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아가 조카의 생일이어서 식구들이 함께 모였다. 아가조카는 이제 다섯살이 된다. 아아, 다섯살이니 이제 아가 조카라고 부르면 안되는데.. 지난번에도 아가 조카에게 아가야, 불렀다가 아가가 "나 아가 아닌데. 네 살이야!" 하지 않았던가. 더이상 아가 조카라고 부르면 안되는데, 아가.. 라고 부르고싶은 나의 마음 무슨 마음? 아가가 무럭 무럭 자라나는 것을 보는 건 행복인데 불쑥불쑥 또 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동생들에게 "이제 아가 한 명 더 나아줄 때 되지 않았니?" 하고 말하면, "언니(누나)가 나아!" 라고 말하는 바람에 더이상 말할 수가 없... 그런데 아가, 정말 예쁘고 소중하지 않나요.


지난번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나는 싱글 여성이고 명절 연휴면 씬나서 들로 산으로 놀러 다녔던 사람이다. 달력 보고 연휴다 싶으면 비행기표 예약하고 호텔 예약해서 훅- 떠나고 그걸로 큰 재미 느꼈던 사람인데, 아아, 어느 순간 명절에 가족들이 다 모이는게 너무 좋은거다. 사실 좁은 집에 모두 모여 왁자지껄한거, 피곤하기도 한데, 그런데 내 조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왜이렇게 눈물날만큼 감사하고 아름다운지. 언젠가부터  그 시간에 내가 계속 함께하고 싶어지고 '충족된다', '충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명절에 집에 있기를 선택하게 되는거다. 여행은 다른 때 가도 된다, 나는 아이들이 다 모이는  때에 함께 있겠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바로 이런게 나이들어가는 것인가 싶다.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구나.


이번 주말에도 다섯살 조카는  둘째조카인 초등 오빠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오빠! 오빠!" 불러대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초등 조카는 다섯살 조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대다가 이제 만나게 되면서 다섯살 조카에게 줄 선물도 제 돈으로 마련해왔다. 머랭핑과 피카츄 인형인데, 내심 머랭핑을 더 좋아하겠지, 생각했다가 뜻밖에 다섯살 조카가 피카츄 인형을 내려놓지 않아 어라? 했다. 그리고는 같이 노는데 다섯살 조카 방에서 다섯살 조카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소리내서 계속 웃는 바람에 내가 "쟤 저렇게 계속 웃어도 괜찮은건가?" 물을 정도였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좋아서 '녹음할까?' 생각도 몇차례 했고. 한참 웃다가 나와서 제 엄마에게 코 나왔다고 코 닦아달라더니


"너무 웃다가 코나왔어"


하는게 아닌가. 오빠가 아주 제대로 웃겨주는 모양이었다. 다섯살 조카랑 놀고싶었던 초등 조카도 제대로 소원을 성취한 것 같았다.


다음날은 일어나니 눈이 내려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의 눈을 보게된 다섯살 조카는 "메리 크리스마스네!" 라고 말했고, 오리 눈사람 만들 생각에 들떴더랬다. 다같이 아침을 먹고 나가서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오리도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초등 조카는 벌써 다섯살 조카가 보고 싶다고 했다. 오빠가 돌아가고난 후 다섯살 조카는 오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단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도 내내 조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 내 조카들 진짜 너무 예뻐,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한없이 예쁜 존재가 있다는 거 너무 좋아..



책을 샀다.


전날 내린 누으로 아직도 베란다 난간이 젖어서 신문 깔고 그 위에 책 올렸다.
















[인체 시장]은 사실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아마도 마리아 미즈의 책을 읽다가 생명과학 부분에서 '로리 앤드루스'란 이름을 만났던 것 같다. 생명과학과 윤리에 대해 마리아 미즈가 더 말해주기를 바랐는데 아쉬운 마음에 언급한 작가의 책을 읽어볼까, 하고 로리 앤드루스 검색했지만 번역된 책은 [인체 시장]이 유일했고 그렇지만 아아, 품절이었다. 하는수없이 중고로 샀다.


덕분에 이번 책들은 죄다 중고로 사게 됐는데,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도 마찬가지. 이 책을 받아들고 그런데 나는 흐음, 어쩐지 집에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지만, 찾을 자신이 없으므로 그냥 두기로 한다.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는 '네덜란드와 함께한 730일' 이란 부제에 끌려 사게되었고, [레몬과 살인귀] 완전 내가 안사게 생긴 제목과 표지인데 중고 무료배송하려고 한 권 더 고르다보니....



어젯밤에  [장미의 이름]을  꺼내야 할 일이 있었다. 열린책들 단테의 [신곡]과 비교샷을 찍어서 e 에게 보여주기로 했던 거다. 

