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지음, 전승희 옮김 / 강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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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은,

정찰을 위해 이곳에 머무른다지만 민간인에게도 가차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각별히 조심하자고 서로에게 일렀다. 그들의 눈에 띄면 안돼, 우리는 숨어서 은밀히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었다.

그 날도 잘 숨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가, 우리와 함께 있던 개가 짖었다. 조용히 하라고 우리 모두 일렀지만 그러나 개가 짖었다. 아마도 개는 다른 이의 기척을 들은 것 같았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발견했다. 그들은 군복을 입고 있었고 우리에게 총을 겨누었다. 우리는 아니라고, 살려달라고, 우리는 군인이 아니라고, 그저 이곳에서 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알아들었다고 달랐을까. 그들은 총을 쐈다. 내 아버지를 향해, 내 오빠를 향해, 내 삼촌을 향해. 그리고는 나를 그들의 차로 끌고 갔다.

나는 왜 살려두는걸까. 아직 채 어른이 되지 않아서? 아니면 여자라서? 나는 내 가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맞딱드리고 이제 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어차피 죽음은 곧 내게도 올 것 같았다. 어쩌면 죽는게 더 나은걸까. 나는 무력하게 그들의 차에 들어갔고 그들의 요새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한 후 장교로 보이는 사람은 다른 병사들 앞에서 나의 옷을 찢었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그리고 남자 병사들이 가득한 곳에서 나는 옷이 찢겨진 채로 덜덜 떨어야했다. 이곳은 사막 위이고 모래들은 뜨겁게 타오르는데, 나는 떨었다. 이내 다른 병사 한 명이 호수를 연결했고 그 호수를 통해 나오는 물을, 장교는 내게 향했다. 물줄기가 내게 쏟아졌다. 나는 발가벗겨진 채로 병사들 앞에서 고스란히 내게 쏟아지는 물을 맞았다. 그들중 몇몇은 키득대며 웃었다. 이내 장교는 병사 한 명에게 뭐라 소리를 질렀고 그러자 그 병사는 달려갔다 와서는 장교에게 뭔가 건넸다. 장교는 그걸 내게 던졌다. 비누였다. 장교는 자신의 몸짓으로 내게 말했다. 비누로 씻으라고, 내 가슴에, 내 다리에, 비누 거품을 내라고 말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성들의 눈길 속에서 나는 수치를 무릅쓰고 그가 시키는대로 비누칠을 했다. 장교와 그의 병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나는 거품을 냈다. 장교는 다시 손으로 막고 있던 호수의 물을 내게 쏟았다. 내 몸의 비누는 헹궈지고 있었다. 그가 옷을 찢은 이유가 강간이 아니라 몸을 씻는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했을까. 씻기를 마치자 병사들이 옷을 가져왔고 나는 누구의 옷인지 모를 셔츠와 바지를 입고 그들이 이끄는대로 어딘가에 갇혔다. 병사 한 명이 보초를 섰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일어날 법하다고 모두가 추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아까 내 아버지와, 오빠와, 삼촌과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보초를 선 병사는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키려는 거였을까. 그것이 나의 안전이 아닌 것에는 틀림없다. 그가 지키는 건 나의 탈출일것이다. 병사들 몇이 차례대로 들어와 나를 강간했다. 비명을 지르고 악을 써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장교가 돌아왔고 나는 장교에게 뛰어가 당신의 부하들이 나를 강간했다고 울면서 얘기했다. 그는 내 옷을 찢었지만 강간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강간 만큼은, 살인을 저지를지언정, 강간만큼은 하지 않으려는 사람일런지도 모른다. 장교는 나를 끌고가 병사들 앞에 세웠다. 그리고 몇 마디 말을 했고 이내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그리고 그가 끌고간 곳은 아까 내가 갇혔던 곳이 아니었다. 병사들이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 이동식 침대가 설치된 곳은 장교의 숙소였다. 내 침대가 장교의 침대 조금 옆에 마련되었다. 나는 옆으로 누워 숨을 죽였다. 여전히 나는 두려웠다. 그가 병사들의 강간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늘 가족을 잃었던 일과, 병사들 앞에서 몸을 씻었던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제 눈물도 마른 것 같았다. 나는 어떻게 될까. 나는 살 수 있을까. 이대로 사는 건 의미가 있을까. 그들은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걸까. 여기서 일을 시키려는 걸까. 장교가 나를 여기 재운걸 봐서는 더이상의 강간은 없는 거 아닐까. 그는 나를 여기에 두고 갈까. 그들은 나를 죽이려는걸까. 그들은 내게 일을 시키려는 걸까. 어쩌면, 정말 어쩌면, 나를 마을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아직까지 살려뒀다는 건, 앞으로도 살려두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런데 내가 사는 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어떻게 될까. 내 삶은 그리고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옆에 누운 장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어딘가 아픈걸까. 어딘가 불편한걸까. 지금은 몇시인걸까. 나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잠을 이루지 못하던 장교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가 내 침대로 왔다. 내 옆에 누웠다. 내가 크게 착각했다. 그는 나를 병사들의 강간으로부터 지키려던게 아니었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내 앞에서 총을 쏜 사람인데, 나에게 수치를 안겨준 사람인데. 그제야 나는 내가 살고싶어서 어떻게든 선해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우리 말을 모르잖아, 아마도 내 가족들이 남자니까 두려웠나봐, 그는 나에게 수치를 주기 위해 비누를 던진게 아니야, 그는 아마 더러운 걸 못참는 사람인가봐, 그는 강간은 나쁜거라고 생각하나봐, 이 모든 선해가 나의 억지였다. 다른 남자들의 강간으로부터 나를 떼놓은 장교는 자신을 위해서는 나를 떼놓지 않았다. 그는 내가 비명을 지르자 자신의 손으로 내 입을 막았고, 그 밤, 나를 몇차례나 강간했다. 내가 어느 오두막에 갇혀도 강간을 당하는구나. 희망은 없구나. 나에게 미래는 있을까. 

