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젊은 친구, 젊은 잭, 젊은 5월 초하루 양반, 우리는 선택에 의해 우리 자신을 웃음거리로 넘긴 겁니다. 우리는 매춘부처럼 웃음을 파는 창부들이죠. 우린 창녀처럼 우리 자신을 잘 아니까요. 그저 열심히 일하는 고용인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를 고용한 사람들은 우릴 영원히 즐겁게 노는 존재라고 생각하죠. 우리의 일은 그들의 기쁨이 되어주니까, 그들은 우리의 일이 우리에게도 즐겁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의 일을 놀이라고 여기는 그들의 생각과, 우리의 놀이를 일로 여기는 우리의 생각에는 언제나 깊은 간극이 있죠. (p.236)  



 

 

 

 

 

 

  



'앤젤러 카터'의 『매직 토이숍』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 『써커스의 밤』은 책장에 꽂아두고도 읽기를 망설였었다. 그런데 읽기를 결심하고 나니 이제는 계속 읽을지를 망설이게 된다.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나는 대체적으로 모든일에 무심한 편이지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놓인 자들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보다 이 소설을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인공 페버스의 등에 난 날개가 그녀가 말한 그대로 진짜인지, 혹은 월써가 생각하는 것 처럼 꾸며낸 거짓말인지, 그걸 계속 확인하고 싶은데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아서 이걸 다 읽을까 말까, 읽으면서도 고민했다. 다른 책을 너무 읽고 싶어서 이 책 읽기를 멈출까 하고 생각했다.  퇴근무렵, 계속 읽어, 말어 를 고민하다가 그래 조금만 더 읽어보자, 하고 이 책을 들고 지하철을 탔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어떤 습관들은 없어지고 어떤 습관들은 새로 생긴다. 나로 말할것 같으면, 최근에 길동역에서 내려 벤치에 잠깐 앉아있기, 같은 습관이 생겼다. 언제부터 이게 생긴건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요즘 내가 가야 할 집이 있는 길동역에서 내리면 바로 계단을 올라 교통카드를 대는 대신, 내리자마자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멍하니 있곤 한다. 사람들이 다 올라갈때 까지 혹은 그 후에 다음차가 와서 또다른 많은 사람들을 토해낼때 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 어제도 그랬는데, 그건 내가 어제 길동역에서 내리기 전에 이 책 속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열다섯살 소녀의 노래. 자신의 어린 몸을 밤마다 품에 안는 남자와 함께 살지만, 그곳에서는 끼니마다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가 천국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소녀의, 어떤 뜻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부르는 노래. 

 

칼은 칼집보다 오래가고
마음은 몸보다 오래가니까요.
또 사랑 그것이 식어야
마음도 쉴 수 있으니까요
. (p.264) 

 

사랑 그것이 식어야 마음도 쉴 수 있으니까요, 를 읽는 순간 나는 좀 쉬어야 겠다고 결심했는가 보다.  지하철이 빠져나간 지하철 역 벤치에 앉아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건 도무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그러니까 사랑이 식어야 마음이 쉴 수 있다는 것 같은 것. 이런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사실이고 진실이다. 사랑이 식어야 마음도 쉬는 건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인데, 뜻도 모르는채로 불렀던 소녀의 노래가 그 순간 나를 쉬고 싶게 했다. 나는 자꾸만 사랑이 식어야 마음이 쉴 수 있다는 문장을 떠올리고, 이 책을 계속 읽기로 결심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직 절반이나 남았지만. 

 

나는 다리 위를 달리는 버스를 타는 것을 끔직하게 무서워하지만, 요즘은 한강을 보는게 좋아서 그 두려움을 꾹 참아가며 출근할 때 마을버스를 타고 강변역으로 간다.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버스를 타고 올 때 봤던 한강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교통카드에 백원이 더 찍힌다. 그렇지만 나는, 한강을 보는 것에 백원을 투자하는 것 쯤은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다리 위를 달리는 버스를 타는 두려움이 없어진 건 아니다. 이런것도 타이레놀을 먹고 나아졌으면 좋겠다. 

  

잘잤어요?, 잘자요, 밥 먹었어요?,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비가 와요, 보고 싶어요, 비밀이 생겼어요, 란 내가 좋아하는 말들이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금요일이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털어 놓지 않으면 내가 미칠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그러기엔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서, 나는 결국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며칠전부터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를 너무 듣고 싶어서 음원을 사려고 했는데 도무지 살 수가 없다.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그 노래는 많은데 동물원의 노래로는 음원이 없다. 나는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게 아니라 반드시 동물원이 부르는 걸로 듣고 싶은데. 어쨌든 그런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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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7-2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을 꾸는 그 순간에도 '아.. 너무 지쳐.. 쉬고 싶어.'란 생각을 했어요.
오늘은 금요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녁엔 회 먹을꺼에요. 횟집에 회도 예약해 뒀어요. 소맥한잔이랑 회한쌈. 지금 신나요!

다락방 2011-07-22 12:57   좋아요 0 | URL
난 오늘 저녁에 영화 볼 거에요. 술은 엊그제 충분히 마셨어요. 어휴.. 그래도 또 술 마시고 싶네요.
레와님, 금요일이라 다행이에요!!
회 많이 많이 맛있게 먹어요!!

2011-07-22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2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7-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첨부한 뮤비는 동물원이 아닌 비스트 입니까!!!!

다락방 2011-07-22 13:34   좋아요 0 | URL
동물원 얘기했다고 동물원 뮤비 올리면 너무 평범하지 않습니까!!!!!

치니 2011-07-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비스트. 뭐 이런 공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 ㅋㅋㅋ
그러네요, 정말, 사랑이 식어야 마음이 쉬네요. 사랑 이 넘의 사랑.

다락방 2011-07-22 13:39   좋아요 0 | URL
앗 치니님. 저도 처음엔 동물원에 가면 비스트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는 댓글 달려다가 말았는데 ㅎㅎㅎ

맞아요, 치니님. 사랑이 식어야 마음의 쉬죠. 어우..지겨워. 사랑은 이래저래 겁나고 무섭네요. 올까봐 무섭고 오지 않을까봐 두렵고.

moonnight 2011-07-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사랑이 식어야 마음이 쉴 수 있다니. 이렇게 가슴을 콕 찌르는 말을 하다니요. 이 작가는 아주 잔인한 사람이로군요 ㅠ_ㅠ
금요일이에요. 술은 한 잔 하고 싶은데 사람은 만나기 싫은 날이에요. 집에 가서 맥주나 따야겠어요. (라고 적고보니 아직 훤한 대낮이군요. -_-;;;;;;;;;;;;;;;;)

다락방 2011-07-25 13:11   좋아요 0 | URL
제가 사랑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이 책에서 그대로 읊어줬어요. 저는 마음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것도 싫고 천국과 지옥을 오고가는 것도 싫어요. 늘 평화롭게 일정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을 하면 안되죠.
문나잇님, 금요일도 토요일도 술 드셨습니까?
전 토요일에 마셨어요.

