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월요일 책탑을 제대로 올리는 것 같다.


책을 샀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원서도 많고 내가 혼자서 원서를 완독할 자신도 없어서 언젠가부터 원서는 잘 사지 않았더랬다. 읽을 자신도 없는데 쌓아둬서 뭣하나 싶어 있는 원서들도 조금씩 팔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친구가 내게 [LATE MIGRATIONS] 를 보내왔다. 응? 친구는 사인본을 보내왔는데, 나는 이 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런데 친구가 미국에서 이 책을 보냈을 때에는 분명, 이 책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보자 싶었는데 펼치자마자 첫 줄부터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나는 잽싸게 이 책의 번역본이 있는지 검색해보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였고, 나는 급박한 마음으로 주문했다.


원서의 첫 문장은 이것이었다.


We didn't expect her quite as early as she came. 


나는 이 문장이 해석되지 않았다. 위 디든 익스펙트 허, 까지는 알겠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그녀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까지는 됐는데 그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그래서 책장을 덮고 번역본을 주문한거다.


번역본의 첫 문장은 이랬다.


그 애가 그렇게 일찍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나의 느낌적 느낌~


















알라딘에서 서재 활동을 한다는 것, 편파적인 독서에서 그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놓고 보면 크리스티앙 보뱅, 이렇게까지 많이 읽을 작가가 아닌데, 서재 활동 하다보면 '어디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이렇게 되어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작가를 사고 또 사고 읽고 또 읽고.. 보뱅 난 좀 아닌듯, 하면서 벌써 보뱅의 책이 몇 권째인지..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로 박사의 섬]은 [모로 박사의 딸]이라는 책을 읽고 싶어져서 샀다. 모로 박사의 딸은 모로 박사의 섬을 읽은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데, 그렇다면 모로 박사의 섬을 보고 무엇을 느꼈길래 자신이 다른 식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그러니까 마치 제인 에어를 읽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쓴 진 리스 처럼, 그런 식의 흐름인건가 싶어서 급박하게 주문했다. 나여..


알라디너들이 모두 좋아하는 에세이스트가 비비안 고닉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한 권 읽고 더는 안 읽어도 되는 작가, 라고 나름 생각했다가, 그런데 이렇게나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한 권 더 읽어보자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공산주의로 가는거야! 막 이래가지고 샀다. 내가 알라딘을 하기 땜시롱 나는 별로인데 사람들이 이러는거 보면.. 하고 알랭 드 보통 도 여러권 읽었다.. 그래도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e 가 자신이 최근에 읽는 책에 자꾸 코페르니쿠스가 언급된다고 했다. 나랑 관심분야가 전혀 다른 e 라서 나는 코페르니쿠스가 잘 안나오는데 e 는 나오는 것 같다. 아무튼 자꾸 나온다길래, 그러면 코페르니쿠스 궁금하지 않아? 알고 가야할 것 같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나올텐데? 했고, 그런데 딱히 e 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내가 샀다, 코페르니쿠스 ㅋㅋ(네?) 사실 코페르니쿠스 이름만 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다고 자세히 파고들만큼 흥미가 동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기본은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만화로 샀다. 이렇게 만화로 사둔 책들도 여러권인데 만화로 사도 안읽더라고요.. 


아무튼 문학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아, 앞으로도 문학을 계속 읽기 위해서라면 성경을, 안나 카레니나를, 위대한 유산을, 레베카 를 읽어두면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걸 읽어둔다면 여러분은 각주 없이 술렁술렁 책장을 넘길 수 있으며, 제 때에 농담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봤는데 성경은.. 한 번 가지고는 안되겠더라고요. 흠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사실 예전에 처음 번역 출간되었을 때에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 읽은 소감은 '아이고 참 시끄럽네' 하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이 책이 영화로 나온 것도 보지 않았다. 정말 흥미가 생기지 않았거든. 그런데 최근에 <달콤한 이곳>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거 보니까 갑자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생각이 뽝 나는거다. 거기서 초반에 주인공이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져서 막 공부하지 않았나? 하게 되어 읽어보고 싶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였나, 거기서는 주인공이 포르투갈어를 사랑하게 되어 막 공부하는게 나오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진짜 좋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무엇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 그래서 어떻게 그 사랑을 이어나가는지 보는게 좋다. 얼마전에는 나의 팬을 자처하는 분이 인스타로 디엠을 주셨다. 덴마크어랑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를 알려주시고 그래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그래서 이탈리아어랑 사랑에 빠진 얘기를 다시 읽고 싶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를 사게 된거다. 이미 읽은 책이고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니 중고로 사자, 하고 최상으로 구매했는데, 저 사진에서도 이미 알 수 있지만, 그런데 책 상태 어쩜 이러니..





하아.. 내가 읽는데 지장 없으면 걍 읽자~ 하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반품 교환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건 너무 싫어서 반품신청해뒀다. 반품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중고 최상인데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어제 <샬라샬라> 보는데, 성동일이 대영제국박물관 가면서 영국까지 오는데 60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이 참 인상깊었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바라지 않아도 이십년도 안걸려 닿는 곳에 어떤 사람은 간절히 바라도 6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년이 걸려서 기어코 거기에 닿은 것도 좋았다. 그만큼 더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감동이 크지 않았을까.

엄마랑 보면서 그런 얘기도 했다.

