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팔불출인 것이다

(네꼬님의 '팔불출 이벤트' 참여글입니다.) 

나는 예쁘다.  (아 첫줄만 쓰고도 너무 웃겨 ㅠㅠ)

1. 스물 네살때의 일이다. 당시 온라인 까페가 막 퍼지기 시작했을 무렵, 나도 한 까페에 가입이 되어 있었다. 그 중에 한 녀석과는 특히 친했는데, 이 녀석은 나와의 온라인 대화를 무척 즐겼다. 나중에 이녀석은 가끔 전화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러다가 우리는 만나는 경지에도 이르렀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만났는데, 그 녀석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난..대화를 하면서 누나의 말투나 성격 때문에 누나가 완전 레슬링 선수 같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외모쯤은 무시하고 누나를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누나의 사상을 사랑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예쁘다니. 누나 너무 예뻐." 

라고. 당시에 법대에 재학중이었던 녀석은 내게  

"내가 사법고시에 패쓰하고 판사가 되면 나랑 결혼해줄거야?" 

라고도 물었었다. 또 단둘만 남게 됐을때는 

"누나가 너무 예뻐서 키스 하고 싶은데 그러면 뺨을 맞을 것 같아." 라고 했다. 하아- 뺨 안때릴건데.. 그렇지만 나는 그렇다고 말하진 않고 그저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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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물 다섯살 때의 일이다. 아주 잘생기고 매너가 좋은 청년을 알고 있었다. 이 청년은 근무하는 빌딩에서 영화배우로 불릴만큼 잘 생겼었다. 그가 너무 괜찮은 인간이라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했다. 이 청년은 부르면 어디든 나왔다. 그런데 어느 하루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곳에서 나에게  

"락방씨는 코가 예뻐요. 손도 예뻐요. 정말 예뻐요." 라고 말했다. 

그렇게 당황시키기를 수차례, 결국 그는 내게 사귀자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사귀었다. 그러다가 나의 외도로(응?) 그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내가 외도하고 내가 이별 통보를..), 그는 아픈 날들을 보내며 내게 돌아오라고 했다. 그는 내가 돌아올때까지 3년이고 30년이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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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른 두살때의 일이다. 남자를 소개 받게됐다. 그는 나를 만난 바로 그날,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나올줄은 몰랐다며 우리 연애를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나를 만나기 전 음식점을 예약하고, 영화표를 예매하고,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언제나 계산까지 끝마치는 남자였다. 영화를 보면서는 영화보다 내 얼굴을 더 많이 봤고, 마주 앉아서는 웃는것도 예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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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사이의 연애는 '예쁘다'는 말로 시작된 연애가 아니었고, 끝날때까지 예쁘다는 말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ㅎㅎ 이 사이사이의 연애에는 예쁘다는 말 대신 온갖 잡스런 사탕발림으로 가득했다. 몇개 쓰려다가 관둔다. 잡스러워. 

-이 글은 재미있는 글일까, 결국은 우울한 글일까? 

-나는 코끼리인걸까, 미녀인걸까?   

-이 페이퍼는 어쩐지 테러당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쁜 얼굴 인증샷을 요구하신다면, 콱, 죽어버리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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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10-06-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멈추질 않군요. 저도 70 언저리에 추천을 했는데, 다시와서 보니... 80이 되었네요. ^__^

레와 2010-06-2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자~ 100개 채워 봅시다!! (응?)ㅋㅋㅋㅋ

다락방 2010-06-2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댓댓글도 안달았는데 댓글 페이지 넘어갔어요. 어쩌면 좋아. ㅎㅎ

sweetrain 2010-06-2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예뻐요. ㅋㅋㅋ
거울을 볼 때마다 난 대체 왜 이렇게 예쁜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ㅋ
물론 세상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지만. ㅋㅋㅋ
(...실제로 절 보신분들이 돌 날리시겠지만. ㅋㅋㅋ)

Kitty 2010-06-2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락방님 얼렁 날짜잡읍시다! 예쁜 여자랑 술마시는거 좋아하는 1인 ㅋㅋ 응(?)

다락방 2010-06-23 17:44   좋아요 0 | URL
만난 다음에 즐찾 뺄라구요? ㅠㅠ

무스탕 2010-06-2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바요. 댓글보다 추천수가 더 많어. 이거 어쩔꺼야용? 응?응?응? ㅎㅎㅎ

프레이야 2010-06-2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락방님 벤트 당첨 축하해요.ㅎㅎ
추천수에 깜놀하는 중이에요.

다락방 2010-06-2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워요. 추천 12개만 있으면 100개인데 말입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06-2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100개 채워봐야징... 깜박하고 추천 안 한 마녀고양이 이제 추천합니다!
아자....... 추천 100개로!!!

다락방 2010-06-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추천 6개 남았어요. 그러면 100개! ㅎㅎ

마녀고양이 2010-06-24 13:07   좋아요 0 | URL
오, 지금 두개 남았어요. 추천 98.
대단하신 다락방님이셔염... 오홋, 반짝반짝 (존경 눈초리..)

... 2010-06-2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즐찾수가 100명은 훠~~얼씬 넘을 텐데, 추천수가 100개가 아직 안 된다는 사실이 살짝 이해 안감... ㅎㅎ

땡땡 2010-06-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 추천 100 달성! =3=3=3

다락방 2010-06-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2!! ㅎㅎ

이건 뭐 팡파레라도 울려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알라딘은 폭죽을 터뜨려라, 터뜨려라!!

아시마 2010-06-2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3번째 추천 저예요. ^^

다락방 2010-06-24 18:00   좋아요 0 | URL
오, 아시마님! 안그래도 며칠전 아주 오랜만에 올리신 리뷰며 페이퍼 읽었는데 말입니다. 반가워요. 거기 계셔서 자주 오기는 좀 힘드신가요?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 거기로 가시기 전 처럼만 와주셔도 참 좋을텐데 말이죠. :)

2010-06-25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2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추천러쉬!

자하(紫霞) 2010-06-27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다락방님 서재 처음 와봤는데
손은 벌써 추천누르고
즐찾을 향해 가고 있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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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에겐 열일곱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 살고 있고, 각자 생김새가 다르며, 각자 나이도 다르고, 각자 어머니도 달랐다. 이 부분을 읽는데 슬픔이 밀려왔다. 나는 그러니까, 그런 기분 이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의 열 여덟번째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간신히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지만,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여자가 된 기분. 열 여덟번째 아들을 낳고 싶었지만 택도 없을거라는,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어 돌덩이처럼 내려 앉는 기분. 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아마란따는 끈질기게 프로포즈하는 남자를 거절했다. 그 남자는 자살했다. 그 뒤로 매일 집에 들러 구애하는 남자도 거절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서 늙어가도 여전히 그녀의 집에 들락거린다. 조카와는 애무놀이를 즐긴다. 조카는 고모를 욕망하고 고모와 결혼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아마란따는 이제 젖가슴이 처지고 늙어가는데도 여전히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다.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도 하면서, 조카를 욕망하게 하면서, 그녀는 처녀로 늙어가고 있다. 나는 그러니까, 그런 기분이었다. 

