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트위터를 통해 한 남자 소설가에 대한 폭로를 읽게 됐다.  헤어진 연인과의 사적인 이야기가 허락도 없이 그 소설에 들어가 있었고, 폭로자의 지인들이라면 그 소설을 읽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충분이 짐작 가능했다는 것. 해당 소설가는 내가 단편소설 하나 읽고 더 찾아 읽지 않는 작가이고 그 후장사실.. 어쩌고가 너무 관종 같아 영 관심이 가지 않는 작가였는데, 그건 그냥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어쨌든 그 작가는 헤어진 연인이자 소설속 등장인물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고 폭로에 이르게 된 것. 트위터에서 누군가는 소설가의 지인이라면 그 정도는 위대한 문학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만약 나의 이야기를 소설에 넣을 거였다면 당연히 나에게 물어 허락을 받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창작의 권리, 표현의 자유는 참으로 애매해서 그렇다면 어디까지는 그냥 써도 되고 어디까지는 쓰면 안되냐는 명확한 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그 소설가에 대한  폭로를 읽으면서 아 역시 소설가의 길은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반면, 나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소설에 쓴다는 건 소설가로서 얼마나 게으른가에 대한 생각도 했고. 그러다가 일전에 연인(aka 전남친)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그 당시 나는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햇었는데 그걸 '그'에게 얘기했었던 터다. "나는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은데, 그걸 머릿속에서 구상하다보면 자꾸 나랑 네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아", 했더니 '그'는 그러면 쓰라고 하는게 아닌가.


"안돼. 그러면 내 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책 속 등장인물이 너인걸 알게 될텐데, 그러면 너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잖아. "

"괜찮아."

"음 그러면 설정을 좀 바꿔서 써볼까? 일단 남주를 미국에 간 걸로 장소부터 바꾸는거지."

"너 그러면 머리 아파서 못써. 어떻게 진행하려고 해. 우리는 시차가 한시간인데 미국이면 시차가 확 달라지잖아. 그러면 어떻게 풀어갈래."

"앗! 맞네? 머리아프네?"

"그러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써. 하나만 바꿔도 바꿀게 많아지잖아. 허락한다. 그냥 나에 대해 써도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나는 쓰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너무 .. 너무잖아? 안그래도 투비에 단편 몇 개 썼을 때 누가 봐도 주인공 나인 걸 알겠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내가 소설을 쓰면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가 될 것 같아, 그래서 포기했다. 나는 소설 쓰기를 포기합니다..... 나는 소설은 안될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여태 잠잠하게 소설 안 쓰고 잘 살고 있는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가끔은 그갸 허락했으니까 이 소설을 써볼까, 하는 강한 유혹에 시달린다. 왜냐하면, 내가 소설을 쓰게 된다면, 설사 모든 설정을 그냥 다 가져와도, 결말은 내가 만들 수 있잖아. 내가 바꿀 수 있잖아. 결말을 내가 완전히 다르게 새롭게 쓰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긴 한다.



어제는 3주만에 요가를 갔었다.

허리 아파 병원 가게 되면서 당분간 달리기도 요가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에 안갔었는데 너무 안가니까 초조해지는거다. 그래서 오랜만에 갔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중간에 쉬면서 했다. 

요가를 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서브웨이에 가서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그리고 센터로 가서 일단 요가 하기 전에 샤워를 했다. 샤워하고 요가하면 기분이가 매우 좋다. 그리고 요가를 하는데 당연히 땀이 나겠지요? 그래서 요가를 마치고 또 샤워를 하러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두 명이었다. 내가 먼저 샤워를 시작했는데 후에 다른 여성이 들어온거다. 샤워를 먼저 마친것도 나엿고, 그래서 바깥으로 나와 옷을 입고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데 잠시후 그녀가 나왔다. 요가센터에는 샤워용품도 마련되어 있지만 샤워후의 바디 로션과 화장품도 몇가지가 있다.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기 때문에 뭐가 잇는지 딱히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내가 다 쓴 나의 화장품을 정리하려는데, 요가센터에 마련된 화장품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혼자서 작게 속삭였다.


'스킨...'


요가센터에는 로션과 바디로션만 있고 스킨은 없는가보았다. 흐음. 스킨이 필요하겠구나. 이렇게 생각만 하면 되는데 그걸 들어버린 나, 그 생각과 동시에 말을 걸고 싶어지는거다.


(안돼, 닥쳐, 말하지마.)


"스킨 제 꺼 쓰실래요?" (말해버렸다. 잠자냥 님이 알면 기절할 듯..)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살짝 아쉬워하는 것 같아?


(괜찮다고 했잖아. 닥쳐.)


"쓰셔도 되는데요." (아 오지라퍼..)


그러자 그녀는 "그럼.." 하면서 스킨을 받아들었다.


"(뚜껑을 열어주며) 이거 스프레이 식이라서 직직 뿌리세요. 많이 뿌리세요."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직직 화장솜에 뿌려 사용하고는 내게 돌려주었다. 


(이제 얌전히 집에 가)


"다른 건 있으세요?" (그만해..)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자신의 가방에서 로션을 꺼내는데 나에게 고맙다면서 활짝 웃어주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예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예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기억은 안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억나지 않을 사람에게 다정한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터 나오면서 잠자냥 님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진짜 이런 날 보면 기절하겠다...........라는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신간을 살펴보다가 이런 책을 보게 됐다.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주... 라니. '대통령' 과 '항문'과 '사보타주' 가 한 문장에 같이 나란히... 올 수 있다니. 어쨌든 무려 '대통령' 의 무려 '항문'에 무려 '사보타주' 라니.. 더러워. 그런데 어쩐지 궁금해... 더럽지만 궁금하다. 더럽지만 궁금하고, 더럽지만 읽고난 뒤에 '그사람에게 얘기해주면 즐겁게 잘들을텐데' 라는 생각도 했다. 더러워.. 더럽지만 궁금해..


