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트리스 - Restles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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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죽음이 두려웠다. 사후세계에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는 둘째문제고, 내가 이 세상을 등진다는 것, 이 세상에 더이상 내가 살아 숨쉬지 못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나는 이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늙어가는지를 지켜볼 수 없고 또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어떤일들을 하게 될지 모르는데 이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두려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그 모든 연인들. 그들이 죽으면 어떡하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 물론 그들이 죽었다고 해서 내가 같이 죽지는 않겠지만, 나는 아마도 지옥같은 고통을 경험하겠지. 상실감에 몸부림치겠지. 나는 간혹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상상해보다가는 이내 끔찍하게 느끼고 그래서 우울에 빠지곤 한다. 특히 몇몇이들의 죽음을 상상하면 나는 곧바로 무너져내릴 것 같다. 그 순간이 온다면 다시 제대로 숨쉬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한 누군가의 죽음을 맞닥뜨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는 한없이 안타깝다. 당신들은 그 시간을 대체 어떻게 견디느냐고,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겠느냐고 묻고 싶지만 그 말들은 차마 묻지 못한다. 다만 남아있는 자로서의 슬픔에 아주 작은 위로만 표현할 수 있달까. 그러나 그조차도 나는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죽음은, 내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나는 나의 죽음 앞에 그리고 타인의 죽음 앞에 한없이 무기력하고 한없이 작아진다. 죽음은, 이 세상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가급적이면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그것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죽음 앞에 우리가 울면서 통곡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밝게 얘기해준다. 죽음은 그저 끝인거라고 그렇게만 생각해왔던 내게 그게 그런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채 어른이 되지도 못한 소년과 소녀가 죽음에 맞닥뜨린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그들이, 그러나 한명의 죽음앞에 다른 한명이 "네 장례식은 내가 치를게" 라고 말한다. 맙소사.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 그저 무너져내릴 뿐이라고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당신을 보내는 의식을 내가 해주겠다고 말한다니. 이 영화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가슴속을 꽉 채워준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소녀는 얘기한다. 내 장례식엔 치즈버거와 밀크쉐이크를 차려달라고.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그 잔인한 현실앞에 즐거울 수 있다고? 정말? 그게 가능해?  

 

그래, 가능하다. 우마 써먼이 주연한 영화 『프라임 러브』에서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 맞닥뜨렸을 때 웃어주었던 것이 가능했듯이, 그것이 가장 완벽하고 소중했듯이, 이 영화에서도 미소는 가장 완벽한 순간을 선사한다. 이제 내 옆에 없는 사람 때문에 상실감으로 휘청이는 다리를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대신, 이 영화에는 떠나간 사람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굵은 눈물방울과 통곡대신 추억을 떠올리는 눈빛이 있다. 아, 이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을 담고 있다. 완벽하게 미소짓는 바로 그 순간이 이 영화를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준다.  

 

당신이 나보다 먼저 죽는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도 미소 짓도록 노력해볼게. 당신하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하면서. 그때 우리가 어떻게 웃었는지를 기억하면서. 그러다보면 당신을 보내는 일이 그렇게 견디기 힘든 일만은 아닐거야. 나는 잘 버텨낼 수 있을거야. 

 

구스 반 산트, 그가 또 해냈다. 그는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영화의 감독 취향이란 것도 없으면서 오래전부터 그만을, 구스 반 산트만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아주 뿌듯하다. 내가 그를 오래전부터 알아봤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 안목에 감탄했다. 나는 사람을 아주 제대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런 감독을 좋아하고 있는거다. 이 얼마나 기특한가. 

