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정치사 - 섹슈얼리티, 젠더, 소설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3
낸시 암스트롱 지음, 오봉희.이명호 옮김 / 그린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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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권력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참여자들이 필요한데,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 옳거나 완벽할 수는 없다.‘ (p.505)

여성들이여, 많이 읽고 많이 쓰자,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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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30 09: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이... 어쩌면 후일에, ‘여자들이 엄청 글을 썼던‘ 시대로 기억될 거라 생각해요. 혹은 그런 흐름의 시작점 같은 시간이요. 정치적 결정과 관련된 글, 이를 테면 학계나 언론은 아직도 남성이 대세지만 소설이나 시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엄청나니까요. 또 그 소설을 읽는 사람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더 많구요. 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봐요. 다만, 다락방님 말대로 해야돼요.

여자들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 해요.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해요.

완독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오늘 밤에 만나는 사람 잭 리처인지 아닌지 궁금하군요^^

다락방 2021-08-31 10:09   좋아요 1 | URL
열심히 읽고 쓰는 일은 그 자신에게도 좋지만 결국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도 좋은일인것 같아요. 그러니 열심히 읽고 쓰는 일을 우리 계속합시다, 단발머리님. 계속 읽고 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그걸 권하게 되는것 같아요.

오늘 밤도 그렇고 당분간 잭 리처를 만나지 못할것 같지만, 그러나 어쩐지 잭 리처를 만나고 싶으니 어떻게.. 짬을 내볼까요 어쩔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30 0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바 백퍼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1-08-31 10:09   좋아요 0 | URL
먼저 완독하신 비타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자, 우리 9월도 열심히 고고씽 합시다. 빠샤!

청아 2021-08-30 1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
이번달은 여러모로 쓰고읽기 부분 반성하게 되네요. 9월부터 더 많이 읽고 쓰도록 해보겠습니다~!!(부드득)👍

다락방 2021-08-31 10:10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완독 축하드려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이번달 책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것 같은데, 그래도 훗날 이 책의 내용이 떠오르고 이해되고 기억될거라 생각합니다. 9월에도 우리 열심히 읽고 써요, 미미님!

- 2021-08-30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리옵니다! 저두 곧 완독 하겠사옵니다! (사실 아직 멀었지만 진짜 다른데 안 두리번 거리고 요책만 읽겠음@@)

단발머리 2021-08-31 10:13   좋아요 1 | URL
그럴수가 없다는데 500원 겁니다. 힘든 시간이었어요. 근데 나 어쩌죠. 메롱하고 싶네요😜

다락방 2021-08-31 10:30   좋아요 1 | URL
쟝쟝님 오늘이 31일 입니다. 달려요, 달려!!

유수 2021-08-3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랑 페이퍼랑 댓글들 읽으면 ㅋㅋ완독하지도 못하면서 여성주의 책읽기를 기웃거리는 나를 발견합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1-08-31 10:12   좋아요 2 | URL
처음 시작은… 다들 그랬다지요. 움하하하하핫!!

다락방 2021-08-31 10:30   좋아요 2 | URL
유수님, 계속 도전하세요. 기웃기웃하고 계속 도전하시다보면 결국은 완독에 이르게 될것입니다. 빠샤!
 
















친구들과 함께하는 원서읽기 네번째 도서는 '샐리 루니'의 [CONVERSATIONS WITH FRIENDS] 이다. 국내 번역본 [친구들과의 대화]로도 나와있어서 맞춤한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간 읽었던(이라고 해봤자 이번이 네번째지만) 원서들 중에서 가장 문장이 쉬워서 읽기에 수월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여전히 번역본을 함께 펼쳐놓고(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번역본을 볼 때마다 윽, 또 잘못 해석했네.. 이러면서 비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쉽다고 했지만 이렇게 자꾸 틀리는 걸 보면 쉬운게 아닌게 아닌가.. 나에게는 말이다.


