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부분의 책을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통해 사지만 한달에 한 권 이상씩은 꼭 yes24 에서도 산다. 아주 가끔, 드물게 굿즈가 탐나 오만원 이상을 여러번 지를 때도 있지만(최근에 예스에서 파자마 두 벌 받아 조카 줬다), 한달에 한 번 꼭 예스에서 사는 이유는 새로운 달이 오면 상품권을 주기 때문이다. 명목이 뭐였더라, 쉽게 말하면 앱접속 상품권 그리고 하나는..여튼 그렇게 줘서 2천원의 상품권이 생기는데, 주말에는 천 원을 또 준다! 쉽게 정리하여 간략히 풀어쓰자면 새로운 달이 오면 주말에 3천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여러분 놀라지마라, 3천원 상품권이면 13,000원짜리 책을 10,000원 주고 살 수 있다는 거다! 대단하지 않은가! ㅋㅋㅋ


그래서 새로운 달이 오면 주말 예스 지름은 잊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고, 그러니까 꼭 책을 산다는 말이다.


엊그제 일요일도 그랬다. 토욜에 사려다가 어떤책으로 할까 망설이며 일요일이 되었고, 일요일이 지나면 그 다음주 주말까지 기다리지 않는한 3천원 상품권은 2천원이 되어버려. 반드시! 기필코! 사야한다, 이 주말이 끝나기전에!

그렇게 나는 예스앱을 켜두고는 이 책을 살까 저 책을 살까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흐음 이걸 살까 저걸 살까 이건 알라딘에서 누구에게 땡투를 줄 수있지 않나, 이건 삼천원 할인받아도 너무 큰 금액을 쓰게 되는데, 하고 신중함에 신중함을 거듭하여 단 한 권을 선택하였고, 그렇게 선택한 책이 이 책이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후훗. 일요일 밤에 주문한 이 책은 월욜에 내게 도착한다고 했다. 후훗. 좋았어. 이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잘했어. 사람이 신중해야 해.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고, 나는 택배기사님이 토요일에 두고 간 알라딘 책박스를 발견한다. 일단 책상 뒤에 처박아 두고 그 날 일 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아침의 정해진 루틴, 커피를 내린다. 그러다 아 맞다, 택배 박스! 박스 분리수거 하게 내다둬야지, 하고는 박스를 열어 그 안의 책을 꺼냈고, 아 쉬바..


왓 더 뻑..




세게는 왜 싸우는가...가 왜 알라딘 박스에서 나와.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 이거 금욜에 주문한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요일이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침착하자. 예스를 들어가보자. 내가 다른책 샀을 수도 있어.

그런데 예스 앱을 열자마자 내 주문을 확인해보니 거기에도 세계는 왜 싸우는가..


왜 싸우냐.

왜 싸우냐 ㅠㅠ



잠시 고민을 한다. 갑자기 두 권이 생겼으니 한 권을 팔아? 선물해? 악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하다가, 침착하자, 침착해.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예스에서 주문한 책의 배송상황을 보는데, 오, 취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만세! 아직 배송 출발을 안했어. 나는 부랴부랴 취소버튼을 누르고 그렇게 취소가 되었고, 그러므로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결국 한 권만 내게 있게 되었다. 만세!! 만세!! 흑흑흑 ㅠㅠ


대체 왜 이러고 사는거야, 왜, 왜, 왜, 왜...


여튼 저 책들 전에는 이 책들이 왔고




그 책들 전에는 이 책들이 왔다.




나도 ㅈㅈㄴ 님처럼 이 책들 한꺼번에 쌓아두고 찍고 싶은데 이 책들이 지금 다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못한다. 어떤건 회사 책상 밑에, 어떤건 집 화장대 위에 어떤건 집 책상 위... 어떤건 조카집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마살 홧팅! 내 일간이 무술이고 무무 병존하는데 이게 '해외를 넘나드는 역마'가 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마살 홧팅!! 달려라 으랴으랴~~
















































































사진엔 없지만 살림지식총서인 《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도 샀다. 그런데 왜 샀는지 모르겠어. 저게 왜 내 보관함에 있었는지 모르겠고 왜때문에 사야겠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며칠전에 커피 사면서 저것도 샀다. 왜 저거 읽고 싶었을까? 흐음..


데비 텅의 책들은 모두 받자마자 읽었고 조카에게 보냈다. 예스에서 받았던 파자마들과 함께.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역시 읽고 조카에게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면서 사던 당시 리뷰대회가 있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읽고 리뷰대회나 참가해볼까? 했지만 여태 읽지 않았고 리뷰대회도 끝났다. 그런 책이 몇 권 있다. 그 피에 젖은 땅도 그렇고 그 무슨 파란 표지 책, 아 그거 사무실에 있으니까 제목 볼 수 있다. 그래, 《컨페션》!! 그것도 리뷰대회 있다네? 이러고 샀다가 사무실 책상 내 발 밑에 있다.


왜 굳이 발 밑에 있냐면,

이걸 책상 위나 이런데 보이는데에 쌓아두니까 임원 한 명이 볼 때마다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안된다느니 너무 잔소리를 해대는거다. 책 읽는 사람들은 혼자 노는거 너무 신나서 남편 신경도 안쓰고 너무 똑똑해지면 피곤하고... 하면서. 동료는 깔깔대고 웃으면서 그 얘기를 듣는데 나는 너무 역겹고 짜증이 나는거다. 그래서 여기저기 보이는데 있는 책 싹 다 쓸어서 발 밑에 박스 두고 그 위에 차곡차곡 쌓고 있다. 발 밑에 쌓아두면 장점이 밖에서 보이진 않지만 단점이 내가 무슨 책을 갖고 있는지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어제는 이 영화 《새콤 달콤》을 보았다. 장기용을 보고 싶어서 봤다. 일전에 드라마에서 본 적 있는데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그랬는데 나는 쫌 좋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잘생긴 남자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는가... 여튼, 오 그래? 하면서 이 영화 보는데, 영화는 별로였다.


아마 많은 여성들이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와 섹스한 후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임신이 당황스럽고 그 후가 걱정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낙태수술을 받으러 갔던 일. 산부인과에 같이 가는 남자친구들도 있지만 어떤 남자친구들은 쌩까버린다. 나도 몇몇 경우를 알고 있다. 임신을 시킨건 다른 남자인데 수술할 때 보호자는 내가 되어 따라간 적이 있고, 임신을 시킨건 다른 남자인데 수술을 끝마치고 나온 친구를 기다려 밥을 사준 것도 나였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몇 여자들은 임신했다는 소식을 알리자마자 남자친구랑 연락이 되지 않기도 했다. 연락이 되는 경우, 수술하라고 돈을 주는 경우, 수술할 때 옆에 있어주기도 하고 내내 보살펴주는 경우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 어느것도 임신하고 실제로 산부인과에 들어가 낙태수술을 받은 경험을 한 여자만큼이나 할까.


영화속에서 '다은'은 '생리가 없다'고 남자친구 '혁이 오빠'에게 전화기 너머 말하는데, 그러고 나서 둘 사이엔 '이 일을 어쩌나'를 내포한 한숨만 오고간다.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싫지 않나. 너와 내가 좋아해서 섹스를 했는데 그렇게 생겨버린 아기에게 한숨을 쉬어야 하는 그 상황이.



다은과 혁은 연인이다. 다은은 3교대 간호사이고 혁은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서울의 대기업으로 파견되어 정규직으로 취직될지도 모르는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 영화 예고에서는 '장거리 연인' 이라고 하길래 얼마나 먼가 했더니, 다은은 인천에 그리고 혁은 서울에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거였다. 인천과 서울을 장거리라고 힘들다고 한거야, 지금? 코웃음을 쳤다. 내가 삼십대 이후에 했던 연애들중 그 어떤 것보다도 가까운 거리의 연애를 하고 있잖아! 그게 뭐가 장거리야!! 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이것은 대한민국의 나와 저기 오세아니아주에 사는 그와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 장거리가 틀림 없었다.


그러니까 나의 경우에는,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이 나라 당신이 저 나라에 사는 경우라면 우리는 보고싶다고 말할 것이고 가끔은 다른 상대와 더 즐겁지 않을까 의심하게 될지언정, 매일매일 달려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지 않음에 서운하지 않을 수 있는데,

서울과 인천은 그게 아니었다. '피곤하지만' 오고갈 수 있는 거리, 그게 장거리였다. 그게 장거리여... 바로 그게 장거리다..

처음엔 당연한듯이 퇴근후 인천의 다은 집으로 향하는 혁이었지만, 퇴근길 도로는 정체되고 게다가 일도 많아서 늘 피곤하다. 매일 매일 가던 것이 하루 이틀 걸르게 되고 서로 '내일은 갈게', '토요일엔 올거지?' 라는 대화를 하게 되어버린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혁은 뽀송함을 잃고 꾸벅꾸벅 졸게 되며 그렇게 피곤하니 여자친구를 만나도 적극적으로 데이트에 임할 수 없게 된다.

다은 역시 3교대 간호사라 그 일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고 가끔은 예정과 달리 나이트 근무가 되어버려서 남자친구와 약속을 깨야 한다. 그래도 데이트할 때 웃으며 다정하려고 해보지만 이 둘의 사이는 이제 너무 삐걱거린다. 서로 피곤하고 지쳐있다. 날선 말들이 나오고 예민한 감정 싸움이 이어진다. 아, 그리고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 있었으니,


혁은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 '보영'과 친해졌는데, 어느 데이트에서 다은이 삐진걸 풀어준다고 다은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우리 예쁜 보영이' 라고 해버린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너무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나를 네 이름으로 불러줘 그 영화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이름을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물론 실수일 수 있다. 아니, 실수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하게 되기까지에는 무시 못할 상황이란 게 있다.

