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과 광물, 지질학을 연구하는 박물학자인 '에마 미첼'의 책 《야생의 위로》를 읽고 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저자가 집 앞의 숲을 산책하면서 온갖 식물과 동물을 만나고 스케치하면서 자신의 우울감을 다스리는 글인데, 월(月)별로 계절과 감정의 변화를 적고 있고, 이 책의 시작은 10월 October 이다. 지난주 금요일 출근길에 10월을 읽었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11월 November 를 읽을 차례였다. 11월, 노벰버. 나는 좋았다. 11월은 11월이라는 것도, 노벰버라는 것도 좋았다. 어쩌면 많은 상념에 잠길지도 몰라, 라고도 생각했다. 나는 계절상 여름을 제일 좋아하고 월로 따지면 8월을 제일 좋아하지만-그렇다, 내 생일이 있는 달이라서 좋아하는 거 맞다- 11월 역시 좋아했다. 11월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내게 조금 특별하고(사수자리!) 그래서 노벰버를 읽는 일은 몹시 기대되는 일이었다. 에마 미첼이 자신의 개 '애니'와 산책하는 어찌보면 단조로운 풍경의 이 책은, 저자 본인의 우울감도 잡아주지만, 독자에게도 평안을 준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자리잡고 앉아 11월을 펼치면서, 11월이야, 11월 좋아, 노벰버....이러고 있다가, 그렇게 읽어 내려가다가, 나는 안내방송으로 '개농'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개농?

개농이라고?

개농이 여기서 왜 나와?



나는 내가 제대로 들었나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고, 지하철 역 안내판에는 지금 문이 열리는 이 역이 개농이라고 분명하게 써있었다. 헐. 개농이라니? 개농은 내가 내려야할 오금 역 다음 역이잖아? 나는 잽싸게 내렸다. 이게 뭔일이야. 그리고 다다다닥 계단을 올라가 뛰어서 반대편으로 다시 다다다닥 계단을 내려가며 뛴다. 그리고 다시 확인한다. 그래, 이렇게 반대편 열차를 타야 내가 가야할 곳 오금에 이를 수 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뭔일이여. 게다가 7분을 기다려야 열차가 온다니... 잠깐,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탈까' 했지만, 밖으로 나가는 시간과 택시 잡는 시간을 합치면 딱히 더 이로울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 그냥 기다리자, 하면서 다다다닥 뛰느라 흐른 땀을 손수건을 꺼내어 닦았다. 이게 뭔일이야. ㅠㅠ



그렇게 7분 기다렸다 반대편 열차를 타고 오금에 도착했고, 오금에 도착해서는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이길래 다다다닥 뛰었지만, 예상대로 놓쳤고, 그래서 결국 십분 가량을 기다려서 3호선을 탈 수 있었다. 나의 흐르는 땀이여, 넘쳐 흐른 에너지여..... ㅠㅠ 인생 뭘까. 나는 아침부터 회의에 차 우울해졌다. 20년을 직장생활해도 이렇게 여전히, 내려야할 역을 지나쳐버린다. 이게 대체 뭔일이여. 그리고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이렇게나 반복되는데, 아아, 인간은(아니, 나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왜죠... 왜 나는 나에게 늘 미안해야 하는가. 어째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왜때문에 월요일 아침부터 다다다닥 이리 뛰고 다다다닥 저리 뛰는가. 왜인가, 나여...



여동생은 이런 나에게 야한 책 보고 있었느냐 물었고 나는 아니야, 야생의 위로를 봤다고!! 했지만, 여동생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게, 어째서 야생의 위로를 보면서 나는 내려야할 역을 지나치는가. 도대체 여기에 푹 빠질 게 뭐라고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는가... 시무룩....


그렇게 평소보다 이십분 늦은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탔고 또 내려서 회사를 향해 걷는데, 뒤에 어쩐지 나에게 아는 척을 할 것만 같은 기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이 기어코 내게 아는척을 하기 위해서라는 그런 어떤 느낌적 느낌. 아아..나는 지금 당신이 누구든 아는척할 기분이 아니야, 평소보다 이십분이나 늦은 것도 싫고, 아침부터 에너지 너무 소비했고, 날 가만 내버려둬, 라고 생각하면서, 뒤를 돌면 어김없이 아는 사람이 나올 것 같은 기운을 애써 무시하고 부지런히 더 빨리, 더 빨리 걷는데, 아아, 그러나 뒤에서는 나를 불렀다. 차장님!



하아..왜불러, 왜, 왜, 나를 내버려두란 말이야, 흑흑, 눈물을 삼키며 뒤를 돌아보았더니 다른 부서의 남자 과장이었다. 내가 평소보다 늦게 오니 이렇게 만나버리는 구먼... 안녕 남자과장아.... 나는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했더니 남자 과장이 깔깔 웃으면서 '아침에 책이 읽혀요?' 라고 묻더라. 무슨 소리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집중이 제일 끝내주지! 그렇게 둘이 걸으면서 회사 앞에 이르렀는데, 빌딩으로 들어서려니 저쪽에 임원도 오고 있다. 임원에게 인사를 하고 일단 남자 과장하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나는 '못기다려, 나 빨리 가야해, 닫혀라닫혀라' 하면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과장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저기 임원의 모습이 보였고 그렇게 나는 가뿐하게 무시해줬다. 나는 오늘 아침 내릴 역을 지나쳤으니까, 나 건드리지마....... 나는 먼저 갑니다....................



어휴.. 힘들다.

여동생이 기운내라며 커피와 케익 쿠폰을 보내줬다. 언니 새로 나온 거래, 먹어봐, 하고.  이따 먹어봐야지. 후훗.





주말에는 이모 모드 가동하여 조카네 식구들과 함께 대천해수욕장에 갔다.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손목에 체온 검사를 마쳤다는 띠를 두른 뒤에 해수욕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전에 도착했던지라 아직 숙소 체크인은 되질 않았고, 차 안에 짐을 둔 채로 조카들과 해변가로 나가 조카들은 씐나게 물속에 들어가 놀았고(물 너무 차가운데!!), 나와 여동생은 해변가에서 요가 동작들을 해보았다. 모래가 발밑에서 움직여서 균형잡기가 어렵군, 어떤 동작을 해야 될까, 이러며서 놀다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들어갔고, 리조트 앱을 다운 받아 쿠폰을 받으면 13,000원의 사우나가 무료라고해서 다운 받은 뒤에, 엄마와 조카와 나는 셋이서 사우나에 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사우나에는 사람이 없어서 거의 우리가 독차지했다고 할 수 있었는데, 나와 엄마는 따뜻한 물에 담그며 아이 좋다..하였지만 조카는 찬 물에서 잠수를 하며 깔깔대고 놀았다. 조카여...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니 온 식구가 갯벌 체험을 나간다 하고 나는 너무 피곤해... 너희들만 다녀오렴, 하고 모두를 보낸 뒤, 후훗, 너무나 달콤하게 숙소에 혼자 남았다. 와인을 한 잔 따라 마실까 하다가 살짝 졸려서 안마시고, 침대에 누워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펼쳤다.

