날이 밝았다. 내 몸도 마음도 지쳤다. 나는 다시 끌려나와 처음 갇혔던 오두막에 갇혔다. 장교는 차를 타고 나갔고, 그러자 또 병사들의 강간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도 불쑥 이렇게 죽는걸까, 생각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교가 돌아왔다. 나는 다시 장교에게 울며 소리쳤다. 나를 이제 그만 놔달라고, 당신의 병사들은 나를 강간한다고, 제발 나를 놔달라고 울며 소리쳤다. 장교는 병사들에게 무언가 지시했고 그러자 한 병사가 큰 삽을 들고 나왔다. 뭐지? 왜지? 장교와 병사들은 삽을 들고 나를 계속 끌고갔다. 어딘가에 멈췄을 때, 장교는 병사에게 또 무언가 지시했고, 그러자 병사는 가져온 삽으로 모래를 파내기 시작했다. 서서히, 사람 한 명 들어갈 구덩이가 파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아! 날 저기에 넣으려는 거구나, 날 저기에 묻으려는 거구나. 안돼. 나는 살고싶다. 나는 살고싶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나를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총소리가 들렸다. 내가 저기 저 구덩이에 묻히기 전에, 암흑이 찾아왔다. 나는 더이상 이곳에 없었다,



로 진행되는 리뷰를 쓰려고 했었다.

이 책의 1부를 읽으면서 그랬다.

유독 깔끔한 장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명분을 갖고자 최선을 다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자신의 몸 씻기를 멈추지 않는, 그래서 포로로 잡아온 소녀를 벗겨 비누칠을 시키는 걸 보면서, 그런데 그녀의 말은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나 역시 듣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민간인을 죽이고, 자신의 곪아가는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몸을 씻는 장교를 보지만, 그러나 무방비하게 끌려온 소녀에 대해서는 내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녀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그러니 그 소녀의 이야기를 내가 리뷰로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병사들에게도 그리고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고 독자로서 희망을 가졌던 장교에게도 강간을 당하고 이내 죽음까지 당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삶이, 그렇게 스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그리고 더이상의 이야기는 할 수 없는채로 이렇게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써보겠다고 생각했다. 내 리뷰는 소녀의 이야기여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갈등이 없는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자라는 것 하나 빼고는 그녀와 공통점을 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전장에 있었고, 군인들을 피해 다니는 사람이었고, 눈 앞에서 함께 있던 성인 남성들이 총에 맞아 죽는 걸 봤으니까. 나는 그런결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내가 써도 될까. 그녀는 갇혔고 수치를 느껴야했고 강간을 당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감히 내가 써도 될까, 라고 갈등했다. 그런데, 이대로 소녀를 그대로 묻어두는 건 세상이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진 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가 그녀의 이야기를 해주길 바랐다. 이야기없이 사라지는 여자는 더이상 두고볼 수가 없다, 고. 그런데,


2부를 읽으면서 아, 내가 오만했구나 생각했다. 

