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동료 경제 기자들을 경멸했고, 그 경멸은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만큼이나 명백한 진실들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등식은 간단했다. 터무니없는 투기로 수백만 크로나를 날린 은행 이사는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되었다. 사욕을 위해 유령회사들을 만들어놓은 기업체 CEO 는 감방에 들어가야 했다. 안마당에 공용 화장실이 있는 비좁은 원룸을 학생들에게 임대하면서, 세금을 떼먹으려 집세 영수증을 발행해주지도 않는 악덕 집주인은 처형대에 거꾸로 매달아야 했다. (P.81)

 

 

 

 

 

 

 

 

 

나는 왼쪽, 구판으로 읽고 있다. 이제 막 80쪽 남짓 읽었을 뿐인데, 고작 이만큼을 읽었으면서도 나는 우리 인간이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인 기자가 생각하는 등식은 지극히 마땅하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나쁜짓을 하면서도 힘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런 지극히 옳은 생각을 가진 남자가,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는데도 '다른 남자의 아내'와 육체관계를 끊지 못해 이혼을 하게 된다. 난 이게 굉장히 부조리하게 느껴졌다. 남자는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기사를 쓰면서, 그러니까 옳지 못한 것들을 보아넘기지 못하는데, 그런데 아내가 '그여자와 관계를 끊어라' 고 하는 것에는 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함부로 그딴식으로 살지마, 라고 충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옳고 그른것을 내가 타인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데 어떤것이 '불의'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 '하지 않는게 더 좋은 일'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을까? 아니, 그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도 내연의 여자를 삶에서 밀어내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욕망의 편에 서고, 욕망의 손을 들어준다.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인간은 다양한 위치에 서있게 되는데, 그 모든 위치에서 정의를 찾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모든 위치에서 결백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열개의 위치를 내가 가지고 있다면 나는 세개의 위치에서 성공적이란 편을 듣기도 하고 두개의 위치에서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할 것이며 네개의 위치에서 멍청한 인간이 되기도 하고 한개의 위치에서 끔찍한 사람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는 자신과 내연의 여자에게는 욕망에 충실한 성인 남녀의 모습을 찾아주었지만 아내에게는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인정받는 기자이다. 우리는 그저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보통 우리의 그런 불완전하고 부조리한 점들을 밖으로 드러내길 꺼려하고, 그러니 감추게되고, 비밀은 그렇게 탄생한다. '비밀'이 품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래서가 아닐까. 

 

 

 

 

 

 

 

 

난 모르고 봤는데 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이런 자막이 뜬다. 

Based on a true story. 

영화속에서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재이슨 스태덤은 킬러이다. 말 그대로 돈 받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를 암살하고, 자신이 한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자기가 암살한 자의 어린 아들과 눈이 마주쳤던 것. 그래서 그는 그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킬러라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남자가 그에게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서 죽이는 거 쉽잖아요, 라고 말을 한다. 그는 죽이는 건 쉽지,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 

물론 이 말이 그동안 그가 사람을 죽여온 것에 대해 어떤 변명도 되지 못하고 또 용서하게 만드는 말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힘들다는 것을 그가 안다는 것이 나는 몹시도 좋았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어하지도 않고 자신의 혼자 힘으로 해결해서 끝을 보려는 것도 좋았다. 그동안 재이슨 스태덤이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그는 그 일을 그만두고 호주의 광활한 자연에서 집을 지어 사는데, 나는 그런 자연속에서는 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집을 짓는 그를 보노라니, 저 남자라면 함께 살 수 있겠구나 싶어졌다. 풀과 나무만이 가득한 저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겠구나. 

그러나 그의 여자는 힘이 든다. 그가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그 일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겠다. 그가 없는 동안 내내 그를 기다려야 하고 그를 걱정해야 한다. 물론 그는 그녀에게로 다시 돌아오지만, 돌아오기 전까지의 그 시간들을 견디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까. 그토록 강하고 믿음직스러운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면서도 힘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런데 있다. 나에게 누군가 위협을 가한다면 그는 충분히 나를 지켜줄 남자다. 그러나 그 남자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나는 위험에 빠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남자를 선택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영화속의 여자는 그동안 재이슨 스태덤의 어떤 상대역보다도 매력적이었다. 여자가 참 괜찮았어.. 

 

그나저나 영화속에서 재이슨 스태덤은 물론 멋졌지만, 그와 싸우는 영국의 특수부대 SAS 도 멋졌다. 

 

S.A.S (Special Air Service)


- 소속국가 : 영국
- 창설시기 : 1941년 7월
- 주요임무 : 대 테러전, 특수작전


Special Air Service의 약자로 영국의 육군 공수특전단이다. 특수 보트 지원대, 특수 정찰 연대, 특수 부대 지원군과 함께 영국 특수 부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북부 아프리카에서 독일군 후방 깊숙히 침투, 적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데이비드 스털링에 의해 창설되었다.

고난도의 낙하, 잠수, 생존술, 격투기 등 각종 훈련을 받고 칼부터 소형 핵무기까지 모든 종류의 무기에 통달한 정예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납치, 암살 등의 테러진압 부대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성공 임무로는 1977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열차 인질납치사건 해결과 서독의 항공기 인질 구출 작전 등이 있으며, 80년대에는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사건 때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을 해결했고, 걸프전쟁, 발칸반도, 북아일랜드 분쟁 등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의 전문화된 특수부대로 이후 미국의 델타포스 창설에 많은 부분을 기여하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수많은 특수부대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부대. (출처:www.inven.co.kr) 

아..멋져.. 영화속에서도 적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분석하고 추측하고 액션까지 하는게 진짜 짱멋지다. 그런것들이 가능한 남자사람들이라니...진짜 쑝간다. 물론 재이슨 스태덤은 그들을 다 암살하는 더 멋진 액션맨.

친구랑 영화를 보고 재이슨 스태덤이 몇년생이었지, 라고 대화를 하면서 나는 앞은 7로 시작했어, 라고 말하고 그러면서 찾아보자 싶어서 구글창에 재이슨 스태덤을 넣어봤다. 




 맙소사. 나 완전 친구랑 빵터졌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다 내가 쓴 글;; 한글 쓰는 사람중에 제이슨 스태덤한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정녕 나뿐이란 말인가... 친구가 네이버 창에도 넣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해봤다. 