그리고 이런 책이 새로 나왔다.















부제는 <우리는 유해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이다.


왜 세상에는 유해게시물을 등록하는 사람이 있고 또 그걸 삭제하는 사람이 있는걸까. 왜 굳이 유해게시물을 올리는걸까. 유해게시물을 올림으로써 그 사람이 얻게 되는 이익은 뭘까? .. 돈? .. 그렇다면 그건 왜 돈이 될까? 왜? 똥같은 세상.


책 소개를 잠깐 보자.


오늘날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하나 베르부츠의 베스트셀러 『우리가 본 것』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하나 베르부츠가 2021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며 집필한 소설로, 콘텐츠 감수자들의 세계를 생생하고도 인상적으로 묘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네덜란드에서만 65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중국 등 14개국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2024년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한 각색이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의 하청 회사인 ‘헥사’에 소속되어 유해 게시물로 신고된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삭제하는 콘텐츠 감수자들의 세계를 속도감 있는 문체로 묘사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온/오프라인 세계의 모호한 경계를 꼬집고, 우리가 세워놓은 도덕적 기준의 약한 근거를 들추는 이 작품은 오늘날 세상을 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매혹적이고 불안한 소설이다. -알라딘 책소개 중


그렇다.

놀랍게도 이 책은 르포인 것 같지만 소설이다! 제가 한 번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주말에 알라딘에 팔 책들을 편의점을 통해 보냈다. 정산되는 순간 책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아직 정산을 안해주죠? 내 장바구니에 책 많아.. 빨리 정산해서 예치금 넣어줘라!! 

출출하군. 맘모스 먹어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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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6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나 이미 잠깐만!!! 스킨.. 여기서 속으로 육성 터짐.. 안 돼!! 스킨 준다고 말하지 마!!!!!!!!!!!!!!!!!!!!!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마이갓.. ˝많이 뿌리세요˝
아.........기절 🤦🏻‍♀️🤦🏻‍♀️🤦🏻‍♀️

잠자냥 2024-06-26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왜 물어보는거야!!!!!!!!!! ㅠㅠ😱😱😱😱

잠자냥 2024-06-26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어제 진짜 저 생각 많이 했겠어요....
전 오늘 점심때 산책하면서 다락방 님 생각을 많이 하겠습니다.
도대체 저 여자는 왜 저러는 것인가???
저는 다락방 님 같은 사람 만날까 봐 무서워서 스킨 없으면 얼굴에 물 쳐바르고 빨리 나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6 12:58   좋아요 2 | URL
잠깐만요, 그거 물이에요? 여기 제 스킨 쓰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6 13:19   좋아요 0 | URL
어머 왜 이래요! 물 끼얹는다🔫🔫

다락방 2024-06-26 13:21   좋아요 1 | URL
앗 차거. 잠깐만요! 저 로션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6 13:43   좋아요 0 | URL
저 지성피부라 괜….. (그냥 나간다)

다락방 2024-06-26 13:46   좋아요 0 | URL
잠깐만!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잠자냥 2024-06-2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대통령항문사보타주하고 후장사실주의자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묘한 페이퍼...
<우리는 유해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이 책 저도 르포가 아니라 소설이라서 오잉? 했거든요? 다락방 님이 먼저 읽고 말해줘 봐봐....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6 14:05   좋아요 1 | URL
예치금 들어오면 바로 삽니다! 빨리 정산해줘라, 알라딘아!! 으르렁-

건수하 2024-06-26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책 소개에서 퍼옴)

대통령의 항문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멀쩡한 항문을 두고 대통령이 입으로 똥을 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이에 대통령은 항문의 거침 없는 말을 막기 위해 30센티미터짜리 대형 딜도를 자기 항문에 꽂아 넣습니다. 분노한 항문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실정을 성토하는데요….


..... 뭡니까 이게....

독서괭 2024-06-26 17:05   좋아요 0 | URL
헉.. 진짜요?? 리얼리?? 전혀 안 읽고 싶은데요....

다락방 2024-06-26 17: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거시기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6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빵 사러 가서 처음 보는 사장님 붙잡고 주절주절 했는데 ㅋㅋ 지인이 이 집 빵을 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먼 길을 헤쳐 왔다는 둥...
뿌리는 스킨이라면 부담없이 공유할 수 있겠네요 ㅎㅎ 다락방님 멋쪄요 ㅋㅋ 그분은 다락방님 기억할 듯. 스킨 주신 분이라고.
그나저나, 그 연애사 소설로 써도 된다고 허락했던 분은 ˝나랑 계속 사귄다면˝을 전제로 깔고 허락하신 건 아닙니까..? 조건부 동의...
 
듄 신장판 2 -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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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서재가 궁금해질 정도로 작가는 이 책을 쓰는데 정말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상상력도 상상력이지만 매 꼭지마다 앞서 인용되는 듄의 경전, 어록, 성경 등은 순간에 의지했다기보다는 그 역시 다 만들어둔 것일터. 정말 대단해!
그렇지만 (나는) 재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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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너는 별 세 개 김 새 게🤣🤣

다락방 2024-06-26 10:16   좋아요 0 | URL
저는 듄 재미없어요. 같이 읽는 친구는 재밌대요! 하하하. 그 친구는 해리 포터도 좋아합니다. 저는 해리 포터 겨우겨우 2권까지만 읽은 사람..

잠자냥 2024-06-26 12:15   좋아요 0 | URL
전 해리포터 1권까지만 읽었습니다.............내가 이김!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6-26 14:49   좋아요 0 | URL
전 다 읽었습니다. I win!