엄마 지금 성동일이 보는 저 파라오가 이집트의 왕인데, 엄마도 모세가 아이일 때 버려진 건 알지? 그리고 이집트 왕 파라오의 친구였는데(책 람세스에서 그렇게 말함), 이집트 왕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모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다 데리고 이집트를 떠났잖아? 그걸 쓴게 출애굽기야, 나갈 출에다가 애굽이 이집트란 뜻이거든, 이집트를 나가다, 해서 출애굽기. 그래서 모세가 이집트를 나오는 이야기가 출애굽기인거야, 라고 했다.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고 성경을 읽지만 출애굽이 그런 뜻인줄은 몰랐다며 너는 어떻게 알았냐고 하셨다. 성경 읽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봤지, 그리고 나는 람세스라고, 저 파라오의 입장에서 쓴 책도 읽었거든. 다섯권짜리 람세스 읽었는데 기억나는 건 네페르타리의 이름...


어제 내가 본 회차에서는 샬라샬라 멤버들이 모두 스피킹 테스트를 받았는데 어쩐지 처음보다 다들 실력이 조금 향상된 것 같았다.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같다. 무엇보다 나 역시 여기서 배우는게 있었는데, please 에 대한 것이었다. 좀 더 공손한, 정중한 부탁의 경우, 예의상 플리즈 를 붙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샬라샬라 멤버들의 선생님은 please 를 절대 잊지 말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아, 나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여행을 다니면서 짧은 영어를 할 때 내가 플리즈 를 말한 기억이 별로 없는거다. 나 그간 무례한 영어를 하고 있었던건가. 잊지말자 플리즈!! 


스페인어 듀오링고 할 때 영어의 플리즈와 같은 용도로 쓰이는 말이 '포르 빠보르' 이다. 내가 그간 스페인어를 말할 일은 전혀 없었지만, 이탈리아어로는 플리즈가 '페르 빠보레' 이고 이건 써먹었던 적이 있다. 잊지말자, 플리즈, 포르 빠보르, 페르 빠보레!!




주말에 다섯살 조카랑 놀았는데, 조카가 내 품에 안겨서는 내 볼에 자기 볼을 부볐다. 이건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아주 큰 행복인데, 그런 한편 감격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못생기고 나이도 많은 고모, 뭐가 좋다고 볼을 부빌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이런 사람인 그대로 이 아이는 내가 좋다고 볼을 부비다니,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정말 큰거다. 그러면서 감사하고! 내가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정말 크지만, 이렇게 아이가 볼을 부벼오고 나를 끌어안을 때면, 나 역시 이 아이로부터 벅찬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해진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사랑이 왔을까, 이거야말로 나의 큰 복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랑 놀고 나면 정말이지 에너지가 금세 고갈되는데, 그런 한편 충만한 사랑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이런 조카가 태어난 것, 이런 조카를 세상에 내놓은 동생 부부에게 감사하면서, 그런데 이들 부부를 연결해준 건 나라는 생각을 하면.. 역시 내 행복, 내가 만들어가는구나 싶다. 잘난척 맞다.


이만 총총.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03-1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사생아>는 어쩐 일로 읽고 싶어졌나요??
보뱅은... 보뱅은... 다락방 님이 좋아했던 그 보뱅 책(<그리움의 정원>이었나요?)보다는 덜 좋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락방 2025-03-10 11:14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웃의 별다섯 구매자평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검색해보니 잠자냥 님은 별 셋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사, 말어? 갈등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읽고 판단해보자, 해가지고 샀습니다. 제가 읽은 구매자평에서 ‘인생‘ 과 ‘외로움‘이란 단어를 보고 꽂혔거든요. ㅎㅎ

숲노래 2025-03-1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는 기쁨’을 아는 아이는 누구한테나 ‘사랑하는 기쁨’을 가만히 베풀더군요.
 
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951년생 작가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 1995년 출간한 이 소설은 여성 혐오, 성평등 적인 면에서 낡았지만,
그러나 가난하고 폭력에 노출된 여자아이의 불행이 다른 식의 결말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사실에 있어서만큼은 시대 공통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03-1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100자평 리뷰대회 왜 없어졌나요! 여기여기, 명품 100자평 있는데 말이에요!! 1등 강제 예약!

다락방 2025-03-10 10:40   좋아요 1 | URL
저 백자평 리뷰대회 한 번도 상 타본 적 없어요...(슬픔의 새드니스 ㅠㅠ)

단발머리 2025-03-10 11:12   좋아요 0 | URL
히잉~~~ 슬프네요😣😔😥이렇게 잘 준비되어 있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태백산에 다녀왔다.

친구가 '태백산은 완만하대, 길도 잘 되어있대' 할 때까지만 해도 그래?? 정도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끝나고 소고기를 먹자고 꼬시는 바람에... 지난번 청태산에 갔을 때 등산후 소고기가 너무 맛있었고, 그 뒤로는 그런 소고기를 먹었던 적이 없어 늘 아쉬워하고 있었다. 왜 강원도에서 먹던 그 소고기 맛이 안나지.. 그러자 친구는 그건 강원도가서 등산 후에 먹어야지, 지난번처럼.. 한거다. 그래서 소고기를 먹기 위해 태백산에 갔다. 신이시여..


태백산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을 것이었고 그래서 아이젠을 가져갔다. 장애등급을 받기 전 등산을 좋아하시던 아빠는 내가 태백산 간다는 말에 당신의 배낭과 지팡이, 아이젠까지 다 꺼내주셨다. 이거 이제 못쓰겠구나 생각했는데 네가 쓰는구나, 하면서. 하여간 그렇게 나는 태백산으로 향했는데, 하아- 


입구부터 너무 경사진거다. 완만한 길..은 입구를 지나야 나오는건가욤?? 분명 내가 후기 몇 개 찾아봤을 때도 완만해 보였는데..가도 가도 끝없는 경사라서 하산중인 분들께 물었다. "가다 보면 완만한 길 나오나요?" 라고. 그러자 어떤 분은 "길은 계속 이래요" 하셨고 또 다른 분은 "네, 나와요, 정상 다 가면 완만해요." 라고 하셨다. 정상 다 가면.. 이라고요? ㅠㅠ


