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브라운'의 소설 『내일을 위한 약속』에서 남자는 비행기안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여자는 참전한 상태에서 돌아오지 못한,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남편을 몇 년이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에게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에게 말한다. 내가 그날 거기에서 여자를 만나게 될 거였다면, 왜 당신이어야 했지, 왜 당신은 그런 모습으로 거기에 있었지, 라고.

 

이것이 바로 사랑의 묘한점이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연인에 대한 이상형을 셀 수 없이 많이 가지고 있다. 가지런한 치아, 반짝이는 눈동자, 긴 속눈썹, 긴 다리, 울룩불룩한 근육, 넘치는 에너지, 지혜, 경제력 등등. 상세하게 늘어놓으라고 하면 노트 한 권을 채울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는 그 이상형과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나는 스물 세살무렵 말도 안되는 양아치(?)를 좋아한 적도 있고, 못생긴 남자를 사랑한 적도 있으며, 이런 남자와는 결코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고개를 젓던 남자와도 연애했던 적이 있다. 내가 아는 한 덩치 큰 여자사람은 남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난 평생 늘 마른 여자와 사는것을 꿈꿔왔는데 너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 그건 모르는거다. 정말.

 

사랑은 타이밍. 역시 노력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람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만났느냐, 그 사람이 그때 그곳에 어떻게 있었느냐 하는것.

 

어제의 하이킥3 을 시청하면서 나는 앞으로의 박하선의 삶이 기대됐다. 사실 그동안의 박하선의 캐릭터는 내가 몹시도 짜증스러워하는 캐릭터였다. 지나치게 착하고 어리숙한 모습.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자기 혼자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너무 바보같아서 싫었다. 자기는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인데 자신에게 너무나 잘해주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남자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짜증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박하선이 너무나 잘 이해가됐다. 그래서 나는 뜬금없이, 사실은 나도 착하고 바보같은(응?) 여자인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게 아니라면 대체 왜 박하선이 이해되는거야? 왜?

어제의 박하선에게는 적당한 장소, 적당한 시간에 서지석이 있어줬다. 그녀가 차를 사고 처음 운전하려던 그 때에, 처음으로 욕을 들어먹던 그 때에, 그가 거기에 있어줬다. 그녀가 혼자서 운전을 하며 기뻐하던 그 때에,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다시 그녀가 울 때에 그가 거기로 온다. 물론 얻어 터질 때 있어주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는 달려왔고 우는 그녀를 달래줬고, 옆에 있어줬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우는 모습을 그대로 다 보여줬다. 그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가 덮어주는 그의 자켓을 어깨에 걸쳤다. 그녀는 고영욱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했었지만, 서지석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마 그녀는 서지석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하지 않을까. 고영욱에 대한 의리로. 그래서 앞으로의 그녀의 갈등하게 될 감정이 기대된다.

 

 

게다가 고딩남자아이(이름은 모르겠고 크리스탈의 쌍둥이 오빠)의 감정의 행보는 또 얼마나 애틋한지. 일전에 내가 근무하던 곳에서 한 여자후배가 남자선배를-나와는 동기- 짝사랑했었다. 그녀는 어느날 그에게 고백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내가 오빠에게 커피 타 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타줘야 했는지 알아요?"

어제의 고딩은 그랬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름은 모르겠는데 공부잘하고 머리 긴 박하선 동생)에게 머리핀을 주기 위해 엄마에게, 여동생에게, 좋아하는 여자의 언니와 동거인에게 사줘야 했다. 정작 자신이 주고 싶었던 상대에게는 전하지 못하고. 이제는 사주고 싶어도 돈이 없다. 하아-

 

 

사랑이 그렇다. 그렇게 올 줄 몰랐다. 그래서 사랑을 하다가 돌이켜보면 피식 웃게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만약 이 사람을 그때 만나지 않았다면, 거기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도 사랑했을까? 혹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대답이 모두 다 예스가 될 순 없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만나게 됐을것이고 사랑하게 됐을런지도 모른다. 그때 그곳에 그런 모습으로 그들이 서로에게 나타난건 사실 아무렇게나 된 일은 아닐테니까.

 

 

 

 

 

 

 

 

 

 

 

 

 

 

 

 


 

떨리는 한숨이 가슴을 채우고
두 손이 우연한 만남에 떨리고
두 사람의 맥박과 신경이
감미로운 통증으로 두근거릴 때,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치던 두 눈이
서로 수줍어하며 눈길을 피하다가
황홀하고 의식적인 합일점을 찾을 때,
이 흥분과 깨달음은
하늘의 천사가 부르는 사랑의 전주곡인가?

아니면, 달빛 아래 숨 쉬는 모든 것들이
그토록 쉽사리 배울 수 있는 속된 가락인가?
-아서 H.클러프, 제목 없는 시(1844)

(p.321)

 


 

 

 

 

사랑은,

시작할 때,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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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2-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락방 님, 왜 달려라 토끼는 안 읽으시는 거예요!

다락방 2011-12-15 10:26   좋아요 0 | URL
오잉? 저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달려라 토끼]읽으려고 준비중이에요. 므흐흐흐흣

비로그인 2011-12-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는 머나먼 그 이름이여~ 언제 내게로 와줄 것인가요~~ 사랑이 타이밍이라면, 기다리고 기다려도 짜잔- 하고 나타나지는 않겠네요? 나도 모르는 결에 빠지게 되는 게 사랑이라면 말이에요. 하이킥 며칠 째 못 보고 있는데 아쉬워요 ㅠ ㅠ 저 장면은 참 낭만적이었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눈빛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아까 도서관 문을 여는데 `여는문`을 아무리 밀어도 안 열리는 거에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고정문`을 밀었더니 열리는 거 있죠? 막 혼자서 낑낑대고 황당한 표정 짓고 혼잣말 하고 그랬는데, 맞은 편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 눈빛이라니. 아, 민망해 ㅠ ㅠ
이따가 나갈 때 여는문이랑 고정문 스티커 바꿔놓고 갈까 고민중이에요 ㅋㅋ

