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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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간의 우정에 대한 진행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힐러리와 지금은 고인이 된 힐러리의 친구가 실제 모델이었다고 한다.
재미도 있고 빨리 읽히지만 루이즈 페니와 힐러리라서 더 특별한 건 없고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을 듯.
그나저나 나라면 대통령도 장관도 못해먹겠다.. 너무 고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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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4-29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힐러리 클린턴이 소설가로 변신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한번쯤 읽어볼만 하겠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5-02 07:45   좋아요 1 | URL
재미있고 책장도 잘 넘어가요. 너무 두꺼워서 가지고다니지는 못하고 침대에 앉아서만 읽었는데 영화로 나오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흥미진진할듯요.
 
랫맨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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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맥 효과에 명명 효과까지, 인간이란 얼마나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소설. 그렇게 인간은 오해에 오해를 거듭한 채로, 그러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듣던 대로 반전은 놀라웠지만, 불필요한 묘사와 관계 연상으로 인해 불쾌감이 남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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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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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는데 그 애기가 백혈병이나 무슨 병에 걸려서 막 되게 아파요. 그런데 내가 만약 업소 생활이나 이런 생활을 모르면 그런 쪽으로 생각도 하지 않을 테지만 내가 이미 이런 거를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분명히 그쪽에서 돈을 벌려고 생각할 거란 말이죠. 그럼 '나, 참 내가 몰라도 될 거는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는데. <다혜> -p.282



김주희는 이 책의 끝을 맺으며 '성매매는 당사자 여성들에게 언제나 경제 문제였다'(p.390) 고 주장한다. 만약 그들이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면 성매매 당사자 여성들은 부러 성매매를 선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며,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다 성매매가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매매 당사자들중 많은 여성들이 돈 때문에 이 일을 선택했다. 아직 성인이 되기도 전 자립할 수도 없을 나이에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렵거나 가정 폭력에 시달린다면, 성매매는 대안이 되었다. 살 곳을 마련해주기도 했고 당장 필요한 돈을 먼저 현금으로 주기도 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아 갚을 수 있다는 어떤 것도 증거로 내밀지 못해도 성매매 세계 안에서는 얼마든지 필요한 돈을 한 번에 융통해주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모두 계속 굶거나 아프거나 힘들게 살거나 할 때도 마찬가지. 성매매 속으로 들어가면 당장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단번에 내주었다. 당사자 여성은 그 돈을 들고 가 내 쉴 곳을 마련하거나, 식구들의 병을 치료하거나, 언제나 고생만하고 가난하게 살아온 가족들에게 밥을 차려줄 수 있었다. 그런 일이 한 번 시작되면 처음에 받았던 그 현금, 그것은 이제 고스란히 그녀에게 빚으로 남는다. 자신들을 '믿고' 자신들에게 '신뢰'를 갖고 빌려준 이 돈을 이들은 갚아야 했다. 도덕경제적 실천에 의한 의지가 있었던 그들은 그래서 그 돈을 갚기 위해 그 세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높은 금리로 빌리고 이자가 다시 원금에 덧붙여지고 여기에서 저기로 더 큰 금액으로 빚이 불어나 이동하게 되어도, 그녀들은 그것을 갚고자 했다. 갚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했는데, 얼굴이 못생기거나 뚱뚱하면 '초이스' 되지도 못해서 다시 돈을 빌려 성형 수술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예쁜 옷도 사입어야 했다. 돈은 다시 불어난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예전처럼 부담스럽진 않다. 업주가 얼굴을 마주한 상태로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눈에 보지 않는 상대가, 은행이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늘 가난했던 여성들은, 학비를 마련할 수 없었고 밥 먹는 것조차 힘들었던 여성들은, 이제 먹고 싶은 걸 먹고 대학도 갈 수 있는 돈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그녀들에게 '자유'다. 자유로 느껴진다. 갚아야 할 돈이 몇 백, 몇 천, 혹은 억대로 넘어가도, 그들은 이제 자유롭다. 



자살하는 사람들 많아요. 저는 실제로 목매달고 죽은 애 보기도 했고. 그냥 항상 하는 얘기가 그거에요. '살려고 온 바닥인데 너가 인생이 너무 힘들고 죽기 직전에 썩은 동아줄이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온 곳이 여기인데 여기서 살려고 왔는데 왜 결국에 죽냐' 그렇게 하늘로 편지를 보낸 적도 있어요. 제 정신에 할 수 있겠어요? 낵 몸을 파는 건데? (…) 그러니까 여기는 다 정신병으로 얽히고, 얽히고. 굉장히 많아요. 돈 때문에 와서 결국 자기가 영혼까지 팔아버렸는데 죽어버리는 애들이 수도 없이 많아요. 여기가, 강남구가 세계에서 자살 비율이 전 세계 1등이에요. 시제 저 이사 갈 때도 조심조심 가요, 귀신 사는 집 안 가려고. 실제로 귀신하고 살아보기도 했으니까요. 여기는 되게 슬픈 동네에요. 진짜 죽어나가는 애들이 다 어마어마해요. 살인 사건도 많고. 그 살인 사건들이 대부분 다 화류계에서 나는 것들이니까. 뉴스에서 나오는 역삼동, 애인이 어쩌구, 다 화류계. 재작년에 크게 난 것도 저희 가게였거든요. 불과 몇 달 전에 여자친구 목 졸라 죽여서 자수한 사람도 저희 가게 영업진이었고. 되게 많아요. <박팀장> -p.353~354



