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가 다른 소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는 일은 종종 있지만, 나는 내가 이 책을 읽다가 소설가를 그리고 그의 소설을 궁금해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건 예상외의 일인데, 오, 그러고보니 이 책은 예상외의 것들을 내게 참 많이도 가져다 주는구나.













60년 전 존 스타인벡과 그의 친구였던 생물학자 에드 독 리켓은 이 조석 간에 존재하는 생물의 다양성에 매료되었다. 당시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집필을 막 끝내고 휴식이 필요했다. 그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전쟁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최근 문학적으로 성공한 것이나 실패로 끝난 결혼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1939년 10월 16일 일기에 스타인벡은 이런 글을 남겼다. "지금 내게는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던 《포도》를 탈고했다. 정부와 관련해 해야 하는 간단한 일이 하나 남았을 뿐이다. 그게 끝나면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새로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뿌리를 찾아야 한다. ‥‥‥그게 무엇이 될지 나도 모른다. 다만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조수웅덩이(해안의 조간대에서 간조시에 해수가 잔류하여 웅덩이에 괴어 있는 곳)와 현미경 슬라이드에서 찾아질 거라는 것만은 안다."

스타인벡은 세상에 변혁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고, 과학이 해답을 줄 거라 믿었다. 그는 생물학자였던 친구 에드 독 리켓에게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리켓은 세계를 조 더 가까이에서 연구하기 위해서라면 시카고에 있는 안정된 자리도 마다하고 미국 최남단으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독학으로 해양생물학자가 된 사람이기도 했다. 이제는 유명해진 '통조림 공장 골목(스타인벡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에 생물학 용품점을 세우기도 했던 그는 생태적 지위나 서식환경, 먹이사슬, 포식자와 먹이 관계 같은 개념들이 아직 생소했던 그 당시부터 벌써 생명을 생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중략)


1940년, 몬테레에베이에서 캘리포니아 만을 향해 출발하면서 스타인벡과 리켓은 멕시코의 무척추동물에 관한 역사상 가장 방대하고도 객관적인 연구를 시행하기로 계획한다. (pp.73-74)



나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다. 다만 그가 분노의 포도 작가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사실 그 책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는데, 나는 이 책의 이 부분을 읽고 분노의 포도를 사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독학으로 해양생물학자가 된 사람' 이라니, 그런 사람이 작가라니. 그런 작가는 작품으로 무슨 말을 할까? 생물의 다양성에 매료되는 사람이며, 무척추동물에 관한 연구를 시행하기로 하는, 그런 사람이 작가라니. 나는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더불어, 그가 작품을 빌어 하려는 말이 궁금하다.
















이제 이 책(거인을 바라보다)을 거의 다 읽어가는데,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내게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모르는 고래의 삶] 이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나는 고래의 삶에 대해 그 전보다 더 알게 되기는 했지만, 그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소득이라 보기엔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나름의 깊은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알게됐고, 그들이 저마다 선택한 방식은 달랐으나 그 방향이 한 곳으로 향한다는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래의 몸에 위성위치추적장치를 다는 사람도, 헬기를 타고 바다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도, 잠수를 해서 고래 곁으로 다가가 관찰하는 사람도 모두, 고래를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단 고래때문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더 나아가서는 이 지구를 위해서도.








아주 젊었을 때 찾아올 수도 있지만 어쩌면 스스로가 더이상 사랑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사랑을 포기했을 때라도, 누구에게나 생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랑은 찾아온다. 그 사랑은 일주일 낮과밤을 모두 발가벗고 함께 지내는 열정적 행위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가벼운 입맞춤 한 번만이 행위의 전부일 수도 있다. 앞으로 더 얼마를 살게 되든,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든, 그 사랑은 잊지 못하는 법이다. 이 영화속에서 마릴린은 콜린에게 작별을 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날 잊지 말아요.


이 말을 듣는 즉시 나는 콜린의 대답을 정확히 예측했고, 내 예측은 틀림이 없었다. 콜린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떻게 잊겠어요.



콜린은 마릴린을 이해하는 남자였고, 짧은 시간 마릴린의 옆에 있어주었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마릴린을 향했고, 마릴린은 그런 그에게 아낌없는 신뢰를 주었다. 그들은 한 침대에 눕기도 했고, 발가벗고 물가로 풍덩 들어가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그 몸이 엉키는 것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이 사랑을 떠나보내는 그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몇 인치는 더 자란것 같군." 그래서 『스타킹 훔쳐보기』에서 엘리자베스 게이지도 주인공의 이름을 빌어 이렇게 얘기했는가 보다.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는 쪽이 훨씬 낫다.


