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The Fair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들이 하는건 이 세상의 모든 연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영화음악은 최상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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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ㅠ.ㅠ 그런데 하는 곳이 얼마없어서 퇴근하고 보기 넘 어려워요~
근데 이제 다 내렸겠죠 으어~~

다락방 2010-01-21 08:44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휘모리님휘모리님휘모리님~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상영중입니다. 저도 어제 저녁 그곳에서 보았는걸요!!

무해한모리군 2010-01-21 10:12   좋아요 0 | URL
코엑스! 좀 멀긴하지만 아주 멀진 않군요!! 가야겠어요~

다락방 2010-01-21 18:24   좋아요 0 | URL
제 욕심을 채워주진 못했지만, 그래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참 재미있게 봤어요. :)

메르헨 2010-01-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 너무나 먼...코엑스....ㅡㅡ^
영화음악 궁금하군요. 으흠~

다락방 2010-01-21 23:48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영화 OST 구매하려고요. 정말 좋았거든요! :)

비로그인 2010-01-2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보신 그 영화로군요! 제가 야근할 때 보신 그 영화! 아이고 부러워라 아이고 부러워라 아이고 부러워라

다락방 2010-01-21 23:48   좋아요 0 | URL
Jude님! 내일 아침에도 요가하세요! 꼭이요!!

Kir 2010-01-2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연배우 궁합이 좋아서 보고싶었는데, 다락방님 평까지 좋으니...^^

다락방 2010-01-21 23: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하나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를 본게 하나도 없어요. 이 영화가 처음이었죠. 영화속 이하나의 패션이 참 좋았어요. 저도 가늘고 길게 생긴 여자였다면 그렇게 입고 싶거든요. 그런데 현실속의 저는 짧고 굵어놔서리.. ( '')

머큐리 2010-01-2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이하나의 팬이 되었는데요...거기서는 좀 코믹하게 나와서...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신했을지 궁금합니다... 사랑은 영원히 변주되는 음악같아요...여기서는 무슨 색일지...보고 싶은 영화와 책은 쌓이고 실현은 못하는 나날들이에요...에구

다락방 2010-01-22 13:46   좋아요 0 | URL
이미 이하나의 팬이시라면, 이 영화속에서의 이하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정말 예쁘더군요! 뭐랄까, 흐음, 자유분방하게 예쁘달까요? 그러면서 여성스럽기도 하고 말이죠. 머큐리님! 이 영화 보시면 감상 들려주세요!

Forgettable. 2010-01-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댓글 맨날 훔쳐보고 다락방님께 할 말을 생각해 내는 전 참 변태/스토커같지만.. 그래도..

http://mephisto9.tistory.com/96
여기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인데요. 이거 읽어보세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1-22 13:47   좋아요 0 | URL
ㄲ ㅑ ~~~~~~~~~~~~~~~~~~~~~~~~~~~~~~~ >.<

나 완전 가보고 기절했어요. 완전완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빵이에요. 한 네개쯤은 꿀떡꿀떡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맛보고싶다

뽀게터블님 밉다. 미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습관 2010-01-2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아주 가까운 곳에 계셨군요.. 다락방님.. ㅋㅋ

다락방 2010-01-22 13:47   좋아요 0 | URL
하핫, 그런가요, 습관님? 전 역삼동에 있습니다만! :)
 

- 이 책을 HGW XX/7 에게 바칩니다 

 

나는 언제나 이런 한 문장을 꿈 꾸었다. 간단한 문장, 여러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단 한명만이 등장하는 그런 헌사. 책이든 앨범이든 그리고 영화든, 그것들에 헌사가 포함되어 있을때 감사해야 할 사람이 수십명이라면 그 헌사의 가치는 그 사람수대로 나눠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것들은 내게 그다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한명, 단 한명만을 단 한줄로 표현한다면, 세상에 그보다 완벽한 헌사는 없는 것 같았다. 

그 모든 헌사를 나는 2007년, 영화 『타인의 삶』에서 보았다.  

묵묵히 일을 하던 비즐러가 서점에서 누군가의 신간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그 책을 찾아내고 책장을 연다. 오, 그런데 뜻밖에도, 맨 앞장에 비즐러 자신에 대한 헌사가 나온다. 

- 이 책을 HGW XX/7 에게 바칩니다   

이 단 한줄의 헌사에는 모든것들이 담겨져 있다. 책을 쓴 사람과 책장을 연 사람, 그 둘은, 서로가 서로의 눈을 보며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단 한번도 말한적이 없지만, 이 문장만으로 그들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이 나를 위해 애써줬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것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 문장을 발견한 비즐러에겐 그 순간 어떤 감정들이 찾아왔을까. 수십수백가지의 생각, 수십수백가지의 감정. 그 모든것들이 그에게 찾아왔을것이고, 그리고 또 그 순간, 아 이제 됐다, 의 안도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받고 싶은 것, 혹은 내가 쓰고 싶은것도 이런것이다. 단 한줄로 써버렸지만 모든것들이 담긴 것. 그래서 헌사를 바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그 한줄만 읽고도 모든 행복과 모든 슬픔 또 모든 위로와 모든 격려를 알아챌 수 있는 그런 것. 

