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오늘]1919년 프리모 레비 출생


ㆍ무기력에 맞선 ‘시대의 증언자’



 

유대계 이탈리아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가 1919년 7월31일 토리노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1987년 4월11일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일 조선인 2세 지식인 서경식씨는 저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를 통해 “항상 삶을 긍정하던 조용한 낙관주의자”였던 레비가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는지를 묻는다.

1943년 갓 대학을 졸업한 레비는 이탈리아를 점령한 파시스트에 맞서 빨치산에 가담했다. 하지만 미숙한 빨치산이었던 그는 얼마 싸워보지도 못한 채 파시스트에게 체포됐다. 빨치산이면 즉결 처분, 유대인이면 수용소행이었던 기로에서 그는 유대인임을 시인하고 아우슈비츠에 이송됐다.

아우슈비츠에서 레비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비극을 겪었다. 아우슈비츠는 옆 사람의 빵 4분의 1 조각을 빼앗기 위해 그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을 지켜봐야 하는 지옥이었다.

레비가 탄 아우슈비츠 행 화물칸 속 45명중 생환한 사람은 레비를 포함해 4명뿐이었다. 전후 레비는 “‘아우슈비츠 이후’의 세계에서도 인간이 여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온몸으로 제시한 ‘척도’와 같은 존재”가 됐다. 종전 후 펴낸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등으로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도 얻었다.

하지만 말년의 레비는 절망에 빠졌다. 서경식씨는 이렇게 적었다. “쁘리모 레비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증인이었다. 그런데 ‘이편’의 세계, 즉 우리의 세계는 증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증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에도 무심했던 것이다…. 옅은 어둠 속 공간에 몸을 던진 쁘리모 레비는 자기 자신의 육체를 돌바닥에 내동댕이침으로써 우리의 천박함을 산산이 깨부수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채 하는 망각,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무관심, 당시엔 어쩔 수 없었다는 무기력은 동급이다. 레비는 이 망각, 무관심, 무기력에 맞서 싸웠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레비는 결국 패배한 것일까. 6월9일 한국의 작가 188인은 시국선언문에서 레비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노예일지라도, 아무런 권리도 없을지라도, 갖은 수모를 겪고 죽을 것이 확실할지라도, 우리에게 한 가지 능력만은 남아 있다. 바로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출처; 경향닷컴 <경향신문-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오늘 아침 신문을 넘기다가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경향신문에서 퍼왔어요. 저작권은 당연히 저한테 없.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9-07-3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작권 없는 다락방님께, 좋은 기사 옮겨주신 다락방님에게 추천^^

마늘빵 2009-07-3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인용문이 가슴이 깊이 꽂히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7-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고자 했던, 증언하고자 했던 인간 프리모 레비..

레와 2009-07-3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빩간 문구에도, 다락방님께도 추천을 아낌없이 드립니다!!

머큐리 2009-07-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말처럼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으려 합니다...

느린산책 2009-07-3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쿤요..저도 몇해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을 읽고 뭔가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요.그리고 요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있는데 참..읽기 힘드네요 ㅎ

네꼬 2009-07-3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눈물의) 동의와 추천.

바이런 2009-07-3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말 가슴에 맺혀오네요 T_T 저는 경향신문 구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 글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걸까요; 제 주의부족을 환기시켜준 다락방님께 감사의 추천을 날립니다T_T

이리스 2009-07-3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치니 2009-07-3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눈물이 나버렸어요. 추천.

카스피 2009-07-3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글을 보니 만화 쥐가 생각나네요.

2009-08-01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디엄 - The Haunting in Connecticu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공포보다는 한없이 외롭고 슬픈 영혼을 느끼게 해준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9-07-3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당.. ㅋㅋ

다락방 2009-07-31 08:21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근데 극장에서 이 영화 보고 운 사람은 저 뿐이던데요. 어떻게 다들 안울지? 전 엄청 외롭던데 말예요. ㅜㅜ

2009-08-01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09-08-0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기는 영화였는데, 봐야겠군요.

