 글 잘 쓰고, 그런데 건강이 안 좋다면 (꾝 위의 작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요),
    예쁘고, 젊고, 돈 많고, 글 잘 쓰고, 그런데 심각한 외로움증에 시달려 불안한 생을 살고 있다면,
    예쁘고, 젊고, 돈 많고, 글 잘 쓰고, 그런데 자신의 능력과 조건에 대해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럴 때 전 이런 상상을 해보며 위안을 삼아요 ^^

    다락방 2010-05-22 10:18   좋아요 0 | URL
    예쁘고 젊고 돈 많고 글 잘 쓰고, 그런데 한국말을 못할테니까...괜찮아요, 그죠? 설마 한국말까지 할 수 있는건 아니겠죠?

    이 책속의 주인공과 작가는 닮아있어요. 예쁘고 젊고 돈이 많죠. 그런데 말씀하신것처럼 불안한 영혼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마약에 취하고 열일곱에 낙태를 하고 난교파티를 하는등 말이죠. 건강한 영혼을 가지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알리샤 2010-05-2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보기엔 다락방님보다 훨씬 안이뻐요. 고급스럽긴한데 도무지 사랑스런구석이 없잖아요.


    다락방 2010-05-22 10:18   좋아요 0 | URL
    저도 고급스럽고 싶어요 ㅠㅠ 난 너무 쉬워요 ㅠㅠ
    알리샤님 말씀은 위로가 안되요, 위로가 안된다구욧!!!! ㅠㅠㅠ

    다락방 2010-05-22 19:30   좋아요 0 | URL
    멍해보이나요. 저는 그녀가 좀 냉철하고 시니컬하게 보여요. 아마도 책을 다 읽어서 그렇게 보이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저 긴 흑발이 무척 예뻐서 머리를 좀 길려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fiore 2010-05-2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여자들은 넘 이쁘쟎아요 ㅎㅎ

    다락방 2010-05-22 10:19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지요? 어딘가 차가운듯 하면서 길고 검정색의 생머리가 무척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인것 같아요. 예뻐요 ㅠㅠ

    blanca 2010-05-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대에 첫소설을. 그것도 폭발적인 반응을. 아, 전 요즘 젊음이 너무 부러워요. 정말이지. 삼십 대 중반에 미친듯이 스무 살이 되고 싶어요. 이럴 줄을 스무 살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런데 다락방님~예쁘고 글 잘쓰시지 않나요?^^ 저는 믿어요~

    다락방 2010-05-22 10:20   좋아요 0 | URL
    저는 스무살은 바라지도 않고 스물 일곱쯤으로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어제도 친구를 만나 벌써 5월이 다 지나가고 있고, 이러다 금세 또 한살을 먹겠지,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 우울해지는 거에요. ㅠㅠ

    저는 예쁘지도 않고, 글을 잘 쓰는 것과도 거리가 먼데, 왜 믿으시려나요..믿지마세요. orz

    네꼬 2010-05-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면 절대 못 읽죠. 흥, 예쁘면 됐지 뭐 소설까지 쓰고 난리야.

    다락방 2010-05-22 19:3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죠. 예쁘면 됐지 뭐 소설까지 쓰고 난리래요, 난리가! -_-

    마늘빵 2010-05-2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예쁘다. 예쁘다.

    다락방 2010-05-22 19:30   좋아요 0 | URL
    예뻐할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별로 2010-05-2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 말상(馬)이구만! 좀 둥실해도(잘은모르지만 조선녀니깐) 다락방이 나는 훨씬 더 좋아.

    다락방 2010-05-22 19:31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지만'이 아니라 잘 아시는 것 같은데요, 별로님. ㅎㅎㅎㅎㅎ 둥실둥실 ㅎㅎ

    따라쟁이 2010-05-2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이책은 보고싶지 않군요~! 보더라도 도서관에서 "빌려서"보겠어요. 흥~!!!!!!