 

 

위에서부터 세개가 주르르...내가 쓴 것;; 재이슨 스태덤이 이걸 좀 알아줘야 할텐데...대한민국에 내가 있다, 이 녀석아. 

어쨌든 나는 이 영화가 퍽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재이슨 스태덤의 영화에 내가 별 다섯을 줄 날도 오는구나 하고 흡족해 하며 극장을 나서는데, 내 뒤에서 나오는 커플중에 남자가 "이번 영화 선택은 완전 실패네" 라고 말하는게 들렸다. 오, 나는 별다섯이라고 좋아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실패한 영화라니. 오, 오. orz 

  

토요일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중고서점에 가고 나서 나는 여기서 일하지 말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 엄청 많은거다. 내가 가진 헌책방에 대한 로망은, 하늘하늘 긴 치마를 입고 긴 생머리를 얌전히 하나로 묶고, 멋진 남자손님이 찾아와서 이러이러한 책 있나요? 라고 물으면 네 있어요, 라고 말한뒤에 사다리를 끌고 와서 저 꼭대기에 있는 책을 꺼내가지고 내려와서는 후- 먼지를 불고 손으로 탁탁 털어 건네며 씨익 미소짓는 것이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치마 입고 사다리 올라가고 먼지 불고 손으로 탁탁 털고 이런거 했다가는 금세 손님이 줄을 십미터 이룰 지경. orz
헌책방에서 일하겠다는 로망은 현실앞에 그대로 무너져 버리는구나.  

오늘 점심때는 서울역 푸드코트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혼자 식사하는 남자를 봤다. 쌈밥을 먹고 있었는데 메뉴가 근사한거다. 친구가 나도 저거 먹을걸 멋지다, 라고 해서 내가 메뉴가 진짜 근사하다고 말했더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저거 먹는 남자도 근사하다고, 봤냐고, 젊고 잘생겼다고 했더니 친구도 봤다고 멋진 남자였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저기 앞에 앉아서 하나만 달라고 해볼까?" 라고 했더니 친구는 "그럼 경찰에 신고할걸?" 이라고 말했다. 역시 우리는 불완전한(응?) 존재니까.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ch 2011-09-2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이슨 스태덤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건 바로 제이슨 스태덤, 네이버 이름으론 제이슨 스타뎀. ㅋㅋ 저는 막 이런거 추리하고 그러는데 얼척 없어요. 근데 또 이걸 한다~

한번 해보지~ 남자가 여자사람 다락방에게 급호기심을 느꼈을지 모를텐데.

다락방 2011-09-26 11:39   좋아요 0 | URL
급호기심을 느끼는게 아니라 정말 경찰에 신고할 것 같아요. 갑자기 웬 여자가 나타나서 나 쌈밥 하나만, 이러고 입 벌리면 그게 누구든 무섭지 않을까요? ㅎㅎ 게다가 저같은(;;)여자라면 더 무서울듯. 하하하하. 쓰면서 슬프다요 ㅜㅜ

dreamout 2011-09-2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책 디자인을 바꿨는지 모르겠어요. 밀레니엄 시리즈. 구판의 표지가 훨씬 낫지 않나요? 저는 그런데.

다락방 2011-09-26 11:41   좋아요 0 | URL
이게 보니까 역자도 똑같더라구요. 표지만으로 보면 사실 저는 개정판의 표지가 더 낫게 생각되어지긴 해요. 그런데 역자도 같은데 왜 굳이 표지를 바꿔가며 개정판으로 낸건지는 모르겠어요. 출판사도 다른것 같던데..

버벌 2011-09-2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구판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목으로 그냥 밀레니엄 1부 2부 3부로 하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냥요. ㅡㅡ;;; 참 잼나게 읽었는데 3부에선 속도가 좀 느려졌다는. 1부 읽고나서 지인을 빌려줬더니 너무 재미있다며 보답으로 3부를 사주겠데요. (원래가 2부가 나오기 전이라 그걸 사준다고 했는데... 제일 마지막부를 사달라 우겼음요 ,ㅡㅡ) 그래서 받은 3부인데 이상하게 선물 받은 책은 손이 쉽게 안 가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11-09-26 11:42   좋아요 0 | URL
제목은 밀레니엄 1부, 2부, 3부로 가는게 낫다고 저도 생각해요. 처음에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나왔을 때 같은 책인지 몰랐어요. 하하하하. 저는 지금 1권을 아주 조금 읽고 있었기 때문에 막 재미있는건 모르겠어요. 다들 재미있다고 하니 기대중입니다. 그런데 3부는 아직 안읽었군요, 버벌님. 저는 탄력받아 다 읽게 되려나요? ㅎㅎ

배고파요 ㅡㅡ^

조선인 2011-09-26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어쩌면 우린 마주쳤을지도 몰라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요. 그 바글거리는 인파 중 넷이 우리 가족이었거든요. 씨익.

다락방 2011-09-26 11:42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우리는 후버까페..를 하고 있었네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요. 정말 사람들 엄청 많더라구요. 바글바글. 가족 단위로 온 분들도 몇몇 눈에 띄던데 그중에 조선인님 가족이 있었겠군요! ㅎㅎ
책도 사셨어요? 저도 책 한권 사서 나왔습니다. 훗

조선인 2011-09-26 14:32   좋아요 0 | URL
달랑 1권 사셨다니 의지력이 대단하세요. 저희는 9권... ㅋㅋ

다락방 2011-09-26 14:3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조선인님 페이퍼 봤어요. 저 딱 한권을 옆에 끼고 다른 한권 뽑았다가 다시 넣어두고 다시 다른 한권 뽑았다가 다시 꽂아두고 이걸 얼마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가지고 나온건 한권. 하하. 전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여자사람인거죠. 후훗

레와 2011-09-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킬러 엘리트] 보고싶네!! ㅎㅎ

다락방 2011-09-26 11:42   좋아요 0 | URL
난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재이슨 스태덤 짱!

