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때론 어떤 사람들에게, 더 적은 수의,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름 아닌 독자들이다. 가던 길을 남들이 포기하는 여덟살 혹은 아홉 살 무렵에 이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독서의 길로 뛰어드는 그들은 언제까지나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그 길이 끝이 없음을 알고 기뻐한다. 기쁨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그들은 출발점에, 첫 경험에 집착한다.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경험이다. 그들은 언제나 그 지점에 머무르며 삶이 다해가는 순간까지 책을 읽는다. 고독을 발견했던, 그러니까 언어들의 고독과 영혼들의 고독을 발견했던 첫 경험의 언저리에 머문다. 그들은 황홀감에 취해 세상에서 물러나 이 고독을 향해 간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고독의 골은 깊어진다. 더 많이 읽을수록 아는 건 점점 더 적어진다. 이 사람들이 작가와 서점, 출판사, 인쇄소를 먹여 살린다. -P.14~15



아 너무 좋지 않나. 

세상에는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들이 있고 어쩌다가 베스트셀러를 한 권씩 읽는 사람들도 있다. 어릴때는 책을 읽지 않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고, 어릴 때는 책을 좀 읽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책과 멀어진 사람들도 있다. 나로 말하자면, 크리스티앙 보뱅이 말한 것처럼 어릴때 독서의 길로 뛰어들어 언제까지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사람이다. 여덟살 혹은 아홉살이 아니라, 나는 한글을 좀 일찍 습득했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읽기 시작했다. 집에는 책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집에 갔다가 책이 보이면 책장 앞에 서서 이 책 저 책 뽑아 읽었더랬다. 국민학교에 들어가고 진학하면서 엄마가 책을 조금씩 사주긴 하셨지만 한없이 부족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당시에 책대여점에 가 돈을 주고 빌려 읽었었고 대학때도 마찬가지. 대학 졸업후 시간이 한참 지나 대학동창들을 만났을 때 '너는 학교때도 계속 책을 들고 다녔어'라고 친구가 말했더랬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고나서 책을 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권 두권이었고, 처음으로 다섯권 정도를 샀던 날은 너무 신나서 막 팔짝팔짝 뛰고 흥분했더랬다. 그때만해도 내가 사둔 책은 다 읽고 다른 책을 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어느 정도까지는 잘 지켜졌던 것 같은데 왜, 언제부터 나의 삶은 이렇게 되었나. 왜 열권 사면 한 권 읽는 사람이 되었나. 왜, 왜때문에, 왜... 아무튼,


책 읽는 거 너무 좋다. 나는 재미있어서 책을 읽었다. 책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국민학교때 엄마가 사준 책중에 세계문학 전집인가 100권짜리 있었는데 1번이 그리스로마 신화였고 98번이 헬렌켈러였고, 여튼 집에 있는 그걸 다 읽고 옆집 친구네 가서 옆집 친구네꺼 또 백권시리즈 다 읽었더랬다. 왜냐면, 재미있어서 그랬다. 나는 그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신화는 신화대로 위인전은 위인전대로 재미있었다. 책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 재미있어서 읽는다. 재미있어서 읽는데, 책이 내게 주는 건 그저 재미뿐만은 아니었다. 다른 삶, 다른 이야기, 다른 목소리, 다른 환경, 다른 생각. 이 모든 것들을 책이 알려주었다. 책 진짜 만세 아니냐. 다른 사람들이 써준 훌륭한 글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크리스티앙 보뱅에 의하면 나같은 독자가, 이 한낱 티끌같은 독자가, 작가와 서점, 출판사와 인쇄소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만세! 여러분 모두 부자되고 행복하세요! 제가 계속 먹여살려 드릴게요!!! >.<


뭐, 아시다시피 이미 충분히 그러고 있지마는...



책이 좋은 이유에 대해 하나 더 언급하자면 지식의 축적이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어제 얼마나 짜릿했냐면, 어제 점심 먹으면서 넷플로 영화를 한 편 보기 시작한거다.




<키싱부스>의 여주인공인 '조이 킹' 주연의 <인 비트윈>

아직 다 보진 않았지만 어쨌든 청춘 남녀의 로맨스물이다.

사진찍는 걸 좋아하고 전공하려고 하는 '테사'는 극장에 들어가 영화 <베티 블루>를 보려고 하는데 자막이 나오질 않아 당황하는 거다. 마침 관객이 자기 외의 단 한 명 뿐이라 기사님께 자막이 없다고 언급해보지만 기사님에게 가 닿지 않고, 그런데 저기 저쪽에 앉아있던 관객이 테사 옆으로 오더니 '내가 번역해줄게' 라고 한다. 이 영화는 놓치기 아까운 영화라며.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 진짜 겁나 어이없어. 그런데 그때 다가온 그 다른 관객이 잘생긴 또래의 남자아이일 확률은? ㅋㅋㅋ 여튼 그 남자애가 옆에서 번역해주는 바람에 좋은 영화를 감동깊게 잘 보고, 극장 바깥으로 나와 그들은 서로의 이름만 알려준채로 세이 굿바이 하는데, 이것은 로맨스 영화. 이들은 우연히 재회한다. 아니 글쎄, 자신이 다니는 학교와 조정경기를 하는 상대 학교의 선수였던 것이고 무려 우승자인 것이다. 이 남자애 스카일러는 조정경기 챔피언이라 근육질이면서, 아버지가 외국어 교수였던 관계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와 또 뭐더라..암튼 외국어를 세 개나 하고, 게다가 제인 오스틴을 읽는 남자인 것이다. 자신은 해피 엔딩을 좋아한다며. 아직 10대의 남자아이가 근육질에 운동 챔피언이면서, 외국어를 3개 마스터하고, 제인 오스틴을 읽을 확률은?


뭐 아무튼 그런 영화인데, 영화에서 스카일러가 테사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그들이 대화를 하다가 '연쇄살인마'라는 단어가 나온다. 번역으로 연쇄살인마가 먼저 뜨고 실제 주인공의 입을 빌어 말해진 건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는데, 나는 번역된 자막의 연쇄살인마를 보고는 중얼거렸다.


"serial killer"


그리고 바로 이어서 남주가 "시리얼 킬러" 라고 말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아는 단어다.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면 내가 이 단어를 어떻게 아느냐? 아니 글쎄, 요즘 읽고 있는 원서 헤이팅 게임에서 이 단어가 수시로 등장하는 거다. 루신다는 조슈아를 보면서 가끔 '시리얼 킬러'같은 눈빛이라고 하는거다. 그런 눈빛은 조슈아가 루신다를 향한 욕망으로 드글거렸을 때 보인 눈빛이었다. 나는 도대체 시리얼 킬러가 뭔가 해서 찾아봤지. 그랬더니 연쇄살인마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rial killer eyes." I wish I didn't sound so scared. He looks over my shoulder at gis reflection in the shiny wall fo the elevator.

"I see what you mean. You've got your horny eyes on." He spirals his finger dramatically over the elevator button panel.

"Nope, these are my serial killer eyes too." -p.67


"또또 저 연쇄 살인마의 눈."

부디 겁에 질린 티가 나지 않았기를.

조슈아는 내 어깨너머로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겠네. 그러는 당신은 어떻고? 또 그 야릇한 눈빛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과장되게 손가락을 뱅글뱅글 돌렸다.

"아닌데요? 이게 내 연쇄 살인마 눈빛인데요?" -책속에서



이야.. 책을 읽으면 이렇게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영어책 읽으면서 도대체 나아지는게 뭐냐고 울부짖었지만, 단어를 나도 모르게 외우고 있었어. 물론 한 권 읽고 단어 하나 외우는 것은 너무.. 소득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뭐 그래도 하나도 모르는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러니, 책을 읽어야 한다. 만세! 책 만세!



그나저나 ㅋㅋㅋ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속의 주인공들 너무 완벽남이라 ㅋㅋ 돌아버리겠네.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사람은 얼마나 될까. 책 읽는 남자사람도 얼마 안될 뿐더러 그중에 제인 오스틴 읽는 사람이라면 더 적을텐데. 나도 현실에서 내가 만나는 남자사람 친구중에 제인 오스틴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한 남자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ㅋㅋ 그런데 운동해서 근육질에 외국어를 몇 개씩 하다니.. 뭐 이건 굳이 남자까지 갈 건 아니다. 나만 해도 몸 근육질 어림도 없고, 외국어 하나도 못하고, 제인 오스틴 안좋아함... 흐음.. 나 역시도 이런 이상형에서는 완전히 멀어져있으니 내가 딱히 할 말은 아니구먼. 여튼 현실 존재 가능성 거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영화나 소설속에서라도 굳이 만나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스카일러 너무나 현실 존재 불가능 캐릭터이고, 무엇보다 헤이팅 게임의 조슈아..


