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안읽힐 때는 잭 리처를 꺼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오리엔탈리즘을 이번달 내로 읽어야 하는데 책장이 잘 안넘어가고 게다가 코로나까지 걸려서 약 먹으면 헤롱거리게 되니 아 안되겠다, 하고 오랜만에 잭 리처를 집어들었다. 오리엔탈리즘 읽다가 읽어서 그런건지 책장이 술렁술렁 잘도 넘어가. 게다가 이번에는 얼라리여~ 잭 리처의 인생 사랑도 나와주시는구나.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타인을 사랑하게 됐을 때, 나름대로 마음 속에서 그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들 그러지 않을까? 그건 잘 모르겠고. 이를테면 내가 사귀었던 남자들을 떠올려봤을 때, 거기에서도 1위가 있고 4위가 있고 뭐 그렇지 않겠는가. 내 경우에는 1,2 위는 있고 나머진 다 똑같아서 인생에서 드러내버려도 된다. 여하튼, 그런 잭 리처에게도 1순위 여성이 있었으니, 잭 리처 읽다 보면 등장했던 '가버 장군'의 딸, '조디' 였다. 조디 나이 열여섯 잭 리처의 나이 스물다섯에 만나 아홉살 차이인데다가 당시에 미성년자이고 또 가버 장군의 딸이니 오빠이며 삼촌 같은 가족의 느낌.. 그래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시간이 흘렀고 지금 조디의 나이 서른 잭 리처의 나이 서른 아홉. 그러니까 서른과 서른아홉은 뭐가 되어도 괜찮잖아요? 그래서 이들은 사실 너를 가족으로 보는게 아니라 이성으로 봐... 이래가지고 그들은 15년간 참았던 섹스를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15년간 참았으니 그 보상으로 많이 많이 해야지요. 여하튼... 그래서 아하, 그래 잭 리처도 사람인데, 인생 사랑 있겠지, 마음 속 일순위 왜 없겠어, 하고 보았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둘이 언제 제일 좋았을까? 뭘 할 때 제일 좋았을까? 그것은 놀랍게도 섹스가 아니라 함께 걷기였다. 나에겐 놀랄 일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놀랄 일일 것 같다. 



두 사람은 90분 동안 팔짱을 끼고 약 7킬로를 걸어서 도시의 전통 구역을 한 바퀴 돌았다. 호텔은 밤나무가 늘어선 넓고 조용한 거리에 위치한 중간 크기의 오래된 저택이었다. 반짝이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큰 문과 연한 꿀색으로 칠해진 오크 바닥이 그들을 맞아주었다. -P.365



보통 사람이 4킬로를 걸을 때 한 시간이 걸린다. 낯선 여행지에서라면 한시간보다 더 걸리고. 그런데 7킬로를 90분간 걸었다니, 둘다 걸음이 빠른 모양이다. 여하튼 한시간 반을 함께 걸을 수 있다니, 둘의 체력도 같은가보다. 한 때 나보다 체력이 약한 남자랑 걸었는데 얼마 걷지도 않고 몹시도 힘겨워해서 내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같이 걷는 거, 이거 별 거 아닌게 아니다. 어느정도 속도도 맞아야 하고-상대에게 맞춰야 하고- 체력도 비슷해야 하는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걷는다는 행위를 좋아하고 걷는다는 것을 혼자서도 좋아하지만 또 누군가랑 함께 걷는 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함께 걸어? 팔짱을 끼고? 물론 팔짱 안 끼고 걸어도 좋지만, 하여간 나는 '두 사람은 90분 동안 팔짱을 끼고 약 7킬로를 걸어서 도시의 전통 구역을 한 바퀴 돌았'다는 게 진짜 너무너무 자지러지게 좋은 거다. 나는 이런게 좋다. 도시의 전통 구역을 한 바퀴 돌았대. 물론 그렇게 걷고 나서 그들은 예약해둔 호텔에 가고 섹스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으러 가서 와인도 나눠 마신다. 개꿀. 진짜 인생이 짜릿하고 좋지 않냐. 이런 순간들이 인생에 포함되는 것은 기쁨이다. 너무 좋다. 함께 걷고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마시는 거. 이런 거 좋다. 


그리고 갑자기 가버 장군 돌아가시면서 잭 리처에게 집을 남겨줍니다.


왓...


집을.. 세상에..


물론 우리의 잭 리처, 집을 갖게 된다면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한 돈이 필요할거고, 그 집에서 생활하려면 생필품이 필요할거고, 생필품 사러 나가려면 차도 있어야 하고.. 하면서 그 집을 큰 부담으로 생각해서 그걸 살아야하나 어째야하나 망설이고 있지만, 하여간 가버 장군이 집도 주고 인생 사랑도 만나고 그런데, 


그런데 잭 리처가 로맨스 소설이냐 하면, 그게 아니잖아. 이것은 모름지기 액션이란 말이지. 당연히 사건이 벌어지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잭 리처도 위험에 노출된다 그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어떤 위험에 노출됐냐하면, 세상에나, 총을 맞는 겁니다. 그러면 죽었냐? 아니, 총을 맞아도 원래 주인공은 안죽잖아요? 그래, 내가 그건 알아. 주인공은 안죽지. 그런데 안죽게 된 이유가... 아니, 너무.... 자, 보자. 분명 총을 맞았거든?




의사가 말했다. "바로 이거. 망할 총알은 당신 가슴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흉근이 너무 두껍고 치밀해서 총알을 막아냈어요. 8센티 케블라 방탄조끼처럼. 총알이 근육벽 반대편으로 튀어나가 갈비뼈를 부숴버렸지만 그 이상은 나아가지 못했어요." -P.564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것봐. 근육이 너무 두꺼워서 총알을 막아냈대. 이게 도대체가 말이 됩니까? 이게 말이 되나? 이거... 이게 가능한거야? 말이 돼? 근육이 너무 두꺼워서 총알을 막아냈다니까? 방탄조끼처럼 막아냈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아무리 잭 리처라도 그렇지 이거 너무 판타지 아니야?