작가가 하고 있었다. 작가가 소녀의 삶을, 소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2부의 다른 화자가 사반세기 전에 일어났던 강간 살인 사건을 알게되었고 하필 그녀가 살해당한 날이 내가 태어난 날짜와 같네, 하면서 그 사건을 면밀히 살피기로 한거다. 그 장소에 가보자, 그 일을 아는 사람들에게 들어보자, 그녀는 자신이 가서는 안되는 위험한 지역으로 차를 끌고 간다. 몇 번의 검문을 거치면서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일을 파보려고 한다. 살해당한 소녀의 사망일이 내가 태어난 날짜와 같다는 사소한 이유로 그녀는 목숨을 담보로 이동하고 또 이동하는거다. 


그러나 그녀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25년전의 상황과 지금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25년전 소녀가 살았던 세상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것. 

25년전 소녀가 움직임마다 두려워했듯이, 지금 움직이는 그녀도 움직임마다 두려워해야 했다.

25년전 소녀가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았듯이, 지금 그녀도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이 책은 문학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다.

25년이라는 간극을 한 자리에서 보게 해주고, 숨겨진 이야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고 이미 사라진 사람을 끝없이 기린다.

그러니까, 내가 처음에 쓰고자 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게끔, 이 책이 저 혼자 다 하고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왜 문학을 읽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문학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었다.


그 기사는 그 소녀의 이야기를 안 다루었기 때문에 총체적인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 P92

그건 장애물에 대한 공포에서 생긴 공포라는 장애물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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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0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직도 멀었나봐요. 아직도 기대를 갖고 있나 봐요.
나는 그 밤에, 장교의 숙소에서 장교가 인간처럼 행동하기를 바랬나봐요ㅠㅠㅠㅠ 내가 바보네요.....

이 책 읽고 싶은데 이렇게 심장이 벌렁거려서 가능할까 모르겠어요.

다락방 2025-01-10 07:59   좋아요 1 | URL
이게 처음에 장교가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장교의 행동을 자꾸 선해하고 싶어집니다.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가해자에 동화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정말 잘 쓰여진 소설입니다. 강간에 대한 잔인한 묘사나 이런게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심장이 그렇게 벌렁거리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읽고나면 아프기 때문에.......... 저는 문학작품으로서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지만, 그런데 아프긴 할거니까...... 선택은 단발머리 님께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놓치기엔 너무나 훌륭한 작품입니다!!

달자 2025-01-1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다락방님 ㅠㅠ 전 어쩌면 다락방님이 이 책을 읽고 후기를 써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몰러요..: 정말 딱 다락방님과 같은 페이지에 같은 생각을 하며 읽었어요.. 근데 전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머릿 속이 하얘지더라구요. 후기를, 내 감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동시에 아무 글자도 못쓰겠더라구요… 다락방님은 어쩜 읽고 생각한 대로 글을 쓰시나요 멋져 넘 멋져

다락방 2025-01-14 11:3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이 책 읽고 달자 님 리뷰를 다시 읽었거든요. 그랬더니 그 리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 확- 오더라고요.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달자 님. 사실 저도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지 몰라서 이정도의 글이 나왔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정말 이 책이 좋은 책이며 모두들 읽어봣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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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과 그 작가들에 대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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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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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요하고 아름다운 날것 혹은 그 날것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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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가 조카의 생일이어서 식구들이 함께 모였다. 아가조카는 이제 다섯살이 된다. 아아, 다섯살이니 이제 아가 조카라고 부르면 안되는데.. 지난번에도 아가 조카에게 아가야, 불렀다가 아가가 "나 아가 아닌데. 네 살이야!" 하지 않았던가. 더이상 아가 조카라고 부르면 안되는데, 아가.. 라고 부르고싶은 나의 마음 무슨 마음? 아가가 무럭 무럭 자라나는 것을 보는 건 행복인데 불쑥불쑥 또 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동생들에게 "이제 아가 한 명 더 나아줄 때 되지 않았니?" 하고 말하면, "언니(누나)가 나아!" 라고 말하는 바람에 더이상 말할 수가 없... 그런데 아가, 정말 예쁘고 소중하지 않나요.