비로그인 2011-07-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그것이' 식어야 마음도 쉴 수 있으니까요...
인상적인 문구네요.
마음도 쉬시고 더위에 지친 몸도 쉬세요 다락방님.
주말이 코앞이니까요^^

다락방 2011-07-25 13:12   좋아요 0 | URL
코앞으로 다가온 주말이 어디로 가버렸나요, 후와님? 다시 좀 찾아다 주세요. 전 제 주말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기억도 안나요. ㅜㅜ

사랑이 식어야 마음이 쉴 수 있는 것, 그것은 진리죠.

2011-07-22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5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2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5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7-23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느낌을 가지고 싶어요. 오늘은 금요일.....주말이 오니까. 금요일이라서 다행이라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어요.
저는 늘 그런 직업을 가지고싶었어요. 사람이 가득찬 사무실에서 서류철을 넘기며 자판을 두들기고,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를 받아내며 큰소리로 싸움을 하기도 하고, 오늘은 금요일이나 마음껏 마셔보자. 친구 또는 동료들과 술집으로 고고 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댓글을 다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그냥 전 그런 생활을 하고 싶어요. 쳇바퀴처럼 쒹쒹 똑같이 돌아가는 날들이라해도. 지금의 저도 그건 마찬가지니까요.

다락방 2011-07-25 13:17   좋아요 0 | URL
버벌님, 버벌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이라 다행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보니,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그 삶에서는 이 삶을 살아보고 싶을 것 같아요. 저는 남동생이 2교대나 3교대를 해야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라고 했을 때 엄청 뜯어 말렸어요. 그럼 나는 너랑 술을 언제 마시느냐고..우리 같은 시간에 깨어있고 같은 시간에 잠들자고. 서로 조절해가며 술을 마시고 살자고..뭐, 녀석이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건 저 때문은 아니지만, 같은 생활대의 사람이 같이 지내기에 편한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날들인데요, 버벌님, 무척 빨라요. 언젠가부터 빨라졌어요. 무척.

웽스북스 2011-07-2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버스타고 한강을 건너는 것,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전 무서워하지도 않아요. 밤에도, 낮에도, 새벽에도, 저녁에도, 너무너무 좋아요!!

다락방 2011-07-25 13:18   좋아요 0 | URL
정말 좋죠, 웬디양님! 오늘은 집에서 좀 늦게 나와서 마을 버스를 못탔어요. 한강을 못봤어요. 내일은 꼭 볼거에요. 불끈.
네, 아침에도 밤에도 한강을 보는 건 좋아요.

근데 지금은 어서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
 

 

나는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소설을 쓴 그녀가 부럽지는 않았다. 내가 부러운 건 니콜 크라우스가 그녀의 남편, '조너선 사프런 포어'의 헌사를 받는 사람이라는 것이었고, 그녀가 이번에 새로 발표한 소설 『Great House』에 바친 헌사의 두 주인공인 자신의 아이들이 곧 조너선 사프런 포어의 아이들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조너선 사프런 포어와 함께 사는 여자가 되었을까. 정말 부러웠다. 이런 내 기분을 잘 나타내주는, 왜, 이런 시가 있지 않은가. 

 

첫사랑
                                          -정세훈


녀석이 나보다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것도
학업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았다
다만, 녀석이
내 끝내 좋아한다는 그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했던 그녀와
한 쌍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왔을 적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 버렸다 

 

나는 팬심이 없는 사람이라 조너선 사프런 포어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사실 그의 사진을 찾아본다거나 그의 홈페이지나 기사를 찾아본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니콜 크라우스의 사진을 보게 됐다. 

 

 

앗! 예쁘다...(옆의 남자는 조너선 사프런 포어) 예쁘구나....예뻐....예쁜 얼굴을 보고 나니 비로소 그가 포기가 된다. 그래, 나는 어차피 안될거였어...하아- 

이런 좌절감을 안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이것보다 더 큰 비보를 전해 듣는다. 오! 오! 내 두다리가 흔들리는 순간. 친구가 문자메세지로 전해준 소식. 지독하게 슬픈 이야기. 그것은 바로 『트랜스포머3』의 여자주인공 '로지 헌팅턴 휘들리'가 오, 무려, 

재이슨 스태덤의 여자친구란 사실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차라리 바다 하리랑 사귀지, 왜, 도대체 어째서 재이슨 스태덤인거야, 대체 왜! 그녀는 87년생인것도 모자라(아, 지독하게 젊구나) 이렇게 생기고, 이런 몸매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돈도 잘 버는데!!  

 

 

하아- 재이슨 스태덤의 기사를 찾아보다가 status: single 이 문장을 보고 심장이 벌렁거렸었는데. 결국 내가 최종적으로 다다를 곳은 바로 그의 옆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87년생 젊고 예쁜 여자라니. 이건 싸움이 안되잖아. 나는 그를 아무말도 없이 그녀에게 보내줘야 하는거구나. 저렇게 둘이 나란히 손잡고 걷는거, 그거 내가 해보고 싶었는데. 그는 내 모든 환상과 상상과 이야기속의 주인공이었는데. 나는 그를 꿈꾸고 그를 생각했는데. 언젠가는 우리가 나란히 걷기도 하고 마주보는 일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주연한 영화를 보면서 모니터 해주고, 힘든 촬영을 하고 돌아온 뒤면 시원한 맥주를 꺼내어 주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가 녹초가 된 날이면 아무말도 없이 내 침대의 한 구석을 내주게 될 날이 내게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젠 모두 저 젊고 예쁜 여자의 몫이구나........ 내가 그를 가지고 싶다고 해서 차마 그녀와 헤어지기를 바랄수는 없다. 내가 행복해지자고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일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나는 그를, 묵묵히 보낸다. 물론, 그는 내가 자기를 보내는지 어떤지 알 수도 없겠지만....  

난 많이 울겠지. (엉엉)

난 이제......... 

무슨 꿈을 꾸고 살아야 할까..

 

아프다. 마음이 아파........ 하아- 

 

 

오늘 아침, 카카오톡을 탈퇴했다. 진작에 탈퇴하고 싶었지만, 탈퇴할 수 없는 이유였던 1人이, 오늘 오전에 기꺼이 나를 위해 0.99달러를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어주는 바람에(지구상에서 제일 멋지다), 나는 이제야 드디어 탈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동료 직원이 나와의 대화창을 클릭하니 [알수없음]이라는 메세지가 떴다고 했다. 그동안 다락방의 카카오톡 친구였던 분들, [알수없음]이 떠도 놀라지 말아요, 탈퇴했어요. 난 알 수 없는 여자에요. ㅎㅎ 모두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해요. 여러분, 안녕!

재이슨 스태덤도 없는 그런 카카오톡 따위! 흥!! 

 

재이슨 스태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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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7-1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그냥 들어왔는데 내가 1빠 했어요. ^^

다락방 2011-07-19 16:5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냥 들어왔다고 말하지 말고 다락방이 보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라고 말해봐요, 쫌!!

무해한모리군 2011-07-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이슨 스태덤이 저런 미녀와 사귀다닛!

다락방 2011-07-19 16:51   좋아요 0 | URL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우느라고 일을 못하겠어요, 휘모리님. ㅠㅠ

네꼬 2011-07-1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여자들 다 싫어! (인상 쓰고 있음)

네꼬 2011-07-19 14:50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다락님은.... 일단 뺍시다.