그런데 우리의 잭 리처, 가슴 근육만 이렇게 단단할까요?

아니아니죠, 전두엽도 난리났죠. 계속 보자.



"그럼 왜 3주 동안이나 의식이 없었죠? 리처가 즉시 물었다. "근육 손상이나 갈비뼈가 부러진 것 때문은 아니잖아요. 제기랄, 그런 확실해요. 내 머리는 괜찮은 겁니까?"

의사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는 손뼉을 치고 공중에 환호하듯 주먹을 날렸다. 그러더니 얼굴 전체가 환하게 빛나며 가까이 다가왔다.

"걱정했어요." 그가 말했다. "정말 걱정했다고요. 중상이었거든요. 난 네일 건(못 박는 기계)이라고 생각했는데, 샷건 파편 때문에 가구에서 튀어나온 거라고 하더군요. 그게 두개골을 관통해서 뇌에 3밀리 정도 박혔어요. 전두엽에 말이에요. 못을 박기에는 제일 안 좋은 부위죠. 만약 내가 내 두개골에 못을 박아야 한다면 전두엽은 절대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전두엽에 못이 박힌 걸 봐야 한다면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보다 두꺼운 당신 전두엽을 고르겠어요. 보통 사람이었다면 못이 끝까지 박혔을 거고 '다들 고마웠어요, 잘 있어요' 라고 말했을 거예요."

"그래서, 난 괜찮은 겁니까?" 리처가 다시 물었다.

"방금 검사비를 만 달러 이상 절약했어요." 의사가 행복하게 말했다.

"내가 가슴에 관한 소견을 알려 줄 때, 당신이 어떻게 했죠? 분석적으로? 당신 자신의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심각한 상처가 아니란 걸 알았고 그걸로는 3주간의 혼수상태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으며, 다른 부상을 기억하고 그걸 조합해 당신이 질문한 걸 물었죠? 즉시, 망설임없이.빠르고 논리적인 사고, 관련 정보의 조립, 신속한 결론, 가능한 답변의 근거에 대한 명쾌한 질문. 당신 머리는 아무 문제 없어요. 전문가의 소견을 받아들여요." -P.564-565



세상에, 전두엽도 두꺼워서 못도 제대로 안박힌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결과적으로 총도 가슴 못뚫고 못도 머리 못 뚫어 나는 계속 계속 잭 리처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좋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뻥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내가 아무리 잭 리처 좋아해도 이건 좀 아니지. 내가 아무리 잭 리처 좋아해도 아닌 걸 그렇다고 말할 순 없다. 우리 이성 좀 가져가쟈. 가슴근육이 총알을 막아내는 건 총알탄 사나이야 뭐야.. 하여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못하겠어. 특별히 운동하지 않아도 근육질인 건 그래도 내가 눈감고 넘어가주겠다고. 그런데 가슴 근육이 총알 막아내고 전두엽이 못 막아내는 건... 좀 아니잖아? 이러지말자 진짜 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 저녁부터 몸이 이상해 자가키트를 해봤는데 코로나가 아닌 걸로 나왔다. 그래서 병원에 가 약을 지어먹었는데, 그 날 주사를 맞았더니 괜찮아지는 것 같더라. 의사쌤은 코로나 가능성이 있지만 어차피 지금 검사해도 코로나 아닌 걸로 나올 수 있으니 약 먹고 지켜보다 심해지면 다시 와라, 하셨다. 목요일 오전 아침에 자가키트를 하니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다. 다시 해본 건 주사 맞고 괜찮아지는 줄 알았던 몸이 다시 아프고 열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병원에 가 양성이라 말하고 다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으니 또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았지만 아팠다. 첫번째 코로나 만큼은 아니었지만 아팠다. 목요일은 두시간쯤 일찍 퇴근을 해 집에 와서 잤다. 다음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나는 코로나 ㅠㅠ 생일날은 반차를 내고 집에 와 약을 먹고 잤는데, 엄마가 저녁에 치킨이라도 먹자고 하셔서 치킨을 먹었다. 하여간 혹독한 생일이었다. 생일날 코로나 걸리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겠지... 현실은 생일에 코로나 걸리는데 책에서는 가슴 근육 단단해서 총알을 막아낸대. 현실과 환상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어제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먹기로 했다가 나의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다. 어린 조카들에게 옮길 순 없지.



코로나 앓는 동안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달리고 싶은데 달리지 못하는게 속상했다. 달리는 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식구들 모두 달리지 말라고 했다. 마스크 쓰고 달릴거 아니면 사람들에게도 민폐라며. 그래서 꾹 참다가 오늘은 안되겠다, 너무나 달리고 싶다, 일주일이나 못달렸다 하고 달리러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지난주 금요일 로마가 마지막 달리기여서 벌써 일주일이나 넘었다고. 일어나자마자 문 연 약국으로 가서 자가키트를 사다가 검사를 해보았다. 이번엔 음성으로 나왔다. 좋았어, 달리러 가자! 항생제 때문에 약은 계속 먹어야 하니 빵 한 조각과 약을 먹고 나는 올림픽공원으로 나갔다. 30분 연속 달리기를 하려다가 흐음, 일주일만이니 잘 안될 수도 있을거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하고 뛰기 시작했다. 십분쯤 됐을 때 달리기를 멈추고 좀 걸었고 걷다가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하하하하하, 13분쯤 되는 시점에서 슬라이딩으로 넘어져버렸다. 어, 어, 어, 하다가 쫘악 넘어져버린 것. 화끈거렸다. 일어나서 얼마나 다쳤나 확인하는데 손바닥도 쓰라렸지만 왼쪽 무릎이 크게 까지고 상처가 나서 피가 나고 있엇다. 오른쪽 무릎도 다쳤지만 왼쪽보단 나았다. 달리기 앱에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운동 멈춤 버튼을 누르고 근처의 벤치에 앉아 상처들을 살펴보았다. 아프거나 쪽팔린 것보다 가장 무서운 건 엄빠의 잔소리였다. 뛰지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뛰더니, 부터 시작되는 잔소리가 재생되었다. 하아- 큰일났네. 나는 그만 뛰고 이대로 집에 돌아갈까 하다가, 다리를 그리고 팔을 움직여보니 사실 뛰는데에는 뭐 크게 지장이 없겠어? 상처부위는 쓰라리고 화끈거리지만 그게 뛰는데 무슨 상관? 천천히 30분 채우자, 하고는 30분을 마저 쉬어가며 채운 뒤 집에 왔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잔소리폭격을 맞았다. 흠흠.



