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춤
보리스 떼랄 외, 제라르 코르비오 / 대경DVD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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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친 남자도 '예술'에 미친 남자도, 나는 감당할 수 없으니 사랑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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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2-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남자 사랑하게 되면 외로울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2-09 11:53   좋아요 0 | URL
정말 감당이 안될것 같더라구요. 어휴, 힘들어요 힘들어.

moonnight 2011-02-0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요. 나도. ^^
물론 저런 남자 눈에 내가 보이지도 않겠지만. 나는 투명인간 -_-;;;;;;;

다락방 2011-02-09 13:35   좋아요 0 | URL
저런 남자의 눈에 보이는 것도 아주 피곤한 일일것 같아요. 아빠 엄마가 날 이정도의 외모로 낳아주신 건 다 나 편하게 살라고 그러신 것 같다는....( '')

마노아 2011-02-0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기에 사랑에 미친 남자도 나오는군요! 저는 앞부분밖에 보질 못했어요.^^

다락방 2011-02-09 13:38   좋아요 0 | URL
륄리였나요, 남자주인공이? 저 어제 봤는데 주인공 이름 생각 안나네요. ㅋㅋ(기억력 완전 저질이에요!) 저도 이 영화 두번으로 나눠 봤거든요. 게다가 그 텀이 꽤 길었어요. ㅎㅎ 어쨌든 그 남자주인공의 왕에 대한 사랑이 정말 어휴 대단해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들보다도 왕을 더 사랑하죠, 그 남자는. 자신의 모든 열정은 왕을 위해서 쏟으니까요. 그게 글쎄요, 왕을 왕 자체로 사랑한것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든든한 빽 같은 존재로 사랑한 듯 하지만, 모든 사랑은 늘 그렇듯 시들잖아요. 왕이 자신을 봐줬을 때는 행복할 수 있었지만 왕이 자신을 봐주지 않을때는 그보다 더한 비극도 없죠. 사랑에 미쳐버리면, 상대가 나를 봐주지 않을때의 절망감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2-0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영화쿠폰 안쓰실분 저 좀 주세요!

2011-02-09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9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2-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독의 전작들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이 영화는 참....그런데...루이 14세가..왕이기도 하지만 굉장한 실력을 가진 발레리노였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다락방 2011-02-09 17:45   좋아요 0 | URL
네. 이 영화대로라면 그는 삼십대 까지는 발레에 완전 흠뻑 빠져있었어요! 작곡하는 사람이 자신 앞에서 예를 다 갖추지 않아도 너그러이 용서할 줄 알았죠. 예술가의 영감이 떠오를 때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왕이었거든요. 그러나 삼십대 이후에 그의 발레 실력은 예전같지 않아지고 그는 발레에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그런데 흥미를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더이상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억지로 흥미를 잃은것 처럼 보였어요.

2011-02-09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1-02-0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적어도 다락님한테 미쳐야, '사랑이 뭔지 아는 남자'쯤 되지 않겠어요? (웃음)

오랜만입니다,다락님.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

다락방 2011-02-10 08:45   좋아요 0 | URL
설 연휴는 잘 보냈는데 말입니다, 엘신님. 아니 대체 어디갔다 이렇게 오랫만에 온거에요? 네?

2011-02-10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2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0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육식 이야기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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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고 환상적이고 예술적이며 공상과학 스럽지만 그것이 매력 있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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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2-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이건, 다락방이 선물받았단 그 책! 저도 언젠가 다락방에게 어울리는 책을 선물하고 싶어요.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나요~ 코 빠질뻔 했네

다락방 2011-02-07 17:31   좋아요 0 | URL
오늘 정신없이 일했어요. 지금도 일해야 되는데 갑자기 리듬이 깨져가지고 알라딘에.. ( '')
나 기다린거에요? 아잉~ 몰라요 아치. ㅎㅎㅎㅎㅎ

2011-02-08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2-09 11:11   좋아요 0 | URL
네! :)
 
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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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것에 대해 고민하는 로사,두려움과 수치심을 알게된 제이크는 좋은어른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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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2-0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였군요!

코끼리에 물을, 페이퍼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전 <싱글맨>에서 그 두 남자가 눈이 마주친 순간, 선원 복장의 그 남자(이름을 알았는데 까먹었다)의 미소가 작년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어요. 다락방은 슈트 단추 여밀 때였구나^^

다락방 2011-02-07 17:33   좋아요 0 | URL
아, 옥수수 댓글은 아치 페이퍼에 옥수수 얘기가 나와서 단거였어요. ㅎㅎ

저는 싱글맨을 안봐서 패쓰. [아이 엠 러브]에서 큰아들이 슈트 단추 채울때, 와 진짜 짱으로 멋지거든요. 그런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게 아니고, 폼 잡을려고 노력해서 되는것도 아니잖아요. 어떤 타고난 우아함. 극중 엄마로 나오는 틸다 스윈튼이 큰아들의 팔짱을 끼는데, 와 저런 아들 낳으면 진짜 좋겠다 싶더라구요. ㅎㅎㅎㅎ

Arch 2011-02-08 10:18   좋아요 0 | URL
난 한참이나, 내가 옥수수 얘기를 한적이 없는데 다락방이 뭘 보고 그러지, 왜 그러지 그랬거든요. 아하, 조카들보고 옥수수처럼 자란다고 했구나. 대개의 오독은 다 제 몫인거 같아요. 다락방은 어쩜 그렇게 제대로 잘 읽나요?