지난번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나는 싱글 여성이고 명절 연휴면 씬나서 들로 산으로 놀러 다녔던 사람이다. 달력 보고 연휴다 싶으면 비행기표 예약하고 호텔 예약해서 훅- 떠나고 그걸로 큰 재미 느꼈던 사람인데, 아아, 어느 순간 명절에 가족들이 다 모이는게 너무 좋은거다. 사실 좁은 집에 모두 모여 왁자지껄한거, 피곤하기도 한데, 그런데 내 조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왜이렇게 눈물날만큼 감사하고 아름다운지. 언젠가부터  그 시간에 내가 계속 함께하고 싶어지고 '충족된다', '충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명절에 집에 있기를 선택하게 되는거다. 여행은 다른 때 가도 된다, 나는 아이들이 다 모이는  때에 함께 있겠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바로 이런게 나이들어가는 것인가 싶다.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구나.


이번 주말에도 다섯살 조카는  둘째조카인 초등 오빠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오빠! 오빠!" 불러대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초등 조카는 다섯살 조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대다가 이제 만나게 되면서 다섯살 조카에게 줄 선물도 제 돈으로 마련해왔다. 머랭핑과 피카츄 인형인데, 내심 머랭핑을 더 좋아하겠지, 생각했다가 뜻밖에 다섯살 조카가 피카츄 인형을 내려놓지 않아 어라? 했다. 그리고는 같이 노는데 다섯살 조카 방에서 다섯살 조카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소리내서 계속 웃는 바람에 내가 "쟤 저렇게 계속 웃어도 괜찮은건가?" 물을 정도였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좋아서 '녹음할까?' 생각도 몇차례 했고. 한참 웃다가 나와서 제 엄마에게 코 나왔다고 코 닦아달라더니


"너무 웃다가 코나왔어"


하는게 아닌가. 오빠가 아주 제대로 웃겨주는 모양이었다. 다섯살 조카랑 놀고싶었던 초등 조카도 제대로 소원을 성취한 것 같았다.


다음날은 일어나니 눈이 내려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의 눈을 보게된 다섯살 조카는 "메리 크리스마스네!" 라고 말했고, 오리 눈사람 만들 생각에 들떴더랬다. 다같이 아침을 먹고 나가서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오리도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초등 조카는 벌써 다섯살 조카가 보고 싶다고 했다. 오빠가 돌아가고난 후 다섯살 조카는 오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단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도 내내 조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 내 조카들 진짜 너무 예뻐,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한없이 예쁜 존재가 있다는 거 너무 좋아..



책을 샀다.


전날 내린 누으로 아직도 베란다 난간이 젖어서 신문 깔고 그 위에 책 올렸다.
















[인체 시장]은 사실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아마도 마리아 미즈의 책을 읽다가 생명과학 부분에서 '로리 앤드루스'란 이름을 만났던 것 같다. 생명과학과 윤리에 대해 마리아 미즈가 더 말해주기를 바랐는데 아쉬운 마음에 언급한 작가의 책을 읽어볼까, 하고 로리 앤드루스 검색했지만 번역된 책은 [인체 시장]이 유일했고 그렇지만 아아, 품절이었다. 하는수없이 중고로 샀다.


덕분에 이번 책들은 죄다 중고로 사게 됐는데,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도 마찬가지. 이 책을 받아들고 그런데 나는 흐음, 어쩐지 집에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지만, 찾을 자신이 없으므로 그냥 두기로 한다.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는 '네덜란드와 함께한 730일' 이란 부제에 끌려 사게되었고, [레몬과 살인귀] 완전 내가 안사게 생긴 제목과 표지인데 중고 무료배송하려고 한 권 더 고르다보니....



어젯밤에  [장미의 이름]을  꺼내야 할 일이 있었다. 열린책들 단테의 [신곡]과 비교샷을 찍어서 e 에게 보여주기로 했던 거다. 

