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갔다가
아침에 나갔다가. - 2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버스틀 탈까 지하철을 탈까. 


60만 국군장병 꼬꼬마들의 마음 속에도

거대한 빙하 협곡 하나씩 생겼겠구나.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

그래도 일단 국군장병 꼬꼬마들 보다

내가 걱정이다.

버스를 탔다. 

버스는 사람보다 느리다.

지하철로 갈아탔다. 

지하철도 사람보다 느리다. 


별수있나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연휴3일동안 걸었던것 보다 더 많은 양을 걸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20분 지각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회장님이 출근하셔서 물으셨다. 

"출근하는데 고생 안했어?" 

그래서 말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상 전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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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침에 나갔다가 -4
    from 글을 아는 고양이 2010-01-04 11:38 
    아침에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몇년째 이런 날 신세지고 있는 패딩코트(털이 다 빠졌어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차 키를 만지작거리며 마지막으로 고민한다.   내 직장은 내 차로는 20분,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거리(20분간격 버스 한 대가 돌고 돌아). 이런 날은 거기에 곱하기 2쩜5. 관리소장님이 차는 안 된다고 하신다.
  2. 아침에 나갔다가 - 10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01-04 21:34 
    검은 양복에 똥색 구두를 날씬하게 빼입고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들어왔다.  벽장 속에 투덜투덜 먼지와 쌈박질하고 있는 검은색 운동화를 투덜투덜 꺼내 신고 다시 나갔다. 이른 아침부터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이 지하철역 도착 할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일 끝내고 저녁에 지하철역에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6
 
 
뷰리풀말미잘 2010-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분이면 선방하셨네요. 저는 두시간이 불 보듯 뻔하게 보여서 차라리 안 나갔죠. ㅎㅎ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ㅋㅋ

기억의집 2010-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하얀 눈 밟아서 기분은 좋았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20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10분 지각했어요 ㅎ
저희 회사는 아주 가파른 고개에 있거든요..
전 퇴근이 걱정이예요 ㅠ.ㅠ

뷰리풀말미잘 2010-01-04 10: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녁때는 그친답니다.

출근시간이 훌쩍 지난 이 시간에도 문자로 도로에 갖힌 사연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네요. 아, 왜 즐겁지? ㅋㅋ

무스탕 2010-01-04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빌 게이츠급 갑부였다면 헬기를 하나 사서 보내드렸을텐데...
=3=3=3

Arch 2010-01-04 11: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왕 통 큰쟁이~ ^^ 이런 말은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요?

네꼬 2010-01-04 15:56   좋아요 0 | URL
나같으면 "왕통큰쟁이"로 하겠어요. 또는 "왕 통큰쟁이" (참견은...)

다락방 2010-01-04 15:59   좋아요 0 | URL
왕.통.큰.쟁.이. 는 어때요? 히히

무스탕 2010-01-04 17:03   좋아요 0 | URL
어느걸로 골라야 하나... --a

Mephistopheles 2010-01-0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친 다음이 문제에요....얼어붙으면..흐미..아이거 빙벽을 오르내리는 출근길이 예상됩니다.

다락방 2010-01-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아아 고달픈 직장인이에요. 저는 눈 오는거 진짜 싫어해요. 눈 맞기도 싫고 길 미끄러운것도 짱 싫어요. 돈만 많다면 눈 올때는 직장에 나가지 않을터이니 월급 깎으렴, 하고 싶어요. 아니, 아예 직장생활을 안하려나. 출근 한것 자체만으로도 오늘 노동은 다 한 것 처럼 완전 기운 빠졌어요.

저는 눈이 싫어요
저는 비가 싫어요
저는 삼겹살이 좋아요
저는 소주가 좋아요

에이 요~yo!

(출근길이 너무 힘들어 정신 나간 다락방)

네꼬 2010-01-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근데 트랙백에 여러 개 걸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나도 다락님처럼 말미잘님 메피님 다락님 글 모두 걸고 싶은데 할 줄 몰라서 말미잘님 거에만 겨우 걸었네.)

출근길에 너무 떨어 정신 나간 네꼬. (난 이 와중에 출근해 회사 현관 눈까지 쓸었다오.)

다락방 2010-01-04 11:24   좋아요 0 | URL
제꺼 먼댓글 주소 복사해서 네꼬님 먼댓글 트랙백에 붙이구요
메피스토님꺼 먼댓글 주소 복사해서 네꼬님 먼댓글 트랙백에 붙이면 되요. (계속 정신 나가있는 다락방)

네꼬 2010-01-04 15:57   좋아요 0 | URL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는 나. (서로 정신이 나가서 통하는 걸까?)

다락방 2010-01-04 15:59   좋아요 0 | URL
정신이 고기화 되는것 같아요. (응?)

레와 2010-01-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 2010-01-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 나가지 않을터이니 월급 깎으렴 ==> 너무 멋진데요? 저는 아마 이렇게 덧붙일것 같아요. "월급을 깍으렴, 그러나 자리는 깍지 말고... "

L.SHIN 2010-0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퇴근할 때 한 번 더 고생을...( -_-)ㅋ

비로그인 2010-01-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북쪽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군요!

다락방 2010-01-0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 집에 갈때 어떻게 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요. 돈이 많으면 수행비서 하나 두고 싶은데 말이죠. 완전 임꺽정 같은 팔 두꺼운 남정네로다가. 그래서 옆에서 나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하라고 말예요. 하긴, 그런 비서한테 돈 줄 능력이 되면 회사를 뭐하러 다닐까요?

