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재단이 빵빵한 중학교를 다녔다. 그렇다고 그 학교가 돈 많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다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다거나 한건 아니고, 그냥 삥삥 돌려 배정받아 간 학교다. 다만 운이 좋아서 돈 많은 학교에 갔을 뿐. 

그 학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영화를 한편씩 보여줬다. 『시네마 천국』도, 『정복자 펠레』도 다 중학교시절 강당에서 본 영화다. 그리고 중학교시절 내가 강당에서 처음 보았던 영화는 '탐 크루즈' 주연의 『레인맨』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러니까 커다란 화면으로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채 알지도 못했던 그 열네살에, 무방비상태에서 맞닥뜨린 탐크루즈의 얼굴 클로즈업은, 와우,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밑에서부터 카메라가 그를 잡기 시작했고, 그 카메라가 탐 크루즈의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을때, 전교생들이(죄다 소녀였다. 여중이었거든.) 꺄악, 하고 소리를 지르던 것을. 그리고 그 안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되어 있던 것을. 그의 코는 얼마나 높았던가! 나는 도대체 그런 코를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키스를 하냐며 친구에게 물었었고, 친구는 악 너는 왜 그런 이상한 상상을 해, 하고 나를 놀려댔었다. 학교 앞에는 탐 크루즈의 사진을 파는 사람들이 좌판을 늘어놓고 있었고, 나는 차마 사지는 못하면서(영화배우의 사진은 사면 안되는건줄 알았다) 구경하다 집에 돌아가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칵테일』을, 『폭풍의 질주』를 봤고, 또 중학교 3학년 졸업전에는 학교 강당에서 『Far ane away』를 봤다.  

I loved you from the first time I saw you. 

영화의 마지막, 탐 크루즈가 죽은 줄 알고 니콜 키드먼이 내뱉었던 대사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어요. 

그가 주연한다는 영화 『Endless Love』는 그가 주연이 아니었다. 『바닐라 스카이』에서 그가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당신이 웃는걸 보면 나는 미쳐버릴 것 같아'라고 말할때는 와, 진짜, 그 말을 하는 그를 보고 내가 미칠 뻔 했고, 『탑건』에서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미소를 지을때는, 나는 그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고 착각했다. 그는 절대 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는, 음, 내 로맨틱한 상상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가 지나치게 잘생긴게 그 이유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정말 '지독하게' '잘' 생겨서, 현실이 될 수 없었고, 내 상상속의 주인공도 될 수 없었다. 『미션 임파서블』2편과 3편을 보고는 그를 거의 잊고 지냈는데(3편은 정말 구렸어..) , 나는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그를 만난다. 

 

 

 

 

 

 

 

이것은 무슨 쌩구라액션 쯤이라고 해둬야 할 것이다. 만약 거침없는 액션이 보고 싶어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어어, 이게 뭐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액션은 그러니까 뭐랄까,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과는 별 관계가 없다. 액션이 코믹하다. 아니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믹이라는 말이 맞다. 총알이 퓽퓽퓽퓽 날아다니는 순간에도 이 영화속의 탐 크루즈는 입 놀리기에 바쁘다. 말이 많다. 당신 드레스가 예뻐요, 결혼식이 토요일이라고 했죠? 그는 거꾸로 천장에 매달려 고문을 당하는 순간 조차도 말이 많다. 지금 이 상황이 안좋아 보이겠지만 곧 나아질거에요, 나를 믿어요. 여자의 허락도 없이 여자에게 비키니를 입혀놓고서도 나는 눈감고도 옷을 갈아입힐 수 있어요, 물론 눈을 감았다는 건 아니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웃겨. 나는 액션 영화(를 가장한 코믹이었다)를 보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당신과 섹스하고 싶어요. 

약 먹었어요? 

네. 

물을 많이 마셔요. 

아 서운해.  당신과 섹스 하고 싶다는데 약 먹었어요? 라니. 아 서운해.ㅠㅠ 물론 카메론 디아즈가 약을 먹은건 사실이지만.. 이 말 많은 남자가, 카메론 디아즈가 자신을 믿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때, 이렇게 말한다. 

"생각보다 더 가슴이 아프네요." 

아, 갑자기 그가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다음은 『스플라이스』. 어디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 어떤 예고를 본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상상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랬다. 그러니까 남자과학자와 여자과학자가 변종생물체를 만들어내고, 그 생물체는 자신을 만들어준 남자 과학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아, 흥미롭고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영화는 내 상상과는 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도 어이없고 보고나서도 어이없는 영화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니 그저 지저분해질 것 같고, 뭐 이렇게만 얘기해야겠다. 이 영화가 말하는게 무엇이든, 보여주는게 무엇이든, 그것은 내 상상보다 재미없다. 이 영화에 관해서라면, 내 상상쪽이 훨씬 재미있다. 설령 그것이 꽤 진부한것이라고 해도. 참.. 송충이 같은 영화였다. 

 

얘기가 길어지는데, 길어진 김에 더 길게 써야지, 안그랬다가는 하루에 페이퍼를 두개 쓰게 된다. 페이퍼는 하루에 한개만 쓰라고 친구가 내게 그랬다. (응?) 그러니까 길게. 