다락방 2011-12-19 08:48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 여는문과 고정문의 스티커는 바꿔 놓으셨어요?
저는 수다쟁이님의 이 댓글을 읽으니 몇년 전에 남동생이 했던 말이 생각나요. 대학 도서관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고 했나 자료를 찾고 있었다고 했나, 그때 문이 열리면서 같은 과 여자후배가 들어왔대요. 그런데 정말로 만화나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뒤로 후광이 비치더래요. 그래서 옆에 있던 과친구에게, 쟤 뒤에서 비치는 빛이 너도 보이냐고 했더니 친구도 그렇다고 했대요. 저 아이 자리만 환하다고. 물론 남동생도 또 그 친구도 그 후배여자아이랑 사귄 건 아니지만 정말 예쁜 여자아이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식으로 지켜보는 건 민망한 눈빛은 아닐거에요, 그쵸? 누군가에게 후광이 번쩍거리는 존재가 된다는 건 근사한 일이에요. 쉽지도 않은 일이구요.


기다리고 기다리면 사랑은 짠~ 하고 나타날지도 몰라요. 그때가 나타날 타이밍이라면 말이죠.
:)

mira 2011-12-1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도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사랑의 패턴을 보면 전 안되는 사랑 , 지속적이기 힘든 사랑만 해왔던 같아요. 때론 내가 새디즘 같기도 하고 상처받는 사랑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믿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 만약 이 사람을 그때 만나지 않았다면, 거기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도 사랑했을까? "
대한 답에 대해 오늘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네요. 이제 너무 아픈 사랑은 그만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다락방 2011-12-19 08:50   좋아요 0 | URL
곰곰이 생각해본 것에 대해 답은 나왔나요?
너무 아픈 사랑은 네, 이제 그만 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사랑을 하면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아프다니, 말이나 됩니까. 사랑을 하는 것 자체에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소모가 엄청난데 아프기까지 하면 너무나 가혹하잖아요. 아픈 사랑도 사랑인지 혹은 유행가 가사처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하는 것처럼 사랑이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픈 사랑을 그토록 오래, 많이 해왔다면 이제는 그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만해도 될, 그런 타이밍이지요.

레와 2011-12-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그래요.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어요.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느니, 넌 멀었다느니, 그래서 넌 안된다는 말을 들어도, 난 운명을 믿어요.

갑자기 결의를 다지게 되네..ㅋㅋ


하이킥 너무 좋아요. 이 시트콤은 사람을 눈물 콧물 다 빼게 하다가 그 얼굴로 웃게 만들어.
시즌2 하이킥도 케이블에서 해주는 걸 복습하고 있는데, 신세경은 다시 봐도 이쁘더라고. 누더기 옷을 입었는데도..
그런데 요즘 `뿌리깊은 나무`에선 화장이 짙어지고 있어요. 사극에 아이라인& 컬 들어간 속눈썹에 입술라인 그린 나인이라니..; 그래도 뭐, 신세경은 이쁘니깐. <- 결론. ㅋ

다락방 2011-12-19 08:51   좋아요 0 | URL
저는 어째 나이들수록 더 운명론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왜 하필 이 때 이 사람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싶어지는 생각들이 점점 더 지배적이 되어가니까요. 이 사람은 내 인생의 이 시점에서 나를 구원해주기 위해 나타난걸까, 하는 그런 생각들요.

이런말 하면 저는 돌맞겠지만, 돌맞는다고 안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해보자면,
저는 신세경이 이쁜줄 잘 모르겠어요. ( ``)

치니 2011-12-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석이랑 지원이에요, 그 고딩들. 종석인 아마, 아직도 지가 지원을 좋아해서, 가 아니라 성적 올라 고마워서 그 선물을 하고 싶었던 거라며 스스로를 속일 거에요. 사랑은 그렇게 종종 자기 마음을 속이기도 하는 듯. ㅎ 근데 다락방 님 어제 일찍 퇴근하셨나 보다.

다락방 2011-12-19 08:53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는 세번쯤 집에 일찍 들어갔어요. ㅋㅋㅋㅋㅋ 이번주 목표도 세번은 일찍 들어가는 거에요. ㅎㅎㅎ 일찍 들어가면 하이킥 볼거에요! >.<
네, 스스로를 속이고 혹은 일부러 알아채지 않으려는 건지도 몰라요. 그게 사랑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깨닫는순간 어마어마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게 될테니까요. 사랑은 즐거움과 행복을 주지만 동시에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때로는 벅차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 고딩이 엄마나 여동생한테 마음대로 줄 수 있었던 것을 왜 유독 지원에게는 그럴 수 없었는지, 바로 그 부분에 해답이 있는데 말이죠.

한수철 2011-12-1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박하선 선생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하지만 그녀가 화가 난 나머지 코하고 입술 이상하게 만드는 건 두 눈 똑바로 뜨고 못봐요. 실눈으로 봐요. 어쩐지 내가 부끄러워져서요.

다락방 2011-12-19 08:54   좋아요 0 | URL
전 박하선 캐릭터가 너무 싫었는데 한수철님은 너무너무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ㅎㅎ 역시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 투성이야.. ㅎㅎㅎ네, 저도 그녀가 화난 표정은 혹은 가끔 어색한 표정을 지을때는 오글거려서 못 보겠어요. 그녀에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하하하

비로그인 2011-12-1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석희가 자신의 번역본 중 베스트로 꼽더이다.
그런데 난 어쩐지, 이전 판본의 표지가 훨씬 좋아요.