다락방 2009-08-09 14:12   좋아요 0 | URL
Kircheis님도 이 영화를 보고 우실까요? 아니면 정말 저만 이상한걸까요? 보시고 나면 꼭 말씀해주세요, Kircheis님께 이 영화는 어땠는지 말예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이 책들은 어떤가요? 

  

로맹 가리의 책은 한번쯤 꼭 읽어 보고 싶었어요. 읽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지 무척 궁금해요. 벌써부터 기대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답니다.  

 

 근데 혹시 이 책들을 읽으신 분들, 돈 주고 사셨나요? 

 

저는 알라딘에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분들을 불러보자면 끝도 없지만, 어쨌든 가장 좋아하는 분 중의 한분이 제게 이런 방명록을 남겨주신 적이 있어요.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키 큰 남자보다 훨씬 더 키가 큰 신랑이 아레스처럼 들어온다. 사랑을 담아. 전(煎) 엘리시움 스튜디오 전속 작가 어빙 사포가. 오빠의 아름다운 뮤리얼과 꼭 행복해야되. 행복해야되, 행복해야 돼. 이건 명령이야. 나는 이 동네 누구보다도 계급이 높거든." -샐린저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아주 아주 좋아해요. 굉장히 굉장히 좋아해요. 사랑해요. 그런데 샐린저의 저 문장을 받고 나니 이 책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를 읽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아기 부처』로 강한 인상을 남긴 한강의 책도, 

웬디양님이 한껏 꽂히신 김승옥의 책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코맥 매카시와 커트 보네거트의 책도,  

(왜 이렇게 안 만나본 작가가 많은건지!) 

 

 

여러분은 모두, 돈 주고 사셨나요? 

 

브론테님은 말씀하셨죠?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 라고요. 

 

  

물론, 저도 보관함에 넣어뒀었죠. 사지 않고는 못견디겠더라구요. 그런데 어쨌든 저는 안샀어요. 이 책을 가지고 계신, 혹은 읽으신 많은 분들, 

  

 

이 책도 돈 주고 사셨죠, 분명? 그렇지요? 

 

그런데 저는 이 모든 책들을 공짜로 갖게 됐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므흣므흣 :)  




2009년 6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 문학동네 <훔치고 싶은 문학동네의 책 10권> 추첨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090611_munhak 
문학동네 도서 10권

노영주 님 noh***@hanmail.net
송민영 님 cocomin1***@naver.com
이유경 님 falle***@hanmail.net
이희정 님 hee7***@hanmail.net
최현주 님 alle***@hanmail.net

네, 저 다섯명중에 한명이 저여요. 움화화화화화화화핫. 여러분이 돈 주고 산 저 책들, 저는 공짜로 읽게 됐어요. 푸하하하 

이상으로 자랑질을 마칩니다. 꾸벅(--)(__)

 

 

 


댓글(7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다락방 2009-07-23 17:23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다 가지고 싶었던 책이기는 한데 미룰까봐 걱정되요. 그리고 이게 당첨됐어도 지르고 싶은책은 여전히 많고요. 하하하핫.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봐요 ㅜㅡ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이쁜 아프락사스님.
:)

2009-07-23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07-2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저런 이벤트가 있었지요 @.@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09-07-23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다가 마노아님께서 응모하신 걸 보고 부랴부랴 응모했었답니다. 작년에도 하고 올해도 했으니 내년에도 하지 않을까요? 그때 꼭 응모해보세요, 카스피님!! 축하, 고맙습니다! :)

2009-07-23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9-07-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 2009-07-23 23:23   좋아요 0 | URL
하하. 비연님 헉, 이라니요! 열권이라니, 부러우시죠? 하하

2009-07-24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4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09-07-24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제대로 염장질...이런건 대체 어떻게 당첨되나효? 난 이런거 하는줄도 몰랐어요..ㅠ ㅠ어흥...

다락방 2009-07-24 08:14   좋아요 0 | URL
Apple님. 아마 내년에도 할 것 같으니 놓치지 마시라구요! 저도 몰랐다가 마노아님께서 참가하시는 거 보고 어어, 이런게 하네, 싶어서 헐레벌떡 참여했어요. 추첨으로 뽑는다니까..순전히 운 아닐까요? 헤헷.