 

 

 

 

 

 

 

거실에 있는 에어컨을 틀면 내 방까지 그 바람이 다 들어오질 않는다. 아무리 방문을 열어두어봤자 내 방은 좀처럼 시원해지질 않는다. 외출후 샤워하고 침대 위에 앉아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더웠고 그래서 조금 끈적해졌는데, 와, 이 책을 읽었더니 끈적끈적끈적끈적...빨리 읽히는 책이고 분량이 얼마 되지도 않고 게다가 퍽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당장에라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것을 단숨에 읽어내기는 좀 뭐랄까, 숨이 차다. 실재로 나는 한 두번쯤 책장을 덮고 시원한 거실에 나갔다 왔고, 책장을 덮고 냉수를 한잔 들이켜고 왔다.  

이 책 재미있어, 라고 하면 가끔 사람들은 줄거리를 말해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줄거리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얘기하고 싶은데 줄거리가 뭔데? 라고 물으면, 유부녀가 총각이랑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사랑......어김없이 뭐야 불륜이야, 뻔한 로맨스야, 등의 반응이 나오기 쉽다. 그렇지만 그 책을 읽어본 사람은 그 책이 단순히 그런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 만약 어떤 줄거리냐고 물으면 사춘기의 소년이 새엄마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새엄마도 그 아이를 사랑하지...라고 말해야 할텐데, 그렇게 되면 이 책은 무슨 변태소설 같잖아..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게 다가 아니라는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춘기의 소년이 새엄마에게 에로틱한 마음을 품는데, 그래서 끈적거리고 홧홧거리는데, 숨이 막히는데, 그러면서도 전혀 불쾌함이 느껴지질 않으니, 아, 이를 대체 어쩌란 말인가!  

나는 이 저자의 [판탈레온 특별봉사대]책을 선물 받아 가지고 있는데, 책장에 꽂아두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오, 읽어봐야겠다. 아니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책을 여름에 덜컥 내놓은걸까. 아주 추운 겨울에 내놔야지. 대체..출판사들 속을 알 수가 없다니깐.  

소년은 새엄마를 사랑하고, 새엄마도 소년을 사랑하고, 아버지도 새엄마를 사랑하고, 새엄마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나는 이 소설을 읽다가 포스트잇을 붙이고 밑줄을 그었는데, 그건 이런 부분이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가 고백했다. 뺨은 눈물에 젖어 축축했다. "저 여인이 숲에 나타날 때마다 나뭇잎들은 샛별이 되고 꽃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뜨거운 영혼이 내 몸으로 들어와 피를 끓어오르게 해요. 그녀를 쳐다보면 땅위에 가만히 서 있어도 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것 같아요." (p.81) 

 
   

아이쿠. 땅 위에 가만히 서 있어도 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 나도 안다. 그건 마치 구름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과도 같은거잖아! 

   
 

그는 말할 수 없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분명한 것은 그토록 상냥하고 정다우며 완벽한 외모에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모습을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내 눈이 그의 곱고 우아한 뺨, 깨끗한 이마나 인자함과 지혜로 가득한 커다란 두 눈에 달린 긴 속눈썹에 머물 때마다 나는 내 얼굴에 따스한 새벽 기운을 느꼈다. 이런 기운이 전신으로 퍼지는 느낌, 이것이 바로 여자들이 사랑에 빠질 때 드는 느낌일까? 밖에서 오는게 아니라 육체 안에서, 심장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그런 온기일까? (pp.214-215) 

 
   

아이쿠, 나 이런것도 안다. 그토록 상냥하고 정다우며 완벽한 외모에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하아- 숨막힌다.  

자, 마지막 인용은 좀 길다. 그러니 읽고 싶지 않으면 패쓰하도록 하자. 그러나 이 마지막 인용속의 여자는 음, 마치 나 같아서 도무지 줄을 긋지 않을래야 ... 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내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가 나를 선택한 것일까? 나는 내가 형편없는 여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을에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열심히 일하며, 훨씬 힘세고 똑똑하고 용기 있는 여자들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선택된 것일까? 가장 말이 없고 가장 겁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인내심이 많기 때문일까?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기 때문일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산양의 젖을 짜고, 집 안을 청소하거나 과수원에 물을 주고 부모님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 같은 일상적이고 단순한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기끼 때문일까? 나는 내가 그런 것 이상의 가치와 장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장점이자 미덕이지 결점은 아니라고 한다면 말이다. 데보라는 언젠가 내게 말했다. "마리아, 넌 야심이 부족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태어났는데 어쩌란 말인가? 나는 사는 것 자체가 좋고, 세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단순하고 소박하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의심할 여지 없이 나는 그렇다. 그건 내가 항상 골치 아픈 일을 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도 어느 정도 열렬한 소망은 가지고 있다. 가령 나는 내 산양이 결코 죽지 않기를 바란다. 산양이 내 손을 핥을 때면, 나는 언젠가 그 산양이 죽을 것이고, 그러면 내 가슴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는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또한 나는 아무도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pp.215-216) 

 
   

나도 어느 정도 열렬한 소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열렬하면서도 은밀하기에 적지는 않겠다. 

참고로, 내가 이 책속에서 인용한 부분은, 이 책속의 주된 내용을 이루는 소년과 새엄마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 속에는 소년과 새엄마에 관한 얘기 말고도 삽화와 그 삽화에 따른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주로 그 부분들에서 인용된 구절들이다. 

