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보고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진리라면, 글만 보고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 역시 진리다. 그 사람이 쓰는 글로 또, 이메일로 혹은 문자교환만으로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그러지말자. 그리고 또 하나,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어제 출근길, 버스안에서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이 노래를 듣고 아 목소리 너무 멋져..하고 반했었다. 

 

 

just don't give up 할 때는, 나는 원래 계몽적인 가사의 노래를 정말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나는 문제없어~ 류의 노래들), 이런 목소리로 들으니 그래 포기하지 말자 하고 순간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 싶었다. 내가 그린 이미지가 있었고, 나는 그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 나는 그가 져스트 돈 기브 업, 이라고 노래해도 이제는, 그냥 니 말 안듣고 내맘대로 살래, 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그 사람을 실제 만나서 눈을 보고 대화하지 않은상태로 그 사람의 글과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그 사람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든 환상'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들을 맞닥뜨렸을 때 도무지 내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상대 라는걸 깨닫고 나면 우리는 종종 '실망했다'고 표현하지만, 그건 상대의 잘못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는 변한게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진 환상이 산산이 부서진것 뿐.   

Adam Lambert,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당신,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습니까? 궁금해요.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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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그저 당신을 아직 못 만났을 뿐이에요.
    from perfect stranger 2011-03-22 22:38 
    어쩌면 다락방님의 기준(?)으로 따진다면. 땡! 탈락! 일지도 모르겠지만...일단 이 가수는 소리가 참 특이하다. 그리 고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낮게 깔리는 중저음도 아니고 그냥 평이한 것 같은데.....보이스 음색이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귀에 착착 감긴다. (어쩌면...나만..?) 이런 저런 노래도 들어보고 남의 노래 부르는 것(Quando Quando Quando) 도 들어보니 곡 해석력이 좋은 것 하다. 더군다나 목소리에 어울리게 손발이 오글거리는
  2. 운명이 흐르는 밤
    from 마지막 키스 2011-09-04 20:00 
    지난주 금요일, 알라딘 고객센터 직원과 통화를 했다. 나는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고 그것대로 될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고객센터 직원은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줬으며 내 요구사항도 들어줬다. 심지어 더 나은 다른 방법을 유도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대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 오전의 통화가 기분이 좋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직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상황, 그래도 그 직원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고객센터에 글을 남
 
 
Mephistopheles 2011-03-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외모에서 탈락했군요 저 가수는....그쵸? 그쵸?

다락방 2011-03-10 13:09   좋아요 0 | URL
그.....그..........그게 그러니까... ( '')
외모와 목소리와 성격이 다 훌륭해야 좋은 남자........인거 아닙니까? 어느 하나 빠져서는 안되죠. 하하하핫 ;;;;;

웽스북스 2011-03-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ㅋㅋㅋㅋㅋ 아 완전 웃겨 ㅜㅜㅜㅜㅜㅜㅜ

다락방 2011-03-10 13: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웬디양님은 어때요? 저 남자 보니까 사랑에 빠지게 돼요? 네?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1-03-10 13:11   좋아요 0 | URL
그 사랑에서 빠지고싶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1-03-10 13:12   좋아요 0 | URL
그니까 ㅎㅎㅎㅎㅎ 정신이 막 차려지더라구요. 에비비비비 안돼안돼안돼안돼 ㅎㅎㅎㅎㅎ

2011-03-10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0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0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1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3-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처음으로 웃게 했어요. ㅋㅋㅋ
다락방님 얘기가 다 옳아요.ㅎㅎㅎ
글만 보고 호감을 가졌다가 된통 디었던 기억, 저도 있습니다. 아, 악몽이었어요....(>_<)

다락방 2011-03-10 14:33   좋아요 0 | URL
저는 대학시절 목소리에 쑝갔다가 실제로 보고 완전 기겁했던.....근데 그남자도 그랬대요. 하하하하. 목소리 듣고 나를 너무 만나고 싶었대요. 그런데 만나보고 나서 다시 통화할 때 그남자가 나한테 실망했다고 말했어요. 엄청 예쁠줄 알았다고...아 짜증나네 갑자기. 병신. ㅠㅠ 암튼 그 뒤로 우리는 더이상 통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안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쫌 슬픈데요? 쓰고나니까...

다락방 2011-03-10 14:42   좋아요 0 | URL
그남자 완전 짜증나는게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 바깥에서 멀뚱멀뚱 저 보기만 했어요. 저한테 말한마디 시키지도 않고 갔어요. 아 머저리에요 그쵸? -_-

꿈꾸는섬 2011-03-1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다락방님 덕에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있어요.
외모와 목소리, 성격, 글쓰기까지 모든 걸 갖춘 남자여야 좋은 남자인거죠.^^

다락방 2011-03-11 11:2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꿈꾸는섬님. 그정도는 갖춰야 그래도 남자라고 부를 수 있는거 아닐까요? 그쵸? ㅎㅎ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계시다면 즐거운 저녁도 그리고 즐거운 밤도 보내세요. 몰아쳐서 즐거운 꿈까지!
:)

에디 2011-03-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수철님 댓글에 첨부하신 파브레가스는 너무 예전의 파브레가스 같아요. 요즘 보면 저 아담의 훨씬 큰 형 같은데...

전 요즘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보고 있어요.

다락방 2011-03-10 17:02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저는 네이버로 검색해서 이미지 뜬거 가져온건데, 요즘은 또 그렇군요. 훨씬 큰 형.....하하하하. 그것도 쫌 슬프다 ㅠㅠ

에디님, 그런데 하루키의 먼 북소리는 처음 읽으시는 거에요? 어쩐지 읽으셨을 것 같은데요?

에디 2011-03-15 21:57   좋아요 0 | URL
아 처음 보는거였어요. 어디 카페 같은데서 비치되어 있던 것에서 앞부분만 여러번 보다보니 마치 본 듯 했지만.

