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 얘기를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어느 얘기를 먼저 할까. 


금요일에 만난 친구와는 제법 오래된 사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의 만남은 2009년 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에겐 우리 둘 말고도 다른 친구들이 더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여러명이서 만났었고 따로 둘이서만 만나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아마도 그 친구가 외국에서 거주할 때를 빼고는 일 년에 두어번 정도 만나면서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아니다, 외국에 거주하던 친구가 한국에 들르러 오면, 그 때도 나를 만났다. 유럽에 머물다 들어왔을 때는 친구의 피부가 까매져있었는데, 그걸 보고 내가 좋아서 꺅꺅 거리던 기억이 난다. 너무 멋있어, 하면서! 그 친구는 유럽에도 있었고 북미에도 있었다. 나를 알기 전에는 서호주에도 있었다. 

금요일에 친구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만나던 그 때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 때 마음이 뜨거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우리를 벗어난 다른 관계들에 대해 얘기하며 어떤 마음은 집착이 되었고, 집착은 사랑이었을까, 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런데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도 너를 엄청 많이 좋아했는데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너로부터 응답을 받았기 때문인것 같아."


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무슨 말이야, 너는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한 적이 없어! 아니야, 나 너 되게 많이 좋아했어, 해서 아니야, 나는 그렇게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 이러면서 투닥거렸다. 좋은 시간이었다. 깔깔대고 우리는 웃었다. 그리고 친구는 사실 이 모든 대화의 전에, 몽상가들의 그 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몽상가 친구와는 안 본지 오래되었고, 그 친구가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나랑 이제는 아무 상관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는데, 그리고 그 친구의 손을 놓은건 사실 나였는데, 그런데 그 소식은 내게 충격이었다. 나는 양꼬치를 구우면서 소주잔을 들고, 그 자리에 없는 몽상가 친구에게 건배했다.


잘 가라, 잘 살아라. 굿바이.


한동안 나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왜 충격이었을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결혼하지 않고 살아갈거라 생각한걸까. 나는 친구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 북플을 열고 글을 썼다. 뭐라도 해야 했다. 몽상가들 그 사람이 결혼했다고. 그 충격이 나를 그 술자리 내내 감싸고 있었다. 어쩌면 그런 소식을 내내 모른 채로 살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몽상가와 나 사이에 친구가 있어서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친구는 내게 말하지 말아야 했을까, 물었고 아니 잘 말했다고 했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낫다. 집에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 모든게 다 제자리였고 나는 괜찮았다.


그리고 어젯밤,

오, 윌리엄을 읽었다.

















몽상가 친구에 대해서라면 우리 사이에 다른 관계들이 있어 이렇게나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신변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든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이 궁금한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다른 사람이 존재하지 않아서 내가 그 사람의 소식을 알 수 없는 경우. 그 사람의 소식을 알고 싶다면 기어코 내가 손을 뻗어야 하는 경우. 그러면 참고 참고 참으면서 그저 잘 지내겠지,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때 그 사람을 괴롭히던 것들은 해결됐을까? 막연히 짐작할 뿐이다. 가끔은 우연히라도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렇다면 반갑게 인사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어머님은 건강하신지, 그런걸 묻고 싶은데. 가끔, 아주 가끔씩이라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좋을텐데.



그래, B 라고 하자.


B와 헤어지 뒤 반년쯤 지났을 때, 나는 그에게 갑자기 말을 걸었다. 그가 응답을 해줄지 어떨지 모르면서 말을 걸었다. 그는 바로 응답해주었고, 우리는 헤어지고 반 년이 지난 뒤에 깔깔대며 통화를 했다. 그리고 그 통화에서 그가 내게 사과를 했다. 우리가 헤어졌던 방식에 대해서, 그 때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그가 말했다. 나는 그 일에 대해 그를 원망하긴 했지만, 그건 그 방식 때문은 아니었다. 헤어짐에 대한 원망이었다. 그런 한편, 그렇게 말하기까지 그에겐 얼마나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을까를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그가 내게 사과를 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반 년이 지난 뒤에, 그 때 그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어, 그는 내게 사과했다. 

그래서 그를 사랑한 건 아니었는데, 내가 사랑한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다.