문장 자체는 쉬워서 원서 읽기로 제격이랄 수 있겠지만, 하, 그런데 너무 재미가 없다. 진짜 너무 재미 없어서 이 책을 읽는데 열정이 생기질 않는다. 같이읽기 도서가 아니라면 진작에 내던졌을 것 같다. 재미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 중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 '샐리 루니'는 1991년 생인데, 나는 이 책 읽으면서 아 이거 졸라 세대차인가... 하는 생각을 수십번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책을 좋아하나? 샐리 루니의 책 [노멀 피플]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책도 엄청 팔려 유명해졌는데, 이것이 요즘 젊은 사람들의 취향인건가.. 나는 너무 이 책 취향 아니어서 괴롭다..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프랜시스'는 단짝 친구 '보비'와 함께 서점에서 시낭독회를 취미 삼아 하며 지낸다. 고등학교때 둘은 잠깐 사귄적이 있었는데 보비는 레즈비언이고 프랜시스는 양성애자로 나온다. 그들은 시낭독회를 하면서 기자인 '멜리사'를 만나게 되고 멜리사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는데, 그 집에서 멜리사의 남편 '닉'을 만난다. 닉은 왕년에 잘나가던 영화배우였고 물론 지금도 영화배우고 엄청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다. 멜리사는 너무 아름다운 보비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가지는 걸로 보이고, 프랜시스에게 이건 늘 있는 일이다. 예쁜 보비는 언제나 어디서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닉은 프랜시스와 얘기하고 친밀해지고 그렇게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결국 바람을 피우게 된다. 프랜시스가 스물한살이었나, 여튼 이 삼십대 중반의 유부남과 바람을 피우는거다. 딱히 닉이 프랜시스에게 반한것 같지도 않은데 아내가 출장간 며칠간 아내와 함께 사는 집에서 프랜시스와 매일 섹스를 하고 식사를 한다. 프랜시스는 너무 좋아서 울기도 하지만, 그러나 닉이 프랜시스에게 특별히 친근한 것도 아니고 뭐랄까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프랜시스는 좀 위축되기도 한다. 


뭐 나도 그랬지만, 젊은 시절의 우리들은 그게 남자든 여자든 어리석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내가 어리석은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가 유부남이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가 기혼이든 아니든 나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상대라면 내가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국 내 마음 다치는 일이 아닌가. 나한테 별로 신경도 안써, 딱히 다정하지도 않아, 그런데 섹스할 때는 잘해..이게 뭐여. 섹스할때만 인정받는 것은 너무 개똥같지 않은가. 게다가 프랜시스는 보비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열등감을 느낀다.보비가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고 하고 사람들도 보비에게 집중한다고 한다. 자기랑 가장 친한 친구와 어딜가도 자꾸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너무 짜증나고, 그래서 결국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주지도 못하는 유부남하고 섹스하는 것도 진짜 너무 읽기에 신경질이 난다. 하지마, 그러지마, 막 이렇게 되어버리고 보비도 싫고 멜리사도 싫고 닉도 싫고 프랜시스도 싫은거다. 이들이 같이 만나는 친구들도 싫어. 뭐 하나 매력적일 게 없는거다.


게다가 이 소설 자체가 무슨 대단한 서사도 아니야. 그냥 아주 젊은 여자 둘이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 질투하고 열등감 느끼고 유부남하고 섹스하고 또 유부녀에게 흥미를 느끼고(보비와 멜리사) 그러는 걸 뭘 이렇게 썼나, 뭐랄까, 이 책에서 내가 뭘 느껴야 되는지를 모르겠는거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젊은이들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이 젊은이의 어리석은 젊은날에 대해 굳이 읽어야 되는가 싶어지는 거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 뭘 느껴야 되는지도 모르겠는 이런 이야기를 요즘 사람들은 좋아하는가, 그래서 샐리 루니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건가, 생각하다보면 아아, 나는 이들과 세대차이가 나는것인가... 싶어지는 거다. 이 책 어딘가에는 젊은이들을 건드리는 그 무엇이 있는건가. 아 진짜 나는 여자가 자기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걸 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사랑하지 마세요 ㅠㅠ  오히려 로맨스로맨스 거리는 브리저튼의 여자 등장인물들이 훨씬 더 내타입이다. 그런데 현실의 젊은이들은 다들 프랜시스 같고 보비 같은 것인가.. 그리고 닉을 만나는가.......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는 생각도 물론, 한다. 노멀 피플에서도 계급차이랄까, 재산의 차이가 나는 두 등장인물을 나란히 등장시켰는데, 프랜시스는 멜리사와 닉의 집에 갈 때마다 그 크고 아름답고 정리정돈 잘 된 집을 늘 부러워한다. 그 지점에서 누군가는 건드려질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나에게는 아니다. 등장인물 어느 하나라도 매력적이거나 내가 될 수 있어야 나는 그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이건 뭐 ... 