 

그런 헌사를 나는 오늘 아주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내게 목소리와 만년필을 돌려준 내 친구 다니엘에게.
그리고 우리 둘에게 목숨을 돌려준 베아트리스에게.
   

이 헌사에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걸 다니엘은 알고 있다. 파리의 소인이 찍힌 소포지만,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저 가볍게 몇장을 넘겨보려 했지만, 누가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던 문장이었으니까.

그날 옛 알다야 저택을 돌아보고 서점으로 돌아오니 파리의 소인이 찍힌 소포가 도착해 있었다. 거기에는 보리스 소렌이라는 사람이 쓴 『바다 안개의 천사』라는 책이 들어 있었다. 새책들이 언제나 가지고 있는 그 신비한 향기를 맡으면서 가볍게 몇 장을 넘겨보다가 내 눈을 사로잡는 첫 문장을 읽기 위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는 즉시 누가 그 책을 썼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첫 페이지로 돌아가 내가 어렸을 때 그토록 사모하던 그 만년필의 파란색 선으로 씌어진 다음과 같은 헌사(獻辭)를 발견했다. (2권 p.390) 

 

 

 

  

 

2권의 1/3쯤까지 읽었을 때만 해도, 이 책은 재미는 있지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이야기 혹은 다른 사연이 숨겨져 있을거라고 막연한 기대도 했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나는 아, 역시! 하고 갑자기 이 책을 읽는데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나는 2권을 읽다가 한번, 눈물이 고였고 계속 읽다가 다시 한번, 이번엔 눈물을 닦았다. 

 

사무실 책상 위에는 수첩과 펜들 그리고 물이 들어있는 머그컵, 일을 하기 위한 각종 서류들이 쌓여있어 지저분하다. 업무용 다이어리는 구겨진 채 펼쳐져 있고 오전에 받은 우편물은 뜯지도 않았다. 펜을 서랍에 넣는 대신, 물을 마시는 대신, 서류를 정리하는 대신, 우편물을 뜯어 보는 대신, 나는 바람의 그림자를 읽었고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정말이지 멋진 헌사를 보았다고 감동하고 있다. 

지금 끓어오르는 이 모든 감정들을 무시한 채로 퇴근시간까지 남은 세시간을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길, 이래서 사람은 부자로 태어나야 해. 부자로 태어나서 회사따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책만 읽어야 한다고. 책 읽은 후에 일을 해야 하다니, 비극이다. 

뭐, 사무실에서 책을 읽지 않고 일을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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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고소진] 1월달에 읽을 책
    from 마지막 키스 2010-01-19 15:25 
    벌써 11일째 지나가버리고 있지만, 어쨌든 남은 1월동안 이 책을 읽겠습니다.
  2. 옮긴이의 말
    from 유리동물원 2010-01-19 15:53 
    스페인어로 된 명작인 [돈키호테]와 [백년 동안의 고독]의 첫문장은 모두 '기억하다'라는 동사로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로 시작되는 [바람의 그림자]가 독자들에게 그 '기억'의 고전들처럼 오랫동안 추억되길 기원한다. 그리하여 기억되는 동안에는 계속 살아있는 거라는 누리아의 말처럼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3. 어쩌면 전부일지도 모를, 단 한 문장
    from 마지막 키스 2011-06-27 09:12 
    '나보코프'의 『절망』을가방에 넣고 외출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그 당시, 나는 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이 책을 챙겨 가면서도 내가 읽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나는 많은 시간을 멍하니 보낼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지하철 안,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첫장을 넘겼을 때, 나는이런 문장을 보았다.나의 아내에게 바친다흰 여백에 쓰여진 단 한줄의 헌사. 간결한 단 한줄의, 단 한명에 대한 헌사는 언제나 내 마음을 흔든다. 마음이 술렁술
 
 
2010-01-19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1-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그 기분을 200% 공감해요..ㅎㅎ 바람의 그림자를 읽고 일을 한다는 건....비극인거죠??

메르헨 2010-01-1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말이죠. 유명하다는 책을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근데 다락방님 서재에 오면 꼭...장바구니에 담게 되더이다.^^

비로그인 2010-01-1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게 파우, 익스익스 지븐'이렇게 읽지요. 전 스캔을 뜨거나 임시문서를 저장할 때 이젠 늘 hgw xx7로 저장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냥 그 이름만 보고 이젠 제 것인줄 알더라구요. 하지만 그 의미는 아무도 모를 듯 해요.

치니 2010-01-19 15:51   좋아요 0 | URL
멋지다, 주드님! ^-^

비로그인 2010-01-20 10:19   좋아요 0 | URL
헤헷 저 영화를 보고는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뮌헨'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범 사례였다면 타인의 삶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사례였지요.