다락방 2011-02-08 10:38   좋아요 0 | URL
아치님, 내가 뭘 제대로 읽어요. 완전 뜬금없죠. 아치님이 얘기한 내가 얘기한 옥수수는 좀 다른 방향이잖아요. ㅎㅎ 그게 다 내가 나 좋을대로 생각해버려서이긴 하지만 ;;

오늘은 아치가 막 아침부터 돌아다니네요! 히히

turnleft 2011-02-08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책인거..죠?

다락방 2011-02-08 08:20   좋아요 0 | URL
저 지금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 검색해 봤는데요, 아무 관계는 없는 듯 하지만 '이민자들의 파업'을 다뤘다는-빵과 장미란 슬로건으로 유명한 파업- 소재는 같은것으로 보여집니다, 턴레프트님. 이 소설속의 로사와 제이크는 어린아이들인데 이민자들의 파업을 눈앞에서 보고 직접 경험하게 되거든요.

turnleft 2011-02-08 09:25   좋아요 0 | URL
오, 그럼 많은 관계가 있는 책이네요.
저는 책을 찾아 볼테니 다락방님도 영화 한 번 찾아서 보세요 :)

다락방 2011-02-08 09:34   좋아요 0 | URL
알겠어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라면 [자유로운 세계]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봐야겠네요. 그렇지만 제가 이 영화를 찾아 보게 된다면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거에요.

Mephistopheles 2011-02-09 17:43   좋아요 0 | URL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제법...묵직해요..

다락방 2011-02-09 17:45   좋아요 0 | URL
네, [자유로운 세계]도 그랬어요. 한숨나오게 했죠.

메르헨 2011-02-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제가 두문불출하는 동안 좋은 책 많이 만나셨군요.리뷰 잘 보고 몇권 뽑아 갑니다.^^즐거운 오후 되사와용...^^

다락방 2011-02-09 17:46   좋아요 0 | URL
하하 메르헨님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많이 바쁘셨나봐요!
날도 좋은데 이제 좀 한가해지신 거에요? 자주자주 들르세요!

유부만두 2022-03-0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 관심을 가진 책인데 다락방님은 10년전에 읽으셨어요!!! ^^

다락방 2022-03-06 18:11   좋아요 1 | URL
아니 십년전 글에 댓글이라니. 반갑네요!! ㅋㅋㅋㅋㅋ
 

음.. 6일간 글을 안썼고 지금 시각은 새벽 03:03 인데 어째서 12명의 방문객이 이곳에 왔다갔는가... 누군가....  어쨌든 최근에 읽은 책들에 대해서 뭔가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표현이 안되는 것 같아서 짧게 쓰고 자기로 한다.   

 

 내가 하는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다른곳에서 전혀 엉뚱한 다른 결과들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혹은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갈 수도 있다. 그것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할것이다.

이 책 속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랐던 일들이. 상대방의 행복을 바랐던 일이 상대방의 불행을 가져온다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면? 나따위를 사랑할 리 없어, 라는 강한 신념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이었다면?  

다 읽고 난 이 소설은 아프고 슬픈데 이 감정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제대로 표현될 지 알 수가 없다. 어제 다 읽은 소설인데 하룻동안 생각해도 역시 어떻게도 표현이 안된다. 책장을 덮고나서도 좀처럼 그 감정이 쉬이 잊혀지질 않는다. 나는 다만 그렇게만 말할뿐이다. 

 

 

 

'이리 멘젤' 감독의 [가까이서 본 기차]라는 영화로 먼저 만난 이 작품은 그래서인지 읽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읽기 수월했다고 해서 내용이 가벼웠던 건 아니다. 

나는 언제나 전쟁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에 대해 영화나 책을 읽을때마다 새삼 놀라고 또 새삼 아파하곤 한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과 일어난 후의 한 개인의 삶이 같을 수는 없을거라고 감히 확신하면서. 

그리고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아주 많은 죽음을 만들어낸다. 상대를 짓밟기 위한 죽음부터 전쟁 자체를 끝내기 위한 죽음까지. 그런 전쟁에 명분이란 있을 수 없다. 