뭐에 걸린 것 같지도 않은데, 계속 뛴 걸 보면 다리에 힘이 없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넘어진건지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에 먹고 있는 약이 먹으면 되게 졸린데, 어쩌면 이 약 때문에 그런걸까? 하여간 달리기를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넘어진 적은 없었는데.. 넘어지고 말았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집에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상처를 보여주고 밴드를 사와서 집에 와 샤워하고 밴드를 붙였다. 무슨 마라톤 나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 열심히 뛰는 것도 아닌데, 고작 30분 뛰면서 뭘 넘어지냐. 하여간 요란하다 요란해..



오리엔탈리즘이나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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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1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달리기하다 넘어지셨군요 ㅜㅜ 코로나에 부상에.. 힝 ㅠㅠ 아니 누구는 총알을 맞아도 가슴근육이 튕겨내고 전두엽에 뭐가 박혀도 멀쩡한데 말이예요 ㅋㅋㅋㅌ 이거 거의 슈퍼맨 수준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상처치료 잘 하시고 푹 쉬세요!!

다락방 2024-08-11 19:59   좋아요 1 | URL
세상에 제가 말이죠, 독서 인생 몇십년인데, 가슴 근육으로 총알 튕겨내는 건 또 보다보다 처음 봅니다.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어요. 아무리 잭 리처라지만 너무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지금은 별로 아프지 않아서 달리기를 언제부터 다시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살도 안빠지는 달리기지만.. ㅋㅋㅋㅋㅋ

청아 2024-08-1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알도 뚫지 못하는 잭 리처의 흉근과 전두엽이 부럽네요?ㅋㅋㅋㅋㅋ 제 허리에좀 이식하고 싶어요. 허리땜 운동 일주일은 더 참아야해서 달리고싶어 답답해 미칠것 같습니다. 다락방님 너무 적게 드셔서 넘어지신거 아니에요? 얼른 다시 날아다니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4-08-11 20:0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잭 리처, 충치는 있을까요? 전두엽도 가슴근육도 그렇게나 단단한데 충치균도 침범 못했을 것 같아요. 제 허리에도 고관절에도 잭 리처 강함 좀 나눠주고 싶네요. 천하무적 같으니라고 ㅎㅎ
저도 너무 답답해서 뛰러 나간거였는데 이렇게 보기좋게 슬라이딩 해버렸네요. 욕심을 부렸나 싶지만, 그러나 뛴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너무 적게 먹진 않았고요 ㅋㅋㅋ 그런데 약 때문에 좀 휘청였나? 뭐 그런 생각은 하긴 합니다. 하하하하. 청아 님, 건강하게 지냅시다!!

망고 2024-08-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는 무슨 기계인가요? 방탄강철 로보트같은거?ㅋㅋㅋㅋㅋ저도 함께 걷는거 좋아해요 뛰는건 싫어하고요ㅋㅋㅋㅋ함께 걸었던 추억들이 오래 남는거 같아요 아흐~
다락방님 코로나 얼른 이겨내시고 벌써 다 이겨내신거 같지만^^정상 컨디션 찾으셔서 맘껏 달리시길요

다락방 2024-08-12 10:35   좋아요 1 | URL
어이없죠 ㅋㅋ 제가 판타지는 너무 뻥같아서 잘 안읽는데 저 부분에서 진짜 너무 판타지였어요. 너무해. 총알도 튕겨내는 근육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잭 리처는 근육 단련을 위해 특별히 운동을 하지도 않는단 말입니다!! 리 차일드는 반성하라!! ㅋㅋㅋㅋㅋ

저는 컨디션 거의 회복한 것 같고요 오늘은 퇴근 후에 좀 달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 달리고 싶은데 사실 그건 잘 안되네요. 아침에는 의욕 솟지만 퇴근무렵부터 급격히 의욕이 사라져버리는...

단발머리 2024-08-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처 가슴근육이랑 전두엽 두께에도 놀랐지만 제일 놀라웠던 건 리처가 ‘정착‘을 고려했다는 점.....
사랑은 리처도 멈추게 하는 것인가. 정주는 역시 인간의 제일 안전한(?) 선택인가... 그런 생각을 전 많이 했어요. (리처 정착 고려에 충격받음)

제 생각엔 그냥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ㅠㅠㅠ 물론 약 때문일 수도 있구요.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고 마음껏 조깅할 수 있으시기를~~~

다락방 2024-08-12 10:38   좋아요 1 | URL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 리처 처럼 살면 큰 돈이 필요 없겠다, 하는 거요. 제가 돈이 필요한 이유는 정착 때문이 아닌가 싶은거죠. 집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가구가 필요하고, 이동수단이 필요하고.. 이 모든게 돈이잖아요. 잭 리처처럼 떠돌다가 아무데나 멈춰서서 저렴한 모텔에 묵는다면, 그렇다면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그렇게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좀 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움직이고 이동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렇게 좋아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딘가에 정착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땜시롱, 만약 정말 잭 리처처럼 살게 된다면 그 삶을 지금처럼 ‘그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네요.

