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외출을 했다. 이촌역에 볼 일이 있었는데, 일요일 아침 일찍 하늘은 푸르르고 날이 좋아서 기분이 몹시 좋아졌었다. 나는 일요일에는 아저씨 모드로 돌변해서 세수도 저녁때 할까 말까 하는 게으른 여자사람인데, 그래서 일요일 아침일찍 내 컨디션이 엉망이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아주 좋았다. 팔랑팔랑 하는 기분. 그래서 집 앞에서 맑은 하늘 사진도 찰칵 찍고 이어폰으로는 노래를 들었다. 랜덤으로 해놨더니 제시카 심슨의 [I've Got My Eyes On You]가 나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몇년전에 제시카 심슨의 노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를 며칠 내내 들었던 적이 있다. 아우, 이렇게 슬픈 노래는 다신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친구를 만나러 외출중이었고, 마침 이 노래를 들으며 지하철 안에 있었는데, 아뿔싸, 정신을 차려보니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있었다. 으이쿠, 늦겠군. 나는 친구에게 노래를 듣다가 역을 지나쳐서 조금 늦을거라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고 내려야 할 역에서 내렸는데, 이번에는 나가야 할 출구가 아닌 다른 출구쪽으로 무작정 걷고야 말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누나, 어디가."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만나기로 한 녀석이었다. 앗. 이어폰을 빼고 여기가 어딘가 둘러보니 엉뚱한 곳.. 뭐야,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거야. 녀석은 내게 잔소리를 해댔다. 대체 무슨 노래를 듣길래 그래, 라고 말하면서.  

제시카 심슨의 목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는 참 지겹게도 많이 들었었다. 그러다가 한 가십기사에서 보았다. 제시카 심슨은 '수술하지 않은 가슴중에 가장 예쁜 가슴 1위' 를 차지했단다. 아니 대체 그런건 누가 뽑는걸까? 나는 한번도 그런것에 투표한 적이 없는데? 웃겨, 증말. 어쨌든, 아 제시카 심슨은 수술하지 않은 가장 예쁜 가슴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무심히 넘기며 그녀의 앨범을 들었었고, 여전히 그녀는 내게 아웃오브안중 이었는데, 나는 이 책속에서 제시카 심슨에 대한 이런 구절을 읽게됐다. 

 

 

 

 

 

 

 

   
 

물론 승리의 전율이 단 하룻밤을 목표로 한 경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가수이자 배우인 제시카 심슨이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미식축구 팀이다. -옮긴이) 에서 쿼터백으로 활약 중인 남자친구 토니 로모와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진짜 여자는 고기를 먹는다(Real Girls Eat Meat)"는 문구가 찍힌 셔츠를 입은 채였다. 팬들은 경쟁심을 느낀 심슨이 이런 과시 행동을 통해 로모의 이전 배우자를 빈정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녀가 채식주의자였던 것이다. (p.142) 

 
   

아이쿠, 심슨아. 그랬어? 진짜..그런거야? 그런 구린 행동을 한거야?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빈정 댄거야? 진짜? 금발의 예쁜 외모를 가지고서, 가장 예쁜 수술하지 않은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서, 멋진 남자친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데도 다른 여자한테 그런 식의 행동을 한거야? 구리고 유치하잖아. 찌질해. 

그러나 그 티셔츠를 입고 남자친구의 전(前)여자친구를 빈정댄 심슨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티셔츠를 벗으면서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한거지, 내가 왜이렇게 유치한 행동을 했지? 하고 스스로 고개를 젓지 않았을까?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은 대부분 유치한 일들.

우리는 모두 유치한 짓을 하고 살지만, 그것이 유치하다는 것은 남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진짜 창피하게 느껴지는 유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거다. 아니다...관두자. 괜히 말하지 말자. 말하면서 스스로 찌질해진다. 관두자, 관둬. 아니야, 말할까? 그래, 말하자, 뭐 어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는게 너무 싫다. 미칠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유치해서 이 말을 그 남자들 한테는 할 수가 없어. 아 진짜. 

 

암튼 저 위에 분홍 티셔츠를 입고 춤추는 제시카 심슨은 팔이 예쁘네. 

 

 

어제는 혼자서 사주를 봤다. 평생 사주가 아니라 일년 운세 같은것을 보았는데, 나는 이런걸 보는게 처음이라 정말 많이 망설였다. 어쩌지, 볼까 말까.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어쨌든 보게 되었는데, 사주를 봐주시는 분은 내게 '연애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했다. 원리원칙대로 하려고 하고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세서 연애가 어렵다고. 좋아하는 남자가 있으면 밥먹자고 불러도 내고 커피를 마시자고 불러도 내야 되는데 애교도 떨고 사랑받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걸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 너무 웃겨서 그 앞에서 한참을 웃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간의 몇번 안되는 연애에서 한번도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이 늘 해야했고, 그들이 늘 와야했다. 그들이 인천에 살건 의정부에 살건 나는 그들이 사는 동네 근처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나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한순간도 움직였던 적이 없다. 아, 뭔가 미안해지는데.. 심지어 나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 적도 거의 없다. 나한테 모텔에 가자고 하면 콱 죽어버릴거라고 말했고(그래서 나는 남자와 단 둘이 모텔에 들어가본 적이 없다), 오늘밤 같이 있어주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남자한테 그럼 길에서 얼어죽으라고 말하고 집에 가버리기도 했고, 늦은밤 집앞에 찾아온 남자한테 내가 오라고 말한 적 없으니 나가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낸 뒤 핸드폰 밧데리를 빼버리고 잠을 자기도 했다. 아..완전 사악한가.. 정말이지 나와 연애했던 남자들은 참.. 멋진 놈들이로구나. 그런데도 데이트가 지속됐다면 그건 모두 당신들의 노력이었어. 미안해요. 어디서든 잘 살아요. 흑흑 ㅠㅠ 그런데 난 계속 이럴것 같아요. 그분의 표현을 빌자면, 나는 눈이 너무 높아서 '찌질이들은 댈게 아니'라고 했다. 푸하하핫. 나 좀 멋진데? (그러나 나는 결코 눈이 높지 않아요. 진짜 못생긴 남자랑 사귄적도 있어요.) 그분은 내게 또 그런말도 했다. 남들이 지름길을 알려주고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면 그 말 좀 들으라고. 여태 사람들이 알려줬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난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거야.. 

그리고 큰 손을 가진 남자운세라 재물운이 대박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 덕 보는게 아니라 순전히 내꺼라고 했다. 남자들과 대등하게 일하면 남자들보다 더 성공한다고. 그러더니 한참을 뭔가 쓰고 중얼거리시다가 으음, 공부는 좀 못했군, 법조계는 가면 안되겠어, 라고 하셨다. 푸핫. 나는 내가 공부 못하는거 알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막상 다른 사람의 입에서 공부 못했다는 소리를 들으니..유쾌한 기분은 아닌걸? 그러더니 내게 전공을 물었고, 나는 전공을 말했다. 그러자 그분은 그치, 그거면 돼, 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쩌나. 나는 전공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하핫. 어쨌든 나 사주에 돈 많은 여자. 후훗. 

 

일요일에 아저씨 모드로 쉬지 못하고 아침일찍부터 밤까지 돌아다니다 집에 왔더니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일찍 자려고 열한시 반부터 잠자리에 들었는데, 젠장, 한시간마다 잠에서 깼다. 물론 내가 새벽에 깨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한시간 마다..는 곤란하잖아. 열두시 이십분, 한시 이십분, 두시 이십분...다섯시 이십분까지. 아아, 너무 피곤해서 그런건가. 진짜 피곤에 쩔었다. 어제를 교훈삼아 이제 일요일엔 역시 게으른 아저씨 모드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근데, 나 어제 이촌역에서 완전 똑똑한 여자였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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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호호호 님 사주팔자 재밌어요.
공부 못하는것도 사주에 나오는구나. ㅋㅋ
전 못한게 아니라 안한건데 그것도 구별해주나?