헤어진 뒤로 우리는 이런거의 정확히 이런ㅡ대화를 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누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 서로에 대한 사과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윌리엄에게도, 내게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직조물의 일부다.

우리에게는 그 순간 그런 말을 하는 게 전적으로 적절한 일 같았다. - P164



어제 오, 윌리엄을 읽는데 어김없이 B 의 생각이 났다. 윌리엄과 B 는 공통적인 지점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같이 했던 시간에 대해, 고통을 주었던 과거의 시간에 대해 사과를 한다. 윌리엄은 루시와 결혼 시절 바람을 피웠다. 윌리엄의 사과는 반드시 이 일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루시도 윌리엄에게 사과를 한다. 루시는 자신이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 순간 옳지 못한 행동을 해서 잘못된 엄마였던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 루시와 윌리엄이 이혼한 뒤 윌리엄도 루시도 다른 결혼을 했고 다른 배우자와 살고 있는데, 그들은 아직 가끔 만나고 이렇게 가끔 사과를 한다. 여전히 어떤 순간에는 상대가 밉기도 하다. 그리도 다시 어떤 순간에는 바로 이 지점이었어, 라는 감탄도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사과하는 그들이 있었고, 그리고 루시의 자책-나는 그때 못되게 굴었어-에 윌리엄은, 당신은 나쁜 사람인 적이 없다고 달래준다. 물론, 당신은 당신에게만 몰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한다는 서운함에 대한 토로도 다른 시간엔, 있다. 오랜 시간 그들의 관계는 그런 식으로 이어져왔다. 루시 바튼의 말대로, 


그것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직조물의 일부다.



어릴 적 한 동네에 사는 친구의 엄마는 베틀로 직조하는 분이셨다. 그 집에 놀러가면 친구의 엄마는 발로 밟아가며 세로로 쭉 늘어진 선들 사이로 다른 선을 넣고 딱딱 각을 맞추고 또 발로 밟아 여기로 온 선을 저 방향으로 넣는 일을 반복하며 한 장의 직조물을 만드셨다. 이미 세로로 펼쳐진 실들 사이로 다른 실을 집어 넣는일, 그것을 꾹꾹 누르는 일, 그리고 발로 밟는 일, 그것의 반복이 한 장의 직조물에 필요하다. 


내가 사람들과 맺는 관계, 내가 친구 1과 친구2와 그리고 B 와 맺는 관계. 이것이 우리 사이를 이루는 직조물의 일부일 터. 우리는 꾸준히 오래 함께 그 직조물을 이루어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끊어져버리기도 한다. 더이상 직조하기를 원치 않는 한 쪽의 의지가 발현되면 별 수 없다. 먼훗날 우리가 돌이켜보며 이것이 우리의 직조물의 일부야, 하기 위해서는 직조하는 너와 내가 필요하다. 


윌리엄은 일흔한살이다. 그에게는 세 번의 결혼이 있었다. 모든 아내들이 그를 떠났지만, 그러나 윌리엄은 처음 결혼했던 아내 루시와 여전히 연락하고 그가 무서운 순간에 루시를 찾는다. 루시 역시 두번째 남편이 죽고나서 무얼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 윌리엄에게 연락한다. 어떤 관계들은 왜 그런 식으로 시작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식으로 끝맺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렇게 만든 것은 당신과 나이며 함께한 시간들이다. 일흔한살의 상대를 여전히 만나는 일이, 그러니까 지금은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지 않아도, 내가 말이야 비행기를 타고 저기를 가야 하는데 혹시 같이 가줄 수 있어? 라고 물어보는 게 가능한 사이가, 도착해서는 이제 각자의 방을 따로 잡아야 하지만 그렇게 함께 가는 사이가, 나는 좀 좋다. 여전히 실망할 게 남아있다 할지라도 인간은 원래 나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실망하고 또 다시 사랑하면서 사는 거잖아. 무엇보다 그들 에게는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사실 나는 그 지점이 좀 아프게 부러웠다.


















친구들과 함께《Oh William!》 을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읽는 동안 할 말이 아주 많을 것 같다. 

오래된 관계와 그들 사이의 사람들,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이 어른이 된 내게 미친 영향, 가난에 대한 이해, 나랑 완전히 다른 사람에 대한 욕망부터 비슷한 사람에 대한 안정까지. 그리고 사랑받고 싶었던 욕망도.