건수하 2024-06-2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도 재미없으셨어요? 전 1권까지는 괜찮던데 이제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거기까지만 읽었어요 ㅎㅎ

다락방 2024-06-26 11:22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이거 너무 재미없어요. 가부장제 놓지 못한다고 비판했지만 그걸 떠나서 저는 이게 너무 재미가 없어요. ㅠㅠ 하나도 안궁금하고 왜이러는지도 잘 모르겠고 ㅠㅠ 같이읽는 친구는 재밌다고 이거 읽고 영화도 볼거라는데 저는 영화도 하나도 안궁금해요. 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오죽하면 반지의 제왕 영화도 1편 보고 더 안 본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6 12:15   좋아요 0 | URL
오잉? 반지제왕은 난 그래도 끝까지 다봄.... 그렇지만 호빗 시리즌 무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6 14:05   좋아요 0 | URL
저는 판타지가 재미가 없어요 ㅠㅠ

건수하 2024-06-26 14:50   좋아요 0 | URL
판타지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더라고요. SF만큼이나....
 

얼마 전에 인스타에서 한 광고를 봤다.

팔꿈치와 겨드랑이의 착색을 바꿔준다는거였다. 광고 속에서 여성들은 착색된 팔꿈치를 창피해했고 고민스러워했다. 그런데 광고중인 미백크림을 바르면 감쪽같이 하얘진다는 거였다.


몇 년전에도 이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제품은 아니었을텐데, 광고의 취지는 같았다. 나는 그때 홀린듯이 인스타에서 그 크림을 사서 발랐던 적이 있었는데, 바르고나니 정말 그 부위가 하얘지고 말끔해졌냐 하면 그게 아니고, 바르고나면 그 즉시 커버가 되는거다. 이게 뭐야?? 이건 착색을 바로잡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착색을 가려주는건데? 나는 이런 제품이 너무 싫다. 원래의 문제점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가리는 거, 이런거 정말 싫어. 그렇게 두어번 바르고 그 제품은 썩어가고 있다.


그러다 얼마전에 다시 이 광고를 보게 된거다. 

이번에 광고를 보니 '이걸 살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신, '아니 씨발 지들이 뭔데 그게 문제라고 말해?'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러니까 처음 저 제품을 사기 전의 나는, 내 팔꿈치와 겨드랑이의 착색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팔꿈치는 그냥 팔꿈치였고 겨드랑이는 겨드랑이었다. 다른 부위와 색깔이 다르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고쳐야 할 무엇으로 생각되진 않았던거다. 거긴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부위였던 거다. 그런데 그 광고를 보고 나니, 으이크, 내 겨드랑이랑 팔꿈치도 장난 아니네, 이걸 발라야겠다, 라는 단순한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졌고 그래서 그 해결방법으로 크림을 사서 발랐던 거다. 결국 해결되진 않고 사용도 하지 않은채 제품에 대한 불만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그 제품이 효과가 없다는 것보다 있지도 않은 문제를 문제라고 지적하는 데에 있었다. 그 제품은 미백시켜준다고 광고했지만, 그 전에 필요한 건 하얗지 못한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 광고 때문에 나는, 그리고 다른 많은 여성들은 착색된 부위를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는거다. 이것은 문제다, 그러므로 해결해야 한다, 하는. 하아- 


그런데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일단 '그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하는게 우선해야 했다. 나는 거들을 안입는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거들로 뱃살을 누른다고 뱃살이 없어지냐, 그건 그냥 감춰지는 거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뱃살이 있으면 있는거지 그걸 왜 꼭 눌러가지고 뱃살 없는것처럼 해야 할까?


뱃살이 문제잖아, 그걸 거들이 해결해줄게.


이러면 사람들은 아 나도 뱃살 많은데 거들 사야겠다, 하게 되는게 아닌가.


당신의 피부 잡티, 이 팩트로 해결할게요.


앗, 나 피부 잡티 개많네, 이 팩트로 가리자,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그러니까 여성에게 코르셋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해서가 아니라, 정말 아니라, 코르셋을 팔아치우기 위해서라는 거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여성에게 주입시킴으로써.



디카프리오 주연의 월 스트리트 울프 어쩌고 하는 영화에서 마지막에 볼펜을 어떻게 팔겠느냐는 세일즈를 강의할 때, 그걸 듣고 있던 수강생중 하나는 볼펜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디카프리오는 일단 상대에게 '펜을 빌려줘' 라고 말을 한다. 상대는 펜을 찾다가 없어서 '펜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디카프리오는 너 펜이 없네 필요하겠구나, 하고 그 펜을 내미는 거다. 이게 세일즈의 요령인것처럼, 우리로 하여금 쓸데없이 거들을, 팩트를, 미백크림을 필요하게 만들어버리는 거다. 누가? 이 거대한 세상이, 이 자본주의가. 그렇게 우리가 화장품을 사고, 바르고, 거들을 입으면서, 아 이것들 너무 좋아, 역시 유용해 하면 자연스레 또 다른 사람에게 광고가 된다. 이 거대한 자본주의는 너무나 똑똑해서 어느 정도 광고해놓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줘...



그리고 또 하나.

인스타에서 넘치는 광고중에는 살냄새 향수가 있다. 이 향수를 바르면 남자들이 미치고, 이 향수를 바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번호가 따이고, 이 향수를 바르면 잠자리에서 남자가 너무나 좋아하고...


이 광고는 볼 때마다 역겨워.

왜, 내가 남자를 홀려야 하나?

왜, 내가 남자에게 전화번호가 따여야 하냐.



'여자는 흠없이 예뻐야 하고 남자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이 전제가 자본주의를 움직인다. 하아 좆같아.


나는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구절이 생각났다.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그렇다.