콜린은 한동안 아프겠지만, 그 기억으로 평생을 살 수도 있을것이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하든 안하든, 그녀와 보냈던 그 짧은 시간은 내내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콜린이 지금의 아픔을 겪을 가치가 있다. 아, 이 영화가 정말 너무 괜찮아서, 만약 내가 올해 『우리도 사랑일까』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올해의 영화로 꼽게 됐을 것 같다. 올해 내게는 미쉘 윌리암스가 아주 새롭게 다가오는구나.





그나저나 『거인을 바라보다』를 다 읽으면 무슨책을 읽을까? 오늘 도착한 『목사의 딸들』을 읽을까, 쉽게 책장이 넘어갈 듯한 『착해도 망하지 않아』를 읽을까? 『늦여름』을 시작할까,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을 읽을까? 사두고 안 읽은 숱한 책들중 한 권을 골라 읽을 예정이긴 한데, 아, 어쩐지 아무래도, 오늘 장바구니 한 번 털고 그중에서 읽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침부터 틈틈이 장바구니를 일단 다 비웠다가(너무 많이 넣어놔서), 다시 새롭게 구성했다가 다시 몇 개 삭제했다가 다시 또 다른 책 넣었다가 하고 있다. 내년까지 안지를라고 했는데, 하아, 모르겠다. 몸살기운이 있어 타이레놀을 한 알 먹었는데, 괜찮겠지?




토요일엔 드디어 커피소년 콘서트를 갔다왔다. 뜻밖의 위로를 받고왔는데, 그건 노래로 인한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도 안 불러줘서 공연 자체로는 그렇게 대만족 이런건 아니었는데, 그가 거기서 자신의 나이를 밝혔다. 자신이 의외로 나이가 많다며,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공개한 그의 나이는 삼십대 초반이었고, 물론 나보다 어렸지만, 나는 그가 '이 나이에 데뷔한 자신이 좋다'고 말하는데에서 위로가 됐다. 그러니까, 나는 물론 그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도, 뭔가 시작해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거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자고, 괜찮을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이 나이에 시작했음을 좋아하게 될거라고. 진실된 위로는 억지로 위로하는 데서 오는건 아닌것 같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순간, 상대에게는 그것이 행복으로 다가가기도 하고 기쁨으로 다가가기도 하는 것처럼, 위로로 다가가기도 하는거다. 나는 그 날, 커피소년의 그 말이 참으로 위로가 됐다. 그러나, 실제 눈 앞에서 본 그는, youtube 영상에서 본 것처럼 훈남은 아니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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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2-1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은 저 좀 주세요.

2012-12-10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2-10 16:55   좋아요 0 | URL
땡큐 땡큐!!

2012-12-10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2-11 11:12   좋아요 0 | URL
역시나 땡큐 땡큐!! ㅎㅎ

2012-12-10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2-1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만큼은 다락방님 페이퍼가 미괄식이었군요. 책은 "미친 항해"를 읽으셔야죠. 그래야 합니다.

다락방 2012-12-11 11:13   좋아요 0 | URL
미친 항해를 읽어야 하는데 ㅎㅎㅎㅎㅎ 책은 내년에 살 거라 ( ")

커피소년이 글쎄, 제 생각만큼 훈남은 아니더라구요. 역시 옆모습과 앞모습은 좀 거리가 있어요. 쿨럭. --;;

dreamout 2012-12-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도 춥고 밤에도 추워요. 아우. @@

다락방 2012-12-11 11:14   좋아요 0 | URL
와, 드림아웃님. 저는 몇년만에 몸살에 걸려 앓아 누웠더랬습니다. 열이 펄펄 끓어서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휴..

moonnight 2012-12-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가와요. 분노의 포도는 중학생 때 읽었다가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요. 내용이 새롭더군요. 쿨럭 ;; 1권 읽다가 접어놓고 레미제라블 읽습니다만은. ;; 독학으로 해양생물학자. 놀랍네요. (세상엔 역시 훌륭한 사람들이 많군요. -_-;;;;;)