순오기 2010-01-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일을 마치고 와서 이 글을 보니까 다행이네요.
집에 오면 알라딘에서 노느라 책을 잘 안 읽어서 아예 출근할 때 한 권 가져가서 읽고 와요.
대개 동화책이라 금세 읽지만 쓰는 일은 또 쉽지 않아요.

이런 헌사를 받는 대단한 책은 꼭 봐줘야 하는데...

마노아 2010-01-1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뜨거운 감상이, 이 책에게 바치는 가장 훌륭한 헌사가 될 거예요!

... 2010-01-1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혹시 옮긴이의 말도 읽으셨나요? 이 책은 옮긴이의 말도 끝내주는데... 제가 알려드리죠.

습관 2010-01-1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저 '타인의 삶'DVD를 주문했어요.

이건 전혀 계획에 없던 건데...어...


종혁 2010-01-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이거 반드시 읽어야 겠다고 다짐하고 나갑니다 :)

기억의집 2010-01-1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지금까지 본 멋진 헌사는 이거 였어요. 그림책중에서 <할아버지의 붉은 뺨>이라고 있는데..거기에서 글작가는 <내 친구 유리처럼 이야기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라고 했고요. 그린이는 <'현실'에 저항하고 판타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라고 했지요. 멋지죠! 다락방님이 말하는 단 한사람을 위한 헌사는 아니지만... 전 저게 저한테도 해당되서 너무나 행복한 헌사였어요^^

전 오늘 남극의 쉐프보고 왔어요^^ 친구들이랑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마늘빵 2010-01-19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또 보고 싶네...

비로그인 2010-01-20 10:20   좋아요 0 | URL
영화가 찍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마침표.

Mephistopheles 2010-01-19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슬픔도 기쁨도 아닌 정체불명의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던 영화.

비연 2010-01-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취향과 바람의 그림자. 정말 제 마음에 구멍 뻥 뚫고 지나간 작품들이죠.
생각할 때마다. 님의 페이퍼같은 글들을 읽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 저릿저릿한.

무스탕 2010-01-1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 영화를 보려면 DVD 밖에 방법이 없는건가요..
참 나, 헌사에 홀려 책 보고 싶다고 생각하긴 또 첨이네요 ^^

프레이야 2010-01-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타인의 삶, 이 영화 정말 최고에요.
나도 그런 짧으면서도 최고의 헌사를 받고 싶어요.
아, 그러고보니 받은 적이 있어요.
눈을 감아도 빛나는 이에게..^^

섬사이 2010-01-2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나도 읽고 또 봐야겠다~

레와 2010-01-2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 또 보고싶군요..

Kir 2010-01-2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삶 저녁에 다시 봐야겠네요.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고 나니, 또 보고 싶어요.
<이래서 사람은 부자로 태어나야 해. 부자로 태어나서 회사따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책만 읽어야 한다고. 책 읽은 후에 일을 해야 하다니, 비극이다>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거리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웃어버렸어요.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다락방님은 참 귀여우세요^^ 물론, 바람의 그림자를 읽고 일을 해야한다는 건 비극이지만요...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간혹 남자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 섹시하다든가, 남자들의 땀냄새를 맡으면 성적 충동을 느낀다든가 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난 아니다. 난 전혀 그렇지 않다. 난 땀냄새를 단 한순간도 섹시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땀냄새는 단지 땀냄새일뿐 내겐 전혀 섹시하게 어필하지 않는다. 땀 흘리는 모습도 마찬가지. 가끔 화보상의 멋진 남자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근사하게 보여주곤 하지만, 나는 땀 흘리는 남자에 대한 환상 같은건 없다. 땀 흘리는 남자는 내 로망이 아니다. 전혀. 

나는 역시 땀냄새 보다는 향수 냄새가 좋다. 나는 땀냄새보다는 차라리 진한 향수냄새를 선호하는 편이다. 오래전 일인데,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약속 시간을 잡는데, 상대방이 내 예상보다 한시간 늦게 약속시간을 잡자고 했다. 퇴근하고 바로 약속장소로 오면 이시간이면 충분할텐데 왜그럴까, 싶었지만 여튼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나가보니 그는 퇴근한 후에 집에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향수를 뿌리고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쿠, 좋아라.  

모름지기 남자란, 그 정도의 준비를 하고 여자를 만나야 하는 법.  

그건그렇고, 

향수냄새가 아니라면 아릿하고 달콤한 비누 냄새도 괜찮다.   