    다락방 2010-05-22 19:31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이런게 바로 역차별이란 거군요! 작가가 예뻐서 책을 읽지 않겠다는! ㅎㅎㅎㅎㅎ
    그치만 흥, 예쁘니까 뭐 어쩔 수 없어요. 그쵸? ㅋㅋ

    L.SHIN 2010-05-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이쁜데...왜? -_-
    내츄럴한 미는 살짝 있기는 한데, 미인이라고까지 할 것은...사진이 흐려서 그런가? 프랑스인이 아니라 한국인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난 저런 스타일 싫던데...다락님은 이런 스타일을 보고 이쁘다구 하는구나...(긁적)

    다락방 2010-05-22 19:32   좋아요 0 | URL
    아 엄청 예쁜거에요. 뭔가 여성스러우면서 지적으로 보이면서 우아해 보이면서 말이죠. 저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은 신비로움까지. 예뻐요. 흑흑 ㅠㅠ

    건조기후 2010-05-2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시크한 미인이네요!
    예쁘고 젊고 돈 많고 재능있고.. 저와는 정확하게 반대군요.
    아 정말 너무나도 슬플 정도로 정확하게.ㅋㅋㅋ (그래도 웃자구요)

    다락방 2010-05-22 19:33   좋아요 0 | URL
    예쁘고 젊고 돈 많고 재능있고...저와도 정확하게 반대랍니다.
    아 정말 너무나도 슬플 정도로 정확하게. ㅋㅋㅋ(그래도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내 좌절하고 만다 ㅠㅠ)

    이매지 2010-05-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빨일지도 몰라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22 19:33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저는 사진빨도 저렇겐 안나오는데요! orz

    ... 2010-05-2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분명 성격이 매.우. 안 좋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래야 해요! (아아, 그러나 성격 좀 나쁜들 뭐가 대수겠어요?)
    저 책을 사서 그녀에게로 가는 인세에 도움을 주고 싶진 않군요, 절.대.로.

    다락방 2010-05-23 00:26   좋아요 0 | URL
    저 뭔가 큰일을 한것 같아요. 큰일인데 나쁜일. 그녀 예쁘다고 책 사지 말라고 막 ㅎㅎㅎㅎㅎ
    작가랑 출판사에서 저한테 막 항의하는거 아닐까요. ㅋㅋ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성격 좀 나쁜들 뭐가 대수겠어요. 아 제기랄. 전 성격 좋아야겠습니다!! ㅎㅎ

    비로그인 2010-05-23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긴 하지만...제 상상속의 다락방님보단 안이쁜데...

    다락방 2010-05-23 02:35   좋아요 0 | URL
    히융 ㅠㅠ 마기님...그 상상은 멈추세요. 상상이 ..... 너무 과한거에요. ㅠㅠ

    마노아 2010-05-2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공평할 거란 기대를 버려! 딱 이 버전이군요...ㅡ.ㅡ;;;;

    다락방 2010-05-23 12: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세상은 이따위 -_-

    2010-05-2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3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5-24 23:24   좋아요 0 | URL
    저 서울 삽니다! 강동구에 살고 있으며 강남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2010-05-25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5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깡패 같은 애인 - My Dear Desperad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박중훈, 제대로 맡은 역할, 실망시키지 않는 정유미. 통통통 살아 숨쉬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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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웽스북스 2010-05-22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미 때문에 이 영화를 볼까, 고민했었어요. 정유미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박중훈은, 제가 평소에 늘 말하기를, 참,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났다,
    요즘이면 절대 배우 못했을텐데.... 라고 말하는 대표선수 중 한명이에요. (맨 앞에 서있어요, 얼굴도 별론데, 딱히 연기도 그저그렇다,가 박중훈에 대한 저의 평가.)

    이번에는 괜찮은가봐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22 10:21   좋아요 0 | URL
    저도 정유미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거거든요. [차우]에서 완전 홀랑 반했어요. 캐릭터를 제대로 잘 살리는 배우인 것 같아요. 그런데 보다보니 이 영화에서는 박중훈이 정말 제대로 배역을 맡았더라구요. 재미있어요. ㅎㅎㅎㅎㅎ

    저 웃으면서 아 미치겠다, 이랬다니깐요. ㅎㅎ

    fiore 2010-05-2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았어요. ^^ 헌데 박중훈씨가 훨씬 (실제)나이가 많쟎아요? ㅎㅎ

    다락방 2010-05-22 10:22   좋아요 0 | URL
    영화에서도 박중훈의 나이가 나오지는 않지만 정유미가 어리게 나오기는 하죠. ㅎㅎ
    전 참 재미있게 봤어요. 히히 :)

    LAYLA 2010-05-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러 갈려구요 ^,^히히

    다락방 2010-05-22 19:04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재밌어요! ㅎㅎ 박중훈 진짜 딱어울려요, 딱!