 

 

 

예상외로 읽기 힘들었던 책이다. 그렇게도 읽고 싶던 책이었는데. 몇번이나 그만 읽을까를 고민했다. 그건 단순히 이라크 전쟁이 처참했다거나 전쟁이 그들의 삶을 바꿔놓았다는 아픔에서 오는 힘든 그런 감정이 아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평화를 위한다는 것, 평화를 위해 여행한다는 것. 나는 감히 하지 못할일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은 안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전쟁을 겪은이들의 아픔과, 상상하지 못했던 처참함을 내 방에서 편하게 책을 읽어가며 알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다 아는데, 그래도 아주 많이 혼란스럽다. 정말 이게, 그러니까 그곳에 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전쟁을 기록하고, 평화를 기도하는게, 잘한일이라는 확신이 들질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잘못한 일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 전쟁이 두렵지 않느냐고 묻고, 그들에게 전쟁을 기록하겠다고 말하고,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져 그들로 하여금 낯선 외국인을 찾아 나서며 걱정하게 하는 부분들을 읽으면, 아, 난 정말 모르겠다. 그들을 위로하겠다고, 도와주겠다고 가서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오는건 아닌지. 

이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내가 느껴야 할 감정이 도무지 무엇인지를 확신할 수가 없어서 이 책읽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좋았다 안좋았다 오락가락 하는데 이 작품은 내가 읽은 그의 책 중에 좋은 편에 속한다. 나의 경우에도 내 안의 추한면을 알고 있고, 학창시절의 어떤 추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물론 학창 시절뿐만이 아니더라도- 결코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 알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더 심한 것들은 누군가 알까봐 걱정되는 것들도 있다. 나는 나의 그런점들을 아는 그 시절의 사람들을 우연이라도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쩌다가 내 삶에 갑자기 다시 또 뛰어들어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까봐 두렵다. 내 주변에 나의 좋은 점들을 보아주고 또 나쁜 점들을 인내하며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과연 나의 그런 추한 점들을 알게 되어도 옆에 있어줄까를 생각하면 장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과거가 두렵고, 과거가 앞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언제나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소설 『악의』는 나의 그런 두려운 마음을 바로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런 마음들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했다. 

 

 

작년 연말에, 2010년이 지나기 전 결정을 내리자, 고 생각했던 두가지의 일들이 있고, 아슬아슬하게 나는 30일과 31일, 결정을 내렸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그 결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됐고, 결국 그것은 결정을 한 채로, 그러나 번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끈질기게 내 머릿속을 톡톡 치고 있다. 그래서 연휴가 시작된 첫날, 나는 동네의 작은 산을 산책하며 혼자 생각을 좀 해보고자 했다. 걷는 동안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생각하면 조금 더 확신을 가진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에 대해서는 결국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산에 도착하니 눈이 채 녹지 않았었고 그래서 길을 미끄러웠으며 나는 걷는 내내 혹시 미끄러지지는 않을까만 염려했던 것이다. 몇번이고 미끄러질 뻔하고 휘청여서 혼자 가면서도 으악, 하는 비명을 수시로 내질렀다. 결국 산에서 내려왔을 때 나는 온몸이 쑤셨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으며, 이렇게 된 이상 더 생각하지 말자 쪽으로 결심을 해버리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이 오기 전부터, 나는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결정을 번복하자, 고. 별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내 혼자 고민하고 있다. 별일이 아닌데, 내게 결정이 어렵기는 하다.  

새벽 03:31 인데 아직 귀가하지 않은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뼈해장국 먹으러 왔는데 누나도 먹고 싶으면 나오라는 전화였다. 지금 시각이 새벽 세시반인데....나는 잠깐 갈등했다........안먹겠지만 너 혼자 먹고 있는거니 나가서 앞에 앉아있어 주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 안나갔다. 음. 새벽 세시에 뼈해장국을 먹지 않는 건 잘한 짓일거다. 음. 근데 좀 먹고 싶네.  

연휴의 마지막 날이 오는게 너무 싫어서 잠을 못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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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2-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지는 날. 연휴의 마지막 날. 저조차도 덩달아 우울해지네요. 흑, 하지만 곧 3월1일이 오죠? 조금만 참아요 ~ ^-^

다락방 2011-02-06 18:27   좋아요 0 | URL
전 지금 와인이라도 사러 나갈까, 그래서 이 밤을 위로할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치니님. 흑흑. 내일부터 당장 회사 가면 할 일이 산더미랍니다. 끔찍해요.누군가 시간을 붙들어주었으면. 흑. ㅠㅠ

프레이야 2011-02-0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잠 잘 못자고 그랬군요.
연휴 마지막날 늦잠이라도 좀 주무셨나요?^^
입춘 지나 좀 포근해요.
평화여행은 음음 그렇군요..

다락방 2011-02-06 18:3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네 늦잠잤고 지금은 목욕탕도 갔다와서 아주 깨끗한 기분이에요. 그러나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회사 생활을 생각하면 다시 답답해지고 있어요. ㅠㅠ 날씨가 풀린게 그나마 저에게 조금 나은 기분을 주네요.