다락방 2011-04-25 09:55   좋아요 0 | URL
저 순간 욱 했어요. 아니, 저 그래도 웬만큼은 했는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니깐요. 사실 공부를 '못한다'고 말한건 아니고 '잘하지 못했군' 이라고 말했지만, 뭐, 저는 공부로 성공할 사람도 아닌데 잘할 필요는 없지 않았겠어요? 네? ㅎㅎㅎㅎㅎㅎㅎㅎ
법조계로 가지 말라고 해서 다행이에요. 이 나이에 사법고시 공부할 뻔 했네요. 아, 힘들어요 힘들어.

무해한모리군 2011-04-2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락방님 제 사주는 많은 돈을 관리!해주는 사람이랍니다.
저를 기억해주세요.. 필요하신 순간이 오면 ㅎㅎㅎ

다락방님의 연애 에피소드를 두번 읽어보아도 멋진데요~
아 쿨해쿨해..

다락방 2011-04-25 10: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저 어제 기분이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막 그랬는데, 마침 저 사주 보기전에 짜증나 있어서 점심 먹고 얹힐 뻔 했거든요. 그런데 사주 보고 재물운 대박이라고 뭘해도 돈이 막 들어온다고 해서 갑자기 신나졌어요. 다른 얘기도 더 있었지만 그건 지나치게 프라이빗 하므로 서재엔 못 쓰고 ㅎㅎㅎㅎㅎ

쿨한건 아니고, 저도 뒤늦게야 알게 된건데요, 제가 자존심이 진짜 센가봐요. 전 제가 자존심 따위는 찾아봐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런게 아니었나봐요. 전 제가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저더러 고집이 세다고 말해요. 제가 저를 잘 몰랐네요, 그동안.

그리고 저 별로 쿨하진 않아요, 휘모리님. ㅎㅎ 뜨겁습니다. 음..이것도 내가 나를 잘 모르는건가..

마노아 2011-04-2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지나치게 프라이빗 한 다른 얘기가 뭔가요? 뒷이야기를 꼭 궁금하게 만드는 다락방님!
난 어제 두시 반쯤 잠들었는데 아침까지 안 깨고 잘 잤어요. 요새 참 잘 자요.
그럼에도 꿈은 꼭 꾸지만... 뭐 생각 잘 안 나니 패쓰!
난 오늘 와인 바를 갈 계획이지만 가서 와인을 마실 지는 모르겠어요.
와인은 저한테 어려워요. 맥주 있으면 맥주 마셔야지. 요새 맥주가 나를 자꾸 끌어당겨요.(>_<)

다락방 2011-04-25 11:05   좋아요 0 | URL
프라이빗한 얘기는 마노아님한테는 이미 한 얘기에요. 그러니 궁금해하지 말아요. ㅎㅎ
맞아요, 요즘 맥주가 마노아님을 마구 끌어당기고 있어요. 맥주가 마노아님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와인 바 가면 와인을 마셔도 좋을텐데요. 와인 정말 맛있어요. 꺅. 비싸지만 않으면 더 좋겠어요.
맥주를 마시든 와인을 마시든 아무쪼록 즐겁게 마셔요.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한대요.
:)

레와 2011-04-2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주풀이 아줌마 용한데, 다음에 같이 가볼까봐요. ㅎ;

다락방 2011-04-25 13:52   좋아요 0 | URL
용산역에 있는 아이파크 백화점에서 봤어요. ㅋㅋ 용산역에 아이파크 백화점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고, 아이파크 백화점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으며, 그 백화점 안에 사주 보는 곳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었네요. 우연이었는데, 신났어요. ㅎㅎ

웽스북스 2011-04-25 16:30   좋아요 0 | URL
아이파크 백화점에서 우리집이 걸어서 15분이라는 것도 몰랐죠? ㅎㅎ

다락방 2011-04-25 16:53   좋아요 0 | URL
전혀 몰랐죠. 그런일이................. 세상은 신비로운 곳이에요. ㅎㅎ

레와 2011-04-26 08:52   좋아요 0 | URL
그럼 사주풀이보고 웬디양님 집으로 고고씽?? ㅋㅋㅋ

다락방 2011-04-26 23:22   좋아요 0 | URL
밤새며 사주얘기 해야겠네요,그럼 ㅋ

웽스북스 2011-04-26 23:24   좋아요 0 | URL
컴컴~ 베이베~

다락방 2011-04-27 11:35   좋아요 0 | URL
쇼우 미 더 머니~ (응?)

버벌 2011-04-2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프라이빗~ 한 이야기 듣고 싶음. 저도 사주를 봤었는데요. 작년까지는 애정운이 아예 전멸. 올해 좀 피어날거라고 그렇게 말해주었어요. 만나는 남자마다 나에게 좋다가 할 것이라고. 넘치는 애정운을 수습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런데 아시죠? 얼마전 두드러기와 선. ㅡㅡ;;;;;; 그래도 믿고 싶어요. 넘치는 애정운이라니. 저도 남자 사주라고 합니다. 장군감이라. 남자들 위에 서려고 해서 그게 문제라고. (예전 남친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늘 제가 끌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한데 전 그게 항상 불만이었어요. 나 좀 리드 해주지. 왜. 내가 하자고만 해야하지?) 게다가 난 늘 좋.은.사.람 이어서 연애를 못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어요. 상대방이 그냥 좋.은.사.람 으론 느껴서 연애보다 친구로 지내고픈 사람이라구요. 좋.은.사.람 이라니. 점 보고 난 후 일하다가 인턴이 선생님 성격 좋아보여요. 라는 말에 벌컥~ 화를 냈다는. 나 그 말 싫어. 그런말 하지말엇! 분명히 칭찬일텐데.. 봉변당한 불쌍한 사람. 타이밍이 문제였어요.

다락방 2011-04-25 13:58   좋아요 0 | URL
ㅎㅎ 버벌님. 남 얘기가 아니네요. 저도 성격 좋아보인다는 말 들으면 진짜 짜증이 샘솟아요. 귀엽다는 말도 마찬가지. 대체 어디가 왜 귀엽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말 할거면 차라리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귀엽다는 말 들으면 신경질이 미친듯이 나요. 입 닫으라고 하고 싶어요, 정말. 성격 좋아보인다는 말은 대체 왜 하는걸까요? 그게 나쁜말은 아닌데 듣는 사람에겐 그다지 좋은 말도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매력은 없다는 말로 들리잖아요. 그치요? 짜증나요. -_-

전 별로 리드고 뭐고 할만한 일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다지 별 일 없었던 데이트들이라.. 아, 근데 자꾸 데이트 얘기하니까 데이트 하고 싶어지네요. 그만 얘기해야지. 지금 막 눈앞으로 데이트 하고 싶은 남자의 얼굴이 왔다갔다해요. 아, 이런 죽일놈의 기억, 이런 빌어먹을 회상. ㅠㅠ 고개를 저어봐도 그 남자의 얼굴이 사라지질 않네요. ㅠㅠ

버벌 2011-04-25 22:07   좋아요 0 | URL
데이트. 이상하게 전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요. 지금 좋아하는 사람과는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고, 예전 남친이랑은......... 이상하네. 나 분명히 데이트 했는데 왜 생각이 안나지? ㅠㅠ

다락방 2011-04-26 23:23   좋아요 0 | URL
굳이 떠올리지 말아요ㅠㅠ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 ㅠㅠ세수하다가 남자얼굴 떠올라서 울뻔했네요 ㅠㅠㅠㅠ

버벌 2011-04-27 02:24   좋아요 0 | URL
와락. 토닥 토닥.

