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는 뛰기 위해 나섰다. 

아침 여섯시반,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 한적하게 뛰겠거니 했는데 일단 풍경이 너무 멋져서 달리기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을 땐 나와 같은 방향으로 뛰는 사람들과 또 나와 반대되는 방향에서 뛰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하긴, 이런 곳에서 어떻게 뛰지 않을 수 있겠어? 뜨거운 날씨 덕분에 상체를 드러내고 뛰는 남자들이 많았고, 인스타그램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복근을 드러내놓고 뛰는 여자들도 많았다. 그 가운데에서 나는 묵묵히 서투른 러너로 천천히 뛰었다. 아주 아주 기분이 좋았다. 앞을 보고 뛰다가 옆의 바다를 보며 뛰다가 했다.

이른 아침부터 해수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

몰타를 뛰었다.

지중해를 옆에 끼고 뛰었다!!







(이 사진은 크게 보면 해수욕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몰타를 뛰는 여자 어떤데?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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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7-30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몰타를 뛰는 다락방님! 너무 멋지세요~♡

청아 2024-07-30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저런 곳에 산다면 매일 걷거나 달리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아요? 몰타에서 한 달 살아보고 싶네요. 또 여행 이야기 올려주세요^^

망고 2024-07-3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워요😍 하루종일 풍경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겠어요 다락방님 잘 즐기고 오세요😄

카스피 2024-07-3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타하면 전 몰타의 매만 생각나는데 사진보니 넘 멋진곳이네요.즐거운 여행하시고 오세요^^

단발머리 2024-07-3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풍광이 너무 아름답네요. 뛸 맛이 날거 같아요.
지중해 옆에 끼고 달리는 다락방님!
넘나 멋져요!! 😘😍🥰

자목련 2024-08-0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다락방 님 👍

잠자냥 2024-08-01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또 저 남자 등근육에 반해서 도촬했구먼!!!!!

내가 아는 인간 중 젤 멋진 인간이 다락방 같소이다.

독서괭 2024-08-01 13:17   좋아요 1 | URL
살아있었군요..

잠자냥 2024-08-01 14:53   좋아요 0 | URL
무인도에 와이파이 터지는 곳이 조금 멀어서 한참 걸어가야 북플 접속 가능….. 아앗!! 근데 곰탱이가 지금 폰 빼앗아서 ……….. 안녕….

건수하 2024-08-01 19:48   좋아요 1 | URL
둘이 지금… 밀월 상태예요? ☺️

독서괭 2024-08-01 20:02   좋아요 2 | URL
무인도 갔다는데.. 흥칫뿡

건수하 2024-08-01 20:36   좋아요 1 | URL
이렇게 더운데 무인도에서 뭘 하려고…. 거긴 에어컨도 없을텐데… 🤔

독서괭 2024-08-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네요!! 몰타에서 달리기라니 완전 최고~~😍😍😍

건수하 2024-08-0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분이랑 같이 뛰신 거예요? ☺️ 더울텐데 몰타랑 로마에서 뛰시는 다락방님 👍👍👍
 

몰타!

열시간 이상 비행해 로마에 도착하고
하룻밤 잔 뒤에 몰타로 왔다.
아는 얼굴도 익숙한 언어도 없는 외국의 공항에서 몰타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내가 맞게 하고 있는지 맞게 가고 있는지 쫄리고 설렜다.
로마에서는 아침으로 크로아상과 카푸치노를 먹는다길래 공항에서 나도 그렇게 아침을 먹고, 무사히 몰타에 도착했다.
슬리에마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페리를 타고 발레타에 왔다.
지중해를 건너고 음식을 주문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이 모든걸 혼자 해냈다는데에서 뿌듯함이 넘친다.

너무 날이 뜨거워 살이 다 탈 것 같지만, 가고싶다고 생각했던 곳, 언젠가 가겠다고 말한 곳에,
지금 내가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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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7-2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쫄지 마시고, 멋진 시간 보내고 오세요!

망고 2024-07-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멋져요

카스피 2024-07-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멋지네요.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세실 2024-07-29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혼자만의 몰타 가셨군요!
참 멋진 다락방님^^

2024-07-29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4-07-2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막내 남동생은 그곳에 신혼여행을 갔는데 그당시 두바이를 거쳐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그곳이 물에 잠기기 전에 가보고 싶은데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요!! ^^

독서괭 2024-07-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다락방님이 그토록 외치던 몰타에!! 입성!!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잠자냥 2024-08-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다면 한다락방~!!

clavis 2024-08-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집니다 락방님! 응원할게요
 

날이 너무나 덥고 습하고 또 장마가 길어져서 여러분의 글이 잘 안올라오는 걸까요.

