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 상사와 보낸다. 나는 직장 상사를 곁에서 보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동료와 보낸다기 보다는 상사와 보낸다는 편이 맞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도 존재하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잠자는 시간이다. 이 직장에서 이 일을 오래 했으니 깨어있는 시간을 통틀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쓰와 보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불쑥 들기도 한다. 물론 어린시절까지 꼽아보자면 부모님이 되겠지만.


내 온 신경은 직장 내에서 보쓰에게 집중되어져 있다. 회사를 벗어나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나는 보쓰의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해두지 않았다. 몇해전만 해도 어린 조카들이 내 전화기를 가지고 놀면서 실수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던 터라, 아예 그런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내가 실수를 할 수도 있을테니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다만 전화가 걸려오거나 문자메세지가 온다면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으니까. 혹여라도 문자메세지가 오면 바로 그 문자메세지에 대해 업무를 처리하고 삭제해버린다.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기 위해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근무중에 보쓰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올 때가 있다. 본인이 받은 문자메세지의 내용을 나로 하여금 파악, 확인 혹은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보내는 거다. 방금전에 문자메세지를 받고 바로 확인과 처리 과정에 이르는 나를 바라보면서, 언제쯤 이 짓을 그만둘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걸 정말 그만하고 싶다. 내가 그 누구보다 보쓰를 신경쓰는 일을 그만 두고 싶다. 내가 깨어있는 시간에 가장 오래 함께 보내는 사람이 보쓰인게 싫다. 여러차례 연애를 반복하면서도 나는 내 애인보다 보쓰를 더 신경썼고, 내 애인보다 보쓰의 성격이나 취향을 더 잘 파악해야 했다. 그 어떤 애인도 보쓰보다 더 긴 시간을 나와 함께하지 못했다. 애인은 내 신경을 건드리면 세이 굿바이를 해왔지만, 그러나 보쓰에 대해서라면 하지 못했다. 먹고 사는 일이 달려있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모멸감을 느껴도, 나는 돌아서지 못하고 여기에 있다. 여기에 있음으로써 가능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 그 돈으로 먹고 사는게 가능해지는 것. 내 안에서 이것들이 조율하며 조화를 이루고 또 체념하고 만족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신경줄이 팽팽하게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 만족스러운건 아니다. 방금 보쓰에게 보고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제 문자메세지나 전화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니까 상징적인 표현일테고, 이제 먹고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신경 쓰는 일은 그만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내가 나이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나이 먹도록 해놓은 게 하나도 없네,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오랜 시간 일하면서 나는 순간순간의 행복과 기쁨,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겠지만, 굵직하게 보면 내가 내 일로써 이룬건 무엇인가, 우울해진다. 내가 한 게 뭐 있나, 내가 이뤄놓은 게 뭐 있나, 그저 대부분의 시간을 누군가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살아온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일을 벗어나 삶으로 봐도 놓고 마찬가지다. 내가 해놓은 게 뭐가 있지? 내 삶은 어떤 식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거지?


얼마전에 9년만에(어쩌면 8년) 친구와 통화를 했다. 그 친구는 나와 연락하지 않았던 9년동안 혼인신고를 했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을 했고 지금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돌싱이 되었다면서 괜찮다면 자기랑 결혼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했다. 그러나 그 친구가 내게 묻는 모든 것에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그 친구가 나랑 만나던 때와 같은 직장,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처럼 싱글이었다. 인생의 굵직굵직한 일들이 친구에게 차례대로 일어나고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던 거다. 그 친구는 자신이 나에 대해 알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인 것을 확인하고는 놀랐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변한 게 하나도 없냐, 다 그대로네! 했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옛날과 똑같다고.



정말 그랬다.

나는 그대로였다.

같은 집, 같은 동네에 그것도 모자라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십년이 지나도 변한 게 없네. 어쩜 그럴까. 내가 너무 멈춰있나? 친구와 통화를 마치고나서 계속 생각난다. 한 사람에게 혼인 신고와 출산과 이혼과 싱글대디의 육아가 일어나고 있을 때 나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 친구는 내게 만나서 술 한잔 하자고 했는데, 그 때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노라 말해줄 만한게 아무것도 없는 거다.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던거지? 분명 열심히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걸으면서 나는 무얼 만난거지? 난 무얼 이룬거지? 이루는 것만이 선은 아니지만, 그러나 내보일만한 것이 대체 뭐가 있는거지?

가뜩이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오늘 불쑥 보쓰를 마주하고서는, 왜 계속 이 사람이 옆에 있는거지? 하게 된거다.


인생, 뭘까?




얼마전 친구가 정희진 선생님 글을 읽고 있다며 몇 구절을 들려주었다. 갑자기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읽던 책들을 내팽개치고 책장에서 정희진 쌤의 책을 찾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구절을 마주하게 된다.



나이와 욕망과 사회적 지위가 일치하는 사람은 드물다. "마흔셋에 미국 대통령이 된 케네디는 젊지만, 대학교수의 마흔 세살 조교는 그렇지 않다."(늙어감에 대하여, 105쪽 재인용) 이 구절을 읽고 나는 조용해졌다. 여러 상대에게 무릎을 꿇는다. 인생 자체, 몸, 사회, 폭력 ……. 케네디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세 살의 조교"보다 늙었으며, 제 힘에 부치는 일이나 그런 일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조교보다 케네디와 동일시하며 나이듦을 욕보인다. 지헤와 성숙을 내세우는 이도 있지만 거짓말이다. 이것은 개인의 차이지 나이듦과 무관하다. 나이와 저절로 연결되는 인간 본성은 체력밖에 없다. -p.64



일하는 시간은 짧아졌고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 보이는 옷, 품위 있는 취미, 식생활 ……. 결국 돈은 이전 세대, 부모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상 이런 세습 사회가 있었던가.