미아 2009-07-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다락방님. 부러우면 지는거다~!!ㅋㅋ
리뷰를 기대하고 있을께요. 보관함에 넘치는 책들을 뒤로하고 얼른 지를테니

다락방 2009-07-24 12: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미아님. ㅎㅎ
리뷰는...아직 책이 도착하지도 않았어요!! ㅎㅎ

라로 2009-07-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ㅎㅎㅎㅎ하지만 다락방님 같은 분이 이런 걸 타셔야 문학동네가 대박나죠!!!!
문학동네가 뭘 안다니까!!ㅎㅎㅎ
암튼 뭐 그렇다고 배가 안아픈건 아닙니다요,(이러면서 쓸쓸히 돌아간다,,처벅처벅-비까지 내린다-)

다락방 2009-07-24 12:1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nabee님. 괄호안의 설명이 가슴 쓰려요~
그치만 nabee님도 무스탕님과 따뜻한 우정 주고 받으셨잖아요!

문학동네 좋아요, 고마워요!! nabee님도 고마워요!!
:)

머큐리 2009-07-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우면 지는거다...저기 책들 중 4권 밖에 돈주고 산 적이 없지만...결코 부럽지....않지 않다...-_-;
좋은 책들이니 마니마니 읽으세요 !!!

다락방 2009-07-24 17:36   좋아요 0 | URL
정말 안부러우세요, 머큐리님? 정말요? 하하하핫.

네네, 부지런히 읽을게요. 고맙습니다, 머큐리님! :)

비로그인 2009-07-2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인건가? 했다가 끝까지 읽으니 이건 ... 본적이 없는 염장질..ㅠㅠ

호밀밭의 파수꾼은 제대로 정독해 본 적이 없네요. (몇년 전인가 스캔들때문에 떠들썩했던 것도 있고 해서, 가끔 제대로 읽어볼까? 하긴 하는데, 늘 뒷전이 되고 마네요. 신간들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다보니.)

갠적으로 보네거트 좋아합니다. 이전에 인터넷언론사에서 잠깐 일할때(기자는 아닙니다 ㅎ) 거기서 일주일에 한 번정도 텀으로 보네거트의 국내 미출간 소설을 연재하고 있었어요. 아침에 출근해서 그거 업데이트 되는 날이면 시간날때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었죠. :)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서점주인이 되야하나 아니면 서점에서 일을 해야하나 종종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09-07-26 20:10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bluroze님.
보네거트가 좋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저도 이제 처음으로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레여요. 마구 빠져 버리면 어떡하죠?

제가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현재 씨네큐브 상영중)을 보면 주인공 중 한명이 고서점을 운영해요. 단순히 손님에게 책을 파는 서점이라기 보다는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더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마치 채링크로스 84번지 처럼요!)느낌의 서점인데, 그런 서점을 운영한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bluroze님도 그런 서점의 주인이 되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는 단골이 될 의향이 있는데요! :)

헤스티아 2009-07-2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플오브더북 은 읽어보고 싶어서 전부터 찜해놓은 책인데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기다려야겠군요.
참 저 오늘 도서관에서 우연히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책 제목을 보고 깜짝놀라 대출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읽었는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다 읽었는데 가슴이 탁탁 막히는게
큰 기대 없이 읽어서 그런지 저 완전 빠졌나봐요. 근데 왜 자꾸 에미 가 다락방님과 닮았다고 느껴질까요?
에미의 글이 다락방님의 글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 그리고 후속작도 기대되구요. 암튼 그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 책 읽고 기분까지 좋은건 오랜만인거 같아요. 비록 결말이 좀 답답하게 끝나긴 했지만.. ^^
그 이후는 상상하기 나름이라 ~~^^

다락방 2009-07-29 23:45   좋아요 0 | URL
아, 읽으셨군요, 헤스티아님! 정말 좋죠?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끝이 묵직하지 않나요? 저도 며칠을 여운에 빠져 살았답니다. 게다가 그 결말은 제게 완벽했어요. 그보다 더 나은 결말을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물론 만나라 만나라 주문을 외웠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그다지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일상에 방해를 받을 만큼 푹 빠진 사람, 푹 빠진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 아 생각만해도 먹먹해져요. 그래서 저도 온라인으로 맺는 관계가 좀 겁이 나기도 한답니다.

