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겸 3만명 돌파 축하 이벤트 -

뽀게터블님의 이벤트참여 글입니다. 

9월6일이 생일이라구요? 축하해요. 뽀게터블님은 가을여자고, 처녀자리군요. 처녀자리라서 그렇게 예쁜가봐요. 나는 사자자린데...그래서......사자같은................ 뭐, 됐고.  

내 물건이 나를 보여준다니, 어디 한번 보여줄게요. 방안에 있는 물건을 보여줄랬더니, 방안에 내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라는 노래 가사도 있죠. 그러니까 나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사무실에서의, 내 물건으로 참여합니다.

 

1. 다락방은 (아주아주아주아주 가난하) 다. 

 

천원짜리 네장과 '현대백화점 식품전용구매 상품권 오천원권' 한장과 씨너스(극장)VIP 용 쿠폰을 지갑에서 꺼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락방의 지갑에 들어있는 건 이게 전부다. 언젠가,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에, 분명 나는 오만원짜리도 한장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날의 일은 꿈이었을까? 

저 상품권은, 그렇다. 백화점 상품권이 아니다. 백화점 '식품전용구매' 상품권이다. 게다가 오천원짜리다. 나는 이것을 훗날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베트남쌀국수를 사 먹으며 사용 할 생각이다. 음, 어쩌면 돈까스덮밥을 사먹는데 사용할지도 모르겠다. 마감시간에 간다면 떨이하는 빵을 사올 수도 있을것이다. 그날을 위해 내 지갑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씨너스 극장의 VIP 인데, 이건 그동안 씨네큐브였을 때 VIP 가 된거다. 그리고 VIP 가 되고보니 혜택이 좀 쏠쏠하다. 팝콘 쿠폰이 그냥 툭툭 텨나오고 (그러나 나는 영화보면서 팝콘을 먹지는 않는다), 평일 무료 초대권과 분기별 1+1 초대권도 준다. 나는 알라딘의 플래티넘이고, 씨너스의 VIP.  

나는 쎄븐의 VIP 가 되고 싶은데..(응?) 박한별이 싫다. 

어쨌든, 

내 지갑에 들어있는 건 저게 전부. 나는 이토록 가난하다. 

 

2. 다락방은 (한달에 한번, 고통에 시달린) 다. 

 

우먼스 타이레놀이다. 고통을 견디는 것은 몸에 아주 나쁘다는 친구의 말에, 고통을 줄이기 위해 우먼스 타이레놀을 샀다. 그동안의 나는 고통을 견뎌내는 쪽이었는데, 그게 그렇게나 미련스런 방법이란다. 그래서 친구의 충고에 따라 진통제를 먹기로 했고, 회사 동료의 추천에 따라 우먼스 타이레놀로 낙찰. 

그러나 오, 무섭다. 정말로 이것 한알을 먹으니 고통이 가라앉는게 아닌가! 대체 이것이 무엇이길래! 무엇이길래 그 고통을 잠재우는 거지? 나는 그래서 약이 무섭다. 감기에 걸려도 (라고는 하지만 3년간 감기에 걸린 적 없음), 비염에 시달려도 약 먹기를 꺼려한다. 대체 무엇이 나를 낫게 하는거지? 그것이 내 몸안에 있어도 되는걸까? 

어쨌든 타이레놀은 한달에 한번씩 나의 고통을 덜어준다. 

 

 

3. 다락방은 (낭만적이) 다. 

 

오늘, 오른쪽에 있는 글씨가 빼곡하게 찬 편지를 받았다. 와우- 손 편지를 받는다는 것, 게다가 봉투에 넣어진 편지를 받는 다는 것, 그것은 요즈음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끔 왼쪽에 있는 것 처럼 어여쁜 글씨의 카드를 받기도 하고, 오른쪽에 있는 것 처럼 손글씨로 쓰여진 편지를 받기도 한다.  

오늘 내게 편지를 보낸 친구는, 나에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선물 받았었는데, 그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일곱번째 파도]까지 바로 읽고, 독일 아마존에서 작가를 검색하여 다른 작품을 살펴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 말들이 저 편지의 어느 부분에 쓰여져 있다. 이미 문자메세지로 책이 정말 좋았다고 나에게 얘기를 한 적이 있었고, 또 이 공간을 알고 있으니 여기에 몇줄짜리 댓글로 남겨도 됐을텐데 저렇듯 속이 꽉 찬 편지를 보내왔다.  갑자기 도착한 친구의 편지와, 그 편지와 함께 날아온 몇권의 책들.

나는 가끔 손 편지를 받는 여자.  물론, 당연히, 나도 가끔은 내 글씨로 가득 채워진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기도 한다. 가끔, 아주 가끔. 그러니까,

나는 이토록 낭만적이다.   

 

 

여기서부터는 덧붙이는 다른 얘기- 

 

오늘 출근길에 읽은 책은 커트 보네거트의 [갈라파고스] 

 

 

 

 

 

 

 

요 며칠, 피곤해서 책이 잘 안읽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읽다 덮은 42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 내 영혼이 그 여행길 내내 당신을 지켜줄 거야."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또 말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속으로 삼켰던 적은 있다. 속으로는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언제나 무사하기를 바라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할 수 있다면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랐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으로가 아니어도 저런 말들을 듣고 지내는 걸 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무사히 잘 견뎌낼 수 있는 건,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나마 살아지고 있는 건, 

누군가의 영혼이 내내 나를 지켜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거다.  