밤이 더 길게 느껴지겠지만, 더 끈적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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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06 23:30   좋아요 0 | URL
탐 크루즈도 카메론 디아즈도, 맞아요, 대놓고 유치하고 또 대놓고 잘난척하지도 않죠. 망가지잖아요. 그렇게 거물급의 배우들이. ㅎㅎ 저 오늘 이 댓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탐이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하고 참 좋지만,
역시 디카프리오 쪾에 한 표를 더 주고 싶어요. 탐 크루즈는 잘생겼지만 연애하고 싶지 않게 생겼어요.(응? 그는 내 존재도 모르는데!! ㅎㅎ) 디카프리오는 한번 사귀어 보고 싶긴 해요. 뭐, 제 취향은 맷 데이먼 쪽이지만요. 아, 왜 맷 데이먼은 유부남인가요! ㅠㅠ

이매지 2010-07-0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앞 부분만 잠깐 읽었는데 정말 약간만 읽었음에도 에로틱함이 마구마구 느껴지더군요 ㅎㅎ
전 판탈레온도 재미있게 읽어서 새엄마도 기대하고 있어요 :)

다락방 2010-07-06 23:32   좋아요 0 | URL
회사 동료 빌려줬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혼자 부끄러워져서 집에 가서 읽어야겠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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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라이스 - Spli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캐릭터들도 짜증나고 이야기도 짜증나고 보고나면 어처구니 없어 헛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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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0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보고나서 유의할 점: 쭈꾸미를 먹으러 가지 말아요!)


이 영화를 보고 기분 나쁘다며 동행과 쭈꾸미를 먹으러 갔다.

동행: (젓가락으로 쭈꾸미의 머리를 골라내어 그릇위에 올려두고) 드렌(이 영화속의 변종생명체) 머리 같아.
다락방: (젓가락으로 쭈꾸미의 다리를 들어올리며) 이건 드렌 맛이 나.

결국 우리는 둘이서 쭈꾸미 2인분을 다 먹지도 못한채 계산하고 나와버렸다. 나는 도무지 쭈꾸미의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했고 동행은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 이 기분을 만회해줄 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물냉면을 하나씩 시켜놓고나니 동행은 "만두도 하나 주세요!" 라고 외친다. 내가 그걸 어떻게 다 먹을라고? 하니 "만두가 뭐 얼마나 된다고." 한다. 오, 역시 다 먹었다..

stella.K 2010-07-05 18:01   좋아요 0 | URL
저 포스터 그림과 관련있나요?
어쩐지 안 땡기더라.

다락방 2010-07-05 18:03   좋아요 0 | URL
저 여자가 '드렌' 입니다. ㅎㅎ

moonnight 2010-07-0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 꾸엑-_-했어요.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더만요. 후덜덜;;;

다락방 2010-07-04 22:24   좋아요 0 | URL
진짜 어이없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그런 영화였어요. 막장 말고는 설명이 안되는 영화죠. 참나원..

카스피 2010-07-0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무슨 영화길래 막자이라고 하시나요^^

다락방 2010-07-05 12:49   좋아요 0 | URL
참 어이없는 영화더군요. ㅎㅎ

니나 2010-07-0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쭈꾸미는 쭈꾸미일 뿐
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건 웬디 아이디 인데 ㅋㅋ

다락방 2010-07-05 12:50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나는 원래 쭈꾸미를 별로 안좋아하긴 했어요. 하필 쭈꾸미 닮은 주인공 나오는 영화를 보고 쭈꾸미를 먹으러 가서....

근데 마지막 말 대체 뭔말이에요 ㅎㅎ 나를 사랑한다는 거에요, 아니라는 거에요? ㅋㅋ

니나 2010-07-07 23:50   좋아요 0 | URL
헉!! 2개나 달았어. 나 술마시고!!
이건 또 이제 발견 아아아악!!!!!

다락방 2010-07-08 08:42   좋아요 0 | URL
니나님, 이제 인정해요.
니나님은 맨정신이나 알콜정신이나 다락방을 원한다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0-07-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케이~

언제, 모든 것을 잊으러 쭈꾸미 모임을 합시다!

다락방 2010-07-05 12:50   좋아요 0 | URL
삼겹살 모임이면 더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여자인가 하는것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읽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그 책엔 무려 이런 구절이 있다.  

 

 

 

 

   
 

나중에 그녀가 고상한 예법을 단 한가지도 어기지 않으면서 송아지의 엉덩이 고기를 먹어치우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렇게 섬세하고 매력적이고 식욕이 왕성한 코끼리 같은 여자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이상적인 여자라고 말했다.  (2권, pp.82-83) 

 
   

문제는, 이런 여자, 즉 나 같은 여자를 '이상적인 여자'라고 알아주는 남자가 없다는 것, 쯤이라고 해두자. 뭐, 사실 하려고 했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으니까 바로 다음 얘기로 넘어가자면,  

