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월 도서인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는 너무 좋다. 우리가 함께 읽는 책이 대부분 다 너무 좋은 책들이긴 했지만, 이번 책은 특히 더 좋아. 서론부터 좋았는데 본문에 들어가니 막 더 미치겠다. 모두들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함께 읽고 있는 멤버들이 북마크 다다다닥 붙인 사진들 저마다 인증하는데, 밑줄 그어야 할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안드레아 드워킨, 캐서린 맥키넌, 디 그레이엄 언급되는 것도 좋은데, 디 그레이엄의《여자는 인질이다》는 우리가 이미 함께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멋져..우리 너무 잘한다..

드워킨과 맥키넌의 책은 나는 '책바다' 서비스로 읽어보긴 하였지만, 재출간 된다면 바로 함께 읽기로 멤버들과 약속했다. 이 책 읽으면서 멤버들도 너무 궁금해하는 고전이다.

다시 말한다.

강조한다.


'안드레아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의 책은 재출간되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20년 남은 9-12월 도서를 공지한다.


















9월: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지은이), 《페미니즘:교차하는 관점들》

10월: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11월, 12월: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10월 도서는 그간 읽은 책에 비하면 약간 약한감이 있긴 하지만, <공간/지리학/이주>관련 페미니즘 도서라고 하니 다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게다가 11,12월 도서가 아무리 재독이라 해도 빡센 도서이니, 그 전에 좀 덜 빡센 걸로 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랬는데 설마 빡센건 아니겠지...11,12월 도서는 우리가 이미 함께 읽은 책이라 이미 가지고 있고, 9월과 10월의 도서도 오늘 내일중으로 내게 도착할 예정이다.


사람들 너무 ... 참...... 뭐랄까.


요며칠 생일 선물로 책을 선물 받아서 그것들이 내게 오고 있는데, 아니.. 사람들 너무........다정하고.....신기하고...... 좋아. 대체 책 읽는게 뭐라고, 그리고 내가 뭐라고, 내가 책 읽는 거 막 응원해준다. 며칠전 트윗에서도 트친분이 앞으로도 열심히 독서하라고 응원해주셨는데, 책읽기 응원은 뭔가 가슴 따뜻해지는 부분이 있어. 내가 책 읽는 거 왜 응원해요? 응원해주니까 좋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응원은 다락방을 힘나게 한다. 좋은 사람들... 책 읽는 거 응원해주고 선물해주고 그러는 거 진짜 너무 감사해요. ㅠㅠ



게다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더덕단처럼 드러나게 참여한다고 밝히고 읽고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말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따라 읽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따라가지 못하지만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하는 분도 계시고, 외국에서도(프랑스!) 이 리스트를 따라오는 분이 계셔. 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가. 진짜..복받을 일이다...내가 잘하고 있다 정말 ㅠ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진행하면서 여성주의 관련 책들을 자꾸 메인에 노출 시키는게 목표였는데, 그게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좋다. 멤버들이 읽고 쓰고 그게 화제의 글이 되면 그 책이 노출되는데, 자꾸 노출될수록 북플에서도 읽고싶어요 표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비록 우리 공식적인 멤버들 나를 포함 7명이지만, 어떻게든 여성주의 책을 읽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단순히 함께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고 쓰기'라고 룰을 정한 건 정말 너무 좋은 방법이었다. 액션을 취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액션을 취해야 해!

며칠전에 누군가가 내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영 짜증나는 인간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니 참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보부아르의 제2의 성 계속 읽어야겠다 생각하신 분들, 이번 기회에 우리와 함께 읽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벽돌같은 책도 어떻게든 읽어지더라고요. 11,12월에 제2의 성에 도전해보세요! 저마다의 이유로 공식적 참여가 어렵고 불편한 분들이 있으실텐데, 꼭 댓글 달고 '나도 할게!' 하는게 아니어도, 다른 멤버들이 읽고 쓰는 글 보면서 함께 읽고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읽고나서 누군가에게 그 책에 대한 감상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건 정말 중요해요. 그것이 독서의 완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책장에 꽂아두면 내가 읽은 내용과 감상은 빨리 날아가고 사라져요. 그러나 누군가에게 그 책에 대해 말하고 또 글로 남기는 등의 독서 '후' 활동을 한다면, 그 책에 대해 나에게 더 많은 것이 남게 됩니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꾸준히 독후활동을 하세요. 그것은 독서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내 말을 믿으시오, 여러분..



















아마도 이번 주에 처음 이 커피를 내린 것 같다. 친구가 마셔보라고 준 커피 내리고, 아메리카노 사 마시고 하느라, 내 책상에 내가 가지고 있던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은 이번 주에 처음인 것 같아. 오랜만에 오늘 뜨거운 물을 붓고 내리는데, 와, 향이 진짜 기가막힌 거다. 너무 좋으네... 커피 매니아 내 동생도 그간 알라딘 커피 중에서 이 커피의 원두 향이 제일 좋다고 했더랬다. 내리는데 진짜 기가 막혀.