타인의 시선은 사회적 연령(같은 책 97쪽 재인용)이자 곧 나의 시선이다. 자신에게는 "이 나이가 되도록", 타인에게는 "저 나이가 되도록". 상호 혐오 사회다. 아메리는 《자유죽음》과 마찬가지로 삶, 젊음, 나이듦을 존중하지 않는다. 죽어 가며 살아간다는 진실. 단순하다. 인간은 시간의 피조물일 뿐이고 늙음은 절대 운명이다.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홀로 있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를 권한다. -p.64-65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나쁜게 아닌데, 나는 세상의 기준으로 즉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보려했던 것 같다. 그러니 바깥에서 봤을 때 내게 일어난 큰 변화는 아무것도 없어, 이루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누군가 그 긴 시간동안 무얼 했냐 물어보면 이걸 했다고 내놓을만한게 없다. 그저 성실한 하루하루가 있었을 뿐인데, 성실한 하루하루가 대단한 업적이 되지 않았다고 침울해졌던것 같다. 나야말로 마흔셋에 대통령이 된 케네디를 놓고 나를 판단하려고 했던걸까. '이 나이가 되도록' 내가 한게 뭐지, 며칠에 걸쳐 수차례 질문을 해야했으니. 해놓은게 없으니 답이 안나오는데, 그렇다면 내가 답을 낼 수 없었던 것은, 그 '해놓았다'는 것에 타인의 시선을 끌고 왔기 때문인 것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룬것이 없다지만 앞으로 십년 후라고 내가 뭐 크게 달라질까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그때가 되어도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무얼했나' 또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굵직한 것들을 이루고 변화와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무얼 했나,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앞으로 1,2년 정도 이 직장에 더 다니는 게 어렴풋한 인생의 계획 아닌 계획인데, 사실 실행을 못하겠는 것은 그 뒤를 내가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 뒤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서 섣불리 지르지를 못하고 여전히 '언제쯤 여기서 벗어나나', '내 온 신경이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쏠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파괴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다음의 구체적 플랜 없이 뛰쳐나갔다가 죽도 밥도 안될까봐 여전히 신경줄 팽팽한 채로 살고 있다. 내가 원해서가 아닌 그래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나는 가끔 내가 인생의 모든 것들에 대해 뒤쳐졌다, 늦되다 생각을 하곤 하는데,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제속도로 걸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 절망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정희진 선생님도 한다.




'뒤처진 인생'이란 결국 타인에게 뒤처졌다는 얘기인데, 다른 이들도 똑같이 뒤처졌으므로 덜 괴로워해도 되지 않을까. 더구나 당대 자본은 나이에 맞는 지위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지위를 초과 달성한 이들을 원한다. 어차피 웬만한 사람은 다 '루저'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길을 잃지 않으려고 마스터플랜을 쥐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남들 보기에?" 인생 진리 중 하나는 남들은 나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과의 투쟁이다. 10년을 여관방에서 시나리오만 쓴 영화감독, 기약 없는 무명 시절을 견딘 배우, 20년 습작 시간을 거쳐 마흔에 데뷔한 작가 ……. 삶은 할 일로 채워지는 것이지 안정과 성취는 실상 존재하지 않는 관념이다. 나는 조금 태평해지기로 했다. (p.62)



조급할 일 아닌데도 조급해질 때가 있다. 조급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것이 내 속도고 이것이 내 방향이라고 잘 알다가도 가끔은 혼란스러워하며 나 제대로 가고 있나, 이 속도로 가도 맞나 자꾸 비교하게 된다. 태평해지기로 했다는 다짐은 본받을만하지만 그러나 그런 삶의 태도가 쉬이 취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모두가 루저이니 내가 루저인 것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모두가 다 자신이 뒤처졌다고, 이 나이가 되도록 이룬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아침 책장에서 정희진 쌤 책을 꺼내오면서, 아 읽고 싶은 책이 책장에 꽂혀있어서 생각하는 즉시 바로 꺼낼 수 있다는 삶은 얼마나 좋은가, 생각했다. 커다란 변화 없이 인생을 거쳐오면서 책을 자꾸 사모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었다. 며칠전에는 필립 말로 다시 읽고 싶어져서 바로 가 꺼내들었다. 커다란 변화는 없이 살았어도 읽고 싶은 책 쌓아가며 조용히, 얌전하게, 소극적으로, 조그많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 태평해지려고 노력하다가도 조급해지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겠지.



와인 역시 집 와인 냉장고에 빈자리 없이 다 채워뒀으니 오늘같은 날은 와인이나 꺼내 마셔야겠다. 역시 돈 벌기를 멈출 수가 없다.


조금 지긋지긋하고 조금 외롭다.



특정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다. 인간의 변화는 진저리를 동반한다. 독서에는 반드시 몸의 반응이 따른다. 가벼운 바람도 있고 통곡할 때도 있다. 어쨌거나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여성들이 여성학 책을 읽을 때가 대표적인 경우다. - P59

결국 도둑은 집을 나가기로 한다. 그러다 발길을 돌이켜 태연스럽게 묻는다. "어디로 나가는 겁니까?" 도둑은 철조망을 넘어왔다. 시인의 생각은 이렇다. 사람이 보지 않을 때는 거리낌 없이 들어왔지만,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다시 철조망을 넘어갈 수는 없는 존재가 인간이란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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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2-03 1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지 않아요. 잘 말로 설명이 안 되는데 다락방님이 이루어 놓은 게 없다는... 결혼과 아이를 낳았다고 뭔가 이루었다는 느낌은 솔직히..... 딸이 나중에라도 읽을까봐 노코멘트 할게요 ㅋㅋ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들고. 그냥 허무하고 이게 뭔가 싶고 그러다가 재미있는 책이랑 커피 한 잔이면 만사 오케이 되어버리는 단순성에 내 자신이 때로 귀엽고 그렇게 갑니다..아,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을 우리 버리기로 해요.
아, 그런데 이 페이퍼 왠지 다락방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너무 묘한 진정성이 아, 정말 말로 하기 힘들었지만 좋다는 얘기예요. 왜냐면 많은 부분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건지 마구 와닿고... 횡설수설하다 갑니다.