하여간 눈 산, 처음 가보는 눈 산, 이렇게 된거 어쩌나, 걍 오르는 수밖에 .. 나는 오른다, 계속 오른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은 천제단.. 인데.. 아니 천제단?? 내가 갔던 거기.. 제단이었네? 헐.. 이거 왜 오르면서는 몰랐지? ㅠㅠ 난 그것도 모르고 천제단에 앉아서 캔커피 먹었네 ㅠㅠ 천제단 이름이 왜 지금에야 뜻이 들어오지 ㅠㅠ 오르면서는 저기까지 가야한다, 저기까지 가야한다 이 생각밖에 못했는데ㅠㅠ 그래서 올라서는 목말라서 거기 돌 중에 하나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는데 ㅠㅠㅠ 친구가 '여기 기도하는 곳 같아 먹어도 될까' 했는데, 나는 그게 친구가 그냥 그렇게 짐작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ㅠㅠ 얼른 앉아서 물 마시고 싶었다고 ㅠㅠ 물이 없어서 커피 마셨지만 ㅠㅠ 그러다 이내 어느 중년 부부가 '기도하고 가자' 해서 아 다들 여기가 기도하는 곳으로 보이나보다, 하고 얼른 자리를 피해줬더랬다. 그리고 남들도 여기에 기도하니까 우리도 할까, 하고 했는데, 지금 보니 거기가 천제단 이었네.. ㅠㅠ


신이시여,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몰랐습니다 ㅠㅠ 천제단. 이란 이름이 왜 지금에야 들어올까요 ㅠㅠㅠ 사전 지식 부족한 제 잘못입니다. 너른 마음으로 용서 부탁드립니다. 힝 ㅠㅠ



아무튼 올랐다, 계속 올랐다.

나와 같이 간 친구는 나보다 여섯살 어렸는데 산을 정말 잘탔다. 왕복 네 시간이 걸렸는데 아마도 나와 함께가 아니었다면 그 친구 혼자였다면 더 빠른 시간안에 왕복했을 것 같다. 반면 나는 혼자였다면 네시간보다 더 걸렸을지도.. 태백산에는 단체들도 있었지만 혼자 온 젊은 여자나 남자들도 있었는데, 태백산에 혼자 왔다는 건 산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다닌다는 것인가. 와, 경사진 언덕을 다다다닥 빨리도 오르더라. 금세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와, 우리나라에 산 좋아하는 젊은이들 많네요..


하여간 힘들게 오르고 또 올라서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한 건 아니고, 내가 오르고 높다고 했다. 일단 태백산 최고봉이라는 장군봉. 두둥-

이름도 웅장하다. 동생들한테 장군봉 옆에서 찍은 사진 보내줬더니 잘 어울린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나 장군감?



와, 미쳤다는 말이 여러번 저절로 나올 만큼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백프로 눈이 쌓인 것도 아닌, 눈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데, 와, 이런건 살면서 처음 봤어.





아 이 웅장하고 엄청난 풍경을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하네. 아쉽다.. 크-



태백산 .. 다녀왔다. 아 힘들었다.


배터지게 소고기 먹고 숙소 들어가서 푸시업 네 개 하고 ㅋㅋ 원래 일곱개는 하는데 너무 배부르고 힘들어서 잘 안되더라. 그리고 다음날 앞벅지의 격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오를 때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올 때 앞벅지에 힘이 엄청 들어가서 거기가 근육통이 생기더라. 아마 그 부위가 평소에 내가 쓰지 않았던 근육의 부위였는가보다. 


오르면서 내내 누가 이거 완만하다고 후기 올린거야, 역시 산은 산이다, 완만한 산 같은거 없어..  계속 궁시렁거렸다. 그래도 산에서 오르며 내리며 만난 사람들 다 너무 친절해. ㅎㅎ 하여간 정상에서 멋진 풍경 보면서, 와 이거 보려고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정말 딱 그 생각이 난다. 이러려고 올랐구나, 하는 생각.




ㅋㅋㅋㅋㅋ 산에 오르면 좋긴한데 너무 힘들다. 흑 ㅠㅠ 엄청 뿌듯하긴 한데 너무 힘들어 ㅠㅠ 나는 딱 일자산이 좋은것 같다. 사람들이 둘레길이라 생각하는 일자산, 딱 이 정도가 나에게 적당한듯.. ㅠㅠㅠ 힘들었지만 좋았고 좋았지만 힘들었다. 하여간 내려와서 먹는 소고기는 꿀맛이었다.


음.. 물론 하다보면 늘겠지만, 나는 등산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요가도 좋아하지만 잘 못하고, 달리기도 좋아하지만 많이 느려.. 음.. 다 잘 못하네? 영어도 좋아하지만 잘 못하고...난 뭘 잘하지? 몸으로 하는거 머리로 하는거 다 잘 못하는데??

그나저나 너무 추워서 달리기 쉬고 있었는데 언제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 어제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어제 너무 추워서 그만.. 그렇다면 오늘? 춥던데.....


일주일의 첫 출근이 화요일인거 좀 좋다. 이틀째인데 수요일이라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으다.