그나저나 에미와 닮았다니, 와우~ 굉장한 칭찬이에요, 헤스티아님.

그런데 피플오브더북은 오래 기다리실 수 있겠어요? 한 20일 지나야 배송이 된다는데 말이죠. 헤헷 :)

헤스티아 2009-07-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하다는 말이 잘 맞는 표현이네요. 저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계속 단어를 찾고 있었는데 말이죠~^^;;

피플오브더북은 많이 걸리네요 헉.... 그럼 이만 꾸벅 ^^;;;

다락방 2009-07-30 13:27   좋아요 0 | URL
헤스티아님. 오늘 문학동네 책이 도착했어요. 제일 먼저 무슨책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피플 오브 더 북을 읽고 나면 말씀드릴게요. 더워요. 바깥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헉헉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 London mon amou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러블리 러블리 러블리 러블리 소 스윗 앤 스마일(앙트완, 나랑 결혼해요!)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7-2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어제 이 영화 보셨어요? 저도 어제 이거 보고 왔는데...시사회 당첨..^^
저도 앙트완이 너무 좋았답니다. 옆관에서 해운대 시사회 당첨된 애들 부러워 했는데 보고 나니 하나도 안 부럽더라구요.^^

다락방 2009-07-21 12:54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 시사회로 다녀왔어요. 안그래도 마노아님께 연락해볼까 싶었었는데 해볼걸 그랬네요. 어쩐지 마노아님 응모하셨을 것 같았거든요.

앙트완 완전 좋죠? 물론 수세미를 너무 예뻐하는게 탈이긴 하지만,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고 게다가 완전 훈남에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나중에는 **도 정상적으로 됐잖아요. 흠잡을데가 없어요! >.<

(저는 해운대는 안땡겨요 ㅋ)

무스탕 2009-07-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에드워드는 어쩌려구요?
두분이 앙트완을 동시에 외치시니 이거 궁금해서 몬참께따!!

다락방 2009-07-21 12:56   좋아요 0 | URL
앗차차....무스탕님! 에드워드를 완전 까맣게-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하하하핫.
앙트완은 넘넘 좋아요. 집안일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잘벌고 헤헷. 물론 다른사람이 사랑한다고 외치는 고백을 듣지 못하는 바보지만, 자신이 바보라는걸 깨달을 만큼 현명하기도 하죠. 아잉 좋아 ♡.♡

비로그인 2009-07-22 07:50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아니, '앙트완은 넘넘 좋아요. 집안일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잘벌고 헤헷.' 이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다시 한 번 읽다 보니, 잘생겼다는 말에 앞에도 한 번, 뒤에도 한 번! 읽는 저는 앞에서도 끄덕, 오오오, 뒤에서도 또 끄덕끄덕 오오오오! 하며 꼭 이 영화 봐야지, 했더랬지요. 전 원작에서 동성애가 아닌 남자들의 소소한 우정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자들의 관계는 친구나 대부 아니면 아이다호만 봐와서 말이어요.

다락방 2009-07-22 08:4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Jude님.
지적해주시고 나서야 제가 잘 생겼다는 말을 앞뒤로 썼다는 걸 알게됐어요. 아, 미치겠네요. 저란 인간은 왜 이모양인지. 잘생기면 이성을 잃는다니깐요. 하하하핫.
남자들의 소소한 우정은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도(가족이니 당연하겠지요!) 좋았어요. 원작을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하던 참입니다. 아, 그나저나 꽃미모 앞에서 이성을 잃어서 저는 참 큰일이어요. 휴..