일전에 나는 보쓰에게 전화를 연결해주면서 '정몽준 회장입니다' 한적이 있다. 보쓰가 '누구?' 라고 하는데 아차..하고는 *** 회장입니다, 하고 정정해 말해야 했다. 왜 그랬냐면, 내가 정몽준 에 대해 어떤 기사를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름이 잘못 나오기 위해서는 뭔가 그 전에 선행되어야 했던 거다.

다은에게 보영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보영이란 이름을 알고 불러왔던 행위가 먼저 있었을 것이다. 다은에게 보영이라 불렀다는 것은 그러므로 다은에게 '이 남자는 보영이를 불러왔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어쩔 수 없이 바로 이런 리액션이 튀어나온다.


"보영이가 누구야?"


그 일은 큰 싸움으로 번진다. 아 요즘 계속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 아니 그런데 그렇게 다정하게 불러?, 야 너 왜그렇게 예민해 내가 바람이라도 피웠냐?.............



사랑도 건강해야 하고 안피곤해야 한다.

건강할 때는 상대를 배려할 수 있지만 지금 일단 내 몸이 피곤하면 저절로 피곤해, 쉬고 싶어..가 먼저 나온다.

상대와 함께 있어도 좀 더 자고 싶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고 싶고 왜 이런데 돌아다녀야 하나 싶어진다.

데이트가 아니라 그저 타인에게 다정하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 역시도 내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세 차가운 말투가 나와버리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다정하게 오래 잘 지내기 위해서는 그러므로 애를 쓰는 게 필요하고 애를 쓰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너를 보고싶어하기 때문에 매일 보러 간다는 것은 취지가 좋다해도 내 육체를 좀먹는 일이다. 내 육체에 피로가 쌓이고 또 쌓이면 컨디션은 바닥을 치고 그 상황에서 상대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가능하지 않다. 그건 누구도 불가하다. 사랑이 답이 아니고 사랑만도 답이 아니다. 사랑이 유일한 답이 아니란 얘기다.


나 보고싶어서 온게 아니라 쉬러 왔니?

무슨 소리야 너 보고 싶어서 왔지. 힘들게 온 사람한테 왜그래.


왜 기어코 만나서는 이런 이야기들로 그 시간들을 아깝게 축내야 하는가. 오늘 야근했으면 쉬고, 내일 몸 컨디션 회복하게 쉬고, 그렇게 매일 만나면서 피곤을 쌓고 서로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대신, 내 몸의 상태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컨디션을 더 낫게 만들어서 만나면 되는데, 아주 많은 경우 사랑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그 길만을 향해 달려다가다 코피를 쏟곤 한다. 사랑한다면 매일 만나야지! 그러다 골병난다... 병나면 사랑도 못해요...





아무튼 나는 오늘 같은 책을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사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상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하지는 말자는 큰 교훈을 담은 페이퍼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양질의 페이퍼 되시겠다. 두둥-



아, 이제 호프만의 허기에 대해 쓰러 가야한다. 슝-




추가) 아니, 그런데 이런 책 나왔다고 친구, 왜 알려주죠? 또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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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8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어마어마하게 사시는군요!
라고 써놓고 보니까, 저도 5월에 18권, 6월 들어 어제까지 14권. 에휴, 개미지옥이 맞나 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13   좋아요 3 | URL
진짜 책들에 치어 미치겠어요. 예전엔 그래도 다섯권 사면 두세권은 읽었는데 요즘엔 열다섯권 사면 한권 읽는 것 같아요. 아휴 ㅠㅠ

잠자냥 2021-06-08 09:42   좋아요 4 | URL
전 폴스타프 님마저 그러실 줄 몰랐어요. 워낙 년초에 1년 독서 계획 세우고 책 읽는 분이라, 연초에 파팍팍 사고, 일년 내내 흔들림 없이 계획 독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루한 우리 개미들처럼 마구 사제낄 줄이야...정말 실망입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43   좋아요 6 | URL
폴스타프 님도 우리랑 다를 바 없는 그런 분이셨다니, 저는 실망보다는 동료애가 싹틉니다. 샤라라랑 ♡

Falstaff 2021-06-08 09: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전 실망보다 동료애가 훠얼씬 좋습니다. 이거 우짜? 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8 0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 진짜 왓 더 뻑..이잖아요! <세계는 왜 싸우는가> 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네요. 취소 가능해서.
<코요테> 그거 빨랑 읽고 쓰시지 그랬어요. 응모자가 많지 않아서 그냥 술렁 썼어도 5만원 타셨을 거 같은데... 아깝다;

저, 저기요, 다 부장님 <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는 제게 50원 땡스 투 하고 사셨던데... 문득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몰리님 페이퍼?? (바슐라르 관련 페이퍼가 종종 보이더라고요)-

암튼 다부장님이 모시는 보스는 무려 정몽준 회장이었군요! 놀라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41   좋아요 5 | URL
그러니까 제가 잠자냥 님께 땡투하고 산건 알겠는데 애초에 왜 이걸 사려고 했었던가... 였어요. 장바구니에 있었고 자, 누구한테 땡투할까 하고 살펴보다 잠자냥 님의 명품 페이퍼를 본거였거든요. 그렇다면 애초에 장바구니엔 왜 있었던가.. 왜때문에.. 어째서..... 그걸 모르겠는 겁니다. 왜인지... 아마도 몰리님 일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주로 몰리님과 잠자냥 님 뽐뿌를 받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몰리님 페이퍼 읽고는 출판사에 이메일 보낸 적도 있어요. 이 책 번역본 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름을 잘못부르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합시다. 이상입니다. 엣헴-

Falstaff 2021-06-08 10:03   좋아요 4 | URL
근데요, 전 바슐라르는 두 권 읽었거든요. 꿈꿀 권리하고 물과 꿈.
시인 이가림의 번역이었는데, 두 권 모두 읽다 던져버렸습니다. 이후 바슐라르는 기피 인물 명단의 꼭대기에 오르거든요. 이 현상이 바슐라르 때문인가요, 아니면 이가림 때문인가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06-08 13:09   좋아요 2 | URL
제가 안읽어봐서 누구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고 말씀드릴게요. 불끈!! 😤

잠자냥 2021-06-08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프만의 허기는 왠지 <다부장의 허기> 이런 제목으로 다부장님이 글 쓰셔도 굉장히 재미난 글 나올 거 같기도. ㅋㅋㅋㅋ 이참에 책 한 권 더 냅시다. <다부장의 허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42   좋아요 2 | URL
다부장의 허기라면 어쩐지 할 말이 엄청 많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뭔가.. 음.. 문학적 가치는 전혀 없는 책이 나오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도 치킨에 와인을 먹고 잤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8 09:46   좋아요 2 | URL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처럼 의외로(?) 에로틱한(?) 글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다부장의 허기> 오... 제목하고도 잘 맞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14:58   좋아요 2 | URL
예전엔 에로틱한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었는데 요즘엔 먼 기억속의 일이 되어서 상상력에만 의지해야 하므로 잘 될까... 모르겠습니다. (아련..)

blanca 2021-06-08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우, 그 임원...한 마디 쏘아주고 싶네요. 그나저나 예스 정보 참 알차네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신한카드 알라딘 할인도 알려주셔서 너무 잘 이용하고 있었거든요. 아, 근데 신기하다. 나도 장기용 좋아하는데 ㅋㅋㅋ 너무 비슷해요.
근데 장기용 너무 잘 생겼는데 --;;;

다락방 2021-06-08 10:51   좋아요 3 | URL
아오 진짜 그 임원 꼴도 보기가 싫어요. 너무 싫어요. 아오 ㅋㅋㅋ
예스 정보 참 알차고 이렇게 삼천원씩 할인 받아가며 책 살 수 있어 너무 좋지만, 이 페이퍼에 쓴것처럼 산 책을 또 살 수가 있답니다 ㅠㅠ 저처럼 기억력 엉망진창인 사람이라면 한 계정으로만 책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사기 전에 뜨잖아요. 너 지난번에 이 책 샀는데 또 사니? 하고 말이지요. 이건 여기저기서 사니까 중복이 너무 잘돼요 ㅠㅠ 제가 바보랍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장기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정말 죄송한데 장기용 잘생겼다는 말에 저는 왜 웃음이 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보는데 키도 엄청 크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06-0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악 택배 뜯어봤을 때 얼마나 경악하셨을지 ㅋㅋㅋㅋ 결국 취소가 되어서 이렇게 마음껏 웃을 수 있지만 취소가 안 되었다면.. 그래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즐거우셨겠지요?ㅎㅎ
저 빻은 소리 하는 임원 아오 짜증나네요. 그러니까 넌 똑똑한 여자랑은 수준 딸려서 못 만난다는 거지?
근데 다락방님은 일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글도 많이 쓰고 요리도 하시는데 뭐죠..? 혹시 잠 안 자세요..?

잠자냥 2021-06-08 10:48   좋아요 3 | URL
심지어 술도 많이 먹어요. 요가도 하던데 저 사람.... 아 산에도 갑디다?

다락방 2021-06-08 10:53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네, 아마도 누군가에게 선물 했겠죠? ㅋㅋㅋㅋㅋ 선물할 때는 ‘너 주려고 샀어‘라고 말하면서 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남자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그게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는 걸 모르는걸까요? 너무 바보같아요.

저 책도 조금 읽고 요리..라고 할것 까지는 뭐가 없는데요.
요가도..가끔 해요. 산도 가끔..아주 가끔 가고요.....
잠 많이 자며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8 11:14   좋아요 2 | URL
요가랑 산, 음주까지... 이상하네.. 혹시 하루가 24시간이 아니예요..? 저만 잘못 알고 있어요?

다락방 2021-06-08 11:36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직딩에겐 주말이 있잖습니까. 저는 모든걸 주말에 합니다. 빵도 주말에, 딸기쨈도 주말에, 요가도 주말에, 산도 주말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8 11:54   좋아요 2 | URL
흠 여전히 이해는 안 갑니다만ㅋㅋ 일단은 그런 걸로. 암튼 저에게는 신비로운 다코타부장님이세요.

