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실비'의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를 읽고 있다. 하루에 페이퍼를 두개 이상 쓰지는 않기로 나름 결심 했었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또 써야겠다. 이 책에 대해서는 다 읽고 나면 아주 할 말이 많아질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미안해'에 대해서만 얘기해야겠다. 아주 길어서. 밑줄긋기로는 감당이 되질 않아서. 

   
 

미안해.  

보면 볼수록 그 말은 착한 사람이 쓰는 좋은 말임이 분명하다. 아무도 진정으로 선하지 않고 아무도 슬금슬금 다가오는 저주를 피하지 못한다.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선한 것과 악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그 차이를 아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그 선을 넘게 되는지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비난을 감수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겸손한 태도다. 진심으로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내 고통은 물론 상대방의 고통도 같이 느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고통을 나누고자 함에 있다. 그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상대방처럼 짓밟히고 물에 흠뻑 젖도록 해 주는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다시 채워진 빈 구멍과도 같다. 빌린 돈을 갚는 것과 같다. 미안하다는 말은 잘못한 행동의 결과물이다. 이는 심하게 상처 입은 결과가 수면 위로 보낸 잔물결일 수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슬픔이다. 아는 것이 슬픔인 것처럼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때로 자기연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내 자신을 연다는 뜻이다. 껴안건 조롱하건 복수하건간에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용서를 구하는 말이다. 착한 사람의 메트로놈은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진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게는 할 수 있다. 틈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성찬식과 같다. 제물이며 선물이다. 

그렇다. 미안하다는 말은 착한 사람들이 괴로운 마음이 들 때 하는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회로망의 끊어진 틈을 통해서도, 마음속에 난 구멍을 통해서도, 그걸 느끼지도 말하지도 혹은 나무에 새기지도 혹은 손에 키스를 해서 날려 보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pp.337-338) 

 
   

 

미안해, 는 세글자다. 그런데 이 세글자를 말하는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빈번하게 잘못은 일어나는데 그 잘못들에 해당하는 만큼의 미안하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찰리의 말대로라면, 미안하다는 말은 용서를 구하는 말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러놓고 용서를 구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용서를 구하려고는 하질 않으면서, 용서 받기는 원하고 있다. 나부터도 할 말은 없다. 나 역시 잊지 못할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고, 그것에 대해 아직까지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아직 내 자신을 열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열세 살, 찰리를 통해 나는 미안하다는 말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미안하다는 말의 슬픔과 용서를 깨닫는다.  

 

열세 살, 찰리가 좋아하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하퍼 리'이고, 좋아하는 작가는 '마크 트웨인'과 '잭 케루악'과 '켄 키지'다. 나는 그 작가들의 책을 검색해서 읽지 않은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 작가들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찰리처럼 어른스러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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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10-08-1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기, 다 읽고도 어른스럽지 못한 예제 추가요.

다락방 2010-08-19 09:10   좋아요 0 | URL
전 [앵무새 죽이기]만 읽었어요. [앵무새 죽이기]는 처음 나올때 하도 떠들석하길래 오히려 외면했던 책이었는데 성인이 되서 읽어보니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마 [톰소여의 모험]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도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는 다 읽었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흑.

... 2010-08-1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에 대해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이 소설은 미국화가 재스퍼 존스와 무슨 관계인가요?

다락방 2010-08-19 09:11   좋아요 0 | URL
ㅎㅎ 미국화가 재스퍼 존스는...누군지도 모르겠구요,
이 책 속의 재스퍼 존스는 코리건 마을의 문제아에요.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는. 원주민과의 혼혈아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아로 찍혀버린, 그런 문제아요.

이매지 2010-08-1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려고 쌓아놓고 있어요.
아마 이번 주말쯤에는 읽게 되지 않을까 싶은 :)
다락방님의 페이퍼에 더 공감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10-08-19 09:13   좋아요 0 | URL
전 다 읽었어요. 가끔 이런(?)책을 읽으면 책 속 주인공들이 실재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요. 그리고 재스퍼 존스를 만나러 가고 싶어졌어요. 만나러 가서, 재스퍼 존스 앞에 서서, 내가 너랑 친구 하고 싶구나, 라고 말하고 싶어졌어요.

어서 읽어보세요, 이매지님.
:)

2010-08-18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0-08-1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은 대체 어떻게 아는거에요, 다락방?! ^^

다락방 2010-08-19 09:56   좋아요 0 | URL
책들이 내게 텔레파시를 보내요. ㅎㅎ

2010-08-19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0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bee 2010-08-2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라면 거기에 <마크트웨인 자서전>도 넣을거에요~.
저는 이제 자러갑니다.
내일은 중요한 날이라서~.
다락방님도 잘자요~.