포르투갈하면 지금도 코끝에 와 닿는 세 가지 내음이 있다. 그 중 첫째가 거리에 솔솔 피어나는 빨래 향기이다.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곳이건 창가에 빨래를 널어서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창가에 걸린 덜 마른 빨래가 바람에 솔솔 흔들리면 청결한 세제 냄새가 바람을 타고 골목에 퍼진다.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박한 거리를 걷다보면 코 끝에 향긋함이 전해진다. (중략) 

이 비슷한 내음이 포르투갈 남자들에게서 풍긴다. 리스본 거리에서, 혹은 포루투 해변에서, 시골마을 가게에서 만났던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에게서 뜻밖에도 아릿하고 달콤한 비누 냄새가 났다. 향수와는 다른, 청결함이 느껴지는 내음이다.(pp.47-48)

아릿하고 달콤한 비누 냄새, 향수와는 다른 청결함이 느껴지는 내음. 캬~ 좋다.  

나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을 함부로 하기 때문에 상대로 하여금 나는 하찮은 인간인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하는 사람을 결코 좋아할 수가 없다. 나는 예의를 갖춘 사람이 좋다. 예의 바른 행동, 예의 바른 말은 상대로 하여금 내가 퍽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냄새도 그렇다. 좋은 냄새가 나면 그만큼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 같다. 나는 당신에게 좋은 향기를 맡게 하고 싶어요. 내게서 좋은 향이 났으면 좋겠어요. 

사실, 그렇게 깊은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해도 비누 냄새는, 비누 냄새, 그 자체로 로망이다. 왜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에서는  

   
 

그에게선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는 문장으로 그 설레이는 소설이 시작되지 않는가! 아, 그 소설을 읽는 내내 그 두근거림이란!! 뭐,『젊은 느티나무』에서 나를 왈랑(마노아님 단골표현)거리게 했던건 단지 비누 냄새 뿐만이 아니었다. 

   
 

오빠,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 아, 나는 정말이지 이 말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메신저 대화명에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라고 써놓고 헬렐레 거렸다.  

   
 

우리에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야. 미국엘 가든지.. 

 
   

아! 끝까지 사람 설레이게 하는 저 오빠의 말. 아 물론 책을 보고 쓴게 아니라 그저 생각나는 대로 인용한거라 문장은 조금씩 틀릴 수 있다. 어쨌든 다시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 』로 돌아가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키 작은 녹색 문과 빨래의 색감이 너무 예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빨래를 걷으러 나온 집 주인, 마리아를 만났다. 그녀는 고향인 스페인에서 이곳으로 건너와 일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북부도시인 브라가에서 일했단다. 그녀의 남편인 레오 역시 이곳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고.(p.130)

우오우오우오우어우ㅇ\잉9해쟈게ㅛ에재ㅛㅐ%%%% 좋겠다. 남편이 '레오'라니! 레오라니!! 마리아는 전생에 지구를 구한걸까? 어떻게 레오를 남편으로 맞을 수 있을까? 나는 다시 태어나면 지구를 구하겠다. 반드시 구하겠다! 

나는 몇해전 뉴욕에서 영화 『폴링 인 러브』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매릴 스트립이 마주쳤던 서점 RIZZOLI BOOKSTORE에 들렀던 적이 있다. 



(사진은 서점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포르투갈의 Lello(렐루) 서점도 한번 꼭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여행기인만큼 당연히 사진도 엄청 많은데 음식들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사진까지 첨부한건 윽, 돌아버리겠더라. 특히 내가 이것만큼은 먹어보고 싶은걸, 했던건 '프란세시냐'.  

가장 기본적인 프란세시냐는 식빵 두 쪽 사이에 소시지, 햄, 스테이크등을 끼워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씌우고 소스를 끼얹어 구운 것이다. 그 위에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주기도 한다. 온갖 재료들이 치즈를 씌운 식빵 사이에서 맛깔진 소스와 함께 촉촉히 녹아내리는 맛의 풍부함이 일품이다.(pp.219-220) 

 
 

(책 속의 사진과는 약간 다르다. 책 속의 사진이 좀 더 근사한데...이 사진은 검색해서 찾은사진.) 

 

책을 읽다가 남자를 생각했고, 남자의 향기를 생각했고, 서점을 생각했고, 칼로리 대박인 맛있는 음식을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 페이퍼는  

결혼 예정인 오즈마님께 바친다. 오즈마님 단 한분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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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씨가 좋아서 자꾸 니 생각이 나.
    from 마지막 키스 2012-03-02 09:58 
    가장 기본적인 프란세시냐는 식빵 두 쪽 사이에 소시지, 햄, 스테이크등을 끼워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씌우고 소스를 끼얹어 구운 것이다. 그 위에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주기도 한다. 온갖 재료들이 치즈를 씌운 식빵 사이에서 맛깔진 소스와 함께 촉촉히 녹아내리는 맛의 풍부함이 일품이다.(pp.219-220) 며칠전 회사동료 E 양이 사직서를 냈다. 쉬고 싶다고 했다. 몇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지쳤을까. 그녀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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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16 21:57   좋아요 0 | URL
글을 쓸때는 말이죠, L.SHIN 님. 특히 감정과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문장들이 있잖아요. 물론 앞뒤 문맥으로도 그런 생각들을 강조하게 되긴 하겠지만, 어쨌든 특히 마음이 담긴 문장. 지금 L.SHIN 님이 말씀해주신 문장, [ 모름지기 남자란, 그 정도의 준비를 하고 여자를 만나야 하는 법. ]이 제게 그런 문장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짚어주시다니! 이럴때 바로 글 쓰는 기쁨이 느껴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쁜데요! 헤헷