다락방 2021-06-08 12:00   좋아요 3 | URL
제가 예전에 읽었던 소설중에 그런게 있었어요. 주인공이 턱에 홈이 파져 있었는데,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이 어릴 때 ‘너는 특히 내가 예뻐하는 천사야‘ 라고 신이 콕 찍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거라고요.

저는 신이 특별히 많이 먹으라고 이 땅에 내려보내신 천사입니다.



죄송합니다. =3=3=3=3=3=3=3=3=3=3=3=3=3=3=3=3=3

잠자냥 2021-06-08 13:09   좋아요 3 | URL
아니 난 또 다부장님 턱에도 홈 파여 있다는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13:15   좋아요 3 | URL
아뇨 저는 턱에 홈은 안파였지만 턱은 두 개에요. (방긋)

단발머리 2021-06-08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엄 그린 한 번도 안 읽어봤는데 저 책은 이뻐서 ㅠㅠㅠ 읽고 싶네요. 총균쇠 새 옷 입어서 이뻐요. 집에 있는 거 팔고 다시 살까요? 🙄

다락방 2021-06-08 13:06   좋아요 2 | URL
그레이엄 그린이 누구야?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제가 산 책의 저자네요? 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

총균쇠는 구판 팔고 새옷 사시는 거 추천합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1-06-08 13:09   좋아요 1 | URL
책은 예쁘지만 예쁘지 않은 내용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08 13:11   좋아요 2 | URL
그것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그레이엄 그린을 미뤄온 이유지요. 현대문학 단편집도 얼매나 이쁘나요. 그러나/그러나/그러나/

syo 2021-06-0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탓이 아니에요, 이게 다 세계가 너무 많이 싸워서 그런거지.....

다락방 2021-06-08 13:08   좋아요 2 | URL
쇼님이 화해 좀 시켜봐요. 사이좋게 지내라고 어떻게 좀 해봐봐.. 🥺

그레이스 2021-06-08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 균 쇠를 없애는 것보다는 더 가능성이 있겠죠? 화해시키는 게?

다락방 2021-06-08 15:00   좋아요 2 | URL
화해가 심지어 더 나은 방법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러나 힘있는 자들이 화해를 원할까요? ㅠㅠ

새파랑 2021-06-08 1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너무 재미있네요 ㅋ 내가 무슨책 산지도 모를정도는 아직 아니어서 다행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저도 몇권씩 사무실에 쌓아놓다보니까 컴터 옆에 15권의 책탑이 있네요 ㅋ 역시 이정도의 파워가 있어야 부장님이 되는군요^^

다락방 2021-06-08 15:01   좋아요 4 | URL
새파랑 님 요즘의 독서를 보노라면 조만간 무슨책 샀는지 모를정도가 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이럴 줄은 몰랐답니다? 예전엔 그 책이 내 책장 어느 줄 어느 칸에 있는지까지 다 기억했는데 이제는 저한테 이 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 되었어요. 새파랑님, 그 때가 곧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요리 24


딸기쨈.



토욜에 엄마가 시장에서 딸기를 사오셨는데 사오시고 식탁 위에 두시고는 바로 외할머니 댁에 가셨다. 대부분의 장녀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사랑 듬뿍 받고 자라온 나로서는, 사실 누가 씻어주지 않으면 과일 잘 안먹어버려 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외할머니 댁에 도착해서는 '딸기 금세 무를테니 씻어 먹거라' 문자 보내셨지만, '네' 하고는 씻지 않았다. 내일 엄마가 씻어주면 먹어야지... 이러면서. 아마도 과일 욕심은 크게 없어서 그런건지. 예전에 누가 깎아주지 않으면 과일도 안먹는다 그랬더니 한 알라디너가 본인의 큰언니도 그런다며 아주 얄밉다고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낮잠 자고 일어나보니 아빠가 딸기를 다 씻어두셔서 맛있게 몇 알 먹었는데(역시 일은 남에게 미뤄야한다), 엄마 말대로 금세 무를 것 같았다. 윽, 무른 딸기 정말 싫은데.


일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오호라, 건져먹을 만한 딸기가 별로 없다. 죄다 조금씩 물렀고,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딸기 무른 느낌 너무 싫지 않나. 나는 이럴 때 딱 안먹기를 선택하는데(과일 안먹어도 아쉬움 1도 없는 사람), 내가 물렀다고 안먹으면 이것이 어떻게 될까? 아마 아깝다고 아빠,엄마가 다 드시지 않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상한 과일 안먹으면서 아깝다며 부모님이 드시게 할 순 없다. 이거슨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정말 먹기 싫어!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느냐? 조금 물렀다는 이유로 과일을 버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렇다. 세상 스마트한 나는(일전에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상당히 스마트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지적인 사람인 나는, 이 딸기로 딸기쨈을 만들어보기로 한것이다! 천재 천재 세상 천재 진짜 넘나 천재인 것..


딸기쨈을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던 나는 레서피를 검색해본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딸기와 설탕이면 되겠지 했는데, 찾아보는 레서피들마다 자꾸 레몬즙을 준비물이라고 써놓은거다. 여기도 레몬즙 저기도 레몬즙. 대체 딸기쨈에 왜 레몬즙이 들어갈까? 이것이 필수적인 걸까? 이것이 쨈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걸까? 레몬즙이 없던 나는 이것을 생략해도 좋은건지, 이것이 쨈을 만들때 생략하면 쨈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일단 알아야 했다. 그래서 쨈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는다. 너무 이른 아침이긴 했다. 하는수없이 다시 열심히 검색해보는데, 아아, 누군가가 써뒀다. 새콤한 맛을 위해 레몬즙을 넣어줘요~ 라고. 오, 새콤한 맛 때문에 필요한거였어? 그렇다면 생략 가능하다. 그게 이유라니. 후훗. 나는 새콤 따위 필요없다, 달콤으로 승부한다! 그렇게 딸기쨈 만들기에 도전한다.




군데군데 물렀쥬? 식초물에 금세 딸기를 씻어유~



사실 저울이 있다면 내가 넣은 딸기가 얼만큼인지 그리고 설탕은 얼만큼인지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저울을 갖고 있지 않다. 도구를 늘리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나의 이 생에서의 목표이거늘. 그런데 딸기쨈 레서피들을 살펴보니 오래 보관하려면 딸기와 설탕이 1:1 이어야 하고 금세 먹을거면 설탕양을 조절하라고 한다. 나는 딸기가 얼만큼이었는지, 그래서 설탕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일단 딸기를 씻어 꼭지를 따고 냄비에 넣은 뒤에 설탕을 들이붓기 시작한다. 이크 너무 달지 않을까, 하고 멈췄다가, 내가 설탕 넣는데에는 지나치게 쫄보여서 항상 덜 달게 하고 그래서 맛없게 한다는 것이 생각나, 조금 더 넣는다. 그리고 끓여냈다.




마침 집에 삶은 계란 으깨기 위한 도구가 있어서 냄비 안의 딸기를 끓여가며 으깼고 이렇게 중불로 끓이면서 거품이 위에 올라오면 국자로 걷어냈다. 그리고 졸이기.




약불로 졸이면서는 이제 저어주는 일이 남아있다. 세상 힘들 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며 일요일 분의 성경을 한 손으로 읽어가며 딸기를 젓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생각만큼 힘들지도 않았다. 아마 양이 적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면 됐을까, 조금 더 하면 좋으려나 의 갈등을 오만번 거친뒤에 불을 끄고 식혔다.





으하하하 완성시켜 담아냈고 다른 그릇에 일부 덜었다. 이모가 오기 땜시롱 이모에게도 맛보라고 주려고.

그리고 어제 오후에 엄마가 딸기쨈 드셔보고 싶다셔서 식빵을 사다드렸고 엄마는 식빵에 딸기쨈을 바르셨다.




엄마는 맛있다고 좋아하셨고 내가 먹어보니 좀 덜달았다. 엄마 설탕을 더 넣을걸 그랬지? 했더니 엄마는 지금이 딱 좋다고 하셨다. 와... 빵을 만들다가 이제는 딸기쨈을 만들어..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내가 생각해도 나는 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것이 일요일 딸기쨈 스토리.



그나저나, 금욜 밤에 술 드시기로 하신 분들, 동쪽과 서쪽 보며 술드시기로 하신 분들, 드셨습니까? 약속은 지키셨어요?


그러니까 사연은 이렇다.

내가 고메중화짬뽕을 추천하고 나니 사람들이 그 짬뽕을 사기 시작한거다.




배틀 붙어서 7봉지, 8봉지, 9봉지... 나아갔고 어제 다른 친구도 사겠다고 알려온 바. 알라딘이여..고메중화짬뽕 팔도록 하세요. 내가 팔아드릴게. 그렇게 받은 땡스투로 나 집 좀 사자.. 아니면 빵과 쨈 파는 가게 좀 차리자. 알라딘이여, 듣고 있나?


아무튼 이분들과 금요일 밤에 술을 마시기로 하였는데 각자 술 마시면서 동쪽 보고 건배하기로 했는데 한 분이 서쪽 보고 하자는거다.




나는 금요일에 술을 마시다가 이 약속이 퍼뜩 생각나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하고는 핸드폰의 나침반을 두고 동쪽으로 맞췄다. 그리고 건배했다.




서쪽으로도 맞췄고, 역시 건배하고 술을 마셨다.




여러분, 동쪽과 서쪽을 보고 건배하고 술 마셨습니까? 전 그랬습니다.