무스탕 2011-07-19 15:15   좋아요 0 | URL
네꼬님. 나 미워하지 마요 T_T
이제 그만 이뻐질게요 T_T

=3=3=3=3=3

다락방 2011-07-19 16:50   좋아요 0 | URL
저는요 네꼬님,
모든 여자들이 좋아해요. 절 싫어할 이유도 시기할 이유도 질투할 이유도 없죠.
제가 여자들한테만 인기가 많아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네꼬 2011-07-19 19:15   좋아요 0 | URL
으하. 무스탕님. 무스탕님은 제가 싫어하면서 좋아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진짜임. (흥, 제가 언젠가의 그 사진-쏘 큐트 커트-을 잊었을 거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레와 2011-07-1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카피하다]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입었던 브라운실크(?) 원피스도 아주 탐이났었는데,
저 로지헌팅턴 휘들리(이름이 뭐 이랫)가 차안에 앉아 있는 사진의 원피스도 탐이 나누만요!
나한테 아주 어울릴 것 같은데.

흠..





다락방 2011-07-19 16:4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름도 왜 저모양이래요. 이름은 다락방이 훨씬 이쁘구먼. 흥흥!!

전 그녀의 옆에 서있는 남자가 탐이 나요.

무스탕 2011-07-19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슬픔이 저 태양이 내 뿜는 열기마냥 팍팍 와 닿아요. 흙흙흙

다락방 2011-07-19 16:48   좋아요 0 | URL
전 일도 많고 바쁜 와중에 이렇게 정신 없는 페이퍼를 쓴 것이죠. 충격에 못이겨서. 설마설마 했는데 둘이 손잡고 가는 사진까지 내 눈에 띄다니. 전 진짜 콱, 죽어버릴라고 했다구요!! ㅠㅠ

웽스북스 2011-07-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충격적인 건 87년생이 그리 '엄청나게' 어리지는 않다는 거에요 흑흑. 근데 전 유료어플 다운받는 법도 모르는데... 그거 받으면 핸드폰 요금에 포함되서 나오나요 ??

다락방 2011-07-19 16:47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안드로이드에선 무료 어플입니다. 훗 :)

87년생이 '엄청나게' 어린게 아니라는건 충격이에요, 웬디양님. 저랑은 강산이 한번 바뀐 차이인데.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재이슨 스태덤 저 자식, 어린 여자 좋아하는 남잔줄 내가 미처 몰라봤네요. 난 어린 여자 좋아하는 남자는 질색팔색이에욧!! 흥!!

하아- 눈물나..

2011-07-19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7-1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예뻐요. 저 여배우는. 제 마음속 다락방님이 훨씬 미녀랍니다. 제이슨 스타텀이 다락방님과 술 한 잔 할 기회만 가진다면 여자친구를 아예 뻥 차 버릴지도 모른다구욧. +_+;
그나저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저렇게 생겼군요. 굉장히 똘똘해보이는 인상 ^^

다락방 2011-07-19 16:5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그러니까 그게 '마음속' 다락방은 초절정 미녀지만 눈앞의 다락방은 미녀가 아니라서;;
재이슨 스태덤이 저랑 술을 한잔 한다면 저한테 '니가 술값내라'라고 할 지경입니다요. ㅠㅠ

히융 ㅠㅠ

pjy 2011-07-1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슬프지만 인정-_-; 그녀들은 그들 옆에 있기에 충분하군요~ 눈물납니다~

다락방 2011-07-19 18:12   좋아요 0 | URL
뭐에요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정하지 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프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초롬너구리 2011-07-1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로지양 좀 백치미던걸요 남자가 멋져보이다가도 그가 선택한 여자보고 확 깨거나 별로로 보이다 여자때메 다시 보이기도 하던데... 눈물을 닦고 더 멋진 남자 찾아보아요~~~^^

다락방 2011-07-19 18:28   좋아요 0 | URL
앗. 새초롬너구리님이닷! 제 실연을 위로해주기 위해 오셨군요. 흑흑.

맞아요, 새초롬너구리님. 남자가 선택하는 여자를 보고 그 남자가 더 근사해 보이기도 하고 또 후져 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괜찮은 남자의 여자를 모르는 경우, 저렇게 괜찮은 남자가 선택한 여자는 대체 어떤 여자일까, 하고 궁금해하기도 하구요.

재이슨 스태덤보다 더 멋진 남자를 제가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겐 이제 그런 남자를 찾을 열정 같은게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서요. 하아-

D 2011-07-1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락방님, 여배우와 사귀는 남배우라니 이건 애초에 글러먹었어요, 홀가분하게 마음을 접어버려요. 앞으로 작품할 때마다 마주치게 될 더더더더더 어려질 여배우들과의 말랑말랑한 장면에서, 그는 분명히 가끔 마음이 흔들리고, 유혹에 넘어갈 것이며, 그 때마다 락방님은 초조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말라 죽고 말 거에요. 이 과거(응? 아직 현재 진행형인데 이미 과거로 몰아버렸어요)를 용서하지 마시고 확 차버려요!

다락방 2011-07-19 18:4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확 차버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하아- 네, 말씀하신 것처럼 그는 아마도 그렇겠죠. '애초에 글러먹었'다니 완전 뿜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과거, 네, 용서하지 않겠어요! 불끈!!

네꼬 2011-07-19 19:03   좋아요 0 | URL
와하하하하하! 나도 이렇게 쓸걸!! D님처럼요. 와하하하하하!!!

다락방 2011-07-19 19: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근데 D 님이라니까 꼭 내가 쓴 것 같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7-1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도 아니고 여자친구라는데 뭘 그리......

다락방 2011-07-19 19: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긴장 안해도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07-19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1-07-1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저번에. 좀 빈티나게 생겼어요 ;; 했던 여배우 이름이 이 모양이었군요 쓰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들..;
근데 진짜 별루 안 이쁘던데... 하하. (말하고 나서 또 반성해야겠죠 ;;;)

다락방 2011-07-20 09:28   좋아요 0 | URL
저는 저여자 입술에 쑝가가지고.. ㅎㅎㅎㅎㅎ
뭔가 살짝 멍청해 보이면서 입술이 두꺼운게 너무 예뻐요. ㅎㅎㅎㅎㅎ

아 건조기후님, 저 어떡해요? 전 이제 건조기후님 닉네임만 보면 육사생 자동연상..조건반사 ㅜㅜ
살려주세요!