다락방 2021-02-04 09:1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댓글 읽고나니까 진짜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무엇을 했어야 내가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결혼과 출산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을 생각했어요. 저는 억대연봉도 아니고 박사 학위도 없고 인생에 이렇다할 타이틀이 없더라고요. 이만큼 살았으면 어떤 타이틀 정도는 획득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아무 타이틀도 없으면서 그러나 일의 지긋지긋함은 끌어안고 있으니 어제는 참 이게 뭔가 싶은 심정이 되었어요. 그러면서도 알겠더라고요. 나만 이러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끔 이런 감정에 휩싸인다는 것을요.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어제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실컷 자서 그런것 같아요. 덕분에 턱이 두개가 되었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레와 2021-02-04 11:1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댓글에서 위로 받았습니다. ^^

먼저 다락방님의 페이퍼에서 저도 생각이 많아졌어요.
하루하루 이렇게 견디는 것, 살아내는 것, 저는 언젠가부터 이 두가지를 붙들고 있어요.

2021-02-03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1-02-03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이 고단하게 느껴질 때, 후회될 때 정희진샘 글만한 글이 없죠. 진짜 최고!! 그대,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잘 그러모으는 사람. 자기자신을 잃는 것이 변화라면 전 변하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외롭다는 말 지긋지긋 하다는 말도 너무 알 것 같아서 🥺

다락방 2021-02-04 09:17   좋아요 1 | URL
정희진 괜히 읽었어요. 장바구니에 책만 잔뜩 넣고 2월달에 안사겠다고 하고선 오늘 질러버렸다. 다 정희진 쌤 때문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외로움이 찾아오잖아요. 사람이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외로움은 애인 없다에서 오는 그런 외로움이 아니라 어떤 본질적 외로움이요.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도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그런 외로움. 게다가 밥벌이는 또 얼마나 지긋지긋합니까. 이렇게 살아야 하나, 수없이 되물어도 결국 이렇게 살죠..

저는 남은 정희진을 읽겠습니다. 쟝님이 그때 정희진 읽어준 게 너무 좋았어요. 정희진 쌤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윤김지영 쌤께 드리고...

- 2021-02-04 11: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정희진처럼 쓰기 보고 정희진처럼 쓰지는 못하고 그기 나온 책만 십만원어치 샀떠요 ㅋㅋㅋ

감은빛 2021-02-03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어바웃 타임]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시간여행 능력을 이용해 무엇을 했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책을 읽고 또 읽었다고 했어요. 디킨스를 특히 더 많이.

저는 가끔 그 대사가 생각나더라구요. 과거로 돌아가 다시 그 시간을 쓸 수 있고,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당연히 돈을 벌고 싶을 수도 있고, 실패한 첫사랑을 어떻게든 이뤄보려 다시 애써볼 수도 있겠고. 어쩌면 권력(돈과 비슷하지만 다른)을 잡아보려고 노력할 수도 있을텐데. 책이라. 여러번 생각해보니 책이야말로 진짜 좋은 목표다 싶어요. 저는 특히 일상에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못 읽는다고 말하곤 하는데, 언제나 머리 한 켠에는 읽고 싶은 책을 생각하고 있기도 한데, 정말 시간이 많다면 다른 불확실하고 변화가 큰 목표보다는 지금의 내 인생을 기준으로 보면 책이 분명 좋은 목요일 수 있겠다 싶어요.

저 역시 다락방님처럼 자주 이 나이를 먹고 뭐하고 살았나 싶을 때가 많아요. 저도 주위 선배 그룹들의 눈치를 많이 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위치에서 일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런데 남들과 비교당하거나 스스로 비교할 때마다 확고하게 나만의 어떤 특징과 장점이 느껴지면, 그걸로 충분하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지금의 저는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런 이런 부분은 스스로도 자부할 수 있어. 이렇게 보면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어 이런 착각이 들수도 있잖아요. 평소 다락방님의 글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그런 지점이었으니까요. ㅎㅎ

글 읽으면서 저도 무척 공감한 덕분에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집에서 쉬는 동안 내 인생에서 앞으로 10년을 그려보곤 했어요. 10년이면 작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라 제가 경제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겠다 싶어서요. 오래전부터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늘 명확한 상을 갖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그려지지 않아서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과정을 자세히 그려보면서 어떤 선택의 기로들이 생길지, 그때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등을 떠올려봤어요. 그 과정이 더딘 회복과 외로움과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초조한 마음에 조금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다락방님께도 분명 도움이 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을테고, 분명 스스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1-02-04 09:32   좋아요 1 | URL
영화 어바웃 타임에 그런 부분이 나왔었나요? 저도 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렇지만 무척 좋은 대사에요. 저 역시 시간을 돌린다면 책을 더 많이 읽을 것 같아요. 그거 아주 좋은 방법인데요? 영화 [아델라인] 보면 주인공 아델라인도 젊은 시간을 계속 살거든요. 나이들지 않아요. 아델라인도 책을 많이 읽는데 아델라인은 그 시간을 계속 살면서 외국어를 익힙니다. 포르투갈어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감은빛님, 아델라인 보세요. 재미져요 ㅋㅋㅋㅋㅋ (아 댓글 왜 산으로 갔지..)

저는 제가 남들과 비교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를 하고 나니 굵직한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확 찾아오더라고요. 굳이 결혼이나 출산이 아니어도 위에 블랑카님 댓글에도 썼듯이 박사학위라든가 억대 연봉이라든가 하는 뭔가 커다란 타이틀이요. 이게 따지고 보면 사실 이룬 사람들이 별로 없잖아요. 소수만 이루기 때문에 더 대단해보이는건데, 저 역시 젊은 대통령에 저를 놓고 ‘왜 나는 그만큼 못했나‘ 했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가지 씁쓸한 감정이 들었으면서도 책을 읽고 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도 했어요.


저도 나중에는 어떻게 살고 싶다, 라는건 그림이 그려지거든요. 빵 굽는 냄새 풍기는 집에서 책도 읽고 요가도 하고 술도 계속 마시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데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근시일내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이 직장은 언제 관둘것인지, 작은 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돈은 그렇다면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요...

감은빛님 회복되면 술 한잔 해요!

라로 2021-02-04 17:20   좋아요 0 | URL
저도 어바웃 타임에서 아버지와 하는 대화가 넘 좋았어요!! 두분 대화에 끼어들어 죄송!!^^;; 다락방님의 글은 언제나 희망적이라 좋아요!! 그러니까 막 화내시는 적도 있지만, 그 이유도 희망적으로 읽히는,,, 화이팅!!!

