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랑 사상까지 모두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서 매우 좋았다. 나처럼 한나 아렌트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한나 아렌트에 대한 입문서로 매우 유익하니 추천추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구매할 예정. 책장 한 칸을 차곡차곡 한나 아렌트로 채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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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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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폭력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독립과 해방, 자유의 이야기이지만,
시작부터 인어 ‘소녀‘와 ‘아저씨‘가 나와서 끝까지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몰입 진짜 너무 안되고 계속 ‘이 아저씨는 이 소녀의 이 모습을 계속 보고있단 말인가‘ 하면서 토할것 같음.
아저씨 나오는 줄 알았으면 안샀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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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1-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분이 너무 더럽다... ㅜㅜ

극복하자 ㅠㅠ

그렇게혜윰 2020-01-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위즈너가 왜 그랬을까여??? ㅠㅠ

다락방 2020-01-15 07:27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의 리뷰 보면(구매자는 없었지만) 다 좋다고 되어 있었어요. 별다섯, 별넷..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이야기가 처음에 나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유부만두 2020-01-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충격 크셨죠. ㅠ ㅠ. 그루밍 성폭력이랑 세빌리아 이발사 생각난다고 제가 트윗에 썼었어요. ;;;

힘든 장면 많았지만 전 인어공주 이야기가 다시 쓰이면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손 내밀고 협력하는 게 좋았어요.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읽으셨어요? 그건 더 무서워요.

다락방 2020-01-15 07:33   좋아요 1 | URL
성인이 미성년을 향한 폭력을 휘두르는데 미성년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이 이야기가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그루밍 성폭력보다 더 싫은게 저는 소녀가 ‘인어‘라는 이유로 상의를 탈의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매일 보는 ‘아저씨‘가 있고요. 정말 토할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이야기에요. 누구든 좋아할 순 없는 이야기지만 저는 성인의 미성년 성폭행은 뭐가 됐든 ‘무서워서‘ 싫은 게 아니라 트라우마 건드려서 싫어합니다. 너무 싫어요.
 
















지난 일년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해오면서 소위 '벽돌책'이라 불리는 것들도 여러권 읽었다. 마지막에 읽었던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그중에서도 절정이었는데, 그 책을 다 읽은 걸 스스로 대견해했다. 이 책까지 읽었으니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이 어딨을까, 다른 책들은 이제 모두 쉽다...라고 생각하면서, 이달의 책인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읽기를 좀 미루고 있었다. 어차피 1월에 다 읽으면 되는거고, 고작, 겨우, 400페이지의 책인데 뭘. 2-3일이면 끝내지 않겠어? 하하하하. 그렇게 나는 뒤로 미루면서 다른 책들을 읽어가는 와중에, 다른 멤버들은 이 책을 시작하더라. 으응, 시작하세요, 난 좀 늦게 가지만 어쨌든 완독할테니까,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 마음으로 여유 빵빵이었는데, 어제 멤버 1이 자신은 서문만 읽었다고 하고, 며칠전 멤버2는 '제2의 성보다 어렵다'고 하길래, 뭐, 일 얘기고, 나는 일하는 사람인데 뭐, 아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살짝 발을 담갔다가 후루룩 그 김에 다 읽어버릴까? 하고는 어제 이 책을 펼쳤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에서는,


아, 어렵다 그래서 쫄아서 시작했는데, 책장 빨리 넘어가던데요? 다 읽었어요.


이거 할라 그랬거든?


그런데 나는 이 책의 서문조차도 다 읽지 못했다. 제2의 성보다 어렵다는 멤버의 말을 떠올리며, 와, 그 말이 사실이었어...적극동의하였으며, 그래도 서문은 다 읽었다는 다른 멤버의 말에 서문은 다 읽고 자자 하였지만, 넘겨도 넘겨도 힘들게 넘겨도 서문이 끝나지 않는 것이었다. 하아-


오늘은 여기까지. 그렇게 나는 서문 읽는 것 조차도 포기합니다.

서문이여...




노동은 경제적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뿐 아니라 사회적 · 정치적 주체를 탄생시킨다. 다시 말해 임금관계는 소득과 자본을 창출할 뿐 아니라, 규율에 따르는 개인, 통치 가능한 주체, 가치 있는 시민, 책임감 있는 가족 구성원을 낳는다. 실제로 노동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상象에서 차지하는 구심적 역할을 감안하면, 노동은 다양한 주체성에 대한 탐구에서 중요한 지점을 점할 수밖에 없다. (p.22)



나는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 했던 것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일해오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을 하는건데, 물론 그 사이에 이십대 중반에 2개월쯤의 공백기간이 있었다. 잠깐 백수로 지냈던 시간.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까지 2개월의 텀이 있었던건데, 그 2개월을 나는 '그간 열심히 일했으니 충분히 놀고, 충분히 쉬고 그 다음에 직장을 구하자' 하였지만, 그런 마음은 며칠 가지 않았다. 오전에 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라 치면 '너 왜 집에 있니'란 물음에 답하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났다. 그전에 분명 일했고 또 앞으로 일할 것이 분명함에도 나는 그 2개월간 나를 무가치하고 쓸모없게 느꼈다.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자, 라고 생각하였지만 사실 뭘 해야할지도 잘 몰랐고 또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그 사이에 내가 한 일이라고는 운전면허 1종을 따둔 것이었는데, 이러면서도 스스로가 한심해 견딜 수가 없었다. 놀면서 하는 게 이렇게 없어서야, 원. 막상 내 친구는 나한테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지청구를 늘어 놓았지만.