나는 앞으로도 구스 반 산트 말고는 다른 감독을 좋아할 자신이 없다. 물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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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3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주, 서양인들의 장례식 풍경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요. 장례식에서 곡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공동묘지도 마을 한가운데 있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죽음에 대한 개념자체가 다른 데에서 오는 풍경들이 아닐까 싶어요. 아, 이 영화 정말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1-10-30 01:26   좋아요 0 | URL
저도 서양인들의 장례식 장면을 영화에서 접하고 나면 꽤 흥미롭더라구요. 그 장례식을 볼 때면 장례식용 옷으로 예쁜 까만옷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구스 반 산트는 [엘리펀트]에서, [파라노이드 파크]에서, [마레 지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펼쳤죠. 조만간 페이퍼로 다시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는 언제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요. 바로 지금 이야기를 해라, 사랑하는 사람에겐 편지를 써라, 하고 말이지요.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는 제대로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거라고도 얘기해요.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소년을 통해 보여주거든요. 아, 정말 너무 좋아요. 브론테님, 구스 반 산트는 최고에요. 이 영화는 꼭 보세요, 브론테님.

전 [슬픈 짐승]을 좀 보다 잘까 싶었는데 와인을 머그잔에다 두잔 따라 마셨더니 취해가지고 책을 못읽을 것 같아요. ㅎㅎ

치니 2011-10-3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지금 막 보고 왔어요. 그래서 이토록 짙은 사랑 고백이 너무나 공감돼요. 아 - 게다가 그 음악들은 또 어쩐대요? 심지어 자신이 작곡한 곡들도 있던데. 난 무조건 오에스티를 사야겠어 라는 생각만 열 번 넘게 하면서, 영화가 끝나지 말기를 부질없이 바라면서 봤어요.

다락방 2011-11-01 09:08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 치니님 리뷰 봤는데요, 오, 이 영화 누가 지루하다고 하던가요? 전 완전 하나도 안지루하던데. 처음부터 완전 좋다 완전 좋다 이러면서 봤어요. 최고 최고 ㅠㅠ 저도 그게 무슨 음악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영화 OST 사야겠다 막 그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구스 반 산트는 진짜 짱이에요. 아우, 갑자기 마레지구 다시 보고 싶어요.

레와 2011-10-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좋죠. 완전 좋죠!
우울하고 슬픈이야기를 처연하지 않게, 그래서 다가올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걸 알려줬어요. 언젠가 죽음으로 나의 온 세포가 두려움에떨때 이 영화를 다시 볼거에요.

다락방 2011-11-01 09:09   좋아요 0 | URL
짱 좋아요! 막 [마레지구] 생각도 나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는데, 그게 저한테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오더라구요. 그점에 감독의 힘이 대단하다 싶었어요. 전 고집이 세사 제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혹은 편견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구스 반 산트는 아주 자연스럽게 죽음이 가져오는 슬픔과 두려움을 물리쳐줬어요. 정말 좋았어요, 정말.

dreamout 2011-10-3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스 반 산트. 멋스런 이름이네요!

다락방 2011-11-01 09:10   좋아요 0 | URL
그가 만든 영화는 그의 이름 만큼이나 멋지답니다!

moonnight 2011-10-3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이런 영화도 찍었나요! 나한테 얘기도 안 하고!!! -_-;;;;;;;

저는, 죽는다는 게,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게 두렵지는 않은 거 같아요. 오히려 죽은 후에는 장례도 제사도 없었으면 하고 그냥 잊혀졌으면 해요. 그러나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까봐,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까봐 두려운 마음은 있어요. 잘 죽는 건 확실히 큰 복인데, 여러 사람 폐 끼치지 말고 쉽게 죽고 싶다. 또는 어떤 경우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요.

이 영화, 다락방님의 리뷰만으로도 꼭 보고 싶어요. 저도 구스 반 산트 감독 좋아해요. ^^

다락방 2011-11-01 09:1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한테도 얘기도 안하고 찍었더라구요, 글쎄. 아니, 구스 반 산트가 제게 이럴 수 있는겁니까? 네? 제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문나잇님, 문나잇님은 저랑 죽음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문나잇님도 이 영화를 보면 조금쯤 안도하고 조금쯤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훗 :)
 

이 책의 첫문장은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나 싶을만큼 흥미롭다. 