미백 크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지적받기 전까지, 나는 그것이 문제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도 나는 딱히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광고를 보면서 '그게 왜 내 문제냐 이 잡놈아' 라고 생각한다.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는 니가 문제다. 내 겨드랑이 드럽다. 근데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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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4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다락방 말 좀 들어라 이 잡놈들아! ㅋㅋㅋㅋㅋ
근데 다락방 님 인스타 끊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다 살냄새 향수요?? 왜 그걸 쳐발라요? 모순 아닌가.. 어차피 살냄새 나는데 왜 살냄새 향수를 또 쳐바르지? 그냥 살냄새 나는 대로 다니면 되는 거 아닌가... 살냄새향수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번호가 따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냄새향수땜에 코킁킁 번호 따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이 얼마나 있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 페이퍼를 읽고 반성했읍니다.
다락방 님 한끼에 두 가지 메뉴 먹는 거 그만 놀리겠읍니다...
문제가 아닌데 문제로 만드는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1:09   좋아요 1 | URL
저는 이거 바르면 전화번호 따인다는 게 진짜 미치게 싫더라고요. 전화번호 따이는게 어떤 궁극의 목표이거나 자랑거리인 것처럼... 으 너무 싫어요. 전화번호 따이기 위해 향수를 바르고 미백을 하고.. 으......... 너무 싫어요. 전화번호 따인다는 게 광고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너무 싫습니다. 전화번호 따이려고 애쓰니까 향수도 사야되고 미백 크림도 사야되고 다이어트도 해야 되고. 그러나 남자한테 사랑받기를 놓는 순간 인생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가 아닌데 문제로 만들었다 잠자냥 님이, 나의 한끼 두메뉴 삶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성하세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4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구절구절 모두모두 공감 백퍼센트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4-06-24 15:46   좋아요 1 | URL
책을 읽는 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광고를 보고 헛된 소비를 하려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햇살과함께 2024-06-24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냄새 향수요?? 듣기만 해도 너무 싫은데요??
SNS 안하고 살아서 다행이네요. 정말 광고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여자는 인질이다 읽어보고 싶고요~

다락방 2024-06-24 15: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 왜 살냄새가 엄청 유명해진 게기가 있잖아요. 전지현 나오는 영화에서요, 극중에서 전지현에게 누가 ‘냄새 좋은데요, 무슨 향수 쓰세요?‘ 하니까 전지현이 ‘이거 내 살냄새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본 건 아니고 저도 어디서 들은거라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살냄새 출처는 영화속 전지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그게 아마 전지현의 애드립이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마도 그 뒤로 살냄새는 매력적인 향이 된게 아닐까 해요. 저는 당연히 나쁜 냄새가 아닌 좋은 향기 뿜는 사람이고 싶지만, 그게 남자한테 번호 따이기 위해서가 되는건 너무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인질이다는 아주 좋아요, 햇살과함께 님!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여성주의 도서가 페이드포, 여성괴물, 포르노랜드, 여자는 인질이다 입니다!!! 최근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더해졌고요!!

페넬로페 2024-06-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하루는 도대체 몇 시간인가요?
회사 생활하고 채소 키우고
빵, 김치 만들고
부모님, 동생들, 조카들
거기다 이모님까지 챙기고~^
글 쓰고 여행 가고
거기다 한 끼에 두 종류의 음식 먹기까지~~
인스타 볼 시간까지 있으시다고요?
광고나 홈쇼핑은 보면 볼수록 제 손가락을 클릭으로 이끌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보지 않아요.
차라리 광고 보지 않게 돈을 조금 더 지불하는 편이 낫더라고요^^

다락방 2024-06-24 15: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페넬로페 님. 광고나 홈쇼핑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소비로 향하게 되죠. 안보는게 상책입니다. 사고 나면 99프로는 후회하거든요. 저도 쓸데없는 소비에 돈 많이 들였습니다. 앞으로도 들이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고요. 어휴...
광고 보는거 싫다고만 생각했는데 페넬로페 님 말씀처럼 더 큰 소비를 막기 위해서 돈 지불하고 광고 안보기가 낫겠네요, 라고 쓰는 순간
어쨌든 이러거나 저러거나 돈이 나가네요? 조금 나가냐 많이 나가냐의 차이이고... 역시 자본주의는 머리가 좋네요. 하아-

아무튼 저에게도 시간은 24시간인건 틀림없지만 음.. 특별히 시간 들어가는 걸 하는 것 같진 않은데..말입니다. 음... 아무튼 즐겁게 살아봅시다, 페넬로페 님!

건수하 2024-06-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그런 광고 넘 싫었는데... 특히 여름이 되면 그런 광고들 더 많아지더라고요!

살냄새... 궁금하긴 했어요 도대체 어떤 냄새를 ‘살냄새‘ 라고 하는 것인가. 사람마다 살냄새도 다르지 않나요?
도대체 어떤 살냄새길래 좋다는 건지... 근데 사긴 싫어서 아직도 모르는 중입니다.

잠자냥 2024-06-24 15: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살냄새가 궁금한 건수하 ㅋㅋㅋ
아, 근데 비슷한 종류 중에 아기 냄새 향수? 이런 것도 있지 않아요?
전 그런 광고 보고도 진짜..... 아기 냄새 향수 뿌려서 아기 냄새 나는 여자....를 번호 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건수하 2024-06-24 15:20   좋아요 0 | URL
아기 냄새 향수는 어떤 건지 아는데... 그게 아기 냄새랑 다르잖아요? ㅋㅋㅋ
살냄새도 다를 것 같은데 대체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가 잘 모르겠어서요 ㅋㅋㅋ
그치만 쓸 데도 없는데 사고싶지 않았...

잠자냥 2024-06-24 15:26   좋아요 1 | URL
아기냄새는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유냄새 아닌가요? 아니면 엄마젖 먹다 토한 냄새푸하하ㅋㅋㅋㅋㅋㅋㅋ 조카들 아기때 냄새 다 그렇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좋단 말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6-24 16:16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아주 청결하고 향긋한 냄새만은 아닌데... ㅋㅋㅋ

다락방 2024-06-25 12:40   좋아요 1 | URL
앗 저는 아기 냄새는 좋아요! 뭔가 아기들은 땀냄새, 섬유유연제 냄새, 똥냄새도 안나쁘더라고요? 이게 아이들은 아직 깨끗해서 냄새가 오염이 안돼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 아가 조카도(더이상 아가 아닌 네 살) 엄청 좋은 냄새 나는데요, 그게 보니까 남동생집의 섬유유연제 냄새도 있거든요? 그런데 남동생과 올케한테서는 좋은 냄새가 안나........고 아가한테서만 납니다. 아오 아가 조카 너무 예뻐요.