그리고 여기, 문학하는 바이런을 만났다. 아, 바이런이여.... 바이런이 어마어마한 수학자의 아버지라는 건 처음 알았네? 아무튼 바이런 바람둥이인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아는데... 자, 잠깐 보자.





위의 사진에서 밑의 깨알 글씨 보면 '자기 누이와도 그랬다는 소문'이라고 적혀 있는데, 맹기완은 아마도 《미친 사랑의 서》를 아직 읽지 않았나보다. 그걸 읽어보면 그게 소문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을...


아무튼 바이런이 저지경의 난봉꾼이니 아내는 당연히 빡이 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남편이 문학을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바이런 이 놈이 시를 써서 그래, 시가 그를 난봉꾼이 되도록 했다!! 그렇게 자신의 딸에게는 수학을 공부시키는 거다.




그렇다면 딸인 '에이다' 가 낭만 없는 수학자가 되었느냐...하면, 에이다는 수학하는 바람둥이가 되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둥이는 시 때문이 아니었고 바람둥이는 문학 때문이 아니었다. 바람둥이는 수학을 해도 할 수 있는 거였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위에도 잠깐 언급한 《미친 사랑의 서》생각이 났고, 바이런에 대해서도 내가 드럽게 까둔 기억이 나기 때문에 과거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됐다.
















바이런이 어땠는지 한 번 보자.



결말이 그리 좋지 못했던 독실하고 부유한 애너벨라 밀뱅크Annabella Milbanke와의 결혼은, 그가 편지로 심드렁하게 청혼하고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성사되었다. 그녀와 결혼하면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이복누이 오거스타의 치명적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심산으로 청혼한 것이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결혼하도록 부추긴 것이 바로-바이런을 향한 감정이 그 못지않게 뜨거웠던-오거스타였다고 기록으로 남겼는데, 당시 오거스타가 내세운 이유는 "결혼만이 두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니까"였다고 한다. (바이런, p.111)



바이런은 그곳에서 제일 처음 사귄 정부를 버리고 이번에는 문맹 제빵사의 아내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아예 남편을 버리고 바이런이 사는 집으로 들어가 열네 명의 하인 대열에 가정부로 합류했다. 바이런은 그녀의 불타오르는 색정과 특이한 버릇들-섹스를 하다가 교회 종소리가 들리면 성호를 긋는다든가 하는-은 좋아했지만, 레이디 캐롤라인을 떠올리게 하는 유난스러운 질투와 드라마틱한 언동에 곧 질려버렸다. 그래서 집에서 나가달라고 하자, 그녀는 바이런에게 식탁용 나이프를 휘두르더니 베니스의 대운하에 몸을 던졌다. 바이런에게 고용된 곤돌라 사공들이 그녀를 얼음장 같은 물에서 건져내 왔지만, 바이런은 꿈쩍도 안 하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짐을 싸서 내보냈다. (바이런, p.118)




그러니까 바이런은, 누이와의 근친상간을 덮기 위해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근친상간을 유지했고, 또 다른 애인도 사귀었고, 또 다른 애인도 사귀었고, 애인을 가정부로 들이기도 했다는 것. 그러다가 결국 매춘에도 빠지게 된다. 정말이지... 에휴..... 나는 어릴 때부터 글 읽는 걸 좋아했지만 글 쓰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노래를 좋아했지만 노래 만드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아, 어릴때부터 예술하는 남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세상 현명하고 지혜롭고 똑똑해. 물론, 이공계 남자라고 딱히 다를 것도 없지마는...



바이런만 읽고 났는데 너무 잠이 쏟아져서 숙소에서 기절하듯 잤다.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게 되었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내가 지금 이모 모드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휴...


어제 집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마친 뒤에 기절을 했고, 일어나서는 엄마가 끓인 된장찌개와 엄마가 구워준 조기 두 마리를 흡입했다. 아, 겁나 맛있어 진짜 짱이야, 대천 해수욕장에서 사먹었던 그 모든 음식들보다-쭈꾸미 볶음, 조개구이, 바지락 순두부- 최고 맛있어! 그렇게 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펼쳤다. 만화로 과학자와 수학자들에 대해 얘기하고는 뒷편에 부록처럼 그들과의 가상 카톡대화를 올려두는데, 하하하하, '페렐만' 부분에서는 아아..아련....... 나의 감성이 촉촉해졌다. '자니?' 하고 싶은 나를, 맹기완이 알아...





어머니랑 전복 따고 산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니... 대한민국으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던데.... 어디니 내 목소리 들리니....잘 지내니 보고싶다.....



자니?




월요일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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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7-2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길 독서장인 다락방님이 역을 지나쳐 고생한 이야기 들으니 너무 안타깝네요. 저 웃고 있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장인이라면 모두 월요일 아침에 <야생의 위로>가 필요할 듯 해요. 역만 지나치지 않는다면요.

바이런 이야기는 전에도 읽었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읽다보니 정말 총체적 난국이네요. 욕하면서 읽는다는 <미친 사랑의 서>가 다시 한 번 눈에 띕니다.

다락방 2020-07-20 10:58   좋아요 0 | URL
출근길 독서장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출근길 독서장인이닷! 출근길 독서장인이라 내릴 역도 지나치고 막 그런다. 꺄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이런은 옆집 소녀부터 친구의 조카까지 십대 소녀에 대해서도 흑심을 품었던 사람이에요. 그걸 과연 바람둥이라고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싶어요. 성에 미친 인간이라 사리분별 못하는 것 같은데. 미성년자에 대한 욕망이라니 이미 죽었지만 제 안에 살인욕망 생기네요. 흥!!!

반유행열반인 2020-07-20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야공만이랑 미친(놈들의)사랑의 서 둘다 본 책이라 반가운 글이었습니다. 내릴 곳 지나칠 정도의 집중력 부럽네요. 걸어다니는 출퇴근이 강제로 걷게 해서 좋은 점도 있는데 책을 못 읽고 다니는 건 아쉽습니다. 오가며 한 시간이면 꽤 읽을건데...오디오북 듣고 다니다 포기했어요...

다락방 2020-07-21 08:01   좋아요 2 | URL
미친 사랑의 서 팔아버렸는데 다시 살까 싶어요. 수시로 미친 놈들의 사랑을 들춰보며 세상 미친놈이네..하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가끔 들거든요. 하하하하.

[야생의 위로] 참 좋네요, 반유행열반인님. 위로가 되는 책이에요. 아침에도 이 책 읽으면서 왔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했어요. 혹시 역을 지나치진 않을지...