I guess I'm kind of surplus to requirements, I said. - p.14


필수품에 딸린 부록이 된 기분이에요. 내가 말했다. -책속에서




나한테 부록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하고 비참함을 느끼게 하고 어디에서 자꾸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친구든 애인이든, 싸게싸게 끊어내자. 물론 젊은 시절엔 그게 힘들겠지.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릴지도 모르지만, 같이 있으면 내가 되게 좋은 사람된 것 같고, 이런 사람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을 만나도록 하자.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나쁜 인연, 싸게싸게 정리해. 


흑흑 미안해. 내가 꼰대야 ㅠㅠ 내가 꼰대라서 이러는거야. 그래도 내가 요즘 사람들 잘 이해해볼라고 이 책도 샀어.















아직 안읽었지만...



나는 샐리 루니 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오만배쯤 더 좋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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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29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꼰대 부장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샐리 루니 <노멀 피플> 저도 그냥 그랬어요. 여기 꼰대 한 명 추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9 17:43   좋아요 2 | URL
지금 읽고 있는책보다 노멀 피플이 더 나은것 같아요. 전 노멀 피플은 싫은 지점도 있었지만 괜찮았거든요. 근데 지금 읽는 책은 등장인물들이 다... 근데 생각해보면 저도 어린시절 젊은 시절에 저러지 않았던가, 그런데 잊은게 아닌가.. 싶어지니 또 제가 꼰대같고,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29 23:08   좋아요 0 | URL
아 <노멀 피플> 너무 그냥 그래서 읽다 말았는데, 다들 평이 좋았어서 나만 이상한 거 같았는데 잠자냥님도 별루였다니 위로가 됩니다~

- 2021-08-30 12:2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꼰대 여러분. 노멀피플 너무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29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꼰대 판정의 기준이 될 책인가요?ㅋㅋㅋ 그렇담 저도 읽아봐야겠는데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9 17:44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아직 샐리 루니 한 권도 안읽으셨다면 [노멀 피플]을 추천드릴게요. 물론 모든 책들이 그렇겠지만 이 책도 과대평가 됐다는 평도 많고 너무 좋았다는 리뷰도 많아서요. 얇은 책이고 쉬이 책장 넘어가니 도전하시기 좋을 책입니다. 후훗.

독서괭 2021-08-29 20: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근데 읽을 책이 많은데 여러분이 별로였다고 하는 책을 꼭 읽어야할지.. 그냥 꼰대인 걸로 할까요 ㅋㅋ 나중에 영어공부 하게되면 읽어볼까나요.

다락방 2021-08-30 09:24   좋아요 1 | URL
네네, 독서괭 님. 읽고 싶은책만 읽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30 09:53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리처한테 빠지셔서 별로였다는 책 패쑤하는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1-08-29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꼰대네요ㅋㅋㅋ 노멀피플 읽고는 이제 이작가 책은 안읽어야지 했어요ㅜㅜ

다락방 2021-08-29 17:59   좋아요 2 | URL
우리 안의 꼰대 발현. 꼰대로 대동단결. 샤라라랑 💕

치니 2021-08-29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갈 만큼 감흥 없었어요. 등장인물도 다 싫고!