책 사야지
















이 책 사면 고양이 티셔츠 주는데? ㅋㅋ 난 별로 안갖고 싶긴 하지만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5-03-0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이라니...! 장비 다 챙겨가신 건 정말 잘하셨어요. 겨울산은 필수더라구요. 결국 장군봉에 오르셨다니 다락방 님 대단하시네요! 산을 많이 타본 경험은 없지만 산은 늘 오르는 것보다 내려올 때 훨씬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다치는 것도 오히려 내려갈 때 더 위험도가 높구요. 무사히 내려오셨고 소고기까지 야무지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날이 풀릴 듯 풀릴 듯 왜 안 풀리는건지... 저는 어제 얇은 머플러 하고 나왔다가 한기가 들어서 밤에 완전 뜨끈뜨끈하게 온도 설정하고 잤더니 그나마 나아졌어요. 다락방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빨리 따뜻한 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25-03-05 11:17   좋아요 0 | URL
아직 지팡이는 어느 만큼의 효용인지 잘 모르겠어요. 눈에 띄는 어떤 편함을 제가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중간에 이거 뭐 별로 느낌이 없는데? 하고 지팡이 접어 가방에 넣었더니 뭔가 오르는 길이 더 힘들어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사람들이 그렇게나 여기서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다면 거기엔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요. 저는 아직 지팡이의 절실함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젠은 정말 유용했어요. 사실 아이젠이 없었다면 엄두가 안나는 산행이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막 미끄러지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어요.ㅠㅠ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빨리 따뜻한 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5-03-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오르는 사람, 그이름 다락방!! 풍경이 너무 멋져서 오르신 보람이 있겠어요. 저도 애들이 좀 컸으니 같이 등산 다녀보고 싶어요. 청계산 관악산 이런 곳.. 등산하고 오면 밥이 꿀맛이니까!
뭐 제단에 원래 술 바치는 거 아닌가요? 커피도 일종의 술이죠(응?) 괜찮을 겁니다 ㅋㅋ
다락방님이 잘하는거, 후배에게 사랑받기 알라디너에게 사랑받기 빵만들기 독서모임운영하기 글재밌게쓰기 여행하며친구만들기 ..아 쓰다보니 끝이 없네요?

다락방 2025-03-05 14:15   좋아요 1 | URL
힘껏 몸을 움직인 뒤에 먹는 소고기는 정말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소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뭐 그런 얘기입니다. 태백산 정상에서 저는 가져온 물을 다 마셔서 친구가 가져온 캔커피를 하나 마셨는데, 평소 캔커피 전혀 거들떠도 안보는 저지만 정말 맛있더라고요. 친구는 제가 가져온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먹었는데 진짜 최고의 맛이었대요. 산의 정상이라는 것은 모든 음식을 최고로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하.
네, 제단에 앉아서 마시다니 실수했지만, 신이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히융. 신이시여, 커피 이거 맛있더라고요. 그렇게 드시는 걸로...

독서괭 님은 정말 ㅠㅠ 너무 다정하신 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5-03-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오르다니... 진짜 장군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 님 한라산 가본 적 있어요? 다음엔 한라산 정상 도전~!!
저 고양이 티셔츠 안 예쁘네요;;;

건수하 2025-03-05 13: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고양이 티셔츠라는데 하나도 안 땡겨요...

다락방 2025-03-05 14: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프란세진야 먹겠다고 포르투갈 가고 쌀국수 먹겠다고 베트남 가는 사람인데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왜 못가겠습니까.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라산은 진짜 엄두가 안나요. 태백산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고 알았으면 안갔을거에요 ㅠㅠ 저는 진짜 딱 일자산인데.. 잠자냥 님, 나중에 일자산 한 번 같이 가요. 그냥 둘레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고양이에게 관심이 없어서 안이쁜줄 알았는데 고양이를 좋아해도 저 티셔츠가 안이쁘군요? 그냥 안이쁜 셔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3-05 14:34   좋아요 1 | URL
산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또 한라산은 정상까지 가 본 사람 아니겠습니까?!
근데 한라산은 꼭 한 번 가보세요. 경치가 그냥......+_+ (코스도 완만한 코스, 아닌 코스-대신 시간이 짧게 걸림- 선택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 이후에는 제주흑돼지 아니면.. 회에 소주 한 잔!

일자산은 언제 한번 가봅시다!

네, 저 고양이 티셔츠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99%는 안 좋아 할걸요? 너무 막 만들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0 08:20   좋아요 1 | URL
한라산 검색해봤더니 백록담까지 찍는 완만한 코스 왕복 9-11시간 이라네요? 흐미.. 이건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ㅋㅋ 와 엄청나다. 엄청날 줄 알았지만 정말 엄청나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3-10 08:53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코스로 갔어요. 중간쯤 마지막 휴게소(진달래밭 대피소) 있는데 거기서 사발면 먹고 있으려니… ㅋㅋㅋㅋ 12시 반이면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안 그럼 해 저물고 내려오게 된다고 ㅋㅋㅋ 관리소 아저씨가 잔소리하십니다. 전 5월에 갔는데 눈 내렸을 때 한번 더 가고 싶어요.

건수하 2025-03-10 09:16   좋아요 0 | URL
조금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영실 코스로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눈 왔을 때 (지금은 눈 없겠지만) 풍경도 멋지고요.

건수하 2025-03-0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이 시작 고도가 높아서 완만한 편일걸요? 눈 오면 더 폭신해서 오르기도 좋고..
라고 해도 제가 갔던 건 20년도 더 전이네요 ㅎㅎ 지금 가면 힘들 것 같아요.

정상 근처에서 비료포대깔고 미끄럼틀 탔던 생각이 나네요 ^^
태백 많이 가봤는데, 쇠고기는 못 먹어봤습니다 흑흑...