에이바 2020-07-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뭘 읽다가 역을 심지어 네 정거장이나 지나쳐버린 적이 있어요. 제가 내릴 역에 섰을 때 분명히 확인하고서 바로 고개를 내렸는데 10분도 지나고서야 사실을 알았지 뭐예요. 다행히도 그 날은 30분 정도 일찍 나선 날이라 다행이었지.. 어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다 나네요. 전 아마도 웃긴 글을 읽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에이다 러브레이스! 저도 바이런의 시를 먼저 접해서 사생활 이야기 알았을 때는 정말 깨더라구요 ㅋㅋ 짜증나구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런 즐거움이랄까.. 방탕하게 살았던만큼 예술혼을 불태워서 그런 작품들을 남겼나 싶기도 해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그저 강 건너 불구경...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페북이었나? 그런데서 본 것 같아요. 책으로 봐도 충분히 재밌나봐요!

다락방 2020-07-21 14:32   좋아요 0 | URL
내릴 역을 지나치는 일이 저에게도 종종 일어나는데 한 번 실수하면 다음부터 안해야 할텐데 또 그러니 문제입니다. 어휴.. 저 역시도 엄청 일찍 미리 출근하는 사람인지라 출근에 별 지장이 없었어요. 저렇게 놓쳐서 돌아오는 열차를 타고 또 기다렸다가 열차를 탔음에도 40분전에 도착했지요. 하하하하하.

저는 그냥 바람둥이라면 바람둥이였구나 넘어갈텐데 미성년자한테도 자꾸 연애하자고 덤비는 사람이더라고요. 지는 아저씨였으면서요. 문학하는 남자들은 왜이렇게 징그러울까요? 점점 더 남자들의 문학도 싫어집니다. 지금 시대에 살지 않은 걸 바이런은 운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으 싫음..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저는 책으로 처음 보는건데요,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이라는데 작가가 글씨는 못쓰더라고요? 글씨 못쓰는 것도 웃기고 만화도 웃겨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나저나 에이바님 이렇게 오셔서 댓글도 남겨주시고 제가 너무 기분이 좋으네요 흑흑 ㅠㅠ
우리 자주 볼 수 있는거죠, 이제? (그렁그렁)
 
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멸시하는 세계에 속하기 위해 나를 멸시하는 세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성장과 적나라한 아니 에르노식 고백.
이 세계와 저 세계의 극명한 대치 그러나 여성 억압은 두 세계 모두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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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7-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이렇게 써 봐요.
너무 고급지지 않아요? 고급져요, 진짜..... 아니 에르노...

다락방 2020-07-16 12:08   좋아요 0 | URL
이름 진짜 고급지죠? 이 책에서도 그렇고 [남자의 자리] 에서도,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부모가 배움이 짧고 무지하다는 것에 어마어마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자신은 사립 학교 다니면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면 그런 환경에 다시 놓여진다는 게 엄청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삶에 대한 성찰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고요.
아니 에르노...
나는
다락방..........
당신은
단발머리...............
(응?)

단발머리 2020-07-16 12:24   좋아요 1 | URL
나란히 놓으니 그 사람들 모두 고급져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아주 그냥 맘에 쏙 들어요 캡쳐해야겠어요.

그대는 아니 에르노
나는 다락방
당신은 단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16 12:42   좋아요 0 | URL
우리는 고급진 삼인방.................................. ♡
 
















나는 공대생에 대한 로망이 있다. 판타지라고 해도 좋을것이고 페티시라고 해도 뭐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왜, 저마다 자기만의 어떤 가산점 같은게 있지 않나. 키가 크면 일단 우선권을 준다든지 하는 뭐 그런 거. 나는 키에 대해서라면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유독 싫어하는 지점이 있긴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지금은 말을 아낄 것이고, 내가 일단 점수를 주고 시작하는 것은 운동해서 만들어진 근육과 아아...공대생 혹은 공대 졸업생 이었으니... 공대란 무엇인가.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 그러니까 나는 물리, 화학, 컴퓨터, 수학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늘상 공부하고 잘하고 이해가 빠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존경한다. 특히나 노트 한가득 수학 문제를 풀어놓은걸 보면 두 눈이 하트가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멋져. 수학 화학 뭐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아, 세상일은 너무 신기해서, 내 여동생은 생물과 수학을 전공했고 내 남동생은 화학을 전공했다. 어쩌면 나도 어릴적부터 잘 요캐요캐 추슬러줬으면 이과생이 될 수 있었을까? 그렇지만 조카가 가지고 노는 블럭만 봐도 이미 스트레스 받는 사람...

나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수학 잘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고1 쪽지시험 볼 때만 해도 우리반에서 점수 제일 높았었는데.....왜 이렇게 됐지? 쩝.......2학기때 점수 너무 안나와서 불려가서 특별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치욕스러워. 한꺼번에,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어..... 왜 때문이지.......

수학선생님...좋아했다면 모든게 다르게 펼쳐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수학과를 가서... 내가 나한테 반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시 말하지만 나는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있는 바디 너무 좋아하고 수학 과학 잘하는 거 너무 좋아해서 점수 엄청 깔고 일단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데, 만약 누군가 내게 다가오는데 근육질의 공대생이다 그러면.... 그건 ....... 그건.......


그만두자, 이런 얘긴.....




'맹기완'의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 그러니까 수학, 과학 이런 거 아무것도 몰라도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은 수학과 과학에 천재적인 학자들에 대해 다룬 만화인데 등장인물들... 정말 존재했던 게 맞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나랑은 거리감 있는 인물들이지만, 그렇지만 이 천재들에 대해 읽는게 너무 즐겁다. 저자인 맹기완 본인도 서울대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컴퓨터 구조를 연구한다 하니, 내 보기엔 이 사람도 천재인데, 이 사람이 감탄하는 어마어마한 천재들이 이 책 안에 있는 거다. 어제도 자기 전에 세꼭지인가 보다 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다가 주문해 샀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재들이 나오면서 비켜 내가 천재야, 저리 비켜 내가 더 천재다 이러고들 있는데, 아아, 어마어마한 천재가 있었으니, '폰 노이만'이 바로 그이다. 내가 뭐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으니, 내가 준비한(응?) 그림을 보자.






이런 천재는... 보통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하고 살까?

천재를 동경하는 평범한 내가 싫다.....



















밤에는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읽고 낮에는 별자리 책 읽는 나란 녀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개멋진 여자가 아닌가..... 나를 함부로 짐작하지마............

아무튼 나는 사자자리인데, 내가 워낙에 나를 좋아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사자자리인 것도 좋다. 뭔가..좋잖아, 사자? 으르렁- 게다가 내 행성은 심지어 태양이야. 정말 끝내주잖아? 사자도 좋고 태양도 좋다. 세상은 내꺼!!


나는 명리학에도, 별자리 너무 재미있어 하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나는 누가 나에 대해 '너는 어떤 사람이구나'라고 말해주는 거 너무 재미있게 듣는 사람이고, 나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응, 너는 이럴 때 빡쳐하고 이런 걸 숨기지 못하네' 라고 파악하게 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절대로 다 알 수가 없고 심지어 스스로에 대해서도 늘 모르는 점이 계속 발견되는데, 이런 책 한 번 읽으면 그런거 알려줘서 너무 재미있어. 게다가 별자리든 혈액형이든 뭐든, 아무튼지간에 읽다 보면 어느 부분은 누구나 다 '으앗 맞아!'하게 되지 않나. 물론 읽다 보면 '흐음 이건 아닌데..'할 수도 있고. 하늘 아래 사람이 다 똑같지 않으니 너무 당연하겠지만, 이 책 읽으면서 으앗, 진짜 난데? 하며 깜놀한 지점이 많았다.