다락방 2021-08-29 23:05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치니님 읽으셨다 했는데 어떻게 느끼셨을까 궁금했어요. 전 등장인물 다 싫어서 너무 괴로워요 ㅎㅎ

붕붕툐툐 2021-08-2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완전 재밌을 거 같은데~ 원서도 재밌어야 막 읽을 맛이 날텐데요~~ 그래도 벌써 4권째라니 락방님 대단하십니당!!

다락방 2021-08-30 09:24   좋아요 1 | URL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영어실력이 늘겠지, 라는 희망을 가지고 해보고 있습니다. 그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건데 영어 문장을 읽는 일이 때때로 아주 좋아서 덤을 얻은 기분이랄까요. 히히.

- 2021-08-30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외롭다 외로워.. 알라딘엔 요즘사람들(?)이 없단 말인가....

붕붕툐툐 2021-08-30 13:19   좋아요 0 | URL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꼰대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가 언급된다. 올리버 트위스트라면 일전에 사두고 안읽은 책이라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책장앞에 가 섰는데 안보인다. 두권짜리 사놨는데... 안읽고 팔았나? 저기 겹쳐진 책더미들 틈에도 안보이고 .. 안보여.. 없어... 걍 팔아버린것일까? 왜 안보이지? 


아무튼 안읽은 올리버 트위스트에는 창녀 '낸시'가 등장하는데, 이 낸시가 도둑떼들로부터 맞아죽는다고 한다. 이 이야기 자체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데, 디킨스는 그 뒤에 창녀 낸시를 죽인 놈들에게 낸시의 유령을 만나게 함으로써 그 안의 죄책감과 불안함을 건드리는가 보다.


그 누구냐, 그 변태 감독.. 내가 너무 좋아해서 영화 챙겨봤던 그 누구더라..아 맞다 우디 알렌.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매치 포인트]에는 야망있는 남자가 나오는데, 더 부자인 여자랑 결혼하기 위해서 어찌어찌 살인을 저지르는거다. 그 살인은 끝내 이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아, 이 남자는 도시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집에서 살게 되는데, 그러나 그 남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느냐 하면, 이 남자 역시 자신이 죽인 여자의 유령을 보게 되는거다. 나는 죄책감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그 죄책감 때문에 분명 유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소설의 정치사로 돌아와서 낸시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죽은 창녀가 다시 돌아와 범인에게 출몰할 때 그녀가 합법적 권위의 편에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녀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파놉티콘적 권력을 행사한다. 이 시선은 사방에 편재해 있는 까닭에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이 시선의 권력은 그 자체가 일종의 사회통제이고, 사실상 소설이 성공적 결말에 이르도록 요구한다. -p.369


나는 죽은 여자가 유령으로 출몰해 범인들을 괴롭힌다는 것은 좋다. 누군가를 죽였다면 살인자의 남은 삶이 고통스러워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거 아닌가. 그러나 죽은 여자가 권력을 가졌다는 것, 에 있어서라면 회의적이다. 이미 이 세상에서 죽어 사라졌는데 죽은 영혼의 권력? 그것은 이 죽은 여자에게 무슨 의미인가. 권력 없이 평온하게 삶을 사는 쪽을 이 여자는 원하지 않았을까? 모든 인간들은 그걸 원하는 거 아닐까? 누구도 날 괴롭히지 않는, 내가 튀지 않아도 좋으니 평온한 삶. 죽어서 갖는 권력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낸시 암스트롱이 그 뒤에 더 무슨 말을 할지는 읽어봐야겠지만, 여기까지 읽고, 도대체 죽은 여자의 권력이란 무슨 쓸모인데 싶어서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 싶어졌고, 아니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고 솔직히 찾기도 싫어... 그래서, 장바구니에 책을 담는다.




















책을 사서 쌓아놓고 찾지 못해 다시 또 책을 사는 어리석은 인간이여..아니, 나여...