커피..커피란 무엇인가.

내가 커피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마시는 액체라고는 물, 술, 커피..가 전부이긴 하지만, 커피는 사실 습관에 가까워. 게다가 내리는 순간의 향이 이미 만족감을 다 주고 있기 때문에 내린 커피를 굳이 다 마시지 않아도 내게는 아쉬움이 없다. 그런데 이 커피.. 커피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여러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커피를 내려줬는데, 나는 핸드 드립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정말이지 커피에 대한 지식 전무한 상황에서, 그저 서버에 드리퍼 올리고 커피 담아서 뜨거운 물 부은게 전부인데, 그 일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는가 보다. 그 사람들..커피 마시거나 내릴 때, 아침에 눈을 떠서, 내가 커피 내려주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기분 좋게 해주려고 가져가 내려주긴 했지만 내 예상보다 더 좋아하니 너무 기쁘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 커피를 준비해와서 누군가 내려준 것이 그들에게 기쁨이었다면, 내가 내려준 커피를 그들이 너무나 기쁘게 마시고 추억하는 것은 나에게 기쁨이다. 역시 애정이란 건 누군가에게 뭔가 먹이고 그걸 행복해하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여... 결국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 또 그 기쁨이 내 행복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나는 말레이시아에 치즈를 가져갔고, 제주도에 치즈칼과 도마를 가져갔고, 부산에 커피를 가져간 것이다. 행복의 해피니쓰...




그나저나 연애할 때보다 더 많이 '같이 살자'는 말을 더덕단으로부터 듣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웬만한 애인들이 했던 것보다 더덕단으로부터 듣는게 더 만족도가 크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 설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아아 나는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이성애자구나...라고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보다 술이 좋고 애인보다 더덕단과 같이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더덕단 같이 살아도... 우리 24시간 붙어있진 말자. 나는 그러면 매우 곤란해지는 사람이야. 더덕단 같이 산다면 저는 두집살림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별채를 달라!



이만 총총.



그런데 이 페이퍼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방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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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8-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주제는 아마도 저보고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나 제2의 성을 읽으라고 하는거 같은데요. ㅎㅎ 이정도 뽐뿌면 맘이 확 기울긴 합니다. ㅎㅎ 선한영향력 하나 추가 하셨어요. 급 커피가 당겨서 커피 내리러 갑니다. *^^*

다락방 2020-08-13 10:34   좋아요 0 | URL
크 바람돌이님. 두 책 모두 너무 좋은 책이라 한 권만 선택할 순 없고 두 책 모두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쉽지 않은 책인만큼 천천히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면서 제2의 성을 독파하는 겁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0-08-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읽고 있는데요. 아, 서론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여자는 인질이다>, <가부장제의 창조>, <혁명의 영점>, <에코 페미니즘>급이에요. 이런 좋은 책을 추천해주신 눈밝은 독자이자 다이내믹 러블리 작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방장 다락방님께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8-13 10:35   좋아요 0 | URL
저도 서론부터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여러곳에서 아주 많은 여자들이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몽땅 쏟아부어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나섰다는 걸 이렇게 알게될 때마다 가슴이 막 뻐근해져요. 그런 한편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부르짖고 행동하자고 생각하게 되고요. 정말 너무 좋으네요, 너무...

단발머리님,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덕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진심입니다. 애정 가져가세요.

2020-08-13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8-13 10: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0-08-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발주자로서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번 책 너무 영향력이 막대해서 아끼면서 읽어야지 이러다가는 하루종일 내내 붙들고 있을 거 같아서 전 쉬고 있어요. 아침.... 커피를 내린다...... 다락방이 보인다....... 후훗, 커피와 책, 술 하면 이제 다락방님 생각 저절로 떠오를 거 같아요.

다락방 2020-08-13 17:45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과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면서 또 기쁘기도 해요. 무언가 ‘하고싶다‘는 욕망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은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게 독서라면 정말 더 있는게 나아요.
이번 달 도서도 열심히 읽고 다음달도 그 다음달도 우리 계속 열심히 읽읍시다. 10월엔 프로이트 입문서도 등장할테니, 우리 힘내서 뚜벅뚜벅 걸어가자구욧!

- 2020-08-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다 읽고 밀린페이퍼들 읽고 있는 한산한 오후, 챙겨 읽었다 생각했는데 빼먹은 페이퍼다 ㅠㅠㅠ 앞으로는 빨리빨리 읽으면서 같이 감응 하도록 하겠읍니다👏
 

알라딘 커피가 새로 나왔고 나는 당연하게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휴가 끝나자마자 지르려고 했는데, 좀 기다리자, 마음 먹고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며 기다렸다.

