아니, 아기가 아닌데 왜 성인이 아기냄새를 내야 합니까. 진짜 미쳤어요 증맬루 ㅠㅠ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도 언급된 적 있는데, 브라질리언 왁싱도 성인 여성의 신체를 미성년화 시키는거고 아기 냄새라니, 성인 여자가 왜 아기 냄새를 내요. 진짜 돌았어 ㅠㅠ

은하수 2024-06-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옳소~~~ 어쩜 하나같이 맞는 말씀만 하시는지~~~
읽다 넘 통쾌해서 혼자 막 웃었잖아요~~~
저런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여자들이여~~~ 총궐기 합시다~~~!
남자들이 왜 보호를 해준다는 거죠. 전 보호라는 말도 싫어요 ㅠㅠ
아, 그리구 대체 남자를 홀려서 뭐에 쓰겠다는 건지...ㅉㅉㅉ
전 지금은 정말 남자 없는 삶이 너무 그립네요. 소망합니다. 남자 없는 삶을!

다락방 2024-06-25 12:41   좋아요 1 | URL
전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 거를 광고로 내세운다는 게 너무.. 남자한테 번호 따이고 싶어서 향수를 뿌린다니.. 저는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 게 인생의 어떤 중요한 포인트인거, 그걸 위해 돈을 써야 하는 거 넘나 자존감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번호같은 거 따이기 위해 살지 말자, 여자들아.. 에휴...

달자 2024-06-25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다락방님이 쓰신 글 중에서 어떤 책에 대한 ?거였는데 파리의 향기 어쩌구 해서 제가 파리 향기 최악이라고 혼자서 급발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날이 더워지죠? ㅎ 여긴 에어콘이 없쥬? 대중교통?ㅎ 살냄새라는 단어에 저 혼자 또 다른 살냄새를 떠올리고 급발진하다 갑니다 ㅎ.....

다락방 2024-06-26 08:35   좋아요 0 | URL
달자 님, 제가 파리 ‘냄새‘에 대해 쓴 적은 있습니다. 이 글이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839233

파리역에 내린 순간 확 덮쳐오는 찌린내... 와 저는 선진국인 유럽은 직접 와보지 않으면 환상만 덕지덕지 붙여지는구나 생각했어요. 파리로 넘어가기 전에 브뤼셀 갔다가도 찌린내에 충격 받았었는데 파리는 냄새가 더 심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파리에서 묵었던 호텔도 에어컨이 없어서 땀 뻘뻘 흘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에는 이모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이모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고 야채를 좋아해 이모가 오기 전부터 지중해식 샐러드를 만들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오전에 까페에 가 책을 읽고 예약된 시간에 가 도수치료를 받고 디저트할 케익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내 치아바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오는 이모 그리고 여동생과 남동생 식구들은 모두 내가 만든 치아바타를 좋아한다. 물론 엄마도. 금요일 밤에 포카치아 반죽을 해 냉장고에 넣어두었지만 포카치아는 두 번 연속 실패하고 이번이 세번째라 이번에도 실패할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치아바타를 구워놓아야 했다. 


치아바타를 발효하는 동안 베란다 텃밭에 가서 바질을 좀 따왔다. 마리네이드도 만들 거라 거기에도 좀 넣고 페스토를 만들기 위해서. 



너무 예쁘다... 그렇게 만들어낸 페스토.



다 구워진 치아바타




바질페스토를 쳐발쳐발




엄마랑 이모는 막 구워낸 치아바타는 정말 맛있다며 엄청 드셨다. 그리고 바질페스토도 신선하고 맛있다고 계속 발라 드심 ㅋㅋ 뿌듯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포카치아는 세번째도 역시 망침... 엄마랑 이모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잇는 빵이냐, 술빵이냐 라고 하셨..



겉은 또 왜케 딱딱해... 망..



아무튼 이모가 온 저녁에 이렇게 치아바타랑 바질을 내고 지중해식 샐러드, 떡볶이(밀키트), 순대(밀키트),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냈다.






샐러드는 그릇 비워버렸고 마리네이드는 조금 남았다.

순대는 나만 먹었다. 엄마랑 이모는 순대를 싫어함. 그런데 컬리에서 파는 이 순대 밀키트는 포장 되어있는 채로 끓는 물에 10분 동안 넣었다 꺼내는건데, 무엇보다 간과 허파가 있어서 너무 좋다. 간과 허파에 소금 약간 찍어 먹고 와인하고 마시면 너무 좋음. 아빠는 순대를 조금 드시지만 엄마는 아예 안드셔서 이거 작은 사이즈 사서 나 혼자 술 안주 하기에는 참 좋다. 


이 순대는 여기서 살 수 있다  https://www.kurly.com/goods/5060643


그전에는 시장에서 순대를 사먹었는데 3천원어치만 사도 너무 많아서 남기고 다음날 다시 데워먹어야 했다. 다음날 다시 데운거 먹기는 싫어서 집앞 순대국집에서 포장했더니 양이 많진 않았지만 간과 허파가 없어. 하아- 내 욕망 어떻게 실현하나... 그런데 마켓컬리가 이렇게 똭- 마치 나를 위한 것처럼 맞춤한 순대 밀키를 팔고 있는 거다. 브라보!!


하이라이트는 디저트였는데 얼마전에 인스타에서 스타벅스의 크레이프케익인가 그걸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에스프레소 끼얹는 걸 본거다. 그래서 나도 마지막 디저트로 그걸 냈다.