브로크백마운틴 봤을 땐 미셸 윌리엄스가 예쁜 줄 몰랐는데 볼수록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 영화는 못 봤지만 캐스팅만큼은 최고란 평을 읽었어요. 보고 싶네요. ^^ 그나저나, 내가 어떻게 잊겠어요. 라는 대사 맘을 파고들어요. 그 심정이 막 이해가 되네요. ㅠ_ㅠ
어제 라디오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에 대해 나왔어요. 콜드플레이의 음악도 함께. 문득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더라구요. 조쉬 하트넷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다면 정말, 내가 어떻게 잊겠어요. 라는 대사가 절로 나올 듯 ^^; 디비디나 사 봐야겠어요. (한숨;)

다락방 2012-12-12 08:36   좋아요 0 | URL
오, 문나잇님 역시 독서의 내공이 상당하시네요. 중학생때 분노의 포도라뇨! 저도 조만간 사둬야겠다(읽겠다가 아닌;;)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역시 브로크백의 미쉘은 잘 기억도 나지 않아요. [블루 발렌타인] 보면서 저 여자를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필모그라피를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여자구나 했을 정도에요. 그런데 제가 올해 본 좋은 영화 두 편 모두에 미쉘 윌리암스가 나오네요. 아, 아니구나, 세 편이구나. [블루 발렌타인], [우리도 사랑일까],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아 이 배우, 영화를 선택하는 눈이 있는걸까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보면서 참 씁쓸했던 기억이 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역시 나를 사랑할 확률은 정말이지 높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일을 기적이라 부르는가봐요. 저는 평생 잊지 않게 제이슨 스태덤하고 함께 살고 싶어요. 오래오래 오래오래......( ")
 

내게는 한여름에 처음 만나 한여름에 헤어졌던 남자가 있다. 잠깐, 다른 남자들 중에도 여름에 처음 만났던 남자가 있었나 생각해볼랬는데 거기까지 생각하려니 귀찮고. 어쨌든 그 남자는 처음 만났던 그 뜨거운 여름에도 헤어지던 그 뜨거운 여름에도, 여름보다 더 뜨거운 기억을 내게 안겨줬다. 눈이 펑펑 내리고 손이 시려 자꾸 장갑을 찾게 되는 이런 날, 벌써부터 밖이 어둑어둑해지는 이 한겨울에, 나는 그 해 여름의 남자를 자꾸만 떠올린다. 떠올리다보니, 내가 사두고 아직 읽지 않은 이 책이 생각났다.
















2권은 아직 사두지 않았는데, 뜨거운 여름 뜨거운 기억 뜨거운 남자를 떠올리다보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거다. 어서 읽어야지. 그리고 2권도 사야지. 이 책의 책장을 덮을때쯤엔 내 기억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겨울이 되면 곤란하다. 그러면 또 12월에 처음 만났던 남자 생각도 해야되고 막 그러니까.



퇴근하고 술마시러 갈거다. 쉴 새없이 떠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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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12-0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늦여름>. 다락방님, 혹시 제 생각 안 했어요? --;;
.
.
.
폭설 쏟아진 이 겨울날에 이 책을 꺼내셨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겨울에 읽었네요. TGIF! 주말 잘 보내요.

다락방 2012-12-10 13:21   좋아요 0 | URL
당연히 생각했죠, 댈러웨이님. [늦여름] 하면 댈러웨이님이 생각나요. 그런데 못읽었네요. 하핫. 주말동안에는 책과 멀어져 있었어요. 읽고싶은 욕망이 언제나 실현되진 않아요. 아니, 대부분 실현이 안되고 ... 하아.

전 순대국 특사이즈를 점심으로 먹고왔어요. 뭔가 살 것같은 기분입니다. 아, 늦여름 읽고싶어요! 언제 읽게 될까요. 흑흑.

차좋아 2012-12-0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밤의 음주와 수다. 그 피로에 조금 더 이불에 들어있을 다락방님. ㅋㅋ 오늘 해가 완전 밝아요. 뭐... 그 싫어하는 눈을 밟고 일어서야 따뜻한 볕을 얼굴 한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만 ㅋ