아마란따가 된 기분. 나때문에 죽을정도로 괴로워하는 남자도 없지만, 이 남자 저 남자를 떠돌면서 결국은 쓸쓸히 혼자 늙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슬펐다. 이 책을 읽는데 나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이 책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이 되었다가, 그렇게 녹진녹진하게, 그렇게 푹 젖어서, 그렇게 물에 젖은 휴지처럼 내 방구석에 들러붙어 있었다. 그렇게 일요일을 맞이했다.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 기분을 가지고 일요일 오전, 스팸을 사러 갔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는 육덕진 음식을 먹어야겠어, 안그러면 나 죽어. 그리고 밥을 많이 먹을거야, 라고 말했다. 남동생은 왜그래, 늘 많이 먹었으면서. 라고 얘기했다.  

점심에는 처형하고 놀겠다며 찾아온 제부와 탕수육을 먹었다. 간짜장의 양파만 집어 먹고 있었더니 남동생은 탕수육 많이 먹어, 육덕지게 먹겠다며, 한다. 나는 꾸역꾸역 탕수육을 씹었다. 

저녁에는 제부랑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순대국을 먹으러 외출했다. 뜨끈하고 매콤한 순대국을 배터지게 먹고 여동생의 손을 잡고 걸었다. 이렇게 모든 육덕진 음식들을 먹었는데도 나는 여전히 웃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걷다가 여동생에게 머리를 기댔다. 여동생은 나를 안아줬다. 그리고 말했다. 

"왜 순대국 한그릇을 다 비우고도 힘이 없어?" 

그러게. 나 분명 다 먹었는데. 그러니까 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육덕진 음식들을 다 해치우고서도 살 빠진 것 같은 기분. 살이 빠질리 없는데 어쩐지 쪼옥 하고 살이 빠져 버린 그런 기분. 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그렁그렁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러나 이를 악 물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는 그런 기분. 

그래서 오늘 아침에 오자마자 나는 일과 결혼하겠다고 다짐했다. 일하고 결혼해야지. 일은 내게 상처를 주지 않을거야. 일을 하면 돈이 들어오니까. 돈이 들어오면 또 육덕진 음식들을 먹을 수 있으니까. 일과 결혼하면 나는 젖은 휴지처럼 던져지지도 않을거야. 

가슴속에 담은 많은 사연들을 누구에게 토로할까, 누구에게 말하면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이 친구에게 말해볼까, 저 친구에게 말해볼까, 애매하게 여기에 조금 저기에 조금 말하고 났는데 그 숱한 대화들 속에 한 친구가 포춘 쿠키 점괘 싸이트를 링크해준다.  

 

http://brdc.co.kr/cherry/momo/cookie/cookie.html 

 

오, 나는 왜 친구들에게 말하려고 했던가. 이백개의 메신저 쪽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단 하나의 포춘 쿠키! 나는 이 점괘로 큰 만족을 얻었으며 꽤 훌륭한 결론까지 얻어냈다. 우울했던 내 기분은 사라졌고, 나는 앞으로 이 말대로 살리라 결심했다. 일과 결혼하겠다고 바꿨던 메신저 대화명은, 이 포춘 쿠키의 점괘로 금세 바뀌어 버렸다.  내가 잠깐 미쳤었나보다. 누군가의 충고가 떠올랐다. 일과 결혼하면 섹스도 키스도 없을거라는. 나는 섹스와 키스따위는 여태 포기하고 살았던 것 처럼 포기하고 살려고 했었다. 그런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짜 잠깐 돌았었나보다. 일하고 결혼을 왜 한담. 흥!

친구는 이 포춘 쿠키의 점괘가 꽤 잘 맞는다고 했다. 나는 그 말만 들었을때는 시큰둥 했다가 내 점괘를 보고 절대 신뢰 하기로 했다.  

 

일하고 결혼 하지 않을거다. 그리고 삼겹살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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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6-2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하니까 생각나는데요..
사당동에는 갈매살과 더불어 꼼장어를 제법 기기막히게 하는 집이 있다지요.

다락방 2010-06-21 18:56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저는, 꼼장어는 별로지 말입니다. ㅎㅎ

그런데 사당동에 있다고 말씀하시는 저의는...저에게 사주기 위함이십니까? 콜입니다. ㅎㅎ
고기사주는 남자는 고기 안사주는 남자보다 훠얼씬 멋져요! 히히

무해한모리군 2010-06-22 09:17   좋아요 0 | URL
갈매살은 다락방님 주시고 제게 꼼장어를 주세요!

다락방 2010-06-22 12:59   좋아요 0 | URL
(어쩐지 덩실덩실 춤을춘다 ㅎㅎ)

Mephistopheles 2010-06-22 15:36   좋아요 0 | URL
그럼 모입시다. (날짜는 안정했다지요.)

다락방 2010-06-23 09:19   좋아요 0 | URL
고기 사주세요, 메피스토님!

Mephistopheles 2010-06-23 16:22   좋아요 0 | URL
저기..얼마나 드시는지 미리 예산 좀 잡아보게...

다락방 2010-06-23 16:29   좋아요 0 | URL
저 별로 많이 안먹어요, 메피스토님 ㅎㅎ ( '')

무해한모리군 2010-06-28 10:17   좋아요 0 | URL
저는 예산에 맞춰서 먹을게요 ㅎㅎㅎ

Kitty 2010-06-2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하고 삼겹살 먹으면 정말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야말로 오리지널 육식동물이랍니다!

다락방 2010-06-21 18:57   좋아요 0 | URL
삼겹살 먹는데 대체 눈치를 왜 봅니까! 눈치 주는 놈들 데꾸와요. 며칠전에 친구가 무릎 안좋냐고 물어보던데, 무릎 좋은것도 보여줄 겸, 눈치 주는 놈들 턱을 제 무릎으로 부셔버리겠습니다!

오리지널 육식동물, 제대로 된 육식처녀, 아 완소죠! ♡

여자는 소!주!

머큐리 2010-06-2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린 보람이 있는 락방님 페이퍼~~ ㅎㅎ
포춘 쿠키~ 일단 믿자!! 으흐~~

다락방 2010-06-22 08:34   좋아요 0 | URL
오, 머큐리님! 제 피이퍼를 기다리셨나요? 흑흑 ㅠㅠ 감동이에요 ㅠㅠ
머큐리님을 위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포춘 쿠키 해보셨어요? 좋은 말이 나오든가요? 좋은 말이 나왔다면, 그때 믿으세요!

마노아 2010-06-2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참 잘했어요. 도장 쾅쾅!!

다락방 2010-06-22 08:34   좋아요 0 | URL
제 단순함은 기대 이상이죠. 후훗 :)

2010-06-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6-2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먹는 법좀 갈켜주세요,,ㅠㅠ

다락방 2010-06-22 12:54   좋아요 0 | URL
삼겹살을 못드시나요, nabee님?

아 저는 세상에서 돼지 못먹는 사람들이 제일 불쌍하던데요. 복숭아 못먹는 사람들하고 ㅠㅠ

jongheuk 2010-06-2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좀처럼 책 추천 안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읽어보라고 직접 사주신 책이예요.

삼겹살만큼 맛있는 키스를 조만간 하셨으면 +_+

다락방 2010-06-22 12:55   좋아요 0 | URL
오, 그래서 종혁씨도 읽었어요? 재밌죠? 전 이제 2권 집어 들었어요. 요즘은 음악 듣느라 책을 잘 안읽고 있지만 이 책 무척 재미있어요.