메르헨 2011-09-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겐 냉혹한...그런 느낌.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의 일부분이네요.^^;;
제이슨 스태덤...검색창 보고 완전 빵~터졌습니다. 역시, 다락방님이 최강입니다.^^

다락방 2011-09-26 11:43   좋아요 0 | URL
네, 메르헨님. 나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겐 냉혹한 것일수도 있고 이것은 용납가능하고 저것은 용납할 수 없어 일수도 있겠지요. 뭐가 됐든 모든면에서 깐깐할순 없는 것 같아요. 제게도 있는 모습이죠.

점심 시간이에요, 곧. 점심 맛있게 드세요, 메르헨님.

pjy 2011-09-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인가요 재이슨인가요 ㅋㅋ
마침 혼자서 쌈밥 다먹기 힘겨워하는 그 멋진?남자가 받아줬을수도 있어요^^; 음식남기면 아깝잖아요~ 근데 벌쭘하게 안받아주면 너무 쪽팔리는 일이라서 엄두가 안나기는 해요~~

다락방 2011-09-26 12:59   좋아요 0 | URL
Jason 인데 제이슨 이라고 써야 할까요 재이슨 이라고 써야 할까요? ㅎㅎ
저의 경우엔 아무리 잘생긴 남자가 앞에 와서 하나만 달라고 해도 소름끼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남자는 오죽하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 용기를 내는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핫

소나기 2011-09-2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이 오프라인으로 있는 거였군요. 다락방님께서 보고오신 그 중고서점이 실제라면, 저는 믿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헌책방에 대한 저의 로망이 다락방님께서 말씀하신거와 같기때문이에요! 공강시간에 레포트를 쓰다가 잠깐 이곳에 들러 헌책방에 대한 제 로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다락방님께서는 무얼 하고 계실까요? 저는 과제의 늪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몇 주째 책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요! 엉엉...

다락방 2011-09-26 14:24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서점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홀릭제이님과 제가 가지고 있는 로망을 실현하기에는 맞춤하지 않은 공간이며 장소였던 거죠. 흑흑. 다른곳을 찾아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아니면 직접 차리거나. ( '')

공강시간에 레포트를 쓰시다 들르신 홀릭제이님, 저는 책상위에 널부러진 서류들을 보며 뭘 먼저 해야 하나, 여기도 일 저기도 일, 직장을 때려칠까 어쩔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후아-

소나기 2011-09-26 20:41   좋아요 0 | URL
이러니 저러니 말씀하셔도 다락방님께서는 열심히 일하고 계셨던 걸 저는 알아요ㅎ

다락방 2011-09-27 09: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아니에요, 오해에요, 홀릭제이님. 저 게으르게 멍때렸어요. ㅎㅎㅎㅎㅎ

달사르 2011-09-2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상한 거 떠요. 다락방님. 젤루 밑에 다음뷰! 다락방님 이전 포스팅에서는 못 봤던 거 같은데? ㅎㅎ 이제 다음에서도 다락방님 글 볼 수 있는 건가요? 히히힛.

재이슨 스태덤아. 나도 이제 너를 안단다. 다락방님의 저 여러개의 포스팅 덕분에! ㅎㅎㅎ 알았냐, 제이슨? ㅎㅎㅎㅎㅎㅎ
알라딘 중고서점은 좀더 시간이 지나가 한산해질 때 가야겠네요. 아직까지는 저곳이 인기 짱이어서 사람들에게 밟힐 듯. ㅎㅎ 근데 언제가 되면 한산해질까요? ^^

다락방 2011-09-27 09:32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저 가끔 다음뷰 표시 안하고 대부분은 다음뷰 표시 했었는데요? ㅋㅋㅋㅋㅋ 표시한지 꽤 됐어요. 새삼스럽게 ㅋㅋㅋㅋㅋ

달사르님, 알라딘 중고서점은 일단 주말에 한가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구요, 아마 가보진 않았지만 평일 오전에는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사람들이 활동하기 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평일 오전에 다른 사람들도 덜 오는 것처럼 달사르님이 오시기에도 곤란한 시간이겠죠. 장소도 장소고 시간도 시간이고. 나중에 혹여라도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르게 될 때 말씀해주세요, 달사르님. 저도 그곳에 가서 달사르님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할게요.
:)

달사르 2011-10-03 12: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구낭~ 헤헤.

넵! 아무래도 평일보단 주말에 갈 가능성이 클 텐데요. 그 주말도 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넹. 당연히! 연락드리고 가야죠. 서점에서의 인사, 와..것도 운치있고 좋은데요? ^^

다락방 2011-10-03 13:33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 우리 서점에서 인사를 나누는 멋진 여자들이 되겠네요. 근사해요!!

루쉰P 2011-10-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항상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 웃겨요. ^^ 고통도 괴로움도 즐거움으로 녹아내리게 하는 그런 어떤 아우라가 있어요. 영화는 전 원래 별로 안 보고 그리고 영화 속의 어떤 인물에 대해 그리 열광하지 않기에 다락방님의 그에 대한 사랑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지만 그 사랑의 진정성은 이해해요. ㅋ

중고서점에서 일하는 로망은 저 역시 같이 품고 있어서 직접 실천을 해 봤죠. 폐지 총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기는 했는데 먼지 먹다가 자꾸 반 거지가 됩니다. -.- 알라딘 중고 서점은 저도 한 번 가 봐야 겠어요.

아! 혼자 쌈밥을 먹는 젊은 남자..그런 사람이 돼 보고 싶기는 한데. 멋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에요.

오늘은 일요일 오후, 원래는 다락방님이 우울해야 할 시간이시지만 내일은 또 쉬는 날! 전 왠지 이런 날만 댓글 다는 것 같아요. ㅋ

다락방 2011-10-03 13:35   좋아요 0 | URL
루쉰님도 인정하는 제 사랑의 진정성을, 그러나 재이슨 스태덤은 알지 조차 못하네요. 흑흑. 진정성으로 가득하다고 해서 인정받게 되는 건 아닌가봐요. 이 슬픈 현실...
먼지 먹다가 자꾸 거지가 된다니, 저는 먼지에 알러지까지 있는데 역시 중고서점은 책 팔러나 가야겠어요. ㅠㅠ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루쉰님. 이 시간들이 아까운데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요? ㅜㅜ
 
킬러 엘리트 - Killer Elit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아니어도 충분했지만 이 영화 때문에 당신을 더 사랑하게됐어요. 충성!!♥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9-2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내 뒤의 관객은 영화선택에 실패했다며 분노할 뿐이고. ㅠㅠ

페크pek0501 2011-09-23 23:31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보는 시각의 차이는 언제나 있을 뿐이고. ㅠㅠ

제가 첫 번째로 댓글 달았습니다.^^^

다락방 2011-09-25 16:50   좋아요 0 | URL
말씀하셨던대로 첫번째 댓글이네요. ㅎㅎ
그렇죠, 우리는 저마다 보고싶은 걸 보게 되니까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1-09-2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별 다섯! 가파르게 궁금해집니다!!