왜냐하면 8/12일인 오늘은 <제1회 100자평 백일장> 당첨자 발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이벤트는 요기 ☞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7227 


링크에서 안내하다시피 지정된 도서에 100자평을 작성하는 거였고, 1등에게는 적립금 15만원이 주어진다. 게다가 각 도서별 1등은 중복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총 네 권을 참가했고, 네 권을 1등하면 150,000*4=600,000원이지 않은가. 미리 내 돈을 써서 지르지말고 적립금 60만원 들어오면 사야지, 그렇게 생각한거다. 그래서 새로나온 커피도 넣어두고, 책도 마구 담아두었다.












이걸 다 사도 60만원은 안되니까, 두었다가 사고 싶을 때마다 야금야금 사면 되겠다. 히히. 그러면서 기다렸단 말이다. 혹여라도 아쉽게 한두권은 안된다면, 그러니까 다시말해 한 두권만 된다면, 그래도 15-30만원이니까, 위의 책들은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커피를, 책을, 사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은 내가 잘할수 있는 것중에 하나였다. 사실 또 안기다리면 어쩌겠는가. 나 어차피 1등될테니 내 적립금 먼저 다오 할 수도 없잖은가?



오늘이 바로 60만원 들어오는 날! 나는 아침부터 알라딘을 들락거리며 발표해, 발표해, 쏘아줘 60만원, 이랬단 말야? 그리고 좀전에 발표가 나서 후훗- 드디어 났군- 하는 마음으로 내가 참가한 도서들의 1등을 살펴 보았는데...


없었다.

내 이름이.

내 이름이 없었다.

나는 60만원 오늘 들어오는 걸로 계획 잡았는데, 계획이 다 수포로 돌아갔다.

아아,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야.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혼자였으면, 그래서 내 생각대로 되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모든 상금을 나에게 쏟아주었을텐데, 아아, 그러나 세상에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땜시롱, 그 사람들은 내가 쓴 백자평을 1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우리의 생각 이렇게나 다르네? 우리의 느낌, 온도, 습기.. 이렇게나 다르다. 나는 한 권도, 단 한 권도 1등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 커피도, 책도... 결국 아무것도 못사고 있다.... 

(내가 많이 부족했나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 슬픈 스토리....

그래, 나에게 허락된 건 가끔 들어오는 땡투 적립금인가 보다.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130원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리뷰에 땡투 들어왔더라. 그래, 가끔 이렇게 들어오는 130원 이나 120원에 기대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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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이러면서 어쩌자고 나는 나의 자뻑을 버리지 못하였는가. 왜때문에 어째서 쓰면 무조건 1등이다! 라고 생각하는가. 지난번 리뷰대회에서도 난 내가 1등할줄 알았지? 아무것도 못타서 어떻게 이런 일이!! 하였는데... 백일장 대회 한다고 다정한 친구에게 말했을 때도 그 친구가 그랬다. "또 안돼서 실망하지 말고" 라고... 나는 "될건데?" 하였는데, 안됐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때문에 세상을 사는가. 아아, 글 써서 돈 벌고 사는건 진짜 어렵네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저는 글로는 돈을 못버나봐요? 그렇다면 요리에 도전하겠다!! 요리로 돈 벌겠어! (농담입니다)



하아. 너무 슬퍼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 내 60만원......돌아와, 60만원아, 어디로 그렇게 뿔뿔이 흩어지는거야. 흑흑 ㅠㅠ





그나저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이 모임 때문에 인생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작년말에 만났을 때, '내년에도 이걸 할까?' 물었고 모두가 '그러자'고 했기 땜시롱 나는 지금 이자리에 와있는데, 그 때 나는 '아 2020년 일 년도 더 하겠구나'라고만 생각했더랬다. 1년.. 1년만 더 하는건줄 알았지? 아니, 그런데 이 사람들... 그냥 당연히 쭉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 여러분 왜이러는거야? 심지어 내년 커리큘럼엔 철학이 끼어들 예정이다. 멤버1은 지형도를 만들어놓고 누구부터 접근해서 결국 버틀러에게 어떻게 닿는가를 벽에 붙여두었고 우리에게 사진 찍어 보냈다. 라캉으로 시작하자고 그는 말했다. 버틀러를 읽기 위한 준비작업이 라캉..이 되는 셈인데. 사실 나는 버틀러 한 번쯤 읽고 가긴 해야겠지만, 내가 지지할 수 없는 작가..라고 생각하고는 있으므로 버틀러에 대한 욕망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라캉으로 접근하고 프로이트 입문서 읽고 버틀러에게 닿는 과정은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결국 모든 길은 철학으로 통하는게 아닌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지만... 아니, 그러니까 60만원 받아서 프로이트 입문서도 살라고 했는데 60만원 안주면 어떡해? 왜이렇게 내 마음대로 안되지? 앞으로 라캉도 사야되고 버틀러도 사야되면 60만원이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겠어? 아 빡친다....