다락방 2011-12-19 08:54   좋아요 0 | URL
전 저 책 자체가 재미 없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보자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 언젠가에 대해서는 기약이 없지만 말입니다. 흣.

moonnight 2011-12-1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은, 예쁜 사랑을 시작하는 분만이 쓸 수 있는? ^^
제가 막 가슴이 떨리네요. 둑은둑은 >.<

다락방 2011-12-19 08:55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런건 아니고, 그저 시트콤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일 뿐이었어요. 좋은 시트콤이란 생각하게 하는 시트콤. 후훗

마노아 2011-12-1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받은 스모키 화장품으로 눈화장을 정성들여 했어요.
마스카라도 했고요.
눈 주위가 반딱거리고 있어요.
근데 갈 곳이 없어요. 이런...;;;;

다락방 2011-12-19 08:56   좋아요 0 | URL
바뀐 사진은 노메이크업..인가요, 마노아님? 깜짝 놀랐네요. ㅎㅎ

이제 스모키 화장은 잘 할 수 있겠어요? 연습 좀 했어요? 다음에 만날때는 익숙하게 하고 오도록 해요!

HAE 2011-12-1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시는 페이퍼이십니다. *ㅅ*b
단비를 맞고 나니, 페이퍼에게 높임말이...절로 나오네요.ㅎ

다락방 2011-12-19 08:57   좋아요 0 | URL
메마른 마음에 단비........
아 어쩐지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는 페이퍼를 더 쓰고 싶어져요. 그러나 그동안 뭐 읽은것도 본 것도 없어서 느낀게 없어가지고 쓸게 없네요. ㅎㅎㅎㅎㅎ

루쉰P 2011-12-1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데 왜이리 가슴을 파고 드는지... 하하하

다락방 2011-12-19 08:5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루쉰님,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루쉰님의 리뷰를 보고 만델라 책을 보관함에 넣어두며 지냈어요.

이진 2011-12-1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전주곡 말이지요...
아,

왜이리 가슴을 파고 드는지...

다락방 2011-12-19 08:58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몇번이나 떨리는 한숨이 가슴을 채우게 될까요? 몹시 기대되지 않아요?
:)

Mephistopheles 2011-12-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전 갑자기 다락방님의 이런 대사가 떠올랐어요.

" 내가 당신에게 고기를 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기를 먹었는지 알아용?"

요즘 금육중인 메피스토가 댓글 남기고 가용.

다락방 2011-12-19 08: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메피스토님. 갑자기 족발이 먹고싶네요. 아 미치겠네. 왜이렇게 족발 생각이 간절한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sweetrain 2011-12-1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종 제가 그 남자를 다른 곳에서 만났더라면, 좀 더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만났던 것도, 좋아하게 되었던 것도,
결국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몰라요.

다락방 2011-12-19 08:5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스윗레인님. 어쩌면 다른곳에서 만나서 다른식으로 감정의 교류를 하고 다른식으로 사랑했다한들 결말은 다르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만약 정말 사랑에 운명이란게 존재한다면 말이죠. 그렇다면 기쁨을 줄 다른 사랑도 지금 어딘가에서 스윗레인님을 기다리고 있겠죠. 다만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 뿐.

fiore 2011-12-1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지석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오랜만 :)

하이킥3는 열심히 보고 있고 박하선-서지석이 이어지길 너무 바라고 있는 쪽이에요.

서지석같은 남자를 몰라보다니!라면서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엄마는 훨씬 전부터 그러더라구요. "쟤 체육선생 좋아해. 애가 어벙해서 모르고 있는 거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암튼 잘 이어졌음 좋겠는데 그런 갈등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네요;

타이밍과 노력. 사랑이 시작되는 건 타이밍만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쁘게 시작된 사랑이, 예쁘게 지속되기 위해선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락방 2011-12-19 09:0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fiore님, 오랜만이네요 정말.
서지석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의 박하선이라면 말이지요. 아마 정신차려보면 자기 마음속에 서지석이 너무 많이 들어와있어서 놀라지 않을까요? 아마 정신차려보면 자신이 서지석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서 놀랄지도 모르구요, 아마 정신차려 보면 자신이 서지석과 함께한게 너무 많아서 놀랄지도 모르겠어요. 의미를 억지로 부여하려는게 아니라 의미 부여가 저절로 되고 있다면, 바로 그때부터가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네, foire님 말씀처럼 타이밍으로 시작된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그점에 동의해요. 그렇게 생각해요.
 
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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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들여다보면서 가치를 지향하는 그런 정치가, 이곳에서도 언젠가는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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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12-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 님도 이 책 읽었어요? (왠지 놀라고 있음)

다락방 2011-12-13 12:06   좋아요 0 | URL
치니님이 놀라는 세번째 사람이세요. ㅎㅎㅎㅎㅎ

(닥치고정치도 대기중임)

poptrash 2011-12-1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을 국회로!

다락방 2011-12-13 12:17   좋아요 0 | URL
미녀 국회의원의 탄생인가요! ㅎㅎ

당고 2011-12-1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을 국회로! 2
(그런데 유권자들이 다락방 님이 예쁘다는 사실 때문에 도리어 다락방 님의 정치력을 의심하면 어떡하죠? 미녀들은 종종 그런 의심을 받곤 하지 않습니까..... 저는 미녀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락방 2011-12-13 15:33   좋아요 0 | URL
유권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실은 제가 문제에요. 저도 제 미모 말고는 뭐 믿을만한 게 없어서..정치력...같은 게 저한테 있을리가 없으니까. 음..역시 뒤로 빠져야하나봐요. orz

하루 2011-12-1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락방님이 이 책을!!!