그런데 책장 앞에 섰는데 장미의 이름이 보이질 않아.. 여기에도 안보이고 저기에도 안보이고 이중으로 쌓은 책들을 뒤적여가면서 이걸 언제 다 뒤적여, 이러고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하면서 스트레스.. 하아 책장 정리 시급하다. 그러다가,

어쩌면 나는 그 책을 산 게 아니라 샀다고 착각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어렵게 읽고 다시 읽으려고 생각만 하다가 교보문고 에디션 이뻐서 사야지, 하고 산 걸로 기억하는데, 산건 아니었나.. 싶어서 오늘 아침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내가 2022년에 샀다고 쓴 페이퍼가 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산 게 맞았다. 그렇다면, 집에 있는 것도 맞았다. 하아. 제기랄..


어제 책장 앞에서 장미의 이름을 못찾기도 했지만, 보이는 책들이 죄다 낯설어서 너무 놀랐다. 아니, 이런 것도 샀어? 이건 또 뭐야? 이렇게 죄다 낯선책들 투성이라, 아 진짜 이것들 먼저 읽자, 책 그만 사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방바닥에도 책이 널려버렸으니, 책장 딱 하나만 더 사고..


그렇다, 나는 이 책장의 존재를 알게된거다.



이 책장이 회전이라서 200권 가량의 책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면 방바닥 책..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이걸 둘 공간인데, 도무지 공간이 나오질 않아.

집에 가서 내 방에 책상 옆을 보니, 거기에 두면 문이 활짝 열리질 않을 것 같고, 침대 옆에 두면 옷장이 열리지 않을 것 같고.. 하다 보니 책장 두 개 나란히 있는 곳에 약간 공간이 있어, 책장 이 두 개를 옆으로 살짝 밀면 이 책장 하나 들어갈 공간.. 이 나오겠는데? 하고 고심하노라니, 엄마가 와서 너 뭐하냐 물으셨고 나는 이 상황을 얘기했다. 이 책장까지 보여드리면서, 여기 이렇게 하면 공간 나오겠지? 했더니 엄마는 말씀하셨다.


"이거 하나 놓는다고 이 책들 다 들어가겠냐?"



.... 엄마? ......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러지말고 옷장에 있는 옷들 중에 버릴 거 다 정리해서 옷장에 책 넣어."


흐음..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



아직 저 책장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내가 나사 박고 조립해야 해서 약간 마음 가짐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이기도하고, 무엇보다 자꾸 미루는 이유는 저 책장이 쿠팡에서 주문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름 불매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는데 쿠팡도 그 중 하나란 말야? 멤버십도 아니었다가 얼마전에 피치 못하게 멤버십 또 해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쿠팡.. 에서 물건 주문하기 싫어서 네이버 검색했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쿠팡에서 판다고 나오는 겁니다. 쩝... 나는 쿠팡 불매를 하고싶다!! 멤버십도 해지할거라고!!
















하여튼 2025년엔 책 진짜 덜 사는 걸로 마음먹는다,

고 책탑 페이퍼 쓸 때마다 얘기하고 있네. -.-



위의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를 사고 싶은데 종이책은 품절이다. 흐음.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나.



이 책 신간 알림이  떳길래 나는 조카용인줄 알았다. 얼마전에 에그박사 똥 이야기 사준 적이 있으므로 그래서 연관되어 나온 책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네, 성인용 과학책이었어. 똥.. 

궁금하지 않나요.

그런데 정가 44,000 원이다. 일단 보류.. 집에 벽돌책도 안읽고 쌓아둔 게 너무 많으므로.. 벽돌책 하나 읽으면 벽돌책 하나 사는 걸로 해보자.










이런 책 사고 싶어져서 어떡하냐 진짜.

정가 72,000원 1,152 페이지.












아.. 집 안에서는 책 정리가 안되어서 스트레스

집 밖에서는 범죄자가 체포되지 않고 있어서 스트레스.. 전국민 스트레스..  일하면서 뉴스 소리없이 영상 보느라 스트레스다. 휴우-


월요일의 반나절이 지나고있다. 남은 반나절 동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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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1-06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여전히 건재하신 다락방 님.
아가 조카들은 도파민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저도 작년 쌍둥이 조카가 생겨 작년에 이어 올 한 해도 아가들 사진 보면서 힐링할 듯 합니다.
전 조카가 왜 이렇게 이쁠까? 곰곰 생각해 봤는데 나의 노화로 인해 조카를 조카로 보는 게 아니라 혹시 손주로 착각하고 바라봐서 더 이쁜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초딩 조카는 조카로 보이는데 아가 조카는 조카로 안봐지더라구요. 신비로운 존재 그 자체랄까요. 어린 조카들 바라보며 도파민 줄줄 쏟아낼 수 있는 것도 그나마 장녀라서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막내들이 많아 조카들이 모두 대성했더라구요. 대신 조카가 결혼하여 조카의 아가들을 보고 왔다는 소린 종종 듣긴 했습니다만. 그럼 그게 또 똑같은 거겠군요?ㅋㅋㅋ