엄마와 이모 앞에서 에스프레소 끼얹는 퍼포먼스 해주기 ㅋㅋㅋㅋㅋ(feat. 네스프레소의 에스프레소 누름)


근데 와 진짜 맛이써 ㅋㅋㅋ 너무 맛있어 ㅋㅋㅋ 세 명이서 달려들어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가 토요일 저녁이고, 이 날 와인 많이 마시고 맥주까지 마시고 ㅋㅋ 쟁여둔 팝콘이며 과자 꺼내서 2차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기절.



그렇지만 이모,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점심에는 표고버섯솥밥을 했다. 나란 여자..



사실 컬리에서 한우버섯솥밥 밀키트를 파는데, 거기에 들어있는 고기를 내가 구워서 밥을 해야 하는거다. 어차피 이모 고기 잘 안먹고 내가 굽는 것도 귀찮고, 밥에 고기까지 넣을 이유가 무엇? 해서 나는 걍 버섯만 산거다. 버섯만 사서 거기서 시키는대로 집에 있는 기성품 사골육수 넣고 버섯밥을 만든거다. 마지막에 다 된 밥에 쪽파 뿌려주긔!!



양념장도 잊지 않긔!! 내가 만들었다 만세!!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저만큼 퍼서 일단 한그릇씩 준 뒤, 먹어보고 더 먹어라 했는데, 엄마랑 이모랑 나 모두 한 번씩 더 퍼먹음. 아주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이모를 보내고 모든 그릇을 식세기에 넣어 싹 돌린 뒤에, 나는 간식을 만드는데..


그것은 바로바로 지난주부터 예고했던 잠봉뵈르 샌드위치!




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왜 파는 거랑 맛이 다르죠? 잠봉뵈르는 그저 단순하게 바게트+버터+잠봉+치즈의 조합인데, 내가 그대로 했잖아, 그런데 왜 그 맛이 아니야?


얼마전에 파리크라상의 잠봉뵈르 존재를 알고 먹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맛있는거다. 그간 SPC 불매를 해오고 있던 터라 파리 바게트나 파리 크라상을 갈 일이 없었는데, 업무상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고, 여하튼 그러다 잠봉 보고 먹어보게 된것. 그간 여기저기서 몇 번 잠봉 먹어봣지만, 파리크라상이 제일 맛있는거다.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맛있어서, 평소의 나라면 자주 사먹었을 테지만, 불매하는 가게의 샌드위치를 맛있다고 계속 사먹을 순 없었다. 그런데 집 근처나 회사 근처에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없는거다. 이거 흔한 게 아니야? 하아- 먹고싶다, 그런데 파리크라상에서 사먹진 않을거다, 그러면 어쩐담?


내가 만들자!!


이래서 잠봉사고, 버터는 원래 집에 있고, 슬라이스 고다치즈 사고, 바게트 사서 만들었는데, 그런데 왜 내 기대만큼 맛있질 않은거지? 흐음.. 엄마랑 아빠는 드셔보시고 별로라고 하셨다. 애초에 드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안좋아할 맛임을 알았어. 아마 이모도 이거 안좋아했을 듯. 그러나 샌드위치는 잠봉이 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하튼 내가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 파리크라상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앞으로 이거 먹고 싶으면 내가 만들어 먹을거다. 


아니 그런데 너무 진짜 나는 짱인 것 같아. 

이걸 먹고 싶다, 그런데 마땅히 사먹을 데가 없다, 그러면 내가 만든다!! 이거 너무 대단하지 않나요? 진짜 개멋짐. 내가 또 내 뽕에 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리고 파김치도 담았는데, 왜냐하면 편육 샀잖아요... 편육에 새우젓 하나 얹어서 소주랑 먹으면 꿀맛잇데, 그러다 가끔 파김치 집어 먹는 맛이 있죠. 그러면 어떻게한다? 파김치를 내가 만든다! 이게 너무 많이 만들면 나중에 못먹게 되어서 이번엔 조금만 만들기로 했다. 아니 내가 파김치 만든다고 하면 엄마가 막 파를 두 단씩 사다주시는 거에요.. 하아. 그래서 이번에 엄마한테 엄마 안돼, 절대 안돼, 조금만 사 조금만, 몇 번이나 강조해서 결국 딱 한 단 사오셨다. 휴.. 손 큰 거 엄마 닮았습니다.  파김치 팍 익어버리면 나는 그 때부터 먹기가 싫어져서.. 갓담근 파김치, 익기 전의 쌩쌩한 파김치를 좋아합니다. 아무튼 편육과 먹기 위한 빅픽쳐 파김치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먹을 거라 반으로 뎅강 잘라서 만들었다. 맛을 보았는데 넘나 훌! 륭!



다 만들고 사진 찍어 단톡방에 보냈는데 여동생이 나한테 '언니는 도대체 말띠도 아니면서 왜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라고 말했고 남동생도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 누워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까지 하고 너무 피곤해져서 낮잠 딥슬립 한 다음에 일어나서 저녁 준비하긔 ㅋㅋㅋㅋㅋㅋ 오늘의 특별식은 어향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밀키트 입니다.



조리당시 온 집안에 매콤한 냄새가 진동하는데 정작 먹어보면 그렇게 맵지는 않다. 엄마는 기름에 튀긴거라 그런지 다소 느끼하다고 하셔서, 하는수없이 느끼함을 잡기 위해 소주를 꺼내왔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준비한 저녁은 토마토쥬스 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레서피는 토마토쥬스 400밀리, 물 100밀리에 신라면인데, 마침 집에 신라면은 똑 떨어지고 열라면 밖에 없어서 열라면으로 만들었다. 토마토쥬스 때문에 엄마가 드실까 싶었는데, 오 맛있다, 이러면서 드심 ㅋㅋ 그리고 여기에 떡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고. ㅋㅋㅋ 나도 이거 맛있게 먹었는데 참... 그런 생각을 했다.


인스타 탈퇴할까?


인스타 보고 뭘 이렇게 막 해... 왜그래...




아무튼 그렇게 주말의 특별식들을 모두 마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산 거 사진 찍었다. 그렇다, 월요일이다, 책을 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테일러 스위프트 궁금해서 샀다. 일전에 테일러 스위프트 다큐를 넷플에서 본 적이 있어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읽어보려고 샀다.