그런데 맛있는 키스라니요! 아, 너무 야한 댓글이에요! ㅎㅎ

jongheuk 2010-06-23 00:2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댓글달고 나중에 이거 너무 강도가 센가 하고 고민했어요 ㅎ

그래도 다락방님은 능히 받아주실 것 같다고 생각했죠 +_+
자꾸 상상하면 안됨. ㅋ

다락방 2010-06-23 08:2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이거 너무 센가 하고 고민했다니! ㅎㅎ

맛있는 키스가 뭐에요? 네? 아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맛있는 키스가 뭔지 ㅎㅎ
(자꾸 상상하고 있음 ㅎㅎ)

이매지 2010-06-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순댓국이 먹고파요. 꼬르륵.
같이 고기 먹어요!

다락방 2010-06-22 12:55   좋아요 0 | URL
좋아요. 여자는 고기죠. 고기와 소주. 고기와 소주만이 참된 여자를 만들어요. 불끈!

2010-06-22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2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 점괘는 뭔가 위험한 내용이예요 ㅎㅎ

다락방 2010-06-22 12:57   좋아요 0 | URL
아, 그 위험한 내용은 뭔가요.
감히 추측컨대, 음, 오이지보다는 열무김치가 더 훌륭할것이다~ 뭐 이런걸까요? ㅎㅎ

치니 2010-06-2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하루 지났으니 제가 말씀드리는데요, 전 '일과 결혼하겠다'고 말한 사람 중에 그 말이 진짜 지켜지는 사람이 있다믄 인간 취급도 안하고 친해지기 싫었을 거구, 다락방님은 하루 안에 '내가 미쳤지 왜 그랬을까'라고 할 줄 알았어요. 음하하하.

다락방 2010-06-22 12: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저 까딱했다가는 인간 취급 당하지 못하는 여자사람이 됐었겠네요. ㅎㅎ
저는 심지어 일과 결혼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에도 메신저 대화명 바꾸랴, 친구들에게 결심을 이야기하랴, 일은 안하고 있었어요. ㅎㅎㅎㅎㅎ

nada 2010-06-2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락방님은 글을 왤케 귀엽게 써요? 왜! 왜!
일과 결혼하기엔, 락방님이 넘 아까워요.

다락방 2010-06-22 12:58   좋아요 0 | URL
사실은, 몹시 슬픈 이야기인데요, 일이 저를 버렸어요. 흑.
너따위 일꾼은 필요 없다고 결혼할 수 없다고 말이죠.
제가 아마도...일과 결혼하면서 마음속에 남자들을 품고 있어서..그걸 들킨것 같아요. 하아-


다락방 2010-06-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0, 총 78213 방문

히융~

100명이나 오늘 왔다갔다 ㅎㅎ 100명이래 ㅎㅎ

레와 2010-06-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현재 110명, 레와 다녀감! ㅎ

오늘 점심은 삼계탕 먹었어요. 탕 나오기전에 인삼주를 2잔이나 마셨더니
헤롱헤롱 한것이 기분이 좋지 않겠어요~ 음하하하하~

나 지금 술 취한거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_@

다락방 2010-06-23 08:28   좋아요 0 | URL
어떻게, 술은 좀 깨셨수, 레와님? ㅎㅎ

아 난 졸려죽겠다요 ㅠㅠ 그런데 오늘 방자전 예매해뒀음. 야한지 안야한지 두고 볼거임 ㅎㅎ

sweetrain 2010-06-2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겹살 먹고 싶어요. ㅡ.ㅜ
저도 정말 오리지날 육식주의자에요...
닭 한마리 쯤은 앉은자리에서 혼자 다 먹는걸요.;;;

다락방 2010-06-23 08:27   좋아요 0 | URL
저 월요일에는 친구랑 삼겹살 먹고
어제는 집에가서 엄마한테 삼겹살 구워달라고 해서 먹었어요.

아웅 삼겹살은 월요일에 먹고 화요일에 먹어도 넘흐 맛있어요. ㅎㅎ

건조기후 2010-06-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었었거든요. 이름 길이 따위 별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근데 어쩜 이렇게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걸까요? 정말 신기해요. 제 머릿돌 진짜 제대론가봐요.;;;
음 결혼도 별 생각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과 결혼할 생각은 저 역시 추호도눈꼽발톱때만큼도...ㅎㅎ

다락방 2010-06-23 08:27   좋아요 0 | URL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 어벙한 짓을 저지를 때가 있잖아요. 제가 일하고 결혼하겠다고 말한것도 지독한 슬픔이 누른 나머지 살짝 돌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ㅎㅎㅎㅎㅎ

저도 마찬가지에요. 책 읽어놓고 기억 안나는게 대부분이죠. 늙어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지 뭐에요. 엉엉 ㅠㅠ

... 2010-06-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현재 122명, 브론테 다녀감.
포츈쿠키는 트래픽초과라고 나오지도 않음 ㅠㅠ

다락방 2010-06-23 08:24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 다시해보세요 포츈쿠키. 저는 포츈쿠키의 노예가 될 순 없다는 굳건한 의지로 아주 힘이들때만 해보려구요. 이히히히
 

지난주 토요일엔 미카의 콘서트에 다녀와서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아, 1983년생 영국청년의 그 미칠듯 열정적인 무대라니! 물론 당연히 그럴거라 기대하긴 했지만, 아 이건 정말이지.. 나는 미카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원피스를 입고 꽃단장을 했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다. 나는 꽃단장을 했으니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서도 단연 미카의 눈에 띌거고, 미카와 눈이 마주치면 우리 사이엔 전기가 흐를거고, 나는 무대위로 올라가 미카의 뺨을 한대 날릴거고, 미카는 내게 "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하면서 영국으로 데려갈거고, 나는 거기서 미카와 나를 반반씩 닮은 아들 둘, 딸 둘을 낳을거고..   83년생? 그깟 몇년 나이차이? 흥, 송골매에게나 주라지!

 

 

 

 

 

 

그런데 현실속의 나는 체력이 딸릴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느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원피스는 등에 붙어버렸으며, 겨드랑이도 축축해지고(응?), 미카와는 눈이 마주칠만한 거리에 있지도 않았고, 설사 눈이 마주치고 내가 뺨을 날리는 것에도 성공했다 해도, 내 몸에서는 지독한 땀냄새가 나서 아마 그와 영국에는 갈 수 없었을 것이다. 흑.   

금요일에는 술에 취해 허우적거리고, 토요일엔 미카에 취해 질퍽거리고, 일요일엔 에피톤 프로젝트에 취해 흐물거리고.  

도무지 책을 한자도 읽지 못하고 너덜너덜 젖은 휴지처럼 지내고 있는데, 그럴때 빡 집중하지 않아도 좋을 책을 집어들었다.  빡 집중하지 않아도 되지만 콕, 하고 찌르는 책.

 

 

 사진을 찍어 책 안의 그림도 좀 올리고 싶은데, 지금시간은 23:29. 사진 찍어서 올리면 나는 잠을 언제자냐. 그러니까 사진은 생략. 빨리 쓰고 자야되니까. 꿔야 할 꿈도 있고. 