바람돌이 2021-02-04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이룬다는건 그냥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그런기 아닌거 같아요. 결혼하고 맨날 싸우고 살고 아이를 낳았지만 내도록 공부하라고 아이 닥달하면서 아이 맘속이 황폐해지는 것도 모르고 산다면 그게 뭐겠어요? 누구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일 매일 비슷한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이 다르다는걸 우리 알잖아요.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내게 소중한 사람이 하나씩 늘어나고 가끔은 내가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있구나 하는 느낌 저는 그런게 너무 좋아요. 다락방님도 그래서 진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알라딘 서재 친구 부자부터.... ㅎㅎ

다락방 2021-02-04 09: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아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알고, 또 누구보다 제가 그 안에서 행복을 잘 찾아간다는 걸 잘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도 가끔 불쑥 이런 감정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지긋지긋하다. 이 나이 먹고 뭐했나. 왜 타이틀이 없나. 박사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억대 연봉이 잇는 것도 아니고, 이 나이 먹고 넌 뭘 해놓았니 묻는다면 무얼 답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드는거죠. 이게 모두 세상의 잣대, 타인의 기준인데 말예요.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는게 바람직하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다시 저는 저를 볼 수 있겠죠. 무엇보다 제 인생의 우선 순위는 저 자신이며 제 자아이니까요.

제가 행복을 느끼는 것들 중에 큰 부분들을 말씀하신 것처럼 친구들이 느끼게 해줘요.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주변에 둘 수 있게 되었나, 늘 감사한답니다. 알라딘 서재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여기에 괜찮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그렇고요.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2021-02-04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슬픈 스토리를 얘기해보자면, 나의 최근 3개월간 책 순구매액은 83만원을 넘는다. 이게 다락방 한 계정에서만이고, 나는 알라딘에 계정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의 등급은 골드이며, 매달 예스에서도 책을 산다. 왜냐면 쿠폰을 주는데 그걸 날릴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내가 사두고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숨이 막히는 가운데, 2월은 책을 사지 않겠다, 한달이라도 얌전하게 사 둔 책만 읽겠다, 했지만... 세상은 나를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네, 이런 책이 나왔어요.















최근에 보부아르 책을 밑줄 그어가며 보았던 사람으로서 이것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 아아, 한 달 뒤에, 한 달 뒤에..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얼마나 미룰 수 있을까? 나는 미루기의 천재가 아닌데...나는 노력형인데.......... 이 책이 자꾸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것이다. 물론, 살거라면 이거 한 권만 사진 않을 거다. 우리는 어째서인지 왜때문에 5만원 장바구니는 일단 넘겨야 하잖아요... 무릇 책 구매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하여 내 장바구니에 잠긴 책은 이 두 권이 더 있지요.















사실 보부아르 신간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전에 사고 싶어서 욕망이 용솟음쳤던 것은 베트남 한달살기, 저 책이다. 마침 단발머리님 페이퍼에서 헬렌 니어링의 책을 보고서는 어머, 이건 꼭 사야해, 읽어야 해, 내 밥상 소박해질 필요가 있지!! 했던 터인데, 아아, 소박한 밥상과 베트남 한달 살기는 어쩐지 셋트 아닌가. 셋트다, 셋트. 이것은 이름하여, 다락방 셋트.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베트남에 한 달 가 살면서 나는 소박한 밥상을 차릴 것이다...


나는 이렇게 세 권을 가슴에 품고 미뤄야지 미뤄야지 하는데,

왜그러셨어요, 난티나무 님...

















왜그러셨어요, 잠자냥 님..
















버지니아 울프에도 편승해야 합니다.

왜그러셨어요, 단발머리 님..



















정녕 알라딘을 그만둬야만 나는 책 구매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것들도 사고싶다.





















그리고 이 책... 품절인데 52,250원. 두구두구둥-
















그나저나 어제 도서관에서 내가 예약한 도서 도착했다고 문자메세지가 왔는데 제목이 잘려가지고 .. 내가 뭘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가면서 도서관에 들러 예약도서 픽업해야지.


인생은 뭘까?

책은 뭘까?



2월은 그래서 안살 순 없을 것 같고 한 번만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그 한 번에 선택되는 책들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그 한 번을 언제로 정할것인가. 나는 언제까지 책 구매를 미룰 수 있을 것인가. 너무 심오한 문제라 섣불리 답을 낼 수가 없다. 내 생각이나 결정보다 내 손이 더 빠르게 모든 것을 행할까 두렵다. 글을 쓸 때는 항상 내 손이 내 생각보다 먼저였는데. 손꾸락에 눈달린 줄.. 손꾸락이 생각을 한다. 나의 손꾸락이여... 뭘 만드는 건 못하면서 제 의지대로 쓰고 지르는 건 잘해... 내 손꾸락..... 사랑해, 내 손꾸락. 내가 너를 아낀다. 널 내가 아껴야지 누가 아끼니. 나의 예쁜 손가락 샤라라랑~



여러분 나는 미룰 것이다...

언제까지? 모르겠다.

미룰 거야.

저는 미루기의 천재가 아니므로 노력형, 이를 악물고 노력하여 미루겠다.


책들아 똭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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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2-01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미 이 책들만으로도 15만원은 너끈히 넘어 보입니다....??

다락방 2021-02-01 13:21   좋아요 1 | URL
전 이제 어쩌면 좋아요? 당장 오늘에서 내일로 미루는 것도 이를 악물어야 합니다. 노력형, 노력형, 노력형이야..

잠자냥 2021-02-01 14:00   좋아요 2 | URL
이참에 백만원 넘어갑시다.

다락방 2021-02-01 23:47   좋아요 0 | URL
저한테 왜그러시는거에요... 🥺

수이 2021-02-01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루지 말자!! 미루기 노력하자!! 노력해도 어쩔 수 없으면 그냥 사자!! 🦁?!

다락방 2021-02-01 13:21   좋아요 2 | URL
사자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사자자리 ♡

비연 2021-02-01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소비는 미덕이다... 알라딘이 저한테 빙의하여 외치는.. (아침에 이미 책주문 버튼에 손꾸락을 올려버린 비연..무룩)

다락방 2021-02-01 13:22   좋아요 4 | URL
소비는 미덕입니까? 확실해요? 정말 그렇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지르면 3개월 구매금액 백만원 넘을것 같단 말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lanca 2021-02-01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나도 어제 도서관에서 문자 와서 상호대차책 찾으러 갔는데 그러면서 또 책 주문...자괴감 들어요. 책을 사는 것보다 파는 것에 집중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쿨럭. 다 소장가치 이백프로로 결론이...