남자와 여자사이의 에로틱함은 옷을 벗기고 안벗기고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무조건 짧은 치마에 가슴이 보이면 섹시한거라고, 에로틱함을 느낀다고 한다면, 그런 에로틱함과 내가 생각하는 에로틱함과는 꽤 먼 거리가 있으므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에로틱함은 그러니까, 둘 사이의 숨 막히는 긴장감 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인 마치'의 영화 『연인』에서의 에로틱함은 제인 마치가 빈 집에서 남자랑 섹스를 하기 위해 옷을 벗었던 순간 보다는, 차 안에서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기 위해 망설이던 바로 그 순간 이었으며,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엘레지』에서의 에로틱함은, 남자가 여자에게 니 가슴이 예쁘다고 말하는 순간 보다는, 집으로 초대해서 손목을 잡기 전까지의 바로 그 시간이었던 것 처럼, 남자가 피아노를 치고 그런 남자를 여자가 보고, 여자가 그림을 보고 그런 여자를 남자가 보고, 바로 그런 순간 순간이었던 것 처럼, 아직 뭔가를 하기 전, 그러나 그 뭔가를 하고 싶은 욕망을 가까스로 견디고 있는 바로 그 시점, 바로 그때가 에로틱함이 터지는, 그 순간인 것 같다. 하나만 더 예로 들자면, 영화 『브로큰 잉글리쉬』에서 엘리베이터 안에 여자와 남자 단 둘이 있었을 때, 남자는 키스를 하려고 하고 여자는 이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때, 그때가 결정적인 순간인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내 생각이지만. 

이 책속의 에로틱함은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얘기했던 것처럼, 서로의 몸에 꿀을 바르고 섹스를 하는 꿀섹스 장면이 아니었다. 나는 오히려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 장면은 대수롭잖게 넘어갔다. 그런데 내가 숨막혔던 장면은 아무것도 하지 않던 바로 그 때, 그 때였다. 

아우렐리아노는 이모인 아마란따 우르슬라를 욕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결혼까지 한 이모에 대한 욕망은 해소해서는 안될 것임을 알기에 다른 여자를 찾아 그 욕망들을 풀어낸다. 심지어 이모인 아마란따 우르슬라는 조카인 아우렐리아노를 '당연히'욕망하고 있지 않다. 또 당연히, 그의 욕망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이모가 조카의 방에 찾아온다. 

   
 

그 일은 가스똔이 비행기의 도착을 기다리기 시작했을 무렵에 일어났는데,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어느날 아침 그의 방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봐, 식인종. 또다시 동굴 안에 있구나」그녀가 말했다. 

스스로 디자인한 의복을 입고, 송어 척추뼈로 직접 만든 길다란 목걸이를 걸치고 있는 그녀는 저항하기 어려운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남편의 충실함을 믿고 남편의 목에 걸어놓았던 낚시줄을 풀어준 그녀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한가한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우렐리아노는 그녀를 바라볼 필요도 없이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느낄 정도였다.  그녀는, 뼈마디가 움직이는 소리를 아우렐리아노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서 힘없이 작업대 위에 팔꿈치를 괴더니 양피지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리려고 애를 쓰면서 자꾸만 사그라드는 목소리와, 자기를 저버리려고 하는 삶, 가루처럼 되어가려는 기억을 붙들어맸고, 산스크리트어에 드러난 종교적 운명과, 종이 뒷명에 씌어진 것을 역광으로 읽을 수 있듯이 시간 속에 투영되어 있는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과학적 가능성과, ....(중략 p.270) 

 
   

 

아우렐리아노는 그녀에 대한 욕망을 감추기 위해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지껄여 대고 있는데, 그의 욕망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는 그에게 지독하게 잔인할만큼, 천진하다. 

   
  아우렐리아노는 얘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태어났을 때부터 자기 내부에서 잠자고 있던 충동에 이끌려 자기손을 그녀의 손 위에 포갰다. 하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 자주 그랬듯이 스스럼없고 다정하게 그의 검지손가락을 쥐었고, 그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쥐고 있었다. (p.271)  
   

 

그녀가 그의 검지손가락을 쥔 행동은 사실 그녀에겐 아무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의 검지손가락을 쥔 행동은 그에게는 폭풍같은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그 순간의 긴장에 숨이 막혔을 것이고, 그 순간에 모든 자제력을 끌어 모았을 것이며, 그 순간을 아마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며, 물론, 그 순간을 때때로 기억하며 헉, 할 것이다. 참, 힘든 순간이다. 어휴....거지같은 세상.  

유쾌한 영화를 보았고, 즐겁게 술을 마셔도, 그러니까 즐거운 일들이 이백개가 연속해서 일어나도, 때때로 하나의 슬픔이 그 모든 것들에게 닥치라고 말하는 순간이 있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한 20년 전쯤의 드라마중에 [도시인]이라는게 있었는데, 그 드라마 속에서 음정희는 최수종을 사랑하고 최수종은 음정희와 배종옥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런  스토리였다. 음정희는 최수종에게 정중하고 배종옥은 사무실 동료라 좋아하지만 꽤 허물없이 지냈는데, 그런 모습을 본 음정희는 최수종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 왜 나에게는 한없이 어렵고 잘해주고 싶은 사람인데, 저 사람은 당신에게 함부로 하는거죠? 라고.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우동집에 들어가버렸다. 우동이 절실한 순간이었다. 우동집의 텔레비젼에서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축구경기가 한창이었다. 역시 모두 아저씨들이었다. 나는 또 우동면은 절반만 주세요, 라고 말한뒤에 자리에 앉아서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을 들었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먹는 우동은 사실 별로 맛이 없었다. 나는 대부분의 모든 시간, 모든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먹는 편인데, 그 노래를 듣는 순간의 우동은 결코 게걸스럽게 먹을 수가 없었다. 혼자 우동먹으러 들어왔다고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더니, 옆에서 단무지를 챙겨주고 싶다는 친절한 답장이 왔다. 그런데 만약 친구가 옆에서 단무지를 챙겨줬다면, 나는 우동국물에 내 눈물을 섞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하나의 슬픔이 이백개의 웃음을 무찔러 버린 날이었다. 