어쨌든 충분히 놀고 싶었지만 노는 것도 뜻대로 안되어 다시 취직을 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르렀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매일매일 수차례 그만두고 싶다. 점잖게 '그만두고 싶다'로 그치는 게 아니라, '씨발 그만두고 말지'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직장이란, 물론 그렇지 않은 직장도 있겠지만, 계급이 가장 확실히 보여지는 곳이고 상사의 명령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특히나 나처럼 제조업이라면, 임원들이 전부 나이 많은 남자들이라면 더하다. 이 안에서 살아남으면서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여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남자들 역시나 일터에서 많은 고충을 겪어야겠지만, 여자는 거기에 몇가지를 더한다고 해도 좋다. 우리 회사에 임원중에 여자가 없는 것만 봐도 증명되는 게 아닌가.



나 역시도 매일 그만두고 싶어하고 어떤 날은 심하게 그만두고 싶어서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임원은 내 앞에서 내가 제출한 사직서를 찢어버렸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관두고자 하면서도 사실 많은 부분 내가 직장인, 회사원이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안정적으로 여겨진다. 조직적으로 일하는 거, 일을 분담하는 거,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내가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겪을 수 있고 알게된 것들이다. 복도에서 다른 팀의 직원들을 만났을 때 반가이 인사를 하노라면, '내가 회사에 다니지 않았으면 다 모르고 살았을 사람들이겠지'라는 생각에 슬몃 웃음도 난다. 정말 그러고 싶진 않지만, 일하는 시간과 일하는 곳에서의 에너지 모두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에 이토록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고, 일에 이토록 많은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는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테니 이 책이 어려울 리가 없잖아? 쉬워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나는 서문의 책장 한 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그래도 서문만이라도 읽고 자자 하다가 읽어도 읽어도 서문이 안끝나, 대체 서문이 어디까지야, 하고 뒤로 넘겨보니 60페이지를 넘어가더라. 하아. 그래, 서문만..서문만.. 하였지만 너무 안되어서.. 아 포기다, 하고 서문도 다 읽지 못했다. 어떻게 제2의 성보다 어려울 수 있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그렇게 서문의 반을 채 읽지도 못한 채 지쳤다가, '한나 아렌트'를 만난다. 무려 '서문'에서 한나 아렌트가 나와. 네?




여기서 나는 일과 노동의 관계에 주목하게 된다. 이 책의 목적을 고려하여 나는 두 용어를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처럼 사용할 것이다. 이로서 자주 그러나 변덕스럽게 제기되곤 하는 둘 사이의 차이를 거칠게 다루고자 한다. 이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학자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958) 아렌트는 생물학적 존재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활동으로서의 노동labor 과 대상 세계를 창조하는 활동으로서의 일work을 구분함으로써 세 번째 범주의 활동, 즉 행위action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행위는 공적 영역에서의 정치적 활동을 뜻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더 확장적이며 가치 있는 활동으로 그려지는 것은 노동-보다 정확히는 살아 있는 노동living labor-이다. 여기서 살아 있는 노동은 자본이 잉여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활용하는 인간의 집단적이고 창조적인 역량으로 개념화되면서, 비판적 관점과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동시에 이끌어 낸다. (p.31)



위의 31페이지 인용문....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나는 모르겠다. 다만, 한나 아렌트를 언급했다는 것만 알겠다. 나는 이 책의 서문을 삼십몇페이지에서 읽다가 던져버린다. 그리고 아아, 모르겠다, 한나 아렌트를 읽고 다시 시도하자, 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오늘 들고온 책은 무엇?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모르겠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잘 가고 있는건지. 1월 도서 너무 어려워서 미쳐버릴 것 같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이 한나 아렌트를 끝낸 다음에 다시 1월의 도서로 돌아갈게요. 아니 1월 도서는 무슨 제목부터 이렇게 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에 중년의 남자연예인들의 문자대화가 이슈가 되었다. 그런 내용들을 주고받는다는 게 더이상 충격이진 않았다. 어차피 대학생들의 단톡방이 청년이 되면 정준영 승리의 단톡방이 되고, 그들이 고스란히 자라 그런 중년이 되는 것이니까. 그들은 그러니까 자신들이 살던 그대로 어른이 되었을 뿐이다. 어른이란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대학생이 청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이 되면서 그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대로, 바로 거기에서 멈춰있다.