암튼 저 회전 책장.
실은 저것 때문에 못 참고 댓글을 쓰고 있어요.
저 얼마 전 공쟝 님 유튭 보고 못 참고 저 책장 샀잖아요. 쿠팡에서…🫢😥
전 삼단으로 사서 꽂았는데 책장 두 개? 세 개?정도는 비웠어요. 책장 두 개라고 해도 이중 삼중으로 막 꽂아둔 터라…
암튼 책장이 회전이 되니 뒤쪽의 책도 다 살펴볼 수 있어 참 좋더군요. 대신 저것도 책장! 공간도 살짝 차지하고 책장 돌릴 때 살짝 드르륵? 소리가 좀 나긴 합니다만.^^

암튼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내내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 계속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구요.^^

다락방 2025-01-06 12:39   좋아요 1 | URL
세상에는 내 스스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조차 못했던 감정이란 것들이 존재하더라고요. 살면서 그걸 깨닫고 있습니다. 젊은시절의 저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안중에도 없었거든요. 아가들이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그건 그 사람의 개인 취향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카의 탄생과 더불어 저에게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생겼는데, 거기에서 또 더 나이가드니 그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걸 눈 앞에서 보는게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막 충족이 돼요. 충만함과 감사가 가슴 가득 쌓여서, 와 이건 또 내가 살면서 몰랐던 감정이구나 싶습니다. 이 어린 아이들이 사이좋고 즐겁게 노는걸 보니 눈물날 정도로 기쁨이 ㅠㅠ 이렇게 늙어가는가봅니다. 저에게 조카의 존재는 뜻밖의 기쁨이며 큰 복이에요. 나라는 존재에게 내려진 복이구나, 내 복은 이것이로구나, 합니다.

저 회전 책장을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었어요. 아마도 제가 책장 얘기를 자주 하다보니 인스타가 자동 추천을 해준것 같은데, 얼라리여~ 저는 보기좋게 유혹에 넘어가 지금 고민중이네요. 이미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구매완료한 아이템이군요. 그나저나, 조립이 어렵지는 않은가요? 조립 생각하니까 살짝 스트레스가 오긴 하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저 책장 풍경 인증도 해주세요, 책나무 님!! 보고싶습니다!!

책나무 님, 오랜만에 봬서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5-01-06 13:10   좋아요 0 | URL
책장은 나사를 따로 조이거나 하지 않고 조립식이란 구매 후기를 읽고 구입했었는데 정말 쉽게 조립이 되었어요. 저는 공구를 이용한 설치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사용 설명서도 좀 복잡하면 도저히 시작할 엄두도 못 내는…ㅜ.ㅜ
근데 저 책장은 퍼즐 끼우듯 좀 편리했어요.
이런 제가 쉽게 조립했으니…아시겠죠?ㅋㅋ
근데 플라스틱 제품이라 그런지 조금 흔들거려 나무 책장만큼 효율성이 클까? 조금 의심이 듭니다만…어쨌거나 책을 좀 정리해야겠단 생각에 일단 구입부터 했죠.ㅋㅋ
하나 더 사서 시리즈만 꽂아둘까? 싶었지만 역시나 공간이 부족하여 참았어요.
장기간 무기력증에 빠져 있어 헤어나야지! 늘 생각 중이긴 합니다. 해가 바뀌기도 했고 다시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고 그러다 보면 조만간 페이퍼도 쓰고 싶단 생각도 들테고…그때가 되면 회전 책장 인증샷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덕분에 희망찬 에너지 많이 받아갑니다.
감사해요.❤️

다락방 2025-01-07 07:45   좋아요 1 | URL
음.. 아마 책나무 님이 구입하신 회전책장은 제가 링크한 것과 다른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조립식이 좀 약하다고 해서 찾아본게 지금 사진 올린거거든요. 이거 나사 돌리는 거라고 후기에 되어 있더라고요. 원목 재질이고요. 플라스틱이 약해서 책을 많이 꽂았을 경우 잘못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다는 후기를 봤어요. 아이 있는 집이라 위험하다고. 저는 아가 조카가 자주 놀러오기 때문에 그래서 원목으로알아본 거랍니다. 이것도 후기를 전체적으로 다 살펴본 건 아니지만 플라스틱 보다는 더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는게 맞는건지. 책을 줄여야 하는데 책장을 늘이는 건.. 안되는건 아닌지.. 사실 결론은 사게될 것 같은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은 구매를 늦추기만 할 뿐인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운 차리시고요 얼른 읽고 맛깔나는 글 써주세요, 책나무 님! 저도 만약에, 혹, 책장을 사게 된다면 조립후 인증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제발 사지마!!)