전 이탈리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웃으면서 봤어요. 단순히 여행기가 아니라 작품활동에 대한 생각도 많아서 좋았구요. 지금은 나를 떠나지 마 를 보고 있어요. 읽다가 가끔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3-16 08:34   좋아요 0 | URL
에디님이라면, 하루키의 모든 책들을 한번쯤은 다 보신게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여행도 여행에세이도 좋아하질 않아서 하루키의 먼 북소리가 딱히 기억에 남아있진 않아요. 다만, 이탈리아에서 우편물 보낼때 요금이 자꾸 달라져서 나중엔 평균으로 지급했다는 그 이상하고도 해괴망측한 이야기만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이탈리아 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거든요. 하핫.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 말씀하시는 건가요, 에디님? 가즈오 이시구로는 더 읽지 않아도 좋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읽고 있는 거에요? 그러면 나는 내내 보관함에만 있는 [남아있는 나날들]을 이제는 살까봐요.

에디 2011-03-18 15:12   좋아요 0 | URL
나를 떠나지마................는 어디서 온 제목일까요. 나를 보내지마 맞아요 ㅠㅠ

네, 그렇게 생각했는데 볼 책이 떨어진 참에 집에 누군가 놔두고 간게 눈에 띄여서 읽었어요. 근데 너무 몰입해서 잘 봤어요. 이 책은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줄 것 같아요. 이렇게 글을 잘 쓰다니!

다락방 2011-03-18 15:41   좋아요 0 | URL
나를 떠나지마............는 에디님이 제게 하시고 싶었던 말씀, 아닐까요? 하하하핫;; 음..쓰고나니 저 미쳤나 싶네요. 하하하하 ㅜㅜ 제가 미쳐도 저를 떠나지 마세요, 에디님. (점점..)

에디님,
저는 요즘 아주 많이 불안하고 답답해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이제 겨우 50쪽 쯤 읽긴 했지만, 뭐 어쨌든 계속 불안한건 마찬가지네요. 삶은..원래 불안한걸까요?

김토끼 2011-03-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봤는데 독설가 싸이먼이 엄청 잘한다고 마구마구 칭찬했었어요. 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잘 모르겠어요..)

저도 누가 아주 세련된 문자메시지를 날리거나
목소리가 끔찍하게 내 스타일이면 마음이 혹 하는데요..
(영혼이 통할 것 같아 이러면서^^;)
요새는 그렇게 반할 사람도 없어요 ㅠ 누구든 사람을 좀 만나고 싶네요.

다락방 2011-03-10 17:23   좋아요 0 | URL
앗,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가보군요! 제가 봤던 시즌5에는 이 사람 없었던것 같은데..흠..게이person 맞는것 같아요. 아까 이미지 검색하는데 남자랑 키스하는 사진도 몇장 있더라구요. 이게 뭔가, 게이인가 했는데 그런거였군요. 그가 게이어도 슬프지 않아 다행이에요. 휴..

푸하하하 김토끼님 뿜었어요. 영혼이 통할 것 같아....라뇨!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그런 사람과는 절대 만나지 않도록 해요. 그 실망감을 어떻게 견뎌요! 전 영혼이 통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나같은 사람은 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요새는 반할 사람도 없다니, 아우, 제 가슴이 찢어져요. ㅠㅠ

치니 2011-03-1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저 얼굴은, 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조연 배우와 닮았네요. 그분은 주로 조폭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하시는데.

저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읽고 있어요. :)

다락방 2011-03-10 17:24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얼굴 지금 사진으로 볼때마다 어우 싫다 뭐 이런 말이 절로 나와요. ㅎㅎ 사진감추기 잘한것 같아요. 그냥 막 들어올때마다 저사람 사진 보이면 참 많이 의욕상실 될 듯. ㅎㅎㅎㅎㅎ

우왕우왕. 질문에 충실하게 대답해주신 한수철님과, 에디님과, 치니님과 비밀댓글님을 애정합니다. 흑흑.
곰스크로 가는 기차! 아우. 치니님은 참 예쁜 사람이에요. 하트 뿅뿅 ♡.♡

레와 2011-03-1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또 안그럴거 같지만 (목소리와 글에 반하는거=내 환상) 사람일은 알 수가 없는거...ㅎㅎ

전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읽고 있어요. 보스가 출타중이시라..ㅋㅋ

다락방 2011-03-10 17: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레와님. 사람일은 알 수가 없는 것.. 저 그거 비단잉어 키우는 어플 없다는거에 지금 패닉. ㅠㅠ 나도 손으로 숑숑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건드리고 싶어요. ㅠㅠ 샤라라랑~ 붕어들 움직이게. ㅠㅠ
돼지 키우는거 없나 찾아볼까..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다가 혹 일의 기쁨을 발견하게 되면 말해줘요. 그럼 나도 읽을래요. 요즘의 나는 일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밑바닥에 간신히 붙어있으니까 말이죠. ㅠㅠ
그나저나 출타중인 보스라니, 쫌 좋네요. ㅎㅎ

sslmo 2011-03-1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습장에 쓴 글씨를 보고 사랑에 빠졌어요.
그 단정한 글씨체라니...지금도 남편의 다이어리를 보면 묘하게 설레여요.^^

전, 지금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11-03-11 08:53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꾼님!
저도 글씨 잘 쓰는 남자 엄청 좋아해요. 글씨 잘 쓰면 그 남자가 정말이지 다르게 보이지 않습니까! 글씨 잘쓰는 남자 보면 옆에서 가만히 글씨 쓰는거 들여다보고 싶어져요. 그순간은 제게 아무도 말 걸어서는 안돼요. 후훗.

양철나무꾼님도 독서의 폭이 엄청 넓어요. 저처럼 편협하지 않고 말이지요. 추리에 인문에 시집에 할것없이 마구 읽으시는 것 같아요!

... 2011-03-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2011 그래미 앨범은 대박 아닙니까. 계속계속 줄창 듣는 노래가 화수분처럼 나오니까요, 힛.