중년의 인기있는 남자 배우들이라면 분명 경제적 여유도 있을 터였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것은 시간적 여유도 동시에 가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제는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돈이 충분히 있는 상황. 그렇다면 인생을 좀 더 다른 식으로 살아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중년의 여유를 가진 남성들의 대화가 고작 '성매매'와 '골프' 밖에 없냐는 거다. 그 가득찬 대화창으로 하는 말이라고는 고작 골프와 성매매가 전부라니. 너무 한심하지 않은가. 자신들이 가진 시간과 돈으로 생각할 수있는 게 그것 뿐이란 말인가, 정녕. 너무 한심하다, 너무. 여성을 성적대상화 하는 게 하는 일의 전부야. 여성을 사고 팔고 '떡치는 게' 시간과 돈을 잔뜩 가진 자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니. 여성을 그저 성적 도구로 보는 것도 끔찍하지만, 그 나이에 그것밖에 못하는 것도 너무 한심하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 발전을 더 하기에 아주 유리한 조건에 놓여있으면서도 어떻게 그래, 어떻게. 그럴거면 공부하고 싶어하고 열심히 살고 싶어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어하고 시야를 넓히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그 돈을 다 기부해라 진짜.. 머릿속에 골프랑 성매매밖에 없는 삶... 그런 삶은 도대체 스스로에게 어떤 만족을 가져올까. 게다가 가장 친한 친구와 나누는 대화가 그것 뿐이라니. 아니 그게 정말 스스로 괜찮아요? 다른 여자의 나이를 묻고 몸매를 묻고 자빠뜨리자는 의기투합하는 게, 그게 친구와 나누는 대화의 전부인 게, 그게 정말 스스로 만족스러워? 그래?


그런 중년의 남성들에게 매일 일기 쓰는 걸 권합니다.

일기를 쓰세요. 매일. 매일 쓰세요. 짧게라도 일기를 쓰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세요.

그러고도 그런 삶을 여전히 살게 된다면, 당신이 진정한 한심이.... 가망없는 한심이......






아무튼 나는 한나 아렌트를 읽을 것이고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도 읽을 것이다. 완독해야지.

아니 근데 내가 페이퍼 쓰려고 이 책을 검색하는데


'우리는 왜 이토록'


까지만 쳐도 안나오고


'우리는 왜 그토록'


까지만 쳐도 안나와서 대체 왜 안나와, 왜. 이토록 아니면 그토록인것 같은데, 왜?

하고 어제 내가 독서앱 IReadItNow 에 올린 걸 보니,


'우리는 왜 이렇게'



였어..... 나여........




아무튼 1월의 도서는 매우 어렵습니다, 매우. 여러분 열심히 읽고 글 써요!! 뽜샤!!

나는 완독할 수 있을 것인가. 두구두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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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1-13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어렵다는 다락방님 말씀이 다 이해가 되고(어렵다는 말 제일 먼저 한 사람), 그리고 그 슬픔과 절망에 깊이 공감하지만,
그런데도 이렇게 멋진 페이퍼가 탄생한거에 대해서는 이 책에게 고마워해야할 듯 합니다.
한나 아렌트,를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어제밤까지 하염없이 어깨 뒤로 글자를 던지다가 결국 오늘 아침에는 다른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2쪽의 위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1-13 09:41   좋아요 0 | URL
한나 아렌트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는...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다른 책으로 도망가고 싶었지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이 책은 글자만 읽는 것으로 그 소임을 다할 것 같아요. 내용파악까지는 무리일듯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어깨 뒤로 글자를 던지는 걸로... 하아-

블랙겟타 2020-01-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장으로 진입하시면요.. 이젠 베버가 자주나온답니다..(소근소근)

다락방 2020-01-13 10:23   좋아요 0 | URL
뭐..뭐...뭐....뭐라고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비연 2020-01-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문 읽는 중인 저로선, 스타트는 빨랐으나 느림보 궁뱅이인 저로선 정말.. 서러움이.

그나저나 ˝오전에 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라 치면 ‘너 왜 집에 있니‘란 물음에 답하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났다. 그전에 분명 일했고 또 앞으로 일할 것이 분명함에도 나는 그 2개월간 나를 무가치하고 쓸모없게 느꼈다.˝ 이거 저도 느꼈던 거에요 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잠깐 쉬는데도 어찌나 눈치가 보이고 어찌나 힘들던지.

다락방 2020-01-13 11:05   좋아요 0 | URL
비연님, 쇼님과 저와 비연님이... 아직 서문중입니다. 그런데 서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녕 ㅠㅠ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겼던 그 짧은 시간이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 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까요? 열심히 읽는 게 답인데 열심히 읽을 수 없게끔 어렵네요 ㅠㅠ

moonnight 2020-01-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은 다락방님께 맡깁니다ㅎㅎ; 주진모가 해킹되어 돈 요구받았다는 문자가 그런 내용이었나보네요 장동건까지@_@;;; 저는 뭐, 그러려니 합니다. 실망스럽지도 않아요ㅠㅠ;

다락방 2020-01-13 13:19   좋아요 0 | URL
해킹해서 공개한 사람도 한남인듯 합니다. 저 중년의 배우들이 주고받은 여성의 사진들이 얼굴 하나 가리지 않고 그대로 공개되었어요. 하아.. 어찌나 한심한지.

어떤 아이돌은 공개하지 말라고 돈을 줬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공개되면 어떤 것들이 잇었을까요.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단톡방속에서 자라는 한국의 자랑스런 남자들이네요.