다락방 2011-04-27 11:35   좋아요 0 | URL
안아줘요...(부끄....)

이매지 2011-04-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사주 보러 좀 가고 싶어지는데요. ㅎㅎㅎ
프라이빗~~한 얘기 저도 듣고 싶어요!!! ㅎ

다락방 2011-04-25 13:58   좋아요 0 | URL
프라이빗~ 한 얘기는 언젠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좀 무서웠는데 재미있었어요, 이매지님. 그런데 아마도 앞으로는 안 보러 갈 것 같아요. 한번이면 족해요. 이보다 더 좋게 나올수도 없을 것 같구요. 이매지님도 한번 보세요!

마늘빵 2011-04-2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요새 사주 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사주카페서 본 게 있지만 틀린 것도 있고 다른 데서 또 확인해보고픈 마음.

다락방 2011-04-25 13:59   좋아요 0 | URL
전 용산역 아이파크백화점 내에 있는 곳에서 만원 주고 봤어요. 그분이 하신 말씀이 다 맞았으면 좋겠어요. 므흣

치니 2011-04-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흫, 다락방 님 돈 많은 여자, 나 그래서 다락방 님이랑 친해지고 싶은 건 아닌데, 아닌데, 근데 왤케 더 친해지고 싶지...욤. (몸을 베베 꼬고 있음)

다락방 2011-04-25 14:0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몸을 베베 꼬는 치니님, 돈 많은 여자라서 친해지고 싶은게 아니라는 그 말씀을, 제가 믿을까요, 말까요? ㅋㅋㅋㅋㅋ
근데 돈 많아진다는 건 대체 언제를 말하는걸까요? 전 당장 내일 카드값 결제인데 빵구나게 생겼어요. 돈 많을거라면 내일 많으면 좋겠어요! 카드값 연체안되게. ㅠㅠ

버벌 2011-04-25 22:06   좋아요 0 | URL
저 빵구 났어요. ㅡㅡ 그냥 카드값 나오길래. ㅠㅠ 저 역시 빵구 났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아 또. 폭풍눈물.. ㅠㅠ

다락방 2011-04-26 23:25   좋아요 0 | URL
카드값... 이것에 대해서는 나도 같이 폭풍눈물 흘려야해요 ㅜㅜ 카드값 갚아주는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아-

섬사이 2011-04-25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물운이 대박',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다니면, 찌질해져요. ^^

다락방 2011-04-26 23:27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찌질한거 티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제 경우엔. 그래서 참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요. 사실 말한다한들 제가 누구에게 누구 만나라 마라 참견할 권리도 없고말이죠. 이런 유치한 마음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흑 ㅜㅜ

에디 2011-04-2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랑 단 둘이 모텔에 가본적 없어요.

루쉰P 2011-04-26 00:13   좋아요 0 | URL
대박 웃었음...ㅎㅎㅎ 전 간적이 있어요. 군대 휴가 나온 놈하고 놀다가 차 끊겨서...-.- 그 친구나 저나 굉장히 우울해서 죽을 뻔 했어요.

버벌 2011-04-26 03:06   좋아요 0 | URL
어떻게 합니다. 웃겨서 죽겠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벽에 보고 왕창 웃었어요.

다락방 2011-04-26 23:29   좋아요 0 | URL
에디님. 에디님은요, 음......뭐랄까. 음..... 막 좋아요. :)

다락방 2011-04-26 23:31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는 여자랑 둘이는 모텔 잘 가요 ㅎ


버벌님/ 에디님 댓글 대박이죠? 제가 알라딘에서 제일 좋아하는 분이에요. 힛

버벌 2011-04-27 02:23   좋아요 0 | URL
두분의 글을 번갈아 보고 있으면. 락방님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실을 알겠어요.

저는 누가 제일 좋을까요~~~~~~ ㅋㅋㅋ

저는 여자랑도 모텔은 잘(?) 안 갑니다. 이번에 서울 갔다가 생전 처음으로 갔는데.
샴푸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0- ;;

다락방 2011-04-27 08:26   좋아요 0 | URL
버벌님이 알라딘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음..혹시.....다락방? ㅎㅎㅎㅎㅎ

모텔에서 샴푸를 기대하다니, 그건 버벌님의 잘못이에요. 모텔은 호텔이 아니라구요! 저는 모텔 특유의 분위기와 냄새가 싫어요. 창문을 닫으면 정말로 시꺼매지는 그 구성이 싫어요. 윽.

2011-04-25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7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보면서 항상 여성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배우고 갑니다. ^^ 어디 가서 이렇게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어요. 글 읽다가 대박 웃었음 ㅋㅋㅋ 사주팔자도 그렇고 연애 스타일도 그렇고요. 근데 연애 스타일만 보면 진짜 나쁜 여자 스타일이삼! 왠지 대박 착한 남자 만나실 듯. 원래 상극끼리 만난다고 들었거든요. 전 아마 절세 미인하고 만날거에요. 푸훗.

다락방 2011-04-27 08:30   좋아요 0 | URL
루쉰님, 반드시 절세 미인하고 만나세요. 그렇지만 그저 절세 '미인'이기만 해서는 안돼요. 미인이기만 하다면 돈 뜯기고 몸 뜯기고 마음 뜯기고 체력 뜯길 수 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함으로써 기쁘고 행복한 사이가 되어야지요. 얼굴이 예쁜 만큼 생각도 예쁘고 태도도 예쁜 그런 여자를 만나세요.

저같은 여자 말구요.. ( '')

무스탕 2011-04-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자사람이랑 단 둘이 모텔에 가본적도 있어요. 걱정마세요 :)

제 손금은 끝내준다는 말을 몇 번 들어봤는데 왜 제 인생은 완정 짱이 아닐까요? 내 눈에 보이는 손금이랑 남의 눈에 보이는 손금이 다른걸까요? 박정희전대통령이랑 같은 스탈의 손금이라던데 박정희전대통령의 손금을 본적이 있어야 아항~ 하지요...;;;

다락방 2011-04-27 08:40   좋아요 0 | URL
전 여자사람이랑 단 둘이 모텔 간적 짱 많아요. ㅋㅋㅋ 모텔쟁이에요, 그런면에서는. ㅎㅎㅎㅎ

전 손금으로 봤을때 남편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고 일찍 죽는다고 주변에서 다 그랬는데, 이번에 사주 본 곳에서 그 얘기 했더니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완전 운세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좋다는 운세로 캐치하려구요. ㅎㅎ

웽스북스 2011-04-2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 보시고 다 저희집으로 오세요~~~~ 사주 점쟁이님 사인이 입장권. 이거 제휴라도 해야되는거 아닌가 모르것네용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27 08:41   좋아요 0 | URL
커미션은 제가 받아야 되지 않을까요? 중개수수료. ㅎㅎ
 
세상의 모든 계절 - Another Ye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쁘지 않지만 어쨌든,결혼하라는 잔소리 혹은 참견같은 영화.씁쓸하고 몹시 쓸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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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1-04-2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삶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는 그런 생각을 조금 했더라는.
아주 조금은 씁쓸하고, 조금은 부럽고, 어쨌든 사는건 저런거라는 씁쓸함이랄까나. :)

다락방 2011-04-25 09:58   좋아요 0 | URL
저 이 영화에 대해 길게 페이퍼 썼다가 스스로 구질구질해서 다 지워버렸어요.
이 영화속에서 병들고 아프고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혼자'였죠. 전 그게 너무 무섭더라구요. 어휴. 지독하게 쓸쓸한 영화였어요.

버벌 2011-04-25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 않았어요. 볼까요? 움. 결혼과 잔소리 조합은 옳지 않은데..... ㅡㅡ;;;

다락방 2011-04-25 09:58   좋아요 0 | URL
전 제 결혼과 연애에 참견하는 모든것 혹은 모든 사람들이 끔찍해요. -_-

마노아 2011-04-2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고 쓸쓸한 것은 닮아 있어요. 게다가 글자도 닮아 있네요. 어휴...