다락방 2011-12-14 08:47   좋아요 0 | URL
사실 순수히 저만의 의지였다기 보다는, 남동생이 읽은 책이라 집에 있어서.. ( ``)

버벌 2011-12-14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정치를 그닥 잼나게 읽지 못했어요. 정봉주를 너무 좋아하지만 조금은 망설여지는 책입니다.
어땠어요? ^^

다락방 2011-12-14 08:48   좋아요 0 | URL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읽단 읽기에 수월했어요, 버벌님. 그래서 여러자기로 유의미하다고 생각되어지긴 하는데 막 재미있거나 하진 않았어요. 닥치고 정치를 아직 안 읽어서 두 권을 비교할 수가 없는데, 이 책을 먼저 다 읽고 닥치고 정치를 지금 읽고 있는 제 남동생 말에 의하면 닥치고 정치쪽이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웽스북스 2011-12-14 11:31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저는 닥치고 정치가 훨씬 재밌었어요. 이를 어째.. ㅋ

다락방 2011-12-14 11:36   좋아요 0 | URL
저도 어쩐지 닥치고 정치 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건 이제 소설 몇 권 더 읽은 다음에... ㅎㅎ
 

Here comes the bus 가 이제는 출발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내게 준다면, Here comes the Christmas 는 두근두근, 드디어 그 날이 왔다는 설레임을 준다. 대체 크리스마스는 왜이렇게 설레임을 주는걸까. 내가 태어난 날도 아니고, 나는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데. 게다가 크리스마스에 뭐 하나 특별했던 기억도 없고 앞으로도 크리스마스에 내가 뭔가 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데 이상하게 크리스마스는 행복과 설레임을 동시에 가져다준단 말이지. 안도감과 설레임이 아닌 Here comes 가 있다. 제목만 들어도 와인 한 모금이 막 입 안으로 들어가서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 안정적인 기분을 주는, Here comes your man.

 

 

 

 

 

영화 『500일의 썸머』 OST 에 실린 곡인데, 이 노래를 들으면 흥얼흥얼 편안해진다.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들어도 충분히 좋을 그런 노래. your man 이 왔다는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람, 날씨가 무슨 상관이람.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작고 아름다운 영화를 혹시라도 내가 만들게 된다면, 나는 Here comes your man을 삽입하고 싶은데, 그보다 더 적절하게 어울릴만한 노래가 있다.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작고 아름답고 행복한 영화에 어울릴만한 곡. 전세계 누구라도 들으며 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곡.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서 이 노래가 제일 좋아, 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곡이지만, 그런 영화에 삽입된 곡이 이 곡이라면 지독하게 어울릴 것 같고 또 모두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곡. 오늘 아침 들었던 노래.

 

 

 

 

 

이런 가사로 만들어진 곡이 삽입된 그런 영화라면,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닌 15세이상 관람가로 만들어도 충분하겠다.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through the rain and snow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and I really really wanna be with you 
I'm so very lonely without you 
I can hardly breathe when you are away 
without you I might sleep away all day 

so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oh my eyelids are heavy 
but my heart's filled with bright lights 
sleep all day to see you 
you'll be in my arms tonight

 

 

방금 막, 쵸콜렛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미친 부담감-십년이나 이 짓을 했는데도 여전히!!- 때문에 어제는 하루종일 우울했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자꾸만 롤링 인 더 디이이입~~ 하고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그게 뭐냐고 하시는데 이런게 있다고만 대답했다. 남동생은 근데 왜 그 가사밖에 안하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여기밖에 안들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여기밖에 못외웠다고. 시작하고나면 잠시후에 쿵쿵쿵쿵 마치 심장 박동처럼 소리가 들리는데(드럼일까?), 그 부분에서 그냥 짜릿해진다. 두근두근. 목소리도 시원하다.

 

 

 

 

 

 

자, 그리고 다시,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영화에 삽입 될 또 하나의 노래.

 

 

 

 

here comes your man - international love song - someone like you 의 순서로 삽입된다면, 이 영화는 슬픈 영화, 새드 엔딩이 될 것이다. 그러나 someone like you - here comes your man - international love song 의 순서로 삽입된다면, 이 영화는 기쁘고 즐거운 영화, 해피 엔딩이 되겠지. 뭐가 되든 괜찮을 것 같다. 한 영화에 이 세 곡이 모두 들어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주인공은 누구로 할까. 남자는 조셉 고든 래빗으로 할까. 여자는, 흐음, 흐음, 누구로 하지. 까칠해 보이면서도 웃을 때는 한없이 따뜻하게 보여지는 그런 이미지의 여자였으면 좋겠는데. 화려해 보이기 보다는 좀 수수해 보이는 여자. 아, 찾았다. 『할람 포』의 바로 그 배우, 소피아 마일즈.

 

음...마음에 들어..

 

 

토요일에 무겁게 책 네 권을 들고 알라딘 중고샵에 가서 팔고 9,100원을 받았는데(매입 등록 남자직원 훈남이에요, 제 스타일입니다. 훗.), 임태경 콘서트가 예정보다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서 지하철이 중간에 끊기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귀가하느라 11,400원을 썼다. 책 팔고 택시비 한 것 같아 어쩐지 찜찜한 마음. 시간을 지키지 못한건 임태경 탓은 아니었고, 임태경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대권이 뿌려졌기 때문인 것 같았는데, 어쨌든 그걸 차치하고라도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매우매우 떨어지는 콘서트였다. 콘서트의 초반, 임태경이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사이사이를 걸어줄 때는 잠깐 가슴이 뛰어서 어쩔줄을 몰랐지만(나는 VIP 좌석이었음), 전체적으로 선곡도 노래도 별로였다. 오히려 콘서트가 끝나고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내려오던 길, 캠퍼스에 모여 개기월식을 보려던 사람들과 또 고개를 들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개기월식의 순간이 더 가슴 벅찼달까. 나는 임태경 보다는 앞으로 개기월식을 더 좋아할것 같다.

 

 

위의 곡들의 실린 앨범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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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른 점심 먹고 천천히 들어볼게요!
오늘의 메뉴는 백반!

(할람 포의 소피아 마일즈, 저도 맘에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11-12-12 16:25   좋아요 0 | URL
전 점심에 햄버거를 먹었어요. 그래서 지금 격한 슬픔에 휩싸여 있고 아울러 배고픔에도 휩싸여 있어요. 누가 주는대로 간식을 죄다 입에 넣고 있어요. 햄버거 따위..나의 끼니를 모욕하는. 흑흑.