어제 한자리에서 번역서를 다 읽었다. 아껴 읽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너무 좋아서 너무 좋다는 말도 부족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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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겁나 읽고 싶네요 ㅜㅜㅜ 하지만 저는 빌레뜨 빼들었습니다. 벌써 12월도 5일이네요 ㅜㅜ 다미여 달리고난 뒤에 나에게 상주는 마음으로 읽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나랑 완전히 다른 사람에 대한 욕망부터 비슷한 사람에 대한 안정과 사랑 받고 싶었던 욕망..이라니. 끝내준다.

다락방 2022-12-05 10:40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계급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너무 좋네요. 마틴 에덴에서도 너무 좋은데 스트라우트도 정말. 샐리 루니까지. 사랑과 계급에 대한 이야기-빈부의 격차- 너무 훌륭하게 펼쳐주셔서 진짜 땡큐 베리 머치고요. 스트라우트는 어떻게 이렇게 책을 읽을 때마다 좋은건지. 오 윌리엄 진짜 좋네요. 짱 좋다.
나도 이제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가야하는데...

- 2022-12-05 10:51   좋아요 1 | URL
루시바턴에서 가난한 집 딸인 거 ㅠㅠ 나올때 부터 난 스트라우트 사랑했어요 ㅠㅠㅠㅠㅠ 계급 ㅜㅜ 나 계급 좋아 ㅠㅠ 근데 진짜 스트라우트 인간에 대한 통찰력 장난 없고… 그걸 정말 아무렇지 않게 써내는 거 같은 게 진짜 치임 포인트예요. 진짜 천재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쓰더라고요? ㅋㅋㅋ 갑자기 또 진짜 천재 한 분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12-0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자리에서 원서 한 권을 다 읽으시다니... 완전 부럽!!! 저 이 책도 얼마 전에 사두었습니다. 서재에는 들어오면 안 된다니까요. 책을 사기만 해, 분명 이렇게 좋은 글을 읽고 이 책 읽고 싶어서 샀으면서 말이죠. 욕망과 안정.... 멋진 말입니다. 막 읽고 싶습니다. 저 책갈피 꽂아 둔 책만 엄청난데 큰일입니다. 인간은 왜 잠을 자야만 하는 걸까요ㅠㅠ

다락방 2022-12-06 13:46   좋아요 1 | URL
아뇨, 꼬마요정 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번역서를 다 읽은 겁니다. 원서는 현재까지 두 장 읽었나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사전 검색해가면서 이틀간 두 장 읽은 겁니다. 그런 오해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님, <오, 윌리엄> 은 너무 좋네요. 아, 진짜 이 맛에 소설 읽는 것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천재천재 대천재 되십니다.
저도 어제 책 좀 읽고 잘라고 침대 헤드에 딱 기대고 앉았는데 한 장도 채 읽지 못하고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열 시에 잤습니다. 흠흠..

꼬마요정 2022-12-07 21:26   좋아요 0 | URL
아, 난독인가 봅니다. ㅋㅋㅋ 사진이 원서라 그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천재로군요. <올리버 카터리지> 재밌게 봤어요. 기대합니다^^

책 읽으려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왜 눈 뜨니 새벽인가요...ㅜㅜ 그것도 고양이가 깨워서 깹니다...ㅠㅠ

바람돌이 2022-12-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윌리엄을 한국어로도 읽고 원서로도 읽고.... 너무 좋네요. 물론 저는 못하지만..... ㅎㅎ
저는 뭐랄까 인간관계에서 한번 인연이 끊기거나 마음이 떠나면 사실 다시 그 사람 소식을 듣거나 연결되거나 이런거 좀 싫어한달까요? 옛날 애인 소식도 안듣는게 최고라는 마인드라.....ㅎㅎ
다락방님의 애틋한 마음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네요. ^^