아무튼 9,10,11,12월의 도서는 추후 공지 작성하겠습니다. 페이퍼는 하루에 하나씩...바람돌이 소원같은 것......

하아- 60만원 때문에 슬픔에 잠겨서 저녁에 집에 가다가 돈까스좀 사먹어야겠다. 슬픔의 새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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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8-1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아 이거 발표났군요. 일단 보고 와야지 =33

단발머리 2020-08-12 12:19   좋아요 1 | URL
축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되신거 저는 알지롱!

다락방 2020-08-12 12:22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단발머리 님 두 분 모두 축하합니다. 저는... 저는 자뻑을 버리고 겸손모드로 살아가겠습니다. 흑흑.

단발머리 2020-08-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슬픈 이야기ㅠㅠ 그러게 왜 다락방님 백자평이 안 된지 모르겠어요. 저는 <야생의 위로>는 읽자마자 딱! 이거다 싶었는데 말이지요...

다락방 2020-08-12 12:22   좋아요 0 | URL
제가 일등할만한 백자평을 쓰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제가 쓰는 백자평은 그저 백자평인것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0-08-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꿈은 60만원인데 현실은 130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안해요.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그가 정말 재미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하고 같이 응모한 책이... <빈옷장>하고 <내 인생은 열린 책>, <야생의 위로> 세 권으로 알고 있는데 <빈옷장> 제가 가져가서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두 개 당첨됐는데. (엄청 얄밉게 말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2 12:37   좋아요 0 | URL
꿈과 현실의 괴리라는 것은 이런걸 말하는가 봅니다... 그래도 130원이 어디야.......그것도 없는것보다 낫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애써 스스로를 위로한다)

잠자냥님 두 개 당첨이라니, 30만원이네요. 아아.. 너무 부럽습니다..한동안 책값에 돈들일 걱정 없겠네요! 흑흑. 좋은 책 사서 많이 읽으시고 많이 쓰세요! 글로 돈 못 버는 저는 웁니다... 흑흑 ㅜㅜㅜ

반유행열반인 2020-08-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저도 이거 참가하고 잊고 있다가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들어가서 이름 찾으며 눈물 주르륵...은 아니고...그렇지, 내가 부족하지 했어요. 어쨌거나 참가상 하나씩은 받았잖아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매달 이달의 우수작 보면서 매달매달 주르륵해서 익숙해서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저는 어제 위에 커피를(이달의 우수작 받아서 사고 싶다 하다가 물먹고 내돈주고 사서) 받았어요!! 매달매달 페이퍼 리뷰 선정되는 다락방님 뵈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제 뒤에 꽂힌 두 권의 책등만 봐도 부럽고요. 하여간 다 부러워요. 행복은 상대적인 것. 제 부러움 먹고 조금 더 행복해지세요.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8-12 13:20   좋아요 1 | URL
저는 너무 천상천하 유아독존 .. 어째서 이렇게 겸손을 모르고 나댈까요 나대기를... 어째서 60만원 곧 내 손안에 있는 것처럼... 하아.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진짜. 매번 떨어지면 아아 나는 실력이 부족하구나, 해야할텐데 다음에 또 그러고 있어요. 이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반성하지 못하는 못난이... ㅠㅠ
5천원 받았다고 좋아해야 하는데 60만원 생각하고 있던 터라 실망이 어마어마해요.. 아아 나란 인간 진짜 모지리다 모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 돈 내고 커피 사야겠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 뭐 어차피 스스로 헤쳐나가야하는거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거의 미침)

반유행열반인 2020-08-12 13:36   좋아요 0 | URL
태그 뒤늦게 보는데 저도 결국 다락방님의 슬픔의 새드니스에 휘말려서 펑펑펑 울고 있네요 그러다가 또 허탈한 웃음 하하하하하하 웃는 거 보고 또 웃고 싶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그래 모두모두 축하해요 글로 안 되면 열심히 일해서 벌어서 산다고...그래도 또 언젠가는 큰 거 한 방? 되실 거에요 다락방님. 저도 기회되면 마주치는 대회들 이벤트들에 자꾸 집적집적 대 볼라고요. 오천원이 어디야.

건조기후 2020-08-1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다락방님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8-12 13:25   좋아요 0 | URL
세상에서 다락방이 제일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08-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중에 제가 산 책도 몇 권있는데!! 아~~~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슬퍼지는,,, 뭡니까 저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8-12 13:32   좋아요 0 | URL
슬픔이 한가득인 페이퍼입니다. 슬픈게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08-1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다락방님 100자평 보고 난 최소 두 개는 되겠다, 그럼 30만원이야 우왓! 했는데 두 개는 잠자냥님이 가져가셨구나..........