다락방 2011-04-25 11: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닮아있어요. 씁쓸과 쓸쓸은.

레와 2011-04-2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결혼과 연애에 참견하는 모든것 혹은 모든 사람들이 끔찍해요. 22222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계속 말하는 인간들은 정녕 나랑 싸우자는 걸까요?!

다락방 2011-04-25 13:17   좋아요 0 | URL
내 인생은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할텐데 대체 왜 자신들이 내 생각하는 것처럼 끼어들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토할것 같아요. 구역질나요.

섬사이 2011-04-25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영화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였는데,,
결혼하라는 잔소리처럼 보이는 영화라면,
이미 결혼한 저에겐 어떻게 보일까요.
결혼을 미화한 영화라면 전 관심 꺼야할 것 같아요. ^^

다락방 2011-04-25 17:50   좋아요 0 | URL
결혼을 미화한 영화는 결코 아니에요, 섬사이님.
다만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결핍이 너무나 드러난달까요. 오히려 결혼해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드문가를 말해주기도 하는데, 저는 이 영화속의 모든 '혼자'의 입장과 마찬가지라 그런지 저 좋을대로 해석을 하게 되더라구요. 섬사이님은 저랑 다르게 봐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고 감상 써주세요, 섬사이님. 읽어보고 싶어요, 섬사이님의 감상이요.
 

임태경을 좋아했다. 그의 목소리도 좋았고 그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좋았고 말할때도 다정해서 좋았다. 그는 콘서트에서 노래가 끝나고 나면 한쪽팔을 가슴에 살포시 얹고 허리를 숙여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때마다 나는 그가 퍽이나 예의바른 남자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내가 그의 콘서트를 빠짐없이 보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였다. 정중하게 노래를 부르고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는 남자라니. 나는 그런 남자를 도무지 모른척 할 수 없는 것이다. 상대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나 먼저 상대를 존중하라고 했던가. 나는 그가 예의바른 남자라고 생각해서 그의 콘서트에는 늘 예쁜 옷을 입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었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내가 박수를 칠 때, 그 때 그 박수는 그의 인사에 대한 답례이기도 했다. 나한테 그렇게 정중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나도 그럴게요.  

며칠전부터 임태경의 그 인사를 보고 싶었다. 정중하고 예의바른 인사. 잘 차려입은 남자의 근사한 인사. 그러나 그 인사를 볼 수가 없으니 나는 그저 그의 노래들만 들었다. 어젯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내내 듣는데 그의 인사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물론, 그가 결혼한 후로 나는 그를 향한 애정을 다 회수해 오긴 했지만(응?), 그래서 더이상 그의 콘서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그의 인사만큼은 정말 근사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복권에 당첨된 못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자신과 함께 살아달라고 요구한다. 여자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그리고 그에게 말한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요."  

 

 

 

 

 

 

나는 그녀처럼 예쁜 여자가 대체 왜 남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요'라고 요구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는 여자를 원했고, 자신의 조건으로는 그녀를 옆에 둘 수 없다는 걸 알았고, 그러나 자신에게 많은 돈이 생기자 그녀가 그 조건때문에 자신의 옆에 있어줄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았으니, 그는 당연히 그녀에게 친절히 대해주지 않을까?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어떤 여자들은 아니, 대부분의 여자들은 친절하고 정중한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나와 함께 지내는 남자가 나에게 친절하지 않는다면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 남자가 내게 친절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에게 친절하지 못할것이다. 때때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의 '내게 친절하지 못함'은 치명적으로 아프다. 그가 나를 잃지 않으려면, 그리고 나 역시 그를 잃지 않으려면 그는 나에게 친절해야 한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요. 

 

48시간을 알아왔던 리 라이너 를 프랜시는 사랑하고 있다.  

   
 

"내 이름은 리 라이너입니다. 정말은 레오인데 사람들이 다 리라고 불러요.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미스 놀란."
그는 손을 내밀었다.
"저도 기뻐요, 라이너 하사님."
"아, 벌써 계급장을 봤어요? 그나저나 하루종일 일하셨으니까 배가 고프시겠어요. 저녁식사를 할 만한 어디 좋은 데 있습니까? 그러니까 정찬을 할 만한....." 
그는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p.306) 

 
   

48시간을 그와 내내 함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자와 이미 약혼한 상태지만 그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프랜시와 헤어졌고, 그러나 그는 그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빌어먹을 리 라이너 하사. 엿이나 먹으라지!

 

 

 

 

 

 

 

   
 

"어머니, 그가 나한테 밤을 같이 보내자고 했을 때 따라갔어야 했을까요?"
케이티는 알맞은 말을 고르느라고 한참을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지 마세요, 어머니. 진실을 말해주세요."
케이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거기엔 두 가지 진실이 있어. 어머니로서 나는 한 소녀가 낯선 남자랑 - 그 남자를 안 지 겨우 48시간도 안 되었으니까 - 자러 가는 일은 끔찍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야겠지. 너한테 엄청난 일이 생길 수도 있었어. 너의 전 생애가 파괴될 수도 있었고. 이건 너의 어머니로서 내가 너에게 말해주는 진실이야. 그러나 여자로서....."
그녀는 망설이다 말했다.
"여자로서 너에게 진실을 말해주마. 그건 아주 아름다운 일이 될 수도 있었단다. 그건....... 네가 그런 식으로 사랑하는 일은 단 한번 밖에 없기 때문이야."
(p.323) 

 
   

만약 프랜시가 라이너 하사와 밤을 같이 보냈다면 그건 어머니의 말처럼 아주 아름다운 일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나 그 아름다운 일이 프랜시로 하여금 프랜시의 끔찍한 삶을 지탱하게 해줄 힘 센 추억이 됐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명백한 사실은, 그 일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거라는 것. 

 

 

친구와 나는 한 남자사람을 알고 있다. 친구와 나는 종종 그 남자사람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정말 멋지지 않은가, 그는 정말 근사하지 않은가, 그는 정말 최고가 아닌가 하고. 우리 셋, 그러니까 나와 친구와 그 남자사람은 파전과 동동주를 함께 먹었는데, 다음날 친구와 나는 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너무 근사한 남자라고. 그는 예의가 바르고 친절하고 다정하며 썩 훌륭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근사한 남자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 수 있는 여자는 대체 어떤 여자일까, 라고. 그런 근사한 남자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는 여자는 대체 얼마만큼 근사한 여자일까, 하고. 

내가 어제 당신에게 멋지다고 말했던 건 진심이었어요. 
:) 

 

 

오후 14:42
이제야 어제 마신 술이 깬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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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임태경에게 큰 절도 받아봤어요. 설날에 뮤지컬 <모차르트>공연 보러갔더니 큰 절하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라고 우렁차게 말했어요. 정중하게.

그 멋진 남자사람은, 호혹시, 송승준 편집장? ㅋ

다락방 2011-04-23 19:10   좋아요 0 | URL
임태경은 뮤지컬 참 못하지 않아요? 전 임태경 뮤지컬 볼때마다 실망을 해서 콘서트만 보러 가야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임태경 목소리는 참 좋아요. 다정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전 거친 남자보다는 부드러운 남자가 좋아요. 음....그런데 브론테님, 임태경 뮤지컬도 보러 다니시는군요! 아니, 스튜어디스가 하늘은 언제 날죠? 전시회 보고, 책 읽고, 뮤지컬까지. 하늘은 언제 나는겁니까, 대체!!


레와 2011-04-2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푹, 쓰러지고 싶어요. 빗물에 나의 에너지가 다 씻겨 나간거 같어. 뭐 그렇다고 비를 맞은건 아니고..ㅋㅋ
어제 쇼킹한 뉴스 덕분에 패닉이라오. 이 동네는 딴 세상 같아서 몽롱하네.