아니, 조슈아는.. 그런데 현실불가능인가? 어쩌면.. 아니야, 그런 희망 따위 가지려고 하지마. 그걸 가져서 뭐해.


아니 그래도.. 평범한 직장인인데 관심 있는 여성에게 진지하고 애를 쓰고, 헬스장 다니면서 등근육 멋지게 키워낸 남자.. 라면 .. 내가 조슈아에 왜그렇게 빠지나 했는데, 이 남자가 등근육으로 나를 끌어당긴 줄 알았는데, 아니 글쎄 이 남자,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었어. 집이 세상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오믈렛을 루신다에게 만들어줄 때 야채도 가지런히 잘 썰고 뚝딱 요리해내는 남자였어. 그러니까 내가 못하는 거 다잘하네. 나는 이상형이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인데. 책 속에서도 루신다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사람이고 조슈아는 잘하는 사람이다. 저는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멋지더라고요. 그거랑, 계란 한 손으로 깨는 남자...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그만두자..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삶에서 아무것도 배울 게 없고 알아야 할 것도 없다. 물론 혼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이르려면 누군가를 거쳐야 한다. 어떤 사랑을, 어떤 말(言)이나 얼굴을 거쳐야 한다. 아니면 화사한 어린 말(馬)을. - P60

그녀는 글을 쓴다. 온갖 색깔의 노트에다, 온갖 피로 만들어진 잉크로. 글은 밤에 쓰는데,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 장을 보고, 아이를 씻기고, 아이의 학과 공부를 돌봐준 뒤이다. 그녀는 저녁상을 치운 뒤 같은 식탁에서 글을 쓴다. 밤늦도록 언어 속에 머무른다. 아이가 깜빡 잠이 들거나 놀이에 빠진 사이, 그녀가 먹이는 이들이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 순간에 글을 쓴다. 이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이 되어 있는 순간 그녀는 홀로 종이 앞에 앉는다. 영원 앞에 나와 앉은 가난한 여자이다.수많은 여성들이 얼어붙은 그들의 집에서 그렇게 글을 쓴다. 그들의 은밀한 삶 속에 웅크리고 앉아. 그렇게 쓴 글들은 대부분 출간되지 않는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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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2-04-19 10: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 접니다! 지난달에 출퇴근하면서 오만과 편견 읽었는데 아주 대만족했습니다 ㅋㅋㅋㅋ이로써 저는 대한민국 1퍼센트 남자에 포함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0:08   좋아요 5 | URL
저 물감 님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인 거, 심지어 재미있게 읽으셨던 거 압니다! 그 리뷰 읽었어요. 으하하하하.
어쩐지.. 부끄럽네요?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19 15:16   좋아요 5 | URL
계란 한손으로 까봐요 ㅋㅋㅋ 워후!!

물감 2022-04-19 15:44   좋아요 4 | URL
계란 까잇거 가능하지만 제가 워낙 조신하기 때문에 두손모아 공손히 깨는 편입니다.
저는 근육 뿜뿜 헬창쪽하고는 정반대편에 있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5:52   좋아요 5 | URL
아놔 ㅋㅋㅋㅋ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란 한 손 가능..하시군요, 물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2-04-19 16:22   좋아요 4 | URL
가녀린 이동욱은 손가락에 힘이 없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2022-04-19 16:54   좋아요 5 | URL
안돼 조신하고 가녀리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님 안돼요 ㅋㅋㅋㅋㅋ 그건 내 이상형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조신 가련 청순 병약에 약하다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5   좋아요 3 | URL
아아아. 물감, 공쟝쟝의 이상형으로 밝혀져. ㅋㅋㅋㅋㅋ

이상형이란 무엇일까요? 껄껄.

- 2022-04-20 11:57   좋아요 2 | URL
아니예요 ㅋㅋㅋ 물감님은 제인오스틴 읽어서 탈락이예요 ㅋㅋㅋㅋㅋ 난 내 이상형은 미국민중사 읽어야함 ㅋㅋ ㅋㅋㅋㅋ 제 이상형 티모시 샬라메 라고요ㅋㅋㅋㅋㅋㅋ 응?ㅋㅋㅋㅋ 병약 미소년에 지적허세 있는 빨갱이… (눈이 썩었다고요? 나도 알아 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9   좋아요 3 | URL
아 너무 웃겨. 티모시 살라메 좋아하는 여자들 왜케 많아. 나는 아니지롱~~ 나는 재이슨 스태덤 좋아하지롱~~ 재이슨 스태덤도 제인 오스틴을 읽었을까? 만약 그렇다고 하면 뭔가 더 좋을것 같아. 우락부락한 남자가 제인 오스틴 읽다니. 그 불협화음..너무 근사해!!

- 2022-04-20 12:05   좋아요 2 | URL
다락방//그런게 있어요… 티모시샬라메만의 그런게…. 흑흑 근데 조금만 생각해봐도 길티플레져라는 걸 알게됨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남자임ㅋㅋㅋ 그냥 즐기자 ㅋㅋㅋㅋㅋ 취향 이상형 이라는 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아무튼 물감님 혹시라도 미국민중사 읽고 인증하고 그러진 마요 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하하)

물감 2022-04-20 13:30   좋아요 2 | URL
조신, 가련, 청순, 병약 다 갖추고도 저는 탈락이로군요...
이제 남은 건 얼굴 공개 뿐인가 싶다가도 티모시 샬라메 하고는 1도 겹치지 않는 외모라 그냥 조용히 있겠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3:55   좋아요 3 | URL
아 미치겠다. 물감님의 얼굴 공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님, 저는 자고로 남자사람이란 조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물감님은 거기에 부합합니다.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인 오스틴 읽은 조신한 물감 님. 후훗.

- 2022-04-20 16: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는 아직도 레이디버드에서 미국민중사를 읽으며 등장하는 티모시를 잊지못해요 ㅋㅋㅋ (개새낀데도 좋았다 ㅋㅋㅋ)
아무튼 그 조건 다 갖춰도 얼굴이 티모시여야해 ㅋㅋㅋㅋㅋ (너무했나?) ㅋㅋㅋㅋㅋ 얼굴이 미소년이 아닌데 청순 가련 병약 조신이 웬말이냨ㅋㅋㅋㅋㅋㅋ!!!!!! !!! 물감님 저도 조신한건 높이 쳐드릴게요ㅋㅋㅋ
아쉽네요 증멜루 ㅋㅋ 마동석 몸에 조신하면 촤라리 좋았을텐데 ㅋㅋㅋ (응?)

다락방 2022-04-20 16:59   좋아요 2 | URL
물감 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잠자냥 2022-04-20 18:09   좋아요 2 | URL
공쟝쟝하고 다락방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다락방 2022-04-20 18:21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20 18:35   좋아요 1 | URL
나도… 우리처럼 입이 건… 아니다 손가락이 건… 손가락 담화가 걸쭉한… 여성들은 아닐거 같아…. 확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4-19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역시 일찍부터 독서를 시작하셨군요^^* 저는 어릴 때는 책읽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더 좋았네요~
저는 20대가 넘어서야 책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하다가 그제서야 찾기 시작한 케이스거든요. 여러 책들을 읽으며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나가면서 책을 점점 더 많이 읽게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원하는 책 종류를 잘 알게 되었고 남들이 다 읽는다고 해서 제가 끌리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독서를 함으로써 경험도 쌓이고 지력도 쌓인다는 것이 제겐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ㅋㅋ 비록 책값은 엄청 나가지만요ㅎㅎ