건조기후 2011-07-21 10:14   좋아요 0 | URL
육사생은.. 전 개인적으로 아는 생도는 한 명도 없는데 웃긴 이미지만 남아서 ㅋㅋㅋ

근데 음 저 니콜 크라우스 보고 아 예쁘다 하고 뭔가 더 할 말이 남은 기분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마노아님이랑 닮으신 거 같아요. 그쵸? 지금 마노아님 옆모습 사진이랑.
생김새랑 분위기랑 다... 에휴 참 예쁘시다.
예쁜 사람은 예쁜 사람 닮고.. 닮은 예쁜 사람 없는 저는 그래도 꿋꿋이 살 거고.. 뭔 소리... ㅎㅎㅎ

부산은 오늘 꼭 가을같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요. 기분좋은 목요일입니다. ^^

다락방 2011-07-21 16:52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해군 녀석들과 미팅한게 전부였던 듯. ㅎㅎ 녀석들이 부대에서 양주 사왔더랬어요. ㅋㅋㅋㅋㅋ 아, 그 시절의 풋풋한 기억들이 이젠 참으로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아 그러니까 생각나는게, 저희 회사동료 E 양의 친척 중 한분이 직업군인 이신데, 휴가나 명절때 술을 잔뜩 사다주신대요. 그집 친척들이 모두 술고래라서요. E 양을 포함하여.. 그래서 술박스를 쌓아놓고 술을 마신대요. ㅋㅋ

저는 기분 좋은 목요일은 아니고 졸린 목요일.. ㅎㅎ 어제도 술을 마시고 집에 택시타고 들어가는 몹쓸짓을 ㅜㅜ 택시비가 이만원 ㅜㅜ 하아- 난 대체 어떤 삶을 사는걸까요? ㅜㅜ 나빠, 택시비 이만원 나빠 ㅜㅜ

니콜 크라우스 엄청 예쁘죠? 뭔가 분위기 있고. 히융 ㅠㅠ
마노아님하고 닮았나요? 니콜 크라우스는 분위기 있게 예쁘고 마노아님은 인형처럼 예쁜 것 같은데요, 저는. ㅋㅋ

마늘빵 2011-07-2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 안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저 여인의 자태에 자꾸만 눈이 가요. 나 그래도 되는 거죠?

다락방 2011-07-20 09:27   좋아요 0 | URL
나도 오늘 버스안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렸는데.. ( '')

무스탕 2011-07-20 13:58   좋아요 0 | URL
저 여자처럼 팔뚝이랑 허벅지랑 다 드러내놓고 핸드폰 만지작 거린거 맞아요? 캬캬캬~~~

다락방 2011-07-20 17:49   좋아요 0 | URL
에........음..............어.............그러니까......... ( '')

버벌 2011-07-2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년생이라뇨..... 87년생이라뇨................. 그런데 조너선 사프란 포어를 처음 봤어요, 저는 작가들 사진을 일부러 찾아보는 스탈이 아니라서 아는 얼굴이 몇 안되거든요. 그런데. 그가... 사진 보고 더 좋았졌음요. -> 뭥미~? ㅋㅋㅋㅋ

다락방 2011-07-21 16:54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사진 보면서 처음 봤어요. 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좋아요. ㅋㅋㅋㅋㅋ
대체 어떤 남자길래 저런 여자를 골랐으며, 어떤 여자길래 저런 남자가 남편이 되었을까요? 멋져요!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알아본 것 같아요. 반면에 재이슨 스태덤은, 물론 저는 그의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실망이에요. 뭔가 실망. 흥!!

87이 뭡니까!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알죠. ㅎㅎㅎㅎㅎ

2011-07-20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1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7-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 세 권의 책이 다 니콜 크라우스의 책이로군요. 그리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남편이구요. 남편의 책에 헌사를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햐아..누군지도 모르는 여자였는데..부럽습니닷. 그녀의 책을 읽게 되면, 그 부러움이 더 커질듯해요.

최근에, 고은 시인의 아내에게 바치는 '상화시편'..읽고선..아니..읽다가 던졌답니다. 그 절절한 사랑이 너무 부럽고, 배가 아파서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1-07-21 16:55   좋아요 0 | URL
네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적인 분의 정보에 의하면 곧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올거래요. 그레이트 하우스는 말이지요. 아우.

저는 고은 시인의 시집은 안 읽을랍니다, 달사르님. ㅎㅎ

닉투 2012-05-3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사프란 포어 검색하다 여기 왔는데욧.
저 여자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별로 안 이쁜데...
어떤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하시는건지...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을 몇 권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다. 언젠가 읽겠지, 라고 무심했는데 지난주 토요일 경향신문 북섹션에서 그의 책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으응, 그렇구나. 중편 두개가 실려있단다. 오. 그렇다면 이걸로 나는 츠바이크를 시작해볼까?  게다가 제목도 좋잖아?

 

 

 

 

 

 

 

그래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우, 읽자마자 짜증이 샘솟았다. 왜냐하면, 

본문이 시작되는 9페이지에 '그의 애틋한 눈길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으응, 애틋한 눈길이군, 하며 읽는데 10페이지에 또 '그녀의 모습을 애틋한 눈길로'라는 문장이 나오는거다. 아, 두번이나 연달아..쩝.. 이러고 읽는데 우우우우 11페이지에 또 나온다. '그녀의 애틋한 눈길이' 라는 문장이. 9페이지에서 11페이지까지 세 페이지에 세번. 각 페이지마다 한번씩 '애틋한 눈길'이 나오는 걸 보니 미치겠는거다. 그만 좀 애틋하란 말이다!! 나는 이 책을 그만 읽을까 싶어졌다. 그만 읽고, 이 세상을 죄다 불질러 버릴까? 사무실을 불질러 버리고 빌딩을 불질러 버리고 이 세상을 내가 다 태워버릴까? 하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처음의 애틋한 눈길을 세번 극복하고 나면, 그 뒤로는 괜찮아진다. 그리고 48페이지. 나는 밑줄을 그었다. 

그렇다. 그는 자신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열정이 지탱하던 긴장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인간은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p.48) 

나는 밑줄을 긋고 생각했다. 인간은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걸까? 나는 여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어떤 기억들을 결코 잊고 있지 않고, 그것들은 내게 꽤 강하게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상대와 헤어졌어도 가끔은 그것들을 끄집어내어 떠올리며 살아가는게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 일인걸까? 지금은 가능해도, 조금 더 지내보면 그게 아닌걸까? 인간은 정녕,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걸까? 나는 불과 얼마전에도 '아니야, 나는 지금 괴롭지만 좋았던 기억들로 버텨낼 수 있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살아갈 수 없을까? 불가능할까? 나는 살아갈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확신할 수가 없다.  

그 순간, 그는 그녀를 향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뭉클한 감동이 밀려와 곧바로 책상 앞에 앉아 그녀에게 또 한 번 길고 상세한 편지를 썼다. 이리하여 오래전에 중단되었던 그들만의 습관, 편지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일상을 낱낱이 들려주던 습관이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 세상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지만, 그들의 이 오랜 습관만은 사라지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p.52) 

오와- 우- 멋지다. 편지를 주고받는 사랑하는 관계라니. 물론 여자는 독일에, 남자는 멕시코에 있었으니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당연하게 여겨진다고 해서 그것이 쉬운 일인것은 아닐텐데. 그것이 그들의 습관이라니 너무 근사했다. 편지를 보내놓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지금쯤은 상대가 받았을까? 하는 그 마음.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면서 또 얼마나 설레었을까. 오늘은 오려나, 내일 오려나. 게다가 '나의 일상을 낱낱이' 적어서 보낸다니. 나는 물론 나의 일상을 낱낱이 적는 일은 할 순 없을 것 같지만 편지를 주고 받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그리고 세상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아도 사라지지 않은 그들의 습관이 정말 근사해서, 나도 그런 습관을 하나쯤 만들고 싶었다. 나랑 편지를 주고 받읍시다, 그것이 우리의 습관이 되도록 합시다, 하고. 세상 모든것이 바뀌어도 우리의 습관을 바꾸지 맙시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제일 처음의 중편 「이별 여행」을 다 읽고, 이제 그 뒤의 중편 「당연한 의심」을 읽기 시작했다.  