매년 여름 쿵린은 수위와 이혼하기 위해 어춘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p.7) 

어? 이혼하기 위해 돌아간다고? 그것도 매년 여름에?
그러나 잘못 읽은것도, 잘못 이해한 것도 아니다. 맞다. 쿵린은 매년 여름 이혼하기 위해 아내가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그 여름의 며칠간을 빼고는 모든 시간을 군의관이란 직업을 가지고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 같은 부대내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여자친구는 작년에도 그랬던것처럼 올해도 그의 이혼을 기다린다. 그러나 그는 올해도 작년처럼 이혼하지 못한 채 돌아온다. 

 

 

 

 

 

 

 

 

하아- 이 책 참 좋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문학작품을 만난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나는 이런 작품을 읽고 싶었고,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단 말이다. 하아- 좋아. 가슴속이 꽉 차오르는 기분이다.  

이 책에는 우리의 삶이 그러한것처럼 숱한 기다림들이 나온다. 아내는 남편이 오기를 시골에서 기다리고, 여자는 남자가 이혼에 성공(?)하기를 기다린다. 아내는 남편의 옆에서 다시 한번 잠들 수 있기를 기다리고,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특별하게 봐주게 될 날을 기다렸었다. 여자가 남자를 가슴에 품기 시작하면서, 여자는 그와의 데이트를 기다렸고, 남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여자는 경극 공연장 그의 자리 옆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었다. 그리고 아주 대담하게, 여자는 먼저 남자의 손을 잡는다.   

부드럽게 그녀의 손가락이 린의 손바닥을 훑었다. 마치 손바닥의 감정선과 지능선을 더듬는 것처럼. 그는 만나의 손을 잡았다. 손은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굳은살이 없었다. 수위의 손과는 얼마나 다른지. 만나가 엄지손가락의 통통한 살을 한번 꼬집고는 이내 새끼손가락 쪽으로 움직여 앞뒤로 비틀었다. 그러더니 손톱 끝으로 린의 손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너무 간지러워서 린은 만나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잠시 두 손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곧 손을 돌려 서로 맞잡고는 오랫동안 상대의 손을 애무했다. 린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p.78) 

그는 여자의 대담함에 놀라고 가슴이 뛴다. 여자는 적극적이다. 먼저 산책하자고 말하는 것도 여자다. 남자는 그러자고 응하면서 점점 더 여자에게 빨려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연애가 시작된다면, 이젠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p.83) 

사실 그는 아내가 있고 아이도 있지만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부모님이 정해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여자와 결혼을 했다. 싫다고 했지만 그의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한번도 한 방에서 잔 적도 없다. 그래서 여자와의 사이에 나누는 대화와 그녀를 만나는 시간들이 그에겐 낯설다.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다가 이젠 점점 더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된다.  

한번은 그녀가 다른 육군병원에 환자를 이송하는 일을 맡아 약속한 날에 만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날 저녁 그는 사무실에서 두 시간이나 서성거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여자가 보고 싶어서 괴로워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p.88)  

그에게 찾아온 이 감정들을 대체 어쩌지. 그의 말이 절대 진리인 듯 따르는 그의 아내는 또 어쩌지. 그가 이혼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노처녀로 늙어가고 있는 그녀는 또 어쩌지. 그가 아내와 이혼하려고 시도했던 시간, 그러니까 그녀가 그의 이혼을 기다리던 그 시간은 올해로 무려 18년째인 것이다. 하아- 너무 길어져버려서 여자도 다른 삶을 선택할 수가 없다. 만약 그녀가 이 이혼이 제대로 되지 않을것임을 짐작했다면, 희망 따위 갖지 않았다면, 진작에 다른 남자를 찾아보고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내년이면, 어쩌면, 그 미친 희망이 그녀를 40대가 지나서도 그의 곁에 머무르는 여자일 수 밖에 없는,18년간 애인관계인 남자와 한방에서 밤을 지새본 적도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했지만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한번도 품으려 하지 않는 이 남자에게로. 하룻밤을 둘만이 보내자고 말한 여자에게 남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쑤란에게 규정을 어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이렇게 하면 그 사람마저 곤란해져. 난 유부남이야.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우린 범죄자가 되는 거야. 그런 생각 못해봤어?" 
"상관없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만나. 순간의 쾌락이 영원이 우리 삶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p.105) 