꼬마요정 2020-01-13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오래 일하는가.... 이건 분명 세뇌당해서일거에요.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다들 일하냐구요. 우린 모두 매트릭스 안에서 일 하는 게 당연한거고, 노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세뇌당한 게 틀림 없어요. 솔직히 노는 게 훠얼씬 좋은데 말이죠. 일을 줄여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 하고, 한나 아렌트는 너무 어려운 말로 노동과 일과 제3의 범주를 말하네요.

해킹당했다는 기사만 보고 내용은 아예 안 봤지만 안 봐도 뻔한 거였군요. 요즘 김용의 영웅문 읽다 보니, 저 남자들에게 무공을 연마하라고 하고 싶네요. 마음 수양도 좀 닦고... 아니면 기 수련을 하거나 주짓수를 배우거나 요가를 하거나...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관심이라고는 여자, 여자랑 같이 골프 뭐 이런 건가요... 아니면 ‘제 2의 성‘을 읽던지... 뭐 본능 본능 하는데 성욕도 충분히 참아지는 거니까요. 그러고보니 그것도 세뇌당한 거 같아요. 남자의 성욕은 참을 수 없다. 뭔 멍멍이 소리인지...

음.... 너무 흥분했어요. 잠시 심호흡하고, 벌써 월요일 점심이에요 ㅎㅎㅎ 곧 주말이 올 거에요. 우리 한 주 힘내요!!!

다락방 2020-01-13 13:22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제가 아직 서문도 다 읽지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책의 본문에 들어가면 우리가 너무 열심히 일하도록 세뇌당했다는 내용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으면서 차차 글로 풀어보도록 하지요.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저도 저들이 제2의 성을 읽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여가를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지금과는 확실히 삶의 질이 달라질텐데요.
남자배우들하고 골프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성매매를 하는듯 하더군요. 여성의 사진 돌려보며 품평하고요. 너무 한심하죠, 너무. 머릿속에 골프랑 성매매 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보부아르를 읽는것이야말로 저들이 해야할 일인데요..

주말을 기다리며 오늘도 잘 견뎌봅시다, 꼬마요정님!

hnine 2020-0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런 책이군요.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오래 일하는가. 일 안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 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 안하면서 마음 편하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living labor, 그러니까 이게 제일 이상적이란 말인거죠? 인용문 읽어보았습니다 ^^

다락방 2020-01-13 13:24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과 마르크스를 다 다룬다고 하니 엄청 흥미롭고 그래서 제대로 읽고 또 제대로 글을 써보고 싶은데, 서문부터 막혀서 미치겠어요. 이렇게 어려운 책을 과연 완독할 수 있을것인지.. 솔직히 글자만 읽을 것 같습니다 ㅠㅠ
독서근육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ㅠㅠㅠ

유부만두 2020-01-15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는 멋집니다. 펼치기 전입니다.
아렌트, 베버... 책 제목은 알고요;;;

다락방 2020-01-25 12:28   좋아요 0 | URL
아렌트와 베버가 아니어도 이 책은 충분히 어렵네요 ㅠㅠ 진도가 안나가요 ㅠㅠ

- 2020-01-2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 글 다시 읽고 갑자기 작년 이맘때 캘리번과 마녀 읽으면서 대캘리번- 셰익스피어 뒤적뒤적하시던 락방님 생각나서 내적 미소 짓다가 갑니다..

다락방 2020-01-25 12:2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런 일이 있었지요!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당시에 백프로 이해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또 비슷한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더 알게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여기에 3월 도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까지 읽어주면 뽝- 더 단단해지겠죠?
자, 읽읍시다!
 















'로버트 브린자'는 남자 작가이다. 전편인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 주인공인 '에리카' 형사를 통해 여성 피해자들에게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아, 이 작가는 세상을 두루 보려고 하는구나, 노력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피해자들에게 공감하고 연대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 남자 형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지만 고집스럽게 제 역할을 해내려는 에리카의 모습을 나는 무척 좋게 봤더랬다. 남자 작가라고 다들 그렇게 여성혐오적인 작품만 쓰란 법은 없지, 어떤 남자들은 성평등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수도 있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남자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고 로버트 브린자는 성평등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하는 작가라고 나는 판단한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나이트 스토커》에서는 남자들이 피해자가 된다. 어쩌면 게이일지도 몰라 게이혐오에 촛점을 맞춰 수사중이다. 에리카가 맡은 사건의 시체를 부검하는 법의학자는 '아이작'이라는 남성인데 이 남자 역시 게이다. 에리카와 사이 좋게 지내면서 서로의 고민들을 말하기도 하고 함께 자주 저녁 식사도 한다. 그 날도 아이작은 에리카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에리카는 곱게 차려입고 아이작을 방문했다. 긴 여름 드레스와 맵시 있는 머리, 대롱대롱 매달린 은제 귀걸이(p.137) 차림으로. '맵시 있는 머리'라는게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에리카가 평소의 출근하는 차림이 아닌, 여느 날과는 다른 '꾸민' 옷차림으로 아이작을 방문한거다. 그런 모습에 아이작은 놀라고 감탄한다.