[회귀천 정사]를 다 읽고, 읽다 만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을라는데, 펼치기 싫으네.ㅋ


정말 사랑했을까? 후아.. 우리 태지오빠가.. 세상에.. -.-

다락방 2011-04-23 19:11   좋아요 0 | URL
ㅎㅎ 레와님도 서태지 좋아했었군요! 저도 고딩때 마스크하고 학교 다녔던 기억이 새롭네요. 동생들은 아직도 그얘기를 하는데..저는 고딩때 최악의 외모를 갖고 있었죠. 부끄러운..(그런데 이 얘기를 갑자기 왜..)

날씨 좋은 토요일(아, 물론 여기는 추웠지만 레와님 있는곳은 좋다고 했으니까) 잘 쉬었습니까? 전 정신차려보니 벌써 저녁 일곱시가 넘었네요. 슬퍼라.

sslmo 2011-04-2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에 예식장에 갔는데...그러니까 축가로 this is the moment이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임태경이 생각났었죠.
세상의 참 많은 사람을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몇몇 사람들이 제게는 존재하지요~^^

다락방 2011-04-23 19:13   좋아요 0 | URL
아, 축가로 부르기도 좋은 노래군요. 가사중에 신이여, 허락하소서, 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 임태경이 부를때 그 부분이 가장 좋더라구요. 신이 허락해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말 그대로 좋아하는거죠. 거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어버리면 그건 사랑 아닐까요? 그렇기에 몇몇 밖에 존재할 수 없는거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든, 해버리면, 사랑이죠.

무스탕 2011-04-2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뭐래도 전 임태경이 뮤지컬 불의검에서 부른 노래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대도 살아주오'를 부를때 을~매나 애절했다고요 ㅠ.ㅠ

혹시 14시 42분 현재 속이랑 정신랑 좀 수습됐으니 맑은 정신과 몸으로 술마시러 가자! 이러는거 아니죠? ㅎㅎ

다락방 2011-04-23 19:14   좋아요 0 | URL
저는 그 뮤지컬을 본 적은 없고 콘서트에서 임태경이 그 노래 부르는 건 봤었어요. 오, 좋구나 했었는데 그때 콘서트때 이 노래 부르는걸 보고 듣다가 기절한거거든요. 옆의 친구에게 대체 이 노래는 뭐야, 했더니 지킬앤 하이드에 나오는 노래라고 하더라구요. 오, 그렇구나, 했습니다.

무스탕님 쪽집게. ㅠㅠ
어젯밤에는 맑은 정신으로 그러나 피곤한 몸뚱아리로 또 맥주를 마셨어요. 덕분에 토요일인 오늘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간신히 일어나 세수하고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토요일이 다 갔네요. 히융 ㅠㅠ

2011-04-22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3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4-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 리. 빌어먹을 리. 저는 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어요. 나쁜 리. 분명히 저도 읽은 책인데 이렇게 보니 전혀 새롭게 느껴지네요. ^^. 지금 광주는 비가 옵니다. 캐비넷에 있던 우산중 하나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답니다. 저도 취하고 싶어요. 정신없이 부어가며 잔을 부딪히고, 웃고, 떠들고 싶어요. 근래엔 그렇게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실만한 사람이 없어졌어요. 다들... 어디로. 내 술친구들은 어디로... ㅠㅠ 협소한 인간관계에 좌절을...... 더더욱 협소해 질 인간관계에 폭풍오열...을

Forgettable. 2011-04-23 02:08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저랑 다락방님이 쫌 괜찮은 술친구거든요. 후회안하실거에요. 서울 함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23 19:18   좋아요 0 | URL
리. 리. 빌어먹을 리. 거지같은 자식. 고향에 가서 결혼이나 할 것이지 왜 나타나가지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말이죠. 저도 리가 싫었어요. 보자마자 프랜시한테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대해도 되겠느냐는 작업이나 해대고 말이죠. 아 짜증나. ㅠㅠ 그런데 또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아 짜증나요. 결혼을 안하겠다는 말은 대체 왜 하는겁니까!!!!!

버벌님.
저도 다들 어디로..내 술친구들은 어디로...... 뭐 이러고 있습니다만, 또 살다보니까 새로운 술친구가 생기기도 합디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말아요. 마음만 먹으면 옆에 좋은 사람 두는건 가능한 일인것 같아요. 나이를 많이 먹어도 말이지요. 심지어 젊고 잘생긴 남자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폭풍오열, 집어치웁시다.


뽀님이 하는말을 들어봐요. 아웃겨. ㅋㅋㅋㅋㅋ 자기가 자기 입으로 괜찮대. ㅋㅋㅋㅋㅋ

버벌 2011-04-23 19:56   좋아요 0 | URL
언제부터인가 술자리에서 몸을 사리게 되요. 다음날 걱정 없이(술에 쩔어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쓴물이 나오는, 옳지 못한 파 절임 상태를 말 합니다) 술을 마시는 날이 있을까요?

뽀님. 서울 가면 가능한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근(저도 꽤 괜찮은 술친구랍니다. 초반에 낯가림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요 ㅎㅎㅎㅎㅎ)
락방님. 젊고 잘생긴 남자들. 젊던가 잘생겼던가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제 앞에 앉아 잔을 채워준다면 저 충분히 만족할겁니다.(둘 다여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0-0;; 온갖 애정을 베풀어주겠음)
저도 제입으로 술친구로 괜찮다 말했는데..... --> 어째요~

서울에 갈까요? 폭풍오열 ㅠㅠ

다락방 2011-04-23 20:01   좋아요 0 | URL
버벌님 왜이렇게 폭풍오열을.ㅎㅎ
일단 뽀님을 만나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려요. 뽀님은 현재 캐나다에 있어요. 캐나다에서 현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죄다 울린 다음에 5월달에 돌아올 예정이랍니다. 그러니 조금 더 기다리셔야 괜찮은 술친구인 뽀님을 만날수 있을거에요. 하하하핫

저도 낯가림이 심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만나는 자리 되게 어색해해요. 그렇지만 꾹 견디고 그 시간들을 이겨냅니다. (읭?)
젊고 잘생긴 남자들은 그런데...만나기가 쉽지는 않아요. ㅠㅠ
갑자기 폭풍오열에 저도 동참하고 싶은데요. 토요일 밤인데.

이리와요, 버벌님. 우리 함께 끌어안고 폭풍오열하며 술을 마십시다. 다음날 온몸의 구멍에서 쓴 물이 나오도록 해봅시다.

루쉰P 2011-04-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그 근사한 남자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어제 말한 진심이 통해서 말이죠. 의외로 다락방님의 글을 분석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를 보다 낮게 책정하시는 것 같아요. 충분히 근사한 남자를 잡을 수 있는 분이라 여겨지거든요. 서재를 둘러보세요. 이 얼마나 많은 다락방님의 팬들이 있습니까! 힘내삼!

다락방 2011-04-23 19:20   좋아요 0 | URL
루쉰님. 물론, 저도 제가 그 근사한 남자를 잡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된다면 참 좋겠지만, 제게 잡혀질 수 있는 남자는 아닙니다. 멋진 남자사람이죠. 후훗

갑자기 힘내라고 하시니 힘은 내겠지만 근데 왜 갑자기 힘을 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 힘 넘치는데요? ㅎㅎㅎㅎㅎ
토요일이 다 가고 있어요!

루쉰P 2011-04-23 21:25   좋아요 0 | URL
아..다락방님의 문장을 제가 잘못 읽은 듯합니다. ^^ 힘 내고 계신데 말이죠. 역시나 뭔가 아직도 글 읽는데 서툴러요.