내가 다른 별자리도(밑에 추가로 얘기하겠지만) 사서 보았는데, 이 책은 그러니까 일단 별자리에 대해 소개를 하고나서 포지션에 대한 특징을 얘기해준다.


<사자자리 남성>, <사자자리 여성>, <사자자리 어린이>, <사자자리 사장>, <사자자리 직원> 이렇게 되어 있는데, 사자자리 남성은 읽어보니 .. 뭐 패쓰. 관심없다. 다 읽어보고 사자자리 여성에서 깔깔대고 웃었던 지점이 여럿인데, 아 정말 맞아, 맞아 했기 때문이다. 아, 이 책을 읽기 전에 참고할 지점은 이 책의 저자 '린다 굿맨'이 1925년생인만큼 뭔가 이성애라든가 결혼,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고 소유하는 것에 대해 사랑의 완성이라 보는 시선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녀를 차지한다면!' 이런 식의 표현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사자자리 여성에 대해 시작해보자.




사자자리 여성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당신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옛날 남자친구들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과 기념품을 모아 놓은 스크랩북입니다. 그 스크랩북을 태워 버리라고 어르고 부탁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사자자리 여성은 감상적이니까요. 사자자리 여성은 벽지에 그려진 꽃이 아니랍니다. 당당한 해바라기이지요.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그녀가 남은 인생을 당신의 아내로만 살아가게 하려면 당신은 만만치 않은 경쟁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p.67)



이게 사자자리 여성의 처음 부분인데, 시작부터 빵터졌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에, 당시 사귀던 남친이 알라딘의 내 글을 읽고 '너는 어떻게 나랑 사귀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남자 그립다는 글을 쓰냐'라고 했던 적이 있었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나는 그가 그걸 지적하자 그에게 미안한게 아니라 '이런거 가지고 뭐라하면 나 너랑 못만나' 이래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에 사귄 남자는 내 글을 읽으면서 '이건 내 얘기인데 저건 어떤 남자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재 누구를 사귀든말든, 그가 읽든 말든, 추억속에 잠기면 추억을 풀어내어버려. 그런데 그런 나의 글쓰기를 지적하면 나는 나의 글쓰기를 수정하는 대신 애인을 바꿔친다. 건들지마라, 글 쓰는 거.... 나는 감상적이고 해바라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보자.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사랑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주연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녀에게는 조연이나 임시 대역을 준다면, 그녀가 절대로 수줍고 순종적인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자자리 여성은 당신이 신하로서의 예를 다하는 동안에도 공공연히, 그리고 분명하게 밝혀 둘 것입니다. 자기는 자존심이 강하고 고귀한 사람이기 때문에 허튼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p.69)



그렇다. 그가 나를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어버리려고 해서 나는 그에게 이별을 말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가슴이 찢어질 지언정 내가 그의 연극에서 조연을 맡을 수는 없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조연이라도 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수시로 하곤 하지만, 그러나 내가 그 때 내린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나 좋아하면서 친구로라도 남지 그랬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니다, 그만 두자, 이런 얘기는... 부질없어.....

아무튼, 허튼 짓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그녀는 찬사와 존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지만, 당신의 남자다움을 사모하고 당신을 여자에게 꽉 잡혀 사는 약한 남자로 만들 마음도 전혀 없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자자리 여성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었겠지요. 다만 당신이 져 주는 척하면서 자기를 모욕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자기가 당신보다 약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답니다. (p.70-71)



내가 사랑한다면, 그건 당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강하다고 나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단지 전완근의 얘기가 아니다. 육체와 정신과 영혼 모두를 말한다. 나는 강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 곁에 두었다가도 이내 내쳐버리고 만다.



가난은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고 몸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허름한 옷을 입고, 판잣집에서 같이 살자고 한다면, 그녀는 아예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는 절대로 사자자리 여성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p.72)



아아...린다 굿맨..이 귀신같은 사람......

나는 늘 주변에 부르짖고 다녔다. 돈 없는 남자는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속물 킹, 속물 오브 속물이다. 돈 만세!




사자자리 여성만큼 참신한 발언이나 무례한 질문을 냉담하게 묵살해 버릴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그녀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 허물없이 구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비록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익살스럽게 행동하고 놀라울 만큼 허물없이 굴지라도, 그 외의 사람들과는 거리를 유지합니다. (p.78)


이건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이지 차가운 도시여자...




방 안 가득한 남성들의 시선을 붙잡는 사자자리 여성의 능력을 질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자자리 여성이 지나가면 모두들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남성들이 자기에게 예를 갖추는 것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p.78)



나한테 예를 갖추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는 건, 마땅하지 않은가.



가끔 오만하고 허영심이 많다고 해서 사자자리 여성을 비난하지 마세요. 자기가 일반인보다 더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타고난 본성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그녀에게 그다지 분개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자자리 여성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관대한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녀는 아이들과 약자들을 여성스러운 연민으로 감싸안아 주는 사람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여왕의 권좌에서 무조건 내려오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요. 전형적인 사자자리 여성은 너무나도 우아하고 눈부셔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합니다. 실제로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똑똑하고 재치 있으며, 강인한데다 능력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주 사랑스러울 정도로 여성적이지요. 상식적으로 누구라도 이런 자질들을 그저 평범하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p.72-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고났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어날 때부터 여왕의 권좌....................... 미안해요..............나도 이러고 싶었던 건 아닌데........그냥 받아들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자자리 여성에게 발랄함과 총명함, 우아함, 아름다움을 선사한 걸 보면, 자연은 편애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일반적인 여성 세 사람 몫의 섹시함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남성이라면 좀 더 평범한 여성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사자자리 여성을 타인의 명령이나 기다리는 온순한 사람으로 길들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처음부터 아예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자자리 여성이 발밑에서 자기를 우러러보기를 기대하는 남성은 바보들의 낙원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가 그 기대의 절반만큼이라도 부응해 줘서, 당신을 존경하고 기꺼이 당신의 짝이 되어 주고 자기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남성입니다.(p.68-69)



알았냐?



자, 마지막으로 린다 굿맨의 다음 문장을 보자.



당신은 도도한 사자자리 여성을 손에 넣었으니 이미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남자입니다. 그렇다는 걸 알고 계시죠? 그나저나 어떻게 성공했는지 얘기해 주지 않을래요? (p.81)



'손에 넣었으니' 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무슨 막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히 어떻게 여왕을 손에 넣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있다. 근육질의 공대생이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사자자리 여성에서 오, 나다 나다 이런게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으음, 다른 별자리도 궁금해졌고,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날 바로 사수자리 책도 샀다. 나란 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 있는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하필 그 많은 별자리들 중에서 사수자리를 선택했을까? 그건 빔!일!