    세실 2010-05-23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구나. 하녀도 봐야 하고, 시도 봐야 하고. 이 영화도 봐야 하고. 언제? 시간이 참 없어요.
    어떤 순으로 보면 좋을까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10-05-23 21:51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시]를 아직 안봤어요! 음..글쎄요 어떤 순으로 봐야 좋을까요? [하녀]는 결말이 우중충하니 일단 [하녀]를 먼저 보시고, 그리고 [내 깡패같은 애인]을 보고 웃으신 다음에 [시]를 보세요. [시]는 제가 아직 보진 않았는데, 지인의 말에 따르면 여운이 꽤 남는대요. 그러니 씁쓸함-유쾌함-여운 이 순으로 가는게 어떨까요? ㅎㅎ

    세실 2010-05-24 06:29   좋아요 0 | URL
    어제 하녀 봤어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다음엔 내 깡패같은 애인. 오케이^*^

    다락방 2010-05-24 09:13   좋아요 0 | URL
    참 씁쓸한 결말이죠? 세상은 정말 이따위인가 봅니다.

    내 깡패같은 애인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속 시원하기도 해요. 거기서 박중훈이 백수인 정유미한테 그러거든요. 우리나라 백수들은 너무 착해서 취직 못하는게 지들 잘못인줄 안다고, 그건 나라가 잘못하는거라고.

    재미있을거에요.

    그나저나 제가 세실님보다 먼저 [시]를 봐야 자신있게 추천 드릴 수 있을텐데 말이죠.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흑 ㅜㅡ

    세실 2010-05-24 22:35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이나 되어야 가능할듯. 제가 먼저 보고 소개해 드리면 되죠 뭐~~~

    다락방 2010-05-24 23:48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에 시간이 없어서 주중을 노려봐야 해요. 만약 이번주중에 보게된다면 40자평 쓸게요, 세실님.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를 오늘 보고,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세상을 바로 봐야한다고 해서, 그러면 얼마나 살기 싫겠어요 --;;
    어쨌거나 즐거우셨다니 이걸! 볼걸 그랬군요.
    다음주까지 하면 봐야지.
    올해는 조계사의 연등도 못보고 해서 왠지 이 연휴가 너무 아쉬워요.

    다락방 2010-05-23 22:40   좋아요 0 | URL
    시 괜찮다는 말이 무척 많이 들려서 저도 시를 좀 볼까 어쩔까 내내 갈등하고 있네요.

    이거 재미있어요! ㅎㅎ

    전 내일이 올까봐 잠을 못자겠어요. 어떡하죠?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8:3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어쩌겠어요..
    오늘이 와 버렸어요!
    그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다락방 2010-05-24 09:12   좋아요 0 | URL
    저 출근하고 한시간이 넘도록 일을 하나도,하나도,하나도,하나도 안하고 있어요. orz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9:41   좋아요 0 | URL
    저두요 --;;
     
    브라더스 - Broth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전쟁이 파괴해버린 개인의 인격과 삶을 다시 살 수 있게 하는게 가능할까? 눈물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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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0 0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0-05-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인한 영화였어요. ㅡ.ㅜ

    다락방 2010-05-20 11:21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본격적으로 울려고 눈물 주르륵 흘리는데 딱 끝나버리더라구요. 다른 결말이 나오기 힘들잖아요. 다시 살 수 있을까, 라고 했는데, 다시 살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전쟁의 끝을 봤잖아요. 어휴, 토비 맥과이어의 자학은 정말. 아무런 표정도 없이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흘릴때는 미치겠더군요.