그런데 책장 앞에 섰는데 장미의 이름이 보이질 않아.. 여기에도 안보이고 저기에도 안보이고 이중으로 쌓은 책들을 뒤적여가면서 이걸 언제 다 뒤적여, 이러고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하면서 스트레스.. 하아 책장 정리 시급하다. 그러다가,

어쩌면 나는 그 책을 산 게 아니라 샀다고 착각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어렵게 읽고 다시 읽으려고 생각만 하다가 교보문고 에디션 이뻐서 사야지, 하고 산 걸로 기억하는데, 산건 아니었나.. 싶어서 오늘 아침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내가 2022년에 샀다고 쓴 페이퍼가 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산 게 맞았다. 그렇다면, 집에 있는 것도 맞았다. 하아. 제기랄..


어제 책장 앞에서 장미의 이름을 못찾기도 했지만, 보이는 책들이 죄다 낯설어서 너무 놀랐다. 아니, 이런 것도 샀어? 이건 또 뭐야? 이렇게 죄다 낯선책들 투성이라, 아 진짜 이것들 먼저 읽자, 책 그만 사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방바닥에도 책이 널려버렸으니, 책장 딱 하나만 더 사고..


그렇다, 나는 이 책장의 존재를 알게된거다.



이 책장이 회전이라서 200권 가량의 책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면 방바닥 책..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이걸 둘 공간인데, 도무지 공간이 나오질 않아.

집에 가서 내 방에 책상 옆을 보니, 거기에 두면 문이 활짝 열리질 않을 것 같고, 침대 옆에 두면 옷장이 열리지 않을 것 같고.. 하다 보니 책장 두 개 나란히 있는 곳에 약간 공간이 있어, 책장 이 두 개를 옆으로 살짝 밀면 이 책장 하나 들어갈 공간.. 이 나오겠는데? 하고 고심하노라니, 엄마가 와서 너 뭐하냐 물으셨고 나는 이 상황을 얘기했다. 이 책장까지 보여드리면서, 여기 이렇게 하면 공간 나오겠지? 했더니 엄마는 말씀하셨다.


"이거 하나 놓는다고 이 책들 다 들어가겠냐?"



.... 엄마? ......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러지말고 옷장에 있는 옷들 중에 버릴 거 다 정리해서 옷장에 책 넣어."


흐음..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



아직 저 책장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내가 나사 박고 조립해야 해서 약간 마음 가짐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이기도하고, 무엇보다 자꾸 미루는 이유는 저 책장이 쿠팡에서 주문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름 불매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는데 쿠팡도 그 중 하나란 말야? 멤버십도 아니었다가 얼마전에 피치 못하게 멤버십 또 해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쿠팡.. 에서 물건 주문하기 싫어서 네이버 검색했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쿠팡에서 판다고 나오는 겁니다. 쩝... 나는 쿠팡 불매를 하고싶다!! 멤버십도 해지할거라고!!
















하여튼 2025년엔 책 진짜 덜 사는 걸로 마음먹는다,

고 책탑 페이퍼 쓸 때마다 얘기하고 있네. -.-



위의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를 사고 싶은데 종이책은 품절이다. 흐음.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나.



이 책 신간 알림이  떳길래 나는 조카용인줄 알았다. 얼마전에 에그박사 똥 이야기 사준 적이 있으므로 그래서 연관되어 나온 책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네, 성인용 과학책이었어. 똥.. 

궁금하지 않나요.

그런데 정가 44,000 원이다. 일단 보류.. 집에 벽돌책도 안읽고 쌓아둔 게 너무 많으므로.. 벽돌책 하나 읽으면 벽돌책 하나 사는 걸로 해보자.










이런 책 사고 싶어져서 어떡하냐 진짜.

정가 72,000원 1,152 페이지.












아.. 집 안에서는 책 정리가 안되어서 스트레스

집 밖에서는 범죄자가 체포되지 않고 있어서 스트레스.. 전국민 스트레스..  일하면서 뉴스 소리없이 영상 보느라 스트레스다. 휴우-


월요일의 반나절이 지나고있다. 남은 반나절 동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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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1-06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여전히 건재하신 다락방 님.
아가 조카들은 도파민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저도 작년 쌍둥이 조카가 생겨 작년에 이어 올 한 해도 아가들 사진 보면서 힐링할 듯 합니다.
전 조카가 왜 이렇게 이쁠까? 곰곰 생각해 봤는데 나의 노화로 인해 조카를 조카로 보는 게 아니라 혹시 손주로 착각하고 바라봐서 더 이쁜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초딩 조카는 조카로 보이는데 아가 조카는 조카로 안봐지더라구요. 신비로운 존재 그 자체랄까요. 어린 조카들 바라보며 도파민 줄줄 쏟아낼 수 있는 것도 그나마 장녀라서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막내들이 많아 조카들이 모두 대성했더라구요. 대신 조카가 결혼하여 조카의 아가들을 보고 왔다는 소린 종종 듣긴 했습니다만. 그럼 그게 또 똑같은 거겠군요?ㅋㅋㅋ