오, 수다쟁이님, 할람 포 보셨어요? 완전 마음에 들어요, 수다쟁이님! ㅎㅎ

레와 2011-12-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 comes your man.`을 부르는 저 그룹을 데리고 와요!!
음식과 술은 내가 준비할게!!!
너무 좋다.. >_<

다락방 2011-12-12 16:25   좋아요 0 | URL
좋죠, 좋죠? 저 예전에 이 앨범 들을때는 그냥 넘긴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 노래가 아주 귀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노래 좋아요, 레와님. 정말 저 밴드 불러서 파티 했으면 좋겠다. 다같이 칵테일 마시면서 춤추고. 히히.

마늘빵 2011-12-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 박주원 콘서트 다녀왔어요! 막 자랑질.

레와 2011-12-12 11:25   좋아요 0 | URL
음반리뷰, 콘서트 리뷰, 마구 올려주세요!! 대환영!!ㅋ

다락방 2011-12-12 16:25   좋아요 0 | URL
박주원이 누군지 몰랐다가 아프락사스님 100자평 보고 아...그런 사람이구나....한 1人 orz

비로그인 2011-12-1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rolling in the deep만 들었는데, 계속 들으면 when can i see you again도 좋아요.
아, 그리고 두번째 트랙을 틀어놓고 전화를 받으면 다들 꼭 바깥에 있냐고 제게 물어봐요.
아델은, 다음이 기대되었던 몇 안되는 싱어였고 21은 더더욱 아름답고 풍성해졌죠.
21살로 후퇴한 나에게도.

다락방 2011-12-12 16:26   좋아요 0 | URL
when can i see you again 이라니, 제목도 좋으네요, 쥬드님. 저도 곧 이 앨범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아직 아델의 음반은 한장도 가져보질 못해서요. 목소리도 마음에 들어요, 아주.

비로그인 2011-12-13 12:42   좋아요 0 | URL
울다가 부르는 노래 같아요.

다락방 2011-12-13 13:40   좋아요 0 | URL
전 지금 울것 같아요. 어제 새벽에 체해서 손 따고 오늘 약먹고 완전 사무실에 널브러져 있어요, 쥬드님. ㅠㅠ

하루 2011-12-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의 썸머]는 OST만드로도 너무 완벽해요!
50/50도 어서 봐야 하는데. ㅡㅜ

다락방 2011-12-12 16:28   좋아요 0 | URL
50/50은 저는 그저 그랬는데 하루님은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조셉 고든 래빈 너무 귀엽죠? >.<

마노아 2011-12-1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노래들이 다 좋아요. 두번째 노래는 진짜 로맨틱했고, 세번째 노래는 아주 파워풀했어요. 가사는 모르지만, 음.. 노래 좋아요. 크리스마스가 머지 않았다니, 올해는 초조하지 않죠? 난, 초조하려고 해요. 흑...;;;;

다락방 2011-12-12 16:40   좋아요 0 | URL
노래들이 다 좋죠? 저도 막 좋았어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제 마음이 지금은 초조하지는 않은데, 그게 금세 지나가버릴까봐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그러면 일 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구나 싶어서. 그렇지만 일 년만 기다리면 다시 또 온다는 사실이 아주 만족스럽기도 하구요.

파워풀한 노래 들어요, 마노아님.

비로그인 2011-12-13 01:08   좋아요 0 | URL
브랜디 칼라일의 `Dream` 좋아요! :)

다락방 2011-12-13 11:53   좋아요 0 | URL
오, 수다쟁이님. 브랜디 칼라일 듣는 그런 남자사람이었어요? 짱이네요!! >.<

이진 2011-12-1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의 썸머... 보고싶습니다
조고레가 주연을 한 영화 아닌가요?!
아, 보려고 몇번이나 다짐했었는데끝내는.. 흑흑

소피아 마일즈와 조고레의 궁합이라...
약간 틀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걸요 ㅠ

다락방 2011-12-13 11:5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조고레가 뭔가 했네요. 래빗은 토끼인데 왜 고래라고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하하하하하.
500일의 썸머 엄청 좋아요. 히히. 전 참 좋았어요. This is not a love story 라는 나래이션도 마음에 들었구요.

소피아 마일즈와 조셉 고든 래빗은 소이진님께 틀어진 듯한 느낌인가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사랑을 이야기하기에는 적절한 캐스팅 같아요. ㅎㅎ

당고 2011-12-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왕-
저 여자는 제가 애정했으나 시즌 1으로 끝나버린 비운의 드라마 <문라이트>의 여주인공이잖아요!

다락방 2011-12-13 15:32   좋아요 0 | URL
오, 당고님이 애정하는 여자였습니까? 말하지 않아도 당고님이 애정하는 여자를 제가 포스팅할때 언급하다니. 우앗. 신나요!! >.<

jongheuk 2011-12-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고로 "here comes your man" 의 원곡은 pixies 라는 그룹이 불렀어요. 조금 더 신나고 상쾌한 느낌이 드실 거예요.

