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열여섯살이다. 천명의 국민들이 멕시코로 팔려나갈때, 그들과 함께 배 안에 있던 이정은 동갑의 소녀 연수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연정을 품는다. 이정은 배 안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주방일을 배우는데, 그 중에 이정에게 이것저것 많은걸 알려주고 도와주는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이정은, 동성의 남자가 다가오는 것이 낯설고, 더욱이 이정은 요시다씨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정에게 요시다씨는 고마운 사람. 처음 요시다씨를 거부하고 나서 한달이 넘도록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손을 대지 않았으나, 그날, 그날은 참지 못했다. 여느날처럼 창고 안에서 사과를 먹던 이정, 감자상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요시다가 튕겨일어나 이정에게 입을 맞춘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데, 잠깐이다. 이것 말고는 그에게 줄 것이 없지 않느냐. (p.84)

요시다씨는 이정을 품는다. 그것은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해왔던 일. 한달이 넘도록 이정을 바라보기만 하며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분출하는 쾌감은, 언제나 그렇듯, 모든 쾌감이 그렇듯, 지극히 짧다. 순간이다. 

미안하다, 고 말하는 요시다에게 이정은 '나는 멕시코에서 내릴 것이고 조선인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한다. 

요시다는 무릎을 꿇고 이정의 손을 잡았다. 돼지기름으로 미끌거리는 손을 이정은 매정하게 뿌리쳤다. 당신의 도움은 고마웠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다. 항구에 닿으면 나는 본래 가려던 곳으로 갈 것이다. 요시다는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p.85)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상처받았다.  그리고 이정,

그는 미친 듯이 일했다. 천명이 먹어야 할 음식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아주 잠깐 이정은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라나 일이 끝나자마자 장옷 속에서 빛나던 연수의 검은 눈동자와 뽀얀 살결이 생각나 가슴이 설렜다. (p.85) 

85페이지의 이정은 요시다가 자신을 품는 걸 허락했지만, 그러나 85페이지의 이정이 가슴 설레게 떠올리는 사람은 연수였다. 요시다가 아니었다.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이정의 몸을 품었지만, 쾌락에 몸을 떨었지만, 그의 매정한 이별의 말 앞에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다. 그가 느낀 그 순간의 쾌락은, 그러니까 이정을 안고 싶었던 그 욕망에의 실현은, 그와의 이별 앞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를 품에 안는것은 정말이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연수를 떠올리는 이정, 욕망하던 이정을 품었지만 이별통보를 받은 요시다. 그들 모두에게 슬픈 85페이지.  

  

이정과 연수는 배 안에서 짧은시간 사랑을 나누지만 멕시코에 도착해서는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들은 3개월후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서로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 그러나 아직 그 둘은 만나지 못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상대가 바로 이곳에 같이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그날 밤, 연수와 이정은 피로를 모르고 밤새 뒤척였다. 지난 석 달은 피가 뜨거운 청춘들에겐 너무 긴 이별이었다. (p.190)

아니, 피가 뜨거운 청춘이 아니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사흘이든 석달이든 길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그 먼 거리는 그래서 그토록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떨어진 거리를 처음에는 닿지 못할 사랑과 그리움이 채우겠지만, 그러나 거기에 하루하루 시간이 더해지다보면 마음을 추스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던져줬던 마음을 다시 회수해올지도 모를 일이다. 먼거리는, 나쁘다. 좋지 않다. 떨어져 있지 말자. 좋아한다면. 

 

하아- 이렇게 진지하게 써놓고 또 이러면 안되는건데, 참을수가 없어서 또 써야겠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것이다. 보고야 만것이다. 하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얼마전에 누군가로부터 "다락방님의 글엔 성적인 메타포가 가득해요."란 말을 들어서 이제 당분간은 순수하고 청초하며 해맑은 글만 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드가 끓어올라서 참을수가 없다. 





보이는가, 저 날개뼈! 건장한 남성들이 백조옷을 입고(그러나 상체는 벗은채로!) 무용을 한다. 그러니 그들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들의 무용은 힘차다. 특히 그들이 뒷모습을 보이며 움직일때, 그러니까 날개뼈를 보일때, 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나는 그들의 그 젖은 날개뼈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땀에 흠뻑 젖은 날개뼈에 입맞추고 싶다. 회사도 알라딘도 다 때려치고, 책을 읽는것도 페이퍼를 쓰는것도 다 집어 치우고, 그냥 평생을 그들 곁에서 그들의 날개뼈만 쓰다듬으며, 가끔은 그 날개뼈에 입 맞추며, 가끔은 양 날개뼈 사이의 척추를 타고 흐르는 그 땀들을 ..(이 뒤는 생략. 야하다.) 암튼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나는 평생을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채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로또를 사본적이 별로 없는데, 다음주부터는 로또를 좀 사야겠다. 로또를 좀 사서, 당첨이 되면, 5월30일까지 한다는 이 백조의 호수를 매일매일 보러 가야겠다.  

나는 날개뼈에 미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는 달디단 참외가 가득한데, 나는 참외는 싫다. 참외보다는 역시 날개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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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5-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혼자 가요. 다락방님 제 옆자리 표 예매해서 같이 봐요.^^(그러나 옆자리가 이미 팔렸다면...;;;;)

다락방 2010-05-16 01:15   좋아요 0 | URL
저 진심 두번쯤 더 예매해서 볼까 이 생각 하고 있어요. 까짓, 술 몇번 참죠, 뭐. ㅎㅎ

Forgettable. 2010-05-16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몇번 참는게 쉽냐능ㅋㅋㅋ

술은 술대로. 백조는 백조대로. 카드값 구멍은 구멍대로. 모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고군분투중일겝니다.

검은꽃은 안본 줄 알았는데 봤네요. ㅎㅎ
김영하를 안좋아하면서 읽지도 않고 안좋아한다는 죄책감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엘레베이터에 낀남자부터 쭈욱 꽤 많이 봤어요. ㅡㅡ 이 기억력 어쩔 ㅋㅋ 결론은 이 작가는 데뷔작이 제일 낫다고 내렸던 것도 이 글을 보며 떠올르네요. ㅎㅎ

고양이처럼 졸린 오후에요.
하지만 빨래를 돌려놨으므로 잠을 깨야지. ㅋㅋ

다락방 2010-05-16 11:10   좋아요 0 | URL
당근 쉽지 않다능. 게다가 요즘의 나는 아주 술에 쩔어 있어요. 아주 자주 마셔요. 사실 요즘엔 술 마시고 말고는 별다른 즐거움도 없다구요. 인생이...구려요 ㅠㅠ

가만있자, 그러니까 저는 [퀴즈쇼]랑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을 봤네요. 어제 새벽에는 검은꽃 마저 다 읽고 잤어요. 검은꽃은 재미있어요. 아, 근데 퀴즈쇼 봤어요? 거기 보면 온라인상으로 알게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거든요. 엄청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었었네요. ㅋㅋㅋㅋㅋ 인터넷을 끊던가 해야지, 이거야 원. ㅎㅎㅎㅎ


빨래는 널었어요? 반팔입어도 춥지 않고 긴팔 입어도 덥지 않은곳이니 빨래도 제법 잘 마를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5-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까 난 남자를 볼 때 어디에 반하는지 생각을 해본적이 읍는거 같으요.
기냥~~못된 남자...만 좋아했지....
날개뼈는 대충 어디에 있는진 알겠는데...구체적으로 오디예요?

다락방 2010-05-16 11:07   좋아요 0 | URL
정확한 명칭이 날개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네이버 국어사전에 쳐보니 날개뼈란 용어는 없거든요. 저는 저기 저 부분 보고 그런거에요. 양쪽 팔을 움직일때 등에 저기 움직이는 뼈 있잖아요. 가운데 척추를 두고 어깨쪽으로 크게 나 있는 뼈요. 아마 정확한 다른 용어가 있겠죠?

날개뼈는 저런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벗은채로 보여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면티 입었을때 윤곽이 보이는 날개뼈를 가장 좋아해요. 미치죠, 거의.