우동집에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우동을 먹기 시작한 시간은 23:44 였다. 

토요일 밤 열한시 사십사분, 그때 내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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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4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4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4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ngheuk 2010-07-0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그래요. 거사(?)를 벌이기 전보다 그 전의 숨막히는 긴장감이 정말 끝내주죠 +_+ 아주 작은 행동 하나도 가슴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키는 그 떨림이 참 좋죠. <새벽 세시> 에 열광한 이유도 그것때문인 것 같아요.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서로간의 감정선...

다락방 2010-07-04 22:00   좋아요 0 | URL
거사 ㅋㅋ
맞아요, 가장 떨리는 순간은 밀폐된 공간에 단 둘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이죠. 와, 그럴때는 정말 '숨막힌다'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인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사람인 종혁씨도 그렇게 생각한다니, 흐음, 마르케스같은 소설을 한 편 써보는건 어때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그래서 꽤 똑똑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여자와 남자의 감정이 변해가는 순간순간, 그 미묘한 감정들을 아주 잘 표현해냈잖아요.

비로그인 2010-07-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좀 있다가 소한마리 먹으러 갈거에요.. 고상하게 먹어보려구요. ㅎㅎㅎ

다락방 2010-07-04 22:0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하 소 한마리 드시고 오셨어요, Manci님? 고기를 먹어야만 버틸 수 있는 무더운 여름이에요. 잘 먹고 잘 자야죠. 그것이 멋진 여성!

... 2010-07-05 09:18   좋아요 0 | URL
소 한마리 고상하게 먹는 법 좀 갈켜주세요!! 응용편으로 닭 한마리 고상하게 먹는 법, 돼지 한마리 고상하게 먹는 법도 더불어서!

다락방 2010-07-05 12:50   좋아요 0 | URL
저는 게걸스럽게 먹는거라면 좀 코치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ㅎㅎ

비로그인 2010-07-05 15:31   좋아요 0 | URL
소한마리는.. 고상하게는 커녕 좁은 룸에서 여섯이서 불펴놓고 먹었더니 너무 더워서 거의 고문이었어요.

닭한마리랑 폭 립 까지는 나이프와 포크로 고상하게 먹을 수 있건만.. 딸래미 과외할 때 친구들이랑 폭 립에 피자 시켜주고선 저는 손대기 싫어서 나이프와 포크로 싹싹 발라먹었더니, 그 다음부터 우리집에만 오면 모든 애들이 나이프랑 포크 달라고해서 천년만년 잘라먹는다는 슬픈 이야기.. 옆에서 속 터져서 못보겠어요. 설겆이 거리도 늘고 ㅜㅜ

아, 그래서 고상하게 송아지 엉덩이 고기를 먹던 (소한마리엔 엉덩이 고기는 안나왔어요) '섬세하고 매력적이고 식욕이 왕성한 코끼리 같은 여자'는 누구였지요, 도대체?

다락방 2010-07-05 23:16   좋아요 0 | URL
여름에 불 펴놓고 룸에서 먹는 고기는..으윽 쥐약이죠. 그렇게 열 날때 술 마시면 술도 별로 맛이 없어요. 흑 ㅜㅡ

음 그렇다면 이렇게 덥고 습한 날에는 역시 시원한 곳에 들어가서 훈제오리고기를 먹어야 하는걸까요? 어쨌든 고기는 고기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늘 잠깐 텔레비젼 보는데 고기가 면역력을 키워준대요. 제가 감기도 안걸리는 건강체질인것은 아마도 고기를 늘상 먹는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인가 봅니다....흐음.

아, 그리고, 말씀하신 여자는 그러니까, 음, 저기, ... ( '')

따라쟁이 2010-07-0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집까지 동행해서, 거기서 소주를 미친듯이 마셔야 했어요.~!!!

저는 어제 한 사람과의 데이트가 이백개의 슬픔을 무찔러줬어요 +_+
아프지 말아요. 한개의 슬픔에 지면 안되요~!

다락방 2010-07-04 22:26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
슬프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아요.
좀 우울하면 내가 준 커피를 마셔봐요. 물을 붓기전에 향을 맡으면 정말 기분이 좀 나아질거에요.
그리고 나를 만나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를 좀 더 자주 만나요. 계속 기분 좋을 수 있도록.
:)

moonnight 2010-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밤 열한시 사십사분에 저는 제 방에서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보고 있었어요. 혼자였고요. 다락방님과 함께였음 좋았을텐데.

다락방 2010-07-05 12:51   좋아요 0 | URL
토요일 밤, 혼자인 사람은 의외로 많은가봐요.
혼자 있으면서 문나잇님이 혼자 어딘가에서 맥주를 마실거라고 생각했다면 좀 덜 외로웠을텐데. 나는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바보처럼..