다락방 2011-09-25 16:51   좋아요 0 | URL
전 정말 재이슨 스태덤이 너무 좋아요. 이 영화에서는 좀 늙었지만...그래도 좋아요! ♡
 

작가가 1989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이 소설은 확실히 잘 쓰여졌다. 고작 스물을 넘긴 시점에 쓴 소설이라니. 그러나 이 소설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이 소설은 뭐 그다지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다. 천재작가라는 타이틀은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고작 이십대 초반이라니,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지 기대가 되는구나. 

 

 

 

 

 

 

 

60살 할아버지와 22세 젊은 여자와의 사랑이라니, 나는 작가가 혹여 22세의 여자에게 초점을 맞춰 한껏 멋을 부렸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웬걸, 이 소설은 60대 할아버지가 화자로 등장한다.  

육십 대 남자의 심리와 그가 겪어온 시대적 문화적 배경들이 22세 아가씨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어떻게 해서 나이 든 남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을 쓸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안토니아 케르는 자신은 나이 든 남자들이 이야깃거리를 많이 갖고 있어서 나이 든 남자들을 좋아한다고, 나이 든 남자들의 이야기라면 몇 시간이고 들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옮긴이의 말, 206 

하하. 발랄하고 독특하다. 반면 나는 그녀에게 십년후에는 그 생각이 달라질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십년후에는 나이 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스스로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어질 거라고. 아니,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성향탓일지도 모르겠구나.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는 쪽과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기를 원하는 쪽. 그건그렇고, 이 소설, 발칙하고 귀엽게 에로틱하다. 

하지만 술 향기에 취한 것만큼이나 조에가 내 오목가슴 위에 남겨둔 어떤 것에 흠뻑 취했다. 나는 타이타닉호였고, 그녀는 빙산이었다. 머지않아 나는 꾸르륵꾸르륵 소리를 내며 침몰할 것이고, 그녀는 자연의 업적답게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터였다. (p.62) 

자신이 너무 늙어서 그녀에게 맞는짝이 오랜시간 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남자, 그 남자는 자신을 침몰하게 될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그녀의 하얀 팬티가 드러났다. 그 마술적인 광경이 내 아랫배를 경련이 일도록 뒤흔들었다. 우리는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p.67) 

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친구 관계에 대해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에 대해서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 더 나아가지는 않되 긴장을 풀 수 없는 이런 관계가 삶을 조금 더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의 딸이 선택한 남자가 마음에 들질 않는다. 자신의 손주들의 아버지가 정말 내키질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다는 걸 딸에게 숨기지도 않는다. 그런참에 딸과 통화를 한다.  

"기분 좋아질 거다. 하지만 네가 네 아이들을 위해 다른 아빠를 원한다면 나에게 도움을 청하거라. 나는 너처럼 예쁜 여자를 돌보는 일을 반겨할 매력 있는 젊은 남자들을 많이 알고 있어. 어쨌든 오언보다 나은 남자를 찾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을 게다‥‥‥" (p.125) 

딸은 행복하다는데도 그는 딸에게 이렇게 말함으로써 결국은 딸이 울면서 전화를 끊도록 만든다. 그런데 난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 피식피식 웃었다. 하하하하. 네 아이들을 위해 다른 아빠를 원한다면, 이라니. 하하하하. 그리고 또 빵 터졌던 부분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수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바로 여기. 

"시장하십니까? 제가 토끼 한 마리를 준비했습니다. 관심 있으세요? 오늘 아침 일하러 나가기 전에 총으로 쏘았어요. 우편함 옆에서 서서 자고 있더군요."
"나는 당신이 수의사인 줄 알‥‥‥."
"우리는 동물을 사랑할 수도 있고 동물이 맛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가 대답했다. 분별 있는 말이었다. 그는 과학 잡지들과 포르노가 꽉 들어찬 카운터 위에 김이 피어오르는 짐승을 내려놓았다.
(p.138)

  

하하하하. 이 여자, 재밌네. 

 

어제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마지막에 나는, 생뚱맞게 이런 글귀를 첨부했다. 

레오, 고백할 게 있어요. 물론 해서는 안 되고, 하는 게 좋지도 않지만 그냥 하고 싶어요. 레오, 저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얘기할래요. 미안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당신이 없어서. 레오의 이메일들은 제 행복에 속해요. 제가 행복하려면 레오의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 메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목소리를 알게 된 뒤로 메일이 세 배는 더 그리워요. (p.325) 

 

 

 

 

 

 

 

나는 에미가 저렇게 말하는게 너무 좋다. 당신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그리고 목소리를 알고 나니 세 배는 더 그립다고 말하는 게.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더 가지고 싶고, 다른 하나를 더 가지면 전부를 가지고 싶다. 욕망은 늘 더 간절해지고 충족되질 않는다. 그리운 사람에게 그립다는 말을 하는 에미가, 이 여름을 보내면서 나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I have to admit something, Leo. Actually I don't have to admit it, and it's not a good thing that I am, but I can't help it. Leo, I'm so unhappy at the moment. And do you know why? (You probably don't want to know at all, but that's just too bad-sorry.) Because you're not there. Emails from Leo make me happy. And I'm unhappy because I'm not getting them. It is my misfortune that my happiness depends so much on your emails. And now that I know your voice, I'm missing your emails three times as much. (p.225) 

내가 당신의 에미였어야 했는데. 그렇다면 좀 더 오래 아주 오래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어쩌자고 당신의 현실이었을까. 왜 에미이지 못했을까.