거리의화가 2025-01-0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페이퍼는 늘 읽으면 순삭으로 읽게 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언제나 유쾌함이 넘쳐서 읽고 나면 저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됩니다!ㅎㅎ
조카는 정말 금방 자라더라구요. 어제 눈 내리고 나서 산책한다고 나갔다가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나와서 눈사람 만들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눈썰매까지 만들 정도의 눈이 아니어서 아쉬워들 하기도 하더라구요.
어머님의 제안 솔깃한걸요?
마지막 저 책은 저도 찜해놓고 있습니다. 이번 달 이미 많이 샀는데 조만간...ㅎㅎㅎ

다락방 2025-01-07 07:4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우연히 마주치는 모르는 아가들도 너무 예쁜데, 그리고 아가 특유의 그 사랑스러움과 소중함이 있잖아요? 그게 너무 느껴지는데, 아, 이렇게 늙어가는거구나, 싶어요. 젊은 시절의 저는 아가 진짜 완전 노관심이었는데요. 제가 이렇게 아가가 소중해질줄은 젊은 시절엔 미처 몰랐습니다. 제가 제 조카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고요.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해서는 역시 상상과 추측만으로 다 해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겨울에 눈 오는거 저는 정말 싫어하는데 ㅋㅋ 출근길이 험난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런데 눈이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같이 눈으로 장난치는 거 보니까 또 어찌나 마음이 훈훈해지던지.. 하하하하하.

마지막 책 너무 비싸서 저는 사고 싶은데 망설이게 되고 또 설사 산다고 해도 읽을지는 과연.. ㅋㅋㅋ 저것도 같이 읽기 한 번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06 14: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니 옷장에 넣으라는 말씀 너무 재미난데.... 그럼 안 될 거 같아요. 옷장에 책 넣어두면 무슨 책 샀는지 다락방은 영영 못 찾는다에 만 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 올해는 아가를 직접 낳아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5-01-07 00:12   좋아요 1 | URL
어머님 발상의 전환 ㅋㅋㅋㅋ 옷장에 ..책을!! 먼지도 안쌓이고 좋을 거 같은데요 ㅋㅋㅋ

다락방 2025-01-07 07:4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찾고 못찾고를 떠나서 옷장에 책 넣는 순간 어쩐지 그냥 다 끝나버릴 것 같지 않나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버리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아가를 낳을 수는 잇지만 지금 낳으면 도대체 언제까지 그 아이를 키워야 하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젊은 애아빠를 구해 체력적인 걸 모두 맡기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1-07 09:06   좋아요 1 | URL
제가 옷장은 아니지만 붙박이장? 수납장? 암튼 그곳에 시리즈 책들 넣으면서 책장 한 칸을 비운 사람입니다.ㅋㅋㅋ
며칠 전 선풍기 넣을 곳이 없어 그 붙박이장 열었다가 깜놀!
내가 언제 이 책들을 넣었었지?했다는….1년은 넘은 것 같긴한데…🥲

다락방 2025-01-07 09: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바로 그것을 걱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1-06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분홍신과 분홍장갑 분홍패딩의 분홍등짝 ㅎㅎ 너무 귀여워요. 한창 분홍사랑에 빠진 때.

다락방 2025-01-07 07:49   좋아요 1 | URL
전날 집에서는 엘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들 진짜 귀염뽀짝 손도 발도 귀엽고 옷입은 것도 귀엽고 너무나 귀여워요 흑흑 ㅠㅠ

하나의책장 2025-01-0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저 책장 쿠팡에서 봤었는데 >.<
책장이 포화상태인 건 이미 예전부터인지라... 창고까지 갖다놓고 정리해도...
더 책을 들이는 것도 무리라 이북을 조금씩 이용해보고 있긴 한데 역시 종이책의 맛을 따라갈 순 없더라고요ㅠ
200권 이상 들어간다는 말에 진심 고민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5-01-07 07:50   좋아요 1 | URL
저거 말고 아크릴 소재였나, 그건 좀 약해서 책 다 꽂으면 휘청인다고도 하던데, 거기에 어떤 사람이 300 권 꽂았다고 쓰긴 했더라고요. 물론 그건 책 나름이겠지만 말입니다. 저도 심하게 갈등중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책장 더 사기가 아니라 책을 덜 사기... 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0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오면 어른들은 싫어하는데 아이들이 고개 숙인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신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기오리 제조기구 준비가 안 되서 저희집엔 아직 아기 오리가 없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200권이라니... 저도 저 책장 솔깃합니다! 혹 사게 되시면 구입 전 vs 구입 후 비교샷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5-01-10 08:00   좋아요 1 | URL
다섯살 조카집에 오리 제조기구가 있더라고요? ㅋㅋ 아가 .. 라고 하면 안되지만, 아가 조카 막 콧물 흘리면서 놀았어요. 아 너무 예뻐요. 어린 존재들 정말이지 너무나 소중합니다!! ㅠㅠ
책장은, 사게 되면 비교삿을 찍기는 하겠지만, 아직 구입을 미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책장을 들이는게 아니라 책을 줄여야한다!! 이기 때문에... 라지만 이번주에 나는 또 몇 권의 책을 샀는가.. 이대로 괜찮은가..... 하아

꼬마요정 2025-01-1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 책장 저도 탐나는군요ㅠㅠ 근데 저 쿠팡 가입한 적도 없어서 살 수가... ㅠㅠ