2021-02-01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2-02 17:12   좋아요 2 | URL
저는 어제 술마시느라 도서관을 못갔어요 ㅋㅋㅋㅋ 오늘 가서 예약도서 찾아야 돼요. 와 진짜 책에 치어 사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

붕붕툐툐 2021-02-0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마구 지를 수 있는 재력과 노력과 열정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요~ 책들은 딱 기다리고 있을테니 2월, 달려봅시다!!

다락방 2021-02-02 15:26   좋아요 1 | URL
마구 지를 수 있는 노력과 열정은 있지만 재력.. 은 저랑 거리가 멉니다. 제가 재력이 있어서 책을 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ㅠㅠ 어쨌든, 달려봅시다. 고고씽!!

scott 2021-02-01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선 알라딘에 사악한 알림버튼을 오프해버려요 ㅋㅋ
마지막 28일날만 온 버튼으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02 15:26   좋아요 1 | URL
저는 알라딘 알림버튼은 진작에 오프해두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항상 피씨로 들어와서 서재 구경하다가... ㅠㅠ

2021-02-01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2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1-02-0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계정을 또 갖고 계시군요. 근데 3개월 83만이라니. 후덜덜이네요. 게다가 이 책들까지 합치면......

저는 다락방님에 비하면 미루기 천재인 것 같아요. 저는 충분히 참을 수 있어요. 이미 못 읽고 굴러다니는 책들이 너무 많은 걸요.

다락방 2021-02-03 13:4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저렇게까지 샀을 줄을 몰랐다가 와 완전 놀랐네요. 그런데 어제 오늘 또 주문했네요. 이쯤되면 읽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사기 위해 사는것 같아요. 돌았나봐요 ㅠㅠ

사두고 안읽은 책으로 치자면야 제가 감은빛님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데 오백원 걸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2-01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진짜 책은 뭘까요?
명쾌한 답변 부탁 드려요~~

다락방 2021-02-03 13:40   좋아요 1 | URL
책은...

돈잡아먹는 귀신입니다.......

그럼 이만.....

페넬로페 2021-02-03 14:18   좋아요 0 | URL
역시 명쾌하십니다^^
답변에 대한 감사로 다락방님께 장미를~~🌹🌹🌹🌹🌹

바람돌이 2021-02-0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력형이시잖아요.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어요. 예전엔 저도 미친 듯이 사댔었는데 저도 아주 노력해서 지금은 정상적인 구매를 하고 있답니다. ㅎㅎ 노력하면 가능은 합니다. 네 그렇다고요. ㅎㅎ

다락방 2021-02-03 13:41   좋아요 0 | URL
저 아무리 노력해도 미루기가 잘 안되네요, 바람돌이님? 지르지 말자, 라고 결심하고 한권씩 쏠랑쏠랑 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2-02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뭔지 알아요, 그 마음. 그런데 그러시면서 이렇게 책 추천을 깔아놓으시면 어쩝니까.

다락방 2021-02-03 13:41   좋아요 1 | URL
저 대신 여러분이라도 사시라고..
그렇지만 저는 여기에서 벌써 두 권을 샀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noomy 2021-02-02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홉스도 같이 사심이...

다락방 2021-02-03 13:42   좋아요 0 | URL
어떤 홉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noomy 2021-02-03 14:32   좋아요 0 | URL
죄송함다 맥락없이 던졌네요^^;;;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이 나온 시리즈 중에 <홉스 - 리바이어던의 탄생> 말이에요. 제가 너무 갖고 싶었나 봐요 -_-;;;

다락방 2021-02-03 15:02   좋아요 0 | URL
지금 검색해봤어요. 무려 632쪽에 이르는 책이네요! 보부아르의 책과 나란히 꽂아두면 뽀대날것 같습니다!

han22598 2021-02-04 0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록산게이가 추천하는 책 ‘파친코‘....저도 작년에 사두었는데 ㅎㅎㅎ 다락방님. 사세요! 사세요!

다락방 2021-02-04 10:39   좋아요 1 | URL
저 결국 오늘 주문했는데 파친코는 빠졌답니다? 다음에 사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2-04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록산 게이는 제가 존경하는 작가! ‘파친코‘ 지난번에 이 글 읽으면서도 찜했는데 두번 찜합니다! han님 록산게이 추천책 더 알려주세요^^ 감사드립니다.

다락방 2021-02-04 21:37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책 샀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파친코가 빠졌으므로 넣어서 다시 한 번 주문해야 합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han22598 2021-02-05 05:38   좋아요 0 | URL
전에 록산게이 홈페이지 본거라, 다시 록산게이 홈피 들어가보니 홈피가 조금 바뀌면서 추천책 내용이 사라져버렸네요. 그나저나 그새 록산게이는 새로운 책을 몇권 내셧네요.

다락방님...! 다시 한번 주문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ㅎ
 
[블루레이] 제이슨 본 : 화이트 스틸북 한정판
폴 그린그래스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1. 니키한테 왜그러셨어요..
2. 가만히 가던데 가는 자동차들한테 왜그러셨어요.
3. 제이슨 본 계속 만나고 싶지만 그러려면 제이슨 본 계속 도망치고 살인표적 되야하는거죠? 그렇다면 이제 작별을 고할게요. 제이슨 본, 편히 쉬세요..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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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제이스 본의 평안을 바라는 찐팬이시군요!!

다락방 2021-02-02 17:12   좋아요 1 | URL
너무 고독하고 힘들어 보여서요 😭
 

오늘의 요리: 시나몬 롤

(부제: 반드시 성공하리라!)