비로그인 2010-05-16 11:14   좋아요 0 | URL
뭐든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것보다 살짝 숨어있거나 가려져 있을때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법이죠.
그래서긍가~~아주 야한 영화보다는 살짝 아쉽게 보여주는 영화가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캬~~다락방님의 날개뼈가 어디 박힌건지 대충 알겠다요.
나두 남자의 등판을 사랑해요.
근데...전 푹신한 등판을 좋아해서...ㅋㅋ
날개뼈도 묻혀야 제 눈엔 들어오겠어요.
업히면 푹신 따뜻한 그런 등판.....오~~~~^^

다락방 2010-05-16 11:16   좋아요 0 | URL
제가 업어드릴게요. 저는 척추도 날개뼈도 다 묻혀있어요. 저는 제가 뼈 없는 인간인줄 알았어요. 저 푹신한 등을 가졌어요. -0-

비로그인 2010-05-16 11: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남자가 아니잖아욧!
샤프한 스킨 향과 적당히 땀냄새가 배어있는 얼굴향이 나지도 않고요.ㅋㅋ


다락방 2010-05-16 17:39   좋아요 0 | URL
방금 제보가 들어왔어요. 날개뼈의 정식명칭은 견갑골이래요 ㅋㅋ 전 이런 용어에 있어서는 젬병이라. 어휘력이 심하게 딸려요. ㅎㅎ

네, 저한테서는 샤프한 스킨향이 나지 않죠. 대신 음, 순대랑 삼겹살이랑 소주 냄새는 늘상 날텐데 말입니다. ( '')

비로그인 2010-05-16 22:06   좋아요 0 | URL
술은 잘 못마시지만...언젠간 다락님과 술한잔 하믄서리...얘기 좀 나누고파요.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랑 얘기나눠도 뭐 별거 없는데 말이죠. ㅎㅎ

stella.K 2010-05-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튜 본이 한국에 왔었군요.
오래 전 이 공연 보고 정말 감동했는데
같은 버전인지 아니면 더 새로워졌는지 모르겠군요?
아, 보고 싶어라~!

다락방 2010-05-16 17:40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5월30일까지 공연하고 아직 표가 많이 남았습니다. 보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저는 오늘 다시 예매싸이트를 들락거렸어요. 한번 더 볼까 어쩔까 하고 말이지요. 후훗.
감동은 남정네들의 뒷모습에서 저도 심하게 느꼈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연으로 인해 제가 가끔 들리는 곳에 뭔가를 물어보러 다녀가셨군요 +_+..

뭔가 도움이 되셨음 하는 바람 ^^

다락방 2010-05-16 17:41   좋아요 0 | URL
네, 바람결님. 제 사연은 언제나 이런식이에요. ㅎㅎ
이거 보고 음악을 듣고 싶은데, 도대체 차이코프스키 음반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와 정말 바람결님 생각밖에 나질 않더군요! 거침없이 제가 원하는 음반을 추천해주실 것 같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친구가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링크해주신것 고민해보고 얼른 사야겠어요. 히히

비로그인 2010-05-16 19:41   좋아요 0 | URL
"거침없"지는 않았고요 ^^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분이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그러니깐 다락방님께서 제게 문의하셨잖아요.
아 다락방님은 멋진 분이군요 +_+

링크해 드린것.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낙소스(첫번째) 음반들은 좀 자켓이나 그런 것들이 멋이 없어요..
얼릉 사신다기에 얼릉 이 말씀 드려야겠군요 ㅋㅋ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그쵸. 그런 친구를 가진 제가 멋진거죠. ㅎㅎ

전 음반 자켓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에요. 어제 추천해주신 음반 두개 다 장바구니에 넣고 지금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

2010-05-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6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5-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략한 부분 상상하면서 얼굴 빨개진 1人 (이래서 내가 저 공연을 못 봐요. ㅠㅠ)

*
<검은 꽃>은 내가 김영하를 좋아한 마지막 소설. (물론 작가는 상관따위 안 하겠지만.) 배 타고 가는 동안 나도 계속 멀미했어요. 요샌 뭐 재밌는 소설이 없네. 일요일에 나와 일하다가 다락님 서재 기웃거려요. 날씨 좋은(데 나는 일하는) 일요일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다락방 2010-05-17 09:0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나를 알잖아요? 나 백조의 호수 보면서 거의 기절직전. 내가 원하는 남자들이 떼거지로 나오는데, 와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심장 약한 여자들은 보면 안돼요. 여동생도 보고 싶다길래 "너는 보면 결혼한걸 후회하게 될걸."이라고 해줬어요. 움화화홧.

네꼬님도 검은꽃을 읽었군요! 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읽은 소설인가봐요!

날씨좋은 일요일에 늦게까지 일했어요? 멍청한 세상이에요. ㅜㅡ

비연 2010-05-1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일날 백조의 호수 보러가는데...기대되는군요^^

다락방 2010-05-17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화요일까지 고민해보다가 예매 한번 더 하려구요. 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겠어요. 그런 날개뼈를 보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후훗

fiore 2010-05-1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덧글이 너무 많아서 쓰기가 쉽지 않아요 ㅎㅎ 많이 내려와야해서 후후.

검은 꽃' 제목이 맘에 들어 읽고 싶었는데, 어떤가요?
헌데 전 김영하소설이 그리 맘에 들진 않는것도 같고.
'오빠가 돌아왔다'단편집을 읽기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냉소적이랄까 그것이. 불편한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5-17 08:59   좋아요 0 | URL
foire님, 냉소적인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는 냉소적인 작품을 꽤 좋아하거든요. 냉소적인게 곧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요. 음, fiore님께 이 소설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 [퀴즈쇼]를 읽고 이 [검은꽃]을 읽었는데, 검은꽃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중간중간 화 나요. 힘 있는 자들이 힘 없는 자들을 그 힘으로 더 괴롭히는 걸 목격하게 되서 말이죠. fiore님이 불편하실 것 같아서 이 작품은 음, 추천해드리기 좀 망설여지는데요.

fiore 2010-05-17 09:17   좋아요 0 | URL
그게.. 냉소적인 걸 싫어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글쎄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갸웃갸웃''

검은 꽃은 대출해서 좀 읽다 기한되어서 반납했거든요.

원래 전 다큐멘터리나, 현실을 파헤쳐서 '봐라'하는 식의 것들을 부러 찾아보는 편이에요.
헌데 .. 그것이 소설인 것이 싫은 건지. 음. 진지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너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김영하의 방식이 (제게) 어떤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어요. 재밌으셨다니 한번 더 도전을!

다락방 2010-05-17 09:21   좋아요 0 | URL
음, 사실 '냉소적인걸 싫어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해요. 누가 어떻게 무얼 어떤 방식으로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좋을수도 싫을수도 있는거니 말예요. 그러고보니 저의 경우에도 냉소적이고 현실적인걸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을 음, 격하게 표현하는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심한듯 그러나 세상은 이따위야, 라고 풀어놓는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마도 정미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뭔가 한숨나오는 소설이랄까요.

그런데 김영하의 이 작품은 음, 감정을 좀 격하게 움직이죠.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음, 좀 힘들기도해요. 김영하의 검은꽃을 읽으면 그러니까, 도망치고 싶어요. 이곳에서. ㅜㅡ

기억의집 2010-05-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인 메타포가 많은 다락방님의 글, 그게 님의 솔직한 매력이에요. 저는 휘님하고 다락방님의 그런 솔직한 매력이 좋은걸요. 아이쿵, 혹 휘님이 이 덧글 보고 기분 나쁠려나!

다락방 2010-05-17 10:55   좋아요 0 | URL
아뇨, 매력이라고 해주시는데 휘님이 왜 기분 나쁘시겠어요! ㅎㅎ

날씨가 무척 좋아요. 여름옷 입고 출근했어요.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질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도기분 좋게 오늘 하루 보내세요. 히죽히죽 ^___^

레와 2010-05-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헉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꽃은 보관함에 담고~ㅎㅎ

다락방 2010-05-17 14:38   좋아요 0 | URL
사버려요! 읽어버려요!! ㅎㅎㅎㅎㅎ

자, 숨 고르게 쉬어요. 차이코프스키는 주문했어요? 응?

레와 2010-05-17 17:32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쿠키도 하고!! 검은 꽃도 했을꺼야.(응?ㅎ)

월요일 부터 대체 뭐하는건지, 원~ ㅎㅎ

다락방 2010-05-17 17:50   좋아요 0 | URL
쿠키는 열시전에 해야 저렴했을텐데!! 오후에 한거 아녜요? ㅎㅎ
우린 월요일부터 미쳐가고 있고.

멋진 남자들은 우리를 망가뜨려요. 이렇게 돈도 쓰게 하고. 우리가 백조의 호수만 안봤어도 ㅠㅠ

blanca 2010-05-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성적인 메타포에 완전 뿜습니다.ㅋㅋㅋ 솔직한 거지요. 검은꽃의 85페이지가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다시 태어나네요. 그리고 백조의 호수는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게 벌써 한 오년 넘어가나봐요. 날개뼈를 관찰하기 위해서라도 봐야 겠네요^^;;

다락방 2010-05-17 23:1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오, 무려 다시 태어나다뇨! 아 너무 멋지고 근사한 표현이에요. 제가 뭔가 대단한 글을 써낸것 같아서 아주 가슴 깊이 뿌듯해지네요.

백조의 호수는 꼭 보세요. 그들의 움직이는 근육과 날개뼈를 보시게 되면,오, 정녕 다시 태어나게 되실겁니다!!