책은, 뭘 읽고 있었는지 잠시 까먹 ;; 미나토 가나에의 <야행관람차>를 읽었군요. 이제 자렵니다....

다락방 2011-03-11 08:55   좋아요 0 | URL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다른 작품을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던데 말이죠, 브론테님의 40자평과 마노아님의 리뷰를 봤더니 흐음, 하고 호기심이 생기긴 하더란 말이죠. 그렇지만..음... 여튼 이건 패쓰.

그래미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에미넴과 리한나가 부른 노래에요! 전 그걸 한 남자의 벨소리로 설정하기도 했죠. 울리질 않아서 문제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urnleft 2011-03-11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약간 느끼한 타입은 별로시군요 ㅋ 아니면 남자 좋아하는 타입은 별로? 그것도 아니면 피부?

저는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를 막 끝내고 [Reality is Broken] 이라는 책을 막 집어 들었어요. 한창훈 작가 글이 참 맛깔나내요. 마초끼가 좀 풍기긴 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괜찮았어요. 다락방님은 무슨 책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11-03-11 08: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게이person 이어도 좋은 남자는 좋죠. 그렇지만 저남자는 뭐랄까...음.... 음....암튼 영....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ㅎ

턴님, 한창훈의 글은 [나는 여기가 좋다]가 진짜 짱인데 말입니다!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제가 보내드릴까요? 거기 [밤눈]과 [올라인네코]가 진짜 완전 슈퍼울트라대박이에요. ㅠㅠ 말씀하시면 보내드릴게요. 훗. 그쯤은 제가 할 수있죠.

그리고 저는요, 지금요, 놀라지마세요. 이 댓글을 달기전까지 출근해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고 있었어요. 아무데나 펼쳤는데 또 저를 쑝가게 하네요. 제가 읽은 부분은 이랬어요.

2시간 뒤
Re:
떠나기 전에 하나만 더. 레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에 대한 관심을 잃었나요?

5분 뒤
Aw:
정말로 솔직한 답을 바라세요?

8분 뒤
Re:
네, 물론이에요. 솔직하게, 그리고 빨리요! 요나스 깁스 풀러 병원에 데려가야 한단 말이에요.

50초 뒤
Aw:
당신에게서 이메일이 와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어제 그랬고 일곱 달 전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꼭 그래요.


아우. 진짜 다니엘 글라타우어 천재천재 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또 금요일, 심장이 몰랑몰랑해져가지고 히융 어쩌지를 못하겠네요. 저도 저거 써먹어봐야 겠어요. 저에 대한 관심을 잃었나요? 하는 문장요. 아 좋아. 근데 턴님. 턴님은 왜이렇게 댓글을 예쁘게 달아요? 좋아 죽겠네요. ㅎㅎㅎㅎㅎ

turnleft 2011-03-11 10:46   좋아요 0 | URL
와, [새벽 세시] 를 또 읽는거에요? 몇 번째에요 이게? 아예 사무실 책상에 비치해두고 마음이 딱딱해질 때마다 꺼내 읽나봐요.

댓글은 음.. 다락방님 읽는 책 물어봐서 좋았던 거에요? 내가 원래 댓글 잘 안 다는데, 다락방님 글만 보면 이렇게 술술 뭐가 써져요. 도대체 그 날 술에 뭘 탄 겁니까? ㅎㅎ 아치님 또 질투하겠네.

아, 4월 중순 정도에 한국 한 번 더 들어가요. 한창훈 작가 책은 그 때 빌려줘요.

다락방 2011-03-11 11:17   좋아요 0 | URL
새벽 세시는 집에도 한권, 사무실에도 한권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이 딱딱해졌을 때 꺼내 읽거나 아니면 그냥 수시로 꺼내 읽어요. 아무데나 들춰보죠. 들춰볼때마다 레오에게 반해요. 이 남자는 어쩌면 이렇게 말을 할까. 내 이메일이 온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남자를 도대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죠. 글라타우어는 천재에요, 천재. 그는 어쩌면 레오였는지도 몰라요. 그에게도 에미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 둘 사이의 글을 그대로 옮긴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설레임과 실망과 서운함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다 담아낼 수 있을까요? 기절할 노릇이죠.

댓글은 네, 무슨 책 읽냐고 물어봐준게 좋았어요. 전 저한테 요즘 무슨 책 읽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아주 좋아요. 마음이 몰랑몰랑 해져요. 아주 자세하게 대답하고 싶어지죠. 그런데 그 질문이 아니어도 턴님 댓글은 예뻐요. 턴님이 쓰는 페이퍼보다 저한테 와서 달아주는 댓글이 더 예뻐요. 그건 아마도 제가 그날 술에 뭔가를 탔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그게 뭔지는..비밀이에요. ㅎㅎㅎㅎㅎ 다른 사람들도 타면 안되니까요.

네, 한창훈 책은 그 때! :)

건조기후 2011-03-11 12:25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남자는 뭐랄까...음.... 음....암튼 영....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이것보다 더 정확한 설명이 어디 있다고 ㅎㅎ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잖아요.ㅋㅋㅋ

다락방 2011-03-11 14:25   좋아요 0 | URL
그쵸, 건조기후님? 저 잘했죠? ㅋㅋㅋㅋㅋ

kimji 2011-03-11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좋은 목소리도 좋은 남자의 조건에 들어가지요.
저는 남자의 손가락... 을 많이 보던 편이었는데요. 뭐랄까, 섬세한 느낌이 있어야 그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생겼던 것 같아요. 여자 손 같지도 않아야 하고, 그렇다고 두툼하고 커다란 손도 별로였어요. 새끼 손가락이 하늘을 향하는 남자 손도 별로였구. 아무튼
양철나무꾼 님 말씀 듣다가 생각이 나서... 전, 아직도 남편 손을 보면 묘하게 설레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곱던 손도 쭈글거리겠죠. 아, 우리 남편 손에 더 이상 물 뭍히면 안 되겠다.