이거슨 약속을 지켰다는 페이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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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 산 책 - 5월 중순 6월 초
    from 지상의 다락방 2021-06-07 14:30 
    제프리 유제디니스, <불평꾼들>출간 전부터 알림 설정해 놓고 기다렸던 책. 2003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집으로, 그가 30여 년간 《뉴요커》 《게티스버그 리뷰》 등에 발표한 단편과 미공개 단편들 중 10편을 골라 엮었다.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사후 4년 뒤인 1983년 출간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 생전 매체들을 통해 발표했던 여섯 편과 미발표된
 
 
단발머리 2021-06-07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만든 딸기쨈 먹다보면 사 먹는거 맛없어서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너무 맛나게 생겼네요, 딸기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쪽 서쪽 나침판 건배 완전 웃겨요! 그 분들은 안 잊어버리셨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14   좋아요 1 | URL
딸기쨈 되게 어려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이번에 설탕양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는데 다음엔 쫄지 말고 설탕을 더 넣어야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만든 딸기쨈 너무 리얼 쨈이라서 ㅋㅋㅋㅋ저도 사먹기 싫어졌어요. 어떡해요 저? 제가 저에게 자꾸 노동을 줍니다. 그러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이 말이죠, 뭔가 하고자 한다면, 치밀하게 해야 합니다. 치밀하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7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아니 정말 철저한 다부장님.... 저는 그냥 대충 그 시간에 저희집 해뜨는 쪽이랑 해지는 쪽으로 건배했는뎈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은 저렇게 나침반까지 켜고... 역시 부장님은 다르십니다. 딸랑딸랑딸랑~

다락방 2021-06-08 09:15   좋아요 2 | URL
저는 정말이지 철저한 사람이라서 제가 너무 좋아 죽겠어요.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어딨답니까? 겁나 매력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의 딸랑딸랑을 기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딸랑딸랑을 제가 좋아하진 않지만 신기하게 잠자냥 님의 딸랑딸랑은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8 09:31   좋아요 1 | URL
그...그..그것은 사...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39   좋아요 1 | URL
왜 말을 끝까지 맺지 못해요, 왜?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07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칼이시네요..... 좋닷! 그깟 임원 때려 치우고, 가자 뉴욕대!!!! (자꾸 앞으로, 동쪽으로, 나가면 지구는 둥그니까 뉴욕!)

다락방 2021-06-08 09:15   좋아요 1 | URL
역시 뉴욕대로 가서 저는 박사학위 받아야 하는 겁니까? 크-
아무튼 가꾸 걸어나가서 뉴욕대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수이 2021-06-07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 댓글 넘 좋아요. 월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만드는 최고의 댓글입니다.

마법의 손입니다. 이제는 잼까지….. 대체 그대의 경계는 어디인가요?! 🐥

다락방 2021-06-08 09:16   좋아요 1 | URL
마법의 손은.. 아니고요 ㅋㅋ 흉내는 내는 것 같은데 확실히 제가 이쪽으로 재능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손만 대면 예쁘고 깔끔하게 뚝딱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모양도 별로고.. 여튼 그래요. 아, 재능은 없구나.. 하는 것만 깨닫습니다. ㅋㅋ 괜찮아요, 뭐.. 뭔가에는 재능이 있겠죠. 하하하하하.

아무튼 수연님 우리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면서 삽시다!! 아쟈!!

붕붕툐툐 2021-06-07 2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딸기는 딸기쨈으로 변신시키시고, 사람들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건배할 수 있는 능력자~~

다락방 2021-06-08 09:17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살면서 제가 제 손으로 딸기쨈 만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정말이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딸기쨈 만드는 제가 싫지 않아요. 하하.
건배!

Conan 2021-06-0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다락방 2021-06-08 09:17   좋아요 1 | URL
아니, 코난님. 왜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으셨나요. 늘 꼼꼼하게 읽어보셔요. 늘 재미있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21-06-08 0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딸기쨈을 직접 만들으셨네요.예전에는 딸기쨈을 식빵에 발라먹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카야쨈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다락방 2021-06-08 09:19   좋아요 1 | URL
저는 딸기쨈이 쨈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그 어느 쨈도 딸기쨈을 이길 수 없어요. 딸기쨈이 쨈의 챔피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08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그런게 큰딸 들 특징이었어요? ㅎㅎㅎㅎㅎ 어쩌면 저도 결혼 전엔 그랬겠죠?
지금은 참외, 키위 같은 과일은 아예 잘 깎아서 통에 담아 놔요. 애들이 꺼내 먹게요.
그나저나 딸기가 아직도 나오네요. 저도 먹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냉동만 보여요. 산딸기가 나오고 있고요, 참 시간은 빨리도 가네요. 화요일 잘 지내요, 다코타 부장님!

다락방 2021-06-08 09:22   좋아요 1 | URL
사실 큰 딸 특징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저렇다고 했더니 친구가 ‘우리 큰언니가 그래‘ 해서 아 .. 첫째딸의 특징인가? 한겁니다. 하하하.
이런 저지만 저도 조카들 오면 오렌지 까주고 그래요. 아가들 입에 뭐 들어가는 거 보는게 너무 큰 행복이고 기쁨이라서요. 샤라라랑~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봅니다..

저희 집 근처에 시장 있어서 딸기 살 수 있었어요. 이 시장 너무 좋아요! 여동생 부부도 저희 이모도 우리집에만 오면 꼭 이 시장에 들러 잔뜩 장봐가지고 가요. 으하하하하. 저는 딸기보다 딸기쨈이 더 맛있어요. 아마도 설탕.. 때문이겠죠? 하하하하.
 

비 내리던 어제 얼른 짬뽕을 먹고 싶었다. 점심에 짬뽕을 사먹을까 했지만, 나는 집 냉동실에 고메중화짬뽕을 쟁여두고 있었고, 최근에는 배달짬뽕이나 중국집 가서 먹는 짬뽕보다 이 짬뽕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얼른 집에 가 끓여먹자 했다. 기대감 뿜뿜 차올라서 나는 퇴근하자마자 집을 향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꿋꿋하게 갔다.

집에 가서는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물을 올리고 짬뽕을 끓였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냉동 새우 네 개도 함께 넣어 끓였다. 나는 새우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냉동실에 쟁여두면 요긴하게 쓰일 때가 많다. 갑자기 감바스 먹고 싶을 때 넣어도 좋고 이렇게 짬뽕을 끓일때 넣으면 장식의 효과가 크다. 사실 그냥 저녁으로 먹을거면 새우를 생략했을텐데, 나는 술안주겸 먹을거라 꼭 넣어야 했다. 크- 

그렇게 어제 차려낸 소박한 술상이자 밥상.



아..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먹었어. 금욜에 제대로 화려한 술상을 차릴거라 목욜엔 간단하고 소박하게 차려냈다. 아빠는 거실에서 텔레비젼 보시고 엄마는 안방에서 친구랑 통화하시고 나는 홀로 부엌 식탁에서 으아~ 캬~ 크~ 해가면서 먹었다. 아 좋은 저녁이었다..



그렇게 맛있게 다 먹고 으아 맛있었다, 하고는 설거지를 한 뒤에, 음주 후 책은 무슨 책, 하면서 아빠가 텔레비젼 보는 거실로 가 자리 잡고 앉았다. 아빠는 티비를 통해 영화《쥬라기 월드》를 보고 계셨다. 이미 전에 한 번 본 영화인데 티비에서 자주 해주다 보니 또 틀어놓고 보고 있는거다. 이미 전에 봤다해도 나도 기억 잘 안나서.. 뭐 공룡 나오고 그러니까 가족 무비로는 좋다할 수 있겠다. 그런데,















끝까지 다 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좋지 않았다. 유전자 조작으로 공룡을 만들어 내어 공룡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나 파크를 만들어낸 것은 인간의 욕심이 능히 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그 공룡이 인간을 죽일 때는 저거봐 인간의 욕심이 한 일이라니깐, 했단 말이다. 그런데 이 공원 전체를 관리하는 '여자 임원'이 문제였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정작 자신의 조카들이 위험에 처할 때는 남자에게 가 자기를 도와달라 한다. 남자가 '네 하이힐 때문에 너는 여기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아' 라고 하자 여자는 갑자기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헤치더니 그걸 배 앞에서 묶어서는 나는 준비가 되어있어, 한다. 한마디로 민폐 캐릭터였고, 보다보면 자연스레 '아오 저 여자 왜 저래' 라는 말이 나오는 캐릭터인거다. 쥬라기 월드는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다. 그런데 '저 여자 왜저래'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다. 그런 여자 캐릭터를 우리는 그 영화를 통해서 보고, 그리고 우리는 언제부터 그렇게 된건지 모르지만, 어떤 나쁜 여자 캐릭터가 나올 때 그것을 그 한 사람 개인의 특성으로 보지 않고 여자의 탓을 한다. 나만해도 입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저 여자 짜증나네' 라고 생각한거다. '저 사람 짜증나네'가 아니라. 여자 한 명의 잘못은 여자들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가진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며 '이래서 여자 대통령은 안된다니까'를 들어왔는가. 그 전에 수많은 남자 대통령이, 독재자들이 있었는데!