[아이가 없는 집]은 꾸준히 미스테리를 읽고 남동생에게 줘야 하기 때문에 샀다. 남동생때문에 산 거다 ㅋㅋ


[스타벅스 일기]도 샀다.


[온 뷰티]는 케이트 맨의 [비정상체중]에서 인용된 거 보고 샀다. 뚱뚱한 흑인 여자가 나와 바람난 자기 남편과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그거 읽어보고 사고 싶어졌다. 전 2권인데 1권만 중고가 최상이라 일단 1권만 샀다.

















[뉴질랜드에선 모든 게 쉬워]는 뭐가 다 쉽다는 걸까, 정말 쉬울까 싶어서 사봤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ㄴ다. 


[마흔에는 재미있게 살아야지] 역시 마찬가지. 싱가포르에서의 일상을 다룬 거란다. 나는 늘 재미있게 살고 있고 내 인생 개재밌어 늘 이러는 편이라서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딱히 궁금하지 않은데 싱가포르의 일상이라니, 그건 궁금하다. 내가 싱가포르에 다녀온 건 십 년도 더 넘은것 같고, 그 당시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인상을 받고 왔더랬다. 그런데 최근에 싱가포르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치안은 좋은데 물가가 미쳤다'고 하더라. 맥주 한 잔에 이만원, 아이스크림 하나에 팔천원 이라고... 싱가포르, 물가 왜그래요? 만약 내가 싱가포르에서 살게 된다면, 나야 맥주를 안좋아하고 잘 안마시니까 맥주 가격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맥주가 저 가격이면 다른 술도 오죽할까. 그런데 술 없이는 못살고, 싱가포르에서 소주는 외국 술이니까 또 비싸겠지?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내가 직접 술을 만들어 먹는 것인가. 흐음..


여러분, 싱가폴에서의 다락방의 일상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긔) 내가 싱가폴에서 살게 된다면 술을 만들어서 페이퍼 쓸것 같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바질 키워서 팔라고, 자신이 사겠다고 했는데(얼마전에 바질 키우기에 실패한 친구), 그러면 싱가폴에 가서 바질 키워서 팔아 돈을 번 다음에 그걸로 술 만들 재료를 사서 술을 만들면.... 싱가폴 살이 어느 정도 괜찮아지는 부분? 다른 친구는 거기서 파김치 만들어서 팔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파김치는 내가 꽃게액젓을 쓰기 땜시롱 비싸...........  나는 머리를 쓰는 일을 하고 싶지만 머리가 별로 안좋고, 손을 쓰는 일을 할 의향은 있지만 손도 똥손이고............ 그래도 치아바타는 늘 성공하는 편이다. 아 친구가 파김치랑 치아바타 만들어서 팔라고 했다. 너 외국가면 파김치랑 치아바타 만들어서 팔아, 라고. 아니 그게 무슨 조화야? 했더니, 이상한 조화지만 그냥 해보는거지, 하는거다. 아무도 그걸 시도한 적은 없을 거라며. 파김치랑 치아바타....


치아바타에 파김치 톽- 얹어서 파는 부분?


파김치 치아바타. 하루에 스무개 한정. 이렇게 해서 팔아볼까. 하아- 나 외국에 살러 갔다가 재벌 되어 돌아오는 거 아닐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오늘의 긴 페이퍼는 여기서 마친다.



아, 하나 더 쓸거 잇는데 그건 따로 쓰도록 하겠다. 주제가 완전히 다르므로... 그러나 인스타 찬조출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전에 투비에 글 하나 쓰고 와야지. 바쁘다 바뻐. (누가 시킨건 아님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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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스크롤하면서 놀랐어요. 끝이 안 나서..... 주말에 도대체 몇 끼를 먹은 거죠?????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한테 24시간 동안 가만히 있으라고 고문시켜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크레이프케이크에 에스프레소 끼얹어 먹는 거랑 토마토쥬스 라면은 해보고 싶네요. 맛있을 거 같고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아바타에 파김치 의외로 맛있을 수도 있어요. 먹어보기 전에는 진짜 괴식이다.... 싶었는데 먹어보고서 눈이 번쩍 뜨인 음식이 있는데 터키에서 파는 ˝발릭 에크멕˝이에요....그러니까 이 고등어 샌드위치가 진짜 맛있어요...ㅠㅠ 먹고싶다..츄릅.
파김치 치아바타도 어쩜 그럴지도 몰라....

그나저나 인스타는 끊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쓰면서 너무 길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요일 일요일 끊어쓸 걸 그랬나...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쩌죠. 저 지금 페이퍼 하나 또 썼어요. 깔깔.

터키의 고등어 샌드위치는 여행프로그램에서 저도 보았는데, 저는 고등어 구이 좋아하면서도 으윽, 저건 못먹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눈이 번쩍 뜨인다니... 흐음.. 음 그래도 도전하기 좀 거시기한데... 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쥬스 라면은 정말 쉬우니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맛있어요. 저는 또 해볼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마토쥬스는 유통기한이 짧으니 그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파김치 치아바타... 흐음.... 흐음...... 흐음.........

인스타 못끊겠어요. 간단한 음식 나올 때마다 꾹 저장 눌러요. 이거 해봐야지, 이거 해봐야지. 문제는, 제가 정말 그걸 해보는 사람이라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하아- 그걸 자꾸 하려니까 부엌에서 나오질 못해요. 엄마 아빠도 말리는데 ㅠㅠ 이거 진짜 팔자인가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우리의 케이트 맨이 그런 말을 했지요. 활동량 많은 뚱뚱한 사람이 활동량 적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그 말을 믿고 삽니다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4 10:10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언제 이스탄불 가면 꼭 발릭 에크멕 먹어봐요!!!!! 그리고 날 생각하면서 리뷰 써줘!!!!!!
다락방이 이거 좋아한다에 오만 원 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1:11   좋아요 1 | URL
오.. 오만원 씩이나? 역시 통큰 잠자냥 님 ㅋㅋㅋ
네, 제가 터키에 가게 된다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2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가 일빠 해야하는데 잠자냥님한테 뺏김!
다락방의 삼시세끼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평소의 모습이 이 정도입니다.