다락방 2010-08-20 14:20   좋아요 0 | URL
nabee님도 마크 트웨인을 좋아하시나요?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 하셨는데, 중요한 날의 절반이 지나갔어요. 남은 절반도 잘 보내세요!

새초롬너구리 2010-08-2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이제사 땡스투의 의미가 팍팍 와닿아요. 제가 저 책을 사게 된다면, 절대적으로 님 덕분이라는거 말할 수 없었다면 정말 답답했을 거예요.

다락방 2010-08-20 14:2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새초롬너구리님. 점심은 드셨나요? 저는 불어터진 라볶이를 먹었더니 기분이 좀 구려요. 저녁은 좀 맛있게 먹어야겠어요.

이 책은 가슴 아프면서 따뜻하고 따뜻하면서 가슴 아파요. 그런 책이에요, 새초롬너구리님.
 

어느 책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나는 그런 문장을 읽었었다. '옳지 않은게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옳은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었는지 혹은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었는지 아니면 하루키의 소설들 중 하나였을 수도 있다. 좀 나이 어린 사람이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읽은 두권이 책이 바로 위의 문장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무엇이 옳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일단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화 된 책이 영화 포스터를 표지로 쓰는것이 좀 별로다. 누가 억지로 읽으라고 권해준게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언니의 백혈병에 맞는 골수를 주기 위한 '맞춤 아기'가 나온다. 그 아기의 이름은 안나. 안나는 기억도 할 수 없는 갓난 아기때부터 언니에게 골수를 준다. 다섯살때도 그녀는 자신의 일부를 언니에게 주고 열세살이 된 지금은 신장을 줘야 한단다. 이에 안나는 엄마를 고소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자신이 갖고 싶다면서. 자신은 언니에게 신장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맞춤아기라고 해서 안나의 부모가 안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님의 신경이 온통 언제 죽을지도 모르며 아파하는 언니에게 가있을 뿐이다. 단순히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는 아니다. 여러사람들의 사연이 각자의 입을 빌어 표현되어지기 때문에 이 책은 더 가슴이 아프다. 한 명 한 명을 모두 이해할 수 있어서.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할 수가 없다. 어린 아이에게 희생을 강요하다니 당신이 나빠요, 라고 할 수도 없고 언니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니, 라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이 책의 결말은 내 예상과는 다.르.다. 

판사가 안나에게 들려주는 말이 인상적이다. 

   
 

"케이트(안나의 백혈병 걸린 언니)는 죽고 싶어 하지 않아." 판사는 온화하게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살고 싶어 하지도 않아." (p.530) 

 
   

언제나 생각하는 바지만, 우리가 좋은 행위라 일컫는 그 모든 것들, 예를 들면 장기기증도, 기부도, 또 희생도. 그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눈물이 고여 앞이 안보이는데, 결말을 읽으면 뭐 더이상 참을 수 없어진다. 눈물이 흐른다. 심지어 콧물도 흘렀다. 손으로 눈물을 닦았고, 휴지를 뜯어 콧물을 닦았다.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을 놓고 보자면 딱히 재미있지도 않고 그래서 추천할 만하지도 않지만, 역자의 말에도 나오듯 이 소설에서도 역시 '가치관의 충돌'에 관해 얘기한다. (추리소설이니만큼 이제부터는 스포일러가 빵빵 터진다.)

한 남자가 죽었다. 그 남자는 죽기 전,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했고, 그 청년을 구하는 조건으로 '그 청년의 여자'의 육체를 요구한다. 이 상황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여러명의 사람들은 그 남자를 대신해서 물에 빠진 청년을 구하지 않았고, 여자의 육체를 요구하는 것에 있어서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대신 그들은, 물에 빠진 청년을 구해달라는 여자의 요구를 듣지 못한 척 했고, 누군가를 구했다는 명목으로 여자의 육체를 요구하는 남자를 비난한다. 대체 누가 잘못한건가, 아니, 누구 하나 옳은 행동을 한 사람이 있는가?  

그 남자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남자의 애인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다케모토 씨가 시즈코 씨의 몸을 요구한 것도 알았겠군요. ***는 그걸 애인의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그러자 시즈코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도 그렇게 말했죠. 자기가 아닌 다른 여자의 육체를 요구한 남자를 증오하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그분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다, 여자 문제가 복잡하긴 하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성격을 사랑했던 거다, 그리고 그가 요구한 건 당신의 몸이지 마음이 아니다. 그분은 그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비열한 놈이라고 욕하는 자들이야말로 최악의 인간이라고 했어요." (p.288) 

나는 모르겠다. 누가 최악의 인간인건지. 그러나 이건 알겠다. 나도 당신도 그리고 우리 모두, 상황에 따라 최악의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 친구에게 추천해 줬는데 그 친구조차도 극찬했던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옳지 못한 짓을 했다 하더라도 자기가 그들에게 옳지 못한 짓을 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 (p.158) 

 
   

 

「11문자 살인사건」의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며, 우리 모두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덧 . 그냥 하는 말인데, 지금 알라딘에서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쌍둥이별』을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배송료는 각자의 몫. 뭐,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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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8-1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추천 하나로는 부족한데,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요요요요오오오~ 에코)

고마워요. 다락방!
좋은 책 소개해줘서..^^

내가 다락방 친구인게 참으로 자랑스러워.