Arch 2010-07-0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참 쓸데없는 말을 했었군요. 흠

다락방 2010-07-05 12:5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침에 문자보고 완전 패닉였어요, Arch님. ㅋㅋㅋㅋㅋ
부러울뻔 했잖아요!

꿈꾸는섬 2010-07-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섬세한 감수성이 부러운 글이에요.
토요일밤 열한시 사십사분 홀로 우동집, 너무 외롭게 느껴졌어요. 가깝다면 달려나가고 싶네요.

다락방 2010-07-05 12:52   좋아요 0 | URL
근데 이상하게 그 우동집에 가서 우동을 먹으면, 그 우동이 그렇게 맛있는게 아닌데도 다 괜찮아지는 기분이에요. 사람은 저마다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몇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동집에서 혼자 우동먹니는 제가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들 중 하나고요.

세실 2010-07-0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슬픔이길래 이백개의 웃음을 무찔러 버릴만큼 큰가요. 토닥토닥.....다락방님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다락방 2010-07-05 12:53   좋아요 0 | URL
세실님, 꼬옥 안아주신다면 저는 꼬옥 안기겠어요. 저는 대체로 포옹을 피하지 않아요. 포옹은 좋으니까요. :)

비로그인 2010-07-0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플 때는 마음껏 슬퍼하는 것이 정답이오.

다락방 2010-07-05 12:53   좋아요 0 | URL
단무지 챙겨주고 싶다는 문자메세지에 정말로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우동국물보다 더 따뜻한 문자메세지였어요, Jude님.

치니 2010-07-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근데 이름들 되게 어렵다 , 아우렐ㄹ...꿀섹스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꿀섹스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볼까 싶어지는 1인. ㅋ

다락방 2010-07-05 12: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꿀섹스 때문에 이 책을 읽은 1人
이 책 재미있어요, 치니님. 그런데 왜이렇게 이름은 이따윈지 모르겠어요. 막 할머니 이름 따서 손녀이름 짓고 그래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헷갈린다니깐요. 물론 책 앞면에 가족도가 나와있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군데군데 에로틱해요. 흐흐흐흐

레와 2010-07-0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비슷한 감정을 요즘 [나쁜남자]라는 드라마를 보며 또다시 느끼고 있어요.
엘리베이트안에서 김남길과 오연수 둘만있다가 (오연수는 키스하는 상상을 하고),
사람들이 몰려타니, 김남길이 오연수의 손을 잡고 오연수는 뿌리칠려하다 잡히고..

아침부터 온 몸이 베베 꼬이는..;

다락방 2010-07-05 11:11   좋아요 0 | URL
뿌리칠려하다 잡히고...
아 이 댓글 죽겠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0-07-0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밤 11시 44분에 저는 호프집에서 반잔 남은 맥주를 남기고 막 일어서던 참이었어요.
그날은 몹시 고대하던 데이트가 있던 날인데, 그런데도 어쩐지 쓸쓸했고, 그래서 지금 이 시간까지 약간 우울해요.
우리 같이 서로를 위로해요...

다락방 2010-07-05 12:55   좋아요 0 | URL
고대하던 데이트, 고대하던 상대라고 해도 어쩐지 쓸쓸할 수 있어요, 마노아님. 나도 몇주전에 그랬거든요. 기다렸던 시간이었고 만나고 싶었던 상대였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얼마나 슬펐는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더라구요. 그때의 우울함을 한동안 떨쳐내기 힘들었어요.

우리 같이 서로를 위로하고, 가급적이면 우울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마노아님.

2010-07-06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6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잇 & 데이 - Knight & Da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건 무슨 미친 코믹 액션 ㅋㅋ 카메론 디아즈도, 나도 좋다고 웃는 영화. 아 웃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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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보다가 으하하하~ 막 큰 웃음 뿌리면서 데구르르르 구를뻔 했다지요.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였어, 막 이러면서요. 마구마구 웃다가 영화관 나온 뒤에 4000원 할인쿠폰 및 50% 할인쿠폰 하나도 안 쓰고 예매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좌절의 눈물을 흘리긴 했지요 켁.

다락방 2010-07-04 01:27   좋아요 0 | URL
아, 저 정말 너무 웃겨서 뒤집어질 뻔 했어요. 어쩐지 저라도 탐 크루즈를 사랑했을 것 같은 그런 영화에요. 아, 정말이지 그는, 정신줄 놓게 할 것 같아요. 그 현란한 말발이란! [레인맨]이후로 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영화에요. 아 정말 웃겼어요.

moonnight 2010-07-0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보고 싶어요. 톰 크루즈는 원래 안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나이들수록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

다락방 2010-07-05 12:55   좋아요 0 | URL
전 톰크루즈를 좋아했다 무심했다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어찌나 빵빵 터지게 웃겨주시는지! 카메론 디아즈와 찰떡궁합이에요. 아하하하

카스피 2010-07-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거 예고편 봤는데 재미있을것 같더군요^^

다락방 2010-07-05 12:56   좋아요 0 | URL
전 예고편으로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는데 마땅히 볼 영화가 없어서 선택했거든요. 예상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니나 2010-07-05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나에요,ㅡ니나라구요, 니나라니가요 ㅌㅋㅋ 나쁜 ㅎㅎ

다락방 2010-07-05 12:56   좋아요 0 | URL
다락방이에요, 다락방이라구요, 다락방이라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0-07-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아아 너무 너무 웃겨요. 너무 웃겨요. 맞아요! (아우 막 손뼉 치며 좋아했네!)