다락방 2022-04-19 10:27   좋아요 4 | URL
저는 한결같이 책 읽는게 좋고 재미있었어요. 어릴 적에는 제가 책 고르는 눈이 없고 또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던지라 눈에 보이는 책을 닥치는대로 읽곤 했었는데 이제는 저에게도 취향이 생겼고 그리고 제가 직접 선택해서 살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만족합니다.
사실 책읽기는 다른 취미에 비해서 돈이 덜 든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책 사는 걸 보면.. 그게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책값이 엄청 나가요!! ㅋㅋㅋ 저는 옷이나 신발, 가방 사는 것보다 책값이 훨씬 훨씬 더 많이 들어요. 밥값보다는 덜들어가지만...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4-19 1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일찍부터 독서의 길에 들어섰다.. 그때부터 다락방이 될 준비를 하셨군요!
이 책 괜찮은 책이라고 오해를 풀기 위해 인용문 올리겠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와르르 쓰시면.. S도 읽어보고 싶어지잖아요 ㅎㅎ
이상형이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군요. 공쟝쟝님?? ㅋㅋㅋ 그러고보면 즤 남편도 정리를 잘하는 편인데 그럼 제가 남편을 좋아한 이유가 이것인가.. 하지만 요리는 못해요. 고기만 잘 구움 ㅋ
근데 요리는 다락방님이 잘 하시지 않아요? 전 요리도 못함.
계란은 왜 한손으로 깨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0:41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저 요리 못해요! ㅋㅋㅋ 전 요리바보 요리멍청이 입니다 ㅋㅋㅋ 아 내가 요리를 못해서 돈 버는구나.. 생각할만큼요. 돈 주고 사먹자!! ㅋㅋㅋㅋ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 된 건 최근의 일인데요, 제가 제 책상이나 책장, 침대 위, 제 방만 보면 너무 한숨이 나서..그런데 아무리 정리를 제가 한다고 해도 원래 정리 잘하는 사람을 따라가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해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껄껄.

계란은 한 손으로 깰 필요는 전혀 없지만, 한 손으로 깨는거 보면 좀 멋지지 않나요? 저는 그거 멋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4-19 10:52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막 베이킹도 하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다락방 2022-04-19 10:53   좋아요 3 | URL
베이킹 하긴 했었습니다. ㅋㅋㅋㅋ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베이킹에 딱히 재능이 있진 않더라고요? 껄껄.

독서괭 2022-04-19 10:55   좋아요 3 | URL
베이킹 인상이 넘 강했나봐요 ㅋㅋㅋ

그레이스 2022-04-19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독서역사는 정말 오래 됐군요.
저도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중일까요? ^^

다락방 2022-04-19 11:14   좋아요 5 | URL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일에는 읽기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지만 쓰기 역시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쓰잖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니, 이것도 역시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일이지요! 후훗.

프레이야 2022-04-19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자 일찍 깨친 사람 하나 여기 추가요 아흐.
연쇄살인마의 눈빛 같다고 연인에게 말하는 건 최고의 칭찬 아니면 유혹 같아요. 끈적끈적 이글이글 ㅎㅎ
인용문 중, 아니면 화사한 어린 말을, 에서 물음표가 생기네요. 저 책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화사한/어린/말이라니 무언가 상상이 막 되긴 하는데 제 상상이 맞는지 보뱅은 무슨 의미로 썼을까요?

다락방 2022-04-19 11:25   좋아요 3 | URL
아, 프레이야 님. 안그래도 인용하면서 이거 너무 맥락 잘라먹네 싶었는데, 딱 지적해주시네요. ㅎㅎ

저자의 어린 딸이 승마를 배워요! 그리고 승마 배우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앞부분을 좀 인용해볼게요.

<그 애는 일요일마다 당신을 부른다. 일요일은 그 애가 좋아하는 날, 성미가 까다로운 어린 백마와 만나는 날이다. 말은 마구간에 있지만 외톨이다. 다른 말들과 함께 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이 녀석은 그들에게서 떨어져 있다. 작고 귀여운 말, 눈처럼 희고 오만한 말이다. 다른 말들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애의 눈에는 이 말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애와 이 말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p.59>

잠자냥 2022-04-19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만둬요. 이런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2:44   좋아요 3 | URL
그만둬야겠죠, 이런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19 13:1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미난 다부장 놀리기

다락방 2022-04-19 13:54   좋아요 4 | URL
오늘도 날 좋아하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19 14:38   좋아요 2 | URL
이건...뭐죠??
이 깨 볶는 듯한 알콩달콩한 느낌??
이것도 좋네요.
제가 좋아요 눌러 드리겠습니다.
이것도 제 취향ㅋㅋㅋ

- 2022-04-19 15:1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 진짜 저 오랜만에 대중교통에서 페미 독서하며 성매수남 새끼 광분하다가 ㅋㅋㅋ 여기 와서 또 등근육 어쩌고 하는데 ㅋㅋㅋ 정신분열 오지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로맨스 언제 끊을 거야 엉??? ㅋㅋㅋㅋㅋ 뭐? 안끊는다고!???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7   좋아요 4 | URL
내가 남성의 육체를 좋아한 시간이 너무 길었어.. 나 정말, 뜨겁게 좋아했었다구. 남성의 육체... 그 단단함...

그만두자, 이런 이야기...

- 2022-04-20 12:06   좋아요 2 | URL
남성의 육체 나왔다…. 육체… 육체란 무엇인가… 단단함.. 단단함이란 무엇인가…..

잠자냥 2022-04-20 18:09   좋아요 3 | URL
그만두지 못할까!

다락방 2022-04-21 07:32   좋아요 1 | URL
알았어요.. 그만할게요. 훌쩍.

책읽는나무 2022-04-19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의 이 인용문을 풀어서 해석한, 이 글이 좋네요...제 취향~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6   좋아요 2 | URL
아이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저는 제가 즐거워서 쓰는 글인데 이렇게 읽는 분이 덩달아 즐거워하시면 무척 행복해진답니다? 후훗.

mini74 2022-04-20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몽사 120권? 아부지가 엄마한테 등짝 좀 맞으셨죠 ㅎㅎㅎ 지식의 축적은 ㅠㅠ 하나 들어가면 두 개가 사라지는 마술이 ㅎㅎㅎ 울 남편이네요 계란 한 손으로 깨는 남자!!! 등짝 열 번 맞아야합니다. 껍데기가 얼마나 씹히는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7   좋아요 3 | URL
맞아요, 미니 님. 하나 들어 가면 두 개가 사라지는 마법.. 저는 요즘 하나가 들어가긴 하는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책 한 권 다 읽고 책장 덮고 나면 그런데 내용이 뭐였더라? 막 이렇게 되고, 분명 읽었다는 건 알겠는데 누가 물어보면 내용 기억 안나고... 바부팅 ㅠㅠ

그런데 껍데기가 들어간다면..그건 한 손으로 깬다고 할 수 없지 않나요? 껍데기 들어가도 되는거라면 저도 한 손으로 깔 수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 김주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 성매매 여성들과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사채업자, 활동가, 기자, 성을 구매하는 사람까지. 성매매 시장이 크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나는 부동산을 운영하는 사람들중에도 소위 '아가씨'들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지는 몰랐다. 그들은 일수방 중개, 사채업자 중개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김주희가 인터뷰(면접)하려는 사람들 중에 딱히 성구매자를 넣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가씨 중 한 명인 <미연>을 만나는 자리에 그녀의 '단골손님'이 따라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기업 과장으로 재직 중인 남성을 만나 성구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성판매 여성들을 만나는 것에 비해 남성 성구매자들을 만나는 일은 훨씬 손쉽다.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남성들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성구매자를 면접할 계획은 없었지만, <미연>을 면접하는 자리에 뒤늦게 합류한 <미연>의 '단골손님'이 자신도 '성매매 전문가'라면서 인터뷰를 적극 자처하여 1시간가량 면접을 진행했다. -p.80~81



나는 이게 진짜 이해가 안된다.

자, 성을 사는 사람이 있고 성을 파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이 일 자체는 불법이다. 그런데 성을 판매하는 사람, 즉 돈을 받는 사람은 '창녀'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어디가서 '나는 돈 받고 몸을 팔아요'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들이 하는 일은 오히려 다른 여자들을 욕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성을 구매하는 사람, 즉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오히려 위의 사례처럼 나는 단골이라는 등, 전문가라는 등의 말을 한다. 여자들이 몸을 파는 것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고, 욕먹을 짓이고, 더러운 과거가 되지만 남자들이 성을 사는 것은 '그럴 수 있지'가 되고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받아들여진다. 어떻게 '나도 성매매 전문가' 라며 인터뷰를 자처하는 뻔뻔함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합법적이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뻔뻔할까? 왜 그들은 자기들이 여성들의 몸을, 성을 산 당사자이면서, 그러면서 파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을 할까? 너무 이상하지 않나?