물론, 이건 내 나름대로의 낭만적인 해석일 뿐이지만. 

 

깊은 산 속, 어느 동굴속으로 폭 들어가 숨어있고만 싶은 오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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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9-0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이럴줄 알았음. 나 항상 다락방님이 나에 대한 페이퍼를 쓴다던가 내 사진을 컴터 배경화면으로 해둔다거나 내 이벤트에 참가한다거나 할 때 너무 반응이 좋아서 질투가 나려고 해요. ㅋㅋ 이 페이퍼도 대박났잖아! 흥 ㅋㅋㅋ

1. 락방님은 언제나 내개 책을 사주고 술을 사주는 커리어우먼 녀자였는데 4천원뿐이라니. ㅠㅠ 하지만 우리 카드깡 인생인거 익히 얘기 해왔으니 놀랍진 않아요. 난 카드깡 인생 이제 벗어났어요. 현금\체크카드 사용자에요. 건전한 소비자임. 이제. ㅋㅋ 책도 안사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아 생각해보니깐 한국 신용카드 월 사용내역..... 여전하다. 어쩔;;

2. 전 그냥 타이레놀. 그게 원래 아픈건데 그걸 못느끼는 거잖아요. 쫌 징그러워요. 난 생리통보다 배 안고픈데도 미친 식욕 생기는 것좀 어떻게 했음;;;

3. 부럽다.........

다 부러워요. 흑 ㅠ

뭔 커트 보네거트?! 그냥 따로 쓰지 무료배송을 위해 책 낑겨서 사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페이퍼를 이렇게 합쳐서 쓴담 했는데 저 인용구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었구만요??!! 쑥스러워 하긴 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락방님. 이 페이퍼 고이 간직할게요!! :D

다락방 2010-09-02 13:29   좋아요 0 | URL
반응이 좋은데 질투를 하면 어떡해요. 반응이 좋아서, 응?, 내 페이퍼 보고 문나잇님도 뽀게터블님 찾아갔고 차좋아님도 찾아갔잖아요. 그래서 이벤트 번성했잖아요. 응?

그런데 캐나다까지 가서도 그 자신감은 사라지질 않네. 그게 뽀한테 하고 싶은말이라고 왜 생각하는거죠? 네? 아니에요, 아니거든요!! ㅎㅎ

거기서 팁 잔뜩 받아가지고 나한테 송금 좀 해줘요. 나도 체크카드랑 현금을 쓰는 생활 좀 해봅시다, 쫌! ㅎㅎ

Kir 2010-09-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저와 동일하네요, 그것도 복용하는 약 종류도 같구요. 물론 저는 먹어봤자인 경우도 꽤 있지만, 그 고통이 시작되면 물도 제대로 못 넘기면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먹어요ㅠㅠ
그런데, 있잖아요... 다락방님이 멋진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빼곡한 손글씨로 가득한 편지를 주고 받으시다니+_+ 우와, 정말 진짜 무지무지 지나칠 정도로 멋져요!!!!!

다락방 2010-09-02 15:52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친구(?)에게 저렇게 빼곡하게 적힌 편지를 받을거라는 생각을 단 한순간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놀랐어요. 새삼 내가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가(응?) 생각하게 됐지요. 저런 편지, 아무나 받을 수 없지 않겠어요? 하하하핫

저도 가끔 편지를 써요. 아주 가끔이지만. 편지를 쓰면 언제고 그 자리에서 부칠 수 있도록 우표도 가지고 다닌답니다. 마침 친구에게 저런 편지를 받은김에, 저도 빼곡하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글씨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빼곡하게 마음이 박힌 편지를 읽는다면 기쁘겠죠. 헤헷 :)

산사춘 2010-09-0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합니다!
제 소지품을 보니 티슈와 물티슈만 보이는구만요. 닦아낼 것도 없는데...

다락방 2010-09-02 15:59   좋아요 0 | URL
산사춘님, 산사춘님! 소지품중에서는 단연 티슈가 최고에요.
저는 그 어느 날 출근길, 갑자기 배가 아파서 식은땀이 나가지고 무작정 어떤 빌딩의 화장실로 들어간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해결했어요. 그러나, 그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는 것을 속이 시원해진 뒤에야 발견한거에요. 그럴때 제게 티슈가 있었다면, 티슈가 있기만 했다면, 그랬다면 저는,


*** 을 티슈 삼아 쓰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저 *** 은 무엇일까요? 퀴즈 ㅎㅎ)

레와 2010-09-02 17:44   좋아요 0 | URL
스타킹??? 손수건???