다락방 2022-12-08 12:05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로 한 번 인연이 끊기면 다시 연결되고 싶지도 않고 심지어 우연히 마주칠까 두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에 대해서만은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고 소식을 듣고 싶다, 예외가 있죠. 아마도 헤어짐이 나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왜 그 심리학자 있잖아요, 이고은이요. 이고은이 <마음 실험실> 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별에 대입하면, 완료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헤어진 그 사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마음은 연인과 헤어지는 사건을 마치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중간에 파투 난 것과 같은 강도로 받아들인다. 과제를 수행하다가 중지되거나 노래를 부르다가 만 것처럼 미완성된 숙제로 인식하는 것이다. 게다가 삶이 예상치 못한 쪽으로 전환되면 그 방향으로 마음을 돌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연애가 갑자기 끝나버리자 마음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겨워하는 것이다. - 이고은, 《마음실험실》,P207>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저는 이 케이스인것 같아요. 크- 아련해지네요. 후훗.
 
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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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무 좋아서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그런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내가 얼마나 소설을, 문학을, 이야기를,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늘 내게 그걸 깨닫게 한다.
햇빛으로 저녁 노을로 그리고 친근한 사람들과의 작은 대화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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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캐서린은 내게 뭘 갖고 싶은지물었다. 나는 서점 상품권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서점으로 가서책을 몇 권 산다고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들떴다.
내 생일에 그녀는 나를 바깥 차고로 데려가 골프채가 들어 있는가방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생일 축하한다." 그녀가 두 손을 마주치며 말했다. "네 골프 세트야."

나는 한 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 - P109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 P152

헤어진 뒤로 우리는 이런거의 정확히 이런ㅡ대화를 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누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 서로에 대한 사과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윌리엄에게도, 내게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직조물의 일부다.
우리에게는 그 순간 그런 말을 하는 게 전적으로 적절한 일 같았다. - P164

하지만 그녀가 찾아왔을때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게 뭐였는지 알아요? 본인 이야기만 했다는 거였어요. 오, 나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긴 했지만 당연히 대부분의 사실은 사설탐정을 통해 이미 알아낸 뒤였고ㅡ그녀는 말하고 또 말하고………" 이쯤에서 로이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자기 이야기만 했어요. 자기 이야기만, 그게 자기에게 얼마나 힘들었지만."
로이스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기대앉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거나, 종종 우울감을 느꼈다거 - P231

나- ‘블루하다‘고 표현했던 것 같아요ㅡ그런 일들에 대해 알고있어요.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죽은 것이나 아들에 대해서도 알아요. 그 부분은 당신 책을 통해 알게 된 거예요. 그녀가 그 남자,
자기 아들에 대해 내게 말할 만큼 뻔뻔했던 거 알고 있나요? 내게 아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는데, 루시 - 정말이지ㅡ그 말만 들으면 그가 지상에 태어난 과학자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인 줄 알 거예요. 그게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는 아니었죠!"
오 맙소사,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아니죠, 당연히 아니에요." 그리고 덧붙였다. "오, 하지만 그 시점에 그녀가 가진건 그것뿐이었어요. 아들."
"맞아요." 로이스가 대답했다. "당신이 맞아요." 그리고 그녀는 더 작은 목소리로 "당신이 맞아요"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런 다음 자기 발을 흘끗 보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리고 그뒤로 계속 그 일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때 내가 그녀에게 조금더 공감해줄 수도 있었겠죠." 로이스의 얼굴이 움직였다ㅡ나는시선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해야겠는데 나는 그녀의 아들 이야기를 듣는 게 아주 싫었어요.
정말로 그랬어요." - P232

내가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했던가.
지금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남편에게 나를 위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오, 그건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때까지 모른다는 것. - P257

하지만 나는 내가 자란 그 작은 집을 생각했다―오, 내가 무슨1
생각을 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낳은 아이들이, 그들의 성장 환경이 벌써한 세대 만에 나하고는 너무나,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그리고 캐서린의 성장 환경과도 그 순간 그 생각이 왜 그렇게 강하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랬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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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장면 진짜 저도 보면서 분개!!! 저 골프채로 때려주고 싶었어요. ㅎㅎ

다락방 2022-12-05 08:18   좋아요 0 | URL
저 어제 기어코 다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님. 골프채 장면에서 시어머니 너무 미웠는데, 마지막에 시어머니의 어릴 적 환경 읽고 뒤통수 얻어맞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루시가 윌리엄에게 말하죠. ˝당신은 어머니랑 결혼한거야.˝
와 진짜 ㅠㅠ 이 댓글 쓰면서도 소름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천재입니다. 대천재!!
 