머큐리 2010-05-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서재는 사막에서 지친 여행자가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저에게는 말이에요...
(웬 뜬금없는 응?!)

다락방 2010-05-18 11:33   좋아요 0 | URL
ㅎㅎ 무려 오아시스라니! 멋지잖아요!
제가 뭔가 머큐리님의 갈증을 풀어드리나요? ㅎㅎ 그렇다면 저도 만족합니다! :)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제목은 에로틱하고 이정재는 멋지고 전도연은 모든게 다 예쁘고 결말은 씁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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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0-05-12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이거 논문 쓰기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ㅡ.,ㅡ

다락방 2010-05-12 08:21   좋아요 0 | URL
전도연 엄청 예뻐요. 웃는것도, 말하는것도, 다정한 표정도, 화려한 화장도, 허벅지도.. 전도연이 이렇게 예쁜 배우인줄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제목에서 풍기는 에로틱함(다른 사람들한테도 '하녀'란 단어가 에로틱하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어요.)만큼, 영화자체가 엄청나게 에로틱하거나 그렇진 않고요. 그래도 에로틱하긴 하고..아, 뭐라는걸까요. 전도연 예뻐요. orz

따라쟁이 2010-05-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거 근무를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ㅡ.,ㅡ 2

다락방 2010-05-12 09:20   좋아요 0 | URL
근무를 중단하는 건 언제든 환영할만 합니다! 저도 같이 중단하고 싶습니다!!

따라쟁이 2010-05-12 09:35   좋아요 0 | URL
날씨도 좋고, 때마침 조금 있으면 10시 인데.. 우리. 때려치고 나와서 "아침열시 삼겹살"이나 할까요?(

다락방 2010-05-12 09:38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
안그래도 아침 먹은게 다 소화되서(대한민국 최고의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어요, 전!) 배고파 미칠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아침열시 삼겹살 받고, 아침열시 소주 일병까지 얹어서 콜입니다!

카스피 2010-05-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녀란 영화가 몇십년전 영화인데 요즘 현실하고는 좀 안 맞지 않나요? 글구 하녀란 말도 이제 사어가 다 되어가는것 같은데 이 단어는 요새 언제 사용하는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0-05-12 09:21   좋아요 0 | URL
요즘 현실에 맞게 각색을 했겠죠? 재미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이거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 3

다락방 2010-05-12 10: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모든 것'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책임감이 몰려드네요. 흐음. '모든 것'을 중단하고 까지 달려가야 할까요? 흐음....그렇지만 뭐 영화보는 두시간쯤 중단한들, 괜찮지 않겠습니까?

전도연 예뻐요 예뻐. ㅠㅠ
저도 전도연처럼 예쁘게 웃고 예쁘게 말하고 싶어요. ㅠㅠ

stillyours 2010-05-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 흐름깨는 댓글이지만, 이정재만큼 손이 예쁜 남자 배우가 또 있을까요-
난 그의 손만 좋아하는데, 그런 그의 손 때문에 <하녀>를 봐야지 했거늘, 전도연이 그렇게나 이쁘다니.
아 궁금해 이 영화!

다락방 2010-05-12 11:29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어제 보면서 이정재 손 이쁘다 생각했어요. 예쁘더라구요. 그런데요, 저는 몇해전에 [발리에서 생긴일]보고 소지섭 손에 뿅갔었어요. 손 완전 예뻐요. 진짜 예쁘더라구요. 전 소지섭은 별론데(무관심함) 손은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오오- 손 예쁜 남자들은 정말 어휴-

레와 2010-05-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벌써 봤군요!!!!
나도, 모든걸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 4 ㅋㅋ


언제부턴가 도연씨가 너무 이쁘거예요.
고현정이나 이영애씨랑은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요. 이 배우한테. 이뻐이뻐. 흣~

다락방 2010-05-12 15:14   좋아요 0 | URL
전 전도연 나온 영화 본 것도 별로 없고, 예쁘다고 생각한적도 없는데 말이죠,
[하녀]의 예고를 보는 순간, '하녀'를 다른 신인 여배우가 찍은게 아니라 '전도연'이라면 뭔가 할 말이 있을거다, 그녀가 허투로 찍진 않았을거다, 라는 생각을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 그녀의 영화를 본것도 없으면서 어쩐지 배우로서의 그녀를 믿고 있었나봐요.

정말 예뻤어요. 웃을때마다 저 웃음을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그렇게 웃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춘희 2010-05-12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전도연을 열라 좋아해서, 전에 전도연이 시집가기 전에 미니 홈피할때 유일하게 연예인에게 덧글을 남긴 적이 있어요. 나의 미카엘을 읽고 거기 나온 여자 주인공을 전도연 당신이 꼭 되어달라고. (저 이 책으로 수작 잘 걸어요)
그때 알겠다고 답글도 달아주었어요. 그녀가.

한나(미카엘의 여주도 한나네요 이제보니)를 전 전도연이 해야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요. 하녀 예고편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 2010-05-12 23:25   좋아요 0 | URL
저도 춘희님에 수작에 넘어간건가요. ㅎㅎㅎㅎㅎ

음, 근데 춘희님 댓글 읽고 나니 한나에는 정말 전도연이 적절한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하녀 보고 나서 전도연을 좀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정말 어찌나 예쁘던지!!

건조기후 2010-05-1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윤여정은 울어버렸대요.
딱 미인이다 하는 그런 예쁘장한 얼굴이 아니라서 더 예쁜 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깊은 표정이 나오는 것도 너무 아름답고.. 전 이번에 하녀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인어공주라는 영화만 빼고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다 봤더라구요. 영화가 꽤 많던데 그걸 다. 언제 이걸 다 봤지.. 흠칫 놀랐다는.ㅎㅎㅎ

다락방 2010-05-13 08:36   좋아요 0 | URL
오, 그런 일이 있나요? 저는 어제 친구랑 얘기하는데 제가 전도연 나온 영화를 본게 정말 없더라구요. 전도연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를 잘 안보기는 해요. 한국영화랑 일본영화 중국영화 홍콩영화를 절 안보네요. 애니메이션까지. 어릴때부터 너무 서양영화에 빠져서...더티댄싱만 아니었어도....더티댄싱 보고 제 영화 인생이 시작됐거든요. (지금 뭔말을 하는건지...이런 미친 삼천포..ㅎㅎ)

저야말로 흠칫 놀라네요. 그녀가 나온 영화가 그렇게 많은데 제가 본거라고는 딸랑 '멋진 하루' 하나뿐이에요!! 이제 [하녀] 봤으니 두개네요. ㅋㅋ

건조기후 2010-05-14 11:48   좋아요 0 | URL
미친 삼천포ㅋㅋㅋ 전 일본영화가 그래요. 정말 잘 안 봐진다는... 홍콩영화는 좋아했는데.
더티댄싱으로 영화인생이 시작되었다니 멋져요. 제 영화인생의 1빠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ㅋㅋㅋ

다락방 2010-05-14 17:58   좋아요 0 | URL
저는 중국말(중국대사)가 좀 귀에 엥엥거리는 것 같고 머리를 쪼는 것 같아서 ... 너무 음...암튼 그렇구요, 일본 영화는 그 특유의 대사 있잖아요, 가끔 '에?' 하는 그 대사요, 그게 너무 거슬려요. 팍, 신경질이 나요.그래서 못보겠어요. 어휴.

미친 삼천포 ㅋㅋ

... 2010-05-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 영화를 많이 봤는데 전 [스캔들]에서도 [밀양]에서도 참 좋았어요. 전도연은 CF를 거의 찍지 않는데 이유가 영화배우가 CF를 자꾸 찍으면 이미지가 고정되어서 싫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 배우다, 라고 생각했더랬어요.

[첨밀밀]과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엄밀히 말해서 고전적인 미인형이 아닌데도 말이죠. 전도연도 그런 배우예요.

다락방 2010-05-14 09:3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스캔들] 봤네요! 거기서는 전도연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완전 잊고 있었어요. 저는 전도연 나온 영화를 그러니까 두개 본거군요. ㅎㅎ
그러고보니까 전지현의 경우에는 CF 로 이미지가 고정되어버린 배우같네요. '배우'로 살고 싶다면, 전도연이 하는 말이 음, 더 현명한 것 같아요. '연예인'으로 살고 싶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일본이나 중국영화에는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첨밀밀] 도 아주 지루하게 봤을뿐더러 내용도 기억 안나요. 하핫 장만옥 얼굴 기억도 안난다는. 다, 더티댄싱 때문이에요!

웽스북스 2010-05-16 20:3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밀양 보면서 전도연한테 정말 반했었는데.
하녀, 오늘 보고 왔는데, 아, 피부관리를 좀 받아야하는걸까, 절실하게 생각했어요.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예뻤어요. 옥상에서 이어폰 꼽고 음악 듣는 장면도 너무 예쁘고...