성시장의 패러마켓은 성의 '남성 문화'에 의존하는 동시에 '남성 문화'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성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p.79



애초에 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판매하는 일이 생겨났다. 만약 여성이 자신이 가진 재화가 그저 몸 하나 뿐이라서, 그저 성 뿐이라서 그걸 판다고 했을때,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함이 마땅하다. 저축도 하고 집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분명 몸을 팔고 고생하고 힘이 들지만 돈이 없다. 늘 돈이 없다. 남성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또다른 남성에게로 돌아간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때로는 하루에 열여섯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여성들이지만, 그러나 그녀들이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부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에 돈이 필요해 선불금을 받고 일을 시작하지만 매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하루라도 쉬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이자는 원금에 더해지고 거기에 또다시 이자가 붙는다. 매일 일을 하지만, 더 일을 하기 위해 일터를 옮겨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는 언제나 갚지 못한 빚이 쌓여간다.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힘든데 돈이 없다는 것이. 매일 일하는데 빚에 허덕인다는 것이. 그렇다면 그 '매매'에서 발생하는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레이첼 모랜'은 《페이드 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남성에게 자신의 몸을 파는 것보다 더 모멸적인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남성의 이득을 위해 남성에게 몸을 팔아야 할 때이다. - P124

















자, 계속 읽어보겠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한국 성매매 산업의 경제 규모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P25

도덕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서 옹호되었기 때문이다. 호혜적인 방식으로 의미화되는 성구매 행위와 이렇게 지급된 화대는 유구한 시간 동안 성매매 산업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 P43

성매매 여성의 자활 지원은 성매매 경제 밖, 즉 합법적 시장경제의 영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53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초의 기계는 증기기관이나 시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신체인데(Federici, 2011), 클라우디아 폰 베를호프의 연구 이래 최초의 기계인 신체는 성별을 갖고 되었다. 그에 따르면 원시적 자본축적에서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 역시 토지와 함께 수탈되었다.(von Werlhof, 1985). - P59

마카오의 성매매 경제가 아무리 호황이라도 외모가 변한 <다혜>가 돈을 벌긴 어려웠다고 한다. 여성들의 ‘미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에는 업소의 수익 외에 여성 개인의 외모 또한 포함된다. - P103

캐럴라인 노마(Norma, 2011)는 호주의 성매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업소의 ‘한국화Koreanization‘가 본격화도었다고 분석했다. - P106

한 여성의 부채액은 단순한 족쇄가 아니며 여성을 통해 얻을 미래 수익, 다른 여성들이 진 부채액과의 균형, 차용증의 이전 가능성, 금리, 경제 상황 등과의 관련 속에서 조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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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4-19 1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골에, 전문가에 난리났네요. 어디서 성구매 자랑질이야.... 어구 드런놈.... -_-;;
창녀라는 말처럼 성구매 상습남을 지칭하는 단어도 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는 무슨.......

다락방 2022-04-19 13:52   좋아요 5 | URL
저도 이 페이퍼 쓰면서 그런 생각 했어요. 성구매남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세상엔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너무나 많은데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 빡쳐..
성매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성구매남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룩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랑할만한 거라고는 성구매 단골인 것 뿐인게 아닐까. 내세울 게 그거뿐인 너무나 자기 자본 빈약한 사람. 능력도 지향점도 미래도 없는 그런 사람. 아 너무 싫습니다 진짜. 성매매 전문가를 자처해도 아무런 혐오도 당하지 않는 그런 남자라뇨, 그런 세상이라뇨. ㅜㅜ

- 2022-04-19 15:12   좋아요 4 | URL
레이디 크레딧에 한국 문학과 영화에 성매수남이 성판매여성의 구원자로 등장하며 ‘순수한 남성’주체를 확인시켜주는 여성타자로 등장하는 클리셰 지적함 ㅋㅋ 어쩐지 대 작가들의 한국 문학 한국 영화 ㅋㅋㅋ 정이 안가더라 ㅋㅋㅋㅋ (대표작품 임권택 - 노는 계집 창 ㅋㅋㅋ 아놬ㅋㅋㅋ 영화제목잌ㅋㅋㅋㅋㅋ) -43페이지 각주 ㅋㅋ
나 대환장좀 여기서 하고 갈게요 ㅋㅋㅋ 훠이 ㅎㅎㅎ

다락방 2022-04-20 11:54   좋아요 1 | URL
창녀라고 욕하는 것도 남자고 그런 창녀를 구원해주는 것도 남자. 아주 창녀 없었으면 문학이나 영화나, 예술계 어떻게 됐을까 몰라요. 창녀를 죽이고 살리는 걸 다 지들이 해. 어휴.. 꼴보기 싫은 남자들. -.-

저 노는계집 창 친구들이랑 영화관에서 봤는데 내용 기억은 하나도 안나네요 대학생 때 본 것 같은데. 하긴 너무나 오래되긴 했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20 18:12   좋아요 1 | URL
최근에 다시 읽은 <죄와 벌>에서는 창녀가 라스콜리니코프를 구원해주죠. 이게 어릴 땐 그려려니 했는데 다 커서 읽으니까 그것도 뭔가 걸리적거리더라고요. 남작가들은 이러니 저러니 다 창녀에 대한 환상이 있는가 싶고…

다락방 2022-04-20 18: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잠자냥 님. 창녀의 구원서사는 그녀가 ‘비록’ 창녀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구원해줄 수 있는 순수한 영혼!! 을 부르짖으면서, 어쨌든 보통의 인간 보다는 순수와 타락의 어느 쪽에 놓이는 판타지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징그러워요.

책읽는나무 2022-04-1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일찍 한글을 깨쳐 쉼없이 책을 읽어온 덕분에 뭐랄까요?
책을 진짜 제대로 읽는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제대로 된 해석을 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합니다.
같은 책이어도 다른 감상이 있을 순 있지만, 제대로 된 해석도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그때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 다락방님의 감상이 때론 정확한 포인트가 되는 느낌입니다.
인용문을 며칠 전 저도 똑같이 읽었는데 성구매자도 인터뷰를 하는구나? 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다락방님은 이상하다고, 정확하게 짚어 주시니...갑자기 응?? 그러네요? 이런 느낌입니다ㅋㅋㅋ
전 오로지 눈처럼 불어난 사채 이잣돈에만 꽂혀 한숨 쉬다가 책을 덮었어요.
그것으로 돈을 버는 종사자들의 목록표를 보고 이런 뻔뻔한 세상이 있었단 것인가??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일까? 며칠 상념에 빠졌었네요. 분명 같은 돈인데....????
성매매로 계속 돈을 버는 사람과 계속 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 갚으면 갚을 수록 빚은 더 늘어나는 악순환!!!!ㅜㅜ

다락방 2022-04-20 11:53   좋아요 1 | URL
분명 몸을 파는 것, 쉼없이 일을 하는 건 여자인데 돈은 그 여자에게 가질 않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남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남자에게로 들어가는 일이요. 고생은 그 사이의 여자가 하고, 욕도 여자가 다 먹고.

제대로 읽는다니요, 책나무 님. 저 역시나 제 입장에서 제 기준으로 읽는것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말씀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후훗.

우리 열심히 읽어봅시다. 같은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상을 보는 일은 참 즐겁잖아요. 이 달안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여유롭긴 한데, 이렇게 여유 부리다가 또 막판에 막 달리는 거 아닌지 몰라요. 책나무 님, 화이팅!!

2022-04-1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0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얇은 책 한 권은 통째로 한 편의 아름다운 시 같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가 담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고 파악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고, 이 책은 내가 원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난 저 끝에 뭐가 있는지보다는 당장 내일 아침 메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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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18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 도대체 뭐가 문제람? 🤷‍♀️

독서괭 2022-04-18 22:59   좋아요 1 | URL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당신은 새우깡을 중시하는 사람.. ㅎㅎ
생각하게 한다/ 감상하게 한다로 대비하시니 느낌이 오네요!

다락방 2022-04-19 07:59   좋아요 1 | URL
이게 나쁜 책이 아닌데 어떻게 이 느낌을 설명해야 하나 고심했거든요. 그런데 써놓고 나니 그게 맞아요. 저는 생각에 더 비중을 두는데 이 책은 감상이 더 큰 것 같아요. 하핫.

건수하 2022-04-18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시감이 느껴지는 글인데요… ^^

저도 S인데…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해지네요 ^^

다락방 2022-04-18 22:20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생각을 해야 되잖아요? 저는 생각하고 싶거든요? 근데 이 책은 딱히 생각하게 만들진 않아요. 감상하게 만들긴 하지만요. 흠..