그러나 내 몸이 상품화 되는 일이 비록 '나는 자유롭다'고 말하거나 생각할지언정 결코 유쾌한 일이 될 수는 없다. 여자친구나 아내에게는 요구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요구된다. 내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 나의 겉모습을 보고 나를 선택한 남성들로부터 나는 원하는 것을 해줘야만 하는 상품 취급을 당하게 된다. 하루에도 몇 명을 상대해야 하고 그러다 몸이 축나기도 한다. 같이 일하는 여성들과는 외모로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요구에도 응해야 하고, 폭력과 강간에 노출되어 있어 늘 안전이 염려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우울증 약 없이, 정신과 치료 없이 될 리가 없다. 성매매 여성들의 업소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우울증 약을 빌리고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여성들을 그렇게 많이 죽음으로 걸어간다. 한 업소에서 연달아 몇 명이 자살한 일도 있었다. 스스로의 삶을 그만두기를 선택해 죽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살아볼라고, 비참한 삶에서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걸어 들어간 길이었지만, 그 길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목적지로 그녀를 데려갔고, 그렇게 죽음을 선택하는 일들이 그 안에서 일어난다.



성을 팔 수 있다, 여자는 자신의 몸을 담보로 내걸 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도 그것이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제 여유롭게 살게 된 여성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위급한 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시 성매매를 해볼까'를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되고, 설사 성매매를 해보지 않았던 여성이라도 가난에 허덕이게 되면, 혹은 학업을 이어나가고 싶으면, '성매매로 돈을 벌 수 있다는데' 라고 염두에 두게 되고 그들중 일부는 '그래도 그러지는 말자' 하고 돌아서겠지만 '좋아 이번 한 번..' 하고 그 길로 들어서게 된다. 


맨 위, '다혜'의 말처럼, 그것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놓여 있는 삶. 성매매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가능성이 되는 삶. 그것 자체가 위험하다. 이것이 '너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은, 순전히 책임을 그 여성 개인의 문제로 여기도록 한다.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성을 팔 수 있는 것이라고, 네 몸뚱아리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세상이 말했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판다. 네 몸뚱아리가 담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담보로 건다. 네게 돈을 지불해서 네 몸은 상품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여성들의 몸은 상품이 된다. 예쁜 외모는 더 가치있다 말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아니면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그렇게 자신의 몸을 상품화 하고 담보화 하면서, 숱한 우울과 죽음 앞에 직면하면서도, 자신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것이다. 성매매를 가능한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어렵고 힘들 때 성매매를 하나의 경제적 해결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성매매가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는 사회. 그것은 성매매 비범죄화 나 합법화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사회이다. 필연적으로 포르노랑 연결되어 있는 성매매를 여성들이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로 여기지 않는 사회. 그걸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 와이프는 임신하면 내 욕구 성매매로 해결하고 오래, 를 자연스레 말하는 사회에서,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는 사회에서, 텐프로를 여자에 대한 칭찬으로 쓰는 사회에서, 지나다니는 여자들에게 몸값을 매기는 사회에서, 데이트 비용을 내가 냈으니 섹스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모두 룸살롱을 보여주는 사회에서, 회식후 2차를 룸살롱으로 가는 사회에서, 아가씨 대출이 가능한 사회에서, 성매매로 쉽게 돈을 번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성매매가 방법이 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떻게 여성들로부터 성매매를 차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김주희는 성매매 문제를 이 시대의 '여성 문제'로 적극적으로 구성해야 한다(p.397) 고 말한다. 여성은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성매매 당사자는 성매매 속에서 상품화 되는 여성만인 것은 아니다. 돈을 지불하고 그것을 사는 남자들, 중개를 하는 남자들, 그것이 살아갈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모두 성매매 사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리고 너무나 급진적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여자도 인간이다. 이것은 이 시대의 여성 문제로 적극적으로 구성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인간 문제로, 이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구성해야 하는게 아닐까. '여성' 문제라고 하면 입에 피를 토하면서 왜 우리가 자기 좋아서 창녀짓을 하는 여자를 도와야 하냐고 하는 남자들이 수두룩할테니까.


성매매는 이 시대의 우리 문제이며, 이 사회의 문제이며, 이 시대의 문제다. 우리는 이걸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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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7 09: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있는데 코 끝이 찡하네요.
성매매 문제를 인류의 절반인 여성의 문제로 끌어올려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어요. 내 수중에 돈이 있고 내 가족이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누가 성매매 산업에 들어갈까요. 저는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인데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은행, 고리대금업자, 그리고 룸살롱 업체들이 있고 여기에 뛰어든 여성들은 철저히 자신의 몸을 내던져 담보가 되는 세상. 너무 슬프고 화가 납니다.

다락방 2022-04-27 10:50   좋아요 5 | URL
저도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문제‘라고 하는 순간 이 나라 인구의 절반인 남성들은 어차피 ‘내 문제 아니야‘로 할 것 같아서요. 이것은 전 국민의 문제라고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그렇게 인식시키기는 힘들겠죠. 성매수자 남성들은 돈을 지불하고 변태적 행위를 취함으로써, 명령을 하거나 요구함으로써 그 돈이 주는 억압적이고 권력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싶을테니까요. 자신이 가진게 무엇인지 인지를 한 남성들은, 거기로부터 빠져나올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주 멀고도 먼 길이 될 것 같습니다. 탈성매매 사회는요.

얄라알라 2022-04-27 13:28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는 오늘 [레이디크레딧] 들고 외출했어요. 산에 올라가서 읽으려다가 미세먼지 빨감이라 편한 곳에서 음악들으며 책 펴려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 읽으니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감정이 확 올라옵니다.