저는 요즘 김숨 작가의 <간과 쓸개> 읽고 있어요. 제목 완전 멋있다! 이러면서.

다락방 2011-03-11 09:03   좋아요 0 | URL
아 김지님..orz
새끼 손가락이 하늘을 향하는 남자 손.......이라뇨!! 아...정말 싫으네요. orz
저도 손 보면 설레여요, 김지님. 그렇지만 남자를 볼 때 손을 먼저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에게 호감이 가고 그 남자를 '남자'로 강하게 인식하면 그때 손을 보는 것 같아요. 게다가 그 남자랑 손이라도 한번 잡았다치면 그땐 게임오버죠. 전 그 손을 그 모습 그대로 유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에요 아마. 핸드크림을 사준다든가 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왜 웃고있는데 눈물이 날라고 할까요?

[간과 쓸개]는 지난주 토요일 경향신문에서였나 신간소개로 보고 저도 호감을 가졌던 작품인데 김지님은 벌써 읽고 계시군요!! 재밌어요?

무스탕 2011-03-1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다른곳, 여기 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요즘 무얼 읽고 있어요? 라고 물으면 몇 명이나 어떤 책을 읽고 있다고 대답을 할까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선 언제든지 뭐 읽으삼? 물으면 나 요즘 뭐 읽어요 대답해 주는 분이 대다수인데 말이에요.
좋은 곳이에요. 알라딘 서재는 :)
전 그제부터 '눈 그림자' 잡고 부지런히 읽고 있어요. 얼른 끝낼려구요 ^^;;;

글구, 어제 깜딱 놀랐어요. 벌써 오다니욧-! 신랑이 들고 올라왔는데 오잉~? 하고 헤벌레~~ 했지요 ^^

다락방 2011-03-11 09:06   좋아요 0 | URL
좋은 곳이에요, 알라딘 서재는. 네, 정말 그래요. 전 알라딘에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것 같아요. 전 제가 꽤 노멀한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예민하고 까다로운 여자더라구요. 너무 들이대지도 또 너무 멀리 도망가지도 않는 관계형성을 좋아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는데, 알라딘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은 그 선을 적정하게 잘 지켜주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관계가 다있나 싶을 정도에요.

[눈 그림자]는 작가의 초기작이에요. 그 뒤로 작가는 몇편 더 작품을 냈는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욕심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쿠, 이 작가 하고 싶은말이 아주 많았구나 싶어지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그 책이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니지만요.

우리나라 우체국은 정말 좋아요, 무스탕님. 물론 그렇게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그래도 하루만에 가다뇨!) 집배원님들이 너무나 고생하시지만 말입니다. 우체부 아저씨들 많이 많이 더 충원했으면 좋겠어요. 며칠전 뉴스보니까 고생이 너무 심하던데 ㅠㅠ

재미있게 읽으세요, 무스탕님!
:)

카스피 2011-03-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사진속의 저 남자 잘 생기긴 했는데 피부가 엉망인것 같아요.피부 관리좀 받지....ㅡ.ㅡ;;

다락방 2011-03-11 14:26   좋아요 0 | URL
하하 피부 관리 안받아도 노래도 잘하고 사랑도 잘 하는 것 같은데요. 피부 보다는 다른쪽에 더 중점을 두는 가수인가봅니다.

버벌 2011-03-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세시... 읽어볼까. 아직 책장에 있거든요. 요즘 전 새로 산 책은 쌓아만 두고 오래 전 읽은 책들 다시 떠들어보고 있어요. 지금은 "나는 훌리아 아줌마와 결혼했다" 다시 보고 있는데... 그때는 못봤던 부분이 새로 보이네요. 새벽 세시... 읽어야 겠다...

다락방 2011-03-11 23:38   좋아요 0 | URL
어휴, 버벌님. 좀 읽어봐요! 얼른요! 당장요! 오늘 그거 다 읽기전에는 자지 말아욧!!!!!
앗, 저도 [나는 훌리아 아줌마와 결혼했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사지도 않았어요. 당분간 좀 그만사자 모드, 언제나 찾아오는 자제력 모드. ㅎㅎ 그러나 쉽게 자제를 잃곤하죠.
새벽 세시 다 읽으면 어땠는지 꼭 말해줘요, 버벌님. 알았죠? 히히

알로하 2011-03-1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빵 터졌네요ㅋㅋ 정직하게 대답하자면 '정치의 발견'/박상훈 보고 있어요

다락방 2011-03-14 15:45   좋아요 0 | URL
오옷, 제가 앞으로도 읽을것 같지 않은 장르의 책을 보고 계시는 군요, 알로하님.
빵 터지신 기분 그대로 하루를 보내세요. 히히

조선인 2011-03-2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은 '순이 삼촌'을 읽었더랬어요. 그래서 살짝 우울모드...

다락방 2011-03-23 08:49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마가렛 타운을 읽고 있어요.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는 다 읽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딱히 좋진 않네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의 오스카는 종종 '스티븐 호킹'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마다 답장을 받지만 스티븐 호킹은 너무 바쁘고 유명한 사람이니까 형식적인 답장에 싸인만을 해서 보내준다. 그러나 오스카는 결국은 스티븐 호킹의 마음이 담긴 답장을 받게 된다.  

나는 스티븐 호킹을 모른다. 그런데 오스카는 스티븐 호킹을 좋아한다. 오스카가 사랑하는 스티븐 호킹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에 대해 알게 되면 나도 그를 좋아해서 편지를 쓰고 싶어질까? 궁금한 마음에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절반정도 읽은 지금까지 내가 스티븐 호킹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그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것, 무신론자 라는것, 아내가 있고 자식이 셋이라는 것, 그리고 연구논문의 업적으로 엄청나게 상을 받았다는 것 정도이다. 다시 말해, 스티븐 호킹이 연구한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거다. 블랙홀, 빅뱅, 열역학, 천체물리학......이 다 무슨말인지......그런것들에 대한 증명을 방정식으로 풀어낸다는 건 대체 무슨말인지...물리의 증명을 수학으로 하는것인가? 그래서 물리학과 수학은 그토록 연관이 깊은것인가...대체 무슨말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다......... 우주를...어떻게 연구하지? 우리는 여기있는데? 아 정말 머리가 팽팽 돈다. 그래도 한번 끝까지 읽어볼 참이다. 