 

 

어제는 타부서의 남자직원과 둘이 술을 마셨다. 아직 취하기도 전인데, 그 직원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저는 왜 과장님을 좋아할까요?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는 뻔뻔하게 이렇게 답했다. 

예뻐서? 

그러자 순식간에 찾아오는 침묵............................................어색한 공기.................................................빨개지는 내 얼굴...............................................................벗어나고 싶다, 여기서................................. 

왜 본인도 해놓고 무안한 말씀을 하세요? 

그러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길. 

 

 

어제 1차는 소주에 순대였다. 간도 염통도 맛있었다. 어제 같이 술을 마신 직원이 데리고 간 곳인데, 맛있는 순대를 먹고 나자 나한테 보고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거기로 데려갔다. ㅋㅋㅋ 2차는 육포에 맥주였다. 나이쓰~ 육포 짱! 하아- 그런데 불족발은 언제 먹으러 가나.. 불족발을 먹기 전까지는 편하게 잘 수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머리가 아프다. 아침 식탁에는 반찬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나는 열무김치의 국물을 연신 퍼먹었다. 아우. 머리가 댕댕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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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7-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군요!!! 부럽습니다. 타부서의 남자직원과 둘!이서 술을. 그 분, 다락방과장님을 정말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왠지 두근 +_+;
저도 츠바이크를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요.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다락방님따라 이별여행으로 츠바이크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두통은 이제 좀 괜찮으세요? 저는 맥심아이스커피를 타서 달달하게 마시고 있어요. 타이레놀 두 알도 먹고요. 살 것 같아요. ^^;

다락방 2011-07-15 17:57   좋아요 0 | URL
인기라뇨. 무슨 -_-
아마도 술 마시기에 가장 재미있는 상대가 저 뿐인게 아닐까. 하핫. 이별여행, 이 책은 아직 뒤의 중편을 못 읽고 있긴 하지만, 이 책만 읽는다면 음, 제 경우에는 츠바이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질 않아요. 그런데 츠바이크가 최고라고 하시는 분이 제 주변에 진짜 많아요. 밑에 하루님도, 비밀댓글님도, 그리고 레와님도. 아우~ 왜이렇게들 좋아하시는 걸까요? 집에 있는 츠바이크를 읽어보면 알게 되려나요.

저 오늘 점심에 햄버거 먹었어요, 문나잇님. 어쩔 수 없이. 그래서 아직까지도 머리가 아파요. 퇴근길에 후루룩 라면 한 그릇 흡입해야겠어요. ㅜㅜ

하루 2011-07-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는 최고예요. 정말 최고. <체스이야기>는 단연 압권이랄까나.
그의 이야기는 더 이상 읽을게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책이 나왔군요.
아 행복해.ㅜㅡ

다락방 2011-07-15 17:58   좋아요 0 | URL
하루님은 [체스이야기]가 압권이라 하시고, 레와님은 [연민]을 추천하시고, 비밀댓글님은 [모르는 여인의 편지]를 추천하시네요. 전 집에 [연민]과 [마리 앙트와네트]를 가지고 있어요. 아웅, 뭘 읽지? 그렇지만 저는 오늘 퇴근길에 앤젤러 카터의 새 소설을 읽기 시작 할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오늘 하루님을 행복하게 해드렸어요. 그쵸? 뿌듯해라!
:)

하루 2011-07-16 00:32   좋아요 0 | URL
음 <연민>도 단연 압권이죠. :)

pjy 2011-07-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다락방님이 뻔뻔한거 아니예요~ 정곡을 찔린 남자직원이 침묵한거예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히나 술취하기전이라면! 당연히 예뻐서입니다^^

츠바이크? 오토바이야?? 자전거야?? 저를 우짜면 좋습니까^^; 이참에 저도 읽어볼랍니다~

다락방 2011-07-16 10:50   좋아요 0 | URL
정곡을 찔린..걸까요? 사실 남자가 여자를 술 취하기 전에 좋다고 말한다면 저도 pjy님처럼 생각할수ㅇ있겠지만, 이 경우엔 남자사람이 여자사람을 좋아하는거라 예쁜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ㅜㅜ

다른분들이 다들 츠바이크 좋다고 하시는데 전 판단보류이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건 나중에 생각할래요. 하하

2011-07-15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6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6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7-1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민]을 읽어봐요!! 이 여자 사람아!!

다락방 2011-07-16 10:58   좋아요 0 | URL
읽을게요, 읽어보면 되잖아요!!!!!

무스탕 2011-07-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는 읽어본적이 없지만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해 적은 책이 있는건 알고있었어요.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약 30년전에 우리나라에 일본 만화가 정식판으로 못 들어오고 뒤로뒤로 들어오던 시절, 일명 해적판이라는 이름의 책들이 난무하던 시절, 일본의 순정만화 작가중 이케다 리요코라는 작가가 그린 '베르사이유의 장미' 라는 책이 있었어요. (이 작가의 '올훼스의 창'도 유명한데 아실랑가..?)
이 책을 우리나라에서 해적판으로 내놓으면서 작가 이름을 일본 원작자 이름을 못쓰고 '마리 스테판 슈바이츠' 라는 이름을 썼지요. 전 그래서 어려서 베르바라를 보면서 외국 작가가 그린줄 알았었어요 -_-

전요, 오늘 점심에 강된장으로 밥을 비벼 먹었고요, 저녁엔 친구들 만나서 스테이크 먹을거에요. 고기라구, 고기 :)

다락방 2011-07-17 20:06   좋아요 0 | URL
저는 말씀하신 만화는 다 알고 있지만 만화책을 보지는 않았어요. 저는 소설책으로 [올훼스의 창]을 읽었거든요. 만화가 원작인지 모르구요. 엄청 재미있어서 그 작가의 책이 또 뭐가 있나 검색해봤는데 검색이 안되더라구요. 제가 가진 책에서는 작가 이름이 '마리 스탠판드바이트' 라고 되어 있어요. 아, 이 작가가 츠바이크에서 따왔나 보군요! 만화가 원작이란 거 알고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만화를 봤는데 1권도 채 보질 못했어요. 제 상상속의 유리우스와 크라우스와 이자크가 너무나 완벽해서 그 그림을 도무지 볼 수가 없었거든요. 휴...

전 여동생 집에 머무르면서 피자와 스파게티와 불족발과(드디어!) 소고기를 먹었어요. 풍성한 배가 되어서 돌아왔어요. ㅜㅜ

달사르 2011-07-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틋한 눈길, 을 참아야만 하는군요. 그것도 세번이나!
음..애틋한 눈길, 을 참을 수 있게 된다면 저도 저 책에 도전해보겠습니닷!

남자직원은..쫌..많이 귀엽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나서 누군가가 생각나면 정말 좋아하는 거라는데..하하하.