다락방 2010-07-05 12:5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저도 손뼉 치며 웃었어요. 그리고 막 중얼거렸어요, 좋댄다,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메론 디아즈 고글끼고 정신줄 놓은 표정은 정말이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탐크루즈는 만약에 상대가 나였다면, 수영복으로 갈아입히지 않았을 거에요. (시무룩)

건조기후 2010-07-0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코믹액션이군요ㅎㅎㅎ 이거 봐야겠어요.
나잇이 night이 아니라 knight이었네요. 이 무슨 말장난같은 제목이람.ㅎㅎㅎ

다락방 2010-07-05 12:57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이건 뭐. 뻥쟁이 영화랄까요. ㅋㅋㅋㅋㅋ
열나 웃겨요. 어찌나 웃었는지. 정말 미친 코믹 액션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요. 으하하하하하하하

바이런 2010-07-0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코믹액션에 공감~ 저도 친구랑 보면서 계속 웃었어요ㅋㅋㅋ

다락방 2010-07-06 08:39   좋아요 0 | URL
저 그장면이 너무 좋아요. 탐 크루즈가 나중에 카메론 디아즈에게 생각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그 장면이요. 아, 너무 낭만적이야. 히융 ♡
 

 

 

 

 

이건은 공진솔을 자꾸 만나고 싶다. 공진솔이 업무적인 메일을 새벽까지 작성하고 나서 이건에게 보내자 이건은 메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이제 일 다했죠? 라며 공진솔을 불러낸다. 그 새벽에. 이건은 공진솔에게 너는 나의 일기장 같다고 한다. 디어, 다이어리. 공진솔도 자꾸만 자꾸만 이건에게 끌린다. 이건이 좋다. 이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건도 공진솔이 좋다. 자꾸만 자꾸만 공진솔과 함께 있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안고 싶고, 만지고 싶다. 그런데 이건은 가끔, 옛사랑에 애틋해한다. 그래서 공진솔 앞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게 되고, 그렇게 공진솔을 아프게 한다. 둘 사이는 소원해진다. 공진솔은 정말 아.프.다. 

그러다가 공진솔은 이건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전에 뵙기도 했던 분이고, 그래도 사랑했던 남자의 할아버지인데, 하면서 장례식장에 찾아간다. 당연히 거기서 이건과 마주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바깥으로 나와 집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리는 공진솔에게 이건이 뛰어온다. 뛰어와서는 나는 나쁜놈인가봐, 장례식장에서 내내 공진솔 보고싶다, 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당신이 그때 내 눈 앞에 나타났어. 이럴 땐 꼭 사랑이 전부같잖아, 라고 이야기하며 공진솔을 안아버린다. 

보고싶다. 

보고싶다는 말은 그 어떤 사랑의 맹세보다 더한 간절함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보고싶다. 사실 별 거 아닌 듯한 이 말 한마디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보고싶다. 나는 이 보고싶다는 말에는 유독 약해진다. 다른 어떤 말보다 더, 이 '보고싶다'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다고 믿고, 또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 사랑의 감정이 축약되었을 때 보고싶다는 말로 튀어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는 상대가 보고싶다고 했을때, 언제나 약해져버려서 얼굴을 보여주고야 말았던 것 같다. 상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때 조차도. 보고싶다고 하니까, 보고싶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안보여줘. 그래서 나는, 

보고싶다고 말을 할때는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벌써 7월이다. 그 말은 즉, 사랑 없는 섹스를 할 수 있는 6월이 다 가버렸다는 뜻이다.

 

 

 

 

   
  "5월이 아름다운 거 같아요? 눈으로밖엔 풍경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5월을 아름답다 하죠. 전 6월을 좋아해요. 6월은, 거의 폭력적인 생기를 뿜어내잖아요. 무심히 흘러가던 강물에도 관능이 금가루처럼 녹아 흐르고, 그 물을 탐욕스럽게 빨아마신 식물까지 숨결이 가빠지는 게 6월이에요. 사랑 없는 섹스를 한다면 6월이 적당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꼭 죽여야 한다면 6월의 저녁에 그 일을 해치워버리세요. 6월은, 어떤 죄악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계절이에요." (pp.180-181)  
   

 

그러니까 다시, 7월엔,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눈을 뜨면] 

알고 있다 이게 꿈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너의 모습은 참 오랫만이야
그렇게도 사랑했었던 너의 얼굴
맑은 눈빛 빛나던 입술까지

살아 있다 저기 저 신호등 건너
두 손을 흔들며 엷게 보조개 짓던 미소까지
조심히 건너 내게 당부하던 입 모양까지
오늘 우린 이렇게 살아서 숨을 쉰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 봐
두 번 다시 널 볼 수 없게 될까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나 눈을 계속 감아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할까봐
그대론데 사랑했던 너의 모습
눈가를 흘러 베갯잇을 적셔만 간다
하나둘씩 너의 모습이 흩어져만 간다


나 눈을 뜨면 별처럼 곧 사라지겟지
나 눈을 뜨면 번쩍이는 섬광처럼
이제는 그대도 조금씩 안녕..