 

 

요즘 기분도 거시기 하고 해서 출근길에 오랜만에 이화동을 듣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랜덤으로 재생시켰는데, 이화동이 끝난뒤에 이 노래가 나왔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작년에 창원에 사진 전시를 보러 갔다가 전시를 다 관람하고 나서 편지지를 몇세트 사두었었다. 그런데 정작 그 편지지들로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 잊고있던 편지지들이 떠올라 나도 문득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이 노래를 들으면서 했다. 누구한테 쓸까? 분홍빛 펜으로 쓸까? 뭐라고 쓸까? 그냥  

봄으로 가자 우리 봄에게로 가자 

고 쓸까?  

오늘은 이화동보다 손편지가 더 듣기 좋은 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특히, 내가 내린 커피가 아니라 누군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이다. 뜨겁고 진한커피로. 

봄으로 가자 우리 봄에게로 가자.

  

우앗. 이게 뭐지? 조카 사줄까?  ㅋㅋㅋㅋ 왜 이런거 할인하고 난리야? 아 어쩌지. ㅎㅎㅎㅎㅎ

 

 

 

 

 

 

 

덧. 신한카드 싸이트로 들어가서 신한카드로 결재시 3/16 까지 6프로 할인해주는 이벤트 중이군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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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3-0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빠다^^

다음에 다락방을 위해서 진하고 구수한 커피를 내려줄게요! 아, 물론 드립백이지만.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는 고요하고 정적인데 울림이 커요

다락방 2011-03-08 11:36   좋아요 0 | URL
아치다. ㅋㅋㅋㅋㅋ

Arch 2011-03-08 11:4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이다. ㅋㅋㅋ

다락방 2011-03-08 11:42   좋아요 0 | URL
아치. 페이퍼에 곰인형 추가했어요. 어쩜 좋아. 조카 사줘야겠어 ㅋㅋㅋㅋㅋ

Arch 2011-03-08 11:55   좋아요 0 | URL
난 다락방이 가졌음 좋겠어요. 보들거리는게~ 옥찌들은 인형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아요.
홍삼 걱정 그만하고 밥 먹으러 가야지.
다락방 점심 식사 맛있게 해요

다락방 2011-03-08 12:28   좋아요 0 | URL
난 햇반 먹었어요. 고추장아찌랑 목우촌 햄이랑 볶음김치랑 해서 먹었어요. 밥은 늘 부족해요. 시간도 늘 부족하고.
나는 인형을 안좋아해요, 아치. 인형을 선물받고나서 포장도 안뜯고 그대로 삼촌네 아가한테 줘버리고 그랬어요. 나는 인형보다는 돈이 좋아요. 나는 인형보다는 술이 좋고 나는 인형보다는 고기가 좋아요. 음, 어쩐지 노래만들어 부르고 싶은 기분이에요. ㅎㅎㅎㅎㅎ

굿바이 2011-03-0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곰인형 보고 조카 사줄까, 한참 고민중입니다~

다락방 2011-03-08 12:28   좋아요 0 | URL
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양치부터 하구요. 양치를 하지 않고 쇼핑을 하는건 쇼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요, 굿바이님.

poptrash 2011-03-0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 전에 손편지 받았어요. 우편함에 편지가 하나 꽂혀있길래 뭐지, 얼핏 봤는데 제 주소란에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손글씨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약간 두근, 거렸는데... 예비군 훈련 관련 안내서. -_-

다락방 2011-03-08 12:29   좋아요 0 | URL
우아아앗. 저도 지금 손으로 꾹꾹 눌러쓴 카드 받았어요. 움화화핫. 한면 가득 글씨로 채워져 있더군요. 물론 제가 받은건 예비군 훈련 관련 안내서는 아니었죠. 정말 말그대로 손카드였어요. 우하하하하하. 아~ 전 정말 멋져요.

Forgettable. 2011-03-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를 쓰자마자??? 우연도 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3-08 12:55   좋아요 0 | URL
운명인걸까.........

잘잘라 2011-03-0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남자들 술자리에 끼었다가
누군가 부산 칠성파 두목 집 인테리어 공사한 이야기로 시작된 화제가
김두한의 마지막 후계자(?)로 알려진 '천안 곰' 조일환이 간암으로
죽었다. 는 걸로 끝나서
술도 안마시고 배는 불러서 심심했던 저는
아이폰으로 '칠성파'와 '천안 곰'을 검색해봤더랬어요.
한동안 '곰'하면 천안 곰이 떠오르겠군 했더니만,
이런 이런...
저라도 저런 듬직한 곰은 도저히 그냥 못지나칠듯..

다락방 2011-03-09 09:54   좋아요 0 | URL
아이폰으로 칠성파와 천안곰을 검색해보는 메리포핀스님을 상상하고 웃었어요. 아이폰은 그러니까 칠성파와 천안곰을 검색하기 위해 그시간에 거기에 존재했군요. 흣.
아직 아가가 7개월밖에 안되서 저 곰 속에 푹 파묻힐 거에요.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이뻐요!

레와 2011-03-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 시리얼 먹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아흥..

다락방 2011-03-09 09:54   좋아요 0 | URL
전 어제 퇴근하기전 너무 배가 고파서 이것저것 간식을 엄청나게 줏어먹었더니 막상 저녁 먹을때 맛없어서 남겼어요. 그토록 먹고싶던 베트남쌀국수 먹었는데 맛이없어...
역시 밥먹기 전에는 간식을 먹으면 안돼요..