아주아주 좋아했던 남자의 결혼 소식을 오늘 들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내게 타격이었고,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소주를 마시고 있다.
우리 좋았던 때 많았고, 나 몽상가들 너 때문에 봤어.
잘 살아라.
이 얘기 들으려고 나 몽상가들 백자평 썼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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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니까? 소주!

책읽는나무 2022-12-0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상가 그 사람이 오늘 결혼 했??
해필 불금에....
씁쓸하시겠지만 그래도 소주 쪼매만 드십시오!!
정말 어떻게 백자평 쓰자마자 소환되는 겁니까???
몽상가들 제목 들음 영화 내용보다 이젠 우리가 나눴던 얘기들이 더 떠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 사연들두요!!
그리고 떠나간 자에겐 미련 두지 말자!!!!

Falstaff 2022-12-0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살이시네, ㅜㅜ

바람돌이 2022-12-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봤자 지나간 놈! 앞으로 다락방님에게는 새롭게 오실 분들이 줄서 있삼. 진짜로요.

- 2022-12-0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음… 🥲 술 친구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ㅠㅠ

단발머리 2022-12-0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만은.... 나도 같이 마실 수 있는데... ㅠㅠㅠ

수이 2022-12-0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ㅠㅠ 어떻게 해 ㅠㅠ

레와 2022-12-0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청아 2022-12-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소주가 쓰지 않았을것 같아요 ㅜ.ㅜ

잠자냥 2022-12-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자니?

잠자냥 2022-12-03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이는 쏘주 마시고 혼신의 힘을 다해 (조카들 줄) 쿠키 만든 거 같아요. 여러분 안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3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여러분 아 임 오케! 노 프라블럼. 돈 워리! 치아바타 만들고 있어요. 아가조카 줄라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3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건 왜 써놔가지고 다음날 심하게 부끄럽구먼..

blanca 2022-12-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좋아했던...이 대목이 너무 슬퍼요. 흑.

거리의화가 2022-12-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으셔서 다행^^

책읽는나무 2022-12-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주말엔 늘 치아바타 구워주는 고모, 이모로 변신할 수 있어 또 다행!!👩‍🍳👩‍🍳
 

또래들을 만났을때의 장점은 수없이 많지만, 아마도 우리가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할 것이다. 비슷한 관심사도 즐겁지만 우리가 늙어가는 부모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위안이 된다. 어제도 또래 친구들을 만나 나의 아버지가 다시 수술하셔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구의 시어머니가 수술하신 최근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우리도 늙어가고 있지만 더 늙어가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은 이야기의 내용 자체가 유쾌한 게 아니어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잭 런던 짱이라고, 아니 글쎄,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라는 책도 있다니까? 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허겁지겁, 어머 제목좀 봐, 그건 읽어야 해, 하고는 체크해두었다. 잭 런던 처음인데 진짜 너무 재미있고, 근육과 지적인 여성에 대한 거 다음으로도 막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는거 나오는데 더 좋아, 더좋아, 하면서 내가 글쎄 잭 런던 책을 검색해서 다 담으려고 하는데 <길 위에서>가 잭 런던에 검색이 안되더라고. 나는 그거 집에 있거든. 그래서 이상하다? 하고 길 위에서를 검색했더니, 그건 잭 런던이 아니라 잭 케루악이더라고. 이러면서 친구들과 나는 빵터져서 웃었다. 잭 런던,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길 위에서, 잭 케루악을 말하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거, 너무 좋지 않나. 십대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내 조카가 십대인데 아이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네, 라는 나의 말에 부모와 자녀사이라는 책을 보면 말이야 추울 때 여름 바지를 입고 나가려는 아이에게는 '밖에 추운데' 까지만 말해야 한다고 하더라, 고 알려주었다. 각자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했고, 그런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한 부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한 아이들도,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있었고. 요즘엔 이런게 소중하다.