다락방 2020-08-12 13:46   좋아요 0 | URL
네 30만원 획득은 잠자냥 님이.. 실력자는 저기 계십니다. 저는 쭈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괜찮아요. 130원 땡투가 절 달래줍니다. 이렇게 저는 겸손을 배웁니다.. 겸손해져아지, 겸손해지겠어요.. 화이팅! ㅋㅋㅋㅋㅋ
제 돈 나간건 아니지만 좋은 글 써주시는 분들이 가져가셔서 앞으로 더 사고 더 읽고 더 쓰시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씐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08-1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건 응모하기 전에 목욕재계하고 저한테 비셨어야죠? 소원들어주는 바람돌이를 무시하셔서 그런거야요. ㅎㅎ

다락방 2020-08-12 15:08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정성이 부족했네요. 다음부터는 꼭!!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꼭 기억하도록 할게요. 빠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휴가 중 하루는 엄마와의 데이트다. 동네에 새로 생긴 빵집은 브런치와 식사가 모두 가능한 곳이었고, 이참에 엄마 브런치 사드리자, 하고 모시고 갔다. 엄마는 브런치가 뭐냐 물으셨고 엄마 breakfast 가 아침이고 lunch 가 점심인데 그 두개를 합쳐서 brunch 라고 하고, 우리 말로는 아침겸 점심이란 뜻이야, 라고 설명해드렸다. 엄마는 곧 잊고서는 브런치가 뭐라 그랬지? 다시 물으셨다. 아마도 친구분들 만나면 자랑을 하고 싶은데 제대로 자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좀 초조하신가 보았다. 우리 엄마, 내가 아니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당신의 딸이 당연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모르는 채로 지나칠 엄마, 나는 그런 엄마께 해드릴 수 있는 건 뭐든 해드리고 싶어 미술관에 모시고 갔고, 호텔에 모시고 가 와인을 따라 드렸고, 비행기를 태워드렸고, 브런치도 사 드렸다. 


와인이나 맥주를 팔면 곁들이고 싶었는데 이 레스토랑은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파스타와 샐러드만 주문했다가 모자랄 것 같아 햄샌드위치도 주문했다. 커피는 집에서 마시지 뭐, 하고 건너 뛰었다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지, 하고 커피 까지 주문하니, 하하하하, 엄마랑 둘이 식사에 4만원 가까운 돈이 나왔다. 커피가 영 아까웠지만, 엄마는 커피가 나오자마자 드시고는 뜨거운 걸 마시니 너무 좋다 하셨다. 그래, 돈 아끼지 말자. 열심히 돈 벌어야지.





- 휴가의 첫날은 창원에 있는 친구네로 갔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거의 일년만에 만나게 되었고, 오랜만의 방문이니만큼 꽃다발을 주문해 들고 갔다. 친구들은 다행스럽게도 꽃다발을 너무 좋아해주었고! 나는 먼 데서부터 들고간 보람을 느꼈다.

어릴적에는 꽃 선물이 돈아깝다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꽃 선물은 실패하지 않는 선물이 되어 있었다. 남자든 여자든, 꽃 선물을 하면 받는 이는 모두 기뻐하였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선물, 그게 바로 꽃이었다. 꽃을 받는 이들은 다 좋아했다. 모두다 꽃 선물은 아주 오랜만이라고 혹은 처음이라고 했다. 꽃은, 최고의 선물이다.






- 8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나는 내 생일이 있기 때문에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왔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여름을 좋아했고 그 마음은 한 순간도 변한 적이 없다. 나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쉽게 마음을 주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한다면 그 사랑은 좀처럼 시들줄 모른다. 여름은, 내가 계절을 좋아한다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싫었던 적도 없고, 미웠던 적도 없다. 여름은 정말이지 최고다. 


생일은 9일(내일이다)인데, 창원의 친구들은 케익을 준비해 축하해주었다. 올해 생일은 너희들이 가장 먼저 축하해주네. 나를 포함한 친구 네명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소원을 빌었다. 