자, 그러니까 이 책은 '우리 동네 미자씨'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동네에도 당신의 동네에도, 하다못해 가끔 출퇴근길의 지하철역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미자씨 이야기. 

미자씨는 혼자다. 철저하게 혼자다. 미자씨 옆에는 아무도 없다. 미자씨에겐 유리로 된 시계도 없고, 피아노도 없고, 흰 가구도 없으며, 가끔은 쌀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돌보아 주는 사람도 없다. 미자씨는 가끔 동네 아이들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미자씨를 싫어하고, 동네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면 미자씨 흉을 보기도 한다. 그런 미자씨에게는 주인집조카 성지만이 유일한 친구이다. 성지마저도 미자씨를 보면 화를 내기 일쑤지만. 성지와 미자씨는 투닥투닥 싸우며 잘도 지낸다. 서로가 혼자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상대가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미자씨가 아프다. 홀로 아프다. 홀로 아파서 뭘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뜨끈한 오뎅국물이라도 먹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수요일이랑 토요일 아침에만 오는 부식 차 아저씨에게서 오뎅을 사다달라고 성지에게 부탁한다. 미자는 부식차 아저씨를 좋아해서 만나고 싶지만 아픈 몰골로 그를 볼 자신이 없다. 성지는 혹 부식 차 아저씨와 미자씨가 사이가 좋아져서 자신에게 관심을 덜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아픈 미자씨를 위해 오뎅을 천원어치 사다준다. 그런데 미자씨가 아프다는걸 안 부식 차 아저씨가 싱싱한 동태 두마리를 보내준다. 뜨끈한 국물을 끓여 먹으면 아픈게 많이 나을거라고. 

미자씨는 동태 한마리로 성지와 요리를 해먹고, 동태 한마리는 언젠가 부식 차 아저씨에게 대접하기 위해 냉동실에 얼려둔다. 맛있게 끓여 부식 차 아저씨에게 대접해야지. 드디어 그날이 왔고, 미자씨는 선물 받은 여우목도리를 두르고 이옷 저옷을 입어보다가 부식 차 아저씨에게 가서 저녁 초대를 하려고 한다. 무수히 연습했던 말들을 부식 차 아저씨에게 꺼내려는 순간, 미자씨는 부식 차 아저씨가 한달전에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통이야. 차 장수는 그냥 보통 남자라고."  

미자씨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동태찌개를끓였죠. 동태찌개는 아주 시원하고 얼큰했어요. 

"아, 이거 보통이 아닌데." 

미자씨는 남김없이 먹었어요. 하지만 배가 부르지 않았죠. 뱃속에 찌개 한 냄비로 채울 수 없는 큰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어요. (P.97)

 
   

  

미자씨는 바깥을 돌며 노래를 부르고, 성지를 안고는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미자씨는 남들보다 더 가진게 없었지만 미자씨가 느끼는 감정만큼은 다른사람 못지않다. 나는 피아노도 가지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뺏어먹지도 않으며, 아플때 홀로 있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내가 아침식사나 저녁식사에 초대하려는 상대가 '나에겐 이미 식사를 같이해야할 상대가 있다'고 말한다면, 미자씨와 별 다를바 없는 행동을 보일것이다. 내 앞에 놓여진 음식들을 다 먹어치울것이고, 그리고 나서도 뱃속에 구멍이 뚫린 기분을 느낄것이다. 나는 입 밖으로 노래를 내보내겠지만 금세 눈물을 터뜨릴 것이다. 나에게 뭔가 새롭고 설레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더는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대체 어느 누가 미자씨랑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미자씨의 여우목도리도, 그 날의 미자씨에겐 소용이 없었다.  

작가는 책의 끝, '작가의 말'에서 '내 안에 미자씨가 있다'고 말했다. 미자씨는 작가의 안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안에도 미자씨는 있고, 지금 내 방 창문 밖에서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있는 방황하는 청소년 안에도 있고, 20분전에 전화를 걸어 만나줄수 있느냐고 묻는 나의 과거의 남자 안에도 있고, 미카 안에도 있다. 미자씨는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는 모두 미자씨다. 아닐수 없는 것이다. 

23:50 

이젠 넷북의 뚜껑을 닫고 침대 위로 올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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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6-16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에요. 이건 나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 중 하나인데, 당신에게 나누어 줄게요 -

나는 밤이면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내가 갑자기 나는 힘이 생겨서 저 멀리 유럽 어딘가의 넓은 초원과 숲으로
날아가는 거죠. 거기서 나는 신나게 나무들을 향해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아주 기쁘죠. 나는 내가 노래를 부를 때
누구도 곁에 오지 말기를 바라면서 한 편으로는 누군가 아는 체를 하기를 원하죠.
그러면 상상속의 누군가 내게 조용히 다가오는 겁니다. 인간이면 안 돼요. 내 노래가 멈추어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형상인 어떤 생물이에요. 뱀파이어도 좋고 나 같은 외계인도 좋아요.(웃음)
그러면 나는 묻는 거죠. Do you like a song? (일단은 유럽이니까, 영어로 물어야..;; -_-)
그러면 상대방은 항상 Yes 라고 대답해야만 합니다. 그럼 나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펴서 내가 아는 노래를 나열한 다음
고르게 하는 거죠. 그럼, 나는 하나만 부를 것처럼 해놓고 결국 다섯 곡을 다 부르는 거에요.
그리고 난 다음 우린 친구가 되죠. 그럼 상대방은 나에게 초대를 하는 거에요. 자신의 집으로.
나는 어딘지 모르는 저 멀리 유럽에 친구 하나를 두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든지 만나고 싶을 때 날아가서 또 만나는 거에요. 물론, 내가 날 수 있다는 것도 내가 외계인이라는
것도 비밀로 한 채.

나는 그렇게 언제나 누군가로부터 초대받고 싶어하죠.^^

좋은 꿈, 당신이 원하는 꿈 꾸세요. 멋진 다락님 -

다락방 2010-06-16 11:32   좋아요 0 | URL
나는 뱀파이어를 엄청 좋아해요. 늑대인간도 좋아하죠. 인어공주도 좋아해요. 인어공주가 되고 싶은데, 배꼽으로 똥을 싸야 할 것 같아서 음, 인어공주는 포기에요. 그렇다면 뱀파이어랑 늑대인간이 남죠. [언더월드]라는 '케이트 바켄세일'의 영화를 보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결합하면 최고의 힘센 우월한 유전자가 탄생해요. 그건 멋지지만, 음, 나는 그렇게 최고로 우월해질 필요는 없어요. 그저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둘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외계인과도 지금보다 더 잘 친해질 수 있을거에요. 그쵸?

L.SHIN님이 하늘을 날다가 나를 만나서 손가락 다섯개를 펴서 아는 노래를 나열할 때, 그 노래 모두가 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중에 한곡은 '후바스탱크'의 [The reason]이면 좋겠구요. 전 누군가 제게 I'm not a perfect person이라고 노래를 불러주며 청혼하면 그냥 넘어가버릴거에요.