어제 읽은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에서도 ˝돈˝의 문제를 명확하게 대놓고 다뤄줬어요.

마지막 문장, 선언문 삼겠습니다!

다락방 2022-04-27 14:26   좋아요 3 | URL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뻔히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이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살아갈 해결방법으로 고려하기도 한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픈거예요, 얄라알라님.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가능성으로 보지 않게끔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고요.

이 책을 읽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겁니다, 알라 님. 힘내서 읽으셔요!!

단발머리 2022-04-27 10: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자유와 선택의 문제에 대해 자주 생각했거든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그녀들이 말하고 싶은 건 뭘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성매매 관련 도서는 전 <페이드 포> 밖에 안 읽어서 아직도 저의 생각이 도덕적인 기준,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도 많이 했구요.
근데 다락방님이 인용해주신 글 다시 읽어보면서 어쩌면 그들의 진심은 다른데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삼백만원이 필요해서, 오백만원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그쪽 일을 시작한 여성들이 그 곳에서 빠져나오는게 거의 불가능한 이런 구조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요.
이 문제 역시 당사자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조심스럽지만...
이게 그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고, 바로 이 사회의 문제라는 다락방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만약 이 책 읽기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락방님의 이 글만 읽어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다락방님. 수고많으셨어요.

다락방 2022-04-27 10:55   좋아요 7 | URL
단발머리 님, 저도 성매매 당사자들의 자유에 대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정말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억압적이고 가난한 환경에서 돈을 써보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돈을 빌리고 갚고 소비하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것을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에게 정말 자유인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그건 자유가 아니야!‘ 라고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을 자유라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 빚에 허덕이는 생활은 결코 끝나지 않을거고요. 몸을 갈아 노동하고 인격적으로도 모욕을 받으면서 우울증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삶이 계속 이어질텐데, 그러면 어쩌면 좋을까. 우리는 다른 식으로 그 자유가 아닌 ‘다른 자유‘에 대해 자연스레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건 또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알려주나. 저 역시도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저는 이것이 곧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여요. 위에 거리의화가 님께도 답글 달았지만, 저는 많은 성구매자 들이 성을 구매하는 그 권력을 포기할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쪽으로는 전혀 희망이 없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노르딕 모델은 지금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일 것 같아요.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이요.

언제나 그렇듯 좋은 독서였어요, 단발머리 님. 인사도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5월 도서 때문에 한숨을 쉬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2-04-27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남성인 박팀장이 저런 말(제 정신에 할 수 있겠어요? 내 몸을 파는 건데?)을 하는 것 자체가 관련된 남성들 모두가 제 정신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증거같아요. 밝은 곳에서는 불법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합법인 문제들은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위선을 잘 드러내고요. 다락방님 4월도 훌륭한 선택이셨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완독 수고하셨어요!! 다음달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04-27 14:22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미미님. 곁에서 여자들이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걸 봤으면서도 그 일을 계속 하면서 그런걸 계속 보고 있다는 것은 무얼 뜻하는걸까요, 미미님? 어쨌든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본인은 아니다 라는 거겠죠. 저는 다 알면서도 저 일을 계속하고 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나요. 모두들 하나가 되어서 여자들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아요. ㅠㅠ

휴.
미미 님, 우리 5월에도 힘냅시다. 5월 책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일찍 시작해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4-27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매매를 가능한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팍 꽂히네요. 4월이 다가는데 이제 시작해야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아주 훌륭한 길잡이 글입니다. ^^

얄라알라 2022-04-27 13:30   좋아요 3 | URL
1부 읽고 있는 저에게도 이 글 찐한 에스프레소같이 진액입니다. 바람돌이님 화이팅!!!!얍!!!! 완독!!! 4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라고 저도 스스로 세뇌중!

다락방 2022-04-27 14:24   좋아요 4 | URL
네, 바람돌이 님.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살아갈 일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성매매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놓아둘 수 있겠다고요. 이 책에 보면 일흔이 넘어서도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사례도 나오는데, 어린 여성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이가 많은 여성도 너무 삶이 힘들면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할테고, 가능성이 된다면 실행을 할 수도 있겠죠. 아예 이런 일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세상이 하나로 똘똘 뭉쳐 여자는 성을 팔아 쉽게 돈 벌수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아주 징그럽습니다.

자, 바람돌이 님, 얄라알라 님! 힘내세요!! 빠샤!!

mini74 2022-04-27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난자 판매 관련글도 떠오르더라고요 결국 젊고 가난한 여성들이 착취대상이 되며 그 부작용은 숨긴체 자행되는 ㅠㅠ 성매매가 여차하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되지 않는 사회 !! 가 되길 바랍니다 ~

다락방 2022-04-27 14:57   좋아요 3 | URL
부작용이 드러나도 결국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묵인해버리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박팀장 이란 사람은 자살하는 여성들을 보아왔고 이 일이 힘들다는 걸 본인도 인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죠. 어휴..
성매매를 한 순간이라도 답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미니 님. ㅠㅠ

2022-04-2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8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8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4-27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말씀이 일침을 가합니다.
여성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는 제목이 와 닿습니다.
저 다혜씨의 인용문 참 아프게 읽혔었는데...
다락방님의 책을 고르시는 안목 덕분에 늘 한 달, 한 달 새롭게 눈을 뜨는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몰랐던 성매매 문화와 금융권의 부채 자본으로 덩치를 부풀리는 상황들...이 책이 아니었음 계속 모른채로 살아가고 있겠죠?
알게 된 것이 결코 자랑이 아닐진대ㅜㅜ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가게 될지 관심을 가지는 계기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암튼 모두들 분노하고 고민하는 글들을 읽으면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어 되려 힐링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암튼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들이 더 많이 나왔음 싶어요. 더 많이 알아갈 수 있게 말이죠^^