 

오늘 밤에는 보고싶은 사람을 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눈을 뜨고 싶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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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7-0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이런 페이퍼라니.. 다락방님!! 보고싶어요...^^

다락방 2010-07-02 13:22   좋아요 0 | URL
비가 오니까요..... (한껏 센치해져있다)

레와 2010-07-0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퍼붓기 직전, 그러니깐 하늘이 최대한 숨을 참았다가 퐝 터지기 일보직전이랄까..
아침부터 소주 생각만 나서 일이고 나발이고..
하아..


보고싶다..

다락방 2010-07-02 14:43   좋아요 0 | URL
난 날이 쨍쨍해도 비가 퍼부어도 소주 생각이 나요. 소주랑 남자.
아! 소주랑 남자는 참 좋아요.


그런데, 음, 내가 보고싶다는 거죠? ㅎㅎ

2010-07-02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7-02 14:43   좋아요 0 | URL
ㅎㅎ 암호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 도망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0-07-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호를 다시 들춰보고싶게 만드는 페이퍼에유~

정성이가 지난달에 하는 말이 '엄마. 언제 7월이 와?' 였어요. 왜냐.. 7월엔 방학을 하기 때문이지요 ^^
제 대답은 '너 기말고사 끝나면 7월이 와' 였지요. 6월 30일에 시험봤거든요. 캬캬캬~~~

제 첫사랑도 7월에 시작했어요 :)

다락방 2010-07-02 14:44   좋아요 0 | URL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휴가가 있긴 하지만 너무 짧아요. 야속하게스리..
한 두달쯤 방학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한달이라도.

7월에 시작하는 첫사랑은 어떤가요, 무스탕님?

첫사랑은 잘 모르겠고, 저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랑은 8월에 시작했어요. ㅎㅎ 끝나버린지 오래지만.

moonnight 2010-07-0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110호 다시 읽어야겠네요.
비도 오는데, 6월인지 7월인지 구분도 안 가는 저로서는 오늘 밤도 술이나 한 잔 해야겠어요.

2010-07-02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7-0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 꿈에 꼭 보고 싶은 사람 볼 수 있길 바래요.^^

다락방 2010-07-04 01:38   좋아요 0 | URL
그런데 보고싶은 사람이 없네요, 현재는. ㅎㅎ
미카 꿈이나 꿔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7-0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에 출근해야해서 우울한 중이예요.
아 저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주일 휴가는 넘 짧아요.

다락방 2010-07-04 01:38   좋아요 0 | URL
윽, 주말 출근이라뇨! 그런 슬픈 말은 싫어요! ㅠㅠ

따라쟁이 2010-07-0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에 꿈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잔뜩 만나버려요. 뭐 어때요. 내일 까짓껏 늦잠좀 자면 되는걸.
하지만, 일어나야 해요. 오후엔 저와 영화를, 삼겹살을, 노가리를 먹어야 하니까+_+

레와 2010-07-02 16:3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과 데이트???!!!
따라쟁이님 너무 부럽습니다. 흑흑,,.ㅡ.ㅜ

다락방 2010-07-04 01:38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 오면서 우동도 한그릇 먹었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공허하기만 한 여름밤인거죠.

도넛공주 2010-07-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못 보고 있습니다.숨 넘어갈 거 같아요.

다락방 2010-07-04 01:39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도넛공주님,프랑스 페이퍼의 그 분 말씀이십니까? 숨이 넘어가다니요! 숨 챙기세요!!

2010-07-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0-07-0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쩍~ 다음주 화요일까지 비온데요... 다락방님은 주말동안 방에 콕 박혀서 아프리카의 별과 새엄마찬양을 다 읽도록 해요.

다락방 2010-07-04 01:39   좋아요 0 | URL
아직 롤리타도 다 못읽었어요. 어휴, 저는 술도 마셔야 하고..요즘엔 도무지 책읽을 시간도 없고 책읽을 정시도 없어요. 정신줄은 냉장고에.. ㅠㅠ

비로그인 2010-07-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소주 한잔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네욥.

비도 오고,, 오늘은 반드시 소주의 힘이(다락님 오늘 소주 드신다면, 아니면 엊그제 드신 소주라도..)
꿈속의 그분을 찐하게 불러내길 바라겠습니다..

^^

다락방 2010-07-04 01:40   좋아요 0 | URL
저는 소주는 한잔 보다는 일병을 원하는 바입니다. ㅎㅎ

근데 날씨는 왜 이렇게 끈적한거죠? 감히 날씨 주제에..어떻게 저보다 더 끈적한거죠? 아, 괘씸해..

Arch 2010-07-0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들의 여인 읽고 있는데. 반가워요, 다락방

다락방 2010-07-04 01:41   좋아요 0 | URL
내 아들의 '연인' 입니다, Arch님.
나도 반가워요. 내 서재에 Arch님은 오랜만! :)

Arch 2010-07-04 22:21   좋아요 0 | URL
연인! 나는 오타쟁이로구나하. 아냐, 저렇게 알았던 것도 같아.

부지런히 마실 좀 다녀서 다른 공기 좀 마셔보려구요.

다락방 2010-07-04 22:27   좋아요 0 | URL
Arch님이 오늘 보내준 문자는 최고였어요!
첫줄만 읽고 헉, 했어요. 멋진 Arch 님! ㅎㅎ

2010-07-0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7-04 01:41   좋아요 0 | URL
우헤헤헤
고맙습니다. 잘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