다락방 2010-08-19 09:19   좋아요 0 | URL
피씨방에도 가고, 와이파이되는 빌딩마다 다 돌아다니면서 추천하는 건 어때요, 레와님? ㅎㅎ

내가 살다보니 친구한테 '자랑스럽다'는 말도 듣네요. 일전에 영화 [밀크] 보면서 숀펜이 연인으로부터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산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하면서 말이지요.
고마워요 :)

레와 2010-08-19 09:48   좋아요 0 | URL
응. 나도 기억나요. <밀크>의 그 장면.

^^

다락방 2010-08-19 10:00   좋아요 0 | URL
내가 사랑하는 장면!
:)

hnine 2010-08-1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 시스터즈 키퍼' 영화로 상영중일 때에도 저는 안봤는데, 사람들이 저 스토리를 단순히 영화와 소설로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어서였어요. 저건 벌써 언제부터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이고 우리도 언제 어떻게 비슷한 상황에 부딪힐지 모르는 일인데 말이지요.
아직도 뭔가를 모르고 사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지만, 그게 그렇더군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알아지는게 아니라 그나마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도, '아니야, 그게 아닌지도 몰라, 무엇이 옳은지 몰라' 이렇게 되어가요.
이 페이퍼에 백배 공감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그리고 그의 책은, 숨을 참고 읽게 해요.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런 삶을 살아낸 사람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낸 그런 분 앞에서요.

다락방 2010-08-19 09:40   좋아요 0 | URL
음, 일단요 hnine님. 이 책은 분명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지만 책을 읽다보면 한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게 제가 별 다섯을 줄 수 없는 이유인데요, 이건 순수하게 제 취향인데,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지는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를테면 [다빈치 코드]같은 책들 말이죠. 게다가 좀 작위적인 결말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 작위적인 결말은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결말이기도 해요. 다른 결말은 생각하기 힘드니까요. 읽으면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이 사람의 입장에선 이럴 수 밖에, 저 사람의 입장에선 저럴 수 밖에 없는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말이죠. 다 읽었을 때는 정말 눈물콧물 다 줄줄 흘렸어요. 어휴. 단순히 영화와 소설로만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전혀 관심도 없다가 아 세상엔 이런 일도 있구나, 라는걸 비로소 알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이 책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가 아닐까 해요.

사람들이 너무나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는 것, 저는 그런것들이 무서워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옳은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엔 이거 아니면 저거, 인게 아니라 그 사이에 낀 많은 경우의 수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빅터 프랭클은, 네, 정말이지 무슨말을 더 하겠어요!

치니 2010-08-1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그렇게 좋아요? 호오, 알겠습니다.

다락방 2010-08-19 09:40   좋아요 0 | URL
네, 치니님. 좋아요, 정말 좋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그당시에 정말 많은 위안을 얻었답니다. 완전 좋아서 밑줄 막 긋고 그랬어요. 좋아요, 정말요.

치니 2010-08-19 13:26   좋아요 0 | URL
지금 막 주문완료! 다락방님은 지름질쟁이. :)

다락방 2010-08-19 13:42   좋아요 0 | URL
리뷰 기다려야지. 히히히히히

2010-08-18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ngheuk 2010-08-1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극찬한 친구중 한명에 넣어 주세요!

다락방 2010-08-19 09:57   좋아요 0 | URL
내가 저 위에서 말한 친구가 바로 종혁씨였어요! ㅎㅎ
'추천'이란 말을 '선물'로 바꿨어야 종혁씨인걸 바로 알아챘으려나.
:)

sslmo 2010-08-1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이 동네 어느 분이 쓴<상처없는 영혼>관련 페이퍼랑 관련...
저도 <쌍둥이 별>이 얼핏 생각났었는데 이렇게 페이퍼로 만들 생각은 못했어요~

'옳지 않은게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옳은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페이퍼가 마무리 되었다면,
살짝 서운할 뻔 했는데...
'나도 당신도 그리고 우리 모두, 상황에 따라 최악의 인간이 될 수도 있다'로 끝나주어 참 다행이예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 이제부터 다락방님 광팬 할까봐여~^^

다락방 2010-08-19 10:01   좋아요 0 | URL
사람은 아무것도 단정해서도, 확신해서도 안되는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제가 비난했던 행동들을 제가 고스란히 하고 있을때가 많거든요. 내가 그러지 않을거란걸 대체 어떻게 확신하고 함부로 남을 비난하는가, 하는것을 나이 들면서 깨달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양철나무꾼님께 결국은 '다행'이라는 느낌을 주게 되는 글이라니, 그것이 제게는 다행이네요.