일자산이 딱 좋으시다면 관악산 청계산은 좀 험하고 양재천 근처 대모산-구룡산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5-03-05 14:18   좋아요 1 | URL
네, 시작 고도가 높아요. 그런데 저처럼 산 타 본 일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경사가 심한 산이었어요. 완만한 길 없이 계속 쭉쭉 올라가야만 하는 그런 산. 오르면서 몇 번이나 ‘산은 역시 산이구나..‘ 했습니다. 하아-

다음엔 태백산보다는 완만하고 일자산보다는 좀 경사가 있는 산을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청계산이 좀 험한가요? 제가 수락산, 북한산, 아차산은, 용문산은 가봤는데 청계산은.. 안가봤네요. 청계산을 다음에 한 번 가보자 생각하긴 했었는데. 대모산 과 구룡산 접수합니다! 끝나고 뭐 맛있는거 먹을지 고민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3-05 19:29   좋아요 0 | URL
대모산은 좀 낮고 구룡산이랑 이어져있거든요. 대모-구룡산을 한 번에 섭렵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맛있는 거.. 근처에 맛있는게 별로 없을 거 같긴 합니다.... 다락방님은 찾으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다락방 2025-03-10 08:19   좋아요 1 | URL
근처에서 먹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먹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으로 그게 얼마든지 가능하니 문제 없습니다. 노 프라블럼!!

햇살과함께 2025-03-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태백산 다녀오셨군요. 저도 작년 1월에 눈꽃산행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태백산 하산 후 소고기는 너무 맛있죠~
산은 원래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제일 힘든 겁니다 ㅋㅋㅋ 에베레스트 저리 가라 ㅋㅋ
저도 연휴에 무등산 다녀왔는데 칼바람을 너무 많이 쳐맞아서 ㅠㅠ 지금 심한 목감기 중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5-03-10 08:21   좋아요 1 | URL
ㅋ ㅑ 그런 것이로군요. 산은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제일 힘든 것이로군요. 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둘레길이라 볼 수 있는 일자산을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어휴.. 등산 너무 힘들어요. ㅋㅋ 그렇지만 올라가서 풍경을 보면 정말 끝내주죠!! 아, 이래서 등산하는구나 싶고 말입니다. 다음 등산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등산은 좋기는 합니다. 시각적으로도 그렇지만 운동 면에서도 또 아주 효과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목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단발머리 2025-03-0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 등반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깊은 공감을 ㅋㅋㅋㅋ 제가 산을 싫어라 합니다. 뒷산이 북한산인데... 진짜 뒷산이에요. 안 올라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20년 전에 태백산을 다녀왔더랍니다. 경사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저는 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백산은 대대로 공 들이는...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기도 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들었을 때는 대부분이라고 들었거든요. 저는 정상에서 공 대신 기도를 올리고 왔습니다만은.
암튼 특별한 산입니다, 태백산은. 앞으로 이어지는 등산 이야기 기대할게요.
걷다 못해 달리고, 달리다 달리다 태백산까지 오르는 불굴의 산악인 락방님을 고대하며!

다락방 2025-03-10 08:25   좋아요 1 | URL
제가 태백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큰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흑흑 ㅠㅠ 이 아이가 다소 모자라구나, 하고 어여삐 여겨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ㅠㅠ
저도 걷다 못해 달리고 달리다 태백산까지 가는 이 스토리 자체가 참 좋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제가 잘 달리지도 못하고 등산도 참 못하는 사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젊은 친구랑 가면서 계속 뒤로 쳐지고 있자니 민폐인 것 같아서 말이지요. 달리기도 느려, 산 타는 것도 느려.. 뭐가 이렇게 느린지.. 젊은 시절부터 시작했다면 달랐을까요. 아니면 제 운동 감각은 고작 이정도인 걸까요. 히융..
얼마전에 오랜만에 달리기 했는데 너무 느리더라고요. 물론 요즘 슬로우 조깅이 더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느려도 되는건지.. 제 옆에서 걷는 아저씨보다 뛰는 제가 더 느리더군요... 인생이란 무엇인가 달리기란 무엇인가..
 
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혐오 사회를 유지하는데 힘을 보태던 작가의 자기 반성, 그리고 세상을 향한 반성에의 독려. 언어가 삶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경고까지.
저지르는 것만이 죄가 아니다. 돕고 묵인하는 것 역시 죄. 죄 짓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 너에게 커다란 응징이 올 것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영화 <달콤한 이곳>을 보았다.



내용적으로는 흥미로운 게 없었으나 이탈리아가 배경이라서 봤다. 그간 이탈리아 배경의 영화를 봤을 때 언제나 풍경에 감탄햇던지라 이번에도 풍경이라도 봐야지, 하고 재생했던 것.


미국의 성공한 요리 관련 사업가 '에릭'은 스물네살의 딸이 이탈리아에서 1유로짜리 집을 사겠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딸이 있는 이탈리아로 날아온다. '몬테차라' 라는 지역이 그곳인데 이탈리아에서도 시골이고 기차역도 작으며 지도에도 표시가 안되어있다고 영화 속에서는 말한다. 아내가 죽은 후로 에릭은 딸인 '올리비아'와 사이가 다소 소원해져서 이탈리아에 집을 사겠다는 것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떻게 1유로에 집을 사나, 이건 당연히 사기다, 내 딸을 데려오자!! 라는 마음을 먹고 딸을 찾았는데, 그곳에 가서 몬테차라의 시장을 만나고 이것이 사기가 아님을, 몬테차라 도시의 개발 계획임을 비로소 알게된다. 젊은이가 다 떠나고 인구가 점점 적어지는 작은 도시 몬테차라는 사람들을 좀 끌어모으기 위해 시에 기증된 폐가들을 1유로에 판매하기로 한거다. 폐가인 만큼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해보이지만, 아니 1유로라니 그게 어디야, 하고 올리비아는 이 저택들중 하나를 사서 고쳐 이탈리아에 거주하기로 마음 먹은거다. 그렇게 올리비아와 에릭은 집을 같이 보러 다닌다.



이런 집은 너무 낡아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안될것 같고, 결국 마지막 집이 쏙 마음에 들어서 올리비아는 그 집으로 결정하고 집 보수 및 인테리어를 새로 하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면서 파트타임 잡으로 이 일 저 일 했던 올리비아는 이탈리아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지만, 미국인 아빠 에릭은 이탈리아어가 서툴다. 집 개조 공사에 한달 정도 머물기로 하면서 그는 매일 이탈리아어를 공부한다. 그래서 이웃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된다. 그리고 짧은 대화까지도.