다락방 2010-05-16 21:39   좋아요 0 | URL
[멋진 하루]도 [스캔들]도 보면서 전도연이 예쁘다고 생각하질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하녀]의 전도연은 정말 말씀하신대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뻤어요. 웃거나 다정한 표정을 지을때 살짝 멍한 표정을 지을때도 정말 예쁘더군요! 아, 뭔가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휴.

차좋아 2010-05-1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더티댄싱이랑 플래시 댄스랑 어떤게 더 재밌었어요? (삼천포에 덩달아 빠진..)

전도연의 찡긋 미소 사람잡는데.... ㅋㅋ
저도 하녀는 꼭 봐야겠군요.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방 가는 기차에서 다 읽었어요.
느낌을 말해야 하는데 감동이 꽤 커서 쉽지가 않군요(느낌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건 너무 어려워요~) ㅎㅎ 리뷰 일차 시도 실패했습니다.
다락방님 말대로 한 문장 한 문장 흘릴 것이 없었어요. 그리고 십 년 전 저를 만난것도 반가웠고요(십년전 밑줄)

다락방 2010-05-14 09:40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다시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좋죠? 움화화핫. 저는 제가 하도 좋아해서 가끔이공간에서 저를 알게 된 분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별로였는데, 너 때문에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고 말씀하실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배꼽 근처가 간지러운게 아주 퍽 만족스러워요. 움화화핫. 우리는 가끔 너무 좋을때 리뷰를 제대로 써내지 못하곤 하지요. 밑줄그어야 할 문장들로 가득한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 므흣


그리고 당연히 저는 더티댄싱이요! 저는 더티댄싱 보고 나서 아, 영화란 이런거구나, 했어요. 그때가 중학교 2학년1학기, 열다섯살이었을 거에요. 친구의 사촌언니로부터 더티댄싱 얘기를 듣고, 미성년자라 빌려주지 않겠다는 비디오가게를 여기저기 돌아다녀 겨우 빌려가지고는 2박3일내내 봤어요. 완전 충격이었죠. 그뒤로 우리반 애들이 죄다 저 때문에 더티댄싱 보고, OST 녹음해서 돌리고 가사집 복사해서 돌리고 ㅎㅎ 난리도 아니었죠. 친구 한명은 자율학습 시간에 워크맨 가져와서는 The time of my life 를 틀기도 했어요. 아하하핫. 그 뒤로 숱한 춤 영화를 봤고, 내용면으로나 춤쪽으로나 더티댄싱보다 더 나은 것들도 있었지만제게 최고의 춤영화, 최고의 춤영화는 더티댄싱이에요. 그 영화는 제 인생의 영화에요. 와우~

알리샤 2010-05-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아는 분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계시는데, 이 분 말씀이 너무 기대를 하지 말고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결말이 좀 씁쓸한가봐요.
아, 왠지 꺼려져요.

다락방 2010-05-14 09:42   좋아요 0 | URL
결말이 씁쓸한건, 음, 그것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거에요. 뭔가 좀 더 얘기하고 싶은데, 음, 완전스포일러가 될까봐 못하겠어요. 이 영화는 바로 어제 개봉했을테니까요.

결말은 음, 씁쓸하고 슬프죠. 현실적이고요. 임신한 제 여동생도 꽤 보고 싶어했는데, 보자마자 '너는 보지마'라고 문자 보냈어요.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

전 이 영화, 좋았어요. 퍽, 은 아니고 나름.

Alicia 2010-05-14 11:59   좋아요 0 | URL

음..퍽,은 아니고 나름..
제 생각도 여동생님은 안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기한테 안좋아요.
어머 다락방님은 이제 2개월뒤면 이모가 되시네요. 첫조카는 자기 자식 같대요.
자식처럼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다락방님 닮았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14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떤면(?)에서는 저를 닮았으면 하지만, 뭐 그럴일은 없을것 같아요. 일단 여동생과 제가 다르고, 제부는 더더군다나 내 스타일 아니고 ㅋㅋㅋㅋㅋ

저도 조카를 만나는 일이 무척 기대되요. 어서 빨리 그 꼬물꼬물한 녀석을 만나보고 싶어요. 히힛

2010-05-14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5-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녀가 에로틱한 제목이었군요...흠..

다락방 2010-05-14 17:55   좋아요 0 | URL
음..저만 에로틱하게 생각했나요? 가정부나 식모나 시녀는 안그런데, 하녀는 에로틱하지 않나요? 왜 저는 팍-에로틱함이 느껴졌을까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15 18:52   좋아요 0 | URL
그럼 마당쇠는?...
아니다, 집사?....하인?....정원사?

다락방 2010-05-16 00:55   좋아요 0 | URL
오, 정원사는 어쩐지 쫌 삘이 오는데요 ㅋㅋ

기억의집 2010-05-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오월의 선물~~

다락방 2010-05-17 10:5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필요했는데 고맙습니다. ㅠㅠ
잊지않고 주셔서 고맙습니다. 흑흑 ㅠㅠ
영화 잘 볼게요~ ♡

2010-05-17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0-05-20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도연씨가 예쁘구나 느꼈던 계기는, (너무 과감해서 보기는 민망했지만;) '해피엔드'랑 '인어공주'였어요.
두 영화 사이에 시간 간격이 꽤 있는데, 훨씬 먼저 찍은 '해피엔드'에서는 매력적인 성숙한 여자라는 느낌이고, '인어공주'에서는 조금도 나이를 의식할 수 없는 특유의 풋풋한 미소와 표정이 사랑스럽더라구요. 아, 생각해보니 양조위&류승범과 같이 찍었던 더네임 MV에서도 예뻤네요.
확실히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배역이 아니라 정말 그 삶의 주인공처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줘서 그런지 볼수록, 시간이 갈수록 예쁘고 매력적이에요.
그나저나 하녀 개봉 예정 포스터가 붙어있던 미로 스페이스의 로비를 본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개봉을 했군요. 시간 참 빠르네요...;

+) 소지섭씨 손 예쁜 걸 아시는군요!!! 제가 엄청 사랑하는 손입니다. 남자 손이 어쩜 그리 곱고 예쁜지*_* 손가락이 단순히 긴 게 아니라 굉장히 섬세한 손끝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데뷔 초부터 그 아름다운 손에 반했지요. 쌍꺼풀 없는 긴 눈도 제 취향이구요; 근데 왜 자꾸 몸이 두꺼워지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전 울룩불룩한 근육형의 남자몸이 참 별로인지라 너무 아쉽습니다.

다락방 2010-05-20 08:33   좋아요 0 | URL
저는 소지섭 손만 빼고는 죄다 별로에요. 그러니까 제 취향이 아니랄까요. 하하. 전 울룩불룩한 근육형의 남자를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된게 끌리고 나면 다 그런 남자들이긴 하더군요. 재이슨 스태덤도 그렇고 폴 워커도 그렇고, 바다 하리도 그렇고. 저는 남성성에 굉장히 약한 것 같아요. 꽃미남은 별로 안끌려요. 뭔가 음, 비릿한 남자로 느껴지는 쪽에 막 본능이 이끌린달까요. 하핫.

그나저나 새벽 세시에 댓글을 다셨다니, 아니 대체 그 시간에 뭘 하신겁니까? 북풍이 불었어요?


Kir 2010-05-21 12:43   좋아요 0 | URL
와,다락방님은 엄청난 근육질들을 좋아하시는군요. 전 굳이 근육이 있어야한다면 잔근육이라 옷 입었을 때는 티나지 않는 게 좋아요. 적나라한 근육들은 보면 징그럽고 부담스러워서;;; (제레미 아이언스나 다니엘 데이 루이스, 토요카와 에츠시같은 길쭉한 타입이 좋습니다)

새벽 세시가 넘어 댓글을 단 건, 겨울마다 저를 괴롭히는 불면증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고3 시절부터 이랬는데, 어찌된 게 올해는 아직도 끝나질 않네요) 안그래도 바람이 부는지 확인했는데, 불지 않더군요^^ 잠도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려고 뒹굴다보니 머리가 아프려고 해서, 다락방님이 40자평을 쓰셨던 '초속 5cm' OST 틀어놓고, 이책 저책 뒤적이고 있었네요. 애니도 아련하고 멋지지만 OST도 그에 뒤지지 않게 좋아요.

다락방 2010-06-02 19:3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저는 OST 를 사야 할까요? 그 애니를 보면서 음악 좋다고, 참으로 아련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거든요.

저는 지금이 저녁 일곱시 반인데 졸려서..좀 잘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다가 새벽에 깰까봐..