일찍 만나 양꼬치를 먹고 양꼬치는 처음이라는 친구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 그러면 경장육슬도 한 번 먹어볼테야? 친구들에게 경장육슬도 맛보여주고 우리는 와인을 마시러 갔다. 와인 집에서 아직 메뉴가 다 나오기 전에 직원분께 부탁해 사진을 찍고 깔깔 웃다가, 친구 한명이 나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랑 바싹 붙어섰는데, 마주 앉은 친구가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레스토랑 창문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반짝였고, 레스토랑 안에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테이블에 와인이 놓여있었고, 그리고 웃는 친구들이 있어서, 갑자기 그 순간이 눈물날만큼 행복해졌다. 자리에 앉아서, 아 친구들아 너무 좋았어, 방금. 저 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걸 보는데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한거야!






가게 유리창은 크리스마스 전구들로 반짝였고 공기에도 눈의 냄새가 묻어났다. (p.229)












한 친구가 차려진 안주와 와인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서 아, 책 한 권과 함께 찍으면 딱 좋은데 오늘은 책을 안가져왔네, 하길래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있지! 내가 줄게!' 하고는 나의 백팩에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꺼냈다. 껄껄. 친구야, 말만 해, 내 가방안에는 언제나 책이 있단다? 심지어 요즘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있단다? 

나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친구 사진의 오브제가 되어주었다.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해 정원 문을 여는데 쨍-하고 바람이 차다. 나는 그 순간을 좋아하는데, 아 좋다, 하고 하늘을 보는데 저기 뭔가 천천히 날아가고 있다. 얼른 핸드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이거..비행기인가?

설마...별똥별?

정체를 모르면서 그래도 보니까 뭔지 몰라도 좋네? 하다가, 그런데 만약 별똥별이었으면 어떡하지.. 나 소원도 안빌었는데.. 그런데 밑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옆으로 움직였으니까.. 비행기..겠지? 뭐가 됐든 좋구먼.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리베카 솔닛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앗, 솔닛의 신간? 사실 솔닛을 예전만큼 그렇게 막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솔닛.. 이어서 살까, 하다가 잠시 침착해지자, 사두고 안읽은 솔닛이 많다, 이건 나중에, 솔닛을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미치고 팔짝 뛸것 같을 때 사자, 하고 내 욕망을 눌렀다. 욕망자제 일인자..


















마틴 에덴 1권 다 읽었고 베티 블루 중간까지 보았다. 이 두 개 너무 겹치는 지점이 있어가지고 아아, 이런것이 동시성이란 것인가... 막 이런 생각했네. 이건 조만간 페이퍼로 써야겠다. 아직 베티 블루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혹여라도 보고 싶다면 영화 시작부터 섹스신 나오니 후방을 주의하세요. 소리도..... 



마틴 에덴 1권 다 읽었다. 1권 미처 읽기도 전에 그의 알고자 하는 욕망, 루스에 대해 불타오르는 사랑, 막 이런거 읽고 있는데 하아... 스포 밟아서 너무 짜증이 ㅠ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2권이 남아있고, 나는 잭 런던 다 읽어볼것이다.. 일단 사야겠구나. 껄껄.




















점심으로는 짬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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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정말 쫄깃하죠?
전 스포 없이 읽다가 정말 놀랐는데...
다락방님 심심한 위로를.... ㅠㅠ
저도 어제 서점에서 솔닛 신간 보고 살까....하다가 다부장님과 같은 이유로 꾹 참았어요.
우리 잘했다... 읽고 삽시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어제 좋은 시간 보내셨네~~

다락방 2022-12-02 14:54   좋아요 2 | URL
이 책의 스포를 밟다니 정말 미치겠어요. 1권 읽으면서 마틴이 얼마나 열심히 살려고 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더 짜증나네요. 이 책의 스포야말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급이잖아요. 너무해요 증맬루 ㅠㅠ

솔닛 신간 나오는대로 사놓고 읽지는 않으니 진짜 꾹 참았다가 읽고 싶을 때 사야겠어요. 작가들이 책을 내주어서 좋으면서 싫으네요. ㅋㅋㅋㅋㅋ

인생에는 이렇게 좋은 시간들이 찾아오기 땜시롱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2-12-02 15:47   좋아요 1 | URL
하도 궁금해서 누가 스포했는지 찾아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2-02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12-02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님, ‘욕망자제 일인자‘라고요? 제가 다락방님 스스로 예찬하시는 모든 말에 동의하지만 이것만은 안 되겠습니다 ㅋㅋㅋ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책 이야기를 비롯,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정말 소중하죠^^ 좀 부럽네요? ㅎㅎ
마틴 에덴 잠자냥님 리뷰 보고 궁금했는데 다락방님도 이렇게 재밌게 읽고 계시네.. 휴.. 내년 1월에 사볼까.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진정한 욕망자제 일인자 올림) ㅋㅋ