프레이야님, 평화여행은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아주 충분히 공감하고 존경하고 칭찬하고 감동받는 그런 책이에요. 임영신은 같은 생각,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역할모델이 될만큼 아주 뛰어난 사람임에도 틀림없구요. 어떤 일이든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다는 걸 저는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들의 실상을 전하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런 큰 명분을 위해서 그들에게 상처가 될만한 일들을 할 수 밖에 없을거라는 것도 수긍이 가요. 이해는 돼요. 그렇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워요.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일이라고 박수를 쳐 줄 일에 나는 왜 기꺼이 그러지를 못하는가. 왜 복잡한 마음이 드는가 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기가 힘들었던 거에요. 제가 가진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마도 좋은 책이 될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2-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시간씩 연휴때 자줬어요.. 그랬더니 벌써 일요일 ㅠ.ㅠ

다락방 2011-02-06 18:32   좋아요 0 | URL
어떡하죠. 저는 그 연휴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정신차려보니 이미 다 지나가버리고 말았어요. ㅠㅠ

비로그인 2011-02-0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왠지 저랑 비슷한 시각에 주무신듯합니다. ^^
막 책에 관한 글에도 뭔가 고민, 결정같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네요..
흠.. 작년 연말의 결정.

저는요 "별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내 혼자 고민하고 있다. 별일이 아닌데, 내게 결정이 어렵기는 하다." 이런 종류의 결정이 더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온전히 내 손으로 해야만 하는, 그게 나중에 누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 결정이 어떤 곳으로 어떻게 나를 데려갈까..해서 말이지요. 20대 후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제가 내린 결정을 다 다른 이에게 부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다락님 점심, 저녁 모두 챙겨 드셨죠? ㅎ

다락방 2011-02-06 19:15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저는 지금도 그래요. 누가 대신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내가 내 판단으로 내리는 그 모든 결정들이 옳은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답을 할 수가 없거든요. 아직까지도 제 삶은 이러저러한 후회로 가득한데 지금 뭔가 결정하게 되는 이 일들이-비록 별거 아닌 아주 작고 사소한거긴 하지만- 나중에 나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람결님 말씀대로 잘 모르겠거든요. 그것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흘러가려나. 이렇게 써놓으니 뭔가 거창한 듯 하네요. 실은 전혀 거창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점심과 저녁은요 물론 모두 챙겨 먹었죠. 저는 한 끼라도 굶으면 현기증 나는 여자사람 입니다. 하핫.
우악. 내일부터 직장생활 시작이에요 바람결님. 기운냅시다. ㅠㅠ

moonnight 2011-02-0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랜만에 뵈어요. >.<
오늘 정오가 지나가자 가슴에 돌 한 덩어리가 -_-;;;;;;
내일이 두려워서 오늘 밤새야겠어요. (라고 미친 결심을 하게 되는 ㅠ_ㅠ;)
다락방님 언급하신 책 중에 그나마 사놓기라도 한 책은 웃는 이에몬 밖에 없네요. 핫핫;;

다락방 2011-02-06 19:1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는 어제부터 가슴에 돌 한덩어리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어쩌나 이를 어쩌나 언제 다 지나가버렸지 하는. ㅠㅠ 내일 회사에 가면 무슨일을 먼저 해야 하나 끙, 고민이 산더미에요.
밤은 새지 마세요, 문나잇님. 그러면 내일 피곤하잖아요.

웃는 이에몬 재미있어요 문나잇님. 처음에는 일본 소설 특유의 주인공들 이름 헷갈리기 때문에 잠깐 정신 못차렸지만 읽다보면 푹 빠져들게 되고 앞으로의 진행들을 기대하게 돼요. 재미있었으나 슬프고 묵직했습니다.

아 이제 정말 다섯시간후면 오늘 하루가 다 가버리네요. 후아-

이매지 2011-02-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웃는 이에몬> 읽으셨군요!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는 <굴라쉬 브런치> 읽으면서 슬쩍 읽어봐야지 했는데!! +ㅁ+
아아,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네요 ㅠㅠㅠㅠㅠ
다락방님 기운내세요ㅠㅠ
더불어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다락방 2011-02-07 08:57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사셨어요? 안 사셨으면 제가 다 읽은거 보내드릴게요!
[웃는 이에몬] 재미있었어요.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도 물론!

아, 출근했습니다. 슬퍼요, 슬픕니다. 빡빡한 일정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ㅠㅠ

이매지 2011-02-07 09:24   좋아요 0 | URL
엇, 정말요? ㅎㅎㅎㅎ
책 선물은 늘 사양 않고 감사히!
저도 출근했더니 책상 위에 일거리가 쌓여 있네요 ㅠㅠㅠ

다락방 2011-02-07 13:51   좋아요 0 | URL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와 [퍼펙트 블루] 보내 드릴게요, 이매지님! ㅎㅎ

하루 2011-02-0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왜 월요일은 또 돌아오는거죠.
아 가슴이 거대한 돌덩어리가... OTL

다락방 2011-02-07 08:58   좋아요 0 | URL
가슴에 거대한 돌덩이를 끌어 안은 분이 한두분이 아니시군요! 우리의 그 돌덩어리는 삼일절이나 되야 잠깐 빠지려나요. orz