그런데 뭐 비밀일것 까지야 있나, 여러분이 추측하는 바로 그 이유로 샀다.

나는 이 책은 다 읽지 않고(내 별자리도 아니잖아?), <사수자리 남성>만 발췌해 읽었다. 이걸 읽는다고 뭐 지금의 내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했단 말야?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소름.....




당신이 사수자리 남성과 사랑에 빠지면, 그가 뱉는 충격적인 말도 용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방금 전에 처음 만난 어떤 사수자리 남성이 당신을 빤히 쳐다보면서 당신은 남자들이 정부로 삼을 만한 여성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당연히 화가 날 것입니다. 당신이 막 따귀를 날리려는 찰나에, 그는 소년처럼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자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p.63)



저 뒤의 설명은 뭐 굳이 안가져와도 모두가 생각하는 뭐 그런 비슷한 변명이고, 내가 놀란 건, '처음 만난' 사이에도 거침없이 직설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수자리 남성이여.. 나도 사수자리 남성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의 어떤 발언들에 놀란 적이 여러차례였고, 그 때 놀란게 오래 기억에 남아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그에게 '그때 나한에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묻기도 했더랬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숨기는 법이 없었다. 바로바로 솔직했고 직설적이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기에 상대에게도 그러기를 요구했다. 그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그런 솔직함과 직설적임 때문에 처음에는 여러번 당황하고 '이건 할 수 없다, 이 관계는 유지할 수 없다, 나는 감당할 수 없다'라고 침울했던 적이 여러차례 였다.



사수자리 남성은 마음에도 없는 결혼에 발목 잡히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장난에 휘말려서(주로 여성 쪽에서) 청혼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혼 서약을 피해 줄행랑을 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수룩한 사수자리 남성은 어딘가에 걸려 넘어질 테고 멀리 도망가기 전에 여셩에게 잡힐 것입니다. (p.66)



이것 봐라, '줄행랑' 이며, '잡힐 것'이라니... 표현 너무....히융-



결국 그는 포기하고 결혼을 합니다. 이렇게 또 이혼의 씨앗을 뿌리는 셈입니다. (p.66)



.............결혼............했니? 그리고.............이혼............한거야?

누나는 혼잣몸이야........................



당신이 똑똑한 여성이라면 (실제로 똑똑해야 합니다. 사수자리 남성은 여성이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든요.) 이제 이해가 되실겁니다. (p.68)



그랬지. 당신은 나와 처음 만난 날 내게 반했지. 내가 너무 똑똑해서...그리고 가슴...........



사수자리 남성에게 진실하지 못하다는 비난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여러 모로 좋습니다. 만약 그가 무언가 잘못했다면 스스로 당신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아마 그 내용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테니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사서 걱정하는 일은 그야말로 낭비입니다. (p.71)



사수자리는 마음과 머리를 동시에 써서 생각합니다. 그는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고, 가끔은 무모하리만큼 대범합니다. 비틀거리기도 하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금방 일어나서 다시 시도하지요. (p.74)



크- 진리다, 진리여... 당신은 그래,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어. 그러니까 똑똑한 나를 계속 옆에 두도록 노력했어야지. 그러면 당신이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할 때마다 내가 옆에서 지혜롭게 도와줬을텐데.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는데... 쯧쯧.....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아 그건 그렇고 또 책 샀다.






나는 택배를 주로 사무실로 시키는데 이 책들이 다 회사로 오고 나는 한두권씩 집에 가져간단 말이야? 그런데 이 책들을 가져가는게 요 며칠 너무 귀찮아서 ㅋㅋㅋㅋㅋ 걍 냅뒀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사무실 책상 이지경이다..




아 모르겠다. 뭔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버린다. 인생 뭐고 독서 뭘까? 저러다 쓰러지겠지........ 하아- 귀찮다, 다 귀찮다.........

어제, 나는 왜 이십년간 일했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나.......스스로 한심했는데 쌓아둔 책을 보니 잘 알겠다, 그 이유를....








사자자리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충고해 주는 것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약간 거만하게 잘난 체하면서 설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 P38

사자자리는 관대하고 열린 마음으로 찬성 의사를 표현하고, 민망할 정도로 과장해서 칭찬합니다. 불쾌할 때에는 전혀 거리낌 없이 불평하기도 합니다. 사자자리의 말은 언제나 진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든 상처를 주든, 어쨌거나 깊은 인상을 남기죠. - P40

사자자리는 남녀 모두 절대로 남에게 의지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기대어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들은 약자를 보면 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 P43

사자자리는 남에게 돈이나 조언, 격려 등을 구하는 입장에 내몰리면 굴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자자리는 스스로 자기를 격려할 만큼 자부심이 있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똑똑합니다. 또한 조언을 구한다면 윗사람한테나 가능할텐데 누가 사자보다 위에 있을 수 있겠어요? - P44

사자자리는 유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들을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게 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정작 이들은 설득력 있는 화술로 사람들을 움직입니다. 사자자리는 부드러운 깃털 쿠션이 놓인 번쩍거리는 왕좌에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재물을 축적합니다. - P46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사자자리의 튼튼한 어깨 위에 떨어지면, 그는 기꺼이 그 짐을 지고는 힘없는 사람들을 돕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며(속으로는 두 배나 두렵더라도) 의지가 꺾인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감하게 자기의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성품은 사자자리의 타고난 기질입니다. - P47

사자자리 여성에게 발랄함과 총명함, 우아함, 아름다움을 선사한 걸 보면, 자연은 편애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일반적인 여성 세 사람 몫의 섹시함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남성이라면 좀 더 평범한 여성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사자자리 여성을 타인의 명령이나 기다리는 온순한 사람으로 길들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처음부터 아예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자자리 여성이 발밑에서 자기를 우러러보기를 기대하는 남성은 바보들의 낙원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가 그 기대의 절반만큼이라도 부응해 줘서, 당신을 존경하고 기꺼이 당신의 짝이 되어 주고 자기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남성입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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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7-1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쳐 뭐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똑똑하고 재치 있으며, 강인한데다 능력도 있습니다.˝ 이것만 거의 20포인트나 키우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경합니다. 사자여왕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16 11:16   좋아요 0 | URL
과학과 별자리를 넘나드는 차가운 도시여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햐~~~~~ 너무 짱이에요. 커피숍 같은 사람 더 이상 찾아 헤매지 말아요! 여기 있어요. 여기, 사자자리 여성분이여!!!
똑똑하고 재치있으며 강인한데다가 능력도 있다니!! 완전체네요. 완전체 여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 사자여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16 12:04   좋아요 0 | URL
저도 타고나길 이렇게 타고나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여기서 겸손 부려봤자 오만이지 않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저는 왜 똑똑하고 재치있으며 강인한데다 능력까지 있는거에요?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07-1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다락방님 글 읽고 기분 좋아요,,,,,저는 사자자리, 남편은 사수자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7-16 12:03   좋아요 0 | URL
헐 라로님 진짜로요?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넘나 대박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벽한 한쌍이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07-17 12:57   좋아요 0 | URL
오랜 시간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방금 이 책 다락방 님께 땡투하고 구입했어요. 종이책이 아닌 이북으로요! ^^