다락방 2022-12-02 14:5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걸 지적하는 분이 계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독서괭 님이 지적하셨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어제 그 순간 만큼은!! 욕망을 자제하였다, 뭐.. 이렇게.. ㅋㅋㅋㅋㅋ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독서괭 님! 사랑 이야기로도 재미있지만 마틴의 성장기로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무쪼록 독서괭 님, 부디 스포 밟지 마시고 이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끝까지 스포를 하지 않을 거고요, 독서괭 님, 다른 분들 리뷰나 페이퍼 읽지 마세요. 네버, 네버, 네버, 네버!! 읽지 마세요! 이 책은 스포 밟으면 진짜 큰일납니다 ㅠㅠ

잠자냥 2022-12-02 15:47   좋아요 1 | URL
괭님, 마틴 에덴은 책 다 읽기 전에는 결코 알라딘 100자평, 리뷰, 페이퍼! 읽지 마셈.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02 16:14   좋아요 1 | URL
아니 그 스포하신 분 진짜 누구예요. 경고문구도 안 해두셨나요? ㅠㅠ
네 저는 절대 다른 거 안 읽고 보겠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해서라도 이 책 꼭 읽어야겠네요 ㅎㅎ

2022-12-0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2 21:54   좋아요 0 | URL
나였나??
아직 2 권을 안 읽어서 저도 대충 대충 리뷰들 읽었었는데 저도 1 권은 뭐라고 주절주절 쓰면서 스포는 피한 것 같은데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12-05 08:0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의 글은 저에게 스포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마틴 에덴 2권을 오늘 아침 시작했습니다. 아, 너무 좋고 너무 슬프고.. 그렇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12-02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워라! 마틴 에덴 스포라니....ㅠ.ㅠ (그러면서 아 나는 리뷰 쓸때 결정적 스포 안한거 맞지? 맞을거야 이러면서 또 찾아보는 소심함..... ㅎㅎ)
아 그런데 잭 런던 책요. 다른 책은 또 진짜 마틴 에덴과 많이 다릅니다. 미리 책 다 사지 마시고 한권씩 사라고 권하고 싶은데요. 저는 이번에 마틴 에덴 보면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아는 잭 런던과 너무 달라서요. 그 이야긴 그러니까 예전에 잭 런던의 다른 책들을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제 생각엔 다락방님도 딱히 좋아하지 않을거 같다는 예감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아 저기 친구들과 막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아 좋다 하는데 그 순간 막 레스토랑에 크리스마스 불 켜지는 장면 어쩜 좋아요. 막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듯 마음이 뭉클.... 너무 좋네요. ^^

다락방 2022-12-05 08:06   좋아요 0 | URL
잭 런던의 책을 제가 두 권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후훗. 특히 <어떻게 나는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이 책이 너무 궁금해요. 왜냐하면, 마틴 에덴을 읽고나면 왜 사회주의자가 되었는지 대략 짐작 가능하잖아요. 그것을 문장으로 정리한 글을 너무 읽어보고 싶어요. 인생의 이 시점에 잭 런던을 알게 되어 너무나 좋습니다. 흑흑.
읽어야 할 작가가 아주 많으니 천천히 잭 런던도 한 권씩 봐야겠어요. 게다가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읽어야 하고... 아직 절반도 못읽었는데 12월 벌써 5일이.. ㅠㅠ

어젯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 읽으면서도 느낀건데요, 저는 일상을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스트라우트 소설 읽을 때면 그런 감정이 확 와요.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2022-12-0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어떤 장소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순간이 머리 속에 찰칵 장면으로 찍히는 경험이 있었어요. 아, 행복하다. 아, 너무 행복해...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요. 아주 찰나였는데, 그런 순간은 사진처럼 기억되더라구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시는 그 순간이 제가 느끼는 그런 순간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아주 근사한 밤이었겠네요.