아 진짜....orz 

그래, 소설들이 금서로 지정되어 감추며 읽어야 했고, 연애도 자유롭지 못했던 그런 시대였다. 시대의 탓으로 돌리자. 그러나 아무리 시대의 탓이라 돌린다한들, 내가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 절망스럽다.

 

 

이 소설속에는 남자의 아내가 전족을 해서 뒤뚱거리고 모두가 신기한 듯 쳐다본다고 하는 표현이 종종 나온다. 전족? 대체 전족이 뭐지? 나는 전족을 검색해봤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식-e 동영상을 보게됐다.    

 

 

 

아...맙소사. 발을 완전 기형을 만들어놨네. 하아- 이걸 보는데 완전 가슴이 답답해져서..정말 저런 삶을 그 당시에는 살아야 했단 말이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족이 없어진건 1930년대라고 하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이다. 전족은 그때까지도 완전히 없어진게 아니라 시골에서는 여전히 존재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어서 빨리 다 읽고 싶은데, 어떤식의 결말을 보여줄지 엄청 궁금한데, 내가 이 시간 회사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야속하다. 후아- 린과, 만나와, 수위에게는 이제 어떤 시간들이 남아있을까. 어떤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덧붙이자면, 이 책의 번역은 김연수(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바로 그 분) 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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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기다림
    from 레테 - 추억의 해독제 2011-10-28 14:43 
    예전에 늘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게 했다.연락을 기다리게 하고, 만남을 기다리게 하고.. 그 기다림의 끝은 자괴감이었다.혹시나 연락이 오지 않을까 휴대폰을 쳐다보고 부재중 전화에 조급해하고, 혹시나 오늘은.. 이라는 기대가 역시나 오늘도.. 라는 실망감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잃어갔다.분명 행복한 시간도 있었을텐데, 나의 기다림은 언제나 가슴 한 켠을 서늘하게 했다.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
 
 
pjy 2011-10-2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막히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어쩌자고 다들 이런 애매모호한 사랑을 생명의 동아줄처럼 꼭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건지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설마 그렇게 죽을때까지?....

다락방 2011-10-30 00:51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게 과연 사랑이었을까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이게 과연 내가 원했던 사랑인가, 그게 사랑이었던 건가, 사랑이었던 순간은 처음의 얼마간이 아니었나, 하는 그런 것.
결말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전 잔인한 여자사람이니까요. 훗

레와 2011-10-2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 소 사 . .

이 가을에 이런 소설을... 당장 읽겠소!! 당장!!

다락방 2011-10-30 00:52   좋아요 0 | URL
그래, 시작하셨습니까! ㅎㅎ
이거 너무 좋앙 ♥

꼬마요정 2011-10-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림이라... 장장 18년을 이런 식으로 두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의 매력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1-10-30 00:54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매력이었고 사랑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집착인것 같고 또 정인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면 내가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좋아했지 싶어지게되고. 그게 그렇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11-10-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바로 읽어야겠어요 ^^

다락방 2011-10-30 00:57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아요, 휘모리님. 저도 하진의 소설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11-10-28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8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10-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것보다 전족에 눈이 가네요. 와~~~~~ 지식채널이다~~ ㅎㅎㅎㅎ 락방님.. 조만간 서울에 갈것 같아요.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저보다 먼저!!!) 서울.. 에서 살아요
왔다리 갔다리 당분간 할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1-10-30 00: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버벌님. 1월달이나 되야 주말에 만날 것 같은데. 혹시라도 금요일에 온다면 가능하구요. 금요일에 쉴 때 와요. 저녁에 만나서 알라딘 중고서점 갔다가 술 마십시다. 우리는 나름대로 할 말이 많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1-10-2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로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재밌겠다. 두근두근. +_+;

다락방 2011-10-30 01:03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았어요, 문나잇님. 문나잇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2011-10-29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30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헬프 - The Help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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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해야할 말도 하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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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0-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만 읽어볼까?