으흐흐흐흐..;;;

다락방 2010-09-02 18: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말을 못하겠어. ㅋㅋㅋㅋㅋㅋ

yamoo 2010-09-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보여주는 물건들 잘 봤습니다...근데, 타이레놀이 우먼용도 있군요...ㅎㅎ
저는 타이레놀 ER만 먹습니다^^

다락방 2010-09-02 23:11   좋아요 0 | URL
으응? yamoo님은 언제 타이레놀을 드시나요? 두통 있으세요?

yamoo 2010-09-03 10:15   좋아요 0 | URL
편두통님이 아주 가끔~~찾아오시는데...자주랄수도 있고...그분을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선 ER을 먹어야 한다기에..ㅋㅋ

pjy 2010-09-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다락방님^^
저는 유행에 민감하며? 시대에 발 맞춰서(내가 언제?)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게 줄어서 이젠, 악필은 천재다라고 우기고 댕기는 지경입니다요--;

다락방 2010-09-03 10:12   좋아요 0 | URL
확실히 말이죠 글씨 쓰기가 어려워졌어요. 게다가 이제 예쁜 글씨는 나오지도 않아요. 편지지 한장 채우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글씨쓰는 자체가 힘이 들어서요. 하도 자판을 치는게 습관화 되어있다 보니 손으로 글씨를 써내는 일은 이제 힘든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결국 글씨도 악필로 변해버리고..흑흑.

저는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고 유행과는 별 상관없는 삶을 살고있는 여자사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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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1일 | 다락방님을 위한 추천 상품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다잉 아이 얼굴에 흩날리는 비 지의 정원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내일은 1일. 신한카드 6프로 할인이 되는 날 (9/20일까지 1일을 제외한 모든 날들은 5프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이라 장바구니에 가득 책을 담아놓았다. 아, 그러나 나는 2010년 책 안사기 프로젝트를 9월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므로 내가 읽을 책을 담지는 않았다.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가득 담았는데 그게 죄다 추리소설이어서 그런지, 나를 위한 추천에 저렇게 추리 소설이 가득하다.. 한숨난다. 물론, 이미 구매했다든가 추천제외라는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면서까지 나는 추천을 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패쓰하고. 어쨌든 내 장바구니에 오늘 추리소설이 가득하다는 이유 때문인건지 오늘 추천 된 저 책들 다섯권 모두, 나는 살 의향이 전혀, 전혀 없다. 이건 2010년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라고 해봤자 3개월간 할 수 있겠구나)가 아니어도 사지 않을 책들이다.  

이를테면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는 전혀 관심이 없는게 왜냐하면 내게 명탐정은 그냥 필립 말로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필립 말로가 '명탐정'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나는 그냥 필립 말로를 사랑하니까.. 

 

아, 맞다. 근데 나 지금 엄청 바빠서 페이퍼 쓰면 안되는데.. 일 해야 되는데.. 왜 이러고 있지 ㅠㅠ 야근해야겠네. 다시, 

 

그러나 이전에 구매한 작가/아티스트의 신작은 내게 좀 유용하다. 이 코너 때문에 나는 프리모 레비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됐고 오늘 들어가보니 오, 한창훈의 신간 소식! 

 오, 이건 정말 감격. 

한창훈의 『나는 여기가 좋다』를 엄청나게 좋아했기 때문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다른책으로 한창훈의 『홍합』을 선택했는데, 아 젠장, 이게 품절인거다. 아 씨.. 품절이라 더 읽고 싶어지지만, 나는 또 그렇다고 발품 팔아가며 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사실 그 책이 아니어도 집에 읽을 책이 너무 많으니까. 

어쨌든 한창훈의 신간 소식을 알게됐고, 나는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돈 주고 이 책을 내가 사지는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결심하겠지만, 그래도 친구 선물 사고 나서 마일리지 들어오고 이래가지고 책 한권 살 만큼이 된다면 적립금으로는 살 참이다. 우하하핫 암튼 꽤 반가운 소식이다. 아,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벌써부터 하트가 뿅뿅 튀어나올라고 한다. 아싸뵹 ♡.♡ 

 

그리고 더 스크립트 의 앨범도 새로 나왔다는 걸 알게됐다. 추천마법사 덕분에.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을 때였다. 나오는 음악이 좋아서 카운터로 가 이 음악의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고, 매니저분은 노래와 가수를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그때 가수가 바로 더 스크립트.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그 노래 빼고는 그다지 좋은 곡이 없어서 몇번 듣지도 않았는데 새 앨범이 나왔다는 거다. 그러니까 당연히, 관.심.없.다. 

 

 

 

집에서 경향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바빠서 매일 신문을 보지 못하더라도 토요일 만큼은 차분히 넘겨보려고 한다. 책 소식이 나와서. 회사에서는 조선일보를 보는데 가끔 넘겨본다. 기사를 읽거나 하진 않고 슬쩍 넘겨보다가 관심 있는 기사를 잠깐 보는 정도인데, 나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도 조선일보를 보다가 알게됐다. 아, 내가 하려던 말은 근데 이게 아니고, 며칠전에 조선일보를 넘겨보고 있을 때였다. 줄리아 로버츠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를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고 (나는 뭐 아는게 없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은 몇년전에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잠깐 알게 된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흥미가 없던 책이었다. 그때 오프라 윈프리쇼에는 저자가 함께 나와서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그런데 줄리아 로버츠의 기사를 읽으니 갑자기 이 책이 마구 읽고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싶은데, 당연히, 

추천마법사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음.. 왜냐하면 추천마법사는 내가 경향신문을 본다는 걸, 조선일보를 본다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에 대한 인터뷰를 보다가 책을 읽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추천마법사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추천마법사는 때때로 유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나.한.테. 별. 관.심.이.없.다.  