... 2009-07-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을 네 개만 주면 앙트완이 결혼해 주겠어요? 네? ㅎㅎㅎ

다락방 2009-07-21 12:56   좋아요 0 | URL
음.......다섯개를 줄까요? 안그래도 망설이긴 했는데......다섯개 주면 제가 너무 쉬워 보이진 않을까요? ( '')

네꼬 2009-07-21 13:03   좋아요 0 | URL
((다락님 원래 쉽잖아요.))

다락방 2009-07-21 13:39   좋아요 0 | URL
((그건그렇지만요 호호호호호))

웽스북스 2009-07-23 12:58   좋아요 0 | URL
다섯개 주면 제가 너무 쉬워보이진 않을까요, 라니. 아아아아아 다락방님.
여기 교육장에서 3분 남은 점심시간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한조각까지 알라딘질 열심히 하다가
웃으며 쓰러진 웬디 대령이요

다락방 2009-07-23 13: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웃는 웬디양님 보고싶다요 ㅋㅋ 내 앞에서 쓰러지면 거침없이 잡아줄게요. 기필코!!

머큐리 2009-07-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보고싶은 영화까지 늘어만간다...아~~

다락방 2009-07-21 12:57   좋아요 0 | URL
아직 개봉전인 영화예요. 저는 시사회로 봤거든요. 따뜻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영화에요. 히죽 :)

비로그인 2009-07-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제목이 런던, 내 사랑이로군요! 흐흐흐

다락방 2009-07-21 12:59   좋아요 0 | URL
오옷, 그런가요? 마르크 레비 원작인데 감독은 마르크 레비의 누나래요. 남매가 예술적 감각을 타고났나봐요! 흐흐흐

비로그인 2009-07-21 12:59   좋아요 0 | URL
아하! 이것 혹시 `행복한 프랑스 책방' 아닌지요?

다락방 2009-07-21 13:3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Jude님! 후훗.

네꼬 2009-07-2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 이 부지런한 다락님 같으니라고.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 나도 봐야지.)

다락방 2009-07-21 13:40   좋아요 0 | URL
아직 개봉안했어요, 네꼬님. 그러니 개봉하면 봐요. 놓치지 말고. 재미있어요 재미있어! 우히히

2009-07-21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2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40자평에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어요.
다락방니임~~ 결혼식에 불러주세요.^^

다락방 2009-07-22 08:4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그러게나말여요. 40자평에 이리 댓글이 달리다니..아마도 앙트완과 결혼하겠다고 해서 그런가봐요. 하핫.
네, 순오기님. 결혼식에 꼭꼭 부를테니 꼭꼭 와주세요,
라고 하지만 제가 과연 결혼을 하기는 할런지. orz

2009-07-21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2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별

                                     -박연준


천 날의 밤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그가 내게 이유를 물었다
구두굽으로 그저 모래를 콕콕 찍었다
모기 한 마리가 내 슬픔을 염탐하듯
발목에 슬쩍 달라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로 비가 쏟아졌다
키 작은 나무들이 금세 흠뻑 젖었다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내 이름을 부르는 다급한 소리가 발밑으로 툭,
떨어졌다
흐느적흐느적 빗속을 걸었다
나무들이 일렁이며 저희들끼리 수군댔다 

 

 

 

 

 

 

이별을 한것도 아닌데-이별 할 일도 없었고-그저 그냥, 이 시에 꽂혔다. 꽂히고 나니 자제할 수가 없어서, 근무시간인데도 친구에게 보라색 펜으로 엽서를 썼다. 이 시를 적었다. 우표를 붙였다. 퇴근하는길에 우체통에 넣어야지. 