여러분, 한국의 여성과 남성.. 읽고 있늬??


저는 좀전에 다 읽었습니다. 만세!! 

음,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저는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좀 더 머릿속에 명징하게 넣고 싶습니다.



자, 8월 도서 소개합니다.

8월은 김민정, 김경미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입니다. 너무 어렵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양장과 반양장이 있으니 원하는 걸로 선택하세요)













이어지는 책들의 목록 안내합니다.


9월, 마사 누스바움 《교만의 요새》
















10월, 애나 로웬하웁트 칭 《세계 끝의 버섯》















11월, 다나카 미쓰 《생명의 여자들에게: 엉망인 여성해방론》














12월, 미리아 미즈 《마을과 세계》

















여러분, 더위에 지치지 말고 잘 지내봅시다.

너무 덥고 습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름이 또 하루 또 하루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럼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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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7-25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읭?? 오늘 방문 왜 8,528 이나 되지요? 시스템 오류인가봉가..

달자 2024-07-25 23:23   좋아요 1 | URL
인기쟁이 다락방님.... 알라딘계의 뜨거운 감자

얄라알라 2024-07-27 19:58   좋아요 1 | URL
ㅎㅎ달자님 말씀에 쬐금 더하자면,

알라딘 세계 인기쟁이 다락방님은

소주와도 잘어울리는 감자(탕) 같이 먹고 싶은 분 ㅎ

다락방 2024-07-30 17:30   좋아요 0 | URL
감자탕 먹어본지 오래되었네요. 감자탕 좀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7-25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특별히 읽고 싶네요 저 교차성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너무너무 많아요

다락방 2024-07-30 17:30   좋아요 1 | URL
네네 함께 읽어봅시다, 달자 님!!

햇살과함께 2024-07-2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읽었어요! 역시 한국인이 쓴 책이 짱입니다~!!

다락방 2024-07-30 17:30   좋아요 1 | URL
한국인이 쓴 책이 정말 잘 읽히긴 합니다. 그쵸? 고생하셨습니다!!

시에나 2024-07-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의 여자들에게> 책이 올라간게 반갑네요. 히힛~~! 어떻게 읽을실지 매우 기다려집니다~~~

다락방 2024-07-30 17:30   좋아요 0 | URL
시에나 님 덕에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되었어요. 잘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4-07-3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빼고 다 이미지로 나오네요.
한국 오시면 수정을 ㅋㅋㅋㅋ
당신의 편집 & 수정은 땡투를 가능하게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의 여성과 남성 현대의 지성 39
조혜정 엮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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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주도 여성의 삶에 대해 읽을 때는 내가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도 아직도 모르고 있네 싶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자 했는데, 이렇게 또 내가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 깨닫기..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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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7-26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주도 부분 특히 좋았어요^^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4-07-30 17:31   좋아요 0 | URL
네 제주도 여자들이 생활력 강하다는 말은 워낙 유명해서 들어본 적 있지만 해녀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더라고요. 읽기를 아주 잘한 책입니다.

청아 2024-07-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주말에 바짝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4-07-30 17:32   좋아요 1 | URL
청아 님, 주말에 바짝 읽기 하셨나요? 이 책은 청아 님께도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기타: 제사 외에는 (제주)용마을 남자들이 장기적으로 시간과 정력을 바쳐서 하는 일생의 일 career 이란 없다. 국민학교 교사와 면사무소와 어협에서 일하는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남자들은 그때그때 적당하게 시간을 보낸다. - P322

용마을에서 어머니의 핵심적 위치는 어머니가 아플 경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지는지를 보면 더욱 명백해진다. 부인이 아프니까 밭을 팔려고 내놓은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아픈데 밭이 무슨 소용이오? 누가 농사를 지을 거라고......."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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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7-24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지에서도 농사일을 여성이 더 많이 하는 것처럼 그려져서 읽고 놀랐었답니다. 밥짓고, 농사하고, 빨래하고, 밤에는 길쌈하고 바느질하고....

다락방 2024-07-25 22:47   좋아요 0 | URL
저는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생각이 많이 났어요.

달자 2024-07-24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너무화나요

다락방 2024-07-25 22:48   좋아요 0 | URL
제사 외에는 일 이란 없다, 라는 문장에서 속이 뒤집어졌습니다 ㅠㅠ

치니 2024-07-25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주도민으로서 2024년 지금 현재도 저런 남자들이 쎄고 쎘다는 점...울분을 참으며 공익을 위해 알랴 드립니다.

다락방 2024-07-25 22:48   좋아요 0 | URL
제주도 여성들 진짜 대단합니다. 여러모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