역시 전 걍 미끌미끌 눈 오는 길바닥에서 생쑈하면서 출근하는것이 가장 잘 어울릴지도...( '')

메르헨 2010-01-04 18:30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하.........................
같은 직장에 남친을 만드시길....^^

메르헨 2010-01-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흐....ㅡㅡ
저의 오늘 아침 출근기를 보시고 조금 위로를 받으시길..ㅡㅡ^ㅋㅋ

다락방 2010-01-04 18:07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여섯시도 되기전에 집에서 나오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orz

얼룩말 2010-01-0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회장님 직속 비서라니...정말 멋진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1-04 18:06   좋아요 0 | URL
아녜요 얼룩말님. 하나도 하나도 한개도 한개도 절대 안멋져요. 네버네버 ㅠㅠ

2010-01-04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10-01-0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신랑은(일주일후신랑이될그사람은) 아침7시반에전화해서 버스가 30분째 안와~ 이러더니
걸어서20분이 걸리는 지하철 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더라구요
출근시간은 9시인데 9시30분에 강낭 역에서 내리면서 문자왔더라구요~
"으 ~ 여긴 더 장난이 아닌데~" 퇴근 잘 하시구용

저 닭발 먹은 다음날 = 일요일 저녁부터 열이 펄펄 나면서 완전 감기걸려버린거 있죠
오늘 병원 갔는데 37.9 도 라고 .. 그것도 좀 나아진것 같아서 걸을수 있을것 같아 간건데~
결혼식 날은 건강해야하니깐 지금 완전 요양중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0-01-06 09:03   좋아요 0 | URL
헤스티아님, 지금은 어떠세요? 좀 나아지셨나요? 결혼식 날 최상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것 처럼 '완전 요양'은 필수 인 것 같네요. 빨리 나으셔야죠!!

순오기 2010-01-0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고생이 많으셨군요. 뉴스 보니 정말 눈이 엄청 왔더군요.
광주는 아침에 조금 쌓였다가 녹았고 도서관 가는 저녁참엔 비가 뿌렸어요.
지금 한밤중에 눈이 오는 중이라 날새면 또 어떤 모습이 될지...

다락방 2010-01-06 09:0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눈이 싫어지면서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이들고, 현실적이 되고 말았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에게 눈길, 빙판길, 눈으로 인한 차막힘은 정말 고통스러워요. 흑 ㅜㅡ

2010-01-05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1-0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길에 보니 다시 꽁꽁 얼었습니다. 내일 출근길이 또 걱정....
청주에도 눈 참 징하게도 내렸습니다. ㅎㅎ
덕분에 친구랑 20년도 넘은 대학 1학년때 추억을 이야기 했답니다.

다락방 2010-01-06 09:01   좋아요 0 | URL
부지런히 제설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도 아직까지도 미끄러워요. 덕분에 종종걸음으로 걷느라 답답해 미칠 지경이에요. 흑흑. 미끄러운거 싫고 그래서 눈 오는 것도 싫어요. ㅜㅡ

2010-01-05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흥분을 잘 하는 성격 탓인지, 하고 싶은 말을 그때 다 쏟아내지 못하면 나중엔 그 절반의 말도 하지 못하게 된다. 어제도 엊그제도 하고싶은 말이, 쓰고 싶은 글들이 잔뜩 였다. 그러니까 2009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도 하고 싶었고, 영화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바빴다. 정말 바빴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힘들고 피곤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다 사그라들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문득 펼쳐 들었다가 오호라, 했던 동시. 

닭발 볶음

                                     이상교


고추장을 넣어
호되게 매운
닭발 볶음.


오종종 오종종
서른개도 넘을
닭발.


뼈를 다 추려 내
걷지 못하는
닭발.


고추장이 너무 매워
걷지 못하는
닭발.

 

이상교 동시집인 [고양이가 나 대신]이라는 시집에 실린 동시다. 고추장이 너무 매워 걷지 못한다니, 아, 이런게 바로 동시구나!  나는 동화책도, 그림책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제대로 감상하질 못하는 것 같다. 그런쪽에 유독 취약하달까. 그것은 그림에 있어서도 그렇다. 전시를 보러 가도 나는 글쎄, 다른 사람들처럼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마찬가지. 그것들은 내게 큰 울림을 주진 않는다. 이건 뭐, 그냥 냅두기로 했다. 뭐 어쩔 수 없잖은가. 대신 뭐 나는...음....뭐.....다른게 있겠지 뭐. 나는 그래서 신은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잘하는 무언가를 준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신은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못하는 무언가를 준다는 말을 신뢰한다. (이런 말 없나? 내가 지금 만든건가?) 그러나 어쨌든, 동시를 읽어내기엔 무리가 없다. 뭐, 제대로 느끼든 말든, 내가 좋으면 됐지. 게다가 또 한편의 동시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잠이 안 온다

                              이상교


학교 담 밑을 지나오다
팔랑팔랑 흰나비를 보았다니까
명실이가 말했다.

"봄 들어 맨 처음 흰나비를 보면
식구 중 누군가가 죽는다더라."


명실이 말이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면 안 된다.
아빠도 안 된다.
엄마도 안 된다.
언니도 안 된다.
나도 안 된다.
우리 강아지도 안 된다.