조카들은 우리집에 오면 시장에 가 호떡 사먹는 것을 좋아한다. 시장의 호떡집은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있는데, 거기에서 기다렸다가 호떡을 사먹는것은 맛도 맛이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인가 보았다. 시장가서 호떡집갈래!! 라는게 서울 할머니네 오면 아이들의 작은 목표랄까.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잘 오지 않기도 하거니와 코로나 때문에 사먹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볼까, 하고는 마트에 가서 호떡믹스를 사왔더랬다. 조카들에게 만들어주기 전 한 번 어떤지 시도나 해보자, 하고는 엄마와 아빠가 있을 때 만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들지 않고 맛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호떡을 좋아하지 않는데, 집에서 내가 만든 호떡은 깔끔하고 피로가 풀리는 맛이더라. 좋았어, 호떡은 앞으로 내가 만든다!! 하고 다음에 다시 마트에 갔을때 호떡 믹스를 두 개 사다놓았다. 아이들 오면 해줘야지, 하고.


그러던차에 지난주말에 조카들이 잠깐 왔는데, 할머니 픽업차 온거라 금세 돌아갔다. 나는 아이들이 오면 호떡을 만들어서 따뜻하게 주려고 믹스를 꺼내놨는데 제부와 조카들은 금세 돌아가야 한다고 도착부터 다시 돌아가는 것까지 총 4분의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된거, 그렇다면 호떡을 만들어서 나나 먹자~ 하고는 만들어서 아빠랑 맛있게 먹었다.




호떡믹스 포장에 쓰여진대로 반죽하고 후라이팬에 부쳐내면 되는거였다. 그런데,



이 호떡을 먹으면서 박스를 보니, 어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시나몬롤을 만들 수 있다는거다. 뭐라고? 시나몬롤이 가능해? 설명을 읽어보니 반죽에 식용유만 약간 넣어서 쫙 펼친 다음에 저 속안에 들어가는 잼믹스를 쳐발쳐발하고 둘둘 말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구우면 된다는게 아닌가. 오오, 맞네? 이 호떡믹스에는 시나몬이 첨가되어 있는바, 그렇네? 하고 나는 남은 한박스를 가져와 시나몬롤에 도전한다. 나는 시나몬롤 너무 좋아해서 한동안 스타벅스에 들러 시나몬롤을 열심히 먹었더랬다. 으앗, 내가, 시나몬롤을?


지금 검색해보니 내가 한동안 열심히 사먹던 시나몬롤을 더이상 스타벅스에서 팔지 않는가 보았다. 내가 먹었던 비쥬얼이 아닌 데니쉬롤만 있어. 할 수 없이 이미지는 시나본에서 가져온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 시나몬롤은 위와 같았고, 아니, 이걸 호떡믹스가 해낸단 말야? 너무 좋은데. 호떡 보다는 시나몬롤이지!! 하고 나는 설명에서 시키는대로 해보았다. 그리고 이런 비쥬얼이 나왔다.





흐음.. 이건 내가 기대한 그 비쥬얼이 아닌데...

게다가 나는 설탕에 대해서 좀 쪼그라드는 면이 있는 쫄보라서 충분히 달지도 않았다.

반죽은 찹쌀믹스라 그런지 쫄깃하긴했지만 아아, 이거 아니야... 이거 아니다.. 이건 망했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저 필링.. 쪼그라들어서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어... 그렇다면 주말에 다시 제대로 도전해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시나몬롤 만든 걸 검색해보게 됐는데, 재료가 그렇게 색다른게 필요한게 아니더라. 좋았어. 집에 있는 것들로 가능하다. 필링은 호떡믹스 에 포함되어 있던 잼믹스가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올린 블로그 글을 보니 흐음, 발효 시간이 좀 길더라. 게다가 반죽도 찰지게 하기 위해 엄청 오래 해야 하는거다. 그래? 그렇다면 토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버터를 상온에 꺼내놓고 시키는대로 해보지 뭐.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생각한 대로의 제대로 된 시나몬롤이 나올까? 생각하다보니, 아아, 평일인 그날 하루종일, 회사에 있는 내내, 시나몬롤을 빨리 만들어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만 나는거다. 주말아 빨리와라, 막 이러면서 머릿속에서 자꾸 만들고 있는 거다.


친구들과 단톡방에 대해 미루기 얘기를 했다. 한 친구는 자신이 이핑계 저핑계 대며 항상 미루는 걸 보면 미루기의 천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나는 미루기를 안하는거다. 아니, 못하는거다. 뭔가 미룬 기억이 없는거다. 나는 다이어트 말고는 미루기를 잘 안하네? 친구도 너는 안미루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지. 나는 딱히 미루질 않지. 그보다는 먼저 해치워버리는 사람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아, 이 성격은 시나몬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는 바, 주말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퇴근하고 당장 만들어보자가 되어버리는 거다. 그렇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면 일곱시반인데 언제 반죽하고 언제 발효를 하고.....포기할까 하다가, 가자마자 손만 씻고 일단 반죽을 한 다음에, 발효를 시키면서 그 시간에 빨래를 돌리고 밥도 먹고 샤워도 하면.... 얼추 열시경엔 모든게 끝날것 같은데? 그러면 열시 반에는 잘 수 있잖아? 하게 되었고, 그러자 한시라도 빨리 퇴근하고 싶어 몸부림 치게 된것이다.


미뤄라, 다락방아.

미뤄.

제발 미루란 말야.

미뤄.

미루라고.



퇴근 후 지하철역까지 걸어야 하는데 대략 15-20분이 걸린다. 아아, 평소엔 이 길을 늘 걸어가는데 그날은 마음이 너무 급했다. 머릿속에 시나몬롤로 터져버릴 것 같아. 마침 택시가 온다. 나는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타고 내리자마자 뛰어서 열차를 타고 평소보다 빠른 시간에 집에 도착해서, 아아,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하면서 가방을 던져놓고 일단 버터를 꺼내놓은 뒤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부랴부랴 재료를 꺼낸다. 그렇게 재료를 꺼내서 반죽을 하는데, 영상 레서피를 봤던 바, 엄청 치대가지고 이렇게 잡아 당겼을 때 투명하게 늘어나야 돼, 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치댔다. 그간 내가 만든 빵들은 이정도의 반죽이 필요하지 않았고, 설사 필요했어도 대충 넘겼었는데, 이번 시나몬롤은 내가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반죽을 치대고 또 치대고 계속 치댔다. 그러자, 향긋해졌다.