    첫째딸 연기 진짜 잘하지 않아요? 그 어린것이 울먹울먹 상처받아 울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 저도 같이 얼굴이찡그려지더라구요. 식탁에서 울먹거릴때는 삼촌이 가서 쟤좀 안아주지, 그런데 여기서 삼촌이 끼면 안되겠지,뭐 이런 생각했었어요. 가서 제가 안아주고 싶었어요. 어유, 첫째딸은 정말 ㅠㅠ

    레와 2010-05-23 20: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응. 첫째딸 연기 참 잘했죠.
    영화가 오바하지도 않았고, 멈추어야 할곳에서 멈추어 다행이다 싶었어요.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영화들을 볼 수 있도록 내가 잘 가는 멀티플랙스 극장 고객센타에 글을 남겼는데, 흠흠.. 잘 되면 좋겠어요. ㅎ

    다락방 2010-05-23 20:46   좋아요 0 | URL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다음주에 부산에서 [대부]를 상영하려나요? 꼭 새벽 세시랑 보고 싶단 말예요!!

    난 첫째딸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감정이입 막 되서 ㅠㅠ

    무스탕 2010-05-2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
    당수돌팀대당 가튼 벼리다!!
    으.. 근데 다음주말까지 요거 하려나요.. -_-;;

    다락방 2010-05-20 16:32   좋아요 0 | URL
    네개줄까 다섯개줄까 하다가 마지막까지 눈물 뽑아서 다섯개! ㅎㅎ

    그러게요. 이거 하는 극장 별로 없어서 저도 좀 짜증났어요. 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상영기간도 짧고 상영하는 극장도 몇군데 없는걸까요. ㅠㅠ

    yamoo 2010-05-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홈런을 날린 몇 안되는 영화에요~ 극장에서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다락방 2010-05-28 14:53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아 전 좋을것 같아서 보기는 했지만 정말 좋았어요. 저도 눈물 흘렸답니다.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를 읽다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무라카미 류'는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200명이라고 했던가 2000명이라고 했던가, 숫자2가 들어갔던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은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두명만 되도 행복하다고. 나는 역시 이런것에서도 당연히 하루키쪽인데,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그 순간만큼은 좋다, 라거나 뭔가를 연관짓게 됐다든가, 뭔가를 생각하게 됐다든가, 뭔가를 건드렸다든가 하면, 그 한명만으로도 퍽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거다. 알라딘에 페이퍼는 일주일에 한개만 써야지, 라고 룰을 정했었는데, 오, 역시, 한번도 지켜지질 않았다. 하하. 그런데 음, 따뜻한 말을 들었다. 내 글을 읽고 스산했던 마음이 풀어져 버렸다는. 나는 그 친구의 말이 고맙고 기뻐서 갑자기 룰을 바꾸고 싶어졌다. 힘 닿는대로 열심히 페이퍼질을 하리라, 라고. 역시, 지켜지지 않겠지만. 

    자,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마을버스 

    나는 몇해전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적이 있다. 다치지 않은줄 알았는데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하고 다녔고(여동생과 엄마가 샤워를 도맡아 해줬다. 여름이었거든.), 양쪽 종아리에 손바닥만한 멍이 들었으며 덕분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었다. 그 뒤로 버스를 타면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증상이 있어서 버스는 타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좀 나아져서 가까운 거리 버스 타는것은 괜찮지만, 여전히 급정거나 급출발에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만큼 무서움을 느낀다.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었는데... 다시, 마을버스. 

    어제는 잠실역에서 내려 8호선을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신천에서 자리에 앉아버리고 나니 잠실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비가와서 몸과 마음이 흐물거렸으니까. 그래서 내친김에 강변역까지 갔고, 강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가끔 신이 나를 특별히 예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신이 나를 너무 혹독하게 굴리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바로 어제가 그랬는데, 아 글쎄 마을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니, 잠시 멈췄던 비가 후두둑 쏟아지는 거다. 아, 제기랄. 우산쓰기 캡 싫은데.. 