잠이 안 온다.

 

잠이 안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 외계인들이 지구를 파괴하러 왔는데 내가 지구를 구하는 꿈을 꿨다. 그 어린 나이에 만약 지구가 위험에 처한다면 내가 시험을 잘 보는것 따위를 걱정하느니 지구를 구하려는데 힘써야 하는건 아닐까 하고 심하게 잠도 못자고 고민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다른 유능한 사람들이 구해주겠지, 나는 도망가야겠다, 하고 생각하지만. ( '') 나이를 먹을수록 순수함을 잃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그런데 또, 나이를 먹고야 말았다. 으이크. 

불과 몇해전만 해도 티비에서 여자들이 나이먹는거 걱정하고 보톡스 맞고 하는걸 보고는 '아니, 나이들면 늙는게 당연한데 왜 그게 싫어서 저렇게 몸부림을 칠까?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지!'하고 한심해 했었는데, 나는 와, 이제 그들이 왜 그러는지를 알겠다.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천상 보통사람이다. 나이 먹는게 싫고 끔찍하다.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나이만 먹고 있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거부권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시간이 흐르는 것에 내 모든 거부권을 던지겠다. 시간아, 내게서 만큼은 흐르지 말아다오. 

동시가 좋다. -.- 

역시 방법은 뱀파이어가 되는 것 뿐! 에드워드 만세, 칼라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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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0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제.가 닭.발.을.먹.지.못.합.니.다.

다락방 2010-01-01 19:3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닭발은 먹지 않지만, 닭다리는 참 좋아합니다. 뻑살보다는 역시 닭다리가 최고. 아웅~ 소주 마시고 싶어졌어요. ㅜㅡ

Kitty 2010-01-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양념통닭 먹은 1인입니다
저도 닭발은 못먹어요 흐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이소~

다락방 2010-01-01 20:24   좋아요 0 | URL
전 저녁으로 닭볶음탕 먹었어요. 히히. 우린 둘다 닭을 먹었군요. 히히
Kitty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0-01-01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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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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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2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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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2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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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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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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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1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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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0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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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0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 안 온다] 시 좋아요.^^
[닭발 볶음]은...무서워요.-_-

그리고, 외계인은..지구를 침공하지 않아요...크흥.

다락방 2010-01-03 00:38   좋아요 0 | URL
제가 그 꿈을 꿀 즈음에 영화 V를 봐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 브이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L.SHIN 2010-01-03 08:55   좋아요 0 | URL
저도 V 좋아했어요. 특히, 다이애나.
'쥐를 먹는 그녀'가 아니라 '카리스마 있는 그녀'가.^^

순오기 2010-01-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한 살 더 먹어도 여전히 사랑스런 다락방님이 좋아요!^^
이상교선생님처럼 나이 먹어서도 저런 동시를 쓴다면 나이 먹는 것도 겁나지 않겠죠.
다락방님은 충분히 사랑스런 페이퍼로 알라디너를 행복하게 하니까 괜찮아요, 괜찮아~~

연말에 집에 온 큰딸이 날마다 통닭을 외쳐대는데 오늘은 먹여야겠네요. 닭발은 빼고...^^

다락방 2010-01-03 00:39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점심엔 닭볶음탕을 먹고 저녁엔 오겹살을 먹었어요. 닭이랑 돼지를 하루만에 다 먹어버렸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

큰따님과 통닭은 드셨나요? :)

순오기 2010-01-03 04:07   좋아요 0 | URL
아바타를 나혼자 먼저 보고 와서 간밤에 식구들이 보러 갔는데, 큰딸은 귀찮다고 안 갔어요.
매진으로 한 시간 반을 기다리면서 작은녀석들은 아빠가 통닭을 사줘서 먹고 왔어요.ㅋㅋㅋ
통닭은 다음에 먹어야 될 운명이죠.^^

승주나무 2010-01-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알라딘에서는 인기 최고의 글이네요. 추천이 16개나 있는데 다음 view 추천은 왜 이리 인색들 하셨을까? 동시 잘 읽었습니다. 동시쓰는 어른 이성자 시인님이 동시를 "발견의 예술"이라고 하더군요. 발견은 긍정의 힘을 낳는다고... 다락방 님이 댓글 많이 달아주셨는데 잘 달아주지도 못하고 해서 미안해서 새해인사 왔어요. 여기저기 돌고 있어요. 1월1일에 페이퍼를 남겨주시는 센쑤 쵝오에요~~ 올해는 좋은 거 많이 보고 많이 먹으면서 행복해집시다^^

다락방 2010-01-03 00:40   좋아요 0 | URL
네, 승주나무님. 아기가 많이 자랐네요. 예뻐요!
네, 올해는 좋은 거 많이 보고 많이 먹으면서 함께 행복해지도록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로그인 2010-01-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지막에 역시 방법은 `쇼핑을 하는 것 뿐!'이라고 외쳤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10-01-03 00:41   좋아요 0 | URL
아 초조해요 초조해요. 나이 먹는거 초조해요. 그래서 벨라가 그토록 뱀파이어 되고 싶어했던 마음이 이해가 된단 말이죠. 뉴문 처음에 보면 에드워드는 그대로인데 벨라는 할머니가 되어있는 꿈을 꾸잖아요. 아흑.

연휴 잘 보내고 있어요, Jude님?