일전에 베이킹을 나보다 더 먼저 시작하고 그래서 더 오래 해오고 있고 또 나보다 훨씬 근사하게 뭐든 만들어내는 친구가 반죽향이 너무 좋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도 반죽향 좋아해, 라고 했는데, 아아, 이 향은 그냥 반죽 향이 아니었다. 어제야 비로소, 치대고 치대고 또 치대면서야 비로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향은, 다른 향이었다. 치대야만, 열심히 치대야만 나올 수 있는 향이었다. 아아, 이거구나, 이거였어. 친구가 말한 거 이거였어!


향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힘들게 반죽하니 땀이 났는데, 그런만큼 이 향긋함이 내게 오다니. 나는 너무 신났다. 누가 베이킹에서 제일 좋은 과정이 무어냐 물어보면 빵이 구워지는 때가 아닌, 반죽을 할 때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치대면서 반죽이 점차 달라지는 걸 느끼는 것은 짜릿했다. 아아, 이거구나 이거야! 희열을 느끼며 그 다음 과정들을 거치고 그렇게 오븐에 넣었는데 와, 향이 진짜 기가 막혀. 그렇다면 기가 막힌 시나몬롤이 나왔을까요?





아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처음보다 맛이 낫긴 했지만 아아, 내가 기대한 건 이게 아니라고.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라고!! 나는 절망한다. 그리고 시나몬롤 생각에 갇혀 산다.


성공하고 싶다 정말. 성공을 원해. 내가 머릿속에 그려내는 비쥬얼을 그대로 재현해내길 원해. 그렇다면 다른 반죽을 찾아보자, 나는 열심히 레서피를 뒤져본다. 그리고 비쥬얼이 정말 근사한 레서피를 발견, 반죽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보았더니,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는구나. 그리고 치대 치대 계속 치대. 아아, 굽기 전에 반죽 위에 노를자를 발라줘? 오케이, 도전. 나는 주말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그렇게 머릿속에 시나몬롤만 갖고 산다. 그리고 드디어 주말이 되었고, 나는 성공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다. 토요일은 마침 새로 태어난 아가 조카를 보러 가기로 한 날. 빵을 좋아하는 올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 들고 가고 싶다. 그리고, 쨘-





성 to the 공. 비쥬얼 어쩔. 나는 올케에게 줄 것을 그릇에 담았다.




아아 비쥬얼 정말 대박이지 않습니까. 맛은 어떨까? 맛도 대박입니다.

울엄마는 "네가 그동안 만든 빵 중에서 제일 맛있다!" 고 하셨다.

나는 싄나서 어제 한 판 또 구웠고, 엄마는 커피랑 드시면서 진짜 맛있다고, 커피가 너무 맛있게 느껴진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시나몬롤은 달았으니까.. 하하하하하. 그러나 이 시나몬롤를 구워대는 일요일.. 나는 책과 멀어져..

나는 1월달 독서량이 현저히 적다.

물론 그것은 시나몬롤 때문만은 아니고, 제이슨 본 때문이지만, 제이슨 본 얘기는, 하아, 이 페이퍼 너무 길어지니까 다음 페이퍼에서 하자.



재료: (반죽)강력분 4컵 반, 설탕 7큰수푼, 소금 작은 1티스푼, 우유 1컵 반, 계란 1계, 이스트 8g

      (필링) 황설탕 많이+흰설탕 내키는대로+시나몬가루 넣고싶은 만큼+(두번째 날 사진은 안찍었지만 호두 뽀개 넣었음)

      (반죽 덧칠) 계란노른자+우유



반죽 재료들로 반죽해서 겁나 치대고 또 치대고 열심히 치댄 뒤에 따뜻한 곳에서 1시간 발효 → 두배이상 부풀어 오른 반죽을 치대면서 가스 빼주고 실온에서 15분 발효 → 다시 가스 빼주고 넓게 펴서 필링 쳐발쳐발해주고 돌돌 만 뒤에 구울 팬에 넣고 오븐에서 30분 발효 → 반죽 위에 노른자와 우유 덧칠해주고 예열된 오븐 180도에서 20분 구움 → 아메리카노와 먹음


시나몬롤을 성공적으로 굽고 싶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고 성공에 이른 멋진 스토리는 여기서 끝!!



뭐 이런 여자가 다있담?




이것은 세번의 도전 끝에 결국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 성공 스토리. 두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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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2-01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진짜 시나몬롤 비쥬얼 어쩔겁니까? 저 정도면 사실 맛 없어도 봐줘야 하는데 말이지요. 맛까지 있다고 하시니.... 허허허!
식빵, 파운드 케이크, 치아바타, 호떡 모두 비켜라!! 시나몬롤이 간다!!!

다락방 2021-02-01 08:58   좋아요 2 | URL
저의 제빵월드는 이제 시나몬롤로만 채워집니다. 모두 비켜! 이제야 내가 제 짝을 만났다. 빠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1-02-01 0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보고 방법을 알려드리려다가 두 번째 사진보고 안심. ^^;; 거기다 슈가 버터를 바르시면 더 맛나요!! 다른 것도 계속 시도해보세요. 일취월장 다락방님!!^^

다락방 2021-02-01 13:16   좋아요 2 | URL
치아바타 말고 다른건 안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파운드케익을 했고 이제 시나몬롤까지 했네요. 으흐흐흐. 시나몬롤 만족도가 매우 큽니다. 달고 맛있어요. 슈가 버터는 뭔지 모르겠지만 저기서 더 맛있어진다니..아아, 너무 쾌락의 극대화 찾아오네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1-02-01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대단합니다! 게다가 마지막짤 센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01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모르게 절로 저런 웃음이 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syo 2021-02-01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 시나몬롤이랑 아래 시나몬롤이랑 같은 빵이라니 빵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다 ㅎㅎㅎ

다락방 2021-02-01 13:17   좋아요 2 | URL
그것도 무려 같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1-02-01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성공이군요.
시나몬롤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다락방님의 시나몬롤은 확실히 맛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1-02-01 13:18   좋아요 2 | URL
아니, 감은빛님. 시나몬롤을 안드셔보셨단 말입니까. 이 맛있는 거를 말이죠!! 언젠가 맛보여 드릴게요. 그렇지만 감은빛님이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긴해요. 되게 달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2-01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저 웃음소리 진짜로 들려요, 어떻게 해. 다락방님의 시나몬롤 먹고 싶다 맛없는 우리 동네 빵 말고!! 비교 불가.