다리에 힘이 풀린 게 아마도 약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약이.. 먹으면 엄청 졸립거든요. 잠이 쏟아져요. 이번 주말에는 진짜 잠을 많이 잤어요.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잠만 잤던 그런 주말이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나 드문 그런 주말이었습니다!!
 

내가 자주 우려먹는 얘기지만, 

일전에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였나, 극중에서 신지가 뮤지컬 배우로 주연을 하게 되고 신문에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다. 신지의 친구 민정은 그런 신지에게 정말 부럽다고 말한다. 그 때 신지가 민정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건 니 꿈도 아닌데 뭐가 부러워, 네 꿈은 다른거잖아."
당시 교사였던 서민정의 꿈이 뭐였는지 저기에서 '다른 거'에 해당하는게 뭔지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난다. 어쩌면 현모양처 였던가. 하여간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는 건 신지의 꿈이지 서민정의 꿈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꿈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은건 다르다. 이런 내가 여행을 하고 싶은거지, 여행에 대한 욕망이 별로 없다면 굳이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기를 더 좋아할 수도 있고 침대에서 딩굴대는 걸 제일 좋아할 수도 있다. 하고 싶은것도,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니 각자 하고싶은 걸 선택해서 그 쪽으로 가면, 결국 내가 되고 싶은 나와 만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어쨌든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가고 싶다.
회사의 젋은 직원이 내가 여행을 다녀온 걸 알고는 부럽다고 했다. 자신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그런데 부장님 정말 여기저기 다니신다는 얘기 들어 너무 부럽다고 했다. 나는 그런 직원에게 맞아요, 좋아해서 잘 다니는데, 이 나이 되고 보니까 그런 생각은 해요. 이걸 즐겼더니 돈은 모으지 못했다..

그렇다. 하도 여행을 다녔더니 통장에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선택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 쓰느냐 아니면 노후를 위해(혹은 다른 이유로라도) 돈을 모으느냐.. 한가지 확실한 건 여기저기 다니면, 게다가 멀리 다니면 돈은 빠르게 사라진다... 통장에 쌓일 수가 없다...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나는 가만있지를 못하는 사람이다. 이걸 내가 바꾸려고 해도 잘 바꿀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주말에는 집에서 쉬면 되는데, 집에 있지를 못하고 자꾸 밖으로 튀어나가는 거다. 하다못해 산책을 가든가 백화점을 가든가 시장이라도 간단 말이야? 나는 이게 내가 내 방 청소를 안해서(응?) 그런건가 생각해본 적도 있고, 식구들과 있는게 답답해서 그런가 생각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아니었다. 혼자 가는 여행에서도 나는 호텔에 가만 있지를 못하고 바깥으로 튀어나간다. 이런 나를 나도 말리고 싶다 ㅠㅠ 그런데 아침 일찍 번쩍 눈을 뜨면 또 튀어나가버려... 하아-

나랑 여행을 같이 다니는 친구는 언젠가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최근 여행에서는 점심 이후부터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사흘 늦게 로마에 도착한 친구는, 오전에는 늦잠을 자고 숙소에서 쉬는 거다. 그러면 나는 뭐하느냐? 나가서 빨빨대다가 들어온다. 혼자 아침을 사먹기도 하고 친구가 먹을 간식이나 식사를 포장해오기도 하면서 일단 한 번 나갔다 오는거다. 최근에는 거기에 달리기가 추가됐고. 
그렇게 들어왔다가 친구랑 오후에 나가면 내가 정말 힘들겠쥬? 그래서 2만보이상 채우고 숙소에 들어오면 피곤해.. 잠들기 전에 '내일은 나도 친구랑 같이 쉬자' 라고 마음 먹는데, 하아- 또 아침에 번쩍 눈을 뜨고 다다다닥 바깥으로 나가버려. 왜죠..
어제 달리기 했으니 오늘은 쉬어, 라고 하면서 그 날은 달리기는 안했지만 어디를 다리면 좋을지 답사를 나갔다. 나는, 왜 때문에, 이렇게 사는가..
그러니까 내가 나가는 이유는 집 안이 지저분해서도, 누군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내가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ㅠㅠ 밤에는 언제나 '내일은 가만있어' 이렇게 되어버리는데 아침만 되면...

일전에는 외국 사는 애인이 내 회사 근처 호텔에 며칠간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아니 일요일에 나가서 아침 먹고 와서 이 남자는 누워있기를 하더라고요? 나도 하려고 했지. 그런데 누워서 같이 티비를 보자니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를 모르겠는거야. 어떻게, 가만히 누워있을 수가 있지? 어떻게 티비를 보면서 가만 있을 수가 있지? 이런 생각이 자꾸 차올라서 애인에게 나가자고 했다. 문제는 그때도 여름이었고 땡볕이었다는 거. 나는 올림픽공원을 산책하자 했고 우리 둘은 그 날 폭풍땀을 흘리는데... 그 날 애인은 나에게 말했다.

너 나한테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런 나를 말릴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나는 왜 가만있지를 못하는가. 하아- 왜이래 진짜 ㅠㅠ 근데 그나마 이런 성격 때문에 백키로는 안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ㅠㅠ 하여튼 이번에도 엄청 빨빨대고 왔더니 힘들더라. 아.. 힘드네...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추석 비행기티켓을 취소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취소했다.
90일 이상 남아야 취소 수수료가 없는데, 기꺼이 수수료 내고 취소했다.
아 당분간 쉬어야지, 못가겠다.. 하고 취소했다. 아 당분간 좀 가만있자, 쉬자.. 힘들어..... 이러고 취소했다.