2010-01-02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10-01-0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ㅎㅎ 오늘 저녁에 매운닭발구이에 소주한잔 했는데 ㅎㅎ
한접시 다 먹고 또 시켰다가 많아서 집에 싸와서 엄마랑 동생이랑 또 먹었어요 ㅎㅎ

이제 담주에 결혼이라서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 담주 일요일 !!!

다락방 2010-01-03 00:42   좋아요 0 | URL
전 오겹살에 소주 한잔 했어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 카프리 한병 마셨구요. 김을 안주 삼아...배가 터질것 같네요. 히히

와- 벌써 다음주가 결혼이군요! 결혼 축하해요, 헤스티아님. 행복하게 복 많이 받으면서 웃으면서 잘 살기를 바랄게요!! :)
 

물론 참지 못하고 곁길로 새서 자꾸 다른 책을 사서 읽긴 했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소진에는 변함없이 애쓰고 있는 중이다. 오늘 또, 재고 소진할 리스트중인 한권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을 목표달성했다. 이 책은 에세이고 짧게짧게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그러니 금세 읽을 수 있었는데, 사실 지난번 재고소진과 이 책 사이에 '토리 헤이든'의 『한 아이 1,2』를 읽었고, '샬레인 해리스'의 『죽은 자 클럽』을 읽었다. 에, 그리고 재고소진 리스트에 포함되있진 않았지만, 방출하려고 했던 책 '베로니크 올미'의 『비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도 다시 한번 읽고(내용이 기억나질 않아서)난 후에야 아프락사스님께 보내드렸다. 그건그렇고,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여행길의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여행길에 어떤 책을 가지고 가느냐 하는 것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아마 누구나가 고민하는 고전적인 딜레마일 것이다. 물론 사람은 각기 독서 취향이 다르고, 여행의 목적이나 기간이나 행선지에 따라 책을 선액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따라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기란 좀처럼 어렵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언제 어떤 여행길에도 오케이'인 만능적인 책을 한권 갖고 있다면, 인생은 상당히 편안해질 것이다. 

내게 그런 책은 중앙공론사에서 출간된 <<체홉 전집>>이다. 왜 <<체홉 전집>>이 여행길에 가지고 가는 데 가장 적합한 책이냐 하는 이유는 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명확하다. 

(1)단편 소설 중심이어서 단락을 짓기 쉽다. 

(2)어느 작품이나 질이 높아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 거의 없다. 

(3)문장이 읽기 쉽고 소탈하면서도, 

(4)더욱이 내용은 풍부하고, 문학적 향기가 가득 차 있다. 

(5)사이즈도 손에 쥐기에 알맞고 무겁지 않으며, 표지가 두꺼워서 구겨지지 않는다. 

(6)만약 누군가에게 제목을 보여주더라도, '체홉을 읽고 있는걸 보니 별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군.' 하고 여겨질 확률이 높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지만. 

(7)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점인데,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어도 싫증나지 않고, 오히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조그만 발견을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여행을 할 때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체홉 전집>>을 한 권 가방에 넣어 간다. 이제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유일한 문제는 다 읽고 나서도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 정도일까(대개 남겨놓고 온다).(pp.254-255)

언젠가 Jude님이 쓰신 페이퍼에서 여행때는 언제나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을 챙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또다른 언젠가 브론테님은 먼 도시를 여행하면서 들고 다녔던 책에 대해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도시의 서점에 들렀던 이야기도. 

나로 말하자면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을 제외한 다른 글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 여행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다른 지방에 사는 친구들을 방문할 기회가 곧잘 있어 기차를 좀 자주 타는 편이다. 장시간 기차를 타는 내게 책은 필수다. 나는 그때마다 내가 언제나 그때 읽고 있던 책을 챙긴다. 그것이 무슨책이든. 분량이 조금 남았다면 한권 더 챙기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는 여행길에 오른다고 해서 딱히 정해놓은 책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하루키의 이 에세이를 읽고 나니 나도 무언가 굉장히 소중한 책을 한권 꼽아놓고 여행할 때 기차안에서 읽어볼까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것이다. 이 작은 일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의 작은 행복정도랄까. 그렇다면 그 책은 어떤걸로 골라야 할까?  

아무래도 단편집이 나을까? 그렇다면 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집인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를 고를까? 아니면 뭐하나 버릴 것 없이 단편의 대마왕임을 증명해주는 '피츠제럴드'의 『피츠제럴드 단편선』을 골라볼까? 아니면 어느 부분을 펼쳐놓고 읽어도 눈물이 왈칵 치밀어 오르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선택할까? '밀란 쿤데라'의 『농담』은 어떨까? 하루키의 글들은? 셰익스피어의 글들은? 아흑, 나도 뭔가 하나 딱 찜해놓고 싶다는 생각에 온몸이 다 근질근질 하다.  

 

 


 

 

 

 

그러나 일단 오늘 남은 오후는 『체호프 단편선』을 좀 읽으며 보내야겠다. 하루키는 어느 부분을 좋아했을까?   

 

 

 

 

 

아, 그전에 일단 세수부터 해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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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월예정]재고소진(읽을 예정) 목표 리스트
    from 마지막 키스 2009-12-27 17:15 
    저는 일단 소심하게 12월에 읽을 한달분만 작성해볼게요. (이것도 못할 확률이 커요. 저는 걸핏하면 술마시러 다니는 직딩 ㅜㅡ)
 
 
비로그인 2009-12-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함없이 애쓰고 있는 중이다, 목표달성했다, 세수부터 해야 하는 걸까?
요 세 구절이 제일 맘에 듭니다. 저도 세수 아직 안했걸랑요.=3=3

다락방 2009-12-27 17:22   좋아요 0 | URL
음..일요일이니까 뭐 세수 좀 안한다고 어떻게 되겠어요? ㅎㅎ 세수 안한사람 여기 붙어라~ 하면 아마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을까요? ㅎㅎ(아닌가?)