 

뭐, 그렇다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일 해야 하는데, 일이 산더미인데, 야근을 작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거다. 하하. 알라딘의 추천마법사한테 나한테 관심없다는 소리나 하고, 대체 나는 왜 이러는거야. ㅠㅠ 

자,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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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8-3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마법사는 다락방님에게 관심 있는 거 같아요.
다락방님의 친구가 좋아할 책을 잔뜩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다락방님이 좋아할 책들을 보여주는 걸 보니, 다락방님이 본인을 위해서는 9월부터 책을 안 살 작정이라는 것까지 아나봐요.
흐, 나는 저 위에 html 적용한 이벤트 그림 네모칸이 잘리고 안 이뻤는데 다락방님 거는 아주 이쁘게 잘 보이네요.

다락방 2010-08-31 17:51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군요!
맞아요, 그렇네요! 제가 어차피 9월부터는 책을 안사기로 했으니까 그걸 알고 선물용 책들을 추천한거군요! 아, 역시 괜히 '마법사'가 아니었던 거에요.

이로써 인생을 한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치니님. ㅎㅎ

... 2010-08-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법사는 다락방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군요! 왜 그럴까?

저는 저 위의 다섯 권중 두 권을 읽었는데, 하나는 별로였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아는 그 작가의 느낌이 안 나는 초기작이었어요. 아, 저도 9월부터 책 안사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정말이예요!

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조금 읽었는데요 (미국 여자가 영어로 108개의 염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읽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요. japa mala가 염주란 뜻이군, 이렇게 배경지식 동원하며 읽고 있으려니...) 다락방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 후속편으로 나온 <결혼해도 괜찮아>는 (저는, 이 엄청나게 칙릿스러운 제목을 보고 식겁했어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남자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데, 연결해서 읽어 보려구요.

지금, 야근하고 계신가요?

다락방 2010-08-31 18:46   좋아요 0 | URL
[먹고 사랑하라]는 제가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군요. 그런데 그 후속편이 우여곡절끝에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라니, 와, 완전 재밌겠는데요! 으흐흐흐. 저도 연결해서 읽어봐야겠어요. 2011년에 말입니다. 하핫.

지금 야근하고 있어요. 알라딘의 추천마법사가 제게 관심이 있다면, 저 야근하는 거 알고 뭔가 그러니까 족발 같은거를 좀 보내줬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관심이 있는거죠. 움화화핫

비로그인 2010-08-3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AT PRAY LOVE, 좋아요. 읽다가 원서로도 샀는데 책의 질은 한국어판이 월등히 좋습니다. 그러니 한글판을..(이 무슨 삼천포행인가요..)

다락방 2010-08-31 18:46   좋아요 0 | URL
아이쿠. 브론테님에 이어 Jude님까지 제게 다 저 책을 추천하시네요. 알겠어요.
그리고 질이 나빠도 저는 한글판을.
영어는 읽을 수가 없어요. -_-

레와 2010-08-3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깐 저는 추천 마법사보다 다락방님 페이퍼에 땡기는 책이 더 많아요.
으흐..
쥴리아 로버츠 나오는 영화 볼껀데, 저 책 먼저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10-08-31 18:47   좋아요 0 | URL
나는 레와님의 개인추천마법사. 그러니 나를 써먹도록 해요.
한창훈의 새 책이 나왔어요. 덩실덩실~

저도 영화로 보기 전에 책을 먼저 봐야되는데..초조해요 초조해요. ㅎㅎ

2010-08-31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3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사가 애쓰고 있지만 저도 얘, 별루예요~
다락방님의 리뷰가 낚시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ㅋㅋ

다락방 2010-09-01 10:09   좋아요 0 | URL
저는 마법사가 아무리 유혹해도 남은 2010년은 책을 사지 않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으하핫

비로그인 2010-08-3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법은 못부려서 다락님의 관심을 끌 수는 없네요. 아쉽..

근데 마법사가 다락님의 관심책 한권을 알려줬어요. 저랑 하나 겹치네요 ㅎ

다락방 2010-09-01 10:10   좋아요 0 | URL
앗, 어떤 책이 저랑 겹치죠? 바람결님과 저 사이에도 책이 겹칠 수 있다니, 오!

음, 추천마법사가 골라준 책들은 아닐 것 같고, 혹시 한창훈의 책이 저랑 겹치는 건가요, 바람결님?