햇살과함께 2022-04-18 22:26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서점에서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음,, 감상이라시니 뭔지 알 것 같기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락방 2022-04-18 22:28   좋아요 3 | URL
이 책은 결코 나쁜 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리뷰를 꼭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 백자평은 진짜 제가 저라서 나오는 평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4-19 0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극현실주의자인 저는 딱히 읽을 생각이 안드는군요^^;

다락방 2022-04-19 07:58   좋아요 2 | URL
아이고 이거 나쁜 책이 아닌데 제가 괜히 멀어지는게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제가 오늘 시간 나면 이 책 인용문 몇 개 올릴게요, 거리의화가 님! ㅎㅎ (책임감 책임감)

- 2022-04-19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는 이거 잼나게 읽다가 저자가 남자?인거 알고 뜨악 하고 말았다 ㅋㅋㅋㅋ (여잔줄 ㅋㅋㅋㅋ) ㅋㅋㅋ 그 뒤로 약간 오잉또잉? ㅋㅋㅋ 이렇게 됫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0:23   좋아요 3 | URL
저도 제목만 보고 여자작가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중간에 남자인 거 알고 오잉? 했어요 ㅋㅋㅋㅋㅋ

- 2022-04-19 11:04   좋아요 2 | URL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제목마저 작은 파티에 드레스 인데 ㅋㅋㅋㅋ 나의 편협 ㅋㅋㅋ

잠자냥 2022-04-19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여러분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 <환희의 인간>을 읽었는데, 정말 구절구절 문장이 넘나 아름다운 책입니다. 다부장 님 말씀대로 ‘통째로 한 편의 아름다운 시‘ 같은 책이랍니다. 책 전체를 필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그러나, ‘이야기가 담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고 파악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감동이 덜할 수 있습니다. 참고들 하세요~ ㅎㅎㅎ

다락방 2022-04-19 10:24   좋아요 5 | URL
저는 아름다운 거 좋지만, 뭐랄까.. 흠흠. 쓸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좀 더 뻗어나가길 원한달까요? 그래서 이 책은 나쁜 책이 아니지만, 저는 안좋아하는 책.. 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아하핳하

- 2022-04-19 11:0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너무 정곡아니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세계관 정교한 거랑 이야기 풍성한 작품 좋아하지만 이야기 보다는 그래도 정서적 울림이 큰 책이 더 좋아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사실 생각이 바뀌는 책이 가장 좋고요 ㅋㅋㅋ

- 2022-04-19 11:11   좋아요 3 | URL
쓸모… 쓸모였던가 ㅋㅋㅋ 그런데 왜 재테크 책이랑 자기계발 서는 안봐요? 다락방님? ㅋㅋㅋㅋ ㅋㅋㅋ 네??? ㅋㅋㅋㅋ ㅋㅋㅋㅋ 대체 어디다 쓰는 쓸모냐곸ㅋㅋㅋㅋㅋ 어려운 <환희의 인간> 그 것은 다락방 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1:15   좋아요 4 | URL
그러게. 쓸모.. 쓸모 좋아하면서 왜 재테크랑 자기계발 관심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모르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쓸모는 그 쓸모가 아닌가봐요. ㅎㅎ
 
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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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좋아하고 이 작은 책 한 권에 실린 글은 모두 너무나 아름답지만 내게는 거기서 이 책이 바로 끝난다.
진짜 이렇게 표현하기 싫은데 이 표현밖에 생각이 안나. 그러니까 뭐냐면, 이 책은 나같은 S 에게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책, 이 책은 확실히 N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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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4-18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인 저는 믿고 거르면 되는 겁니까..!

다락방 2022-04-18 14:42   좋아요 2 | URL
아이코 아닙니다. 거르지는 마세요! 아름다운 책입니다. 그럼 이만.. =3=3=3

- 2022-04-18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시와 산책>완독한 백자평 중에서 가장 신박하고 웃긴 백자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주의자들을 위한책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주의자 락방에겐 아름답기마나 한 책 ㅋㅋㅋ

다락방 2022-04-18 14:48   좋아요 4 | URL
방금 독서괭님 서재 갔다가 S 와 N 갈매기 보고 왔는데 말입니다. 저는 부둣가에 가서 새우깡을 얻어 먹을 생각하는 갈매기라 이 책이 아름다움 외에 다른건 저한테 주지를 않더라고요? 흠흠..

PersonaSchatten 2022-04-18 15:00   좋아요 3 | URL
이걸로 독서괭님 서재 들렀다 왔네요? 그러고 보니 저 S친구랑 5년에 한번만 보는 거 같아요. 좋아하지만 너무 달라서 말이 안 이어지길래 술도 못하면서 그냥 술만 퍼마신다는 ㅋㅋㅋ 밥집에서 안 만나는 유일한 친구 ㅋㅋㅋ

독서괭 2022-04-18 15:10   좋아요 3 | URL
다락방/ 왠지.. 꽃다발 선물 받으면 그 안에 초콜릿은 안 숨어 있나 살펴볼 것만 같은 댓글이십니다ㅋㅋ

- 2022-04-18 15:17   좋아요 2 | URL
하.. 나는 나의 바싹마른 줄 알았는 데 알고보니 저 밑에 지하수처럼 남아있는 요동치는 인류애를 느낀 책이란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답기만 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09:17   좋아요 2 | URL
오... 어떻게 이 책으로 인류애를 느끼죠? 그러니까 나는 이 인간 자체는 따뜻한 건 알겠는데 이 책이 내 인류애를 건드리진 않거든요? 나는 오히려 인류애를 느낀건 최근에 읽은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예요. 그거 읽으면 인류애 크게 건드려지는데(인간 좋아 인간 아름다워 ㅠㅠ ), 이 책은 굉장히 개인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극히 이 저자 개인에 대한 책?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내 인류애를 건들지는 못한다는 거임 ㅋㅋㅋ 아아 쟝님과 나는 인류애가 건드려지는 부분 넘나 다르구나... 우린 뭐든 다 다르긴 했지만..


독서괭 님/ 저 예전에는 진짜 꽃 받으면 너무 화가 났어요. 하아- 며칠 있으면 시들어 죽어버리는 걸 쓸데없이 왜...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나이 들고 나니까 꽃을 그냥 꽃으로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이젠 꽃다발 선물 그 자체로 좋아하고 또 제가 자주 하고 그럽니다. ㅋㅋㅋㅋ 예리하신 분 ㅋㅋㅋㅋㅋ 그리고 초콜렛보다는 돈이 좋습니다. 저는 돈, 상품권, 와인 선물을 제일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페르소나 님/ 아니, s 친구와는 말이 안이어진다니요!! 페르소나 님, 자주 오시는 바로 여기, 이 서재의 주인이 S 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19 11:08   좋아요 2 | URL
이미 인류애가 없는 제게는 구체적 개인의 어떤 심성이 인류애의 포인트 …. ㅠㅠ 저 몇번 울컥했는 데….. 어떤 상황안에서 어떤 마음을 느끼는 데 그 마음이 잘 정리되었으면서도 온기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문장도 아름다웠고…. 어떤 책은 착해도 나르시시즘 같은데 이 사람은 착하다기 보단 바른 사람? 나 이런 사람 좋아해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18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나를 위한 책인 거였군요???
나 N이에요. N!!!ㅋㅋㅋ
근데 시가 나오나요? 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하지만 산책은 좋아해요^^

다락방 2022-04-19 09:13   좋아요 3 | URL
짧게 시가 인용되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산문입니다. 저자가 조용하고 가만가만한 사람이에요. 이 책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저는 아니더라고요. 저는 이 책 보다는 뜬금없지만 <페이드 포>가 더 좋아요. ㅋㅋㅋㅋ 완전 비교대상이 어긋나버렸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바람에 ㅋㅋㅋㅋ

- 2022-04-19 11:09   좋아요 2 | URL
페이드 포…. 다락방는 상황 자체의 격렬함을 좋아하는 가 보구나 ㅋㅋㅋ 야 덤벼라 세상아 나는 지지 않아!!!! ㅇ ㅑ!!!! ㅋㅋㅋ 아 모르겠다 ㅋㅋㅋ 잠자냥님 우리 볼매 다락방님의 취향좀 분석해줘요 ㅋㅋㅋㅋ 난 잘 모르겠어 이분 취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1:13   좋아요 3 | URL
상황의 격렬함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통찰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을 겪고 생각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게 너무 엄청나요. 같은 사건을 겪는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레이첼 모랜은 굉장히 특별했어요. 그래서 읽다보면 와 엄청난 사람이다, 사고가 깊다,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네, 이런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그런게 너무 좋았어요!
아 그렇지만 나도 모르겠다, 내 취향. ㅋㅋㅋㅋㅋ

- 2022-04-19 11:3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책취향은 나랑 달라도 다락방님 자체는 내취향인 걸로 ㅋㅋㅋㅋ ㅋㅋㅋ 통찰 ㅋㅋㅋ 그녀 맘에 들기 위해 나도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겠너!!!