광팬 하시다면 저는 마다하지 않습니다. 헤헷 :)

루체오페르 2010-08-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무엇이 옳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라 말할수없는 먹먹함과 답답함만 가득하네요.
추천! 별찜! 합니다.

다락방 2010-08-19 10:02   좋아요 0 | URL
오! 별찜이라니요. 제 페이퍼가 별찜도 받게 되는군요!

무엇이 옳은지 잘 모르는채로 살아가는게 삶인가봐요. 그러나 저는 '이것이다' 라는 확신만으로 가득 찬 삶 보다는 어떤게 옳은걸까 고민하는 삶 쪽이 조금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싶어져요.

마노아 2010-08-1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지 않은게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옳은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라니... 곱씹게 만들어요.
처음엔 표지가 저렇지 않았는데 영화 제목으로 재판이 나오면서 표지가 바뀌었어요.
저도 영화 표지 고대로 쓰는 건 참 별로예요.

다락방 2010-08-19 10:07   좋아요 0 | URL
그쵸? 영화 포스터 고대로 쓰는 건 참 별로죠? 싫어요, 저도.

옳은건 이것이다, 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그것을 강한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요. 내가 늘 옳은게 아니라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쯤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직장 생활에서도 늘 그런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자기가 틀릴 리 없다는 생각, 실수는 자기가 아니라 타인이 했을거라는 그런 생각요. 누군가에게 비난의 잣대를 세우려면 일단 자신을 돌아보는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마노아님, 우리는 마음을 너무 닫아 두고 살지는 말도록 해요.
:)

stillyours 2010-08-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 곁에 있는 사람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읽자고 했는데,
알았다고 했는데,
땡스투 누르고 바로 구입!

다락방 2010-08-19 10:09   좋아요 0 | URL
그 곁에 있는 사람의 선택이 아주 탁월하군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정말 좋아요, 정말요!!

Kir 2010-08-1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상당히 화가 나게 만들었던 <쌍둥이별>이군요... 읽으면서도 그렇고, 읽고 나서도 그렇게 찜찜하고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책은 드문 것 같은데, 이 책은 저한테 그랬어요. 분노의 리뷰질까지 하게 만들었지요;

다락방 2010-08-19 11:49   좋아요 0 | URL
Kircheis님의 분노의 리뷰 읽었어요. 저도 책 읽으면서 사라라는 캐릭터에게 화가 났었어요.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사라도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타인이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면 그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리는 누구나 닥치기전에는 제대로 알 수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죠.

결말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겨워요.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고,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저는 이 책이 이런 소재를 다룸으로써 생각할만한 계기를 주었다는 것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겠지만, 책 자체만으로는 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푹 빠져서 읽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주 그냥 눈물 콧물 질질 ㅠㅠ

poptrash 2010-08-1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도 없는데 책 자꾸 추천하시면 곤란합니다 ㅜ_ㅜ

다락방 2010-08-19 08:40   좋아요 0 | URL
poptrash님. [11문자 살인사건]은 별로 재미없구요, [마이 시스터즈 키퍼-쌍둥이별]은 재미있고 빠르게 넘어가지만, 심지어 저는 눈물 콧물 다 쏟아냈지만, poptrash님이라면 읽고나서 별 세개쯤 주실 것 같은 그런 소설이에요. 저 역시 세개쯤. 그러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제 추천에 의해 망설이지 않고 고르셔도 됩니다. 그 책은 poptrash님이라면 분명 좋아하실거고, 별 다섯을 주실거에요. 장담합니다. ㅎㅎ

비로그인 2010-08-1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 전, 생계 비관으로 아이 셋을 죽인 다음 자신도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아이들은 다 죽었어요) 가장이 신문에 난 적이 있었더랬지요. 그는 `기독교 신자인데 자살하지 말라는 십계가 생각나 확실히 행동에 못옮긴 것이 후회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제 주변의 천주교 신자 1인이 `하느님은 자살하지 말라고도 하시지만, 동시에 살인하지 말라는 말도 십계에 넣어두셨어요'라더이다. 확실하죠?