다락방 2012-12-10 13:22   좋아요 0 | URL
주말에 하도 무리를 해서 지금 몸살기가 있네요. 그래서 뜨거운 커피를 들이켜고 있어요.
토요일 저녁엔 몹시 춥더만요. 콘서트 갔다왔는데 추웠어요. 흑흑. 전 주말내내 조카랑 놀았습니다. 조카가 제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하지 뭡니까! ㅎㅎ

moonnight 2012-12-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금요일밤의 술 한 잔. 되셨어요? ^^
요즘 직장에 문제가 있어서 (동료 중 한 명의 문제) 점심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_ㅠ 그 한 명이 뭐 씹은 얼굴로 앉아있으니 다른 구성원들도 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_-;;;;;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자 저혼자 막 떠들고 있다는. 방금도 점심 먹고 들어왔는데 또 저 혼자 미친듯이 떠들었어요. 후유증으로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 ㅠ_ㅠ
쉴 새 없이 떠들어야지. 하는 다락방님은 참 즐거워보이는데 말이죠. 문득 부럽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

오늘 저녁엔 대학 선후배들과 송년회가 있어요. 술이나 왕창 마셔야겠어요. 히히.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

다락방 2012-12-10 13:24   좋아요 0 | URL
시끌벅적하고 안주가 가득한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물론 한 잔으로 끝나지도 않았구요. 쿨럭.

아, 직장내에서 한 명이 분위기 안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잖아요. 전 그런게 참 싫더라구요. 그렇다고 너 인상 구기고 있으면 우리도 불편하니 그러지 말아라, 고 말하는 것도 폭력적이고. 그나마 저는 제 기분 나쁘다고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말자, 그냥 혼자 가지고 가자,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어쩌면 저는 이래저래 무심한것 같기도 해요. 흐음.

토요일엔 술 왕창 드셨어요, 문나잇님? 때로는 술이 있어서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즐거운 한 주 보내도록 합시다, 문나잇님!
 

이 책은 여러분을 고래들의 낯선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 책에는 수학적 재능을 활용해 향유골(Physeter macrocephalus)의 문화를 연구하는 댈루지 대학교 생물학과의 할 화이트헤드 교수나, 자신의 1958년산 세스나 경비행기에 멕시코 연구자들을 태우고 멸종위기에 놓인 캘리포니아 만의 흰긴수염고래를 찾는 일을 돕는 환경 비행사 샌디 래넘과 같은, 오늘날 고래 연구 및 해양생태학의 거장 약 25인의 목소리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머리말, p.9)















출근하는 동안의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작 40여페이지쯤을 읽어서 이 책이 재미있다 흥미롭다 말하긴 이르지만, 확실히 내가 우울해지긴 했다. 그래서 계속 읽을지를 고민하기 위해 책을 덮었다, 라기 보다는 강남역에 도착해서 책을 덮은거고.


이 책의 저자는 해양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작가 라고 한다. 저자는 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자신의 두 딸을 데리고 고래 관광선을 탄다. 그리고 고래에 대해 연구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난다. 그녀가 만난 전문가들은 고래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을 멸종의 위기로부터 구해내고자 한다.


그래서 우울해졌다. 고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세상의 누군가는 고래를 연구하고 멸종위기로부터 구해내려고 한다니, 나는 여기서 뭐하고 사나 싶었던거다. 물론 내가 반드시 그들처럼 이 지구상의 어떤 생물들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다만, 누군가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뭐하나 싶었던거다. 의미는 꼭 고래를 살리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누군가는 커피가 필요한 사람에게 커피를 건네면서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의미를 가질것이고, 누군가는 요리를 하면서 의미를 가질것이다. 누구나 어떤식으로는 다른이의 삶에 혹은 이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나만, 내가 하는 일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내가 하는 일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일인가. 이 일로 나는 소주를 사 마시고 고기를 사 먹고 책을 사 읽지만, 그런데 내가 이렇게 먹고 사는 일 말고 대체 이 사회에 나는 어떤 쓸모가 있는가. 나는 내가 여기서 일함으로 인해서 이 회사에, 이 지역 사회에, 혹은 타인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 의미없는 삶을 사는걸로 여겨지는거다.




이건 위의 책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화 『26년』을 보면서도 든 생각이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아픔을 누군가는 몸소 겪었고 누군가는 그 영향을 받았다. 세상에 알려야 할 일에 대해 누군가는 그걸 만화로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영화로 만들어냈다. 나는 관람석에 앉아 그 영화를 보고 초반부터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자꾸만 영화속의 등장인물들 앞에 부끄러워졌다. 내가 그들과 같은 일을 결코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소심하니 앞에 나서서 어떤 일을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작게는 어떻게든 무언가는 했어야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프고 힘들고, 그래서 외면하기도 하고 정당화해보기도 했던 사람들을 화면으로 보노라니, 나는 뭐하고 사나, 싶은거다. 내가 반드시 그자리에서 혹은 그 일에 대해서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내 삶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계속 시간을 살고 있나, 하는 생각.