다락방 2011-12-14 16:53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저도 저 노래 검색하다가 들어봤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에 들은게 이들의 노래여서 그런지 이쪽이 훨씬 더 좋아요! >.<
 

이 책은 엄청나게 잘 읽힌다. 만약 손에 잡는다면 앉은 자리에서 끝장 낼 정도다(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눈물이 맺히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또르르 굴러 떨어진다. 어느 부분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며, 그래서 이 이야기는 독자를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똑똑하다.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떤 식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또 어떤 문장으로 보여줘야 독자들이 좋아하고 슬퍼하고 웃고 울 수 있는지를. 그걸 잘 풀어내고 그래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문장을 만들어내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걸 아주 잘 해낸다면 그 작가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작가(혹은 작품을)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작가보다는 작품이 먼저 보여야 한다. 똑똑한 작가가 멋진 소설을 쓸 수는 있겠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 보다는 이야기와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에서 안나가 되고 브론스키가 되고 버려진 아이가 되고 사냥하는 개가 되기도 했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뒤에 톨스토이 있다, 라는 생각이 들질 않았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책에서 나는 에미가 되고 레오가 되고 3초후에 올 이메일을 기다리며 설레었지, 다니엘 글라타우어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꾸만 김애란이 뒤에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와, 똑똑하구나, 잘 썼구나, 하고 자꾸만 작가가 보이는거다. 독자들이 감동하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짚어낸 작가가 바로 이 책 속에 함께 있다는 그 느낌. 이것은 그런 작가가 철저히 '창조하고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느낌. 아, 이 아이는 지금 어떻겠구나, 이 삶은 어떻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작가가 떠오르다니.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가 사람들을 빨아들일 이야기이며, 또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지지만, 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책장을 속히 넘기기도 했지만, 결코, 사랑할 수는 없다. 책을 덮고 나자 아름이는 사라졌다. 나는 김애란의 다음 이야기를 별로 기대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

 

 

이 책을 읽다가 책 속에서 포스트잇이 붙여진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발견했다. 내게 이 책을 빌려준 책 주인에게 혹시 당신이 넣어둔거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포스트잇에 떡볶이 사먹으라는 말을 쓴다는 걸 깜빡하고 붙이기만 했다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또 완전 좋아가지고 배를 들썩이며 웃었다. 곱게 지갑에 넣어뒀다. 떡볶이 사먹어야지. 만 원 어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순대도 사 먹어야 해. 허파도 달라고 해야지. 허파는 쫄깃쫄깃 너무 맛있어.

 

 

 

 

 

 

이른 아침 출근길에 눈이 내렸다. 집 앞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는 조금 내렸는데, 강남역에 도착하고나니 제법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오전에 외근을 나가는데 눈은 더 많이 내렸고, 나는 공진솔이 생각났다. 함박눈이 내리고 쌓이자 기쁘다고 소리치는 그녀. 눈이 오는 날 사랑하는 남자와 단 둘이 고립됐다, 고 소리치며 좋아하는 그녀. 그것은 그녀의 소원이었으므로.

그러나 오늘 눈은, 양떼처럼 많이 내리진 않았다.

 

 

 

 

 

 

 

 

 

12월달에는 책을 전혀 사지 않겠다고 또 언제나 그렇듯 결심했는데-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은 마치 다이어트 하겠다는 결심과 닮아있다-, 알라딘 머그컵 행사를 한다. 제기랄. 알라딘 머그컵은 책을 사고 받는게 진짜, 그것이 진실한 것. 나는 해당도서는 뭐가있나 보다가 훗, 별로 없다는 걸 알고서는 안도했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거나, 읽은 책이거나, 관심없는 책들뿐이었다. 그런데 으윽,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젠장. 내가 지난주에 경향신문 북섹션에서 보고 메모해두었던 바로 이 책.

 

 

 

 

 

 

 

 

 

 

 

 

톨스토이,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그 『안나 카레니나』의 톨스토이가 쓴 어린이 책이다. 아, 궁금해 궁금해. 나는 오래전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대기실에서 톨스토이가 쓴 그림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혹시 이 톨스토이가 그 톨스토이인가 하고 갸웃했더랬었다. 그런데 그 책도 아마 이 톨스토이가 맞는가보다. 학교에 간 필리포크. 아, 궁금해 궁금해.

 

알라딘의 책소개

어린이를 향한 톨스토이의 따스한 관심과 큰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를 러시아 국민화가 파호모프가 대담한 선과 색으로 그려낸 교육 그림동화이다. 이제 막 글자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들이 읽기와 쓰기를 생활 속에서 익히며, 창의력.판단력.상상력을 길러 주는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다.

한 줄 또는 길어야 몇 문장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삶을 사랑하고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소중한 지혜를 선사한다. 좀 긴 이야기는 선악을 분별하고, 용기.효도.사랑.희생 등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가게 도와준다.

 

 

아마도 나는 12월달에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박살내버리고 내년에는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 두권 쯤 읽어보고 이제 이 작가의 책을 안 읽어도 되겠구나 싶은 작가가 몇 있는데, 내게 그런 작가는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고 재미있지만 그정도만 읽어도 충분하다 싶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해당도서중의 『모멘트』를 장바구니에 넣어놓긴 했지만, 아마 결제할 때는 빼버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게 될까. 조금 더 생각해봐야지. 신중해 져야지. 오늘 아침에도 읽지 못한 책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졌었으니까.

 

 

 

 

 

 

아, 근데 머그컵 안받아도 되는데. 집에 머그컵 열나 많은데. 깨버리고 싶을 정도로 많은데 왜 자꾸 받고싶지. 나는 완전 컵욕심 없는 여자사람인데. 밥그릇에다 커피 마셔도 아무 상관 없는데. 국그릇에 물을 따라서 마시기도 하는데. 대체 왜 머그컵 이벤트는 쿨하게 넘어가지 못할까. 하아-

 

 

 

 

아, 나 정말 이 책 때문에 미치겠다. 1/5 정도 읽고 멈췄는데, 읽기를 포기했는데, 중고샵에 가서 팔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그런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고,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싶고, 그렇다면 책을 읽고 싶은거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던건데 아 너무 짜증이 나서 못읽겠어. 그래서 멈췄는데 영화를 볼거니까 책을 읽고 싶고. 그런데 책을 못읽겠고. 아 대체 어떡해야 하지. 안 읽을거니까 신간일 때 팔아버려야 되는데, 그런데 영화 개봉하면 후회할 것 같고. 그런데 읽자니 정말 여자 남자 다 짜증나고. 그렇다고 영화만 보자니 어쩐지 그러면 안될 것 같은 미친 생각이 들고. 아 짜증나. 이 책이 내 책장에 널브러져 있는게 너무 짜증나서 스트레스 받는다. 하아-