섬사이 2011-02-0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혼자 늦게까지 KBS에서 한 영화 <시>를 보고 나니까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뭐라 설명할 수 없이 마음이 까끌까끌했어요.
4시를 넘겨서 겨우 잠들고 오늘 정말 늦잠을 자버렸죠. ^^
내일은 큰아이 둘이 모두 개학이에요.
길고긴 설 연휴를 잘 견뎌낸 저에게 선물로 영화를 보여주려고 해요.
<환상의 그대>요. ^^

다락방 2011-02-07 13:52   좋아요 0 | URL
저는 작년에 [환상의 그대] 봤어요. 뒤져보면 아마 제가 쓴 40자평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쯤이면 환상의 그대를 보고 오셨을까요? 저는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가 꽤 저한테 잘 맞는것 같아요. 그 감독의 영화라면 꼭 보겠어,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저를 실망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아, 벌써 월요일의 반나절이 지났어요. 기다리던 점심시간은 가버렸으니 이제 퇴근시간만 기다릴래요. 우리 잘 보내봐요, 섬사이님!

blanca 2011-02-0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다락방님의 말씀. 읽고 보니 저도 그런 것 같네요. 안 그런 사람은 없다고, 감히 단정지어 봅니다. 산에 오르시며 이런 저런 결정도 하고 고민도 하고 그러는 다락방님의 모습이 저는 왠지 좋아요. 삶 앞에서 참 진지하고 성실한 것 같아요. 힘내세요! 락방님 남동생 귀여워요. 또 제 남동생 생각나네요. 아홉 살 아래인데 요새 돼지의 가도를 달리고 있답니다.--;;

다락방 2011-02-07 17:0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는 그다지 진지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아요. 그건 오해에요, 오해. 저는 다만 대충대충 살 뿐입니다. 해야 할 일들은 해 가면서, 미뤄도 되는 일들은 미루면서 그렇게요.
저도 제 남동생이 귀여워요. 저랑 다섯살 차인데 완전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어요. ㅋㅋ 물가에 내놓은 애 같은 심정을 저는 가지고 있달까요. 어엿한 직장인인데 저는 그아이가 직장에서 대체 어떻게 일을 할지 상상도 안돼요. 하핫. 그런데 블랑카님 남동생은 아홉살 차이면 와, 저보다 더 귀여움을 많이 느끼시겠어요!!
제 남동생은 몸짱의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몸매 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 저처럼 먹고 운동 안하며 살만 피둥피둥 찌는 삶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렇게 살다가 죽을거냐며 --;;

레와 2011-02-0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공간이 그리웠어요, :)

다락방 2011-02-07 17:01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좀 들락날락 거리지 그랬어요!! ㅎㅎ

Kir 2011-02-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웃는 이에몬>을 읽으셨군요... 이와도 안타깝지만,
이에몬이 너무 가엾고 처연해서 읽고 난 후에 한참을 멍하게 있었어요.
불쌍해도 너무 불쌍합니다, 어찌......
리뷰를 꼭 쓰고 싶었는데,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서 미뤄두는 중입니다.
꽤나 힘들 것 같아요. 읽은지 좀 되었는데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안좋아요...

다락방님, 긴 연휴가 막을 내려서 우울하시겠지만 부디 기운내세요ㅠㅠ

다락방 2011-02-07 17:03   좋아요 0 | URL
저도 굉장히 멍했어요. 그리고 그 느낌을 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읽자마자 뭔가 쓰고 싶어서 알라딘에 들어왔었는데 대체 슬프고 먹먹하다, 이 감정이 이게 다가 아닌데 도무지 이 단어 말고 어떤 단어들을 써야 제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거에요. 제 어휘력 부족을 완전 실감했달까요.
이와도 그리고 이에몬도 정말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 정말 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네, Kircheis님, 우리 같이 기운냅시다!

2011-02-07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7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2-09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이에몬> 한번 봐야겠네요. 락방님 글보면 보고픈게 너무 많아서... 저 대신 카드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1-02-09 11:05   좋아요 0 | URL
버벌님, 웃는 이에몬 재미있어요.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는 책이에요. 저는 이런 책들이 좋아요. 읽으면서도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생각하게 하거나 여운을 주는 책들이요.
:)
 

 

나는 언제나 좋아하는 상대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내가 원하는 부분은 아주 작고 사소해서, 사실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조금 더'의 관심을 갖기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그걸 해주는 사람은 어느정도는 그런 다정함과 배려를 타고 나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말레나는 말(horse)을 사랑한다. 말과 교감을 느낀다. 말과 함께 관객들 앞에서 서커스를 한다.
나는 말레나를 사랑해. 말레나 없이는 안돼. 그녀를 쳐다보는 놈들은 가만두지 않겠어. 말레나는 말을 사랑하지. 말과 대화를 하는 특별한 여성이야.
라고 생각하는 건 그녀의 남편이다. 그러나 제이콥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 말레나가 사랑하는 말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그 순간, 말에게 총을 쏘기 전. 제이콥은 말레나를 걱정한다. 