다락방 2010-08-19 12:00   좋아요 0 | URL
소설이 원작인 영화 [Jude] 생각이 나요. 그 영화속에서 Jude네 가족은 아이가 셋인데요, 가난한 Jude부부가 집을 얻으려고 하면 항상 주인집에서는 식구가 많다는 이유로 집을 빌려주질 않아요. 그래서 Jude는 집을 빌리기가 힘들죠. 그런데 Jude와 남편이 일을 나갔다 돌아왔는데, Jude의 큰 아들이, 그래봤자 고작 아홉살이었던 것 같은데- 자기 동생들을 다 죽이고 자기도 목을 매달고 죽었죠. [우리가 너무 많아서요.] 라는 유서를 남기고 말예요.

이럴때는 정말 모르겠잖아요. 어느 것 하나 옳은게 없잖아요, 그쵸? 그저 모든게, 처음부터 모든게 잘못됐다는 생각만 들고 답답하기만 하잖아요. 무서운 일들이 너무 많아요, 너무.

루체오페르 2010-08-19 20:46   좋아요 0 | URL
우리가 너무 많아서요...라니...먹먹하네요...

다락방 2010-08-20 14:22   좋아요 0 | URL
가슴이 턱, 막혀버리죠.

새초롬너구리 2010-08-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땡큐.


다락방 2010-08-20 14:22   좋아요 0 | URL
세 권중 어느책 때문에 땡큐라고 하셨을까요? 저 중에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가장 좋은데 말입니다. 흣 :)

푸른바다 2010-08-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다락방님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같은 책을 읽지 않을 것 같고 읽었더라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군요.^^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좋았다면 프리모 레비의 책들도 읽어보시는 것이 어떨지요?^^

다락방 2010-08-21 11:05   좋아요 0 | URL
[죽음의 수용소에서]보다 먼저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를 읽었었어요. 티타늄편을 읽고 좋아서 페이퍼 쓴 적도 있는 걸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저는 알지 못하는 책이었는데 친구에게 추천 받은 책이어서 읽어보게 됐답니다. 제가 너 읽는 책을 나도 읽고 싶으니 하나 추천해다오, 했더니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추천해준거에요. 당시에 읽고 엄청나게 위안이 됐던 책이었어요. 프리모 레비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도 읽어볼 참입니다.
 
Katharine Mcphee - Unbroken
Katharine McPhee (캐서린 맥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만약 가수라면 나는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는 가수가 되기 보다는 '이 가수의 음반이라면 꼭 사서 듣겠어'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팬들만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만약에 영화배우라면 언제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영화에 나오기 보다는 누군가의 가슴을 움직이는 조용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쓴다면 오천만명의 사람들이 다 내 글을 읽으려고 하지는 않아도 '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짐없이 읽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아주 적은 인원만 있어도 좋겠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든, 거기에서 가치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설사 내가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하더라도 나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고 싶다.

캐서린 맥피는 나에게 그런 가수다. 나는 [아메리칸 아이돌 5]를 거의 빠짐없이 봤다. 그러니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쭉 봐온 셈이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도 나는 그녀를 응원했었다. 예쁘지만 아직은 어린티가 나는 청춘이 점점 더 예뻐지는, 성숙해지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는 드레스 입은 모습이 무척 예뻐서 아 이것이 방송물을 먹는다는 거구나, 싶었더랬다. 게다가 지금은? 지금의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갖춘 가수가 되었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보였던 통통한 살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쫙 빠져버렸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그런 그녀의 1집 앨범이 나왔을 때 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느꼈지만 그리고 그녀의 노래 [over it]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 앨범에는 별 세개정도만 줄 수 있었다. 앨범에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앨범은 듣자하니,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음악 이라고 했다. 그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앨범이라고 했다. 1집의 앨범이 기획사쪽의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졌다면, 2집 앨범에는 캐서린 맥피의 색깔을 담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1번 트랙 [It's not right]부터 오, 하고 만족했다. 그리고 6번 트랙 [Terrified]는 무척 좋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이다. 그리고 13번 보너스 트랙 [Brand new key]는 내가 그녀의 앨범을 사기전에 들어본 노래인데, 이 노래 때문에 앨범 사는데 마음을 굳힐 정도로 감칠맛 난다. 이 곡은 누군가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고 하는데, 원곡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캐서린 맥피의 가성이 절묘하게 혼합된 아주 맛깔스런 곡이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물론 1집보다 듣기에 나아졌지만 위에 언급한 세 곡을 빼고는 사실 고만고만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해서 모든 곡들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을 네개 줄까를 고민하다가 역시 별은 셋에 그치고 만다. 이 앨범이 성공을 하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성공은 내가 사랑하는 데 고려하는 요소가 아니다. 전혀. 나는 성공과는 관계없이 노래를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다. 그것은 친구에 대해서도, 남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들이 성공하지 않아도, 그러니까 성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어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봐온 나는, 아직까지는 그녀의 앨범에 계속해서 별을 세개씩 밖에 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내치지 않겠다. 그녀의 다음 앨범도 또 들어볼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녀가 어떤 음악을 하고자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언젠가는 별 다섯을 주고 싶다. 