리졸리북스토어는 몇층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네요. 2층까지 올라갔던건 확실한데 3층도 있었던가..갸웃갸웃. 분위기가 참 좋은 서점이에요. 여기의 교보문고 처럼 넓고 환하고 북적이는게 아니라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서점이었죠. 네, 아늑해서 좋은 곳이었어요. :)

2010-01-16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6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1-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사람이 특정 향수를 늘 뿌렸었는데요. 가까이 가야만 살짝 풍기는 그 향이 참 좋았어요. 헤어진 후에 길을 걷다가 옆에 스쳐지나던 사람에게서 그 향기가 나서 나도 모르게 놀라 돌아보곤 마음이 아팠죠. 지금은 뭐, 지나간 얘기지만. ^^;
방금 오즈마님 결혼 축하댓글 쓰고 왔는데 다락방님 페이퍼에 또한번 뭉클.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와락. ;;;

다락방 2010-01-16 21: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문나잇님. 그게 뭔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리고 가끔은 그냥 걷는데 무심코 공기중에 그의 향기가 떠돌기도 하잖아요. 그것이 진짜로 나는 것인지 아니면 내 상상이 만들어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럴땐 정말 숨이 턱 막히죠.
그리고 가끔 너무 좋은 향기가 나는 남자면 뒤돌아 보게 되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말이죠. 향기만으로도 일단 매력적이 될 수 있다니! 정말 근사하지요!

문나잇님, 나 사랑하는건 약도 없다는 말, 혹시 들어봤어요? 흐흣

헤스티아 2010-01-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예요 ^^
저는 지난주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어요^^ 주말은 친청과 시댁에서 보내고
어제(일요일)밤에 저의 신혼집인 성남에 도착해서 오늘 첫번째 하루가 시작 되었어요~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고작 한거라곤.. 빨래 2번을 돌리고(세탁기를 처음 써봐서요. 화장실이 난리가 났어요 ㅎㅎ)
점심먹고 아침은 신랑만 차려주고 ~ ^^ 이거밖에 안했는데 벌써 4시예요. ㅠㅠ
오늘 저녁에는 뭔가 특별한 음식을 차려주려했는데 아무래도,, ㅠㅠ 냉장고에 있는 각종김치들과(어른들이 많이 싸주시더라구요) 계란을 이용한 요리 ㅋㅋ 를 해 먹어야할듯 해요.

저도 제 남자에게서 뭔가 나뭇잎,숲속의 신선함 그런 냄새가 나요 ^^ 저에게서는 어떤 향이 나는지 물어봐야겠어요 ^^
아직은 즐거운 신혼이지만 앞으로도 늘 즐거운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다락방님이 빌어주세요 ^0^

다락방님 페이퍼 덕분에 저도 이런 긴 덧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

다락방 2010-01-18 16:1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며칠전에 헤스티아님 생각을 했었어요. 결혼하셨을텐데, 신혼여생에서 돌아오셨을까, 아님 아직 신혼여행중이실까, 뭐 이런것들 말예요. 신혼여행은 즐거웠나요? 어디어디 갔었어요? 밤에는 로맨틱하게 분위기도 잡고 그랬나요?

신랑되시는 분이 헤스티아님에게선 어떤향이 난다고 말씀하실지 저도 무척 궁금해요. 대답을 듣게 되시면 제게도 살짝 알려주세요. 헤스티아님은 어떤향이 나는 분일까요? 흐흣.

네 언제나 신혼인것처럼 늘 즐거운 가정 이루시라고 제가 빌어드릴게요. 그러니 계속 행복하게 지내세요! 결혼도 축하드려요!! :)

기억의집 2010-01-1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페이퍼에다 지난 토욜 늦은(?) 새벽에 덧글 달았는데.... 제가 막 댓글저장 하려고 눌렀는데 알라딘에서 점검한다고 뜨더라구요. 그래도 설마 저장을 눌렀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그 설마가 사람 잡네요. 덧글이 없어졌어요. 흑흑^^

다락방님의 인기를 실감나는 하는 덧글들...^^

그 때 뭐라도 썼나면요, 전 남편의 스킨향기만으로 만족한다고 썼는데... 근데 저 한테는 파하고 마늘 냄새 나요. 언제반찬할 때 사용하는 양념이 손에 배더라구요. 다락방님한테는 무슨 향기가 날까? 이렇게 썼거든요^^

다락방 2010-01-21 11:13   좋아요 0 | URL
제가 말이죠, 기억의집님. 단 하루도 향수를 뿌리지 않은 날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향수 냄새가 제게서 나질 않아요. 사람들은 제게서 향수 냄새가 나질 않는대요. 일전에 무슨 만화책을 보니까 유독 체취가 강한 사람은 향수 냄새마저 다 흡수해버려 체취만 나게 한다던데, 저는 제 체취가 혹은 제 피부가 모든 향수를 먹어 치우는건 아닐까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친구들은 향수를 '많이' 뿌려보라고 하던데, 어떻게 많이 뿌리라는건지, 원.