메아쿨파님, 저 제가 재고소진 하기로 한 리스트 중에서 이제 한 권 남았어요. 그런데...그런데.....다른 책이 읽고 싶어져서 갈등하고 있어요. 목표달성 100프로를 하느냐, 인간은 본디 불완전한 동물이니 100프로에 구속받지 말고 갈길을 갈것이냐..아, 어려운 문제에요.

비로그인 2009-12-27 17:26   좋아요 0 | URL
1월로 넘기는 느긋한 방법도 있습니다.(그러고도 니가 재고소진 놀이터지기냐! 퍽!)
리스트 수정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거늘.
뭐니뭐니해도 독서는 즐거워야죠.^^

다락방 2009-12-27 17:32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리스트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아, 이런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지..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그러니까 음...처음의 뜻을 변함없이 가져가겠다, 뭐 이런 심리가 혼자 있거든요.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 말이 이해가 되세요? ㅜㅜ)그러니까 내가 한권을 못읽었다고 그걸 리스트 수정해버리자, 이런거 말고 한권을 못읽었다면 나는 못한거다, 뭐 이런게 스스로 납득하기가 더 쉽다는거에요. 아...말을 할수록 꼬이는 느낌이네요. 백프로를 채우기위해 변경하기 보다는 처음의 뜻대로 가서 백프로를 채우지 않는 쪽이 좀 더 저 답다고 할까요? 아,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걸 어떻게 제대로 말씀드려야 할지.ㅠㅠ

네네,무릇 독서란 즐거워야죠!! 제가 숙제도 아닌, 읽는다고 돈 나오는 것도 아닌 이 독서를 왜 하는데요. 좋아서 하는건데 말이죠! :)

비로그인 2009-12-27 17:41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아요.^^ 토닥토닥
맨날 술 마시러 다니신다더니 야무지게 독서도 많이 하셨네요, 뭘.
계속 즐겁게. =)

다락방 2009-12-27 17:43   좋아요 0 | URL
저 이제 세수하러 갈래요. 후훗 :)

Arch 2009-12-27 18:46   좋아요 0 | URL
저 찰싹 붙었어요. 전, 무려, 외출까지 했는데 말이죠.

재고소진 리스트 외의 도서만 계속 할짝대고 있어요. 히잉~ 네권 밖에 안 되는데도 이래요. 다락방님 한권 남았다니, 부럽

다락방 2009-12-27 19:43   좋아요 0 | URL
Arch님. 인간은 불완전한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저는 그 남은 한권을 안읽고 패스할까 하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먹고 있어요. ㅎㅎ
오옷- 외출했었어요? 멋진 Arch 님. 저는 좀전에야 샤워를 했네요. 후훗. 그리고 김치 쭉쭉 찢어서 밥 먹었어요. 으흐흐

마노아 2009-12-2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을 갈까 하는데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을 좀 해보려고 해요. 이런 페이퍼 참 좋아요.^^

다락방 2009-12-27 19:4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어디로 가실건가요? 무엇을 타고 가실 건가요? 마노아님이 고민후에 선택한 책은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요. 선택하고 나면 알려주세요!!

푸하 2009-12-2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가고 싶어요. 2순위는 풍경 감상.. 3순위가 책이 되려나요?ㅋ~

다락방 2009-12-27 19:45   좋아요 0 | URL
전 여기에서 어딘가로 떠날때는 언제나 이동수단 안에서의 순간이 제일 좋고 소중한 것 같아요. 그저 움직이고 있다는 그 순간이요. 사랑하는 사람하고 갈 때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쪽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

치니 2009-12-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홉의 단편집은 언제 읽어도 최고. 하루키에게 무한 공감합니다. :)

다락방 2009-12-27 19:47   좋아요 0 | URL
흐음. 저는 체홉의 단편선을 읽었는데도 왜 최고라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저도 오늘 잠들기 전에 그의 단편 한 두개쯤 다시 읽어볼 생각이어요. 과연 그가 로맹 가리와 피츠제럴드를 이길 수 있을까요? 후훗 :)

Kitty 2009-12-2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갈 때 가져갈 책 정하는게 제일 신나요 ㅋㅋ
저는 비행기(혹은 다른 이동수단) 안에서 읽을 책은 진짜 심혈을 기울여서 골라요 ㅎㅎ
이 페이퍼 보니 저도 그에 대한 페이퍼 쓰고 싶어졌어요. 매우 생산적(?)인 페이퍼이옵니다!