 

그녀는 더 예뻐졌고 보컬 코치인 엄마를 둔 덕에 노래도 잘한다. 이건 순수히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나는 그녀가 '스타'가 되기 보다는 '가수'가 되기를 희망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그녀를 응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엄마는 보컬 코치가 아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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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2010-08-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타,보다는 가수,가 되길 바랐으면 하고요. 스타의 노래는 잠깐이지만, 가수의 노래는 오래도록 들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노래가 가슴에 오래 남더라구요, :)

다락방 2010-08-17 08:4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는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저렇게 실패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겠죠. 아무쪼록 음악으로 성공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예뻐서 영화도 찍고 하는걸 보면 그녀가 추구하는 건 연예인인가 싶기도 해요. 헐리우드에 집도 샀대요, 글쎄. 어쨌든 지켜보겠어요. :)

turnleft 2010-08-17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때문에 이 앨범 샀어요. 이제 막 듣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맘에 안 들면 책임(?)져요.

다락방 2010-08-17 08: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TurnLeft님!
이 앨범은 저야 캐서린 맥피에 대한 애정으로 구입한 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앨범은 아닌데요. 아 이런, 아 이런. 이를 어쩌면 좋지? 저 책임 져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뭘 어뜩하면 좋을까요? TurnLeft님 취향이 아닐텐데요, 이 앨범은. 흑. orz

turnleft 2010-08-17 10:04   좋아요 0 | URL
100% 는 아니지만 괜찮게 들었어요. 책임 안 지셔도 될 듯 ^^;
저는 Keep Drivin' 괜찮던데요?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Keep Drivin'은 제가 유심히 다시 들어야겠네요. 저는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오면서는 [Terrified]들었어요. 이 노래 무척 좋아요. 남자 보이스가 살짝 받쳐줘서 참 부드러워요. :)

그리고 저,
책임져도 괜찮은데. ( '')

웽스북스 2010-08-17 23:02   좋아요 0 | URL
아아악 나 트위터로 가서 염문설 다시 퍼뜨릴까보다~~
(알고보면 두분 이미 벌써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에요? -_-)

turnleft 2010-08-18 08:57   좋아요 0 | URL
아직 어려서 그런가 가사들은 좀 깊이가 부족해 보여요. 다락방님 말대로 앞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봐야할 듯.

웬디님, 이러시면 저 다락방님 팬클럽한테서 집단 린치 당합니다;;

다락방 2010-08-18 10:4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오, TurnLeft님과 염문설이라니, 기분이 짜릿하군요. 염문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만(응?) ㅋㅋ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TurnLeft님을 한번도 뵌 적이 없네요. 훗



TurnLeft님/ 제가 창피한가요? 네? 그런거에요? 훌쩍.

turnleft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푸하하.. 자랑하고 다닐까요? "나 이래뵈도 다락방님이랑 염문 난 사람이야~" 하고.. ㅋㅋ

웽스북스 2010-08-18 14:07   좋아요 0 | URL
그럼 일단 제가 미션 컴플릿을 해야겠군요. 후훗~

웽스북스 2010-08-18 14:10   좋아요 0 | URL
미션 컴플릿. 아. 다락방님은 트윗을 안해서 못보는구나 ;p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TurnLeft님/ 저도 자랑해야겠네요. 나 드디어 염문설 돈다, 고. ㅎㅎㅎㅎ


웬디양님/ 그런다고해서 내가 트윗에 가입할 줄 알아요? 후훗. 안해요, 안한다구욧!!

2010-08-1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0-08-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어머님이 보컬 코치이셨다면..... (말줄임표)

다락방 2010-08-17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갔을겁니다! 캐서린 맥피는 저를 이길 수 없었겠죠!

=3=3=3=3=3 (마구 뛴다)

... 2010-08-17 09:15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브리티쉬 갓 탈렌트도.. 얼마전에 중국에도 브리티쉬 갓 탈렌트 짝퉁격인 (무슨 달인열전이라나 뭐라나)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고 막 웃었는데 거기도 출전하셨겠죠? 크~

다락방 2010-08-17 09:18   좋아요 0 | URL
음. 하나만 출전하고 이미 스타가 되서 더이상 출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 '')

=3=3=3=3=3 (또 마구 뛴다)


... 2010-08-17 09:25   좋아요 0 | URL
나 참, 아침부터 왜 이러십니까? 네?