비로그인 2010-09-01 11:55   좋아요 0 | URL
<지의 정원> 겹쳐요 다락님 :)


다락방 2010-09-01 12:54   좋아요 0 | URL
에이....별로 안반갑다. 왜냐하면 저는 [지의 정원]을 별로 안 읽고 싶거든요. 에이...

yamoo 2010-08-3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야근이다...에서 웃었습니다..ㅋㅋ

온통 추리소설인데...지의 정원이 있네요..ㅎㅎ 고것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하단 말이지요...이 마법사라는 것이..ㅋㅋ

다락방 2010-09-01 10:11   좋아요 0 | URL
야근했어요! ㅠ0ㅠ

지의 정원 저건 무슨책일까요? 책 정보도 안봤네요. ㅎㅎ
뭐, 저는 2010년에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 진행중이니까요. 에, 뭐, 그렇습니다. 훗

개싸리 2010-09-0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덕분에 한창훈님 책을! 그것도 생선!!
너무 감사드려요.

다락방 2010-09-01 11:0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별말씀을요!
열심히 읽읍시다!

따라쟁이 2010-09-0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께 관심이 엄청 많지만, 다락방님이 무슨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는 몰라요. (왠지 자괴감에 빠진다..)

다락방 2010-09-01 12:52   좋아요 0 | URL
반성하세욧!

2010-09-02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9-0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제 추천 마법사는 1권도 없이 2권만 덜렁 추천을 했군요, 뭐 이런.... -ㅁ-;;;

다락방 2010-09-03 12:40   좋아요 0 | URL
ㅎㅎ
점심 먹었어요?
난 이제 먹을거에요! 배고프네. :)
 

어제, 꿈을 꿨다. 아주 슬픈 꿈이었다. 그러니까 꿈에, 나는 한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상대의 대답이 없는 사랑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엄마가 그 남자를 찾아갔다. 나는 왜 나의 문제에 엄마가 관여하냐며 그 남자를 찾아가지 말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더이상 너의 힘든 모습을 볼 수 없다며 그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엄마는 그를 만나고 돌아왔다. 그는 서른 여덟살의 남자였다.(왜 서른 여덟인걸까..음..) 그리고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남자한테 너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너는 괜찮은 여자지만, 너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더라." 

나는 엄마로부터 그 말을 듣고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슬퍼했다. 미치도록 슬퍼하다가 눈을 뜨니 여전히 새벽이었다.  

 

내가 이토록 슬픈 꿈을 꾼 건, 절반쯤은, 그러니까 한 오십프로쯤은, 바로 어제 읽은 책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제 읽은 책은 어제였다. 

 

 

 

 

 

 

 

어제에는 몇번 씩이나 '어제'로 시작하는 문장들이 등장한다. 

 

어제도 바람이 불었다. (p.9) 

어제, 내 우편함에서 통지서를 하나 발견했다. (p.49) 

어제,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p.114) 

어제, 병원을 나온 나는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p.125)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사람을 슬프게 만들기 위해 작정한 작가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슬퍼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절망하고 좌절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울해지는 지를 잘 아는 그런 작가. 『어제』는 아주 많은 부분에서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겹친다. 사생아로 태어난 남자, 동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남자, 망명, 가난,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바꿔야 하는 이름, 매일매일 글을 쓰는 남자. '아고타 크리스토프'에게 가난과 망명과 슬픔과 절망과 이루지 못한 사랑과 글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남자는 여자를 기다린다. 자신의 사랑은 그녀뿐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녀(린)를 내내 기다리면서 다른 여자(욜란드)와 토요일을 보낸다. 

-그런데 왜 그녀를 계속 만나지요? 

-다른 여자가 없기 때문이지요. 다른 여자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 너무 바꾸다보니 이제 지쳤습니다. 욜란드면 어떻고 다른 여자면 어떻습니까? 다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그녀의 집에 갑니다. 그녀는 요리를 하고 나는 포도주를 가져갑니다. 우리 사이에 사랑 같은 건 없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당신 입장이야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녀의 감정에는 관심 없습니다. 아무튼 린이 나타날 때까지는 그녀를 계속 만날 겁니다. 

-아직도 린이 올 것을 기대합니까? 

-물론입니다. 저는 그녀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녀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린이고, 나의 아내이고, 내 사랑이고, 내 인생입니다. (pp.18-19) 

  

남자는,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린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매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 

나는 이제 린을 보지 않고는 하루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공장에서의 하루는 즐거움이고, 아침에 눈뜸은 행복이며, 버스로 하는 출근길은 세계일주이며, 프랭시팔 광장은 우주의 중심지였다. (pp. 94-95) 

  

이런 『어제』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형부를 사랑했던 여자가 자살하는 장면이 아니고, 고국에 있는 아내에게 어떻게든 생활비를 보내보지만 그런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남자의 좌절하는 장면이 아니고,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며 여자를 유산시키는 남편이 등장하는 장면도 아니고, 

바로 남자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그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린의 떠남을 받아들이는 것.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남자는 이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와서 이제 이곳에서 정착하는구나, 저들은 참 보통의 일상을 사는구나, 하고 보여지게 될 그런 일상.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일상. 그 평범한 일상이 가장 이 책을 슬프게 만든다.

  

카롤린이 떠나고 이 년이 지난 뒤, 내 딸 린이 태어났다. 일 년 뒤, 내 아들 토비아스도 태어났다. 

우리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탁아소에 맡겼다가 저녁이면 데려온다. 

내 아내 욜란드는 아주 모범적인 엄마다. 

나는 여전히 시계공장에서 일한다. 