이렇게나 잭 런던을 사랑하시게 되었다니, 잭 런던은 큰일났네요. 하하하.

다락방 2022-12-05 08: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단발머리 님. 찰칵 사진처럼 찍혀서 그 장면이 기억되는, 바로 그런 느낌이 비슷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오래 흘러도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은, 그리고 기억하게 될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삶에 있어서 그런 순간들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인생 참 잘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그 밤은 저와 제 친구들이 만든 밤입니다. 후훗.

그러게나 말입니다, 잭 런던 어쩌나요 이제. 저 마틴 에덴 2권 시작했는데 아, 이건 계급과 사랑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샐리 루니 생각도 났어요. 가난하고 먹을 게 없고 머무를게 없는 사람에 대한 상황과 그 감정을, 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사람으로서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인은 마틴의 굶주림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옆방의 가난한 여인은 마틴의 굶주림을 눈치채죠. 사랑이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어요. 그걸 썼습니다, 잭 런던이.. ㅠㅠ

책읽는나무 2022-12-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1 권 읽으면서 막 흥분했던 부분 부분들이 있었어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여친을 귀히 여기고...열정적으로 일 하고....그게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
그래서 저도 이 작가 다른 소설들은 어떨까? 생각하긴 했었는데 다락방님은 또 열정적으로 잭 런던 다 살 것 같군요!!ㅋㅋㅋ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그 순간이 눈에 박힐 때,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제 개인적인 사진처럼 찰칵 머릿속에 박힌 장면들 몇 개 떠올렸어요.^^
그러면서 전 더 놀란 게 올리브 키터리지 책을 인용하신 게 놀랍네요. 저 문구가 있었군요?
스마트 하십니다^^
전 오늘 걷다가 추워진 공기와 오후 햇살을 보고 느끼면서 <다시 올리브>의 2 월의 햇살이란 문구가 떠올렸고, 작년에 감상 평 쓰면서 올려볼까? 싶어 2 월 오후 햇살 사진을 찍어 뒀었는데 결국 못 올리고 그냥 넘어갔었어요. 두 달 뒤면 다시 2 월!! 그런김에 <올리브 키터리지>랑 <다시 올리브>를 다시 읽어볼까?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책을 보니 놀랍고 반갑네요^^
그리고 전 잠자냥님 영화 글 읽고 ‘따뜻한 색, 블루‘를 다시 보고 있어요ㅋㅋㅋ
진짜 문학 수업 장면은 나름 좋더군요!!
‘베티 블루‘도 다시 봐야겠군요ㅋㅋ
전 그 영화는 처음 보고 뭐니? 하면서 섹스신만 다 보고 껐어요. 이젠 끝까지 다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12-05 08:14   좋아요 1 | URL
저는 베티 블루 보고 나면 아마 베티 싫다는 욕을 한바가지 써놓고 시작할 것 같아요. 아직 다 보진 못했는데 베티 성격이 너무 저랑 안맞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욕하고 싶네요? 껄껄. 저도 베티 블루 다 보고나면 따뜻한 색 블루.. 를 보려고 생각중이긴 한데, 그 섹스신이 너무 싫었어가지고 볼 의욕이 전혀 생기질 않네요.
어제 트윗에서 넷플릭스 영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추천 받았는데, 세상에 그게 그렇게 에로틱하다네요.. 전 그걸 보려고 합니다. 아 볼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1

책나무 님, 아니 다시, 올리브의 2월의 햇빛을 기억하시는군요! 크- 명장면이죠. 저는 그 장면에서 스트라우트를 격렬하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사랑했지만요. 저도 그 장면 기억해요! 그 장면과, <루시 바튼>에서의 야구장에서의 일몰에 대한 부분과요. 햇빛이, 저녁 노을이 순간순간 스트라우트 소설을 얼마나 빛나게 만들어주는지요! 저는 어제 <오 윌리엄> 읽고 진짜 스트라우트 천재라고 울며 잠들었습니다. 흑흑 ㅠㅠ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어요, 책나무 님! 지금 2권 시작했습니다!! >.<

2023-03-0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4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