인종적 소수자는 그들에게 주어진 낮은 기대치에 맞서 스스로를 입증해야 한다. 그들은 고도로 비가시적인 곳에서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자신이 유능하고 실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비가시성과 맞서야 한다. (p.108)











파농은 흑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불안정한 지위를 생생하게 회고했다. 칭찬과 권위의 추락 사이에는 매우 얇은 선이 있다. 실수를 저지를 만한 여지는 지극히 적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아주 작은 실수일지라도 지적되어 그 사람이 직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로 과장된다. 이는 다시 점점 더 심해지는 관찰과 감시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된다. 현미경 같은 감시는 부정확성의 여유를 남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감시의 시선이 필사적으로 파고든 것을 찾아낸다. 당사자는 감시 아래서 지나친 압박을 받아 자신의 실제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며 불안과 초조의 증거인 실수를 더 자주 저지르게 된다. (p.112)



여성과 인종화된 소수자는 자신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다는 사실, 아주 작은 실수조차 무능력의 증거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른바 ‘대표성에 대한 부담감‘을 짊어진다. 그들은 그 자체로 표가 나고 가시적인 그들 집단의 능력을 대표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파농은 어떻게 개인 경력 이상의 것이 ‘검둥이‘ 외과의사의 일에 달려 있는가를 설명했다. 인종화된 특정 집단의 능력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며 소수자의 일원이라는 데에 당연한 부담이 있다. 비백인도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일을 잘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못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 편을 실망시킬 테니까요. 아시아인이 정말 잘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증명하고 싶어서 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p.113)






요즘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변화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최근에 본 로맨스 영화에서는 여자주인공의 덩치가 컸다. 그간 유머를 가미해 부러 뚱뚱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적도 있지만, 이번에 본 로맨스 영화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덩치가 크다는 것을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만 내디뎠다. 그래봤자 잘 나가는 도시의 회사 임원이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남자 옆에 살기로 했으니까 ㅎㅎㅎ 돈 싫어 ♪ 명예 싫어 ♬ 따분한 음악 우리 정말 싫어  ♪ ♬ 한적한 마을 남자옆이 최고야 오예~~ ♪ ♬♪ ♬♪ ♬♪ ♬♪ ♬♪ ♬♪ ♬♪ ♬♪ ♬♪ ♬



아무튼 영화 보다 말고 졸려서 내 방으로 들어갔는데 책을 조금 읽다가 잤다. 그리고 꿈을 꿨다. 아마도 쥬라기 월드를 봐서 그런 꿈을 꾼것 같았는데, 쥬라기 월드에서는 남주가 동물들에 대해 많이 알고 또 남조가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이 나오는거다. 내가 꾼 꿈에서 나는 중국 남자랑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는 학원에서 만났던가? 여튼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둘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 기본적인 영어로만 소통을 했다. 학원 끝나고 함께 걸으면서 그가 내게 선물이라며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내밀었다. 행운을 뜻하는 거라며 나 가지라고 주는거다. 꿈속에서 나는 얼른 이 화폐의 가치를 우리돈으로 환산해 보았는데 백십원이었다. 고맙다고 지갑에 넣으면서 '왜 행운을 뜻하는 지폐가 이렇게 소액이야? 줘도 백원이 뭐람?' 했다. ㅋㅋㅋ 그리고 걸으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그는 일전에 서커스단에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자기가 일하던 서커스장이 없어져서 자기가 이제 서커스에서 동물을 만나는 일이 없다고, 그렇지만 길에서 동물을 만나면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아, 그런가보다 하고는 걷는데 그가 자기네 집에 가자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지금 학원에 다닐 수 있는건 부모님의 지원 덕분이라 했다. 그의 행색은 좀 초라해보였는데 뭔가 나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나도 뭔가 좋으니까 데이트를 했겠지만, 나야 원래 인간성!! 인간성을 보고 사람을 좋아하곤 했지만, 여튼 꿈에서도 '내가 뭔가 괜찮으니까 이 사람하고 데이트를 시작한거겠지' 하면서, 그가 그의 집에 가자는데 그래 그러자, 하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초라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부자였으면..'

'저기 보이는 큰 집이 그의 집이었으면, 그 옆에 세들어사는 저 작은 집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의 집에 도착하지 못하고 가던 도중 알람이 울려 깼다.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이거 생각나면서 너무 웃기는거다. 아 너무 속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니 데이트 하는 중에 '초라해 보이지만 부자였으면..' 같은거 생각하다니, 너무 좋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참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솔직하기 짝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부자였을까?

그간 나의 연애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부자 아니었을 것 같다.

나는 한 번도 부자를 만난 적이 없다.

다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들이였어...

인생이여.....

아니, 내가 근근이 먹고 사는데 다 비슷한 사람 만나는거지, 내가 부자가 아닌데 어떻게 부자를 만나냐. 부자는 원래 부자 냄새 맡고 다니는 거 아니었냐. 부자는 부자 만나겠지, 니가 부자냐 내가 더 부자다 이런 사람들이 서로 연애하겠지. 나는 근근이 먹고 살고 너도 근근이 먹고 살고... 내가 너보다 매달 십만원쯤 더 벌 수도 있겠지...

인생이여.....





아무튼 어제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이 너무 좋은데 아직 조금밖에 안읽었으므로 무슨 책인지는 빔!일! 와, 이거 읽으면서 좋아할 사람들이 여럿 떠올랐다.


'그는 약자였다. 위장의 노예였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크-


초반인데 너무 좋아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서 까페에 앉아 책에 집중하고 싶지만, 아아 나는 비루한 월급쟁이... 상사의 눈치를 봐야해. 사실 아까 반차 쓴다고 할까, 하였지만, 보쓰의 컨디션이 너무 엉망인것 같아서 입 꽉 다물었다. 퇴근때까지 열일해야지. 나는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며칠전에 친구가 내게 '우리가 좋아하는 여름이 왔어!' 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여름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여름이 갈 때마다 아쉬워한다는 걸 알고, 그리고 본인도 여름을 좋아해서 이렇게 자연스럽에 닥쳐오는 계절의 변화를 입밖으로 꺼내 얘기할 수 있다면, 아아, 얼마나 좋은가. 너무 좋다. 진짜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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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비가 와서 삼계탕이 먹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자주가는 식당 가서 포장요. 포장식품은 짬뽕조차도 괜찮게 나오는데 왜 삼계탕은 아직일까요? ㅎㅎ
새로 읽기 시작한 좋은 책이 궁금한 1인입니다.

다락방 2021-06-04 10:34   좋아요 0 | URL
앗 삼계탕!
저는 오늘 찜닭이 먹고 싶어서 점심에 찜닭 배달시킬까 해다가 저녁에 스테이크 먹을건데 점심 찜닭이면 인간이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서 자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흑흑 ㅠㅠ

새로 읽기 시작한 좋은 책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페이퍼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흑 너무 좋아요 ㅠㅠ

Falstaff 2021-06-04 12:1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저녁엔 토종닭 백숙! 바뀔 수 없는 메뉴입니다!!!

다락방 2021-06-04 13:02   좋아요 0 | URL
크- 폴스타프님 토종닭 백숙에 소주 가십니까! 저는 오늘 스테이크에 와인인데 여덟시반에 동쪽 보고 건배합시다!!

잠자냥 2021-06-04 14:09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사람들 이젠 책도 모자라서 먹는 걸로 알라딘 사람들 꾀고 있네...ㅋㅋㅋㅋ 여러분, 서쪽 보고 건배하세요... 제가 있는 쪽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4 14:15   좋아요 1 | URL
오케오케. 그러면 동쪽 보고 한 잔 하고 서쪽 보고 한 잔 하고 그럽시다. 오케?

Falstaff 2021-06-04 15:12   좋아요 1 | URL
흠... 오늘은 두 병을 까야겠군요. 어제도 두 병 깠는데 이거 참.
에라 모르겠다, 오케 좋습니닷!

단발머리 2021-06-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냉동새우를 구비한 사람으로서 (에헴!) 우리집에 새우는 있는데 왜 저렇게 맛있는 짬뽕은 없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맛나 보여요! 어제 날씨랑 완전 딱이네요!

쥬라기 월드 저 좋아하는 영화라서 여러번 봤거든요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 민폐 여주에 대해 한 마디만 하자면....
그 여주가 초반에 실수도 많이 하고 폐쇄시킨 구역 안에 하이브리드 공룡이랑 조카 둘이 있다는 걸 알고 허둥대기는 하는데, 마지막에 (이거 스포죠 ㅋㅋㅋㅋㅋ) 그 공룡 문제를 해결하잖아요. 하이힐 신고 촛불 큰 거 들고 다른 큰 공룡(티라노사우루스던가요) 유인해서 막 뛰거든요. 그게 그 사람이 거기 책임자라서 어디에 뭐 있는지 알고, 또 문여는 직원에게 명령도 내릴 수 있었구요. 그래서, 전 그 여주를 또 쪼금 좋아한다고 그래요.

다락방 2021-06-04 10:48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제가 어제 끝까지 안보고 ‘끝까지 보면 여주 달라지나? 다른 모습 나오나?‘ 하는 생각했어요. 저 오만년전에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기억나는 거라고는 그 조카들이 동그란 기구 안에서 막 이리저리 굴러다니잖아요. 그것만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오 이거 본거다!‘ 했어요.
마지막엔 그런 액션을 보여주는군요. 그렇다면 영화는 ‘이렇게 민폐라고 니네가 욕할거잖아? 그런데 이봐, 이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니까!‘를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요? 저는 하이힐 지적할 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여자가 하이힐 신으면 예쁘다고 그렇게 세상이 주입해놓고서는 그래서 하이힐 신었더니 너 하이힐 신어서 못 뛰니까 가만 있어~ 이래버리면 뭐 어쩌라는건가 싶고. 여자들 살라고 세상을 만들어놓은건지 꼼짝 못하게 할려고 만들어놓은건지 세상은 똥이다!! 막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매운거 잘 드신다면 고메중화짬뽕 강추합니다. 정말 맛있어요. 제 경우엔 집에서만 먹어야 합니다. 왜냐면 땀과 콧물로 범벅되기 때문이지요. 크- 너무 맛있어요. 내일 또 먹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하하. 중국남자랑 연애 이야기 너무 웃겨요. 자기 전에 중화짬뽕 먹어서 꿈에 중국 남자 나온 것임. ㅋㅋㅋㅋ 굉장히 현실적인 다부장의 꿈세계-
새로 읽기 시작한 책 그거 제목 보고 저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마침 중고로 나온 게 있더라고요. 은근 재미나 보이더라고요?
위장의 노예인 제가 또 읽으면 얼마나 공감할 것인지- ㅎㅎㅎ

불초상 저 장면은 다시 봐도 좋네요. 저도 이 영화 두 번 봄.