다락방 2022-04-28 08:44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도 책 속의 현실이 여성들에게 너무 가혹해서 차라리 이걸 모르고 사는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수시로 들었어요. 차라리 모를걸, 차라리 모를걸.. 하고요. 알고 나니 너무 괴로워요. 안다고 해서 제가 어떻게 바꿀 수도 없기 때문에요. 다만 앞으로 성매매에 있어서 성매수자만 처벌하자는 노르딕 모델을 지지하는 걸 제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게는 이런 책을 읽고 널리 알리는 것도 있을테고요.

책나무 님, 한달간 또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5월달에도 (어렵겠지만) 열심히 가봅시다!!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신박진영 지음 / 봄알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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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을 더 잘 읽기 위해 중간에 신박진영의 이 책을 꺼내왔다. 읽다보니 절반 정도 읽어둔 [레이디 크레딧]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레이디 크레딧은 성매매 안의 경제적인 착취 구조에 대해 더 비중을 싣고 써냈다면, 신박진영은 그 착취적 구조 속에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상품으로 소모되고 있는지, 얼마나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 더 비중을 싣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신박진영은 20년간 성매매 여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여성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들에게 찾아가 여성들을 구출하는 일부터 시작해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까지. 그녀는 누구보다 성매매여성들의 곁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렇게 한결같이 지금까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오며 신박진영이 자신이 정한 경계는 '성매매는 노동이 될 수 없다'는 것이며 그것을 노동으로 만드는 것은 그들을 성착취에 그대로 놓아두게 된다는 것이었다. 


성매매 비범죄화,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서도 당연히 반대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근거로는 이미 합법화를 하고 있는 나라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근거로 가져온다. 우리가 무엇을 시장에서 팔 수 있다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것을 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게 경쟁업체가 생긴다면 더 잘 팔기 위해 가격을 후려치거나 좀 더 싼 값에 원료(재료, 상품)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여성을 상품화 하는게 합법적이 된다면, 그 여성들이 더 낮은 평가를 받고 후려쳐지는 것, 심지어 공짜로 데려올 수 있는 인신매매까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 특별한 서비스까지(아이패드로 음료와 여자를 주문하며 음료를 마시는동안 그 여자가 오럴을 해주는 것도 가능해지는 실제 사례가 이 책에 나온다) 가능해진다. 


진보입네 자처하며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의 권리를 말하는 남자들(이 책에서는 김두식과 지승호)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결국 너희들은 그 안의 착취구조를 무시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적극적 동의라고. 성매매와 사회적 폭력으로부터 한 발을 뺀 채 당사자를 이용하는 행위(p.222) 라는 것이다.  진보지식인의 책임 회피나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행위 그리고 게으른 자세까지를 지적하는 신박진영의 모든 생각에 동의한다.



리뷰는 이정도로 하고 끝마쳐도 되지만, 읽다 보니 실제 성매매 여성이었던 '레이철 모랜'의 책이 자꾸 생각나고 또 이 책의 내용과 겹쳐서 좀 가져오야겠다. 신박진영은 이 책에서도 고급 성매매와 그보다 낮은 성매매에 대해 언급한다. (텐프로, 쩜오) 그러나 그 일에 있어서 '유흥접객원의 역할은 동일'(p.103)하다고.


이 점에 대해서는 레이철 모랜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고급‘ 성매매 시장에서 겪었던 경험들만큼 ‘고급‘같지 않은 일은 없었다. 섹스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데 품격이 있을 리 없고, 성매매가 일어나는 환경이 상관있을 리 만무하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2


고급 창녀 신화는 대체로 그 신화를 믿으려고 섹스에 큰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들의 욕망과 맞닿으므로(성매매의 다른 신화들과 같이) 계속 지속된다. 많은 성구매자들이 에스코트 에이전시에 전화하면 고급의 질이 집 문 앞에 도착할 거라 짐작하고 싶어 하며, 그 질에는 고급의 여자가 부착됐을 거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고급 창녀의 개념은 성매매 시장을 극대화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고, 그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7



성매매의 본질은 그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거친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하얀 리넨에 엉덩이를 비빈다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64


또한 레이철 모랜이 자신의 책에서 말한 '타락의 상호작용' 역시 신박진영은 자신의 책에서 얘기하고 있다. 성구매자들은 '포르노에서 학습한 것들을 성매매 안에서 실현하려 한다'(p.142)는 것, '특이 취향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는 그에 일방적으로 맞추어주고 무엇이든 받아주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회의가 크다'(p.142)는 것. 


그 남성은 생리혈에 성적으로 도취되었다. 그의 성향은 평생 성매매 여성을 방문하도록 이끌었는데, 당연히 사생활에서 만나는 여성들과는 이런 욕망을 공유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성매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과 인생을 공유하는 여성에게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이성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변태 성향을 다른 계층의 여성에게 떠넘기려는 남성의 고집이다. 여성들은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종경과 비난이라는 두 부류로 구별되게 나뉜다.

내 친구는 생리혈이 가장 많이 나올 때 그 구매자와 만나기로 하고 적어도 만나기 하루 전에 탐폰을 착용해서 피에 흠뻑 젖도록 했다. 그 구매자는 항상 단호하게 탐폰이 완전히 젖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만나면 그녀는 탐폰을 빼고 그 구매자는 어린 시절 경험을 다시 살게 된다.