사실 구정연휴 예약도 취소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건 일단 내버려두는 걸로... 몸 상태 봐가며 취소하든지 말든지 하자. 아니, 그렇게 좋아해도 이제 몸이 좀 힘들어서 쉬고 싶고 그러네요? 그래서!!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돈을 못모아도 자꾸 여행을 가는 거다. 나중엔 돈 있고 시간 있어도 체력이 안되면 못가거든. 부지런히 다니자!!
그런데 추석엔 좀 쉬자. 좀 쉬자.

구정연휴는 일단 뉴질랜드로 예약해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멀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취소는 안했는데 이건 좀 두고봐야겠다. 아 진짜 쉬어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들아, 나이 먹으니까 여행도 힘들다... 하아-



자, 기내에서 본 영화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자.
<패스트 라이브즈> 너무 괜찮게 보고나서 선택한 영화는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애니원 벗 유> 였다.


이건 그냥 로맨스고 뻔한 전개이다. 딱히 막 재미있진 않은데, 이 영화는 뭐랄까.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들의 몸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외모가 다 한 영화가 아닌가. 스틸컷 하나 가져와보자면,



우연히 만난 여자와 남자가 둘 다 이런 몸일 확률은? 모르겠다. 하여간 우연히 만난 여자와 남자가 서로 호감을 갖고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지만 오해로 인해 멀어지게 되고 우연히 재회하게 되면서 오해를 풀게 되는... 뭐, 그런건데 하여간 두 주인공이 정말 운동 열심히 하고 엄청 가꾼 몸이라서, 아니 대체 얼마나 운동하고 뭐 먹고 사나요? 하여간 크게 반성했다. 나는 기내식 먹을 거였으면서 공항 내에 있는 소세지 크로아상 빵을 사왔단 말이야? 히히 비행기에서 와인 달라고 해가지고 이 빵하고 먹어야지, 맛있겠다, 이러면서.. (혼자서도 잘 먹는 편)



나란 여자... 

내가 여행을 다니기 땜시롱 돈이 없지만, 먹는 거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서도 돈이 없다.. 쓰읍-

하여간 이렇게 먹어대다가 저 영화 보고서는 흐음, 다이어트 좀 해야겠어??? 생각했다.


저 여배우는 처음 보는데 이름 검색해보고 다른 영화 뭐 있나 검색해보다가 오오, 날 닮은 배우(응?) 다코타 존슨과 같이 출연한 영화가 있네? 나는 근데 다코타 존슨 나오는데 그 영화를 왜 몰랐지?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아니 이것도 비행기에 있는거에요. 그래서 돌아오는 날 봤다.



포스터가 너무 내 취향 아니라서 내가 이 영화의 존재를 몰랐던건가 알면서도 휘리릭 잊은건가, 하여간 이 영화를 이번에 보게된건데, 얼라리여~ 이거 마블이 원작이네? 그러니까 다코타 존슨, 마블 영화에 출연한거야? 세상에, 히어로야??


거미를 연구하다 자신을 낳고 죽은 엄마에 대한 원망을 가진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있는 신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한 소녀 세 명을 구해주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이다. 당연히 그들 사이는 점점 더 끈끈해지고 연대하게 되고. 오, 여성연대 영화네. 주인공의 히어로적인 면이 좀 설득력이 떨어지긴 하는데, 하여간 나쁘지 않게 봤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역시 다코타 존슨이 너무 예쁜거다. 내린 앞머리를 포함한 긴 생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이 더위에도 긴 머리 풀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서 와 진짜 대단하다, 목 뒤 엄청 더울텐데, 생각했는데, 다코타 존슨 보면서, 흐음, 이번참에 나도 머리를 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얼굴은 이미 다코타 존슨이니 머리만 길리면... 그리고 다이어트만 좀 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회사 직원들한테 얘기했더니, 머리를 길리신다고요? 하면서, "천 년 걸리겠어요." 한다 ㅋㅋㅋㅋㅋㅋ"평생 걸리시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래. 근데 지금 벌써 단발 가까우니까, 뭐 금방 길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장원 가서 이 사진 보여주면서 이렇게 길릴 거니까 앞머리만 좀 다듬어주세요 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장님이 날 내쫓으실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내가 책 안살라 그랬는데, 읽고 싶은 책 왜 막 나오고 그래요? 특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하아-
그리고 서재인들은 왜 막 책 얘기 하고 그래서 내가 막 읽고싶게 해요? 왜?



















나는 책을

산다

사지않는다

산다

사지않는다

산다

사지않는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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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총총.


아, 여러분 투비에 여행 기록 올리고 있습니다. 먹은 것 위주로다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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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8-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등이네요~~~~!^^
저도 책 사러갑니다
루시 바턴 시리즈의 마니아가 되었다는 북플 알림에 아이구 대체 언제적 마니아가 이제 올라오냐 참 빠르기도 하다 그러고
있는데 신간이 나왔네요????
바로 땡투합니다~~
책을 사도사도 왜 읽을게 없을까요? 참 아이러니하네요...
다부장님 다코타 존슨 닮은 얼굴이신거예요~~???
뭔지 모르게 ... 대박 기대되네요.
만약 실제로 만난다면 이란 전제가 붙지만요^^

다락방 2024-08-07 12:38   좋아요 0 | URL
그쵸 은하수 님? 저도 이렇게나 책을 사도 당장 읽을만한 책은 늘 없어서 또 사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온라인 상에서 저는 졸리라고도 했다가 다코타 존슨이라고도 했다가 네, 그렇습니다.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저는 여러분 마음 속의 다코타 존슨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8-07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텔에서 가만히 누워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걸 하면 됐을 텐데... 왜 뛰어서 밖으로 나가죠?? 그거참.....알 수 없는 사람이구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07 12:38   좋아요 0 | URL
다른 걸 계속 할 순 없잖습니까. 제 나이와 체력이 있는데... (먼 산)

잠자냥 2024-08-07 14:54   좋아요 0 | URL
어머 다락방! 무슨 생각을 한 거죠? 난 책 읽으라고 그런 건데?.....
근데 내 댓글에 좋아요 누른 건수하도 무슨 생각을 한 거죠? <성적인 밤>.... 을 들고 있던 건수하를 바라보던 집사3의 눈빛을 이해하는 순간...