다락방 2009-12-27 19:47   좋아요 0 | URL
으으으윽, 읽고 싶어요,Kitty님. Kitty님이 쓰실 그 페이퍼말이죠. 얼른,얼른 써주세요!!!!!진짜 심혈을 기울여서 어떤 책을 선택하시는걸까요? 아 궁금해요! >.<

... 2009-12-2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홉 만세!!! (저는 민음사, 열린책들, 문예출판사 체홈단편집 삼종세트 다 가지고 있어요 자랑질~)

저는 최근에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를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는데요, 여행지에서는 읽기보다 사색하고 써야 할것 같아요. 책보다는 몰스킨 다이어리를 앞으론 챙기려구요. 하지만 체홉은 언제나 탁월한 선택임을 다시한번 주장하고 싶다는... ^^*

다락방 2009-12-27 19:49   좋아요 0 | URL
저 이 댓글 읽고 얼른 다시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 책 검색해서 땡스투 브론테님께 누르고 보관함에 담았어요. 일전에도 리뷰를 읽어서 그것이 브론테님께 얼마나 좋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리뷰보다 오늘 댓글은 더한 충동을 주네요. 그 책을 읽어야겠다, 고 말이죠.

체홉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놀라워라!!!!!

Mephistopheles 2009-12-2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갈때 슬램덩크를 챙겨간 사람 여기 있어요~~~

다락방 2009-12-28 00:00   좋아요 0 | URL
아이참, 메피스토님. 신혼여행갈 때 그렇게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가시면 우뜩해욧!!!!

2009-12-27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앙 일본가서 재고소진 실패했어요.
세권이나 들고 갔는데.. 다 조금씩! 읽었다는 --;;
그런데 귀국해서는 또 딴 책을 집적거리는 ㅠ.ㅠ
내년엔 꼭 체홉연극보러 가야겠어요.

다락방 2009-12-28 17:00   좋아요 0 | URL
어제 체호프 단편선 꺼내서 두편쯤 다시 읽었거든요. 오! 좋더군요!
일본 가서 뭘 드셨는지 사진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ㅎㅎ

무스탕 2009-12-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집인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가 제 책장에 꽂힌지 벌써 몇 달째인데 아직도 처음 그 자세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네요 -_-
어느 부분을 펼쳐놓고 읽어도 눈물이 왈칵 치밀어 오르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도 그렇고요..
도대체 저 책들은 어느 세월에 읽힘을 당할까요.. ㅠ.ㅠ

다락방 2009-12-28 17:01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무스탕님, 아이참, 그 책들을 왜 아직도 안읽으셨어요!! 정말,정말,정말,정말 좋단 말입니다!! 2009년엔 로맹 가리를 만나서 행복한 한 해 였어요!!

2009-12-29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1-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글이 다음블로거 튜스 특종 10에 선정이 되셨네요
추카추카^*^
새해에도 행복하시길...

다락방 2010-01-06 09:04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도 선정 되셨죠? 전호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말 몰랐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쑝-가서 주문할때만 해도 이 책이 이토록 크고 무거울줄은 정말이지 짐작도 못했다. 물론 책의 가격이 39,000원(현재는 반값)이라고 해도 그것은 그림이 실려서이지 책이 두껍고 무겁기 때문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단 말이다. 만약에 알았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책을 집으로 배송하도록 했을것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이지 멍청하게도, 이 책을 회사로 시켰다!! 

왜, 도대체 왜 저렇게 큰 박스에 온걸까, 생각하면서도 일에 파묻혀있느라 박스를 뜯지도 못한채로 두었다가, 퇴근하기 전 박스를 뜯어보고 기겁했다. 아, 제기랄. 이걸 어쩌나. 나는 차가 없다. 하다못해 차를 가지고 있는 남자친구조차 없다. 아, 인생 헛산거야? 택시를 타고 갈까 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택시비는 당연히 만원이 넘을텐데, 아니 무료배송으로 받아놓고, 그게말이나 돼? 

회사에 둘 수 없는 책이다. 집에 가져가면 지금 집에 와있는 여동생에게 태교라며 보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집에 가져가야 할 책이 이것 한권만이 아니다.  

 

마태우스님과 로쟈님이 쓰신 책이라는데, 그 두분을 함께 이 책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데, 주문은 당연하다. 

 

 

  

엊그제던가 머큐리님의 서재를 구경하다가 오옷, 이게 책으로 있다니, 방송을 본 적은 한번 뿐이라 몹시 궁금했는데, 하고 같이 넣었다. 

 

 

요렇게만 사고 주문을 멈추려고 했는데, 그만 두려고 했는데, 계산하는 과정에서 보니 해당도서 1권을 포함하면 알라딘 머그컵을.....나는 머그컵에는 욕심이 없다, 정말이다, 머그컵따위 받으려고 책을 한권 더 사거나 하는 짓은 안하려고 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 그래도, 그냥, 해당도서중엔 뭐가 있지? 하고 둘러보다가 오옷, 내가 아직 안 산 이 책이 있다. 

 앗싸~ 

이번 3편에서는 에릭이 수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빌은 어쩌고!!)  

 

 

문제는, 내가 이 책들을 모두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데 있다. 이걸 어쩐담, 이걸 어쩐담. 다행히 쇼핑백은 커다란 걸 하나 가져오긴 했다.  게다가,

 

휘모리님의 서재에서 보고 사야지 했는데 품절이라 뭐 이런 경우가 있어, 어떻게 세상에 그리스인 조르바가 품절이야? 했었는데, 그런 나의 댓글을 본 한 아름다운 친구가 (나직하게)보내주겠다고 해서(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비밀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로 받았다. 히죽히죽 ^_____^ 

 

어쨌든 이 모든 책을 다 넣고 들어보니 와- 미치겠다. 게다가 어깨에 둘러맨 핸드백 속에는 '브랜디 칼라일'의 시디가 들어있는 '시디플레이어'까지 들어있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결국 아쉽지만 몇권은 회사에 빼두고 '반고흐'책과 '그리스인 조르바'와 다른 한권의 책을 쇼핑백에 넣고 퇴근한다. 사무실에서 지하철역까지는 10분거리..지하철은 2호선-8호선-5호선으로 갈아탄다...2호선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봤는가? 안타봤으면 말도 하지 마라. 그리고 5호선 길동역에서 내려서 또 10분을 걸어가야 우리집........ 