요즘 내내 '백조의 호수' CD를 틀어놓고 감상하고 있었어요. 이제 노트북을 끄고 오디오를 켜서 백조의 호수를 들으며 방 좀 청소해볼까, 하다가 음, 졸리니까 역시 자야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친구에게 이 책의 상권을 선물했다. 그 친구는 그 책을 가지고 주말에 영월에 있는 자신의 집에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차 안에서 이 책을 다 읽고는 얼른 중권을 읽고 싶어 영월에 있는 서점 두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이 책의 중권을 구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쉽게 읽어내릴 수 없는 책이라 상권만 선물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중권과 하권까지 한꺼번에 선물할걸 그랬나보다. 

이 책의 하권은 상권이나 중권과는 다르다.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그 안에 담겨진 사연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그러나 이 책의 하권도 슬프다. 

-너는 사라와 결혼할 수 없어. 너희는 오누이잖니. 너희는 결혼할 수 없어. 그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내가 말했다. 

-그러면, 저는 그냥 사라와 함께 살 거예요. 사라와 함께 사는 것을 아무도 못하게 하지는 않겠죠. 

-너는 앞으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을 얼마든지 만나게 될거야. 

나는 말했다.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p.166)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실제로 클라우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는 다시 한번 가슴에 와서 박히고만다. 

-너는 일부러 다른 얘기만 하는구나. 

-그래, 난 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어. 할 얘기도 없구. 

사라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잊어버렸어? 난 너를 잊지 않았어, 클라우스.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다시 만나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넌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군. 

-아니, 방금 깨달았어. 

그녀는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다. (p.195) 

우리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어, 라니. 하! 의미 없는 관계, 답 없는 관계란 얼마나 허망하고 가슴아픈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슬픔은 클라우스와 사라의 사랑만이 아니다. 아니, 이것은 가장 작은 슬픔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때 총을 맞은 루카스가 더 아픈 삶을 사는건지, 총을 맞은 루카스를 기다리는 엄마와 함께 사는 클라우스가 더 슬픈건지, 그들의 삶을 저울질 할 수나 있는지. 그건 슬픔, 바로 그 자체다.  

이 책을 읽고 났더니 사실, 다른 책들이 좀처럼 재미있게 느껴지질 않는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너무 쎈 까닭이다. 

이 책도 내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얇은 책. 그런데 이 책속의 사랑도, 죽음도..도무지 내게 와서 닿질 않았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집중도 안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양 미간을 찌푸리다 보니 신경질이 나서 읽다가 포기했다. ㅠㅠ 

 이 책은 지난번에 몇장 읽었을 때 꽤 흥미로웠는데, 오늘 다시 읽으니 재미없다. 졸립다. 이것도 그냥 포기할까 말까 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후에 집어드는 건 어떻게 된게 이렇게 다들 재미없기만 한건지. 흑.  

 

 

 

지인이 짝사랑중인데, 그 상대에게는 말도 못하고, 그저 혼자서 '그 사람은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울타리를 쳐 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내게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떠올랐다.  책 속에서의 남자는 시집을 냈고 그 시집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한다. 그 책속에 이런 헌사를 써서. 

 

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내 庭園(정원)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p.418) 

그녀가 그의 정원으로, 허락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뭐, 내가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토요일에는 2개월만에 만난 여동생과 산책을 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못보기는 살면서 처음이다. 임신 8개월째인 여동생과 올림픽공원을 갔고, 우리는 그 안에 있는 빵집에 들러 빵 구경을 했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빵집은 자리 때문인지 여느 빵집보다 훨신 빵값이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도 사가지고 나오진 않았다. 그저, 구경했을 뿐. 아, 나는 냄새도 좀 맡아봤다. 하핫. 



가끔 결혼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페트병의 뚜껑을 딸 때와 통조림의 뚜껑을 딸 때가 그렇다. 아 제길, 내가 왜 힘줘서 이 뚜껑들을 따고 있어야 하지?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신경질이 팍, 나면 잠깐 결혼을 생각해 보게 된다. 다행이라면, 그것들의 뚜껑을 딸 일이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거. 

토요일, 이 비싼 빵집을 나오면서 돈 많은 남자친구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이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은 남자친구. 나는 그와 이 비싼 빵집에 들어가 이렇게 말하는거다. 

"나 빵 사줘요." 

그는 나에게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빵집을 사줄게요." 

이것이 진정 멋진 남자친구.  

 

아! 일요일이 가버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미친 헛소리를 지껄여대고 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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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10 22:55   좋아요 0 | URL
전 갈비살 먹고 왔더니 배가 터져요, 레와님.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stillyours 2010-05-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나는 오늘부터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어제>를 잡는데요, 벌써부터 팔다리가 후들거려요;ㅁ;

다락방 2010-05-10 22:55   좋아요 0 | URL
나더러 책을 또 사라는거에요? 응? ㅠㅠ

2010-05-10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05-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 참참 다락님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 너무좋지 않아요?
예전에 잠실 살 때 몇번 갔는데 거기 빵집 있었던것도 같아요, 예전엔 커피도 팔았는데 지금도 파나요?
이모부랑 아침에 운동하러 가서 조각공원 보고 미술관구경도 하고 집에 돌아올 땐 자반고등어 사주셨던 기억이 나요. :)
아이들만 기억력이 좋은게 아니라 사람이란 좋은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는가 봐요..

또 덧. 다락님 오늘 새벽세시 반값입니다. 아아 두권을 질러야 할까요? ㅠㅠ

다락방 2010-05-14 18:02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저 소마미술관 안가봤어요. ㅎㅎ
일전에 피카소전 할 때 올림픽공원에 갔었는데, 그 때 피카소전이 소마미술관에서 한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조각공원 보고 미술관구경 같이하는 이모부라니! 멋지잖아요 ㅠㅠ 그래도 우리 이모부는 농사지어서 과일같은거 잔뜩 주니까, 뭐. 괜찮아요. ㅎㅎ

네, 좋은 기억은 잊을 수 없죠. 좋은 사람을 잊기 힘든것처럼. 제게도 잊지 못할 기억들이 몇개 있어요. 아- 근데 갑자기 이 댓글을 쓰는 동안 뭔가 달달한 기억이 떠올랐어요.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기억. 배고파서 머리아픈데 이런 기억이 떠오르다니. 죽음이네요. ㅠㅠ


새벽 세시 반값이라 저도 하나 더살까 하는 미친(?!)생각을 했어요. 저 두권이나 있는데도! ㅎㅎ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도 전 이제 제 주변에 새벽 세시 안읽은 사람이 없어놔서리 ㅋㅋ심지어 회사 동료들까지도 다 읽었네요.

2010-05-1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1-01-1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저히 댓글을 달 수 없는 페이퍼도 있군요!
잡으러 왔다가 그냥 갑니다....^^

다락방 2011-01-11 09:34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정말이지 무척 좋아서(무척 아파서) 상권 중권 하권 읽을때마다 페이퍼를 썼더랬어요. 나중에 잡으러 다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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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욕심과 질투와 사랑과 자책과 시기와 웃음과 욕망과 눈물과 한숨과 의심이 시도때도없이 마구 마구. 비밀이 쏟아지는 낮과 밤. 욕심을 버리면, 다른것들도 자연스레 없어지게 될까.  

 

나는야 세컨드 1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번째,
첫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이 아니라 늘 다음, 인
언제나 나중, 인 홍길동 같은 서자, 인 변방, 인
부적합, 인 그러니까 결국 꼴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하지 말자. 그러자. 나는 그저 세컨드. 

    

 

첫사랑
                                          -정세훈


녀석이 나보다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것도
학업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았다
다만, 녀석이
내 끝내 좋아한다는 그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했던 그녀와
한 쌍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왔을 적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 버렸다

  

쉿, 나의 세컨드는 이란 시가 내내 생각나는 봄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책 검색을 하는데 자꾸만 시집의 정보가 없다고 나온다. 대체 왜, 이 제목이 맞는데, 왜, 라고 다시 자세히 내가 입력한 제목을 보니 '쉰, 나의 세컨드는' 이라고 써있더라. 하아- 쉰살에 세컨드를 맞이했다는거니, 뭐니. 

오늘은 아주 뿌리째 흔들려 주겠다. 언제나처럼 수퍼에고를 불러내서 술꼬장은 부리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야지. 술꼬장도 부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쓰다니, 술꼬장 쯤 부리면 어때서. 어쩐지 한심하네. 

 

시장에 수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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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08 21:51   좋아요 0 | URL
머리는 여자에게 풀지 못할 숙제..ㅎㅎ
저는 머리하는 시간을 싫어해요. 기대나 이런거보다 엉덩이를 한군데 오래 붙이고 앉았자니 엉덩이도 아프고 막 여기저기 몸도 쑤시고.

여름같은 5월인데, 잘 보내셨어요?
저는 산책하고 나서 좀 잤어요. 이제야 좀 잠이 깨네요.