다락방 2011-10-27 10:0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지마요, 레와님.
나랑 같이 본 동행은 울었고 좋았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내가 책을 읽어서 그런것 같아요. --;;

moonnight 2011-10-2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보다 별로였군요. 저는 책을 안 읽었으니 괜찮을지도? +_+;

다락방 2011-10-27 10:18   좋아요 0 | URL
네. 책을 읽고 보니까 자꾸 책 내용이 생각나서 영화가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괜찮았을까? 를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저는 아마 책과는 상관없이 별 셋밖에 못줄 것 같기는 해요.
 

"그녀가 볼 줄 몰라서 그래요. 선 말이에요. 그녀와 나 사이에 그어진 선도 못 보고, 그녀와 힐리 사이에 그어진 선도 못 보고."
(중략)
"그런 선은 존재하지 않아. 리로이의 머릿속에만 있지. 흑인과 백인 사이에도 없어. 어떤 사람들이 오래전에 꾸며낸 거지. 백인 쓰레기나 사교 모임 여자들이 그걸 이어받은 거고."
(중략)
"그러면 가정부와 주인 사이에도 선이란 게 없다는 말이에요?"
아이빌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체스를 둘 때처럼 놓인 위치가 다를 뿐이지. 누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는 아무 의미 없어."
(2권, pp128-130)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존재하는 한, 이 책은 그보다 더한건 줄수 없었다고,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내 친구는 말했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 1,2』는 아름답고, 분통터지고, 화가나고, 눈물나지만 묵직하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앵무새 죽이기의 스카우트가 '히틀러를 나쁜놈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왜 자기나라 사람에겐 비열하게 행동하는지'를 오빠에게 물었던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 어린 스카우트의 그 말은 그 책을 읽을 당시 꽤 인상적이었으니까. 그러나 『헬프 1,2』는 다른식의 의미를 준다. 소설이 끝나가면서, 그들에게 절망만 남은건 아니라는 걸 알려주니까.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문제가 있고, 그것을 문제라고 '혼자' 말하는 것은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렇지만, 누군가가 용기를 내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는거라는 걸 이 소설은 알려준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한다. 쉽지는 않을것이고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조금씩은 나아질 수 있을것이다. 어떤 형태로 그 문제를 터뜨리든간에. 

 

그 문제를 드러내고자 했던 여자에게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반지를 주고 청혼을 한다. 그녀는 그 반지를 받아들고 자신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녀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기다리겠다고 말한바가 있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속삭이는 것을 듣지 못한척 했으며 사실이 아닐거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꺼냈을 때, 그는 그녀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를 힘들어한다. 그는 왜 들쑤셔서 문제를 일으키려는 거냐고 말하고 그녀는 이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반지를 주고받던 그 밤, 그 얘기들로 인해 그들은 서로가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자가 가진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다른 것들을 보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조율하며 함께 살아가느냐, 혹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찾아 함께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으면서 남은 나날을 보내게 될 거야." (2권, p.241) 

남은 나날을 그 문제를 바로잡으면서 사는것을 택하든지, 혹은 바로잡을 문제따위는 서로가 없다고 생각하는 채로 사는것을 택하든지, 그것은 당사자들의 문제이다. 남자와 여자가 앞으로 함께 살아야 할 날들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그들이 '덜 사랑했다'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느냐 혹은 사랑하지 않느냐와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갈 날들이 어떤 날이 될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반드시 정답이 있는것은 아니니까. 