나는 왜 사는걸까? 무엇 때문에 사는걸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울적하네. 금요일인데. 역시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걸까. 그러면 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강남역에서 내려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왔더니 눈발이 흩날리더라. 아우. 나는 반곱슬이라 젖으면 앞머리 스타일 완전 망가지는데. 가방에 있던 신문을 꺼내어 앞머리를 가려가며 사무실까지 걸어왔다. 그 사이에 눈발은 더 굵어졌다. 하아- 나는 정말이지 눈이 싫어....



그런데 저 책의 저자인 '엘린 켈지'는 전혀 짐작조차 못했겠지. 대한민국의 한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를 품게 되리라는 것을. 그런 일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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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12-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던 모양이어요. 저도..제가 왜 사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더랬어요. 저는 이냥저냥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어떤 사람과의 인터뷰 기사때문이기도 하고, 정혜윤피디가 한겨레훅에 쓴 칼럼때문이기도 하고,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또...하여튼, 다락방님, 저야말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다락방 2012-12-07 11:58   좋아요 0 | URL
변화와 혁신..이 제게도 필요한걸까요? 전 그냥 때려치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그렇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역시 다른 일을 하긴 해야겠고...하아. 저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데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도 되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우울한 순간이 지나가고나면 또 여느때처럼 잘 지내게 되겠죠?

다크아이즈 2012-12-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쓸데 없는(있는?) 자책하시는군요.
저는 님의 직업을 몰라 그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는 생각해본 적 없지만,
알라딘 식구들에게 님이 어떤 의미인지는 확실히 새기고 있거든요. 이보다 더한 다락방의 존재 이유가 있을까요?

문학 관련 어떤 행사에서 고래 유람선을 탄 적 있어요. 첫 출항은 성공이었는데, 저는 두번 째 타임 배를 탔는데,
날씨 때문에 한 시간 이상 배에 갇혀 있다 포기해야만 했어요. 몹시 아쉬웠지요. 운 좋으면 동해에서는 고래떼를 만날 수 있답니다.

26년을 따끈한 만화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는데 전 영화가 더 좋았어요.
모든 원작은 각색류를 앞서지만, 제가 만화를 잘 몰라 그런지 영화에 더 몰입이 되더군요.
하지만 님처럼 이런 심오한 생각은 못했지요. 알흠다운 다락방님... 저 첫눈 기다리고 있어요.

다락방 2012-12-07 11:55   좋아요 0 | URL
꼭 사회에 의미를 준다기보다는, 제가 이 일에서 보람을 찾으면 될터인데, 아직까지는 보람이 찾아지질 않네요. 십년차;; 면서도 말이지요. 출근하고 근무하다 퇴근하고..그냥 지긋지긋해요. 뭔가 대단한 변화를 원하는건 아닌데, 그냥 요즘엔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뾰족한 대안도 없으면서 말이지요.

지난번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뉴질랜드 편을 보는데, 거기에서는 고래를 볼 확률이 엄청 높대요. 고래를 못 보게 되면 환불해준다고 할 만큼 말이지요. 고래는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볼 수 있다는거죠. 그때 고래 관람선을 타고 결국 바다 위로 떠오르는 고래를 보는 그들을 보는데, 와, 제 가슴이 다 벅차더라구요. 저런 경험은 생에 몇 번쯤 하게 될까, 하면서 말이지요.

여긴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이제 그쳐가요, 팜므느와르님. 저는 출퇴근 때문에 눈이 싫어요. 흑흑. ㅠㅠ

야클 2012-12-0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의 저자인 '엘린 켈지'는 전혀 짐작조차 못했겠죠? 대한민국의 한 여성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를 품으며 아침부터 (회사에서 일 안하고) 페이퍼를 쓰고, 어떤 남자는 오후 미팅 준비는 하지도 않고 커피나 마시며 그 페이퍼를 재미있게 읽을거란 것을. 그런 일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겠죠? ^^


다락방 2012-12-07 1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네. 근데 이 댓글 좋으네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울 회사 사람들이 이거 보면 안될텐데. 회사에서 일 안하고 페이퍼나 쓰고 있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점심시간이니 점심 많이 드시고 야클님, 오후 미팅 준비 하세욧!!!!!