암튼 저 회전 책장.
실은 저것 때문에 못 참고 댓글을 쓰고 있어요.
저 얼마 전 공쟝 님 유튭 보고 못 참고 저 책장 샀잖아요. 쿠팡에서…🫢😥
전 삼단으로 사서 꽂았는데 책장 두 개? 세 개?정도는 비웠어요. 책장 두 개라고 해도 이중 삼중으로 막 꽂아둔 터라…
암튼 책장이 회전이 되니 뒤쪽의 책도 다 살펴볼 수 있어 참 좋더군요. 대신 저것도 책장! 공간도 살짝 차지하고 책장 돌릴 때 살짝 드르륵? 소리가 좀 나긴 합니다만.^^

암튼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내내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 계속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구요.^^

다락방 2025-01-06 12:39   좋아요 1 | URL
세상에는 내 스스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조차 못했던 감정이란 것들이 존재하더라고요. 살면서 그걸 깨닫고 있습니다. 젊은시절의 저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안중에도 없었거든요. 아가들이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그건 그 사람의 개인 취향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카의 탄생과 더불어 저에게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생겼는데, 거기에서 또 더 나이가드니 그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걸 눈 앞에서 보는게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막 충족이 돼요. 충만함과 감사가 가슴 가득 쌓여서, 와 이건 또 내가 살면서 몰랐던 감정이구나 싶습니다. 이 어린 아이들이 사이좋고 즐겁게 노는걸 보니 눈물날 정도로 기쁨이 ㅠㅠ 이렇게 늙어가는가봅니다. 저에게 조카의 존재는 뜻밖의 기쁨이며 큰 복이에요. 나라는 존재에게 내려진 복이구나, 내 복은 이것이로구나, 합니다.

저 회전 책장을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었어요. 아마도 제가 책장 얘기를 자주 하다보니 인스타가 자동 추천을 해준것 같은데, 얼라리여~ 저는 보기좋게 유혹에 넘어가 지금 고민중이네요. 이미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구매완료한 아이템이군요. 그나저나, 조립이 어렵지는 않은가요? 조립 생각하니까 살짝 스트레스가 오긴 하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저 책장 풍경 인증도 해주세요, 책나무 님!! 보고싶습니다!!

책나무 님, 오랜만에 봬서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5-01-06 13:10   좋아요 0 | URL
책장은 나사를 따로 조이거나 하지 않고 조립식이란 구매 후기를 읽고 구입했었는데 정말 쉽게 조립이 되었어요. 저는 공구를 이용한 설치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사용 설명서도 좀 복잡하면 도저히 시작할 엄두도 못 내는…ㅜ.ㅜ
근데 저 책장은 퍼즐 끼우듯 좀 편리했어요.
이런 제가 쉽게 조립했으니…아시겠죠?ㅋㅋ
근데 플라스틱 제품이라 그런지 조금 흔들거려 나무 책장만큼 효율성이 클까? 조금 의심이 듭니다만…어쨌거나 책을 좀 정리해야겠단 생각에 일단 구입부터 했죠.ㅋㅋ
하나 더 사서 시리즈만 꽂아둘까? 싶었지만 역시나 공간이 부족하여 참았어요.
장기간 무기력증에 빠져 있어 헤어나야지! 늘 생각 중이긴 합니다. 해가 바뀌기도 했고 다시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고 그러다 보면 조만간 페이퍼도 쓰고 싶단 생각도 들테고…그때가 되면 회전 책장 인증샷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덕분에 희망찬 에너지 많이 받아갑니다.
감사해요.❤️