무스탕 2011-03-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점심밥을 먹기전에 하도 배부른 택배 상자를 받아서 아침밥도 안먹고 출근했다 집에 와서 고픈 배를 채우기도 전에 머리 꼭대기부터 발가락 끝까지 말랑말랑해져서 흐믈거려졌어요.
아웅~~~ 도대체 누가 내 속을 요렇코롬 채워 주시는건지, 탕이는 전전전생에 아마도 이순신 장군을 도와 을둘목에서 외적을 무찌른 공적이 어마거대한가봐요.
아웅~~~ 정말이지 조아 죽겄어요~~~~~~~ >_<

스티븐 호킹이 와이프한테 맞고 산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

다락방 2011-03-09 09:56   좋아요 0 | URL
저 예전에 도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들한테 붙잡혔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한 장군이었대요. 눈빛이 남자 눈빛이라며 ㅎㅎㅎㅎㅎ 끌려갈뻔 했네요. ㅎㅎㅎㅎㅎ
거의 책 다 읽어가는데 아직까지 스티븐 호킹이 맞고 산다는 말은 없네요. 음, 이 책만 읽었을때의 아내들(한번 이혼하고 재혼도 했어요)은 그를 때렸을 것 같진 않아요. 스티븐 호킹이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라 오히려 아내들이 세상의 시선을 감당하기가 벅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유명한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응??) ㅎㅎㅎㅎㅎ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다락방 

 

저녁무렵이었다
호숫가엔 아무도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가 서 있었다
늦었어요 곧 어두워질거에요
나는 그를 꽤 오래 기다려왔다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언덕길을 나란히 걸었다
우리는 내내 말이 없었다
지금쯤 손을 내밀면 그도 잡아주지 않을까
내민 나의 손을 그의 손이 마중했다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나는 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그의 어깨에 기댔다
우리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래요 너무 오래걸렸죠
괜찮아요 이렇게 됐잖아요 

 

노을로 물들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주홍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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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3-0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와 나의 손은 이제 떨어지지 않을테고,
세상이 온퉁 주홍빛으로 변장한 핑크빛이네요~~~

다락방 2011-03-06 22:4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일요일이 가는게 싫어서 발악중이에요.책도 읽을수없고 잠도 못자겠고요.흑흑ㅠㅠ

순오기 2011-03-0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차르르 떠오르는데요.^^
예쁜 데이트였군요~~~~~~~~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을 다락방님!!

다락방 2011-03-06 22:49   좋아요 0 | URL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시를 쓰고 싶었어요.그러나 제가 현실에서 이런 그림을 그린건 아니랍니다.흑흑ㅠㅠ

blanca 2011-03-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디어 락방님의 연애시대는 개막한 것인가요? 설레네요.

다락방 2011-03-06 22:50   좋아요 0 | URL
으악 블랑카님! 일요일이 가버리는게 너무나 답답해서 써본 그저 시 한편일 뿐입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그러지 말아요..

-메피스토-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나약해질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기댈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하소연을 할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슬픈 표정을 지을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그 남자를..





절대...울리지 마세요...=3=3=3=3=3=3

다락방 2011-03-06 22:52   좋아요 0 | URL
아니,그러니까 노을로 물든 길을 같이 걸어줄 남자를 제가 왜 울리겠습니까!!예뻐해주겠습니다!!안때릴게요!!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1-03-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어요 곧 어두워질거에요 /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이 구절 완전 좋아요.ㅎ

다락방 2011-03-07 04:02   좋아요 0 | URL
저도 써놓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반했어요.ㅎㅎ
음..다시 읽어봐도 아주 훌륭한 시에요! 하하

람혼 2011-03-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어두워지지 않을,
쉽게 어두워질 수 없는,
그 봄을 위해!

다락방 2011-03-07 04:03   좋아요 0 | URL
세상에 봄이 찾아들고 있는데 람혼님께도 봄은 오고있나요? 봄을 붙드세요,람혼님!
그나저나 오랜만이에요!

hnine 2011-03-0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젯밤에 집을 뛰쳐나가 영화를 한편 보고 왔거든요? 그 영화 마지막 씬이 떠올라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요.
정기적으로 출퇴근 하는 일을 그만 두고 나니, 일요일 밤이 그닥 싫지 않은거 맞아요.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랑,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사랑, 현실에서라면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저 시는 장면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답네요.

다락방 2011-03-07 09:13   좋아요 0 | URL
오, 제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를 보셨군요! 흐음, 그렇다면 저도 회사를 때려쳐야 할까요? 그런데 저는 회사를 때려치고 난 뒤의 대안이 없어요. 그래서 관둘수가 없네요. 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이유로 억지로 다니고 있겠죠.
저도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랑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사랑도 또 누군가가 끊임없이 태클거는 사랑도 다 반대에요. 그러느니 혼자가 낫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돌아온다는 확신을 주눈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기다리는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주는 그런 사람과 그런 사랑이 아주 가끔,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시는, 제가 써놓고도 참 좋아서 계속 계속 읽어요.

2011-03-07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7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브론테 2011-03-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탕웨이 빙의인겁니까? 정녕? 몇 시간 열심히 일했더니 폭풍졸음 몰려드는 중...기력이 쇠해지는 중...

다락방 2011-03-07 17:32   좋아요 0 | URL
전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심하고 다 말할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가슴앓이....는 언급하지말고 패쓰합시다.
월요일 퇴근까지 이제 한시간 반 남았습니다. 우리 잘 버팁시다. 물론 저는 이미 깨질때로 깨져서 너덜너덜해져있지만 말입니다. 거지같은 세상, 거지같은 직장, 거지같은 일, 거지같은 남자...

탕웨이 빙의,
는 아니고 다락방이었습니다. 므흣.