다락방 2020-07-17 13:03   좋아요 0 | URL
그 책은 별자리 책이 아니라 야밤의 공대생 이죠? ㅎㅎㅎㅎㅎ

라로 2020-07-17 13: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넵, 공대생 책이요.ㅎㅎㅎ (별자리 책은 이미 갖고 있;;;)

다락방 2020-07-17 13:13   좋아요 0 | URL
네? 뭐라고요? 별자리 책을 이미 갖고 계시다고요?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도 못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07-17 13:28   좋아요 0 | URL
우리가 같은 사자자리라 그런가? 암튼 저도 명리학이니 별자리, 뭐 이딴 거 엄청 좋아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좀 상상하기 어려운 인간이긴 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여기서라도 많이 웃으니 좋네요.^^)

다락방 2020-07-17 13:46   좋아요 0 | URL
저 주역 책도 공부하려고 사뒀는데 몇 페이지 보다보니 어려워서 못보겠더라고요. 걍 이정도의 별자리책이 쉽고 좋은것 같아요. 누가 공부해서 써둔책이요 ㅋㅋㅋ 완전 땡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0-07-1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 님 저도 지금 막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를 읽고 나서 나는 왜 이과 천재에게 이렇게 꼼짝없이 반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참인데요, 이미 너무 많은 책을 사고 빌리신 줄 잘 알지만 ㅎㅎㅎ 이 책도 추천합니다! 술술 잘 읽혀요.

다락방 2020-07-16 14:36   좋아요 0 | URL
오오 방금 리뷰 쓰신 책이로군요!

천재가 될 수 없는 저는 그저 천재를 동경하기만 해야 하는가 봅니다... 슬픔.....

hnine 2020-07-1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천재를 동경하지 않는 평범한 제가 좋아요. 그게 더 실속있으니까. (^^)
공대생 만화는 제 보관함에 한동안 들어있다가 사라진 책인데, 이번엔 사서 봐야할까봐요.
<에밀과 탐정들>도 사셨네요? 이것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0-07-16 14:47   좋아요 0 | URL
에밀과 탐정들은 며칠 전에 읽었어요. 좋다는 소문에 조카 주려고 사서 먼저 읽었는데 걱정만 태산이 되더라고요. 조카가 에밀처럼 도둑 잡는다고 뛰어댕기면 어떡하나... 막 이런 걱정이... 하하하하하...

천재는 제가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막 동경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현실에서의 저는 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전...정말이지.....그냥 보통의 저일 뿐이라는 것을요. 하하하하하.

나인님, [큰일 한 생쥐] 그림책 재밌어요. 이것 추천합니다! 후훗. [야밤의 공대생 만화] 너무 재미있어요!! >.<

반유행열반인 2020-07-1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희집 꼬마도 야공만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는 사수자리 여자이고, 공대생(출신)을 만나봤고 함께 살고 있지만(안물안궁?ㅠㅠ) 결론은...인간을 카테고리지어 이해하려는 시도는 참으로 부질없습니다.

다락방 2020-07-16 16:00   좋아요 1 | URL
인간을 카테고리지어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쉽겠습니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고자 이렇게 저렇게 시도도 해보고 하는 것이지요. 인간이란 무릇 불완전하고 부조리한 존재 아닙니까....

반유행열반인 2020-07-16 16:02   좋아요 0 | URL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열심이신 점 깊이 존경합니다. 저는 너무 일찍 포기했나봅니다...불완전하고 부조리한 존재라는 말씀에 (그런 존재 중 하나로서...)공감합니다.

다락방 2020-07-16 16:28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정말 신기한 존재에요.
포기했다고 말씀하신 열반인님은 함께 사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저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글 *^^*

반유행열반인 2020-07-16 17:25   좋아요 0 | URL
살아가는 힘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고 다락방님은 그걸 많이 가지고 계시니 상황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무식쟁이 2020-07-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별자리 이야기가 요기조기서 나오더라니.. 여기가 성지였군요.
알라딘의 인플루언서, 다락방의 사자님

다락방 2020-07-20 06:31   좋아요 0 | URL
잘 오셨습니다, 무식쟁이님! 이곳이 바로 성지입니다. 만세!! ㅎㅎㅎㅎㅎ

noomy 2020-07-2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격하게 끄덕였네요
제 와이프가 사자자리에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전 염소자리 ㅠㅠ

다락방 2020-07-21 11:19   좋아요 0 | URL
앗, 아내분이 타고나길 여왕처럼 타고난 사자자리란 말씀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그 대단한 분과 결혼에 이르셨습니까. 분명 noomy 님은 강한 분이실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자자리 아내분이 noomy님을 선택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큰일 한 생쥐 첫 읽기책 9
정범종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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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두루두루 귀여운 존재들의 두루두루 사랑스러운 이야기. 큰일 한 생쥐 덕에 나도 제법 큰일 많이 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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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7-1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아주 재밌죠?
역시 통이 커야합니다. 새앙이 처럼요!

다락방 2020-07-16 07:44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에 밝게 웃을 수 책이었어요! 조카 읽으라고 줄거에요. 히히히히
 



극중 샤를리즈 테론은 불멸의 존재다. 새로운 불멸의 존재를 발견하고서는 "나는 불멸 조직의 리더지" 라고 말할 때는 그 포스가 장난아니다. 두 눈이 하트가 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부상을 당한 앤디(샤를리즈 테론)가 붕대며 약품을 사러 갔을 때, 약국 직원이 도와주겠다며 치료를 자처한다. 이때 앤디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네요, 라고 말하고 직원은 "오늘은 내가 당신을 치료해줄테니 내일은 당신이 넘어진 누군가를 일으켜줘라"고 말한다.


오래오래 살아온 사람들, 결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 그들은, 역사의 매 현장마다 있어왔다. 불멸의 조직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들을 구했고 동시에 인류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셈이다.


샤를리즈 테론의 숏컷은 너무나 근사한데, 그렇지만 한쪽 머리가 좀 길어서 눈을 자꾸 가린다. 싸울 때는 별로 좋지 않은 헤어스타일이 아닐까. 오른쪽 긴 머리도 짧게 치면 언제나 늘 잘보일텐데...






《올드 가드》를 보고 '응오 타인 반'이라는 배우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올드 가드에서는 단역인데, 누가 '그 배우다'라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정도로 역할이 미미한데, 그러다 마지막에 그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이 영화에 후속편이 있겠구나, 추측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모르는 배우였는데 궁금해 찾아보니 베트남 영화 《분노》의 주연이더라. 넷플릭스에 있어 보게 됐다. 그리고 매우 놀랐다.