여기에서 몇해전 남편과 사별한 시장 '프란체스카'와 만나 중년의 새로운 로맨스가 싹튼다. 에릭은 미국의 요리 관련 사업을 유선상으로만 지휘해야 하는데, 사실 에릭의 이전 직업과 희망 직업은 셰프였다. 어쩌다보니 지금 이렇게 되었지만 그에게는 요리에 대한 마음이 꿈틀꿈틀거려서 개조중인 집에 화덕이 있다는 걸 알고는 너무나 신나한다. 그리고 아직 젊은 딸이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있고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커다란 저택의 부엌 공간을 개조해서 요리 교실로 쓰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낸다. 그러면 관광객들도 오지 않을까, 하면서 이 아이디어는 탄력 받는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을 가진 젊은 셰프에게 '니가 좀 해주면 어때?' 해가지고 이 일은 순탄하게 진행된다.


사실 줄거리를 보았을 때부터 이야기는 뻔했다. 딸과의 갈등은 해소되고 이탈리아에서 낭만적 사랑도 새로 시작하고, 하는것들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 우선, 


1유로의 집이라는게 너무 환상적인 거다. 이런 제도(?) 혹은 지원이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속의 이 아이디어에 내 심장이 세차게 뛴다. 집이 1유로라면, 그러면 나도 사겠어! 나도 사서 거길 개조하겠다. 개조하는 비용은 기꺼이 들이겠어. 게다가 올리비아가 산 집은 올리브나무도 갖추고 있다! 올리비아는 집 정원에 허브도 심는다!!



아 진짜 너무 좋은거다.

극중 올리비아가 이탈리아어 하는 것도 너무 좋고 에릭이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것도 잠깐 나오지만 너무 좋았다. 와, 이거 너무 좋잖아!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집을 짓고 살아가는게 갑자기 그동안 꿈꾼적 없었는데 이제 나의 목표가 되는 것 같은거다. 좋은데? 한적하게 집짓고 집 앞 정원에서 허브를 키우는 삶. 바질과 고수를 심어서 똑, 똑, 따먹으면 되잖아? 아 너무 멋있어 너무 좋아, 바로 이거야!!


나는 오래전부터, 아주 어릴적부터 이국에서의 삶을 꿈꿔왔고, 그건 항상 영어권 국가였다. 비영어권 국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비영어권 국가에서 살려면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잖아, 처음부터... 그래서 이미 알파벳은 알고 있는 영어, 공부를 아무래도 덜 해도 될 것 같은-그러나 안하면 결코 안되는- 그런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야지만 생각한거다. 그런데 이제 내게는 듀오링고가 잇다!! 이탈리아? 내가 갈 수 있지! 그곳에서의 삶? 듀오링고 일 년 뿌수면 어느 정도 기본은 되지 않을까?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지지난주 만난 친구에게 듀오링고 알려줬더니 지금 그걸로 스페인어랑 영어 공부 신나게 하면서 어제는 이걸 알게 해줘 너무 고맙다, 덕분에 스페인어 공부를 신나게 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 꼬시고 있다, 는 말을 들었더랬다. 듀오링고가 있는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나는 이탈리아에 1유로 저택을 사서 집을 고쳐가지고 살겠다!! 만세!! 서울 아파트의 베란다에서는 몇 개 못키웠지만, 이탈리아 시골의 저택 에서라면 고수랑 바질 뿐만 아니라 로즈마리, 애플민트, 라벤더 같은 것도 막 키우면 되잖아? 게다가 올리브 나무도 있대. 진짜 나이스 뿅이다!! 너무 좋아.


지지난주 저 친구를 만났을 때 양재의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그곳은 생면 파스타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생면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계속 생각나고, 나 또 거기 먹으러 가야겠다, 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요즘엔 자꾸.. 그냥 생면기계 내가 사서 내가 뽑아 먹으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겁니다. 누가 나 좀 말려줘... 검색해보니 그 기계는 30만원대... 이 얘기를 하니 주변에서는 "사라, 너라면 사서 잘 써먹을 것 같다", "반죽도 직접 해야한다는 건 알고 얘기하는거지?"가 있었는데 응, 알지 알지, 내가 반죽해서 하면 되지, 인스타 보니까 사람들 그냥 뭐 술술 반죽하고 좎좎 면 뽑던데, 막 이렇게 되었는데 어제는 "소스는 어떤거 쓰시려고요? 소스도 만드실거에요?" 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러네, 생면 뽑아서 시판 소스 사용하면... 좀 아니지 않나. 그러면.. 일이 너무 커진다. 흐음... 포기해야겠지?... 이렇게 되었지만, 그런데!!


이탈리아 저택에서라면 어쩐지 할 수 있지 않나!!


에릭이 희망하는게 셰프이고 또 요리교실 한다고 해서 이탈리아 음식 만드는 거 잔뜪 나오겠다고 완전 설렜는데 막상 요리교실에서 음식 만드는건 안나와서 대실망.. 이탈리아 도착 첫날 딸도 약속 있다고 해서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하고, 수리 전의 집에는 전자렌지 밖에 없어서, 에릭은 식품점에 가 냉동식품을 산다. 그런데 우연히 근처에 있던 프란체스카가 그걸 보고는 "이탈리아에 와서 냉동식품을 먹는다고요?" 라고 말하는거다. ㅋㅋㅋ 아니 너무 좋으네 ㅋㅋㅋㅋㅋ 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하여간 그래서 나중에 레스토랑에 밥 먹으러 가는데 나도 거기 가서 먹어보고 싶다. 맛있는거. 내가 작년 여름에 나폴리 가서 피자 먹었거든. 근데 진짜 존맛탱이었어. 피자의 최고봉은 나폴리다!