조카에게 에그박사 똥을 사줬군요!! 역시 애기들에게 에그박사 인기로군요 ㅎㅎㅎ 에그박사 저랑 같은 주짓수 도장 다닌답니다. 진짜 재밌는 분이에요. 요즘 뮤지컬 한다고 바쁘던데... ㅎㅎㅎ 다락방 님 조카분 이름(오빠 조카, 아가 조카) 알려주시면 사인 받아드릴게요^^

다락방 2025-01-14 12:24   좋아요 1 | URL
오옷 꼬마요정 님, 에그박사랑 같은 주싯수 도장을 다니신다고요? ㅋㅋㅋ
근데 조카 이제 막 다섯살 돼서 똥책 좀 어려워해요. 글이 너무 많아서요. ㅋㅋ 조카 조금 더 자라면 그 때 부탁드릴게요. ㅋㅋ
와 이런 우연이 있나요? 대단합니다! 글이 너무 많아서, 제 엄마가 읽어주는 거지만 한번에 끝까지 다 읽지는 못하고요 그런데 자주 보기는 하는 것 같아요. 똥에 한창 관심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책장을 사는 쪽으로 마음이 조금 더 기울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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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제대로 된 모습을 마주한다는 건 언제나 겁나는 일이고 그래서 언제나 외면하게 된다. 그건 그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내 이야기이기도 한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실수를 감싸주는거야 당연하지만 범죄까지 눈감아주다가는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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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1-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제가 증오하는 저 법꾸라지 안 나오고 있어요!!! 내부 진입 다시 막혔다는데 짜증나!!!!😡😡😡

다락방 2025-01-03 09:09   좋아요 0 | URL
진짜 미치겠네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소리 죽이고 영상만 보느라 답답하네요. ㅠㅠ

잠자냥 2025-01-03 12:10   좋아요 0 | URL
으아... 진짜 뭐 저런 뭣같은 인간이 다 있죠??!!!!

다락방 2025-01-03 12:42   좋아요 0 | URL
아니 아직도... ㅠㅠ

잠자냥 2025-01-03 14:22   좋아요 0 | URL
걍 철수했네요. 허허허.........

다락방 2025-01-03 14:24   좋아요 0 | URL
이게 가능한겁니까? 체포중지가 가능해요??

잠자냥 2025-01-03 14:29   좋아요 0 | URL
체포 영장 유효 기간은 6일까지라는데... 뭐 오늘도 안 나온 인간이 그날이라고 나오겠습니까....
근데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에선 전 국민 다 범죄 저지르고 버티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03 14:38   좋아요 0 | URL
하아 바로 오늘이라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뭡니까!!
 

가끔, 아주 가끔은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만 빼고 다정한 사람들을 보노라면, 나 역시 파트너는 필요한건가 싶어지는거다.

그 파트너가 연인의 형태이든 친구의 형태이든, 그러니까 내 단짝 같은건 역시 필요한게 아닐까. 주변엔 연인과 단짝인 사람도 있지만 친구와 단짝인 사람도 있고, '선생님'과 단짝인 사람도 있다. 내 친구중 한명은 선생님과 서로 개인적인 일까지 진하게 공유하고 함께 여행도 다니는데, 그건 친구가 선생님을 '리스펙트'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들 관계에 바탕이 되는것이 리스펙이든 우정이든 뭐든, 단짝은, 파트너는 필요한게 아닐까. 

그러다가도 이내 고개를 젓는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면, 나 역시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줘야 단짝이, 파트너가 될 수 있을테니까. 과연 내가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연인으로도 결코 상대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줄 수 없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그건 친구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자가 원하는 여자가 될 수 없고 상대를 외롭게 할것이다. 친구라고해도 별다를 바 없다. 나는 상대를 외롭게 할것이고 서운하게 할것이다. 그건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잘하려고 하겠지만, 내가 그 노력을 항상 할 수 있는 사람이 못된다는 걸 내가 알고 있다. 툭, 툭, 나라는 사람의 본질이 튀어나올테고 어김없이 상대는 그 때마다 상처받고 서운해할것이다. 나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없다. 내가 상대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없으면서 상대가 내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길 바라는건 이기적이다. 욕심이다. 가능하지 않다. 이런 나에게 외로움과 고독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겠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이 필연적인 고독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그냥 나와 함께 오래, 쭉 갈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사람들을 올해 '새로' 사귀었다.

무려, 대만에 사는 대만인을 친구로 사귀었다니까? 심지어 그 일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났다.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고 어느순간 면접관이 되기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게됐고, 언젠가부터 그 이력서가 너무나 화려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입사 지원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해외어학 연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력서들을 보면서, 와, 내가 지금 취업하려고 했다면 원서도 못내겠구나, 싶을만큼 젊은이들의 이력서는 화려했다. 나는 어학연수 경험도 없고 외국인 친구도 하나 없는데, 라는 생각을 곧잘 해왔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인 친구를 사귀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에기치 못하게 일어난 일이었다. 나와 말레이시아에 함께 간 친구는 숙소에서 자기를 택했고, 나는 바쿠테를 먹기를 택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바쿠테 파는 식당으로 향했고, 마침 혼자 온 다른 사람과 합석을 하게 됐고, 그리고 그 사람과 친구가 된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우연들이 작동했다. 하필 내 친구가 가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혼자였다는 것, 하필 그 친구도 혼자였다는 것, 그런 우리가 합석했다는 것. 우리는 함께 바쿠테를 먹고 서로의 메신저에 친구로 추가했다.