    우산을 받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좀처럼 오질 않고, 사람들은 정류장에 점점 더 많아지고. 버스를 타기전부터 이미 지쳐있는데, 비는 계속 줄줄 내리고, 나는, 순간, 정말이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로 그 순간, 이 노래가 생각났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보고 생각에 잠길때
    요즘에 뭔가 텅빈것 같아 지금에 난 누군가 필요한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때도 문득 자꾸만 니가 생각나 모든시간 모든곳에서 난 널 느껴

    **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같이 함께라면 모든게새로울꺼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꺼야


    서로에대해 거의 모든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게
    말처럼 그리 쉽진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난 기다려도 되겠니?

    난 내가 말할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좋아
    내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것 같은 그런 진지한얼굴
    니가 날 볼때마다 난 내안에서 설명할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니가 날 믿는동안엔 어떤일도 해낼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아, 정말 순간 얼마나 듣고싶던지! 아이팟을 사서 유튜브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을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 컴퓨터를 켜고 바로 찾아 들었다. CD를 찾는것 보다는 이게 더 빨라서. 전주부분을 듣는데, 그때부터 막 좋은거다. 하아- 일상으로의 초대, 라니. 난 내가 말할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좋아, 나도 그렇다.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때도 문득 자꾸만 니가 생각나 모든시간 모든곳에서 난 널 느껴, 미치겠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 이 노래가 좋아서 영화를 보게 됐던 바로 그 노래. 이 노래를 좋아하는 내 한 친구는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과거분사를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이미 끝나버렸지만.  


     

     

    Lay a whisper on my pillow
    Leave the winter on the ground
    I wake up lonely
    There's air of silence
    in the bedroom and all around
    Touch me now
    I close my eyes and dream away

    베개에 한숨을 내뱉고,
    싸늘한 기운을 바닥에 남겨둔 채
    난 외로이 잠에서 깨어나요
    침실과 주위에는 
    적막의 기운만이 감돌아요
    지금 내게 손길을 주세요
    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죠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must have been good
    But I lost it somehow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From the moment we touched
    till the time had run out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행복한 사랑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난 그 사랑을 잃어 버리고 말았죠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우리가 서로를 느꼈던 그 순간부터
    시간이 다 되었을 때까지 말이에요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was all that I wanted
    now I'm living without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s where the water flows
    It's where the wind blows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 모든 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이젠 그 사랑 없이 살아야 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이젠 끝.나.버.렸.지.만.  

     

    어제는 끝났고, 오늘은 진행중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시작했다. 아, 정말이지, 읽다가 막 울컥 한다. 다른이들이 한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다.  

    이제 14분 후면, 점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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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그인 2010-05-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거 보고 급 우울해졌스요.
    책임져욧!

    다락방 2010-05-20 08:44   좋아요 0 | URL
    제 글 어딘가에서...뭉치가 떠올랐나요? 미안해요. ㅠㅠ

    LAYLA 2010-05-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 어떤 책 좋아하세요? 슬픈외국어 괜찮나요? 지금 달리기를 이야기할때...읽고 있는데 하루키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하루키느님^^

    다락방 2010-05-20 08:50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루키라면 소설도 에세이도 모두 사랑해요. 어떤 책이 좋으냐면, 흐음, [상실의 시대]도 좋구요, [태엽감는 새]도 좋구요, [스푸트니크의 연인]도 좋은데요, [댄스 댄스 댄스]도 엄청 좋아요. [댄스 댄스 댄스]에는 이런 부분이 나와요.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아요?」
    「흥미를 가질 수 없어」하고 나는 말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아. 단지 흥미를 가질 수가 없어.」
    「이상한 사람이에요」하고 유키는 말했다. 「초콜릿에 흥미를 가질 수 없다니, 정신에 이상이 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아. 그러한 경우가 있다구. 너는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니?」
    「뭐에요, 그건?」
    「티베트의 가장 훌륭한 승려야.」
    「몰라요, 그런 건.」
    「그럼 넌 파나마 운하를 좋아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혹은 넌 일부(日付)변경선을 좋아하니 싫어하니? 원주율은 어때?독점 금지법은 좋아해? 쥬라기는 좋아해 싫어해? 세네갈 국가(國歌)는 어때? 1987년의 11월 8일은 좋아해 싫어해?」
    「시끄러워요, 원. 정말 어이가 없어. 잇따라 잘도 생각해내는 군요.」하고 유키는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어요, 잘. 아저씬 초콜릿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고, 단지 흥미를 가질 수 없을 뿐이란 말이죠. 알았어요.」(2권, p.213)


    전 이런 글을 쓰는 하루키가 매우 대단히 좋아요. ㅠㅠ

    치니 2010-05-1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 있었으면 일상으로의 초대를 너무너무 듣고 싶은 그 순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바로 들었을텐데!요 ~ 흐흐.