결혼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랑 살게 될 날이 어떤 날들이 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 그래서 상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것은 이상적이다. 그리고 남자가 그녀의 집 포치(porch 현관, 베란다)에서 말하는 것도 이상적이다. 나는 도시를 좋아하지만 '공원'과 이 소설에 혹은 숱한 외국영화에 등장하는 '포치'에는 유독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가 그 아늑한 장소에서, 늘 내가 꿈꾸던 장소에서 다시 반지를 거둬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것이 안타까웠다. 전원생활의 필수는 베란다가 아닌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장소. 내가 앞으로 살게 될 날들은 이런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곳. 

저녁마다 저기에 술 들고 나가서 앉아있으면 정말이지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좋을까..  낭만적이야...

 

     

 

 

 

 

 

 

 

  

줄로 만들어놓은 의자는 불안해서 만들고 싶지 않군. 금세 끊어져버릴 것 같아. 쿠션도 싫다. 그러나 날이 쌀쌀할 때 무릎담요 정도는 괜찮겠지. 앞에 호수나 강이 있어도 좋을것 같다. 근사해. 

 

 

9월달에 육포를 한박스나 선물받고(무려 열봉지가 들어있었다!!) 헤벌쭉 입이 찢어져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선물은 육포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우먼스타이레놀을 선물 받았다. 아 정말 완전 좋아. 이 세상에 선물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고, 뭐 여튼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 선물은 육포고 나를 가장 평온하게 만든 선물은 타이레놀이다. 나는 육포랑 타이레놀이 다이아몬드 보다 좋다.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가버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실패한 기억밖에 없지만 그래도 여름이니까. 자꾸만 자꾸만 생각을 반복했던 여름이니까. 나는 또 그럴테니까. 

시간을 돌린다면, 그래서 다시 이번 여름이 된다면, 그렇다면 너는 그 실패할것이 뻔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거니? 

아니, 나는 똑같이 했을거야. 그리고 역시 실패했을거야. 그건 삼년뒤에 물어도 삼십년뒤에 물어도 그럴거야.

 

 

 

우연히 마주친 그날 이후 온통 니생각 뿐이야 아침에 일어나 두팔 쭉뻗어 기지개를 켤 때도
깜박거리는 신호가 빨간불로 바껴버릴 때도 니 손에는 반짝이는 반지가 있다는 걸 알아도
I just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계속 니 생각이 나 계속 니 생각이 나

운명이라 말하기엔 너무나도 새빨간 거짓말 열 손가락 다 접어도 나 하나 아니란 걸 알아도
한번쯤 뒤돌아 보지 않을까 기대를 해봐 니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가 있다는 걸 알아도
I just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계속 니 생각이 나 계속 니 생각이 나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 난 그냥 아닌거지
계속 니 생각이 나 계속 니 생각이 나 계속 니 생각이 나 계속 니 생각이 나 니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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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0-2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정말 최고에요. 지금도 가끔 진이 아빠에게 물었던 질문이나 선생님에게 물었던 질문 또는 혼자 생각했던 질문들이 떠올라요. 만약 내가 그런 질문들을 받았다면 난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 또 생각.



다락방 2011-10-27 10:22   좋아요 0 | URL
헬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헬프는 단순히 차별받던 유색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담긴 관계라든가 태도라든가 하는 것들, 그걸 작게 이야기하려는 것 같았죠. 헬프를 읽으면서도 분명 울컥 했어요. 영화를 보고 한 장면에서 울기도 했지만.
:)

dreamout 2011-10-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
포치다. 이 소설 읽으며 이 말뜻 몰라 스마트폰에서 찾은 기억 나네요. 유일하게 찾아본 단어. ㅋ
읽다가 1권 중간 즈음에서 멈춰버려서.. 다시 시작하긴 해야 하는데..

다락방 2011-10-27 10:23   좋아요 0 | URL
저는 읽으면서 내용상 저 베란다가 그려졌는데 '포치'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서 구글에 넣어봤어요. 이 포치가 내가 생각하는 저게 맞나 싶어서 말이죠. 아니나다를까 맞더라구요. 왜 포치라고 번역했을까요? 저도 포치가 뭐냐..했어요.
한번 멈춰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지 않아요, 드림아웃님? 저는 그렇던데. ㅎㅎ

dreamout 2011-10-28 10:09   좋아요 0 | URL
중간에 멈춘 책 다시 시작하기.. 네 어렵죠. 적어도 몇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 2011-10-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벌써 다 읽었어요???