그 남자가 아니더라도 분명 근사한 남자 잡으실 수 있을거에요. 전 다락방님 사진이 안젤리나 졸리라서 그런지 뭐랄까? 굉장한 매력을 뿜어내는 분일 것이라 지레 짐작 합니다. 다락방님도 저 별과 달, 해에게 빌어 드릴거에요. 멋진 남자사람 만나시라구요. ^^ 전 결심했거든요. 누군가를 위해 뭐라도 좋으니 노력하는 제가 되자고 말이죠. (아 멋져라...) 저도 근무하며 토요일을 정신 없이 보냈네요. ㅋㅋㅋ 일요일이 다가오니 기뻐용!!!

다락방 2011-04-25 14:03   좋아요 0 | URL
푸핫. 굉장한 매력...을 심지어 뿜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다니. 루쉰님, 오해에요. 제발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안젤리나 졸리는 훼이크죠. 신비감 조성 ( '')

일요일이 다가오니 기쁘다고 하셨는데 벌써 월요일 점심이 지났어요. 보아의 노래처럼, 지나가는 계절을 멈출 순 없네요. 지나가는 시간도 역시. 후아-

루쉰P 2011-04-26 00:08   좋아요 0 | URL
ㅋㅋ 전 항상 오해를 하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요. 푸훗.

Forgettable. 2011-04-23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임태경은 털이.......(기억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04-23 11:17   좋아요 0 | URL
(저도 잊지 않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23 19:20   좋아요 0 | URL
털..
털 앞에서 나는 정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털..............................................

버벌 2011-04-23 19:58   좋아요 0 | URL
임태경도 털도 모르는 일인이라.... 검색해보고 나름 정보를 습득한 후에 돌아올게요.

다락방 2011-04-23 20:03   좋아요 0 | URL
아 그건 검색해도 안나올텐데요, 버벌님.
저렇게 다정하고 예쁘장하고 부드럽게 생긴 임태경이 가슴에 털이났고, 그래서 제가 몹시 당황하고 정신이 사나웠었던 기억이 있다, 뭐 그런겁니다. 저는 가슴에 털 난 남자를 절대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임태경 가슴의 털을 보니 참..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털을 싫어하는게 아닌건 아닌가 하는 뭐 그런 생각도 들고..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정신 사.납.다. 고요.
버벌님은 가슴에 털 난 남자를 좋아하나요?

다락방 2011-04-23 20:04   좋아요 0 | URL
아, 그런데 제가 임태경 가슴의 털을 직접 본건 아니에요. 괜히 오해하실라. 텔레비젼에서 봤어요. ㅎㅎ

버벌 2011-04-23 22:21   좋아요 0 | URL
저는... 털을 싫어합니다. ㅠㅠ 절대로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같이 일하던 닥터가 온몸에 털이 무성한 사람이었는데. 사람 좋은 인상에 정말 착하기까지 했던 그 분이. 싱긋 웃을때마다 제 시선은 팔목에 무성한 털에 고정. 시! 선! 고! 정!

Forgettable. 2011-04-25 06:30   좋아요 0 | URL
털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셔야........
없으면 매력없다니까요, 전 이제. -_-; 큰일 ㅋㅋ

다락방 2011-04-25 09:58   좋아요 0 | URL
아, 오늘은 어찌나 임태경하고 결혼하고 싶어지는지.....

2011-04-23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왕~ 봄 달같은 페이퍼 흐뭇하게 웃고 갑니다. 좀 자주 동동주에 파전을 드셔야겠군요! ㅎ

흠.. 이런 흐뭇함과는 별개로 월요일은 오고 있네요 ㅠㅠ

다락방 2011-04-25 10:00   좋아요 0 | URL
저 바람결님께 할말이 있는데 지금 너무 피곤해서 좀 쉬고 나중에 얘기해야겠어요. ㅎㅎ
피곤은 피곤이고 벌써 월요일 오전 열시. ㅠㅠ
 
피아노 치는 여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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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두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농담' 이다.-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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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1-04-1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문장에도 삐툴빼툴한 자주색 밑줄이 쳐져 있겠군요.^^

다락방 2011-04-17 22:29   좋아요 0 | URL
주황색일걸요, 이 밑줄은? 저는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긋기 때문에. 그러나 삐뚤빼뚤은 맞습니다. 하하

루쉰P 2011-04-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문장이지만 가슴에 팍 와닿네요. 예전에 호감을 품고 있던 여성분이 계셨어요. 어느 날 '난 루쉰p님 같은 거친 외모가 마음에 들어요'라는 농담 한 마디에 제 가슴 속에서는 대 폭풍을 만들었죠. 그래서 조금 친해질려고 던킨가서 커피라도 하나 사서 갔다 드리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 보았는데 정색을 하시며 싫다고 거절하시는 모습 속에서 커피를 잘 못 샀나해서 다른 걸 사갔는데 더 정색을 하시며 이런 것은 먹지 않으니 주지 말라며 진저리를 치시더라구요. 옆에서 보다 못한 친절한 여성동료가 저를 데리고 나가서 농담을 농담으로 잘 받아들이는 것도 삶의 진리니 정신차리고 살라고 조언을 해 주었죠. 만약 다락방님의 저 문장을 그 때 봤었더라면 전 '내 사랑 가지고 농담하지마!'라고 강하게 소리쳤을텐데.. 암튼 찌질한 청춘이에요. 푸훗.

다락방 2011-04-17 22:32   좋아요 0 | URL
농담은요, 루쉰님. 내가 웃으면서 동시에 상대도 웃어야 농담이라고 생각해요. 한쪽은 웃는데 다른 한쪽은 웃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농담이 될 수 없죠. 그때는 상대를 찌르는 말이 될 뿐이에요. 루쉰님은 그분의 말을 웃으며 그냥 넘길 수 없었는데, 그 분은 그것을 그냥 농담이라고 말해버리시다니. 잔인합니다. 저는 그래서 사랑에 농담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요. 진심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도 싫어요. 입에 발린 말을 하는건, 사랑에 있어서는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남자들의 접대성 멘트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그 모든 멘트들중에 어떤 것들에 저는 더 큰 의미를 둘 지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결과는 비극일 확률이 높잖아요.

일요일이 다 가고 있어요. 언더그라운드 얼른 다 읽으시고 산뜻한 책으로 한권 골라 읽으세요, 루쉰님.

루쉰P 2011-04-18 00:24   좋아요 0 | URL
가끔 다락방님의 댓글 중에서 굉장히 진지하신 멘트가 훅하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 네 맞아요. 다락방님의 말씀이 내가 웃으며 상대방도 웃는 것, 근데 제가 그 분을 좋아했던 마음 때문에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잔인한 것은 그 여자도 저도 서로 잔인했던거죠.

맞아요. 저도 여성들의 접대성의 멘트를 끔찍이 싫어합니다. 그래서 뭐라 칭찬해주는 여성들의 목소리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그냥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일 뿐 그리 깊이 담아두지 않아요. 그게 제 생존비법이죠. 그리고 그렇게 상처가 굳어서 딱지가 돼 버리는 듯 합니다. ^^

네 일요일 다 갔어요. 옴진리교는 다 돌파했습니다. 산뜻한 책 좀 읽어야 겠어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휴~ㅋㅋㅋ

다락방 2011-04-1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37, 총 131170 방문

1, 3, 7 의 날이로구나. 멋져..

루쉰P 2011-04-18 00:25   좋아요 0 | URL
대박이십니다. 오늘 방문객 137명 중 남자분의 비율이 121명이라 확신합니다. ^^ 뭔가 남자분들을 끄는 아우라가 있어요. ㅋㅋㅋ 다락방님은요.