- 그리고 부산. 아, 이 부산 모임은 정말이지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처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할 때는 우리가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그런 건 계획에 없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해서 꾸준히 인증을 하자 새로운 마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내가 선정하는 책들, 결코 읽기에 쉽지 않은 책들인데, 이 사람들은 그걸 사고, 읽고, 글을 쓰고 있었다. 소위 벽돌책이라고 하는 것들을, 부지런히 자기 힘닿는데까지 읽는 모습들에 나는 너무 감사했고,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도 계속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함께 해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책임감 있게 모든 책들을 그 달안에 완독할 수 있었고, 이런 시간들이 계속되자 이렇게 이 시간을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한 번쯤은 수고를 표현하는 자리를 가져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작년 연말에 우리는 처음 만났더랬다. 이른 저녁시간에 만났는데도 우리는 수다에 수다를 거듭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내년에도 이거 계속 할까?' 물었는데 모두다 함께 하자고 했고, 그렇게 2020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람들, 만나고 나니 뭔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더 의욕이 생긴다. 한 멤버는 다음달 정해진 책까지 미리 다 사두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두 번의 만남을 거쳐, 늘 만남이 짧았다는 생각을 하던 차, 한 멤버의 '호캉스 하자'는 제안에 덥썩 그러자고 한다. 그렇게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늘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멤버를 위해 부산으로 정했지만, 아니 그 먼 길을 다들 오겠다고 단번에 대답하고, 하하하하, 다 와버렸다. 누군가는 휴가를 내야 했는데도 기꺼이 와주었다. 이 사람들 뭐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틀을 위해, 아침에 커피를 내려서 모닝커피를 대접하면 어떨까, 캐리어에 드리퍼와 서버를 넣고, 커피를 넣고 갔지만, 나를 포함한 일곱명 모두가 커피를 반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 캐리어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그래 서너명은 반길 수도 있지, 가져가보자, 하고 챙겼는데, 하하하하, 부산 숙소에 도착한 첫날, 아직 음식과 술이 도착하기 전, 혹시 .. 커피 .. 내릴 수 있는데 마실 분? 하자 모두가 환호하며 좋아했다. 커피 생각이 간절하던 참이었다고. 아니, 다들 커피를 좋아하는거야. 맙소사!











우리는 먹고 마시고 깔깔대고 웃다가 밤이 되자 밤바다로 나갔다. 다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좋다고 꺅꺅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고 느닷없이 춤을 추고(응? 누가?) 함께 모여 사진을 찍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멤버1이 제로 콜라를 사가지고 오겠다 하고 멤버2는 담배를, 멤버3은 와인을 사가지고 들어오겠다고 한다. 그렇게 세 명을 내보내고 나머지 네 명만 들어와서 얼른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2차 상차림을 준비했다. 그릇을 꺼내고 과자를 올려놓고... 그런데 아직 저 세 명이 돌아오질 않아, 나는 다른 멤버들에게 "이 사람들 왜 안와, 자기들끼리 베라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들어오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고 다른 멤버들이 "그런가봐"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사람들 케잌을 사가지고 들어오는거야. 나는 여기서 케익이 왜 나와? 영문을 몰라 어쨌든 반기는데, 한 멤버가 내 생일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나를 제외한 여섯명이 내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했던 것. 그런데 나는 '그사람들 베라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온다'고 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 참 모지리다 모지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까지 일곱명이 모인 곳에서 나는 생일 축하를 받았다. 모두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고, 나는 케잌의 촛불을 껐다. 이 순간은 매우 놀랍고 고마운 순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이렇게 여러명으로부터 한꺼번에 축하를 받는 자리가 거의 20년만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생일이라고 하면 여러명이 모여서 함께 축하해주고 파티하고 노래방 가고 그랬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소모임으로만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가족들끼리 혹은 친한 친구들끼리. 아마도 최근에 가장 여러명은 나의 샹그릴라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렇게 일곱명이나 되는 자리에서 축하를 받다니, 와,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순간인거다. 내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고마워요, 여러분.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었어요!! 



엊그제 남동생을 만나 이 일을 전했는데, 우리 큰 누나 정말 잘 살고 있다고 말하더라. 정말 그런 것 같다.

우울한 날들도 찾아오지만, 사실 나는 많은 순간, 나 정말 잘 살고 있구나, 생각한다. 





- 그리고 편지!

휴가를 마치고 엄마와의 식사도 마치고 오랜만에 화장대 위를 정리하고 방을 청소했다. 서재방에 와서는 사두고 안읽은 책들을 정리하려는데, 아이고야, 포기했다. 다시는 책을 사지 않겠다 불끈불끈 마음 먹고 아무데나 쑤셔박았다. 그리고 책상위에 흩어진 내가 받은 편지들을 모아 편지함에 넣기 위해 오랜만에 꺼냈다. 학창 시절 받은 편지들은 모두 태워버린 지 오래고, 이 편지함에는 다락방 이유경이 받은 편지들만이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꺼낸 편지함을 보니 또 편지가 읽고 싶어지잖아? 나는 철푸덕 주저 앉아 편지들을 꺼내 읽는다.

(노출된 주소는 지금의 내 주소가 아니므로 굳이 지우지 않음)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태국.. 각지에서 친구들이 편지들을 보내주었고 우편을 통해 받은 편지 직접 만나 건네받은 편지들도 있었다. 어떤 편지들은 아니, 내가 이런 편지를 받았단 말야? 하게 만들었고 어떤 편지들은 으- 이런 일도 있었지, 했다. 누군가와는 지금 연락이 끊기기도 했지만 누군가와는 여전히 좋게 이어지고 있기도 했고, 어떤 편지들은 흐음, 이제 태워버릴까, 하기도 하였다.