나폴리에서 먹었던 피자. 생애 최고의 피자다!!



봉골레 파스타 비쥬얼 어쩔거임?




이건 뜻밖의 존맛탱구리 야채스프.

와 너무 맛있어서 진짜 흡입했다.



이탈리아의 어느 레스토랑이나 마찬가지지만, 여기도 음식 주문하자마자 올리브유 병부터 가져다준다. 그리고 스프에도 뿌려먹고 피자에도 뿌려먹고 다 뿌려먹으라고. 일단 저 스프 진짜 너무 맛있고.. 피자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피자는 나폴리다!! 이걸 명심해야 한다. 피자는 이탈리아? 노노(로마에서 먹은 피자는 걍 그랬음) 피자는 나폴리다, 나폴리!!



하여간 피자랑 파스타가 내 최애음식인 건 아니지만 어쩐지 1유로짜리 집 사가지고 이탈리아어 공부해서 이탈리아에서 인생의 어느만큼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게 여기 다 나왔어. 내 소유의 집, 허브를 키울 수 있는 정원, 아름다운 풍경, 낯선 언어 학습하기, 맛있는 음식. ㅋ ㅑ ~~~ 너무 좋다.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야겠다. 듀오링고야, 도와줘!! >.<



책을 샀다.



응??


책탑이라기엔 너무.. 네, 거시기 합니다. 단 한 권 샀어요. 지난주에 여러모로 바빠가지고 ㅋㅋ 책을 살 수가 없었다. 하여간 그 와중에 이 책은 한 권샀다. 어쩐지 서재에서 이 책 사는 사람 나밖에 없을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한글로 써진 제목 읽고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두번째 뚜껑? 이랬는데 리드가 lid 가 아니라 read 였던 것에 대하여... 흠흠.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6 이라는데, 사실 1~5까지는 뭔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이 책이 신간들 둘러보다 눈에 띄었는데, 이 책은 필리핀 로맨스란다. 아니, 내가 또 필리핀 로맨스는 읽어본 적이 없잖아? 필리핀의 로맨스도 좀 알아보자, 하고 급박하게 주문했다. ㅋㅋㅋㅋㅋ 책 소개는 알라딘에서 긁어오자.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도서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필리핀 출판사를 배경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린 로맨스 소설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현대 작품이다.

출판사 ‘마야프레스’에서 일하는 에이스 편집자인 주인공 ‘에마’는 회사의 성과 압박, 전 남자친구 ‘닉’과의 갈등, 어머니의 건강 문제 등 삶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동료이자 경쟁자인 ‘킵’과 협력하며,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 다루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 주인공 ‘에마’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현대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 성찰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간섭하기 좋아하는 절친, 실적으로 압박하는 상사, 예민한 작가, 에마에게 집착하는 뮤지션 전 남친, 킵의 아름다운 전 약혼자까지, 과연 에마와 킵은 어떤 결말을 써 내려갈까? -<알라딘 책소개 중>



아니,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다니.. 게다가 출판사 배경이라니. 어쩐지 헤이킹 게임 생각도 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으하하하하.



사실 쓸 말은 더 있지만 너무 길어지면 안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는 걸로.

이만 총총.


출판사 ‘마야프레스’에서 일하는 에이스 편집자인 주인공 ‘에마’는 회사의 성과 압박, 전 남자친구 ‘닉’과의 갈등, 어머니의 건강 문제 등 삶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동료이자 경쟁자인 ‘킵’과 협력하며,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 다루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 주인공 ‘에마’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현대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 성찰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간섭하기 좋아하는 절친, 실적으로 압박하는 상사, 예민한 작가, 에마에게 집착하는 뮤지션 전 남친, 킵의 아름다운 전 약혼자까지, 과연 에마와 킵은 어떤 결말을 써 내려갈까?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도서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필리핀 출판사를 배경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린 로맨스 소설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현대 작품이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5-03-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폴리 피자요~~~~
저두 먹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이네요^^
전 친퀘테레 가서 먹었던
‘해물 모듬 튀김‘쯤으로 이름 붙일수 있는 거시기... 짭짤, 바삭에 통통한 해물이 산처럼~~
대박~~~ 맛있었어요.

동남아 로맨스라니.. 우와
그런책도 나오는군요?!

다락방 2025-03-05 09:13   좋아요 1 | URL
저는 로마에서 피자 먹으면서 뭐 그렇게 별스럽게 맛있지도 않은데,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나폴리 가서 피자 먹고 눈이 확 떠졌습니다. 이거였구나!! 가기 전에 읽었던 에세이에서 이탈리아 피자가 맛있는게 아니라 나폴리 피자가 맛있다는 건 읽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어요. 다시 이탈리아 여행 간다면 로마 보다는 나폴리를 가고 싶습니다. 후훗.

동남아 로맨스,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3-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어쩔… 전 나폴리에서 리조또 먹었는데 큰애가 평생 동안 젤 맛있는 리조또였다고 해요, 여태 ㅋㅋㅋㅋ 저는 기억을 못합니다!
1유로 집이라… 지방 소멸이 엄청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기는 한데 우리나라 지방에 아직 그런 집은 없는 듯 해요.
풍광이 짱입니다. 역시 이탈리아~~🇮🇹

다락방 2025-03-05 11:06   좋아요 1 | URL
아아.. 친구와 제가 둘 뿐이어서 또 리조또는 못먹었네요. 사실 리조또 먹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네요. 리조또도 먹어볼걸..
1유로 집을 제가 사게 되어 예쁘게 꾸며둔다면요 단발머리 님, 놀러오시기 바랍니다. 제가 키우는 식물들도 맛있는 요리도 해드릴게요. 앉아서 풍경 보면서 드세요. ㅋ ㅑ ~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지금 제 생각으로는 아마 예순.. 쯤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또 열심히 돈 벌어서 공부도 하러 가고 또 돈 벌어서 이탈리아에 집도 사도록 하겠습니다. 예순, 바라봅니다. 그 때쯤 가능할 것 같아요. 기다리세요!!