"그러나 『헬프 1,2』는 다른식의 의미를 준다." ==> 이 말에 완전 동감. 헬프는 앵무새 죽이기와는 또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 다른 이야기를 하기위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약간 가볍게 선택한 것 같구요. 의도적인 묵직함은 없어도, 저는 나름 좋았어요. 주인공이 포치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도 사랑스럽구요. ^^

다락방 2011-10-27 10: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떻게 다 읽지 싶었는데 다 읽었네요. ㅋㅋㅋ 이게 생각보다 책이 술술 넘어가요. 어려운 것도 아니라 그런가.
네, 헬프는 다른식의 의미를 주죠. 저도 괜찮았어요. 괜찮긴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문학작품, 이라는 범위안에 껴 두지는 못할 것 같아요. 포치에서의 장면들은 정말 아름답죠. 저는 에이블린하고 미니가 전화통화하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 사사로운 장면들이요.
책으로 읽다가 특히 좋아서 페이퍼에 언급하려다가 못한 장면이 있는데, 남자가 여자의 집에 함께 토크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장면이었어요. 오와, 그장면이 참 좋더라구요. 서로 다른곳에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함께 보기 위해 만난다는 것. 굉장히 따뜻하고 훈훈했어요.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2011-10-26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6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1-10-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요는 듣지 않는데...올려 주신 노래는 괜찮네요^^ 예~ 들을수록 좋은데요~ㅎ 3번 연속들었어요~

헬프는...영화로 나온 <헬프>의 원작 소설인가욤??

다락방 2011-10-27 10:33   좋아요 0 | URL
네, 영화로 나온 헬프의 원작 소설입니다, 야무님. 영화를 어제 보기로 해서 그 전에 책을 읽은거에요. 저도 오늘아침에 자꾸 니 생각이 나~ 하는 이 노래를 세번이나 반복해서 들으며 왔답니다. 훗 :)

moonnight 2011-10-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적과의 동침인가 줄리아로버츠가 남편에게서 도망쳐나와 작은 집을 얻어 사는데 포치에서 저런 그네의자에 앉아 행복한 표정을 짓던 장면이 떠올라요. 퇴근하고서 맥주 한 잔 들고 저런 곳에 앉아있으면 진짜 좋겠네요. ^^

다락방 2011-10-27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문나잇님처럼 그런 장면을 떠올리고 싶었거든요. 포치에 앉아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런 장면. 그런데 저는 그런 영화가 뭐가 있더라, 하고 곰곰 생각해봐도 딱 떠오르는게 [노마진 앤 마릴린]에서 이모부다 노마진을 포치에서 불순한 의도로 만져대던 그 장면이 떠올라요. 짜증나요 ㅠㅠ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리고 싶은데.
그냥 제가 앉아있는 장면 떠올려야겠어요. 저는 저런데서 와인 마시면서 재이슨 스태덤의 어깨에 기대어 있으면 완전 천국에 있는 기분 들것 같아요. 아우..

2011-10-27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10-2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앵무새 죽이기] 그렇게 좋아요, 다락방님? 여기만 다녀가면 늘 읽고 싶은 책이 하나씩 늘어나요. 중고등학교 때 도서실에서 [앵무새 죽이기]를 되게 많이 스쳐지나갔는데, 책이 낡고 부서져내릴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빌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지나쳐버린 고전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는 정녕 고전을 읽어야겠어요 +_+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로 준 책은 다락방님이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바로 그 책이에요. (레오!) 저도 아직 읽지 않았는데, 해야 할 일들을 해치우고 읽으려구요. 내가 읽지도 않은 책을 선물한다는 게 마음에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알고 지금 그 친구의 상황과도 맞고, 또 다락방님이 추천하신 책이고, 그래서 이 책으로 정했어요. 며칠 뒤에 반응이 오겠지요 ㅎㅎ

'HELP' 영화 먼저 봐야겠네요!