누가 내게 이 책이 절반쯤 지나면 정말 매우 잘 읽히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불후의 명작이 될지도 모른다고. 아..이 책이 나를 구속하고 있어. orz

 

 

 

 

아, 나는 오늘 너무 할 일이 많다. 그러니까 이제 페이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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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데이>는 절반쯤 지나면 정말 매우 잘 읽히고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놓고 읽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3=3=3=3=3

저는 달력 죄다 받았는데 또 머그컵이벤트가 시작되서 이벤트도서중에서 이젠 더 고를것도 없는데 하나 간신히 골라내어 주문하고야 말았어요. ㅠㅠ 일부러 주문했다는 죄책감을 덜기위해 <심야식당 8>예약도서 끼워넣어 아주 한참 있다 배송되어 만들어 버렸어요 ㅎㅎㅎ 22일이후 배송예정 음하하하하하하 (그럼 뭐가 달라지니? ㅜㅜ)

다락방 2011-12-12 11:04   좋아요 0 | URL
궁금한데 읽고 싶은데 막상 책을 펼치면 읽기 싫어서 이걸 팔어 말어 이러고 있어요. 어휴.

저는 서재로만 두개 받았어요. 표지는 아웃오브안중. 그래서 하나는 여동생 줬고, 다시 또 머그컵에 농락당하지말자, 쿨하게 잊어, 라고 생각하다가 아델 시디도 사고 싶고...아 어쩌지...고민 고민. 한번쯤은...사야겠죠? 이왕 살거..8만원어치 사고 2개 받는게 좋겠죠? 아냐, 이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아, 모르겠어요. 저 진짜 컵 필요없어요, 브론테님. 정말로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페크pek0501 2011-12-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머그컵 3개 주문했어요. 어제 책을 5권 주문했더니 컵 세 개 주문하면 적립금 천 원만 빠져 나간다고 해서요. 천 원에 예쁜 컵 세 개면 괜찮잖아요. 저도 컵 많은데 그건 탐나더라고요. 큭큭...

이 게으름뱅이는 하루키 잡문 신간과 닥치고 정치를 어제야 주문했답니다. 아, 다락방님을 비롯해 서재인들은 속도가 너무 빨라요. 책 사는 속도와 책 읽는 속도가... 저, 끙끙대며 따라가고 있어요. 아휴, 숨차라... ㅋ

다락방 2011-12-12 11:09   좋아요 0 | URL
앗, pek님, 컵은 한 개로 알고 있는데요? 5만원 이상 구매시 한 개, 8만원이상 구매시 두 개. 아마 컵 그림이 세개가 있어서 세 개..라고 생각하신것 같은데요. 컵 한 개 올 거에요, pek 님. 도착한 박스에 하나 있는 거 보고 당황하실..것 같아요.

저는 닥치고 정치는 사놓은지 한참인데 이제 막 [달려라 정봉주] 읽기 시작했어요. 어제 스무 장 정도 읽다가 잤네요. 집에서는 책만 펼치면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는지 말이죠. 하핫. 저는 책 사는 속도를 책 읽는 속도가 결코 따라가지 못해요. 좀 멈춰줘야 해요. 흑흑.

페크pek0501 2011-12-13 13:36   좋아요 0 | URL
흑흑... 그래요? 순진한 내가 세 개 짜리 컵 사진을 보고 고정관념의 노예가 된 거군요. 오늘 배달될 텐데 다락방님 덕분에 실망은 안하겠어요. 히히...


다락방 2011-12-13 13:41   좋아요 0 | URL
pek 님이 박스를 여는 순간 마치 마법처럼 컵이 세 개 튀어나왔으면 좋겠어요!! 훗.

카스피 2011-12-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책 빌려주신 분이 만원까지 주시다니.....넘 좋으시겠네요.저도 순대,허파,간을 좋아하는데 다락방님 글을 보니 갑자기 나가서 순대먹곳 싶네용^^

다락방 2011-12-12 11:09   좋아요 0 | URL
저는 토요일에 만 원 준 상대와 함께 순대국을 먹었어요. 므흐흐흣. 어제는 순대를 먹었구요. 아, 당분간 순대를 그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먹었어요, 그동안....orz

레와 2011-12-0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의 `학교에 간 필리포크`는 완전 궁금한데요.
나도 읽고 싶고, 이제 갓 돌지난 친구 딸아이한테도 선물하고 싶고..
아.. 어쩌지 어쩌지.. ( ")(" )

다락방 2011-12-12 11:1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책소개만 보면 그다지 흥미가 생기질 않는데 경향신문에서 읽었을 때는 마구마구 읽고 싶더라구요. 스맛폰 메모장에 급하게 막 메모해두었었어요. 그런데 머그컵 이벤트 해당도서..........아 어쩌란 말인가............사란...말인가..............
전 아마도 오늘, 지를 것 같아요. 안돼, 그러지마!!

poptrash 2011-12-0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나의 김애란은 그렇지 않아... 라고 하고 싶지만, 맞는 거 같아요.
저는 다음 작품을 언제나 기대하고 있는데, 다락방 님이 부럽네요.
기대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고 있다 우연히 읽고 정말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기껏해야 실망하거나 만족할 뿐이겠지만요.

다락방 2011-12-12 11:11   좋아요 0 | URL
무려 `팝님의` 김애란입니까! 하아-
김애란이 미워지네요. 팝님의 김애란이라니. 와타야 리사와 니콜 크라우스, 그 다음입니까? 네?

개인주의 2011-12-0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하는 머그컵(돈주고 산)은 깨먹고
저거 좀 깨져야 버릴텐데
하는건 떨어져도 멀쩡하더군요..- -;
작년에도 생일기념으로 스누피랑 찰리브라운컵을 샀는데
스누피는 깨먹고 찰리만 살아있어요.
ㅋㅋ

떡볶이메모를 남기는 귀요미지인을 두셨군요.
아힝. 좋겠다.