첫번째 마을에서는 버스를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이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 (p.140) 

 

 

어제처럼 비오는 밤에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소설이다.  

어제처럼 비 오는 밤에는 차라리 이런 소설보다 소주 한잔이 나았을텐데. 

 

어제, 나의 꿈속에 나온 남자는 내가 아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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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2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진의 '편지'가 떠올랐어요. 노래의 첫 시작이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비 오는 날의 꿈이기에 더 슬퍼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셔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0-08-30 09:30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저 그 노래 한동안 미치게 좋아했는데요.

예전에 일일드라마에 그 노래가 삽입이 되어서 처음 알게됐거든요. 드라마 제목은 생각 안나는데, 김정은과 정웅인이 사랑하는 사이었거든요. 그런데 김정은의 어머니와 정웅인의 아버지가 결혼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그 둘은 헤어지게 되거든요. 그때 배경음악이 바로 이 노래더라구요. 가사가 아주 또렷이 들리는거에요.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하는데 정말 와- 뭐 이런 노래가 다있지 싶었어요.

고마워요, 마노아님. 따뜻한 커피를 두잔이나 마셨어요. :)

람혼 2010-08-2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첫째 권 <비밀 노트>를 선물 받아 읽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 책은 정말이지 제게 '커다란 공책(Le Grand Cahier)'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었죠.
읽은 지가 벌써 6년 전인데도, 여전히 그 독서의 순간을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아 그때의 충격을 곱씹게 됩니다.
지극히 건조한 서술 속, 마치 무의미를 가장한 채 행간에 숨어 있던 그 많은 의미들이,
여전히 지금도 어둠 속에서, 숲 속에서, 길 위에서, 그렇게 '도사리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언젠가는 그런 글을 하나 쓰고 싶습니다,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어느 밤에요.

다락방 2010-08-30 09:31   좋아요 0 | URL
그녀에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픔이 있었길래 그런 소설을 써냈을까 생각하면서 저 역시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 이 작가를 대체 어쩌면 좋지, 싶었었죠. 그녀에게 전쟁과 망명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글은 모두 하나로 연결된 것 같았어요. 그것들이 괴롭게 했고, 그것들이 그녀를 살게 했던 것도 같아요. [어제]의 슬픔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의 슬픔과 별반 다르지 않은걸 보면 말입니다.

그런 글을 쓰게 된다면, 쓰고 나서도 지치지 않을까요? 지치고 다칠것 같아요, 람혼님.

Alicia 2010-08-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두번째 글을 읽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작가구나 감탄하며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땐 감탄이 나오지 않았어요. 바닥의 깊이를 모르는 절망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죠.. 그 깊이가 어느정도 될까 더듬더듬 짚어봤지만 헤아리고 싶지가 않았어요.그만큼 깊었지요.
가끔 책 표지속 사진의 그녀 모습이 떠올라요.
그녀가 소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토록 지독하고 견딜 수 없는 게 생이라면, 살아야 할 이유는 뭘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그 이율 찾기 위해 글을 쓴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
어쨌든 굉장한 소설이지만 저는 그녀의 소설을 다시 읽고 싶지는 않아요. ^^

다락방 2010-08-30 09:38   좋아요 0 | URL
그녀의 소설을 검색해보면 [아무튼]이 있던데, 아마 이것도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슬픔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 그래서 이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고 조용히 결심했어요.
Alicia님, 그러니까, 그녀의 다른 작품을 더 읽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로 충분히 슬펐고 충분히 좌절했으니까요. 충분히 아픔을 읽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녀의 다른 소설을 또 읽을 필요는 없어요. 정말로요.

곽수철 2010-08-29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느 날 나는 남자친구가 있는 한 여자와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엔 남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지요. 사귀는 사람이 '실은' 있다며 여자가 내게 고백한 건 정확하진 않지만 세 번째 만남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린 술을 마시고 있었겠지요, 왜냐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누굴 만나면 나는 무조건 술인 거거든요) 아무튼 여자의 얘기를 전해듣는 동안 약간의 충격을 받게 된 나는 짐짓 태연한 척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너의 그 남자에게 모든 사태의 전말을 정확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만이 너의 그를 향한 마지막 도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어쩌면 훗날 '이년'이 어떤 새로운 남자를 획득하기 위해 나를 무척 차갑게 홀대할 수도 있겠구나 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지요. 그저 유아적 성취감과 비슷한 어떤 감각에 완연히 사로잡혀 있었던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처럼. 아무튼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하므로, 지금부턴 그러이러하던 어느 날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네요.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자가 언젠가 한 번쯤 보았던 것 같은 표정을 심각하게 지으며 내게 고백을 시작합니다. 네, 남자가 생긴 거지요. 이때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 와중에도 이 여자가 나를 만나기 전 사귀었던 예전의 그 남자를 만나 최후의 통첩처럼 건넸다던 일련의 말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돼요. '나 그 남자 만나 얘기 다 했어. 그렇구나.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진 않나봐. 너무 궁금해. 얘기해줄까. 그래.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그렇게 말했어? 정말 그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당시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뭐랄까, 그때의 이 여자가 새로 생겼다는 남자와 나 몰래 만나 나에 대한 어떤 말들을 분명히 주고받았을 텐데 그렇다면 그 주된 내용은 뭐였을까 궁금하네요.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래서 지금 나는 다시금 생각해보고 있어요. 그 둘이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를. 나 오늘 그 남자 만났어요. 그랬군요. 만나서 뭐랬는진 궁금하지 않나봐요. 아니, 궁금해요. 오빠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야.
그런데 써놓고 보니 실제로 위와 같은 말을 그 여자로부터 건네들었던 느낌이 생생하네요? 모르겠어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 것인진.