그나저나 고메중화짬뽕은 땡스투 어찌해야 하는가요? ㅎㅎ

다락방 2021-06-04 10:50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도대체 왜 중국 남자가 나온건지 이게 갑자기 뭔일이야 했는데 중화짬뽕 때문이었군요!! 아, 역시 논리적이십니다, 잠자냥 님. 아니 왜 그걸 몰랐지,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바슐라르 읽어서 논리적이 되셨는가 봅니다.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 읽기 시작한 책 사둔지 진짜 오만년 된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너무 재미있어요. 책날개 작가 소개 보면 밀란 쿤데라에 비하던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아오 너무 재미있어서 회사 탈출해서 읽고 싶어요. 너무 좋습니다. 저 역시 위장의 노예인지라, 제가 위장의 말 잘 듣고 모시고 있는지라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으하하하핫.

불초상 자체를 제가 막 좋아했던 건 아닌데요, 중간에 여자들끼리 아카펠라로 음악 만들어서 축제할 때 너무 진짜 자지러지게 좋았고요, 그리고 저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에요. 음악 선정부터가 너무 압권이에요 ㅠㅠ

고메중화짬봉을 알라딘에서 판다면 땡스투 대왕 될 수 있는데..아깝네요. 참고로, 폴스타프님은 며칠전에 일곱봉지 주문하셨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4 10:59   좋아요 0 | URL
헐 일곱봉지! 난 여덟봉지 주문해야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4 11: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거기에 배틀붙어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4 11:14   좋아요 0 | URL
위장의 노예이므로........

수이 2021-06-04 12:08   좋아요 2 | URL
고메중화짬뽕 아홉봉지 주문 끝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탕수육도 맛있을까 해서 탕수육도 넣었는데 맛없으면 어쩌지......

Falstaff 2021-06-04 12:15   좋아요 2 | URL
흠... 잠자냥 님이 어디서 짬뽕 일곱 봉지라는 고급 정보를 얻으셨나 했더니 바로 여기군요!
저 짬뽕에 수프 반만 넣고 대신 청양고추 하나 다다다닥 썰어 넣으면 틀림없이 덜 짜고, 국물에 콧물 두어 방울 떨어집니다. ㅋㅋㅋㅋ 쐬주 한 병은 그냥 넘어갑니다!

다락방 2021-06-04 13:01   좋아요 1 | URL
저는 정해진 용량보다 물을 100미리 정도 더 많이 넣어요. 이렇게 나오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물을 더 많이 넣어야 간이 맞더라고요. 시키는대로 하면 짜요. 냉동실에 아직도 4인분이나 더 있고 냉동 새우도 있으므로 행복합니다. 저는 파를 좀 넣어 먹는 편이고요, 이것만 먹어도 콧물 장난 아닌데(코 엄청 풀면서 먹어요) 고추까지 넣으면 크리넥스 한 통 다 쓸 것 같아요. 옷도 다 젖고요. 땀으로 ㅋㅋㅋㅋㅋ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6-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쓰 왜 기분이 안 좋을까요 날도 이렇게 좋은데_ 보쓰 반차 쓰고 아니지 보쓰는 그냥 휙 나가도 되는 건가요;;; 보쓰 얼른 나가서 놀아요 우리 락방님도 좀 놀게

다락방 2021-06-04 13:01   좋아요 1 | URL
괜찮습니다. 사무실에서 놀면 됩니다.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nan 2021-06-0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짬뽕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공간침입자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1-06-05 10:06   좋아요 1 | URL
공간침입자 좋습니다, 코난님. 꼭 읽어보세요! 짬뽕도 꼭 드셔보세요! ㅎㅎ
 

어제 '윌리엄 트레버' 의 마니아1 위 님의 명품 페이퍼를 보고 자극받아, 나도 내가 1위인 작가의 페이퍼를 써보자, 하고는 내가 누구의 마니아1위인지를 보았다. 읭? 하는 작가가 그중에 있었는데, 내가 이런 이름의 작가..의 책을 읽었어? 하고 그 작가의 이름을 타고 들어가보니, 아아, 나오는 책은 이것이었다.














내가 내 입으로 아무리 다코타 존슨 .. 닮았다고 말하고 다닐지언정 EL제임스의 마니아 1위인줄은 몰랐습니다? 미안..



그리고 내가 아는, 내가 1위일 수밖에 없는 작가들을 보노라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줌파 라히리, 이승우, 다니엘 글라타우어였다. 이미 내가 너무나 많이 페이퍼나 리뷰에 언급했던 작가들이고 정말이지 더이상 쓸 게 없는 작가들. 내가 1위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로 인해 더 글을 쓸 수가 없어버려... 나란 여자. 사랑을 한다면 확실히 표현하는 편. 매우 자주 표현하는 편. 그러니 1위는 당연하다! 아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줌파 라히리와 이승우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1위 인데 내가 뭘 더 바라겠는가. 이제 샤론 볼턴 1위를 위해 맹렬히 달리겠다! 으르렁-



지난주에 《Olive, Again》을 완독했다.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원서 사둔 건 많았는데 그중 읽은게 한 권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니 두 권을 완독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한 주 쉬고 그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지 리스트업 해두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는 '줌파 라히리' 얘기를 하게 됐다. 나는 줌파 라히리를 너무 좋아하고, 그런데 이미 줌파 라히리의 원서를 시도했던 한 친구는, 줌파 원서는 어렵던데, 하는 얘기를 했던 거다. 아니 뭐야, 줌파 원서도 다들 있는거였어? 나도 안읽었지만 두 권 있을걸? 하고 책장 앞으로 갔다가 나는 나 자신에게 놀라게된다. 아니, 이게 뭐여 시방????????




줌파 원서.. 다섯 권인거야,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있는지도 몰랐던 원서들이 저기 꽂혀있는 것이다. 오, 신이시여. 제가 언제 이런걸 샀나요? 네? 물론, 저 중 세 권은 선물이다. 저지대 원서는 독서공감 처음 나왔을 때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출간 축하한다며 선물 보내주셨고, in other words 는 미국에 있는 우리 오빠가(꺅 >.<) 줌파의 신간 나왔다고 보내주었지. 으하하하. 저 이탈리아 원서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러니까 역시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날아온 선물인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 알라디너는, '다락방 님 덕에 줌파를 알게 되었고, 줌파 덕에 이탈리아에 가게 되었고, 갔다가 이 책을 사서 다락방에게 보내주고 싶었다' 고 한것이다. 그렇게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원서가 내게 도착한 것. 저마다 아름다운 사연을 품고 있는 책들이라 하겠다. 이래서 사람이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표현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아니까 사람들은 그걸 마주하는 순간, 와 이건 그 친구가 좋아하지, 하고는 내게 보내주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거다. 그러고보니, 이탈리아에 여행 갔다가 와인을 사서는 우리 회사 앞까지 찾아와 그 와인을 선물해준 친구 생각도 난다. 크- 인생은 아름다워. 나는 그 와인을 고이 보관했다가 베트남 하노이에 들고 갔다. 하노이 에서 좋은 호텔에 혼자 묵으면서 고층 룸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나는 혼자 그 와인을 마셨다. 이탈리아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건네진 와인을 하노이에 가져가서 마신거다. 크- 뷰리풀 라이프 아닌가. 아, 질병의 통역사는 싱가포르 갔다가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카오가서 사온 오르한 파묵 포르투갈어 책도 있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국적 책장이다 나는 ㅋㅋㅋㅋㅋㅋㅋ역마살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게는 줌파 라히리의 원서가 있다. 그것도 많아!



책을 함께 읽는 친구들이나보니 책 얘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우리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얘기를 했다. 읽을 당시에 좋았지만 어느 지점은 분명 불편하긴 했고, 그것을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얘기하면서 내가 '근데 나 .. 스토너 원서 있을 것 같아' 했더니 친구가 '나도 너 스토너 원서 있을 것 같아'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책장 앞에 갔다. 없었다. 아, 나 분명 있을것 같은데...


그러다 어제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앗, 스토너, 혹시? 하고는 책상 옆의 수납장을 열어 뒤지기 시작했다. 저기 저 안에 뭔 또 책이 여러권 있어. 독서공감 한 권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리고 스토너가 나왔다. 오 예!!




내가 이거봐 나 있어, 하고 이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아니 이 친구들 뭐죠? 다들 자기도 스토너 원서 있대 ㅋㅋㅋㅋㅋㅋㅋ물론 다들 안읽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원서 욕심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사기는 들입다 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이것도 읽자, 이것의 차례를 기다리자, 우선은 우리 원서 새로 살 생각하지 말고 사둔 원서들 중에서 읽자, 했다.


그리고 이 원서를 꺼내다가 옆에서 다른 원서가 있는 걸 발견, 이게 뭐여?? 하고 꺼냈더니, 아니, 이것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일곱 번째 파도》영어책이었다. 원서는 독일어고 나는 영어로 샀어. 진짜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 책에도 사연이 있다.

이 책을 사기 얼마 전, 나는 다정하던 사람과 헤어졌다. 이별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 이별이 오기 전에는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이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사랑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사랑을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더랬다. 그러다 우리는 서로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헤어진 거였는데, 운명의 신은 우리를 몇 년만에 재회시키고 사랑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또다시 우리를 이어지게 했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난 우리는 조심스레 다시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 때 그는 예전에 딱히 재미있게 읽지 않았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다시 읽었다고 했고, 그리고 내친 김에 일곱 번째 파도를 사서 읽었다고 했다. 그게 이 영어책이었다. 그렇게 다시 그 두 책을 읽었더니, 나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게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헤어진 시간 동안 그저 헤어졌다고 등을 돌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이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 그렇게 우리는 다시 다정한 사이가 되었고, 그가 이 책을 영어로 읽었다니 나도 같은 걸 사겠다, 해서는 일곱 번째 파도 영어책을 주문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욕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내가 독일어로도 영어로도 갖고 있는데, 아직 일곱 번째 파도는 아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이 책이 내게 있는거다. 그러나 이게 왜 내 책장 수납장에 있느냐?


그렇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다. 헤어진 지 좀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게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다정했으나, But it's over now.