    다락방 2010-05-20 08:54   좋아요 0 | URL
    움화화핫. '닐 게이먼'의 [코랄린]을 읽어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요.

    "개구리, 오리, 코뿔소, 악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매일 아침마다 이 세상이 널 위해 새롭게 태어날 거야. 네가 여기 살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어."
    코랄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해를 못하는군요. 난 모든 게 내 맘대로 되는 세상은 싫어요. 내가 원하는 걸 모두 다 갖게 되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렇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무 의미도 없어지잖아요. 그게 뭐예요?"


    아이폰 안살거에요, 안산다구요. 안살거라구욧!!!! ㅎㅎ(어쩐지 절규한다)

    비로그인 2010-05-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노크롬의 노래요, 전 처음 저 노랠 들었을 땐 모든 곳에서 너를 느낀다, 라는 대목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 다시 들으니, '너의 대답을 난 기다려도 되겠니?' 라는 대목이 더 좋아요. 나의 마음은 이러한데, 너는 어떠니? 라고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대답을 기다릴게, 도 아니고 기다려도 되겠느냐고 묻는 정중함.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엔, 저런 예의가 꼭 필요해요. 저런 부분이 생략되면 제겐 균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락방 2010-05-20 08:58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예의는 필요하지요. 좋아할수록 예의는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혼자 저를 편하게 생각해서 말을 함부로 하는 남자에게 바로 따끔하게 말한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로 그와는 관계를 멀리했어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따위는 곁에 두지 않아도 되거든요.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는 영화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에 보면, 모니카 벨루치가 남자에게 '나를 친절하게 대해줘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몇년전 그 장면을 보았을 때는 대체 저런걸 왜 꼭 말로 해야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가끔 말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나를 친절하게 대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내다 버릴지도 몰라요, 라고 말이지요.

    레와 2010-05-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비 그쳤어요. 다락방..^^

    다락방 2010-05-20 08:58   좋아요 0 | URL
    오늘은 햇살이 좋아요.
    바람나겠어요. 히융 ㅠㅠ

    2010-05-19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5-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가 ... 이 사람의.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습니다.^^
    그리고 군인 머리가 이렇게 잘 어울리고 멋진 여성은 처음 봅니다.(웃음) 순간, 나도 확- 밀어볼까 했다가..;;
    '내 뒷통수는 절벽이지..'하는 현실에 좌절...ㅜ_ㅡ

    누가 나도 일상으로 초대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10-05-20 0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음도 따뜻하고 손도 따뜻하고 온통 따뜻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으로 저를 초대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온통 따듯한 사람은 , 음, 없는가봐요. 휴-

    건조기후 2010-05-1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으로의 초대.. 왕닭살버전이 생각나네요. 윽. 우리 해철옹 목소리가 그렇게 짜증난 적이 없었다는ㅋㅋㅋ
    다른이들이 한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다. 저두요.
    전 진심으로 살의-_-를 느꼈던 적도 있어요.

    다락방 2010-05-20 09:08   좋아요 0 | URL
    멍청하고 재수없는 인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그룹이라도 결성할까요, 건조기후님? 혼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때마다 뭉치는거죠.

    이젠 해철'옹'이라니. 세월이 참..
    그러고보면 신해철이 넥스트 시절 만들었던 [인형의 기사]도 진짜 가슴 절절하지 않나요? 아웅 좋아요, 인형의 기사. 찾아봐야겠네요, 이 노래도.



    좋아요 ㅠㅠ


    얼룩말 2010-05-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좋아하는 노래 다음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니...이런!