정신 사나운 꿈을 꿨는데, 기억은 나질 않네요. 이러저러한 일들로 피곤한 잠자리였어요.
:)

라로 2010-06-1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다가 두드러기 긁다가 깼다요,,,(12시 30분쯤)ㅠㅠ

암튼 나이차이는 송골매에게 주라는 말에 웃습니다.ㅎㅎㅎ
잘 주무시고 내일 아침은 좋은 아침, 굿모닝해요, 우리~.^^

다락방 2010-06-16 11:34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이란 책에 나오는 표현이에요. 송골매에게나 주라지. ㅎㅎ 아, 전 그 표현 너무 좋아요. 그냥 이것저것 송골매에게 던져버리고 싶은게 한둘이 아니에요. 나이라든가 주름이라든가 몸무게라든가. ㅎㅎ

다시 주무셨어요? 잘 주무신거에요? 저는 굿모닝인데, nabee님은 어때요?

라로 2010-06-16 18:04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책은 사놓고(다락방님 말씀 떄문에 3권이나 샀다는,,,에세이로다가만,,ㅎㅎ)

다시 잘 잤고요,,,일어나서 해든이 동물원 소풍가는것 때문에 김밥싸는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신 없는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좋은 아침이니 뭐 이런거 생각도 못했다는,,,ㅎㅎㅎ
하지만 다락방님이 굿모닝셨다니 좋아요~.아,,,이 표현의 단조로움이라니,,,,:(

다락방 2010-06-17 08:57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표현의 단조로움이 진심을 전하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실망마셔요,nabee님.

아, 김밥이라니. 해든이, 동물원, 소풍, 김밥. 아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네개나 들어있네요. 특히 배가 예쁜 해든이. ㅎㅎ 예쁜 해든이가 동물원에 소풍가서 김밥을 먹는다니, 아웅, 몰랑몰랑한 기분이에요. 김밥 먹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10-06-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그렇다고 뺨은..좀...공개석상에서 그러시면....아마 수많은 미카팬들이 다락방님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그냥 막 사정없이......

다락방 2010-06-16 11:3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미카가 제 어깨를 끌어안고 '제가 사랑하는 여잡니다' 이러면, 음, 교양있는 팬들이니까, "미카가 좋아하면 우리도 좋아요"이러면서 덩달아 제 팬이 되어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점점 이런다 ㅎㅎ)

Mephistopheles 2010-06-16 12:38   좋아요 0 | URL
그럼그럼 덕분에...영국에서 하는 결혼식에 공짜 비행기표로 초대받고 막 영국에도 갈 수 있고 그렇다는 소리..(맞장구도 이 정도면...끄응)

다락방 2010-06-16 13:07   좋아요 0 | URL
미카는 부자니까요. 공짜 비행기표 쯤이야! 움화화화화화화화화화홧
제가 미카랑 결혼하면 저를 즐찾한 모든 서재인들에게 비행기표를 돌리겠어욧!! 움화화화화화화화화핫

마노아 2010-06-1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은산 책들 중에는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책들을 자주 보아요. 절절하게 공감이 갑니다.
우리 미자씨끼리 서로를 위로해요.

다락방 2010-06-16 11:35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우리 미자씨끼리 서로를 위로해요.
음, 맛있는걸로 위로해요.
우리 조만간 만나 데이트해요!! >.<

마노아 2010-06-16 12:34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우리가 데이트할 때가 되었던 생각을 했어요.ㅎㅎㅎ
맛난 것 먹으면서 서로를 위로해요.
에피톤 프로젝트 노래가 참 좋아요.
저는 다락방님이 골라주신 노래에 + 손편지도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10-06-16 13:08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고른 노래에 +선인장도 좀 좋아요. 근데 [해열제]는 듣기 싫어 미치겠어요. [해열제]나오면 바로 다음곡으로 돌려버려요. ㅎㅎ

Arch 2010-06-1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카도 보고, 다락방님 짱 좋았겠다.

미자씨를 봤는데요, 그림이 많이 낯이 익더라구요. 보니까 전에 이매지님이 선물해주신 '둥근해가 떴습니다.'를 그린 분이더라구요. 별거 아니고, 그럴 수 있다고 느끼는걸 참 야무지면서 투박하게 잘 그리는 분 같아요.

다락방님, 지민이가 내가 자기 친구 몇명 아냐고 묻길래 막 얘기 해주다가 그러는 너는 내 친구 아냐고 물었죠. J씨랑 B씨 얘기 나오길래, 내겐 다락방이란 친구도 있다고 말해줬어요.

민이는 '다락방이 친구래, 헤헤' 이랬는데.

다락방 2010-06-16 11:37   좋아요 0 | URL
난 그렇게나 좋을줄은 몰랐는데 진짜 너무 즐거워서 울 뻔했어요. 아 좋아 아 좋아 이러면서. 그의 땀나는 머리통을 끌어안고 마구 입맞추고 싶었어요. 하앍- 1983년생! 괜춘해요. 감당할 수 있어요. 보톡스 맞겠어요!!

민이도 조금 크면 다락방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크면 다락방의 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쿨럭. orz (Arch이모가 반대하겠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카씨 보러 다락방님 갔을까 궁금했는데 ㅎ
나는 막 아파도 혼자 밥도 잘먹고, 넘 외롭다 싶으면 좀 울고 그래요.. 어쩌겠어요..

머큐리 2010-06-16 11:04   좋아요 0 | URL
아! 미자씨...오이지를 쫌쫌쫌...잘 어케해봐요.. 울지말고..

다락방 2010-06-16 11:39   좋아요 0 | URL
나는 아프면 더 잘 먹고 외로워도 더 잘먹고 그런것 같아요. 몇년전에 남자랑 헤어지고 완전 힘들어서 걸음도 안걸어지는데 집에서 혼자 삼겹살 구워먹었어요. 드라마나 영화 보면 이럴때 사람들은 막 아프고 술에 떡되고 그러든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잘 먹고 잘 지내야지. 이러면서 혼자 삼겹살 구워먹고 막. 친구한테 찾아가서 족발 사달라고 하고. ㅎㅎㅎㅎㅎ

넘 외롭다 싶으면 좀 울어야죠. 어쩌겠어요.


머큐리님. 오이지군도 가끔은 외롭지 않을까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처럼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뭔가 다른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우는건, 음, 괜찮은 것 같아요.

마그 2010-06-1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미카 미카! 그 솜사탕 같은 음악이라니!!! 보고 오셨어요?
아웅... 난 봐야지 하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흑흑.
오나전.. 부러워서 부러움 뚝뚝 흘리고 갑니다. T,.T

다락방 2010-06-16 11:40   좋아요 0 | URL
마그님. 부러워하세요, 충분히 부러워하세요. 미카의 콘서트를 놓치시다니! 진짜 후회할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미카 오면 매번 갈거에요. 그는 충분히 사랑스러워요. 저 콘서트 갔다와서 그의 1집과 2집을 계속 듣고 있어요. 그는 하늘이 주신 목소리며, 그는 하늘이 주신 기럭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의 미소는 천사의 것이죠. 지구상에 그와 함께 동시대에 존재한다는게 기쁨이고 축복이죠. 다음엔 꼭 보세요. 살아있는게 기쁠거에요. 진짜루요!