그나저나 우연히 들어오게 된 님의 서재에서 별 유치찬란한 이야기를 너절하게 늘어놓게 되었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다락방 2010-08-30 09:42   좋아요 0 | URL
음, 결국은 그렇게 되는것일까요? 결국은 다른 사람을 버리고 내게로 왔던 사람은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가기도 쉬운걸까요? 저 역시 그런말을 많이 들어왔고, 또 그런일을 주변에서 보아오기도 했지만, 모두 그런걸까요?
말씀하신 '유아적 성취감과 비슷한 감각에 완연히 사로잡혀 있었다'라고 하신게 이해되요. 그랬겠죠. 나는 이 사람이 전에 만나던 사람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느낌과, 결국 그 사람은 나를 선택했어, 라는 선택받은 사람의 기분이 그 당시에는 있었겠죠.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을때,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싶을때, 이성적으로 생각할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되죠. 그건 누구나 그래요.

너절한 이야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겠죠.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사는 삶도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저 역시 너절한 이야기 몇개쯤은 가지고 있구요. 다만, 우리는, 이 너절한 이야기를 더는 늘리지 않아도 좋을거에요. 지금 가진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좋을거에요.

yamoo 2010-08-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타크리스토프의 책이군요~ 아직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데, 요것도 구해서 함 읽어봐야 겠어요...이 작가의 명성이 하도 대단해서 저도 좀 봐야 할 것 같아서욤~^^

멋진 리뷰 잘봤습니당~~

다락방 2010-08-30 09:43   좋아요 0 | URL
yamoo님, 일단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부터 읽으세요. 이 책은 그 뒤에 읽으셔도 되고,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으셨다면,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 더 많이, 더 깊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으니까요.

차좋아 2010-08-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그 세 가지가 뭐지? 하고 궁금해 졌어요. 하지만 기억이 안나네요. 책 장을 덮으며 하.. 하고 깊은 숨을 내 밷었던 비밀노트도 줄거리는 생각이 나는데 뭤 때문에 그리 한숨을 내 쉬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다른 작품을 읽으셨군요. 어제... 오늘, 하제(내일의 순우리말이래요)
어제 오늘 하제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다가 올 하제 어느 날에 <어제>를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다락방 2010-08-30 09:45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어제] 읽고 싶으시면 제가 읽던 책, 보내드릴까요?

저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때 제가 얼마나 슬퍼하고 충격을 받았었는지가 여전히 기억나네요. 정말 대단히 슬픈 책이었어요. 정말요.

차좋아 2010-08-30 12:32   좋아요 0 | URL
네 보내주세요ㅋㅋ 다락방님의 흔적이 있나요? 밑줄이요 ㅎㅎ 있으면 좋겠다~

2010-08-30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31 12:55   좋아요 0 | URL
보내드릴게요.

그리고, 차좋아님이라니까요. ㅎㅎㅎㅎㅎ

차좋아 2010-09-03 12: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책 잘 받았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재밌을거 같아요 많이 우울할까 살짝 걱정이 되지만 말이에요
지금 읽고 있어요. 읽고 또 이야기해요^^

다락방 2010-09-03 12:14   좋아요 0 | URL
네네. 슬픈 책이지만 즐겁게 읽으세요. (말이 이상한가..)

pjy 2010-08-29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슬퍼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절망하고 좌절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울해지는 지를 미리 읽고 알려주는 다락방님, 전 이 책은 패쓰할래요~

다락방 2010-08-30 09:47   좋아요 0 | URL
pjy님, 저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만, 그렇지만 pjy님이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버렸어요. pjy님의 서재였었는지, 누군가의 글에 대한 댓글에서였는지...

네, [어제]는 패쓰하세요. 해피엔딩이 아니니까요.

2010-08-29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8-2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결에 빗소리를 들었어요. 다락님, 덥고 습한데도 비 때문에 쌀쌀하기까지 한(응?) 이 날씨, 잘 견뎌요. 어떻게든 마음은 뽀송하게 있다가 만나자고요.

무스탕 2010-08-29 22:23   좋아요 0 | URL
두 달만에 다락방님 서재에서 뵌 네꼬님♡
가을장마가 주는 선물인듯 반가운 네꼬님♡

다락방 2010-08-30 12:45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의 마음은 지금 뽀송한가요? 그래요?
그렇다면 나도 뽀송해지도록 노력해볼게요. 얼굴이 뽀송하지 않으니 마음이라도 뽀송해야지요. 알겠어요, 그렇게 하도록 해볼게요.