`잡초사전`을 얻어다가 언니네 뒀는데
몇년이 흘러 그 속에서 돈을 발견했다며
(구권으로 무려 3만 2천원)
언니가 절 놀리려 연락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ㅋㅋ.
잡초사전 원주인의 돈인데
마치 내것이었다는 듯 배가 아팠어요..

다락방 2011-12-12 11:12   좋아요 0 | URL
저도 갖다 버리고 싶은 머그컵이 있는데 또 잘 버려지지가 않아요. 알라딘 머그컵은 막상 받으면 여동생 주기도 하고 친구한테 주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왜 일단 무조건 받기는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하하하하하.

저는 저 책 속에 만 원을 넣고 제게 빌려준 사람에게 앞으로 매주 책을 빌릴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핫. ( ``)

하양물감 2011-12-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분 혹시 그런걸까요? 김수현드라마볼때 자꾸 떠오르는 작가의 목소리같은?

다락방 2011-12-12 11:12   좋아요 0 | URL
흐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김수현 드라마를 본 건 아주아주 오래전의 일이라서 말이죠. 사랑이 뭐길래..였던가 ;;

Mephistopheles 2011-12-0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면....

순대+간+염통+허파+오소리감투 샘플러에...
쐬주를 한 잔 하셨나...했는데..

어김없이 책 이야기였군요...

다락방 2011-12-12 11:1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 순대와 책은 좋은 친구니깐요, 메피스토님. 하하하하하하하

DORIBARI 2011-12-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두근두근 내 인생, 이거 딱 하나 읽었어요. 읽을 때는 오오오, 몇 번인가 작가의 재주와 요령에 감탄하긴 했는데,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어쩐지 중고로 팔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누구한테 시치미 떼고 선물로 산 거다! 생색내면서 넘겨 버릴까요. ㅋ

다락방 2011-12-12 11:15   좋아요 0 | URL
재주와 요령이 감탄할만큼 너무나 잘 인식되어진다는 것이 아마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단점인것 같구요. 일단 그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작가보다는 이야기와 주인공들에 몰입할 수 있어야 했을 것 같은데, 저 책은 그렇지를 않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그런 생각도 했어요. 내가 김애란을 질투하나..뭐 이런 생각요. 뜬금없이. 하핫 ;;

도리바리님, 김애란의 책은 선물하셔도 괜찮은 책 같아요. 누구나 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아주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버벌 2011-12-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애란 소설을 읽어본적이 없어요. 당연히 책은 가지고 있죠. 하지만 아직 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후움.
포스트잇 만원. 아. 이거 좋은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지고 있는 김애란님 글을 읽고 나서 저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1-12-12 11:17   좋아요 0 | URL
버벌님은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으시면서 아마도 펑펑 울거라는데 백원 걸게요. 정말로요.

포스트잇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옆에 있었다면 뽀뽀해줬을 거에요. 크크크크크.

버벌 2011-12-1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건 다른 이야기. 27 28 29 서울에 가요. 가족모임이 있어 가는거라. 락방님이 시간이 있어도, 없어도....(락방님 개인 의견등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말까지 바쁘시다고 한 것은 기억합니다) 뵙기가 힘들것 ,,,,, ㅠㅠ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전 그때 서울에 있을거구요. 여동생 재촉해서 알라딘 서점도 다녀올테고, 연극도 한편 볼 생각입니다. ^^

다락방 2011-12-12 11:17   좋아요 0 | URL
27일부터 29일 사이에는 시간 조율해봅시다, 버벌님. 이왕 서울에 온 건데 볼 수 있으면 봐야지요. 기억하고 있을게요. 달력에도 적어줄게요. 왓섭에서 차차 이야기하도록 해요.
:)
 
옥스포드 리갈패드 프로패드 플러스 A4(노랑색) 40매

평점 :
절판


흥분해서 막 샀는데..사고나니 또 쓸 데가 없네. 아주 가끔, 편지를 쓰는 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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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2-0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 패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결국엔 작은 것만 쓰게 되더라고요

다락방 2011-12-08 14:59   좋아요 0 | URL
이걸 사놓고 펼쳤는데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한 권 산것도 아니라서..하하하하. 동생도 주고 친구도 주고 뭐 그랬습니다. 벌써 수 개월전 일이네요. ㅋㅋㅋㅋㅋ

개인주의 2011-12-0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포스트잇이 좋아서 하나씩 사봅니다. 취미생활..ㅋ
그러다가 학생들 나눠주고..
쓰는 사이즈는 정해져있지만
..갖고 싶은 건 많더군요.

poptrash 2011-12-08 20:12   좋아요 0 | URL
앗.. 도, 도플갱어!?

다락방 2011-12-09 08:26   좋아요 0 | URL
저도 포스트잇 좋아해요. 그런데 비싸서 사지는 못하고 회사에서 하나씩 ㅋㅋㅋㅋㅋㅋㅋㅋ

2011-12-09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12-09 08:26   좋아요 0 | URL
네!

버벌 2011-12-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있어요, 저도 저거 있어요. 저도 있어요!!!! 하지만 있기만 해요. ㅡㅡ...

다락방 2011-12-12 11:18   좋아요 0 | URL
저도 있기만...회사에도 한 권, 집에도 한 권...( ``)

jongheuk 2011-12-1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명줄! 전 한학기에 100페이지짜리 세권쯤 쓰는 것 같아요 ㅎ 이 패드 위에서 제 생각의 거의 대부분이 이루어 집니다 +_+

다락방 2011-12-14 08:49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오오오오 진짜요? 멋져 멋져 뭔가 멋져요. 저도 이 패드 위에서 뭔가 생각을 좀 해볼까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