머큐리 2010-06-1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카와 미자와 이렇게 연결이 되는 수도 있군요...내 안에 미카와 미자를 찿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10-06-16 11:42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다음생에 미카로 환생하시고, 저를 좀 선택해주세요! ㅎㅎ

2010-06-16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6-1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시50분에 침대 아래에서 사용하던 넷북 뚜껑을 닫고 침대위로 올라가서 꿔야 했던 꿈 제대로 꾸셨나요? :)

다락방 2010-06-16 13: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리한 무스탕님!!
아뇨, 제대로 못꿨어요. 뭔가 별로 좋지 않은 꿈이었어요. 오늘 다시 노려볼거에요. 오늘은 무려 누드꿈을 꿀 예정입니다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플레져 2010-06-1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한시간 산책 및 운동의 마무리는 미카의 해피엔딩!
그노랠 듣고 있으면 오늘 나의 운동이 매우 웅장하면서 쿨! 했던 것 같아 시원해요.
미카군이 우리나라의 열광적인 무대를 그리 좋아했다면서요?ㅎㅎ
다락방님도 수고 많았어요~ ^^
참, 미자씨라고 해서 이창동의 시, 미자씨인 줄 알았어요.
그 미자씨나 동태찌개를 한달음에 먹어버린 미자씨나...아련합니다 ㅠ

다락방 2010-06-17 08:58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이창동의 [시]를 못봤어요. 아마 못보지 않을까 싶네요. 보고싶었었는데..흑

네, 저 정말 수고했어요. ㅎㅎ 어찌나 땀나게 열광했는지. 미카는 감동받은 듯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의 그 열광적인 반응때문에요. 뭐 관객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눈물을 글썽였다, 아니다 땀이다 라고. ㅎㅎ

미카의 해피엔딩은 정말 좋죠? 저는 특히 코러스 부분이 무척 좋아요. 언젠가는 그 무대에 코러스 한 백명이 서서 부르는 걸 보고 싶어요. :)

네꼬 2010-06-1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카와 다락님을 반반 닮은 아이라니... @_@ 어서 보여줘요, 어서! 어서!

^^
다락님아, 즐거웠어요? 궁금했어요. 나에게 미카를 알려준 고마운 다락님. 난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들으면서 왔다오, 해피엔딩.

다락방 2010-06-17 09:00   좋아요 0 | URL
완전 훈늉한 조합이죠, 네꼬님? 아, 정말 그런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 네꼬님의 팔불출 이벤트에서 일등 먹을텐데. ㅎㅎㅎㅎㅎ

엄청 즐거웠어요, 엄청. 네꼬님도 다음에는 꼭 봐요. 아마 살아있는게 즐겁다고 느끼게 될거에요, 정말로요! 저도 그렇게까지 제가 즐길줄은 몰랐지만 막상 콘서트를 보고 있노라니, 아 내겐 이게 필요했구나, 싶더라구요. ㅎㅎ

네꼬님과 저에게도 해피엔딩이 찾아와야 할 텐데요! :)

2010-06-17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9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7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9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6-1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아들 둘, 딸 둘.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만약 순번을 정하신다면?

매우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말이죵 ~ ^^

다락방 2010-06-19 12:4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딸을 가장 먼저 낳고 싶으니까 딸-아들-아들-딸 이렇게 하는게 나을듯. 아니면 딸-아들-딸-아들 뭐 이런거나. ㅎㅎㅎㅎㅎ

아 재미있네요. ㅎㅎ

2010-06-18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9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피톤 프로젝트 - 1집 유실물 보관소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노래 / 파스텔뮤직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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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문을 볼때 뒤에서부터 읽는다. 1면의 기사는 한번도 내가 읽고싶었던 기사였던 적이 없으니까. 시사주간지를 간혹 볼때도 역시 뒤에서부터 읽는다. 앞쪽에는 무거운 시사들이 가득 차 있어서 그다지 읽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아주 가끔 잡지(패션지이든 남성지이든)를 보게 될때도 뒤에서부터 읽는다. 그와 그녀의 섹스라이프, 혹은 섹스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잡지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 앞에는 쓰잘데기 없는 사진들만 가득하다. 

시디를 사면 나는 시디케이스에서 시디를 꺼내 오디오 혹은 시디플레이어에 걸고 음악을 먼저 듣는다. 가사집은 절대로 먼저 읽어보지도 훑어보지도 않는다. 시디를 들으면서 그 노래가 좋을때, 그래서 그 가사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때 나는 가사집을 꺼내서 펼쳐보고 그 가사들을 읽는다. 그래서 가사집을 읽지 않았던 시디도 여럿 된다. 정말 좋은 노래라면 내가 굳이 가사집을 읽지 않아도 그 가사들이 귀에 와서 박힌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움직인다. 그것이 나를 움직였을 때, 나는 그때 가사집을 펼쳐 그 깨알같은 글씨들을 읽어본다. 정확히 이렇게 쓰여진 가사구나, 하고. 



밤(夜)정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밤에 함께하는 것들. 밤의 웃음 밤의 농담 밤의 음주 밤의 노래, 그 모든것들을 함께하는 밤의 상대를 잊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쯤은, 정말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옆집 아저씨도 알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경쾌한 목소리로 에피톤 프로젝트도 알고있다고 노래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들
그 보다는 가까운 가로등 불
어딘가에 여기 어디쯤인가
함께했던 그대와의 발걸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함께 보다니! 하아-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사랑할 수 밖에.  

이 노래만 듣고도 이 앨범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마구 흥분하고 있는데, 뒤이어 나오는 노래들은 정말이지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에게 그런 경험은 있을것이다.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하고 아픈 하루. 자꾸만 한숨이 나오는 그런 하루. 이유없이 눈물이 마구 고이지만, 사실 그 이유는 가슴 속 깊이 혼자 알고 있는 그런 하루. 에피톤 프로젝트는 또, 그것도 알고 있다고 노래한다. 

낮은 한숨이 늘었어
이유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고
때론 당연한 하루가
가끔 너무 속상해서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좋은 기억들 보다는
아직 미안한 맘이 더 많아   -『한숨이 늘었어』 

아, 이쯤되면 뭐 더 들을 필요도 없다. 이 한 곡 만으로도 과거를 미친듯 회상하기에 충분하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랑들이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 날들이 자꾸 떠올라서 가슴을 후벼판다. 나는 어제 비가 퍼붓던 날, 우산을 받치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을 듣다가, 아, 우산을 떨어뜨릴 뻔 했다. 물론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우산을 떨어뜨리면 비를 맞을테고, 그러면 대머리 될테니까. 그건 안될 일이다. 비가 퍼붓는 날 듣다가, 나를 적시는게 비인지 혹은 가슴 깊이 흘러나오는 흐느낌인지 알수 없게 하는 노래를 그들은 불렀다. 그 노래는 바로 『이화동』 

우리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그대의 눈빛과 머릿셜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아직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  -『이화동』
 

하아- 죽겠다, 정말. 어쩐지 무너져버릴 것 같다. 아, 이렇게 흐물흐물 나는 무너져 내리면 어쩌지?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 앨범에 바로, 내가 쓴건가 싶은 노래가 있다.  