참고로 오리 날다의 체리필터 목소리는 제가 참 싫어라 하는 목소리랍니다. 찢어지는 목소리. 하핫

비로그인 2010-05-08 22:17   좋아요 0 | URL
찢어지는 목소리를 싫어하시는구만요?
찢어진다기 보다 약간 변성기적 목소리 같던데...ㅎㅎ
전 독특하고 잼있어서 좋아요.

도둑맞은 4월은 뭐 어케해도 찾을 수는 없지만...5월은 잘 사수해야 할텐데...
잘 지킬꼬야요!

그나저나 머리는 너무 볶았더니...지나치게 부담스러버요.
이건 정말 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ㅠㅠ
나랑 똑같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를 한사람만이라도 마주친다면, 어케라도 견뎌볼텐데 말이죠.
에이 진짜, 어젠 뭐에 씌였나봐~~~

다락방 2010-05-09 17:3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찢어지는 목소리도 싫고 큰 목소리도 싫어해요. 하핫. 누군가의 목소리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던 그런 경험은 그러고보니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노래부르는 보이스는 엠씨더맥스의 이수가 좋았는데 말이죠. 아, 이런 댓글 쓰는데 왜 갑자기 비의 미소가 생각날까요? 방금전에 비가 노래부르는 거 보면서 아름답다고 감탄했기 때문일까요? 비의 목소리도 괜찮은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은 음 좀 지나면 익숙해지고 적응되어서 나름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에도 앞머리 잘라놓고 미칠것같은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앞머리 자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제 제법 제 스타일을 찾은 것 같고 말입니다.

아름다운 주말로 마무리 하세요, 마기님. 몇시간 남지 않았어요.

비로그인 2010-05-09 21:28   좋아요 0 | URL
ㅋㅋ애정을 가지고 다양성을 인정해주세요, 쫌~~
유오성의 "난 한 놈만 패"...완전 그거잖아요?

비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싸이 BGM으로 쫘악 도배했던 때도 있었죠.
난, Friends, 하루도, 내가 누웠던 침대, With U, 지운 얼굴, I do......
비쥬얼보다 목소리가 한층 더 매력있는 것 같아요.ㅋㅋ

다락방님~~주말 잘 쉬셨어요?
저두 이틀간의 어버이 주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네요.
활기찬 한 주 시작합시당^^

다락방 2010-05-09 21:32   좋아요 0 | URL
다양성이야 물론 인정해야겠지만, 왜 목소리에도 궁합이라는게 있다잖아요. 저는 체리필터 보컬의 목소리를 들으면 신경을 톡톡 쪼아먹는 것 같아서 못듣겠어요. 새 부리 같은걸로 자꾸 뇌를 톡톡 쪼는 것 같아요. ㅠㅠ

그런데 언급하신 노래는 다 비의 노래인가요? 저는 I do 밖에 모르겠어요. ㅎㅎ 오늘도 인기가요에서 비 보고 감탄했네요. 맞아요, 비주얼보다 보이스가 매력있는 것 같아요. 보이스 정말 좋죠, 비는. 그런데 오늘은 비주얼에도 완전 감탄했어요. 그 수달을 따라했다는 춤 추는거 보고 저 입을 쫙 벌렸어요. 아, 아름다워, 하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이렇게 주말이 가고 있네요. 능력만 있다면 붙잡고 싶어요. 희잉 ㅠㅠ

비로그인 2010-05-09 22:20   좋아요 0 | URL
으미~~~'내가 누웠던 침대' 들어봐요. 걍 그자리에서 죽어요~~~
'하루도'...아냐아냐~~
이거 몽창 다 들어보셔야 해요.
어케하믄 이걸 모두 들려드리지?

울 다락방님을 걍 비랑 이케저케 밀어봐?
음~~일단요~~~
비의 공식카페에 가서 회원가입을 하고...곧바로 VIP가입을 한 다음에 말이죠...걍 밀고 들어가믄 안되고....카페 실세를 잘 파악한 다음에 비의 주변인물을 모두 포섭을 하는거야요.
허무맹랑한 야그가 아니여요.
제가 이승철 팬으로서...요딴 짓을 좀 해봤는데...연결 될 쯤 해서리...울 오라버니가 결혼했스~
농담이구요...승철오빠야는 걍 저의 영원한 승철오빠야로 있을때가 제일 멋집디다.
요샌 승철사랑이 살짝 식었어요.
대신 알렉스가 느무 좋아~~~팬까페 가입완료상태!!!

나 미쵸~~~
비를 붙잡고 싶다는 말씀이 아녔구나~~~
주말을 붙잡고 싶다는 야그셨는데....
나 참~~~
에이~~수정 귀차너요~~
쬐큼 웃었으면 된거죠~~ㅎㅎ 굿나잇 다락방님^^

2010-05-09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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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이 소설은 젠장맞게 슬프다. 

지난번에 상권을 읽고 이제서야 중권을 읽었는데, 아, 정말 ..  

왜 다들 루카스에게 그토록 잔인한걸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도 왜 떠나버리는 걸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도 왜 믿지 못할까. 루카스가 금발이고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늙고 초라하거나 병들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대는 루카스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루카스는 상처받은 영혼일 뿐인데. 그가 하는 말은 진심인데. 상권에서의 형제들을 가여운 영혼이라 생각하다가 중권에서의 루카스를 나는, 사랑하게 됐다. 루카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그 모든 대화들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따뜻하다. 그는 아프면서도. 

 

  

그는 클라라를 만나러 간다. 그는 클라라를 기다린다. 그는 클라라의 바구니를 들어준다. 

-나랑 같이 가요. 

집 앞에 이르자 루카스가 물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우리집에는 아무도 들어온 적이 없는데. 

-왜지요? 

-난 이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제 날 알게 되셨잖아요

그녀가 웃었다. 

-좋아요. 들어와요, 루카스 씨. (p.65)

 

-매일 이렇게 날 기다리지 좀 말아요. 

-왜요? 그게 싫으세요? 

-그래요. 우스워요, 아무 쓸모없는 짓이에요. 

루카스가 말했다. 

-난 당신과 함께 걷는 게 좋아요. ( p.67)

할 수 있다면 이 책 한권을 통째로 옮겨오고 싶다. 클라라는 루카스에게 '두번 다시 안 볼테니까 어서 가봐요' 라고 화를 내며 얘기한다. 그녀는 낡은 옷을 입고 있고, 회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그녀는 루카스보다 훨씬, 아주 훨씬 나이가 많다.그러나 루카스가 다시 그녀를 만나러 갔을 때는 그만, 술에 취해서, '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 라고 얘기한다. 아. 쿡쿡 쑤신다. ㅠㅠ 어떻게 당신을 두번 다시 보지 않을수가 있겠어요. 하아- 그녀는 그에게 '난 거의 엄마 뻘은 되겠다' 라고 얘기하면서도 한참 뒤 여기 있어줘, 라고 얘기한다. 그녀의 마음이 마치 내 마음을 보는 듯 뻔하게 보인다.  

그러나 루카스는 그녀의 집에, 금요일 밤, 다른 남자가 머물렀다 간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 묻는다. 

-당신이 검정색 속옷을 사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머리 염색까지 했던 건 다 그 사람을 위해서였군요? (p.77)

아, 슬프다 ㅠㅠ 페이퍼 쓰다가 울겠다. ㅠㅠ 루카스는 그녀의 검정색 속옷을 불태워 버린다.

나이 많은 클라라의 침대에서 잠이 들고, 클라라의 품에서 잠이 들고, 밤이 깊어지면 부드럽고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루카스. 그에게 누군가 묻는다. 자네는 그녀를 사랑하나? 

-저는 그 단어의 뜻을 잘 모르겠어요. 아무도 그 뜻을 모르는 것 아닐까요? 당신이 하는 그런 질문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p.116)

 

루카스에겐 마티아스라는 아들이 있다. 야스민의 아이인데, 야스민은 아들을 루카스에게 맡겨둔채로 도시로 떠나버렸다. 루카스는 마티아스를 사랑하고, 마티아스는 루카스가 자신만을 사랑해주기를 원한다. 둘만 사는 그들은 이사가기로 한다.  

-난 어디서 자? 거기에는 할머니 방이 없잖아. 

-너는 내 방 옆에 있는 작은 방에서 자면 돼. 서로 더 가까이에서 자는 거지. (p.135)

서로 더 가까이에서 자는 거지, 라는 말이 무척 좋아서 마음이 흐물흐물해진다. 녹아내릴 것 같다. 그러나 마티아스는 학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곱추다. 잘생긴 루카스가 다른 금발의 소년을 보는게 싫다. 그는 루카스에게  

-너는 나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돼, 네 형제는 물론이고. (p.204)  

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금발의 소년을 보는 루카스의 손을 다치게 한다.  손이 다친 루카스는 마티아스에게 넌 나를 다치게 했어, 라고 말한다. 