팔 빠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제기랄, 토할뻔 했다. 너무 무거워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완전 초죽음되서 집에 왔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무거운 책 회사로 시켜 집으로 가져가는'짓을 혼자 알아서 해대는 바람에. 완전 기진맥진되서, 밤새서 이 책들 다 봐야지 했던 마음은 짓밟혀버린지 오래고, 놀러온 제부와 함께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시다 잤다. 아 젠장,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걸까? 피곤한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계속 피곤한 크리스마스이다. 

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 

 

덧)율리시스는 아직도 사무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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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2-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고흐를 보면서 율리시스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는데 ㅎㅎㅎㅎ
아직도 회사에 고이 모셔져 있군요 ㅎㅎㅎ

다락방님 메리 크리스마스!

다락방 2009-12-26 12:53   좋아요 0 | URL
율리시스는 어쩐지 퇴사할때까지 들고 갈 것 같지가 않아요, 이매지님. 음..아마도 사무실에 기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아, 율리시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후훗. 2010년엔 율리시스 읽기 프로젝트를 해볼까도 싶고..

크리스마스가 지났어요, 산타 이매지님. 주말 잘 보내세요!! :)

Kitty 2009-12-2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책 들고 집까지 걸어오려면 진짜 ㅎㄷㄷ 저 고흐의 책이 그렇게 크고 무겁군요. ㄷㄷㄷ
한숨 푹 주무셨어요? 크리스마스 날은 즐겁게 보내셨길 바래요. ^^

다락방 2009-12-26 12:53   좋아요 0 | URL
아주 푹 잤어요, Kitty님. 사실 뭐, 자는 것 말고는 제게 달리 할 것도 없었답니다. 흐흣.
정말 크고 무거워요, 정말, 정말로요! 아 막 어깨가 무너질 것 같고 토할 것 같고 ㅠㅠ

오늘밤에 또 늦잠을 잘 수 있다니, 내일이 일요일이라니, 아 신나요!!

세실 2009-12-2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2호선 8호선 안갈아타봤으면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이 넘 재밌네요. 퇴근길 지옥철이라죠.
무거운거 들면 땀도 나던데..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흐뭇하셨죠?
해피한 주말 되세요.

다락방 2009-12-26 12:54   좋아요 0 | URL
너무 흐뭇해서 침대 옆에 두고 있기는 한데, 이게 또 들고 보려고 해도 상당히 무겁네요. 이런 책은 뭘 어떻게 봐야할지...테이블에 올려놓고 봐야하는 건가봐요. 전 침대에 앉아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다리에 쥐나겠어요 ㅠㅠ

세실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무스탕 2009-12-2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흐땜시 며칠째 고민중인데 책 어때요? 사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집착도 애증(?)도 없는데 이 책 갖고싶은 맘이 자꾸 스멀스멀.. -_-;;;
세 분이 적극 추천을 해 주시면 눈 딱! 감고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하고 주문하려고요.

2호선 8호선 갈아타본적은 없어요. 4호선 1호선 혹은 4호선 1호선은 숱하게 갈아타 봤는데...
하여간 책들을 따땃한 집으로 귀가 시키기위해 고생하셨습니다 ^^

다락방 2009-12-26 12:55   좋아요 0 | URL
일단 무조건 사세요, 무스탕님! 훌륭해요, 훌륭해요! 글은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 보더라도 흐뭇한 책이 될거에요. 다만, 다만, 반드시!! 집으로 시키시구요!! 무스탕님처럼 호리호리한 분은 이 책 집까지 들고 가지도 못할거에요. 저라서 가능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09-12-2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실 8호선으로 가는 길이 만리장성처럼 느껴졌겠군요;;;
저는 오늘 '집'에 도착하는 고흐책을 두근두근하며 기달리고 있어요. 헤헤
서점에서 친구가 사줄까? 했는데 저거 들고가느니 내돈주고 인터넷서점에서 사겠다며 과감히 거절했단 말을 페이퍼에 쓰려다가 빼먹었;;;

무스탕님! 저 고흐책 정말 훌륭합니다. 흐흐


다락방 2009-12-26 12:57   좋아요 0 | URL
무슨책이 이렇게 크고 무겁답니까 뽀게터블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정말 이럴줄 알았으면 집으로 시키는건데...왜 사서 고생을 하나 몰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뽀게터블님께 문자 한통 넣으려다 말았어요.

"이렇게 엄청나게 무겁다고 왜 말해주지 않았나요, 왜?" 라고 말이죠.

아흑, 주말이에요. 신나게 보내요, 뽀게터블님!!

L.SHIN 2009-12-2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숑-하고 반할 표지로군요.
저 책이 얼마나 클까..하고 잠시 상상하다가, 짖굳게도 저는 어떤 거대한 책의 책장을 넘기며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웃음)
그 옛날 마법서나 고대서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거대한 책을요!!