"이야, 내 앞에 선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은 누구시죠?" (p.137)



자, 아이작의 감탄은 타당하다. 우리가 영화에서 종종 보던 장면은 어떤가. 한껏 꾸민 차림으로 데이트를 하려고 하면 남자들이 항상 그런 여자에게 감탄하지 않는가. 꾸민다는 것은 상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음을 의미한다. 상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고, 이 자리에 신경쓰고 나왔다는 걸 티내고 싶고. 그래, 이런 마음이 왜 없겠는가. 그렇게 차려입을 수 있고, 차려입은 만큼 내가 차려입었다는 걸, 신경썼다는 걸 상대로부터 듣고 싶은 마음도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니 아이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감탄을 한 것이다. 그런데 에리카의 반응은 어떤가.




"내가 평소에는 창녀처럼 입고 다녔다는 말투 같군요." 그녀는 말했다. (p.137)



나는 에리카의 이 반응에 너무 놀랐다.

자, 생각해보자.

내가 오늘 데이트가 있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르게 좀 신경써서 옷을 차려입었다. 머리도 신경 쓰고 옷도 신경쓰고 평소에 하지 않던 귀걸이도 했다. 그렇게 상대와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한거다. 그렇게 차려입었더니 상대는 평소의 내 차림도 아는 터라 내 모습을 보고 우와, 하고 감탄할 수 있다.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자, 그러면, 상대가 내게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칭찬했을 때 내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어떤걸까?



일단 칭찬을 들었으니 '고맙다'고 반응할 수 있겠다. 에리카와 아이작은 일터에서 만난 사이이고 그러면서도 사적으로 가끔 사이좋게 식사하는 사이이니 '하하 고마워' 정도로 감사를 표현할 수도 있다. 혹은 위의 에리카의 반응처럼 무심히 넘기려는 듯, 평소에 내가 어땠길래 그래?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려고 했다면, 나였다면, 그리고 내 주변의 다른 보통의 여자들이었다면,



내가 평소에는 어땠다고 그래?

내가 평소에는 날나리 같았어?

내가 평소에는 양아치 같았다는거야, 지금?

내가 평소에는 천박했어? 어?

내가 평소에는 거지같았니?

내가 평소에는 초라했어?

내가 평소엔 야하게 입고 다녔어?



뭐 이런 식의 반응들이 나올 수 있다. 날나리, 양아치, 거지(딱히 거지를 말할 것 같진 않지만)등등. 또 다른 단어들을 넣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상대에게 '내가 평소에 창녀같았나 보지?' 라는 말은 안할거다. 세상 어느 여자가 자신을 칭찬하는 남자에게 반응하면서 '나 창녀같았나보지? 나 창녀로 생각했나보네' 라는 반응을 보이는가. 어느 여자가 창녀라는 워딩을 입밖에 내는가. 친근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직장에서 만난 사이도, 친구 사이도, 연인 사이라도,

나 창녀같아? 라는 말은 대체 어느 여자가 한단 말인가. 하아.



나는 저 워딩에서 남자 작가의 한계를 느꼈다. 전(前)작에서 소수자의 삶, 여성들이 직장에서 무시당하는 삶,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여성을 실컷 보여주려고 노력한 작가였지만, 그러나 그가 남자임은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저기서 왜 창녀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가. 우아함의 반대로 여자들은 창녀를 생각하지 않는다. 고상함의 반대, 아름다움의 반대, 지적인 것의 상대어로 여자들은 창녀를 떠올리지 않는다고. 우아하다는 칭찬에 평소에 창녀로 봤냐는 대답은 정말이지, 남자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거다. 맹세코 나의 경우 단 한 번도, 나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칭찬하는 상대에게 '왜? 나 평소에 창녀같았어?' 라고 되물은 적이 없다. 우아함의 상대어로 바로 창녀를 들이밀다니. 대체 이게 어디에서 튀어나오는 상식이야, 어디서 튀어나오는 대응이야. 우아함의 상대어로 창녀를 바로 끌어올 수 있는 거, 아무리 주인공이 여자라지만, 그런 여자의 입을 빌어 '창녀'를 언급하다니. 너무 성녀와 창녀 이분법이 머릿속에 박혀있는 거 아닌가.


나는, 우리는, 여자들은,

성녀와 창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우아할 수도 있고 덜 우아할 수도 있고 초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아한 것의 상대어가 창녀같다는 생각은, 우리는, 여자로 살아오면서 하지 않는다.

내가 여성인 친구들을 만나 '와 오늘 옷 되게 잘받는다' 라는 말을 한다거나, '머리 잘랐어? 잘 어울려'라는 말을 한다거나, 뭐 기타등등 어떤 칭찬을 할 때 그 누구도 '나 평소에 창녀같았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대체 머릿속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으면 저기서 우아하다는 칭찬에 창녀로 받아치냐. 이건 진짜 남자 작가라서 그런거야.



남자들에게 창녀는 뭘까.

창녀가 뭡니까, 남자들이여.