moonnight 2012-12-08 14:06   좋아요 0 | URL
야클님 짱. ^^

테레사 2012-12-0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그러게요...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똑같아질까 두려워요. 쿵푸팬더가 그랬다던데...이런 나를 견딜수가 없었어요...라고....제가 딱 그래요..하지만, 지금일을 그만두는 건 신중하여야 하죠. 먹고 사는 건, 정말이지 중요하니까요...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오늘 아침 어떤 선배가 메시지를 보냈어요...아,,,그렇구나..존엄성을 지키기가 힘든 세상이구나..그래 나도 그렇게 목표를 정하자고..헌데 좀전 또 나쁜 버릇을 저지르고 말았어요...ㅠㅠ

다락방 2012-12-07 17:29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계속 이럴것 같아요. 뭘하든 한순간에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또 대부분의 시간에는 잊고 살다가, 그런 생활이 반복되지 않을까요? 저는 제 스스로 먹고 살아갈 능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아마 계속 일은 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꿋꿋이 버텨나가는 것 밖에 도리가 없는건가 싶어요. 그래도 이렇게 의미가 없지 않나 이 일은, 하는 생각이 찾아올 때마다 다른데를 기웃기웃 거려볼 참이에요. 엊그제는 우체국에 가서 직원이 되려면 어떡해야하냐고 묻기도 했어요. 하핫;;

Mephistopheles 2012-12-0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세퍼드"호에 한국인 최초 승무원이 될지도 몰라요. 다락방님은.

다락방 2012-12-07 17:34   좋아요 0 | URL
씨세퍼드 호가 무언지 몰라 검색해봤어요. 일본 포경선 공격하는 과격 환경단체네요. '과격'에서 저랑 좆ㅁ 잘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일본 포경선에 올라가서 막 공격한다능 ㅋㅋㅋㅋㅋ

초록비 2012-12-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26년> 보면서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뭐라도 했어야 하지 않나. 다락방님이 이렇게 콕 집어서 써 주시니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ㅠ.ㅠ

다락방 2012-12-07 17:36   좋아요 0 | URL
초록비님, 처음 시작부터 막 울었어요. 저는 어째 늙으면서 눈물이 더 많아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에잇. 굉장히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우울했어요.

이진 2012-12-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고래가 정말 매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흥미로워 보이는데, 음 그렇군요.
왜 하필 금요일에 그럼 고민을 시작하신 겝니까 ㅠㅠ 금요일은 즐기라고 있는 날이 아닌가요. 흑흑.
저같이 월요일에 시작하여 목요일 저녁에 끝내고 금요일부터는 푹푹 놀아야 할텐데 말이어요... ㅠㅠ

다락방 2012-12-07 17:37   좋아요 0 | URL
끝까지 읽어볼 참입니다. 이건 책의 잘못이 아니라 제 찌질함이 튀어나온 거니까, 뭐. ㅠㅠ

저도 이제 퇴근후에는 폭풍음주 하러갑니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려요. ㅋㅋㅋㅋㅋ금요일 아침은 우울하였으나 금요일밤은 즐거우리라~ ㅎㅎㅎㅎㅎ

이진 2012-12-07 17:48   좋아요 0 | URL
와우 폭풍음주!! 부디 몸 챙겨가며 폭풍 노십시오 ㅎㅎㅎ
글은 계속 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moonnight 2012-12-0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요즘은 조카아이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어요. 우리 다락방님은 또다른 큰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알라디너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글들요. 다른 누군가로 대체불가능하다구욧!!! ^^

다락방 2012-12-10 13:2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문나잇님. 문나잇님은 언제나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저는 무척 힘이 납니다. 문나잇님이 안계셨으면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외로워졌을 거에요. 그러니 조카아이를 만나고 사랑하는 데서 의미를 찾으시고, 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고 있다는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셔도 될 것 같아요, 문나잇님.
:)

2012-12-10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1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지막 숨결 - 개정판
로맹 가리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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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의 단편, 그 단 한 편만 읽었을 뿐인데 하루종일 생각나네. 로맹 가리는 진짜 최고다. 계속 생각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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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2-12-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난 왜 이 책을 몰랐죠? 읽어봐야지!