아주 많은 카드들을 알라디너들로부터 받았다. 책을 선물할 때 보내는 메세지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알라딘을 통한 메세지카드는 큰 단점이 있었는데, 보내는 이가 굳이 적지 않으면 날짜와 보내는 사람이 표기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어떤 이들은 자기 이름을 적고 날짜도 적었지만, 대부분은 자기 이름도 날짜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나 많은 카드들 속에서 내용만으로 짐작이 가능한 메세지들도 있었지만, 이런 건 도저히 누가 보낸건지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알 수 없었다. 

이거, 누가 보낸건가요? 누구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지 모르겠어요...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모르겠네요... 전혀, 짐작이 전혀 안돼요. 

여러분, 그래서 내가 생각한건데, 편지를 쓸 때는 반드시 보내는 이와 날짜를 적자! 내용을 적고 일자를 적자. 이를테면,


2020년 8월 8일 다락방 드림.


이런 식으로 하자. 이렇게 표기한 사람들의 편지나 메세지를 읽으면 나는 금세 그 날로 돌아간단 말이야. 아아, 2009년에 이랬구나, 2010년에 이 사람이 나에게 이런걸 보냈구나, 하게된단 말이지. 여러분 편지를 쓸 때는, 이름과 날짜를 빼먹지 말아요! 그 순간 마음을 담아 놓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잊혀지는 건 좀 아쉽잖아요. 설령 이제는 더이상 보지 않는 사이가 되더라도, 그 때 그 시간에 우리가 다정함을 나눴다는 것은 간직하기로 합시다... 유 가 릿?



그러고보니 나로부터 가장 많은 편지를 받은 사람에게 나는 꼬박꼬박 아주 잘도 날짜를 적어 주었던 것 같다. 내 이름 까지도. 그건 아직 그 사람의 책상 서랍 속에 그대로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 모두 다 태워버렸을지도 모르겠네. 꾹꾹 눌러 담은 내 마음은 그렇게 산산조각 나서 공중분해 되었을까?



여러분, 편지를 쓸 때는 이름과 날짜를 반드시 적어주세요! 오케이? 그래야 내가 나중에라도 기억합니다. 





- 휴가 중 하루는 부산남을 만나 시간을 보냈는데, 아니 이 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섬주섬 가방을 열더니, 이걸 가져왔어요, 한다. 으응? 뭘 가져왔다는거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는 수줍게 책 두 권을 꺼냈다. 이 시대의 명저자, 이유경의 책들이었다. 




















오랜만에 책 두 권에 나란히 싸인을 했다. 아주 오랜만이네. 하하하하, 잘 지내니, 내 책들아.. 행복해야 해........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 부산의 밤이 깊어갈 때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에일리의 노래를 불러준 멤버의 그 목소리가 기억에 남고, 제일 처음 부른 멤버의 그 노래가 여전히 생각난다. 이소라가 부른 것보다, 그 멤버가 불러준 노래가 훨씬 좋았다. 이 노래는 내게 이소라의 노래이기 보다는 그 멤버의 노래다.









내 차레가 되었을 때 나는, 대학 졸업여행 때 생각하며... 소주병에 숟가락 꽂고 불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도무지 흥을 어쩌지를 못하는 둠칫 두둠칫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휴가가 끝나가고 있다. 이 순간에도 휴가는 저만치 가버린다. 냉장고에 컨디션 몇 병을 넣어두었는데, 아까 그걸 보는 엄마에게 "엄마 오늘 나랑 진탕 술마시고 내일 아침 컨디션 먹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악의 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휴가동안 내게 독서는 없다. 있는 거라고는 술 뿐! 그리고 내가 만든 여름 샐러드. 히힛.



또 너무 한가득 만들어서 엄마가 제발 너는 그러지좀 말라고 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오빠는(?) 내게 사고 싶었던 책 다 말해봐, 해줬고 나는 그렇게 리스트를 건넸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 겁나 잘살고 있어, 나. 진짜 짱이야. 내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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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8-08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여름휴가를 이렇게 재미읽게 본건 처음인것 같아요!ㅎ
미리 생일 축하드립니다!ㅎ

다락방 2020-08-09 11:19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글쓴이가 재미있게 휴가를 보낸 덕분에 읽는 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가 봅니다. 즐거이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도 감사드려요! >.<

syo 2020-08-08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산남 저거저거 여간 잔망스러운 게 아니야?

다락방 2020-08-09 11:19   좋아요 1 | URL
수줍게 가방에서 책을 꺼낼줄은 제가 또 미처 몰랐지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20-08-0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

다락방 2020-08-09 11:19   좋아요 1 | URL
헤헷.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오늘은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었어요. 생일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2020-08-0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여행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네요. 읽는것 만으로도 너무 흥이 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냥 즐겁네요^^

다락방 2020-08-09 11:20   좋아요 0 | URL
마냥 즐겁다 하시니 저 역시 마냥 좋네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행을 자주 가야 여행기를 쓸텐데... 이거 원 여행을 통 갈 수가 없으니 ㅠㅠ
우리 즐겁게 살도록 합시다, 단발머리님. 즐겁게 지냅시다!!