그 후 몇 개월 뒤 대만에 갔을때, 그 친구는 나를 만나러 내가 머무는 호텔 로비로 와주었다. 선물을 가득 들고. 우리는 함께 차를 마셨고, 서로의 서툰 영어들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이 관계가 너무 좋아서 인생은 꿀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을 놓기로 선택할 때 그러나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 관계이고 삶인 것 같다. 


아주 좋은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과 공통점이 많기란 쉽지 않다. 어떤 단 하나의 공통점이 우리를 묶어주기도 하고, 사실 그다지 공통점이 없어도 좋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혹은 알려고 노력하면서 이어지는게 그 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공통점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비슷한 나이대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며 술과 고기를 매우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넘치게 많은 같은 성별의 여자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올해 내게 일어났다. 우리에겐 책도 글쓰기도 대화의 소재가 되지만 운동도 소재가 되고, 심지어 콜레스테롤 수치도 소재가 될 수 있다. 그 소재들을 가지고 대화하면서 고기와 술을 먹을 수도 있어. 나이가 들수록 관계가 축소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은 나를 그렇게 두지 않을 셈인 것 같다. 어떤 관계들이 새롭게 그리고 진하게 스며들기도 한다. 인생은 꿀잼이라고 여길 수 있을 만큼.



그러나 인생을 꿀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철저하게 나 자신이 한 일이다.

그 사람들을 새로이 인생에 들이기 위해 행동한 건 나다. 내가 움직이고 내가 말하고 내가 듣는다.  내가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움직여야 함이 당연하지만, 그러나 내가 딱히 원한게 아니어도 움직이니 운좋게 얻어지기도 했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해.



2024년에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내 인생에 달리기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왔다가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2024년 3월 31일, 런데이를 이용해 1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그 후에 나는 대만에서, 몰타에서, 로마에서, 하노이에서 달렸다. 

다른 도시에서 달리면서 인생은 꿀잼이라고 생각했고, 특히나 몰타에서 지중해를 옆에 두고 달릴 때는 인생 진짜 살아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이 할 줄 아는게 생기니 새로운 목표도 생긴다. 2025년에는 12개의 낯선 도시에서 달려보고 싶다. 12개는 너무 많은가? 목표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있는게 감소할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게 늘어나기도 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나는 어떤 가능성 하나를 받아들게 되었다. 여기에서 거기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뛰어서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 더 추가.

그렇게 퇴근후 집까지 뛰어보기도 했고 며칠전에는 양재역에서 회사까지 뛰어오기도 했다. 뛰는 시간은 고작 5분이었지만, 내가 이걸 방법의 하나로 염두에 둘 수 있고 실행할 수도 있다는 데에서 큰 만족을 느꼈다. 어떤 것들을 잃고 어떤 것들을 얻는게 삶인 것 같다. 

어제 동생들과 나이 한 살 추가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음, 그래도 내가 할 수 없는 것만 생기는 건 아니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들이고 새로운 운동을 들이고. 새로운 것들을 들이는 것이 반드시 참이거나 선이랄 순 없겠지만, 그러나 나는 새로운 사람이나 새로운 어떤 것을 받아들일 때마다 늘어나는 가능성을 환영한다. 삶에 있어서 어떤 가능성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 너무 좋지 않은가.



지난주에도 책을 샀다.



선물받은 커피를 내려 사진을 더 찍어보았다.



빵은 파스키에 브리오슈 식빵인데 토스터에 구웠다. 

















[셰리]는 내가 안좋아할 책 같아서 안사려다가 그래도 내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구매했는데, 하아, 읽기 너무 힘들었다. 책장 너무 안넘어가고 책장 넘기면서 내내 이해가 안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프랑스 로맨스 .. 나랑 안맞아..


[블라인드 웨딩]은 [히든 픽쳐스]의 작가가 쓴 책인데, 히든 픽쳐스에 대해서는 평이 좋아 이미 사두었지만 안읽고 있었고, 같은 작가라니 그렇다면 사보자, 하고 블라인드 웨딩 사서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흐음, 히든 픽쳐스 먼저 읽을걸 그랬나, 이 책 읽다보니 히든 픽쳐스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다.


[제국주의와 남성성]은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이다. 

2018년 말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온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났지만 꾸준히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매달 말일이 될 즈음이면 완독 감상이 슉슉 올라오는데, 그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계속할 힘을 얻는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아, 어제는 인스타그램으로 쪽지도 받았다. 나의 덕후라고 말씀하시면서 나로부터 답장을 받은 것을 계탔다고 표현하는 분이신데, 여성 연대에도 내가 힘이 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한 말씀이다. 새해 처음 받아 읽게된 쪽지가 나를 사모한다는 내용이라니, ㅠㅠ 행복이 ..