다락방 2011-04-18 10:02   좋아요 0 | URL
남자들을 끄는 아우라, 라뇨. 불과 어제만해도 제 남동생은 제게 '누나는 남자들의 분노를 건드려' 라고 말했습니다. -_- 분노... orz

루쉰P 2011-04-19 09:05   좋아요 0 | URL
푸핫! 아침 출근해서 댓글 읽으며 커피 먹다가 뿜었어요. ㅋㅋㅋ 좋은 남동생을 두셨군요. 남동생들은 원래 누나 심장에 못을 박으며 성장합니다. 저도 제 누나에게 그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던 추억이 있네요. 물론 그러고 나서 얻어 터졌지만 말이에요. 항상 남동생들은 누나의 분노를 건드리죠. 케케케

원래 남동생들은 자신의 누나의 진면목을 모르기 마련입니다. 가족이라는 조건 때문에 우리 누나가 사회에서 미인인지 아우라를 품어 내는지 몰라요. 어린 시절부터 누나에게 맞고 심부름만 해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일까요?

남성과 남동생의 시선을 틀립니다. ㅋㅋㅋ 안심하삼!!

다락방 2011-04-19 15:37   좋아요 0 | URL
루쉰님이 저를 본적이 없으시니 아우라...라는 단어를 꺼내시는겁니다. -_-

루쉰P 2011-04-19 16:1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저를 본적이 없으시니 이렇게 다정하게 답글을 남겨주시는 겁니다. 전 역사에 남을 추남이라는 소리도 들었거든요. -_-

버벌 2011-04-19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러울 뿐. (뭐가? 남자분들을 끄는 아우라.. 라는 루쉰님 말이요) 저는 피아노 치는 여자가 너무.. 너무 외설적으로만 기억을 하고 있나봐요. 좋은 기억이 없는 책이에요. ㅠㅠ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니! 왜 이러니!

Forgettable. 2011-04-19 14:51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전에 에디님 서재에서도 순진해보이는 댓글 남기시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귀여우심 ㅋㅋ

다락방 2011-04-19 15:36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린시절에 읽었다면 아마도 외설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읽으니 슬프더라구요. 영화로 봤을때는 여자가 편집증적으로 변해가는구나, 점점. 이렇게 밖에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어떤 작품이든 언제 만나느냐도 꽤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뽀님,
버벌님도 순진하고 저도 순진해요. 우리는 순진한 여자사람들입니다. ㅎㅎ

버벌 2011-04-19 19:55   좋아요 0 | URL
저 뽀님을 엄청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귀엽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제가. 제가요 ㅠㅠ

다락방 2011-04-20 09:00   좋아요 0 | URL
하하 버벌님과 뽀님, 서로 사랑하며 지내도록 하세요. (으응?)

버벌 2011-04-21 00:36   좋아요 0 | URL
뽀님. 사... 사... 사..... 그냥 좋아합니다. *^^*


락방님 젊은 느티나무 여러사람에게 보라고 하고 있는데
저와 같은 느낌을 받는이가 없나봐요. 락방님에 저에게 말씀하신 그 느낌 그대로인...
젊은 느티나무 밀어주고 같은 느낌을 받는 남자와 결혼할까봐요. ㅋㅋㅋ

다락방 2011-04-21 08:43   좋아요 0 | URL
그런 남자를 만난다면요, 버벌님. 결혼해도 돼요. 정말로요.

Forgettable. 2011-04-1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락방님 남자분들을 끄는 아우라............... ㅋㅋㅋㅋㅋ
전 락방님이 오히려 여자분들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선하네요.

어쨌든 전 반대로 예전에 애인에게 화를 불러일으키는 말들을 마구 해놓고, 장난이야. 라던가 내가 언제? 라던가 하며 어물쩡 넘어가려고 했던 적이 많기 때문에;; 반성중이에요.

다락방 2011-04-19 15:35   좋아요 0 | URL
저도 살다 살다 처음 들어보네요. 전 절 좋아하는 남자들을 존경하는데 말이죠. 오만년만에 사람볼줄 아는 남자로구나,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남자들을 끄는 아우라..라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모르는 저만의 아우라가 어딘가에 있나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일주일간 그놈의 아우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좀 찾아봐야겠어요.

2011-04-20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4-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은 밑줄긋기도 멋지구나.

다락방 2011-04-21 08:42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

무스탕 2011-04-2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0, 총 131703 방문

오잇-! 백번째 방문자! 멋지죠? 그죠? :)

다락방 2011-04-22 08:10   좋아요 0 | URL
짱이네요, 무스탕님!!
:)

yo 2011-04-2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O oooh!... no comprendí nada. nada de nadaaa!

다락방 2011-04-25 13:12   좋아요 0 | URL
대체 뭔말인지.........모르겠어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핸드폰 사진첩에 있는 사진 몇개를 지워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 사진을 봤다. 어젯밤이었다. 내가 길을 가다가 이 사진을 찍었나 보구나. 봄밤의 벚꽃. 밤 벚꽃. 그제서야 생각났다. 나는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 우동집에도 들렀다는 것을. 그러나 밤 열한시 반의 우동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내가 앉을 자리가 없었다. 밤 열한시반에 우동을 먹는 사람들이 왜이렇게 많을까? 나는 먹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다. 그 시간에 우동은 참 간절했는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던 날을 기억한다. 여주인공이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 와인을 마시러 갔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때문에 기분이 아주 업 되었던 것도 생각이 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자는 키스를 하려고 하고, 여자는 키스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장면도 또렷하다. 그녀는 자신이 해온 그동안의 연애에 좌절하고 있었던 바, 쉽게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프랑스에서 온 남자 줄리앙과 주말을 함께 보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런건 어쩔 수 없으니까. 영화속의 줄리앙은 영어가 서투르다. 배가 고프다(hungry)고 말해야 하는데 화가 난다(angry)라고 말해버리는 남자다. 그러나 그가 중요한 말들을 놓치는 법은 없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를 향한 줄리앙의 시선을 눈치채고 그에게 귀띔한다. 

she's very good girl 이라고. 줄리앙은 i know 라고 답한다. 술 취해 혼자 잠든 그녀를 줄리앙은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불을 꺼준다. 아침에 일어난 그녀가 커피를 준비해 둔 줄리앙을 맞닥뜨리고 놀란다. 나는 당신이 어제 떠난 줄 알았는데. 줄리앙은 말한다. 나는 남아있다고. 

어제 이 영화를  DVD 로 다시 봤다. 어제 보고 유독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그 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그녀가 힘들어 할때의 줄리앙이었다. 힘들어하고 약을 먹고 침대에 엎드린 그녀를 보면서 줄리앙은 안아준다거나 그 자리를 피해준다거나 하는 대신에 그녀에게 묻는다. 너는 내가 너와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니, 아니면 너를 혼자 있게 해주기를 원하니. 나는 그가 그렇게 묻는게 너무 좋았다. 그가 그녀에 대해 아는척 하지 않아서.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어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럴때 그녀에겐 이런게 필요해, 라고 알아서 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제 내 기분에는 그가 물어봐 주는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쪽이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줄리앙이 좋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안에서 줄리앙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녀와 재회한다. 여기에 어쩐일이냐고 묻고 여자는 공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줄리앙은 눈에 띄게 초조해한다. 그녀가 세시간 후면 떠난다고 말한다. 줄리앙은 그 긴 다리를 떤다. 그 짧은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대체 어떤 생각들이 오고갔을까. 그녀의 앞에서 초조한 마음에 다리를 떠는 줄리앙이라니.  

여자, 노라가 좋다.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키스도 제대로 못하는 여자. 그의 전화번호가 쓰여진 종이를 잃어버리고 패닉에 빠진 여자. 그래서 그를 결국은 만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좌절하는 여자. 그러나 그와 재회한 여자, 기꺼이 비행기를 놓쳐버린 여자.  

나는 이 영화를 사랑한다. 이 영화는 최고다. 