    다락방 2010-05-20 09:10   좋아요 0 | URL
    얼룩말님도 좋아하시는군요! 아, 옛날 노래들 중에는 좋은게 정말 많지 않습니까? 저는 요즘 f(x)의 'Nu예삐요'인가 하는 노래를 듣고 패닉상태에 빠졌어요. 얘네..뭔말을 하는거야... 왜 이런걸 부르는거야...하면서 말이죠. 어휴.

    fiore 2010-05-2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신해철 왕팬이었었거든요. 처음으로 빠져든 가수였죠 ㅎㅎ 성적이 왕창 떨어질만큼--

    이 노래도 물론 참 좋아했어요. 언제 어느앨범에 나온건지.

    지금 보니.. 그야말로 Love Song인데요. 그러게. 딱. 이런 맘이죠, 사랑을 기다리는. 기대하는.

    다락방 2010-05-20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으로 연예인 엽서산게 신해철이었어요. 밤의 디스크쇼 엄청 들어대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넘어갔었죠. 목소리도 완벽하게 느껴졌어요. ㅎㅎ
    일상으로의 초대는 모노크롬 앨범에 있는 노래일거에요. 다른 버전으로도 실려있죠. 맞아요, 완전 러브송. 저는 비트겐슈타인 앨범도 좋아했어요. 거기 히든트랙 가사가 예술이거든요. 막 욕하고 XX잘라버려, 이러는데 얼마나 신이나던지! 이런 가수는 이제 또 없나요? ㅠㅠ

    fiore 2010-05-20 09:30   좋아요 0 | URL
    앙. 정말 사랑하고 싶어지는 노래네요. 좋은 아침, 하루 되세요^^

    Kir 2010-05-20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두 곡 저도 참 좋아요. 야심한 시간에 들으니까 더 좋군요, 역시 좋은 음악은 이런 시간이 제격!
    ('일상으로의 초대' MV를 오랜만에 봐서 몰랐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해철옹 비주얼이 그럭저럭이었군요;
    데뷔 초에는 키만 작지 인물도 잘났구나 했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급격히 살찌지만 않았어도......)
    It must have been love도 좋은데, '귀여운 여인'은 OST 전체가 다 좋아요. 영화는 취향이 아닌데, OST가 좋아서 케이블에서 해줄 때마다 틀어놓고 멍하니 있던 적이 꽤 많아요. 그러다 결국 OST를 질렀지요^^

    다락방 2010-05-20 09: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귀여운 여인은 OST 가 정말 보석이에요. 저도 영화 자체보다는 OST 에 푹 빠져 있었어요. 나탈리 콜의 노래도 좋았고,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노래도 좋았고 말이죠. Peter Cetera의 노래도 좋았고, 아 정말 다 좋았어요. 지금도 가끔 OST 를 듣는답니다.

    OST 가 좋은 앨범은 근데 이것말고도 또있어요. 저는 방영당시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혹시, [베벌리힐스90210]이란 드라마 아세요? 그 OST 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다 들어가있어요. 아니, 그 안에 있는 노래들을 제가 다 좋아하죠. 프로그램은 한번인가 두번밖에 보지 않았는데, OST를 친구네 집에서 듣고 완전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나요. 결국 몇년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했답니다. 그 OST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에요. 샤카 칸과 마이클 맥도널드의 Time To Be Lovers에요.


    2010-05-20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0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5-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글도 너무 좋지만, 댓글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답말이니까? 알라딘에 건의를 좀 해야겠어요. 댓글에도 추천을 누를 수 있게 해달라~~ 해달라~~!!!!!

    다락방 2010-05-20 14:23   좋아요 0 | URL
    하하 따라쟁이님.
    따라쟁이님 클났어요.
    따라쟁이님 아무래도 나한테 반한것 같아요.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10-05-20 14:42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게 그럼 그. 가랑비에 옷자락 젖는다고,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뭐. 이런거예요?