다락방 2011-10-30 01:20   좋아요 0 | URL
[앵무새 죽이기]는 그렇게 좋아요, 수다쟁이님. 정말 좋아요. 우리는 가장 명백한 진리를 놓치고 살고 있다는걸 그 소설은 아주 쉽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앵무새 죽이기는 도서관에서 너무 낡은책을 비치하고 있다면 소장용으로 사서 읽어도 전혀 후회가 없을거에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띠지광고를 본 기억이 나는데, 저는 성경은 안읽고 앵무새 죽이기만 읽었습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수다쟁이님,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제가 제일 처음 그 책을 말해주지 않은게 후회스러울 정도로요.
그동안 수다쟁이님의 영화 페이퍼로 생각해보건데, 수다쟁이님은 헬프를 [중앙역]보다는 조금 덜 좋아할 것 같은데요?
:)

메르헨 2011-10-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앵무새 죽이기...
읽을 때마다...다른 감동이 있더라구요.
어릴 때와 또 몇년전에 읽을 때의 감동이 달라 ... 생소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
지금 읽는다면 또 다르겠죠.
헬프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니...살짝 궁금합니다.^^

다락방 2011-10-30 01:21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힘없는 사람은 늘 어느시대에나 존재했던 것 같아요. 흑인이 그렇고 여성이 그랬죠. 지금은 돈없는 사람이 그렇구요. 힘없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힘이 센 사람도 존재한다는거죠.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일인 것 같아요. 어떤 책들은 쓰여졌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내 이름은 피라예 - 가장 최고의 날들
자난 탄 지음, 김현수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관습과 길들여진 문화에 맞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놀라운 소설인 것은 아니다. 피라예를 학교에서 만났다면 결코 친해질 수 없었을 것이고, 알라디너였다면 즐찾을 빼버렸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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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10-2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게 잘도 쓰시는구만요 ㅋㅋ

다락방 2011-10-23 23:44   좋아요 0 | URL
제가 쓰고싶은 바대로 쓰려면 40자여야 완벽하다구요!!

웽스북스 2011-10-23 23:5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40자만 쓰시면 되지 왜 길게 쓰고 그래요! ㅋ 쓰고 싶은 바대로 수정해줘요! 정제된 글을 보고싶다고요!!

다락방 2011-10-23 23:5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그러니까 왜 40자면 꼭 40자를 맞춰야 되고 100자면 꼭 그걸 맞춰야 되는건지..꼭 그래야 될것만 같아서... orz

... 2011-10-2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점..... 슬프다 ㅜㅜ

다락방 2011-10-23 23:46   좋아요 0 | URL
터키의 문화가 이렇다는 걸 처음 알았고, 또 피라예는 거기에 거부하고 혼자 서려고 했기 때문에 좀 더 별점을 주고 싶은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그런데 문장도 마음에 안들고(말줄임표 남발), 피라예가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거기에서 어떤 진정성이라든가 절실함 같은게 느껴지질 않아요. 게다가 뭐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구요. 엄청 기대했네요. -_-

다락방 2011-10-2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다. 나는 앞으로도 40자에 맞춰 써야겠다. -_-

pjy 2011-10-24 11:12   좋아요 0 | URL
저도 첨에는 100자에 맞춰서 길게 쓸려고 하다보니 힘들더라구요ㅋㅋ 점점 간략해지고 있어요^^;

다락방 2011-10-24 11:18   좋아요 0 | URL
40자가 더 멋져요 ㅠㅠ

하루 2011-10-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가 되는거였어요? 이런! 전 100자가 더 좋은데!

다락방 2011-10-25 12:12   좋아요 0 | URL
네. 이게 며칠전부터 100자가 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다들 100자를 더 선호하는 듯 한데, 저는 40자가 훨씬 더 좋아요.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