다락방 2025-01-07 07:45   좋아요 1 | URL
음.. 아마 책나무 님이 구입하신 회전책장은 제가 링크한 것과 다른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조립식이 좀 약하다고 해서 찾아본게 지금 사진 올린거거든요. 이거 나사 돌리는 거라고 후기에 되어 있더라고요. 원목 재질이고요. 플라스틱이 약해서 책을 많이 꽂았을 경우 잘못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다는 후기를 봤어요. 아이 있는 집이라 위험하다고. 저는 아가 조카가 자주 놀러오기 때문에 그래서 원목으로알아본 거랍니다. 이것도 후기를 전체적으로 다 살펴본 건 아니지만 플라스틱 보다는 더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는게 맞는건지. 책을 줄여야 하는데 책장을 늘이는 건.. 안되는건 아닌지.. 사실 결론은 사게될 것 같은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은 구매를 늦추기만 할 뿐인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운 차리시고요 얼른 읽고 맛깔나는 글 써주세요, 책나무 님! 저도 만약에, 혹, 책장을 사게 된다면 조립후 인증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제발 사지마!!)

거리의화가 2025-01-0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페이퍼는 늘 읽으면 순삭으로 읽게 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언제나 유쾌함이 넘쳐서 읽고 나면 저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됩니다!ㅎㅎ
조카는 정말 금방 자라더라구요. 어제 눈 내리고 나서 산책한다고 나갔다가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나와서 눈사람 만들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눈썰매까지 만들 정도의 눈이 아니어서 아쉬워들 하기도 하더라구요.
어머님의 제안 솔깃한걸요?
마지막 저 책은 저도 찜해놓고 있습니다. 이번 달 이미 많이 샀는데 조만간...ㅎㅎㅎ

다락방 2025-01-07 07:4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우연히 마주치는 모르는 아가들도 너무 예쁜데, 그리고 아가 특유의 그 사랑스러움과 소중함이 있잖아요? 그게 너무 느껴지는데, 아, 이렇게 늙어가는거구나, 싶어요. 젊은 시절의 저는 아가 진짜 완전 노관심이었는데요. 제가 이렇게 아가가 소중해질줄은 젊은 시절엔 미처 몰랐습니다. 제가 제 조카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고요.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해서는 역시 상상과 추측만으로 다 해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겨울에 눈 오는거 저는 정말 싫어하는데 ㅋㅋ 출근길이 험난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런데 눈이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같이 눈으로 장난치는 거 보니까 또 어찌나 마음이 훈훈해지던지.. 하하하하하.

마지막 책 너무 비싸서 저는 사고 싶은데 망설이게 되고 또 설사 산다고 해도 읽을지는 과연.. ㅋㅋㅋ 저것도 같이 읽기 한 번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06 14: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니 옷장에 넣으라는 말씀 너무 재미난데.... 그럼 안 될 거 같아요. 옷장에 책 넣어두면 무슨 책 샀는지 다락방은 영영 못 찾는다에 만 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 올해는 아가를 직접 낳아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5-01-07 00:12   좋아요 1 | URL
어머님 발상의 전환 ㅋㅋㅋㅋ 옷장에 ..책을!! 먼지도 안쌓이고 좋을 거 같은데요 ㅋㅋㅋ

다락방 2025-01-07 07:4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찾고 못찾고를 떠나서 옷장에 책 넣는 순간 어쩐지 그냥 다 끝나버릴 것 같지 않나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버리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아가를 낳을 수는 잇지만 지금 낳으면 도대체 언제까지 그 아이를 키워야 하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젊은 애아빠를 구해 체력적인 걸 모두 맡기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1-07 09:06   좋아요 1 | URL
제가 옷장은 아니지만 붙박이장? 수납장? 암튼 그곳에 시리즈 책들 넣으면서 책장 한 칸을 비운 사람입니다.ㅋㅋㅋ
며칠 전 선풍기 넣을 곳이 없어 그 붙박이장 열었다가 깜놀!
내가 언제 이 책들을 넣었었지?했다는….1년은 넘은 것 같긴한데…🥲

다락방 2025-01-07 09: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바로 그것을 걱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1-06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분홍신과 분홍장갑 분홍패딩의 분홍등짝 ㅎㅎ 너무 귀여워요. 한창 분홍사랑에 빠진 때.