다락방 2011-07-17 20:0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젊은 남자직원이 좋아해주는 건 꽤 근사한 일이죠. 훗. 게다가 제가 화장실 간 사이 계산도 했어요. 일개 사원주제에 과장님하고 먹은 술값을 자기가 계산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지 않습니까?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cyrus 2011-07-1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나온 슈바이크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중편이군요. 저도 처음에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을까 고민했어요, 처음 신간도서 정보에 나왔을 때는 아직 책소개가 없었거든요,
다락방님 덕분에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

다락방 2011-07-17 20:08   좋아요 0 | URL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요 저한테는 썩 재미있고 좋은 책은 아니네요. 다른 분들의 추천대로 다른 책들을 더 많이 읽어봐야 겠어요.
:)

에디 2011-07-16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다락방님의 커리어 우먼 페이퍼를 볼 때마다 언제나 무려 '과장님' 이시란것에 놀랍니다. 건대쪽에 맛있는 불족발(이란것이 구워서 나오는 그것이 맞다면)이 있어요.

다락방 2011-07-17 20:0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도 제가 '과장님'씩이나 되고 싶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안하고 싶었어요. 그럴수만 있다면요. ㅠㅠ 싫어요, 과장님 같은 건... ㅠㅠ
으응, 근데 에디님 건대쪽도 가요, 가끔? 마주칠 수도 있었겠어요. 저도 어쩌다가 가거든요. 아주 어쩌다가.

비로그인 2011-07-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다락님.

평일에 술 안드신다면서요. 또 고개가 젖혀지지 않으신다면 꽤 애틋해질려고 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1-07-17 20:10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는 왜 애가 이모양으로 의지박약인 것인지, 원. ㅋㅋㅋㅋㅋ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안먹겠다는 결심을 하는 그순간부터 저는 제가 지키지 못할 결심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요일 밤이에요. ㅜㅡ

루쉰P 2011-07-1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슈테판 츠바이크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의 소설보다는 그가 쓴 평전을 좋아해요. ^^ 감미로운 문체로 쓰는 그의 평전은 읽는 동안 굉장히 재밌어요. 시각도 좀 새롭구요. ㅋㅋ 전 그의 팬입니다.

그나저나 다락방님의 프로필 사진 이번 것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센스쟁이!

다락방 2011-07-17 20:11   좋아요 0 | URL
오, 루쉰님은 츠바이크의 팬입니까? 츠바이크의 팬이 무척 많네요. 저도 그의 평전을 읽어봐야 겠어요. 일단 마리 앙트와네트 부터.

제가 올린 사진이 마음에 드신다면 쿡쿡 다행입니다. ㅎㅎ

버벌 2011-07-2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모르는 작가에. 모르는 글이에요. 시도 해볼게요. (김훈님 책을 연속으로 보다가 똑같은 표현이 계속 반복이 되는걸 발견했어요. 각자 다른책임에도. 같은 책인줄 알았.... ㅡㅡ;;)

다락방 2011-07-21 16:58   좋아요 0 | URL
아우..저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책장이 너무 안넘어가서 이걸 읽어 말어 하고 있어요. 끝까지 갈까 말까....ㅜㅜ
 

음악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고 독서에도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나는 음식에도 치유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요리하는 순간에 찾을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또 대부분의 다른사람들은 그 음식을 먹는데서 위안을 찾기도 한다. 어느날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음식은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계란프라이 반숙일때도 있고, 아주 매운 닭요리일 때도 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일 때도 있고(식혀 먹을거면서!), 호두파이였을 때도 있었다. 어제는 떡볶이였다. 혼자서 조용하게 떡볶이집에 앉아 떡볶이를 먹고 싶었다. 간절하게. 반드시 그래야 했다. 퇴근을 하면서 회사 근처에 있는 떡볶이 집에 들렀는데 사람이 몹시 많았다. 자리가 한두 자리 보이긴 했는데 들어가 앉고 싶질 않았다. 저 분위기에서 먹으면 내가 제대로 떡볶이를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 근처로 목적지를 바꾸고 지하철을 탔다. 길동역에서 내려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집으로 향했다. 비가 오고 있었고 나는 우산을 받치고 걷고 있었다. 곧 떡볶이를 먹을거니까, 한 손에 든 우산도, 다른손에 든 책과 가방도 다 견딜 수 있었다. 질척한 발걸음까지도. 그러나 그렇게 도착한 떡볶이 집은 불이 꺼져 있었고 이런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오늘 하루 쉽니다] 

아, 젠장. 이게 뭐야. 나는 재빨리 생각했다. 그래, 저쪽에 또 하나가 있지. 좀 멀지만 가야겠어. 그래서 다시 도착한 떡볶이집은 아예 영업을 그만둔 상황이었다. 아, 나 왜 몰랐지? 점점 우산을 든 손도 발걸음도 모두 힘겹게 느껴졌다. 책도 무겁단 말이다! 그래, 시장으로 가자. 시장 떡볶이집은 문을 닫을 확률이 거의 없잖아? 그러나 시장으로 향하다가말고 나는 멈추어섰다. 그리고 돌아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너무 멀어. 거기까지 가다가 나 쓰러져. (쓰러질 리 없지만.) 결국 나는 어제 그 흔한 떡볶이를 먹지 못했고 그래서 몹시 우울했다. 그때 내가 한손에 내내 들고 있던 책은 이것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없이 많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야기는 정신병원에 머무를 당시와 현재, 그 20년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데, 현재의 그에게 다시 목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순간, 그의 앞집에 사는 남자가 그의 집 문을 두드린다. 당신 괜찮냐고 물으면서.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아내가 만든 음식을 나누어준다. 

"로지." 재촉하듯 말했지만 화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우리 저녁거리인 쌀과 닭고기 요리를 종이 접시에 담아 페트럴 씨한테 드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셔야 할 것 같아."
나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게 수줍은 미소를 살짝 건네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산티아고 씨, 정말 친절한 말씀이지만 그럴 필요는...."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페트럴 씨. '아로스 콘 폴로'라고 하죠. 제 고향에서는 그게 모든 문제를 고쳐준답니다. 아플 때는 쌀과 닭을 먹죠. 직장에서 해고됐습니까? 쌀과 닭을 드세요.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까?"
"......쌀과 닭을 먹어야겠죠." 내가 그의 말을 대신 끝맺어주었다.
"백 퍼센트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함께 빙그레 웃었다.
(pp.201-202) 

아 좋아. 쌀과 닭을 믿는 그들이 좋고, 그래서 그것을 나누어 주려는 그들이 기쁘다. 페트럴에게 쌀과 닭이 모든 문제를 고쳐주지는 않겠지만, 문제를 고쳐줄 수 있다는 마음을 받지 않았는가. 순간이지만, 그때만큼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일전에 공포영화 『메디엄』을 보면서 공포 보다는 외로움을 느껴 울었던 적이 있다. 이 소설도 그랬다. 살인자가 이 병원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그 공포보다는 외로움 때문에 울게 된다. 소방수가 이곳에 바닷새를 남겨두고 멀리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걸 바닷새가 알게 됐을 때, 바닷새가 하나뿐인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휨싸였을 때, 루시가 혼자 돌아가는 길에 강간을 당했을 때, 소방수가 조카를 위해 저지른 일을 세상에 말할 수 없을 때, 꺽다리가 본 천사를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때, 눈을 감고 있는 바닷새에게 천사가 속삭일 때, 그리고 바닷새가 

"하지만 당신이 그리워요." (p.637) 