 

 

 

 

 

-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책을 읽기 위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코끝으로 훅- 옆에 서있는 남자의 향수냄새가 밀려왔다. 대놓고 볼 수가 없어서 책을 펼친 뒤 옆을 흘깃 보니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자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며칠전부터 거리에서 여자들의 향수냄새가, 지하철안에서의 남자들의 향수냄새가 달라졌다. 내가 어떤 향을 맡아왔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공기중의 향기는 분명 달라졌다. 날이 추워지고 어둠이 빨리 찾아오면서 나도 향수를 바꿨는데 아마 다른 여자들도 그리고 다른 남자들도 그랬는가보다. 다들 계절의 변화를 어떤식으로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 어제는 동료와 함께 수제버거를 먹으러 갔다. 콜라를 따라놓은 컵 하나에 빨대를 두개 꽂았다. 하나는 하늘색이고 하나는 분홍색. 나는 분홍색 빨대를 입에 물기 전, 동료에게 말했다. 

"내가 핑크로 먹을게. 괜히 나랑 간접키스 하고 싶다고 핑크 빨대로 빨지 마요." 

동료는 소리내어 웃었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르헨 2011-09-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입을 옷이 없어서 한참을 옷장 앞에서 서성거렸죠.
(향수도 갈아입는군요. 향수를 쓰지 않아서 생각도 못했는데...)
에미의 말투가 어딘지 내 맘과 같아서 아침부터 다락방님 서재 앞에서 또 서성입니다.
좋은 하루...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저는 날이 더울때와 쌀쌀할 때 뿌리는 향수가 다릅니다. 아마도 향수를 쓰는 사람들은 사시사철 같은 향수를 쓸 것 같진 않아요. 흐음, 저만 그런건 아닐 것 같은데.
옷은 저도 없어요. 대체 지난 가을에 아니 올 봄에 어떤 옷을 입고 출퇴근을 한건지 기억도 안나요. 이렇게 입을 옷이 없는데 대체 무얼 입고 다녔던가!

레와 2011-09-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미말은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는 간절함이 있어요.


바람이 부네요. 가을입니다..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표독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요. 가슴이 싸-해요, 레와님.

June* 2011-09-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나는 어쩌자고 당신의 현실이었을까.
 이 말이 막 너무 아파서요 , 엉엉.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현실이 되지 않는 한, 환상은 좀 더 오래 갈 수 있을텐데요. 그치요?

차좋아 2011-09-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 빨대를 거절당했으니, 파란 빨대로 콜라에 바람을 불어 넣어서 간접공기키스를 ㅋㅋㅋ 하지는 않던가요? 더러운가??ㅋㅋ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아뇨. 아예 생각도 없는 사람한테 제가 뻘짓한거죠.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09-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83, 총 165166 방문

다락방님의 애정을 무한으로 받는 캐랙터의 대표로는 누가 뭐래도 새벽 세 시에 메일을 쓰는 에미일거에요!
담엔 꼭 핑크 빨대로만 두 개 준비하세요 :)

다락방 2011-09-22 17:10   좋아요 0 | URL
안돼요, 안돼요 ㅎㅎㅎㅎㅎ 핑크 빨대, 말하고 나니 너무 웃겨요. 핑크 빨대. ㅋㅋ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던 예전 남친이 생각나네요. 사귀는 사이인데 빨대 하나로는 못먹겠다는 여자는 너밖에 없을거라고 했던.. 하하하하. 결벽증인가....음....

무스탕님, 고백하자면,
저는 에미보다는 레오를 더 사랑합니다. 레오가 짱이죠.

꼬마요정 2011-09-2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훅 하고 남자 향수 냄새가 밀려와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며 향수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시면.. 꼬마요정을 볼 지도 몰라요. 남자 향수를 쓰는 여자사람이요..^^

다락방 2011-09-23 08:25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여자향수 쓰는 남자사람도 알고 있었는데요. ㅎㅎㅎㅎ 그 남자사람은 구찌엔비 뿌리고 다녔어요. 하하하하. 꼬마요정님은 남자향수 어떤거 뿌리시는 거에요?

꼬마요정 2011-09-23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샤넬 플래티넘 에고이스트랑 불가리 파란 거랑 아르마니 까만 거요.. ㅋㅋ 조만간 ck도 써 보려구요^^

다락방 2011-09-23 13: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샤넬 플래티넘 에고이스트, 는 샤넬의 남자향수라는 거죠? 저는 불가리라인은 별로 안좋아해서. 샤넬 남자 향수 향 엄청 궁금한데요. 조만간 백화점에 가서 시향해보고 남동생 사줘야겠어요. 얘야, 남자가 되렴, 하고 ㅎㅎ

꼬마요정 2011-09-24 00:31   좋아요 0 | URL
샤넬 남자향수 중에 플래티넘 에고이스트인지 에고이스트 플래티넘인지 하여튼 고거 향 제일 좋아요. ㅋㅋ 뿌리는 즉시 남자가 될 거에요!!!^^

달사르 2011-09-2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쿳시'의 『슬로우 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이 책도 흥미로운 책이네요. 이십대 초반에 썼다는 젊은 작가도 관심이 가구요.

ㅎㅎ 새벽 세 시.., 에미와 레오의 사랑은 고독감이 묻어나는, 가을의 붉게 타오르며 떨어지는 낙엽같은 느낌이에요. (아직 읽진 않았는데도 이런 느낌을 주다니요. 다락방님이 언급하신 저 부분만 읽었는데도 느낌이 화악! 옵니다. ^^ )

다락방 2011-09-23 13:43   좋아요 0 | URL
이 책 [조에를 위한 꽃]의 작가는요 지금도 이십대 초반이에요. 1989년생. 필립 로스, 우디 앨런에 대한 오마주 라고 책 날개에는 쓰여져 있던데, 저는 다 읽고 나서 그들보다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쪽이 더 생각나더라구요. 잘 자라면 그렇게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에로틱, 에로틱.

달사르님, 그런데, 정녕, 아직까지도,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지 않으셨단 말입니까? 네?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그 책을 안읽으신 겁니까, 네? 네? 실망이에요. 흥!

달사르 2011-09-23 21:51   좋아요 0 | URL
우헤헤. 삐진 다락방님은 더 매력적이십니다!