결론은 향수냄새가 나요, 라고 쓰고 싶지만 좋은 향기는 내게서 나질 않아요, 가 되어버렸어요. 흑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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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그저 지나치기엔 아쉬워서

오늘 휘모리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갑자기 . 

가끔 책들을 읽다 보면 그 안에 누군가 시를 지었다든가, 혹은 누군가의 시를 인용했다든가 하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시들이 소설보다 더 가슴을 울릴때도 있다. 

 

내게는 무척 재미없었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에서도 시가 나오는데 이 시는 이 소설 한권보다 도 훨씬 좋았다. 

 

 

떨리는 한숨이 가슴을 채우고
두 손이 우연한 만남에 떨리고
두 사람의 맥박과 신경이
감미로운 통증으로 두근거릴 때,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치던 두 눈이
서로 수줍어하며 눈길을 피하다가
황홀하고 의식적인 합일점을 찾을 때,
이 흥분과 깨달음은
하늘의 천사가 부르는 사랑의 전주곡인가?

아니면, 달빛 아래 숨 쉬는 모든 것들이
그토록 쉽사리 배울 수 있는 속된 가락인가?
-아서 H.클러프, 제목 없는 시(1844)
(p.321)

나는 시 조차도 빨리 읽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시집을 읽어도 감흥이 덜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 읽고 있는 소설 속에 이런 시 들이 나오면, 내게는 시집 한권보다 더한 느낌을 준다. 아마 그 시가 나오기 전과 후의 내용들을 파악하고 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시 속에 담겨진 감정을 짐작할 수 있을테니. 

계속 이어서, 이 책에는 이런 시도 나온다. 

그대를 볼 때마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내 혀는 비틀거리고,
가느다란 불길이 내 팔다리에 스며들고,
내면의 천둥 소리가 내 귀를 멀게 하고,
내면의 어둠이 내 눈을 멀게 한다.(p.325)

자, 나는 X를 좋아한다. 그러나 X는 좀처럼 내 서재에 와주질 않는다. 그러나 X는 Y의 서재에는 종종 간다. 나는 Y도 좋아하지만, 아주 가끔은,  X의 글을 보고 싶고, X의 흔적을 발견하고 싶어서  Y의 서재에를 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 안에 인용된 시 들을 보고 짜릿해 하는건, 마치 이와 같지 않은가!  

 

소설 속에 인용된 시 들을 보며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은  A.S. 바이어트의 [소유]이다. 

  

 

여자들은 변한다고들 말합니다. 그렇지요.
그러나 그대는 변화 가운데서도 늘 변하지 않습니다.
샘물에서 나와 마침내 잔잔한 웅덩이에 안기는
떨어지는 폭포수의 수많은 물방울들처럼
그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듭 새로 태어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이옵니다
그리고 그대는 그 형태를 움직이고 유지케 하는
힘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R.H. 애쉬, 『아스크와 엠블라Ⅷ』(하권, p.56)

위의 시를 지은 애쉬는 이 책속의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이미 결혼한 남자인데, 자신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랑은
전기 충격과도 같은 흥분이나
대지 내부의 뜨거운 불길이
화산 폭발로 분출되며 발하는
천둥 소리와 같은 굉음,
그 이상이 아닌가요?
우리는 자동 인형인가요
아니면 천사와 같은 존재인가요?

-R. H. 애쉬 (하권, p.78)

그래서일까, 이 책 속에 인용된 시들도 아름답지만, 문장 자체로도 탄성을 자아낼 만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사람이 쓴 글씨 가운데 어떤 것은 1년이 지나든 5년이 지나든 혹은 25년이 지나든 계속 어떤 이의 마음을 뒤틀리게 만들기도 한다(상권, p.287)
 
   

 나는 몇년이 흐른 지금도 누군가 내게 건네준 어떤 쪽지의 글씨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곤 한다. 

물론, 이 책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 이 책을 가장 아름답게 완성시켜 준 문장은 애쉬가 한 소녀를 만나서 전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의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이 책속의 애쉬와 소녀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감동할 수 없는 바로 이 문장. 