도대체 남자들은 창녀를 뭐라고 생각하길래 머릿속에서 창녀를 지워내지 못하고 아무때나 구분도 못하고 튀어나와버려.

진짜 .. 하아-

좆같은 새끼들 진짜.



그러니까 아무리 소수자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려고 해도, 공평한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이번 책에서는 승진하고 싶어하는 에리카를 보여주는데, 그러니까 야망 있는 에리카. 그럼에도 어쩔 수없이 뿌리박힌 여성혐오가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세상 어느 여자가 저기서 저렇게 말하냐고.


"내가 평소에는 창녀처럼 입고 다녔다는 말투 같군요."



대체 저게 무슨 말이야. 심지어 에리카는 전작에서 우리가 창녀의 죽음이든 창녀가 아닌 사람의 죽음이든 평등하고 똑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열변했잖아.




"오늘까지는 앤드리아 더글러스-브라운의 죽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 텔레비전 뉴스에 앤드리아 사진이 도배됐고, 국가적 양심의 문제로까지 번졌죠. 그렇습니다, 앤드리아가 특권을 누렸던 건 사실입니다. 반면 타티아나 이바노바, 미르카 브라토바, 카톨리나 토도로바와 아이비 노리스는 어떤가요? 그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험한 삶을 살았을까요? 아닐겁니다. 상황이 달랐다면, 그들도 앤드리아처럼 윤택한 삶을 살았을지도 몰라요. 내가 구태여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나라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로 이들을 계급화하지는 말자고요. 이 다섯 사람 모두 끔찍하게 살해됐어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겁에 질려 죽어 갔습니다. 이들은 모두 평등하고, 똑같은 피해자이며, 공정한 시선으로 주목을 받아야 합니다." (p.355)




머릿속에 졸라 창녀창녀창녀창녀 있는건가봐. 하아. 재미있게 읽다가 아, 이것이 바로 남자 작가의 한계로구나, 생각했다. 남자란 어쩔 수가 없어. 머릿속에서 창녀를 지워낼 수 없는건가봐. 우아함에 바로 창녀로 받아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나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말, 내 여자친구들로부터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말. 그 말을 '로버트 루인자'가 에리카의 입을 통해 한다. 정말이지, 실망 대실망이다. 하아.



우아함의 상대어는 창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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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1-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서재의 달인 등극 축하드리며 새해복많이 받으셔요^^

다락방 2020-01-10 09: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리모 같은 소리
레나트 클라인 지음, 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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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책 읽기를 거듭할수록 나는 급진주의 페미니즘에 내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느낀다. 어쨌든 가야할 방향은 그곳이구나, 궁극적으로는 거기에 닿아야 여성의 권리를 위한 것이 되는 거라는 생각을 한다.


페미니즘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도덕 코르셋'을 벗어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이성애부부의 의뢰인 여성, 난자 공여자, 생모에 이르기까지 세 여성 모두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침해와 해를 입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하는 대리모를 없애자는 '레나트 클라인'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있다. 그러나 그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많은 여성들이 '불쌍한 게이남성들에게 안된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리모 반대 보다는 규제 쪽의 손을 들어준다.



나는 2014년 대리모 우호 회담의 티타임에서 대리모로 인해 여성과 아동에게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 어떤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게 동의했지만 착석 종이 울릴 때쯤 곧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가엾은 게이 남성들이 아이를 그토록 원하는데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다른 이들의 감정을 해치는 데 대한 긴장감과 겁, 특히 이 경우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한 동성애 혐오로 보일 수 있다는 이 두려움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겁은 많은 사회 정의 쟁점들과 결부된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용감하게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p.116)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부적절한 것이라면 안된다고 말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이 게이에게 향한 것일 경우, '게이 혐오'로 비춰질까 우려되어 차마 안된다는 말을 하지도 못한다. 레나트 클라인은 동성애 혐오로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겁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안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대리모가 해외나 국내 어디에서 이루어지든, 이것이 얼마나 잘 혹은 잘못 진행되는, 확실한 것은 대리모라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아이를 어른의 재산으로 상정해서 사고판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절박하게 원한다는 것이 그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조 프레이저, 대리모 연구 조사 보고서, 2016, p.3)



대리모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얘기해주는 것이 나는 무척 좋았다. 자연스레 안드레아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 생각도 났다(이 책에서도 몇 번 드워킨을 언급한다). 여성의 몸을, 정신을, 다시말해 여성의 인권 자체를 침해하려는 시도에 대해 안된다는 말을 할 때는 그것이 착할 필요도 없고 부드러울 필요도 없다. 나는 안드레아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이 강한 어조로 포르노를 반대했듯, 레나트 클라인이 강한 어조로 대리모를 반대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고마웠다. 결국 여성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은 이런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강한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대리모라는 부적절한 이름으로 칭해지는 이 여성은 자신의 몸으로 아홉달 동안 아이를 품고 낳는다. 상업적 대리모에서 생모는 의뢰인 부부보다 항상 더 낮은 사호경제적 계층에 위치하고 또한 대게 더 ‘낮은‘ 인종적 위계상에 위치한다. 인종과 계급 문제가 한데 얽힌 것이다. 우리는 (흰 피부의) 최고경영자가 (어두운 피부를 가진)청소부의 아이를 낳아주는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다. - P20