수이 2020-08-0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샐러드 아.......... 샐러드야 기다리렴.......

다락방 2020-08-09 11:20   좋아요 0 | URL
저 샐러드 단순한데 너무 맛있어요. 나중에 제가 독립하고 집에 여러분 초대하게 되면 저거 꼭 해드릴게요. 으하하하

얄라알라 2020-08-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NS로 날아오는 커피쿠폰 100000개보다도 저런 손편지 10개면 훨씬 마음의 부자,행복할 것 같아요.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0-08-09 11:2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편지 읽으니까 기분이 새록새록 하더라고요. 이토록 많은 사람들과 이토록 다정한 마음들을 주고 받았다니.. 하면서요.
헤헷. 축하 감사합니다!

비연 2020-08-0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이 글의 압권은 부산남이 아닐까 싶은데요. 부산남이라 부산남이라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8-10 08: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 더 할 말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거운 휴가를 보내셨군요! 남의 휴가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읽은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222
하루 늦었지만 생일축하해요.

다락방 2020-08-10 14:35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재미난 휴가를 보내고나니 잠자냥 님이 재미난 휴가 이야기를 읽게 되시는군요. 앞으로도 더 재미있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산 커피, 드리퍼, 여과지, 책.
그리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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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08-04 1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죄인들은 나와 사약을 받으라.....

단발머리 2020-08-04 15:08   좋아요 1 | URL
이 잔을 원샷한 후 부디 한 잔 더!!!

비연 2020-08-05 12:44   좋아요 0 | URL
집에서도 저러고 먹으려다가 그냥 머그컵으로 먹기로.
역시 사약(?)은 함께 해야 맛인 듯 ㅋㅋㅋㅋㅋ

syo 2020-08-04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알라딘에서 산 책을 알라딘에서 산 커피와 함께 마시고 있는데 잔이 없어서 사발에 먹네..... ‘알라딘‘에서 산 책을 ‘알라딘‘에서 산 커피와.... 에헴. 에헴.

비연 2020-08-05 12:43   좋아요 0 | URL
에헴에헴 ㅎㅎㅎㅎ

- 2020-08-04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지어 이 책을 알라딘 통해서 샀단 말임다!

잠자냥 2020-08-0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 사발 7개도 챙겨 가신 겁니까?!

다락방 2020-08-09 14:21   좋아요 0 | URL
설마요. 숙소에 저희 커피 마시라고 준비되어 있더군요. 컵 대신 사발... ㅋㅋㅋㅋㅋ

수이 2020-08-04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죄인 이 사약 향미가 아직도 어른거리옵니다. 다음에 또 응응?! 🙂

비연 2020-08-05 12:43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응응?! 2 ㅎㅎㅎㅎㅎ
 

신상 털릴까 두렵지만 우리 더덕단 부산 모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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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08-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표정 겁나 뇌쇄적이다.....

- 2020-08-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스로 이 모임에서 짤리지 않은 더덕단 멤버 7 보이네요 ㅋㅋㅋ

수이 2020-08-0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쁘다!!!!!!!!

syo 2020-08-0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다리 놓고 온 멤버 자수하세요.

syo 2020-08-03 20:24   좋아요 0 | URL
자수합니다

- 2020-08-03 20:24   좋아요 0 | URL
다섯명밖에 왜 안보이니...

비연 2020-08-03 20:25   좋아요 0 | URL
둘은 다리 놓고 온 걸로 보이는데 하나가 쇼님?

비연 2020-08-0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미모 출중 나타남 ㅎㅎㅎ

단발머리 2020-08-05 14:11   좋아요 0 | URL
실물이 훨씬 낫더라는 소문 있던데요.

테레사 2020-08-0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궁금 ㅜㅜ더덕단은 무엇인가요

다락방 2020-08-09 11:22   좋아요 0 | URL
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는 분들을 칭하는 용어입니다. 첫 모임을 더덕구이 집에서 하는 바람에...

잠자냥 2020-08-0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신상 다 털렸어요. ㅋㅋㅋ 부산 앞바다 오늘 더덕단 만취객으로 대소동. ㅋㅋㅋ

다락방 2020-08-09 11:22   좋아요 0 | URL
어휴 신상 다 털릴 거 알면서도 이렇게 사진을 올린 제가 잘못했습니다. 너무 취하는 바람에 그만 이런 실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0-08-0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령사진입니까^^;;;;;;;;;

다락방 2020-08-09 11:22   좋아요 0 | URL
지나가던 분께 찍어달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저런 사진이 나왔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8-04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8-09 11:23   좋아요 0 | URL
지나가던 분이 찍어주신 사진인데 어떻게 나왔나 보다가 이런 사진이 있다는 걸 똭! 발견하고 웃었어요. 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20-08-0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에 오셨군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