   
  "말레나도 찾아봐요."
"말레나도 안다고 자네가 그러지 않았어?"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총소리가 날 때, 말레나가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pp.174-175) 
 
   

 

그러니까 제이콥은 알고 있는거다. 말레나는 사랑하는 말이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을거라는 걸, 그 순간 혼자 있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그러니 당연히, 말레나를 가졌다고, 말레나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남편은 제이콥을 예쁘게 봐줄수가 없다. 

   
 

오거스트는 나를 오랫동안 노려본다. 그러고는 화가 난 듯 킁킁대며 발판을 내려간다. (p.175) 

 
   

오거스트(말레나의 남편)는 자신이 먼저 말레나를 배려해주지 못했음을, 배려해주는 선수권을 제이콥에게 빼앗겼음을, 자기는 차마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음에 스스로 분노했을거다. 죽일듯 제이콥이 밉겠지. 그러나 말레나는, 말레나는 어쩌나. 이런 제이콥을 대체 어떻게 밀어내나.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순식간에 돌변하는, 최고의 남자였다가 최악의 괴물로 변하는 남편과 함께 억지로 참아가며 살아가야 했던 말레나에게, 대체 제이콥은 왜 이토록 다정하게 나타났을까. 말레나가 제이콥을 좋아하는 걸 대체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그러니까 제 말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한다. 당신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나도..... 그래서 생각했어요. 혹시 당신도....." (p.328) 

 
   

아, 진짜 욕나온다. 제이콥에게 혹시 당신도, 라니 묻다니! 이것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제이콥은 이랬거든. 

   
  나는 한참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다.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토록 뭔가를 간절히 바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p.222)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관객들이 큰소리로 환호성을 울리지만, 귓가에서 피가 도는 소리가 들린다. 사랑에 빠져버렸다. 가슴이 사랑으로 넘친다. 터질 것만 같다. (p.340) 

 
   

혹시 당신도, 라는 말레나의 그 말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혹시 당신도, 라고 말하는 말레나의 모습이 애틋하다. 혹시 당신도, 라고 묻는 말레나의 심장은 일분에 몇번을 뛰었을까. 

당신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혹시 당신도.....  

 

 

 

  
 

제이콥이 다정함으로 나를 흐물거리게 만들었다면, 이 영화 『아이 엠 러브』의 큰 아들 '에도아르도' 는 타고난 우아함과 옷빨(;;)로 나를 사로잡았다. 영화의 첫 장면, 에도아르도가 큰 저택의 2층 계단을 내려오며 양복 마이의 단추를 채우는 모습은, 와- 순간 숨쉬는 걸 잊게 만들었다. 세상에. 저렇게 무심한듯 그러나 저렇게 우아하게 양복의 단추를 채우는 모습이라니!! 기절하겠다, 진짜. 내 앞에서 제발, 부디 양복 단추를 채우지 말아요. 쓰러지겠어요.

게다가 그는 매너까지 완소남. 사랑하는 여자와 거리를 걸을 때는 자연스레 자신의 한쪽 팔을 내어준다. 그가 한쪽 팔로 만들어준 공간에 여자가 무심한듯 자신의 한쪽 팔을 넣으면 그들은 팔짱을 끼고 함께 걸을 수 있다. 그 모습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아, 정말 근사한 남자다!! 쑝간다 진짜 ㅠㅠ 

 

저 위에,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버벌님의 페이퍼로 알게 된 소설인데 올 4월 영화로 개봉 예정이란다. 말레나는 '리즈 위더스푼'(아, 내가 생각한 캐릭터랑은 정말 거리가 멀다 ㅠㅠ) 제이콥은 무려 '로버트 패틴슨' 이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로 연기했을 때 말고는 로버트 패틴슨을 한번도 멋있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 속에서는 어떨까? 아, 보고 싶어 미치겠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 세상에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지금보다 아주 많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덧. 아차차, 지금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반값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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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3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값도서란 말은 왜 덧붙이시는 겁니까? 알라딘 MD 알바 또 뛰시나요? ㅎㅎ 저는 이 책 있어요. 안 읽어서 그렇지. 맞아요, 영화로 개봉되는 데 원래는 리즈 위더스푼이 아니라 딴 배우였다고 들었는데, 중간에 바뀌었나 봐요.
<아이 엠 러브>를 한파를 뚫고 보러갈 용기가 나질 않아요...