독서괭 2022-04-19 11:58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은 다락방 취향 ㅎㅎㅎ

다락방 2022-04-19 12:07   좋아요 3 | URL
쟝님 이미 너무나 충분히 똑똑해요! 세상에 후기 구조주의 3인방 이런걸 아는 사람이 어디 흔해요? 대박임!!

책읽는나무 2022-04-19 12:5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우리 모두의 취향?
우리가 원하는 어떤 이상형, 그 어떤 경계에 도달해 있는 취향.
그래서 다락방님의 취향이 곧 우리의 취향으로 취해버리는??
아...대낮부터 취한다!!!^^

공쟝님은 곧 회쟝님이 되실 몸!!!
후기 구조주의 3인방의 지식까지 겸비한...취향 자체가 중요치 않은 귀하신 몸!!!^^
근데 전 벌써 후기 구조주의 3인방 까먹었네요ㅜㅜ
이래서 다르다는 거죠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3:56   좋아요 2 | URL
저는 두 명 기억나요. 엘렌 식수, 크리스테바!! 한 명은 모르겠다. 히히히히히
근데 사실 그들이 뭘 어쨌다는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답니다?
이런 똑똑한 분야는 쟝쟝님께 맡기고 저는 로맨스를 읽는 걸로... ㅋㅋㅋㅋㅋ

이상 책나무 님의 취향 다락방 씀.

- 2022-04-19 14:15   좋아요 1 | URL
이리가레 ㅋㅋㅋ! 프로이트랑 라깡 찜쪄먹은 글 쓰는 프랑스 페미언니들..?! ㅋㅋㅋ 오늘 날씨 미쳤어요 ㅠㅠ 아 너무 좋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2-04-19 14:33   좋아요 0 | URL
전 보부아르였던가?
그러고 있었는데....
아까 공쟝님 서재 들어가서 재확인 했잖습니까!!^^ㅋㅋㅋ
잉크-엘렌 식수
반사경-이리가레
기호계-크리스테바.
후기 구조주의 3인방!
이제 시험에 나와도 맞출 수 있어요!!!^^
이리가레와 크리스테바 언니들은 대충 글 어렵게 쓰는 그 느낌 알 것 같은데...엘렌 식수는 읽어보질 못하여....이 분도 어렵게 쓰시나요??ㅋㅋㅋ

새파랑 2022-04-19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로멘스 취향이시죠. 로멘스 없는 책은 책이 아니다 ㅋ

다락방 2022-04-19 13:55   좋아요 1 | URL
저는 로맨스 없는 책도 아주 좋아합니다만, 로맨스도 좋아하는 그런 인류애 넘치는 사람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페스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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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발병한 후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나는 좀비에 대한 흥미가 생겼더랬다.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되고 다른 인간을 또다시 좀비로 만들고, 그 틈에서 아직 물리지 않은 인간들은 끝까지 물리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도망치는 스토리. 좀비라는 아름답지 않은 존재에 대해 그간 흥미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고 그보다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었는데, 갑자기 좀비를 보고 싶고 알고 싶어졌던 거다. 그렇게 닥치는대로 유명한 좀비 영화를 그리고 유명하지 않은 좀비 영화를 봤다. 좀비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남은 인간들의 삶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적은 인간만 남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강간을 시도하는 인간들!- 무엇보다 끝까지 좀비로부터 살아 남으려고 도망치고 숨고 도망치고 숨는 인간들에 대해서는 경이롭게 느껴졌다. 어떻게 끝까지 그렇게 도망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런 인간들 중에서 좀비에게 물리고 난 후의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좀비랑 싸우는 인간들도 당연히 더 많았다. 벽을 더 높게 세우는 등의 남은 인간들의 요새를 만들어도 그곳에 어느 틍메 좀비는 치고 들어왔다. 또 싸우고 또 도망치고... 내가 '아직' 좀비에게 물리지 않았다면 언제든 물릴 수 있을텐데, 그런데 물리지 않기 위해 이렇게 계속 도망치고 싸워야 하다니, 이것은 얼마나 피곤한가. 차라리 물려버리는 것이 속 편하지 않을까? 차라리 물리면 또 물릴까봐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언제 물릴지 몰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싸우지 않아도 되고 도망치지 않아도 될텐데. 그렇다면 물려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왜 저들은 저렇게 기어코 물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쓸까? 그것은 물려버리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함을 의미할텐데. 그렇게나 좀비가 아닌 인간으로 남아있길 원하는걸까?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아서 나는 무조건  KF94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나는 그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가장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됐고 할 수 있는 걸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스크라도 내가 감당해야 했다. 아주 오래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밥은 사무실에서 도시락이나 배달로만 먹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친구들을 아주 가끔 만나기도 하고 까페에 가보기도 하고 그리고 외식도 하면서 지낼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는 백신을 3차까지 맞는 예방이 필수였다. 백신을 맞고 하루나 이틀을 옴팡지게 앓고 그러면서도 이것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여기저기 확진 소식이 들려오면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까, 언제까지 만남을 뒤로 미뤄야 할까를 생각하며 우울해지다가 '차라리 걸리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더랬다. 그러면 걸릴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해서 내가 예방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나는 또다시 단단히 마스크를 쓰고 피할 수 있는 건 가급적 피하면서 살아갔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양성이라는 걸 알았을 때 엉엉 울었던 것은. 속상했다. 너무너무 속상했다. 그 긴 시간 내가 한 모든 것들이 다 무용해지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이건 비단 나 혼자만 느낀 것은 아니었으리라.



194X 년의 오랑이란 지역에서 페스트가 창궐한다. 죽은 쥐들이 떼로 발견되었을 때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다가 사람들이 차츰 앓고 죽어가면서 두려워하지만,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페스트임을 인정한다. 페스트가 발병한 사람을 격리하고 곪아오른 부분을 찢고 치료를 해도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이 지역은 그래서 봉쇄된다.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오랑으로 들어올 수 없고 오랑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없게 된 것. 그러다보니 갑작스레 이별을 한 사람들이 생긴다. 잠시 여행이나 취재차 이곳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지역에 여행갔다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이 지역을 몰래 빠져나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런 사람들을 몰래 내보내려는 사람들도 생긴다. 전염병이 점점 더 퍼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죽고 의사들도 힘들어지고(물론 의사들도 죽고) 물품은 점점 더 적어지고, 이에 민간인들은 보건대를 만들어 힘들어하는 의사들과 환자들을 돕기도 한다. 지치고 우울한 시간들이 점점 더 길어지는데 과연 여기에 끝은 있을까. 어떻게 한결같이 의사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도우려고 할 수 있을까. 


보건대 중인 한 명 타루는 의사 리외와 이런 얘기를 한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세상 그 누구도 페스트 앞에서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칫 방심한 순간에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전염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것들, 이렇게말해도 괜찮다면 건강, 청렴결백함, 순결함 등은 의지의 소산이에요.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될 의지 말이에요. 정직한 사람, 거의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가능한 한 방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해요. 절대 방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한 법이죠! 그래요, 리외. 페스트 환자가 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피곤해 보이는 거예요. 오늘날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페스트 환자거든요.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페스트 환자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죽음이 아니면 빠져나갈 수 없는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거고요. - P295