비록 서랍장 속에 저것이 들어가 있었어도, 그리고 헤어졌어도, 헤어진 뒤에도 여전히 다정한 마음을 품고 있다. 문득문득 잘 살고 있는지, 다 괜찮은지, 어렵고 힘들진 않은지, 어떤 것에 기쁨을 느끼는지에 대해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웃집 마당에 레몬나무가 있는지, 주인집 아저씨는 그 레몬을 사람들 갖다 먹으라며 바깥에 따서 놔두었는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나가다가 요리할 때 넣어볼까, 하고는 두어개쯤 집어서 가져갔는지, 그런걸 듣고 싶다. 스위스 감자전 뢰스티를 만들었는지, 한 접시는 너무 작지 않은지, 패티를 만들어 햄버거를 완성했는지, 그런게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랑 헤어진 후로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지, 마지막 완독한 책이 일곱번째파도 인건지, 그것도 너무 물어보고 싶다. 당신, 책 읽고 살려면 나를 만나야 돼......... 날 만나야 발전한다.........




이렇게!! 내가 가진 원서가 많아. 내가 원서가 많다. 아니, 무슨 원서를 오오 가질까 싶은건 이미 갖고 있어! 나도 깜짝 놀란다. 그렇게 어제 내 책장에 원서를 체크하기 위해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새로 산 건 안 꽂혀있다. 사라 베이크웰.. 의 원서 두 권 샀습니다. 이게 다 ㅁㄹ 님 때문이야..근데..샀는데... 분명 샀는데... 어딨는지 모르겠어;; 나 샀다니까?

이거봐, 이게 내 구매함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기 원서 책장 보면 알겠지만 나 에리카 종도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짱이지 않나. 이것도 무려 오만년전에 미국 오빠가 보내준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람이 참 어쩜 이렇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에리카 종 원서를 선물해주는 사람과 친구를 하냐. 진짜 대박이지 않나? 잘 살면 좋은 친구를 곁에 둘 수 있게 된다. 인생 완전 원더풀 만만세야. 나이스 짱 울트라 캡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 원서 한 칸인데.. 이미 사두고 저기 안꽂아둔 것들 있어서.. 저 책장을 어떻게 늘려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ㅠㅠ 그래서 일단 후딱 책장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천원샵(↓)...을 마련했다, 여러분. 책 싸게 들이세요..


https://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12609 



여기저기 책 쌓여있고 책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로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여러권이라 공간도 좁아지고 보기에도 안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무슨 책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 ㅠㅠ 찾아볼 수가 없어. 책더미들 속에서 어떤 책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곤 한다. 뭐라고, 이 책을 샀어, 내가?

얼마전에 ㅍㅅㅌㅍ 님 서재에서 세라 워터스 책 리뷰 읽고 사야지~ 이러다가 내가 뭔가 샀을텐데.. 하고 구매함 뒤적여보니 세라 워터스 책을 핑거스미스 읽고나서도 다른 거 두권을 더 사뒀더라. 근데..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ㅠㅠ 예전엔 안그랬는데.. 예전엔 어떤 책을 딱 떠올리면 아 그거 왼쪽에서 두번째 그리고 위에서 세번째 칸 봐봐, 이러면서 찾을 수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 그렇다면 그 책이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어제 책장 앞에 서서 이미 정리되어 있는 책장칸만 좀 찍어보았다.



아니, 여기도 보면 웃긴게, 아래 오른쪽에 부활2 권이 있는거다. 그걸 보면서 대체 왜 부활2권이 있을까.. 1권을 안사고 2권만 산건가...왜 그런 미친짓을 했을까, 하고 보니 저기 오른쪽 위에 다른 칸에 1권이 있더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꽂아서 나로 하여금 '나는 미친건가?' 이런 생각 하게 만들지? 그리고 어제 여기 사진 찍다가 죄와벌 보고 왜 샀을까... 이미 열린책들 걸로 가지고 있고 읽었는데..문동 죄와벌 왜, 언제 산거지...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ㅠㅠ




여긴 내가 애정하는 수키 시리즈 칸이다. 오래전부터 이 칸만큼은 잘 사수하고 있다. 첫째 조카가 아가 때, 걸어다닐 때, 글자를 몰라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건지는 알았을 때, 그러니까 우리집에 오면 내 방으로 바로 와서는 항상 수키시리즈 중 한 권을 꺼내어 읽는 흉내를 내곤 했다. 왜 유독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수키에 꽂히는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이 수키시리즈 중 한 권을 빼내어 보곤 했다. 후훗. 언젠가 이 수키시리즈에 대해 페이퍼 쓰고 싶은데 아직 그 에너지가 안나온다...(라면서 지금 이렇게 긴 페이퍼 쓰는 나란 여자..)





이것도 순서대로가 아니고 사실 뭐가 빠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큰조카가 울집오면 역시나 와서는 항상 뭔가 빌려줘~ 이러면서 빼간다. 오만과 편견도 여기서 빼간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것 말고 다른건 잘 모르겠다.

얼마전에 조카 집에 가보니 내게서 빼간 책이 조카 책장에 꽂혀있던데, 읽었어? 물어보니 안읽었단다. 그러면서도 그 다음주에 우리집 와서 또 책 빌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생각에 얘가 나한테는 빌려간다고 말하지만 그냥 내 책장에서 하나씩 빼다가 자기 책장에 꽂아두려는 것 같다. 책들을 이사시키고 있어. ㅋㅋㅋㅋㅋ






저기 모킹제이와 캣칭파이어 1권.. 뭐더라? 그래 헝거 게임. 그것도 조카가 빌려갔다. 조카야... 얼른 읽어. 나 아직 안읽었단 말이야...

앗! 이거 찍고 지금 올리다 발견했는데 중간에 어째서 왜 때문에 시지프 신화 딱 껴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친구가 보면 진짜 기절할 일이다. 정리정돈 안되면 신경쓰이는 타입의 내 친구 ㅋㅋㅋㅋ 이거 보면 '얘를 대체 어째야하는걸까' 심각하게 고민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나도 지금 알았단다? ㅋㅋㅋㅋㅋㅋ저거 왜 저기 들어가있담? 쏴리~



근데 내가 애초에 이 페이퍼를 왜 썼는지가 생각이 안난다. 뭐더라, 왜 썼더라.. 아 맞다!

나는 부족함이 없는 여자라는 걸 알리기 위해 쓴거였다. 부족함 없는 여자, 이미 가질 거 다 가진 여자,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걸 가진 여자다. 줌파 원서 두 권인줄 알았더니 다섯 권인 여자, 스토너 원서 이미 가진 여자, 책장에 오래전부터 에리카 종 꽂아 놓은 여자다,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원서 칸에 아직 안꽂힌 원서들도 있다. 언젠가 날잡아서 책장 정리 싹 해주겠다는 생각을, 책장을 볼 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사람 사서 쓰고 싶다. 책장 좀 정리해줘, 라고. 그러다가도 '절대로 내 책장을 다른 이가 정리하게 둘 수 없다!'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맘 몬쥬 알죠?


여튼, 어제 그제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면서 보관함에 또 책 잔뜩 넣어둬가지고 책 사러 가야된다.

구럼 이만.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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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에 책 꽂고 남은 공간이 저렇게 깨끗할 수 있어요? 전 거기에 마스크 상자, 휴대폰 보조 배터리, 마신 머그컵, (가끔) 양말 벗어 놓은 거, 연필통, 보습제, 손톱깎기 세트, 빈 맥주캔, 고양이 뿔 같은 게 너저분하게 깔려 있는데요. ㅜㅜ

다락방 2021-06-03 1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폴스타프님, 저거 깨끗한 책장만 찍은거에요. 다른 칸 찍으려다가 거기 있는 다른 잡다한 것들(화장품, 물티슈,장바구니 등등) 치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안찍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44   좋아요 1 | URL
난 다부장님이 깨끗한 부분만 찍은 거 알고 있어요. ㅋㅋㅋㅋ 저도 그랬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폴스타프 님은 고양이뿔 같은 게 책꽂이에 있어요?
전 고양이털이 여기저기 내려앉아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37   좋아요 1 | URL
저는 냉장고 손잡이에 밀가루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습니다. 다 부장님..... 말고 부장님의 책장이...
부장님 책장이라면 뭔가 담배랑 재떨이, 은단ㅋㅋㅋㅋㅋ 같은 거만 있을 거 같은데 우리 다부장님 책장은 책으로 그득그득.
그나저나 다 부장님은 책장에서도 역마살 정말 장난 아니라서 책에서 책으로 여행을 하는군요!

다락방 2021-06-03 10:39   좋아요 2 | URL
담배랑 재떨이 은단 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않습니다. 찍히지 않은 책장에는 바디워시 라든가 바디로션이라든가 ㅋㅋ 그런 어떤 향긋한 것들이 있단 말입니다! 뭐 또 잡다한 거 많지만요. 부장에 대한 고정관념 지워주세요! ㅋㅋㅋㅋㅋ

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책장의 책들을 보노라니 그 책들이 어디서부터 날아왔는지 기억 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책 주인의 역마살을 책도 따라가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청아 2021-06-0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점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나 꼭 차릴래요!!(불끈)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40   좋아요 2 | URL
미미님은 완전 근사한 책장들로 서점 차릴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엄청 열심히 읽고 분야도 다양하니 분명히 근사한 서점으로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뽜샤!!