술 한 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오늘』 

술 한 잔 했어요, 울컥했어요, 아니었나봐요.. 와- 나 진짜 이 가사 내가 쓴 줄 알았다. ㅠㅠ 

나는 컬러링과 벨소리를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게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후크송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사실 나는 후크송을 싫어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성의없이 만들어진 것 같다.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야 하는데, 그들의 그 반복되는 후렴구들은 그다지 내 가슴을 후벼파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공일오비의 노래를 생각하며 추억에 젖었던 건, 이제는 그런 가수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루시드 폴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아아, 내가 몰랐던 거다. 아직 노래란것이 어떤것이 보여주는 가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에피톤 프로젝트가 말하고 있는거다. 아, 제기랄. 이 감개무량함이라니!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 앨범은 나직나직하게 속삭이는 노래들이다. 격렬하게 울부짖지도 않고 찬란하게 외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앨범에 참가한 모든 가수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듣는이의 마음속에 파고들어 그들을 흐물흐물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눈시울을 적실 수 있는지를, 심장을 톡톡 쫄 수 있는지를. 실재로 몇시간전에 누군가는 내게 '남편은 알지 못하는 나의 과거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고 말했다.  

나는 사실 이 앨범으로 그다지 오랜 과거들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 과거 보다는 내 감정들이 더 많이 떠올랐다. 내가 가진 사랑과 내가 가진 설레임과 내가 가진 추억과 내가 가진 소망들이 더 많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이화동은 계속해서 돌려듣기를 했다. 돌려듣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가슴이 무너진다. 그러면 듣지 말아야 하는데, 바보같이 또 듣고 있다. 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도무지 이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기운이 쏙 빠진다. 

나는 여름을 사랑한다. 나는 여름을 사랑하고, 여름에 태어난 나를 사랑한다. 나는 여름에 태어난 모든것들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 앨범은 봄에, 5월에 태어났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다. 봄에 태어난 이 앨범도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 봄에 태어난 이 앨범이 여름에 태어난 나를 무너뜨리고 있다. 나를 무너뜨리는데 대체 왜 사랑하는걸까. 이런 나쁜앨범 같으니라구! 

일단 듣자. 일단 그들의 노래를 듣고, 그리고 무너져내리자. 나는 무너져내리고, 그들의 앨범은 반짝반짝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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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피톤 프로젝트 EP 그리고 파스텔 뮤직
    from 자유를 찾아서 2010-06-14 12:00 
            머큐리님 다락방님을 에피톤교에 전도시키고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파니 핑크와 요조, 이후에 한희정과 타루, 짙은을 만나고, 에피톤 프로젝트까지 만나면서 파스텔 뮤직 음악에 완전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 후끄송만 난립하는 요즘 음악 들을 게 없었는데, 파스텔 뮤직은 오아시스입니다.     한히정 공연은 한 여섯번은 간 거 같고, 게스트로 나온 타루와 짙은도 몇번
  2. 올해의 음반, 에피톤 프로젝트, 오 베이비!!
    from 마지막 키스 2010-12-21 13:48 
              아, 나는 올 한해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 『이화동』, 『오늘』, 『그대는 어디에』,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등을 들으면서 얼마나 쩔어(!)있었던가. 대체 갑자기 튀어나온 에피튼 프로젝트, 그는 누구인가, 왜 이다지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가, 왜 나를 후벼파는가, 기타등등의 절절한 감정으로 그의 노래를 얼마나 장시간 들어왔던가! 올해의 음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에피톤
 
 
2010-06-13 1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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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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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6-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좋아하실 줄 알았어요..아프님 땜시 요즘 출퇴근길은 에피톤의 음악과 함께~~

다락방 2010-06-14 13: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아프락사스님이 좋다는 음악을 좋아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
저 위에 먼댓글 봐요. 아프락사스님 아주 뿌듯해져가지고 입 찢어지겠어요. ㅎㅎ

저도 주말 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 또 들었어요. 아, 정말 좋아요!

차좋아 2010-06-1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으로 쏟아지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네요.
낙화가 저리 반짝이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다락방님이 이야기하는 음악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 길가에 뿌려진 꽃 잎으로 달랩니다.ㅎ

2010-06-14 1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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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2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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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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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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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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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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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0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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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1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감성쟁이.
악보를 주나봐요. 예쁘다. 장미도 곱고.

마늘빵 2010-06-14 10:56   좋아요 0 | URL
악보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했어요. 직접 손으로 그린 악보를 복사해서 준 거 같아요. 삐뚤빼뚤. 내가 피아노만 쳤어도.

무해한모리군 2010-06-14 12:26   좋아요 0 | URL
나 피아노 치는데 ㅎ
나주.........

다락방 2010-06-14 13:27   좋아요 0 | URL
시디 케이스 안에 악보가 들어있더라구요. 막 이 음악 들으면서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마침 장미꽃잎들이 막 떨어져 있고. 아아 주말이 너무 질척거렸어요, 저는.

아프락사스님, 악보는 휘모리님 주라능 ㅋㅋ

마늘빵 2010-06-14 13:49   좋아요 0 | URL
그거 복사하면 된다눈... 담에 만날 때 주겠다눈...

다락방 2010-06-14 14:34   좋아요 0 | URL
아! 복사! 아 난 또 왜 복사는 생각지도 못했지? 이게 바로 나이든(응?) 머리의 한계에요. ㅎㅎ

레와 2010-06-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서울가면, 이화동 한번 걸어볼까요? ^^

다락방 2010-06-14 13:26   좋아요 0 | URL
네, 걸어봅시다. 이 노래 듣고 흠뻑 울다 나갈테니, 우리 같이 한번 걸어봅시닷!!

마늘빵 2010-06-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맨날 자기 전에 이화동만 줄창 틀어놔요. 듣다가 그냥 자버려요. 에피톤 좋아할 줄 알았다니깐.

다락방 2010-06-14 13:26   좋아요 0 | URL
아, 나 아프락사스님 손바닥 위에 있었던거? 내가 그렇게 짐작이 쉬운 여자사람이었어요? 응?

또치 2010-06-1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님. 나도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좋아해요.
이 노래 들으면서 난, 울어요.

다락방 2010-06-14 13:25   좋아요 0 | URL
와 저는 무슨 물에 젖은 휴지처럼 주말 내내 철푸덕 거렸어요. 이건 정말이지 오오오오- 아아아아- 뭐 사람을 아주 그냥 흠씬 두들겨 패는것 같습니다.

니나 2010-06-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파일로 주셨는데, 씨디도 사고 싶다는 힝.
듣고 있으면 마음이 막 어서석어서석 아파요.

다락방 2010-06-14 13:25   좋아요 0 | URL
사요, 니나님! 씨디가 진짭니다, 씨디가 진짜에요! 씨디를 사는건,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죠. 전 샀잖습니까!

2010-06-14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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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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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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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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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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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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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10-06-1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듣고 싶어요...

2010-06-14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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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마음이 흐물흐물해서 (아, 좋은 표현이예요..) craig david의 insomnia 나 coldplay의 viva la vida 같은 것만 듣거든요. 기분 좀 업 시킬려고. 그러다가 다락방님이 위에 쓰신 가사 중에 "낮은 한숨이 늘었어"를 보고 냉큼 그 곡 하나만 다운받아서 들어봤는데............ 아, 이건, 정말, 이래선 안되는 거잖아요!!!!! 사람을 이렇게 철푸덕하게 만들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바야흐로 여름인데.............................................................................