다락방 2025-01-07 07:49   좋아요 1 | URL
전날 집에서는 엘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들 진짜 귀염뽀짝 손도 발도 귀엽고 옷입은 것도 귀엽고 너무나 귀여워요 흑흑 ㅠㅠ

하나의책장 2025-01-0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저 책장 쿠팡에서 봤었는데 >.<
책장이 포화상태인 건 이미 예전부터인지라... 창고까지 갖다놓고 정리해도...
더 책을 들이는 것도 무리라 이북을 조금씩 이용해보고 있긴 한데 역시 종이책의 맛을 따라갈 순 없더라고요ㅠ
200권 이상 들어간다는 말에 진심 고민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5-01-07 07:50   좋아요 1 | URL
저거 말고 아크릴 소재였나, 그건 좀 약해서 책 다 꽂으면 휘청인다고도 하던데, 거기에 어떤 사람이 300 권 꽂았다고 쓰긴 했더라고요. 물론 그건 책 나름이겠지만 말입니다. 저도 심하게 갈등중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책장 더 사기가 아니라 책을 덜 사기... 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0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오면 어른들은 싫어하는데 아이들이 고개 숙인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신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기오리 제조기구 준비가 안 되서 저희집엔 아직 아기 오리가 없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200권이라니... 저도 저 책장 솔깃합니다! 혹 사게 되시면 구입 전 vs 구입 후 비교샷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5-01-10 08:00   좋아요 1 | URL
다섯살 조카집에 오리 제조기구가 있더라고요? ㅋㅋ 아가 .. 라고 하면 안되지만, 아가 조카 막 콧물 흘리면서 놀았어요. 아 너무 예뻐요. 어린 존재들 정말이지 너무나 소중합니다!! ㅠㅠ
책장은, 사게 되면 비교삿을 찍기는 하겠지만, 아직 구입을 미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책장을 들이는게 아니라 책을 줄여야한다!! 이기 때문에... 라지만 이번주에 나는 또 몇 권의 책을 샀는가.. 이대로 괜찮은가..... 하아

꼬마요정 2025-01-1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 책장 저도 탐나는군요ㅠㅠ 근데 저 쿠팡 가입한 적도 없어서 살 수가... ㅠㅠ

조카에게 에그박사 똥을 사줬군요!! 역시 애기들에게 에그박사 인기로군요 ㅎㅎㅎ 에그박사 저랑 같은 주짓수 도장 다닌답니다. 진짜 재밌는 분이에요. 요즘 뮤지컬 한다고 바쁘던데... ㅎㅎㅎ 다락방 님 조카분 이름(오빠 조카, 아가 조카) 알려주시면 사인 받아드릴게요^^

다락방 2025-01-14 12:24   좋아요 1 | URL
오옷 꼬마요정 님, 에그박사랑 같은 주싯수 도장을 다니신다고요? ㅋㅋㅋ
근데 조카 이제 막 다섯살 돼서 똥책 좀 어려워해요. 글이 너무 많아서요. ㅋㅋ 조카 조금 더 자라면 그 때 부탁드릴게요. ㅋㅋ
와 이런 우연이 있나요? 대단합니다! 글이 너무 많아서, 제 엄마가 읽어주는 거지만 한번에 끝까지 다 읽지는 못하고요 그런데 자주 보기는 하는 것 같아요. 똥에 한창 관심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책장을 사는 쪽으로 마음이 조금 더 기울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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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제대로 된 모습을 마주한다는 건 언제나 겁나는 일이고 그래서 언제나 외면하게 된다. 그건 그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내 이야기이기도 한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실수를 감싸주는거야 당연하지만 범죄까지 눈감아주다가는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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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1-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제가 증오하는 저 법꾸라지 안 나오고 있어요!!! 내부 진입 다시 막혔다는데 짜증나!!!!😡😡😡

다락방 2025-01-03 09:09   좋아요 0 | URL
진짜 미치겠네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소리 죽이고 영상만 보느라 답답하네요. ㅠㅠ

잠자냥 2025-01-03 12:10   좋아요 0 | URL
으아... 진짜 뭐 저런 뭣같은 인간이 다 있죠??!!!!

다락방 2025-01-03 12:42   좋아요 0 | URL
아니 아직도... ㅠㅠ

잠자냥 2025-01-03 14:22   좋아요 0 | URL
걍 철수했네요. 허허허.........

다락방 2025-01-03 14:24   좋아요 0 | URL
이게 가능한겁니까? 체포중지가 가능해요??

잠자냥 2025-01-03 14:29   좋아요 0 | URL
체포 영장 유효 기간은 6일까지라는데... 뭐 오늘도 안 나온 인간이 그날이라고 나오겠습니까....
근데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에선 전 국민 다 범죄 저지르고 버티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03 14:38   좋아요 0 | URL
하아 바로 오늘이라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