그건 그렇고 다락방님은 캔버스 빅백, 북엔드, 백인백중에 뭘 선택하실건가요? (이미 받을 수 있다고 or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락방 2010-08-17 09:26   좋아요 0 | URL
어므낫, 브론테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제가 2010년도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 잊으셨어요? 저 안사요, 안산다구요!! 안살거에욧!!

레와 2010-08-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맥피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리뷰군요. ^^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가 알기나 할까요, 제가 이곳에서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ㅎㅎ

춘희 2010-08-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선 다락방님 글이라면 스토커처럼 읽는 일인이에요

다락방 2010-08-17 10:3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저는 춘희님이 참 바람직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치니 2010-08-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같은 팬만 있다면 이 세상 문예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런데 제목만 첨에 봤을 때 가슴이 덜컹 했어요. 그냥, 저에게 대입이 되어서...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말 할 수 있을까, 그걸 지킬 수 있을까, 또 퍼킹시리어스 해졌습니다. ㅋ

다락방 2010-08-17 11:28   좋아요 0 | URL
치니님, 사실 말이죠, 저런 말은 아무에게나 쉽게 내뱉을 수는 없잖아요. 그쵸? 실망 시켰는데 어떻게 내치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관계들에서는 실망을 준다면 돌아서게 되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믿어주고 또 옆에 있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아주아주 오래오래 유지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관계에는 애정은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겠죠. 그리고 그런 관계라면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할거에요.

일전에 친구로부터 '누가 너 내다버려도 내가 주워올게'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순간, 저도 그 친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니가 그랬으니 나도 이럴게, 라기 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어떻게 내치겠어요.

그렇지만 퍼킹시리어스는 괜찮은 것 같아요. 가끔은 퍼킹시리어스 할 필요도 있죠. 암튼 참 좋은 단어에요. 퍼킹시리어스. 퍼킹쉿에 맞먹는군요. ( '')

sslmo 2010-08-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락방님~!!!
(다들 그렇게 부르길래,저도 한번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저도 캐서린 맥피가 어떻게 자라날지 지켜보고 싶은 1인이랍니다.
그리고,님의 글들을'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지지 않고 읽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조용히 실천했습죠~
(근데,말이죠~지름신을 너무 부추기셔요~ㅠ.ㅠ)

다락방 2010-08-17 13: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저를 락방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다락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하핫.

캐서린 맥피의 성장을 지켜보겠다고 하시는 또다른 한분이시라 반갑긴 한데, 그런데, 이 리뷰의 어디가 지름을 부추긴단 말입니까! 별도 세개밖에 안줬잖아요. ㅎㅎ

점심 먹고 왔더니 비실비실 웃음이 나와요. 행복해서요. 헤헷 :)

마태우스 2010-08-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맥피와 달리 다락방님은 쓰는 글마다 격찬을 받고 있잖아요. 최근 조사에 의하면 다락방님은 글당 댓글수와 추천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셨더군요. 꺄악 ! 전 님 팬이어요!

다락방 2010-08-17 17:42   좋아요 0 | URL
ㅎㅎ 마태우스님. 최근 조사는 별로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하신게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쓰는글마다 격찬을 받겠습니까. 저야말로 오래전부터 마태우스님 팬인데,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의 팬임을 자처하는군요! 유쾌한 일이에요. 뿌듯한 일이구요. 헤헷 :)

Arch 2010-08-17 20:1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

캐서린 맥피는 모르겠고, terrified는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그렇게 좋단 말이죠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Arch님.
마태우스님과 제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ㅎㅎ 캐서린 맥피의 노래는 Arch 님의 취향은 아닐거라고 생각되요. 설사 terrified 라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Arch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취향을 그렇게 잘 알 수 있죠? 신기해라~
맞아요. 예쁘고 목소리도 좋았지만 제가 좋아할만한 노래는 아니었어요.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아이참. 그런것도 모르겠어요, 내가?

관심만 있으면 뭐든지 알 수 있어요, 뭐든지.
:)

하양물감 2010-08-1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뜹니다. 저한테는 늘 생소한 것들이에요.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의 세상도 제가 모르는 세상이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 하나씩 하나씩 새롭고 생소한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

유트래블 2010-11-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신보인 캐롤음반 정보를 찾다가 이 리뷰를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글 너무 잘쓰셔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저도 5시즌때 그녀의 팬이었거든요.^^ 좋은 리뷰 감사해요~

다락방 2010-11-04 22: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유트래블님. 아니 그런데, 그녀의 캐롤음반이 나왔답니까? 흐음.. 저도 검색 한번 해봐야겠어요. 검색한들 캐롤음반을 사지는 않을테지만 말입니다.
즐겁게 보셨다니 제가 기쁩니다!
 