프레이야 2011-03-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맞아요, 요즘 해가 진짜 길어졌어요.ㅎㅎ
해질녘 놀이 보고파 작은딸 손잡고 근처 바닷가에 갔는데
바람은 차고 볼은 얼 거 같은데 해가 얼른 안 지고 주황색이 얼른 안 오는 거에요.
그래서 ... 그냥 못 보고 집에 가자, 그러고 왔어요.^^

다락방 2011-03-08 11:36   좋아요 0 | URL
아, 프레이야님. 저는 딱히 바다를 가고 싶다는 생각같은 걸 평소에 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말이죠 지금 프레이야님이 써주신 댓글중에 '근처 바닷가'를 보니 갑자기 바다에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그보다는 '근처'에 바닷가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싶으면서, 그건 꽤 만족할만한 상황이지 않은가 싶어져요. 저녁노을을 보며 바닷가에 있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노을이 없어도 근처 바닷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만해요. 아, 좋아요, 프레이야님. 근처 바닷가라니. 조만간 저도 바다 보러 가야겠어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고집 센 여자.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조언들이지만, 당신말을 듣지는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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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3-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다락방 님 다운 40자 평이에요.

다락방 2011-03-04 13:40   좋아요 0 | URL
치니님, 무슨 책이든 또 영화든 다 개인적인 성향과 맞물려서 좋다 안좋다가 결정되잖아요. 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싫었는데 자꾸만 자신을 마주대하는 명상을 하는 부분이 영 거슬렸거든요. 자꾸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고 자신을 벗어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말이죠.
이 책속의 작가도 명상을 하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그런데 툭하면 '카타기리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라고 하면서 그의 조언을 수시로 들이대는 거에요. 물론 틀린말 하나도 없고 수긍되는 말인데 확 짜증이 나더라구요. 카타기리 선사가 어쩌고 카타기리 선사가 저쩌고..
그리고 이 부분도 거슬렸어요.

가끔 작가들 중에서 술에 의지해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는 과연 그들이 작가이기 대문에 술을 마시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마땅히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글 쓰는 데 문제가 생길 때 더 많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것이 아닐까? 결국 그것도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려는 일종의 회피이고 게으름인 것이다. (p.81)

뭐랄까, 너무 함부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 같은게 있어서 별로 그녀의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아졌어요.

Arch 2011-03-04 13:59   좋아요 0 | URL
나도 막 함부로 말할 때가 있었어요, 아니 있어요. 결함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다락방 2011-03-04 14:10   좋아요 0 | URL
가진게 많고 능력이 있고 다른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명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말할 때 더 조심해야 되지 않나 싶거든요, 전. 그런데 작가는 알콜중독인 작가들에 대해 자기기준으로만 판단해서 말해서 전 그게 괘씸했어요.

Arch 2011-03-0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위엔 작가는 아니지만 알콜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그들에게 몸이 부대낄 정도로 힘든데 왜 술을 먹냐고 잔소리하며 의지박약이라며 못박았어요. 물론 전 명성도 없고, 제 말의 영향력이 그리 크진 않지만 술 때문에 제게 모진 소리를 들었던 이들에게 참 미안해지네요.

다락방 2011-03-04 15:12   좋아요 0 | URL
아치. 나도 알콜중독인 사람 혹은 도박중독 섹스중독 게으름중독 약물중독 등등,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잔소리 했을거에요. 달래보기도 하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그랬겠죠. 그들을 거기서 빠져나오게 하고 싶었을거에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게 아니에요.
이 책의 작가는 매일매일 글을 쓰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또 글쓰기 강의도 하는, 이릍테면 '모범적인' 작가에요. 그런데 자기처럼 매일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또 술을 마시고 알콜중독이라고 해서 그것을 '회피와 게으름'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거에요, 제말은.
저도 술을 마셔요. 어떤날은 많이 마시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마실때도 있고 친구와 수다 떨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어요. 안주 먹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고 취하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어요.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단지 '직장생활이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 이라는 건 아니라는거죠. 마찬가지로 알콜중독인 작가들이 알콜중독까지 간 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거라는 거에요. 그게 잘했다는게 아니라, 그들은 알콜중독에 이를 수 밖에 없는 고통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다는거죠. 술을 끊지 못할 어떤 아픔이라든가 하는것들요. 그들이 단순히 '글이 써지지 않기 때문에' 알콜중독이 되어서 '게으른 자'들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전.

Arch 2011-03-04 16:56   좋아요 0 | URL
나 멍충인가봐요

다락방 2011-03-04 16:59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아치!! 왜 갑자기 여기서 멍충이가 나와요! 바보.

Arch 2011-03-04 17:06   좋아요 0 | URL
이러네 저러네 말을 하려다 말았어요. 문맥도 파악 못하니 멍충이 맞죠.

나는 바다의 보신탕! 이거 전에도 했죠~ 사람이 신선하지가 않아요~

다락방 2011-03-04 17:07   좋아요 0 | URL
바다의 보배보단 낫네요. ㅎㅎㅎㅎㅎ

치니 2011-03-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딴소리긴 한데, 나 전에 영국 가는 비행기에서 하도 심심해서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 보다가 20분 만에 도저히 못 참고 꺼버렸어요. 으악, 뭐 그런 영화가 히트가 되고 그런대요. 책은 어땠나 모르겠지만, 암튼 저도 그중에 가장 못 참겠던게 인도인가 어디 가서 막 더러운 데서 참아가며 명상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어쩌고 그런 과정. 명상이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니지만, 그 보여주는 방식은 너무 얇아서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나요.

다락방 2011-03-06 17:29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 영화에서(그리고 저는 책에서) 제가 보고 싶은 그 어떤것도 저는 찾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책의 초반, 작가가 여행을 하고 싶은데 돈이 한푼도 없어서 고민하는데 출판사에서 비용을 다 대줄테니 여행다녀와라 그리고 우리 출판사에서 책내자 라고 하는 부분에서부터 뭐랄까 좀 음 저랑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더 쓰면 저만 더 구질구질하고요.
명상은 물론 나쁜게 아니죠. 자기를 들여다보는 행위는 어떤 이들에겐 꽤 중요한 의미를 준다는 것도 전 알아요. 그리고 그 행위는 또 필요하기도 하구요.그런데 저는 허구헌날 자기를 들여다보기'만'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신뢰할 수 없거든요. 자기를 들여다보면 그 후에 조금 더 나은 자기가 되어야 하는데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아서요.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탓이 클거에요.