 

친구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그 친구와 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 서로에게 얘기한다. 우리는 서로의 기쁜일이나 슬픈일을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 상대가 얘기하는 딱 그 만큼만을 듣고 거기에 반응한다. 우리는 내게 더 많은 것을 얘기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또 우리는 이건 너만 아는 비밀이야, 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서로에게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같아지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옷을 벗고 함께 목욕탕에 갈 만큼 친밀한 사이는 아니지만, 수시로 지금의 감정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서로에게 얘기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는다. 쪽지에는 친구가 나와의 관계가 소중하다고 그래서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써있었다. 아! 나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니. 이런 사람이 내게 있다니. 이런 사람을 곁에 둔 나라는 인간은, 정말, 지독하게 멋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사하다. 젠장. 멋져.  

같이합시다, 노력. 혼자 노력하는 것 보다는 같이 하는게 낫겠죠. 여러모로. 

 

곧 비가 올 것 같다. 비 냄새가 비릿하게 공기중을 떠돈다. 비가 와도 괜찮다. 나는 사무실에 우산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세개씩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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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1-04-1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인연이, 그런 친구사이가 있다는 거,
우산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서 비가 와도 괜찮은 다락방님에게 있다는 거,
기분 좋네요. ^^

다락방 2011-04-15 17:20   좋아요 0 | URL
비가 올듯 올듯 하면서 오지는 않고 습기만 가득한채로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요.
저는 섬사이님이 안나 카레니나를 '그렇게' 읽어주셔서 참 좋아요.
:)

nada 2011-04-15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합시다, 노력.

이건 흡사 송편이 정원이에게 말하는 투를 떠오르게 하는군요.

락방님은 멋져요, 솔직히.

다락방 2011-04-15 17:21   좋아요 0 | URL
처음에 송편이라고 해서 유머하는줄 알았어요, 꽃양배추님. 그런데 정원이랑 연관시키면서 송편이 뭘까, 이랬는데 송편집장 ㅋㅋㅋㅋ 김석훈 ㅎㅎㅎㅎ

멋지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꽃양배추님.
저는 멋져요. 꽃양배추님이 멋지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니깐요.
으쓱.

개인주의 2011-04-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사이. 좋은 인연을 두었군요.
친구인데도 이상한 질투심에 불타는 사람들이 간혹 있잖아요.ㅋㅋ

다락방 2011-04-15 17:23   좋아요 0 | URL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없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전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 친구도 저를 그런쪽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구요. 어떤 얘기를 해도 괜찮고 그렇다고 모든 얘기를 다 하지 않아도 좋으니, 정말 근사한 친구죠. 훗 :)

무스탕 2011-04-1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열한시반엔 우동 먹지 마요. 아침에 부으면 어쩌려구..;;
비가 올듯한 하늘을 조금전에 보고 들어왔어요. 요즘 비는 반갑지 않은 비라서 예고없이 내리면 참 미울거에요.
작년까지의 봄비는 꽃잎을 떨구지 않으면 반가웠는데 올해의 봄비는 '비' 라는 자체만으로 공포를 몰고오니 참 어쩌다 이리 됐는지 속상해요. 애들 가방엔 우산이 필수품이 되었구요.
오늘은 비가 오던 어쩌던 하여간 금요일 밤. 밤 열한시반에 우동을 먹고싶지 않도록 그 전에 포만감을 채워두시길 :)

다락방 2011-04-16 08:57   좋아요 0 | URL
흑흑 무스탕님.어제 아침, 상무님께서 다락방과장은 점점 몸이 더 좋아진다, 라고 하시던데 그건.... 제가 가끔 밤 열한시반에 혼자 우동을 먹기 때문일까요? 심지어 저는 그시간에 배고프지도 않았어요. 엊그제 우동집에 갔을때는 회식자리에서 소고기 잔뜩 흡입하고 간거였어요.제가 고픈건 배가 아닌거죠. 흑흑..여자한테 몸더 좋아졌다고 하는건 무슨 의미에요,무스탕님? 네?
저는 지금 공항 가는 지하철 안이에요.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질 않네요. 무스탕님,주말 잘 보내세요!!
아 맞다! 월요일에 제가 이메일 쓰게 될거에요. 기대하셔요~~ :)

mira 2011-04-1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념에 젖게 하는 봄밤의 벛꽃향기가 블로그를 통해 날아오르네요 치열하고 초초했던 저의 어리고 유치햇던 봄밤이 기억이 나네요 사랑,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만드는군요 ㅎㅎ

다락방 2011-04-17 01:25   좋아요 0 | URL
어린날은 유치했던 기억들만이 가득한가봐요. 저도 제 어린날을 떠올리면 참으로 유치하기만 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기억들은 싸그리 지워버리고 싶은데, 아마도 시간을 돌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 똑같은 말을, 똑같은 행동을 할 것 같아요. 그게 자기 자신이니깐요.
봄밤에는 유독 기억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봄밤은 봄밤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이미 많은것들을 건드리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밤이 늦었어요. 편히 주무세요.

마노아 2011-04-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추가 떠올라요.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적당히 마땅한 대꾸를 해준 훈이 말이에요.
지금은 부산에 있을까요, 돌아오는 중일까요, 이미 돌아왔을까요?
목요일에는 벚꽃 사진을 찍었는데 다락방님이 떠올랐어요. 다락방님은 수시로 떠올라요.
여러 곳에 다락방님이 있어요. 어디서든 볼 수 있어요.^^

다락방 2011-04-17 01:2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는 부산에 갔다가 돌아왔어요. 부산에서 친구와 스테이크를 먹고 심지어 샐러드도 소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를 먹었는데, 그 뒤로 커피를 마시고 김해공항에 오니 또 배가 고프잖아요? 혼자 푸드코트에 가서 튀김우동을 먹었어요. ㅋㅋㅋㅋㅋ 먹고 바로 비행기 탑승해서 다시 서울로 왔는데 도넛츠가 너무 먹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김포공항에 던킨도넛츠는 보이질 않았어요. 슬퍼라.. 결국 집에 왔는데 온 몸이 녹초가 됐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하루만에 왕복하는건 진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볼때 저는 이미 국민체력을...(응?)
수시로 제가 떠오른다면 수시로 제 생각을 하세요. 그건 결코 나쁘지 않아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
안그래도 마노아님 생각했는데 서재 들어왔더니 마노아님의 댓글이 있네요. 이런거 좋아요.
:)

버벌 2011-04-18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산이 두개인데... 락방님 짱인듯. ㅡㅡ;;; 잘 다녀오셨어요? 저는 책 잘 읽었어요. 옛문체인데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느티나무 말고 가슴이 멍먹해지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잘 모르던 작가였는데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 무리와 부조리.

다락방 2011-04-18 09:03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저는 강신재는 젊은 느티나무를 읽은게 다인데 다른 단편들도 좋았군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 좋죠?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것이다, 라는 끝맺음이라니요, 흑흑. 설레임을 주는 소설이에요.
전 잘 다녀왔어요. 게다가 저 역시 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것들]을 다 읽었습니다. 주말에요. 다 읽고 카톡 보낼까 하다가 말았어요. 히히.

버벌 2011-04-19 03:08   좋아요 0 | URL
저는 단편집을 샀는데. 젊은 느티나무를 본 후에 처음부터 차례로 읽고 있거든요. 양공주에 관한 단편이 있었는데..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재미보다 이 느낌이 뭔지 모르겠어요. ^^ 저에게 설명을 좀. ㅎㅎ 베티 스미스 보셨구나. ^^ 저 역시 느티나무 읽고 카톡 보낼까 하다가. 말았어요 히히.

다락방 2011-04-18 22:38   좋아요 0 | URL
버벌님. 명령이에요. 이제 앞으로 나한테 카톡 보내고 싶으면 참지말아요. 참지말고 그냥 보내요. 알았어요??!!

버벌 2011-04-19 03:10   좋아요 0 | URL
네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