다락방 2011-02-01 17:45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빈곤모드라 다시 알라딘 MD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ㅎㅎㅎ 리즈 위더스푼이 아니라 누구였을까요? 그 배우가 누구였을지 아주 기대가 커요! 리즈 위더스푼은 책을 안읽고 영화 예고를 봐도 좀 안어울려요. 아, 정말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뭐, 그건 제 생각이고.. -0-

날이 좀 풀렸어요, 브론테님. 그러니 이제 영화를 보러 가시지요. 에도아르도를 만나주세요. 옷빨 정말 예술입니다!! 흑흑 ㅠㅠ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 오늘 1일인데 안질렀지롱요~~

코코죠 2011-02-0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초콜릿의 가운데 들어있는 아몬드 같아요. 이건 굉장히 맛있지만 깨물어버리면 끝나니까 아껴가며 입 안에서 굴리게 되거든요. 다락방님 글은 맛있고 달콤한 향이 나요. 가끔은 이렇게 참을 수 없어져요. 아, 정말이지, 확, 깨물어버리고 싶은 당신. 당신의 글!

다락방 2011-02-01 17:46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 부디 저를 깨무실때는, 깨물기 직전 으르렁- 혹은 어흥- 이라고 소리 한번 내 주시길. 그럼 저는 기뻐하며 또 자지러지며 기꺼이 깨물림을 당하겠어요!

2011-02-01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2-0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레나의 대사 굵은 줄은 올리브 키터리지를 떠올리게 해요. 다락방 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아, 두근거려...

다락방 2011-02-01 17:49   좋아요 0 | URL
I talked you in my head all the time. 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마노아님?

아, 저도 죽기 전에 한번쯤은 저렇게 고백해 볼래요. 당신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머릿속으로 늘 당신에게 말해요. 혹시 당신도......

라고 말이지요. 미치겠습니다.

turnleft 2011-02-0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이콥이나 에도아르도를 닮았다면 다락방님을 좀 더 행복하게 해 줬을텐데.. 안타깝군요 -0-

다락방 2011-02-01 17:50   좋아요 0 | URL
To me, you are perfect.

:)

다락방 2011-02-01 17:50   좋아요 0 | URL
아, 내 댓글 너무 찐한가? ( '')

turnleft 2011-02-02 01:36   좋아요 0 | URL
워낙 자주 듣는 말이라..쿨럭;;

다락방 2011-02-02 13: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아우, 난 턴님이 참 좋아요! 히히히

2011-02-01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02-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저 영화 예매해놨어요. ^^

다락방 2011-02-01 17:51   좋아요 0 | URL
말 잘 듣는 예쁜 아프.

Mephistopheles 2011-02-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책 이야기 들으면서 왜 뜸금없이 젤소미나와 잠파노가 생각났을까나요.

다락방 2011-02-01 17:52   좋아요 0 | URL
질소미나와 잠파노도 그러니까 제이콥과 말레나같은 사랑을 하나요?

Mephistopheles 2011-02-01 20:35   좋아요 0 | URL
아...니..요.. 페데리코 펠레니의 '길'이란 영화의 주인공들인데 참 애절합니다.

다락방 2011-02-02 13:0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바다 하리를 좋아하는 제 마음도 애절해요. ㅜㅜ

세실 2011-02-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청주엔 <아이 엠 러브>를 상영하는 극장이 없다는 슬픈 소식. ㅠㅠ
코끼리에게 물을 반값 도서란 말이죠. 으흠!!

다락방 2011-02-01 17:55   좋아요 0 | URL
앗! 왜 그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답니까, 대체 왜요!! 슬퍼요 ㅠㅠ
에도아르도를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흑흑 ㅜㅡ

네, 코끼리에게 물을, 은 반값도서입니다. 저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반값. 오호라, 하며 신나서 질렀지요. 그리고 하루만에 다 읽었어요. 재미있었거든요.
:)

에디 2011-02-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옥수수 한 자루와 섹스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섹스를 고르겠다. 인생의 마지막 옥수수가 싫다는 얘기가 아니다(나는 아직 배가고프고, 세상에는 결코 죽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러나 XXX XXX XXX 달콤한 XXX XXX, 생각만 해도 군침이 흐른다. 물론 모든 것은 환상이다. 나도 알고 있다. 앞으로 내게는 섹스할 일도, 옥수수를 씹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어느쪽을 고를까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솔로몬의 판결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마지막 섹스냐 옥수수 한 자루냐. 얼마나 달콤한 딜레마인가.


.......제이콥과 5%의 글자만 다른 제 마음.

다락방 2011-02-02 12:57   좋아요 0 | URL
저 X 표시에 들어갈 말을 알려주세요, 에디님. 네? 저 다락방이잖아요. 저는 알아도 되잖아요. 저한테는 말씀해주셔도 되는거 아니에요? 에디님이 제이콥과 다른 그 5프로 완전 궁금해요. 제발요. 흑 ㅠㅠ

에디 2011-02-02 08:14   좋아요 0 | URL
아 이건...저 문장을 보고 대충 저부분만 가리면 말을 바꿔도 되잖아? 란 생각에 즉석에서 만들어낸 거에요. 그래서 XXX가 뭔지는 저도 몰라요. 일종의 가림의 미학?

다락방 2011-02-02 13:07   좋아요 0 | URL
으응. 그런거구나.