‘선택‘은 내가 (그럴 힘만 있다면) 기꺼이 금지하고 싶은 단어다. 나는 선택이란 말은 두 가지 좋은 것 가운데서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로는 "초콜릿 케이크와 레몬 타르트중에 뭐 먹을래?"가 있다. 이렇게 쓸 때에만 양 선택지의 결과가 모두 끔찍한 상황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를 즉시 제거할 수 있다. 코카인에 심하게 중독된 상태에서 돈이 절실하고 집이 없으며 지지를 구할 만한 곳도 막막한 가운데 성매매를 계속하기로 ‘선택하는‘것은 ‘선택‘이 아니다. 이는 가장 어렵고 불운한 결정이다. 마찬가지로, 남편을 포함한 당신의 가족이 불임이라는 이유로 당신을 비난하고 따돌리는 가운데 여성을 대리모로 착취하기를 ‘선택하는‘것은 ‘선택‘이 아니다. 이 역시 가장 어렵고 불운한 결정이다. - P31

우리는 이런 결정을 내린 여성들을 절대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다만 여성이 결정을 내리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선택‘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이 결정 이후 일어나는 일들로 대부분의 여성은 심각한 해를 입게 되지만, 그것으로 탐욕적인 성착취 및 재생산 산업은 반드시 제 배를 채운다. - P32

미토콘드리아 DNA는 오직 모체로부터만 유전된다. 매들린 비크먼이 말했다시피, "당신이 받는 미토콘드리아는 모체로부터만 올 수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당신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리모에 대입했을 때 이 때의 ‘어머니‘는 난자 ‘공여자‘이고 ‘모체‘는 이 세포를 발달시키는 생모다. 정자 공여자들은 착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당신의 중요성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몸을 부정하고 유전자만 찾아대는 이들을 한 번 더 입다물게 할 증거는 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리모 연구자 실라 사라바난에 따르면, 고대 인도 아유르베다 문화에서 "출산과 수유는 어머니에서 아이로 핏줄을 이어주는 행위로서, 아이들은 이에 빚을 지고 있는 자신의 삶 내내 어머니를 보살피고 존경을 표해야 한다"(pers.com. June 2017). - P37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으려는 이들이 ‘절박하게‘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며 아이를 향한 그들의 갈망이 ‘자연적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해서만 끝도 없이 이야기되는 것이다. 사실 많은 이가 용인하고 때로 지지하는 것은 아이를 선불 상품으로 상정한 작본일 뿐이고 이를 가질 자격은 그만큼 부유한 이들에게만 주어진다. 그리고 이 문제에서 신생아는 말이 없다. 이들의 삶은 제왕절개를 거쳐 ‘인큐베이터‘와 같은 포궁에서 꺼내지고 난 뒤부터 시작되는 빈 서판과도 같다. 이를 어린이로 그리고 어른으로 길러낼 이들은 의뢰인 부부다.
부끄럽게도 이는 성인 혹은 모부 중신적 관점으로, 신생아의 기본 인권을 무시한다. 대리모는 단순히 순진한 신자유주의적 환상일뿐 아니라 누군가의 배아를 임신하는 문제를 ‘일‘로 바라보는 것이다. - P49

대리모가 해외나 국내 어디에서 이루어지든, 이것이 얼마나 잘 혹은 잘못 진행되는, 확실한 것은 대리모라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아이를 어른의 재산으로 상정해서 사고판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절박하게 원한다는 것이 그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조 프레이저, 대리모 연구 조사 보고서, 2016, p.3) - P52

"내가 나를 위해서 이걸 선택하겠는가? 당신이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그저 부끄러움을 모르는 수표 덩어리라면 분명 당신도 모욕적이라 느낄 것이다." (대리모를 통해 출생한 ‘제시카 컨‘, 뉴욕포스트) - P55

"그렇다. 나는 화가 났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이는 수치이며 끔찍한 경험이다. 우리 모두에게 엄청나게 더러운 짓이다. 자신을 정확히 어딘가로 보내버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걸 알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 당신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의견을 갖게 되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 (대리모를 통해 출생한 ‘브라이언‘) - P55

‘선택‘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 사회 전체가 자신의 안녕을 해쳐서라도 타인을 우선시하는 여성을 대우한다면 이것을 ‘선택‘, 자유 의지, ‘행위자성‘이라 부를 수 있을까? - P70

모든 종류의 경제적, 사회적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권리가 박탈되고 문맹인 수많은 여성의 어깨에 얹힌 빈곤이 덜어져야 하지만 이는 대리모나 성매매와 같이 여성의 신체를 팔거나 대여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아기의 인신매매 혹은 판매가 소수의 여성과 그 가족을 빈곤으로부터 끌어낼 윤리적인 방법이 되어서도 안 된다. - P74