거리의화가 2025-03-0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폴리에 가봤어야 했는데 아직 가볼 기회가 없어서 경험을 못했네요. 지난 번에 집에서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을 봤는데 현지 주민들의 피자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언제 가볼 기회를 마련해보는것으로~ㅎㅎ
1유로 짜리 집은 없더라도 다락방 님이라면 영어권 국가 아니더라도 멋진 풍광 아래 집 짓고 채소 키우며 사는 삶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도 주변 분들 알아가며 재미나게 사실 것 같고요!ㅎㅎㅎ

다락방 2025-03-05 11:08   좋아요 0 | URL
피자는 나폴리다, 그걸 잊지 마세요. 그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나폴리에서 인생 피자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채소 키우는 삶은 지금도 하고 있으니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 가서 살더라도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저도 생각합니다. 거리의화가 님의 말씀대로 어디서든 사람도 사귀어가면서 즐겁게!! ㅎㅎ
언젠가 이 곳에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사진 찍어 올리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오겠지요? 후훗

관찰자 2025-03-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전개이지만,
저런 전개에 우리가 계속 낚이는 것을 보면,
역시
우리는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아~~~~
저도 저런 삶....꿈꿉니다~~~~

다락방 2025-03-05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도시를 정말 좋아하고 여행도 도시로만 가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급자족에 대한 욕망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야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나 소박하게 실천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지금이야 도시가 좋아도 더 나이 들면 자연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문을 열면 내가 키우는 풀이 자라는 그런 공간을 더 필요로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원에서 산다면 이탈리아가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5-03-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id 와 read, 필리핀 로맨스! 빵 터졌습니다.
올리브유 비싸서 살 때마다 허걱하는데... 병째라니!
부럽습니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지라... 이 영화 찾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3-05 11:11   좋아요 1 | URL
올리브유 비싸죠 ㅠㅠ 올리브유 너무 좋습니다. 저는 올리브유도 좋아하고 버터도 좋아합니다. ㅋㅋ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올리브유를 병째 주더라고요. 이탈리아 가서 또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오고 싶어요!!
영화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님. 아, 정말 언젠가 저도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5-03-0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제 친구는 저기 첫번째 집만큼이나 다 허물어져가는 시골 집을 사서 2년동안 주말마다 집을 손수 지었어요. (물론 집은 안타깝게도 1유로는 아니었습니다만...)지금은 너무 근사해서 우리 친구들이 가끔 가서 노는 아지트가 되었다죠. 친구는 지난 번에 저한테 바질 페스토를 줬는데 진짜 텃밭에서 바질을 길러서 직접 만든.... 너무 맛있어서 먹을 때마다 눈물 흘리며 먹었다죠. ㅎㅎ 그니까 다락방님 꿈도 실현될 수 있다는거죠. 이탈리아어 열심히 해서 1유로 집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어딘가에 다락방님을 위한 집이 꼭 있을 거예요. ^^

다락방 2025-03-05 11:14   좋아요 1 | URL
요즘 인스타그램 보면 시골에서 허물어져가는 집 사서 손수 집 짓고 고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최근에는 자기 스스로 벽돌 쌓아 화덕까지 마당에 만드는 그런 젊은 여성의 인스타그램도 보았어요. 크- 저는 손이 똥손에다 인테리어 감각 같은거 전혀 없어서 사실 그건 꿈도 못꾸지만, 그렇지만 이탈리아의 1유로 저택 사고 싶습니다.. ㅎㅎ
저는 지금도 베란다에서 고수며 바질 키워서 먹고 있기 때문에 바질 페스토도 자주 만들거든요. 제가 치아바타 굽고 제가 반든 바질 페스토 발라 먹는데 온 가족이 이걸 다 너무 좋아해요. 여동생은 제가 만든 바질 페스토 숫제 퍼먹습니다. ㅎㅎ 똠얌꿍 밀키트 사서 베란다 화분에 있는 고수 똑 똑 따서 넣어먹기도 하고요. 제가 만약 이탈리아의 1유로 집을 사게 된다면 다른 식물도 더 많이 키울 수 있게 되겠지요. 음.. 필요한건 사실 고수랑 바질뿐인 것 같긴 하지만요. 하하하하하. 아 상상만 해도 너무 신납니다!!

독서괭 2025-03-0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리핀 로맨스도 알아야겠다니 ㅋㅋㅋㅋㅋㅋ
휴, 저도 오래전에 유럽여행 할 때 이탈리아에서 먹은 피자와 펜네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가격도 싸고 얼마나 맛있는지..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캬~~ 넘 좋죠.
1유로에 집 사서 내맘대로 수리해서 쓴다, 좋은데요?? 다락방님 꼭 해냅시다!! 아자!!

다락방 2025-03-05 11:15   좋아요 1 | URL
이탈리아에서 뭔가 더 먹고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가야겠어요. 이대로는 아쉽다. 그렇지만 한 십년 뒤쯤에는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을테니.. ㅋㅋㅋㅋㅋ
1유로 집 사서 마당에 올리브 나무도 키우고 생면도 뽑아 파스타도 만들어 먹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독서괭 2025-03-05 12:42   좋아요 0 | URL
우앙~ 상상만 해도 흐뭇하군요. 저는 못할 것 같지만 ㅎㅎ 다락방님이 하시면 선물 들고 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