넹, 넹~ 저는 이제 장바구니에 잔뜩 모아놓은 것들을 내일, 주문하렵니당. 김승우의 생의 이면, 작가는 기억 안나고 에미와 레오가 나오는 세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를 포함해서 말이죠. ^^ 어떤 책들은 제목만 읽고서도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데 얘네들은 그런 부류! 플러스! 내가 좋아하는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책이기에 또, 미리부터 좋아지는 그런 책. ㅎㅎㅎㅎ

다락방 2011-09-25 16:52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저는 지금 졸린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고 좀전에 들어왔는데 낮잠을 좀 자야겠어요. 달사르님은 어떤 오후를 보내고 계세요? 책 읽고 계시나요? 일요일이잖아요. 월요일이 올걸 생각하면 지독하게 우울해지지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기운내서 남은 오후도 잘 보내세요. 다정하고 아름다운 책들이 오늘 오후 달사르님과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

음. 2011-09-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괜한 이야기지만, 저도 여자친구랑이라도 가능하면 다른 빨대를 사용하고 싶은데요.
물론 같은 빨대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다락방 2011-09-23 14:20   좋아요 0 | URL
아, 저 같은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군요. 흐흐
 

여름이 갔네 

 

                                                                    다락방 

 

미소짓던 아침과
다정한 오후와
속삭이던 밤
그 모두를 가지고 갔네 

 

함께 했던 웃음소리와
혼자 웅크리고 울었던 날들의 눈물들을 가지고 갔네 

 

두 손을 꼭 쥐던 겨울을
눈화장이 번졌던 봄을
빨간 구두를 신었던 가을을 가지고 갔네 

 

여름은 저 혼자 가지 않고 
내 사랑을 데리고 함께 갔네 

 

 

 

안녕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09-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정말 잘 썼었어요.
왜 다른 시인들은 다락방처럼 쓰질 못할까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ㅎㅎ
점심은 드셨습니까?

June* 2011-09-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우산을 쓰고 긴자 거리에서 기다려줄게요 .. .

June* 2011-09-22 09:28   좋아요 0 | URL
 
 자꾸, 숲으로 사라져 버리지 마요.
 자꾸, 잃어버린 듯 잊게 되잖아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전 비닐 우산이 더 좋은데요!
:)

비로그인 2011-09-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왔네. 코 훌쩍이는 아침과 눈 시린 오후와 몸 으슬으슬한 밤 그 모두를 가지고 왔네.

분위기 있는 시를 읽으면서 비염 생각을 하다니... 죄송해요, 다락방님 ㅎㅎ
그 심보선의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부디, 부디, 부디.
여름은 끝났는데 저는 아직도 [그 여름의 끝]을 조금씩 베어 먹고 있답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7   좋아요 0 | URL
가을은 제게도 비염을 가지고 왔어요. 이왕 올 것이면 근육질의 남자나 데리고 올것이지. 쿨럭. ( '')
그리고요 수다쟁이님, ㅎㅎ, 심보선은 시인, 부디를 부르는 가수는 심규선입니다. ㅋㅋㅋㅋㅋ
올 여름의 끝은 수다쟁이님께 어떤 기억들을 주고 갔습니까?

2011-09-21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9-2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놈, 여름.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죽일놈, 여름.

쉽싸리 2011-09-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절창입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저 '절창'이 뭔지 몰라서 국어사전 찾아봤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쉽싸리님. 므흣

메르헨 2011-09-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그대롭니다.^^어째서 이렇게 쓰질 못하는지....여름...훅~하고 갔습니다.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갔어요.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제대로.

moonnight 2011-09-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시인 다락방님 ^^
여름이 갔군요. 드디어.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내년에 또 올거에요, 여름은.

pjy 2011-09-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은 잡티와 기미에 덤으로 건조하고 그을린 피부마져 남기고 떠났습니다..갈려면 다 데리고 가든가요-_-;

다락방 2011-09-22 17:10   좋아요 0 | URL
잡티와 기미는 아마도 세월이 준게 아닐까요. 흑흑. 슬퍼요. 나는 늙어가고 좋은건 떠나가고.. 하아- 슬픕니다, 슬퍼요. ㅜㅜ

무스탕 2011-09-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름이 가지고 간 모든 것들을 내년 여름이 가지고 올거에요 :)

다락방 2011-09-22 17:11   좋아요 0 | URL
가을이 가지고 오면 안될까요, 무스탕님? 내년 여름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ㅜㅜ

hnine 2011-09-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다섯 편이 모였군요. 곧 시집을 내셔야겠어요 ^^

다락방 2011-09-22 17: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덧 스물 다섯 편이네요, hnine 님.
오십분만 있으면 퇴근이에요. 저녁은 뭘 먹을지 궁리해봐야 겠어요.
:)

달사르 2011-09-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갔는데도 따뜻함은 여전히 남아있는 느낌의 '시' 입니다. 다락방님의 따뜻한 마음만은 여름이 남겨두었나봐요. ^^

다락방 2011-09-23 13:45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는 쓸쓸한걸요. 흑 ㅠㅠ

비로그인 2011-10-1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여름이 오네" 라는 멋진 시 한편도 부탁 드립니다. 왠지 여름이 "왔네" 보다는 "오네" 가 더 흥분되고 짜릿하고 그럴 것 같아요.

음. 혹 그 시를 기다리려면 1년이 지나야 하는 것일까요?
깜깜한 밤을 보고, 잠시 뭐라고 적으실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락방 2011-10-21 13:50   좋아요 0 | URL
여름이 오네, 라는 제목의 시는 정말로 여름이 올 무렵에 여름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적어보겠습니다, 바람결님. 정말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
 

영화 『그을린 사랑』에서 여자가 종교가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의 희생자가 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를 그 살인으로부터 구해주며, 이곳을 도망치라고 말한다. 도망치고 도시로 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교육을 받고 너는 이런 삶을 살지 말라고 말한다.  