대리모가 윤리적일 수 있다는 주장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임신 내내 관여하는 우생학의 존재다.
영국 맨체스터의 프리메이사 헬스 사에서 발명한 IONA테스트 혹은 스위스 게노마 사가 개발한 트랜퀼리티 같은 비침습적 산전 검사(NIPTs)의 활용이 늘어나면서부터, 모든 임신부는 다운증후군이나 다른 염색체 이상뿐 아니라 태아 성 감별 검사도 함께 받았다. 산전 검사는 임신 10주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이상이 감지되었을 때 진행되는 유일한 ‘해법‘은 임신중단인데, 국제 메타 분석이 경고하기로 이 중 92.2퍼센트가 여아를 대상으로 ‘선택‘된다(Achtelik 2015, p.58)
심지어 대리모가 되는 데 동의한 여성들은 이 문제에서 ‘선택‘을 더 적게 한다. 아이 구입자들은 ‘완벽한‘ 아이를 원하고, 이미 정자와 ‘공여된‘혹은 구입된 난자들은 유전자 결함을 진단받는다(허용된 곳에서는 성별도). - P84

그리고 정자와 난자가 결합되어 수정란이 만들어지면 배아로부터 세포 하나를 떼어내 착상 전 유전자 진단(PGD)을 시행해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 ‘결함 없는‘ 배아만 대리모의 포궁으로 주입될 수 있다. 산전 검사나 초음파는 몇 번이고 계속되고 임신중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 임신부는 이에 따라아먄 한다. 계약이 이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강압이라고 부른다. 대리모를 윤리적이라고 부를 여지를 박탈하기 위함이다. - P85

대리모를 통해서 태어난 이들이 자신의 연원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가 연구된 바 없다. - P105

어떤 부유한 개인들이 어째서 다른 가난한 이들-그리고 오로지 여성들-에게 사랑이나 돈을 이유로 아이를 기르고 낳도록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믿느냐는 것이다. - P115

나는 2014년 대리모 우호 회담의 티타임에서 대리모로 인해 여성과 아동에게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 어떤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게 동의했지만 착석 종이 울릴 때쯤 곧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가엾은 게이 남성들이 아이를 그토록 원하는데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다른 이들의 감정을 해치는 데 대한 긴장감과 겁, 특히 이 경우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한 동성애 혐오로 보일 수 있다는 이 두려움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겁은 많은 사회 정의 쟁점들과 결부된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용감하게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 P116

대리모 폐지를 위한 국제협약이라는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신나는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 세계 페미니스트 개인과 집단이 대리모라는 폭력으로부터 여성과 아이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고자 함께 움직이리라는 데 엄청난 희망을 갖는다. - P120

대리모였던 알레한드라 무뇨스와 퍼트리샤 포스터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번식자 여성이라는 계급이 있는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여자아이에게 최선인가? 이는 여자아이의 자존감에 얼마큼 해로운가? 만약 해롭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가? (…) 재생산을 산업화하는 사회를 원하는가? 자본주의라는 물레방아는 정말로 모든 것을 가루 낼 수 있는 것인가? 무엇을 팔고 혹은 살 수 있는지에 어떤 제한이란 것이 과연 존재는 하는가?" - P139

대리모는 아이를 사랑 혹은 돈을 이유로 그를 기른 생모로부터 떼어놓는 행위이며 어떤 ‘동의‘나 ‘선택‘을 들먹인다 해도 이것은 여성의 신체완전성에 대한 침해다. - P155

우리는 법적 분쟁이나 의료 비용을 치르는 과정에서 아기 구입자들이 항상 대리모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P168

(로마에서 열린 국제)회의 때 읽은 결의안에서 서명인들은 다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삶이라는 경이로운 선물‘과 개인의 자유라는 수사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자 한다. 대리모는 사실상 희생과 유기를 만들어내며 어머니와 아이를 비인간화한다. 모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여성의 신체에 통제를 가하고 그 결과로서 아이의 생명을 사적 재산으로 만드는 개인의 ‘소비자‘로서의 권리로 이어질 수 없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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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1-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불쌍하기에 다른 누군가의 희생과 눈물, 그들 몸의 일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 가능하군요.
더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 뿐이에요 ㅠㅠ

다락방 2020-01-08 16:25   좋아요 0 | URL
‘내가 강하게 원하기 때문에‘, ‘저사람이 원하기 때문에‘로 여성의 몸을 침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너무 끔찍하죠. 그러면서 그것이 대리모 여성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해요. ‘선택‘이란 단어는 여기에서 저자가 지적했듯이 이럴 때 쓰는 용어가 아닌데 말예요. 이 ‘선택‘이란 단어 때문에 [페이드 포]도 생각났어요. 우리의 처지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결정하게 된 것에 과연 ‘선택‘이란 단어가 적합한것일까요?

역시나 좋은 독서였습니다, 단발머리님.

Jeanne_Hebuterne 2020-01-12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원하는 게이 남성들은 가엽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자들은 가엽지 않다는 말인지, 제발 돈으로 이것저것 다 사재기 좀 그만 했음 좋겠어요.

다락방 2020-01-13 09:20   좋아요 0 | URL
‘게이 혐오‘란 말을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큰 것 같아요. 혐오자 낙인 찍히기 싫어 여성의 몸을 팔아대는 꼴이죠. 아 정말 너무 끔찍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