다락방 2009-12-27 16:17   좋아요 0 | URL
L.SHIN님이 책장을 넘기신 그런 거대한 책의 크기가 아마 제가 산 저 반 고흐 책과 닮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 정말 거대해요 무거워요. 흑흑. 아직까지고 그날의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걸요.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져오길 잘했다고 위로하려는 중입니다. 흑 ㅜㅡ

웽스북스 2009-12-2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ㅎㅎㅎㅎ 지난주에 반값 하던 미술의 역사. ㅋㅋㅋㅋㅋ
회사로 받아놓고는 엄청난 후회를 했지요. 어휴. 아직도 회사에 있어요.
저책도 사고싶은 거 겨울 꾹 참았는데...계속 반값하네...ㅜ

다락방 2009-12-27 16:1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반 고흔책 31일까지만 반값아닌가요? 빨리 지르시는게 좋을걸요? 31일 지나면 두배값이에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제 말 잘 들으세요. 반드시! 집으로 시키세요! 이거 회사로 시켰다가는 진짜 코피터져요. 웬디양님의 가녀린 팔뚝은 부러질거에요. ㅜㅡ

... 2009-12-2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미 가지고 있는 고흐 화집이 3권이나 되서 저 아몬드 나무 그림이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주문패스 했어요. 근데 지금보니 무려 412페이지!!!! 제 화집들은 모두 200페이지도 안되는데!

율리시즈는 기증하심이....;;;

다락방 2009-12-27 16:19   좋아요 0 | URL
이게 말이죠,브론테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와 그 편지들에 들어갔던 삽화들, 데생들 그런것들이 다 함께 실려있어요. 그러니 브론테님이 그간 샀던 화집들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어...음...좀 더........풍성하지 않을까요? ( '')

그리고 율리시스는 언젠가는! 읽을거라구욧!!

순오기 2009-12-2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즐건 클스마스 보내셨나요?
회사에서 책을 받는 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려는 전략이겠죠.ㅋㅋ
무거운 책 옮기느라 고생하셨네요~ 토닥토닥~

다락방 2009-12-27 16:20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집으로 뭐 배달시키는 걸 좀 싫어해요.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음...집 주소를 여기저기 쓰기 싫달까요? 집을 알려주기 싫어서 웬만하면 다 회사로 배달시키고 친구들에게도 회사 주소만 알려준답니다. ㅎㅎ 엄마의 잔소리도 피하려는 전략도 조금은 있지만 말입니다. ㅎㅎ

네, 저 정말 고생했어요. 아주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접수에요,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ㅎㅎ

머큐리 2009-12-2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피곤하시겠어요..ㅎㅎ 그러면서도 왜 난 졸리의 팔근육을 연상하고 있는걸까요?

다락방 2009-12-28 16:59   좋아요 0 | URL
ㅎㅎ 졸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겁니다. 그러니까, 저라서 이걸 다 들고 갈 수 있었다니깐요! 보통의 다른 여자들은 어이구, 시도도 못할거에요!!
 

 

 

 

-아,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상 보고 나니까 갑자기 또 임태경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하네.  

-신이여,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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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요 중 청승오대천왕에 꼭 들어가는 노래가...이정봉의 '어떤가요'랍니다.

다락방 2009-12-22 17:52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생각하기에도 청승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노래같아요. 그러니까 고백하자면, 저 지금 청승중인거에요. ㅎㅎ
앗! 또 생각났다. 하나 더 찾아 올려야겠어요. 청승시리즈 ㅋㅋ (라고 써놓고 못찾아서 못올림 -.-)

L.SHIN 2009-12-2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다락님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낚이고 말았습니다!
왜냐면요..
다락님의 새로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요즘은 다락님의 글이 입에 착착 당긴단 말야~ 나, 요즘은 서정모드인가.' 하고. -_-
뭐랄까, 서정과 거리가 먼 외계인은 아주 찬찬히 음미하면서 글을 읽어야지 하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들어왔단 말입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다락님의 페이퍼가 좋지만 말입니다.

다락방 2009-12-24 00:4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서정적인 여자. 그러나 왜 얼굴은 서사적인지..(뭐래 ㅠㅠ)

요즘 자주 뵙게 되어 반가워요, L.SHIN님. 종종, 지금처럼 종종 뵙자구요!

... 2009-12-2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락이고 말고 임태경 곧 결혼한다는 기사를 봤던것 같은데요?

비로그인 2009-12-23 07:58   좋아요 0 | URL
결혼이 사랑의 끝은 아니지요~ 흐흐흐(절대 다락방님을 의식한 댓글 아님, 브론테 님에게 딴지 걸려는 댓글도 아님)

다락방 2009-12-24 00:46   좋아요 0 | URL
임태경........결혼했어요...............
전 여태까지 그의 모든 콘서트와 뮤지컬을 다 보았지만 결혼한 그의 공연은..........안볼거에요. ( '')

2009-12-23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9-12-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만 들어봐도 임태경은 '그대도 살아주오'를 가슴 쥐어뜯으며 부를때가 제일 절절해요 ㅠ.ㅠ

다락방 2009-12-24 00:49   좋아요 0 | URL
전 옷깃 때문에 콘서트 갔다가 지금 이순간 보고 완전 쑝 갔었어요. 이 노래가 뭐야 뭐야 했더니 지킬과 하이드 노래라더군요. 아, 이 노래 부를때의 임태경은 빛이 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