라고 말할 때. 당신이 그리워요, 라고 말하는 바닷새의 마음은 너무도 간절해서 나는 콧물까지 훌쩍여야 했다. 사실은 소리내서 엉엉 울고 싶었다. 물론, 정신병자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아폴로'라고 외쳤을 때도 콧물은 나왔다. 훌쩍.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회사 직원 두명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해줬다. 직원 둘 다 빌려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허둥지둥 친구 한명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요즘 뭐 읽느냐고,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을 읽으라고. 친구는 당장 사서 읽겠다고 말했다. 왓섭 친구 두명에게 이 책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남동생과 수다를 떨었다. 이 책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말했다. 나도 혼잣말을 아주 많이 한다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기도 하고 상황극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액션도 취한다고. 이런 내가 정신병원에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남동생은 누구나 다 그럴거라며 자기도 심하다고 했다. 자기는 지하철안에서도 그런다며.... 우린..문제 있는 남매들인걸까. 나는 이 책을 읽고 지금 (이 책 때문에)너무 외로워서 고통스럽다고 했더니 남동생은 어제 불족발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셔서 속이 쓰려 육체가 고통스럽다고 했다. 하아.  그런데,

불족발? 불족발이 뭐지? 아 뭐지? 나는 못먹어봤는데?  

나는 당장 인터넷으로 불족발을 검색했다. 그리고는 회사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불족발집을 찾았다. 그리고 위치를 파악하고 외워두었다. 후훗. 내가 조만간 기필코 가서 널 먹어주리라. 널 먹고 속 쓰려 주겠어. 널 먹고 자기 파괴적 놀이의 정점을 찍겠어!!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도 그랬던 것 처럼. 아주 많이 내린다. 별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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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1-07-1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일 가까운 불족발 집엘 가요?
제일 맛있는 불족발 집이 어디냐면요.
동대문 역3번출구 20미터 직진, 창신 시장 골목, 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창신 불족발 집이라고 있거든요. 거길 가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1-07-14 13:17   좋아요 0 | URL
왜 제일 가까운 불족발 집엘 가냐면, 제일 가까우니까요. 동대문 역 3번출구..라니요. 멀어요. ㅎㅎㅎㅎㅎ 차좋아님. 불족발 맛있어요? 소주킬러인가요? 술도둑?

마노아 2011-07-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식 디저트로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한 달 만에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데, 오묘한 맛이 나요. 모처럼 달달한 것을 먹으니 위로가 되는 걸요. 오늘 아침에 들은 첫곡은 조이락의 지금인가요?였어요. 아침 일찍 다락방님 생각이 났지요. 그런데 걷다가 보니 신발 밑창이 덜컥거리며 바닥이 떨어졌어요. 작년에 같이 가서 산 그 샌들을 오른쪽은 작년에 고쳤는데 이번엔 왼쪽이 말썽이에요. 그래서 또 다락방님 생각이 났지요.
오늘 초복이래요. 기운 나는 점심 먹고 와요!!

다락방 2011-07-14 13:18   좋아요 0 | URL
비오는데 [지금인가요]들으니 마음이 울적해지지 않던가요, 마노아님? 저는 요 며칠 음악을 안들은 것 같아요. 귀에 이어폰 꽂기도 귀찮아서요.
샌들 왼쪽은 이번에도 고칠 수 있겠죠? 음, 비오는데 신어서 망가졌나봐요. 저도 요즘은 낡은 샌들 신고 다녀요. 비가 매일 와서 망가질 것 같아서요.
점심은 적셔먹는 돈까스로 만족스럽게 해결했어요. 문제는 불족발을 언제 먹느냐 하는 것이죠. 훗

Mephistopheles 2011-07-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라니요...........
삼겹살이라면 모를까..

다락방 2011-07-14 13:19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저는 떡볶이에 만족하는 아주 욕심 없고 식탐 없으며 양도 적은 다락방입니다.

=3=3=3=3=3

Mephistopheles 2011-07-14 16:18   좋아요 0 | URL
Believe it or not...

pjy 2011-07-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앞을 가리는 떡볶이 사건입니다! 저도 이런 경우를 쫌 겪어더랬지요~~ 감정이입중 ㅠ.ㅠ
저는 어제 맵고도 정말 달디 단 양념통닭에다가 사이다를 친구와 나눠먹으면서 위로받았습니다~
떡볶이도 좋지만 쌀과 닭도 좋고, 식탐이 굉장하고,, 양도 많은 여자사람입니다 ㅋㅋㅋ
차좋아님의 추천을 받아들여서 로드맵검색하고 있습니다~~~근데 다락방님처럼 집에서 가까운곳을 찾고싶습니다..

다락방 2011-07-14 14:17   좋아요 0 | URL
pjy님. 왜 양념통닭에 사이다를 드신건가요? 네? 양념통닭을 드시면서 도대체 어째서 왜 사이다를 드신겁니까? 왜 술이 아닌건가요, 대체 왜!!
음식점과 술집은 가까운데가 짱이죠. 전 맛집 다 필요없어요. ㅎㅎ 물론 가까운데 맛없는집을 가겠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요.
암튼 양념통닭에 사이다 드신 pjy 님, 반칙이에요! 흥!

sslmo 2011-07-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도, 그걸 쓴 존 카첸바크도 제가 왕 사랑해요.
아마 '가장'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초복'이예요.
불족발 내일 드시고, 삼계탕 먹으러 가요~!

다락방 2011-07-14 16:37   좋아요 0 | URL
존 카첸바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 익히 알고 있습니다, 양철나무꾼님. 저 이제 조만간 [하트의 전쟁]도 읽을 거에요. 히히.

오늘은 그러나 순대를 안주 삼아 소주를 먹을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사무실 남자직원과 그러기로 약속을 해둔터라 말이죠. 불족발은 다음에.. 하핫. 으악, 저 이번주에 처음 술 마셔요. 기대돼요. >.<

레와 2011-07-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 그런날이 있어요. 나도 알아요.


어제 잠결에 우리 왓썹을 했더군요! 흠..^^;;

다락방 2011-07-14 14:20   좋아요 0 | URL
레와님, 그 시간에 자고 있었어요? 우와- 멋져요! ㅎㅎ
오늘은 컨디션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 이 책 읽어봐요, 레와님. 참 좋아요.
:)

무스탕 2011-07-1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후라이드치킨을 시켜먹고 남은 조각을 냉장고에 넣어 뒀다 어제 저녁에 먹으려고 데워서 식탁에 올려 놓으니 정성이가 세 조각을 남겨놓고 '초복중복말복'날 먹어야 한대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꺼내 줬더니 안먹겠대요. (하긴 아침부터 후라이드치킨을 먹는다는건 참 거시기한 일일거에요;;)
그래서 제가 먹으려다 고양이 주려고 남겨뒀어요 :)

근데 초복같이 않은 날씨에요. 더운 기미를 못느끼겠어요 -_-

다락방 2011-07-15 12:49   좋아요 0 | URL
초복이라는데 저는 순대를 먹었네요, 무스탕님. ㅎㅎ
초복이란 글 스스로 인식하지는 못했는데 직장생활을 하고 블로그를 하다보니 저절로 알게 되네요. 다른 사람들이 초복이라는데, 하면서 말을 해줘서요.