나는 맨날 멍충미 싫다고 말하지만 그 멍충미를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기 땜시롱 그러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계속 읽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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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2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방금 맥주 사진 봤는데 북맥 하고 계신 거군요. 아이고 올리버트위스트 어디 갔나요.. 좀만더 찾아보심 안 될까요 안타깝… ㅠㅠ 그돈으로 다른 책도 살 거 많잖아요..!!

다락방 2021-08-28 23:14   좋아요 1 | URL
사실 제가 살 때만 해도 다 좀 구려가지고... 사놓고서도 다른 데서 나오면 새로 사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기 땜시롱.... 이번 기회에 애써 찾지 않고 민음사로 사는 걸로 제 자신과 쇼부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28 23:40   좋아요 1 | URL
아하 어째 쉽게 찾기를 포기하시는 것 같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사셔야죠!!

다락방 2021-08-28 23:42   좋아요 1 | URL
전 사실 책 읽는 것보다 사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28 23:44   좋아요 0 | URL
고백타임인가요?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읽는 거나 사는 거나 다락방님께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다락방 2021-08-28 23:53   좋아요 0 | URL
저 두번째 맥주를 땄어요.. 책은 저어어어어기 멀리 어디 있네요. ㅋㅋㅋㅋㅋ 사실 물리적으로 제 앞에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막시무스 2021-08-28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코 어리석지 않으세요! 도서출판의 날에 공로상 드리라고 국민청원 해야겠습니다! 책장나간 올리브 트위스트 꼭 수배 하시길 기원합니다!

잠자냥 2021-08-28 23: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도 동의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8 23:43   좋아요 2 | URL
국민청원 20만 달성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참에 공로상 한 번 받아봅시다!

막시무스 2021-08-28 23:52   좋아요 1 | URL
저의 지인 총동원하고, 랍스터인지 킹크랩인지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돌려보겠습니다!ㅎ

다락방 2021-08-28 23:5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 정말 다정하신 분 흑흑 ㅠㅠ 제가 알라딘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건 막시무스님의 영향입니다!! >.<

바람돌이 2021-08-2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내 책이여! 분명히 샀는데 정말 너 어디있니? 저는 책을 팔지 않으므로 정녕코 내가 지난번 이사 때 버린 것인가 이러면서 막 헤매고.... 우리 다 한번씩 있는 경험 맞죠? ㅎㅎ

다락방 2021-08-29 11:04   좋아요 0 | URL
와 바람돌이님 ㅋㅋ 팔지 않는데 책이 없다면 더 패닉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그래도 저는 파니까 팔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맥주 안좋아하는데 가벼운 안주를 먹으려다 보니 그냥 맥주를 마시는 걸로...

창밖에 귀뚜라미 울고...




여러분 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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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28 2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꿀꺽 입니다요

다락방 2021-08-28 23:43   좋아요 4 | URL
건배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8-29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저녁에 처음처럼 스텔라 아르투아 섞어 마섰는데 반갑네요~!!
안주는 닭똥집 😅

다락방 2021-08-29 00:06   좋아요 3 | URL
저는 사실 맥주 취향은 딱히 없고(코젤 다크만 좋아합니다) 마트 갔다가 세일 하는걸 사오는 편인데, 새파랑 님. 반갑습니다. 건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29 0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새우칲 진짜 맛있지 않나요? 저 가끔 쿠팡에서 주문해서 야금야금 먹는 맛!! ^^

얄라알라 2021-08-29 03:39   좋아요 1 | URL
새우과자는 새우깡, 쌀새우깡, 매운새우깡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신세계 메뉴네요^^

책읽는나무 2021-08-29 06:46   좋아요 0 | URL
저도 정새우,진짜 새우 첨 봐서 뭐지?하면서 한참 봤어요~
새우 맛인가요?ㅋㅋㅋ