전태일은 누가 뭐라고 말해준게 아닌데도 근로자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그 대우가 부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혼자서 근로기준법을 공부한다. 그리고 그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 그 자신이 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는 이 모든것들이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게 여겨졌다. 나로 말하자면 교육이 당연시 되는 환경에서 자라왔고, 학교를 다니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지금 내가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학원에 다니면 될 것이고, 뭔가 깊이 있는 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을거다. 나에게 이것은 그리 새삼스럽거나 특별한 생각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니. 모르면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왔으니. 그러나 그을린 사랑에서의 할머니나 전태일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또 누가 공부하면 나아진다고 일깨워준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이것은 옳지 않으며, 상황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웠다. 만약 내가 그들과 같은 환경에 놓인다면 나 역시 스스로 그것들을 깨달았을까? 아니, 전혀 그랬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아왔잖아' 라든가 '다 이런거지 뭐' 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고통스럽다고 인식하지도 못한채로 살았을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깨닫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무엇이 계기였을까. 서로 친밀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날로 친구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이 왜 알래스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파이프라인이 생기고 나서 무스가 눈에 띄게 줄었어. 옛날 스티븐스 마을은 들판에 고립되어 있었지. 그 마을에 가려면 유콘 강을 거치는 수밖에 없었어. 지금은 파이프라인 도로가 마을 근처를 지나가고 있어. 가을 사냥철이 되어도 무스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그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걸 알아내고 싶은 거야."
(pp.143-144) 

난 이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왜 이럴까, 어째서 이럴까, 어떻게 해야할까를 스스로 생각해내고 답을 구하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이런 기질을 타고나는 걸까? 어디에 혹은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 있어도 그들은 어떤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그것을 공부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되겠지? 정말이지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노라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무서운지를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인간이란 자연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그리고 마을 인구가 총 백명도 안되는 곳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 그들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함께 모여 고래를 잡고 눈 앞에서 곰을 보는 삶은, 대체 어떤 삶일까? 그때 느끼는 감정은 대체 어떤걸까? 그러나 섣불리 느껴보고 싶다거나 경험해보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알래스카에는 원래 살아오던 원주민들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 살다가 알래스카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건너와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떻게 알래스카에 건너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이 책은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곳의 사람들을 다룬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 다녀왔다는 알라디너들의 글이 간혹 보인다. 나도 이번 주말 오후, 아마도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쯤에 그 곳에 들러서 좀 구경을 하지 싶은데, 그렇다면 그 때 그 곳에는 어떤 알라디너들이 있을까? 단체로 후버까페 만남을 갖는 그런 기분이다. 책을 구경하는 틈틈이 흘깃흘깃 사람들을 좀 훔쳐봐야 겠다. 혹여 아는 얼굴이 나오면 반갑게 인사를 할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 모르는 얼굴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누굴까, 누굴까 생각하면서. 흐흣. 광화문에 가면 간혹 교보문고에 들렀었는데, 이제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르면 되겠네. 신난다. 예쁘게 하고 가야지.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보쓰는 출근하시면서 날씨가 아주 좋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별 일 없지' 말고는 좀처럼 다른 말씀을 안하시는 분인데, 괜시리 날씨가 더 좋게 느껴진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11-09-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 오후,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쯤에,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신다면, 간혹 책을 보면서 간혹 흘깃흘깃 사람들을 훔쳐보는, 신나고 예쁜 안젤리나 졸리를 발견하실수도 있습니다 :)

다락방 2011-09-21 11:35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 이러시면 안돼요. 사람들이 안젤리나 졸리 상상하고 왔다가 저를 보면......아 그치만 또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는 분이 없을테니 괜찮겠네요. 므흐흣
아 너무 신나요!!

레와 2011-09-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기대!! >_<
시간은 5시보다 여섯시 언저리가 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턴레프티님 페이퍼에서 보고 찜해두었어요.^^

다락방 2011-09-21 11:36   좋아요 0 | URL
아 몰라몰라몰라몰라 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막 기대되고 신나고 그래요. 서점 가는 일을 이렇게 기뻐하게 되다니. 알라딘 중고서점은 좀 특별하니까. 그쵸? 거기에서는 어쩌면 많은 알라디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ㅎㅎㅎㅎㅎ

레와님은 턴레프트님 페이퍼에서 이 책을 찜하고, 저는 이 책을 읽는 턴레프트님을 찜했어요. ㅎㅎ(뭐래 ㅋ)

잘잘라 2011-09-2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요. 이 책이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11-09-21 11:38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바람 말이죠, 바람.
제가 주말에 이제 막 14개월이 된 조카를 데리고 공원에 갔었거든요. 아장아장 걷던 조카가 바람이 불자 멈춰서는 거에요. 그러더니 양팔을 벌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바람을 느끼더라구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기절할 뻔 했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여동생에게 말하니 집에서도 그런데요. 창문 열어놓은 베란다로 갑자기 바람이 들어오면 놀다가도 일어서서 양 팔을 벌리고 손으로 바람을 잡으려고 한대요.

이 책이 메리포핀스님 동네의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고, 제 조카에게는 늘 아름다운 바람이 찾아가 주었으면 좋겠어요.
:)

pjy 2011-09-21 11:49   좋아요 0 | URL
바람을 잡으려는 느끼는 조카라니~~~ 저는 어제 퇴근하니 쌍둥이조카가 그토록 물고빨던 고모의 얼굴을 외면하더이다..아, 저녁모임에서 청하에 생마늘 쫌 씹었었지ㅋㅋ;

다락방 2011-09-21 15:21   좋아요 0 | URL
pjy님. 저는 조카가 저를 물고빨고 해주는게 소원이에요. 조카랑 뽀뽀하고 싶어서 요즘엔 입술 관리도 들어갔어요. 흑흑. 그렇지만 조카는 저를 외면해요. 서러워요 ㅜㅜ

Forgettable. 2011-09-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 나는 봤지롱 ㅋㅋㅋ

다락방 2011-09-21 15:21   좋아요 0 | URL
알지롱, 안그래도 저 부분 보면서 뽀 생각했지롱. ㅋㅋ

moonnight 2011-09-2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여러분들 댓글 보면서 긴가민가 했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이 인터넷에만 있는 게 아닌가봐요. -_-;;;;;;; 저도 구경가고 싶어요. 흐흑. ㅠ_ㅠ (책도 보고 안젤리나 졸리도 보고 ^^)

다락방 2011-09-22 12:40   좋아요 0 | URL
아니, 종로에 오픈한 알라딘 중고서점 소식을 아직도 모르셨단 말입니까!! ㅎㅎ
저는 토요일에 구경갑니다. 문나잇님도 오세요. KTX 타고 ㅎㅎ

메르헨 2011-09-2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중에 가려구요. 그것도 다음 주에요.ㅜㅜ그전엔 시간이 안되어요. 아효...
책은 40자평과 함께 충동질을...합니다.^^장바구니에 슬쩍....