나의 친구와 그 캐나다인 성구매자 사이 특이한 타락의 상호작용은 이렇다. 그 친구는 그 구매자가 만났던 모든 여성들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갖게 만드는 그의 더럽고 역겨운 습관이 지속되어 그 구매자가 자신의 가치를 낮추도록 도모했으며, 그 구매자는 다른 어떤 여성에게도 제시하지 못할 역할을 감히 그녀에게 제시함으로써 그녀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성매매 내 타락의 상호작용은 바로 이와 같다. 영향을 주고, 반영하며 합병하면서 쌍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요구되면 제공되고, 찾으면 충족되고, 제시되면 받아들여진다. 타락은 스스로 갱신하고 재생하는 데 고수이고, 특정 박테리아가 습한 장소에서 가장 잘 번식하듯이 타락은 성매매를 가장 최적의 환경으로 여긴다.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 p.146


신박진영은 '구매자의 인격도 성매매 여성의 인격도 이곳에서는 돈이 지불되는 순간 사라진다'(p.150)고 했는데, 이것은 레이첼 모랜이 말한 '타락의 상호작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될 것 같다.



바깥에 날씨도 좋은데 나는 주말에 이런 책을 읽고 있었다.




예컨대 정치적 올바름이 여성 개인의 생존과 부딪힐 때 옳고 그름만으로는 사태를 판단할 수 없다. 매 순간 어떤 입장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답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간들을 통과해 지금의 나는 성매매는 사업도 직업도 아니며 결코 이를 ‘노동‘이라 부를 수 없다는 최소한의 선(경계)을 가지게 되었다. - P16

성매매를 노동이라고 말하는 순간 착취는 그저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된다. 성매매 안의 착취적 본질은 악당 같은 포주와 특별히 폭력적인 몇몇 구매자만 제거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매매가 곧 성 착취다. - P18

이런 세계에서 입장 없음의 입장을 견지한다면 결국 현 상황의 방관자가 될 뿐이다. - P19

성매매에서 ‘남성의 본능 수호‘오 ‘성매매 여성의 자율 수호‘는 한 쌍처럼 붙어 다녔다. - P23

그러나 이런 여인의 육신을 일시의 상품으로나마 사야마 할 기회조차 없으면 안 되는 독신 노동자 빈민은 어떻게 할 것인가(오기여, <공창> 중)


위 글이 발표된 것은 1946년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 직후 온 민족이 한마음으로 독립의 기쁨을 나눌 때에도 성매매 여성들은 열외였다. 이들은 빈민 계층 독신 노동자의 성욕 해소를 위해 계속 ‘공창‘에 남아주어야 했다. - P23

‘성 판매 여성‘은 ‘판매‘하는 여성의 자율성을 부각하여 성매매를 사회적 구조 속에 놓이는 총체적 틀에서 볼 수 없도록 만든다. - P25

성차별적 사회 안에서 자원의 기울기는 언제든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킨다. 자원은 돈에만 있지 않다. 여성을 창녀라는 프레임 안에 둘 수 있는 것은 여성이 결국 남ㅅ멍의 소유물이라는 전제 때문이다. - P26

성매매는 ‘도시의 하수구‘라며 성매매 여성을 정화의 도구로 호출하고 「늙은 창녀의 노래」에서 삶의 영감과 위로를 받는다는 남성들은 대체 누구를 증오하고 무엇을 찬양하는 것인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끌어내리지 못해 안간힘을 쓰고 여성을 구매할 수 있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애쓰면서 동시에 여성들을 창녀라 낙인찍을 수 있는 그 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 P28

[성매매방지법]제정 이전 수많은 ‘퇴폐 이발소‘가 조직형 · 기업형으로 운영됐고, 명절에는 성매매 집결지에 방이 모자라 업주들이 인근 모텔까지 빌려 영업을 했으며, 여관발이 성매매와 목욕탕 성매매는 24시간 영업이 돌아갔다.낮시간에도 근무 중 잠시 ‘쉬러‘오는 사무직 남성들로 늘 북적였다는 게 당시를 경험한 성매매 여성들의 증언이다.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당시부터 한국의 성매매는 남성들이 받는 모든 서비스 업종에 부차적으로 제공되는 형태였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가는 곳 어디든 성매매가 가능하도록 세팅되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35

성매매는 매우 계획적인 행동이며 더구나 돈이 있어야 실행 가능하다. 남성들은 사회적 여건을 따져 성매매를 선택하며 자신의 경제 사정에 따라 구매를 계획한다. 돈과 계급이 관여하는 성매매 시장 안에서 이들은 구매자 남성 간의 위계화, 좌절, 소외 등을 겪는다. 성매매는 본능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 즉 구조화된 체계 속에 있다.
한국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일반화시키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 사회가 만들고 재생산하는 이러한 통념이다. 남자는 짐승이고 성욕은 본능이니 성매매를 못 하게 하면 성범죄자가 된다는 말에 진정 분노하고 저항해야 하는 것은 누구인가. - P38

구매자들이 업주에게 하는 가장 첫 질문이 ‘가장 어린 애가 누구냐‘라고 한다. 그리고 귀신같이 제일 어린 여성을 선택한다. - P41

장애인권의 문제는 보편적 복지와 닿아 있는 영역이다. 이런 사안을 성매매할 권리로 치환하는 건 문제적이다. 장에인에게도 성 구매자가 될 권리를 주라는 주장이 ‘인권‘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가. 섹스 볼런티어에 나서야 할 이들의 인권은 열외로 하고, 대형 성매매 업소를 마치 장애인 인권을 위한 장소인 것처럼 홍보 하는 것은 지극히 한국 남성 성 구매자의 관점이다. - P43