아. 바로 이거였다. 내가 좀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 그리고 코로나를 피하려고 하면서 느꼈던 것. 차라리 물려버리고 싶지 않을까, 차라리 걸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그 잠시의 시간들. 그건 카뮈가 이 책을 통해 말한것처럼 '페스트 환자가 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페스트에 감염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감염되지 않으려는 것은 의지의 소산이기 때문이었다. 의지. 인간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존재니까, 그래서 기어코 살아남으려고, 피하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거구나. 왜저렇게 도망칠까, 왜 저렇게 애를 쓸까. 그러게나 말이다. 차라리 좀비에게 물려버리면 한 번에 끝이고 더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인간은 의지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은 의지의 소산이기 때문이었어. 바로 이것이 인간이구나 했다. 자연스러운 병균에 침몰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피하겠다는 의지, 살아남겠다는 의지, 치료하겠다는 의지. 이 모든 '의지'들은 자연에 휩쓸려 가는 것보다 당연히 더 피곤하고 힘들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곤함을 끌어안고 의지를 실행하는 것. 아, 인간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p.194) 이라는 리외의 말은 그러므로 가치 있다. 피곤하지만 성실히 자기 직분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 계속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고자 하는것, 그리고 치료약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 이 성실성은 그야말로 의지의 표현이니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오랑에서 페스트가 시작되고 사라지기까지, 환자들을 치료하고 돕고 자원봉사를 하고 혹은 도망치려 하고 나랏일을 하는 그 모든 주요한 인물들 중에 여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쟁이 어리석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금방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만약 사람들이 항상 자기만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점에서 우리 시민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자신들만 생각했다. 다시 말해, 재앙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인본주의자들이었다. 재앙은 인간의 척도로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들은 재앙을 비현실적인 것, 곧 지나가버릴 악몽에 불과한 것으로 여긴다. 재앙이 지나가버릴 때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악몽에서 악몽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사라지는 쪽은 사람들, 누구보다도 인본주의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리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민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못한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자기들에게는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P51

그 생각은 재앙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그들은 계속 사업을 했고, 여행 준비를 했고, 제각기 의견을 갖고 있었다. 미래와 여행, 토론을 금지하는 페스트를 그들이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자유롭다고 믿었지만, 재앙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 P51

이처럼 그들은 죄수나 유형수라면 모두 겪게 되는 깊은 고통을 맛보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과거를 생각했지만, 그 과거에서 조차 후회의 쓰라림밖에는 맛보지 못했다. 사실 그들은 지금 자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과 할 수 있었을 때 하지 못해 아쉬운 모든 것을 가능하면 과거에 덧붙일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또한 죄수의 삶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이 모든 상황에 자기 곁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결부시켜 생각하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만족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는 견딜 수 없고, 과거는 혐오스럽고, 미래마저 박탈당한 처지여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정의감이나 증오심 때문에 감옥에갇혀 지내야 하는 자들과 비슷했다. 그 견딜 수 없는 휴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상상 속에서 기차를 다시 달리게 하고 울리지않는 초인종을 연거푸 누름으로써 시간을 메우는 길뿐이었다. - P91

간단히 말하면, 그는 여전히 아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원한 것이 있다면, 그녀에게 편지라도 써서 자신을 변호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어렵더군요." 그가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한 지는 오래되었어요. 서로 사랑할 때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항상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적당한 시기에 할말을 생각해내서 아내를 붙잡아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그랑은 체크무늬가 있는 손수건 비슷한 것에 코를 풀었다. 그러고는 콧수염을 닦았다. 리외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P102

그러나 서술자로서 이 보건대를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할 생각은없다. 사실 오늘날 많은 시민들이 서술자의 입장이라면 보건대의 역할을 과장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다보면 결국은 간접적으로나 악에 강력한 찬사를 바치게 된다고 서술자는 믿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 경우 훌륭한 행동들이 그토록 대단한 이유는 단지 보기 드물기 때문이며, 악의와 무관심이 인간 행동의 더 흔한 동인이라는 것을 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술자가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의 악은 거의 다 무지에서 나오며, 양식 良識이 없다면 선의도 악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인간은 악하지 않고 오히려 선한 존재지만, 사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은 많이 알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데, 그것을 미덕이나 악덕이라고 부른다. - P157

가장 절망적인 악덕은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스스로 허용하는 무지의 악덕이다. 살인자의 영혼은 맹목적이며, 통찰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않으면 진정한 선도 아름다운 사랑도없다. - P158

"당신 말이 옳아요, 랑베르, 절대적으로 옳아요.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을 나는 결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내가 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이 대체 뭔가요?" 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를 예로 들면, 성실성은 내 직분을 완수하는 거예요." - P194

그들은 기억도 희망도 없이 현재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로 변했다.
페스트가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나눌 힘을, 심지어 우정을 나눌 힘조차 앗아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랑에는 어느 정도미래가 요구되는데, 우리에게는 순간들만 남은 것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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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2-04-17 16: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눈에 안 보이니까 소홀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뭐 만질 때마다 다른 손으로 소독약 꺼내서 소독하곤 하는데, 그 이유가 무심코 마스크 조정하려고 만지거나 눈을 비비거나 하는 거 때문이거든요. 손이 자꾸 얼굴로 가는데 코로나가 호흡기 뿐만 아니고 눈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는 거는 자주 소홀히 하게 되더라고요.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손 안씻는 분들 보면 말 다했죠;;
전 코로나 이전에도 늘 마스크를 끼고 다녀서 나쁜말도 많이 듣고 예민떤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요. 안 걸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횡단보도에서 제 뒤통수쪽으로 누가 말하고 있다면 피하고 카페에서도 말하는 입이 제 쪽으로 오지 않는 자리에 앉고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통행하면 피하고 늘 그렇게 산 거 같아요. 그나마도 서울이 아니니까 밀도가 작아 피할 수나 있었죠.
근데 완화 분위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다시 풀어지고 흐트러지고 그러니까 이해는 가는데 또 너무 무서운 거에요.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 꼈다고 차별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자주 들고요. 십년을 호흡기 질환들로 고생했더니 마스크 쓰는 게 편한데… 코로나가 지나도 눈치 안 보고 마스크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다락방님, 저도 걸리면 울것 같아요. 저도 몇가지 병 걸렸을 때 그땐 마스크는 안 꼈어도, 내가 그렇게 조심했는데 싶고 너무 갑작스럽고 나한테 옮긴 사람 누굴까 하며 매일 분노했어요. 그 사람 때문에 나는 모든게 망가졌는데 보균자인 것도 모르고 활보하고 돌아다니고 어쩌면 카페에서 내쪽으로 앉아가지고 침튀기며 이야기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도 앉은 사람 얼굴이 제 방향이면 카페에 못 앉아있어요. 담배 피우는 사람 보면(그게 아빠도…) 화가 나요.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많이 아팠지, 하면서 보기만 해도 화가 나요. 의외로 담배 연기 안 싫어하고 잘 견디는 편인데도요. 아마 지금이라도 코로나에 걸린다면 미접종자지만 그때처럼 똑같이 분노할 거 같아요. 7일 격리동안 절대 쿨할 수 없을 것 같고요. 감염자인 게 서러운데 바로 전파위험 때문에 관리대상이 되면 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 억울하더라고요.
그래도 얼른 나으세요. 몸에 최대한 무리나 후유증이 없길 바랄게요!!
역병이 창궐하는 디스토피아 류가 저는 좀 전쟁에 대한 백신처럼 느껴져서 정신이 번쩍나요. 저는 좀비물은 못 읽겠고 에볼라바이러스 이야기는 심각하게 읽게 돼요. The Hot Zone 좋아해요. 서술하는 스타일은 좀 구식이지만 그래도 다큐멘터리 보는 거 같고 소설같고 생생해요. ㅠㅠ
암튼 어서 나으세요! 파이팅!!

다락방 2022-04-18 11:04   좋아요 2 | URL
저는 우는 저 때문에 당황했고 나중에 대체 왜 운거야.. 했지만 그 당시에는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 나이에 코로나 걸렸다고 우는게 너무 부끄러웠는데 그 때는 그런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어휴..

핫존은 뭐지 싶어 검색했더니 6부작 드라마네요? 넷플이나 와챠에서는 검색이 안되네요.

저 좀비물 책으로는 별로 읽은 거 없고 영화를 막 봤었어요. 좀비가 전염병과 너무 흡사한 것 같아서요. 그전까지는 좀비 너무 보기 싫었는데 1,2년간 엄청 몰아봤네요. 그 때 보려고 검색해서 다운 받아놓은 것들이 아직 폰에 있는데 못 본 것도 몇 개 있어요. 어느 시기를 지나니까 또 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몸은 많이 회복하였고 이제 기침과 가래만 사라지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페르소나 님!

PersonaSchatten 2022-04-18 11:09   좋아요 1 | URL
핫존: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 이 번역서예요. 드라마로도 나왔나보네요. ㅎㅎㅎ 날이 좋네요.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4-17 16: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몸은 좀 어떤가요?
이제 걸리지 않은 사람이 더 조심하고 몸사리고 그래야 할 세상이 된 것 같아요.
매일 새로운 뉴스가 아주 그냥 그렇습니다.^^
병균과 바이러스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과 순결과 청렴결백은 의지의 소산,
이라는 말이 와닿아요. 페스트의 문장을 오랜만에 봅니다.
잘 나으시길요 다락방 님.