다락방 2012-12-05 13:38   좋아요 0 | URL
로맹 가리는 천재에요, 치니님. 흑흑. 단편집인줄 모르고 샀는데 단편 하나읽고 완전 쑝갔다능. ㅠㅠ

차좋아 2012-12-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저런 절대 사십자평을 남기시면 사는 수 밖에요 ㅎㅎ

다락방 2012-12-05 16:59   좋아요 0 | URL
전 로맹 가리를 사랑합니다, 차좋아님.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2-12-0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찜.

다락방 2012-12-05 16:59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저 계속 생각나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은 아니에요. 너무 서늘해서에요, 휘모리님.

깐따삐야 2012-12-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종일 생각난다구요? 그래도 절대 사지 않을 거에요.ㅠ.ㅠ

다락방 2012-12-05 17:00   좋아요 0 | URL
가슴에 눈이 와요, 깐따삐야님. 그 단편 소설 말예요, 그걸 읽으면 그래요.

heima 2012-12-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눈이 온다니요 다락방님~!!! 안 읽을 수가 없겠는걸요?

다락방 2012-12-06 08:46   좋아요 0 | URL
두번째 단편도 좋으네요. 어흑.

moonnight 2012-12-0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큰일났다. 보관함으로 클릭. 다락방님은 뽐뿌쟁이 ^^;

다락방 2012-12-06 16:49   좋아요 0 | URL
첫번째 단편을 빨리 문나잇님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마이클 무어는 해야할 말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안다. 그가 하는 다른말들도 들어보겠다. 그건그렇고, 의료보험 민영화 얘기 나오기만 해봐, 아주 그냥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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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12-0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그냥 콱! 같이 밟아주도록 해요!!

다락방 2012-12-05 13:05   좋아요 0 | URL
전 물어뜯을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12-0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콱 ㅋㄷㅋㄷ

다락방 2012-12-05 13:05   좋아요 0 | URL
짓이겨 버려주세요!

차좋아 2012-12-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녀 삼총사 화이팅! 멋져요^^√

다락방 2012-12-05 13:06   좋아요 0 | URL
좋네요 미녀삼총사 ㅋㅋㅋㅋ 인원이 좀 더 불어나면 미녀군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12-12-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의보민영화는 얘기하지 않고 착착 진행하고 있다는 불길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가카는 퇴임하는 2월 28일인가(?) 그날까지 일을 칠 사람입죠. 서울시장일때 퇴임 15일을 남겨두고 파이씨티인지 뭔지 인허가를 어쩌고 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 나네요...가카는 그런 분입니다.

다락방 2012-12-05 13: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서서히 진행중이라는. 아놔. 세상이 미친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친것 같아요. 아니 대한민국이 미친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위층들이 미친거죠. 이런 젠장. ㅠㅠ

가넷 2012-12-0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민영화으로 가는 시도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시작되었다는 기사가 시사in에 이번주 커버스토리로 실렸네요. 워낙 의료민영화와 물민영화 같은 경우에는 저항이 심해서, 단계별로 나아가는 전략(살라미전략이라고 하네요.)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다락방 2012-12-05 13:07   좋아요 0 | URL
시사인 안본지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서 시사인을 좀 사서 읽어야 할까요? 단계별로 나아가는 전략이라니. 미쳤네요, 이것들이. ㅠㅠ

테레사 2012-12-05 13:16   좋아요 0 | URL
아니, 물까정? 이런 썩을....그 남미 어느 나란가요? 미국의 무슨 다국적사 생수를 사먹어야 하는 나라..그러다가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다시 원래로 돌렸다던가? 아 젠장 제대로 기억은 안나는데..암튼..물값이 장난 아니라 빗물을 받아 먹어야 할 정도였다는 기사와 빗물 받으러 크고 작고 깨진 물통들이 주욱 늘어 놓여있던 사진... 정말이지...이런 나라...살아야 하나...싶네요...어째야 할까요?..미치겠어요...

다락방 2012-12-05 13:39   좋아요 0 | URL
이번 선거때 꼭 투표합시다, 테레사님. 나쁜놈들한테 나라를 맡겨선 안되겠어요, 정말!!

테레사 2012-12-05 15:19   좋아요 0 | URL
맞아요.맞아, 반드시 투표해야겄어요...근데 눈오고 비오면,,이불밖으로 나가기 싫은데...그래도 꼭 해야겠죠?

다락방 2012-12-05 15:59   좋아요 0 | URL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꼭!! 합시다.

가넷 2012-12-06 09:48   좋아요 0 | URL
볼리비아?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