2018년 KBS 「추적60분」에서는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성매매 업소가 2393개로 전국 고등학교보다 많다는 비교를 통해 한국 성매매 시장의 거대함을 충격적으로 보여주었다. - P48

한국의 거대한 시장은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가 성매매를 용인하고 있는가를 증명한다. 성매매 시장 규모를 줄여나가기 위한 방법론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거대한데 어쩌겠는가‘와 같은 ‘통념‘은 방법론일 수 없다. 누가 이 같은 체념을 추동하고 성매매를 자연적인 것으로 만드는지, 그를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 P50

남자친구의 성매매 이력을 알려준다며 사업을 시작한 ‘유흥탐정‘이라는 사이트는 경찰이 잡고 보니 ‘골든벨‘이라는 성매매 알선업자들의 공유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무려 1800만 명의 성 구매자 명단을 이용한 것이었다. - P53

조용하고 얌전한 듯 굴면서 시킬 건 다 시키고, (일본도)한국처럼 콘돔을 안 쓰려는 구매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 P56

부녀자를 접객원으로 두고 술을 따르고 흥을 돋우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 P57

지금 한국에서 성매매를 논할 때 ‘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거나 ‘우리 역사에 이미 오래도록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물론 그러므로 현재의 성매매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피력하기 위한 말이다. 하지만 노예제 시절을 되새긴다고 지금도 노비와 신분제가 필요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오래되었고 예전에도 있었다는 것이 현재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 P59

남성의 욕구를 위한 도구로서 국가적 관리 대상이 되는 여성들은 국가의 필요에 의해 동원되면서도 동시에 도덕적으로 타락한 존재로 규정되었다. - P65

좀 더 자란 뒤 성매매를 문제적으로 인식하면서 나는 내가 생각보다 성매매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 과거의 장면들에 성매매와 연관된 이미지와 장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근대무학으로 배운 단편소설에서, 무수한 영화 속에서, 길거리에서, 어른들의 사사로운 이야기에서 성매매는 이미 당연한 일상의 구조와 문화로 어디에나 존재했다. - P70

성매매를 당연시하고 여성들의 몸을 전시하고 쇼핑하기를 권리로 여길 때, 다른 모든 여성 서비스 직종 또한 성매매화된다. 성매매 합법화나 비범죄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사례로 드는 대표적인 나라들의 상황도 동일하다. 성매매를 허용하는 스위스는 창의적인 업태들을 속속 만들어냈다. 2013년에는 지방정부가 길거리 성매매를 위한 드라이브인(drive-in) 성매매 장소를 만들더니 2016년에는 ‘페이스걸(facegirl)‘이라는 업체가 음료를 마시는 동안 구강성교를 제공하는 커피숍을 개장했다. 이 업소에서는 아이패드형 메뉴판으로 여성과 음료를 주문한다. 성매매가 ‘된다‘고 하는 순간, 그 가능성은 곧 ‘시장‘이 된다. - P88

더구나 국가 정책으로 만들어진 성매매 시장은 공권력과의 결탁을 배태하게 된다. 성매매 아선 업소들과 공권력의 뿌리 깊은 유착·부패는 성매매 시장의 본질적 성격에서 기인하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성매매 알선 조직의 거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엄청나게 커진 규모의 경제가 권력을 만들고, 이 권력이 공권력조차 하수인 또는 공모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경찰도 이 ‘잘나가는‘ 사업에 끼어들기 위해 업주와 친구가 되고 투자자가 되고 결국 스스로 업주가 된다. 검찰은 스폰서 노릇을 자처하는 거대 업소의 조력자가 된다. - P89

온갖 직군의 사람들이 성매매 알선에 나서는 것은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개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포주와 공모하고 조직 폭력 단체로부터 현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성매매로 기꺼이 이 이득을 취한다. 한편에서는 사채업자가 다른 한편에서는 무당이 성매매를 종용한다. 한국 사회의 온갖 자리에서 이들은 성매매 알선에 각자의 권력을 사용하고 이로써 부를 축적하고 있다. - P99

이 같은 남성들의 유흥은 대중문화를 통해 수업이 재현되면서 일상적인 것이 된다. 흥행에 성공한 「내부자들」(2015) 「베테랑」(2015) 을 비롯해 한국의 근·현대 사회상을 그리는 대표적 영화들에서 유흥업소는 사건이 이루어지는 매우 핵심적인 장소로 등장한다. 이곳에서 남성들이 서로의 권력고 연대를 재확인하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동석한 접대 여성들의 모습 또한 반복적으로 배경이 된다. - P100

거절과 저항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사진고 영상을 찍고 부지런히 업로드하는 남성들은 누구의 인정이 필요한 걸까. - P116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정치인, 언론인 등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위해 여론의 시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성 구매에 나선다는 것은 그들을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것이 크게 문제시될 일이라 여기지 않는 사회 환경에 기인한다. - P117

성매매하고, 성매매 사실을 경쟁하고 인증하는 이 소비자들은 알선 시장의 노예다. 돈을 바치고 열광적으로 후기를 게시하며 인정받으려 애를 쓴다. 성 구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도록 만들어진 사회에서 남성들은 성구매자로 창조된다. - P118