다락방 2021-08-29 10:35   좋아요 1 | URL
정새우는 진짜 새우머리를 튀긴건데요 새우깡하고 비슷한 맛입니다. 좀 더 짜서 많이 먹기는 힘들고요.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죠. 후훗.
저는 즐겨 먹는건 아닌데 남동생이 하나 준거 있어서 야금야금 먹고 있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1-08-31 08:15   좋아요 0 | URL
쿠팡에서 판다는 말씀이죠!!! 이야!!!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다락방 2021-08-31 09:23   좋아요 0 | URL
저는 마트에서 사긴 했습니다. 홈플이었나 이마트였나 그건 기억이 잘 안나지만요 ㅋㅋ
 















9월 같이읽기 도서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 입니다. 책을 미리 준비한 사람으로서 이 책, 상당히 두껍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우리 열심히 달려봅시다. 페미니즘, 투쟁 이라니. 게다가 페미니즘 책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우리 코스따 님의 이름을 언젠가는 한번쯤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자, 우리 버틀러 읽은 사람들이에요. 코스따도 읽은 사람 됩시다.


그나저나 [소설의 정치사] 아직 다 못읽었는데 8월이 다 가고 있어서 매우 초조하고 책은 생각보다 잘 안읽힙니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소설 버전이 이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책이었고.. 정말 억지로 읽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할 책일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인생..


일전에 여동생과 베트남 음식점에서 무슨 매콤한 국수를 시켜 먹고서는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어서 시킨건데 역시 그 맛이 아니네'라고 한적이 있거든요. 그때 여동생이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었으면 해물볶음우동을 먹었어야지!' 라고 해서 아, 맞다, 벼락같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대체품은 불가능하다.....


아무튼 8월 에 소설의 정치사를 꼭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늘도 저는 열심히 읽겠습니다. (미미님 어디까지 읽었어요?)



자, 이제 밤이 찾아왔고 나는 맥주를 꺼낼까요 말까요. 왜냐하면 나에겐 이 밤이 길어, 낮잠을 잤기 때문이지. 저녁 먹기 전에 일어났기 때문이지. 이제 정신이 또렷하다........ 밤은 길고 책을 읽을 것이고 맥주를 마실까 와인을 마실까 우후훗. 황태구이 안주도 있다. 치즈도 있지. 냉동피자도 있고. 난 없는게 없쒀!!



여러분 나 깊은 밤까지 깨어있을 거야... 여기 있을겁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맥주냐 와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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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8-28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1일에 시작한 “소설의 정치학”이 아직 1장입니다;;;; 안 읽히네요;;;;

다락방 2021-08-28 20:45   좋아요 3 | URL
저는 엄청 잘 읽히고 제가 꺅꺅거릴 정도로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지금도 책 갖다놓고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만 잇습니다. 바람이 서늘도 하네요... 뜰앞에 나서고 싶지만 뜰이 없어요.....

청아 2021-08-28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앗 다락방님 억지로 읽고 계시다니(ㅠㅇㅠ)저도요🖐ㅋㅋㅋㅋㅋ비문이 많던데 취지는 분명 좋은거같아 커피마시며 읽고 있어요 저는 277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지금 걷기하러 나갔다가 더 읽을꺼예요!!
다음달 책은 얼핏 훑어보니 두께는 좀 되지만 재밌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1-08-28 21:01   좋아요 2 | URL
저는 저녁 먹고 시장 한 바퀴 돌고 왔어요. 나간 김에 복숭아 세 개 사왔어요. 사실은 복숭아 사러 나갔던 거지만.. ㅋㅋ
저는 현재 356 읽고 있어요. 얼른 이거 읽고 다른책 읽고 싶어요. 소설 읽고 싶어요! ㅋㅋㅋㅋ
걷기 천천히 다녀오세요. 전 그동안 열심히 읽고 있겠습니다. (과연?)

잠자냥 2021-08-28 21:17   좋아요 3 | URL
저 오늘 딱복 거의 마지막인가 싶어서 한상자 사왔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니 세상 부자 음하하.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3 | URL
복숭아 다 끝나가서 너무 아쉬워요 훅훅 ㅠㅠ

잠자냥 2021-08-28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셔요.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2 | URL
그럴까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29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다락방 2021-08-29 11:07   좋아요 0 | URL
오케오케. 곧 9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