다락방 2024-08-07 16:35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노안이 와서 책을 계속 읽을 순 없다, 그런 얘기였던 겁니다. 아니,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람??

잠자냥 2024-08-0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만나는 날까지 머리 기르고 다이어트하고 와 봐요. 내가 좀 봐보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냥 걍 사..... 뭘 안 산다고 맨날 다짐이야...

다락방 2024-08-07 12:39   좋아요 1 | URL
머리는 그 때까지 기를 수 있겠지만(정말?) 다이어트는..... 으음....... 저는 왜 다이어트를 못할까요? 알 수가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도 부족하고 공간도 부족해서 책을 사면 안된단 말입니다!! 이래놓고 또 사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7 17:2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은 8월에 은오님과 2차 회동 약속도 있고, 다락방님과 만남 예정도 있는 겁니까? 인티제에게 너무 과한 사회활동이 아닌지 ㅋㅋㅋ

다락방 2024-08-08 07:53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인생의 이 시점에 바쁘게 사람 만나는 타이밍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렇게 벌떡 일어나 나가는 사람들 보면 되게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저는 침대가 너무 좋은데.. 이불 속은 천국 아닌가요. 남들은 밤에 자기 아까워서 자꾸 뭘 한다는데 저는 이불 속에 눕는 순간 드디어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햄복 ㅋㅋ
저도 머리 풀고 다니는 거 힘들어해서 항상 묶습니다. 특히 일할 때는 묶어야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질끈. 다코타 존슨 나온 영화 안 본 것 같은데 참 예쁘군요. 다코타락방님 앞머리 기대..
그녀는 결국 책을 샀다. 잔뜩.

다락방 2024-08-08 07:53   좋아요 1 | URL
저는 잘 때 아니면 침대에 못있어요 ㅋㅋ 침대 좋지만 잘 때 좋은겁니다. 침대도 지저분해요 책도 있고 옷도 있고 ㅋㅋㅋ
저는 머리 풀고 다니는 사람들 진짜 참을성이 대단한 것 같아요. 특히 긴머리요. 무겁고 더운데 그 모든것을 다 이겨내잖아요? 절레절레.. 그러나! 제가 한 번 길려보겠습니다... 라지만 못길릴 것 같죠? 저 올해초였나 단발로 만들려고 애쓰다가 잘라버렸거든요. 조금만 길면 못견디겠어요. 그런데 저렇게 긴 생머리를... 한 번 해볼까 어쩔까. 하면 딱 다코타 존슨.... (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달자 2024-08-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앞머리에 긴머리로 여름에 여행가면 더워 죽지 않을까요? 일단 땀 많고 더위타는 저는 저 머리면 털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느낌일듯… 저는 한국와서 머리 싹둑 시원하고 다르고 다듬고 가고 싶은데 애매한 단발이면 머리가 안묶이니까 더 더울 거 같아서 지금 기다리구 잇어요 프랑스 돌아가기 직전에 자르랴구요ㅠ 그리고 다락방님 그래도 체력이 받혀주니까 가능한 겁니다 부러워요 ….!!!! 바지런한 다락방님 그리구 책은 머..어차피 사실 거잖아요…ㅎㅎㅎ

다락방 2024-08-09 08:58   좋아요 1 | URL
저도 땀이 진짜 많기도 하고 얼굴이나 목을 건드리는 걸 못견뎌해서 긴 머리를 참아낼 수가 없어요. 저는 긴머리로 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치렁치렁한 머리로 일하는 거 영 별로입니다. 덥고 귀찮은 긴머리.. 긴머리는 단지 예쁨을 위해서만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예쁨과 여성성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코타 존슨 보고 나도 길려볼까 한것도 단순히 예뻐서였으니까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성애를 탈피한다면 여자의 긴머리 쓸 데가 어디이며... ㅎㅎㅎㅎㅎ

체력이 받혀주긴 하는걸까요? 제가 여행 다녀온 후 코로나를 앓고 있습니다. 어이고.. ㅠㅠ
달자 님은 아프지 말고 이 여름 잘 나도록 하세요!!

잠자냥 2024-08-09 10:15   좋아요 1 | URL
엥 뭐여 코로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이게 무슨... 얼른 나으세요~!!

달자 2024-08-09 17:40   좋아요 0 | URL
아니 요즘 코로나 유행이라는데!!!! 약도 없다던데 괜찮으신가요ㅠㅠㅠㅠㅠ 책은 잠시 내려놓고 푹 주무세요 잠을 자야해요..
 
레몬 블루 몰타
김우진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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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당연히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마음에 드는 여행기 만나기는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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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8-0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별셋입니다 ⭐️⭐️⭐️
락방님 여행기 기다립니다! 별 100개 대기 중!

다락방 2024-08-07 09:49   좋아요 1 | URL
제 여행기가 딱히 쓸만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걍 먹고 걷고.. 그게 다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7 0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여행기 제목 <먹고, 달리고, 대화하라> 어떠세요?

단발머리 2024-08-07 09:14   좋아요 1 | URL
괜찮은데요. 일단 초판은 5,000부 찍어볼게요! 😎

다락방 2024-08-07 09:48   좋아요 1 | URL
제가 대화라고 할 건 별로 없고요 ㅋㅋㅋ 음식 주문하고 땡큐 하고 뭐 그런게 전부인데 말입니다. 먹고 달려라.. 까지만 할까요? ㅋㅋㅋㅋㅋ 아니면 먹고 달려라, 주로 먹어라. 이렇게??