모두 다 따라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그러나 언젠가 저도 치아바타는 꼭 도전할 것임!
일단 오늘은 지중해식 샐러드 갑니다. 우아!! 진짜 짱이에요!!

다락방 2024-06-24 11:1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제가 삼시세끼 게시판에 글을 쓰기 위해 이렇게 한 게 아니라, 그냥 이게 저의 일상인데 삼시세끼 게시판에 썼을 뿐입니다. ㅋㅋㅋ 평소 모습입니다. ㅋㅋ 역시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을 키워 체력을 만들어야겠어요.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 에너지로는 불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중해식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치즈 넣고 소스가 무척 간단해요. 올리브오일2, 올리고당1.5, 식초2, 다진마늘1, 소금0.5, 후추 약간 입니다. 제가 본 레서피에서는 뚜껑 있는 그릇에 재료 모두 넣고 쉐킷쉐킷 흔들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아주 깔끔하고 좋습니다. 유의할 점은 먹고 남겨서 냉장고에 들어가면 물 생긴다는 거... 한 번에 드실 만큼만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4-06-24 11:15   좋아요 1 | URL
아 단발 님. 제가 오늘 페이퍼를 한 개 더 썼습니다. 그것은 코르셋 관련 페이퍼입니다. 제 글 놓치실까봐 초조해서 알려드립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24 11:29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저거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츠에 뜨더라구요 자꾸ㅋㅋㅋㅋㅋㅋ 오이랑 토마토를 사 두었는데, 저 동그란 귀여운 치즈를 못 사서 말이지요. 나도 해먹을거야, 라고 아침에 큰애한테 말하고 나왔단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저 지중해식 샐러드랑 라면 예약해두고요. 바질페스토가 탐나기는 하는데....
밀키트도 쉬운 거 아니에요. (많이 실패해 본 사람ㅋㅋㅋㅋㅋ)
그냥 다락방님 금손인 걸로!! 꽝꽝!

다음 글도 금방 추적드갑니다. 기다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4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오 이건 너무 길어서 이따 읽으러 다시 오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4-06-24 11: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짜 길죠? 한 줄 요약하자면 : 나는 오늘도 많이 먹었다(feat. 다락방)

다락방 2024-06-25 12:42   좋아요 1 | URL
저도 댓글 달려고 여기 왔다가 제 글 너무 길어서 대환장.. ㅋㅋㅋ 진작에 토요일하고 일요일 나눌 걸 그랬어요. 매일 삼시세끼도 아니고 그래봤자 토요일 저녁 얘기고 그래봤자 일요일 점심과 저녁 얘긴데 뭐가 이렇게 긴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6 17:18   좋아요 1 | URL
큰 맘 먹고 돌아왔어요 ㅋㅋㅋ 돌아온 보람이 있는 페이퍼였습니다 ㅋㅋ
아니, 다락방님이 만드신 치아바타랑 바질페스토 왜 이렇게 맛나 보여요 ㅠㅠ 아아 이모는 얼마나 행복하실까..
밀키트도 알차게 이용하시는군요.
근데 토마토 라면이라니, 콧방귀를 꼈는데 맛있다구요?? 와 진짜 의외인걸요. 언제 도전해봐야겠어요. 애들은 과연 먹을지?
파김치도 장인 수준이 되신 듯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4-06-24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배고파요..............파김치에 침이 고일 줄이야.....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단발머리 2024-06-24 12:20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파김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나면 냄새나지만 먹을 때 넘나 행복한............




다락방 2024-06-25 12:42   좋아요 2 | URL
저도 제 파김치 먹고 싶어서 집에 가고 싶어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먹었답니다. 제 몸에서는 파 냄새가 풍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6-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 단. 한. 다락방 님!!
음, 위도 대단하신 듯 ㅎㅎ
근데 정말 다 맛있어 보입니다.

제 조카는 말띠인데 움직임이 전혀 없는데...
가까운 미래에 다락방 님의 이곳은 싱가폴이며 제가 만든 요리와 술을 만날 것같습니다!

다락방 2024-06-25 12: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도대체 저는 왜이렇게 움직이는건지. 도대체 왜, 왜, 왜때문에, 왜... 저도 이해불가입니다. 제가 그래서 집에 있으면 책을 잘 못읽어요. 읽어야할 책이 있으면 책 싸들고 까페로 가야 합니다. 내가 일어나서 뭐 할 게 없는 그런 곳... 하하하하하

blanca 2024-06-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남편이 되고 싶다...

다락방 2024-06-25 12:43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제가 정리정돈을 못하므로 저의 남편은 저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6-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생활의 필수조건이 바로 밥을 잘 만들어 먹는다, 이거든요? 여기선 먹고 싶은 음식을 밖에서 구하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먹고 싶은 사람이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락방님, 아주 진작에 합격입니다!!! 거기다가 재배까지 한다? 이건 뭐... 말해뭐해. 그 나라가 어디든 일단 자리 잡으시는 대로 깻잎이랑 오이고추, 꽈리고추부터 심을 다락방님이 그려집니다.

다락방 2024-06-26 08:4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씨앗을 가져가는 건 괜찮은걸까요? 바질, 고수, 고추.. 같은건 심어서 먹고 싶은데요 ㅋㅋㅋㅋ 제가 어디에 살든 놀러오세요. 제가 키운 바질로 페스토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어디에 있든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걱정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고 사는 일은 저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일은 지난 일이에요." 걸으면서 비자즈가 중얼거렸다. "지난 일이 제 갈 길을 가게 두세요. 오늘은 더러운 날이었어요."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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