다락방 2010-06-14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름은 가뜩이나 불면인데 제기랄, 저는 또 이화동 들으면서 철푸덕 침대에 엎어져 있네요.하아- 이러면 안되는데. 저는 그래도 미카랑 에피톤을 번갈아 듣고 있긴 해요. 미카 노라 들으면서 혼자 헤죽헤죽 대다가 또 에피톤 들으면서 나 운다 나 운다 이러고 ㅠㅠ

하아- 힘든 세상입니다.

그리고 [한숨이 늘었어] 보다는 [오늘]이나 [이화동]을 더 강추합니다. 이화동은 사람을 아주 죽이네요, 그냥. ㅠㅠ

2010-06-14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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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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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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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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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0-06-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정말 돌아버리게 좋던데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새벽까지 얼마나 들어댔는지 몰라요. 환장ㅠㅠ
전 시디는 아직 안 샀어요. 25일 나오는 다른 음반이랑 한꺼번에 주문할라구요. 그래야 할인쿠폰 쓰죵.ㅎ
속으로는 우는 기분인데 입에서는 할인쿠폰 이야기가 나오네요. 윽.

다락방 2010-06-15 16:09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대박이죠? 와 저는 아주 너덜너덜.
아까도 누군가와 이화동이 얼마나 완벽한 노래인지 문자로 막 얘기했어요. ㅎㅎ 그 친구는 원래 에피톤 좋아했다면서 저한테 1집도 추천하더군요. 집에서 혼자 와인 마시면서 [오늘] 들으면 와인과 눈물에 온 몸이 젖어버릴 것 같지 않나요? 아 정말 돌아버리게 좋아요. 저 요즘 책을 못읽어요. 맨날 이화동 듣다가 너덜너덜해져서 정신을 못차리거든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어휴.. ㅠㅠ

2010-06-16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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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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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2010-06-1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톤... 정말 좋아요. 들으면 깨끗해지는 기분?

다락방 2010-06-19 12:46   좋아요 0 | URL
전 온 몸에 힘이 빠져요. 하아- 하고 한숨 쉬면서 눈물이 막 나올라고 하고. 어휴-

기억의집 2010-06-1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도 음악을 먼저 들어요. 가사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무조건 시디 케이스를 뜯으면 음을 먼저 듣지요. 그리고 나서 가사를 천천히 읽어요. 하지만 저는 가사도 어떨 땐 필요없을 때가 있어요. 음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 뮤지션이 제가 자주 가는 예스의 다른 분 방에서 알았어요.
그 분도 좋다고 올리셨던데...^^

다락방 2010-06-19 12:47   좋아요 0 | URL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음악에 있어서 고집이 센 편이라 남들이 말해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추천받아 좋은 음악을 듣게 되면 얼마나 편협하게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요.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지요.

요즘엔 내내 에피톤을 듣고 있어요. 내내 무너지고 있습니다. 흑흑
 

015B의 노래중에는 참으로 좋은 노래들이 많다.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엔 외로운 동전 두개뿐~  

 
   

 

이라고 말하는 『텅 빈 거리에서』는 물론이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친구와 연인』등등. 최근에 나온 7집 앨범에서는 『우린 같은 꿈을 꾼거야』도 좋았다. 나는 그들의 2집앨범에 실린 노래들 중 『떠나간 후에』를 가장 좋아했었다.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아픈가슴 감추며 살아가지만 

한번씩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떨리는 마음, 그대이길 바라며 수화길 들지.  

 
   

 

015B를 모르는 세대라면 동전 두개의 의미를 모르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드는 것이 어떤것인지도 알 수 없겠지? 요즘엔 심지어 누구한테 전화가 오는지 알 수 있어서 전화를 선택해서 받을 수도 있으니까. 아, 그렇다고 해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오는 것이 떨리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떤면에서는 이미 웃으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좋기까지 하지만.  

 

나의 남동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언제나 노래를 부르면서 집안을 돌아다닌다. 자기 방에서도 그리고 욕실에서도. 지치고 힘들어도 노래부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걔가 노래를 부를때마다 무척 웃겨서 어쩜 쟤는 저렇게 허구헌날 노래를 달고 살까, 보통 즐거울때만 노래가 나오지 않나, 했었는데, 오늘, 머리를 감으면서, 내가, 노래를 불렀다. 나는 요 며칠 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누군가 어떤말을 하면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지곤 하는데, 왜, 도대체, 노래를!  

게다가 그 노래는 바로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였다. 015B의 『때늦은 비는』 

   
 

그대가 내게로 다가온 순간부터
그리움은 꿈결처럼 내 마음에 흐르고
그대가 내곁에 머무른 순간부터
사랑은 눈내려 내 가슴에 쌓이네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온세상 변해가도 그대곁에 남아 있으니
내 모든걸 잃어가도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온세상 변해가도 그대곁에 남아 있으니
내 모든걸 잃어가도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나는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하고 부르기 시작해서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까지 불렀다. 이 곡을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어 youtube를 찾아보았지만, 너무 오래된 노래라서일까, 찾을 수 없었다. 나는 youtube가 아니면 노래를 어떻게 올리는지 알지 못한다. 컴맹ㅠㅠ  

내가 노래를 잘 부른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나직하고 조용하게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상대가 잠들기 전에. 진심을 담아서.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그러나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고, 목소리는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기까지 한다.  

그런 하루의 오후 13:17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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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6-1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남동생하고 같이 살 때는(남동생이 먼저 결혼햇어요^^) 동생이 기타를 치곤 했는데... 해질 무렵이면 그 때의 그 음들이 생각나요. 각자 살기 바뻐서 일년에 몇 번 만날까 말까하지만.

저도 컴맹이에요. 015b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다락방 2010-06-19 12:48   좋아요 0 | URL
저의 남동생은 다루는 악기가 없는데, 기타를 치는 남동생이라니요! 오옷! 저는 여전히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고 언제나 투닥거리고 있습니다.

기억의집님도 컴맹인가요? 저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ㅎㅎ

자하(紫霞) 2010-06-2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흠 슬퍼지려고 하네...쩝

다락방 2010-06-27 10:37   좋아요 0 | URL
오, 베리베리님! 젊은 분 아니셨나요? 이 노래를 어떻게 알고 계시는거죠?!

2010-06-27 14:15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마음은 젊어요~~베리베리

다락방 2010-07-01 09:08   좋아요 1 | URL
아 귀여워요 베리베리님 ㅎㅎ

hs 2010-08-26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득 듣고 싶어져서.. 검색해보니 이 곳 까지 오게 됐는데... 노래를 들을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가려다가 댓글들을 보니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신기함에 몇자 적어봅니다...
공감.. 할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삼스레 고맙게 느껴집니다...
글쓴 분 표현 처럼..."누군가 어떤말을 하면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지는...: 아직도...아직도... 말이죠.

다락방 2010-08-27 11:4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hs님. 노래를 검색하고 오셨는데 원하는 노래를 들으실 수 없어 속상하셨겠어요. 저 역시 올리고 싶었는데 youtube에 없어서 무척 서운했거든요. 그런데 거기 아니면 대체 어디서 노래를 찾아 올려야 할지를 저는 알지 못해서요..

공일오비의 노래를 좋아하는, 게다가 특히 [때늦은 비는]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 말고 어딘가에 또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반가움을 주지요. 그런데 hs님의 댓글을 보니, 음, 지금 좀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 봅니다.

기운내세요, hs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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