독서괭 2024-08-07 10:03   좋아요 1 | URL
먹고, 마시고, 달려라 - 지구 어디에서든
어때요? ㅋㅋㅋ 아니 근데 이번에 상점에서도 스몰톡 하셨자나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08-07 10:12   좋아요 1 | URL
전 일단 <먹고 달리고 대화하라>에 1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파란, 나폴리 작가의 작업 여행 1
정대건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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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덕분에 나폴리 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이탈리아 피자가 맛있는 게 아니라 나폴리 피자가 맛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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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스무시간이 넘는 비행이니 책을 다섯권이나 챙겨갔지만, 오오 나란 여자...한 권도 보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야 비행기에서 뻗을 걸 알았지만, 아니 정말 넘나 뻗어버림.. 밥 먹을 때만 깼다. 그런데 로마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왜 잠을 자죠? 흠흠. 여하튼, 그렇게 왕복 다섯편의 영화를 봐버리는데, 로마에서도 아이패드로 자기 전에 친구랑 새벽까지 영화를 본 걸 포함하면 여섯편을 보았다. 세상에..


그중에 가장 좋은 영화는 단연 <패스트 라이브즈> 였다.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얘기하게 되겟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단독으로 다뤄줘야 한다. 이 영화는 내가 개봉당시부터 보고 싶어했었는데 놓쳤고 그래서 계속 봐야지 벼르고만 있었는데, 세상에 기내에서 상영하는 겁니다. 눈물이 났죠. 어머 이건 봐야해!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는 '전생', '지나온 삶' 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나는 그저 지나온 시간, 이라고 해서 과거를 의미하겠거니 하고 봤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전생'과 '인연'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해성(유태오)'과 '나영(그레타 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각별히 친했는데 나영의 온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지만 헤어지게 되고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12년 후, 나영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성이 자신을 찾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연락하게 되어 12년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매일 전화하는 사이가 된다. 12년 후의 나영은 뉴욕에 다시 이민을 와있었다. 극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아직 제대로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2년 전에 친하게 지냈던 해성과 연락이 닿아 그들은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는데, 그것은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차가 달라 자다가도 전화를 받아야 했고 친구들과 있다가도 전화하러 가야했다. 그러니까 이 통화는 그들에게 지금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서로가 너무 소중한 것이다. 이 전화를 놓칠 수 없어! 내가 아무리 자고 있어도 니가 오늘 수업 들어가야해서 지금 밖에 시간 없다고 하니까 지금 통화해야지! 막 이렇게 되어버렸단 말야? 그러다 돌연 나영이 우리의 관계를, 즉, 이 통화를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다. 해성은 이유를 묻고, 나영은 이렇게 답한다.


"나는 뉴욕으로 두번째 이민을 왔어. 극작가가 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건데 요즘 나는 한국가는 비행기티켓만 알아보고 있어."


하아-


이거 뭔지 너무 알지, 완전 알지. 우리 누구나 다 이런 경험 살면서 한번쯤은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에게 그만두자고 말하는 이유가,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너무 몰두하고 있어서이다. 내 삶에서 당신이 너무 중요해지고 커져서 내가 하고자 하려고 했던 일에 몰두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동시에 두가지를 한꺼번에 신경쓸 수 없어서, 그래서 일단 나를 챙기려고 하는 거, 이거 뭔지 알잖아요, 다들. 알잖아요? 알죠? 알잖아!


나도 이렇게 상대에게 몰두했던 적이 있고, 그렇게 몰두하는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때가 있다. 그건 내가 싫었다는 게 아니라, 이러면 안되는데, 해서 내 자신을 좀 다독이고 싶었던 거였다. 내가 나를 좀 다스리기 위해 썼던 방법은 그 당시에 백팔배와(응?) 컬러링북 색칠하기(응?) 가 있었다. 그런데 컬러링북 색칠하기는 내 적성에 맞진 않았... 여하튼 그렇게 내 정신이 온통 상대에게 쏠렸던 때가 있어서 자꾸만 브레이크를 걸어야 했더랬다. 브레이크는 그 쪽이 먼저 걸긴 했지만... 하여튼 그렇게 해성과 나영은 다시, 멀어진다.



그리고 또 12년의 시간이 흐른다.

나영은 글을 쓰기 위해 갔던 장소에서 만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상황. 그렇게 부부로 지내고 있는데 12년 만에 해성이 뉴욕으로 나영을 만나러 오기로 했다. 해성도 이미 나영이 결혼했고 남편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렇게 그들은 재회한다. 아주 오랜만에 재회해서 함께 뉴욕을 걷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나영의 남편은 이들의 이 특별한 관계를 당연히 부러워한다. 너무 특별한 사이잖아. 어릴적에 헤어졌단 12년후에 연락이 닿아 신나게 연락하고 그러다 다시 끊어졌는데 또 12년 후에 만나기 위해 뉴욕까지 날아오다니. 이 사연 자체가 특별하잖아. 그리고 나영의 남편은 해성을 만나보고 싶어한다. 그렇게 나영과 해성 그리고 나영의 남편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나영의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이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해성은 나영의 남편과 있는 자리에서 나영에게 말한다. "네 남편이 좋은 사람인게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라고. 그리고는 인연과 전생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이번 생애서 우리의 인연은 딱 이만큼 까지인거라고 말한다. 24년전에 나영은 해성과 좋아하다 이민을 갔고 12년전에 나영은 연락을 끊자고 말했다. 그런 나영은 해성에게 떠나는 사람이다. 해성은 나영에게 "너는 나에게 떠나는 사람이지만 네 남편에게는 머무르는 사람이네." 라고 말한다. ㅋ ㅑ ~


소주 없이 들을 수 없는 말 아니냐, 진짜.


그렇다.