아이가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야. 넌 나를 다치게 했다고, 그래도 넌 모르지? 

루카스가 말했다. 

-난 네게 마음의 상처를 줄 생각은 아니었어. 넌 한가지 사실만은 알아야 해, 마티아스.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너라는 것. 

아이가 말했다. 

-믿을 수 없어. (p.205)

믿을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이 슬프다.  

   
 

-그런데 넌, 너는 그녀의 동생을 사랑해. 난 너희들이 부엌에 들어올 때 저들이 바로 진짜 한 가족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 부모가 금발이고 잘생겼으면 아이도 당연히 금발이고 잘생겨야 하니까. 그런데 난, 난 가족이 없어. 난 엄마도 아빠도 없어, 난 금발도 아니고, 못생기고 불구야. (p.208) 

 
   

루카스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해도, 아이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결국 아이는 루카스를 힘들게 하고야 만다. 루카스를 울부짖게 한다. 루카스를 떠돌게 하고, 루카스를 정신 못차리게 한다. 루카스의 절규가 가슴 시려서 아 정말 미칠뻔했다. 이 책이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에 내 가슴을 후벼판다.  

사랑이 그렇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해도 상대가 그 말을 허공에 흩뿌려 버리면, 소용이 없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여전히 슬프다. 말하는 나와, 믿지 못하는 상대. 말하는 상대와 믿지 못하는 나.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나도 그렇다고,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일들은, 말 그대로 기적일 수 밖에 없다.  

나는 도대체 이 슬픈 책을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상처받고 슬픈 사람들이 앞으로 또 어떤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나는 걱정이 태산이다. 사랑같은거, 이제 없다고 생각할까봐 그들의 영혼이 가여워졌다. 그 끝은 어떻게 될지 그러나 읽지 않을 수가 없다. 하 권을 사야겠다. 

 

그리고, 

 

비가 컴백했다. (읭?) 일요일 오후, 이효리가 컴백했다고 해서 가요프로그램을 보기위해 앉아있는데, 비가 먼저 나왔다. 나는 그간의 비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비의 노래들은 대체 뭔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태양을 왜 피하는데? 자외선 때문에?) 시큰둥 했는데 오, 오, 오, 오! 팔뚝보고 기절. 아, 쟤 팔 왜저래? 왜저렇게 멋있는거야? 나는 옆에 앉아있던 남동생에게 "왜 니 팔은 안저래?" 호들갑을 떨었더니 남동생은 "난 저런 팔 싫어." 라고 한다. ㅡ,.ㅡ  

그런데 팔이 다가 아니다. 맙소사, 설마, 설마, 그거 벗으려는 거야? 위에 입은 두꺼운 쓸데없는 옷을 벗어던지니, 오옷- 거기엔...거기엔..........아, 쓰러질 뻔 했다. 바로 전(前) 무대에서 2AM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젖꼭지를 보일때는 손발이 오글거렸는데, 아니 대체 왜 이런 노래에서 젖꼭지를 보여주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가 보여주는 배는, 비가 보여주는 허리 라인은, 아 쓰읍- 비의 무대가 끝나고 임신 8개월인 여동생과 나는 미친듯이 문자를 주고 받았다. 봤어봤어? 감동이지? 팔뚝 봤어? 언니, 배랑 허리는? 완전 섹시하지?  

오늘 아침에 일상적인 문자메세지를 보내오는 여동생에게 '어제의 비가 자꾸만 생각나. 잊혀지지가 않아.'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여동생은 나에게 이런 답장을 보냈다. [언니, 꿈에 비 나오겠다 ㅋㅋ] 

끝까지 봐야 진짜. 훅-  (어제 내가 본 방송은 이게 아닌데, 아직 안올라왔나보다. 암튼 이거랑 비슷.)

 

하아 비야, 나도 힘들구나. 널 보기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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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5-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야, 나도 어떻하믄 좋니.. +_+

다락방 2010-05-03 10:54   좋아요 0 | URL
하앍- 아주 그냥 미치겠어요. ㅠㅠ

마그 2010-05-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꿈이 비가 나오고 어찌나..생생하던지. 그냥 그 기억에 몇일..아주 몸살을 알았어요. T,.T
사실... 그때는 뮤직비디오가 다 나온거도 아니고. 겨우 티져만 나왔을 떄 였습니다. 아흑. 지훈아~
얼마면 되니..얼마면 널 가질수 있니~

다락방 2010-05-03 13:02   좋아요 0 | URL
몸살 앓을만 하죠, 네, 그렇고말고요. 자, 저는 이제 비가 나오는 꿈을 꾸렵니다. 요즘엔 비 말고 대체 무슨 꿈을 꿔야할 지 알 수 없었는데, 정말 잘 되었어요. 움화화핫

Forgettable. 2010-05-0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뭔가 잘생겨졌다능 ㅋㅋㅋ
남동생님은 저런 팔이 아니구나.. 상관없지만!

끝에선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_-;ㅋㅋㅋㅋ

다락방 2010-05-03 13:02   좋아요 0 | URL
비는 뭔가 예쁜 팔. 내 남동생은 뭔가............마당쇠 팔? ㅎㅎ

아, 어제 기진맥진해 있다가 비 보고 완전 훅끈 했어요. ㅋㅋㅋㅋㅋ

rainy 2010-05-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에 관해서 후끈^^
전 식물성 남자가 좋아요.

그리고 지금은
루카스와 클라라와 마티아스를 당장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막 불타올라요.
오늘 주문해도 7일에야 받을 수 있대서 좌절..

아, 비가 아니라 그들땜에 마음이 뛰는 나는 어쩌면 비정상일까요? ㅠㅠ

다락방 2010-05-03 13:01   좋아요 0 | URL
아녜요, rainy님. 가슴이 너무 시려서, 그대로 멈출수가 없어서 비의 영상을 '덤'으로 올린것 뿐이지 사실 중요한건 비가 아니었는걸요. 저도 이 책의 하권을 당장 읽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주문하려고 했더니, 말씀하신대로 7일에야 받을 수 있다는거에요. 전 기다릴 수가 없는데! 그래서!

예스가서 주문했어요. 예스는 내일 받을 수 있대요. 내일 받으면, 회사를 하루 쉬는 어린이날, 저는 집에서 하권을 읽으면서 또 미친듯이 가슴 시려할 수도 있어요.

rainy님.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그러니 제발 루카스와 클라라와 마티아스, 그리고 곧 알게되실 클라우스까지 만나보세요. 절 믿으셔도 좋아요!!

... 2010-05-03 15:38   좋아요 0 | URL
어린이날 비온다던데, 그 날씨 우중충한 날 이 책 하권까지 읽고나면 그 다음날 출근하기 싫어질지도 몰라요. 젠장맞거든요.

다락방 2010-05-03 15:40   좋아요 0 | URL
슬픔의 바다에 풍덩 빠지겠어요. 빠지고 난 뒤, 비의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겠어요. 불끈!!

L.SHIN 2010-05-0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보다 더 잘생겨지고, 피부도 좋아졌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번 비슷한 시즌에 꿈에 나와 핸폰 번호 알려주더니, 작년부터는 안 오네요.ㅋㅋ
노래 하는 걸 제대로 본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근데, 너무 야해. 춤이 절제되면서도 부드럽고...
'날 좀 안아줘'라고 하는 듯한 섹시춤이라니. 아,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으하하하..;; ( -_-)
아,이런 건 올리지 마세요. 심장에 안 좋아(웃음)

다락방 2010-05-03 16: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쎄면 구구절절 길게 쓴 슬픔에는 사람들이 집중을 못하네요. ㅎㅎ

저도 어제 저 영상 보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오늘쯤은 밤에 비가 저렇게 상체를 드러내고 꿈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나와서 대체 저랑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

L.SHIN 2010-05-03 19:23   좋아요 0 | URL
무슨 섭한 소릴-!
당연히 구구절절 길게 쓴 다락님의 마음을 몇 번이나 음미하며 읽었죠.
때로는 알면서 모르는 척, 아니 너무 정확히 심중을 알게 되어서 아무 말도 못 할 때가 있죠.
혹은 내쪽이 할 말이 너무 많아지는 때는, 더욱더 말을 못 하게 되어버린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을 크림 가득한 욕조에 집어넣고 치료해주겠노라고 -

아, 참, 꿈에서 비와 함께 크림 욕조에 들어갈 생각일랑은 마세요 ( -_-)

다락방 2010-05-04 09:48   좋아요 0 | URL
왜요? 왜 비와 함께 들어가면 안되요? 난 비와 함께 들어가고 싶은데요? 비와 함께 넣어줘요. 서로의 등에 크림을 발라주.. ☞☜

L.SHIN 2010-05-04 15:34   좋아요 0 | URL
아악-!!!