[성폭력과 힘의 악용]은 중고로 등록해두었다가 이번에 알림 떠서 샀는데, 사서 받아들고 나니, 흐음, 나 이거 어쩐지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나 애써 찾아보지는 않기로 한다.

















[영원한 우정으로]는 친구의 선물. 

오래전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로 넬레 노이하우스를 만나적 있지만, 내게 그렇게 인상 깊은 작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책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른 책 더 찾아 읽지 않았던 걸 보면. 친구는 내가 매주 많은 책을 사는 걸 알고 있는데, 그래도 이 책은 없을거라 생각했다며(정말 그랬다!) 연말 선물로 주었다. 이거 얼른 읽고 싶다. 책장 겁나 빨리빨리 넘어갈 것 같아.



[포도 꿀꺽]은 일전에 샀다가 '페도' 라는 단어가 나와 내가 크게 실망하며 조카에게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페이퍼를 쓴 적이 있다. 그리고 며칠 뒤, 창비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다음쇄부터 '페도'는 '패도'로 수정됐다는 거였다.  괜찮다면 '패도' 로 수정된 책을 보내주고 싶다고 해서 냉큼 받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 책이,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거든! 




이 얼굴에 씨 잔뜩 붙은 그림, 너무나 조카 보여주고 싶다고!!!!!


[포도 꿀꺽],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 [푸른 날개 어니스트] 모두 조카를 위한 선물이다. 이번 주말에 조카 생일이라 만나게되는데, 그 때 가져가야지. 



2024년 한 해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생각나는게 이렇게 새로 만난 사람과 달리기밖에 없다. 아, 듀오링고로 영어랑 스페인어도 공부 시작했고. 음, 사실 투자하는 시간이 몇 분 남짓이라 그걸 공부를 시작햇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네? 하여간 이게 전부다. 그런데, 그거 말고 또 뭐가 중요한가 싶기도 하네. 가끔 외로움의 공격을 당하면서 그러다가도 불쑥 설레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는 것, 그게 나의 삶이었고 2024년이 삶이었으며, 아마 2025년에도 그러할 것 같다. 


바라건대, 2025년에는 책을 지금보다 덜 샀으면 좋겠다. 덜 사는 일? 그것도 내갸 해야할 일이다. 제발, 사둔 책들을 좀 읽고 처분하면서 살아가자. 사둔 책들 중에서 읽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다른 누가 해주지 않는다. 책 덜 사고 사둔 책들 중에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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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1-02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창비에서 페도를 수정했다고요?? 그럼 저도 이 책을 사야겠어요. 역시 다락방님 짱 멋져!!

다락방 2025-01-02 10:58   좋아요 2 | URL
아, 저 때문에 수정한 건 아니고요, 창비에서 알아서 수정해서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렇다면 기존 인쇄분을 다 회수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하여간 제가 그전것들은 그렇다면 회수해달라, 요청드리긴 했습니다. 하여간 이 책 정말 예뻐서 조카에게 줄 수 있어 기쁩니다. 만세!

2025-01-02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02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02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5-01-02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 줄... 알고 슬퍼하다가 목요일임을 깨닫고 급기쁨...

독서괭 2025-01-02 10:41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전 여행중이지롱요

잠자냥 2025-01-02 10:46   좋아요 1 | URL
사실 난 그건 안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02 10: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엔 의욕이 너무 상실돼서 페이퍼를 못 올리겠더라고요. 오늘도 몇 번이나 쓸까말까 하다가 올렸습니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기다릴 것 같아서...

오오, 독서괭 님, 여행기 올려주세요!! 어디계세요??

2025-01-02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5-01-02 1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그날 눈빛이 촉촉하더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인스타로 사모&고백 디엠도 받아요? 역시.. 다락방 ㅋㅋㅋ
다락방 님은 2024년에 대만 친구도 사귀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도 사귀고 ㅋㅋㅋ 좋겠다!
그런데 무엇보다 달리고 달리다 외국에 나가서도 달린 그 점 매우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참 락방아, 내가 그날 이야기했던 영화(연차 낸 월요일에 볼 거라고 말했던) ‘더 폴-디렉터스 컷‘ 근처 극장에서 하면 꼭 가서 봐봐.....
영화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흠뻑 빠져들 것입니다!