   
  "네 이모님한테 말 좀 전해 주려무나. 네가 어느 시인을 만났는데, 그 아저씨가 사실은 무정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찾고 있다가 너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으며, 이젠 새로운 곳의 숲과 초원을 찾아 떠나는 중이라고 말이다." (하권, P.536)
 
   

아! 나 시 얘기 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소유 예찬론으로..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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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1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제게 소유는 재미없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1-11 11:59   좋아요 0 | URL
전 소유 완전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10-01-11 13:34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저는 소유를 읽어보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읽어보지 않았어요.

다락방 2010-01-11 13:36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어쩐지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읽고 재미있다고 하실 것 같아요! [소유]는 더 말할것도 없고!

레와 2010-01-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귀들이 하나같이 전부, 내 가슴을 퍽퍽 때리요.

=.=

다락방 2010-01-11 17:07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적으면서 [소유]를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불끈!

습관 2010-01-1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유"

무척 재밌게 읽었었으며, 책이 어느 책 꽂이에 있는지도 잘 알고 있는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이건 뭐란 말입니까??

ㅎㅎ

다락방 2010-01-11 17:07   좋아요 0 | URL
습관님, 저는 그런책이 한두권이 아닙니다만.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0-01-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유, 무척 고통스럽게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너무 좋으면 전 리뷰를 쓰질 못하는데 소유가 그랬어요. 그 부분들을 정말 예리하게 짚어내셨군요. 심지어 저는 `난 하찮은 일을 하러 가야 해'라고 그 남자의 부인, 발이 말하던 그 대목까지도 좋았어요. 그런 한숨섞인 자조적인 목소리에서 나오는 둘의 관계가 슬퍼서요.


그리고 이 소설을 알게 된 건 순전히 다락방 님 덕분이었지요. 리뷰를 써보라는 권유에도 못쓴 것은, 순전히 `너무 좋아서', 책과 나 사이의 간격이 사라져버려서, 였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중위의 여자, 재미없던가요? 정말요? 저 정말 미친듯이 감동하며 읽었어요 흐흑

다락방 2010-01-12 08:39   좋아요 0 | URL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리뷰를 보니 다들 재미있다고들 하던데, 저는 너무나 너무나 지루한 책읽기였어요. 다 읽고 나서 만세를 외칠 지경이었다니깐요. 대체 왜 그런건지...Jude님이 감동하며 읽으셨다니 윽, 제가 뭘 놓친걸까요? ㅠㅠ

[소유]를 다 읽으셨군요! 선물하고서도 혹 고통스런 책읽기가 되면 어쩌나 마음 졸였거든요. [소유]를 몇몇 친구들에게 선물했는데, 사실 다들 잘 읽지를 못하더라구요. 팔랑팔랑 넘어가는 책장은 아니라서 그럴지도요. 읽으셨다니, 좋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얼쑤~ 히히

비로그인 2010-01-12 08:50   좋아요 0 | URL
그런 책이 있어요. 고통스럽고 즐거운 독서. 아주 술술 넘어가지 않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지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그랬고 바람의 그림자도 그랬어요. 오로지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나를 뜨겁게 만드는 독서. 그래서 참 고마웠는데, 뒤늦게(정말 늦죠!) 고맙다는 인사를 남깁니다.

다락방 2010-01-12 08:54   좋아요 0 | URL
아~ 이 세상에 읽을 책은 얼마나 많은가요! 아 막 의욕이 불타올라요. 바람의 그림자 어서 읽어야지. 만들어진 신도 어서 읽어야지. 소유는 다시 읽을까?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다시 한번 읽는게 낫지 않겠어? 아흑, 전 뭘 어째야 할까요.

마노아 2010-01-1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행기에 싸들고 갈 책으로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고르려다가 저번에 재미 없었다고 하신 게 생각나서 제외시켰어요. 안 그래도 긴 시간 동안 화딱지가 나면 어쩌나 싶어서요.^^ㅎㅎㅎ
전 이 책의 리뷰를 읽은 적도 없는데 중고샵에서 보고는 그냥 충동 구매했어요. (>_<)

다락방 2010-01-12 08:3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위에 ▲ Jude님이 쓰신 댓글 좀 보셔요.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미친듯이 감동하며 읽으셨대요!! (전 재미없어 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님, 그러니 신중히 선택하세요. 마노아님의 공항에서의 긴긴 시간을 알차게 채워줄 만한 책을 잘 고르셔야 할텐데 말이죠!

비로그인 2010-01-12 08:51   좋아요 0 | URL
저거 재미있다니깐요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마노아 님 으흐흑(발목잡고 늘어지며 한 팔 뻗고 흐느낀다)

다락방 2010-01-12 08:53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Jude님이 심지어 발목잡고 늘어지며 한 팔 뻗고 흐느끼기까지 하셨어요.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네? ㅎㅎ

마노아 2010-01-12 12:03   좋아요 0 | URL
아아, Jude님이 이렇게 흐느끼시는데, 제가 어찌 내치겠어요!
제 커리어가 허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다면 옷 한 벌 대신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가져가겠어요.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충성!!(>_<)

다락방 2010-01-12 12:5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님 충성!!