다락방 2021-02-01 13:19   좋아요 0 | URL
다른건 몰라도 제가 만든 시나몬롤은 맛있습니다!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진짜 찰떡궁합이에요. >.<

붕붕툐툐 2021-02-01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나몬 향이 여기까지 나네요~ 락방님 빵까지 구우시다니, 이 멋짐 어쩔~~

다락방 2021-02-01 13:19   좋아요 1 | URL
제가 딱히 베이킹에 소질이 있는건 아니지만 시나몬롤 성공적으로 구운건 좀 멋지긴 한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1-02-01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링은 대체 감미료 넣어서 한번 해봐야겠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맛있어보여요!

다락방 2021-02-01 13:20   좋아요 2 | URL
저는 우유를 좀 빼고 싶은데 다음번에 우유 대신 따뜻한 물로 해서 다시 해봐야겠어요. 그래도 맛있다면 좋겠어요 ㅠㅠ 페르소나님, 성공하세요! 페르소나님의 손재주라면 성공하실 겁니다! >.<

파이버 2021-02-01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지막 사진 정말 빛나네요 저 윤기가 정말… 대박입니다!! ^ㅠ^!

다락방 2021-02-02 17:13   좋아요 1 | URL
제가 바라는 바로 그 비쥬얼이지 뭡니까! 짜릿했어요!! >.<

scott 2021-02-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요리 시리즈 100회 찍는날 파티쉐가 되실것 같은 ㅋㅋㅋㅋ

북플에서 베이글(사알짝 탄)로 보여서 이끌려들어온 1人 ^0^

다락방 2021-02-02 17:13   좋아요 0 | URL
베이글도 사실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레서피 찾아보니 좀 복잡해 보이더라고요. 일단 좀 더 먼 훗날을 기약해보렵니다...(아련)

바람돌이 2021-02-0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 좀 있으면 다락방님 북카페 여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커피와 시나몬롤과 책이 있는 곳... 아 상상만 해도 좋아요. ^^

다락방 2021-02-02 17:14   좋아요 0 | URL
커피와 시나몬롤은 진짜 환상의 짝궁이죠!! 회사 때려치면 시나몬롤 구우면서 책이나 읽고 싶네요 😭
 
















2월은 날도 짧으니까 얇은 책으로 한 권 골라봤지만, 이미 이 책을 갖고 계신분이라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논문..인것 같다요? 흠흠.


2월 같이읽기 도서는,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입니다.


2월 되기 전에 먼저 시작하면 안된다는게 암묵적인 이 세계의 룰입니다. ㅋㅋ

2월 시작하면 아무때나 책 읽으시고 아무때나 글 수시로 써주시고 2월 안으로 완독하시길 권유하는 바입니다. 안지켜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잘 지키면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 남지요.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는 그런 어떤 안정감?



다음 도서들도 미리 준비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재차 안내합니다.


















3월, '낸시 홈스트롬' 《사회주의 페미니즘》

4월, '바버라 에런라이크', '디어드러 잉글리시' 《200년 동안의 거짓말》

5월,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메리 셸리' 《메리, 마리아, 마틸다》



입니다. 다들 차근차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우리는 2월에 여자들의 무질서로 만나요.

안녕!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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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9 0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행 금지인데!!!!! 분노하며 😡 클릭하니 아 안내였구나 ☺️🙏🏻📚🍀

다락방 2021-01-29 09:34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1-01-29 11:53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수연님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1-01-29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리 시작해서 천천히 읽을까요, 늦게 시작해서 빨리 읽을까요.... 고민할 수 있는 이 여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선행 방지를 위해 2월에 구입하는 걸로 할께요.

다락방 2021-01-29 11:27   좋아요 1 | URL
저는 현재로서는... 천천히 시작해서 빨리 읽자 싶은데 요즘 제 독서패턴을 보면 책을 안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빨리 시작해서 어쨌든 완독하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아놔.. 아직 제이슨 본 시리즈가 하나 남아서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청아 2021-01-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페이지만 읽어봤는데 혼나는거 아니죠?ㅋㅋ얇아서 좋았는데 내용이 어려워서 같은문장 몇번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다락방님 안목을 믿으니 기대됩니다!👍ㅎㅎ

다락방 2021-01-29 11: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행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지금?! ㅋㅋㅋㅋㅋ
같은 문장 몇 번 읽게 된다니, 아 걱정이 큽니다. 제 안목을 믿으시면 안됩니다. 저..푸코 성의 역사 골랐던 사람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21-01-2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까진 사두었고, 4월과 5월 책은.. 2월. 아니다. 2월은 책 안 사기로 했다. 3월에.. ㅠ

수이 2021-01-29 12:26   좋아요 0 | URL
3월에.... 하고 막 우는 비연님 ㅋㅋㅋ 과연 2월에 실로 책을 안 살 수 있을 것인가 두궁두궁두구구구구구구구구궁

비연 2021-01-29 12:35   좋아요 0 | URL
불끈. No buy any book in Feb!
(콩글리시 표어로 의지를 다짐..)

수이 2021-01-29 14:20   좋아요 0 | URL
영어쓰는 비연님 멋지다... 영어공부하고 와야지 불끈!

syo 2021-01-2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2월에 1월책이랑 이거랑 두 개 읽어야 될 판이야.... 😭

다락방 2021-02-01 08:56   좋아요 0 | URL
1월거는 재독할건가요? 나도 재독하고 싶긴 한데 나중에...좀 나중에...... (먼 산)

syo 2021-02-01 09:10   좋아요 0 | URL
2월 책 다 읽고 시간 남으면- 이라고 생각해뒀지만 그럴 리 있을까요...ㅎㅎ

난티나무 2021-01-30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3월 책 샀습니다. 그런데 한국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 소포가 아직 뜨지 못했어요. 2월 둘째주나 되어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이 오면 참여하겠습니다. 논문이라 하시니 겁나네요.ㅎㅎ

다락방 2021-02-01 08:57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어요. 논문 같다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아아, 저는 다른책 읽으면서 좀 쉬다가... 도전할 생각입니다. 어려울까봐 쫄리지만, 난티나무님 화이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