일단 응오 타인 반 단독 주연의 영화이며 액션이 대단한데, 그 액션이 대부분 맨몸 액션이다. 이 배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무술 수업을 받았었던게 아닐까 싶다. 와, 엄청 대단해. 내용은 사실 딱히 새롭지 않다. 클럽에서 일했고,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사채업자가 되고... 그러다 장기매매 조직에게 딸이 납치 당해 그 딸을 구하는 내용. 이런 내용을 볼 때마다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녀가 가난하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있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그 시장에 가게 될 일, 시장에서 딸아이를 납치당하는 일, 납치 당했지만 혼자 싸울 수밖에 없는 일. 만약 그녀가 이미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돈도 있는 사람이었다면 혼자 동동 거리고 애태우고 칼을 맞고 총을 맞는 대신, 이 일들을 마땅히 해야 할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나서주지 않았을까.


극중 그녀를 돕고자 하는 남자 형사가 나오는데, 영화속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잘생기고' 능력있는 형사였다. 음.. 잘생김이란 것은 주관적이지만, 저마다의 것이지만, 베트남의 잘생김 취향......나랑 많이 다르네요.......


아무튼 '잘생긴' 형사는 아주 조금 도울 뿐, 범죄조직가 싸워서 납치된 여러 아이들을 구하는 모든 액션은 응오 타인 반 혼자 다 한다. 그리고 그 액션은 진짜 아주 끝내준다!!






보통 나는 폰에 다운 받아 영화를 보는데, 이 영화를 가장 최근에 다운 받았더라. 자, 이걸 볼까, 하고 다운 받아둔 영화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뭐라고? '납치당하'는데,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뭐 이런 뷁스러운... 아니, 내가 대체 이걸 뭣 땜에 다운 받아놨지? 저 포스터의 야함..을 보고 다운 받은건가? 어쨌든 다운 받았으니 한 번 보자, 하였고, 와.....  하아- 이건 뭐, 《여자는 인질이다》의 영화 버전이라 보면 되겠다. 이런 무슨 미친 아놔..



'라우라'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대머리의 배나온 남자친구인데 그 남자는 여자친구인 라우라에게 딱히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고 인생에 있어 여자친구가 우선순위도 아니다.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지칠때쯤 납치를 당하는데, 납치범은 키 190t센치에 식스팩을 가지고 있고, 툭하면 헐벗고 다니고, 엄청 잘생겼고, 악마가 빚은 좆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녀가 납치된 집은, 벽난로가 성인 남자 대여섯명을 품을 만큼 커다란 어마어마한 저택이다.


납치된 라우라는 당연히 자기를 풀어달라 하는데, 우리의 납치범 '마시모'는 5년전부터 너를 알게 됐고 너를 찾아 전세계 방방곡곡을 헤맸다고 한다. 미친놈의 망상에 다름 아닌데, 그런 그는 그녀에게 '네 남자친구에게 너는 과분했'고 다른 여자랑 섹스하는 사진을 건넨다. 네 남친은 널 찾지 않아. 한마디로 불법촬영을 하고 유포한것이다. 십새끼 아닌가 진짜. 그리고는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할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널 속박하지 않아, 너가 나를 원할 때까지 기다릴거야, 나를 사랑할 시간을 365일 주겠어, 라고 해서 영화의 제목이 365일인데. 아니 미친놈이 납치를 했는데 무슨 속박하지 않아야. 게다가 이새끼 직업이 폭력조직이라 마약을 밀수하고 그런단 말야? 첫날 탈출하려던 라우라는 이 조직들이 살인하는 것도 목격한다. 그런데 나는 너에게 강요하지 않을 거야, 네가 나를 원할때까지 기다릴거야, 너를 강제로 갖지 않아, 라고 한다. 이게 무슨 미친소리냐. 납치해서 감금해놓고 강요하지 않는다니.... 상빠가인가.....



아주 오래전에 회사 동료가 재미있다며 로맨스 소설을 빌려준 적이 있다. 국내 여자작가가 쓴 책인데, 여주가 남주에게 납치가 되는 내용이었다. 납치해놓고는 너무 잘해줘서 결국 여주도 납치범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 나는 그걸 읽고 돌려주면서 아니 납치해서 가족도 못만나게 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 재미있냐고 동료에게 물었고, '납치는 좀 그렇지만 남주 멋지다'고 하는게 아닌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납치라는 게 그러면 잘생긴 놈이 하면 괜찮은 게 되는건가. 이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하냐. 답답하기 짝이없다.


얼마전에도 로맨스 하나 읽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이거 살까, 하고 줄거리 읽어보니 '납치되었는데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길래 이런 미친...하면서 안샀는데, 영화를 다운 받아 두었었네.. 어이 상실..아무튼, 이 영화는 그 때 보았던 로맨스 소설을 떠오르게 했는데, 도대체 왜 납치범과 사랑에 빠지는 걸 그리는걸까? 책이든 영화든 납치에 명분을 주지마라..


남자가 오래전부터 그녀를 우연히 본 적이 있어 찾아 헤맸다는 건 그 남자의 개인적 사정이다. 너무 다시 보고 싶고 그 여자의 애인이 되고 싶어서 그녀를 찾는 것 역시 그의 사정이다. 그리고 남자는 이탈리아에서 너무나 큰 부자이고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이니 그녀를 찾는게 보통의 다른 사람들 보다 쉬웠을 터. 어쨌든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 꿈에 그리던 그녀를 만났다면, 납치 대신 다른 식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도 충분했을 거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지만, 그는 보통의 다른 남자들보다 훨씬 우월한 조건들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 겁나 잘생겼지, 키 190이지, 악마가 빚은 좆, 어마어마한 부자.. 그러면 그녀를 찾았을 때 그녀 앞에 나타나서 다른 식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하면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말을 다정하게 들어주고 좋은 대화상대가 되어준다면, 다른 남자가 6개월 걸릴거, 이 남자는 6주면 됐을 거란 말이다. 그런데 왜 굳이 납치를 해서는 '너를 강제로 갖지 않겠어' 라고 하는가. 이미 납치가 강제 아닌가.



여주는 당연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나를 소유할 수 없어, 난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야, 라고 한단 말이다. 그렇지만 납치되어 있는 동안 그가 옷과 선물을 가득 안기고 자상하게 대해준다. 그러다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뜬금없이 이 여자가 바다에 빠져버린단 말야? 그 때 이 남자가 구해주는데, 그 요트위에서 "당신이 내 생명을 구해줬어" 하고는 감사해하며 그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우리는 《여자는 인질이다》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오히려 구해주러 오는 경찰을 원망한다는 사실을. 애시당초 인질로 잡히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에 대해 혹여라도 경찰들이 인질범들을 화나게 해 자기들이 잘못될까봐 경찰을 원망한다는 것을. 잡혀 있는 동안 잘해주었다면서 인질범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마시모가 라우라를 납치하지 않았다면 그 바다에 요트 타고 가서 빠질 일도 없었는데, 납치된 동안 빠져서는 '네가 나를 구했어'라며 사랑에 빠진다니...... 라우라여, 그거 아니야......


