무스탕님/ 그러게나요. 네꼬님은 어쩜 이리 뜨문뜨문 오신단 말입니까. 그쵸?

moonnight 2010-08-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꿈속에 등장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평소에 아무 생각없다가도 말이죠. 뭐, 요즘은 더이상 꿈속에 나올 사람도 없지만 말입니다. ;;;;; 다락방님 꿈 속 그 남정네가 누구일까 궁금하네요. ^^

다락방 2010-08-30 12:4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요즘에 세븐이 너무 좋아서 박한별이 싫어지고 있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토요일에 텔레비젼에서 세븐 보는데 와, 너무 예쁜거에요! 우하하하하하하하

마녀고양이 2010-08-3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펐겠어요. 난 그런 꿈을 꾸고나면, 한동안 멍하니 정신줄 놓게되요.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기가 왜그리 팍팍하던지.

그래서...... 가능한 사랑하는 꿈은 꾸고 싶지 않아여!

다락방 2010-08-30 15:03   좋아요 0 | URL
저는 대체적으로 음탕한 꿈을 꾸기를 원하는데 꿈이라는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말이지요.
오늘밤에는 음탕한 꿈을 꾸겠어요. 불끈!

stillyours 2010-08-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이 여자는 너무 슬퍼서 눈물 한 방울 못 흘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어제>도 <존재의->도 그렇고 가슴만 퉁퉁 치고 말았어요. 아 슬퍼 슬퍼.

다락방 2010-08-30 15: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moon님.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에요. 너무 슬퍼서 눈물 한 방울 못흘리게 만들죠. 그리고 뭔가 가슴을 턱, 하고 막히게 만들어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을 쓸때의 그녀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아-

따라쟁이 2010-08-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처음으로 읽는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이렇게 슬플 줄 알았다면 휴가중에 제가 사진이라도 한장 보내드렸을 거에요. 아마 코끼리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자 온갖 이쁜척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 빵하고 터트리셨을텐데..

다락방 2010-08-31 13:05   좋아요 0 | URL
단편 소설 하나 나오겠어요. [코끼리와 웨딩드레스] 라는 제목으로 말이지요. 아주 상큼하고 발랄하며 다정한 소설이 될 것 같아요. 쓰는건....따라쟁이님 몫이에요. 지금 [유혹하는 글쓰기]도 읽고 있으니까, 그 쯤은 문제 없겠죠? ( '')

안그래도 오늘쯤 문자 함 넣어볼까 싶었는데 와줬네요. 반가워라.
:)

2010-08-31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10-09-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만큼 이 책도 좋았어요.
읽은지 오래되서 내용이 가물가물해요. 좋았다고 하면서 책 내용이 가물가물하다니.
수많은 어제들 덕분인 거 같아요.


다락방 2010-09-02 10:09   좋아요 0 | URL
이 책도 물론 좋았지만, 이제 내성이 생겼달까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더니 그때처럼 충격적이라거나 그때처럼 막 슬프진 않았어요. 견딜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어제,
저는 오리고기와 소주를 마셨습니다.
 
삼사라 (SAMSARA)
파라마운트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음.. 야한줄 알고 봤는데..음... 종려시는 눈이 예쁘고 입술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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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0-08-2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로 보신 영화가 3편이나 되는데 하나같이 다 별 재미를 못보셨네요.^^

다락방 2010-08-29 21:01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제는 하나쯤 아주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요. 조용하고 잔잔하고 가슴에 깊게 남는 묵직한 영화로요.
일요일이 가고 있네요.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푸른바다 2010-08-30 09:14   좋아요 0 | URL
음, 이제 월요일이네요.^^ 조용하고 잔잔하고 가슴에 깊게 남는 묵직한 영화가 어떤게 있을까요?

다락방 2010-08-30 09: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개봉 영화나 살펴봐야겠어요.

moonnight 2010-08-2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모르는 영화 -_-;;;;;
영화 많이 보셨네요. 예전에 비디오 대여점 있던 시절에는 많이 빌려봤었는데 요즘은 극장에서 외에는 영화를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사놓고 안 본 디비디도 무지 많다는 ;;;;

다락방 2010-08-30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사놓고 안 본 디비디가 엄청나게 많아서 그것 좀 어떻게 해볼라고 막 몰아서 봤네요. 금요일에 두 편, 일요일에 한 편.
책뿐만이 아니라 디비디도 밀려요. 어휴..
 
오! 마이 보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젠스 알비누스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관심끌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어리석은 모습에 웃음이 피식. 남자들이란..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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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남자들은 참 어리석습니다.ㅠㅠ 불쌍하죠? ^^;

다락방 2010-08-30 09:25   좋아요 0 | URL
안불쌍해요, 안불쌍하다구요!! 남자들은 빵꾸똥꾸에요!

moonnight 2010-08-2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또 모르는 영화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이런 영화도 찍었군요. 궁금궁금. ;;

다락방 2010-08-30 09:2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 영화 DVD 보내줄까요? 말만 해요!
:)

비로그인 2010-08-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의 내용은 모르지만..) 남자들은 참 단순하고 투박해요.. 글쵸? ^^ 버스나 허겁지겁 타대고 말이죠.

다락방 2010-08-30 09: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남자들은 죄다 바보들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