다락방 2010-05-04 16:49   좋아요 0 | URL
미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봄이 너무 힘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0-05-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5-0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들 비 때문에 난리났군요~ 내일 어린이날도 비온대요.ㅋㅋ

다락방 2010-05-03 16: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 이건 슬픔에 집중해야 하는데, 비의 복근이 슬픔을 눌렀어요!

2010-05-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5-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 레이니님처럼 저도 비의 팔뚝 따위는 관심없어요! 루카스 생각을 하니 또 다시 가슴이 저며오네요. 하권을 읽으시면 또 한 번 놀라실 거지만, 상중권처럼 슬프지는 않을 지도...아니, 다락방님은 어쩌면 더 슬퍼할 지도 모르겠어요.
아 정말 놀라운 작가에요.

다락방 2010-05-04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상권과 중권을 읽어본 현재 스코어로는 중권이 압도적으로 더 슬퍼요. 상권이 슬프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중권이 상권보다 더 슬프다는 거에요. 어릴때도 힘들었는데, 이제 좀 나이 들어서는 행복해도 될텐데, 정말 ...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나만 사랑해줬으면 좋겠는데,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어, 라고 말하는 입장도 완전 절절하게 공감해요. 사람은 가끔 찌질해지니깐요.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니까 말이지요.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 앞에서 내자신이 얼마나 초라할까요. 그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지만, 그러나 그가 나를 사랑할 리 없다는 허탈함과 안타까움. 사실은 사랑받고 있는데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비참함.

이 소설은 정말, 슬픔 대박이에요.


고백하자면,
저는 무인도에 갈때 비의 팔뚝 대신 이 소설을 가지고 가겠어요.

LAYLA 2010-05-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느님!! 사랑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5-04 08:53   좋아요 0 | URL
아, 저 아침부터 다시보고 또 하앍- 했어요. 발라드 부르면서 춤 추는 남자는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tillyours 2010-05-0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다시 봐도 슬퍼요ㅠ 가슴을 쿵쿵 내리치며 읽었던 소설!
(아, 근데 이 반전 어쩔 거예요ㅋㅋ 비의 복근이 슬픔을 누르다니!ㅋ)

다락방 2010-05-04 08:54   좋아요 0 | URL
오늘 하권이 배송될거에요. 저는 내일 슬픔의 바다에 풍덩- 빠질거에요.

아 저는 어쩌자고 저렇게 슬픈 얘기를 잔뜩 해놓고 비의 팔뚝을 올려놓는..정신 사나운 짓을 해버린걸까요?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0-05-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근 팔뚝보다 어깨에서 눈을 못 떼겠어요.ㅋㅋㅋ 완전 태평양이네요*.*

다락방 2010-05-04 09:45   좋아요 0 | URL
안...안......안아달라고 해볼까요? ( '')

기억의집 2010-05-0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은 멋진데 노래는 별루~~~ 귀에 안 감겨요^^
락방님, 가가의 eh(펫샵보이 버젼) 음악 좋다~~ 함 다운 받아서 들어와요^^
아마, 출근길이 신날 수도 있어요.

다락방 2010-05-04 23: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기억의집님 페이퍼에서 가가 예찬론 읽었어요. ㅎㅎ 네, 한번 들어볼게요. 회사에서 읽은거라 들어보질 못했거든요. 요즘 가가의 텔리폰 듣고 다녀요. ㅎㅎ 기억의집님 소개로 ㅎㅎ

아, 저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술이 취해서 위에 페이퍼 댓글은 내일 술 깨면 달아야겠어요. 지금 술기운과 슬픔이 짬뽕이 되서 오타 작렬해요. 이만큼 쓰는데 완전 초절정 정신차림과 몇번의 점검이 있었어요.

신나는 출근길이 과연 가능할까요? 히잉 ㅠㅠ

마노아 2010-05-0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끊겨서 제대로 볼수가 없어요.ㅜ.ㅜ

노래를 들으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그때마다 따라불러요.
어떤 노래는 너무 슬퍼서 아름다운데, 그게 내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후벼파는 사랑을 늘 간접적으로만 경험한다면 그 인생도 참 싱겁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절하게 아파보지 않아서 들수 있는 감정일까요.
그럼에도 언제나, 사랑은 필요해요.

다락방 2010-05-05 18: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마노아님이 제게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상권을 선물한거 알고 계세요? 기억하세요? 전 오늘 하권을 읽고 있어요. 오늘 다 읽고잘까 어쩔까 생각중이에요. 정말 대단히, 대단히 슬픈 책이에요. 중권은 상권의 슬픔을 이기네요. 너무 슬퍼요. 어제도 친구랑 술마시다가 중권에 나오는 마티아스와 클라라의 얘기를 하며 슬퍼했어요. 저는 저의 루카스 앞에서 늙고 초라한 클라라 같다고 생각되어지고, 상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마티아스 같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책은 그대로 다 제 얘기 같기만 해요. 너무 슬퍼요 너무. 다른말은 찾을수 없을정도로.


맞아요, 마노아님. 후벼파는 사랑을 간접적으로만 경험한다면 그 인생도 참 싱겁겠죠. 제가 좋아하는 [스타킹 훔쳐보기]란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요.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는 쪽이 훨씬 낫다.'

가슴 아픈 휴일이에요.

차좋아 2010-05-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의 파수꾼> 오늘 잡았어요. (이자크 디네센등장 소식은 모임친구한테 들은 거였어요)
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이 새록 돋아나네요... 재밌게 읽고 있어요.ㅎㅎ
존재의세가지 거짓말도 꼭 읽어 보려합니다. 정말 그리 슬픈지 ...(의심이 아니라 너무 궁금해요ㅎ)
슬픈 소설이 뭐있더라...곰곰 생각해봐도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그래서 더 읽고 싶어요.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어요^^

다락방 2010-05-07 13:06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정말 꼭 읽어보세요. 이거 아주 그냥 가슴을 후벼파요.
그러게요. 슬픈 소설은 뭐가 있었더라, 생각해보니 딱히 확 떠오르는게 없네요. 어떤 책이든 읽다가 웃었다 울었다 했던 것 같아서요.

책 읽기에는 좀 졸린(?)날씨지만 읽고 싶은책 많이 많이 읽고 즐기세요, 차좋아님.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도 다 읽고 난 후에 느낌 말씀해주세요. 전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듣는게 무척 좋아요.
:)

머큐리 2010-05-07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해요...하지만 락방님이 쓴 페이퍼를 보면 전혀 읽지않는 책이 되어렸어요... 그래서 전 다락방님이 너무 좋다는거..ㅎㅎ (술 얘기가 너무 무섭지만...^^)
락방님이 비 얘기를 해서 내친김에 피투성이의 비를 실컷 감상해 버렸어요...으흐~~

다락방 2010-05-07 23:25   좋아요 0 | URL
으응? 술 얘기..무서워요, 머큐리님? 저랑 술 드시고 싶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ㅎㅎ 무서워서 저랑 어떻게 술 드실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무섭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요. 흑.

피투성이의 비라면, 닌자어쌔신 보신건가요? 액션 뛰어나죠? 므흣 :)

비로그인 2010-05-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숨을까? 출구가 없다. 앞에는 불꽃, 뒤에는 이빨.

혹시 거리의 끝쯤에 있을까?

이 거리는 어딘가에서 끝날 것이다. 어느 거리든지 끝이 있고, 어떤 광장으로나 다른 길로 또는 들판으로, 시골로 열려 있다. 막다른 골목을 빼고는. 이 거리가 바로 그런 경우, 즉 막다른 골목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넘겨보다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읽으니 배고픈데, 먹을게 없어서 보기만해도 속이 쓰릴정도로 진한 녹색의 풀 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제게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영상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나비 잡으려면 마음에 거미줄이라도 놓으셔야 할까요..?




다락방 2010-05-09 17:29   좋아요 0 | URL
거미줄이라도 놓아 그놈의 나비를 확 잡아버렸으면 좋겠네요.

주말은 어떻게 보냈나요,바람결님?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그쵸? 마치 여름같은데, 밤에는 또 서늘한 밤바람이 불더군요. 밤은 그런대로 다 좋아요. 바람부는 밤, 비 오는 밤, 무더운 밤. 밤은 그 자체로 참 좋은것 같아요.

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고 나니, 그 뒤에 잡는 책들이 잘 읽히지가 않아요. 읽다가 팽개쳐두었어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주는 영향이 지독해요. 음, 그러니 녹색풀을 씹는 기분 들지 않도록, 이 여름엔 다른 책을 읽으세요, 바람결님.

아주아주 쓸쓸한 주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