대부분의 여성에게 가장 큰 진상은 할 거 다 하고 돈을 안 내거나 사정 못 했다고 또는 서비스가 맘에 안 든다고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이들, 정해진 서비스 외에 더 많은 걸 요구하면서도 돈은 더 내지 않는 이들이다.
구매자들은 성매매 여성을 멸시하며 ‘돈 받고 몸이나 파는 주제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스스로에게도 함정이다. 그 역시 그‘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 P119

성 구매자는 섹스에서 소외된 시장의 노예일 뿐이다. - P123

남성들은 다른 한 성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다 함께 그 구매권자가 됨으로써 그들 사이의 위계에 내재하는 착취와 폭력을 지워버린다. 절대적으로 낮은 계급(비남성)이 존재할 때 남성 간의 위계는 상대적 특권이자 견딜 만한 것이 된다. 그리고 그 특권을 잃지 않기 위해 남성 동성 집단은 부조리에 침묵하거나 착취에 공모한다. 또한 동성 사회에서 힘 있는 남성의 착취를 고발하는 대신 그들 외부의, 보다 낮은 계급인 여성에게 박탈감을 전가하고 분노를 퍼붓는다. - P126

질문할 것은 그들이 왜 성매매를 하는가가 아니다. 취약한 계층의 여성이 절박한 상황에서 성매매로 유입되고 이 시장은 너무나 손쉽게 그들의 취약함을 이용한다. 이때 그 ‘일‘이 과연 상식의 영역인가가 문제다. 그 ‘일‘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걸 ‘노동‘이라 인정하는 일이 과연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 P136

성매매는 그 존재만으로 성폭력의 경계 자체를 사라지게 한다. - P147

연구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성 구매자 남성의 공감 능력은 성을 구매하지 않는 남성보다 낮으며, 강간 및 기타 강제적 성행위를 시도한 비율이 성 구매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 P148

여성이 노동자가 아닌 상품으로 취급되고 일정 가치를 기대하는 구매자들이 존재하며 그 기대를 배반할 때 가차 없이 훼손당하고 버려지는 이 과정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 존중되지 않는다. - P149

이 시장에서 남성이 구매하는 것은 ‘성욕 배출‘의 기회가 아니라 내 성욕을 위해 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실현이다. 성매매의 순간 "여성은 거기에 없는 것과 같다"는 구매자의 말대로, 성매매 현장에 ‘여성‘은 없다. 상품만이 존재하며, 그리하여 상품이 된 인간이 겪는 모든 폭력은 성폭력이 아닌 그 무엇이 된다. - P150

수많은 성매매 경험 여성들은 절대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성매매를 하는 대다수의 여성이 할 수만 있다면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단지 이 사회가, 구조가 이를 외면하거나 보지 않는 것이다. - P151

현장에서 만나는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간이라 단언한다. 그리고 성 구매자는 평소 그가 어떤 사람이든 그 순간은 그저 짐승이 된다고 표현한다. 성 구매자를 상대하기란 매번 온몸의 긴장을 요하는 일이고 그렇기에 늘 온몸이 아프다. 내가 만난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들은 상품으로서 몸을 준비하느라 아팠고, 그 몸을 상품으로 사용하면서 또 아팠다. - P160

네덜란드와 독일의 대형 성매매 업소 포주들은 성공적 사업가로서 자서전을 출간하고, 이들이 성매매 알선업소 운영을 컨설팅해주는 리얼리티 쇼가 제작되었다. 영세 사업자를 돕는 취지로 제작된 한국의 컨설팅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유사하지만 이들의 컨설팅은 성매매 알선업으로 성공하는 방법이고, 더욱 다른 것은 자본의 규모다. 그들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할 만큼의 재력과 전방위 로비스트가 될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포주들‘은 정계로 나아간다. - P176

반성매매 활동가 레이철 모랜은 그의 책을 통해 이 기사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의 입장은 ‘성 노동 프로젝트 세계 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Sex Work Projects)‘에서 나온 것이며, 그 네트워크의 공동 의장은 성 착취 목적으로 인신매매를 하여 멕시코에서 15년형을 살고 있다. - P192

성매매 완전 비범죄화 사회가 수호하는 것은 결코 성매매 여성의 권익이 아니다. - P200

성매매 시장이 성립하면 그다음은 원하는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강간도, 모든 착취적 판타지도, 소녀와의 연애 같은 정서적 착취부터 어느 구멍이든 삽입하는 신체적 착취까지, 어디까지가 성매매인지 경계를 정할 수 없다. - P206

합법적 성매매 시장에서 성매매는 더욱 잘 닦인 사업으로 관리되고 이곳에서 여성들은 구매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팔게끔 설치된다. 모든 여성의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성매매가 되는 것이다. - P207

일본 AV는 합법화된 ‘n번방‘이다. - P211

유명한 방석집 집결지가 있다. 그곳에서 막 빠져나온 여성과 함께 경찰 조사에 동행했다. 지방경찰청의 여성 청소년계 담당 경찰은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업주를 불러서 대질 조사를 받는 자리, 선불금이 포함 빚이 1억에 가까운 여성의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있었다. 업소가 정해놓은 납득하기 힘든 비용 계산 규칙들을 확인하던 중 경찰이 업주에게 물었다. "왜 홀복값을 여성이 부담해야 하죠? 경찰복은 내 돈으로 사지 않는데." ‘민중의 지팡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체화한 것 같은 경찰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이 정말 고맙다. - P212