이상 ˝비슷한 나이대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며 술과 고기를 매우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넘치게 많은 같은 성별의 여자 사람이면서 영화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람 올림˝

다락방 2025-01-02 11:02   좋아요 4 | URL
그 인스타 분은 저를 알게된 건 알라딘인데 저에게 다른 식으로(?) 접근하고 싶어서 제 인스타 계정 알아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에서 쪽지로 말거신 분입니다. ㅋㅋ 넘나 고마운 분. 가끔 이렇게 저의 덕후(!)임을 고백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ㅋ ㅑ ~ 나란 인간, 멋진 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달리고 그러다가 다른 나라에 가서도 달리게 된 제 자신을 너무 좋아합니다. 멋져..뿌듯해.. 짱이야... ㅋㅋㅋㅋㅋ

아, 그 영화 보고 감탄하셨던 거 트윗에서 봤습니다. 오, 이게 그거구나 했습니다. 네네, 저도 여건이 된다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바쁘다 ㅠㅠ 하여간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비슷한 나이대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며 술과 고기를 매우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넘치게 많은 같은 성별이 여자 사람이면서 영화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잠자냥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ㅋㅋㅋㅋㅋ

달자 2025-01-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다락방 팬카페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지... 그나저나 24년도 다락방님에게는 (물론 크고 작은 안좋고 짜증나는 일도 있으셨겠지만) 멋진 한 해였군요. 25년에도 건강!!즐겁게!!

다락방 2025-01-02 17:12   좋아요 1 | URL
달자 님도 건강하고 즐겁게 2025년도 보내세요. 우리 잘 지내다가 어느날 만날 수 있도록 합시다. 기쁜 마음으로요!! >.<

건수하 2025-01-03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멋진 점이 많은 분이라.. 멋짐 멋짐 하다보니 외로우실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었네요. 의외의 면을 발견해서 또 멋짐 :)

1월 책이 궁금한데 못 읽을 것 같아서 나중에 읽기로 했습니다. 같이읽기는 잘 못 따라가고 있지만 2025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다락방 2025-01-09 08:20   좋아요 0 | URL
건수하 님, 타지에서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야말로 2025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올 한 해도 열심히 읽고 써봅시다!!
 
셰리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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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 언제까지 어릴건데? 내년에도 어릴거니? 후년에도 어릴거야?
하여간 프랑스식 사랑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재미도 없다. 내 타입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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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1-0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 실패요.

다락방 2025-01-02 08:24   좋아요 1 | URL
저 이거 완독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이 얇은 책을 사흘이나 걸려 읽었어요. 그만 읽을까 갈등 천번 했네요 ㅠㅠ

잠자냥 2025-01-03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땡투 거두고 싶은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02 08:51   좋아요 2 | URL
그럴리가요! 제가 잠자냥 님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편협한 독서가가 되지 않도록 해야지요 흠흠.

최솔미 2025-01-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완독에 실패하고 걍 중고로 팔았습니다... 책값을 생각하면 아깝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번역자의 실력인 건지 아니면 고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번역이 영 매끄럽지 않고 부담스러워 두 사람의 감정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더군요ㅠㅠ 책 표지가 그냥 다한 느낌...

다락방 2025-01-02 16:55   좋아요 0 | URL
오, 최솔미 님도 이 책 완독에 실패하셨군요. 저는 간신히 완독하긴 했습니다. 새해 첫 책부터 중도포기는 하지말자고 제 자신에게 자꾸 말하며... 저는 이야기적으로도 너무 재미가 없었고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주인공들의 감정에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휴..

ds06342003 2025-01-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야 흔한 소드러잖아
 

많은 분들이 요며칠 책을 못읽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책 완독을 향해 가시던 분들도 아마 남은 페이지들을 더 넘기지 못하셨을것 같고요.

오늘 아침엔, 우리는 왜 자꾸 합동분향소를 설치해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왜 자꾸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게 되는걸까요.


나름 쓰고 싶은 글들이 있었는데 차마 쓰지 못하다가, 퍼뜩 말일이라는 게 생각나 같이읽기 책은 공지하려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1월은 '설혜심, 박형지' 의 [제국주의와 남성성] 입니다.



책소개를 보면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제국주의의 맥락에서 남성성이 어떻게 정의되고 작용했는지 고찰한 연구서다. 영국사와 영문학이라는 다른 두 분야의 전공자가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국주의와 젠더라는 주체를 조망하고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요,


제국주의, 탈식민주의...

학술서라 읽기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 한 번 읽어봅시다. 











2월은 '캐런 윌슨-부터바우'의 [아기 퍼가기 시대] 입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2024년 12월에 우리가 함께 읽었던 마리아 미즈의 책에서 생명공학, 과학의 발전과 윤리에 대한 부분을 읽고나니 이 책이 과연 무슨 말을 할지 더 기대가 됩니다. 읽어보면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읽기 전의 지금으로서는 마리아 미즈의 논조대로 이 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여러분 힘냅시다.

그리고 2025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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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12-3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25년에 만나요! 책이라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인 요즘입니다..

다락방 2025-01-02 07:59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1일은 벌써 지나가버렸네요. 하루하루 아쉽지 않도록 우리 열심히 읽고 씁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5-01-0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역시나 알찬 책들이 많아요. 1월의 책부터 기대 가득합니다. 3월에 읽는 책은 재독하게 될텐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몸과 재생산에 관한 책들도 반갑고요. 올 한해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5-01-02 09:55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항상 함께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같이 읽고 씁시다. 올 한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