댓글(16) 먼댓글(1)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소이진님, 시집 추천합니다!
    from 마지막 키스 2012-04-24 00:14 
    소이진님. 시집 추천을 해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죠? 사무실에서 추천하고 싶었지만 저는 외우는 시는 하나도 없구요, 오늘 일이 폭발해서 ㅠㅠ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일했어요. ㅜㅜ 집으로 돌아와 일단 제 방 책장에서 시집 몇 권 꺼내어 훓어보았어요. 저는 시를 잘 못읽고(;;) 가지고 있는 시집도 몇 권 되질 않아서 추천하자니 데이터가 몹시도 빈약하지만, 이 시들은 어떨까, 해서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다 기록하기는 어려우니(저
 
 
카스피 2009-07-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 좀 필이 오는대요^^

다락방 2009-07-17 16:28   좋아요 0 | URL
구두굽으로 그저 모래를 콕콕 찍었다

눈앞에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헤헷 :)

2009-07-17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7-1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이라니... 다락방님은 시인의 감성을 가졌다니까요.
항시 엽서와 우표를 준비하고 계시군요. 이런 다락방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09-07-17 17:0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은 '박연준'시인의 시집 제목이에요. 물론, 같은 제목의 시가 있구요.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박연준


내 나쁜 몸이 당신을 기억해
온몸이 그릇이 되어 찰랑대는 시간을 담고
껍데기로 앉아서 당신을 그리다가
조그만 부리로 껍데기를 깨다가
나는 정오가 되면 노랗게 부화하지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눈을 감아
감은 눈 속 으로 현란하게 흘러가는 당신을
낚아! 채서!
내 기다란 속눈썹 위에 당신을 올려놓고 싶어
내가 깜박이면, 깜박이는 순간 당신은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내 이름을 길게 부르며 작아지겠지?
티끌만큼 당신이 작게 보이는 순간에도
내 이름은 긴 여운을 남기며
싱싱하게 파닥일 거야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내 눈은 깜빡깜빡 당신을 부르고
내 기다란 속눈썹 위에는
당신의 발자국이 찍히고


-헤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줘요, 마노아님 :)

무해한모리군 2009-07-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얼마전에 고향친구(서로에게 첫입맞춤 상대이나 첫사랑은 아닌 ^^;;)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싸이에 들어갔더니 청계천에 동판에 서로의 이름을 새겨 걸었더라구요~

그것 참 내남자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마음이 시리던지..
이 시가 마음에 착 와서 달라붙네요.

다락방 2009-07-17 23:58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3년이고 30년이고 니가 나를 받아들일때까지 쫓아다니겠어, 하던 놈이 3주도 안되서 옴팡지게 어린 여자의 작업에 넘어갔을 때, 아아, 이렇게 부질 없다니, 하며 가슴 시렸었어요. 좋아하던 놈도 아닌데 어찌나 아깝고 아쉽던지. 벌써 몇년전의 일인데, 아직까지도 내가 그때 그놈을 왜 싫다고 했을까 끙끙거린답니다.

우리는 꽤 많은 시린일들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가봐요.

프레이야 2009-07-1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펜으로 시를 쓴 엽서에 추천이야요!
시는 꼭 보라색으로 옮겨써야 이상하게 좋던 시절이 있었어요.
다 지나간 오래전의 시간이네요.^^

다락방 2009-07-17 23:59   좋아요 0 | URL
꼭 보라색이어야 했어요. 이 시는 보라색으로 옮겨써야만 했어요. 초록색으로 옮겨쓰면 분위기가 안살아요. 페이퍼도 그렇게 보라색으로 쓰고 싶었는데, 제가 원하는 색이 없네요.

프레이야, 라는 닉네임도 어쩐지 보라색으로 써야만 할 것 같아요.

무스탕 2009-07-1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를 쓰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감성을 갖고 살까요?

전 속눈썹이 짧아서 얹어놓지는 못하겠어요. 그냥 메달아 놓기라도 했었어야 하는데..

다락방 2009-07-18 00:00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속눈썹이 짧아서 가끔은 제가 눈썹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아요.

그러게요, 무스탕님. 도대체 이런 시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감성을 갖고 사는걸까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시를 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재능은 타고나는건가 봐요.

누군지알것같어 2009-07-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 술 먹고 있는 거에요? 소주에 삼겹살? 아니면 소주에 파전?

다락방 2009-07-18 00:00   좋아요 0 | URL
스테이크에 와인을 먹고, 과일에 맥주를 마셨어요. 하하하하
어쨌거나 저쨌거나 제가 금요일밤은 술과 함께 보낸다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후훗 :)

2009-07-18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9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