전문 인터뷰어로 많은 저서를 발간한 지승호는 2015년 《성 노동자, 권리를 외치다》라는 당사자 인터뷰집을 냈다. 나는 그들(김두식, 지승호)의 글에서 그들 자신의 도덕적 우월을 과시하는 것 외에 어떤 성찰이나 다른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중략) 진보를 자처하는 남성 지식인들의 이런 자세는 게으르거나 또는 자신들의 입장은 유보한 채 당사자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짓이다. 그들은 ‘성 노동‘을 주장하는 당사자의 당사자성에 열광하며 성 노동론에 힘을 싣지만 정작 그 당사자들의 인터뷰에도 등장하는 성매매의 폭력적 본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성 구매자의 문제, 알선업자와 내통하는 권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며 그저 성매매가 자신에게 필요하다 말하는 여성의 말을 취해 ‘당사자들이 원하니까‘로 이야기를 가져간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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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4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도 좋은데,˝라고 하시지만, 날씨가 이렇든 저렇든 다락방님 우선순위는변동 없었을 듯합니다. 저도 낮에 다락방님 페이퍼 읽고, 도서관 다녀왔어요. 다락방님 요 페이퍼에 등장한 책 세권이 서가에 조르르 같이 진열되어 있어서 데려왔습니다!

다락방 2022-04-25 07:55   좋아요 2 | URL
오오, 도서관 서가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니. 좋은데요? 후훗.
맞아요, 알라 님 말씀대로 날씨가 어떻든 저는 이 책을 읽었겠지요. 그래도 일요일 낮에는 일자산 다녀왔어요. 계속 책만 읽고 있을 순 없어서요. 초록초록한 나무를 보고 왔답니다. 후훗.
재미있는 책 읽기가 되진 않겠지만, 의미있는 책읽기는 될테니, 알라 님, 대여해오신 책으로 의미있는 시간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2-04-25 13: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실은 제가 플친님들 서재 마실다니다 보면
대여해서 보는 거 저만큼 선호하는 날나리 책꾼이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밑줄 많이 그으시고, 메모하시며 읽는데
저는 책 그만 들이고 싶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바꿔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4-24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시험기간인 아이 덕분에 도서관에 따라가서 <레이디 크레딧> 3부를 읽고, 밖으로 나왔는데...심적으로 정신이 조금 혼란스럽더군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에 충격도 오고..저녁을 먹는데도 정말 입맛도 뚝!!!! 책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었어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겨우~~ㅋㅋㅋ

바깥 날씨도 좋은데 주말에 이런 책을 읽고 있었다는 마지막 문구!!!
정말 가슴 찡한 문구입니다.
이 책도 쉽지 않겠군요.

다락방 2022-04-25 07:57   좋아요 3 | URL
저는 오늘 출근길에 레이디 크레딧 읽는데 등급제의 아가씨들..에 대한 설명을 읽자니 그냥 막 답답하고 그렇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한민국은 성매매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여자 알기를 정말 상품 알기로 하는.. 막연하게 성매매 남성들이 많다는 건 알긴 했지만 성매매 업소가 고등학교 수보다 많대요!! 전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교육보다 더 중요한 성매매인 것입니다. 휴..

책나무 님, 화이팅이요!!

그레이스 2022-04-25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긴 발췌 행렬!

다락방 2022-04-26 07:34   좋아요 1 | URL
더이상 칸이 추가 되지 않아 더 못했습니다..

독서괭 2022-04-25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좋은 날씨에도 마음이 힘들어지는 책을 읽고 공유해주시는 다락방님. <페이드포> 사놨는데 빨리 읽어야하는데요..ㅎㅎ 5월엔 꼭 <레이디 크레딧> 읽고 페이드포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미 4월은 포기)

얄라알라 2022-04-25 13:38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저는 오늘부터 시작이예요....같이 그냥 4월 도전해보실래요?^^ 늦게 입수한 주제에 완주하겠다는 허풍을 떠는 저..

독서괭 2022-04-25 13:44   좋아요 1 | URL
얄라님 저는.. 일단 <여성괴물>을 끝내야해서요.. 먼저 가세요..🥺

얄라알라 2022-04-25 13:49   좋아요 1 | URL
^^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같은 여행 노선 가고 있는 동반 여행자 느낌 납니다.
그렇게 독서괭님께서 밀어주시니, 그럼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일단 <레이디 크레딧> ˝책을 펴내며˝는 다 읽었습니다. 차근차근 4월 26,27, 28, 29, 30^^;;

<여성괴물> 응원드리겠습니다. 저는 2/3쯤에서 중도하차했기에 드릴 말씀이 없이 부끄

독서괭 2022-04-25 13:53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을 펴내며는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얄라님 화이팅입니다~!! 근데 5월 책이 어려워보여 벌써 걱정입니다😂

다락방 2022-04-26 07:35   좋아요 1 | URL
벌써 4/26 이고 4월은 30일 까지밖에 없네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이제 절반을 넘긴지라 심히 걱정됩니다 ㅠㅠ

Jeanne_Hebuterne 2022-04-26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뭔가를 거절할 때 남자가 말하는 ‘비싸게 구네‘의 속뜻을 알고 박완서님의 말이 떠올랐어요.
토종이구나.
 
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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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은 따라잡지 못해 고등학교 자퇴하고 몸은 자꾸 마르지만 최애를 척추 삼아 간신히 버티는 삶.
책 자체도 재미없고 나로서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덕분에 덕질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최애 때문에 살고 최애 때문에 어쩌면 나를 망치기도 하는.
덕질, 다들 이렇게 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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