다락방 2011-09-22 12:41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주말 되기전에 한번 갔다오려고 했는데 좀처럼 종로에 나가게 되지를 않네요.
이 책 좋아요, 메르헨님. 사진도 좋습니다. 막 가슴이 벅차올라요. 웅장한 자연의 사진때문에요.

차좋아 2011-09-2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를 잡고 곰을 삶는다, 고 잘못 읽을 뻔 했어요.ㅋ

영화 그을린 사랑과 알래스카 라는 책. 둘 다 매력적인데 전 영화는 잘 안보니 아쉽게도 패스하고 책은 장바구니에 쏙!ㅎㅎㅎ 쫗은 책 소개해줘서 땡스2! 다락방님 ^^

다락방 2011-09-22 12:41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이 책은 여러가지로 좋은 책이었어요. 자연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게되는것도 그렇지만, 사냥에 대해 알래스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거든요.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차좋아님도 읽어보세요. 그리고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버벌 2011-09-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그을린사랑....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어둠의 경로로 보았어요. 한데 자막과 영상이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궁금한건. 할머니가 주인공 머리를 쓰다듬기 전. 주인공이 임신을 고백하고 할머니에게 소리를 들은 후. 집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맞고 있는건지 다른건지 이해가 안갔어요. 아세요? ㅠㅠ 영상과 자막이 맞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훌쩍.

다락방 2011-09-22 12:42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 부분이 어떤 부분이지? 아마도 맞고 있는 부분이었을 것 같아요. 정황상 아이 낳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자막과 맞지 않다니. 슬프다.. ㅠㅠ

비로그인 2011-09-2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 오후,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락방님 현상수배 전단지가 붙어있을지도 몰라요, 조심하세요 ㅡ_ㅡ+

이건 농담이구요. [해리포터]를 보면서 난 절대 해리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아~~~ 매번 이렇게 느끼는 제 마음과도 흡사한 것 같네요. 어떻게 자발적으로 그런 의지가 나오는지, 너무 부끄럽고 막연하고 그렇지만 체념하게 되는... 후천적인 노력이라도 열심히는 해야겠지만 말이에요. 반값등록금 멤버십인가, 그거 오늘 가입했답니다. 이것저것 반값등록금 행사에 참여할 때 혜택을 주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거 들고서는 뿌듯해했는데, 생각해보니 가입하는 건 초간단해서 어린 애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보기에도 역부족이네요. 아흙...

다락방 2011-09-22 12:44   좋아요 0 | URL
ㅎㅎ 수다쟁이님도 올거에요? ㅋㅋ

저는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 깨닫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없이 존경심이 생겨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어요.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는건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낮의 태양은 뜨겁네요. 이게 가을인건가 봐요.

2011-09-21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9-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다락방님, 포토리뷰마저 쓰는 부지런한 여자사람이었습니까?!

다락방 2011-09-22 12:47   좋아요 0 | URL
저 요즘 왜이렇게 자꾸 글이 막 쏟아져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먹으면 다 글로 가는가 봐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살로도 가고.. ( '')
이 책은 사진이 정말 대단해서요.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마노아 2011-09-2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하는 나무를 살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동작가의 책이군요! 다락방님은 제목도 시적으로 잘 써요.
그나저나 타미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닙니까! 머리는 좀 자랐어요? 사진 본지 한참이에요..ㅜ.ㅜ

다락방 2011-09-22 12:47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오늘 자꾸만 눈앞에 타미가 아른아른. 흑흑. 이럴땐 대체 어째야 할지. 조카란 이모에게 이런 존재로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는 좀 자랐어요. 살도 좀 빠졌구요. 키는 좀 컸답니다. 웃을때마다 기절할 것 같아요. 흑흑

노이에자이트 2011-09-2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듯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호시노 미치오인데 최후는 너무 슬프죠?

다락방 2011-09-22 17:13   좋아요 0 | URL
네. 그렇지만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곰 때문에 죽었으니 어쩌면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일전에 영화 [폭풍속으로]에서 패트릭 스웨이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했으니까...흐음.

노이에자이트 2011-09-22 22:23   좋아요 0 | URL
자기가 곰을 좋아했는데 곰에게 죽은 게 너무 슬프더라고요.흑흑흑...

프레이야 2011-09-2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래스카, 정말이지 동경의 땅이에요.
'여행하는 나무'도 참 좋았어요.^^
사람이 사는 곳, 환경, 몸담고 있는 공간이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지배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간의 기운에 사로잡히면 사람도 좀 다르게 살아질까요. 그렇겠죠.(뜬금없는^^)

다락방 2011-09-22 17:18   좋아요 0 | URL
여행하는 나무, 지금 검색해보니 반값이에요. 아우, 어쩌면 좋아요! 장바구니에 냉큼 넣었어요.
알래스카는 저는 감히 동경할 수도 없을 것 같더라구요. 너무나 웅장해서 말이지요. '공간의 기운'으로 말하자면 알래스카는 압도적으로 인간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프레이야님, 알래스카를 동경하셨군요!

프레이야 2011-09-22 20:04   좋아요 0 | URL
반값에요? 잘 됐네요.

네, 전 빙산 사이를 배를 타고 유유히 떠다녀보고도 싶고 연어떼도 보고 싶어요.
작살로 잡아보고도 싶구요.ㅎㅎ 언젠가는..불끈!!
그곳에 살면 그런 힘이 마구 날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9-23 08:2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보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고래를 잡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고래를 잡고 나면 마을 사람 전체가 다같이 모여서 먹고 또 나눠 가지고 가는거에요. 프레이야님, 알래스카에 가시게 되면 고래잡이에도 마을 축제에도 참가하실 수 있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0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같은 상황 속에서도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다락방 2016-10-10 08:27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의 이 댓글 덕에 이 글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글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 잘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오래전에도 이렇게 좋은 글을 쓰고 살았네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