제이콥과 오프로 글자만 다른 에디님 마음이라면, 상황은 아주 많이 다르죠 에디님. 섹스할 일도 옥수수를 씹을 일도 에디님에겐 충분히 남아 있으니깐요!
:)

무스탕 2011-02-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핵복을 위해서도 세상에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저도 좋겠어요.
다락방님의 행복이 저의 2011년 소원이에요! (라고 거창하게 적는다 ^^v)

다락방 2011-02-02 13:0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무스탕님! 흑흑. 저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고마워요!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많아지면, 제가 그런 남자들을 곁에 두게 되면, 무스탕님께 고맙다고 편지쓸게요! 다 무스탕님 덕이라고 감사 인사 올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따라쟁이 2011-02-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단추를 잠그는 남자를 만나길 바래요. 이번한해는. 이제 설이니까 심기일전하시고. ㅎ
설연휴 건강하게 잘 지내요. 이히힛. 설연휴 지나고 나면 이제 일주일 남아욧+_+

다락방 2011-02-02 13:10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도 설 연휴 건강하게 잘 지내요! 새해 복도 많이 많이 받아요!
저렇게 단추를 잠그는 남자를, '조금 더' 관심을 갖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오, 따라쟁이님의 기도가 먹혔구나, 하고 생각할게요. 히힛.

아우, 떨려.

애쉬 2011-02-0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았었는데, 다락방님 글 때문에 더 애틋해졌어요. 참 좋죠? 이 사랑이야기.

다락방 2011-02-02 13:10   좋아요 0 | URL
네, 이 사랑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저는 제이콥의 노년 인생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주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어요, 애쉬님.

애쉬님, 애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2-0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2-0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다락방님의 이런 글을 읽고 어떻게 이 책을 안 볼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이 영화들을 안 볼 수가 있느냐구요. 바로 보관함에 넣습니다. 이런 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나타났답니까. +_+;;;

다락방 2011-02-02 13: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런 책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서야 나타났답니까! 으흐흐흐. 어떻게 이 책을 모르고 살았을까요! 그러나 만나야 할 운명이라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사랑하게 되는가 봅니다. 이 책 참 좋았어요, 문나잇님. 별 다섯개 완전 만족은 아니고 별 네개쯤, 이라고 해두고 싶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어요. 노년의 제이콥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헤헷.
로버트 패틴슨이 어떤 제이콥을 연기할지 -그가 에드워드가 아닌 다른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요! 책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게 되면 문나잇님께는 어떤 작품이었는지 제게도 말해주세요. 아셨죠?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하(紫霞) 2011-02-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으면 제가 참 둔한 여자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ㅋ
로버트 패틴슨 연기는 좀 못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늘었을려나~~^^;

다락방 2011-02-04 17:35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이 영화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에드워드를 벗고 제이콥(공교롭게도 트왈라잇에서 늑대인간과 같은 이름)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음, 저는 책을 읽고 이 예고편을 보았을 때, 로버트 패틴슨이 이 역할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즈 위더스푼은 영 아니지만 ㅠㅠ
아 너무 보고싶어요!

버벌 2011-02-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읽으셨네요 ^^
좋으셨어요?
저는 로맨스보다는 미국의 서커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봤었어요. 미드 "카니발"을 본지 얼마안되서 본 책이라.
읽고나서 미국의 그 서커스에 대한 박물관도 가보고 싶었구요.
한데 다락방님이 올려준 구절을 보니 분명히 읽었음에도 생소한..우잉~ (읽은지가 오래여서 작가에 대한 기억만 남아있어요)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ㅎㅎ

다락방 2011-02-04 17:37   좋아요 0 | URL
버벌님! 네, 정말 좋았어요! 막 광분할만큼 좋았던 건 아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까 손에서 놓을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서커스에 대해서 저도 아주 많이 새로운 걸 알게됐어요. 기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서커스단이라뇨! 그 기차마다 계급이 매겨져 있다뇨! 가끔은 그들이 돈을 받을 수도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 정말 기분 나빠져요 ㅠㅠ
책에서의 말레나는 아무리 상상해도 리즈 위더스푼과 연결이 안돼요. 그렇다고 딱히 생각나는 여배우는 없지만... 재미있었어요, 버벌님. 헤헷 :)

마노아 2011-05-0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분이 소설에서는 엄청 섬세하게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총을 가져오는 것도 너무 쉽고, 말레나 앞에서 바로 말을 쏴죽이고...ㅠ.ㅠ 그런 부분들이 참 아쉬웠어요. 2시간짜리 영화에 저런 섬세함을 다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만요.

다락방 2011-05-09 13:2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저는 그때 제이콥의 다정함과 섬세함을 느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게 느껴지질 않았죠. 게다가 말레나가 자신이 필요하다며 말을 쓰다듬어 주는데 그 표정과 몸짓은 전혀 말에게 필요한 여자같질 않았어요. 표독스러워 보였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