초복이라고 초복날 먹겠다던 치킨을 꺼내서 정성이를 주시는 무스탕님, 센스 대박이세요! 히히

건조기후 2011-07-1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떡볶이. 저는 기분 좀 다운되면 (일관되게) 떡볶이가 무지 땡기더라구요.
다운이 안 되면 그냥 땡기구요 ㅋ
워낙 좋아해서 자주 해먹어요. 사먹는 것보다 내가 만든 게 더 맛있.. ㅎㅎㅎ
무한도전 보면서 떡볶이 먹는 게 이젠 무슨 의식처럼 되어버렸는데. 기분 좋아지는 약이에요 둘 다.

다락방 2011-07-15 13:13   좋아요 0 | URL
저는요 건조기후님, 건조기후님을 보거나 떡볶이를 보면 자꾸 그때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나요. 버스 뒷자리에 떡볶이 사가지고 타던 육사생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요. ㅎㅎ
저는 제가 떡볶이 만들면 식구들이 너무 화를 내서..어떻게 만들때마다 맛이 향상되질 않고 늘 신기한 맛이냐며 -_-

건조기후 2011-07-15 21:5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락방님 왜 막 섞고 그래요. 버스에서 본 건 가방에서 새우깡 꺼내먹는 모습이었구요 또 그 가방에 떡볶이 포장그릇 넣느라 낑낑대는 모습은 분식집에서 봤어요.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복이 아깝다 제복이 떡볶이 하나 갖고 저렇게 용을 쓰고... 궁시렁궁시렁.

떡볶이가 신기한 맛이 나는 건 어떤 거에요? 하하하 :p

다락방 2011-07-18 12:1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건조기후님이 말씀하신 것을 제가 나름대로 상상해서 섞어버렸네요. 저는 자꾸만 버스 뒷자리에서 떡볶이 먹는 육사생들의 그림이 그려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쑤시개로 찍어 먹겠지.... 뭐 그런 생각들. 그 제복에 떡볶이 국물이나 떨어져라!! 흥!!


떡볶이가 신기한 맛이 나는건요, 건조기후님. 아, 신기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맛이에요. ㅋㅋㅋㅋㅋ 전 그런 떡볶이를 만들죠.

2011-07-14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1-07-1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웃겨요 태그에 불족발. ㅋㅋㅋㅋㅋ

나 떡볶이를 아주 잘 하게 됐는데. 배달할 방법이 없네! 대신 언젠가 다락님께 위로가 될 어떤 음식은 꼭 한번 살게요. 이를테면 스테이크(라고 쓰니 배 속에서 폭포 소리가 나누나).

다락방 2011-07-15 13:19   좋아요 0 | URL
불족발을 먹게 될 날이여, 어서 오라!!

네꼬님은 이제 잘 지낸다는 페이퍼를 꼬박꼬박 써줘요, 알겠죠? 그게 나한테는 위로가 돼요.
:)

2011-07-14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1-07-1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불족발!! 그거 매운거죠?? 전 매운거 먹으면 딸꾹질 나와서...망신스러워요!!ㅋㅋ
여기 지방은 아직 불족발~~ 상륙 안한것 같아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요...
<내가 조만간 기필코 가서 널 먹어주리라. 널 먹고 속 쓰려 주겠어. 널 먹고 자기 파괴적 놀이의 정점을 찍겠어!!>
이 결심 꼭 이루셔요~~ㅎㅎ

다락방 2011-07-15 17:51   좋아요 0 | URL
네, 매운 족발일것 같아요. 어므낫. 매운거 먹으면 딸꾹질 나온다니. 꽤 특이한 반응이네요!! 오오. 이게 족발집에 대부분 있는가봐요. 어쩌면 블루데이지님 계신 곳도 아마 있지 않을까요? ㅎㅎ
전 가능하면 오늘 그 결심을 이루고자 합니다. 불끈!!

자하(紫霞) 2011-07-1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왜 우리동네는 불족발 이런건 없고 곱창집만 잔뜩일까?
다락방님이 소주를 드시면 저는 사이다를...짠~ 한 잔 해요~~^^;

다락방 2011-07-15 17:52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이게 일반 족발집에서 팔기도 하는가봐요. 그런데 곱창집만 잔뜩이라니. 후훗. 저는 곱창 안좋아하는데, 우리동네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아웅, 베리베리님, 소주를 못드시는구나. 만병통치약 소주를!!!! 안타까워요. ㅠㅠ

moonnight 2011-07-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들이 단체로 아폴로라고 외쳤던 그 때부터 쭈욱 저는 눈물 콧물 -_ㅠ;
존 카첸바크는, 아픈 곳을 더더욱 콕콕 찔러주어서 좀 얄미운 작가예요. 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지만요. ㅠ_ㅠ;

전 오늘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집 앞 카페로 가서 하이네켄 두 잔 마시면서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를 다 읽었어요. 언젠가 다락방님이 좋다 하셔서 읽게 되었는데... 재스퍼 존스가 정말 문제로군요!!! 이렇게 저를 심란하게 만들다니요. ㅠ_ㅠ 와인을 따야겠어요. 이대로 잠들 수는 없어요!!! (폭풍 오열 ㅠ_ㅠ)

다락방 2011-07-15 17:54   좋아요 0 | URL
작가는요, 문나잇님.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떻게 창작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렇게 눈물날만한 글을 쓸까요? 순수히 창작만으로 말이죠. 전 이 작가가 참 존경스러웠어요. 당신이 그리워요, 라고 말하는 바닷새 때문에 저는 진짜 쓰러질 뻔 했어요. 감정이입 이백프로 되가지고. ㅠㅠ
아, 재스퍼 존스 다 읽으셨군요. 전 그 언니가 왜 죽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정말이지 그 마을을 죄다 불질러 버리고 싶었어요. 하아-

2011-07-1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5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7-2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야구장에서 읽었어요. ㅎㅎㅎㅎ 친구가 찍어준 사진에도 등장을 하죠. 하지만 다락방님이 올려준 글을 보면 전혀 새롭다는... 아 이책도 다시 읽어봐야 하는구나....

다락방 2011-07-21 16:59   좋아요 0 | URL
이 책 정말 완전 짱이에요, 버벌님!! 어찌나 재미있는지. 흑흑. 눈물도 나고 콧물도 나는 그런 책이에요. 버벌님 요즘 기분에 이 책을 읽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버벌 2011-07-21 23:17   좋아요 0 | URL
읽고나서 뿌듯했는데..... 분명히 뿌듯했는데.... 내용이 잘 생각안나는 이 상황은 뭘까요. ㅠㅠ 저주받은 기억력이라. 정말 다시 한번 봐야할듯요. 우에엥~~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내 눈물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친구를 잃고 한없이 외로운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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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별 다섯개!

다락방 2011-07-14 11:31   좋아요 0 | URL
살짝 네개와 다섯개 사이를 고민했지만 다섯개로 결정했어요.

moonnight 2011-07-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올해의 책 중 한 권이에요. ^^

다락방 2011-07-15 12:48   좋아요 0 | URL
멋진 책이었어요, 문나잇님!!

꼬마요정 2011-07-1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를 지름신에게로 인도하시는군요...ㅠㅠ

다락방 2011-07-15 12:48   좋아요 0 | URL
이 지름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꼬마요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