'고은주'의 단편 『칵테일 슈가』를 읽다 보면,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어떻게든 응징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소재인 '칵테일 슈가'는 커피에 녹여 먹는 설탕인데, 이 칵테일 슈가는 이 여자의 손에서 저 남자의 손으로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서 다시 저 여자의 손으로 계속 건네진다. 칵테일 슈가를 건네는 여자와 남자들은 모두 각자의 연인 혹은 배우자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서 칵테일 슈가는 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돌고 돌아 칵테일 슈가는 그것을 맨 처음 자신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넸던 여자에게로 되돌아오고, 또 그것 때문에 그녀는 고교 동창으로부터 나무막대기로 눈을 찔린다. 칵테일 슈가는 남편의 불륜상대라는 뜻이라며. 

제일 처음 건넸던 여자는 고교동창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다른 남자와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니 고교동창의 응징은 '그녀'에게 행해져서는 안될 것이지만 '그 행위'에 대해서 행해진대에는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대한 응징일테니. 

 

토요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고 일요일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책을 읽었다. 

 

 

 

 

 

 

 

 

 

화숙의 외삼촌은 사람을 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때에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한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담임선생님이 외삼촌의 딸인 수연의 가슴을 만졌다고 고자질한다. 외삼촌은 화숙의 담임선생님을 죽을 만큼 때려준다. 그러나 화숙의 담임선생이 가슴을 만진건 수연이 아니라 화숙이었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고물상 이씨아저씨가 외숙모와 바람을 폈다고 주장한다. 외삼촌은 또다시 고물상 이씨아저씨를 죽도록 패준다. 외숙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물상 이씨아저씨는 외숙모랑 바람 난 것이 아니라 화숙의 엄마를 겁탈했다. 외숙모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고.   

이런 화숙의 고자질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외삼촌에게 했던 거짓말들, 그것들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화숙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화숙의 가슴을 만진 화숙의 담임선생도,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화숙의 엄마를 겁탈한 고물상 이씨아저씨도, 누군가에게는 응징 받아야 하지 않았을까? 하나뿐인 엄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화숙에게는 화숙을 지켜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런 화숙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그녀를 미워할 수 있을까? 결국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왔다고 자책하는 그녀를 내가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비극적 결말을 불러왔고, 결국은 또다시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그녀를 나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그녀를 미워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이 책은 얇다. 그리고 무게는 가볍다.  

나는 그래서 책이 좋다. 겉모습이 얇고 가볍다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내용조차 얇고 가벼운게 아니어서. 이렇게 얇고 가벼운 책의 책장을 넘기다보면 생각들이 꼬리를 물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가슴이 묵직해지기도 해서. 나는 이 책 『나쁜 피』 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아, 나는 정말 책이 좋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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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illyours 2010-08-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스무살 때인가 스물한 살 때인가 읽은 <칵테일 슈가>를 다락방님 서재에서 만나는군요! 아, 새록새록!!
<나쁜 피>도 급 땡기네요- 다락방 님의 한숨과 묵직해지는 마음에 왠지 동참하고 싶어지는. 흐리고흐린 날.

다락방 2010-08-16 12:08   좋아요 0 | URL
오, moon님! moon님도 그 위험한 불륜의 멘트를 아시는군요!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결국 그 멘트가 여자를 응징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죠. moon님도 아신다니, 으으, 반가워요! ㅎㅎ

김이설 작가의 [아무도 말하지 않는것들]을 [나쁜피]보다 먼저 읽었거든요. 저는 [나쁜피]가 더 좋으네요. 잘 읽혀요, moon님. 씁쓸하구요.

점심시간이다. 점심 많이 먹어요!! :)

춘희 2010-08-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은주 칵테일 슈가 읽을 때 무슨 소설이 이리 재미없어 했었는데 요즘 국내 소설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주 좋은 재밌는 소설이었지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10-08-17 10:36   좋아요 0 | URL
참 단순한 소설이잖아요. 뻔한 소설이구요. 저는 그 당시에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것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더라구요.

[나쁜 피]는 읽어봤어요, 춘희님? 내가 줄까요?

2010-08-19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음악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지만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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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대체로 이런 것 같아요. 훌륭한데 지루하다고요. 보고 싶은데 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다락방 2010-08-16 13:43   좋아요 0 | URL
제가 본 평들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라 저 혼자 별 세개주고 지루하다고 한 것 같아 좀 민망했어요. 그렇지만 지루한게 사실인걸요. 저를 포함 세명이 이 영화를 함께 보았는데 우리 셋 다 지겨워했어요. 한명은 중간에 나가고 싶었대요. 마노아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저 좀전에 마노아님 서재 갔다왔는데. 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