다락방 2022-04-18 11:06   좋아요 2 | URL
몸은 많이 나아졌어요. 증상 나타난 후부터 사흘간 꼼짝없이 아팠는데 그 뒤로는 잠잠해 지더라고요. 목소리도 완전히 달라졌다가 이제 제목소리로 거의 돌아왔고요.
병균과 바이러스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은 의지의 소산. 이걸 진짜 작가니까 이렇게 표현해준 것 같아요. 저 구절을 보는데 뭔가 막힌 속이 뚫리는 느낌이랄까요? 작가는 괜히 작가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님.

잠자냥 2022-04-17 2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것도 병인지;; 3차까지 맞고도 이미 걸려버렸고 최소 3개월 동안은 코로나 관련 검사 받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몇 주 뒤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만 제외하고 코로나 관련 모든 방역지침 해제할 거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계속 마스크 끼고, 계속 툭하면 손소독제 바르는 삶에서 못 벗어날 거 같아요. 유난 떨던 사람이 오히려 더 걸렸다고 농담처럼 하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 유난을 계속 떨 거 같은 거. 이게 코로나 시대가 제게 남긴 트라우마(?)가 아닌가 싶어요.

내일 출근하시죠? 비체는 좀 어떤가요? 바쁘신 한 주 될 것 같던데, 틈틈히 휴식 취할 수 있고 스트레스 덜 받는 한 주이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2-04-18 11:08   좋아요 1 | URL
저는 좀 느슨해질 것 같아요. 격리가 해제된 직후라 지금은 철저히 마스크 쓰겠지만, 그리고 저는 외부에서도 앞으로 계속 마스크 쓸거고요. 그렇지만 마음은 막 타이트해진 것에서 조금 풀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걸렸던 사람이니까, 하면서요. 저는 제가 유난을 떨었던 것 같지 않고, 저보다 훨씬 철저하게 지켰던 사람들이 걸리는 거 보면서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다가 저도 걸렸기 때문에.. 어휴. 제가 이렇게나 허무하고 속상한데 저보다 더 철저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허망했을까 싶고 그렇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혈액검사랑 엑스레이 촬영할거예요. 병원에서 후유증 검사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휴우.

비체는 아오 아직도 여전합니다. 병원에서 오래 갈거라고 하더라고요. 기침 가래가 여전해요. 그게 너무 싫어요. 비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더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란공 2022-04-17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비롯하여 많이 힘드셨군요. ㅜㅜ 저도 격리해제 15분 남았습니다. ^^;; 이번 한 주도 건강히~!

다락방 2022-04-18 11:09   좋아요 1 | URL
초란공 님도!!!
격리해제 되었겠네요, 지금은!
맛있는 거 잘 드시고 체력 회복하세요. 격리 해제 후 체력하는 것도 힘들다 하더라고요. 건강하게 지냅시다, 초란공 님!

노란곰 2022-04-18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느낌으로 우셨는지 그 속상함이 제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전 남편 회사일로 당분간 유럽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긴 마스크 해제가 된지 오래라 우리 가족만 마스크 쓰는 삶을 살고 있어요. 가끔 따가운 눈총도 받지만 굴하지 않고 니들이 민폐고 난 배려자야… 란 생각으로 꿋꿋하게 쓰는데 여름날씨엔 저도 항복이네요. 우리집 꼬맹이는 이제 마스크를 안쓰면 불안해하는데 참 보기가 짠해요.. 여긴 이미 실내엔 텅비어있고 테라스가 그득그득하다는.. 부활절 휴일로 내일까지 쉬는데 다락방님도 같이 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얼른 회복하셔요~~

다락방 2022-04-18 11:11   좋아요 2 | URL
울던 당시에는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없었어요. 엄마가 왜 우냐고 하는데 저도 제가 왜 우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이래서 울었나보구나 저래서 울었나보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도 이제 외부에서는 마스크 안써도 된다는데 저는 계속 마스크 쓸 것 같아요. 이제 마스크 안쓰면 불안할 것 같아요. 코로나 처음 발병했을 때 저는 아이들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어른들도 쓰기 답답한 마스크인데 그토록 작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니 ㅠㅠ 저는 작년에 조카가 태어나서 이제 돌 지난 아가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써요. 어휴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요. ㅠㅠ

잘 먹고 회복해야지요. 노란곰 님,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2-04-18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페스트> 아직 못 읽어봤는데 이거 참 코로나시대에 나온 소설처럼 친숙하네요.. 중요한 여성인물 안 나온다는 얘기는 무척 씁쓸합니다 ㅜㅜ
저는 아직 안 걸렸는데, 다락방님 마음 알 것 같아요. 그 속상한 마음.. 그동안 ‘환자보다 더 피곤하게‘ 노력했던 게 무슨 소용이었나 싶은 그 마음 ㅠㅠ 저는 애들이 마스크 답답하다고 투덜댈 때도 속상하지만 제가 깜박했을 때 먼저 마스크를 챙기는 모습 보면 더 맘이 짠해져요. 친구 얼굴도 제대로 못 보면서 유치원 다니는 거 생각하면 너무너무 속상해요. 이렇게 애들이 마스크 열심히 쓰는데 걸리면, 특히나 저한테서 옮기라도 하면, 울 것 같아요 ㅠ
에휴.. 다락방님 비체 빨리 털어내시고 ㅎㅎ 잘 견뎌내시길 빕니다..!!

다락방 2022-04-19 11:18   좋아요 2 | URL
저도 어린 조카들 보면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일전에 한 번은 같이 걷는데 길에 사람이 없길래 지금은 잠깐 마스크 내려, 답답하잖아, 했더니, 괜찮아 하고 마스크 쓰고 있더라고요. 왜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나 싶고, 그러면서도 작은 조카는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이 아이가 한 거라곤 학교 다녀온 것밖에 없는데 왜 걸리나 싶어서 또 어른들을 원망하게 되더라고요. 어른들이 진작에 조심했으면, 그러니까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애초에 조심했으면 코로나가 전염되지도 그리고 발병되지도 않았을텐데 싶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져요. 너무너무 미안해요 ㅠㅠ

이 비체는 오래간다는데 이 비체를 제 안에 오래 끌어안고 있어야 하나 봅니다. 인간이란 원치 않아도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하는 것 같아요.

- 2022-04-18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고생 많았어요 ㅜ 이거 다 걸려야 끝나는 거 맞는데... 그치만 그래도 지금까지 버틴거잖아여. 얼마전에 최재천 교수님 방송 듣는 데.. 결국엔 사망자로 판가름 날거라고... 위대한 국민이라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데 어찌나 안심되던지.... 이번에 많이 앓긴 하셨지만... 아무튼 모두 고생많았어요. 곧~ 코로나 종식 속보가 빨리 뜨기를 기대합니다. 다락방님 몸도 장해요. 오늘 맛난 돈까시 우동 챙겨드시라요 ㅋㅋ.

다락방 2022-04-19 11:20   좋아요 3 | URL
맞아요, 진짜 고생 많았어요. 거리두기 지키느라 마스크 쓰느라. 정말 고생 많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피해갈 수 없다니, 속상하네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끝까지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덜컥 걸려버리고 말았어요.
대한민국 국민들 고생 많았다...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들, 계속 걸리지마요. 아파..많이 아파.. 흑 ㅜㅜ

mini74 2022-04-18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외롭고 힘들고 경계하고 매번 신경 곤두세우며 사는 삶보다 차라리 다수의 좀비가 되는게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 어떤 맘인지 알것 같아요. 다락방님 이제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전 마스크 여전히 쓸거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ㅎㅎ 너무 많이 쟁여놨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1:21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미니님. 저도 진작 생각했던 것데 카뮈가 딱 말해주지 뭐예요. 걸리는 것도 피곤하지만 걸리지 않으려는 것은 더 피곤하다는 걸요. 저렇게 말해주니 뭔가 이상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우리는 더 피곤한 일을 다수가 다같이 함으로써 어떻게든 전염을 막으려 하고 있구나 싶어서 말이지요.

마스크 쟁여두셨군요! 저도 충분합니다. 계속 쓰고 다녀야겠어요. 후훗.

새파랑 2022-05-07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작가님~ 한국의 까뮈라고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 축하드려요 ^^

루쉰P 2022-05-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많은 독서와 많은 글을 쓰고 계시네요 ^^ 대단하세요. ㅎ

러블리땡 2022-05-0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