비로그인 2010-01-12 15:06   좋아요 0 | URL
에헤헤헤 저의 추천을 뿌리치지 않으시다니 감사감사. 모쪼록 마음에 드시길(내가 쓴 것도 아닌데) 바랍니다.

뷰리풀말미잘 2010-01-1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시 중의 시는 다락방님의 시. 글씨 중의 글씨는 다락방님의 글씨에요.

2010-01-12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1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댓글들을 위로 쳐다보다가(모두들 다 미남미녀들만 대화를 나누고 있군요! 헤헷 사진의 주인공,본인들은 이 사실, 평싱 모를 거에요)

다락방 2010-01-12 08:55   좋아요 0 | URL
Jude님. 우리는 오늘도 출근해서 일을 하지 않는채로 여기와 있군요! 아, 저 일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

비로그인 2010-01-12 09:1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이런 댓글이 또 공감하는 댓글 달고 앉은 저는 뭡니까 ㅋㅋㅋㅋ

다락방 2010-01-12 09:27   좋아요 0 | URL
가만히 보면 제 서재에 오시는 분들중에 일 안하시는 분 몇 있는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지금 심지어 머릿속으로 할 일을 그려놓고서는 따뜻한 녹차 마시며 댓글 달고 있어요. 타부서 직원이 준 빵을 좀 먹어볼까 싶기도 하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바밤바 2010-01-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후배가 사준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보고 있는데. 남자 후배가 사준거라 그런지 그닥 감동은 없네요. ㅎ

다락방 2010-01-12 10:58   좋아요 0 | URL
오, 이런! 제가 만약 남자 후배가 사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면 그 자체로 감동이었을텐데 말입니다. 훗

기억의집 2010-01-1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하루종일 인터넷 하단에 알라딘 띄어놓고 있죠?
전 프랑스 중위의 여자, 영화는 더 잼없게 봤어요. 메릴 스트립만 아니였다면 확 뒤집어 엎어버렸을거야.
그녀를 좋아하다보니, 억지로 억지로 진짜로 억.지.로 졸린 눈을 부며가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10-01-12 11:03   좋아요 0 | URL
전 지금은 심지어 인터넷창은 알라딘만 띄어놓고 있어요. 머릿속으로는 오전중에 무슨일을 끝내고 오후엔 이 일을 하고, 이렇게 계획하고 있으면서 말이죠.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영화로도 있군요! 명성이 자자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던 거겠죠? 그나저나 메릴 스트립이라니! 도저히 안 볼 수가 없잖아요. 저는 책 읽다가 정말 던져 버릴뻔 했어요. 대체 그 지겨운걸 왜 끝까지 읽었나 몰라요 ㅜㅡ

기억의집님, 영화보고 또 글 좀 써주세요, 네?네?

저 기억의집님 글중 [로앤오더]랑 [아바타] 페이퍼는 별찜 되어 있어요!! ㅎㅎ

기억의집 2010-01-13 09: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새해 시 써 주세요^^ 하핫!

다락방 2010-01-13 12:37   좋아요 0 | URL
아...그....그게 그러니까........시.........써야죠, 하핫 ( '')

2010-01-12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0-01-1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X는 마태우스고 Y 는 부리라는 설이 있더군요. 흐음...

다락방 2010-01-12 13:3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굉장히 유력한 설이로군요!!
 
시네도키, 뉴욕 - Synecdoche, New Yor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해하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내게는 벅찬 영화. 결국 졸고 말았다. 기대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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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피해야겠군요...다우트에 나왔던 그 아저씨가 또 주인공인 영화 맞죠?

다락방 2010-01-11 09:48   좋아요 0 | URL
네. 극장에서 옆에 앉은 사람은 재미있는지 연신 웃던데, 아, 저는 모르겠더란 말이죠. 참고 참고 참다가 자버렸어요. -.- 엄청 보고 싶어서 두근거리며 극장에 갔건만 orz

무해한모리군 2010-01-1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요즘 왠지 취향에 안맞으면 바로 졸아버린다는..
설마.......
나이 한살 더 먹어서일까요 훌쩍..

다락방 2010-01-11 10:20   좋아요 0 | URL
전 이 주인공 아저씨를 [다우트]에서도 좋아했고 해서 순전히 배우 아저씨 때문에 봤고, 제목도 엄청 끌리고, 뉴욕이고, 포스터도 좋고 막 여러가지로 좋아서 갔건만, 완전 이해안되요. 1/3까지는 이해될듯 말듯 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아예 뒤죽박죽.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어휴....
완전 제 스타일일 것 같은 영화로 생각되어져서 갔거든요. ㅜㅡ

Mephistopheles 2010-01-1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림 쉐이모어 호프만이란 배우는 연기 폭이 꽤나 넓어요. 미션 임파서블 3에선 어찌나 서늘하게 악역을 연기하시는지...

다락방 2010-01-11 11: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죠, 제가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어휴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