    다락방 2010-05-20 14:45   좋아요 0 | URL
    음...좀처럼 정신차리기 힘들거에요. 이제 일할때도 내 생각나고 그럴걸요? 자다가 문득 새벽에 깨도 내 생각나고 그럴거에요. 밥먹다가도 내생각 날거에요. 클났어요, 이제. 정신줄 놓게 생겼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0-05-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나 진짜 궁금한게 덧글에다 어떻게 유투브 동영상을 업을 수 있어요. 이거 대게 안 되더던데...^^
    마술이에요?
    하루키의 저 말에 적극 공감해요. 저도 서재 열 때 저의 글을 한분이라도 읽어주었으면 했거든요.
    다락방님................덧글에 치이겠어요^^ 하핫^^

    다락방 2010-05-20 17:47   좋아요 0 | URL
    아 마술 아니구요. 그냥 소스 가져다 붙이고 댓글저장 누르면 저절로 되던데요, 기억의집님? 방명록도 되요. 다 되던데요. ㅎㅎ

    이정도의 댓글에는 치이지 않습니다! 가뿐합니다! ㅎㅎ

    sweetrain 2010-05-2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을 잘 못타요...무섭고 답답하더라구요...;그래서 웬만하면 좀 일찍 나와서 버스를 타요..;
    저는 발목 인대가 끊어져 깁스를 했던적이 있는데, 그냥 길가다가 아주 살짝 발을 잘못 딛었을 뿐인데;;
    그래서 크게 다쳤을거란 생각을 못하고 집에 가서 파스 붙이고 하루 보냈는데, 다음날이 돼도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끊어졌더라구요.;;;


    다락방 2010-05-22 10:24   좋아요 0 | URL
    제 친구 한명도 지하철을 못타는데, 그러면서 번번이 약속시간에 늦어서 자꾸만 저를 화나게 하곤 했어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올거라면 차막힌다는 핑계 대지말고 좀 일찍 나와라, 고 해도 언제나 늦더군요.
    저는 지하철이 참 좋아요. 약속시간을 지켜주거든요. 거의 대부분은(가끔 뭔가 지연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백프로라고 볼 수는 없어요.)이 시간에 도착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그 시간에 도착하게 해주니까 참 좋아요.

    저는 버스랑 택시는 싫어요. 지하철과 기차와 비행기가 좋아요.

    비로그인 2010-05-2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별반짝이는 봄이예요. 기분좋게 코오 하고 계시지요? 약간 여유가 없어, 좀(그러니깐 조금요..) 길고 나름 참신한 댓글을 못달고 있어요.

    음.. 조금만 기다려주심 제가 다락방님 글 닮은 댓글 낳아 드릴게요 ^^

    다락방 2010-05-22 10: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 [백조의 호수]듣고 있어요. 그런데 클래식은 여전히 어려워요. 1번부터 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음악이 안나오고 그러다가 몇번 트랙에서 나오다가 또다시 몇번 트랙에서 좀 다른 버젼으로 나오다가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막 듣고 있어요. 들어서 무척 좋아요. :)

    얼룩말 2010-05-2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버리힐즈..더 롸잇 카인드 오브 러브..인가 하는 노래 좋아했는데...다른 노래들도 다 좋았군요..왠지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왠지 아련해지는 느낌..

    다락방 2010-05-22 10:26   좋아요 0 | URL
    저 그노래 진짜 좋아해서요 가사 프린트 해놓고 엄청 따라 불렀거든요. 그 랩부분을 너무 따라해보고 싶은거에요. 그런데 너무 빨라서 저는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다 한 단어씩만 할 수 있을 뿐. 네, 정말 모든 노래들이 다 좋아요, 다요!!

    얼룩말 2010-05-2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먼훗날 언젠가도 좋지요?^^

    다락방 2010-05-22 10:27   좋아요 0 | URL
    전 그보다는 백수가라든가 머니 라든가 그런 노래가 더 좋던데요. ㅎㅎ
    그리고 [아주 가끔은]은 최고에요. 정글스토리인가 하는 그 OST 에 실린 그 노래요. 최고에요. 또 [나의 마음은 황무지]도 좋구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는 허구헌날 혼자 부르고 다녔어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 차가운 바람만 불고~ 풀 한 포기~ 나지않는~ 그런 황무지였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3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땡투하러 다락방님 집에 들어와요.

    다락방 2010-07-01 09:09   좋아요 0 | URL
    잘했어요. 오늘 보니 60원 들어왔네요. ㅎㅎ
    오늘 책 사는데 보태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