Arch 2011-03-0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한겨레 '환등상자'에 나온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치니님도 있으니까 같이! <파수꾼>이라고 소년들의 성장담 얘기래요.

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이탈리어 배우는 부분이 참 맘에 들었어요.

치니 2011-03-04 17:20   좋아요 0 | URL
오오오, 나 이미 이 영화 찜해두었어요! 아들이랑 같이 보면 얼매나 좋을까나, 그 생각도 했구. 말 나온 김에 담주에 꼭 봐야겠다.

Arch 2011-03-04 17:29   좋아요 0 | URL
아, 짜릿해라^^ 예전에 봤던 영화도 좀 추천해주세요.

다락방 2011-03-06 17:32   좋아요 0 | URL
아 이건 실로 바람직한 현상이군요. ㅎㅎㅎㅎㅎ 좋은 영화를 추천하고 추천받는 이 아름다운 대화라니! ㅎㅎㅎㅎㅎ
가만있자, 아치에겐 어떤 영화를 추천하는게 좋을까.....음......워낙 나와 취향이 달라놔서......음...... 아,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 주연의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어때요, 아치님? 나는 그 영화 꽤 괜찮았거든요!!

Arch 2011-03-07 13:39   좋아요 0 | URL
다락방이 연말에 추천한 영화는 다 메모해놨어요. 그 영화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목이 걸려요. '뉴욕의 가을' 같은 느낌도 나고.

다락방은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나요? 주말에 '옥희의 영화'와 '하하하'를 봤는데 내가 생각하고 써보고 싶다고 했던게 그 속에 다 들어있는거에요. 사랑한다고 입에 달고 다니지만 정작 그들은 사랑을 모른다던가, 섹스는 비릿하다거나(갑자기 다락방의 비릿한 남자론이 생각났어요!), 사실 말로 전할 수 있는 진심이란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 등등. 게다가 김상경이 윤여정한테 종아리 맞는 장면은, 저 정말 오랜만에 빵 터졌어요!

다락방 2011-03-07 16:46   좋아요 0 | URL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면 [생활의 발견]과 [옥희의 영화]를 보았어요. 그런데 이 감독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만큼의 매력을 제가 느끼지는 못했어요. 사실 저는 '감독 취향'이랄것이 딱히 없어요. '가수 취향'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제가 '감독'을 보고 무조건 영화를 보는건 세상에 '구스 반 산트'가 유일합니다. 하하핫.
생활의 발견과 옥희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찾은 공통점이라곤, 소주 마시다가 키스 하는 남녀 정도에요. 어찌나 현실적인지. 우리가 하고 있는 키스의 어느정도는 소주 마시다가 벌어지지 않습니까. 그 상대와 처음 하는거든 혹은 몇번째 하는거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는 언제고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치가 말하는 '생각하고 써보고 싶다고 했던게' 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아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걸 느꼈군요. 나는 줌파 라히리를 보고 그걸 느꼈어요. 저는 줌파 라히리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쓰고자 했던 모든 것'을 그녀가 써준것 같았어요.

건조기후 2011-03-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은 안 읽었지만 예전에 <사람풍경>을 읽고 그런 기분이었어요.
너무 그렇게 단정짓지 말라고 당신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라고 웅얼거리면서 봤었던.
40자평 정말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 책이랑 상관없이 문장 그 자체로.ㅎ

근데 그러고보니 아래 김형경 소설이 있었어요 참.
에세이 말고 소설은 좋은가요? 제 친구는 김형경 소설을 읽고 엄청 울었다던데. (제목은 잊어버렸어요)
다락방님 페이퍼의 저 구절은 저도 참 좋아요. 사계절... 멋져요.

다락방 2011-03-06 17:34   좋아요 0 | URL
아, 건조기후님. 저랑 같은 스타일인가봐요! ㅎㅎㅎ 저도 사람풍경 보면서 뭐랄까 마음에 들지 않았던게 왜 이렇게 허구헌날 분석하고 치료하고 하려고 하는걸까 싶더라구요. 이렇게 사는게 더 피곤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지요. ㅎㅎㅎㅎ 그러니 이 40자평을 마음에 들어하는 건조기후님이 저는 또 마음에 듭니다.

김형경의 소설을 저는 좀 읽은편인데요,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와, 이 작가는 정말 노력하는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이런건 자료수집이라든가 경험이라든가 어떤 노력없이 나올 수 없는 작품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그녀의 책이 '재미있다'거나 '좋아한다'라고 말해지지는 않더라구요. 전 그랬어요.

사계절.. 좋죠?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구판절판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거리를 걷다가, 내가 아는 식물들인 산딸나무나 개나리를 보면 그 장소에 더 깊은 친근감을 느낀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 줄 때 느끼는 기분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명쾌한 증명인 것만 같다.-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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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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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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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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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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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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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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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29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요!

레와 2011-03-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28   좋아요 0 | URL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
저 위에 비밀댓글들 내용 뭐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rch 2011-03-04 11:06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이름에 대한 내용 같습니다. 땡?

다락방 2011-03-04 11:19   좋아요 0 | URL
이름에 대한건 아니구요. 히히히히히
바로 위 댓글은 제가 반한 남자사람 이에요. 히히히히

Arch 2011-03-04 14:00   좋아요 0 | URL
누구죠? 현빈이 다락방 서재도 아는거에요?

다락방 2011-03-04 14:11   좋아요 0 | URL
현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빈이 내 서재 알았으면 좋겠어요. 공개적으로 사랑고백 좀 하게. ㅎㅎㅎㅎㅎ

2011-03-04 1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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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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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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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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