"아직도 왜 신호가 안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리에만 쏘겠다니 올손은 너무나 친절하다고 감격했던 게 아직도 떠오른다. 당연히 올손은 강도였고,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목숨을 위협했던 범법자였으며, 언제든 우리를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꾸 그 사실을 잊게 됐다." (p.53)



이후 폭발물에서 멀어지려던 올손은 바닥에 함께 웅크리고 있던 엔마르크와 올드그렌에게 다가왔다. 둘은 손으로 귀를 막고 머리 위로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올손은 참을성 있는 말투로 둘에게 벽에서 움푹 들어간 곳까지는 폭발물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기처럼 폭발물에서 더 멀리 떨어질 것을 충고했다. 귀를 막을 필요는 없지만 입은 열고 있는 게 좋을 거라는 팁도 주었다. 올드그렌은 인터뷰에서 "전 그때 경찰은 왜 저이만큼 배려심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p.59)


스톡홀름 증후군 일반화 상황 2는 피지배 집단에 속한 개인이 지배 집단에 속한 친절한 특정 개인에게 보이는 반응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배 집단-피지배 집단은 예컨대 부자-빈자, 백인-흑인, 남자-여자, 이성애-동성애 집단이 맺는 관계다. 개인은 소속된 집단에 따라 특정한 종류의 트라우마를 겪거나, 친절을 베푸는 처지가 된다. 이건 예측 범위 내에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친절한 지배 집단 일원과의 접촉 자체는 무작위적이다. 즉, 피해 집단의 특정 일원이 지배 집단의 특정 일원과 접촉하게 될지 아닌지는 우연이 결정한다.

예를 들어 남성이라는 집단이 여성이라는 집단에게 폭력적인 상황에서 특정 남자가 특정 여자에게 친절을 보인다면, 여자 개인은 이 친절한 남자 개인에 대해 스톡홀름 증후군 일반화를 겪게 된다. '남자는 안 믿는다', '남자는 믿을만한 족속이 못 된다'라고 말하는 여자가 내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예외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다. (p.124)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생존에 위협을 받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친절은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사람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신변이 안전한 상황에서는 무심코 지나칠 사소한 친절도 신변이 위협받거나 심신이 약해졌을 때는 크게 느껴진다. 앤절라 브라운Angela Browne의 책에 따르면 파트너의 구타에 시달리는 여자 중에는 파트너가 폭력을 중지하는 것을 친절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p.95)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기는 과정은 이렇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타인과 고립되어 있으며, 가해자/인질범의 사소한 친절을 목격한 개인이 있다. 이 개인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가해자/인질범과 친해지는 것임을 깨닫고, 실제로 가해자/인질범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과 친해져야 하고 그 사람에게 유대감을 느껴야 하므로, 스톡홀름 증후군 발생은 상당한 인지 왜곡 없이는 불가능하다. 피해자는 무의식적으로 학대 부정이라는 인지 왜곡을 통해 위험과 트라우마 가능성을 잊으려 하고, 학대 부정은 가해자와의 유대감 형성을 촉진한다.- P128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유대감은 결코 건강한 사랑일 수 없다. 유대감을 조장하는 환경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가 공포 상황에 부닥쳐 자기 감각을 마비시키려는 환경에서 유대감이 생기는 만큼, 유대감은 중독적인 성격을 띤다. 여자가 절박하게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이 주제는 5장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건강한 사랑은 이렇게 절박한 성격을 띠지 않는다. - P239




라우라는 결국 마시모와 사랑에 빠진다. 마시모는 그녀의 나라 폴란드에 집을 얻어준다. 내가 평생 일해서도 결코 살 수 없는 큰 집을 그녀에게 마련해준다. 이 모든 이야기는 누구 머리에서 나온 판타지일까. 지독하게 잘생긴 부자 남자한테 납치당하고, 그 남자는 나를 꿈꿔왔고, 나도 그 남자를 사랑한다, 는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판타지야. 


영화에서 자꾸 오럴섹스 나오는 것도 역하다.



아무튼 이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잠도 안자고 섹스에 섹스에 섹스를 거듭한다. 여자는 이제 29살이고, 남자도 뭐 비슷하다. 몇 살인지 모르겠다. 남자배우를 검색해보니 1990년 생이라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단 한가지라 부러웠다. 큰 집 사주는 거 말고, 옷가게 들어가서 옷 사주는 거 말고. 개인적으로 너무 부러운 게 딱 하나 있었지만, 그것이 뭔지는 나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건 빔일!



영화 음악은 다 너무 좋은데 남주가 직접 부른 곡들도 섞여있단다. 검색해서 알아낸 결과, 이 영화는 책이 원작이고 시리즈로 제작될 것이며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란다. 어련하시겠어. 굳이 덧붙이자면, 그레이 보다는 마시모 쪽이 외모적으로 너무나 압도적으로 우월한데, 그러나 그레이는 기업의 대표이고 마시모는 마약파는 조직의 우두머리. 영화에서는 '우두머리 수컷'이라고 표현된다. 극중 라우라가 납치범에게 빡쳐서 '이 이탈리아 잡놈새끼야!'라고 하는데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 잡놈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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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7-15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툭하면 헐벗고 다니고, 엄청 잘생겼고, 악마가 빚은 좆을 갖고 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미친놈이 납치를 했는데 무슨 속박하지 않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365일> 저 영화는 그래서 왜 받으신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악마가 빚은 좆이라면 1센치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 잡놈 새끼 더럽게 잘생기긴 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15 17:14   좋아요 3 | URL
저도 줄거리 읽고 깜놀했는데 아마 포스터 때문에 받은것 같아요. 에로무비다...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로 무비긴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우라가 친구한테 사랑에 빠진 남자 얘기하면서 친구가 ‘신이 주신 좆이냐‘고 물어보니 ‘악마가 주셨다‘고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소리지르면서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비쥬얼이 너무 대단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본 가장 잘생긴 남자가 아닐까 싶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지구에 살고 있지만 저랑 마주칠 일은 없겠죠. 지금은 코로나 시대니까.................................

단발머리 2020-07-15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잡놈 새끼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 전 그닥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다락방님이 최근에 본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 하시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궁금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여자를 납치해서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그렇게나 많네요. 그게 아예 하나의 장르인가봐요. 참 어이없네요.
동서고금 막론하고 너네는 다 보쌈이냐?

다락방 2020-07-16 07:4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사진으로 보면 제 스타일 아니라고 할 것 같은 남자거든요. 일단 너무.. 털이 많아요. 어휴... 근데 이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그만하겠습니다.

이거 오늘 아침에보니 미국에서 청원 올라왔나봐요.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 내리라고요. 성폭력 미화라고...아니 이게 십년전 이십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도 지금 보면 빻았을텐데 지금 만들어진 영화라니...어처구니가 없죠 ㅠㅠ 여자들은 [여자는 인질이다] 읽고 있는데, 이성애를 버리자고 하고 있는데, 남자가 납치해서 사랑에 빠지는 거라니.. 너무 소름돋잖아요. 으휴...

비연 2020-07-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죠. 스톡홀름 증후군인가요. 이게 언젯적 서사인가요..ㅜㅜ

다락방 2020-07-17 08:26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죠. 저런 배우 데려다가 굳이 그런 이야기 아니어도 충분히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