나라는 한 인간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식으로 정의되고 기억된다. 그건 악인일 수도 있고 선인일 수도 있는 것처럼, 지극히 개인적으로 떠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머무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나영이라는 한 인간이 해성에게는 자꾸 떠나는 사람이었다. 잡힐듯하다 떠나고 잡힐듯하다 떠나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뉴욕까지 만나러 왔지만 나영은 해성의 곁에는 있을 수 없는 사람으로 존재했다. 그러나,

나영의 남편이 나영을 옆에 두기 위해서는 큰 애씀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그들이 거기에 함께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미래를 함께 하기로 했고, 그렇게 계속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남편에게 나영은 '머무르는' 사람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내게서 자꾸 떠나가는 사람, 결코 잡히지 않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곁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어주는 그런 일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을 내 옆에 두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어떤 일은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라면 더 그렇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내게서는 떠나고 그러나 별 애씀 없이도 다른 사람의 곁에는 머무르는. 



해성은 이걸 받아들인다.

응, 내게서 떠나는 사람인 너는 네 남편에게 머무르는 사람이지. 우리는 이번 생애서는 안되는 인연인거고. 그렇게 격렬한 감정을 품었던 사람과 이제 진짜 안녕을 하고 돌아선다. 그런 해성을 바래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나영을 보고, 그 마음이, 그러니까 돌아서 가는 해성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해성이 그걸 받아들이고 돌아서는 걸 봐야 하는 나영의 마음이 어떤 것일지, 그것은 정말이지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있지 않을까. 아쉬움 후회 미련 미안함 안타까움.. 손 한 번 잡지 않았던 이들의 사랑이 질척댐 없이 아쉽게 돌아서는데, 나는 그만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은 무슨 눈물이냐고 물으면 그 감정의 정체는 모르겠다. 왜 울어? 그러면 나도 몰라, 이렇게 되는 그런 눈물인거란 말이지. 어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한 그런 눈물. 


해성을 보내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갔는데, 집앞에 남편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을 보자마자 나영은 남편에게 기대어 울어버린다. 남편은 그런 나영을 가만히 안아준다. 


어떤 인연은 먼 공간을 오랜 시간을 거쳐 이동해도 연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먼 공간을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결되기 힘든걸지도 모르겠다. 나영이 남편과 연결된건 같은 공간에 있을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그 장소에, 함께. 그것이 그들을 그 뒤로도 함께 하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나영과 해성은 같이 있길 원한다면 비행기 시간을 알아보고 조율해야 했다. 아직 학생이고 꿈을 향해 달려가야 했던 그들에게 그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쉬운 일이었다 해도 달라졌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어쩌면 그들이 어떤 상태였든지 간에, 서로를 향해 마구 달려갈 수 있었다고 해도,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생애 인연이 여기까지라면, 별 수 없다. 돌아설 밖에..



내 곁에 머무르길 가장 원했던 사람은, 나로부터 늘 떠나는 사람이었다.



잘 가

가지마

행복해

떠나지마

나를 잊어줘 날 잊고 살아줘

나를 잊지마

나는 괜찮아

아프잖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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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06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백팔배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07 07:57   좋아요 0 | URL
네 유료료 백팔배 앱 사서 했어요. 지금도 아마 폰에 있을걸요? 안들여다본지 한참 됐지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8-0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은 영화 같은데... 섣불리 못 보겠습니다~!! ㅎㅎㅎ 남편이 참 좋은 사람이네요...

다락방 2024-08-07 07:58   좋아요 1 | URL
이 영화 정말 좋아요 잠자냥 님! 잠자냥 님이 보신다면 아주 좋은 글이 한 편 나올텐데요!!

단발머리 2024-08-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괜찮은 사람이네요. 웬만해선 나올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해성은 유태오였고............. 아까비......
카를로 로벨리의 문장을 놓고 갑니다. 자연의 일부일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도... 결국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고, 그 관계 속에 있을 때에만 그 사물이 진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서로의 맥락 속에 갇혀 있을 때... 그때가 바로 사랑할 때.....


사물의 속성은 다른 사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죠. 양자론은 사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에 대한 이론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자연에 대한 최선의 설명입니다. (99쪽) ........ 사물은 맥락 속에 존재한다. (168쪽)




다락방 2024-08-07 08:04   좋아요 1 | URL
여동생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성이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네 남편이 좋은 사람인게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라는 말을 한 건 무례했다고 하더라고요. 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네, 우리는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죠. 맞습니다. 아, 예전에 이 비슷한 말을 언젠가 어디에선가 들은 것 같은데...(한참 시간이 지난 후 돌아와서)

검색해보았어요. 예전에 도나 해러웨이 책 우리가 함께 읽을 때 ‘허유선‘이 진행하던 팟캐스트 <철학자의 감상법> 에서 나온 건데요, 그 때 해러웨이 편에서 허유선이 그런 얘기를 합니다.

<모더니즘에서는 내가 있고 너가 있고 관계가 생겼다, 여기에서는 너와 내가 있는게 중요하고 그 후에 관계가 형성된다고 본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관계가 있고 우리는 그 안에 존재한다, 여기서는 관계가 우선시되고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거기안에 위치하게 된다, 는 거다. 도나 해러웨이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단발머리 님, 언제나 근사한 인용문을 제게 알려주십니다. 이 관계에 제가 크게 만족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님과 저와의 이 관계, 이 관계 안에서의 단발머리 님과 나.. 샤라라랑~

햇살과함께 2024-08-06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봉 때 보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으로 못 봤네요! 다락방님 글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잘 다녀오셨구요~~

다락방 2024-08-07 08:04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 님, 이 영화 정말 좋아요. 너무 좋더라고요.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언젠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감성을 촉촉히 적셔줄 겁니다. 샤라라랑~

서곡 2024-08-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괜찮죠? ㅎ 각본집 출간되어 있길래 읽어보니 각본은 더 좋더라고요 감독의 개인사가 더욱 흥미로웠고요

다락방 2024-08-09 08:58   좋아요 1 | URL
네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넌무 좋았어요. 좋을 줄 알았는데 정말 너무나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