잠자냥 2021-06-03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키 시리즈 조카가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아요. 책 표지가 뭔가 예뻐가지고 어린이들이 혹할 거 같은...
근데 의외로 다부장님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많지 않네요?
창비 단편선 가운데 끼어 있는 카뮈, <시지프 신화> 오른쪽 이방인 옆으로 옮겨주고 싶다;;;;(제가 도서관 가면 저도 모르게 이런 짓 하고 있어요. 심지어 서점에서도 그런다는;)

다락방 2021-06-03 10:42   좋아요 1 | URL
그런 조카가 지금은 수키시리즈에 관심 없더라고요. 민음사 쪽으로 가서 열심히 골라요. 최근에는 페미니즘 책장 앞에 서서 한참을 보더라고요.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페미니즘 책들을 꺼내가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이모 나 빌려줄 페미니즘 책 없어?‘ 하는데 제가 좀 가벼운 에세이는 죄다 팔아버려서.. 아이가 읽기에 험악한 책들만 있어요. ㅠㅠ 이모가 잘못했다 ㅠㅠ

저 시지프 신화보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너 왜 거기있어 ㅋㅋㅋㅋㅋㅋㅋ누가 그랬니 ㅋㅋㅋㅋㅋㅋ 했답니다? 물론 저희집에서 제 책장 건드리는 건 저밖에 없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1-06-03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정리는 누가 해줬으면 좋겠지만, 절대로 그게 내 맘에 들리가 없어서 내가 하고야 말아야 하는... 아 정말 애증의 책장 정리죠. 저 며칠전에도 아 분명히 산 책인데 어디있지 어디있지 하면서 다 뒤졌으나 못찾았어요. ㅠ.ㅠ
읽지 않을걸 뻔히 알면서도 원서를 사고 싶은 저 마음, 해외에 여행가기만 하면 일단 서점은 한 번 가보고 마는 마음 여기 알라디너들은 다 알죠. ^^

다락방 2021-06-03 10:4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저 너무 정리 안하고 쌓아두고 있으니까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시간당 얼마만큼의 돈을 주고 사람 부려서 정리하고 싶다... 하다가도 그 정리를 제가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는 너무나 강한 확신으로 역시 책 정리는 내가 해야 해.. 한답니다. 그래놓고 안해서 계속 쌓이기만 하고.. 악순환이죠. 흑흑 ㅠㅠ

맞아요. 해외 가면 꼭 서점 가서 못읽는 원서라도 기어코 한 권 사가지고 나오려고 해요. 그나마 최근에 뉴욕 갔을 때는 마거릿 애트우드 샀는데, 번역본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흑흑.

잠자냥 2021-06-03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근데 무엇보다...... EL제임스 마니아 1위 넘나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44   좋아요 0 | URL
아니, 저는 EL제임스가 누군지도 몰랐단 말입니다. 뉘셔유? 하고 눌렀더니 그레이가 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45   좋아요 1 | URL
다부장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자... EL제임스

다락방 2021-06-03 10:47   좋아요 2 | URL
저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 같아 진지하게 말씀드리는데, 진짜 제가 변태 그레이는 제 취향 아닙니다.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저는 그레이 제 취향 아닙니다. 제 취향은 아나스타샤.. 입니다.

그럼 이만.

2021-06-0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4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6-03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무조건 지르시고 보는군요 ㅋ 무섭습니다~! 무슨 서점 사진인줄 알았어요^^ 저는 책은 그냥 바닥에 쌓아놓는건줄 알았는데..완전 존경에 부럽네요~!

다락방 2021-06-04 10:2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도대체 왜 일단 지르고 보는걸까요 ㅠㅠ 뭐가 막 다 집에 있어요. 하아-
지금은 여기저기 쌓아두고 있어요. 하다못해 침대에도 잇답니다 ㅠㅠ 정리가 시급합니다 ㅠㅠㅠ

단발머리 2021-06-03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진짜 많으신대요. 저도 쪼~~~~~~금 있는데, 다부장님 책장에 비할 바가 아니군요. 전 세계를 아우르네요. 예전에 제가 읽었던 영어학습법 책에 나오는데요. 원서 1권 읽기 마치면 스스로에게 선물을 줬대요. 책선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품목은 자기가 정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다락방님은 원서 1권 읽기 마칠때마다 스스로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궁금하군요.

정가운데 줌파 책은 저랑 똑같네요. (제가 다락방님이랑 똑같은 걸로 산 거 비밀) 전 곧 올리브 키터리지 살 건데 다른 표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전 문동이 제일 이쁘네요. 옛날에 민음사였는데 지금은 문동이 이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 책들 이사시키고 있는 타미에게 전하고 싶어요. 타미야,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걸까. 내 생각엔 문동이 나은 거 같아. 문동을 옮기렴!!! 문동을 옮기자!!!

다락방 2021-06-04 10:29   좋아요 0 | URL
오오, 단발머리님이 저보다 원서 더 많이 가지고 계실것 같은데요. 완독한 원서는 더 많으실테고요. 그러나 책장에 꽂힌게 많은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책이란 것은 읽지 않으면 종이뭉치 아니겠습니까. 읽고 그 안의 것들을-영어까지도!- 우리 머릿속으로 싸악 다 흡수해버립시다. 죄다 우리걸로 만들어버립시다. 빠샤!1

저 올리브 키터리지 너무 쪼꼬매서 ㅋㅋㅋ 약간 하드커버로 새로 살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말려주세요.. ㅠㅠ

타미는.. 일단 민음사 옮기고나면 문동 옮기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이놈의 자식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1-06-03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키 시리즈 반가워요!! 저도 다 있어요!!! 다락방님 책장 책이랑 제 꺼랑 비슷한 책이 제법 있어서 뭔가 뿌듯합니다 ㅎㅎ 저 창비시리즈 단편선도 좋아해요. 특히 가든파티에 있는 건 다 좋아요 ㅎㅎ 저는 예전에 대학원 가서 원서 읽는다고 죽을 뻔 한 뒤로 영어 무서워요ㅜㅜ 근데 러시아어나 프랑스어 하고 싶어요ㅜㅜ 톨스토이나 위고 원서 보면 표현들이 얼마나 멋질까요ㅜㅜ 디킨스 책도 원서로 읽고 싶은데 언어가ㅜㅜㅜㅜㅜ 그냥 한글책도 다 읽기 힘든데 원서는 욕심이겠죠ㅠㅠㅠㅠ

아.. 계속 울고 있어요. 레미제라블 때문이에요ㅠㅠㅠㅠ

다락방 2021-06-04 10:31   좋아요 1 | URL
수키 시리즈는 왜 저 다음부터 나오지 않는걸까요? 몇 권 더 있는걸로 아는데요. 저는 수키 캐릭터 진짜 역대급 캐릭터 같아요. 너무 좋아요.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도 벗어나있는 여자 캐릭터에요. 진짜 너무 좋아요. 흑흑.
제가 원서로 책들 읽고 싶어서 방통대 영문과 편입했다가 한학기 다니고 그만둔 사람입니다... 네.....

레미제라블 완독하셨더라고요! 아아 저도 다시 한번 읽고 싶어요. 저 5권 읽으면서 엉엉 울던거 생각나네요. 흑흑. 위고는 진짜 천재같죠! 저는 웃는 남자도 좋았어요, 꼬마요정 님!
저는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위고를 읽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바보들이에요.

꼬마요정 2021-06-04 11:47   좋아요 0 | URL
웃는 남자 진짜 최고에요!! 인간 세상은 데아랑 그윈플렌을 가질 자격 없어요 ㅎㅎㅎ 예전에 웃는남자 읽고도 위고는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레미제라블도 정말... 전쟁과 평화, 황폐한 집, 레미제라블 순으로 읽었는데 다들 천재에요ㅜㅜ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에요!!!!!!!

- 2021-06-0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란 여자. 사랑을 한다면 확실히 표현하는 편. 매우 자주 표현하는 편. 그러니 1위는 당연하다!˝ ..
...
...
....
를 읽고 <독서공감>과 <잘 지내나요>를 혹시 몰라서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 각각 다른 사람들이 마니아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왜 당신이 마니아1위가 아닌거죠?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1 | URL
쟝님, 당연히 이유경의 마니아는 다락방이 1위였습니다.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알라딘이 자기 책 마니아 자기가 못하게 만들어버렸나봐요. 제가 순위가 밀리는게 아니라 그냥 마니아에서 사라져버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이유경의 마니아 1위였고, 그래서 내가 1위라고 몇 년전에 페이퍼도 썼었다고요. 저는 쟝님을 실망시키는 그런 여자 아닙니다. 명심하세요!

- 2021-06-04 13:54   좋아요 0 | URL
이유경 마니아 다락방 탈락사건은 알고 있었죠 ㅋㅋㅋ 그래서 책으로 찾아 본거라굿!!!

붕붕툐툐 2021-06-0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기적의 삶을 살고 계신 거 같아요~! 멋져부려~~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0 | URL
기적의 삶이라뇨! 근근이 삶을 이어나가는 보통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21-06-04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장에 꼿힌 책들을 보니 넘 부럽습니당^^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0 | URL
안읽은게 읽은것보다 많아요. 하하
 

아까 점심 먹으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분노의질주 7 보는데, 이거 본건가 안본건가 갸웃하면서 재생했더니 첫장면에서부터 본것 같다.. 했다. 그런데 이 장면 나올 때는 본 기억이 전혀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웃었네.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자막 있는 거 갖고 오고 싶었는데 자막 있는 건 찾을 수가 없었다. 자막 없어도 분위기 파악하는 덴 무리가 없음.


이겨라, 전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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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01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보고 나서 이렇게 경기전에 무용(?)하는 동영상 많이 봤더래요. 진짜 웃겨요. 전사의 춤이라서 상대방 기죽이는게 목표인데 표정 완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21:53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재밌지 않나요 ㅋㅋㅋ 소녀들 표정 진지한 거 너무 좋아요. 경기 전에 이렇게 진지하게 임하는 거 너무 좋고 아니 근데 애들한테 뭘 시킨거야 이러면서 너무 웃기고 ㅋㅋㅋ 아 저는 너무 웃기고 좋아서 또 봤어요 ㅋㅋㅋㅋㅋ

syo 2021-06-01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에 한다하는 대머리들 다 나오잖아? 원래 원 대머리였다가 투 대머리 됐다가 마침내 쓰리 대머리 될 때,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21:54   좋아요 0 | URL
하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쇼님.. 대머리 대머리.. 왜 대머리 강조해. 우리 재이슨이 고작 대머리로 표현되는 사람이야? 이럴래요? 싸우자!! 으르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